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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2·28 정신’도 헌법 전문에 명시돼야

대구시장 선거에서 ‘2·2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명시해야 한다는 이슈가 전면에 부상했다.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 작업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실제 독재에 맞선 대한민국 민주 운동의 효시가 ‘대구 2·28 정신’이라는 것을 분명하게 해야 한다는 당위성에서 비롯됐다.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는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민주이념을 계승한다"고 되어 있다. 이 전문에 2·28 정신도 포함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2·28 민주운동은 1960년 2월 28일 대구지역 고교생들이 자유당 독재정권에 맞서 일으킨 시위사건으로 3·15 부마의거와 4·19혁명의 도화선이 됐다. 2·28 시위에 참여했던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원로자문위원들은 28일 사업회를 방문한 국민의힘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에게 “2·28 민주운동이 헌법 개정 논의에서 빠진 게 납득하기 어렵다”며 헌법 전문 명시를 강하게 요구했다. 이에 추 후보는 “2·28 정신은 국가 정체성을 담는 헌법 전문에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면서 “국민적 공감대를 바탕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현재 5·18 민주화운동과 3·15 의거를 헌법 전문에 수록하기 위한 개헌작업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28일에는 국회에서 ‘부마항쟁 및 5·18정신 헌법전문 수록 개헌촉구 결의대회‘도 열렸다. 2·28 민주운동은 헌법전문 수록 대상에서 쏙 빠져 있다. 그동안 2·28 기념사업회는 2·28정신의 헌법 전문 수록을 위해 국회와 각 정당에 건의문과 성명서를 전달하는 등 다각도로 노력해왔다. 대구시와 대구시의회도 성명을 여러 차례 내고 결의문을 채택하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왔다. 대구시는 해마다 2월이면 2·28 민주운동이 일어난 28일까지 1주일간을 대구시민주간으로 정해 대구 고교생들의 민주운동 정신을 기리고 있다. 국회가 부마항쟁과 5·18정신을 헌법전문에 수록하면서 4·19의 도화선이 된 2·28 정신을 뺀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2026-04-29

강은희 “체험학습 위축, 교사 책임 아냐⋯국가 차원 안전 체계 필요”

강은희<사진> 대구시교육감 예비후보가 학교 현장 체험학습 축소 논란과 관련해 교사 책임론을 정면 반박하고 제도 개선 필요성을 제기했다. 강 후보는 29일 입장문을 통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체험학습·수학여행 축소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교사 책임으로 해석될 여지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체험학습 위축의 원인을 구조적 문제로 규정했다. 사고 발생 시 교사 개인에게 법적·행정적 책임이 과도하게 전가되는 구조가 현장 위축의 본질이라는 주장이다. 교사의 책임 회피가 아니라 제도 미비가 핵심 원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대구시교육청 사례도 제시했다. 강 후보는 “팔공산수련원, 낙동강수련원, 포항해양수련원 등에서 학교급별 체험활동과 안전교육을 병행 운영해 왔고, 학부모 만족도도 높다”고 설명하며 “2024년 팔공산수련원 화상 사고 이후에도 현장 책임 추궁보다 안전 매뉴얼 보완과 위험 요인 점검 강화, 조리 활동 축소, 안전요원 확충 등 개선 조치를 추진했다”고 밝혔다. 강 후보는 체험학습 활성화와 학생 안전을 ‘선택의 문제’가 아닌 ‘동시 달성 과제’로 제시했다. 교사의 법적 보호 장치 마련, 사고 책임의 개인 전가 방지, 학교 안전 국가책임 체계 구축, 안전 인프라 확충 등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학부모를 향해서도 체험학습 정상화를 위한 지지와 협조를 당부했다. 교실 중심 수업만으로는 변화하는 교육 환경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며, 현장 체험 교육의 지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9

산을 일군 사람들···필리핀 고산족의 다랑논

필리핀의 전통 다랑논을 보기 위해 길을 나선다. 국제 유가 급등으로 항공편마저 불안정한 시기지만 다행히 예정대로 출발한다는 소식에 인천공항으로 향한다. 새벽 1시 클락 공항에 도착해 하룻밤을 보낸 뒤, 다음날 루손 섬 코르디예라 산맥 깊숙이 자리한 작은 마을 사가다를 향해 다시 12시간의 여정을 이어간다. 구불구불 험준한 산길을 끝없이 오르자 어둠 속 산골 마을에 반딧불이가 날아다닌다. 더운 나라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밤공기가 차고 맑다. 긴 여정의 피로감이 한순간에 씻기는 기분이다. 이튿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전통 계단식 논이 보이는 바나우에 전망대를 찾는다. 산비탈을 따라 층층이 펼쳐진 다랑논은 그 자체로 장엄하다. 사람의 손으로 만들었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자연미가 시야를 압도한다. 바요마을, 말리꽁 등 해발 1600미터를 넘나드는 깊은 산골 곳곳에 자리한 끝없이 이어지는 다랑논들. 삶을 포기하지 않은 사람들의 끈질긴 노력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이곳의 다랑논은 단순한 농업 공간이 아니다. 옛날 이푸가오족은 외부의 위협을 피해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터전을 잡고, 자연의 물길을 이용해 논을 일구며 정착한다. 이후 다른 부족들이 이 기술을 배우며 산속으로 들어오자 물을 둘러싼 또 다른 갈등이 생겨난다. 생존이 걸린 문제였기에 부족 간 적개심을 품을 만큼 충돌이 격렬했다고 전해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이들은 공동체를 지키며 고유한 농경문화를 지켜 왔다. 지금도 이곳의 농사는 자연의 순환에 의존하는 전통 방식을 따른다. 다슬기 같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며 해충을 억제하고 토양을 비옥하게 만든다. 손으로 모를 심고, 산에서 흘러든 물을 의지해 벼를 키운다. 이들에게 계단식 논은 단순한 농지가 아니라 삶의 뿌리이자 생명 그 자체다. 전망대에서 내려다 본 풍경은 ‘와~!’ 탄성이 절로 난다. 한쪽에서는 전통의상을 입은 원주민이 관광객과 사진을 찍으며 소소한 수입을 얻고 있다. 고산족 풍의 상점에서 손님을 맞는 아기 띠 두른 소녀. 품안의 아기를 가리키자 “시스터”란다. 눈빛이 순박하다. 힘겨운 농사일에 비하면 비교적 수월한 수입일 수 있지만, 그들의 삶을 단순히 경제적 기준으로만 판단하기는 어렵다. 굽이굽이 이어진 산길을 따라 자리 잡은 집들. 뒷마당은 아찔한 절벽이다. 견고해 보이지 않는 집들도 적지 않아, 보는 이의 마음이 조마조마하다. 그러나 그 안에서도 일상은 이어진다. 마을이 생겨나고 시장도 열린다.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사람들은 저마다의 방식으로 삶과 행복을 만들어간다. 계단식 논은 험준한 지형 덕분에 식민지배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고유한 문화와 전통을 보존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도시로 떠나는 인구가 늘면서 이 소중한 유산의 지속 가능성이 위협받고 있다. 사가다에 거주 중인 한국인 지인의 소개로 현지 시장의 저녁 초대를 받는다. 그들은 자녀가 한국에서 공부하기를 원하고 있었고, 한류의 영향이 이 깊은 산골까지 스며들었음을 실감한다. 물을 머금고, 바람을 견디며, 오랜 시간을 품어온 다랑논. 척박한 환경을 견뎌 낸 그들의 삶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묵직한 울림을 전한다. 그 여운을 안고 우리는 다시 또 다른 풍경을 향해 길을 나섰다. /박귀상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두류공원, 시간의 결을 밟다

