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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몸도 마음도 지치게 하는 장마철 낮에도 조명 밝혀 우울감 떨쳐야

장마철에는 건강까지 ‘흐림’이 되기 십상이다. 장맛비로 습도가 높아지면 병균이나 곰팡이가 활개를 치는 반면 일조량과 활동량은 크게 줄면서 건강이 악화되기 쉽다. 높은 습도는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 몸을 힘들게 한다. 우선 미생물 번식이 활발해져 식중독과 같은 세균성 감염병이 자주 발생한다. 알레르기성 질환도 더욱 두드러진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곰팡이와 진드기의 활동이 활발해지는데, 코나 입을 통해 병균이 호흡기에 들어오면 천식이나 기관지염과 같은 질환을 일으킨다. 아토피피부염이나 두드러기, 무좀처럼 피부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습도는 정신건강까지 해친다. 공기 중에 수분이 많으면 열이 잘 분산되지 않아 호흡이 빨라지고 맥박과 혈압이 증가한다. 불쾌지수도 높아져 스트레스를 쉽게 느끼고 체력도 급격히 떨어진다. 여기에는 일조량 감소도 한몫한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들은 장마처럼 장기간 습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우울감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장마철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실내습도를 60% 이하로 낮추는 것이 좋다. 옷장이나 신발장에 신문지를 깔아두면 습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습도가 높아도 공기 흐름이 원활하면 불쾌지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선풍기를 사용해 실내 공기 흐름을 원활히 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최대한 활발히 움직이는 노력도 필요하다. 장마철에는 종일 바깥이 흐리거나 어두워 생체시계가 망가지기 쉽기 때문이다. 실내조명을 환하게 밝히면 우울한 기분을 해소하는 데에도 효과가 있다. 비가 그치고 잠깐이라도 해가 뜬다면 야외에서 활동하며 일광욕을 하는 것이 좋다. 우울감을 개선하는 호르몬인 세로토닌은 햇빛을 받는 만큼 생성된다. /김민정기자

2020-07-14

삼계탕과 찬물 번갈아 먹지 마세요

여름은 치아 건강에 특히 신경 써야 하는 계절이다. 무더위에 갈증을 해소하고자 치아에 좋지 않은 탄산음료나 빙과류 등 차고 단 음료를 유난히 자주 찾게 되기 때문이다. 음료나 아이스크림에 들어 있는 인공첨가물과 당분, 탄산과 같은 산성 성분이 치아를 부식시키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뜨거운 국물도 치아에 자극을 주고 잇몸을 붓게 하는 등 구강건강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보통 입속 산도가 pH 5.5 이하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이 손상되기 시작하고 충치가 생긴다. 탄산음료에는 특유의 맛을 내기 위해 pH 2.5∼3.5 정도로 강한 산성 성분이 포함돼 있어 자주 마실 경우 법랑질이 산과 반응해 녹을 수 있다.빙수나 아이스크림도 충치를 잘 유발한다. 아이스크림에 들어간 캐러멜이나 초콜릿은 치아에 들러붙는 점성도가 높아 박테리아가 산을 더 많이 생성하게 한다.빙과류에 포함된 단순당이 치아표면에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충치를 일으키기 때문에 섭취 후 즉시 양치질을 하거나 입안을 헹궈야 한다. 커피에 들어 있는 갈색 색소는 치아 착색을 유발한다.여름철 즐겨 찾는 음식으로 보양식도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는 예로부터 ‘이열치열’이라며 복날마다 삼계탕처럼 뜨거운 보양식을 즐겨왔다. 그러나 혀끝이 델 정도로 뜨거운 국물은 잇몸질환 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뜨거운 국물을 마시고 곧바로 찬물을 마시는 것은 치아에 치명적이다. 치아 표면은 딱딱한 법랑질과 부드러운 상아질로 이뤄져 있는데, 뜨거운 국물에 이어 차가운 물이 닿으면 급격한 온도 변화에 법랑질과 상아질 사이에는 열에 의한 팽창이 일어난다. 심하면 치아에 금이 갈 수 있으며, 치아 뿌리에도 영향을 미친다.마찬가지 이유로 냉면에 식초를 넣을 때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식초의 산성 성분이 치아를 보호하는 법랑질을 부식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입안에 산성 성분이 들어오면 침이 산성도를 옅게 하는 역할을 하는데, 산성 성분이 너무 강하면 침의 희석 기능이 떨어져 치아를 방어하는 기능도 제대로 작용하지 않는다.따라서 음식에 식초를 곁들일 때에는 한두 방울 정도 넣어 먹는 것이 적당하다.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충치를 예방하는 성분이 들어 있는 녹차나 감잎차를 마시는 것이 좋다.단맛이 강한 음료나 산성 식품보다는 가급적 섬유소가 많은 과일이나 채소, 알칼리성 식품을 섭취하는 게 도움이 된다. 섬유소가 치아 표면을 문질러 플라그를 제거하는 역할도 한다.하루 세 번 식사 후에 하는 칫솔질도 구강건강을 지키는 중요한 생활습관이다.대한치과의사협회 관계자는 “칫솔질을 꼼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데 의외로 혀에도 음식물 찌꺼기가 많이 낀다”며 “혀의 작은 돌기들 사이에 음식물이 껴서 생기는 설태는 구취의 원인이 된다. 양치질을 할 때 칫솔이나 설태 제거기로 혀를 깨끗이 해주면 구강을 더욱 깔끔한 상태로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14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고용·산재보험료 지원

