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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마와 싸우는 이웃에 큰 희망 전달되길…”

대구 달서구는 세계헌혈자의 날(6월 14일)을 맞아 5월 한 달간 추진한 ‘이웃사랑 실천, 헌혈증서 모으기 행사’를 통해 모인 헌혈증서 900매를 지난 11일 대한적십자사 대구경북혈액원에 전달했다. 이 행사는 사용하지 않고 보관 중인 헌혈증서를 수집해 수혈이 필요한 이웃에게 전달하고, 헌혈에 대한 사회적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구청 직원과 지역 주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했으며, 헌혈증서는 보건소와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접수받았다. 달서구는 구정 소식지, 홈페이지, SNS(인스타그램 등), 아파트 게시판 등을 활용해 적극 홍보했으며, 헌혈증서를 기부한 주민에게는 소정의 기념품을 제공해 참여를 독려했다. 이번에 전달된 헌혈증서는 대한적십자사 기증헌혈증서 제도를 통해 수혈이 필요한 이웃에게 무상으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태훈 달서구청장은 “이번 헌혈증서 기부 캠페인이 지역사회의 생명 나눔 실천을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병마와 싸우는 이웃에게 작지만 큰 희망이 전달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달서구는 헌혈 가능 인구 감소와 혈액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매년 상·하반기 직원 단체 헌혈을 실시하고 있으며, 관내 헌혈의 집 2곳(신월성센터, 계명대센터)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헌혈 참여 문화를 확산해 나가고 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2025-06-12

대구경찰, 불법금융범죄 피해 예방 총력

대구경찰청과 대구신용보증재단, 대한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가 지난 11일 대구경찰청에서 ‘불법금융범죄 피해 예방 및 피해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서민들에게 물질적·정신적으로 극심한 고통을 주는 전화금융사기, 대출사기 등 불법금융범죄 피해 예방과 피해 소상공인들에 대한 법률적·경제적 지원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협약을 통해 대구경찰청은 불법금융범죄 관련 단속 강화 및 피해자 보호를 위한 수사체계를 구축하고, 대구신용보증재단은 피해 소상공인 대상 정책금융 및 경영안정자금 등 실질적인 금융지원을 제한다. 또 대한법률구조공단 대구지부는 피해 소상공인에 대한 무료 법률상담 및 소송을 지원하고 피해 예방을 위한 공동 캠페인을 추진할 예정이다. 기관들의 활동을 통해 피해자들이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제공함으로써 지역사회 내 안정망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 이번 협약의 주요 골자다. 이승협 대구경찰청장은 “이번 협약은 불법금융범죄 피해 소상공인들이 신속하고 체계적인 법률적·경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데 큰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긴밀히 협력해 피해자 중심의 지원체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각종 사건 사고와 범죄로부터 안전한 대구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5-06-12

‘파리 금메달’ 오예진·양지인, 사격월드컵 銀·銅

한국 여자 사격을 대표하는 선수인 오예진(IBK기업은행)과 양지인(한국체대)이 나란히 시상대에 섰다. 오예진은 12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2025 국제사격연맹(ISSF) 월드컵 사격대회 25m 권총 결선에서 36점으로 은메달, 양지인은 32점으로 동메달을 각각 차지했다. 우승을 차지한 쑨위제(중국)는 38점을 쐈다. 오예진은 2024 파리 올림픽 사격 10m 공기권총에서 김예지를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양지인은 파리 올림픽 사격 25m 권총 금메달리스트다. 올림픽 챔피언인 둘은 국제 무대에서 다시 메달을 획득해 파리에서의 성과가 일회성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했다. 오예진은 "뮌헨에서 좋은 결과를 얻어서 기쁘다. 파리 올림픽 이후에도 꾸준히 훈련한 결과가 나타난 것 같다"고 말했고, 양지인은 "동메달도 값진 성과다. 25m 권총은 제 주 종목이니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13일 열리는 여자 50m 소총 3자세에서는 금지현(경기도청), 이은서(서산시청), 김제희(화성시청) 등이 출전해 메달을 노리고, 남자 10m 공기소총에선 박하준(KT), 이준환(인천대)이 메달을 겨냥한다. 이들 중 금지현과 박하준은 파리 올림픽 10m 공기소총 혼성 경기에서 은메달을 합작한 바 있다. 한편 대한사격연맹과 대구광역시는 뮌헨에서 2027년 대구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유치를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홍성주 대구광역시 경제부시장은 13일 열리는 남자 10m 공기소총 시상자로 선정됐다. /연합뉴스