지난 25일 오후 2시, 답사학교 북성로대학의 대구 두류공원 답사가 있었다. 올해 첫 일정에 설레는 마음으로 모임 장소인 두류도서관에 들어섰다. 작년 10월 달성습지 답사 이후 오랜만에 마주한 반가운 얼굴들, 새로 합류한 이들과 기존 회원들의 짧은 인사가 오가며 답사는 시작되었다. 두류도서관 1층에 자리한 ‘범사 이상희 문고’는 교수님의 설명으로 대신했다. 이상희 전 대구시장이 기증한 7만2000여 권의 장서 가운데는 한국에 단 세 세트뿐이라는 ‘루브르박물관일서’와 1910년대 초반 신식 활판 인쇄기로 찍어낸 ‘춘향전’과 ‘심청전’ 등 ‘딱지본’ 소설 등 쉬이 볼 수 없는 귀한 도서들을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 도서관 앞뜰에서는 1983년 무장 간첩이 대구 미문화원에 설치한 폭발물을 신고했다가 현장에서 폭발에 휩쓸려 숨진 고(故) 허병철 군의 추모비 앞에서 잠시 숙연해지기도 했다. 이어서 새롭게 정비되어 시민들의 쉼터로 재탄생한 2·28 자유광장으로 향했다. 계단을 통해 3층 전망대에 올라 내려다본 공원은 아래에서 볼 때와는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했다. 83 타워가 솟은 이랜드 쪽이 두류산이고, 문화예술회관 방향이 금봉산이라는 설명을 들으며 우리는 저마다 간직해온 공원에서의 추억을 하나씩 꺼내어 나눴다. 2·28 기념탑 앞에서는 자연스럽게 걸음이 느려졌다. 명덕네거리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탑이라는 설명과 함께, 1960년 2월 28일 대구 고등학생들의 외침이 다시 소환되었다. 그 외침이 마산 3·15 의거와 4·19 혁명으로 이어졌다는 흐름을 되짚었다. 탑 뒤쪽도 찬찬히 살펴보다가 유치환의 비문을 읽었다. 그동안 스쳐 지나쳤던 이곳이 대구 정신의 뿌리임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길 건너 인물 동산에서는 대구를 빛낸 근대 인물들의 흔적을 만났다. 백기만, 이장희, 이상화, 현진건의 문학비를 살펴보며 근대 문인들의 숨결을 느꼈다. 마침 이상화와 현진건 선생의 83주기 추념식 준비가 한창이었다. 시집 한 권 남기지 못한 고월 이장희와 상화 시인이 친구 백기만의 노력으로 오늘날까지 기억되고 있다는 대목에서 우정의 깊이를 가늠해 보았다. 화가 이인성의 인물상을 거쳐 대구사범학생독립운동 기념탑도 둘러보았다. 뜨거운 한여름 같은 열기를 식히려 카페에서 잠시 차를 마신 후, 우리는 다시 신록이 우거진 길을 지나 코오롱 야외음악당의 축제 열기 속으로 들어갔다. ‘2026 파워풀 K-트로트 페스티벌’의 환호성과 4월의 신록에 취한 사람들의 표정이 한데 어우러져 공원은 생동감으로 가득했다. 어느덧 성당못에 다다르니 40여 년 전 벤치에 앉아 나눴던 젊은 날의 기억이 잔잔한 물결처럼 밀려왔다. 연못 주변은 이제 어르신들의 공간이 됐지만, 연둣빛 나뭇잎과 코끝을 간질이는 꽃향기는 그때와 다르지 않았다. 공간은 변해도 감각은 남아서 과거와 현재를 자연스럽게 이어주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안병근 올림픽기념 유도관’ 앞에 섰다. 한국 유도의 역사를 담은 이곳은 평소에는 체육 공간이지만, 유사시에는 추모의 장소로도 쓰인다는 설명이 인상적이었다. 답사는 다시 2·28 자유광장 뒤편으로 돌아오며 마무리됐다. 이번 두류공원 답사는 공간 속에 켜켜이 쌓인 시간과 기억을 따라 걷는 여정이었다. 대구의 중심에 이토록 넓고 귀한 공원이 있다는 사실에 무한한 고마움을 느낀 시간이었다. 이번에 미처 가보지 대구대표도시숲과 금봉산 오솔길은 조만간 홀로 찾아 고요히 마주하며 공원의 가치를 다시금 음미해 보고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비구니 수련 도량’ 석남사를 가다

울산시 울주군 석남로 557, 석남사가 위치한 주소다. 가지산에 자리한 석남사는 비구니 도량 사찰로 잘 알려져 있다. 주차장에서 700여 미터 걸어 들어가면 사찰 건물이 나타난다. 걷는 내내 양쪽에서 오랜 나무들이 초록 그늘을 만들어주고, 더불어 계곡을 따라 흐르는 물소리가 더없이 평화롭다. 계곡을 이루는 널찍한 바위들은 지역 화백들의 그림 속에서도 종종 등장한다. 사찰로 향하는 길 자체가 하나의 풍경처럼 느껴진다. 길을 걷다 보니 중간중간 일제강점기 때 이뤄진 송진 채취로 깊게 상처 입은 소나무들이 눈에 들어왔다. 나라 잃은 아픔은 사람만이 겪은 게 아니었다. 도려내듯 움푹 파인 상처를 갖고도 잘 살아남아 준 나무들이 장하고 고맙게 느껴졌다. 어느덧 입구에 도착했다. 연꽃이 조각된 반야교를 지나 계단을 올라서자 대웅전 앞을 단단히 지키고 있는 삼층석탑이 보였다. 곧 있을 석가탄신일을 준비하려 매달린 고운 연등이 가득이다. 바람에 살짝 흔들리는 연등이 경내를 더욱 따뜻하게 물들인다. 석남사는 통일신라 헌덕왕 16년(824)에 도의국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임진왜란으로 전소된 뒤 재건됐으나 6·25전쟁으로 다시 폐허가 됐다. 이후 1957년 인홍 스님이 주지로 부임하면서 크게 증축돼 지금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대웅전 삼층석탑 역시 임진왜란으로 기단만 남아 있었으나 1973년 인홍 스님의 원력으로 다시 세워졌고, 탑 안에는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셨다. 정갈하게 잘 정리된 경내를 돌아보다 승탑으로 이어진 길을 찾았다. 대웅전 뒤쪽 언덕에는 높이 약 3.5미터의 승탑이 자리하고 있다. 한켠에 가득 핀 고운 철쭉을 지나 계단을 오르면 승탑이 모습을 드러낸다. 승탑은 보물 제369호로 지정돼 있다. 올라가는 길 또한 풍경이 아름답기로 잘 알려져 있다. 통일신라 후기에 만든 것으로 추정되며, 팔각형 받침돌 위에 몸돌과 지붕돌을 올렸고 머리장식도 잘 남아 있다. 제일 아래 받침돌에는 사자와 연꽃 문양이 장식돼 있다. 탑신석인 몸돌에는 신장과 문비가 조각돼 있다. 아이와 함께 손을 모으고 탑 주위를 한 바퀴 돈 뒤 한켠에 놓인 벤치에서 숨을 골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니 넓게 펼쳐진 기와들이 장관이다. 멋진 풍경에 사진기를 들이대 보지만 그 느낌이 온전히 담기지 않는다. 잠시 휴식을 취한 뒤 다시 아래로 내려갔다. 우측으로 돌아가자 극락전이 보인다. 극락전 앞에는 3층 석탑이 있다. 통일신라 양식을 계승한 고려 전기 석탑이다. 원래 대웅전 앞에 있다가 극락전 앞으로 옮겨졌으며 9세기 후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위로 올라갈수록 너비와 높이가 줄어들어 안정적인 형태를 보인다. 상륜부 일부는 최근 복원됐다.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잘 보여주며 울산시 유형문화유산 제5호로 지정돼 있다. 석탑 외에도 고려 말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돌수조 또한 귀중한 문화재다. 길고 각이 없이 둥글게 다듬어진 수조는 화강암을 통째로 깎아 만들었다. 길이 2.7m, 높이 0.9m, 너비 1m, 두께 14cm로 꽤 큰 규모다. 지금도 물을 담아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다. 사찰 관람은 무료이며 개인 차량 이용 시 상가 입구에 위치한 유료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무인으로 운영되며 한 대당 4000원으로 카드 결제가 이뤄진다. 조용히 머물며 사색하기 좋은 공간이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6-04-29

색깔론 뺀 김부겸 ‘인물론’, “색채 대신 인물·실용”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와 대구시당이 ‘정당 색채를 최소화한 인물 중심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보수 성향이 강한 대구의 정치 지형을 고려해, 당의 이념보다 후보 개인의 경력과 지연, 그리고 실용적 메시지를 부각하며 유권자에게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김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지역 균형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15년 전 한국 정치의 암 덩어리인 지역주의라는 벽을 넘기 위해 대구에 출마했는데, 이제는 지역소멸이라는 더 높은 벽을 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세대가 일자리를 찾아 대구를 떠나고 있다. 대구가 다시 자부심이 되는 도시가 돼야 한다”면서 “지역주의 극복과 지역 균형발전이 마지막 소명”이라고 했다. 기존의 ‘지역주의 타파’ 메시지를 ‘지역소멸 대응’이라는 실용적 과제로 제시한 것이다. 정치적 이념보다 지역 경제와 인구 문제 해결에 방점을 찍으면서, 중도와 보수 유권자까지 포괄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민주당 대구시당 역시 이러한 기조를 뒷받침하고 있다. 시당 관계자는 “정당 색채를 앞세우는 방식은 더 이상 효과적이지 않다”며 “지역주의를 극복하고 지역 발전에 헌신하겠다는 후보의 진정성을 봐달라”고 강조했다. 대구 정치권에서는 이 같은 김 후보의 전략을 놓고 엇갈린 평가를 내놨다. 긍정적인 평가는 ‘외연 확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통적으로 보수 우세 지역인 대구에서 민주당 후보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념 대결 대신 행정 경험과 정책 실행력을 강조하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다. 실제로 김 후보는 국무총리와 장관을 지낸 이력을 바탕으로 ‘검증된 행정가’ 이미지를 부각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정체성 약화’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당의 가치와 정책 비전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으면서 유권자에게 차별화된 선택지를 제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다. 민주당 후보로서의 색채를 희석하는 전략이 장기적으로 당의 기반을 약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인재 영입을 둘러싼 논란도 일고 있다. 민주당 대구시당이 자체 인재 육성보다는 외부 인사 영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비판과, 현실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대구 정가에서는 “이번 대구시장 선거 결과는 민주당이 험지에서 어떤 방식으로 정치적 기반을 구축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SMR 유치에 경북도·포항·경주시 협력 체계 구축 바람직

