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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엘레지...오탁번

말복날 개를 잡아 동네 술추렴을 했다 가마솥에 발가벗은 개를 넣고 땀 뻘뻘 흘리면서 장작불을 지폈다 참이슬 두 상자를 다 비우면서 밭농사 망쳐놓은 하늘을 욕했다 술이 거나해졌을 때 아랫집 김씨가 나에게 말했다 -이건 오씨가 먹어요, 엘레지요 엉겁결에 길쭉하게 생긴 고기를 받았다 엘레지라니? 농부들이 웬 비가(悲歌)를 다 알지? -엘레지 몰라요? 개 자지 몰라요? 30년 동안 국어선생 월급 받아먹고도 `엘레지`라는 우리말을 모르고 있었다니! 그날 밤 꿈에서 나는 개가 되었다 가마솥에서 익는 나의 엘레지를 보았다 - 오탁번 시집 `벙어리장갑`(문학사상사·2002)무더운 여름 날씨다. 삼계탕이니 보신탕 같은 영양식이 절로 생각나는 철이다. 어느 말복날, 오탁번 시인이 충북 제천의 고향 마을에 내려가 동네 사람들과 같이 가마솥에 개 한 마리를 푹 삼고 술추렴을 한 모양이다. 그 체험을 그대로 옮겨다 놓은 것이 재미난 시 `엘레지`이다. 구신(狗腎 )이라는 개의 자지(좆)를 가리키는 순우리말이 `엘레지`라는 걸 시인이 몰랐다는 데서 오는 놀라움과 반성이 이 시의 창작 모티프가 되었다. “-이건 오씨가 먹어요, 엘레지요/엉겁결에 길쭉하게 생긴 고기를 받았다/엘레지라니? 농부들이 웬 비가(悲歌)를 다 알지?/-엘레지 몰라요? 개 자지 몰라요?”에서 보는 농부의 거침없는 말과 대학 교수의 당황한 속내가 참 해학적이다. 여기서 시적 화자인시인은 놀라면서도 절망한다. 비가(悲歌) 혹은 만가(輓歌)를 뜻하는 외래어 `엘레지(elegie)`는 알고 있으면서도 순우리말인 `엘레지`를 몰랐다니. 시골 농부도 알고 있는 것을 그것도 30년 동안이나 일류 대학에서 국어를 가르쳤다는 교수가 몰랐다니. 이 놀라움과 반성은 “그날 밤 꿈에서” “가마솥에서 익는/나의 엘레지를 보”는 것으로 변용된다. 오탁번의 시는 재미있다. 위 시 `엘레지`를 비롯하여 `앞으로는 안 하고 뒤로 했다`라는 시속의 남녀 음담을 비련의 가족사로 환치시킨 `굴비`, “엄마가 동생공장공장장”이라는 동시 `엄마` 등등의 시들은 해학과 천진난만한 동심의 빛으로 그려져 있다. 무더운 여름날 읽은 오탁번의 시 `엘레지`, 보신탕 한 그릇 족히 먹은 듯하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7-13

여름철 식중독 예방법과 대처법

음식을 잘못 먹어 탈이 나기 쉬운 여름철. 식중독과의 싸움이 시작됐다. 주부의 작은 부주의가 가족의 건강을 해칠 수 있으므로 식품을 구입할 때부터 조리된 음식이 식탁에 오를 때까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여름철에 발생하기 쉬운 식중독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식중독은 음식을 먹은 후에 설사나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생기는 질환으로 전체 80% 이상이 세균성 식중독이다. 세균은 상온에서 30분마다 두 배씩 증가하고 특히 섭씨 30도가 웃도는 날씨에는 4~5시간만에 식중독을 일으킬 정도로 빨리 번식한다. 식중독은 세균에 오염된 상한 음식을 먹은 후 수시간 안에 발생하며, 발병 2~3일 후에 저절로 낫는 것이 특징. 하지만 설사나 구토를 계속해 탈수증세를 보이거나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면 서둘러 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 이럴 때 식중독 조심! 아낌없이 버려라! 여름철 상한 음식은 식중독과 직결된다. 어떤 음식이든 곰팡이가 생기거나 이상한 냄새가 나면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유통기간을 살피는 것도 필수다. △밥 여름철 상온에 두면 금방 쉰다. 밥에서 약간이라도 시큼한 냄새가 난다면 먹지 않는 게 상책. 색이 누렇고 끈적거리는 등 점성이 강해졌다면 더더욱 먹지 말아야 한다. 식은 밥을 영양소 파괴 없이 보존하는 법은 식품보관용 비닐봉지에 싸서 냉동하는 것이다. △육류 쇠고기, 햄, 고기 등에 희고 끈적끈적거리는 것이 생겼다면 분명 부패한 것. 반드시 버려야 한다. 치즈, 빵 곰팡이가 피었다는 것은 상했다는 증거다. 곰팡이가 생긴 치즈나 빵은 먹지 않는다. ■ 가정에서 지키는 식중독 예방요령 △음식을 살 때부터 긴장한다 여름철엔 가능한 한 여러 손을 거친 조리된 음식이나 반가공식품의 구입을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 고기와 생선은 신선하고 냉장이나 냉동보관이 잘 돼 있는 것을 고른다. 냉동식품의 경우 모양이 변했거나 서리 또는 얼음덩어리가 있으면 오래된 것이거나 녹은 것을 다시 얼린 것이므로 주의한다. △냉장고 과신은 금물 냉장고 안에서도 세균은 번식할 수 있다. 냉장실 온도는 5도 이하, 냉동실은 -18도 이하로 유지한다. 적어도 2주일에 한번 정도 세제나 소독제를 이용해 청소한다. 냉장고는 3분의 2정도만 채운다. 꽉 채우면 냉기가 순환되지 않아 적정 온도를 유지할 수 없어 보관된 음식이 빨리 상한다. 생고기 등을 냉동실에 보관할 때는 쓸 만큼씩 비닐봉지에 나눠서 넣는다. △요리는 방어자세로 한다 손은 물론 용기나 조리도구도 깨끗이 씻어서 사용한다. 손에 상처가 있을 땐 비닐장갑을 끼고 음식재료를 만지고 조리하지 않은 고기나 생선은 다른 식품과 닿지 않도록 주의한다. 고기보다 야채를 먼저 손질하고 칼과 도마 역시 생선용과 야채용으로 구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생고기나 생선을 만진 다음에는 반드시 손을 씻고 다른 요리를 한다. 조리된 음식은 상온에서 2시간, 특히 무더위가 심한 한여름엔 1시간 이상 두지 않는다. 먹다 남은 음식은 깨끗한 그릇에 옮겨 바로 냉장보관한다. 다시 데워 먹을 때에는 충분히 열에 익히고 특히 국이나 찌개는 반드시 끓인 후 먹도록 할 것. 도마와 행주는 설거지할 때마다 뜨거운 물로 헹구고 수시로 삶거나 소독해 바짝 말려 쓴다. ■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음식보관은 이렇게 식중독은 예방이 최선책. 식품을 냉장고에 보관하더라도 변질될 수 있으므로 안전하다고 과신해서는 안된다. 하지만 보관을 잘한다면 어느 정도 변질은 막을 수 있다. △생선류 생선의 표면에는 세균을 좋아하는 균이 있기 마련. 반드시 물로 씻어낸 다음 손질한다. 바로 조리하지 않을 때는 내장과 아가미를 끄집어내고 뱃속까지 씻어낸다. 손질한 다음에는 랩이나 비닐봉지에 싸서 냉장고에 보관한다. △육류 고기를 하루 이상 보관할 경우라면 냉동실에 넣는다. 냉장할 때는 밀폐된 신선냉장실을 이용하는 게 좋다. 다진 고기는 비닐봉지에 넣고 공기를 뺀 후 냉동한다. 다진 고기를 볶아서 냉동보관하는 것도 좋다. △두부 두부는 85~90%가 수분으로 잡균이 번식하기 쉬운 식품. 그만큼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부를 싱싱하게 보관하는 방법은 그릇에 물을 붓고 두부를 넣은 다음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 이 때 물은 매일 갈아주어야 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10

CMA란?

종합자산관리계좌로 지칭되는 CMA(Cash Management Account)는 일반적으로 고객이 금융상품 등에 투자하고 남은 예치자금을 고객과의 약정에 따라 MMF, RP 등 단기금융상품에 자동으로 투자하는 금융서비스 계좌를 말한다. CMA는 은행의 가상계좌와 연계하여 수시입출금, 급여이체, 신용카드 결제대금 납부 등의 소액결제 관련 부가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CMA는 자동투자대상에 따라 RP 투자형, MMF 투자형, 종금상품 투자형, 기타 예금형 등 4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종금상품 투자형`은 종합금융업무를 겸영하는 증권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데 어음 및 국공채 등에 투자하며 1인당 5천만원까지 예금자보호가 된다. 증권회사에서 취급하고 있는 `RP 투자형`과 `MMF 투자형`은 RP채권 또는 MMF에 투자하며 `종금상품 투자형`과는 달리 예금자보호가 되지 않는다. CMA는 고객의 고수익 추구와 증권회사의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단기자금 운용수단으로 자리매김을 해왔다. 한때 급여통장을 CMA 통장으로 바꾸려는 직장인들로 증권회사가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이렇게 CMA가 인기가 있는 것은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에 비해 하루만 맡겨도 높은 수익을 보장해 주는 데다 카드대금, 공과금 및 보험료 자동납부, 온라인뱅킹 등 은행 예금과 별 차이 없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3일부터 동양종금증권을 필두로 지급결제 서비스가 시작되었다. 이달 말에는 대우·삼성·우리투자·미래에셋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회사도 지급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됨에 따라 증권회사도 고객의 예치자금을 재원으로 한 자금이체업무 취급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MA를 통해 지로수납과 인터넷 쇼핑 결제가 가능해지고 은행이체 거래시간이 확대되며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적금계좌 등으로도 송금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증권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설치한 ATM기에서 24시간 수수료 없이 출금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증권회사 고객이 증권투자 자금거래를 위해서는 은행의 가상계좌를 이용하여야만 했지만 이제는 증권사 CMA가 은행의 통장기능을 직접 하게 된다. 증권회사의 지급결제 서비스로 CMA는 진일보하게 되었고 증권회사간 또는 증권회사와 은행간 고객유치전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함미정 과장