2025-06-12

이정후, 두 경기 연속 3루타 폭발

'바람의 손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두 경기 연속 3루타를 터뜨리는 등 3출루 경기를 펼치며 팀 7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방문경기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 2볼넷 3득점으로 활약했다. 그는 11일 콜로라도전에 이어 두 경기 연속 3루타를 쳤다. 시즌 타율은 0.274에서 0.275로 소폭 상승했다. 1회초 선두 타자로 나선 이정후는 볼넷을 골라 출루했다. 콜로라도 좌완 선발 카일 프릴랜드를 상대로 볼카운트 3볼 1스트라이크에서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컷패스트볼을 잘 참았다. 그는 후속 타자 윌리 아다메스의 중월 홈런 때 홈을 밟으며 득점을 기록했다. 안타는 2-0으로 앞선 3회초 공격 때 나왔다. 선두 타자로 타석에 들어선 이정후는 볼 카운트 2볼에서 프릴랜드의 3구째 시속 148.2㎞의 몸쪽 직구를 공략해 우측 펜스 깊숙한 곳으로 보내는 3루타를 작렬했다. 이후 이정후는 아다메스의 우익수 희생타 때 득점을 추가했다. 다소 짧은 타구였으나 이정후는 쏜살같이 뛰어 세이프 판정을 받았다. 3-4로 뒤집어진 5회초 공격에선 좌익수 뜬 공으로 아웃됐고, 3-6으로 벌어진 7회초 1사 1루 기회에선 아쉽게 병살타를 쳤다. 이정후는 상대 팀 우완 불펜 후안 메히아를 상대로 강습 타구를 날렸으나 공이 메히아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면서 아웃됐다. 이정후의 타구를 잡은 메히아는 1루 송구해 더블 플레이를 완성했다. 끌려가던 샌프란시스코는 8회에 타선이 폭발하며 대거 4득점해 7-6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이정후는 쐐기 득점을 올렸다. 그는 한 점 차로 아슬아슬하게 앞선 9회초 공격에서 선두 타자로 나와 콜로라도 우완 불펜 잭 아그노스를 상대로 볼넷을 얻었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6구째 살짝 높은 공을 잘 참아 출루했다. 이후 이정후는 아다메스의 좌전 2루타 때 3루를 밟았고, 윌머 플로레스의 우익수 희생타로 귀중한 득점을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는 10-7로 승리했다. /연합뉴스

2025-06-12

한국 선수 27명, 클럽월드컵 출전한다

오는 15일(한국시간) 미국에서 개막하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 한국 선수 27명이 참가한다. FIFA는 이번 클럽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 팀의 참가선수 명단을 12일 공개했다. 한국인 선수는 총 27명이 이름을 올렸다. 이 중 23명은 K리그1을 대표하는 울산 HD 소속이다. 여기에 해외파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박용우(알 아인), 김기희(시애틀 사운더스)도 소속팀의 명예를 걸고 클럽 월드컵 무대에 오른다. 국적별로는 브라질 선수가 142명으로 가장 많다. 아르헨티나(104명), 스페인(54명), 포르투갈(49명), 미국(42명), 멕시코(40명), 프랑스(37명), 독일, 이탈리아(이상 36명),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이상 31명) 순으로 그 뒤를 잇는다. 최고령 선수는 플루미넨시(브라질)의 1980년생 골키퍼 파비우다. 개막일 기준 그의 나이는 44세 257일이다. 1986년생인 바이에른 뮌헨의 뱅상 콩파니 감독보다 여섯 살 가까이 많다. 최연소는 지난주에 만 16세가 된 우라와 레드 다이아몬즈의 2009년생 미드필더 와다 다케시다. 파비우와는 28세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번 대회에는 26명의 FIFA 월드컵 우승자도 뛴다. 2010년 남아공 대회 우승국 스페인의 세르히오 부스케츠(인터 마이애미)와 세르히오 라모스(몬테레이), 2014 브라질 대회 챔피언 독일의 토마스 뮐러와 마누엘 노이어(이상 바이에른 뮌헨), 2018년 러시아 대회 정상 프랑스의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등 9명, 그리고 2022 카타르 대회 우승국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를 포함한 13명이 각자 소속팀 유니폼을 입고 클럽 월드컵에 나선다. 최장신 선수는 201㎝의 플루미넨시 골키퍼 구스타보 하말류다. 160㎝인 카이우 세자르(알힐랄)와 예페르손 소텔도(플루미넨시)보다 무려 41㎝나 크다. 한편, K리그1에서는 유일하게 이번 대회에 참가는 울산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독일), 플루미넨시, 마멜로디 선다운스(남아공)와 함께 F조에 편성됐다. 울산은 18일 마멜로디와 1차전을 치른다. 이후 22일 플루미넨시, 26일 도르트문트와 맞붙어 16강 진출을 노린다. /연합뉴스

2025-06-12

추신수 “MLB 멘토링, 매년 열고 더 길게”

