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머리 자주 아픈 현상, 원인은 커피?

최승희 기자
등록일 2011-10-11 21:56 게재일 2011-10-11 14면
스크랩버튼
송은철 과장 (에스포항병원)

■ 두통 궁금증 풀어주는 10문 10답

주위에서 머리가 아파 심각한 병인지 아닌지 불안해 하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 2009년 대한두통학회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일반 성인에서 1년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 사람은 61.4%이고 한달에 한번 이상 두통을 경험한 사람은 56.3%, 거의 매일 아프다고 호소한 사람은 2.4%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 모든 사람들의 머리에 뇌종양처럼 중한 병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실제 뇌사진을 찍어도 사람도 많다.

아픈 사람도 많으니 두통에 대한 속설들도 당연히 많을 수 밖에 없다. 진료 때 흔히 듣는 질문에 대한 답변을 통해 두통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본다.

1. 머리가 아프면 꼭 뇌 속에 병이 있나요

통증을 느낄 수 있는 부위는 뇌가 아니라 주변 조직들이다. 뇌를 둘러싼 막이나 혈관, 신경이 주로 통증을 느낀다. 축농증이 심한 경우에도 두통이 생기는 것처럼 뇌 안의 문제가 아니더라도 두통은 생길 수 있다.

2. 뇌종양은 모두 머리가 아픈가요

크기가 작을 때에는 두통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물론 크기가 커지게 되어 앞서 말한 통증을 느끼는 주변 조직들이 압박되거나 변형될 경우에는 두통이 나타나게 된다.

3. 십 년 넘게 머리가 아파 뇌 사진을 찍어도 전혀 이상이 없을 수 있나요

오래된 만성 두통 환자들은 MRI 검사 등을 시행하여도 특별한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런 두통을 `일차성 두통` 이라고 하며 여기에는 긴장형 두통, 편두통등이 포함된다. 가령 점점 커지는 악성 뇌종양으로 생긴 두통이라면 십년 넘게 팔다리 마비도 없이 살아 있을 수는 없을 것이다.

4. 편두통은 한쪽 머리만 아픈가요

이름으로 인해 잦은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데 항상 머리가 한쪽만 아프다는 뜻은 아니다. 보통 10대에 시작하여 머리가 쿵쿵 울리듯이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위장증상을 동반하는 두통으로 환자에 따라서는 수십 년 지속 되기도 하다.

5. 어떤 두통이 전문의 진찰이 필요하나요

새로운 형태의 심한 두통이 갑자기 시작될 때, 수일이나 수주에 걸쳐 점차 심해지는 경우, 진통제를 수일 복용해도 호전이 없는 경우, 구역과 구토가 동반되고 점차 심해지는 경우, 의식수준이 떨어져 자꾸 졸거나 자려고 하는 경우, 열이 나고 목이 뻣뻣하며, 전신통증이 있는 경우, 머리를 다친 후 두통이 발생한 경우, 그리고 50세 이후에 처음으로 두통이 시작되었을 때에는 일차성 두통으로 보기 어렵기에 전문의의 진찰이 필요하다.

6. 적포도주가 몸에 좋다고 하는데 마시고 나면 머리가 아픕니다. 이유가 뭔가요

티라민(tyramine)을 포함한 아민은 뇌 표면의 혈관을 수축시키고 뒤따르는 혈관팽창에 의해 두통을 야기한다. 아민을 많이 함유한 음식물은 치즈, 식초, 초콜릿, 양파, 적포도주 등이 있다. 이들 음식이 모든 사람에게 두통을 일으키는 건 아니다. 다만, 평소 두통이 잦은 경우에 두통을 유발하는 특정 음식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7. 그 외에 두통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은 무엇이 있나요

모든 사람에게 두통을 유발하는 건 아니지만, 육류 보존제인 아질산염이 포함된 핫도그, 소세지, 베이컨, 캔에 들어있는 햄 등은 주의가 필요하다. 아질산염은 예민한 사람의 뇌 표면 혈관을 확장시켜 두통을 유발한다.

그래서 교과서에 `핫도그 두통`이라는 용어가 있다. 또한 조미료인 글루탐산염(monosodium glutamate, MSG)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도 주의가 필요하다. MSG역시 뇌혈관을 자극하여 두통과 가슴이 조이면서 답답함을 유발한다. 흔히 자장면을 먹고 두통이 온다고 하는 분들이 이에 해당한다. 이 역시 `중국음식증후군`이란 용어로 교과서에 실려 있다. MSG는 인스턴트 국물, 가공육류, 과자류 등에 많다.

8. 커피를 마시면 두통이 가라앉는데 많이 마셔도 되나요

카페인은 뇌 표면 혈관을 수축시켜 두통 급성기에 효과가 있어, 두통 약에도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하지만, 카페인의 효과가 오래 못 가고 오히려 반동으로 뇌혈관을 확장시키므로 얼마 못 가서 다시 두통이 생긴다. 실제 카페인 과용은 편두통을 더 자주 일으켜 결국 만성편두통으로 진행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고 커피를 많이 마시는 사람이 갑자기 중단하면 수축된 혈관이 확장하는 카페인 금단성 두통을 계속 유발하게 되므로 서서히 커피 마시는 양과 횟수를 줄여야 한다.

9. 젊어서부터 두통이 잦아 약국에서 편두통약을 자주 먹은지 오래되었습니다. 이젠 거의 매일 약을 먹어도 늘 머리가 아파요. 어떻게 해야 하나요

대개 편두통이 오래된 환자는 장기간 진통제를 과용하고 오히려 약물과용두통에 동반된 만성편두통이 올 수 있다. 한 달에 8~10개 이상의 진통제를 복용하면 편두통이 약물 남용에 의한 이차적인 만성 두통으로 진행할 위험이 높고, 이런 경우 진통제와 카페인을 줄이고 편두통을 예방할 수 있는 약물을 위주로 한 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한다.

10.두통을 예방하려면 어떤 생활습관이 필요한가요

수면은 충분히, 그러나 지나치지 않도록 할 것, 식사를 거르지 말고, 두통을 유발하는 음식은 피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술과 카페인은 가능한 피하고, 같은 자세로 너무 오래 앉아 있지 않도록 하며, 두통약은 과용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산재보상 문답풀이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