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영세 사업장이 생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근로복지 공단이 고용·산재보험 부담을 완화하는 제도를 시행한다고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신청하나요.답근로복지공단은 산재보험료 감면과 고용·산재보험료 납부유예 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보험료 경감은 산재보험만 해당됩니다. 대상은 30인 미만 사업장과 근로자가 없는 중소기업사업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고용하는 사업장 등에 6개월간 산재보험료 30%를 경감합니다. 경감내용은 산재보험 월별보험료 또는 개산보험료의 30%이며, 부과고지 사업장은 2020년 3월분∼8월분 월별보험료를, 자진신고 사업장은 2020년 4월∼9월에 법정납기가 도래하는 개산보험료에 대해 혜택을 줍니다. 다만, 법정 납기 3월31일까지 개산보험료를 일시납부한 사업장은 3% 공제 전 보험료에서 4월∼9월(6개월)기간에 해당하는 보험료의 30%를 경감합니다. 보험료 경감은 별도 신청 절차 없이 공단에서 직권으로 수행합니다.연장 대상은 산재보험의 경우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 1인 자영업자(근로자 없는 중소기업사업주),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및 특수형태근로종사자를 고용하는 사업장 중 신청자이며, 고용보험의 경우 상시근로자 30인 미만 사업장(자영업자 고용보험 가입자 제외) 중 신청자입니다. 다만, 확정보험료, 연체금, 가산금, 급여징수금, 체납보험료는 연장대상에서 제외됩니다./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07-12

“지역 최고 정형외과 전문병원 만들 것”

닥터존정형외과(대표원장 김태정)가 7일 포항시 북구 옛 존메디컬 건물 2∼3층에 개원한다. 환자 중심의 맞춤 진료를 위해 젊고 유능한 정형외과 전문의들이 3명 모였다. 정형외과 전문의 김태정 대표원장은 신경외과 전문의 정재환 원장, 정형외과 전문의 등건태 원장과 함께 비수술 치료를 원칙으로 삼아 고품격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을 미소로 맞이하고 매순간 친절을 담아 감동을 전함으로써 환자들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모토다.닥터존정형외과는 고강도 레이저 치료와 수술 후 재활치료, 목·허리·척추관절 비수술치료, 무릎관절 비수술치료, 스포츠 손상치료를 전문으로 한다. 대학병원급 첨단의료장비도 갖췄다. 이를 활용해 맞춤형 통증클리닉, 도수·물리치료, 체형교정 클리닉, 코어필라테스 운동치료, 맞춤형 성장클리닉을 운영한다. 의료진은 치료 노하우를 공유하며 연구 및 학회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김태정 대표원장은 “지속적인 연구 활동을 토대로 이전과는 다른 진보된 의술과 새로운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의들과 뜻을 모아 진료를 시작했다”며 “환자 개개인에 최적화된 일대일 맞춤치료로 만족도를 높이고 신뢰를 쌓아가겠다. 지역사회와 관계 기관과의 활발한 교류를 통해 포항을 대표하는 정형외과 전문병원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07

