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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ㆍ특집

시간을 달리니, 사람이 모이다

최근 포항은 주말이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포항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로 죽도시장을 비롯한 주요 시장과 횟집들이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또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한 바다에는 벌써부터 요트와 서핑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펼치는 풍경으로 장관을 이룬다.서울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포항을 찾은 전 얼(38·서울 한남동)씨는 “국내에서 포항만큼 서핑을 비롯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은 드물다”면서 “KTX가 다니면서 한결 부담이 없어진 덕분에 겨울을 빼고는 매월 한두 번씩 포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서 포항까지 2시간 남짓 접근성 높아져2015년 3월 개통 후 하루 평균 6천명 찾아주말에는 7천명 훌쩍 넘어 가파른 상승세‘하나의 생활권’ 이뤄 산업·문화 시너지 효과□ 포항역, 경북 동해권역 성장 견인지난 2004년 4월 국내에서 KTX가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그동안 KTX는 전국을 하루 생활권으로 묶으며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전국 각지에 큰 발전의 틀을 마련했지만, 경북 동해안은 유독 고속철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던 중 고속철의 혜택에서 소외돼왔던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권역에 지난 2015년 3월말 수도권을 연결하는 KTX가 드디어 개통했다. 상대적으로 늦었던 개통 덕분인지 그 효과는 엄청났다. 경제·사회·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전국 모든 곳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면서, 누가 보기에도 경북 동해권역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뤄가는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났다.특히 서울과 대구, 부산은 물론 경북 내륙 등과 포항을 연결하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다양한 산업과 문화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동안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권역은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이 열악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오랫동안 지속됨에 따라 천혜의 해양관광지와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시키는 데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KTX의 개통과 더불어 이런 문제점이 크게 해결됐다는 평가이다.서울역을 출발해서 2시간여를 달리면 호미곶 일출을 볼 수 있고,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가도 반나절이면 서울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경주와 울릉도, 독도 등 타지역과의 연계까지 이뤄지고 있어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이다.이처럼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가장 먼저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바다’를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포항시는 관광과 해양레저스포츠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 수가 크게 늘고 있다.권용구 포항역장은 “하루 평균 6천명이 KTX를 이용해 포항을 찾고 있으며, 주말의 경우는 7천명이 훌쩍 넘는다”며 “해마다 이용객 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포항역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역은 드물다”고 밝히며 향후 증편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통발달 포항시, 투자에도 이점철도 교통의 변방이나 다름없었던 포항은 KTX 개통을 계기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됐으며, 이는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키움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과 동해중부선, 영일만항인입선, 중앙선 복선전철 등 5대 철도사업과 순차적으로 연계되고 포항∼울산 고속도로를 비롯한 고속도로에 국내 첫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의 취항 등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권역은 더 이상 교통의 오지가 아닌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 허브가 되면서 발전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KTX 개통을 계기로 포항시의 투자유치 실적도 크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민선6기가 시작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포항시의 투자유치 누계액은 3조7천억원으로 어려운 기업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포항에 투자를 결정한 주요기업으로는 2014년 삼승철강 등 5개 기업을 시작으로 KTX가 개통된 2015년에는 포스로 등 23개 기업으로 급상승한데 이어, 2016년부터는 에코프로지이엠 등 기업의 수는 다소 주춤했지만 투자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그동안 세계경제의 어려움에 따른 투자위축과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라 수도권에 대한 기업의 새로운 투자유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은 포항시의 부단한 노력과 KTX 개통 등 더욱 가깝고 편리해진 교통과 첨단과학 기반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비롯한 양호한 입지조건에 힘입어 많은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포항시 황병기 건설과장은 “KTX개통에 따른 실제 효과는 포항시는 물론 시민을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들이 노력한 덕분으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바탕으로 지역경제가 조화롭게 도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비전을 통해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고 그 혜택을 포항시 전체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교통발달을 성장 동력으로지난 1914년 포항에 처음으로 간이역이 세워진 지 100년이 되던 2015년, 포항시는 KTX 개통을 통해 새로운 100년 역사를 써가고 있다. 또 KTX 개통을 시작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각 분야의 교류를 확대해 북방교류협력의 관문, 더 나아가 ‘환동해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포항시는 우선 산업과 문화관광, 자연환경 등 지역자원을 중심으로 기능을 특화해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의 지역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예를 들어 국내 최대의 철강산업 기반과 동해안관광지를 비롯해 울릉도·독도 등에 대한 관광수요, 국토 최동단에 입지한 KTX역, 영일만항인입선 개설을 통한 물류 수송, 수도권에서 단시간에 동해안에 접근이 가능한 점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화·관광 콘텐츠 분야의 경우,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스틸아트페스티벌, 칠포재즈페스티벌과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연오랑세오녀’와 같은 향토문화자원 등을 적극 개발·활성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황병기 건설과장은 “KTX의 개통을 계기로 관광산업이 중요한 지역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관광 외에도 첨단과학을 비롯한 도시발전의 가속화와 함께 포항이 통일시대를 대비한 북방경제협력의 관문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31

