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오피니언

반지하의 민낯

외신들은 서울의 반지하 주택을 이렇게 표현했다. semi-basement(절반지하층), underground apartment(지하아파트) 또는 우리말로 풀어 banjiha라고도 했다. 외국인의 눈에 비친 반지하는 낯설고 어설펐다.서울의 물난리가 나면서 반지하층에 살던 일가족 3명이 참변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외신들은 한국의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참사를 일제히 보도했다, 영화 ‘기생충’에서 보았던 것과 똑같은 주택 구조에 살던 가족이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며 한국사회의 반지하 주택을 또 한 번 도마 위에 올렸다. 이곳은 빈곤층이 많이 사는 곳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반지하 주택은 옥탑방과 함께 한국의 열악한 주거공간을 대표하는 장소다. 햇볕이 부족해 눅눅하고 곰팡이가 냄새가 나는 주로 저소득층이 기거하는 주거공간이다.칸 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기생충’의 배경이 된 집이다. 한국사회의 빈부격차 문제를 지적한 이 영화로 외국서도 우리의 반지하 주택이 조금은 알려져 있다.우리나라 반지하 주택의 시작은 1970년대다. 전쟁이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남북분단의 상황에서 반지하를 대피소로 활용하면서 생겨났다. 이후 서울로 인구가 대거 몰리면서 주택난이 심화되자 지하 1층을 주거공간으로 허용한 것이 오늘날에 이르고 있다. 2020년 현재 32만가구 정도가 아직 반지하층에 살고 있다. 이번처럼 폭우가 쏟아지면 빠져나올 수 없을지도 모르는 열악한 환경에서 많은 사람이 여전히 살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서울의 민낯이다.정부가 반지하에 대한 주거 대안을 찾겠다고 하나 당장 해결책은 없다. 매년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오는 인구의 서울 집중을 막는 것이 근본 해결책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8-11

침수차량 피해 줄이는 법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110년만의 사상 최대 폭우로 물폭탄을 맞은 서울에서 침수차량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차량 침수피해를 줄이기 위해 행동요령을 숙지할 필요가 있다. 먼저 침수가 예상되는 지역은 우회하는 것이 가장 좋다. 물이 불어난 구간을 불가피하게 지나야 한다면 변속을 피하고 저속으로 주행하는 것이 좋다. 시속 5~10km 미만의 속도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천천히 이동하는 것이다. 변속 과정에서 머플러 배기로 물이 유입될 수 있다. 도로 위에 불어난 물이 바퀴의 반 이상 높이라면 해당 구간은 피하는 게 좋다. 통상 자동차는 50cm 내외의 물웅덩이를 지날 수 있도록 방수처리 한다. 전기차도 가장 중요한 배터리를 포함해 주요 전원부를 방수처리 한다. 감전 등의 우려는 없지만 불필요한 접촉을 피하는 게 좋다. 특히 불어난 물로 주행 중인 차량의 엔진이 꺼질 경우 절대 시동을 걸면 안 된다. 침수차에 시동을 걸면 엔진 내부로 공기가 아닌 물이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 유입된 물은 주변의 전자부품까지 손상시켜 엔진을 교체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자칫 1천만원 이상의 수리비가 발생할 수 있다. 만일 차량이 침수됐다면 수해차량 특별정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이를 활용하면 수리비의 최대 50%까지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쌍용자동차는 자연재해로 피해를 본 고객을 대상으로 10월 말까지 ‘수해차량 특별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그룹은 연말까지 수해차량 수리비를 최대 50% 할인하기로 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9월 말까지 호우 피해 고객 관련 특별 서비스를 제공한다. 피해 고객은 보험수리 시 자기부담금(면책금) 전액을 지원받을 수 있다. 천재지변을 피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10

쇄신론

우정구 논설위원 쇄신(刷新)의 사전적 의미는 “나쁜 폐단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한다”는 뜻이다. 혁신(革新)과 비슷하나 혁신이 기존의 제도나 습관 등을 새롭게 하는 것으로 본다면 쇄신은 주로 조직의 사람이나 기구의 구성을 새롭게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정치 체제나 사회 제도 같은 것을 뜯어고친다는 뜻의 개혁(改革)도 비슷한 용도로 함께 쓰이고 있으나 개혁은 합법적으로 바꾸어갈 때 쓰는 말이다.쇄신이든 혁신이든 개혁이든 모두가 잘못된 관습이나 조직과 사람 등을 바꾸는 데 목적이 있다. 그 결과는 조치 이전보다 훨씬 좋은 변화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한국 재계를 대표하는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의 어록 가운데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는 유명한 말이 있다. 치열한 국제 경쟁사회에서 세계 일류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직의 변화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그의 혁신 의지를 드러낸 대목이라 하겠다.이처럼 독한 마음을 먹지 않으면 기업이든 개인이든 새로운 도약을 꿈꾸기 어렵다. 기술의 고도발달로 세상이 급변하는 지금은 눈 깜짝할 사이 일류와 이류가 자리를 서로 맞바꿀 수 있다.정치도 마찬가지다. 사회 전반의 변화에 맞춰 끊임없는 변화와 쇄신을 거듭해야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휴가 후 복귀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려 있다. 지지율 급락에 대처하는 대통령의 처방이 궁금해서다.윤 대통령이 어떤 쇄신책을 내놓을지 알 수 없다. 역사적으로 나라의 안정은 민심을 떠나 존립할 수 없었다. 쇄신도 국민의 마음에서 출발해야 성공하는 법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8-09