32개국 과학자 239명 “코로나19 공기로도 감염”

공기 중에 떠도는 미세 침방울(에어로졸)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거듭 경고하고 있다. 전 세계 32개국 과학자 239명이 지난 4일 세계보건기구(WHO)에 공개서한을 보내 코로나19의 공기감염 가능성을 제시하면서 예방 수칙을 수정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코로나19가 비말 크기와 상관없이 공기를 통해 전염되고, 호흡할 때 사람들을 감염시킨다고 주장했다. 각자 별도의 테이블에 앉은 중국 레스토랑에서의 집단감염이나 워싱턴주에서 합창단의 집단감염 등 슈퍼전파 사건을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에어로졸 감염뿐이라고 지적했다.앞서 지난 4월에도 에어로졸 관련 전문가 36명이 WHO에 코로나19가 공기를 통해 감염된다는 증거에 힘이 실리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에어로졸은 지름이 1㎛(100만분의 1m)에 불과한 고체 또는 액체 미립자다.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나오는 침방울보다 훨씬 작지만, 여러 연구 결과에서 공기 중에 장시간 버티는 데다 수십 피트를 떠다닐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WHO는 그동안 코로나19가 주로 큰 호흡기 비말에 의해 감염된다는 주장을 고수해왔다.비말은 코로나19 감염자들이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방출하면 바닥에 빠르게 떨어진다는 것이 WHO의 설명이다.지난달 29일에도 공기감염은 5미크론 이하의 비말, 즉 에어로졸 등을 생성시키는 의료시술 후에만 가능하다고 주장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07

전파력 6배나 더… 진화하는 코로나19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전염력이 더 강해지고 있다. 유전자 변이 과정에서 스파이크 단백질이나 필로도피아 등으로 감염력이 최대 6배까지 높아진 것으로 밝혀졌다.미국 듀크대와 영국 셰필드, 로스앨러모스 국립연구소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셀(Cell)’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파력이 높은 변종으로 대체되고 있다”면서 “최근 유행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기존 바이러스와 다른 변종임을 확인했다. 수천 개에 달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염기서열 중에 돌연변이 14개를 발견했다”고 밝혔다.연구진은 변종 바이러스를 ‘G614’로 명명했다. G614는 유럽과 미국에서 ‘D614’로 불렸던 기존 바이러스를 거의 완전히 대체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3월초까지만 해도 유럽 외 지역에서 G614 변종은 매우 드물었지만, 3월말부터 전 세계적으로 발견 빈도가 급증했다.이를 두고 연구진은 G614의 전염 속도가 D614보다 빠른 것으로 풀이했다. 전파력을 알아보기 위해 코로나19로 입원 중인 환자 약 1천명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한 결과, 변종 바이러스 전파력이 최대 6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코나 비강, 목에서 더욱 빨리 증식해 전파 속도 역시 기존보다 3∼9배 높다. 바이러스가 숙주로 들어갈 때 표면에 돌출돼 있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사용하는데, 변종 바이러스는 스파이크 단백질을 작고 효율적으로 바꿔 침투력을 높인다. 주로 호흡기 상부에 머무르면서 기침을 통해 주변으로 분출되기 때문에 전파력까지 강하다.연구팀은 유전자 배열 확인뿐만 아니라 인간과 동물 상대 시험, 세포 배양 등을 통해서도 변종 바이러스의 전염성이 강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만 변종 바이러스가 초기 코로나19와 비교해 더 치명적인 것은 아닌 것으로 조사됐다.연구진은 스파이크 단백질이 백신에 영향을 받는지 파악 중이다. 현재 개발 중인 백신이 대부분 스파이크 단백질에 초점을 맞췄지만, 변종이 아닌 이전 형태의 바이러스를 대상으로 했기 때문이다.기존의 D614 형태나 변종인 G614 역시 완치 환자의 혈장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도 발견했다. 연구팀은 “아직 바이러스 자체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킨 것인지, 다른 요인에 의해 변형된 것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며 “바이러스 돌연변이 근원을 찾으려면 살아있는 세포를 대상으로 추가 실험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촉수를 뻗어 주변 세포까지 감염시킨다는 연구결과도 발표됐다.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가 바이러스 명령에 따라 여러 갈래의 촉수를 뻗는다는 사실을 논문으로 밝혔다.코로나19에 감염된 세포가 ‘필로도피아’라고 불리는 가느다란 촉수를 만들고 주변 세포를 파고들어 좀비를 만들어내듯 바이러스를 전파한다는 것이다.일반적으로 바이러스는 세포에 침투한 다음 세포를 사멸시켜 물질을 방출하는 방식으로 증식한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세포를 죽이지 않고 ‘좀비 촉수’라는 무기를 하나 더 장착한 셈이다.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에이즈 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필로포디아를 사용하는데, 코로나19는 다른 바이러스보다 촉수가 훨씬 많은 갈래로 뻗어 나왔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빠른 전파를 위해 진화 과정에서 촉수 등의 방법을 개발한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의 예상과 다른 점이 많고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불길하게 작동한다”고 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7-07

