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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코로나 때문에 ‘혼술’ 습관 횟수·양 정해 놓고 마셔야

“술을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안 마시면 허전한 느낌이 들어 자꾸만 습관처럼 찾게 돼요.”직장인 A씨(29·여·포항시 남구)는 퇴근길에 집 앞 편의점에서 맥주를 사와 저녁을 먹으며 마시는 게 요즘 삶의 낙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모임이나 회식이 줄고, 다니던 헬스장마저 문을 닫으면서 저녁 시간이 붕 떠버린 게 시발점이 됐다. 사회적 거리두기에 공허해진 마음을 ‘혼술’로 달래기 시작했다.A씨는 “좋아하지도 않던 술을 매일 조금씩 마시다 보니 주량이 늘었다”며 “처음엔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려고 술을 마셨는데 지금은 기분과 상관없이 찾게 된다. 맥주 몇 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 싶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코로나19 여파로 ‘혼술’에 빠진 사람들이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혼자 술을 마시거나 음주로 스트레스를 해결하면 우울증이나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말한다. 마시는 양과 횟수를 정해두고 자제해야 알코올 의존증을 막을 수 있다.적당량의 알코올은 행복 호르몬이라 불리는 세로토닌 분비를 일시적으로 촉진하고 도파민과 엔도르핀 호르몬 수치를 높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 하지만 적은 양의 알코올도 정기적으로 마시게 되면 뇌세포에 치명적이다. 특히 혼자 술을 마시면 소량을 자주 마시게 되는데, 점차 내성이 생겨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최근 경북대 간호대 연구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술을 혼자서 마시면 친한 친구와 함께 마실 때보다 알코올 의존증으로 입원할 확률이 9배가량 높아진다. 혼술은 주위 간섭없이 술을 즐길 수 있어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알코올 중독자가 되기까지 남성은 10∼15년, 여성은 5년 정도 소요된다. 여성은 남성보다 지방이 많고 알코올에 민감해 남성보다 빨리 중독에 이른다.우울한 기분에 마시는 술은 오히려 몸을 스트레스에 취약하게 만든다. 알코올이 시상하부, 뇌하수체, 부신피질축을 자극해 스트레스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술로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 경험이 반복되면 우리 뇌에 ‘스트레스=술’이라는 공식이 새겨진다.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술이 생각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다. 특히 오랜 기간 과음과 폭음을 반복하면 알코올이 장기적으로 세로토닌 분비 체계에 교란을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거나 증상을 악화시킨다. 점점 알코올 의존성이 강해져 일상으로 돌아와도 허전함을 느끼고 술을 찾게 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가급적 음주를 멀리 하는 게 최선이지만, 술을 마실 때는 집처럼 편한 장소보다 술집, 음식점 등 상대적으로 불편한 장소에서 마시는 것이 낫다. 집에서 혼술을 즐기고 싶다면 양을 정해놓고 마시는 게 바람직하다. 하루 소주 3잔에 해당하는 알코올을 30년 동안 마시면 뇌세포 파괴 속도가 빨라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런 식으로 뇌세포가 소멸하면 건망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뇌에 영양소와 산소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해 기억력이 감퇴하는 것이다. 상황이 지속된다면 기억을 담당하는 기관인 해마에 영향을 미쳐 알코올성 치매로 발전할 수 있다.혼술을 포기할 수 없다면 술 먹는 속도를 늦추는 것도 방법이다. 체내 알코올 농도를 희석시킬 수 있도록 중간 중간 물을 자주 마셔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술 마시기 전이나 음주 중에 영양가 있는 안주를 먹으면 좋다. 안주를 먹으면 알코올이 몸에 천천히 흡수되기 때문이다. 밤에 잠이 안 와 술을 마시는 사람일수록 음주를 삼가야 한다. 알코올은 깊은 잠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떨어뜨린다. 습관적 음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일주일에 몇 회를 마실지 정해두고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즉흥적으로 내킬 때마다 술을 찾게 되면, 술 없는 일상에 허전함을 느끼고 음주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그 끝은 중독이다.포항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관계자는 “알코올 도수가 중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지만, 양을 스스로 조절하지 못하면 도수가 아무리 낮은 술이라도 중독증이 생길 수 있다”며 “많이 마셔도 아무렇지 않은 상태를 두고 내성이 생겼다고 하는데 이는 그동안 술을 많이 마시거나 혹은 술을 자주 마신 사람의 체질을 유전적으로 물려받은 경우로 오히려 내성이 강한 사람이 중독자가 될 위험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2