2009-07-09

건강한 무릎은 튼튼한 근육으로 시작한다

무리한 자세 피하고 주변 근육 단련 중요김동환 과장 (제일마디병원 정형외과)무릎 주위의 근육, 외부적 압력·충격 예방운동 전 스트레칭… 통증 줄이는 특효약 보통은 40세 이후에 관절 연골이 마모되기 시작하는데 60대를 지나 70대가 오면서 거의 누구나 퇴행성 관절염을 앓게 된다. 조금씩 닳아 없어진 연골은 자연적으로 재생이 불가능해 약물이나 수술로도 복원이 안 된다, 결국은 인공 관절을 끼워 넣어야 한다. 관절의 연골 손상을 예방하고 인공관절 수술을 피하기 위해서는 직장에서나 일상생활에서 관절이 닳지 않도록 조심하고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관절염의 기본적 예방 방법으로는 관절에 무리를 주는 자세나 관절의 부상 예방, 철저한 자기 관리로 관절 주변에 근육을 튼튼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은 관절과 다리 근육은 다른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무릎 주위 근육은 관절을 지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허벅지에서 내려오는 근육들이 관절 주변을 둘러싼 상태로 외부적 압력이나 충격으로부터 관절을 예방하고 있다. 다리 근육의 힘이 떨어지게 되면 관절 연골로의 영양 공급이 중단돼 연골 연화증이 진행하는 경우도 있다. 여성들에게 무릎 관절염이 2배 이상 많이 발생하는 이유도 근육과 관련이 있다. 상대적으로 다리 근육량이 적고 운동량도 부족한 여성들의 경우 그 만큼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가 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날씨가 추워지고 눈,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 관절통이 심해지는 이유도 근육과 상관이 있다. 기온이 떨어지면 열량 소모를 줄이기 위해 혈관과 근육이 굳어지고 관절 조직이 위축되면서 관절 주위를 비롯한 여러 근육이 뭉친다. 이로 인해 관절의 통증과 경직이 악화하는 것이다. 관절 주변 근육이 통증은 물론 예방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 때문에 이를 잘 단련시키면 관절염 치료와 예방에도 큰 효과가 있다. 근육 강화 스트레칭으로는 무릎을 펴고 양발 끝을 세운 상태에서 무릎 슬개골에 힘을 주고 발끝을 무릎 쪽으로 당기듯 힘을 주는 것이 좋다. 다리를 펴고 바로 앉은 상태에서 발끝에 힘을 주고 다리를 천천히 들어 10까지 세고 내리는 방법으로 한 세트에 20번 정도 한다. 일반 사무직 직장인들은 의자나 침대에 무릎을 구부려 앉아 발끝이 바닥을 향하게 발목을 굽혀 10까지 센다. 다시 발을 들어 올려 똑바로 편 상태에서 10까지 세는 운동을 반복한다. 적절한 운동은 관절 건강과 주변 근육 강화에 특효약이라 할 수 있다. 관절과 근육이 튼튼해지면 자연스럽게 통증이 줄어들게 되고 운동할 때 분비되는 엔도르핀이라는 물질이 자연스럽게 통증을 줄여주는 천연진통제 역할을 한다. 운동은 꾸준히, 적당하게. 운동 전 스트레칭을 통해 통증의 예방과 튼튼한 관절을 유지하는 좋은 약이 될 것이다.

2009-07-08

고려돼야 할 약물의 투여시간

약을 복용하면서 복용시간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약 대부분은 식사시간을 기준으로 전후 30분에 복용해야 한다. 약은 복용시간에 따라 약효나 인체에 미치는 영향도 달라지므로 복용시간은 당연히 지켜져야 한다. 특히 최근 약효를 증가시키는 투약시간대와 부작용을 줄여주는 투약시간대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약물사용에 새로운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대부분 식후 30분 복용 약의 복용시간은 대부분 식전, 식간, 식후 등과 같이 식사를 기준으로 복용하는 경우가 많다. 식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은 식사시간 간격이 일정하며, 복용시간을 쉽게 기억하고, 위벽의 자극을 줄이기 위해서나 공복 시, 약의 흡수를 쉽게 하기 위해서 등의 이유 때문이다. 의사나 약사의 특별한 복약지도가 없을 경우에는 복약시간을 결정 하는 데 필요한 몇 가지 내용을 참고해 복용 자 스스로 결정해도 되겠지만 보통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을 가장 많이 지도하는 편이다. ▲항생제는 정시 투여가 원칙 시간을 기준으로 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돈복이라고 해서 진통제나 제산제의 투여와 같이 필요한 시기에 적당히 복용하는 방법과, 항생제와 같이 정확한 시간 간격에 따라 정시에 복용하는 방법도 있다. 이외에도 아침, 저녁을 구분해 복용하는 경우도 있다. 아침이나 저녁에 더 심해지는 증상 때문이기도 하지만 하루 중 분비되는 인체의 몇몇 호르몬이 분비되는 시간대에 따라 인체의 조건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인체호르몬은 감각신경을 예민하게도, 둔하게도 하며 병의 증상을 가볍게도, 나쁘게도 할 수 있다. 부신피질호르몬제와 진통제는 아침에, 성장호르몬은 낮에, 그리고 밤이 되면 증상이 더 심해지는 해소천식, 위장동통, 관절통, 가려움증(알레르기 약물), 발열 등에 사용하는 약은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약효가 증가하는, 부작용이 심해지는 시간대도 있다. 전신적으로 병의 증상을 지배하는 면역계의 인터페론, 내분비계의 코티솔(ACTH), 신경계의 엔도르핀 등 모든 생리인자가 24시간 바이오리듬을 타고 상승적으로 작용하는 시간과 휴식하는 시간이 있다. 따라서 하루 24시간을 주기로 약효가 가장 증가하는 시간과 가장 감소하는 시간이, 그리고 약의 독성이나 부작용이 가장 심한 시간대와 가장 약한 시간대가 있다. 또한, 약과는 관계없이 질병 상태를 치유하는 생리적 치유속도가 가장 빠른 시간대와 가장 느린 시간대도 있다. 이들 시간대는 리듬을 타고 주기적으로 변하며 이는 1930년대부터 입증돼온 생명리듬(바이오리듬) 현상이다. ▲세포독성 항암제의 투약시간 모든 생물은 손상된 DNA를 복구하면서 스스로 자기 병을 치료한다. 이러한 자연치료 작업과 약물 투여의 관계를 조사해 본 결과 저녁 6시부터 저녁 10시 사이에 투약하는 것이 항암 효과가 가장 강력한 것으로 즉, 암세포의 증상을 가장 강력하게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이 시간대는 약효는 강하나 독성은 더 유발돼, 약효도 적고 독성이 적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에 비해 무려 10배나 차이가 난다고 최근 미국 과학 아카데미 학술지에서 발표하고 있다. ▲야간 고혈압자는 저녁에 복용하는 것이 적합 생체리듬은 혈압강하제의 사용을 무조건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게 한다. 대부분 자는 동안에는 혈압이 낮보다 내려가지만 약 37% 정도는 밤에도 혈압이 내려가지 않는다. 이런 경우 24시간 작용 혈압강하제의 투여는 저녁에 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왜냐하면, 아침에 복용한다면 낮 동안의 혈압은 잘 내려주지만, 밤에 자는 동안의 혈압은 잘 내려주지 못한다. 따라서 야간 고혈압자는 아침 기상 시 혈압이 더 오르게 되며, 오전 일과 중 스트레스 등 덕분에 뇌졸중, 심장 마비를 일으킬 위험이 높다. 이 때문에 야간에 혈압이 높은 사람은 사망률이 10배, 합병증 발생률이 3배 이상이나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다.

2009-07-08

`노인성 황반변성` 획기적 치료기술 개발

노인들의 실명원인 1위인 노인성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 레이저 기술이 개발됐다. 영국 런던 킹스 대학(KCL)의 안과전문의 존 마셜 박사가 개발한 이 레이저 치료기술은 레이저를 망막에 쏘아 손상된 망막의 재생을 유도하는 치료법으로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예비 임상시험 결과 시력이 개선되고 망막손상 진행이 멈추는 등 효과가 확인되었다고 영국의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 등이 6일 보도했다. 당뇨병성 망막증 환자를 대상으로 택한 것은 황반변성과 같은 망막질환이지만 황반변성에 비해 진행이 무척 빠르기 때문이다. 노인성 황반변성이란 사물의 중심부분을 보게 하는 중심시(central vision)를 관장하는 망막 중심부의 황반(직경 5mm)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급격히 떨어지는 대표적인 망막질환이다. 황반변성이 일어나면 망막 뒤쪽의 얇은 막으로서 망막의 감광세포에 영양을 공급하고 망막세포 재생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노폐물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는 브루크막(Bruch`s membrane)이 파열된다. 이로 인해 노폐물이 처리되지 못해 쌓이고 감광세포가 죽기 시작하면서 실명에 이르게 된다. 마셜 박사가 개발한 기술은 기능을 잃은 브루크막 세포에 레이저를 쏴 활성화시킴으로서 제 기능을 회복하게 하는 것이다. 임상시험에서는 레이저 충격으로 활성화된 브루크막 세포가 다시 노폐물을 제거하기 시작하면서 환자들의 시력도 현저히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침습적인 이 레이저 치료법은 망막의 감광세포를 손상시키거나 표적부위가 지나치게 가열되지 않도록 광 펄스(pulse of light)를 조절하게 된다고 마셜 박사는 설명했다. 마셜 박사는 한 쪽 눈에만 황반변성이 발생한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두 번째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러한 환자는 18개월에서 3년 사이에 다른 쪽 눈에도 황반변성이 나타나게 된다. /연합뉴스