베블렌 효과(Veblen Effect)

베블렌 효과는 가격이 오르는 데도 일부 계층의 과시욕이나 허영심 등으로 인해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현상을 가리킨다. 과시욕이나 허영심을 채우기 위해 고가의 물품을 구입하는 사람들의 경우, 값이 오르면 오를수록 수요가 증가하고, 값이 떨어지면 누구나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이유로 구매를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소비편승효과’라고도 한다. 이 용어는 미국의 사회학자이자 사회평론가인 베블런이 1899년 출간한 저서‘유한계급론’에서 “상층계급의 두드러진 소비는 사회적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자각 없이 행해진다”라고 말한 데서 유래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샤넬·루이비통·에르메스 등 이른바 ‘에루샤’3사로 불리는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이 베블렌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명품 소비가 흔해진다면 명품의 권위도 ‘갑’에서 소비자가 우위인 ‘을’로 바뀌는 게 정상인데, 한국의 명품 브랜드들이 오히려 ‘슈퍼갑’이 되고있는 이유도 베블렌 효과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이다. 이들 명품 한국 법인들은 고용 확대에는 인색해 국내 시장에서 막대한 이익을 가져가면서도 한국시장에서는 고용이라는 재투자 없이 돈만 벌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그 결과 국내 소비자들은 수백만~수천만원의 비싼 제품을 구매하고도 질 낮은 서비스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명품업체들은 아무리 가격을 올려도 소비자들이 줄 서서 사니 굳이 사회 공헌 활동에 큰 돈을 쓸 필요성을 못 느낀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이러니 명품업체들의 횡포는 갈수록 심해진다. 제품가격을 한 해에도 몇 번씩 올리고, 사회공헌에도 무관심하다는 언론의 지적에도 무관심하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무관심한 명품업체들에게 철퇴를 내릴 방도는 없는 걸까 궁금하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08

여름나기

우정구 논설위원 어느 시인은 여름철의 무더위를 이렇게 표현했다. “등에 불이 붙는가 하면 머리 위에서 타는 냄새가 난다. 아스팔트는 펄펄 끓는가 했더니 어느새 엿가락 늘어지듯 허물거린다….”여름은 1년 4계절 중 두 번째 계절이다. 태양의 남중 고도가 높아 기온이 가장 높은 시기다. 절기로는 입하(立夏·5월5∼6일)에서 입추(立秋·8월7∼8일)까지다. 우리나라 여름은 대구와 서귀포가 가장 빠른 5월 7일에서 13일경 시작하고 포항과 제주시가 5월 14∼20일, 그 밖은 5월 21∼말일경으로 본다.습기를 동반한 비가 많아 불쾌지수가 높다. 장마와 태풍, 가뭄 같은 자연재해가 많은 계절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4계절 중 여름을 가장 싫어한다.소서, 대서를 지나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가 어제(7일)다. 대서(大暑·7월 23일)는 예로부터 농부도 모든 일손을 놓고 더위를 피해 나무그늘 아래서 쉬는 때다. 초중고 방학도 무더위가 한창인 이 시기에 시작한다.절기상 입추가 지났는데도 더위가 물러날 기미는커녕 본격적으로 기승을 부릴 것 같다. 물가가 치솟고 경기침체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기승으로 모두가 지쳐있는 이 시기에 더위마저 우리를 힘들게 한다.조선시대 유학자인 정약용은 소서팔사(消暑八事)를 통해 더위를 피하는 8가지 방법을 제시했다. 느티나무 그늘에서 그네타기, 동쪽 숲에서 매미소리 듣기, 달밝은 밤에 계곡 물에 발담그기 등등이다. 선풍기도 에어컨도 없던 그 시절 선비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여름나기를 했다. 에어컨 바람에만 매달려 있는 현대인도 선조처럼 자연을 벗삼아 한더위를 피해보면 어떨까. 자연의 정취도 느끼고 전기절약도 하고 말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8-07

