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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밟기

등록일 2021-06-17 18:27 게재일 2021-06-1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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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태 규

진달래 올해도 피고

종부길 들꽃도 숨을 쉰다

정겨운 당신 봄으로 맞고

서방처럼 색시처럼

산길, 꽃길로 걷고

소나무 솔잎 아래도

봄으로 설렌다

이리도 큰 치마 두른 산

맑은물 가뭄 속 흘리고

물길 따라

씨앗 품는다

 

넌 날 보고

넌 내 발길을 올려주니

난 이 봄에 너의 발꿈치 따르며

그리움을 쫓는다

흐르는 물소리 잦고

내 사랑도 이젠 세월로

잔잔해 지는구나

봄, 삼방산

삼방산에 도래한 봄 천지에서 시인은 그리운 이를 정겹게 호명하고 있다. 해마다 찾아오는 희망과 사랑의 계절을 설레임과 환희로 맞이했지만 이제는 나이 들어 그 때의 열정을 뒤돌아보며 그리움과 아쉬움에 젖어 있는 시인의 마음을 읽는다. 우리도 한 때는 시인에게처럼 환희로 찾아왔던 봄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 시처럼 잔잔히 지난 시간들을 돌아보며 봄을 밟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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