2009-07-08

자가면역질환 여성자녀, 자폐아 될 위험성 높다

제1형당뇨병, 류머티스관절염, 셀리악병 같은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여성의 자녀는 자폐스펙트럼장애가 나타날 위험이 상당히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가면역질환이란 면역체계가 자체의 조직이나 세포를 외부침입자로 오인하고 공격하는 질환이고 이 중 셀리악병은 밀, 보리, 호밀 등 글루텐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으면 소화장애가 발생하는 병이다. 덴마크 아르후스 대학 공중보건연구소의 효르디스 아틀라도티르 박사는 1993-2004년 사이에 출생한 자폐스펙트럼장애 아이들 3천325명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어머니가 자가면역질환 환자인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자폐아가 될 가능성이 1.5~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미국의 온라인 의학전문지 헬스데이 뉴스가 6일 보도했다. 류머티즘관절염, 제1형당뇨병, 셀리악병 어머니를 둔 아이는 자폐아가 될 위험이 각각 1.5배, 2배, 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아틀라도티르 박사는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절대적인 가능성은 크지 않기 때문에 이런 자가면역질환을 가진 여성이 이미 두고 있는 자녀나 앞으로 갖게될 자녀가 자폐증이 나타날 것이라고 걱정할 필요는 없으며 이런 여성의 대부분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 결과는 그러나 자폐증이 어떤 형태로든 면역체계의 혼란과 연관이 있다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것이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그는 말했다. 일부 자가면역질환과 자폐증 사이에는 유전자에 있어서 어딘가 겹치는 데가 있을 것인데 그 겹치는 곳어딘지를 찾아내는 데 이 연구결과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 의학전문지 `소아과학(Pediatrics)` 온라인판(7월6일자)에 실렸다. /연합뉴스

2009-07-08

`치료 후 장해` 재활치료는 전문팀 초기치료 중요

초기 재활치료로 이차 신체기능 악화 막아야조성찬 과장 (에스포항병원 재활의학과)운동 근육 힘 길러 관절 변형·구축 예방재활의학 전문의·치료사 상호협력 필요 나날이 발전하는 의료 장비 및 축적되는 의료 기술로 인해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되돌아 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가운데는 신체 기능이 아주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일부 사람이 있는가 하면, 뇌나 척수 등 중추신경계 혹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말초 신경계인 `신경` 등의 문제로 인해 사지 기능이 떨어져 걷기가 힘들거나 일상생활 동작에서 남의 도움을 상당히 필요로 하는 사람이 생긴다. 이들은 사회생활을 하는데 있어서 남의 도움이나 보조 도구가 없이는 최소한의 이동이나 일상생활을 하는데도 크게 제약을 받는다. 사회에서는 이러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을 최대한 홀로 생활할 수 있도록 교육과 물리적 운동 치료를 통해 도와주고 있어, 사회에서 삶의 기쁨을 누리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다. 뇌졸중, 척수 손상 및 신경 손상 환자들에서 발병 이후 병발될 수 있는 문제들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할 경우 근력이나 다른 기능의 회복이 상당히 되었을지라도 보행 및 일상생활 동작에 너무나도 큰 제약을 끼칠 수 있다. 이런 병발되는 장애는 너무나도 다양하여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없으나 크게 인지 기능 장애, 언어 기능 장애, 근육의 긴장도가 증가하는 경직 및 관절 운동 제한, 삼킴 장애, 배뇨 기능 장애 , 생명을 위협하는 심부정맥 혈전증 등이 있다. 이러한 문제들은 재활 치료를 담당하는 전문적인 의사와 치료사들이 인지하여 적극적으로 관여함으로써 문제를 최소화시킬 수 있다. 재활 치료라 함은 장해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간단한 관절 운동으로 관절의 움직임을 유지하여 근 위축이나 관절이 굳어지는 것을 예방하는 것으로 부터 시작된다. 이러한 지속적인 관절 운동은 또한 혈류의 흐름이 느려짐으로써 혈전이 혈관 내에 생기는 혈전증을 억제하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일반인들이 생각하는 급성 뇌졸중이나 척수 손상 등을 포함한 신경 계통 질환 들은 몇 주 정도 지나면 대개의 경우 질병 자체가 안정 되고 더 이상 나쁜 상태로 악화되지 않는 상태로 접어들기 때문에 이쯤에서 본격적인 재활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전문 치료사는 근력이나 신경 계통의 자연적인 회복을 기대하면서 약한 근육을 보조하면서 관절운동 등을 시행하고 기능적인 측면에서 바닥에서 일어나 앉기, 앉는 자세 유지하기, 서 있기, 보행 등을 환자의 근력 및 근육 조정 능력에 따라 순차적으로 시행하게 된다. 재활 치료는 의사와 치료사라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함께 참여하여 환자의 평가와 치료에 임한다. 일명 팀 접근 방식 이라고 하여 재활의학과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임상심리사, 사회사업가 그 외에 가족 또는 간병인들을 포함하는 한 집단의 사람들이 담당한 분야에서 수집한 환자에 대한 정보를 종합하여 환자 평가 및 치료에 도움을 주고 있다. 치료는 최대한 독립적으로 이동 및 일상생활을 할 수 있도록 신체적 기능을 회복시키기 위하여 실시한다. 운동 신경계 손상으로 인한 장애는 근육의 힘을 길러 주고 각 관절 운동 범위를 유지시켜서 관절의 변형과 구축을 예방한다. 이러한 치료의 목표는 근육의 반응과 감각기의 지각 능력 등의 재교육을 통해서 통합기능을 최대화하는 것이다. 요즘에는 중소 병원도 특정 분야를 특성화하여 초전문적으로 특정 질환만을 다루고 있어 대학병원에 버금가는 전문성을 보이며 무엇보다도 전문의가 응급실을 담당하여 즉각적인 치료 형태를 결정하고 필요한 경우 즉시 그 전문의가 수술하는 고차원적인 양질의 진료를 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병원에서는 급성 시기에 있는 뇌졸중과 척수 손상 또는 척수 신경과 관련된 질환에서 즉각적으로 급성기 초기부터 침대에서 운동 치료에 관여함으로써 후에 있을지 모를 제반 합병증 방지에 일조를 하는 것은 고도의 양질의 진료 행위를 더욱 빛나게 하는 것이라 생각된다. 각기 다른 분야의 전문의들이 하나가 되어 팀 접근적 치료 방침을 취하고 매일 아침 환자에 대한 토의를 하면서 치료 방침을 결정하고 다른 과의 도움을 즉시 받는 것은 앞으로 일선 병원들이 전문성을 내세우기 위해서도 취해야 할 한가지 진료 형태일 것이다.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병원급에서는 특히 재활의학과 전문의 및 치료사의 역할이 더욱 필요하며 상호 협력의 필요성을 언급함은 말할 나위가 없다. 재활의학적 관점에서 질환 발생 초기부터 치료에 임할 수 있는 의료 여건 조성은 장해를 유발한 질환으로부터 이차적 신체 기능의 악화를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남아 있는 신체적 기능을 현 장애 수준에서 최대한 증강시킬 수 있다. 발병 초기부터 시작된 운동 치료는 재활치료의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요소이다. 수 개월 또는 수년간 지속되는 재활 치료는 사지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을 뿐만아니라 최소한 현 상태를 유지하고 신체 기능이 퇴보하지 않도록 하는 면에서도 일조를 하게 된다. 장애가 되는 분야인 인지기능 및 근골격계 기능인 근력 및 관절운동 범위, 보행 기능, 삼킴 기능, 일상생활동작 기능 등에서 지속적으로 치료와 교육을 통해 이미 장애가 고착화되어 있더라도 최소한 운동 및 반복적인 학습을 통해 기능이 유지될 수 있게 된다. 복지 국가는 건강하고 정상적인 사람을 위한 사회이기 보다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기능이 떨어진 사람들이 보다 사람다운 대우를 받고 많은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재활 치료가 건전한 사회를 만들어 가는데 크게 기여한다고 볼 수 있고, 반드시 효율적이고 원칙적으로 잘 시행되어 사회의 뜻에 부응해야 될 것이다.

2009-07-08

제22번 悲歌...김춘수

지금 꼭 사랑하고 싶은데 사랑하고 싶은데 너는 내 곁에 없다. 사랑은 동아줄을 타고 너를 찾아 하늘로 간다. 하늘 위에는 가도 가도 하늘이 있고 억만 개의 별이 있고 너는 없다. 네 그림자도 없고 발자국도 없다. 이제야 알겠구나 그것이 사랑인 것을, - 김춘수 시집 `쉰한 편의 悲歌`(현대문학·2002)대여(大餘) 김춘수 시인. 그가 우리들 곁을 떠난 지가 벌써 5년이 다 되어 간다. 김춘수 시인이 떠난 후 대여(大餘)라는 말의 뜻처럼 한국 시단에는 큰 여백이 생겨난 것만 같다. 사물(事物)의 본질 인식을 위해 자신의 언어를 가파른 벼랑으로 끝없이 몰고 갔던 `꽃`의 시인 김춘수. 우리 시사(詩史)는 그를 모더니즘 시인이라 부른다. 그런 그가 모더니즘 혹은 `무의미의 시`라는 긴 길을 에돌아 우리 삶의 직접성에다 자신의 언어를 부려놓고 있다. 그것은 쉰다섯 해를 시인과 삶을 함께 했던 아내의 죽음(1999년) 때문이었다. 부인과 사별(死別) 후 시인은 2년 만에 새 시집 `거울 속의 천사`(민음사·2001)를 펴냈다. 평소 그의 시작(詩作)에 비하면 놀라울 창작열이었다. 지금 여기에 없는 아내(=천사)를 찾아가는 시인의 간절함과 그 천사가 자기 옆자리로 찾아드는 미세한 기미를 애절하게 붙든 언어의 흔적이 시집의 내용물이다. 89편을 2년 만에 펴낸 것은 여든의 나이에 접어든 시인의 대단한 시적 열정과 아내 사랑이 아닐 수 없다. 죽은 아내를 만나는 작은 기미를 시인은 `an event`라고 명명했다. 사건이라는 이 `an event`라는 제목의 시는 유고 시집 `달개비꽃`(현대문학·2004)에도 똑 같은 제목으로 새롭게 그려졌다. 시집 `거울 속의 천사`이후 또 1년 만에 발간한 시집이 `쉰한 편의 悲歌`(현대문학·2002)였다. 인생 말년에 릴케가 `두이노의 비가`를 남겼다면 김춘수는 `쉰 한 편의 悲歌`를 세상에 내놓았다. 대여 김춘수 시인 말년의 시편들은 전부 그의 아내가 쓰게 한 것은 아닐까. 우리 곁을 떠나간 시인은 천상에서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아내를 만났을까?해설이종암·시인

