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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오어사 동종(銅鐘)의 비밀

▲ 조진 포항시 축제위원어느 날 신라 천년고찰 오어사에 있던 동종(銅鐘)이 사라졌다. 포항시 오천 항사리에 있는 오어사는 신라 진평왕 7년(585년)에 자장율사에 의해 지어지고 원래 이름이 항사사(恒沙寺)로 불렸다고 한다.신라의 고승 원효와 혜공이 수도를 하다가 법력으로 개천의 고기를 잡아먹고 생환토록 하는 시합을 했는데, 두 마리 중 한 마리가 살아 힘차게 헤엄을 치자 이 고기가 서로 자신이 살린 고기라해 내(吾) 고기(魚)`, 오어사로 불렀다고 전한다.이후 고려시대 팔공산 동화사에서 만든 동종이 오어사에 설치됐는데 이 종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것이다.그런데 1995년 11월 오어지 상류 준설작업을 하던 굴착기 기사가 이 동종을 발견했다. 문화재청에서는 이 종이 고려시대 동종임을 확인하고 1998년 보물 제1280호로 지정했다.무릇 종(鐘)이라고 하면 악종(樂鐘), 시종(時鐘), 경종(警鐘), 범종(梵鐘) 등 그 범위가 넓다. 그 중 민족문화의 소산물로 종을 일컬을 때는 범종을 말한다. 우리나라 범종은 크기와 모양이 일정하지 않으나 신라종이 으뜸이다. 종의 맨 아래 몸체는 상대(上臺)·중대(中臺)·하대(下臺)로 구분되고 이들 사이로 유곽(乳廓)과 당좌(撞座)를 배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지금 오어사 유물전시관에 전시 중인 동종 원형에 대하여 안내 표지판에는 이렇게 적혀 있다.`이 종은 신라 범종의 전통을 잘 계승하고 있고, 명문(銘文)에는 고려 고종(高宗) 3년(1216년)이라는 조성연대와 종을 만든 책임자인 대구(大邱) 동화사(桐華寺) 순성대사(淳誠大師) 및 주조 기술자인 대장(大匠) 순광(順光)의 이름까지 남아 있다. 종의 표면에는 보살(菩薩) 모양의 천의(天衣) 자락을 휘날리는 비천상(飛天像)을 비롯한 섬세한 문양 등 뛰어난 조형미를 자랑하는 고려 동종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1995년 11월에 절 앞 저수지공사 도중 발견되었는데 보존상태가 양호하며 출토된 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보존처리과정을 거친 후 1997년 7월에 오어사로 돌아왔다.동화사에서 순성대사를 도감(都監)으로 해 사부대중(四部大衆)의 힘을 모아 300근(斤)의 청동으로 대장 순광이 만들어 1216년 5월 오어사에 달았던 동종이 어떻게 1995년 11월 오어지 못 바닥에서 발견되었을까.길게는 700여년 간 동종이 사라진 비밀은 무엇일까. 아직 여기에 대해 아무런 기록이나 자료는 밝혀진 게 없는 것 같다.단지 1736년(영조12년) 오어사가 소실(燒失)되고 1742년(영조18년) 중수(重修)했다는 기록이 있고, 1961년 오어사 앞 계곡을 막아 오어저수지를 조성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오어지는 상수원과 농업용수로 인근 지역에 소중하게 이용되고 있다. 오어사 동종이 얼마나 오래 저수지 바닥에 묻혀 있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1995년 늦가을에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낼 때까지 숱한 인고(忍苦)의 세월을 견뎌냈을 것이다.높이 96㎝로 큰 편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보물 오어사 동종. 깊고 컴컴한 저수지 바닥에 누워 이 세상의 빛 속으로 다시 환생하기 까지 전생(前生)과도 같은 긴 시간을 온 중생의 고통과 번뇌를 온 몸으로 받아들이며 고행, 수행의 삶을 살아 왔을 터. 오어사와 원효암(元曉庵), 자장암(慈藏庵)을 찾아오는 불자(佛子)들과 운제산(雲梯山)을 오르내리는 등반객 등 수많은 중생들을 수호하면서 침묵의 피안(彼岸) 세계에 깊이 잠들어 있었으리라.오어지 주변의 사찰 스님들과 불자들의 깊은 신심과 공덕이 켜켜이 쌓여 수백년 연못 속에 잠겨있었던 동종이 드디어 바깥의 광명세계(光明世界)로 다시 찾아온 것이 아닐까.

2015-07-31

포항의 정체성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 배용일 문학박사·포항문화원장포항의 산업적 정체성인 포스코는 제철보국의 세계적 철강회사로 영일만 신화를 낳았다. 포스코의 설립은 포항 재발견의 획기적인 역사의 산물로서 포항 발전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1968년 포스코의 설립으로 인구 6만의 소도시였던 포항은 30년만에 우리나라 신흥공업 중심도시로,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탈바꿈했다. 일부 학자들은 포항과 포스코를 단시일 내에 농업사회에서 공업사회로`압축성장`(Compressed Development)한 한국의 전형적 사례라고 평가하였다. 이러한 평가는 말할 것도 없이 국가정책을 바탕으로 한 포스코 임직원의 사명감과 함께 포항시민과 포스코 산업전사 사이에 이뤄진 화합의 결과인 것이다. 포스코 설립 당시 조상 대대로 살아온 삶의 보금자리를 물려주고 떠난 시민들의 애틋한 협조와 희생, 그동안 포항시민들의 은근한 애정과 격려, 포항시의 적극적인 행정협조는 포스코 성장과 발전의 원천이 됐다. 포항의 재발견은 이러한 긍정적인 면의 발굴과 함께 산업화의 부정적인 면의 성찰도 과감히 이뤄져야 한다. 포항시와 포스코는 하나되는 창조적 상생협력과 천혜의 환경복원을 위해 모든 지혜와 역량을 총동원해야 할 것이다.지금까지 지방자치는 취지와 목적을 달성하지 못하고 지난날 포항의 재발견과 포항의 발전은 주로 정부나 관주도의 비주체적인 힘에 의해서 이뤄졌다. 미래 포항의 발전은 시민들의 주체적 의지와 물리적인 힘으로만 되는 것은 아니지만 원천적으로 이러한 노력에 의해서 가능성이 획득된다. 포항은 한국 근대화의 중심에서 세계적인 철강도시로 도약한 신화를 창조한 고장이지만, 부끄럽게도 그동안 급속한 압축성장의 실용과 능률을 강조한 결과 문화적인 지체현상(Cultural Lag)을 초래하여 포항의 문화유산 발굴과 그 정체성 정립에 소홀했다.이는 세계적인 포스텍을 비롯한 포항지역 4개 대학에 문사철(文史哲) 관련의 인문학과와 예술계통 학과가 전무한 실정이 증명하고 있다. 이같은 기초학문의 방치는 전문지식의 부실로 이어져 마침내 지식과 문화 세계화의 낙오자들만 양산하게 될 뿐이다. 이런 여건에서 향토의 문화·예술을 학문적으로 체계적으로 연구하며 다른 지역과 학문적 교류를 통해 그 질과 폭을 넓히는 것은 물론 인륜도덕, 진리, 자유, 정의, 민주질서, 복지, 봉사 등의 가치 정립과 인간성 회복·함양에 대한 학문적 연구는 연목구어(緣木求魚)다.인문학과 예술학이 부재한 삭막한 풍토에서도 그동안 향토 예술문화인들이 포항 재발견을 위한 순수한 향토애와 예술혼을 불태우며 문화·예술활동을 지속하여 포항문화유산과 정체성에 대한 시민의 자긍심과 미래화의 비젼을 일깨우며 시민의 정서순화와 예술문화의 생활화를 구현하고자 한 노력이 가상하다.다시 한번 한 지역의 문명사적 진보는 그 지역의 지리적 환경과 역사적 맥락의 재발견에서 이뤄짐을 인식해 앞으로 포항은 일월정신, 선진행정, 민주시민, 환경과 생태, 인문학, 과학기술, 사회정의, 군사기지, 문화유산, 예술문화, 사회복지, 기업유치, 해양관광, 농수산물 특화, 기부문화 등의 친화적 재발견을 추구하는 다각적이고 심층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아야 할 것이다.포항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포항시민의 포항사랑으로 포항 역사 문화의 바른 정체성 정립에 노력하는 만큼 우리의 삶과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포항시장의 `함께하는 변화, 도약하는 포항`의 캐치 프레이즈 아래 강소기업 육성, 물류산업 육성, 해양관광산업 육성, 시민행복 추진 및 클린포항의 창조도시 창출에 자랑스러운 포항정신(일월정신)을 발휘할 때이다.영국의 `고향을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조국을 사랑할 수 없다`는 속담, 안중근 의사의 `역사는 조국을 사랑하는 사람만이 이끌어 간다`는 유언을 되새기면서….