프로야구 SSG 랜더스 퓨처스(2군)리그 선수들이 이틀 연속 화려한 빅리그 생활을 보낸 레전드와 만났다. 11일 인천 강화 퓨처스필드를 찾아 꽤 오랜 시간을 SSG 2군 선수들과 보낸 아드리안 벨트레와 콜 해멀스는 12일에도 퓨처스필드를 방문했다.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둘과 함께 뛴 추신수 SSG 구단주 보좌역 겸 육성총괄은 "유일하게 아쉬운 점은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이런 MLB 선수들의 멘토링을 매년 정례화하고 기간을 더 늘려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내야수 벨트레는 1998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에 데뷔, 2018년까지 MLB 통산 2천93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6, 3천166안타, 477홈런, 1천707타점을 올렸다. 올스타에 4번 뽑혔고, 실버슬러거를 4번, 골드글러브를 5번 수상했다. 2024년에는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왼손 투수 해멀스는 MLB 통산 423경기에 등판해 163승 122패, 평균자책점 3.43을 올렸다.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뛴 2008년에는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추신수 보좌역은 넓고 깊은 인맥을 활용해 MLB 레전드를 한국으로 초청했다. 벨트레는 "추신수가 SSG 유망주들을 위해 시간을 내 줄 수 있겠냐고 물어, 개인 일정을 조정해 한국에 왔다. 14일 추신수의 은퇴식에 참석하는 것도 이번 방한의 목적"이라며 "SSG 퓨처스팀에 좋은 재능을 갖춘 선수가 많더라. 나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해멀스도 "추신수가 한국 방문을 제의했을 때, 바로 응했다"며 "SSG 투수들이 적극적으로 다가와 여러 가지를 물었다. 내 노하우를 전수할 기회를 얻어 기쁘다"고 밝혔다. SSG 관계자들은 선수들이 소극적일까 봐 걱정했다. 하지만, 선수들은 벨트레와 해멀스에게 조언을 얻고자 줄을 서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승민은 "그동안 이해하지 못했던 부분을 벨트레가 알기 쉽게 설명해줬다. MLB 레전드에게 코칭을 받는 건 다시 오지 않을 기회라 생각해서 더 많이 물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선수들뿐 아니라 박정권 퓨처스팀 감독과 이명기 코치 등 코치진들도 훈련법을 진지하게 물었다. 박 감독은 "벨트레, 해멀스에게 직접 물어볼 좋은 기회가 생겼다"고 반겼다. 추신수 보좌역은 한식을 대접하며 벨트레, 해멀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SSG 유망주들은 추신수 덕에 특별한 경험을 했다. 여러 효과를 확인한 추 보좌역은 "MLB 멘토링 기간을 일주일 정도로 늘리면 우리 선수들에게 더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미국에 있는 MLB 은퇴 선수들과 꾸준히 연락하고, SSG 구단과 협의해 더 체계적인 MLB 멘토링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연합뉴스

2025-06-12

청송군 부곡리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

청송군은 12일 ‘청송읍 부곡리’가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되었다고 밝혔다. 특별재생사업은 지난 5월 2일 범정부 차원으로 마련한 ‘산불 피해지원 대책’의 후속 조치로 주택‧기반시설‧농업시설 등 대규모 재난 피해가 발생한 지역에서 마을공동체 회복 등 개별 마을단위로 도시재생사업을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번 특별재생사업은 산불로 큰 피해를 입은 청송읍 부곡리의 주민공동화와 경제 붕괴를 막기 위해 청송군이 국토부에 건의해 지정을 받았다. 이에 청송군은 특별재생사업을 통해 청송읍 부곡리 일대에 주거‧기반시설을 정비하고 재난 대응 인프라 조성 등으로 마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특히 청송읍 부곡리는 달기약수로 유명한 청송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달기약수터를 중심으로 치유와 힐링이 어우러진 에코밸리 관광 활성화도 조성할 예정이다. 특별재생지역으로 지정된 청송군은 국비 40억 원을 지원받아 사업 추진을 위한 특별재생계획(안) 수립 용역 수행 및 2차 피해예방을 위한 긴급복구 공사(응급복구, 산사태 예방 등)를 우선 실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특별재생계획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세부 사업방향과 총 사업비 등을 구체화할 계획이며 내년 상반기에 특별재생계획을 승인 요청할 계획이다. 윤경희 청송군수는 “주민 일상의 안정적 회복을 최우선으로, 부곡리를 재건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특별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주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김종철기자 kjc2476@kbmaeil.com

2025-06-12

영주국유림 토착 생태계 보전 나서…외래식물 집중 제거

산림청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산림청 소관 국유림 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된 경북도 봉화군 춘양면 우구치리 일원에 애기수영 등 외래종 및 덩굴류 제거 목적의 기능증진 사업을 추진한다. 이번 사업은 총 5000여 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사업 대상지 내 애기수영을 비롯한 외래식물종과 토착 생태계를 위협하는 덩굴식물류를 집중적으로 제거하고 자생종 식재 및 주변 등산로에 대해 환경 정비 등을 실시한다. 해당 대상지는 노랑무늬붓꽃 등 희귀식물 및 분비·주목나무와 같은 고산식물이 자생하는 만큼 생물다양성이 풍부하고 보전가치가 높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외래종의 확산 방지를 통해 고유 식생의 회복과 생태계 건강성 제고가 필요한 지역이다. 영주국유림관리소는 사업 추진을 위한 사전 조사 및 사업량 확정 등을 위해 13일 외부 전문업체와 실시설계 용역을 착수할 예정이다. 박영환 영주국유림관리소장은 “외래종 및 생태계 교란 식물의 확산은 산림 생태계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주요 원인”이라며“이번 사업을 통해 보호구역의 기능을 강화하고 건강한 산림 생태계 조성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25-06-12

