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병석 국회의원·전 국회부의“희망은 길과 같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된다. 희망도 그러하다.” 중국의 문인이며 사상가인 루쉰의 말이다.지난 3월 31일, 우리는 그 희망을 눈으로 확인했다. KTX 포항~서울 직통선 개통으로, 드디어 포항은 철도 100년의 한(恨)을 딛고 힘차게 일어섰다.막혔던 길이 뚫리니, 사방에서 관광객이, 기업이, 사람이 밀물처럼 포항을 찾고 있다. 철길, 바닷길, 도로도 꿈틀꿈틀 열리고 있다. KTX 직통선, 동해중부선,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영일만항 인입선, 중앙선 복선전철 등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 철도망의 기본 틀이 갖춰지고 있다. 포항~울산 고속도로, 포항~영덕 고속도로 등 동해안 고속도로, 울릉공항 등과 이어지면서 `교통의 오지`였던 포항은 대한민국 `교통의 요충지`로 비상하고 있다.이제, 동해중부선이 완공되면 우리는 포항에서 출발한 기차를 타고 삼척을 지나 북한 땅 나진·선봉을 거쳐, 유럽으로, 세계로 달려 나갈 것이다. 하여, 우리에게 길은 희망이다.그 희망으로, 지금 대한민국 역사의 한가운데 자리하고 있는 포항의 심장이 쿵쿵 뛰고 있다. 해양과 대륙이 마주치는 포항에 새로운 문명이 태동하기 시작하는 이때, 포스코의 철강신화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포항의 잠재력을 흔들어 깨우고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바다경영이다.포항의 새로운 먹거리는 바다에 있다. 포항은 바다경영의 최적의 환경을 갖춘 곳이다. 국제컨테이너 항만인 영일만항이 있고, 공항도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해 영일만항 일반산업단지와 항만배후단지를 조성하고 있다.취소 위기에 몰렸던 포항경제자유구역 사업 추진이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한반도 지도에서 호랑이 꼬리와 척추를 잇는 영일만대교도 가시화되고 있다. 해양에너지, 해양바이오, 해양플랜트는 물론, 수중건설로봇, 해양수중글라이더 운용 네크워크 등 해양RD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포항운하에 이어 건설되는 국제여객부두와 두호 마리나, 그리고 바다 숲 조성은 포항을 해양관광과 해양레포츠의 도시로 발전시켜 나가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이에 더해 경북도가 신도청 시대를 맞아 동남권의 주민편의 향상을 위해 계획하고 있는 경상북도 환동해발전본부가 포항에 설립된다면, 포항은 환동해 항만물류의 중심이자 해양산업 인프라를 모두 갖춘 `동북아 최고의 해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다. 포항은 물류와 항만을 중심으로 해양과 대륙을 잇고, 포항 경제를 넘어 국가 경제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이는 곧`일해일륙(一海一陸)`프로젝트다.중국은지금 `일대일로(一帶一路)`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육상 실크로드`와`21세기 해상 실크로드`를 통해 중화민족의 위대한 부흥이란 중국의 꿈(中國夢)을 실현한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일해일륙(一海一陸)` 프로젝트를 통한 `해륙(海陸) 네트워크의 허브`라는 포항의 발전전략은 중국의 일대일로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 이제, 포항도 해양 실크로드의 중심에 서서 바다 개척의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루쉰이 `희망은 길과 같다`고 말한 것처럼, 포항의 희망은 `해륙의 길`에 있다. 그 희망의 길 위에 첫 발을 내디디며, 53만 포항시민이 함께 걸어가는 그날을 꿈꿔본다.
201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