2015-07-27

포항의 정체성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2)

▲ 배용일 문학박사·포항문화원장포항창진의 설치는 포항의 형성과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쳐 포항의 지명이 탄생되고, 농공상 등 고용인구의 증대와 새로운 생활터전의 개척으로 영일현 북면의 인구가 급증했다. 이들에 의해 다섯 섬(五島:해도·하도·분도·죽도·상도)의 섬마을이 개척되어 오늘날의 포항 중심부를 형성하게 됐다. 18세기 전국적인 장시의 발달에 따라 영일만 지역의 장시도 수개 권역으로 형성·발달하였으며, 이 가운데서도 부조장·포항장·여천장이 대표적인 장시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6년 3월 12일 오전 9시 30분 포항신항 7부두에 북한 국적 화물선 구룡호(5천43t)가 포항지역에서 생산한 비료 5천t을 선적해 18일경 흥남항으로 출항하였다. 1962년 6월 12일 포항항 개장 이래 4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 농민을 위한 비료 지원항구가 된 것은 한국 해운의 요충지로서의 포항 정체성의 재발견이었다. 그리고 포항은 어업과 수산업의 중심지다. 특히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광범한 수족의 분포, 어황의 호조에 따른 일본인의 다수 이주와 함께 일제의 어업정책이 개선되고 수산사업이 진흥되었다. 어업·수산기관 단체로는 1912년의 영일어업조합과 경상북도수산회가 설치됐다. 당시 대표적 어종으로는 청어, 고등어, 정어리, 대구, 가자미, 갈치 등이 꼽히며, 양식업과 수산제조가공업도 융성하게 되었다. 당시 영일어업조합의 이사 봉급이 전국에서 5번째로 높았다는 사실은 포항항이 경북 관문으로서 어업·수산업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잘 대변해주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부터 오늘날까지 유일한 향토식품으로 전통을 이어온 청어과메기가 꽁치과메기로 대체되어 포항수산업 재발견의 총아로서 부상되고 있다.또 하나의 포항 정체성을 상징하는 송도해수욕장은 남한 제1의 세계적인 바다휴양지다. 송도해수욕장은 시내 두호동에서 동해면 도구리에 이르는 30여리의 백사장 어링불(魚龍沙)의 중심이며, 이 어링불은 영일만의 중심 모래톱지역이다. 송도해수욕장은 1931년 포항읍 승격을 기념하기 위해 개장되어 전국적으로 유명해졌다. 그 때나 지금이나 송도해수욕장의 명물 중의 하나는 송도라는 이름이 말해주듯이 소나무숲이었다. 송도해수욕장의 개장을 앞당길 수 있었던 것도 소나무숲의 조성 덕분이었다. 송도 송림조성의 제1 공로자는 한국인이 아닌 당시 포항 농업계의 대표적인 일본인 오오치지로(大內治郞)로서 그는 1911년 백사장의 불모지 53여 정보의 국유지를 대여받아 20년 가까이 소나무 식재에 심혈을 기울인 끝에 울창한 송림숲을 이룩하게 되었다. 이 송림은 이후 보안림으로 지정받고 해마다 증식되어 포항의 방풍림이 됨으로써 포항의 생명선이 되었다. 당시 일인들은 송도 방풍림이 조성되기 전의 포항을 모래가 날리는 삭막한 풍토를 빗대어 “포항의 자랑은 먼지다” 호코오노 호코리와 호코리가 호코리:浦項(ほこう)の 誇(ほこ)りは 埃(ほこり)が 誇(ほこ)り.라 했다.송도해수욕장은 1931년 4월 개장 이후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북한 제1의 명사십리 원산해수욕장과 더불어 남한 제1의 해수욕장이 되었다. 개장 이후 송도해수욕장은 전국 제1의 여름 휴양지로서 포항의 경제발전에도 큰 역할을 담당하였다. 1950~60년대 포항 인구가 5만~7만일 때 여름 성수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대구·서울을 중심으로 전국에서 약 5만명의 해수욕객이 송도를 찾았다.이러한 송도해수욕장은 1968년 4월 영일만 내에 포스코가 건설되어 근대화의 영일만 기적을 이루면서 옛 명성과 함께 세계적 휴양지로서의 아름다운 자태는 송두리째 잃고 말았다. 한마디로 포항과 포스코는 세계적인 송도해수욕장을 비롯한 천혜의 어링불 모래톱을 한국 근대화의 요람지와 맞바꾸게 됐다.

2015-07-20

포항제철소와 석탄화력발전소

▲ 이대환 작가·(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장1989년 `과학적 지역성, 민주적 진보성, 창조적 대중성`으로 출범해 영일만오염, 청하핵폐기장, 시민의식 문제들에 선도적으로 대응하며 지난 2000년 세계NGO대회에도 참여했던 (사)포항지역사회연구소(이사장 이재섭, 교육학박사)는 20주년 즈음에 `우리 회원 대다수는 은퇴를 앞두었다. 중대 사안만 연구하고 발언하자. 후배 양성은 세습과 같으니 하지 말자.`는 방침을 세웠었다. 근년에 포사연은 `포항지역 북한이탈주민 실태 연구` 등을 수행했다. 2008년 1월에는 이상득 의원의 정계은퇴를 촉구했다. 그 성명은 지금도 인터넷에 있는데, 그때 우리가 `경고한 불행들`은 불행히도 적중하고 말았다.그저께(13일) 포사연은 지역 의제를 다루었다. 3가지였다. 6월 24일 포스코석탄발전소반대 시민대책회의가 발표한 성명 검토,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검토, 포철 석탄발전소 건설 검토.첫째, 모든 환경보존 목소리는 경청해야 하는데, 그 성명은 잘못된 내용도 담고 있었다. “정부의 7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제외된 석탄화력발전소” 및 “7차 전력수급계획서에서 석탄화력을 제외”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6월 8일 산업자원부가 국회 상임위에 보고한 자료에 의하면, 7차 계획(2015~2029)은 6차 계획(2013~2027)에 비해 “원전, LNG 비중이 다소 상승하고 석탄 비중이 감소”했을 뿐이지, 그 기간 동안 4만6천487MW의 전력생산을 더 늘리기 위해 석탄 20기, LNG 14기, 원전 13기 등 47기의 발전소를 총 60조원 들여서 건설할 거라고 했으며, 최대전력(피크) 기여도는 2029년에 가서도 변함 없이 석탄발전(32.2%)이 가장 높을 거라고 했다.둘째, 대기환경보전법 시행령 42조와 43조는 모순관계에 가까워 보였고, 특히 43조의 `별표 11의3`은 지나치게 광범위한 규제였다. 42조는 `제철공장 시설에는 고체연료(석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예외를 두고 있고, 43조는 `대기오염 저감효과가 크다고 인정되는 발전소`에 대해서는 `청정연료 외의 연료`(석탄)를 사용할 수 있다고 규정한 반면에, 그 별표의 `청정연료 사용 대상지역`에는 제철공장의 예외를 두지 않으면서 포항시와 광양시를 포괄적으로 묶어놓았다. `이미 용광로에 석탄을 많이 때고 있으니 더 이상 석탄을 때지 말라`는 갸륵한 취지를 담았는지 몰라도, 제철소의 석탄 사용을 증가시키는 고로 증설은 규제하지 않고 `최신기술과 최신설비로써 대기오염 저감효과를 내게 된다는 제철소의 석탄발전`만 규제하니, 이게 뭐란 말인가?셋째, 포철 안에 세울 석탄발전소 시비는 이념적이고 진영적인 편견에서 벗어나 포항미래, 포항환경, 포항경제를 동시에 통찰하는 총체적 시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포사연은 확인했다. 그 11의3 규제는 충남 당진을 넣지 않아서 포항제철소와 비슷한 규모인 그곳 현대제철소는 언제든 석탄발전소를 건설할 수 있다. 포항·광양제철소의 용광로 석탄이나 당진 현대제철소의 용광로 석탄이나 양과 질에서 그게 그것인데, 현대제철소는 석탄발전이 되고 포항·광양제철소는 안 된다니, 이것은 형평을 상실한 규제이다.그리고 포사연은 “500MW 청정화력 건설과 동시에 노후 설비 교체를 통해 대기배출총량을 저감하겠다”는 포스코의 주장에 대해 `확실한 공약(公約)`을 받자는 의견을 모은 한편, 2014년 포항제철소가 전기사용료로 6천163억원을 썼다는 점, 연간 100만 톤을 더 쓰게 되는 발전용 석탄을 몽땅 밀폐할 것이라는 점, 포스코의 전기료를 지불하는 전력 비율(포항 54%, 광양 31%)이 중국 보산강철(10%이하)이나 신일본주금(10%)보다 월등히 높아 원가경쟁력의 큰 부담이라는 점에 대해 주목했으며, 세계 철강경기로 보아 `2022년에 포항제철소의 전기사용료가 1조2천억원까지 상승하면 사상 초유의 만성적인 적자에 들어서게 된다`는 포스코의 경영예측은 결코 엄살이 아니라고 판단했다.포항경제는 `포스코와 함께 포스코를 넘어서는`길로 나가야 하는데, 환경적으로도 대기배출총량을 줄이겠다는 포철 석탄발전은 포항의 중대현안이다. 물론, 포항환경의 미래를 위해 `아름다운 청정 해양경관`을 더 이상 훼손하지 않는 것은 불변의 원칙이어야 한다.

2015-07-15

일본에 대한 소고(小考)