감정의 공공성

21대 대선이 이재명 정부의 탄생을 알리며 마무리됐다. 지난 선거 과정을 복기할 필요가 있을 텐데, 관련하여 주목할 만한 통계 지표가 있어 짧게 다뤄보고자 한다. 한국갤럽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을 뽑은 유권자 다수는 ‘계엄심판/내란종식’(27%)과 ‘직무/행정 능력’(17%)을 투표 이유로 꼽은 반면, 김문수 후보를 택한 사람들은 ‘도덕성/청렴’(33%)과 ‘이재명이 싫어서’(30%)였다고 한다. 비상계엄과 탄핵 이후에 이루어진 대선이었음에도, 보수 유권자들 상당수는 상대 후보에 대한 반감만으로 투표를 했다는 것이다. 물론 인간의 악감정에 편승하는 정치가 출현한 게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언제까지 이런 혐오 사회를 방치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새 정부 출범에 발맞추어, 모두가 자기감정을 돌아볼 시간을 가져봤으면 한다. 일본의 문학평론가 오쓰카 에이지는 이성과 합리가 아니라 감정의 교환이 사회를 움직이는 유일한 엔진이 되고, 무엇보다 사람들이 감정 이외의 커뮤니케이션을 기피하게 되는 상태의 지속을 “감정화하는 사회”라고 정의한 바 있다. 즉 사람들의 자기 표출이 감정의 형태로만 드러나고, 바로 그러한 감정을 기반으로 해서만 유일한 관계성이 통용되는 사회가 굳어졌다는 것이다. 이런 사회에서는 타인의 행위와 감정에 대한 공감이 사회 구성의 근간에 놓이게 된다. 하지만 우리가 속한 세상에서는 공감할 수 있는 것보다는 공감하지 못하는 존재나 의견을 더 많이 마주하며 살아야 한다. 감정적인 공감만으로는 제대로 된 사회가 형성될 수 없는 것이다. 분명 인간은 공감을 통해 연결된다. 그러나 공감할 수 없는 감정과 행동을 어떻게 이해해야할지를 묻는 단계를 건너뛰고 공감이 커다란 감정으로 직결되는 것은 위험하다. 공감하기 어려운 사람들에 대한 배타적 자세를 자명하게 수용하고 자기와 의견이나 생각이 ‘다른’ 차원의 지평을 이성적으로 판단하기보다는 감정적으로 멀리하는 것이 사회적 태도로 성립해버리면 정치 그 자체가 실종되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오쓰카 에이지는 아담스미스가 말한 “도덕감정론”에서의 자기 내면의 ‘중립적 관찰자’를 강조하고 있다. 나의 감정과 타인의 감정을 직접 공명시키는 게 아니라 자기 내면에 중립적 관찰자를 두고 그것이 자신과 타인의 감정 및 행위의 적절성을 판단하는 기준을 형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자기의 감정을 스스로 다스리고 반성적으로 돌아봐야한다는 제안이기도 하다. 사실 이 자체는 너무 당연한 삶의 자세 아닌가? 자기가 너무 ‘감정적’으로 살고 있는 건 아닌지 모두가 매번 점검하며 살고 있지 않나? 이 당연한 태도가 왜 매번 정치의 영역에서는 소실되는지도 다시금 성찰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공감할 수 없는 감정을 오직 불쾌하다고만 받아들이고, 정작 그러한 불쾌함의 성격을 판단하거나 관찰해줄 중립적 시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성적이고 사회적인 분석보다는 단번에 감정적으로 이해될 수 있는 것만을 선호하는 정신을 우리는 ‘반지성주의’라 부를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우리의 감정 바깥에 설 필요가 있다. 자기감정을 공공화하는 일은 여기서부터 가능하다. /허민 문학연구자