시린 눈보라와 뜨거운 보드카 눈부신 하늘과 푸르른 초원 몽골의 겨울과 여름

몽골을 여행하기 몇 해 전. 조그만 문예잡지의 청탁을 받아 ‘상상 속의 몽골’에 대해 짤막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직접 가보지 못한 몽골의 풍경은 황량함과 쓸쓸함, 그리고 한때 그 땅의 지배자이자 주인이었던 ‘정복자’ 칭기즈칸의 이미지로만 다가왔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 원고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길들여져 고분고분한 야생마들은 더 이상 숨을 토해내며 먼 길을 떠나지 않는다. 정복자는 정복하는 방식을 잊어간다. 어지럼증에 휘청대며 늙어버린 땅을 훑는 황사. 광대한 제국은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만 떠도는 전설이 됐고, 언제나 부활의 약속은 아프다. 위성항법장치로 찾을 수 있는 황제의 무덤은 세상에 없다.’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이동식 천막이 펼쳐져 있고, 그 주위에서 양과 말이 뛰놀 것이라는 예측은 몽골의 관문인 칭기즈칸 국제공항에서 한 방에 깨져버렸다. 환하게 빛나는 네온사인과 높이 솟은 빌딩들, 거기에 유목민의 전통의상이 아닌 고급 양복과 양장을 차려 입은 신사와 숙녀들이 수도 울란바토르를 당당히 오갔다. 한국의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저녁 풍경이었다.도착해서 처음으로 밥을 먹은 식당도 깔끔하고 멋스럽게 장식된 곳이었다. 은으로 만들어진 식기는 반짝반짝 빛이 났고, 디저트 역시 유럽 레스토랑에서 내놓아도 손색없을 맛있는 치즈케이크이었다. 특별히 비싼 식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음에도.“투구에 물을 끓여 말린 고기와 초원에 지천으로 널린 식용 채소를 데쳐 먹었다”는 13세기 몽골식 저녁식사는 그저 관광객이 품을 법한 환상에 불과한 듯 보였다. 울란바토르는 그만큼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풀이 자라는 곳으로 이동하며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 사람들 중 많은 숫자가 현대적인 도시 생활을 위해 정착한 지역이 바로 울란바토르다.몽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첫째, 여행자의 상상과 생각 속에 존재하는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울란바토르는 없다는 것. 두 번째는 겨울과 여름의 풍광이 너무나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제 기자가 보고 들은 몽골의 여름과 겨울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나라일까…몽골의 겨울 몽골의 겨울은 9월 하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부터 찬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풍문이 떠돈다. 추위가 한창인 1~2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30도 안팎. 그 즈음에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친구의 말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그날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였지. 숨을 쉬면 콧속의 물기가 단박에 얼어서 처음엔 숨이 막히더라고. 옷 밖으로 나와 있는 손이나 귀가 얼마나 시린지…. 장난을 좋아하는 동행자 한 명이 으슥한 곳에서 소변을 봤는데 10초도 안 돼서 얼음으로 변했어.” 얼마간의 과장이 섞여들었을 게 분명하다는 기자의 생각은 겨울철 몽골을 여행한 후 변했다. 친구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다. 1~2월의 울란바토르 거리는 10분 이상 걸어 다니기 힘겨웠다. 불어오는 시베리아의 찬바람에 얼굴이 시리다 못해 아파왔다. 몽골이 ‘눈과 혹한의 나라’ 러시아와 인접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떠올랐다.그래서였을 것이다. ‘추운 나라에 사는 국민은 술을 잘 마신다’는 속설을 증명하는 이들이 몽골 사람들이었다.식당이나 카페엔 맥주와 포도주 등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은 잘 보이지 않았고, 테이블을 채운 손님들 대부분이 독주인 보드카를 물처럼 마셨다. 물론 우리 일행에게도 때마다 보드카를 가득 채운 잔을 내밀었고.과하게 마신 낯선 술에 취해 호텔로 돌아가는 길. 눈보라 치는 거리에서 원나라 기병대를 형상화한 얼음 조각과 만났다. 말에 오른 옛날 군인을 깎아 세운 얼음 덩어리는 800년 세월을 뛰어넘어 현실적인 생동감으로 여행자를 압도했다.이미 10년의 시간이 흐른 오래 전 일이지만 그날 몽골에서 겪은 겨울밤의 체험이 쉬이 잊히지 않는다. 뜨거운 보드카와 차가운 얼음 조각으로 새겨 넣은 투명하고 날카로운 울란바토르의 영상. 그리고 맵찬 바람에 몸과 마음이 동시에 움츠러들던 기억. ▲ 저리 푸른 하늘은 신(神)의 선물…몽골의 여름7월과 8월은 몽골 여행의 최고 성수기다. 항공권 가격은 치솟고 유명 관광지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인기가 높은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여름의 몽골은 일단 관광객들의 눈을 행복하게 해준다.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만 벗어나면 동화책에나 등장할 듯한 새파란 초원이 일상에 지친 이들을 반겨주고, 올려다보는 하늘은 청옥의 색채로 빛난다. “저 푸른빛은 분명 신이 만들어냈을 것”이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무신론자인 기자 역시 그랬으니까.그 아름다움과 놀라움의 한가운데 자리한 것이 바로 테렐지 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이다. 드넓은 풀밭과 맑은 물 흐르는 협곡, 웅장한 산맥과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까지 두루 갖추고 여행자들을 반기는 곳.193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그곳은 여름이면 매혹적인 자연환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몽골 아이들은 시원한 냇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누구나 잠깐의 안전교육만 받으면 승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물론 게르에서의 캠핑도 가능하다.평화로운 테렐지 국립공원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다 보면 조선시대 단원의 산수화(山水畵)를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그만큼 매력이 넘친다는 이야기.트래킹과 말 타기, 여기에 에델바이스를 비롯한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며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공간이 도심에서 겨우 50km 거리에 있다는 건 축복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여름에 몽골을 여행한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그 말이 마냥 입에 발린 레토릭처럼 들리지 않는다. 울란바토르는 어떤 도시?‘붉은 영웅’ 의미… 몽골인구 절반 거주서울시와 자매결연 ‘서울의 거리’ 조성도‘붉은 영웅’을 뜻하는 울란바토르(Ulaanbaatar)는 몽골 정칟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수도다.오르혼강(江) 지류 인근에 자리한 이 도시의 면적은 4천704㎢. 몽골 인구의 절반 가량이 생활하고 있다.인접한 나라 중국 사람들은 “우란바투오”라고 부르고, 예전 유럽인들은 “우르가"라 칭했다.해발 고도 1천300m쯤에 위치해 있어 여름철 평균기온이 영상 27도로 비교적 덜 덥고 쾌적하다. 하지만 겨울엔 영하 45도까지 기온이 떨어져 그야말로 ‘얼음왕국’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계절별 기온 차이가 크다. 대륙성 기후 탓이다.1649년 라마교가 생긴 이래 몽골 라마교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했다.18세기엔 러시아와 청나라 사이의 무역을 중계하며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외부인들을 경계하지 않고 쉽게 융합하는 유목민 특유의 기질은 몽골을 찾는 여행자들에 대한 친절과 환한 웃음으로 드러난다.도시는 물론 초원에서 만나는 몽골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편안하게 대해준다. 울란바토르가 몽골의 수도가 된 시기는 1911년 외몽골의 독립과 함께였다. 1921년 혁명이 일어나 라마교 국가가 무너지고 공화국이 성립됐다. 러시아의 영향이었다.이후 나라 곳곳에 남아있던 라마교의 종교적 색채와 흔적은 사라졌다.1934년 구 소련의 적극적인 원조가 공업화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피혁과 모직물 등을 가공하는 공장이 지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체코슬로바키아 등이 몽골을 도왔다.식육과 유제품 관련 산업 인프라 확충 역시 러시아가 원조했다. 몽골의 종합대학인 울란바토르대학에선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청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농업과 의학 등을 교육하는 전문대학과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도 울란바토르에 자리한다.많은 수의 여행자들은 몽골이라고 하면 이동식 천막 ‘게르’부터 떠올리지만, 울란바토르에선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높이 솟은 빌딩과 주택, 관공서와 박물관뿐 아니라 시원스레 뻗은 도로까지 갖춘 울란바토르는 여느 나라의 수도와 같이 차츰 현대식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도심의 랜드마크는 수흐바토르 광장이다.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청사와 국립국장, 몽골 영웅들의 묘지와 관광객을 위한 호텔이 들어서 있다.한국과의 관계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1995년엔 울란바토르와 서울시가 자매 결연을 맺었고, 이듬해엔 ‘서울의 거리’도 조성됐다. 한국인 관광객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글/홍성식기자사진제공/구창웅

2018-05-25

글로벌 철강경기 악화 타개할 선제적 대처 ‘승부수’ 띄운다

그동안 주력산업인 철강으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주도해 온 포항시는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업종의 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 수요산업의 트렌드 변화는 포항시에 자동차산업의 신소재 확대, 조선산업의 고부가 철강재, 건설산업의 친환경·고효율 소재로의 전환 등에 대응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겨줬다. 이에 시는 신소재 개발과 철강 본연의 경쟁력강화를 통해,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환동해 경제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각종 분야 중에서도 ‘신소재 개발’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의 첨단 신소재 개발 산업화 전략을 살펴보자. ■ 타이타늄포항시·경북도·포스코 ‘협업’… 공동연구·시제품 제작 등 적극 지원블루밸리국가산단 기업 유치로 ‘타이타늄산업 클러스터’ 구축 나서■ 에너지 강관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강관시험평가센터’ 조성 적극 추진완공땐 철강사-강관사-고객사 ‘맞손’ 품질 개선·시장 개척 등 기대■ 철강산업 신기술 융합사업비 3천억 투입… 기획위 구성, 기술개발·인프라 구축 ‘잰걸음’7월엔 ‘철강산업 글로벌경쟁력 강화 방안’ 산자부 제출 사업 본격화□ 타이타늄 산업생태계 구축타이타늄은 강철과 비교하면 강도는 2.5배 강하지만, 무게는 43%로 훨씬 가볍고 550℃의 고온에서도 우수한 강도를 유지해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 △레저용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이용돼 고성장이 전망되는 소재이다.전 세계 타이타늄 소재 및 부품산업 시장규모는 현재 150조원 수준으로 2025년에는 약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연평균 10%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타이타늄 시장규모도 2014년 2천426억원에서 2018년도에 4천24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정부의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와 경북도가 선정한 지역전략산업도 타이타늄을 비롯한 신소재산업을 선정해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이에 맞춰 포항시는 경상북도, 포스코와 협업해 타이타늄 기업의 공동연구와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관련 기업을 유치해 타이타늄 집적단지로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포항에서 경북 권내 타이타늄 생태계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기업들의 기술교류회가 열리기도 했다.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이 개최한 이 기술교류회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한국기계연구원부설 재료연구소(KIMS), 경북대학교의 타이타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강연과 토론 등을 펼쳤다.특히 (주)엠티아이지, (주)제앤케이, 승산산업(주), (주)리코디오코리아, (주)티엔텍, 한국멕케이용접(주), (주)SW IND, (주)삼성, 신아기업(주), 인텔철강(주), (주)범비에스티, 삼정캐리월드(주), (주)한동기술화학, (주)삼희스틸 등 주요 회사들이 참석해 △타이타늄 개요 및 신기술 △시험분석평가 및 지원 사례 △타이타늄 스크랩 재활용 기술에 대한 질의와 토론 등이 이어졌다.포항시 관계자는 “경북도 및 포미아와 협업해 경북권 내 타이타늄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타이타늄기업 집적화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의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출주력형 에너지강관산업 경쟁력 강화에너지 강관산업은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자원 채굴과 수송에 필요한 강관을 제조하는 산업을 말한다. 세계 에너지 강관시장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나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한 수준이다.포항도 넥스틸, 세아제강, 한국맥케이용접 등 강관기업이 있으며, 이들 강관기업 제품의 품질향상과 시험평가 지원을 위한 ‘수출주력형 에너지 강관산업 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운송 수단에 사용되는 강관의 수요 증가와 최근 극한지 자원개발 확대 및 에너지 강관 시장의 경쟁심화에 따른 품질 개선이 요구되면서 지역 강관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이와 함께 POMIA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강관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해 지역 내 강관 제조사들의 품질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철강사-강관사-고객사의 협업 및 기술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험인증, 품질개선, 공정설계, 기술개발 등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또한 에너지 강관기업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강관사들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위한 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전략소재부품 기반 조성극한 환경 속에서 사용되는 타이타늄과 니켈은 국방, 에너지, 의료분야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금속으로 국내에 총 600여개 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험·인증기관 및 인프라 부재로 해외 시험·인증에 의존하고 있다.포항시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KIMS(재료연구소)와 함께 첨단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소재·부품의 시험평가 및 인증시스템 구축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입과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이를 통해 그동안 해외 인증기관 의존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국내 관련기업의 부품 국산화와 수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부사업 기획 포항시는 대통령의 지역 공약 사항인 ‘포항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 정부와 연계해 포항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기획 중이다.고부가 철강재와 경량 소재의 개발 및 상용화 그리고 기존 철강산업에 신기술을 접목한 융합산업 육성이 중점 목표이다. 약 3천억원의 사업비로 철강기업의 관련 기술 개발과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현재 포항시, 경상북도,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POMIA,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재료연구소, 관내 기업 등이 참여하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세부사업 내용을 작성 중에 있다.시는 발굴된 전략산업이 지역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오는 7월께 산업통상자원부에 ‘포항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출해 사업을 본격화 시킬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글로벌 철강경기 악화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어 지역 철강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첨단 신소재산업 육성과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급변하는 국내외 산업시장에 기업들의 선제적 대처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에서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첨단 신소재산업 육성은 지역기업의 미래 신성장 산업창출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8-05-24