포항성모·세명기독,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으뜸’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이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발표한 5차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적정성 평가 결과에 따르면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이 각각 1등급을 받았다.이번 평가는 2018년 5월부터 2019년 4월까지 만 40세 이상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를 진료한 전국 6천398개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주요 평가 지표는 △폐기능검사 시행률 △지속방문 환자비율 △흡입기관지 확장제 처방 환자비율 등이다.심평원은 지난 2014년부터 만성폐쇄성폐질환 환자에 대한 의료서비스 향상을 위해 적정성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포항성모병원은 5년 연속, 세명기독병원은 3년 연속으로 만성폐쇄성폐질환 치료에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만성폐쇄성폐질환의 가장 큰 원인은 해로운 입자나 가스, 담배연기 등의 흡입이다.이로 인해 기도에 염증이 생기면서 그 폭이 좁아지는데 제때 빠져나가지 못한 공기가 허파에 쌓여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폐기능 저하 등이 나타난다.전문의들은 폐활량이 혈압이나 혈당처럼 변동이 크지 않기 때문에 6개월에 한 번, 최소 1년에 한 번씩 검사받을 것을 권한다.세명기독병원 호흡기내과 서완다 과장은 “폐기능 검사를 통해 질병을 조기 발견하고, 흡인 기관지 확장제를 사용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며 “코로나바이러스에 이어 미세먼지 등으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호흡기 질환을 우려하는 환자들이 많은 만큼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02

산재 신청 방법

문 회사 구내식당 주방에서 미끄러지면서 손으로 바닥을 짚었는데 통증이 심해 병원에 내원하니 오른쪽 손목뼈 골절로 진단받고 수술했습니다. 사업주는 산재신청에 대해 명확한 얘기를 해주지 않고 있고,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저는 일하지 않으면 당장 생활이 힘든 상황입니다. 산재 처리를 받을 수 있는지요?답 네. 업무상의 사유로 부상을 당하거나 질병에 걸려 4일 이상 요양이 필요한 경우에는 ‘요양급여신청서(최초)’를 공단에 제출해 승인받아야 합니다. 동 서류에 재해발생경위 등을 정확히 작성하여 주치의사의 의학적 소견을 받은 후 사업장을 관할하는 근로복지공단으로 제출하면 됩니다.문 요양급여신청서(최초)는 어떻게 작성해 제출하면 되나요.답신청서 서식은 공단 홈페이지에서 내려받거나, 가까운 공단 지역본부 또는 지사, 산재보험 의료기관에 비치돼 있습니다. 사업주 확인제도가 폐지돼 사업주의 확인 없이 요양급여신청서를 작성해 제출하면 공단에서 사업주의 의견을 확인 후 결정하게 됩니다. 이 경우 보험가입자 즉, 사업주는 통지를 받은 날부터 10일 이내에 공단에 산재신청건에 대한 의견을 제출할 수 있습니다. 산재보험 의료기관에서는 근로자의 동의를 받아 산재신청을 대행해 주고 있으므로 요양하고 있는 병원이 산재보험 의료기관이라면 편리하게 신청할 수 있습니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재활보상부(054-288-5290) 로 문의하면 됩니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05-31