낸시 펠로시

낸시 펠로시(82)는 미국을 대표하는 여성 정치인이다. 미국 최고의 여성 권력자라고도 한다. 보통 미국의 유명 고위 여성 정치인을 꼽으라면 힐러리 클린턴을 떠올리나 힐러리는 영부인과 국무장관을 지낸 것이 다다. 의전서열이나 대통령 승계서열, 권한과 책임 범위를 따지자면 하원의장과는 비교도 안 된다. 하원의장은 대통령 승계서열 2위이자 권력서열은 3위다.펠로시는 미국 최초이자 유일한 여성 하원의장이다. 1987년 처음 하원의원에 당선된 뒤 31년 동안 16회에 걸쳐 무난히 재선에 성공한 의원이다.그는 민주당원으로서 정치적 색깔은 진보주의 성향에 가깝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의 정책에 강하게 맞섰으며, 미 의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문을 찢은 일화로도 유명하다.펠로시 의장은 1991년 하원의원 시절 중국 베이징을 방문해 중국 정부 몰래 천안문 사태 희생자 추모를 위한 시위를 벌이다 중국 정부에 구금된 일도 있다. 홍콩의 범죄인 인도법 반대 시위를 지지하고 대만을 독립국가로 인정하는 정치인이다. 중국이 그를 싫어할 이유는 충분하다.세계적인 국제 전문가인 미국 뉴욕타임즈 칼럼니스트 토마스 프리드먼은 그의 대만 방문에 대해 “무모하고 위험하며 무책임하다”는 비판을 했다. 신냉전 시대를 맞아 중국을 자극할 필요가 없으며 대만 입장에서도 더 안전하고 더 득이 될 것도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펠로시의 대만 방문이 국제 정치외교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펠로시를 윤석열 대통령이 만나지 않은 것도 미·중 사이에 끼인 한국의 입장을 단적으로 보여준 좋은 사례다. 세계정세가 불안해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우정구(논설위원)

2022-08-04

‘역시즌’마케팅

유통업계에‘역시즌 마케팅’이 인기다. 장마에 이어 폭염이 이어지는 한여름에 겨울 의류를 판매하는 걸 말한다. 한겨울 의류는 단가가 비싸지만, 여름에 구입하면 상대적으로 큰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기업은 매출을 높일 수 있고, 제조업체는 공장 가동일을 분산하고 재고 부담을 덜 수 있어 유리하다는 장점이 있다.유통업계에선 매년 역시즌 상품 행사를 해왔지만, 치솟는 물가가 극성인 올해에는 행사 기간도 길어지고 상품가짓수도 늘어났다. TV홈쇼핑이나 백화점뿐 아니라 이커머스 업체들도 온라인에서 역시즌 행사를 펼치고 있다.롯데온은 8월 한 달간‘돌아온 역시즌’행사를 진행한다. 가장 더운 이때 겨울 패션·잡화를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지난 6월초부터 진행한 역시즌 행사에서 니트·스웨터 등 역시즌 상품 판매가 2배가량 늘었기에 이번엔 겨울 신발과 가방 등 패션 상품을 판매한다고 한다.W컨셉은 14일까지 2주간 역시즌 할인 행사 기획전을 열고, 200여개 브랜드와 1만2500여종 상품을 최대 80% 할인해 판매한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6월에 진행한 모피 역시즌 판매 방송에서 1시간 만에 자체 기획 브랜드 상품부터 직수입 상품까지 80만원대부터 1천만원대의 모피를 1천벌 이상 팔았다.현대백화점도 8월 한 달간 역시즌마케팅에 나선다.‘미리 준비하는 겨울’을 테마로 겨울 패션 상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지난 7월부터 시작한 신세계백화점의 프리미엄 패딩 팝업스토어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3%가 넘게 늘어났다.기업은 여름철 비수기 실적을 올리고, 소비자는 고가 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역시즌 마케팅이 고물가 시대 새로운‘윈윈(Win-Win)’ 전략이 되고 있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03