업무수행 중 사고

문 사업장에서 일하면 본연의 업무뿐만 아니라 화장실도 가야 하고, 업무를 준비하거나 마무리하는 작업도 하게 되는데 산업재해는 근로계약에 따른 업무 수행 중 발생한 사고만 보상을 받을 수 있나요?답 아닙니다. 산업재해보상보험법에 의한 업무수행 중의 사고에는 근로계약에 따른 업무 수행 행위뿐만 아니라 업무수행 과정에서 하는 용변 등 생리적 필요 행위, 업무를 준비하거나 마무리하는 행위 등 업무에 따르는 필요적 부수행위 등을 하던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업무상 사고로 봅니다. 또한, 천재지변이나 화재 등 사업장 내에서 발생한 돌발적인 사고에 따른 긴급 피난·구조행위 등 사회통념상 예견되는 행위를 하던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하여도 업무상 재해로 인정하고 있습니다.천재지변 또는 화재 등의 돌발적인 사고로 인한 근로자의 재해가 업무상의 재해로 인정되려면 먼저 사업주의 지배관리권이 미치는 영역 즉 사업장 안이어야 하며, 둘째는 근로자의 구조행위 또는 긴급피난행위가 사회통념상 예견 가능하여야 하며, 셋째 돌발적 사고와 근로자의 재해 사이에 상당한 인과관계가 인정되어야 합니다.다만, 재해의 원인이 근로자의 사적 행위 또는 자의적 행위 등 업무외적 원인으로 발생한 경우에는 원칙적으로 업무상 재해로 인정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사업주의 지시나 승낙 없이 업무시간 중에 본래의 업무를 하지 않고 근로자 임의로 휴식용 간이침대를 제작하다가 다친 경우는 업무상 재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2020-07-05