500년 인삼고을… 관광·문화·복지 더해 ‘젊어지는 풍기’ 도약

영남 관문의 알프스로 불리는 소백산. 영주의 기상인 소백산을 품고 있는 풍기읍은 500여년의 인삼향 고을로 발길 닿고 머무는 곳마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영주시 풍기읍은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금계천 생태하천복원, 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 유치 추진 등 3대 과제와 함께 소백산 등 자연유산 보전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 펼쳐나가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풍기읍의 미래 성장동력을 알아본다.영주 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시동금계천 생태하천 복원·인삼엑스포 유치다계층·다문화 고려한 복지시설 확충 등지역 정통성·도심 활성화 연계 경쟁력 강화 ◇ 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풍기지역의 역사성과 지역적 특성을 재발견하고 정체된 도시 성장을 위해 도심 중심의 문화·복지 기반 및 상권 회복을 통한 기능의 확대와 풍기만의 역사적 배경과 정통성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다함께 누리는 문화·복지, 다함께 즐기는 생활 만족이란 목표로 문화·복지시설의 확충, 다계층, 다문화를 고려한 문화프로그램 도입, 자립적 운영을 위한 주민 역량의 강화와 전통시장 활성화 기반 마련, 근대 건축자산을 활용한 역사성 재발견, 중심지·배후마을 문화·생활서비스 정보 통합 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 바탕하고 있다.기본 계획을 보면 성내리 일원에 들어설 풍기통합활성화센터는 풍기읍과 연계할 수 있는 역할과 특정계층을 위한 시설, 동선, 공간 등을 구상해 계획하고 센터 역할과 함께 어울림 마당을 조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여 문화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문화플러스 나눔센터 조성은 옛 풍기극장 건축면적을 그대로 활용 리모델링 사업으로 시행하고 사무실 및 회의실, 카페, 작은 영화관, 동전노래방, 공용실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전통시장활성화사업은 문화플러스나눔센터와 연계해 중앙시장 입구 입간판 설치와 보행자우선도로 방식, 보행로 차로 타일구분 포장으로 시장 경관을 조성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로변 불법주정차 방지와 플랜트를 조성한다.풍기읍치둘레길조성은 성내리 일원 연장 1천700m로 옛 우물터 복원, 바닥포장, 쉼터조성, 가로등 및 CCTV설치, 통합안내시스템 구축과 함께 주민주도형 골목경제활성화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게 된다. 가로경관 개선사업은 성내리 일원 연장 580m에 간판정비, 가로수 및 공공시설물정비, 보도정비, 버스정류장 개체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연계해 시행한다.풍기알림센터는 풍기를 방문하는 외지인, 지역민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정보는 ICT통합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Agri-Turismo 사업을 통해 배후마을과 연계될 수 있도록 조성하게 된다. 총 80억여원이 투여되는 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 주요 국가사업의 적극적 유치에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 된다. 영주시의 도시 균형 발전은 물론 풍기읍의 문화·복지 기반 및 상권 복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금계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금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풍기읍 교촌리에서 동부리 일원까지 2.2km구간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사업비 113억원이 투자된다.이 사업은 금계천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향후 소수서원, 부석사 등 지역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배후지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한 환경정비 목적과 금계천과 인접한 경작지, 상업지등에서 유입 되는 오폐수 차단, 시민들에게 생태체험, 휴식 등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금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17년 2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해 3월 대구지방환경청에 생태하천복원계획 사전협의를 거쳐 11월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수생태계 및 생물서식지 복원, 맑은 물 공급,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를 위한 친수 공간개선 등으로 마련된다. 이 사업이 완료 되면 영주시 및 낙동강 상류 수계에 대한 맑은 물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되고 소백산이 품은 청정도시 이미지 제고 및 학생들의 자연학습 체험장으로서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 2021영주 풍기세계인삼엑스포 유치재배인삼의 최초 시배지인 풍기의 역사적 사실 재조명과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지역별, 단위별 축제가 아닌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확립과 한국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세계인삼엑스포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세계인삼엑스포를 통해 인삼산업 역량 결집 및 미래가치 창출로 인삼산업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인삼 주산지 시군간 역량결집을 통해 수출·소비 위축과 지역, 연근, 삼종간 갈등 해소와 인삼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영주시가 세계인삼엑스포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지난 2016년 6월 1일 창립한 고려인삼 시군협의회 창립총회 및 담당공무원 회의시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확립과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엑스포 개최를 합의한바 있다. 2021경북영주 풍기세계인삼엑스포가 영주시에 유치될 경우 고려인삼시군협의회 공동참여를 통해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확립과 생산 및 소비 위축에 직면한 인삼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가치 창출로 인삼산업의 재도약의 기회의 발판 마련은 물론 생산, 고용,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 국내외 엑스포 참관객 유치와 국제학술대회, 심포지엄 개최로 고려인삼 홍보에 기대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따른 관광산업의 인프라 구축,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인삼산업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새로운 기회 마련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및 인삼유통 선진화, 인삼류 안정성 확보를 통한 고려인삼의 대중화와 세계화 및 수출 증대를 위한 공동 대응전략 등이 모색 될 것으로 기대 된다.영주시는 세계인삼엑스포 유치를 위해 2018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기본계획 수립과 국제행사계획서를 작성, 농식품부에 제출하고 2019년에는 농식품부 심의 및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심의와 기획재정부 승인 및 국비예산 편성과 실시설계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풍기읍 연혁-1896.8 : 경상북도 풍기군-1914.4 : 영천군 풍기면-1915.4 : 영주군 풍기면-1973.7 : 영주군 풍기읍-1980.4 : 영풍군 풍기읍-1995.1 : 영주시 풍기읍풍기읍 가 볼만한 곳 △ 소백산국립공원 영주시 풍기읍에 위치한 소백산은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민족의 명산으로 형제봉을 시작으로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등 명봉들이 웅장함을 이루고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다.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야생화, 가을단풍과 백색 설화가 만개한 정상 풍경은 겨울 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특히 1천439m 비로봉 정상의 넓은 초지는 사계절 장관을 이루고 1천349m 연화봉에 자리한 국립천문대는 우리나라 천문공학의 요람이 되고 있다. △ 희방사, 희방폭포희방사는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있는 사찰로, 소백산에 있다. 643년 혹은 883년에 두운(杜雲)이 창건했다. 1850년에 불타 다시 지었으나 한국 전쟁 도중 다시 불타 1954년에 재건했다. 1568년에 새긴 월인석보 권1과 권2의 판목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한국전쟁으로 법당과 훈민정음 원판, 월인석보 판목 등이 소실되고 경내에 희방사 동종(경북유형문화재 제226호)과 월인석보 책판을 보존하고 있다. 인근에는 영남 제일폭포라 불리는 희방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 풍기광복공원풍기광복공원은 일제강점기 시설 조국의 해방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룬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풍기광복단은 1913년 채기중이 중심이 돼 결성되고 조직의 골격은 1912년 말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초기 참가자는 10여 명의 소수였으나 차츰 규모가 확대 되고 주요 인물은 채기중을 비롯해 유창순·유장렬·한훈·강순필·김병렬·정만교·김상옥·정운홍·정진화 등이었다. △ 정감록 십승지 금계동십승지란 전란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평소에는 생활 터전으로 난세에도 피해를 입지 않는 지역을 뜻하기도 한다, 즉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말할수 있으며 정감록에서는 그 중 일승지로 현 풍기읍 금계촌을 지목하고 있다. △ 인삼박물관풍기온천휴양단지내에 위치한 인삼박물관은 애니메이션을 통한 우리나라 최초 재재인삼의 시효지인 영주시에 대한 홍보와 죽령 옛길을 형상화한 관람 둘레길, 각종 인삼산업의 발전상과 제품 전시 홍보는 물론 어린이들이 인삼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어 가족단위 방문이 늘고 있다. △ 먹거리횡재먹거리한우식당, 약선당, 삼뜨락, 황토골인삼불고기, 서문가든, 영주칠향계, 영주소백산능이버섯칼국수, 서부냉면, 서부불고기, 한결청국장, 미소머금고, 정도너츠 등이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5-23