2025-06-12

나의 장례식은 웃음이 많았으면 좋겠다

소대(燒臺)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니 막재가 있었나 보다. 절집에서 망자의 옷가지나 소지품을 태우는 장소를 ‘소대’라고 한다. 검은 옷을 입은 유족들이 분주하게 움직인다.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인 모양이다. 슬퍼하는 이도 있고 서로 장난치며 웃는 이도 있다. 생전 어디선가 한번 지나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문뜩 들어 법당에 차려진 망자의 영정 사진을 힐끗 쳐다봤다. 생전 처음 보는 얼굴이다. 늙지도, 젊지도 않은 남자다. 영가단에 합장하여 예를 표했다. 요즘은 찾으래야 찾기 힘든 곳이 장의사 간판이다. 길을 걷다 보면 동네마다 관을 잔뜩 쌓아놓은 가게가 보이곤 했다. 당시엔 집에서 장사를 지내는 풍습이 있었다. 객사하면 시체가 원혼이 붙은 채 구천을 떠돈다고 생각했고 악귀로 변해 사람들에게 해코지한다는 말을 찰떡같이 믿었기에 어떻게 해서든 시신을 집으로 모시려고 애썼다. 병원에 있다가도 죽을 때가 되면 집으로 모시게 된다. 수구초심(首丘初心)이라고 여우도 죽을 때 제가 살던 굴이 있는 언덕 쪽으로 머리를 둔다고 하지 않는가. 예전에는 돌아가시기 전에 집으로 모셔가면 좋으련만 세상살이가 다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숨을 거두는 일이 비일비재했다. 그땐 병원에서는 시신 입에다 수동식 인공호흡기를 물리고 열심히 공기를 손으로 주입하면서 집으로 모셨단다. 그러고는 마치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는 표정으로 한마디 한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돌아가셨습니다. 집에 돌아오신 줄 아셨나 봅니다.” 망자의 가족인들 이미 돌아가셨는지 알지만, 편하게 집에서 돌아가신 것으로 치부하고 장례 절차를 밟게 된다. 전화로 장의사 부르고 곧이어 염한다고 가족들은 시신 곁에 모여야 한다. 이때부터 집안에 곡소리가 끊이지 않는다. 정이 많았던 할머니셨고 많이 따랐지만, 이상하게 그날은 무서웠다. 아마 정을 떼고 가시려고 했나 보다. 세상이 바뀌었다. 요즘은 거의 다 객사한다. 집에서 장례 치르는 집이 없다. 옛날엔 상을 당하면 상주는 삼일을 불식(不食)한다고 하여 음식을 먹지 않는다. 그래서 상주에게 미음이나 죽 같은 것을 가져와서 먹이곤 했다. 요즘은 상주도 잘 먹고 잘 자고 샤워 시설까지 갖춘 방에서 잘 씻는다.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씻는 것은 고사하고 양치도 못 해 입에서 군내가 진동한 기억이 난다. 슬프다고 너나없이 술을 권하던지 정신은 해롱거렸고 속은 거북했다. 삼베옷에 살갗이 쓸려서 밤엔 따갑고 쓰라렸다. 지금은 삼베옷과 대나무가 사라졌다. 서양처럼 검은 양복 빼입고 있으면 된다. 모든 것을 상조회에서 와 조금도 불편함 없이 해 준다. 서세원 장례식장에서 개그맨 김정렬이 선배의 마지막 가는 길에 춤을 춘 것이 화제였다. 세상 구경 제대로 하는 기안84라는 친구는 마다가스카르라는 나라에서 기이한 장례문화를 소개한다. 다 같이 춤을 추는 축제 같은 장례문화였다. 지금까지 변화된 장례문화를 볼 때 내가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그때는 장례문화가 지금보다는 확연하게 달라져 있지 않을까. 내 장례식에는 슬픔보다는 웃음이 더 많았으면 싶다. 그리고 제사상 차림 같은 것은 없이 그냥 하늘로 가고 싶다. 많이 먹으면 무거워 잘 날지 못할지도 모르니 말이다. 마지막에도 웃고 싶을 뿐이다. /노병철 수필가

2025-06-12

軍에 군기가 없다면

군인이란 국가와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설립된 부대조직의 일원으로 이들은 전투에 필요한 장비와 기술을 갖추고 항상 전쟁에 대비하는 집단이다. 중국 고사에 등장하는 침과대적(枕戈待敵)은 군인들이 창을 베개 삼아 자면서 적과 대처하는 모습을 표현한 한자 말이다. 밤낮없이 전투태세를 갖추고 있는 군인이야말로 진정한 국민의 군인이다. 이처럼 군은 언제 어느 때나 경계 태세를 게을리 할 수 없고, 전쟁이 나면 목숨도 기꺼이 바쳐야 군인답다 할 것이다. 백제 계백장군의 황산벌 전쟁은 전투에서 승리한 나당연합군의 위력보다는 나라의 존망을 걸고 끝까지 목숨으로 항전한 계백과 그의 부하들의 얘기가 훨씬 감동적이다. 군인정신은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필수 요소임으로 군에서는 군인정신을 최고의 덕목으로 삼는다. 군인 복무 규율에도 군인정신은 임전무퇴의 기상과 죽음을 무릅 쓴 숭고한 애국애족 정신이라 한다. 군대의 명령은 태산과 같이 무겁다는 말은 군인정신의 중요함을 가르치는 교훈이다. 군의 기강을 이르는 군기(軍紀)는 상명하복의 지휘체제를 유지하는 규율이다. 지금은 군부대도 민주화 바람의 영향을 받아 과거 같은 살벌한 군기는 없겠지만 그래도 군은 군기의 엄격함이 있어야 기강이 서는 법이다. 대구 50사단에서 황당한 총기 분실 사고가 발생했다. 신병이 소총을 렌터카에 두고 내린 사실이 사흘 뒤에 알려지고 그제서야 총기가 회수되는 위험천만한 일이 벌어진 것이다. 당연히 군의 기강 해이가 도마에 올랐다. 군에 군기가 없으면 오합지졸 소리밖에 듣지 못한다. /우정구(논설위원)