▲ 박승대 포항지역발전협의회 회장드디어 올 것이 온 것인가? 국제 경제가 심상찮다. 한국이 가장 의존하고 있는 중국경제, 증시 버블이 걷히면서 30% 폭락하는 민낯을 나타내고, 공짜 복지를 좋아하며 국가보다 개인이 우선이라는 그리스는 세계 경제의 뇌관으로 위험스런 곡예를 계속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우리와 가장 가까우면서도 늘 애증이 교차되고 있는 일본을 다시 생각해본다. 최근 일본경제는 잃어버린 20년의 긴 터널을 지나 완만한 상승세를 보인다. 개인 소비와 임금이 증가하고 기업생산지수는 증가 추세며, 엔저로 인하여 상장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을 갱신하며,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맥 빠진 한국경제와는 좋은 대조다.생산성이 못 따라가는 임금상승으로 탄력을 잃은 한국산업체. 특히, 한국의 자동차 회사와 스스로 임금 인상을 자제하며 생산성 향상에 힘쓴 일본 산업체. 특별히 도요타 자동차가 좋은 대조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최근 다녀온 일본 출장에서 인정하기 싫어도 인정해야 하는 몇 가지 뼈아픈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는다.첫째, 한국에서 날로 증가하는 수입차, 그 중에서도 수입된 일본 자동차는 길거리에서 쉽게 볼 수 있는데, 한국의 현대차는 1년에 76대를 일본에 팔았단다. 얼마 전, SNS에 竹島(다케시마)라는 일본 이름의 우리 땅 독도를 일본이 지키기 위해 협찬하는 일본 기업체명이 나돌았지만, 별 지장없이 그들은 영업을 잘하고 있다. 어떤 맥주는 광고 효과인지 더 잘 팔리는 것 같다.둘째,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전력수급에 대응하는 그들의 모습이다. 일본 전국에 산재한 원전이 54기인데, 2013년 후쿠시마 원전 폭발 후, 모두 가동 중지 상태로 화력발전을 중심으로 전력 수급에 문제가 없다니. 이 또한 놀랄 일이 아닌가? 현재 19기가 재가동을 신청하여 이중 5기가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는데 원전 1~2기가 고장 나면 전 국민에게 절전을 요구하며 매일 전력 수급 상황을 비상사태로 운영하는 우리나라와는 분명 차원이 다른 운영체계인 것 같다.셋째는 동경 시내 대규모 도시 개발 계획의 시행이다. 동경 시내 중심부에 64년 동경올림픽을 전후해 건설된, 노후 건축물 재개발이 올림픽 유치와 맞물려 2020년까지 오피스-상업시설, 주택, 올림픽 시설, 교통 인프라 등 4개 유형으로 진행되는데 면적 1만m²이상의 프로젝트만 350개가 진행 중이라니 동경은 온 도시가 공사판인 셈이다. 철저한 사전준비로 이뤄지면서 건물 지하로 다니는 지하철과의 완벽한 조화와 도로 위에 건물을 짓는 방법 등은 분명 현재의 대한민국 수도 서울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넷째는 일본 대지진 및 화산 대폭발의 징후, 특히 후지산 폭발설 속에서도 너무나 태연히 살아가는 일본인의 모습이다. 올해에만 진도 4이상의 지진이 일본 전역에서 13회 이상 발생하고, 최근 2~3년 동안 일본 인근 해역에서 대지진 징후로 의심되는 심해어 출몰이 빈번해지고 있고, 수도권(동경 인근)에서 M7 이상의 지진이 4년 이내 발생한 확률이 70%로(동경대 연구소) 보고되었으며, 가고시마 사쿠라지마, 나가노 온타케산, 하코네 등이 화산 폭발 징후가 있으며, 특히, 하코네는 화산 분화 경계 레벨 2단계로 진입 통제중이다.이런 복잡한 상황 속에서도 미련할 만큼 태연히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상황을 받아들이며 매일 매일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것인가?세월호 여파에서 겨우 벗어나 정상적인 경제활동이 시작될 무렵, 찾아온 메르스 파동으로 온 국민이 불안하지만, 의연한 저들의 모습에서 정말 배울 점은 무엇인가? IS대원에게 자식을 잃은 부모가 전 국민을 상대로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고 사과하는 나라와, 모든 것은 남의 탓이요, 툭하면 대통령의 탓이라고까지 몰아붙이는 우리의 모습을 저들은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 한·일 수교 50년을 보내면서 정말 얄밉기까지 한 일본에게서도 분명 배울 점이 있다는 생각으로 복잡한 상념을 정리해 본다.

2015-07-14

포항의 정체성을 알면 미래가 보인다 (1)

▲ 배용일 문학박사·포항문화원장예로부터 한 나라의 문명사적 진보는 국가와 민족의 지정학적 조건과 역사적 맥락의 재발견에서 비롯되었다. 포항은 오랫동안 역사의 중심에 서지 못하고 변방으로 머물러 있었다. 간혹 향토의 재발견이 있었으나 대부분 정부나 관주도였다. 포항도 시민의 화합, 단합된 향토의 재발견으로 변방을 벗어나야 한다. 한번 변방은 영원한 변방이 아니다. 변방은 변방으로 끝난다는 의식이 영원한 변방을 만들 뿐이다. 그동안 포항은 너무나 오랫동안 중앙집권적 통치에 희생하며 참고 견디는데 익숙해져 있었다. 포항은 고대로부터 신라 수도 경주의 직할 배후지역이 되어 수많은 왜구의 침입을 막던 요충지로서, 해안지역이면서 보기 드문 곡물생산지로서 묵묵히 시대적 과제와 역할을 수행하는데 만족해야만 했다. 포항은 광복 후 늦으나마 포스코의 설립과 이명박 대통령의 배출로 영일만 신화를 이룩하여 한국근대 철강산업의 요람으로서 선진 국가를 꿈꾸면서 국민과 시민들에게 크나큰 자긍심을 심어주었다.반면에 이러한 인식은 급기야 포항이`천혜의 자연환경, 연오랑세오녀 신화의 고장, 한국해맞이의 성지, 한국 국방의 보루, 한국 해운의 요충지, 어업수산의 중심지`라는 정체성(Brand, 原形質)을 간과하고 시민 스스로 포항의 역사는 짧고 문화는 보잘 것 없는 고장으로 생각케 하였다.“로마는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처럼 오늘의 포항도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포스코 없는 포항은 있었지만 포항 없는 포스코는 있을 수 없다. 비록 포항이 경주나 안동처럼 역사의 후광을 받으며 성장한 것은 아니지만, 포스코가 설립될 때까지 오랜 역사의 시련을 통해 시대적 과제를 극복하며 영일만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는 역사적 조건을 온축해왔다. 다행히 포스코가 설립된 것을 계기로 포항 재발견의 심지가 점화되면서 그 정체성과 풍부한 역사적·지리적·문화적 잠재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포항의 재발견은 포항의 유무형의 문화유산(자산)과 자연적 문화유산의 잠재력을 재발견하고 포항의 정체성을 정립하여 이를 미래화 세계화하는데 큰 뜻을 둔다. 포항문화의 고유성과 독자성 없이는 애향심도 세계화도 성립하지 않는다.한편으로 포항문화의 정체성이 타지역의 것보다 우월하다고 믿는 극단적인 근본주의 역시 경계해야 한다. 21세기 문화의 세기를 맞아 문화적 보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면 국수주의 문화로 고립되기 때문이다.포항의 대표적 역사 지리적 특성은 우선 그 역사·문화의 뿌리는 연오랑세오녀 신화로서 포항발전의 원동력은 광명정대의 일월정신(포항정신)이다. 또 포항은 외적 침입이 빈번했던 곳으로 국방의 요충지며 보루다. 신라 때부터 청하 아포(현 월포)에 해군기지, 고려 말 우왕 13년(1387)에 통양포 수군 만호진(현 두호동), 조선 초기에 영일만 내에 영일진(현 오천 해병기지), 장기에 포이포진(현 모포), 흥해에 칠포진이 설치되었다.그리고 임진왜란부터 한말 의병항쟁에 이르기까지 의병전쟁과 6·25전쟁의 학도의용군 참전은 국가와 향토를 지키는 호국정신과 민족정기의 발로로서 일월정신의 표출이었다. 6·25전쟁시 1952년부터 오천기지(옛 영일진터)에 한국해병대가 주둔하고, 1959년에 해병대1사단이 이곳에 이전 주둔하여 국방의 보루가 되고 있는 것은 포항 정체성의 재발견에서 비롯된 것이다.포항은 동해안 해운의 중심지로 제민(濟民)의 요람이다. 조선후기 조정은 영조 7년(1731) 북관(함경북도)의 기민을 구제하기 위해 영일현 북면에 포항창진(浦項倉鎭)을 설치하였다. 포항창진은 평소 경주·흥해·영일·청하·장기의 곡물조세 3만석을 보관하는 100칸 크기의 전국적 굴지의 국창으로서 포항동(현 대흥동) 칠성강변의 언덕에 설치되었으며, 소속 공무원 수는 51명, 조선 수는 14척이었다.

2015-07-13

어린시절 먹거리·식교육이 평생건강 좌우

▲ 도형기포항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장한동대 교수 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2008년에 제정, 2009년부터 시행된 `어린이식생활안전관리특별법 제21조`를 근거로 2011년부터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는 어린이건강관리 국가기관이다. 급식전문가가 없는 100인 미만의 보육시설과 유치원 등의 미취학어린이대상 급식 및 올바른 식생활교육을 담당한다. 포항은 경북의 시범센터로 경북최초로 운영을 시작했으며, 현재 전국적으로 150여개 센터가 어린이질병예방과 건강증진에 크게 기여하며 대한민국 보건영양사업의 수준을 높이고 있다.어린이들에게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가 제공되기 위해서는 다음 단계들이 꼭 필요하다.첫째, 연령별 모든 영양소 필요량을 충족하며 인공식재료를 배제한 신선한 제철식품과 다양한 식품들을 건강한 조리법으로 고루 편성하고, 염도, 당, 지방을 적절히 조절해 균형 있게 제공할 수 있는 전문 영양사가 디자인한 식단이 필요하다. 둘째, 농약이나 금속성분과 같은 유해성분, 이물질 등으로부터 안전한 식재료 공급이다.셋째, 식재료 검수, 전처리 및 세척, 조리, 보관, 배식의 과정 중 식재료가 위해미생물에 오염되지 않도록 안전히 조리하고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주방의 청결한 관리도 빼놓을 수 없다.먹거리를 취급하는 공간은 세척과 소독, 그리고 보관이 매일의 업무에 반드시 올바르게 수행되어야 한다.센터는 바로 이러한 급식과정이 전문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연령별 6종식단제공, 영양·위생 순회방문 지도 및 점검, 매뉴얼 교육, 맞춤형 컨설팅, 위해 미생물검사, 학부모 영양 상담, 각종 영양·위생자료 및 정보 제공, 지역사회 어린이건강개선 계몽운동 등을 지원한다.2008년 보건복지부의 한국아동청소년종합실태조사에 따르면 만3~5세 부모의 18.6%, 만6~8세 부모의 20.9%, 만9~11세 부모의 17.9%, 만12~18세 부모의 약 20%가 자녀에 대한 우려 중 편식이 가장 크다고 대답했다. 자녀의 편식에 대한 학부모의 우려 비율이 연령별로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은 곧 유아기 식습관이 청소년기까지 교정되지 않고 유지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해석될 수 있다.따라서 포항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어린이편식예방 및 건강한 음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 배양을 위해 `신나는 영양나라 대탐험(어린이식품안전체험관)`을 설치 특화운영하고 있으며, 매년 약 5천명의 어린이들이 이곳에서 교육을 받고 있다. 또한 이동이 어려운 2세미만 유아들을 대상으로 보육시설을 방문해 컬러푸드, 식중독예방 등 다양한 어린이체험교육을 실시해 영유아들의 식행동 개선유도에 제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해 포항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의 통계자료에 따르면 손씻기의 경우, 센터의 교육지원 후, 교육생의 50% 이상이 손씻기 행동이 개선되었다고 대답한 교사가 86%, 골고루먹기의 경우, 교육생의 50%이상이 편식개선행동을 보였다고 대답한 교사가 39% 등으로 센터의 교육효과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확인할 수 있다.포항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는 눈높이맞춤형 창조적 교육 제공과 효과 제고를 위해 어린이 식품과 영양, 위생 등 다양한 어린이보건영양분야의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더불어 교육의 지속성과 사회적 확대를 위해 올해부터는 학부모대상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뱃머리평생교육관에서 `자라나는 우리아이 낯선음식과 친해지기`라는 주제로 학부모집합교육을 실시했으며, 센터 내 `뉴트리맘카페`라는 학부모상담코너를 마련해 연중 운영하고 있다.가정의 소망이고 나라와 세계의 미래인 어린이들이 건강한 신체와 건강한 식생활습관을 형성해 평생건강의 기초를 다질 수 있도록 학부모, 교사, 원장, 조리종사자, 포항시어린이급식관리지원센터가 더욱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할 것이다.