경주 2018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안동 탈춤공원과 지난 12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린‘2018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안동·경주)’가 지역 어린이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안동·경주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남지원(송현초등 4년) 어린이의 ‘우산’과 최보경(동천초등 3년) 어린이의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강재이(안동강남초등 6년) 어린이의 ‘손이 만들어낸 기적’과 서연수(용강초등 3년) 어린이의 ‘포근히 나를 안아준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서익(복수초등 2년) 어린이 등의 작품 106점이 선정됐다.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도희(송현초등 5년)·임휘수(안동강남초등 3년)·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김민서(용황초등 6년)·송소윤(월성초등 2년)·차시우(제일어린이집)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미주(용강초등 5년) 어린이 등 249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운문 최우수상- 최보경 (동천초등 3년)‘숲’숲은 우리 가족이랑 닮았다열심히 일하는 개미 같은 아빠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 같은 엄마다람쥐나 청솔모 같이 귀여운 내 동생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새 같은나가족처럼 함께 있어야 숲이 된다산문 최우수상- 서연수 (용강초등 3년)‘포근히 나를 안아준 숲’나는 얼마전 경주로 이사를 왔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황성공원 숲에서 버스킹 연주를 하여 처음 이 숲을 찾았다. 연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람쥐, 청설모도 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하며 설레이고, 긴장되기도 한 나의 마음에 평온함을 주었다.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따듯한 햇볕 아래 연주는 시작되었다.악기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무의 속삭임, 꽃들의 노래, 새들의 인사,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된듯 숲의 소리와 악기연주는 드디어 하나가 된 멜로디였다. 그동안 경주에 이사와서 긴장되었던 나의 마음을 이 숲이 환영한다고 두 팔 벌려 나를 포근히 안아주었다. 마치 우리 가족과 같았다. 엄마, 아빠는 날 포근히 안아주고, 난 짹짹 거리며 엄마, 아빠를 졸졸졸 따라다녔다. 우리 동생은 진짜 강아지처럼 뒤를 졸래졸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가는 것 같았다. 이 숲이 날 편안히 해주는 것 같았다.또 돌멩이 모양이 신기한 것도 찾고 네잎 클로버도 찾으니까 벌써 황성공원 숲과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았다. 너가 나를 포근히 안아주었듯이 내가 너를 찾아올 때 너가 나를 웃으며 반겨줄 수 있도록 쓰레기도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너를 아끼며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어린이가 될께.또 만나자! 오늘 너무 고마웠어. 고학년부 최우수상- 김민서(용황초 6) 저학년부 최우수상- 송소윤(월성초 2) 유치부 최우수상- 차시우(제일어린이집)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최보경(동천초 3-4)△우수상 조현준(경주초 4-1) 이수민(유림초 5-4) 김동휘(유림초 4-4) 권민호(경주초 2-3) 김다예(유림초 4-1) 이정민(금장초 3-5) 신승민(용황초 6-7) 김예령(용황초 1-4) 김나경(동천초 5-4) 김도빈(금장초 2-6) 정윤진(유림초 4-4) 임지우(금장초 2-2) 권민혁(경주초 4-6) 최성현(유림초 1-7) 최우진(유림초 1-4) 김민준(유림초 2-6) 김두하(흥무초 3-3) 정민서(황성초 2-3) 이재환(유림초 5-1) 이예승(유림초 2-5) 이유성(황성초 4-3) 정우용(유림초 1-6) 김재우(용황초 4-5) 정지환(용강초 1-1) 손동훈(용황초 6-4) 이준경(용황초 4-4) 성아정(용강초 1-6) 김도원(유림초 6-2) 서진혁(유림초 2-4) 사희성(금장초 5-1) 변서영(금장초 6-6)◇산문부△최우수상 서연수(용강초 3-1)△우수상 이민지(유림초 4-6) 박준석(금장초 3-5) 이예슬(용황초 5-3) 이수연(용황초 3-3) 박지후(용황초 1-1) 강수민(현곡초 4-1) 박가희(용황초 3-5) 설유정(용황초 6-3) 김채영(용강초 1-8) 고민서(용황초 5-2) 안명원(용황초 2-3) 김영성(황성초 5-1) 이지현(금장초 2-4) 조수빈(유림초 4-2) 손유찬(흥무초 2-3) 이동훈(황성초 1-5) 고나현(용황초 3-5) 최광혁(용황초 6-6) 전형빈(용강초 5-1) 이재은(유림초 1-7) 김윤슬(유림초 1-6) 서 빈(용황초 3-4) 구가민(유림초 4-2) 박소율(경주초 2-1) 한소혜(계림초 5-1) 박서연(유림초 1-4) 김채영(유림초 5-3) 차성호(용황초 1-4) 최윤서(용강초 5-2) 강민채(금장초 2-1) 이상우(창포초 1-1) 류하린(유림초 4-4) 이채민(용황초 4-3) 이현아(용황초 3-3) 강경민(금장초 4-1) 이윤서(용황초 4-2) 김동헌(황성초 5-1)□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민서(용황초 6-1)△우수상 김미주(용강초 5-4) 최예지(금장초 4-7) 이려흔(유림초 5-4) 박지홍(용황초 4-3) 서은빈(유림초 6-4) 권민우(유림초 4-7) 김민서(유림초 4-1) 신유성(유림초 4-2) 한선아(동천초 4-2) 김주하(금장초 4-4) 김현리(용황초 4-3) 이석준(경주초 4-2) 임서연(금장초 4-2) 이나윤(동천초 5-3) 정소은(유림초 4-4) 김다예(유림초 4-1)◇저학년부△최우수상 송소윤(월성초 2-1)△우수상 박현욱(용강초 1-3) 차시은(유림초 1-7) 장도연(용강초 2-3) 도선주(유림초 3-2) 이혜인(동천초 1-1) 김문석(유림초 3-1) 김민지(연일초 3-2) 김도빈(금장초 2-6) 신주하(황성초 3-5) 최예니(동천초 1-4) 신유리(유림초 1-3) 신아영(용황초 2-6) 이수민(경주초 3-2) 한소정(유림초 1-8) 이지현(금장초 2-4) 정다연(유림초 2-3) 김하정(경주초 2-2) 최예람(황성초 1-4) 최윤아(용강초 1-2) 조서희(흥무초 1-1) 김아인(유림초 1-7) 이정민(유림초 3-1) 김태형(유림초 2-4) 임선영(경주초 3-1) 성유정(용강초 2-3) 최유주(효자초 2-6) 양명민(유림초 2-3) 권도희(용황초 3-5) 전서현(흥무초 3-3) 한재선(동천초 1-2) 최지아(유림초 2-7) 조서연(유림초 1-8) 김민예(유림초 1-6) 김가현(동천초 3-1) 최현서(경주초 1-3) 홍서윤(유림초 2-3) 이석훈(황성초 1-3) 이세빈(경주초 2-1) 서정인(유림초 1-7) 임형진(연일초 2-6) 전지혜(용강초 2-1) 위지후(유림초 2-1) 김도현(용황초 2-3) 서미경(유림초 3-7) 이예은(유림초 2-3) 김해민(산대초 1-2) 김한결(용강초 2-2) 신지훈(동천초 1-3) 이소연(동천초 2-2)◇유치부△최우수상 차시우(제일어린이집)△우수상 정단아(계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소민서(유강유치원) 황지환(예송유치원) 정진유(용황유치원) 홍은서(현대유치원) 김시아(용황유치원) 이형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손지우(아화서면어린이집) 이수빈(제일어린이집) 전보은(유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진혁(예송유치원) 김나연(경주유치원) 김민서(신나는어린이집) 황은체(예송유치원) 손현정(아화초등학교서면병설유치원) 안준원(근화유치원) 박수현(불국유치원) 김하진(예원유치원) 김규빈(경주유치원) 김경남(황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신도현(동천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도영(꿈나무유치원) 장민혁(용강초등학교병설유치원) 이예서(현대유치원) 위지율(신나는어린이집) 이지민(경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양희권(새화랑유치원) 김민제(황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이하엘(흥무초등학교병설유치원) 옥정민(경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안가은(산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양해인(현곡초등학교병설유치원) 최가윤(곽민지어린이집) 정지유(솜사탕어린이집) 김한율(원더랜드유치원) 박지홍(황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산욱(불국유치원) 박수연(예원어린이집) 윤기령(신라초등학교병설유치원)