경북매일신문 독자권익위원회(위원장 서진국) ‘2026년 4월 정례회의’가 29일 본사 1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독자권익위원들은 이날, 지난 4월 한 달간 경북매일에 실렸던 기사들을 되짚어 보며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독자권익위원들의 경북매일 지면에 대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정리했다. △서진국(전 포항시 북구청장) = 24일자 1면에 보도된 ‘SMR 초도호기 유치 경주시 본격 광역 협력’ 기사는 지방정부의 미래 에너지 대응 방향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포항시, 지역 대학과 함께 소형모듈원자로(SMR) 유치를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하며 실행 단계에 들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학·연·관이 참여해 전력 인프라를 지역 성장동력과 연결하려는 시도 역시 정책 방향을 가늠하게 한다. 현재 포항은 철강산업 침체와 산업 구조 전환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 확보가 중요한 현안이다. 향후 데이터·바이오·첨단소재 산업 확대에 대비해 기존 전력 체계의 한계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이런 점에서 SMR은 지역 산업 경쟁력과 직결된 전략으로 볼 수 있다. 포항 역시 경북도와 협력을 바탕으로 중장기 전력 수급 전략을 구체화하고, 미래 산업과 연계한 에너지 정책을 검토해야 한다. 나아가 지역 산업 수요에 맞는 전력 인프라 구축 방안도 제시할 필요가 있다. 이번 기사는 지역이 미래 산업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필요한 준비를 환기시킨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상준(향토사학자) = 17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포항 오어사 동종, 국보 승격 한발짝 더···’라는 기사를 읽었다. 이 기사는 오어사 동종의 국보 승격 추진이라는 지역 문화유산의 중요한 진전을 시의적절하게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제작 연대와 주종장, 봉안 사찰이 명문으로 명확히 확인되는 학술적 가치를 짚어준 점은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다만 국보 승격 기준이나 기존 국보 동종과의 비교가 함께 제시되었다면 기사 완성도가 더 높아졌을 것이다. 더 나아가 이번 동종이 국보로 승격될 경우 포항시 문화유산 위상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 그리고 현재 포항시의 국보 보유 현황이 어떠한지까지 함께 짚어주었다면 지역적 의미를 한층 입체적으로 전달할 수 있었을 것이다. 향후 국가유산청 심의 과정과 전망에 대한 후속 보도가 이어지길 기대한다. △박춘순(전 포항시여성단체협의회장) = 24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경북도 마을 정책 통합 관리 연구 착수’ 기사는 지방 소멸 위기 대응을 위한 정책 전환의 필요성을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부처별·부서별로 분산돼 추진되던 마을 정책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관리하려는 시도는 정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접근이다. 특히 정주 여건과 일자리, 생활 서비스, 공동체 활동을 결합한 ‘경북형 통합관리체계’ 구축 방향은 지역 실정에 맞는 모델을 모색하려는 점에서 기대를 모은다. 다만 이러한 연구가 선언에 그치지 않고 현장에 적용 가능한 실행 전략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하다. 지방 소멸이라는 구조적 위기를 고려할 때, 이번 연구가 단순한 용역을 넘어 정책 변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경북형 모델이 지역 균형 발전의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이 요구된다. △신현자(라온재심리상담연구소장) = 21일자 1면에 보도된 『“국산은 규제 족쇄, 수입산은 무사통과”⋯역차별에 우는 대게 어민들』 기사를 무거운 마음으로 읽었다. 국내 어민은 수산자원 보호를 위해 TAC(총허용어획량)로 묶어 조업을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수입산은 규제가 없어서 무제한 반입·유통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 한다. 경북도 해양수산과 관계자의 설명에 의하면 수입 대게는 식품으로 분류돼 들어오니 유통 이력 관리를 제외하면 지자체 차원에서 제한할 장치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어민들의 애로사항을 바탕으로 수입 쿼터제나 규격 제한 등 실효성 있는 가이드라인 마련해서 역차별을 해소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최근 유류 가격의 폭등, 어획량 급감 등 경영 환경은 더욱 나빠지고 있으니 더욱 난감하다. △김미정 ODS 다문화교육연구소 포항지사장 = 20일자 13면에 게재된 '장애는 누구나 겪는 일상' 인터뷰 기사는 장애를 특정 집단의 문제가 아닌 삶의 조건 속에서 누구나 마주할 수 있는 현실로 확장해 짚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계단 앞에서 멈추거나 낯선 환경에서 길을 헤매는 순간처럼 일상의 경험을 통해 장애의 경계를 환기한 점도 인상적이다. 다만 우리 사회의 정책과 제도가 여전히 ‘구분’에 머물러 있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도보다 태도라는 점에서, 물리적 문턱보다 인식의 문턱을 낮추는 노력이 병행되어야 한다. 함께 사는 사회는 선언이 아니라 일상 속 실천에서 완성된다는 메시지도 설득력을 더한다. 장애를 특별한 것으로 분리하지 않고 공존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산될 때, 비로소 지역사회 역시 한 단계 성숙할 수 있을 것이다. △류영재(전 포항예총 회장) = 24일자 7면에 게재된 ‘고유가·보조금에 전기차 수요 폭증···포항 중고 전기차 시장은 찬바람’ 기사는 전기차 수요의 이면을 짚어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포항시가 하반기 보급 물량을 앞당길 정도로 신차 수요가 증가한 반면, 중고 전기차 시장은 상대적으로 침체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대비해 제시했다. 소비자 인식 조사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과 하이브리드차 대비 효용성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드러난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이는 전기차 보급 확대 정책과 실제 소비자 선택 사이에 여전히 간극이 존재함을 보여준다. 보조금이라는 유인에도 불구하고 중고차 시장에서의 선호도가 낮은 현상은 전기차 대중화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로 읽힌다. △황병기(전 포항시 도시해양국장) = 24일자 홈페이지에 게재된 ‘SK하이닉스 올 영업이익 200조 전망에 성과급 1인당 평균 6억 기대’ 기사는 기업 성과와 보상 규모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37조 원의 역대급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연간 200조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자, 내년 초 지급될 성과급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성과급을 영업이익의 10%로 책정한 구조에 따라 약 20조 원 규모가 예상되며, 지난해 말 기준 임직원 수 3만4549명을 감안하면 단순 계산으로 1인당 평균 6억 원 수준이다. 실제로 올해 초에도 2025년도 실적을 반영해 역대 최대 성과급이 지급됐고, 연봉 1억 원 기준 약 1억5000만 원이 지급됐다. 이 같은 흐름을 고려하면 내년 초에는 이보다 4배 이상 늘어난 성과급도 가능할 전망이다. 성과에 대한 보상이 당연한 원리지만, 그 규모가 큰 만큼 보상 체계에 대한 다양한 시각도 제기될 수 있다. △노정구(포항대 학생입학처장) = 6일자 7면에 게재된 ‘오늘의 작은 노력이 포스코의 내일을 만드는 자산이 되길’이라는 제목의 기획 특집 기사는 산업 현장의 목소리를 통해 변화의 의미를 전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제철소 후판부 2후판공장에서 근무하는 7년 차 엔지니어 인터뷰를 중심으로, 축적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소환원제철 전환 등 새로운 변화를 준비하는 흐름을 보여준다. 특히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는 유연한 태도가 현대를 살아가는 데 필요한 덕목임을 짚어준 점은 주목할 만하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과거 방식을 존중하면서도 개선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세는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로 읽힌다. 산업 전환기 속에서 개인과 조직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형(포항학산종합사회복지관장) = 13일 자 14면에 게재된 『포항시 장두건미술상 공모···“상금 규모 현실화 필요” 지적』 기사는 지역 미술계의 현안을 짚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장두건미술상은 2005년 제정 이후 20여 년간 지역 기반 유망 작가를 꾸준히 발굴하며 포항을 대표하는 미술상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수상자에게 포항시립미술관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는 등 단순 시상에 그치지 않고 창작 활동을 지원하는 구조를 갖춘 점도 의미가 있다. 이 상은 한국 근·현대미술을 대표하는 화가 장두건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 미술 발전을 위해 제정된 만큼, 상금 규모가 작가 위상과 취지에 비해 부족하다는 지적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한 상금 인상을 넘어 미술상의 인지도 확산과 위상 제고를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상의 가치는 제정 취지에 기반하지만, 그 의미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민규(포항 대동중 교장) = 20일자 14면에 보도된 ‘기술·예술의 결합···포항, 미래형 문화산업 도시로 전환 속도’ 기사는 포항의 도시 미래를 문화의 관점에서 조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포항문화재단이 제시한 ‘해양 그랜드 마리오네트 거점 구축사업’은 산업도시 포항의 자산을 문화와 기술로 재해석하려는 시도로, 도시 정체성 전환 가능성을 보여준다. 철강 중심 이미지를 넘어 문화·관광·기술이 결합된 성장 기반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다만 이러한 시도가 단기적 프로젝트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정책적 일관성과 지속성이 뒷받침돼야 한다. 특히 6·3 지방선거 이후 출범할 시정의 정책 의지가 향후 방향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의 실험을 미래형 문화산업도시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점검이 필요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6-04-29