2015-07-10

여름철 물놀이 안전사고 제로화를 위해

▲ 박홍열경북도 안전총괄과장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이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다행히 메르스 사태는 이제 어느 정도는 진정국면이지만 아직까진 우리 모두 엄격한 자기관리가 필요하다. 설상가상이란 이런 때를 두고 하는 말일까. 국민들의 피로감이 채 가시기도 전에 경북 일부지역에는 가뭄까지 겹쳐 농작물이 타들어가는 등의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다행히 경북의 가뭄은 민관의 합심으로 이겨냈고, 장마철 단비로 해갈될 조짐이다. 일련의 과정을 보고 화불단행(禍不單行, 禍(화)는 하나로 그치지 않고 잇달아 온다)과 비극태래(否極泰來, 나쁜일이 지나면 좋은 일이 온다)란 고사성어가 새삼 떠올랐다. 도민이 합심해서 지금처럼 위기상황을 극복해 간다면 안전 경북, 행복도민의 시대는 활짝 열릴 것이다.7월이다. 본격적인 무더위가 찾아오고 휴가철이 되면 산간계곡, 하천, 해수욕장 등지에 더위를 피해 물놀이를 즐기는 피서객들이 몰릴 것이다. 그러나 자칫 들뜬 기분만으로는 안전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도 명심해야 한다. 경북지역에는 포항의 영일대해수욕장, 영덕 고래불해수욕장을 비롯하여 울진 불영계곡, 영양의 수하계곡 등 천혜의 관광지로 명성이 높은 이루 셀 수 없이 많은 피서지가 있다. 따라서 물놀이 안전사고의 위험지역도 그만큼 많다.우리나라에서는 매년 6~8월이면 물놀이로 인해 많은 귀중한 생명이 희생되고 있다. 도내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총괄과장으로 걱정이 앞선다. 더욱이 올해에는 엘니뇨(el Nino)현상으로 잦은 게릴라성 폭우와 강한 돌풍이 예상되어 물놀이 피서객들의 안전을 위협하지나 않을까 우려된다. 그동안 경상북도는 매년 되풀이되는 물놀이사고를 예방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물놀이 취약지역별로 담당 공무원을 책임관리자로 지정하여 집중관리토록 하고 있고, 취약지역에 구명조끼, 구명환 등 물놀이 안전장비를 비치함은 물론, 물놀이 안전관리요원을 배치하여 위급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해 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2011년까지 매년 10여 명에 달하던 물놀이 사망사고가 2012년 5명, 2013년에는 4명, 그리고 지난해에는 2명까지 감소하는 성과가 있어`물놀이 안전관리분야`3년 연속 전국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어 대통령 표창 등을 받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그러나 이러한 성과는 행정기관의 노력만으로는 불가능 하였으리라 생각한다. 각종 시민단체 회원들과 안전지킴이 요원들의 헌신적인 노력과 봉사가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이번 여름철에도 물놀이 안전사고예방에 철저히 대비하고 신속하게 대응한다면, 도민의 소중한 생명이 희생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물놀이 사고의 가장 큰 원인 또한 안전수칙 불이행이다. 따라서 국민의 안전의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측할 수 있는 인재(人災)는 개개인의 사전대비와 안전수칙 준수로 충분히 예방할 수 있으며, 물놀이 안전수칙을 사전에 알고 실천한다면 여름휴가를 더욱 즐길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물놀이 안전수칙에 대해서 몇 가지 알아보면 우선 수영을 하기 전에는 반드시 준비운동을 해야 하며, 물의 깊이는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갑자기 깊어지는 곳은 특히 위험하므로 항시 주의를 살펴야 한다.또 구조 경험이 없는 사람은 안전구조 이전에 무모한 구조를 삼가야 하며,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하면 주위에 소리쳐 알리고(즉시 119에 신고) 구조에 자신이 없으면 함부로 물속에 뛰어들지 않아야 할 것이다.이러한 몇 가지 안전수칙만 지킨다면 올 여름휴가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경상북도 또한 그동안의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더욱 노력하여 물놀이 사망사고 제로(Zero)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2015-07-03

함께 부르는 축제의 노래

▲ 조 진 포항시 축제위원“큰 물고기와 용이 혈투를 벌이고 있다. 영일만 바다 위로 솟구치면서 입에서는 시뻘건 불을 내뿜고 부라린 눈에서는 섬광이 뻗어나온다. 천지를 진동하는 굉음을 일으키며 하늘엔 온갖 빛들이 형형색색 교차하고, 바다는 검붉은 피로 물든다” 어룡상투(魚龍相鬪). 영일만 어룡사에 얽힌 전설을 상상해 보았다. 포항 내륙에 둘러싸인 영일만은 우리의 귀한 보석과도 같은 바다이다. 영일만에서 펼쳐지는 포항국제불빛축제가 올해로 12회를 맞는다. 오는 7월 30일부터 8월 2일까지 4일간 영일대 해수욕장과 형산강 체육공원에서 열릴 이번 축제는`불의 노래, 빛의 바다`라는 슬로건으로 `미래를 비추는 창조의 불빛`(주제)을 구현해 내려고 한다. 전국적으로 보면 부산 광안리 불꽃축제,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 등 수많은 불꽃축제가 열리고 있지만, 재작년 불꽃축제 중에서 유일하게 전국 우수축제로 선정되었다가 작년에 아쉽게도 유망축제로 강등된 포항국제불빛축제.다른 지역 축제가 `불꽃`축제인데 비해 포항의 축제명(名)이 `불빛`축제인 것은 포항 정체성의 표현이다. 연오랑 세오녀 설화에서 비롯된 일월의 빛(역사)과 한반도의 아침을 맞는 호미곶 일출의 빛(자연), 세계적인 철강기업 포스코 용광로의 불(산업), 꿈의 빛 광자 포항 방사광 가속기의 빛(첨단)과 환동해 물류거점을 지향하는 영일만항의 꿈(미래)이 그것이다.특히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빛의 해`이다. 종전보다 빛의 요소를 한층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중심 축으로 축제의 방향을 다음과 같이 설정하려 한다.먼저 포항만의 불꽃테마를 강화하여 타 불꽃축제와 차별화하고(데일리 뮤직불꽃쇼 등), 다양한 빛 콘텐츠를 발굴, 강화하여 `불`과 `빛`의 조화를 꾀하며(라이트 터널 등), 더하여 지역에 고유한 전통문화를 축제 콘텐츠화 해 대규모 참여 프로그램으로 승화시키는(앉은 줄다리기 등) 한편, 특색있는 거리공연 퍼포먼스의 정착화(불꽃 버스킹)를 이룩하고자 한다. 또한 예년 축제에 비해 특색있는 킬러콘텐츠로 조명과 레이저를 이용한 불빛쇼를 추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10여년 진행되어온 불빛축제에 대한 포항시민들의 피로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100만명이 넘는 관중이 참여하는 포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만큼 불빛축제는 앞으로 계속 업그레이드하고 발전시켜야 할 것이다. 여기에는 우선 축제에 대한 일반의 시각부터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 축제는 그냥 먹고 즐기는 유희나 놀이가 아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축제를 발굴하고 전력을 다해 투자하는 것은 그것이 바로 관광산업이기 때문이다. 홍보와 마케팅을 통해 도시의 매력과 관광상품을 팔고 결과로서 이익을 창출하여 지역경제를 살리는 산업을 단순한 놀이로 치부해서는 안된다. 과감한 예산투입과 대표 축제로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포항국제불빛축제는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다음에는 축제 중 주(主)행사인 불꽃경연대회 연화(煙花) 연출만을 별도로 포스코에서 전담하는 행사 방식도 문제이다. 전체 축제와 일관성을 갖도록 통합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아울러 축제위원회의 독립성 강화와 법인화 추진이 필요하다. 전국 대부분 지자체에서 주요 축제는 민간 축제위원회를 구성하여 축제 운영 전반을 일괄 위탁하고 있으며, 문광부에서도 위원회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를 위해 법인화를 권장하고 있다. 또한 축제에서 중요한 것은 시민 참여이다. 축제 참가자들이 다같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고,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여 함께 이루어 낸다는 공감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포항시정 구호와 같이 `다함께 참여하는 축제`를 통해 시민이 모두 화합하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해 나간다면 이보다 좋을 수가 있을까.우리 다함께 축제의 노래를 부르자! `불의 노래, 빛의 바다`를 통해 `상상의 하늘`로 날아 오르자!