2009-07-08

두루미천남성-그대 생각 ... 김인호

그대 자리 온기는 그대로인데 손 내밀어 보면 그대는 없고 점, 점, 희미하게 지워져 가는 따뜻했던 날들의 추억 그대는 지워 버렸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차마 지울 수 없구나 해 설핏 기울고 더는 기다릴 수 없어 날아올랐지만 떨칠 수 없는 그대 생각 - 김인호 야생화 포토포엠 `꽃 앞에 무릎을 꿇다`(눈빛·2009)다음 카페 `섬진강`의 주인장 김인호 시인이 최근 펴낸 세번째 시집 `꽃 앞에 무릎을 꿇다`를 우편으로 보내왔다. 시집 안쪽에 “꽃의 말을 전합니다”라는 고운 말씀을 보태어 보내준 김인호 야생화 포토포엠 `꽃 앞에 무릎을 꿇다`, 그 제목의 의미가 참으로 간절하게 와 닿는다. 시집의 편재는 일반 시집들에 비해 특별나다. 야생화클럽 운영위원이기도 한 김인호 시인이 수년 동안 수행자처럼 우리나라 야생화를 찾아가 무릎을 꿇고 직접 찍은 사진 위에, 혹은 옆에 시인이 직접 쓴 시가 놓여있다. 시집 속에는 컬러로 인쇄된 68 송이의 야생화와 그 꽃을 노래한 68편의 창작시가 수록되어 있다. 또 개별 꽃들에 대한 설명도 첨부되어 있어 꽃과 사귀는데 좋은 공부가 되고, 일급의 사진 솜씨로 꾸며져 있어 시집이 참 예쁘고 곱다. 당신은 `두루미천남성`이라는 야생화를 아는가? 5~6월에 꽃을 피우는 천남성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이 야생화는 꽃이 피었을 때 그 전체 모양이 마치 두루미가 날개를 펴고 날아가는 모습이어서 그 이름이 붙여진 것이라 한다. 김인호 시인이 노래한 시 `두루미천남성`은 슬프기 그지없다. “그대 자리 온기는 그대로인데/손 내밀어 보면 그대는 없고”라는 시의 첫 구절에서 보듯 날개를 펼친 두루미처럼 떠나 가버린 사람을 간절히 그리워하는 노래다. “나는 차마 지울 수 없구나”와 “날아올랐지만 떨칠 수 없는 그대 생각”의 시구에서 나는 첫사랑의 상처를 평생 안고 가는 이의 내면의 무늬를 본다. 또 무릎을 꿇고 동그란 눈을 뜨며 들꽃과 대화를 나누는 시인의 모습을 그려본다. 그와 소주잔을 기울였던 게 언제였던가? 그립다. 해설이종암·시인

2009-07-07

주도적으로 행동하라

1980년대 초만 하더라도 소위 만병통치약이 있었다. “이 약 한 번만 잡숴봐. 내일 아침부터 밥상이 달라져!.” 약장수가 외쳐대는 마이크 소리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했다. 설명을 한참 동안 듣고 있노라면 정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 약만 있으면 다 나을 것만 같았다. 추억이 되어버린 만병통치약의 자리를 지금은 현대의학이 대신하고 있다. 배가 아프다고 무작정 약국에 가서 배 아픈 데 먹는 약 달라고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일단 병원에 가서 자신의 몸 상태를 진단하고 적절한 처방을 받는 것이 순서이다. 그렇다면, 과연 금융상품 가운데는 만병통치약이 있을까. 2007년은 우리나라에 펀드 열풍이 불었던 해다. 1년 수익률이 100%에 달하는 상품이 나올 정도로 펀드는 가히 기적의 상품이었다. 주가지수가 2천 포인트를 넘어서자 머지않아 3천 포인트까지 갈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기 시작했다. 그동안 예·적금에만 익숙해 있던 사람들은 너나없이 펀드에 가입하기 시작했다. 원금손실에 대한 걱정으로 가입을 주저하고 있으면 시대에 뒤처지는 사람으로 보일 정도였다. “요즘 누가 적금 가입해요. 여기 펀드 수익률 보세요. 원금보장은 안 되지만 손실 날 가능성은 별로 없어요”라는 금융회사 직원의 말만 믿고 말이다. 펀드는 최소 3년 이상의 투자 기간을 요구하는 금융상품이다. 하지만, 몇 달 뒤에 쓸 전세자금이나 일 년 뒤에 쓸 결혼자금까지도 펀드에 넣는 경우가 허다했다. 하지만, 2008년이 되자 상황은 바뀌었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올라만 가던 주가지수는 어느 사이 1천 포인트 아래까지 떨어지고 말았다. 펀드가입자들은 어찌할 바를 모르며 이미 내 놓은 원금의 회복만을 기다릴 뿐이었다. 다시 금융회사의 마케팅은 투자에서 저축으로 방향을 바꾸었고 사람들은 펀드에서 예·적금으로 눈길을 돌렸다. 금융회사가 상품판매를 위해 만들어낸 인기상품을 무작정 따라다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적지 않다. 위험은 낮지만, 수익은 높은 투자상품, 보험료는 싸지만, 보장은 큰 보험상품, 단기간에 목돈을 만드는 저축상품 등은 약장수의 만병통치약처럼 현실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금융상품 가운데 좋고 나쁜 것이란 없다. 다만, 자신에게 좋고 나쁜 것이 있을 뿐이다. 다시 말해서 자신의 재정 상태를 진단하고 거기에 맞는 처방을 통해 적절한 금융상품에 가입하는 것은 누구나 가능하다. 행복한 부자가 되고자 우리는 대응적이 아닌 주도적이 돼야 한다. 금융회사의 마케팅에 맞추어 그때마다 대응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중심에 놓고 그에 필요한 금융상품을 선택하고 관리하면서 주도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2009-07-07

선택과 집중이 필요한 시기

지난주 국내증시는 KOSPI 주간 기준 1%대 상승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불안한 주변여건에도 견조한 수급을 바탕으로 3주 만에 1천420선을 회복했다. 7월로 접어들면서 경기회복 기대감 및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 유입으로 상승세가 재개하며 1천400선에서 안착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 배경으로는 6월 무역수지가 사상 최대폭의 흑자를 기록했다는 소식, 아시아 증시의 동반 강세 등이 증시 회복에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주 후반 미국증시가 고용부진으로 급락한 영향 탓에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으나 1천400선에 대한 지지력을 다시 한번 확인되는 모습이 연출됐다. 지난주 수급면에서 외국인은 6천억원을 순매수, 증권과 투신권의 매수세에 힘입어 기관 역시 1천30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으며 업종별로는 은행업종이 지수를 주도한 가운데 보험, 통신업종도 강세를 나타냈다. 시장이 지난주 종가 상으로 1천420선을 회복했지만, 시장흐름은 상당히 분주하고 혼란스러웠다. 이렇게 분주한 한 주를 보냈음에도 시장은 여전히 제자리에 머무는 상태로 생각된다. 지난주 증시 움직임이 지금까지의 박스권을 탈피할만한 의미 있는 흐름이 아니었다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시장은 2/4분기 어닝시즌에나 진입해야 지금의 흐름에서 벗어날지 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2분기 기업실적도 최근 매크로에 대한 우려를 압도할 수 있을 만한 중량감과 존재감이 있는 실적 발표에 좌우될 것으로 보여 어닝시즌 초입에도 지금의 시장 분위기는 이어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나마 우리 증시는 사정이 나은 편이어서 박스권을 탄탄히 지키고 있지만, 뉴욕증시의 경우에는 중기 Head Shoulder 패턴이 출현하는 등 저점을 위협받고 있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은 여전히 열어둬야 할 전망이다. 주 후반에 나온 북한의 미사일 발사 관련 소식도 향후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서는 추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번 주 시장대응은 기존 박스권 내에서의 제한적인 시장 대응 전략을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번 주는 국내외 매크로 일정이 상당히 한산한 편이다. 미국의 ISM 서비스업지수와 무역수지, 소비자신뢰지수 등에 관심이 모아질 전망이며 그 외에는 중국의 산업 활동지수와 국내 옵션만기일 정도가 관심 사항이 될 듯하다. 이번 주 옵션만기일과 관련해서는 지난 두 달간 시장을 괴롭혔던 프로그램 매매가 6월 말~7월 초 들어 매수 우위로 돌아서면서 수급상 긍정적인 요인이 되는 것으로 봐서 프로그램 매수 우위의 흐름은 지속할 것으로 예상한다. 만기 당일에도 매수 우위가 가능해 보이지만 물량은 그리 많지 않은 편이어서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다. 최근 시장을 보면 대응하기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수급이 양호한 대형주 몇몇 종목만 올라 지수는 견조한 대신에 개인들이 선호하는 코스닥종목 및 테마주들은 급격한 조정양상을 보였다. 제한적인 상승 속에서 종목별 흐름이 이어지는 상황인데 이럴 때일수록 시장 및 매매 종목에 대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 투자에 가장 선행돼야 할 것은 `선(先) 위험관리 후(後) 수익창출`임을 반드시 기억하기 바란다.