2025-06-12

분위기 고조되는 경주 APEC, 역량 총결집을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에서 11월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하면서 APEC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다. 탄핵소추 파동과 대선 등으로 잠시 소원했던 APEC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살아난 것은 다행한 일이다. APEC 행사의 국가적 중요성에 비춰보면 하루라도 빨리 행사의 성공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기해야 할 것이다. 전화 통회에서 두 정상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을 기원하며 내년도 APEC 의장국인 중국과의 긴밀한 협력을 이어가기로 공감했다고 한다. APEC은 세계 21개국 정상이 참석하는 세계적 외교 이벤트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는 세계가 주목하는 행사라 하기에 충분하다. 미중 갈등 속에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함께 참석한다면 한국은 외교의 장(場)으로서 세계의 이목을 받을 수 있다. 부산 APEC보다 준비기간이 짧은 경주 APEC은 이제 불과 4개월여 밖에 시간이 남지 않았다. 21개국 정상과 각료, 언론인 등 2만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APEC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불철주야의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양금희 경북도경제부지사는 10일 APEC 준비상황을 브리핑했다. 주요 시설 사업들은 9월 중순 경 마무리된다고 밝히고 완벽한 행사를 위해 공사 일정을 앞당겼다고 했다. 특히 이번 APEC에 처음 시도되는 문화 분야 장관급 회의가 경주에서 열려 천년고도 경주를 알리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경주 APEC은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열리는 세계적 빅 이벤트로 국가적으로는 경제위기 극복과 국격을 높이는 기회의 장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 행사가 열리는 경주는 세계가 주목하는 도시로 부상할 수 있는 기회다. 행사 준비와 함께 천년고도 경주를 알리는 관광인프라 확충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경북도 기대대로 행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면 경주가 세계 10대 글로벌 관광도시로 도약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025-06-12

포항지진 판결, 대법원이 사법정의 세워달라

포항시와 정치권, 시민단체가 지난 11일 서울 서초동 대법원을 찾아 포항지진과 관련한 5·13 대구고법 항소심 판결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고, 포항시민 전체의 이름으로 호소문을 제출했다. 대법원 방문에는 이강덕 포항시장과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 김정재(포항 북구)·이상휘(포항 남구·울릉군) 국회의원, 포항지진범대위와 범대본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이강덕 시장 일행이 대법원까지 가서 포항시민의 호소문을 전달한 것은 항소심 결과에 대한 지역사회의 실망과 분노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포항시민들은 호소문에서 대법원이 전원합의체를 통해 공명정대한 판결을 해 줄 것을 촉구했다. 포항시는 그동안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전문가 자문회의, 포항지역 변호사 공동대응 간담회, 대시민 토론회 등을 거치며 항소심의 부당한 판결에 대한 대응책을 강구해왔다. 지난달 대구고법 민사1부는 대구지법 포항지원 1심 재판부가 지난 2023년 11월, 포항지진(2017년 11월 15일 5.4규모 본진, 2018년 2월 11일 4.6규모 여진)은 국가의 배상책임이 있다며 주민 1인당 200만~3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라고 판결한 것을 뒤집고, “국가배상책임이 없다”고 판단했다. 당시 2심 소송인단은 49만9881명에 달했다. 지진 발생 당시 포항 인구(51만9581명)의 96%에 해당하는 숫자다. 포항전체가 충격에 빠질 수밖에에 없었다. 대법원이 호소문을 읽어보면 알겠지만, 7~8년 전 지진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이다. 포항지진은 여러 과학적 조사와 국가 조사보고서를 통해 정부 산하기관이 주도한 지열발전사업의 부실한 관리와 넥스지오 컨소시엄의 무책임한 시추작업이 원인으로 이미 밝혀졌다. 그런데 항소심에서 포항 지진이 인재(人災·유발지진)이긴 한데, 정부 과실이 있어 보이진 않는다는 판결을 한 것에 대해 포항시민들이 어떻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최종심인 대법원에서는 피해자들의 정신적인 고통을 충분히 감안해서 실질적인 손해배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정한 판결을 해 주길 바란다.