2015-07-01

`건설의 날`에 대한 아쉬운 단상

▲ 박문하 경북도의원·시인호국보훈의 달 6월도 끝자락을 향해 가고 있다. 목숨조차 초개처럼 국가에 바친 선열들의 넋이 서린 현충일과 6·25한국전쟁의 교훈을 상기해 보는 6월에는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지만 매우 의미 있는 날이 있으니 바로 `건설의 날`이다.일반인들에게는 그냥 지나치는 날이기도 하지만 건설업계에 종사하는 수많은 건설인들에게는 긍지와 애환이 서린 무척 뜻 깊은 날이기도 하다.200만 건설인들의 사기진작과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건설 산업의 대국민 이미지 제고와 미래 비전을 제시하며 더불어 전건설인의 화합과 친목을 다지기 위해 제정한 건설의 날은 1980년 대한건설협회 창립일(1947년 5월1일)인 5월 1일로 하였다가 이듬해인 1981년 6월18일 구 건설부 창립 일을 기념하기 위해 국가적 차원의 기념일로 변경 지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1982년부터 2002년까지는 건설의 날 행사를 격년제로 시행하다가 2003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으며 메르스 비상사태로 유야무야되어 국민의 관심에서 멀어졌지만 올해 24회째가 된다.제대로 된 기념식조차 치르지 못했지만 올해는 건설산업의 새로운 역사적 의미를 지닌 위대한 금자탑을 쌓아올린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해외건설 진출 반세기만에 누적수주 7천억달러를 돌파한 기념비적인 해이기 때문이다.지난 4월 삼성물산이 호주 시드니의 웨스트 커넥스 1단계 도로공사를 6억9천407만달러(9억 호주달러)에 수주하면서 누적합계가 7천2억3천만달러가 되었다.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경영한 현대건설이 1965년 9월 태국남부의 파티니와 나라타왓을 연결하는 총연장 98Km의 고속도로공사를 522만달러에 수주한 이래 50년만의 쾌거로 정말 상상하기조차 어려운 기적의 역사가 현실이 되어 우리 앞에 다가와 있는 것이다.1970년대만 하더라도 누적수주가 1억달러에 불과했지만 1980년 300억달러, 1993년에 1천억달러, 2010년 4천억달러, 2013년 6천억 달러에 이어 2년여가 채 안된 금년에 드디어 7천억달러를 돌파하고 있다. 이렇듯 1960년대 국민소득 100불 시대에서 선진국문턱인 3만불 시대까지 당도한 지금까지 건설종사자들이야 말로 경제성장의 산증인이자 가장 큰 원동력 역할을 해왔음을 새삼 언급할 나위가 없음을 웅변하고 있다.이처럼 통계적 수치로 거의 GDP의 15%를 차지할 만큼 중요하고 업계종사자만도 200만이 되는 국가기간산업과 다름없는 건설업이야 말로 국민경제에 미치는 역량이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우리 경상북도의회도 어려운 현실에 처한 건설인들의 애로와 상실감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경상북도 지역건설산업 활성화촉진 조례를 정비하고 지역 건설 산업의 발전을 위해 각종 제도개선 신기술정보제공 등 다양한 지원을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음을 알려드리고자 한다.덧붙여 정부도 건설 산업의 건전한 발전이 일자리 창출과 내수확대에까지 연결되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첩경임을 명심하고 건설경기활성화에 장애가 되는 각종규제를 개선 해제하여 건설업 가족들의 사기를 진작시키고 그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일에 최선을 다해주기를 간절히 당부하고 싶다.무역량 1조달러 시대를 열고 세계 13대 경제대국의 위상을 앞세워 3만달러 시대의 물질적 풍요로움을 누리고 있는 한켠에는 코리아란 브랜드로 글로벌 대한민국건설을 위해 희생과 헌신으로 일관한 건설인들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2015-06-30

가뭄! 골든타임은 없다

▲ 정광진 K-water 안동권 공사팀장요즘 사회적 화두로 자주 언론에 언급되는 것이 골든타임이다. 사회적 파장이 큰 결과 등을 야기할 수 있는 비교적 짧은 시간대를 말한다. 가장 중요한 짧은 시간을 놓쳐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경계하는 사회적 언어라고 이해하고 있다.필자는 최근 언론기사에서 `가뭄! 골든타임을 잡아라`라는 기사를 본 적 있다. 물론 농사를 짓는 데에는 골든타임은 있을 수 있다.벼가 싹을 틔울 시기에 물이 충분하지 않으면 수확률이 절반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하니 분명 그 시기는 농업적 관점에서는 골든타임일 것이다.그래서 이 시기에 바싹 마른 논에 온 나라가 역량을 집중하여 소방차, 살수차를 이용해서 물을 공급하고 관정을 뚫기도 때론 용수공급계통을 조정하기도 한다.그러나, 농업을 제외한다면 골든타임이 있을까?단언컨대 골든타임은 없다. 물론 가뭄이 끝나고 단비가 내려 댐에 물이 가득 차고 지하수 수위가 올라가고 하천에 물이 풍부해 지기 전까지 골든타임이라고 주장하면 그럴 수도 있을지 모른다.그러나 몇 개월씩 지속되고 심할 경우는 몇 년이 지속될지도 모를 이런 기간을 골든타임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길고도 긴 시간을 슬기롭게 넘기자고 절약하자고 불편하더라도 참자고 하면서 넘길 수 있을까?생활용수가 부족할 때 인간에게 주는 피폐함은 경험해 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육체뿐만 아니라 정신까지도 피폐해 진다고 한다.특히 아파트가 주 주거지역인 우리나라에서 3일만 생활용수를 공급하지 않으면 악취가 아파트 전체를 진동을 할 것이다. 물론 이런 극한적인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라지만 그렇다고 절대 오지 않을 것이란 보장도 없다.가뭄은 그 기간을 슬기롭게 넘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보다 훨씬 더 중요한 것은 미리 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수자원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이다.아직도 가뭄을 자연재해로만 바라보고 한 줄기 단비가 내리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잊어버리는 현실을 보면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다.가뭄은 재해가 아니라 되풀이 되는 자연적인 현상으로 반드시 인간이 미리 대비해야하고 극복해야 하는 것이다.가뭄에 대한 대책이 없어서 못하는 것이 아니다. 가뭄을 극복할 수 있는 수자원 확보 대책들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지금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특히, 통계적인 관점에서 분석되고 바라 본 수자원 총량에 대해 `아직도 부족하다`, `그렇지 않다`는 논쟁에 매몰되어 이런 가뭄이 반복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지금 우리는 실제 가뭄을 피부로 느끼고 있는데….물은 필요한 곳에 있어야 하고 필요한 곳으로 흘러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홍수대책보다 더 중요한 것이 가뭄대책이다.가뭄은 미리 대비책을 준비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그 대비책을 실천해야만 해결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5-06-26

운문댐 상류공원에 체육시설 설치 추진

▲ 김면수K-water 운문권관리단장 청도군 운문면의 청정지역에 위치한 운문댐은 대구, 경산, 영천, 청도지역에 하루 약 30만㎥의 먹는 물을 공급하고 있는 중요시설이며, 매년 약 10억원을 댐주변지역지원사업비로 교부하여 지역사회의 발전에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는 중요한 시설이다. 경북 북부 및 강원도 지역에 가뭄으로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농업용수가 부족하여 논바닥이 갈라지고 있지만, 운문댐이 용수를 공급하고 있는 대구시, 경산시, 영천시, 청도군은 가뭄걱정이 없어 댐의 혜택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현재 운문댐에 저장된 물의 양은 7천100만㎥, 저수율은 45.1%로 예년대비 118% 수준이어서, 생활용수, 농업용수 및 하천유지용수를 정상대로 공급하고 있으며, 기상청 예보대로 7월 이후 장마가 시작된다고 하더라도 용수공급에 아무 문제가 없다.우리 지역이 타 지역에 비해 비가 많이 내려서 가뭄걱정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운문댐 지역의 올해 강우량은 262mm로 예년 강우량 327mm 대비 80%에 불과하다. 아마도 운문댐이 없었다면, 이들 지역 또한 제한급수를 해야 하고 농업용수 부족에 시달렸을 것이다.운문댐이 건설된 9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우리나라는 기상이변현상이 많이 발생하지 않았다.그러나 2000년 이후 지구온난화가 가속되는 등 기후환경에 많은 변화가 발생하여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집중호우 또한 더욱더 강력하게 발생하고 있다.2002년 한반도를 내습하여 큰 피해를 일으킨 태풍 `루사`와 같은 강력한 국지성 호우가 발생할 경우 운문댐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어렵다고 판단되어 K-water 운문권관리단에서는 운문댐 치수능력증대사업에 1천104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하여 추진 중에 있으며, 2017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5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이 사업이 완료되면 운문댐 상류지역에 하루 600mm의 강우가 내리더라도 댐에 대한 수문학적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어 치수능력이 기존대비 1.5배 향상된다.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예방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치수능력증대사업의 일환으로 시행하는 친수공간 확보를 위한 상류공원조성사업은 공사 때 발생하는 흙을 이용하여 약 6만6천㎡ 규모의 면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며, 여기에는 지역숙원사업인 야구장 및 공원시설을 설치하여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청도군에서 시행하는 신화랑체험풍류벨트사업과 연계하여 관광활성화 및 지역발전을 증대할 수 있도록 청도군과 협의하여 시행 중이다.상류공원이 완공되면 운문댐 주변은 신화랑체험풍류밸트단지와 운문사, 운문산생태체험탐방로, 운문댐 및 운문댐상류공원, 동창천 자전거도로 등으로 이어지는 관광벨트가 형성된다.K-water 운문권관리단 직원들은 주말도 없는 철야작업을 통해 공정을 관리하고 있다. 야구장을 포함한 공원조성을 2017년도까지 완료하여 2018년도부터는 지역주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공정관리에 최선을 다할 것이며, 치수능력증대사업도 철저한 공정 및 품질관리를 통해 운문댐의 안전성을 확보하고 하류지역의 홍수피해를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