2009-07-06

성장기 꼭 필요한 칼슘요리

뱅어포·콩자반… 바삭~ 한입에 아이들도 `방긋` 성장기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영양소인 칼슘. 그러나 패스트푸드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영양소이기도 하다. 아이들 입맛에 꼭 맞으면서 영양도 만점인 칼슘요리를 배워보자. ■ 뱅어포 케첩조림 △주재료 뱅어포 3장, 토마토 케첩 1큰술, 물엿·참기름 1작은술씩, 맛술 ½작은술, 식용유 2큰술, 통깨 약간 △만드는 법 ① 뱅어포를 넓은 쟁반에 겹쳐 놓은 후 잡티를 골라낸다. ② 그릇에 토마토 케첩과 참기름, 맛술을 넣어 고루 섞는다. ③ 뱅어포에 ②를 얇게 펴바른 후 잠시 그대로 두었다가 주방용 가위를 이용해 1cm 폭으로 자른다. ④ 달구어진 팬에 기름을 두르고 자른 뱅어포를 넣어 바삭하게 조린다. ⑤ 그릇에 담고 통깨를 솔솔 뿌려 맛을 더한다. ■ 새우살 크림소스 푸실리 △주재료 푸실리 1½컵, 브로콜리 50g, 굵은 소금 약간, 분홍 새우살 ⅓컵, 크림소스(버터 1큰술, 밀가루 2작은술, 우유 1컵, 생크림 ½컵, 파슬리 가루 1작은술, 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브로콜리는 작은 송이로 떼어 팔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어 파랗게 데친 후 얼른 건져 찬물에 담가 식힌다. ② 분홍 새우살은 연한 소금물에 담가 헹군 후 체에 밭쳐둔다. ③ 달구어진 팬에 버터를 녹인 후 밀가루를 넣어 노르스름하게 볶다가 우유를 넣어 고루 젓는다. 우유가 끓어 넘치지 않도록 중불에서 잘 저어가며 끓인다. ④ ③에 브로콜리와 새우살을 넣어 가만히 저어가며 끓이다가 생크림을 넣어 맛을 더하고 파슬리 가루와 소금을 넣어 크림소스를 완성한다. ⑤ 팔팔 끓는 물에 푸실리를 넣어 5~6분 정도 삶아 체에 밭쳐 건진다. ⑥ 그릇에 푸실리를 담고 ④의 크림소스를 듬뿍 끼얹는다. ■ 멸치 아몬드볶음 △주재료 볶음용 잔멸치 2컵, 아몬드 ¼컵, 식용유·진간장 2큰술씩, 물엿 1큰술, 청주 1큰술, 다진 마늘 1작은술, 참기름 약간, 쪽파 1뿌리, 통깨 약간 △만드는 법 ① 볶음용 잔멸치는 체에 밭쳐 맑은 물에 담갔다가 건져 헹군다. ② 아몬드는 센 불에서 살짝 볶은 후 잘게 다진다. 아몬드 대신 땅콩을 사용해도 된다. ③ 쪽파는 뿌리를 자르고 씻어 송송 썬다. ④ 속이 깊은 팬에 기름, 진간장, 물엿을 넣어 보글보글 끓이다가 멸치를 넣어 고루 젓는다. 여기에 청주와 다진 마늘을 넣어 맛을 낸 후 불에서 내린다. ⑤ 그릇에 담고 통깨와 실파를 뿌려 맛을 낸다. ■ 콩자반 △주재료 검은콩 2컵, 진간장 3큰술, 물엿 1큰술, 참기름 2작은술, 물 적당량, 통깨·소금 약간 △만드는 법 ① 검은콩은 미리 물에 담가 껍질이 쪼글거릴 때까지 불려서 손바닥으로 비벼가며 씻어 껍질을 벗긴다. ② 불린 콩을 냄비에 안치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푹 무르도록 삶는다. ③ 냄비에 진간장, 물엿을 부은 후 삶은 콩을 넣어 고루 버무리다가 물을 4큰술 정도 부어 윤기 돌게 조린다. ④ ③을 불에서 내리기 전에 참기름을 넣어 고루 섞고 통깨를 넣어 맛을 더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7-03

구매력평가 환율

구매력평가(PPP: Purchasing Power Parities)환율(이하 PPP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어느 나라에서나 동일한 구매력을 가져야 한다는 가정하에 구해지는 환율이다. 우리나라의 원화기준 물가수준을 P, 미국의 달러기준 물가수준을 P*, 원/달러 환율을 E라고 하면 1달러로 우리나라와 미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재화의 양은 각각 E/P와 1/P*이며 이는 달러화의 구매력으로 볼 수 있다. 달러화의 구매력이 양 국에서 동일하다고 본다면, 「E/P = 1/P*」이 되고 이를 다시 정리하면 「E = P/P*」가 된다. 즉, PPP환율은 각국의 물가수준을 반영하여 결정된다. PPP환율은 모든 재화가 교역재는 아니며, 각 국에서 생산되는 동일한 재화가 완전한 대체재가 될 수 없기 때문에 시장환율과는 다르다. 그래서 PPP환율은 국가간 화폐의 교환비율이라기 보다는 자국화폐의 실질구매력을 나타내는데 GDP, 1인당 GNI 등의 통계를 국가간 물가수준 차이를 고려하여 비교하는 데 사용된다. 시장환율은 통화의 구매력과 관계없는 금리, 국제수지, 외환거래자의 예상, 정치적 불안정 등에 의해 빈번하게, 큰 폭으로 영향을 받을 뿐 아니라 특정 국가에서만 소비되고 투자되는 비교역재와 서비스의 상대가격을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국가간의 통계를 비교할 때 경제적인 의미에서는 PPP환율이 시장환율보다 더 유용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소득을 시장환율로 환산하여 평가할 경우 원화표시 1인당 GNI에 아무런 변동이 없더라도 달러표시 1인당 GNI는 환율 상승시에 따른 원화가치 절하폭 만큼 감소하게 되어 실질구매력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게 된다. 시장환율을 이용한 국제비교 결과는 실상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수 있다. 금년 4월 세계은행이 발표한 「World Development Indicators 2009」에 따르면 2007년 스위스의 1인당 GNI가 시장환율 기준으로는 6만820달러로 미국의 4만6천40달러보다 높지만 PPP환율 기준으로는 4만4천410달러로 미국의 4만5천840달러보다 낮은데, 이는 시장환율을 이용할 경우 스위스의 물가수준이 미국보다 높다는 실상을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2007년 1인당 GNI가 시장환율 기준으로 1만9천730달러이나 PPP환율로 계산할 경우에는 2만4천840달러인데, 시장환율로 평가한 1인당 GNI 보다 약 1.3배 큰 수준이다. 이는 우리나라의 실질구매력이 시장환율을 적용할 때 보다 각 국의 상대물가수준을 감안할 때 더 커진다는 것을 보여준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장순복 조사역

2009-07-02

산재 요양치료 종결후 재요양 신청

문》산재요양 후 치료종결했으나 최근 근무 중, 전에 다친 부위가 재발해 치료를 다시 받아야 할 상황입니다. 어떤 경우에 산재보험으로 재차 치료받을 수 있는지, 어떻게 신청하는지 좀 알려 주세요. 답》산재보험에 의한 치료가 끝난(요양종결) 후 산재로 다쳤던 병이 재발하거나 악화해 이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는 경우에는 다시 치료(재요양)를 받게 해 줄 것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재요양이 필요하면 요양종결 당시 병원을 담당하는 지사 또는 회사 담당지사에 재요양을 신청해 승인을 받은 후 다시 치료(재요양)를 받으셔야 하며, 공단이 승인하기 전에 개인적으로 부담한 비용은 지급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재요양을 신청할 때는 ▲재요양의 상병상태와 필요성에 대한 주치의 진단서 또는 소견서 ▲보험가입자 또는 제삼자로부터 보험급여에 상당하는 금품을 받은 판결문·합의서 등 서류 ▲재요양을 신청하기 전 보험가입자 또는 제삼자 등으로부터 보험급여에 상당하는 금품을 받지 않은 경우, 그 사실을 확인하는 확인서를 첨부해야 합니다. 재요양과 관련 추가 문의할 사항은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보상부(054-288-5158)로 연락하시면 됩니다.

2009-07-01

흔한 장염, 어떤 질환인가?

식중독·세균 감염 등 장점막 손상으로 발병이중현 교수 (동국대 경주병원 건강검진센터·내과)장염시 복통·설사 등 경우에 따라 열 동반다량의 지방 섭치 피하고 규칙적 식사 해야기침, 오한, 발열을 동반한 감기 외에 사람들이 병원을 자주 방문하는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복통이다. 진료 후 의사가 “장염입니다” 라고 진단명을 말하고는 주사 또는 복약 그리고 생활 요법 등등의 처방을 해 주시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 이후 잘 치료 되면 더 이상의 진료가 필요 없으므로 지나가고 잘 치료가 안 되면 같은 병원을 다시 방문하던지 아니면 처음 간 병원에서 치료가 잘 안된다고 생각하여 다른 병원 또는 상급 병원을 간다. 앞서 말한 내용이 일반적인 다른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던 안 되던 일반적인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에 있어서의 치료 경과이다. 여기서 그럼 `장염` 이라고 많이 이야기 하는데 장염이란 무엇일까? 일반적으로 장염이란 표현은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이며 사람의 배 부위 중 어디가 아프던지 어떤 다른 증상들 즉 식욕부진, 오심, 구토, 설사, 변비, 발열 등등의 증상이 동반이 되던 안 되던 장염이란 진단을 내린다. 그러므로 포괄적 장염의 세부 진단명으로 들어가는 대표적 진단으로 맹장염, 위장염, 십이지장염, 대장염, 게실염, 장 천공에 의한 복막염, 신우신염, 췌장염, 담낭염, 담관염, 간염, 간암, 신장암, 위암, 췌장암, 요로결석, 골반염, 자궁외 임신, 자궁근종, 방광염 등등의 복통을 주 증상으로 하는 특정 진단명으로 진단되지 않는 이상 아직 진단명을 잘 모르겠다는 말과 같다. 그럼 진단을 내리기가 쉬운가? 그렇지가 않다.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만큼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없을 것이다. 왜냐면 특정 진단명 즉 원인을 잘못 찾으면 내과, 외과, 비뇨기과, 여자 분의 경우 산부인과까지 진료 후 피검사, 복부 초음파, 위내시경, 대장내시경 등등의 검사를 기본 실시하고 필요시 소장검사, 복부 컴퓨터촬영, 심장검사 등등의 검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처음 복통으로 병원 방문 시 증상이 아주 심하거나 의사의 진료 후 특정 진단이 의심되면 확진을 내리기 위해 첫 내원부터 검사를 시행하지만 처음부터 값비싼 검사를 시행하지는 않는다. 왜냐면 대다수의 장염은 일반적인 치료로 잘 치유되기 때문이다. 그럼 내과에서 말하는 일반적인 장염에 대해서 살펴보자. 여기서 우리가 말하는 일반적인 장염은 식중독 또는 장점막의 세균 감염 등에 의해 장점막이 손상되는 병을 말한다. 장염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식중독과 같은 각종 바이러스성 감염과 세균성 감염 등으로 인한 감염성 장염이 흔하며, 크론씨병,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장질환도 있다. 일반적인 장염의 주 증상은 복통과 설사이며 경우에 따라서는 열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복통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정확히 위치를 알 수 없는 묵직한 통증이 가장 흔하며 이러한 묵직한 통증으로 시작하여 뒤틀리는 듯이 심하게 아픈 통증으로 진행하는 경우가 흔하다. 설사는 적게는 2-3회 정도에서 많게는 20여 회가 넘는 경우까지 그 빈도가 다양하다. 소장이 감염된 경우에는 변에 코와 같은 점액이 별로 섞여 나오지 않는 반면 대장이 감염된 경우 점액이 많이 섞여 나오는 것으로 구별할 수 있다. 장염의 치료는 대부분 3~4일 정도면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저절로 낫게 되는 경우가 많으나 때에 따라서는 만성 장염으로 진행하기도 한다. 특히 어린이와 노약자의 경우에는 심각한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으므로 입원하여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현명한 방법이다. 한 달 이상 지속된 만성장염은 급성 장염에 비하여 증상은 훨씬 가벼우나 증상이 상당기간 오래 지속되는 경우이고 진단을 위해 내시경을 시행해야 한다. 윗배에 위치를 정확히 알 수 없는 눌리는 듯한 통증이나 불편감이 주 증상으로 나타난다. 치료로는 일반적으로 안정, 수액보충에 의한 탈수의 치료 등이 행해지고, 감염성인 경우에는 각각의 균에 감수성이 있는 항생제를 투여한다. 위막성 장염이면 메트로니다졸, 반코마이신과 같은 항생제를 투여하며 방사선 장염에는 부신피질호르몬 등을 투여한다. 복통이 심한 경우 진경제를 사용할 수 있다. 크론병이나 궤양성 대장염과 같은 만성 염증성 장질환의 경우 평생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받아야 하고 과민성 장염의 경우도 증상이 있을 때는 꼭 진료 받고 치료를 하여야 활력 있는 생활을 할 수 있다. 생활 요법으로는 건강한 일반 성인의 경우에는 1~2일 정도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정도로 안정을 취하고 죽과 같은 유동식으로 식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고 식사는 규칙적으로 일정한 시간에 하고 음식을 잘 씹어 먹도록 하고 될 수 있으면 집에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아무래도 외식을 하게되면 평소에 자주 접하지 않는 식품첨가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상에 따라 유동식에서 반유동식, 연식, 경식으로 점차 교체해 나가고 설사가 주 증상이 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자극성이 적은 식사를 권한다. 소화되지 않는 지방, 다량의 지방 섭취는 피하는 것이 좋다. 그 외에 내과적 장 질환이 아닌 외과, 비뇨기과, 산부인과적 복통을 일으키는 질환들은 각각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각 과의 전문의 선생님과 진료 후 시행해야 한다.