2025-06-12

사회를 피폐하게 하는 부정선거 음모론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제21대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대통령의 취임사처럼 분열의 정치가 아닌 양보하고 타협하는 정치를 하길, 내란을 종식하고 사회통합과 경제성장을 이루는 대통령이 되시길 희망한다. 우리 사회에서 지금 가장 절실한 것 중 하나는 사회통합이고, 이를 이루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 중 하나가 근거 없는 음모론이 사라지는 것이 아닐까 싶다. 필자는 포항시 북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직을 5년째 맡고 있다. 사실 필자처럼 본업이 따로 있는 사람으로서 이런 선관위 위원직은 시간적으로 부담이 되는 일이다. 이번 대선처럼 큰 선거가 있으면 선거 몇 달 전부터 정기적으로 위원회가 있기 때문에 수시로 선관위 건물에 가 위원회 의결에 참여한다. 위원들이야 위원회만 참석하면 된다지만 선관위 직원들은 선거 몇 달 전부터 매일 야근을 하며 선거를 준비하는 모습이었다. 선거일이 되고 투표가 끝나면 엄격하게 관리되던 투표함들이 개표 장소로 모이고 선거관리 위원들과 선관위 직원들 그리고 개표사무원 수백 명이 모여 밤새 개표를 한다. 개표사무원들의 개함과 개표· 개수를 거친 투표용지들이 바구니에 담겨 전달되면 선거관리위원들은 차례차례 이를 검수하고 최종적으로 선거관리위원장의 확인을 마치면 개표 결과가 확정되어 공표된다. 필자는 2021년 포항시 북구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으로 위촉되었으니까 이번 6월 3일 대선으로 벌써 네 번째 밤을 새웠다. 20대 대통령 선거와 2023년 지방선거, 2024년 국회의원 선거를 치렀고, 이번 보궐 대선을 치렀으니 말이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이 선거관리위원직을 수행하는 데엔 이 직에 대한 자부심과 신뢰가 큰 원동력이 되었다. 고향인 포항의 선거관리위원회에 소속되어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를 공정하게 치를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것이 자랑스러웠고, 그렇기에 아무리 바빠도 어떤 일보다 선관위를 우선으로 하며 봉사하는 마음으로 선관위 위원직을 수행해 온 것이었다. 그런데 지난 총선 때부터 스멀스멀 활개를 치기 시작한 부정선거론은 이 자부심을 흔들기 시작했다. 선관위 위원이라고 하면 부정선거 어쩔 거냐고 따지는 사람들이 생겨났다. 확정된 판결로 부정선거가 없었음이 여러 번 밝혀졌다고 설명해도 이미 부정선거 음모론에 심취한 사람들은 선관위 위원들마저 부정선거에 연관된 사람으로 취급하며 비아냥거렸다. 대한민국의 선거가 부정선거로 치러지고 있다는 음모론은 선거를 공정하게 만드는 데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아 보였다. 사람들의 불신과 의심을 키우며 선거제도 자체에 대한 신뢰를 깨뜨렸고, 진실과 허위의 경계를 흐려지게 했다. 필자와 같이 맡은 자리에서 사명감으로 일하던 사람들을 맥 빠지게 했다. 음모론은 많은 사람들이 선거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게 만들고, 다수의 국민이 선출한 정부에 대한 정당성을 흔든다. 특정 정치세력에 대한 불신과 적개심을 자극해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고 폭력적 집단행동을 유발하기도 한다. 지난 12월 3일부터 벌어졌던 일들을 통해 이를 똑똑히 확인할 수 있지 않았던가. 내년 지방선거를 치르면 필자의 선관위원으로서의 임기는 끝날 것 같다. 부디 내년 지방선거만큼은 다시 명예롭게, 자부심을 느끼며, 개표일 밤을 새울 수 있길 바라본다. /김세라 변호사

2025-06-12

경북동해안 제조·수출입·소비 등 실물경제 ‘적신호’