2018-05-18

안동 2018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안동 탈춤공원과 지난 12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린‘2018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안동·경주)’가 지역 어린이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안동·경주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남지원(송현초등 4년) 어린이의 ‘우산’과 최보경(동천초등 3년) 어린이의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강재이(안동강남초등 6년) 어린이의 ‘손이 만들어낸 기적’과 서연수(용강초등 3년) 어린이의 ‘포근히 나를 안아준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서익(복수초등 2년) 어린이 등의 작품 106점이 선정됐다.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도희(송현초등 5년)·임휘수(안동강남초등 3년)·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김민서(용황초등 6년)·송소윤(월성초등 2년)·차시우(제일어린이집)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미주(용강초등 5년) 어린이 등 249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운문 최우수상- 남지원 (송현초등 4년) ‘우산’비가 오는 날이면항상 생각나는 친구바로 우산해가 뜨는 날이면현관 앞에 있어도보이지 않는 그림자학교 가는 길마다가지각색 피어나는팝콘 같은 꽃비가 오다 햇님이고개를 내밀면스르르 잠드는 꽃봉오리그러다, 빗방울이 떨어지면또다시 얼굴을 내미는해바라기 같은 꽃망울산문 최우수상- 강재이 (안동강남초등 6년)‘손이 만들어낸 기적’대부분의 사람들은 열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모두가 열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몇 년 전, 내가 어렸을 때 ‘스타킹’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이희아라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어린 내가 들었을 때도 정말 ‘장애를 뛰어넘은 연주’라고 말할 만한 감동적인 연주였다. 난 장애를 뛰어 넘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언니에게 응원의 편지 한 통을 보내고 싶다.To.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언니 안녕? 난 경북 안동에 사는 6학년 강재이라고 해. 희아 언니! 내가 오늘 언니에게 몇 마디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자 이 편지를 쓰게 되었어. 몇 년 전에 난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나온 언니를 보게 되었어. 처음에는 정말 다른 사람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는데 다섯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아닌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더라고. 그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데 일반인도 잘 치지 못하는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언니가 새삼 대단해 보였어. TV로 듣기에도 완벽한 연주인데 실제로는 얼마나 더 감동있고 완벽하게 들리는 연주였을까?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어.언니, 난 사실 언니를 보기 전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있었어. 그 땐 다섯 손가락으로도 쉬운 곡을 잘 치지 못했던 나였었어. 그런데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인 어린 언니를 보고 희망과 기대를 안을 수 있게 되었어. 그 때 피아노 대회를 앞두고 있었거든. 언니는 아마 모두의 희망이 되었을거야.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우리의 품에 안겨주었잖아. 이게 바로 네 손가락 어린 피아니스트가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까?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언니의 끈기와 노력,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선 용기로 이루어낸 성공은 모두에게 감동을 품에 안겨주었을꺼야. 마치 파릇파릇 꿈과 희망의 새싹이 아니었을까? 언제나 꿈과 희망으로만 가득찬 우리가 되길 바라며 안녕! 2018. 5.5.From 꿈과 희망을 가득 안으며 재이 고학년부 최우수상- 김도희(송현초 5) 저학년부 최우수상- 임휘수(안동강남초 3) 유치부 최우수상-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남지원(송현초 4-5) △우수상 서 익(복주초 2-2) 권기대(영남초 6-2) 이현영(영토초 3-1) 김사랑(송현초 4-1) 권연우(복주초 1-3) 권나연(송현초 4-1) 황기민(송현초 1-2) 엄예륜(영호초 3-1) 최경현(영호초 4-2) 이승현(송현초 3-6) 이서하(안동강남초 4-1) 김민서(부설초 2-2) 강재호(안동강남초 6-5) 김한선(용상초 2-2) 박규림(영가초 4-3) 이도훈(영남초 3-2) 박조운(영가초 5-1) 이도엽(안동강남초 4-6) 남경진(복주초 3-2)◇산문부△최우수상 강재이(안동강남초 6-3) △우수상 김지수(복주초 6-3) 김은지(풍서초 5-3) 이가영(길주초 5-2) 최승은(영호초 4-6) 김수현(안동강남초 6-5) 김명지(송현초 1-4) 박주연(안동서부초 4-4) 정유인(복주초 6-3) 강희구(일직초 6-1) 정준교(복주초 4-1) 권나현(영호초 2-2) 김광민(영남초 3-2) 황윤슬(영호초 1-4) 장태은(대구교대안동부설초 3-2) 양서현(녹전초 1-1) 김민채(영가초 2-1) 김다희(송현초 3-5) 조민재(복주초 2-1) 정하은(영가초 4-3)□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도희(송현초 5-4) △우수상 윤서연(안동강남초 6-4) 강휘택(안동서부초 5-3) 전예원(안동서부초 5-3) 황수빈(송현초 4-4) 최은수(안동강남초 5-1) 유예진(용상초 4-1) 임현수(안동강남초 5-4) 김도현(복주초 5-3) 박규림(영가초 4-3) 권도희(영가초 5-1) 김윤현(복주초 5-1) 박조운(영가초 5-1) 김수현(안동강남초 6-5) 이소영(부설초 4-2) 송수민(영호초 6-1) 안재민(영가초 4-3) 임시환(영가초 5-2) 권현서(송현초 6-2) 김예린(복주초 6-2) 김민아(송현초 4-4) 권도윤(용상초 4-1) 유지안(부설초 5-3) 여지윤(영가초 4-3) 김수현(송현초 4-4) 권서은(용상초 5-2) 서 철(복주초 5-4) 김주연(영호초 6-3) 권지원(영호초 4-2) 권나영(복주초 4-1) 유현정(송현초 5-1) 박규림(길주초 4-4) 권승희(영가초 4-2) 강석민(길주초 4-2) 강혜온(영가초 6-2) 권윤하(길주초 4-1) 박지민(부설초 5-3) 이도엽(안동서부초 4-1) 최재혁(길주초 4-2)◇저학년부△최우수상 임휘수(안동강남초 3-4) △우수상 김서영(영남초 1-2) 오채은(송현초 2-3) 유승찬(영가초 1-1) 우지윤(송현초 1-2) 봉태언(용상초 1-3) 조승유(부설초 1-3) 김규리(송현초 3-2) 김수연(송현초 1-1) 이지후(송현초 2-3) 전창민(안동서부초 3-1) 김나은(송현초 2-4) 안동영(영가초 1-1) 유현선(송현초 1-4) 신예원(안동서부초 1-4) 김나현(영가초 1-2) 권대현(길주초 2-3) 이예원(안동동부초 1-1) 권서윤(영가초 1-3) 신수민(송현초 1-2) 박지훈(부설초 1-1)이준서(부설초 1-2) 김시현(송현초 2-1) 김건엽(영가초 3-3) 최라임(영가초 1-2) 권나윤(영가초 1-3) 황지원(영가초 1-1) 문규원(길주초 1-3) 서효원(영가초 3-2) 김장원(풍서초 3-7) 김수연(풍서초 2-3) 권재현(영가초 2-1) 김재린(용상초 1-2) 이경민(용상초 2-2) 김지현(영호초 3-4) 김서연(안동서부초 1-2) 주수빈(안동강남초 1-5) 최민경(영가초 2-1) 임종원(영호초 1-5) 권민지(영가초 2-2) 최승희(길주초 1-3) 송수현(영가초 1-2) 권지은(용상초 1-1) 유수민(용상초 2-1) 김서연(영가초 2-3) 김나경(부설초 3-2) 마지민(안동강남초 2-1) 권아영(영호초 1-3) 권세연(영호초 2-2) 임수현(길주초 2-4) 서지우(영호초 2-5) 김라희(영가초 1-2) 김아민(풍서초 1-7) 강아연(송현초 1-2) 황수민(용상초 1-1) 신예교(길주초 1-1) 이시윤(영호초 2-5) 이예원(복주초 2-2) 조은수(길주초 2-2) 류한무(송현초 3-5)◇유치부△최우수상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우수상 김수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오채환(강남유치원) 김재연(꿈빛유치원) 백하랑(꿈터유치원) 권승휘(성심유치원) 김나림(송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최은종(화북어린이집) 유지민(오상유치원) 안대윤(영재유치원) 송재원(성심유치원) 조수연(세잔느어린이집) 강지원(경북도청어린이집) 권예나(안동유치원) 김지원(오상유치원) 김한윤(혜성어린이집) 서 영(상지어린이집) 윤정우(꿈빛유치원) 조서영(세잔느어린이집) 심승현(해동사유치원) 송민교(길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이연우(안동유치원) 정원준(해동사유치원) 김승환(해동사유치원) 강민승(꿈터유치원) 최은아(자연유치원) 김유경(해동사유치원) 최예주(경북도청어린이집) 서효령(영가초등학교병설유치원) 남경수(꿈터유치원) 김수현(동산유치원) 권제민(꿈터유치원) 금지은(꿈터유치원) 강지훈(성심유치원) 최서정(구미늘푸른유치원) 김도현(꿈터유치원) 금한솔(새벗유치원) 금한별(새벗유치원) 조은서(안동유치원) 이수빈(영호초등학교병설유치원) 신하빈(자연유치원) 이민규(해동사유치원) 김지연(꿈터유치원) 권단비(해동사유치원) 김민건(안동유치원) 오지은(해동사유치원) 엄유진(꿈터유치원) 권한솔(영호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영훈(해동사유치원) 이희준(상지유치원)