대구 민주당 영입인사 김규학 전 시의원, 대구 북구 제5선거구 시의원 출마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김규학 전 대구시의원을 영입 인사로 전격 발탁해 북구 제5선거구(관음동·읍내동·동천동) 시의원선거 예비후보로 공천했다. 김 후보는 29일 민주당 대구시당 김대중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탈당과 더불어민주당 입당 배경을 밝혔다. 그는 “오랜 시간 보수정당 소속으로 지역 정치 현장에서 주민들과 함께 북구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지금의 국민의힘에서는 더 이상 주민을 위한 정치의 가치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는 국민을 위해 존재해야 하고 주민의 삶을 바꾸는 데 쓰여야 한다”면서 “그러나 지금의 정치 현실은 내부 권력 다툼과 사익 추구에 몰두하고 있어 과감히 결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민주당 입당 이유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지역주의를 넘어 능력 있는 인재를 폭넓게 수용하고, 대구 정치 혁신과 세대교체를 위해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에 공감했다”며 “북구 주민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하고 경쟁을 통해 지역 정치를 바꾸라는 시대적 요구에 응답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후보는 대구시의회 3선 의원으로 활동하며 예산결산특별위원장과 문화복지위원장을 역임했다. 그는 “그동안 쌓은 의정 경험과 정책 역량을 바탕으로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반드시 만들어내겠다”고 했다. 그는 이날 회견에서 △청년 일자리 및 창업 지원 확대 △노후 주거지 재정비와 생활 SOC 확충 △교육·문화·체육 인프라 강화 △소상공인 및 전통시장 활성화 △교통 환경 개선과 도시 경쟁력 강화 등의 공약도 발표했다. 김 후보는 특히 최근 국민의힘 북구청장 선거 과정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불공정과 불신으로 얼룩진 경쟁, 당협 중심의 줄 세우기와 힘겨루기, 주민보다 특정 세력의 이해관계가 우선되는 현실을 직접 목격했다”며 “주민은 사라지고 기득권만 남은 정당 구조 속에서 더 이상 희망을 찾을 수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봄의 빛깔

봄날의 하루는 여유다. 아침 일찍 출근하여 차 한 잔을 마시며, 하루를 시작한다. 마음을 다지는 책으로 30분간의 가벼운 독서를 한다. 한 잔의 차와 한 줄의 글이 주는 마음의 여유가 봄바람과 함께 창문으로 들어온다. 인터넷 카페를 둘러보며 한가로운 시간을 가진다. 따사로운 봄바람과 함께 봄의 빛깔이 사무실로 들어온다. 연한 분홍빛을 머금은 벚꽃이 활짝 피어오른다. 꽃봉오리가 맺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집 주위가 환하게 핀다. 햇빛은 꽃잎에 반사된다. 꽃잎을 머금은 빛에 눈을 뜰 수가 없다. 꽃잎 속을 돌아다니는 마음은 풍선에 매달린 듯 떠다닌다. 벚꽃이 품는 잔잔한 향기에 코는 연신 벌렁거리고 춤을 추는 꽃 무리에 눈은 연신 두리번거린다. 봄이 준 선물에 몸은 중력을 무시한 채 하늘을 난다. 순천만에 가고 싶다는 아내와 봄을 맞으러 나선다. 가는 길가에 늘어선 봄의 빛깔을 본다. 이제 세상에 나오는 때 묻지 않은 연한 빛깔에서 봄을 느낀다. 연둣빛이 마음 깊은 곳에 은밀히 숨겨둔 감성을 자극한다. 세상의 모든 어린 것은 저렇듯 귀엽다. 해맑게 웃는 아기의 모습이, 엄마 젖을 빠는 강아지가 그러하고, 이제 막 싹을 틔우는 식물의 어린싹이 그러하다. 이렇게 봄은 어린아이의 해맑은 빛으로 다가온다. 잎이 때로는 꽃보다 더 예쁘다. 순천만의 정원에서 연한 분홍이 눈길을 잡아끄는 삼색 버들의 아름다움은 잎이 꽃보다 예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버들은 고고히 봄빛을 머금은 채 제 색깔을 낸다. 이름 모를 풀잎들이 자신만의 빛으로 존재감을 나타낸다. 아름답다 못해 눈이 부시다. 잎은 꽃보다 생명이 길다. 황홀함을 유지하기에는 꽃보다 잎이라는 식물들의 놀라운 진화를 경험한다. 벌의 치근댐을 싫어하는 꽃의 변신이다. 원래 꽃이 아니고서야 이렇듯 순수한 아름다움을 유지하기는 쉽지 않으리라. 봄은 이렇게 연한 빛의 속성을 그대로 가지면서도 화려하게 다가온다. 파스텔 색조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화장하지 않은 얼굴이 마음을 움직인다.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봄을 맞는다. 봄의 빛깔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은 내 어린 시절로 돌아가는 것이다. 벚꽃과 복숭아꽃의 연한 빛깔은 성장하기 전 어린 빛깔이다. 짙은 색깔로 자신을 감추지 않은 순진한 아이의 색이다. 개나리꽃의 하늘거리는 노랑에 마음을 빼앗기는 어린아이의 빛깔이다. 오늘 하루, 속이 훤히 들여다보일 것 같은 유년의 빛깔로 하루를 산다. 순수함은 이렇게 때론 강렬하게 다가온다. 그 은은함 속에 온전히 내맡겨진 나를 본다. 운전하면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창문 너머로 출렁이는 라일락 향기에 빠져 차를 세운다. 코를 간질이며 파고드는 향기에 한참을 머문다. 콧구멍은 향기를 쫓느라 킁킁거리고 시간은 저 홀로 간다. 향기와 연한 빛이 만드는 동화 속으로 빠져든다. 어느새 나의 빛깔도 묵은때를 벗고 연한 빛으로 바뀐다. 봄의 빛깔이 나를 감싼다. 자신이 가진 순수한 빛깔로 마음을 움직이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한겨울을 이기고 자신을 단단히 다스린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민낯을 그대로 보여 주고 사람을 불러 모으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자신의 목소리를 가진 가수처럼 새로운 생각으로 곡을 해석하는 자만이 가질 수 있는 경지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많아진다. 단지 연한 빛깔만으로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것은 아니리라. 따사로운 햇살에 최선을 다해 물을 끌어 올리며 반짝이며 살아가는 모습에 내 마음이 움직인 것은 아닐까. 자신에게 주어진 순간을 반짝이며 살아가기에 나도 덩달아 마음을 연 것이다.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 순간에도 자기다움을 유지하는 어린잎을 보며 봄의 흥취에 빠진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순간에 최선을 다한다. 그 순간을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삶은 달라진다. 칠십을 바라보는 나는 어떤 색을 띠고 있을까. 어쩌면 빛을 잃고 있는 건 아닌지. 시간의 흐름에 달라지는 자연의 색상에도 불구하고 맑은 빛깔만은 유지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김규인 수필가

2026-04-29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 29일 전 연령·계층·부류 망라하는 광폭행보 이어가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29일 체육계와 직능 단체, 사회봉사 모임을 아우르는 ‘저인망식’ 광폭 행보를 이어갔다. 김 후보는 이날 오전 11시 대구체육회 4층 대강당에서 열린 ‘지역 체육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에 참석해 100여 명의 체육계 관계자들과 만났다. ‘민선 체육회’ 체제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구체육회를 다시 찾은 김 후보는 “6년 만에 다시 이곳에 오니 감회가 새롭다”며 “행정안전부 장관 시절부터 엘리트 체육과 생활 체육의 균형 발전에 대해 깊이 고민해왔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36개 종목단체 회장단은 대구시 체육 예산의 열악한 구조를 성토했다. 특히 “대구의 체육 예산은 광주 등 타 광역시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는 날 선 지적이 쏟아졌다. 김 후보는 “체육 정책은 반드시 현장의 체육인들과 함께 논의해야 한다”며, 앞서 발표한 ‘민생 경제 공약’의 기조에 맞춰 체육계의 안정적인 재정 기반 확보를 공약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오후에는 대경조경협회, 한국특판유통연합회, 재대구 강원특별자치도민회, 전문정비업 등 4개 단체와의 간담회에 참석했다. 조경협회 간담회에서 김 후보는 지역 경제 침체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 그는 “대구 사회 곳곳에서 경기 침체의 여파가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으며, 각 분야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줄어들어 시민들의 아픔이 크다”며 “시장을 맡게 된다면 여러분이 주신 소중한 의견을 직접 소화해 대구를 어떻게 다시 일으켜 세울지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보여드리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어서 대구 전문건설인협회와의 간담회, 씨름협회의 지지 선언식, 그리고 민생경제 시민선대위 발대식, 미래포럼 리더스클럽 42기 회장단 취임식 등에 참석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대구 수제버거로 골목상권 띄운다⋯동행축제 연계 특화판매전