태풍

태풍은 북서태평양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열대성 저기압이다. 나무가 뽑혀 나갈 정도의 강한 바람과 집중호우를 동반하는 것이 특징이다.한반도는 나라의 길이가 긴 중국과 일본에 비해 비교적 태풍으로부터 안정권이다. 매년 30건의 태풍이 발생하나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3.1개 정도다. 거의 7월, 8월, 9월에 집중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면서 한반도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이 늘고 가을 태풍도 증가하는 경향을 보여 걱정이다. 2019년에는 8개, 2020년은 6개의 태풍이 한반도를 내습했다.우리나라로 향하는 태풍은 대부분 일본으로 빠지거나 제주도와 경상남도, 전라남도에 주로 직접적 피해를 준다. 진로가 시계방향으로 휘어 포물선 형태를 그리기 때문에 경북 동해안도 종종 큰 피해를 입는다.태풍은 발생지역에 따라 명칭이 다르다.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발생하면 사이클론, 미국에서는 허리케인이라고도 부른다. 영어 typhoon은 그리스 신화의 거대하고 강력한 괴물 티폰(typhon)에서 유래했다. 한국은 태풍(颱風)이라 표기하지만 일본은 ‘台風’으로 쓴다.한국에 가장 큰 인명피해를 입힌 태풍은 1936년 8월 발생한 태풍 3693호(당시에는 태풍 명칭이 없음)으로 1천232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 재산상 가장 큰 피해를 낸 태풍은 2002년 8월에 발생한 태풍 루사다. 5조1천400여억원의 피해가 났다.한반도로 향하던 5호 태풍 송다와 6호 태풍 릴레이가 모두 열대저압부로 약해지면서 소멸 단계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올 여름도 휴가철이 끝나면 태풍 7호, 8호가 밀어닥칠 것이 예상된다. 올해는 비만 적당히 뿌려 가뭄 해갈과 지구 온도를 낮춰주는 유익한 태풍이 한반도를 거쳐갔으면 좋겠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8-02

선크림 선택법

한여름 뜨거운 뙤약볕에 나설 때 선크림은 필수다. 햇살에 포함된 자외선은 사람의 피부를 늙게 만들 뿐만 아니라 피부의 콜라겐 분해를 촉진해 주름을 만들고, 색소를 만드는 멜라닌세포를 자극해 기미 등의 색소 질환을 악화시킨다.더구나 만성적인 자외선 노출은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과 같은 피부암에 걸릴 위험도 높인다. 따라서 야외활동을 할 때는 반드시 자외선 A와 B를 모두 차단할 수 있는 자외선차단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자외선 차단지수인 SPF는 자외선 B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정도를 나타낸다. PA는 자외선 A에 대한 차단 지수이며, 그 정도에 따라 +/++/+++ 로 표시된다. 일상적인 야외활동을 할 때는 SPF 30~50, PA ++~+++를 고르고, 해수욕장 등 자외선이 강한 지역에서는 SPF 50 이상, PA +++ 이상인 제품을 골라야 한다. 민감성 피부의 경우는 SPF 20을 권한다. SPF15는 94%, SPF30은 97%, SPF50는 98%의 차단율을 보인다.한 번 바른 차단제는 땀 등의 영향으로 조금씩 씻겨나가므로, SPF가 높은 것을 선택하더라도 양을 충분히 도포하고 자주 덧바르는 것이 중요하다.일반적으로는 외출 30분 전에 미리 도포하고, 2~3시간마다 충분한 양을 꼼꼼하게 발라야 한다. 민감성 피부의 경우에는 가급적 화학적 차단제가 들어있지 않은 물리적 차단제, 저자극 제품, 무향, 무알레르기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화학적 자외선차단제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화학적 및 물리적 차단제제가 적절히 혼합되어 있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피부건강을 지키기 위해 내 몸에 맞는 선크림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8-01

소설가 연구원장

경북도가 소설가(이인화)이자 이화여대 응용융합콘텐츠학과 교수를 역임한 유철균 전 교수를 대구경북연구원장에 임명해 화제다. 대구경북연구원은 1991년 대구시와 경북도가 출연한 정책 연구기관이다. 대구경북의 산업과 경제, 도시계획, 교통, 문화, 환경 등 다양한 분야의 시책을 연구하고 비전을 제시하는 이른바 지방정부의 싱크탱크다.이곳의 수장이 소설가 출신이라니 이색적이다. 물론 그의 경력 중에 이화여대 융합콘텐츠학과 교수 이력이 있으나 관례적인 연구기관의 수장 이력과 비교하면 파격적이고 어색하다.경북도는 인문학 기반의 원장을 선임한 배경에 대해 “융합적 연구와 파괴적 정책 대안 제시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덧붙여 “아이디어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디지털과 인문학적 역량을 갖춘 혁신형 리더로서 역할을 기대한다”고도 했다.지금 우리시대는 상식이 파괴되는 시대다. 융복합적 사고로 이뤄지는 과학의 발명이 상식의 범주를 넘어서고 새로운 창의를 만들어 내는 세상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문, 과학, 기술 등 각각의 세분화된 학문이 서로 결합하고 통합하며 나아가 이를 응용해 새로운 분야를 창출하는 과정들이 반복되고 있다.예술과 기술이 만나고 인문학과 자연과학이 만나 파괴적 변화를 일으킨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우리가 맞을 미래는 아무도 상상 못 할 일들로 가득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 기술을 필두로 나타나는 초연결, 초지능, 초융합 세상에 대처할 우리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소설가 출신 연구원장 임명이 파격적이지만 파괴적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가오는 것은 시대 흐름에 맞기 때문일 것이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7-31