4월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는 총체적 난국에 빠진 모습이다. 12일 한국은행 포항본부가 발표한 ‘2025년 4월 중 경북동해안지역 실물경제동향’에 따르면 제조업 부문에서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이 증가했지만, 철강 산단전체 생산은 감소했고, 관광과 수산업도 부진했다. 수출입 및 소비지표 또한 전년 동월 대비 모두 하락하며 지역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고 있다. 4월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조강 생산량은 88만8000t으로 전년 동월보다 3.2% 증가했다. 반면 포항철강산업단지의 생산액은 1조2000억 원으로, 1차 금속(-4.6%)과 석유화학(-1.9%)을 중심으로 전년 동월 대비 3.8% 줄었다. 경주지역의 자동차 부품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2.2% 증가하며 선방했지만, 관광지의 숙박객 수는 급감했다. 경주 보문단지 숙박객 수는 14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8% 감소했다. 내국인 관광객이 31.8% 줄어든 반면, 외국인 관광객은 175.6% 급증해 대조를 이뤘다. 숙박 유형별로는 콘도 및 리조트 이용객이 52.9%나 급감했다. 울릉도 관광객 수(3만7000명)는 28.0% 감소했고, 포항운하 방문객(-4.2%)과 크루즈 탑승객(-5.2%)도 줄었다. 전체적으로 경북 동해안 5개 시군 방문객 수는 전년 대비 0.7% 감소한 34만4000명에 그쳤다. 수산업도 부진했다. 4월 지역 수산물 생산량은 0.9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25.3% 감소했다. 어류(-42.4%)와 갑각류(-32.5%) 생산이 급감한 반면, 연체동물은 0.1% 소폭 증가했다. 다만 생산액은 단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10.4% 증가했다. 수출입 지표도 부진한 모습이다. 4월 동해안 지역 수출은 8억5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2.5%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화학공업제품(-38.8%)과 기계류(-18.1%)가 크게 줄었고, 철강 금속제품은 1.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포항(-11.8%)과 경주(-16.0%) 모두 감소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수입은 7억 달러로 12.8% 줄었다. 화학공업제품(-52.4%)과 철강금속제품(-6.9%)이 감소했고, 광산물은 8.6%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포항(-12.0%)과 경주(-19.9%) 모두 감소했다. 유통 부문도 위축됐다. 포항·경주 지역 중대형 유통업체 판매액은 전년 동월 대비 2.1%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의복·신발(-5.4%)이 줄었고, 식료품(+1.1%)과 가전제품(+6.3%)은 증가했다. 설비투자의 선행 지표인 자본재 수입은 3960만 달러로 1.1% 감소했다. 건축 착공 면적은 0.9만㎡로 95.9%나 급감했으나, 건축허가면적은 20.5만㎡로 78.1%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부동산 시장도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다. 포항의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3% 하락했고, 경주는 0.2% 하락했다. 전세가격 역시 포항(-0.2%), 경주(-0.1%) 모두 내림세를 이어갔다. 아파트 등 주택 매매 건수는 7.8% 감소하며 거래 둔화가 지속됐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06-12

대구 스토킹 살인용의자 세종서 흔적발견, “세종시” 입산·외출 자제당부

스토킹 피해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40대 남성 용의자가 행방이 묘연해 수사가 길어지고 있다. 12일 대구 성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10일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살인을 일으킨 혐의를 받는 A씨는 범행 직후 차량 등을 이용해 120여㎞ 떨어진 세종시 부강면 한 야산으로 숨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야산 인근에서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수색에는 대구·세종·충북 경찰까지 지방 3곳의 경찰청 소속 인력 수백 명이 동원됐다. 경찰은 현재 A씨가 숨어든 야산은 수풀이 우거져 헬기 등을 이용한 공중 수색 대신 탐지견을 동원해 야산 일대 등을 샅샅이 훑고 있다. 또 주민 등을 상대로 탐문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도심과 떨어진 부강면 일대에는 인적이 드물어 목격자 확보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한, A씨는 범행 후 휴대전화도 꺼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부강면이 A씨 고향이고 숨어든 야산도 선산인 점을 고려할 때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가 이미 수사망을 피해 인근 다른 지역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세종시는 A씨가 지역 내 야산으로 숨어든 사실이 알려지자 시민들에게 “당분간 인적이 드문 장소 방문과 도심 주변 입산을 자제해 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주의를 요청했다. 경찰은 A씨 도주 상황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그를 공개수배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한편, 지난 10일 오전 3시 30분쯤 달서구 한 아파트에서 스토킹 피해를 당하던 50대 여성 B씨가 흉기에 찔려 심정지 상태로 가족에게 발견됐다. B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1시간여 만에 사망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5-06-12

칠곡소방서, 경상북도 119소방동요 경연대회 ‘대상’ 수상

칠곡소방서는 11일 경상북도청에서 개최된 ‘제25회 경상북도 119소방동요 경연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119소방동요대회는 어린이들이 소방동요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방안전 지식을 배우고, 안전의식을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되는 행사로, 올해는 경상북도지역 유치부 11개 팀과 초등부 8개 팀이 참가했다. 칠곡군을 대표해 참가한 칠곡제일유치원(칠곡군 북삼읍 소재)은 ‘소방관 아저씨께’라는 소방동요를 편곡해 대회에 출전했으며, 특히 지난 3월 경북지역 산불 진화와 복구에 헌신한 소방대원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메시지를 담아 큰 감동을 전했다. 이 무대는 가창력, 창의성, 작품성, 표현력 등 모든 평가 부문에서 우수한 점수를 받아 대상의 영광을 차지했다. 최원익 서장은 “아이들이 노래를 통해 익힌 안전 지식은 평생의 자산이 될 것”이라며, “이번 경연을 통해 아이들이 안전한 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바라며, 칠곡소방서도 우리 지역의 안전지킴이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칠곡제일유치원은 오는 9월에 개최되는 제26회 전국 119소방동요 경연대회 출전을 앞두고 있다. /박호평기자 php1111@kbmaeil.com

2025-06-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