세속 사원

집 밖에서 집을 보네밤이 새벽으로 건너가는 시간금성이 춥게 빛날 때울다 잠든 아내 두고집 밖에서 퀭한 눈으로 내 사는 아파트를 바라보네저 칸칸이 토굴 같은 시커먼 아파트 덩어리모래와 시멘트로 뭉쳐진 커다란 산저 속에서그만 살 것처럼 사랑하고또 다 산 것처럼 싸우고옷 벗고 뒹굴고 또 옷 입고 종주먹을 들이대고나날을 최후처럼 살았네불현듯타클라마칸 사막의 한가운데돈황의 막고굴이 떠올랐다네커다란 산에 층층이 둥굴을 뚫고 수도승들은화엄세계를 새겨 넣으려굴 밖에 거울을 세워두고 빛을 반사시켜 들여서몇십 년 몇백 년 작업을 했다지얼마나 죽고 싶었을까그들에게 차라리내가 버리고 싶은 이 사바가 극락쯤은 아니 될까그래, 나의 이 고해가 극락이라니목말라 물을 찾다밤새 술만 들이켰던 그곳이 우물터였다니수많은 생불들이 불을 켜는 새벽나 옷깃 여미고 저 사원으로 돌아가겠네아등바등 힘겹게 살아가며 갖가지 고뇌와 번민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는 세속적 현실을 사원, 극락이라고 말하는 시인을 읽는다. 피하고 벗어나고 싶은 세속의 일들을 폭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그것들을 끌어안고 그 속에서 공존하고 함께하려는 현실 수용의 마음이 피력되어 있음을 본다. 그것은 깨달음의 세계를 향해 힘들고 어려운 길이지만 구도의 길을 가야겠다는 시인의 다짐을 읽을 수 있다. 시인

2020-05-28

철저한 손씻기가 감기 처방 71% 줄였다

감염병 유행으로 손 씻기, 마스크 착용과 같은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감기 환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26일 디지털 헬스케어기업 유비케어에 따르면 원외처방 통계분석솔루션 프로그램인 유비스트(UBIST)로 코로나19 유행 후 의료기관의 처방 조제액, 처방 건수 등을 분석한 결과 올해 4월 급성 비인두염과 같은 감기 관련 처방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을 생활화하면서 감기 발병률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감기를 주로 앓는 아이들의 병원방문 횟수 자체가 줄어든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 3월과 4월 두달간 10대 이하 환자에 대한 처방 건수는 각각 67%, 76% 감소했다. 코로나19 유행 속 병원을 기피하는 경향이 심해진 데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이 개학을 연기해 집단생활이 줄어들면서 유행성 질환이 퍼지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이로 인해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의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도 급감했다. 소아청소년과의 올해 4월 처방 조제액은 52%, 처방 건수는 76% 감소했다. 이비인후과 역시 처방 조제액과 처방 건수가 각각 52%와 63% 줄었다.반면 고령 만성질환자의 경우 코로나19 유행이 장기화하면서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이기 위해 장기 처방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3월 60대 이상 환자에 대한 처방 건수는 5% 감소했으나 처방량은 오히려 4% 늘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26