불로장생의 꿈

불로장생(不老長生) 즉 사람이 늙지않고 오래 사는 것은 인간의 가장 큰 욕망이다. 고대부터 지금까지 동서양을 막론하고 인간은 이의 실현을 위해 온갖 방법을 고안했으나 성공한 사례는 없다.역사상 가장 오래 산 사람은 프랑스 잔느 깔망으로 122년을 살았다. 수명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깔망이 장수 집안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조사를 해 보았다. 그의 아버지는 93세, 어머니는 86세 그리고 남자 형제는 97세에 사망해 비교적 장수를 했다. 하지만 그의 딸은 35세 때 폐렴으로 사망했고 아들은 73세에 죽은 것으로 확인했다.학자들은 유전인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대략 유전자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15∼30% 정도 본다고 한다.2천200년 전 중국의 진시황은 점술가 서불을 보내 불로장생의 불로초를 구하기 위해 백방 노력했으나 진작 그는 49세에 생을 마감한다. 조선시대 27명 왕의 평균 수명은 46.1세다. 영조가 81세로 가장 장수한 왕이지만 전체 왕 중 60세를 넘긴 왕은 20%도 안 된다. 사람의 수명은 신분의 귀천과는 관계없이 하늘에 달렸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그러나 19세기 이후 의술의 발달로 인간 수명은 실제로 늘어났다. 1950년대 50세에 머물던 한국인 평균수명이 2010년대에 와서는 80세에 도달했다. 한국인은 OECD국가 중 기대수명이 두 번째로 높다. 국가 복리와 경제 수준이 그만큼 좋아진 탓이다.문제는 기대수명이 높다고 좋아할 일도 아니라는 것이다. 통계청에 의하면 건강한 상태로 사는 우리 국민의 건강수명은 아직 66.3세다. 아프지 않고 오래 사는 건강수명을 늘리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극복할 과제가 아닐까./우정구(논설위원)

2022-07-28

건강수명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100세 시대’에는 건강수명이 중요하다.건강수명은 질병이나 부상으로 활동하지 못한 기간을 제외한 기대수명을 가리킨다.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2 OECD 보건통계’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은 83.5년이다. OECD 1위 장수국인 일본(84.7년) 다음이고, OECD 국가 평균(80.5년)보다 3년 길다. 한국의 기대수명은 지난 2010년 80.2년으로 OECD 38국 중 21위였다. 10년 새 3.3년 길어 지면서 순위가 급상승했다. 경제 발전에 따라 생활 수준이 높아진 데다 가까운 거리에 병-의원이 있고, 공공 보건 기반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이다.이제 우리도‘장수 국가’에 진입했다. 하지만 오래 살면 뭐하나. 건강수명은 그리 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예전보다 길어졌지만 건강수명은 2020년 66.3년으로 2012년 65.7년과 비교해서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무려 17.2년을 각종 질병으로 고생한다.남녀별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앓는 기간을 보면 남자는 14.9년, 여자는 19.3년이다. 여자가 남자보다 6년을 더 살지만 앓는 기간이 길다. 아프지 않고 건강하게 사는 기간의 비율은 남자 81.4%, 여자 77.7%였다.우리나라 여성의 10대 사망 원인은 암, 심장 질환, 폐렴, 뇌혈관 질환, 알츠하이머병(치매), 자살, 당뇨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 만성하기도(기관지-폐) 질환 순이다. 특히 오래 살아도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관절염, 척추 질환, 뇌졸중, 우울증 등을 예방해야 한다.건강할 때 무릎, 허리 관절 건강에 신경 쓰고, 음식 절제, 운동 등 생활습관을 바꿔 혈관질환을 막아 건강수명을 누리도록 하자./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7-27

은어 축제

은어(銀魚)는 동아시아에 서식하는 민물고기다. 산란과 무관하게 민물과 바다를 오가는 물고기다. 강에서 부화하여 바다로 내려가 자라고 산란기 이전에 일찍 강으로 다시 올라와 몇 개월 살다가 알을 낳는다. 물이 맑고 찬 곳을 산란 장소로 찾고 있어 은어는 청정 1급수에 서식하는 물고기로 알려져 있다.임진왜란 당시 선조가 피난처에서 맛있게 먹었다던 은어는 본래 묵어다. 선조는 전쟁 중 묵어를 맛있게 먹고 이를 은어라 부르게 했으나 뒷날 궁에서 다시 먹어보니 그 맛이 나지 않아 도루묵이라 불렀다는 것이다. 도루묵과 은어는 다른 고기며 서식지와 모양, 생태, 맛, 조리법 등도 다르다.은어는 민물고기 중에서도 고급식재로 이름이 나 있고 살과 내장에 배어든 특유의 향이 일품이어서 영어로는 sweet fish라 불린다. 은어로 만든 요리는 은어구이, 은어찜, 은어 튀김 등이 있으며 회로도 먹을 수 있으나 민물고기의 특성상 기생충이 많아 반드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옛부터 임금님의 수라상에 진상되던 최고급 요리다.봉화 내성천은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 선달산에서 발원하여 남쪽으로 흘러 영주와 예천, 문경을 거쳐 낙동강으로 합류하는 하천이다. 이곳에 은어가 많이 서식한다. 군은 이에 착상해 매년 7월 말에서 8월 초 봉화 은어축제를 연다. 청정 1급수의 물고기인 은어의 이미지를 활용해 청정도시도 알리고 관광객도 불러들인다. 여름방학과 휴가철이라 직장인과 학생 등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다고 한다. 물속에서 은어도 잡고 잡은고기로 요리도 하는 체험놀이를 즐기며 한여름 더위를 식힌다.23년 전 처음 시작한 은어축제가 올해도 30일부터 열린다. 한번쯤 가볼 만하지 않겠나./우정구(논설위원)