육류 속 대장균 ‘햄버거병’ 유발 10세미만 어린이 날음식 피해야

최근 경기도 안산의 한 유치원에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 원인균은 장출혈성대장균이다. 식중독 증상을 보인 원아 100여명 중에 대변에서 장출혈성대장균이 검출된 환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심한 경련성 복통이나 구토, 미열, 설사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배변에 피가 섞인 혈변을 보기도 한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이후 매년 100명 이상의 장출혈성대장균 감염 환자가 발생한다. 발병 또는 유행 시 24시간 내에 신고해야 하는 ‘2급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주로 덜 익힌 고기나 살균되지 않은 유제품을 먹었을 때 발병한다.장출혈성대장균에 감염되면 보통 1∼2주가량 증상이 지속되다가 호전된다. 하지만 5세 미만 어린이에게서는 일명 ‘햄버거병’이라고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발전할 위험이 크다. 용혈성요독증후군으로 이어지면 병세는 급격히 나빠진다. 장출혈성대장균이 적혈구를 파괴해 용혈성 빈혈이나 혈소판 감소와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손상된 적혈구가 콩팥에 찌꺼기처럼 끼면 콩팥 기능까지 손상된다. 콩팥 기능 손상이 심하면 투석 치료가 필요한데, 전체 환자의 5%가량이 손상된 콩팥이 회복되지 않아 평생 투석 치료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지난 28일 오후 6시 기준 안산 유치원생 14명과 형제 2명까지 포함해 총 16명의 환아에게서 햄버거병 의심증상이 나타났으며, 이 중 4명이 투석치료를 받고 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혔다.‘햄버거병’을 예방하려면 10세 미만 어린이에게는 가급적 날음식을 먹이지 않는 것이 좋다. 특히 생선회와 육회 종류는 피하고, 구워 먹을 때도 다진 고기는 속까지 완전히 익혀 먹어야 한다. 장출혈성대장균은 가열하면 사라진다. 끓이지 않거나 정수되지 않은 물, 약수 등 오염 가능성이 있는 식수를 마시게 하는 것도 피해야 한다.과거에 덜 익힌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집단 발병하면서 햄버거병이라고 불리지만, 햄버거뿐만 아니라 오염된 칼과 도마로 조리한 야채나 과일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 지난 2011년 독일에서는 장출혈성대장균에 오염된 채소가 원인이 돼 대규모 감염이 생겨 3천816명의 장염 환자 중 845명에게서 용혈성요독증후군이 진행돼 54명이 숨졌다. 2012년 일본에서는 배추절임을 먹고 1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해 7명이 사망하기도 했다.의료 기술의 발전으로 소아도 투석 등 ‘신대체요법’(신장의 역할을 대신해 주는 치료)으로 치료할 수 있다. 위험한 급성기를 넘기면 환자 대부분은 회복된다. 문제는 국내에 소아 신대체요법을 시행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아 병원을 찾아다니다가 치료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또 투석할 정도로 급성으로 심하게 신장이 손상된 어린이는 초기에 회복하더라도 일부가 다시 나빠져 만성 신장 질환을 앓을 수 있다. 급성 신장손상 어린이는 회복되더라도 수년 이상 장기적으로 소아신장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무엇보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 조기에 진단받아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오염이 의심되는 음식을 먹고 설사와 같은 장염 증상이 나타났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장출혈성대장균감염증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조리도구를 구분해 사용해야 한다”며 “소고기는 충분히 익혀 먹고 만약 설사 등 증상이 있으면 음식을 손수 조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30

포항성모·세명기독·에스포항병원 ‘1등급’

포항성모병원과 세명기독병원, 에스포항병원이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에서 실시한 ‘제8차 급성기뇌졸중 적정성 평가’에서 1등급을 받았다. 에스포항병원은 지역에서 유일하게 종합점수 100점 만점을 획득했고 세명기독병원은 4년 연속, 포항성모병원은 3년 연속으로 1등급을 달성했다.심평원은 지난 2018년 하반기 국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 총 248개를 대상으로 급성기 뇌졸중 진료실적을 평가했다. 주요 평가항목은 △전문인력 구성여부 △첫식이전 연하장애 선별검사 실시율 △뇌영상검사 실시율 1시간 이내 △조기재활 평가율 5일 이내 △정맥 내 혈전용해제(t-PA) 투여 고려율 △정맥내 혈전용해제(t-PA) 투여율 60분 이내 △항혈전제 퇴원처방률 △항응고제 퇴원처방률(심방세동 환자) △건당 입원일수 장기도지표 등 9개다.이번 평가에서 전국 143개 의료기관이 1등급을 받았다. 전체 평균점수는 92.45점으로 집계됐다. 에스포항병원은 진료과정 7개 평가부문에서 모두 만점을 받아 종합점수 100점을 기록하며 뇌혈관 전문병원으로서의 우수성을 입증했다. 세명기독병원은 종합점수 99.57점으로 4년 연속 1등급, 포항성모병원은 96.83점으로 3년 연속 1등급을 받았다.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혀서 발생하는 뇌경색과 뇌혈관 파열로 인한 뇌출혈을 통틀어 일컫는 질환이다. 환자 수와 진료비가 매년 증가하고 있어 국내 사망 원인 4위로 꼽힌다.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병원장은 “뇌혈관 질환은 골든타임 이내 치료가 가장 중요하다”며 “경북 동해안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서 지역민의 소중한 생명과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최상의 진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2020-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