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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기’ 코앞… 경주 황성축구공원 관리소홀 ‘부상 위험’

황성호 기자
등록일 2025-07-13 13:04 게재일 2025-07-1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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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인조잔디 교체 늑장 ‘누더기’
경주 황성 축구공원 4 구장에 인조 잔디 충전재가 더위에 녹아 덩어리로 뭉쳐진 채 운동장 곳곳에 뒹굴고 있다. /독자 제공

경주시가 수천억 원의 예산을 들여 APEC 정상회의 준비에 몰두하는 사이 전국 최대 유소년 축구대회인 ‘화랑대기’의 경기장 인조 잔디는 누더기로 방치돼 어린 선수들의 부상 위험을 키우고 있다. 

전국 최대 유소년 축구대회 ‘화랑대기’가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경주시와 경주시시설공단은 황성 축구공원 4·5·6 구장 인조 잔디 상태 교체 시기가 지나도 ‘나 몰라라’라고 방치하고 있다. 

경주시와 경주시설관리공단에 따르면 인조 잔디 구장은 지난 2008년 준공돼 5·6 구장은 2016년, 4 구장은 2020년에 마지막으로 교체됐다.  공공 체육시설의 인조 잔디 권장 교체 주기는 6~8년이다.  

하지만 5·6 구장은 이미 지난해가 교체 시점이었지만, 교체는 커녕 예산조차 확보되지 않는 상태다. 심지어 교체 주기가 남아 있는 4구장에서는 부상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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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황성 축구공원 4 구장에 훼손된 인조 잔디 위로 잡풀들이 쏟아 오른 모습. /독자 제공


한 축구 동호인은  “잔디는 다 떨어졌고, 고무는 녹아 신발에 달라붙는다. 뛰기도 전에 넘어지기 십상이다”며 “도움닫기 중 미끄러져 상대 선수가 구급차에 실려 갔다. 충돌이 아닌 그라운드 자체가 문제였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주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수년째 이를 방치하고 있다는 것이다. 황성공원 축구장은 시민 뿐 아니라 전국 대회에서도 활용되는 대표 시설이다. 운영을 맡은 경주시시설관리공단은  “4구장은 교체 시점이 아니다”며 “2023년부터 보수했고, 내년에 교체 예정”이라는 입장이다.

 

축구 동호인 A씨(43)는   “경주시가 ‘예산 부족’을 이유로 인조 잔디 교체를 미뤄왔다면 지금이라도 보여주기 행정을 멈추고, 진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성찰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성호 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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