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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와 환경의 `공생` -日本 이소고 화력발전소를 다녀와서

등록일 2015-06-19 02:01 게재일 2015-06-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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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광석 한국자유총연맹 포항시회장

세계에서 가장 깨끗한 도시를 꼽으라면? 주저 없이 일본 도쿄다. 청결은 일본인에게 목숨과도 같은 것이어서 일상생활 곳곳에서 고스란히 베어난다.

그러한 도쿄 인근에 화력발전소가 들어서 있다는데 대해 놀라지 않을 수 없다. 평소 화력발전소에 대한 선입견이 있던 나로서는 도심 속 화력발전소에 대해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었고 되레 내 눈을 의심케 했다.

세계 최고의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도쿄도(東京都) 한 복판에 화력발전소라? 이곳이 바로 일본 최대 항만인 요코하마현 나가사키시에 있는 `이소고 화력발전소(Isogo Thermal Power Station)`이다. 도쿄에서 승용차로 30~40분이면 충분한 거리에 있는 `리틀 도쿄`라 불러도 손색이 없는 요코하마. 공업과 무역이 발달한 도시여서 포항을 많이 닮아 보였다.

그러나 화력발전소를 찾기란 쉽지 않았다. 우리에게 익숙한 화력발전소 외관은 요코하마 도시 어느 곳에서도 없었기 때문이다. 항만에 우뚝 솟아 있는 높이 200m짜리 연돌(통풍 배연 기능의 굴뚝)을 보고서야 호기심은 해소됐다.

보는 시각에 따라 달리 보이는 이 굴뚝은 그야말로 거대 조각 작품으로 보였으며 요코하마 항만 풍경을 더욱 아름답게 만드는 랜드마크가 되고 있었다.

거대 쇼핑몰 같은 외관의 웅장한 발전설비 또한 정갈하고 단아해보였다. 1967년과 1969년에 들어선 530MW급(2기)의 발전기는 2002년과 2009년 1천200MW급으로 교체돼 사용되고 있다. 밀폐형 석탄사일로에서 하루 1만톤의 석탄이 사용되고 있지만, 최신식 대기방지설비로 탈황(SOx)이나 탈질(MOx)은 최대 97.8%까지 제거가 되고 있다는데 놀랐다. 특히, 집진은 전기집진기로 99.97%까지 제거되고 있다는 설명에 기술력을 부러워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물인 석탄재는 전량 시멘트사에서 부원료로 재활용되고 있다.

요코하마 전기소비량 40%를 이소고 화력발전소가 담당하고 있다는데, 정말 환경에는 문제가 없을까? 이소고 발전소의 핵심기술은 활성탄 탈류장치다. 이소고 발전소에 도입된 건식 탈류 장치는 유황의 95%까지 절감시키는 기술이이며 실제로는 99%까지 감소시킨다고 발전소 관계자는 전했다.

특히, 요코하마시의 환경보전 협정서에서 정한 환경기준치보다 강화된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실시간 배출가스 측정치는 요코하마시에 보고돼 시민들에게 공개되고 있다. 이 때문인지, 겨우 1~2km 떨어진 주거지 내 주민들은 그리 놀라지 않는 표정이었다. 마치 생활 속 일부분인 것처럼. 주민들은 되레 홍보관을 자녀들의 체험학습관으로 이용하고 있고, 상세한 전문설명과 모형작동 등을 통해 전문 지식까지 얻고 있었다.

지금 포항에는 철강업계의 맏형격인 포스코가 포항제철소 자가발전율을 높이기 위해 기존의 노후된 저효율의 발전설비를 대체해 고효율의 발전설비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화력발전은 발전효율 향상과 환경개선을 위한 전 세계적인 노력으로 이제 더 이상 우리가 우려하던 설비가 아니다. 오히려 최신의 청정화력 발전설비로 교체하는 것은 지금보다 더 나은 환경여건을 갖출 기회가 될 수 있다.

지역사회에서도 포항제철소 발전설비 투자로 인한 경제효과와 지역 철강산업의 경쟁력 확보, 환경기술의 발전 등 미래를 내다보는 폭넓은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성을 느낀다.

요코하마 라면식당에서 만난 현지인의 말이 뇌리에 남는다. “세계 최고의 친환경 설비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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