2015-06-25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과 박태준의 10년 전 당부

▲ 이대환 작가·박태준미래전략연구소 연구위원지난 22일 서울과 도쿄에서 한일(韓日) 양국 정상이 교차 참석한 한일국교정상화 50주년 기념행사가 열렸다. 그 장면을 보면서 문득 나는 10년 전 이맘때 박태준 선생(당시 포스코 명예회장)이 40주년 국제학술대회에서 내놓았던 기조연설의 몇 문장을 떠올렸다. 벌써 10년이 지난 현재에나 앞으로 100년이 더 흐른 미래에도 그것은 두 나라의 지도자와 시민이 꼭 기억해야할 것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었다. “한일수교의 출발선에는 극단적 냉전체제의 국제역학관계와 두 나라의 경제발전이란 공통분모가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일본은 한국을 가리켜 `일의대수(一衣帶水)`라 부르곤 합니다. 대한해협(현해탄)을 한 줄기 띠에 비유한 말입니다. 한국은 일본을 가리켜 흔히 `가깝고도 먼 나라`라 부릅니다. 가깝다는 것은 지리적 거리이고, 멀다는 것은 민족감정을 반영합니다.한국, 일본, 중국에 `親`자가 있습니다. 친교, 친숙, 친구 등 한국인은`親`을`사이좋다`는 뜻으로 씁니다. 매우 기분 좋은 말입니다. 그러나 `親`을 매우 기분 나쁜 뜻으로 알아듣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로 `친일`이란 말입니다. `친일`의 `親`은 묘하게도 `반민족적으로 부역하다`라고 변해 버립니다. 이것은 국교정상화 40주년 한일관계에 내재된 문제의 본질에 대한 상징입니다. 한국인의 언어정서에서 `親日`의 `親`이 `사이좋다`는 본디의 뜻을 회복할 때, 비로소 한일수교는 `절친한 친구관계`로 완성될 것입니다.언제쯤 한국인이 `친일`의 `親`을 `친구`의 `親`처럼`사이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언제쯤 한국인이 일본을`가깝고도 먼 나라`가 아니라`가깝고도 가까운 나라`로 인식할 수 있겠습니까? 그날을 앞당길 일차적 관건은 과거의 진실을 직시하는 일본의 역사인식과 역사교육에 달려 있습니다.고대의 한국은 일본에 문명을 전수했습니다. 4세기말과 5세기초에 걸쳐 백제의 왕인 박사가 창시한 `아스카(飛鳥)문화`부터 떠오릅니다만, 포항제철소의 영일만 마을에는`삼국유사`에 기록된 신라시대 `연오랑 세오녀`라는 민중설화가 전해옵니다. 연오랑 세오녀 부부가 일본에`빛`을 건네주고 왕과 왕비로 추대되었다는 줄거리인데, `빛`은 곧 문명을 뜻하는 것으로, 일본에 문명을 전수한 신라인의 자부심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그 고대로부터 천수백 년 지난 1973년, 영일만에는 일본이 협력해준 용광로의 `빛`이 탄생했습니다. 영일만 배경의 이러한 `빛의 상관관계`는 한일관계의 미래를 비추는 등불로 삼아도 좋을 것입니다.일본은 문화의 다원주의가 성숙된 나라입니다. 한국에 극우와 극좌가 있듯, 일본도 당연히 그러합니다. 문제는 극단적 주장에 대한 일본정부의 대응방식으로, 주변국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오늘의 신뢰가 없으면 내일의 친구는 없습니다. 일본은 과거사 문제에 관해 독일로부터 배워야 합니다. 이것은`세계 지도자`를 설계하는 일본의 `때늦은 용기`라고 권유하는 바입니다.이제는 한국도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한일국교정상화 40년, 이 세월은 한국사에서 경제와 민주주의를 성공시킨 특별한 시대로 기록될 것입니다. 여기서 먼 미래를 내다보는 한국인은 한일관계를 재조명할 때 국교정상화 `이전`과 `이후`를 동시에 살펴야 합니다. 40년 전 한일국교정상화 과정에는 한국인의 자존심을 자극하는 요소도 개입됐지만, 그 `이후`의 한국은 일본과 전면적으로 교류하는 가운데 근대화에 더 힘찬 박차를 가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의 한국은 한일관계에서 국교정상화 `이전`과 `이후`의 전체를 통찰하는 가운데 동북아의 미래를 구상하고 전망해야 합니다. 이것은 불과 한 세대 만에 경제도 민주주의도 수준 높게 쟁취한 역동적인 한국의 `때맞은 용기`라고 생각하는 바입니다.”한일관계의 미래를 밝혀주는 상징으로서 포항 영일만, 일본의 `때늦은 용기`와 한국의 `때맞은 용기`에 대한 박태준 선생의 당부를 한국과 일본의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 되새겨보는 아침이면 좋겠다.

2015-06-24

인생은 소리없이 사라지는 가련한 배우

▲ 손경찬 예술소비운동본부장·수필가·시인사회생활을 하면서 지연·혈연 등 필연적으로 맺어진 사이가 아닌 어떤 사람과 지속적인 인간관계를 갖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많은 문화예술인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하고 있지만 그 가운데 각별하게 생각하는 대구의 문화예술인이 있다. 바로 고도기획의 김종성 대표다. 그와는 개인적인 인연을 맺고 알아온 지 벌써 이십년이 지났으니 오랜 세월동안 이해하는 사이다. 그가 1995년 연극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극단을 만들고, 수준 높은 공연을 지역사회에 선보이기 위하여 `고도예술기획`을 만들었으니 연극계와 뮤지컬 장려에 나선지도 어언 20년이란 세월이 흘렀다.그동안 돈이 안 되는 문화사업에 청춘과 정열을 바치느라 고생도 많이 했지만 마침내 대구의 명문 문화예술기획사로 우뚝 솟았다. 그가 예술에 관한 집요한 열정으로 기획해 성공한 공연이 지난해 말 명성황후의 대구 공연과 포항공연 등을 비롯해 수없이 많다. 그런 그가 극단 창단 20년을 맞아 특별기획공연을 마련해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대구 봉산문화회관에서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맥베스`공연을 기획하고, 무대에 올려 성공리에 마쳤다.김종성 대표로부터 이번에 특별기획한`맥베스`공연에 관해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창단 20주년이라 무엇인가 특별한 것을 해봐야지`하고 생각해 셰익스피어의 명작을 무대에 올려 대구·경북 지역사회의 주민들에게 수준높은 공연을 선보이는 것이 지역사회에서 성공해 주민들에게 진 빚을 갚는 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었던 모양이다. 그래서 피지컬연극으로 유명한 극단 초인 대표 박정의 연출가를 모셔와 `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를 공연했다는 것.셰익스피어의 4대비극은 햄릿, 오셀로, 리어왕, 맥베스로, 이 가운데 맥베스는 1847년 3월 피렌체 페르골라에서 초연된 이후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자주 공연되는 명작이다. 주인공인 맥베스 장군이 덩컨 왕에 대한 충직한 부하였지만 마녀와 그의 부인의 꼬임에 빠져 왕을 죽이고 왕위를 찬탈해 온갖 폭정을 자행하다가 마침내 비참한 죽음을 맞는데, 인과응보(因果應報)라는 교훈을 새기게 한다.특히 연극 마지막 대목에 맥베스 왕이 내뱉는 대사는 인간 욕망의 허망함을 잘 보여준다. 온갖 영화(榮華)를 누린 왕이었지만 던컨왕과 숱한 정적을 죽인 죄악상에 시달리는 한 인간의 고뇌가 묻어나기 때문이다. “내일이 오고, 또 내일이 오고, 그리고 내일이 찾아와도, 이렇게 하루하루 조작거리는 걸음으로 정해진 시간의 마지막 순간을 향해 기어갈 따름이니 어제라는 날들은 모두 우매한 인간에게 죽음의 길을 횃불처럼 밝혀준다”셰익스피어의 시에서 나타나는 것 처럼 허망한 인간의 존재를 웅변하는 대사이기도 하다.이번 공연에서 박정의 연출가는 기존의 맥베스와는 달리 율동성에 중점을 둔 피지컬연극을 시도했다. 배우의 신체 연기로 표현되는 이색적인 볼거리와 연기의 다양성을 제공한 셈이다. 그래서 제목도 그냥 `맥베스`가 아니라 `궁극의 절정, 그 전율 맥베스`다. 그래도 연극의 주제는 4대 비극의 원작과 동일하다.극중 멕베스의 부인은 맥베스에게 이렇게 말한다. “세상을 속이려면 세상 사람들이 원하는 얼굴을 하라.” 즉, 자기이익을 추구하고 성공하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아야 한다는 말이니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그 욕망의 부질없음을 보여주는, 인생에 대한 철학이자 서사시가 바로 맥베스다.고도예술기획 김종성 대표는 조용하면서도 제할 일 다 하는 뚝심의 문화인이다. `맛있는 밥을 먹어본 사람들이 더 좋은 밥을 찾는다`는 소신으로 좋은 공연을 위해 동분서주하는 지기(知己)가 있음에 행복하고, 극단 창단 20주년을 축하하며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

2015-06-22

`포항, 해륙(海陸) 네트워크의 허브`

▲ 이병석 국회의원·전 국회부의“희망은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희망도 그러하다.” 중국의 문인이며 사상가인 루쉰의 말이다.지난 3월 31일, 우리는 그 희망을 눈으로 확인했다. KTX 포항~서울 직통선 개통으로, 드디어 포항은 철도 100년의 한(恨)을 딛고 힘차게 일어섰다.막혔던 길이 뚫리니, 사방에서 관광객이, 기업이, 사람이 밀물처럼 포항을 찾고 있다. 철길, 바닷길, 도로도 꿈틀꿈틀 열리고 있다. KTX 직통선,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인입선, 중앙선 복선전철 등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철도망의 기본 틀이 갖춰지고 있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동해안 고속도로, 울릉공항 등과 이어지면서 `교통의 오지`였던 포항은 대한민국 `교통의 요충지`로 비상하고 있다.이제, 동해중부선이 완공되면 우리는 포항에서 출발한 기차를 타고 삼척을 지나 북한 땅 나진·선봉을 거쳐, 유럽으로, 세계로 달려 나갈 것이다. 하여, 우리에게 길은 희망이다.그 희망으로, 지금 대한민국 역사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포항의 심장이 쿵쿵 뛰고 있다. 해양과 대륙이 마주치는 포항에 새로운 문명이 태동하기 시작하는 이때, 포스코의 철강신화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포항의 잠재력을 흔들어 깨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바다경영이다.포항의 새로운 먹거리는 바다에 있다. 포항은 바다경영의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국제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이 있고, 공항도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영일만항 일반산업단지와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취소 위기에 몰렸던 포항경제자유구역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반도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와 척추를 잇는 영일만대교도 가시화되고 있다.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 해양플랜트는 물론, 수중건설로봇, 해양수중글라이더 운용 네크워크 등 해양RD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포항운하에 이어 건설되는 국제여객부두와 두호 마리나, 그리고 바다 숲 조성은 포항을 해양관광과 해양레포츠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이에 더해 경북도가 신도청 시대를 맞아 동남권의 주민편의 향상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경상북도 환동해발전본부가 포항에 설립된다면, 포항은 환동해 항만물류의 중심이자 해양산업 인프라를 모두 갖춘 `동북아 최고의 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포항은 물류와 항만을 중심으로 해양과 대륙을 잇고, 포항 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는 곧`일해일륙(一海一陸)`프로젝트다.중국은지금 `일대일로(一帶一路)`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육상 실크로드`와`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일해일륙(一海一陸)` 프로젝트를 통한 `해륙(海陸) 네트워크의 허브`라는 포항의 발전전략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이제, 포항도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에 서서 바다 개척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루쉰이 `희망은 길과 같다`고 말한 것처럼, 포항의 희망은 `해륙의 길`에 있다. 그 희망의 길 위에 첫 발을 내디디며, 53만 포항시민이 함께 걸어가는 그날을 꿈꿔본다.