개학 속 ‘심리방역’ 비난·낙인 말고 희망·연대 중요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학생들에게 비난보다는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달라는 소아청소년 정신건강의학계의 메시지가 나왔다. 코로나 사태가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등교 개학이 순차적으로 이뤄지자 소아청소년 정신건강 전문의들이 아이들의 심리방역을 위해 소매를 걷어붙였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지난 22일 “감염병 유행 시 특정 집단을 비난하는 것은 걱정이나 불안이 투사되는 과정”이라며 “확진자나 주변인들에게 아픔을 남길 수 있으므로 학생과 학부모, 학교는 생활방역뿐만 아니라 심리방역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지난 20일 고등학교 3학년 등교 수업이 진행되고, 개학 첫날부터 확진자가 발생했다. 27일에는 초등학교 교문이 열린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걱정이 커지면서 코로나19 확진자를 비난하는 여론도 형성되고 있다.감염병이 발생하면 각종 루머와 낙인으로 인해 갈등이 생긴다. 실제로 과거 메르스 유행 당시 확진자 추적조사 결과에서 환자들이 낙인으로 느낀 불안감이 스트레스 장애를 일으켰다는 연구도 있다. 코로나19 감염은 무언가를 잘못했기 때문이 아니다. 누구나 예기치 못하게 감염병에 걸릴 수 있으며 피해자가 될 수 있다. 특히 정보가 부족한 신종 감염병의 경우 사실이 아니거나 과장된 내용이 퍼지면서 불필요한 의심을 사게 되고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신종 감염병이 유행할 때에는 확진자를 비난의 대상이 아닌 도와줘야 하는 대상임을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학생들은 친구와 가족을 넘어 학교와 지역사회를 위해 생활방역 수칙을 숙지하고 감염 예방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학부모는 학교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아이의 건강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부모가 불안해하면 아이도 감정을 느끼므로 소통을 통해 지나친 불안감을 갖지 않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는 “코로나19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시기이지만, 한편으로는 아이들이 공동체 안에서 협력하며 역경을 이겨내고 연대하는 법을 배울 좋은 기회”라며 “학교에 가는 것이 단순히 공부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발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학교에 다시 가는 것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고 지지해줘야 한다”고 권고했다.학교와 학부모 간의 신뢰는 심리방역의 필수 조건이다. 교직원은 학생과 학부모가 안심할 수 있도록 감염 예방에 앞장서야 한다. 학교는 교직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적절히 업무 분담을 하는 동시에 충분히 휴식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학회는 “함께 노력해 이겨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교사가 지속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하고, 서로 배려하고 이겨내려는 희망과 연대의 분위기가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26

해외파견자에 대한 산재보험 가입

문 산재보험법상 ‘사업 또는 사업장’은 국내 영역에 국한돼 원칙적으로는 해외에 파견된 근로자에게 적용하지 않지만, 사업주가 근로복지공단에 해외파견자 산재보험가입신청서 가입신청해 승인받으면 해외파견자에 대한 특례에 해당해 산재보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는데, 해외출장과 해외파견을 어떻게 구분해야 할까요?답 해외 출장근로자는 비록 근무장소가 해외일지라도 근로자가 국내 사업에 소속되어 ‘국내 사업장 사용자의 지휘·명령에 따라 업무를 제공하는 근로자’로 볼 수 있으며, 해외 출장 중에 발생한 사고에 관해 이를 업무 수행 중의 사고로 보아 산재보상을 적용을 받을 수 있습니다. 해외파견 근로자는 국내 사업장 소속근로자가 해외 사업장에 파견돼 ‘해외법인 사업장의 직접적인 지휘 및 감독을 받는 근로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문 해외파견자 산재요율 및 보험료산정은 어떻게 되나요?답 국내 사업장에서 지급하는 보수를 기준으로 보험료를 산정하며 산재보험요율은 산재보험 사업종류예시 고시에 따라 업종불문 단일 요율로 2020년도의 경우 15.3/1,000입니다. 부과고지 대상 사업은 월평균보수에 해외파견자 산재보험료율을 곱하여 산정하며, 자진신고 대상인 건설업(건설장비운영업 제외) 및 벌목업은 연간 보수총액에 해외파견자 산재보험료율을 곱하여 산정합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05-24