중소벤처기업부 대구경북지방중소벤처기업청이 동행축제 기간에 맞춰 지역 수제버거 업체 판로 확대에 나선다. 단순 먹거리 행사를 넘어 골목상권 소비를 끌어올리려는 시도다. 대경중기청은 5월 1일과 2일 이틀간 예스24 반월당점 일원에서 ‘2026 제2회 대구 수제버거 페스티벌’을 연다. 이번 행사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추진 중인 동행축제의 지역 프로그램으로, 로컬 소상공인 제품 소비 촉진을 목표로 기획됐다. 참여 업체는 대구 지역 수제버거 업소 10곳이다. 1.7대 1 경쟁을 거쳐 선발됐다. 각 업체는 대표 메뉴와 신메뉴를 앞세워 현장 고객 확보에 나선다. 프리미엄 한정 메뉴를 전면에 배치한 점이 특징이다. TJ버거는 ‘흑돼지 슬라이더’를 하루 50개 한정 판매한다. 기프트버거는 ‘미니버거 도시락’을 하루 90명 한정으로 선보이며 신메뉴를 처음 공개한다. 맘바버거는 ‘내쉬빌 핫치킨 바이트’를 1+1으로 판매한다. 오일리버거는 세계 3대 요리학교 CIA 출신으로 알려진 이재영 셰프가 현장에서 ‘제이스 버거’를 직접 조리해 제공한다. 행사장 운영에는 민관 협력이 결합됐다. 예스24 반월당점이 장소를 제공하고 대구 중구청이 온·오프라인 홍보와 행정 지원을 맡는다. 대경중기청은 전체 기획과 운영을 총괄한다. 체류형 소비를 유도하기 위한 공연 프로그램도 병행된다. 매일 오후 3시부터 6시까지 DJ 공연이 진행된다. 오후 7시에는 ‘보이는 라디오’ 형식의 참여형 프로그램과 지역 인디 아티스트 공연이 이어진다.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참여 업체별 할인과 함께 1만 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 즉석 복권이 제공된다. 당첨자에게는 즉석카메라, 햄버거 접시 세트, 디지털 온누리상품권 충전, 할인권 등이 지급된다. 정기환 대경중기청장은 “이번 판매전이 로컬 수제버거 업체들에게브랜딩 기회가 되어 성장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골목상권과 지역 경제가 활성화 되도록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9

50만 대 깔린 전기차 충전기, 10%는 고장 방치⋯‘보조금 장사’에 전기차 멈춰 선다

“국내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은 충전 인프라입니다. 50만 대라는 숫자 놀음에 빠져 고장 난 기기조차 방치하는 것이 우리 정책의 민낯입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공학부 교수의 진단은 간결하고 명확했다. 그는 지난 28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충전 정책을 ‘질적 불균형이 초래한 정책적 실패’로 규정했다. 설치 보조금에만 매몰돼 사후 관리는 뒷전인 구조<본지 4월 17일 5면·29일 2면 보도>가 소비자들을 전기차로부터 돌려세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김 교수가 꼽은 가장 큰 문제는 인프라의 질적 부조화다. 현재 보급된 충전기 중 급속 충전기는 12%에 불과하다. 그는 “아파트는 밤새 꽂아두는 완속으로 충분하지만, 고속도로나 관광지는 단 몇십 분 내에 충전이 끝나는 급속이 핵심”이라며 “숫자 충족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정작 필요한 곳에 쓸 기기가 없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짚었다. 부실 관리의 이면에는 ‘보조금 장사’와 ‘한전 기본요금’의 모순이 자리 잡고 있다. 업체들이 설치 보조금만 노려 수요가 없는 곳에 기기를 설치했다가 수익은커녕 매달 내야 하는 전기 기본요금을 감당 못 해 단전하거나 방치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전국 충전기의 10%는 고장 상태로 봐야 한다”며 “힘들게 찾아간 충전기가 먹통일 때 느끼는 사용자들의 분노가 매니아를 안티로 만들고 있다”고 경고했다. 김 교수는 해결책으로 일본의 ‘관리 예비비’ 모델을 제시했다. 일본은 보조금 예산의 5~10%를 수리 및 시설 보수를 위한 예비비로 별도 편성해 즉각적인 대응 체계를 갖췄다. 그는 “지난 10여 년간 이를 강조했지만 환경부는 여전히 사후 관리 예산을 편성하지 않고 업체에만 떠넘기고 있다”며 “설치비 지원에서 벗어나 실제 충전량에 따라 보조금을 주는 ‘실적 중심’으로 정책을 전환해야 업체가 기기를 관리할 유인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최종 해법은 민간 주도의 비즈니스 모델 정착이다. 관 주도의 보조금 의존증에서 벗어나 시장 원리가 작동해야 한다는 논리다. 김 교수는 “경영난으로 문 닫는 도심 주유소들이 충전소로 전환할 수 있도록 정부가 인센티브를 주고 후원해야 한다”며 “주유소 가격판처럼 충전 요금도 길거리에서 경쟁하고 소비자가 싼 곳을 선택하는 모델이 나와야 명절마다 반복되는 충전 대란을 해결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이어 “정부가 ‘기후 에너지’라는 완장을 차고 전문가의 목소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이라도 정책의 물줄기를 설치에서 관리로 관에서 민간으로 과감히 전환해야만 멈춰 선 전기차 시장을 다시 움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6-04-29

대구·경북, 올여름 또 ‘역대급 가마솥’ 예고⋯5월부터 달궈진다

대구·경북은 올해 ‘역대급 폭염’이 몰아칠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이미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 가운데, 폭염의 발생 시점은 앞당겨지고 지속 기간은 더 길어지는 ‘장기 폭염’ 패턴이 고착화될 조짐이다. 29일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후전망(5~7월)’에 따르면, 올여름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에 달해 한여름 ‘찜통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염 전망의 핵심 원인은 한반도 주변의 대기 흐름과 해수면 온도에 있다.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 전반이 안정되면서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이른바 ‘열 축적’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습도가 높아지면 열 스트레스가 급격히 상승해,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기상청 발표 수치를 훨씬 웃돌 수 있다. 작년 대구·경북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2025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5.9℃로 평년보다 2.3℃나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 역시 36.1일로 평년보다 21일 이상 많았으며, 특히 구미(55일)와 안동(43일)은 관측 이래 최다 폭염 일수를 경신하며 시민들이 유례없는 고초를 겪었다. 올해 역시 6월 말부터 시작되는 이른 더위와 9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폭염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김회철 대구기상청장은 “작년 기온이 역대 1위였던 만큼 올해가 작년보다 무조건 더 덥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 추세가 뚜렷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수량의 경우 5월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높지만,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양이 적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 쏟아붓는 ‘국지성 호우’가 빈번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전체 강수량은 평년의 72.4%에 불과했으나, 특정 시기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변수는 ‘엘니뇨’다. 현재 중립 상태인 열대 태평양 해역이 엘니뇨로 전환될 경우 한반도 주변의 기온과 강수 패턴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현숙 대구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은 “올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예년보다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와 더불어 전력 수급, 농작물 피해 방지 등 사회 전반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6-04-29

(특별기고) “이번 대구시장 선거는 대구를 ‘경제 1번지’로 도약시킬 골든타임이다”

“바보야, 문제는 경제야” 1992년 빌 클린턴 선거 캠프 벽에 붙어 있던 단 하나의 캠페인 문구가 미국 대선의 판도를 뒤집었다. 30년이 지난 지금, 그 한 줄이 대구 시장 선거판을 다시 흔들 차례다. 이번 대구시장 선거의 프레임은 누가 뭐라 해도 경제다. 대구 경제의 현주소를 직시해보자. 특·광역시 가운데 1인당 개인소득 최하위, 유일한 마이너스 경제성장. 이미 대구 시민 모두가 알고 있는 냉정한 현실이다. 불편하더라도 외면해선 안 된다. 진단을 피하면 처방도 없다. 더 무서운 건 우리가 매일 마주하는 풍경의 변화다. 동성로 상가의 공실률은 해마다 올라가고, 청년들은 짐을 싸 KTX를 탄다. 대구에서 나고 자란 청년이 서울로, 수도권으로 빠져나가는 걸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도시가 됐다. 한때 대구의 활기를 만들었던 그 청년들이 지금은 타지에서 대구를 그리워하며 산다. 유출되는 건 인구만이 아니다. 대구의 미래 자체가 빠져나가고 있다. 산업 구조는 수십 년째 제자리걸음이다. 한때 대구를 먹여 살렸던 섬유·기계 산업은 경쟁력을 잃었고, 그 빈자리를 채울 차세대 먹거리는 아직 뿌리도 내리지 못했다. 소비는 쪼그라들고,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한숨은 점점 깊어만 간다. 이것이, 지금 대구 경제의 민낯이다. 이 현실 앞에서 눈을 감아선 안 된다. 선거가 다가오면 후보들은 너도나도 ‘경제 살리기’를 외친다. 그런데 진짜 물어봐야 할 건 “경제를 살리겠느냐”가 아니라 “어떻게”다. 구호는 누구나 외칠 수 있다. 중요한 건 실제로 추진할 수 있는 비전과 역량이다. 김부겸 후보, 전 국무총리 출신의 정치적 무게감은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대구 경제의 문제는 정부 예산 얼마 더 가져온다고 풀릴 성격이 아니다. 정치적 네트워크로 예산을 따오는 시대는 끝났다. 뿐만 아니라, 우리 대한민국의 어려운 재정 상태는 누가 대구광역시장이 된다고 하더라도 대구에 예산을 많이 줄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대구시민들은 이제 그 이상을 요구한다. 단기 처방이 통할 구조라면 진작에 형편이 나아졌다. 지금 대구에 필요한 건 잠깐 반짝하는 수액 주사가 아니라 판 자체를 바꾸는 대대적인 체질 개선이다. 산업 구조를 처음부터 다시 설계하는 일, 그건 정치의 언어로 경제를 흉내 내는 방식으로는 결코 해낼 수 없다. 경제는 구호로 움직이지 않는다. 숫자와 구조와 실행력으로 움직인다. 국민의힘 추경호 후보는 기획재정부 관료로 수십 년, 경제부총리로 국가 경제 최일선을 진두지휘했다. 그가 내세우는 대구 산업구조 대전환 공약은 단순히 기존 산업을 지원하겠다는 수준을 넘어, 대구 경제의 체질 자체를 바꾸겠다는 선언이다. 단기 성과를 노린 선심성 공약이 아닌, 10년 20년을 내다보는 구조적 처방이다. 대구의 생존전략이다. 대구는 오랫동안 대한민국 보수 정치의 심장이었다. 선거 때마다 ‘정치 1번지’의 자존심을 내세웠다. 그 자부심이 틀렸다는 게 아니다. 대구의 정치적 뚝심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여러 번 바꿔놓은 것도 사실이다. 다만,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자부심의 무게중심이 달라졌다. 정치적 충성심으로 버텨온 도시에서, 이제는 경제적 성과로 증명하는 도시가 되어야 할 때다. 대구 시민의 선택은 언제나 대한민국의 방향을 앞서 제시해 왔다. 이번에도 그래야 한다. 대구가 ‘정치 1번지’를 넘어 ‘경제 1번지’로 도약하는 것, 그것이 이번 선거가 역사에 기록될 수 있는 방식이다. 인구 250만의 대구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3대 도시의 위상을 되찾을 골든타임은 바로 지금이다. 타이밍을 놓친 경제 도시가 다시 일어선 사례는 세계 어디서도 쉽게 찾기 어렵다. 기회는 항상 준비된 자에게만 온다. 그리고 대구는 지금 그 준비를 마쳐야 한다. 대구 시민 앞의 선택지는 분명하다. 경제가 문제라면, 경제를 아는 사람을 뽑으면 된다. 대구를 사랑한다면, 대구의 미래를 위해 정직한 한 표를 던져야 한다. 그것만이 대구가 살 길이다. /최은석 국회의원(대구 동구·군위군갑)