2009-07-01

성조숙증 (하)

성별따라 원인 다양… 정확한 진단 중요김지현 과장 (포항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성호르몬 조기 분비로 성장판 일찍 닫혀진찰 늦어져 치료시기 놓치는 경우 많아 성조숙증이 있는 아이들은 신체적으론 또래 아이들보다 키도 크고 체격도 커서 부모는 잘 크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성호르몬이 조기 분비하게 되면 뼈의 성장판이 다른 아이들보다 일찍 닫히게 되어 성장할 수 있는 시기가 짧아진다. 따라서 성인이 되면 또래보다 키가 작아지는 문제가 발생한다. 또한 정신 연령은 어린데 반해 급격한 신체 변화를 나타내는 사춘기에 진입하면서 학교 생활 적응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하고 학업 성적이 떨어지기도 한다. 간혹 성적인 행동의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들로 인해 성조숙증은 질환으로 구분되며 진단되면 치료가 필요하다. 사춘기가 빠르다고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성조숙증은 진성(진짜) 성조숙증과 가성(가짜) 성조숙증으로 구별된다. 진성 성조숙증은 시상하부-뇌하수체-성선축이 조기에 성숙되어 생기는 경우로 여자 아이와 남자 아이가 다른 특징을 보인다. 여자 아이의 경우 중추성 성조숙증이 90%로 차지하지만 대다수는 특별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진성 성조숙증이다. 그러나 남자 아이들은 성호르몬과 관련된 호르몬을 만드는 부위의 뇌 등에서 종양과 같은 병적 원인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성별에 따라 원인 질환이 다르므로 진성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특별히 남아에서는 중추 신경계 등의 이상이 있는지 세밀하게 진찰 받고 검사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러한 성조숙증을 일으키는 유발 원인은 다양하므로 성조숙증이 있는 경우 원인이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이 중요한데 이는 원인에 따라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성조숙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단이다. 또래보다 사춘기가 빠르다고 해서 모두 성조숙증은 아니다. 최근 키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커지면서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사춘기를 늦추는 무분별한 치료가 늘어나는 실정이다. 실제 자녀에게 사춘기가 시작되면 지연을 시킬 목적으로 부모들이 병원을 방문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성조숙증이 아닌데도 치료한다면 아이의 성장을 저해할 수도 있는 부작용도 발생 가능하다. 의심되는 경우 병원을 방문하면 진찰과 검사를 시행하여 진단을 하게 되고, 다음 단계로 유발 원인을 밝히며 원인에 따라 치료가 결정되는 순서로 이루어진다. `우리 아이가 설마 성조숙증일까?` 하고 차일피일 진찰을 미루다보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실제로 자녀의 성조숙증을 의심하여 병원을 방문한 환자들 중 상당수에서 발병된 후 늦게 찾아와서 치료도 늦어지고 비용도 늘어나며 치료 효과도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하여 관련된 전문의의 진찰을 받도록 하자. 건강과 직결된 모든 문제를 시기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최선의 해결책이다.

2009-07-01

올 여름휴가는 전염병 예방이 최우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여름휴가에 대한 기대감은 오히려 커가게 마련이다. 올해는 신종플루와 경기침체 등으로 직장인의 80% 이상이 여름휴가를 국내에서 보낼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해외보다는 국내 여행지가 더 북적거릴 전망이다. 하지만 국내여행이라고 해서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올해는 각종 전염성 질환들이 한꺼번에 유행하고 있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 장시간 휴가를 갈 예정이라면 이에 따른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신종플루 예방엔 올바른 손 씻기가 최고=올해 여름휴가에서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 중 하나가 신종인플루엔자다. 25일 현재까지 전 세계 신종플루 감염자는 5만여명, 사망자는 최소 237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비해 우리나라는 다른 나라에 비해 환자 발생이 적고, 지역사회에서 전파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안심할 단계는 아니다. 이미 120여명의 환자가 신종플루로 확진된데다 여름휴가를 맞아 교환학생, 여행 등을 이유로 국내를 찾는 내·외국인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이 개발·보급되지 않은 지금 상황에서는 무엇보다도 올바른 방법으로 자주 손을 씻는 게 최선의 예방책이다. ▲작년 대비 발병률 2배, A형간염 비상=올해 들어 국내 A형간염 발병률이 작년의 2배에 달하는 만큼 A형간염 예방도 주의해야 할 질환이다. 특히, 여름휴가 때는 단체활동이나 야외활동이 늘기 때문에 A형간염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 A형간염은 감염 환자의 대변에 오염된 음식이나 물을 통해 쉽게 전염되기 때문에 무엇보다 철저한 위생관리가 중요하다. 보통 4주 정도의 잠복기 후, 발열, 두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 감기와 유사한 초기증상을 나타내는데, 증상발생 2주 이전에 바이러스 배출이 가장 많아 주변 사람에게서 2차 감염이 드물지 않게 발생한다. 아직 효과적인 항바이러스 치료제가 없어서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하는 게 가장 중요한데, 초기접종 후 4주 이후에 효과가 나타나는 만큼 휴가를 앞두고 있다면 미리 예방접종을 하는 것도 요령이다./연합뉴스

2009-07-01

소극적이기보다는 자신의 능력에 맞게

섹스는 며칠에 한 번씩 하는 것이 적합한지 질문을 받는 경우가 있다. 필자도 인체 생리학을 강의하던 사람이지만 확실한 답을 드릴 수가 없다. 사람에 따라, 즉 개체에 따라 섹스능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말 밖에는 할 말이 없다. 인간은 동물 중에서도 섹스수행능력이 가장 왕성한 측에 속하는 동물이다. 그렇다고 그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살 수야 없지 않은가. ▲섹스능력이 가장 왕성한 인간 왕성한 인간의 섹스능력을 증명하는 예시가 있다. 동물 중에서 힘이 가장 세다는 사자는 불과 5초 정도에 섹스를 끝내지만, 폴리네시아의 망가이안족은 평균 18세만 되면 성행위를 날마다 계속해서 하룻밤 사이에 3회씩, 28세가 지나면서 하루 2회씩으로 줄어들 때까지 즐긴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성의 경우, 누구나 365일 내내 성행위를 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매번 한 시간 또는 두 시간도 가능하며 때로는 하룻밤 내내 지속할 수도 있다. 물론 그런 사람은 없겠지만, 이 얼마나 놀라운 능력인가. ▲남성은 10대에 가장 왕성 남성의 성 능력이 가장 왕성한 시기는 10대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때는 발기상태를 1시간 동안이나 지속시킬 수도 있다. 그러나 남성은 40대 이후 정력이 떨어지기 시작해서 70대가 되면서 발기상태 유지능력은 7분 이하대로 떨어진다. 성적 자극이 없는 무의식상태에서 일어나는 수면 중 발기가 있다. 남성의 발기가 그 목적이 성교에 있는 것으로 본다면 수면 중 발기는 젊음의 상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20세를 정점으로 점점 쇠퇴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여성은 중년 이후 성적욕구가 더 증가 성에 대한 남녀 차는 확실히 인정되며, 여성들은 30대 초반에 성 능력이 가장 왕성해진다. 그리고 남성이 40대가 되면 성적욕구가 저하되는 반면 여성은 중년 이후 성적욕구가 더욱 증가한다. 중년 이후 남녀의 이런 성감 차이는 생리적 현상에 의한 것이다. 성적욕구는 남녀 모두 남성호르몬에 의해 지배된다. 남성은 40대 이후가 되면 고환과 부신피질의 위축으로 남성호르몬의 분비가 감소하는 반면, 여성은 난소의 기능이 쇠약해지더라도 부신피질에서 분비되는 남성호르몬의 양은 증가하므로 성적으로 더욱 적극적이 되는 것이다. ▲정신적인 요소가 더 작용하는 성적욕구 40대 이후 여성의 성적욕구가 적극적이 되는 것은 저절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여성은 정신적인 분위기에 따라 더 적극적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성의 호르몬분비 저하로 인한 성적욕구의 저하는 스트레스, 술, 담배, 운동, 식생활 등 생활습생에 의해 급속도로 진행된다는 사실도 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능력 있는 사람이 되기를 원한다면 건강관리를 평소에 잘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성적욕구가 줄어든다고 해서 너무 염려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정신적인 요소가 강하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성적인 흥분은 전신에 활력을 불어넣고 각 장기의 기능을 촉진한다. 그리고 성욕이 왕성함은 세포활성을 의미하고 세포의 활성화는 정력·기력·창조력이 풍성함을 의미한다. 예로부터 영웅호걸은 대부분 정력이 왕성했으며, 그리고 그 정력이 위업을 달성시켰다고 하지 않았던가. 건강을 지켜준다는 성생활, 너무 소극적이어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지 않게, 능력에 맞게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야 하겠다.