2018-05-18

낙후된 동해권역 번성 이룰 ‘국토 U자형 균형개발’ 시발점으로

“동해선 철도 개통 소식을 듣고 30년 만에 기차여행을 하게 됐다. 기차를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지역발전에 기대가 크다”지난 2월, 동해선 철도의 포항∼영덕 구간의 개통을 맞은 영덕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동해선 철도는 경북 포항과 강원도 삼척을 연결하는 길이 165.8㎞의 철로를 말한다. 이번에 개통한 포항∼영덕 구간은 경북의 동해안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유사 이래 최초의 철도로 포항∼월포∼장사∼강구∼영덕 구간을 하루 7차례 왕복 운행한다.포항역에서 KTX로 환승할 수 있고, 대구선, 동해남부선 열차도 탈 수 있어서 경북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충청, 경남에서도 접근이 쉬워졌다. 동해선 철도 전구간은 오는 202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이렇듯 경북 동해안을 가로지르는 길이 처음 열렸다. 산업도시이자 관광도시인 포항과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 속초부터 강릉, 동해, 삼척까지 이어지는 강원도 대표 관광지 등 동해안의 다른 지역은 오래전부터 고속도로나 철로가 잇고 있었지만 유독 경북 동해안에는 고속도로나 철로가 없었다.이 때문에 국도가 아니면 닿을 수 없는 오지 같은 곳이 경북 동해안이었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 여행지도 단연 이 지역이긴 마찬가지. 경북 동해안 주민이나 국내 여행자들이 동해선 철도의 개통을 반기는 이유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이유에서 포항~영덕 고속도로에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포항 흥해읍 곡강리서 영덕 강구면 상직리 30.9㎞ 구간총사업비 1조2천853억 투입… 두 지역 24분 만에 주파주말·휴가철 7번국도 만성적 정체 해소로 관광수요 기대포항·영덕 단일생활권으로… ‘영일만대교’ 건설도 탄력받아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속초 거쳐 북한·러시아 연결통일시대 대비 ‘꿈의 도로망’ 구축 위해 조기 건설 이뤄져야□ 포항∼영덕 고속도로, 본격적인 동해안 교통 인프라 발전의 시작포항시는 KTX와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 광역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실제 인접지역 간의 왕래와 외지인들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교통망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포항과 영덕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에 이르는 30.9㎞ 구간에 총사업비 1조2천853억원(국비 5천646억원, 도로공사 민자 7천207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동해선 구간 개통에 이어 경북 동해안을 달리는 두 번째 길이 될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두 지역을 24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흥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7번국도의 만성적인 정체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포항∼영덕 간의 고속도로는 우선 낙후된 경북 동해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관련해서 이미 영덕과 삼척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여러 사전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여기에 남북 7축의 동해안 종축노선을 확보함에 따라 고속도로 연계기능이 강화되고, 관광수요 등 개발여건 변화에 따른 교통수요의 대처와 지·정체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과 영덕, 이웃 아닌 한동네로무엇보다 큰 효과는 역사·지리적으로 밀접한 포항과 영덕지역이 철도에 이어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말 그대로 단일생활권이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영덕의 경우, 농수특산물이 포항을 비롯한 대도시 등으로 신속하게 운송되고, 의료·교육 등의 혜택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여가휴식을 위한 부산과 울산 등 대도시 주민들의 이동 등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이와 함께 ‘영일만대교’ 건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계획적정성 재검토 완료’ 등을 거쳐 현재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변경 승인’에 대한 검토를 기다리고 있는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은 올해 기본설계비로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영일만대교’가 완공되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포항공항, 영일만항, 철강산업단지 등과의 접근성이 나아져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는 한편, 포항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총 4천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동해권역 관광·레저 등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기대포항시는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동해안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즉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포항, 영덕, 울진, 삼척, 속초를 거쳐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꿈의 도로망’ 구축이 북방교류 실현을 위한 정부정책에 부합한다는 입장에서 조기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와 함께 단절된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국토 U자형 균형개발은 물론, 동해권역 관광·레저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동해안 고속도로들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해권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위한 과감한 투자지원이 절실하다”면서 “통일시대를 대비해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로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조속한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로를 비롯한 교통망은 지역을 연결하고 소통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전제조건 중 하나이다. 도로는 산업발전과 지역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일부의 반대에도 지난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우리나라가 농업중심에서 중공업시대로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하지만 최근 3년간 사회기반시설(SOC) 구축을 위한 국가예산이 계속해서 축소되는 등 도로건설 사업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현 정부가 균형발전을 국정기조로 삼은 만큼 도로시설 확충이야말로 균형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제조건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17