2022-07-26

온열질환 주의보

전세계적으로 폭염이 이어지면서 일사병이나 열사병 등 온열질환에 걸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일사병과 열사병은 이름이 비슷해 혼동하는 경우가 많지만 증상도, 위험성도 크게 다른 질환이다. 우선 일사병은 ‘열탈진’으로도 불리는데, 더운 환경에서 땀을 많이 흘려 수분과 전해질 부족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다. 주된 증상은 어지럼증, 두통, 구토 등이며, 심장박동이 빨라진다. 그늘에서 충분히 쉬거나 전해질이 들어간 스포츠음료·주스 섭취, 샤워 등을 통해 증상을 쉽게 완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열사병은 고온·다습한 환경에 노출될 때 체온 조절기능 이상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치사율이 30%에 이를 정도로 심각한 질환이다. 열사병의 가장 큰 특징은 체온은 높은데 땀이 나지 않는 것이다. 체온조절 장애로 인해 체온이 40℃ 전후로 올라가면서 피부가 붉고 뜨거워지지만 땀은 나지 않아 피부는 건조하다. 메스꺼움, 구토, 두통, 어지럼증 등의 증상이 동반되며, 판단장애, 섬망(일시적 의식 혼동) 등 이상행동을 보인다. 증상이 심해지면 의식을 잃고 발작을 일으키기도 한다. 치료 시기를 놓칠 경우 다발성 장기손상 및 기능장애 등으로 인해 사망할 수 있다. 영국과 프랑스에서는 역대 최악의 폭염으로 기온이 섭씨 40℃를 웃돌았고, 스페인과 포르투갈에서는 각각 500명과 1천명이 넘는 시민들이 무더위에 숨졌다. 국내에서도 최근 5년간 온열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100명에 육박했다. 온열질환 예방법은 고온에 장시간 노출되는 상황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부득이하게 더운 환경에서 작업을 하거나 운동을 해야 할 경우는 자주 그늘에서 휴식을 취해주고, 충분한 수분섭취를 하도록 한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7-25

나홀로 추락하는 쌀값

지난 12일 전국쌀생산자협회 소속 농민들이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쌀값 안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가을 추수를 한달 반 정도 앞둔 가운데 현지 쌀값이 45년 이래 가장 낮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는 데다 햅쌀이 나오면 쌀값은 더 떨어질 것이 뻔하니 정부가 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다.안오른 물가가 없다는 고물가시대에 유일하게 쌀값만 나홀로 폭락세다. 현재 산지 쌀값은 4만4천여원 수준. 작년 10월보다 20% 가까이 떨어졌다. 농민들은 쌀값을 한공기밥(100g)으로 환산하면 224원꼴이니 “개사료 값만 못하지 않느냐”며 자조한다. 막대사탕이 500원, 껌이 800원 하는데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값이 이 정도니 말이 되느냐는 것이다.쌀값이 떨어진 것은 작년 경우 풍작인데도 코로나19 여파로 쌀소비가 줄었고 정부의 수급안정을 위한 시장격리 조치가 실패한 데 있다. 그러나 잘 따져보면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쌀소비가 지속해 주는 데 근본 문제가 있다. 작년 1인당 쌀소비량은 56.9kg으로 1963년 통계 작성이래 가장 적었다. 1991년 116.3kg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쌀을 주식으로 하는 민족이지만 식생활이 점차 서구화돼 밥 대신 빵을 찾는 사람이 많아졌고 라면이나 즉석밥 등 대체식품 수요가 증가한 데 원인이 있는 것이다. 요즘 젊은층의 식생활 패턴으로 본다면 앞으로도 쌀 수요는 더 늘 가능성이 낮다.쌀만 기준으로 하면 우리나라 식량자급률은 90%가 넘는다. 그러나 쌀만으로 국민의 다양한 식품기호를 맞출 수 없다. 국제 밀가격이 폭등을 해도 밀 수입을 멈출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세계적인 초인플레이션 시대에 나홀로 추락하는 쌀값을 정부가 어떻게 방어할지 궁금하다./우정구(논설위원)