2015-06-22

8월1일부터 5자리 새 우편번호 시행

▲ 윤선혁 포항우체국장현재 사용하고 있는 6자리 우편번호가 오는 8월 1일부터 5자리로 바뀌게 된다. 우리나라는 지난 1970년 7월 1일 5자리 우편번호를 최초 도입하고, 1988년 2월 1일 읍, 면, 동 행정구역과 일치한 6자리 우편번호로 개편한 후, 2000년 5월 1일 집배원 담당구역과 지번 단위로 세분화하여 사용하고 있다. 오는 8월 1일 부터는 2014년 1월 1일 시행된 도로명주소에 맞게 부여된 국가기초구역번호(소방, 경찰, 통계, 학교, 우편 등 각종 행정의 지역표시번호로 공통 사용할 수 있게 5자리로 구분) 3만4천349개를 새 우편번호로 사용하게 된다.현행 6자리 우편번호가 지번 주소에 맞는 곡선형 배달체계라면, 이번에 개편되는 5자리 우편번호는 도로명과 건물번호로 표기되는 도로명주소 체계에 따른 사각 장방향의 배달체계로 집배원들의 배달거리가 최적화 되어 우편물 배달이 더욱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이에 따라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전국 우편집중국 및 배달국의 자동화 설비를 문자인식이 가능하도록 개선하고, 전국 집배원의 배달구역을 국가기초구역에 맞게 조정하는 등 새 우편번호 환경에 맞추어 물류 프로세스를 새롭게 정비하였다.아울러 포항우체국에서도 새 우편번호 시행에 대비하여 집배원 배달구역 재조정 및 지속적인 교육과 훈련을 통해 우편물 배달에 차질이 없도록 사전 준비에 철저를 기하고 있다.또한, 포항우체국에서는 새롭게 변경되는 우편번호의 조기 정착을 위해 우체국 창구에 새 우편번호 검색기를 설치하고 새 우편번호 DB 및 전환프로그램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홍보(매월 셋째 주 수요일마다 가두캠페인 전개, 관내 28개 전 우체국에 홍보 포스터 게시 및 안내 팸플릿 제공, 기관장 모임 및 주요기관 홍보 등)를 실시하여 포항시민들이 불편없이 5자리 우편번호를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또 포항시와 협조해 7만4천여개의 건물번호판에 새롭게 바뀌는 우편번호 스티커를 부착(19일 현재 70% 부착 완료, 6월말까지 100% 부착) 하여 포항시민들이 보다 쉽게 새 우편번호를 알 수 있도록 준비중에 있다.포항지역의 새 우편번호는 37500부터 37999까지 500개를 사용하게 된다. 새롭게 바뀌는 우편번호 5자리의 구성은 앞의 3자리는 특별(광역)시, 도와 시, 군, 자치구를 뒤 2자리는 해당 시, 군, 자치구내에서 북서에서 남동방향으로 부여된 일련번호로 구성되어 있다. 일례로 포항시청(포항시 남구 시청로 1)의 경우는 기존 우편번호 790-722에서 37683번으로 바뀌고, 포항우체국(포항시 남구 증흥로 66)의 경우는 790-150에서 37771로 바뀌게 된다.새로운 우편번호는 우정사업본부(www.koreapost.go.kr)와 인터넷우체국(www.epost.go.kr) 및 포항우체국(www.koreapost.go.kr/kb/790) 등 전국 우체국 홈페이지 등에서 쉽게 찾아 볼 수 있다.앞으로 우편번호 시행일까지는 40여일 남았다. 국가기초 구역번호인 5자리 새 우편번호가 빠른 시일 내에 정착될 수 있도록 포항우체국 전 직원은 다시 한번 시행에 미비점이 없는지 되돌아 보고 만전의 준비를 다하고 있다. 포항시민께서도 5자리 새 우편번호가 원만히 정착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관심과 사용을 부탁드린다.

2015-06-22

에너지와 환경의 `공생` -日本 이소고 화력발전소를 다녀와서

▲ 김광석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회장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일본 도쿄다. 청결은 일본인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이어서 일상생활 곳곳에서 고스란히 베어난다. 그러한 도쿄 인근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는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평소 화력발전소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나로서는 도심 속 화력발전소에 대해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었고 되레 내 눈을 의심케 했다.세계 최고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도쿄도(東京都) 한 복판에 화력발전소라? 이곳이 바로 일본 최대 항만인 요코하마현 나가사키시에 있는 `이소고 화력발전소(Isogo Thermal Power Station)`이다. 도쿄에서 승용차로 30~40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있는 `리틀 도쿄`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요코하마. 공업과 무역이 발달한 도시여서 포항을 많이 닮아 보였다.그러나 화력발전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화력발전소 외관은 요코하마 도시 어느 곳에서도 없었기 때문이다. 항만에 우뚝 솟아 있는 높이 200m짜리 연돌(통풍 배연 기능의 굴뚝)을 보고서야 호기심은 해소됐다.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이 굴뚝은 그야말로 거대 조각 작품으로 보였으며 요코하마 항만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랜드마크가 되고 있었다.거대 쇼핑몰 같은 외관의 웅장한 발전설비 또한 정갈하고 단아해보였다. 1967년과 1969년에 들어선 530MW급(2기)의 발전기는 2002년과 2009년 1천200MW급으로 교체돼 사용되고 있다. 밀폐형 석탄사일로에서 하루 1만톤의 석탄이 사용되고 있지만, 최신식 대기방지설비로 탈황(SOx)이나 탈질(MOx)은 최대 97.8%까지 제거가 되고 있다는데 놀랐다. 특히, 집진은 전기집진기로 99.97%까지 제거되고 있다는 설명에 기술력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물인 석탄재는 전량 시멘트사에서 부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요코하마 전기소비량 40%를 이소고 화력발전소가 담당하고 있다는데, 정말 환경에는 문제가 없을까? 이소고 발전소의 핵심기술은 활성탄 탈류장치다. 이소고 발전소에 도입된 건식 탈류 장치는 유황의 95%까지 절감시키는 기술이이며 실제로는 99%까지 감소시킨다고 발전소 관계자는 전했다.특히, 요코하마시의 환경보전 협정서에서 정한 환경기준치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실시간 배출가스 측정치는 요코하마시에 보고돼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겨우 1~2km 떨어진 주거지 내 주민들은 그리 놀라지 않는 표정이었다. 마치 생활 속 일부분인 것처럼. 주민들은 되레 홍보관을 자녀들의 체험학습관으로 이용하고 있고, 상세한 전문설명과 모형작동 등을 통해 전문 지식까지 얻고 있었다.지금 포항에는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자가발전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노후된 저효율의 발전설비를 대체해 고효율의 발전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화력발전은 발전효율 향상과 환경개선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으로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우려하던 설비가 아니다. 오히려 최신의 청정화력 발전설비로 교체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여건을 갖출 기회가 될 수 있다.지역사회에서도 포항제철소 발전설비 투자로 인한 경제효과와 지역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 환경기술의 발전 등 미래를 내다보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낀다.요코하마 라면식당에서 만난 현지인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설비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2015-06-19