투박한 찻잔에 머금은 그윽한 茶의 향기… 세계가 반한 문경 찻사발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8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개막 사흘 만에 관광객 6만여명을 돌파하며 5월 가족의 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라는 주제로 열린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찻사발 명품경매, 중국·일본·전국 차인단체 다례시연, 영국황실 홍차시연 등 기획전시, 특별행사, 체험행사, 알찬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오는 7일까지 문경새재 일원에서 펼쳐진다.지난달 28일 열린 개막식은 식전행사인 찻자리의 품격과 차림새 등을 겨루는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과 경북도립국악단의 대북공연에 이어 주제관 테이프컷팅, 망댕이가마 불지피기,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백산 김정옥사기장과 도천 천한봉 도예명장의 핸드프린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일본 미야자키현 에비노시 무라오카 다카야키 시장 일행이 행사장을 찾아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을 통한 한국의 멋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문경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올해 20주년 맞은 만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가족·연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찻사발 경매도 전문 경매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마당 축제로 승화시키기로 했다.7일까지 ‘2018문경전통찻사발축제’中·日 다례시연, 영국황실 홍차시연 등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 ‘대박’ 조짐 □ 우리나라 최초의 다완박물관 개관우리나라 최초의 다완(茶碗) 전문박물관이 찻사발의 고장 문경에서 문을 열었다.지난달 29일 개관한 문경시 문경읍 하리 관음요 갤러리 지하 1층에 자리한 ‘한국다완박물관’은 462㎡의 부지에 2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문경읍 관음요에서 8대째 가업인 도자기를 빚고 있는 김선식(48) 도예가의 오랜 소망이자 선친의 꿈이었던 다완박물관이 완공된 것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고대의 다완에서 부터 수억 원을 호가하는 중국 대가의 작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 등 2천500여점을 수집해 그 중 7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앞으로 기획 전시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수장고에 있는 나머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제1전시관에는 김선식씨의 선친인 김복만 선생의 작품 등 문경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도예가들의 작품과 전국 각지의 다완 전문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제2전시관에는 젊은 도예가들의 다완과 다기세트 등을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다. 또 다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방법이나 다완의 종류 등을 실물과 비교하며 다완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김선식씨는 “상설전시관이나 특별 기획전을 통해 한국 찻사발의 문화를 향유하고 글로벌 도자문화연구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 다완박물관의 목적”이라며 많이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다완은 막사발 등으로 불리다 임진왜란 이후 붙잡혀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일본에서 다도가 크게 성하면서 다완으로 정착된 이름으로 알려졌다. 주로 가루차(말차·抹茶)를 마시는 그릇인 다완은 가격이 비싸고 멋을 알기가 쉽지 않아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차 도구다. □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축제 한마당문화관광부 최우수 축제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지난달 28일 개막 이후 축제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특별공연으로 준비해 한마당 축제를 연출했다.축제추진위는 이날 하루 ‘은한’ 해금연주,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밸리댄스, 문경지역 전통농요인 모전들소리 등의 공연과 찻사발 3종 경기, 찻사발 명품경매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함께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그리기, 흙속의 구슬찾기, 망댕이가마 소원던지기, 다례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특히 KBS ‘역사저널 그날’과 EBS 한국사 강사로 유명한 최태성 선생의 세계를 담은 찻사발이야기라는 주제로 한 역사강연 시간을 마련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20주년을 맞은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국내 대표축제에 걸맞은 축제로 성장하면서 개막일인 지난달 28일 2만1천442명, 29일 2만9천712명, 30일 1만3명 등 총 6만1천157명이 다녀감으로써 우리나라 대표 축제라는 명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 전국 차인 60개팀 참가한 찻자리 경연장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 개막 행사 일환으로 열린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에서 다도대학원의 박은영(경남 김해)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문경의 전통 찻사발과 차, 그리고 사람이 만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각지의 차인(茶人) 60팀이 참가해 찻자리의 아름다움을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찻자리에 가지런히 놓여진 찻사발과 다기 등 차 도구에 담긴 차향을 맛보고 ‘원더풀’을 연발했다. 수상자들에게는 문경지역 도예가들이 만든 찻사발 1점씩이 수여됐다. □ 가족의 달 5월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올해 20주년으로 성년을 맞은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관광객들을 위한 알찬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을 크게 늘리면서 차 문화와 더불어 지역의 색다른 행사들을 함께 선보여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은한 차향과 아름다운 찻자리, 차인과 관람객과 함께하는 차(茶) 축제가 열리고 있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내 광화문과 왕건집에는 다례시연과 전국 차회 접빈다례 및 체험다례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차의 맛과 멋을 음미하며 차향을 선사한다. 또 광화문 앞 찻자리에는 영남다림 진다례, 묵상다례, 화랑다유회 등 다례를 시연하고 있다.축제추진위원회는 세트장 내 왕건집에서 테마별 한국차 체험, 중국차 체험, 영국황실 홍차체험, 일본차 체험과 효월 선생과 함께하는 차덖기 체험, 다식만들기 체험, 다도 체험, 외국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가루차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프로그램으로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QR코드 과거시험지를 요장 곳곳을 찾아가며 미션을 통과, 장원급제자에게 선물을 주는 차담이 어드벤츠 △자신의 소원을 한지에 적은 나무를 던지는 망댕이가마 소성 체험 △사기장의 하루 △흙속의 진주찾기 △흙놀이터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또 야간축제로 문경온천지구 신북천 인공폭포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고 있는 ‘별이 빛나는 신북천’과 점촌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夜밤의 한사발’에도 버블쇼, 찻사발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겨움을 이어가고 있다.김억주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로 성년을 맞은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모든 국민들이 전통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5월의 대표 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05-04

사통팔달 뻥~ 뚫린 ‘포항의 혈관’ 지역경제 활성화 희망이 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제국이 가장 번창하던 시대, 로마제국은 새로 땅을 정복하면 반드시 가도(街道)를 놨고, 그 길을 통해 로마 군단을 파견하고 식민지의 물품을 들여왔다. 로마를 중심으로 한 372개의 거대한 도로망은 로마의 경제를 움직이고 지역의 안정을 가능케 하는 ‘제국의 혈관’이 됐다. ‘길’은 로마를 하나로 묶어주는 그물이었고, 이는 물류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오랫동안 교통 오지였던 경북 동해안 지역도 이제는 포항을 중심으로 점점 교통 인프라가 확고히 구축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관문 ‘포항’. 여기에는 도로, 철도, 항공, 해운 등 각종 교통수단이 각 방면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쉽고 편한 ‘도로’의 역할이 제일 컸다. 바로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경북 내륙을 연결하는 대구∼포항 고속도로대구·경북 하나로 묶으며 교두보 역할 ‘톡톡’죽도시장 등 지역상권 부활에도 큰 기여내륙산단과의 경제적 통합 등은 ‘공염불’ 그쳐우리나라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구와 산업이 수도권을 비롯해 경부 축으로 집중되면서 지역 간의 불균형은 물론 교통 혼잡,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이는 국가의 균형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경제적 낙후와 투자부진 현상이 지속되는 현상을 가져왔다.정부는 이러한 지역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화 시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주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하나로 다른 교통시설에 비해 국가경제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지난 1970년에 건설된 경부고속도로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여객수송 면에서 도로가 철도에 비해 운행속도나 운행 빈도, 운임 면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화물수송 면에서도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제조화물 증가와 도로의 확충으로 트럭운송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승용차의 대중화와 컨테이너를 비롯한 고가화물의 지속적인 증가로 고속도로 중심의 수송구조는 더욱 강화돼 왔다.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고속도로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4년에 개통된 대구∼포항 고속도로 역시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묶으며 경제는 물론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교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대구와 구미 등 내륙도시는 1시간 이내 거리의 항만도시를 얻게 돼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아울러 포항도 300만의 내륙도시와 함께할 수 있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구∼포항고속도로는 1조9천632억원을 투자한 4∼6차선 고속도로다. 대구 동구 도동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까지 68.42㎞의 길이로, 기존국도에서 16.14㎞의 거리가 단축돼 시간 절감(50분 단축)으로 1천935억원을, 차량운행비 절감으로는 668억원을 아끼게 돼 총 2천603억원의 편익을 얻게 됐다. 주요시설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어주는 대구 도동 JCT 1곳, 청통·화남·기계 IC 3곳, 와촌·청통·영천 등 휴게소 3곳, 9천240m의 터널 8곳, 1만1천310m의 장대교 36곳, 1천650m의 소교량 47곳의 시설물이 있다.한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포항지역의 경제력이 대구권역으로 흡수돼 의료와 교육 등이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지만,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죽도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은 모처럼 활기를 띠기도 했다. 한때 주말 죽도어시장에는 대구 등에서 온 내륙 방문객만 가득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당초 고속도로 건설의 취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포항과 구미의 산업단지를 연계한 경제적 통합에 주력한다는 계획은 찾아보기 어렵고, 영일만항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포항이 환동해권 물류와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우뚝 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지방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개통 10여년이 지난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만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 점을 감안한다면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필요가 있다.대구∼포항 고속도로는…★사업기간 및 예산 - 지난 1998년 4월부터 2004년 12월 7일까지 6년 8개월간 1조9천632억원을 투자한 4∼6차선도로.★연장 - 대구 동구 도동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까지 68.42㎞★주요시설 - 경부고속도로를 이어주는 대구 도동 JCT 1곳, 청통·화남·기계 IC 3곳 와촌·청통·영천 휴게소 3곳★ 9천240m 터널 8곳, 1만1천310m 장대교 36곳, 1천650m의 소교량 47곳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울산∼포항 고속도로철 생산·소비지 연결, 물류비 연 1천300억 절감해오름동맹 결성, 200만 초광역 창조경제특구로‘아시안 하이웨이’ 핵심축 동반성장 기회도 얻어지난 2016년 개통한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는 그동안 7번 국도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해소하고, 서남해안 중심의 L자형 개발 축을 U자형으로 변경하기 위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포항과 울산이 지니고 있는 산업적 특성을 살펴보면 고속도로의 개통은 그 의미가 단순한 통행시간 단축을 넘어선다.포항은 두말할 나위 없는 철강도시이며 첨단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울산은 자동차산업을 선두로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산업들은 상호연관성이 깊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경제 시너지 효과는 날개를 달게 됐다.또한 포항과 울산이 고속도로로 연결된 것은 두 도시의 항만이 고속도로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항만을 통해 두 도시의 산업경쟁력이 커지고 동북아 물류허브로 올라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울산∼부산 고속도로와 연결돼 동해 남부권의 간선축이 완성됨에 따라 우리나라 대표 공업지역인 울산·포항지역과 부산항 사이의 이동이 쉬워져 산업물동량 물류지원체계를 확보하는 등 물류기능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는 ‘국내 최대의 철(鐵) 생산지 포항’과 ‘국내 최대의 철(鐵) 소비지 울산’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철강업을 포함한 지역산업 전반에서 물류비용이 연간 1천300억원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즉,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가 단순한 교통망 구축이 아닌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통 자체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울산∼포항이 연결된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것은 그만큼 울산과 포항의 고속도로 연결이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포항시와 울산시, 경주시 등은 그동안 행정구역이 달라 협업이 어려웠던 문제점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털어내고 ‘해오름동맹’을 통한 지역 간 교류를 더욱 강화해 인구 200만 명의 초광역 창조경제특구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관련해서 포항의 첨단소재, 울산의 조선 및 자동차, 경주의 자동차와 조선 부품 등 탄탄한 산업 공급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융·복합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분명 포항과 울산에게는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특히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속초를 지나 유라시아까지 나아가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 포항과 울산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과 울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침체의 늪에 빠진 동남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사람과 돈이 모이는 기업하기 좋은 포항, 휴식과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포항, 지역발전의 기운이 뚜렷한 성장하는 포항으로 변모하고 도약하는데 고속도로가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울산∼포항 고속도로는…★사업기간 및 예산 - 지난 2009년 착공, 공사비 2조 원 투입 7년 만에 개통.2015년 12월 29일 전체 53.7㎞ 중 터널공사 중인 일부 구간 제외한 42.2㎞ 우선 개통, 2016년 6월 30일 완전 개통★연장 - 남포항 IC에서 울산 JCT까지 53.7㎞★주요시설 - 분기점(JC) 1곳, 나들목 4곳, 외동·양북 휴게소 2곳,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양남터널 7.5㎞을 비롯한 터널 23개, 교량 52개/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03