2026-04-29

추경호 29일 의원직 사퇴, “대구시장 당선돼 권력균형 잡겠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26일 오후 당의 대구시장 최종후보로 선출된 뒤 기자회견을 위해 밝은 표정으로 국민의힘 대구시당으로 들어오고 있다./연합뉴스 국민의힘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이 29일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본격적인 대구시장 선거전에 나섰다. 추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 사퇴서를 제출했다”며 제22대 국회의원직 사퇴를 밝혔다. 추 의원은 “처음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던 날, 겨우 6g의 작은 무게였지만 그 책임의 무게는 감히 가늠하기 어려웠다. 10년이 지난 오늘도 그 무게는 조금도 가벼워지지 않았다”며 “이 무거운 책임을 묵묵히 함께 짊어져 주신 동료 의원님들이 계셨기에 버틸 수 있었고, 또 일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엄혹한 국회 상황 속에서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기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고민했던 시간들, 어려운 정국 속에서도 끝까지 길을 찾고자 애썼던 그 과정들이 저에게는 무엇보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다”며 “이 길에서 떨어져 나서는 지금 더욱 마음이 무겁고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덧붙였다. 대구시장 출마와 관련해선 “이번 지방선거는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권력이 한쪽으로 기울어진 지금, 대한민국을 지켜낼 균형추가 필요하다. 저는 그 균형을 대구에서부터 다시 세워보겠다”고 밝혔다. 그는 “더 낮게, 더 치열하게 뛰겠다. 보수 재건의 시작이 되겠다”며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며, 보수의 경제적 유능함을 다시 세우는 길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했다. 추 의원의 사퇴로 6·3 지방선거와 함께 대구 달성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진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30일 하루 동안 접수를 받은 뒤 다음달 1일 후보자 면접 등을 거쳐 1~2일 사이 경선 지역과 단수공천 지역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어 3~4일 경선을 거쳐 어린이날인 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29

‘국립거점대 1위 도약’ 승부수⋯ 대구시·경북대 공모사업 총력 대응

대구시와 경북대학교가 정부의 대형 교육·연구 공모사업 선정을 목표로 협력 체계를 강화하며 ‘국립거점대 1위 도약’을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섰다. 대구시와 경북대학교는 29일 오후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지역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 대응 전략회의를 열고, 교육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한 공동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이번 회의는 교육부가 지난 15일 발표한 ‘성장엔진 연계 지역인재 양성방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마련됐다. 해당 정책은 국정과제인 ‘서울대 10개 만들기’와 연계해 지역 거점국립대를 중심으로 지·산·학·연 협력 기반의 인재양성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핵심으로 한다. 특히 인공지능(AI), 미래모빌리티, 로봇 등 지역 전략산업을 이끌 핵심 인재 육성이 주요 목표다. 정부는 전국 9개 거점국립대 가운데 3개 대학을 선정해 연간 1000억 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주요 지원 분야는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학 및 연구거점 육성(400억 원) △지역 AI 교육·연구 거점 구축(100억 원) △산학연 성장 브릿지 구축(300억 원) △초광역 공유대학 네트워크 조성(195억 원) 등이다. 이날 회의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과 허영우 경북대학교 총장이 공동으로 참석했으며,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지역 RISE센터 관계자들도 함께해 공모사업 대응 전략과 협력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특히 브랜드 단과대학 유치와 지역 산업 연계 인재양성 모델 구축 방안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대구시는 경북대학교를 중심으로 AI, 미래모빌리티, 로봇 등 지역 성장엔진 산업과 연계한 ‘교육-연구-산업’ 통합형 인재양성 혁신거점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앵커)’를 기반으로 초광역 공유대학 네트워크 구축사업을 적극 활용해 거점국립대 중심의 자원 공유와 성과 확산을 강화할 방침이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사업은 단순한 재정지원을 넘어 거점국립대 체계를 재편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경북대학교와 긴밀히 협력해 반드시 공모사업에 선정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허영우 경북대 총장은 “대구시와의 협력을 통해 사업을 유치하고 지역 기업의 AX 전환을 선도하겠다”며 “산업 현장 수요에 부합하는 실무형 핵심 인재 양성 모델을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9

경북도, 청년정책 평가 ‘우수기관’…현장 체감형 정책 성과

경북도가 국무조정실 주관 청년정책 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되며 청년 일자리와 주거, 복지 등 분야별 정책 성과를 다시 확인했다. 29일 경북도에 따르면 이번 평가는 청년기본법에 따른 법정 평가로 일자리·교육·주거·금융·복지·문화·참여·권리 등 7개 분야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전문가와 청년 평가단이 서면평가와 현장심사를 병행했고, 정책 규모보다 실제 삶의 변화와 체감도를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졌다. 경북도는 각 분야에서 추진한 사업을 종합적으로 제시했다. 청년CEO도약지원, 지역 특성화고 비즈쿨 프로젝트, 청년부부 주거환경 개선, 청년 근로자 사랑채움사업, 청년 힐링 프로젝트, 경북 청년박람회, 청년정책참여단 등이 평가 대상에 포함됐다. 창업 지원사업인 ‘청년CEO도약지원’은 창업 1년에서 7년 사이 기업 35개사를 대상으로 최대 3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과 멘토링, 투자상담을 지원하며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 특성화고 비즈쿨 프로젝트는 재학생과 졸업생 79명에게 창업 교육과 현장 경험, 인턴십을 연계해 실무 중심 역량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주거 분야에서는 중위소득 150% 이하 청년부부 49가구를 대상으로 노후 주택을 개선해 주거 환경을 안정화했고, 금융 분야 ‘청년 근로자 사랑채움사업’은 중소·중견기업 재직 청년 187명의 자산 형성을 지원했다. 2년 만기 적금에 개인 부담 480만 원에 더해 지자체 지원 480만 원과 결혼축하금 120만 원을 더하는 구조다. 복지 분야 ‘청년 힐링 프로젝트’는 미취업 청년 23명을 대상으로 심리 회복 프로그램과 진로 탐색, 멘토링을 연계해 재도전을 돕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문화 분야에서는 1만 5000명이 참여한 청년박람회를 통해 정책 체험과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참여·권리 분야 청년정책참여단은 공모로 선발된 14개 팀이 정책을 직접 기획하고 제안하는 구조로 운영됐다. 황명석 경북지사 권한대행은 “현장 중심으로 정책을 설계하고 추진해 온 결과가 평가로 이어졌다”며 “청년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와 주거, 복지 정책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29

경북농협 도농이사회 교류 시범사업 개최

경북농협이 29일 안동시 일직면 조탑마을에서 ‘농심천심운동 실천을 위한 도농이사회 교류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 권기봉 남안동농협 조합장,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 맹석인 서울농협 본부장, 김진욱 NH농협은행 경북본부장 등 50여 명이 참석해 도농이사회 개최, 농업·농촌 가치 특강, 도시-농촌농협 간 자매결연, 조탑마을 명예이장 위촉, 농촌마을 탐방 및 경제사업 선진지 견학으로 진행됐다. 특히, 도시농협 이사회를 농촌 현장에서 개최함으로써 농촌농협의 경제사업 현장을 깊이 이해하고, 농업·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체험하는 등 직접적인 교류활동을 통해 상생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또한, 남서울농협은 이날 남안동농협에 1000만 원 상당의 영농자재를 전달하며 지역의 농업인들을 지원했으며, 자매결연을 체결해 지속적인 도농교류활동을 전개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조탑마을과도 자매결연을 통해 준비해온 산불피해 극복을 위한 지원금과 물품을 전달하고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본행사에 이어 탐방한 조탑리 마을은 통일신라시대의 오층전탑(보물 제57호)이 있는 전통 농촌마을로 농업·농촌의 다양한 공익적 가치를 보존하고 있다. ‘엄마까투리’, ‘몽실언니’, ‘강아지똥’등의 저서로 널리 알려진 아동문학가 고 권정생 선생이 생전에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공간이지만 지난해 3월 발생한 초대형 산불의 영향으로 현재까지 피해복구가 진행 중이다. 이 밖에도 마지막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경제사업 선진지 견학은 고품질의 조미양념류를 생산하고 있는 남안동농협 가공사업소에서 진행됐다. 된장, 참(들)기름, 고춧가루 등 가공사업 현장을 참관하고, 참기름 시식 행사를 개최하여 참가자 모두가 농업·농촌 가치를 공감·체험하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권기봉 남안동농협 조합장은 “도시와 농촌농협 구성원 간 교류가 상호 이해를 증진하고 농협 본연의 정체성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용승 남서울농협 조합장은 “기후변화와 농업 경영비 증가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인들에게 힘이 되길 바라며, 농업·농촌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원 경북농협 본부장과 맹석인 서울농협 본부장은 “농심천심운동을 범국민운동으로 확산시켜 농업·농촌의 새로운 활력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6-04-29