코로나 사태 속 더위가 몰려온다… 에어컨 사용 괜찮을까?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상황에서 올여름 무더위가 찾아온다. 방역당국은 여름철 에어컨 사용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수시로 창문으로 환기하면서 에어컨을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했다.1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정부가 여름철 실내환경 방역지침을 만드는 작업을 마무리 중이다. 실내에서 에어컨을 어떻게 가동할지를 안내하는 게 핵심 내용이다. 이날 열린 생활방역위원회에는 여름철에 사무실이나 학교와 같은 실내 공간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때 환기를 어느 정도 주기로 해야 할지 등을 논의했다.에어컨이 실내에서 코로나19를 확산시킬 수 있다는 지적은 중국 연구에서 처음 나왔다. 지난 1월 광저우 질병통제예방센터 연구팀은 광저우의 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했던 확진자 10명의 감염경로를 분석한 결과 에어컨에서 나온 강한 바람이 비말을 옮겼을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아직 관련 연구나 실험이 충분히 진행되진 않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은 크기가 작은 비말이 공기 중에 2∼3시간 떠 있을 수 있는 만큼 에어컨 바람에 바이러스가 확산할 수 있다고 본다.코로나19는 비말로 전파되는데 공기 중에 떠 있던 침방울이 에어컨 바람에 날려 더 멀리 퍼질 수 있다. 실내에서 창문을 닫고 에어컨을 작동하면 오염된 공기가 실내에 장시간 머무를 가능성도 있다. 감염 확산 위험을 낮추려면 바이러스가 섞여 있을 수 있는 비말을 밖으로 내보내는 ‘환기’가 수시로 이뤄져야 한다고 전문가와 방역당국 관계자들은 조언한다.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6일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연구의 식당은 에어컨을 틀었지만 창문이 없어 환기를 안 했다고 보고돼 있다”며 “에어컨을 사용하더라도 수시로 창문을 통해서 환기를 같이하면 사용이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바람 세기가 강하면 비말이 그만큼 멀리 이동할 수 있으므로 풍량을 약하게 하고, 에어컨 사용 때 창문을 3분의 1 정도 열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교육부가 지난 7일 발표한 학교 방역 가이드라인 수정본에서 교실 창문을 3분의 1 이상 여는 조건으로 에어컨 사용을 허용하기로 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다.대중교통 내 에어컨 가동도 마찬가지다. 최근 각 지자체는 시내버스들이 창문을 연 채 에어컨을 켜고 운행할 수 있도록 지침을 내렸다. 그동안은 에너지 절약을 위해 금지됐다.국립암센터 기모란(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 교수는 “정답은 없지만 원칙은 외부 환기를 어느 정도 하면서 에어컨을 틀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바람 세기를 약하게 하고 환기할 때는 창문을 일렬로 열어 바람이 앞뒤, 좌우로 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에어컨뿐만 아니라 선풍기, 공기청정기 등에서 나오는 바람도 비말을 멀리 퍼뜨릴 수 있어 사용 시 주의해야 한다. 제습기 역시 실내 공기를 건조하게 만들어 바이러스 감염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체내에 번식하기 위해서는 먼저 호흡기관 점막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점막이 건조할 때 더 번식하기 쉽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19

WHO “소아 괴질 경계해달라” 전 세계 의료진에 위험성 경고

코로나19는 소아·청소년들에겐 비교적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간다는 것이 지금까지의 역학조사 결과에서 나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유럽 등에서 정체 불명의 ‘어린이 괴질’로 인한 사망자가 나오자 세계보건기구(WHO)가 ‘소아청소년 다계통 염증증후군(MIS)’에 대한 정의를 내리고 위험성을 경고했다.WHO가 소아 괴질에 주의를 당부한 것은 일부 국가에서 관련 사례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사망 사례까지 보고됐다.영국에서는 지난 13일 기저 질환이 없던 14세 소년이 숨졌고, 프랑스에서는 15일 9세 어린이가 목숨을 잃었다. 두 아이 모두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MIS는 몸 전체 혈관에 염증이 생기는 병으로, 심장 혈관까지 손상을 입힐 수 있다. 코로나19에 걸리고 4∼6주 후에 갑자기 고열이나 피부 발진, 입 안의 혀가 갈라지는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으면 MIS를 의심해야 한다.먼저 0∼19세 소아·청소년 중 3일 이상 열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피부 발진, 양측성 비화농성 결막염, 점막-피부 염증성 증후 △저혈압 또는 쇼크 △관상동맥 이상으로 인한 심장기능부전, 심장막염, 판막염 △혈액 응고가 안되는 응고병증 △설사, 구토, 복통 등 급성위장관 증상 중에 두 가지 이상 해당돼야 한다. 이와 함께 혈액 검사상 CPR 등 염증 표지자가 상승해 있어야 하고, 염증을 일으킬만한 폐렴구균 등의 감염이 없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코로나 19 감염력이 있어야 한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