2022-07-24

KF-21 국산 전투기

국내 기술로 만들어진 초음속 전투기 KF-21이 첫 시험비행에 성공하면서 대한민국의 우주항공기술이 또한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성공에 이은 쾌거여서 더 감동적이다.KF-21은 우리 공군의 노후 전투기인 F-4와 F-5를 대체하기 위해 시작한 8조8천억원이 투입된 초대형 국책사업.우리의 힘으로 초음속 전투기가 개발됨으로써 우리는 이제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개발국이 됐다. 세계 7번째로 독자 위성을 쏘아올린 누리호와 더불어 한국의 우주항공기술이 세계적 수준임을 확인한 셈이다.KF-21은 최고속도 2천200km로 음속의 1.8배다. 7.7t의 무장을 탑재할 수 있다. 앞으로 고도, 속도, 기동능력을 단계적으로 높이는 시험비행을 거치면 2026년부터는 양산체제도 갖춘다.2001년 김대중 대통령이 “우리 전투기를 만들자”고 선언한 지 21년 만에 이룬 쾌거다. 윤석열 대통령은 KF-21의 성공 비행을 “자주 국방으로 가는 쾌거”라고 말했다. 초음속 전투기의 공식 명칭은 ‘KF-21 보라매’다. 숫자 21은 시제 1호기가 첫 출고된 2021년과 21세기는 우리의 하늘을 우리 손으로 지킨다는 뜻을 담았다고 한다.KF-21의 국산화는 두 가지 큰 의미가 있다. 윤 대통령의 말대로 자주국방이 첫 번째다. 두 번째는 국가 경제면에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첨단기술이 탑재된 KF-21 사업에 700군데 이상의 국내 중소업체가 참여했다.앞으로 개발이 완료되면 생산유발효과 24조원 등 엄청난 경제파급 효과가 있다.KF-21의 개발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에 못지않은 국가적 성과라는데 국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져야겠다. /우정구(논설위원)

2022-07-21

다가오는 빅블러 시대

김진호 서울취재본부장 급속한 디지털화로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현상을 가리키는 ‘빅블러(Big-blur)’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특히 금융과 비금융의 경계가 사라진 ‘빅 블러’ 시대의 도래는 우리 사회에 매우 큰 변화를 예고한다.금융당국이 19일 금융산업 혁신과 디지털 전환 지원을 위해 금산분리 등 규제 완화를 속도감있게 추진하기로 하자 금융권이 일제히 환영했다. 금융사의 비금융 서비스 제공을 막아 온 낡은 규제가 해소되면 ‘금융의 BTS’로 상징되는 혁신 신사업과 ‘디지털 유니버설 뱅크’와 ‘헬스케어 금융 플랫폼’이 현실화할 수 있다.은행업계에서는 은행의 자회사 업종 규제(은행업감독규정)에 ‘투자한도규제’ 방식을 도입해 비금융 서비스 진출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행 법령상 은행 자회사가 영위할 수 있는 업종이 15개로 한정돼 있는데, 이에 해당하지 않더라도 자회사에 대한 투자 규모가 은행 자기자본의 1% 이내일 경우 투자를 허용해 달라는 주장이다.이렇게 되면 자기자본 20조원 내외인 시중은행은 비금융 자회사에도 2천억원 수준의 투자를 할 수 있다.자회사 업종 제한을 푸는 금산분리 규제가 완화되면 은행들은 사용자환경(UI/UX) 디자인 회사, 부동산 등 생활서비스 업체는 물론 소프트웨어나 디지털 인식기술 기업 등 비금융 자회사 인수가 가능해진다.보험사들도 투자 가치가 있는 게임사나 연예기획사를 보유하거나 보험과 연계된 사업모델 구축을 위한 AI(인공지능) 플랫폼 자회사, 흑은 건강관리 자회사 등의 회사 운영도 가능해진다.윤석열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금융규제 혁신이 새로운 신성장동력이 되어주길 기대한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7-20