2009-07-01

빨리 찾아온 폭염… `고체온증 주의보`

올해는 지난해보다 열흘 이상 빠른 지난 24일 처음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주의보가 발령되면 주변 온도가 사람 체온보다 높은 37도 이상이 되면서 고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이 생길 수 있다. 만성질환자들은 이 같은 폭염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의 낮 시간에는 야외 활동이나 운동을 자제하고 사람이 많은 곳에는 가지 않는 게 더 좋다. 의식적으로 자주 휴식을 취할 필요가 있으며, 더울 때 샤워나 목욕을 하는 것은 좋지만 준비없이 물에 들어가거나 갑자기 찬물로 사워를 하는 것은 심장마비의 위험이 큰 만큼 하지 말아야 한다. 한강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윤종률 교수는 “본격적인 무더위에는 항상 일기예보를 잘 들어서 기온이 너무 높거나 습도가 높지 않을지, 오존지수가 높을지 등을 알아두고 대비해야 한다”면서 “옷차림에도 신경을 써 화학섬유 옷보다는 면으로 만든 옷을 입고, 검은색 계열보다는 밝은 옷을 입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여기에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노인이나 알코올 중독자, 냉방이 잘 안 되는 주거환경에 사는 사람, 심장 질환 등의 만성 질환자에게서 흔히 발생하는 게 `일사병`이다. 하지만 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운동 강도가 너무 심할 때는 일사병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지적이다. 열사병은 생명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한 응급상황이다. 전형적인 열사병은 고온에 노출된 후 40도 이상의 고열이 있지만 땀이 잘 나지 않으며 발작이나 혼수 같은 의식변화가 동반된다. 운동에 의한 운동성 열사병의 경우 갑자기 고온 환경에서 격렬한 운동을 했을 때 발생하는데 이 경우는 땀을 아주 많이 흘리면서 빈맥, 저혈압, 빠른 호흡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난다. 무리한 운동을 하면 뇌의 체온을 조절하는 중추가 착각을 일으키게 되고, 이후 지속적으로 체온이 올라가면서 모든 장기를 망가뜨려 사망하게 되는 메커니즘이다. 만약 고온에 노출된 뒤 고열, 의식변화 등의 문제가 발생했다면 우선 열사병으로 의심하고 가능한 한 빨리 병원으로 신속히 이송해야 한다. 이송을 기다리는 단계에서는 우선 서늘한 그늘로 환자를 옮기고 옷은 다 벗긴 다음 열을 떨어뜨리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연합뉴스

2009-07-01

패러다임의 전환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항상 당신과 함께합니다. 나는 당신이 세상에 태어나기 이전부터 세상을 떠나는 이후까지 한순간도 당신 곁을 떠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의 친구가 되기도 하고 당신의 원수가 되기도 합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당신이 나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달렸습니다. 당신은 나를 통해 행복해질 수도 불행해질 수도 있습니다. 나를 엄격하게 대한다면 당신의 충실한 종이 되겠지만 나를 아무렇게나 대한다면 당신을 나의 종으로 삼을 것입니다. 나는 누구일까요? 나는 바로 `돈`입니다. 작년 이맘때쯤 대기업에 다니는 40대 후반의 A씨와 B씨를 재무상담한 적이 있다. 20대 초반의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두 사람은 높은 수입과 안정된 직장으로 누구에게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재무상담에 들어가니 상황은 완전히 딴판이었다. A씨는 나의 기대처럼 그동안 모아놓았던 돈을 잘 운용했고, 앞으로 다가올 은퇴를 준비하는 방안에 대해 상담을 신청했다. 하지만, B씨는 그동안 높은 수입만을 믿고 무계획적인 지출 탓에 돈을 모으기는커녕 대기업에 다닌다는 이유로 손쉽게 대출을 받으며 생활해온 결과 지금은 부채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금액이 돼 해결책을 찾고자 상담을 신청하게 된 것이었다. 흔히 많은 사람이 지금보다 수입이 더 많아진다면 보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물론 맞는 말이다. 하지만, 실제로 우리의 수입이 기대 이상으로 늘어나게 된다면 과연 우리는 기대한 것처럼 재무적으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을까. 아마도 늘어난 수입은 어디론가 이름 모를 지출이 돼 사라질 가능성이 클 것이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만약 하루가 24시간이 아니라 27시간으로 주어진다고 하더라도 그 시간을 효과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에는 체면치레 때문에 필요 이상으로 돈을 쓰는 경우가 많이 있다. 위의 B씨도 자신이 대기업에 다닌다는 체면 때문에 주위의 시선에 지나치게 집착한 나머지 지출이 늘어난 것이 현재 상황까지 오게 된 주요 원인이었다. 하지만, 지금이라도 체면을 접고 해결책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라 하겠다. 많은 사람이 체면 때문에 재무적인 문제를 내버려두고 악화시키다가 결국에는 대형 사고를 터뜨린 후에야 주위에 도움을 요청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패러다임의 전환은 생각의 전환을 뜻한다. 돈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돈을 잘 버는 것이 중요함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돈을 잘 쓰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자신이 가진 돈으로 자신의 필요에 맞게 쓸 줄 아는` 행복한 부자는 노력만 한다면 누구나 될 수 있다. 왜냐하면, 돈은 우리에게 주인의 자리가 아닌 행복한 인생을 살기 위한 종의 자리가 더 어울리기 때문이다.

2009-06-30

윈도드레싱 기대감… 고민은 여전

최근 증시는 경기 회복 기대라는 다소 진부한 이슈와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부담으로 폭이 좁은 박스권 장세를 이어갔다. 시장은 심리적인 불안감으로 야기됐던 박스권의 하향이탈 리스크로부터는 크게 벗어난 것으로 생각된다. 그러나 현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기존 1천400선 중심 박스권의 회귀로 만족해야 할 듯 보인다. 하락압력에서 벗어났다고 해서 곧바로 상승 모멘텀을 얻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지난주 국내증시는 코스피가 주간 단위로 반등에 성공했으며 박스권 하단이 위태로웠던 상황에서 나타난 반등에 대해서는 일단 환영해야 할 듯싶다. 그런데 이번 상승이 의미 있는 반등인지, 또 지금의 박스권을 돌파할 만한 강한 상승인지에 대해서는 반등의 명분은 그리 강하지 않기 때문에 조금 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이며 종목별 흐름에 대한 고민도 여전한 것 같다. 지난주의 상승은 FOMC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진정되면서 시장이 위로 교정되는 과정을 거쳤던 것으로 판단된다. 그 외 업종과 수급의 논리, 그리고 기술적 반등 시도, 여기에 윈도 드레싱 기대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나타난 결과이다. 지난주의 반등 시도가 이번 주초까지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되며, 월말/분기 말/반기 말이 겹치는 시기여서 윈도드레싱을 노린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시장 상황이 그리 우호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인위적인 윈도드레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는 녹록지 않으며 특히 무엇으로 시장의 상승을 이끌고 갈지에 대해 해답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여전한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투자 주체별 동향을 체크해 보면 그동안 부담요인으로 작용하던 외국인 선물 매도포지션이 정리되면서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1천400P 이상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둔화하는 점과 투신권 매수세 유입 기대감에 대해 아직 확신하기 어려우므로 추세적인 상승보다는 박스권 내에서의 반등 가능성을 염두에 둔 대응이 바람직해 보인다. 따라서 종목별 시장대응은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는 대형 IT주, 자동차주 중심으로 접근하고 종목별 모멘텀을 중심으로 단기매매할 것을 권한다. 7월은 2분기 기업실적이 발표되는 기간이다. 예상치를 넘어서는 긍정적인 실적이 발표될 경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지만 지난 1분기 낙관적인 전망에 기초해 예상치가 실제이상으로 고평가된 경험이 있고, 환율 동향 등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어 이번 2분기 실적은 예상치를 넘어서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섹터별 실적 명암에 따라 업종별로 대응 전략을 차별적으로 가져가는 게 필요하다. 현재 시장에서는 극단적인 시황관으로 선입견을 갖고 미리 판단하지 말고 어느 때보다 유연한 시각으로 접근할 것을 권한다. 박스권의 지지가 다시 확인된 만큼 박스권 내에서의 플레이 정도로 국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이다. 7월의 무더위만큼이나 시장이 다시 뜨거워지기를 기대하나 증시상황은 만만치 않은 게 사실이다. 어려운 시장상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이 마음의 평화로움과 여유를 잃지 않기를 바라며 수익을 쫓는 투자자가 되기보다는 시세를 즐길 줄 아는 투자자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대한다.