미래를 위한 현명한 판단이 필요한 때

▲ 이상구 경북도의원최근 경제성장 경로의 불확실성, 저소비, 높은 실업률 등 장기침체에 빠진 세계경제와 더불어 대한민국의 경제가 저 성장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특히, 지난날 국가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포항 경제의 중심축인 철강산업이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중국 등 주요 신흥국과의 경쟁격화 등으로 점차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형편이다.포항은 포스코를 비롯한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철강기업의 생산 활동에 의해 지역경제의 명암이 좌우될 정도로 철강산업에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이러한 차에 동국제강 마저 후판공장을 당진으로 옮겨가는 등 포항보다는 국내 여타 지역 또는 글로벌 생산기지의 설비 투자에 주력하고 있어서 지역경제를 지탱해주는 힘들이 조금씩 빠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게다가 포항의 인구성장률이 저하되고, 재정자립도 면에서도 2014년 33.1%로 5년 전에 비해 8.3% 포인트나 급락하였고, 구미시의 재정자립도 37.7% 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1인당 소득 또한 구미시의 절반 수준임을 감안할 때 경북 제1의 도시라는 위상을 유지하기가 어려울 정도이다.추락한 포항경제가 활력을 되찾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여 다시 도약하는`사즉생(死卽生)`의 정신과 전략 모색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한 시점이다.철강 일변도의 산업구조가 가지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포항은 철강산업이 지역경제의 근간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문제인식하에 과거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중추가 된 포스코는 침체된 포항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청정화력발전설비 교체 추진에 매진하고 있다.필자가 포항시의회 의장 시절, 중국계 MPC홀딩스에서 장기면에 화력발전소 건설을 추진한 적이 있었으나 자본력, 기술력, 사전영향평가 등으로 무산된 바 있다. 그 후 현대건설에서 기술력, 자금력 등을 명확히 하여 7조원을 들여 화력발전소를 추진하려 했으나 이 또한 불발로 끝나 지역경제를 회생시킬 수 있었던 좋은 기회를 놓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이번 포스코의 청정화력발전설비 교체는 철을 만드는데 필요한 연간 6~7천억원이나 되는 막대한 외부 전력비용을 줄이고 일본과 중국 등 해외 철강회사 대비 원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일이다.2021년 준공시까지(2015년 착수 시) 연인원 110만명의 고용창출, 1조2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 뿐만 아니라 포항경제의 활력을 되찾을 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반드시 추진되어야 한다.그러기 위해 전제되어야 할 과제가 있다.먼저, 지역 내의 공감대 형성이다. 기후변화 및 환경문제 등과 맞물려 지역민들의 합의와 정부의 지원 없이는 추진하기가 어려운 과제이므로 지역 내 공감대를 형성하는 일이 무엇보다 우선되어야 한다.둘째, 화력발전설비에 대해 환경단체를 비롯한 반대 입장에 있는 사람들에게 부정적 선입견을 불식시킬 수 있는 논리를 마련하고 모범 사례를 보여주어야 한다. 일본은 도시 중심에 화력발전소를 건설하여 공해가 없고 고효율성을 유지해 모범 운영사례를 보여주고 있으며, 국내에도 삼척 화력발전소의 온배수와 CO2를 활용한 창조마을`그린빌리지`, 평택의 20만 가구 동시 전력 사용이 가능한 청정에너지를 활용한 친환경 복합화력 발전소 등이 있다.셋째, 고효율 청정 화력발전설비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의 허가를 이끌어내는 역량이 필요하다. 현행 `대기환경보전법`은 포항을 청정연료 사용지역으로 분류해 놓고 있어서 석탄발전설비의 증개축은 어려운 실정이다. 설령 관련법에 의해 추진이 어렵더라도 환경부와 산업통상부 간의 합의만 있다면 건립은 가능하기 때문이다.지역경제 발전을 위한 좋은 기회를 잃어버리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라면서 포항의 미래 발전을 위해 포항제철소 화력발전설비에 시민 모두의 애정 어린 지지와 공감을 통해 교체투자가 곧 이루어질 수 있도록 큰 힘을 실어주어야 할 때다.

2015-06-16

포스코의 경쟁력 확보와 지역사회 역할

▲ 김준홍포항대 교수 최근 포항 경제는 정말 어렵다. 그동안 포항경제의 뿌리였던 포스코가 10년 전에 비해 매출액과 규모는 증가했으나 글로벌 철강사의 공급과잉, 철강업계 불황같은 외부요인과 원가상승으로 인한 경쟁력 악화, 정치적 파장 등 내부요인이 겹쳐 영업이익이 반토막난 상태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역경제활성화와 일자리창출을 위해 기업투자유치, 강소기업육성, 해외시장 개척 등을 위해 포항시장님을 비롯한 정치인, 상공인, 유관 단체장들이 힘을 합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은 포항의 미래와 포스코 이후를 생각하면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이다.그러나 한편으로는 `나는 새`를 잡으려는 노력도 해야하지만 `손에 든 새`도 소중히 여기고 알을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방안을 한번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흔히 제철산업을 사양사업이라고 쉽게 말하지만, 엄격히 이야기하자면 제철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이 아니고 특정지역이나 특정국가에서 경쟁력을 상실하는 현상이다.우리가 아는 유럽 철강산업의 중심지 독일 자르브뤼켄 볼크링겐 제철소, 미국의 철강산업 발상지 피츠버그 등 선진 철강업체들의 흥망은 바로 포스코같은 후발기업에 비해 경쟁력을 상실한 까닭이다. 그 결과 도시의 쇠락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이러한 교훈으로 포스코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수익성 개선과 대외 경쟁력 향상, 첨단설비 투자를 통한 생산원가 감축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수익성 향상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 자동차 강판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대량생산, 후판 고급제품 양산체제 구축, 전기강판 고급재 확대 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설비보완과 첨단설비가 당연히 도입되어야 한다.그런데 이 모든 것을 위해서 반드시 발전설비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대 전제가 있다.포스코가 2014년 한전에 지불한 전기비용은 약 6천200억원, 금년은 약 7천억 수준이며, 장래 전기요금 상승폭을 감안하면 2022년에는 약 1조2천억원으로 포스코는 전기비용만으로도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글로벌 경쟁사인 일본 신일철주금, 중국 바오산 스틸 등은 전력 사용량의 90% 이상을 석탄과 부생가스를 이용한 자가 발전설비를 가동하고 있으나 포스코는 현재 전력 사용량의 46%만 자가 발전하고 있는 실정이다.이러한 시급성을 인식한 포스코는 지난해 8월부터 전력문제 해소와 경쟁력확보를 통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사업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포항지역은 고체연료(석탄)를 사용한 발전이 제한되어 있어 인·허가 관련부처에서 많은 어려움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박근혜 정부는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 공장 증설, 설비투자, 인허가 등에 과감한 규제개혁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정책기조하에 관계부처에서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도록 포스코의 `청정화력 발전설비 교체투자`에 대한 지역사회의 이해와 협조로 공감대 형성과 적극적인 지지 여론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혹시 환경문제를 고려하는 것이라면 수도권 청정지역에서 이미 가동중인 국내 최신의 영흥화력발전소를 보면 초미세먼지나 중금속물질 등은 첨단기술의 도입으로 거의 완벽하게 관리되고 있는 사례를 보면 된다.약 1조원의 신규 투자, 3여년의 공사기간과 환경영향 평가 등 5년 소용 예정, 이 기간 동안 연인원 약 110만명 고용창출 효과, 발전기간 20년 동안 총 1천800억원 지방세 납부 예상.품안에 있는 새가 알을 부화시킬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은 `나는 새`도 우리 손안으로 오게하는 일이며, 이러한 역할은 그 누구의 일도 아니고 바로 우리 아이들의 미래 일자리를 위한 지역사회의 몫이다.포스코는 여전히 건재하게 우리 곁에 있어야 한다.

2015-06-11

3세대 넌버벌 퍼포먼스의 브랜드화를 꿈꾼다

▲ 최철기극단 페르소나 대표·`플라잉` 총감독 춘곤증이 밀려오는 나른한 오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정적인 도시 경주에서 하늘을 찌르는 함성소리가 터져 나온다. 배우의 손에 이끌려나온 관람객이 관객동참 신에서 배우들과 함께 `에너지파`를 외치며 숨겨둔 끼를 뽐내고, 지켜보는 관객들은 박장대소한다. `플라잉`공연이 한창인 경주엑스포공원 백결공연장의 모습이다. 2011년 경주세계문화엑스포에서 처음 선보인 뒤, 폭발적인 성원에 힘입어 2012년 경주에 둥지를 틀고 상설공연을 시작한 넌버벌 퍼포먼스 `플라잉` 공연은 수학여행의 필수코스로 각광받고 있다. 4년차를 맞이한 이 상설공연이 가지는 의미는 무엇일까.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는 12개이지만, 1천만 관객을 동원한 공연은`난타`가 유일하다. `난타`가 이런 대기록을 세운 것에는 국내외 마케팅의 성공, 한국적 요소의 가미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최초로 전용관 시스템을 도입했다는 것이다. 사실 대중에게 낯선 넌버벌 퍼포먼스나 소규모 공연은 공연장 섭외가 쉽지 않다.상설공연을 진행할 수 있는 전용관이 있어야만 계획적으로 배우를 수급하고 트레이닝 할 수 있으며, 마케팅도 장기적인 계획 하에 체계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백결공연장이라는 대규모 전용공연장에서 상설공연 중인 `플라잉`은 그 기초공사가 튼튼하다고 할 수 있다.또한 `난타``점프``비밥`을 통해 내공을 쌓은 연출진들은 든든한 기둥이 되어 매 공연마다 관객의 반응을 살피고 회의를 통해 업그레이드를 거듭한다. 공연 회차가 늘어날수록 완벽에 가까워지는 공연이 탄생할 수 있는 비결이다.지자체와 전문 창작기업 최초의 합작 공연이라는 점도 비바람을 막아주는 벽이라 할 수 있다. 상설공연을 이어갈 수 있도록 초반 지원을 한 지자체와 공연 콘텐츠·노하우를 가진 전문창작기업의 만남은 누적 관람객 40만 명이라는 기록을 낳았다. 이를 바탕으로 오는 8월 열리는 `실크로드경주2015`에서 그 진가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행사가 열릴 때마다 세계와 끊임없는 소통, 융합으로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온 경주엑스포가 오는 8월 21일부터 10월 18일까지 `유라시아 문화특급`을 주제로 `실크로드경주2015`를 개최한다. `플라잉`도 이 행사를 통해 인도, 아랍, 중국 문화를 아우르는 새로운 버전의 공연인 플라잉: 화랑원정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모든 제작진이 배우 캐스팅, 무대 장치, 내용 고증, 창의적인 스토리라인 구축을 통해 실크로드라는 옷을 제대로 입기 위해 노력 중이다.`실크로드경주2015`라는 튼튼한 지붕에`관객`이라는 인테리어로 마무리 지으면 훌륭한 창작 콘텐츠가 완성될 것이다. 대사가 없는 넌버벌 퍼포먼스(Nonverbal Performance)의 탄생 배경인 남녀노소, 내외국인 누구나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은 `플라잉`의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나이, 인종, 문화에 구애받지 않는 보편적인 코미디와 신체의 극한을 보여주는 익스트림 퍼포먼스라는 무기로 공연의 질적 성장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창출을 이루어내고, 전 세계인이 즐기는 공연이 되어 플라잉 자체를 브랜드화 하는 것이 이 작품이 추구하는 미래이다.경주라는 지역의 특색, 신라시대에서 현대로`타임워프`하는 독특한 소재, 보편타당한 웃음의 해학이 잘 버무려진 `플라잉`공연은 3세대 넌버벌 퍼포먼스를 지향한다. 넌버벌 퍼포먼스의 시작은 아니었지만, 전 세계가 열광하는 새로운 세대의 주역이 되기 위한 시도는 현재진행형이다.`난타`를 통해 도약했고 `점프`를 통해 뛰어올랐으니, `플라잉`과 손을 맞잡고 전 세계 곳곳을 날아다닐 날을 꿈꿔본다.

2015-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