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기상청, 3개월 기후전망 발표⋯5~7월 기온 평년보다 높을 확률 60% 작년 ‘최고 기온 1위’ 기록 갈아치우나⋯국지성 호우·엘니뇨 변수까지
대구·경북은 올해 ‘역대급 폭염’이 몰아칠 것이라는 경고등이 켜졌다. 이미 5월부터 초여름 날씨가 시작된 가운데, 폭염의 발생 시점은 앞당겨지고 지속 기간은 더 길어지는 ‘장기 폭염’ 패턴이 고착화될 조짐이다.
29일 대구지방기상청이 발표한 ‘3개월 기후전망(5~7월)’에 따르면, 올여름 대구·경북의 평균기온은 5월부터 7월까지 모두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매우 큰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7월은 평년보다 기온이 높을 확률이 60%에 달해 한여름 ‘찜통더위’가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폭염 전망의 핵심 원인은 한반도 주변의 대기 흐름과 해수면 온도에 있다. 북인도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되면서 우리나라 상층에 고기압성 순환이 강화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대기 전반이 안정되면서 지표면의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는 이른바 ‘열 축적’ 구조가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동쪽에서 발달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지속적으로 유입될 전망이다. 습도가 높아지면 열 스트레스가 급격히 상승해, 시민들이 실제로 느끼는 체감온도는 기상청 발표 수치를 훨씬 웃돌 수 있다.
작년 대구·경북은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뜨거운 여름을 보냈다. 2025년 여름철 평균기온은 25.9℃로 평년보다 2.3℃나 높아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 일수 역시 36.1일로 평년보다 21일 이상 많았으며, 특히 구미(55일)와 안동(43일)은 관측 이래 최다 폭염 일수를 경신하며 시민들이 유례없는 고초를 겪었다.
올해 역시 6월 말부터 시작되는 이른 더위와 9월까지 이어지는 장기 폭염 패턴이 재현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김회철 대구기상청장은 “작년 기온이 역대 1위였던 만큼 올해가 작년보다 무조건 더 덥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평년보다 높은 기온 추세가 뚜렷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강수량의 경우 5월은 평년보다 많을 확률이 높지만, 6월과 7월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하지만 양이 적다고 해서 안심할 상황은 아니다. 기상청은 대기 불안정으로 인해 짧은 시간에 특정 지역에 쏟아붓는 ‘국지성 호우’가 빈번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해에도 전체 강수량은 평년의 72.4%에 불과했으나, 특정 시기에 강수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또 다른 변수는 ‘엘니뇨’다. 현재 중립 상태인 열대 태평양 해역이 엘니뇨로 전환될 경우 한반도 주변의 기온과 강수 패턴이 크게 요동칠 수 있어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현숙 대구기상청 기후서비스과장은 “올여름은 폭염과 열대야가 예년보다 잦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와 더불어 전력 수급, 농작물 피해 방지 등 사회 전반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