2009-06-29

오리...이윤학

오리가 쑤시고 다니는 호수를 보고 있었지. 오리는 뭉툭한 부리로 호수를 쑤시고 있었지. 호수의 몸속 건더기를 집어삼키고 있었지. 나는 당신 마음을 쑤시고 있었지. 나는 당신 마음 위에 떠 있었지. 꼬리를 흔들며 갈퀴손으로 당신 마음을 긁어내고 있었지. 당신 마음이 너무 깊고 넓게 퍼져 나는 가보지 않은 데 더 많고 내 눈은 어두워 보지 못했지. 나는 마음 밖으로 나와 볼일을 보고 꼬리를 흔들며 뒤뚱거리며 당신 마음 위에 뜨곤 했었지. 나는 당신 마음 위에서 자지 못하고 수많은 갈대 사이에 있었지. 갈대가 흔드는 칼을 보았지. 칼이 꺾이는 걸 보았지. 내 날개는 당신을 떠나는 데만 사용되었지. - 현대문학 2004년 9월호시의 첫 행에서 보듯 시인은 호수와 오리를 보고 있는 제3의 화자를 내세우고 있다. 하지만 시가 진행되면서 그 시적 화자는 오리와 동일 인물로 자연스럽게 겹쳐진다. 그래서 이 시의 실제적 화자는 오리다. 이 오리의 상대는 그가 머물고 살았던 호수다. 오리와 호수, 이 둘의 상관관계는 가학(加虐)과 피학(被虐)의 모습으로 그려져 있다. 오리인 `내`가 호수에 머물며 사는 동안 호수인 `너`의 마음에 상처를 내고 끝내 그 호수를 떠나게 되었다는 게 시 `오리`의 전체 내용이다. `너`라는 처소에 머물다 떠나버린 `내`가 그 때 너와 나의 어긋난 관계에 대한 회억(回憶), 여기에는 지난 삶의 행위에 대한 시적 화자의 후회와 반성의 마음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이 작품에서도 이윤학 시인의 시적 특장인 진정성과 묘사의 시작 태도가 두드러진다. 시인은 섣불리 독자에게 무얼 전달하려거나 설득하려 들지 않는다. 그저 객관적으로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그렇게 그려낸 풍경 위에 시인 자신의 솔직한 삶을 가만히 얹어놓고 있다. 이를테면 풍경의 내면화다. 당신의 넓은 마음에 “나는 가보지 않은 데 더 많고/내 눈은 어두워 보지 못했지.”와 “내 날개는/당신을 떠나는 데만 사용되었지.”라는 시인의 금이 간 내면의 저 말이 가슴 아프게 한다. 호수를 떠난 오리의 몸에는 호수의 물결이, 호수에는 헤엄쳐 다니던 오리의 몸짓이 오래 남아 아프게 할 것이다.해설이종암·시인

2009-06-29

■ 여름 무더위·곤충에 의한 피부질환 치료와 관리

■ 무더위와 함께 오는 단골손님, 땀띠 더운 계절에 땀의 양이 많아질 때, 땀이 나오는 관의 중간이나 입구가 막혀 땀이 조직 내로 스며들어 피부와 피부, 피부와 옷의 마찰 등에 의해 피부가 자극을 받아 생기는 염증이다. 땀띠는 특히 신진대사가 활발하면서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어린 아이들을 고통스럽게 한다. 유아는 땀구멍이 발달되어 있지 않고 피부 면역기능도 약해 땀을 많이 흘리게 되면 땀구멍 안쪽과 피부표면 각질의 수분함량이 증가되면서 부풀어 땀구멍이 좁아지게 된다. 따라서 땀이 잘 배출되지 못하여 표피 내로 스며들어 땀띠가 생기게 된다. 즉 땀을 많이 흘려 피부표면의 수분함량이 증가하면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어 피부표면에서 증식한 세균이 내는 독소에 의해 땀구멍 벽이 손상되고 땀구멍이 부분적으로 막히게 되면 땀띠가 생기게 된다. △어떻게 치료할까? 땀띠의 치료는 기본적으로 시원한 환경에서 건조한 피부를 유지하는 것. 에어컨을 이용하여 땀이 더 이상 나지 않게 하거나 선풍기로 땀을 증발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무수 라놀린이나 친수 연고도 땀띠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고 가벼운 타르 분말이나 저농도의 살리실산 로션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집에서는 이렇게… 한의학에서는 땀이 고인데다 땀구멍에 서열(暑熱)이 울체되어 생긴다고 보고 다음의 방법을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신선한 오이를 냉장고에 두어 차갑게 식혔다가 가로로 반을 갈라 그 베어낸 자리를 땀띠가 난 부위에 대고 문지른다. ·신선한 우엉 잎 20g을 물 150ml에 10~15분 동안 끓여 땀띠가 난 부위를 씻는다. ·알로에의 신선한 잎을 따서 잘라, 즙이 생긴 쪽을 땀띠가 난 부위에 대고 한번에 1~2분씩 자기 전에 세게 문질러 찜질해준다. ■ 곤충에 의한 피부질환 여름 곤충 중의 대표적인 모기가 사람을 무는 것은 피부온도, 사람의 호흡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 피부분비물, 색깔, 다양한 냄새 등이 종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기는 좀더 높은 체온을 가지고 있거나 땀내를 풍기는 경우, 향수나 애프터 셰이브 냄새, 화려한 옷 색깔 등을 좋아하기 때문에 모기가 좋아하는 것만 피해도 어느 정도 모기로부터 해방될 수 있다. 일단 모기에 물리면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열대지방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주로 발병하던 말라리아가 우리 나라에서도 어느 지역이든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더욱 주의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더욱이 임산부의 경우 호흡, 땀, 호르몬 변화, 청결 문제 등이 모기가 좀더 선호하는 상태를 만드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리가 잘 모르는 곤충에 물리는 일이 유독 여름에 심하다. 곤충에 물렸을 때 발생하는 피부반응은 곤충의 타액 속에 포함된 독소에 의한 반응인데 대개는 가려움이 있는 홍반과 함께 물린 자리가 부풀어오르게 된다. 심한 경우는 물집이나 심한 상처가 남는 경우도 있고 계속 피부를 긁어대면 그 부분이 딱딱해지면서 피부 밑에 결절을 형성하기도 한다. △어떻게 치료할까 어른의 경우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위해서 멘톨, 페놀, 캄피 등이 포함된 외용약이나 부신피질호르몬 연고를 발라주고 항히스타민제를 복용시킨다. 아이의 경우는 가려움을 참지 못해 긁다보면 상처가 생기고 이곳으로 균이 침투, 2차감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어 농가진의 발생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기도 하다. △집에서는 이렇게… 물린 부위를 비눗물로 깨끗이 씻는다. 아무리 가렵더라도 손으로 긁거나 만지지 말고 찬물이나 얼음물로 찜질을 해서 통증을 가라앉힌다. 응급처치로 가려움증, 통증, 부기 등이 가라앉으면 다른 치료를 하지 않아도 되지만 쉽게 가라앉지 않을 때는 병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순무즙을 바른다. 순무를 강판에 갈아 가제로 짜서 그 즙을 탈지면에 적셔 환부에 널찍하게 바른다. 즙을 바르고 나면 가려움증이 가신다. ·오이즙을 바른다. 순무와 마찬가지로 가려움증을 해소시켜준다. 씨가 적고 싱싱한 오이를 강판에 갈아 가제로 걸러서 즙을 받아 낸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09-06-26

진폐건강진단 심사업무 처리지침

문진폐건강진단비용의 청구와 심사업무 처리 지침은 어떻게 되나요.답진페건강진단 비용의 청구기관은 노동부령으로 정하는 인력과 시설을 보유한 의료기관으로서 노동부장관의 지정을 받은 제1, 2차 건강진단기관으로 진폐법 적용사업의 분진작업 근로자에 대해 건강진단을 실시한 의료기관에서 청구해야 합니다.건강진단비용 산정기준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규칙에 따라 보건복지부장관이 고시하는 ‘요양급여비용의 내역’에 따라 산정하면 됩니다.건강진단비용 지급대상은 분진작업에 종사할 근로자에 대해 매년 1회 이상 실시하되, 채용시 건강진단 또는 임시건강진단을 받은 자는 해당연도 정기 건강진단비용에서 제외합니다.이직자 건강진단은 분진작업에 1년 이상 종사한 근로자가 이직 후 건강진단 신청 시 실시(매년 1회)하고, 제1종부터 4종까지 진폐구분판정을 받으면 건강관리수첩을 발급합니다.청구항목은 과거 병력, 직업 경력 및 자각 타각증상와 혈압 요당 요단백 및 빈혈검사, 청력 및 색신 , 흉부방사선 직접 촬영, 혈청 지오티 및 혈청 지피티, 총 콜레스테롤, 호흡기의 자각증상 및 타각증상이 있는 경우 진폐 등의 유무에 관한 흉부임상검사 등이 있습니다.문의 근로복지공단 포항지사 보상부 054-288-5153

2009-06-25

고용의 질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되고 있지만 실업률과 취업자수 등 고용관련 지표는 아직 개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임시직 및 일용직 근로자의 취업자수가 크게 감소하는 등 취약계층의 고용사정이 더 안좋다. 이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임시직 및 일용직 근로자의 비중이 높은 비정규직 부문이 경기침체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정규직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지만 우리나라는 일반적으로 고용형태에 따라 근로계약기간을 정한 한시적근로자, 파트타임으로 근무하는 시간제근로자 그리고 비전형근로자를 비정규직으로 보고 있다. 비전형근로자에는 임금을 지급하는 고용자와 업무를 지시하는 사용자가 다른 파견근로, 청소나 경비 용역처럼 용역업체에 고용되어 이 업체의 지휘를 받지만 용역계약을 맺은 다른 업체에서 근무하는 용역근무, 고용계약을 맺지 않는 개인사업자중 용역제공시 사용자의 통제를 받는 택배 기사, 학습지 교사와 같은 특수고용형태근로 등이 있다. 비정규직은 근로자 입장에서는 고용안정성이 낮고 기업측면에서는 잦은 이직에 따른 업무단절 및 비효율로 인한 생산성 저하 등을 초래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사회 전체적으로도 소득양극화를 심화시키고 경기침체기에 실업자를 양산하여 사회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노동유연성이 높아 기업들이 선호하고 고용사정이 안좋아 상대적으로 낮은 근로조건을 감수하고서라도 노동력을 제공할 의사가 있는 근로자가 늘어나면서 기업의 단순?비핵심 업무를 중심으로 활용이 증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비정규직의 무분별한 확산을 막고 처우를 개선하여 고용안정과 근로조건 등과 같은 고용의 질을 높이기 위해 그동안 관련 법률을 꾸준히 제개정하는 등 노력하여 왔다. 하지만 기업간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에서 제도적 개선 노력만으로는 고용의 질을 높이기는 쉽지 않다. 고용의 질적 수준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관련 제도의 개선과 함께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유발효과도 높은 에너지, 환경과 같은 신성장 산업과 지식기반서비스업 등의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확충이 무엇보다 필요하다.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 주성제 과장

200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