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의 에릭 클라인(Eric Klein) 박사는 3만5천533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2001년부터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비타민E 400IU(국제단위)를 장기간 복용한 남성은 전립선암 위험이 평균 17%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것으로 AFP통신 등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푸에르토리코, 캐나다에서 실시된 이 `비타민E-셀레늄 암예방` 임상시험(SELECT)은 원래 비타민E와 셀레늄이 전립선암 등 일부 암 위험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다는 이론을 확인하기 위해 시작되었지만 비타민E 400IU를 매일 복용한 그룹이 오히려 전립선암 위험이 다소 커지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2008년 중단됐다.
임상시험은 중단했지만 연구팀은 그 후에도 참가자들의 암 발생 상황을 계속 지켜보았다.
그 결과 비타민E 그룹은 비타민E 투여를 중단했는데도 불구하고 전립선암 위험이 점점 커지면서 통계상 의미가 있는 수준인 17% 증가에까지 이르렀다고 클라인 박사는 밝혔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은 4그룹으로 나뉘어 각각 셀레늄 200㎍, 비타민E 400IU, 셀레늄+비타민E, 위약이 각각 투여됐다.
2008년까지 비타민E 그룹이 전립선암 발생률이 다른 그룹에 비해 약간 높아지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임상시험은 중단됐다.
그 후 금년 7월까지 임상시험 참가자들을 계속 지켜본 결과 시간이 가면서 비타민E 그룹의 전립선암 발생률이 두드러지게 높아지면서 환자가 620명까지 이르렀다. 셀레늄 그룹은 575명, 셀레늄+비타민E 그룹은 555명, 대조군은 529명이었다.
클라인 박사는 이는 비타민E를 끊은 후에도 전립선암 위험은 계속 커진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비타민E가 이처럼 전립선암 위험을 높이는 생물학적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이 임상시험에서 사용된 비타민E의 용량인 400IU는 대부분 종합비타민에 들어 있는 30~200IU보다 훨씬 많은 것이다. 비타민E의 하루 권장섭취량은 23IU이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 저널(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