경북도, 우즈베키스탄서 유학박람회…해외 인재 유치 본격화

경북도가 우즈베키스탄 현지에서 유학박람회를 열고 도내 대학과 함께 해외 유학생 유치 확대에 나섰다. 경북도는 29일 타슈켄트 국립동방대학교에서 ‘2026 우즈베키스탄 해외 유학박람회’를 개최하고 현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국 유학 정보를 제공했다. 이번 박람회는 도내 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알리고 해외 우수 인재 유입을 확대하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현지 고등학생과 대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유학생 유치 설명회와 대학별 홍보부스, 교류 프로그램이 이어졌다. 행사에는 국립금오공과대학교, 국립경국대학교, 경운대학교, 경일대학교, 김천대학교, 대구대학교, 대구한의대학교, 가톨릭상지대학교, 구미대학교, 선린대학교, 호산대학교 등 도내 11개 대학이 참여해 학과 경쟁력과 교육 환경을 소개했다. 경북도는 5월 1일 우르겐치 마문대학교에서도 추가 설명회를 열고, 현지 경북학당 운영 상황을 점검하는 등 인재 교류 기반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우르겐치 경북학당을 중심으로 한국어 교육과 경북학 교육을 연계해 향후 도내 유학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유학 이후 취업과 정주로 이어지는 인재 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데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8년까지 유학생 3만 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올해 4월 기준 도내 유학생은 1만 6109명으로 집계됐다. 이상수 경북도 지방시대정책국장은 “도내 대학의 교육 역량을 해외에 알리고 우수 인재 유치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경북학당을 거점으로 글로벌 인재 교류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29

경북도, ‘햇빛소득마을’ 지원단 출범…재생에너지 기반 농촌 소득 모델 본격화

경북도가 재생에너지 수익을 주민과 공유하는 ‘햇빛소득마을’ 사업을 본격 추진하며 농어촌 소득 기반 확충과 지방소멸 대응에 나섰다. 경북도는 29일 ‘햇빛소득마을 사업’의 국비 확보와 현장 추진력을 높이기 위해 민·관 합동 지원단 발대식을 열고 통합 행정 지원 체계를 가동했다. 이번 지원단은 도 전담 조직을 중심으로 21개 시·군과 대구지방환경청, 한국에너지공단 대구경북지역본부, 한국전력공사 대구경북본부, 한국농어촌공사 경북본부, 한국수자원공사 낙동강유역본부, 한국전기안전공사 대구경북본부, 경북도개발공사 등 7개 기관이 참여하는 구조다. 사업 대상지 발굴부터 인허가, 협동조합 설립, 발전소 운영까지 전 과정을 공동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햇빛소득마을’은 주민이 협동조합을 구성해 유휴 부지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전력 판매 수익을 다시 마을에 환원하는 주민 주도형 사업이다. 발전 수익은 공동체 복지와 조합원 배당에 활용되며, 일부는 지역 화폐로 지급해 지역 내 소비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도는 초기 사업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행정·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맞춤형 금융 지원도 병행한다. 발전소 설치비의 최대 85%까지 정부 저리 융자를 연계하고, 지역 금융권과 협력해 마을 협동조합의 자본 조달 부담을 낮출 계획이다. 사업 대상지는 대형 산불로 침체된 북부권 지역을 우선 검토한다. 단순 복구를 넘어 안정적인 소득 구조를 구축해 장기적인 지역 회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발전소 구축 이후에도 유지관리, 회계, 전력 판매, 수익 배분 등 운영 전반을 지원하는 사후 관리 체계도 도입한다. 재생에너지 전문기업과 연계해 현장 교육과 기술 지원을 병행함으로써 주민 참여를 지속적으로 끌어낼 방침이다. 사업이 안착하면 마을 주민들은 향후 20년간 안정적인 전력 판매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 고령화가 진행된 농어촌에 새로운 소득원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는 “햇빛소득마을은 발전소 건립을 넘어 농어촌에 실질적인 소득 기반을 만드는 현실적 대안”이라며 “주민이 주체가 되는 사업인 만큼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 차원의 행정·재정 지원을 집중해 사업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도훈기자 ldh@kbmaeil.com

2026-04-29

구룡포 어업인-해수부 간담회···TAC·선박 개방검사 등 제도 개선 촉구

포항시 남구 구룡포 어업인들이 TAC(총허용어획량) 제도를 비롯해 유가 지원, 감척 피해지원금 과세 등의 개선을 해양수산부에 촉구했다. 조업 현실과 제도 기준이 어긋난 탓에 비용과 행정 부담이 어민에게 집중되고 있어서다. 해양수산부가 29일 구룡포수협 2층에서 마련한 ‘지속 가능한 수산 정책을 위해 어민 여러분 터놓고 대화합시다’라는 주제의 어업인 간담회에서다. 해수부가 주최하고 전국어민회총연맹과 동해안어업인일동이 주관한 간담회에서는 선박 개방검사 제도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다. 소형선박은 10년 사용 후 압력 테스트로 검사를 마칠 수 있으나 대형선박은 8년이 되면 무조건 엔진을 개방해야 한다. 소형선망협회 관계자는 “장기간 계류된 선박도 기준이 되면 개방검사를 해야 해 부담이 크다”고 했고, 한 어업인은 “엔진 개방 한 번에 최소 5000만 원이 든다”며 비용 부담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최현호 해수부 정책실장은 실장은 “엔진 정지는 해상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안전 문제를 고려해야 한다”며 “사용 시간과 조업 거리 등을 반영한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TAC 제도와 관련해서도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정성윤 구룡포통발자망협회장은 “같은 해역에서 같은 어종을 잡는데 대형어선만 TAC 적용을 받고 소형어선은 빠져 있다”며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는 상황인데 제도 원리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법부터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호 실장은 “전면적인 TAC 적용 필요성에는 공감한다”고 밝혔다. 그는 “연간 수산보조금이 4조 원 규모인데, WTO 수산보조금 협정에 따라 자원관리 여부를 국제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며 “어획량 관리 체계가 있어야 보조금을 계속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지속 가능한 연근해어업 발전법이 국회 상임위를 통과해 어획증명서와 수입어획증명서 제도가 도입될 예정”이라며 “3년 뒤 전면 시행을 목표로 하고 있고 현재는 어획 신고를 하면 규제를 완화해주는 시범사업에 약 5000척이 참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원 보험·공제 문제도 나왔다. 대게 어선은 7개월 조업 후 5개월 휴항하는데, 외국인 선원을 휴가 보내도 왕복 항공권이 없으면 공제에서 제외되지 않는 점, 출항하지 않아도 보험료를 계속 내야 하는 점 등이다. 최 실장은 “현장 상황을 고려해 수협 등과 협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만 했다. 유가도 주요 쟁점이었다. 어업인 하미경씨는 “유가 최고가격제가 5월 7일 이후 중단되는 것 아니냐”고 물었고, 최 실장은 “수협과 시·도 차원의 추가 지원도 검토되고 있다”고 했다. 감척 지원금 과세와 관련해 최 실장은 “비과세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이 필요하며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이라며 “정부 세제 기조가 비과세 축소 방향이라 쉽지 않지만 계속 노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밝혔다. 어구 보증금제와 불법 어구 처리 문제도 논의됐다. 어업인들은 보증금 환급이 사실상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고, 불법 어구는 개인이 아닌 공공기관 중심으로 처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해수부는 제도 보완과 함께 신고 기반 처리 체계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보규기자 kbogyu84@kbmaeil.com

2026-04-29

임영숙 경북도의원 예비후보 국힘 경북도당 앞 시위···“부적격자 배제, 공정한 경선”