폭염의 경고

우정구 논설위원 폭염(暴炎)이란 평년보다 기온이 매우 높아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기온인 상태를 말한다. 혹서(酷暑), 맹서(猛暑)라고도 부른다. 조선시대에는 여름철 폭염을 가리켜 교만한 태양이라는 뜻의 교양(驕陽)이라고 불렀다 한다. 태양에 대한 원망의 뜻이 담긴 표현이다.기상청은 하루 체감온도가 최고 33도 이상인 상태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이면 폭염주의보를 내리고, 35도 이상 지속될 것으로 보일 때는 폭염경보를 발령한다. 33도를 기준으로 삼는 것은 32도까지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극히 적다가 33도로 오르면서 사망자가 급격히 증가한다는 통계를 기준으로 했다고 한다.2018년 여름은 역대급 폭염이 지구를 덮친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의 낮 기온이 39.6도까지 올랐고, 강원도 홍천은 41도를 기록했다. 지구촌 곳곳이 폭염세례로 몸살을 앓았다. 기상과학자들은 이를 지구온난화가 심각하게 진행된 결과며 앞으로 이런 폭염이 더욱 심하게 닥칠 것을 예측했다.기상청은 올여름도 장마가 물러나면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예고했다. 지난 6월 중 전국의 평균 최고기온과 폭염 일수, 열대야 일수가 역대급 기록을 가진 1994년, 2016년, 2018년도를 능가했다고 하니 이제부터 본격 더위가 시작되는 듯하다.외신보도에 의하면 지금 전 세계가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그리스에서는 폭염과 함께 산불까지 발생해 온 나라가 비상이다. 스페인은 낮 최고기온이 45.7도에 달하는 이례적 폭염으로 360명의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전한다.길어지고 잔혹해진 폭염현상, 인류가 자초했지만 그 대가가 너무 크고 두렵다. /우정구(논설위원)

2022-07-19

디지털 임플란트

중년의 나이를 지나 자연 치아를 잃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임플란트를 해야 한다. 하지만 임플란트 시술은 상당한 통증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고, 시술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려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이를 해소하기 위해 나온 기술이 바로 ‘디지털 임플란트’다. 디지털 임플란트 시술에는 3D 프린터와 치아의 형태를 정확히 기록하는 구강 스캐너가 사용된다. 치과의사의 손과 눈으로 직접 했던 작업들이 첨단기술의 도움을 받아 더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된 것.디지털 임플란트는 수술 과정에서 디지털 방식을 적용,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치아가 어디에 위치해야 할지를 정하고, 가장 이상적인 위치에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는 보조장치를 사용해 수술을 진행하게 된다. 디지털 임플란트는 건물을 짓기 전에 모든 설계를 마친 후 실행을 하는 것처럼 수술을 진행하기 전에 모든 것을 결정하기 때문에 수술 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이상적인 위치에 임플란트를 식립할 수 있다.수술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일반적인 임플란트는 올바른 위치에 임플란트를 식립하고 있는지 자주 확인해야 하지만 디지털 임플란트는 가이드를 사용해 위치를 잡아줘 임플란트 위치를 확인하는 횟수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또 디지털 임플란트는 수술을 할 때 신경관이나 상악동, 인접 치아의 뿌리 등을 잘 피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수술 전 컴퓨터 상에서 이러한 구조물들을 피해서 3차원적인 위치를 결정하기 때문이다.디지털 임플란트는 첨단과학기술의 발전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꼽힐 듯 싶다./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2022-07-18

제로 코로나의 後果

우정구 논설위원 중국은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으로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정책인 제로 코로나를 선택한 유일한 나라다. 제로 코로나는 코로나19 감염증 환자가 0 상태일 때까지 주민과 지역을 국가에서 엄격 통제하는 방식이다. 만약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그 지역은 전면 봉쇄가 되고 주민들은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경제활동도 물론 중단된다.도시가 봉쇄된 상하이에서는 생필품이 부족해진 주민들이 아파트 단지 안에서 각자의 물건을 내놓고 서로 필요한 물건을 물물교환하는 일까지 벌어진 바 있다. 대학교 기숙사에 있던 학생들은 집에 못가 발을 동동 굴렸다고도 한다.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은 코로나사태 초기에는 확진자 수를 줄이는 등 성과를 올렸다. 그러나 오미크론 변이의 등장으로 확진자가 급격히 늘면서 제로 코로나 정책에 대한 비판과 불만이 커져 갔다. 일각에선 3연임을 앞둔 시진핑의 정치적 이유로 정책이 철수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됐다.지난 2분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이 전년대비 0.4% 증가하는 데 그쳤다. 두 달간 봉쇄됐던 상하이는 ·13.7%를 기록했다. 중국경제의 대추락을 의미하는 결과여서 충격적이다. 중국 수출의존도가 높은 한국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중국경제는 하반기 전망도 밝지 못하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18%의 성장률을 보였던 중국경제의 추락 원인을 두고 여러 갈래 해석이 있으나 제로 코로나도 한몫했다는 분석도 있어 시선을 끈다.우리 속담에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운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잡으려고 국민의 경제활동까지 막았던 중국의 방역정책이 그 대가를 톡톡히 치르는 셈이다. /우정구(논설위원)

2022-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