임영숙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경북도의원 포항시 제6선거구 예비후보가 29일 앞에서 “당규 위반 부적격자 배제와 공정한 경선’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벌였다. 국민의힘이 특정 선거구에서 경선 없이 단수 공천을 추진한다는 추진한다거나 특정 후보에게 공천을 몰아주는 ‘하향식’ 공천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와서다. 임 예비후보는 “횡령·배임 등 재산범죄로 형이 확정된 경우 공천 부적격 대상에 해당함에도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회가 배제하지 않고 단수공천을 추진하는 것은 명백한 당규 위반이며 공정성과 도덕성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임 예비후보가 지목한 A 예비후보는 업무방해(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 도로교통법 위반 등(음주운전·벌금 250만 원), 업무상횡령·배임증재 등(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벌금 200만 원) 등 4건의 전과 기록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적격자를 배제하지 않고 경선도 없이 단수공천을 강행하는 것은 당원과 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강조한 임 예비후보는 부적격자 배제, 공정 경선 실시, 공천 심사 기준과 과정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그는 “공정한 공천이 이뤄지지 않으면 중앙당에 대한 재심 청구와 시위 등 가능한 모든 조치를 마련해 실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29

“5월은 대구로”⋯ 가정의 달 맞아 도심 곳곳 문화행사 풍성

대구시가 가정의 달 5월을 맞아 시민과 관광객이 도심 속에서 문화와 예술, 스포츠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전시·공연·체험·축제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운영한다. 특히 5월 1일 노동절부터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기간에 맞춰 어린이와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형·참여형 프로그램을 집중 편성해 도심 전반에 활기를 불어넣을 계획이다. 연휴 기간 동안 주요 문화시설에서는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진행된다. 대구미술관은 동물의 시선으로 인간 사회를 조명하는 교육형 체험전 ‘고양이도 임금을 볼 수 있다’를 1일부터 운영하며, 전시와 연계한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한다. 대구문화예술회관은 ‘가족 소통’을 주제로 한 체험형 미디어아트 전시를 선보여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근대역사관과 향토역사관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카네이션 스마트톡 만들기, 요술팔찌 제작 등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대구미술관 야외 공간에서는 친환경 장터와 체험존이 결합된 ‘색동장’이 열려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공연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2일 문화예술회관에서 ‘미술관 라이브 공연’이 개최되며, 3일에는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어린이를 위한 클래식 공연 ‘킨더콘체르트: 마술피리’가 열린다. 어린이날 당일인 5일에는 시립무용단의 가족 무용극 ‘탈출’이 무대에 올라 가족 관람객을 위한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도심 곳곳에서는 버스킹 공연과 토요시민콘서트가 진행돼 연휴 분위기를 더할 예정이다. 스포츠 경기와 연계한 현장 이벤트도 마련된다. 5일 어린이날 삼성라이온즈 홈경기에서는 어린이 관람객을 위한 페이스페인팅과 광장 버스킹 공연이 진행되며, 3일 대구FC 홈경기에서는 선수와 함께 입장하는 플레이어 에스코트, 마스코트 포토타임, 팬 사인회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황금연휴 이후에도 문화행사는 지속된다. 7일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이, 8일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는 임윤찬 피아노 리사이틀이 각각 열려 수준 높은 클래식 공연을 선보인다. 이와 함께 시립국악단과 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시민행복콘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공연이 이어질 예정이다. 전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된다. 대구미술관은 기획전 ‘서화무진’과 신소장품전을 통해 다양한 미술 작품을 선보이며, 대구간송미술관은 ‘추사의 그림수업’을 개최한다. 또 신윤복 ‘미인도’와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융합 전시가 진행돼 전통과 현대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형태의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근대역사관 ‘박물관으로 온 라디오’ 전시와 향토역사관의 다문화 전시도 운영된다. 5월 중순에는 도심 전역에서 대규모 축제가 이어진다. 7일부터 10일까지 ‘대구약령시 한방문화축제’와 ‘동성로축제’가 동시에 개최되며, 15일부터 17일까지는 이곡장미공원에서 ‘장미꽃 필 무렵’ 축제가 열린다. 16일에는 두류공원 일원에서 ‘달구벌 연등행렬’이 진행돼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참여하는 대형 거리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대구시는 이번 5월 문화행사를 통해 시민들의 여가활동을 활성화하고 도심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보란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가정의 달을 맞아 시민들이 가족과 연인과 함께 도심에서 다양한 문화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며 “문화와 예술, 스포츠가 어우러진 5월의 대구를 만끽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9

대구시, 민원서비스 종합평가 ‘국무총리 표창’⋯ 전국 1위 쾌거

대구시가 행정안전부 주관 ‘2025년 민원서비스 종합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하며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수상했다. 이와 함께 재정 성과급으로 특별교부세 1억 3000만 원도 확보했다. 대구시는 29일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최고 등급인 ‘가’ 등급을 획득하며 전국 17개 특·광역시도 가운데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평가는 중앙행정기관과 지방자치단체, 시·도 교육청 등 전국 308개 기관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의 민원행정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진행됐다. 평가는 △민원행정 전략 및 체계 △민원제도 운영 △국민신문고 민원 처리 △고충민원 처리 △민원만족도 등 5개 항목, 21개 세부 지표를 기준으로 이뤄졌으며, 종합점수에 따라 ‘가’부터 ‘마’까지 5개 등급으로 나뉜다. 대구시는 민원행정 제도 개선과 민원 담당자 보호 강화, 국민신문고 민원의 신속 처리 등 시민 중심 행정서비스 구축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현장 중심의 민원 대응과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개선 노력이 우수기관 선정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수상은 시민 중심의 민원 정책 추진과 민원실 환경 개선을 위한 노력의 결실”이라며 “앞으로도 시민 생활과 밀접한 민원 제도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더욱 신속하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9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국비확보 빈틈 없도록 전방위적 대응”강조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이 29일 대구시청에서 열린 간부회의에서 “국가 예산 편성이 진행되는 중요한 시기인 만큼 국비 확보에 한치의 공백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 실·국장이 총력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방선거 일정과 관계없이 예산 편성은 법적 절차에 따라 진행된다는 점을 언급하며, 기존 발굴 사업의 보완과 신규 사업 추가 발굴을 병행할 것을 지시했다. 특히 “다음 주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및 국장들과 직접 만나 사업을 설명할 계획”이라며, 실·국장들에게도 세종과 서울을 수시로 방문해 중앙부처 실무진 설득에 적극 나설 것을 당부했다.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관련해서는 현장 행정과 대시민 홍보 강화도 주문했다. 김 권한대행은 “구·군 직원들의 업무 과부하 여부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애로사항을 세심히 살펴야 한다”며, 대구로페이카드 사용과 관련해 잔액조회, 사용처, 사용기한(8월 31일까지) 등을 시민에게 정확히 안내해 추가 민원을 예방할 것을 강조했다. 또 불법 거래 등 부정유통 행위에 대한 단속 강화도 지시했다. 산불 대응과 관련해서는 도심형 산불 대응체계의 보완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함지산 산불 발생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며, 산림 인접 생활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골프장과 종교시설 등 취약시설에 대한 단속과 계도를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다가오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안전관리와 교통대책 마련도 강조했다. 어린이날과 부처님오신날 등 각종 행사로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철저한 안전관리와 교통대책 수립을 지시하고, 선거기간 중 집회와 유세로 인한 교통통제 역시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사전 안내를 강조했다. 오는 8월 개최되는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준비와 관련해서는 “새 시장 임기 시작 전까지 모든 준비를 마무리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홍보와 공직자 참여 분위기 조성을 당부했다. 김 권한대행은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직사회의 정치적 중립 의무 준수를 재차 강조하며 “공직자들이 특정 후보나 선거와 관련된 발언 및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는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고, 엄정한 공직기강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9

iM뱅크·플레이위즈,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대회 공식 후원

2026대구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 조직위원회가 지역 대표 기업들과 손잡고 대회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조직위원회는 29일 대구시청 산격청사에서 iM뱅크와 ㈜플레이위즈와의 공식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행정부시장 겸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강정훈 iM뱅크 은행장, 김동조 플레이위즈 대표이사, 진기훈 조직위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두 기업은 대회 종료일인 9월 3일까지 공식 후원사로 참여한다. 후원사 명칭 사용권을 비롯해 각종 매체 홍보, 대회 연계 마케팅 등 다양한 권리를 부여받으며, 대회 성공 개최를 위한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iM뱅크는 대한민국 1호 지방은행으로 출범해 2024년 지방은행 최초로 시중은행 전환에 성공한 지역 대표 금융기관이다. 최근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국내외 스포츠 대회 후원을 통해 지역 스포츠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플레이위즈는 대구에 본사를 둔 스포츠·레저 전문 유통기업으로, 온라인 쇼핑몰 운영과 스포츠 기념품 제작·유통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는 공식 상품화권자로 참여해 마스코트 ‘도달쑤’를 활용한 다양한 굿즈를 제작·판매하며 대회 분위기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한편, 2026 대구 세계마스터즈육상경기대회는 오는 8월 22일부터 9월 3일까지 13일간 대구스타디움 일원에서 열린다. 90개국에서 약 1만 1000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며, 하프마라톤과 10km 달리기를 포함한 총 34개 종목이 진행된다. 만 35세 이상이면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6월 23일까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국제육상도시 대구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스포츠 축제를 위해 후원에 나서준 기업들에 감사하다”며 “이번 대회가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시 브랜드 제고에 기여할 수 있도록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강정훈 iM뱅크 은행장은 “iM뱅크가 도약하는 시점에 세계적 대회의 파트너로 참여하게 돼 의미가 크다”며 “선수 참가를 포함한 다양한 방식으로 대회 성공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조 플레이위즈 대표이사도 “공식 후원사로 함께하게 돼 기쁘다”며 “스포츠 유통기업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대구와 대회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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