고령군, 친환경 농·특산물 생산 활발… 귀농·귀촌하기 ‘딱’

딸기, 수박, 멜론, 감자, 참외 여기에 최근 새로운 소득작물로 떠오른 한라봉까지.사람들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고령군은 ‘향기롭고 싱싱한 농산물의 고향’이기도 하다. 크지 않은 도시지만 그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각종 과일과 채소가 많다는 이야기다.사실 고령은 조선 중기의 저명한 실학자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擇里志)’에 주요하게 소개될 정도로 ‘천혜의 환경을 지닌 농업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이 때문일까? 최근엔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농·귀촌이 활발해지면서 고령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령군은 귀농·귀촌인들에게 농기계 조작법을 알려주고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주택 수리, 도색, LED전등 교체, 독거노인 사랑나눔 봉사활동 등을 통해 귀농인과 지역민들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고령군은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적극 활용해 딸기와 수박, 멜론과 감자 등 우수 농산물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추진한 바 있다.이집트 보건복지부 차관은 고령군을 방문해 스마트 팜 형식의 첨단 연동형 딸기하우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통해 앞선 농업기술의 해외 수출길도 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령군청은 “향후 우리 군의 농업기술과 시설의 해외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한다.이처럼 발전의 길을 걷고 있는 고령군의 농·특산물 현황과 원예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목표를 모색해본다.‘천혜의 환경’ 지역맞춤형 품목으로수박·딸기 등 과채류 생산 대부분한라봉·무화과 등 신품목 재배농업기술·시설 해외진출도 모색 ◆ 수박, 딸기, 감자… 고령을 대표하는 농산물고령군은 지역의 농산물을 전략품목과 육성품목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전략품은 딸기, 참외, 멜론, 수박, 감자 등이고, 새로운 전략 작목이라 할 육성품목은 호박, 부추, 무화과 등이다.고령군의 경지 면적은 5천937ha. 이중 논이 4천520ha이고 밭은 1천417ha다. 고령 농업의 특징 중 하나는 식량작물 생산에 비해 원예작물의 생산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 특히 과채류 생산액이 전체 채소 생산액의 80%를 차지한다.사과 등 일부 작물을 제외하고는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블루베리와 무화과, 한라봉 등의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고령군은 경상북도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24.2%, 수박의 38.4%, 딸기의 37.5%, 멜론의 59.85%를 길러낸다. 이들 농산물은 전통적으로 생산 비중이 높은 품목이기에 해마다 꼼꼼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농가소득을 높이는 새로운 작물로 주목받고 있는 무화과와 한라봉, 부추와 호박 등은 ‘고령군의 새 전략품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고령군청 농업정책과는 “품목 다변화를 위해 농가 조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특히 한라봉과 무화과는 아열대성 열대과일로 시설하우스에 재배해 조기 수확이 가능하므로 앞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렇다면 고령군의 이름을 높인 과일은 어느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을까.딸기 재배지는 쌍림면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고령군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55% 가량이 쌍림면인데, 최근에는 대가야읍의 재배 면적(20%)도 넓어지고 있다.다산면은 참외가 대표적인 작물이다. 고령군 전체 재배 면적의 75%를 차지한다. 멜론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농가 조직화를 바탕으로 생산량의 88% 정도가 성산면에서 재배된다. 수박으로 유명한 곳은 우곡면과 다산면. 특히 고령군 ‘우곡 수박’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누린다.또한 “감자 재배지는 개진면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고령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품질 관리에도 철저하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과일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현재 고령군 유기농 농산물 인증은 18농갇12ha·363t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딸기다. 무농약 농산물 인증 역시 173농갇93ha·2천164t의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 또한 딸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령군은 친환경 농산물 학교 급식 지원을 통해 지역 농축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소비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농산물 품질 관리에 대해 고령군 농업정책과는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에게는 초기 소득 감소분과 생산비 차액을 보전해줌으로써 친환경 농업 확산을 도모하고, 농업의 환경보전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화와 마케팅 통해 고령 원예산업 발전을…고령군은 5대 전략품목(딸기·참외·멜론·수박·감자)의 ‘재도약 명품화’와 3대 육성품목(무화과·부추·호박)의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원예산업 육성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 중이다.기반시설 현대화를 통한 원예농산물의 생산성 확대와 품질 향상, 선진화된 통합마케팅 주체 육성, 농산물 유통 집중화 및 고도화로 도시 근교농업 중심지로서의 역할 수행 등이 세부적인 목표다.이를 위해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할 생산시설 현대화와 농가의 경쟁력 강화, 유통시설 현대화 및 참여 조직 역량 강화, 마케팅의 고도화,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인근 도시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체계 확보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현대 농업에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마케팅과 판로 확보다. 이를 위한 고령군의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딸기의 경우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을 기초로 철저한 선별 관리를 추진하고, 포장단위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진행 중이다. 과일 판매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우곡수박은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선물용 박스를 제작하고, 우곡수박임을 알리는 스티커도 별도로 만들었다.참외는 부족했던 선별시설을 확충하고 공동선별 기준을 정립했다.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해 소량으로 포장함으로써 변화된 유통 환경에도 적응하고 있다. 멜론과 감자도 대형마트 직거래 물량을 늘리고 지역 여건에 맞는 적합 품종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업체로의 시장 확대는 앞으로 남겨진 주요 과제다.무화과, 부추, 호박 등 육성품목의 마케팅과 상품화 계획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무화과와 부추는 공선출하회를 통한 조직화가 추진되는 중이고, 호박의 경우엔 물량 확대에 따른 공선출하가 준비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령군청은 “육성품목 상품화에 관해서는 향후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고령의 농산물은 각종 도매시장,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안정적인 가격 협상이 가능한 도매시장과 신규 품목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직거래장터.두 곳 모두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고령군은 “앞으로도 농민 중심의 정책과 사업 추진으로 농·특산물 판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령군, 엄선된 축산물만 유통… “안심하고 드세요”고령은 대구광역시와 성주군에 인접한 지역이다.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축산물공판장이 있어 전국 각지 축산업계의 왕래가 잦다.현재 고령군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약 12만 마리. 경북 23개 시·군 중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한우는 1만6천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고령군은 가축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고령성주축산업협동조합에 위탁관리를 맡겼다. 1993년 개장한 축산물공판장은 하루에 소 230마리와 돼지 1천300마리를 도축하는 게 가능하다. 축산물 판매업소도 100여 개에 육박한다. 고령군은 오래 전부터 축종별 특색을 파악하고 현안을 살피는 등 축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고령가축시장은 송아지 전문 거래시장으로 명성이 높다. 또한 우수한 암소 보유 두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령군은 이를 적극 활용해 한우 개량사업을 통한 우량 송아지 생산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양돈산업도 고령의 현실에 맞는 육성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가축 분뇨로 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 지원책 수립과 축산산업의 친환경화를 위한 노력 등이 그 실질적인 사례다.고령군 관계자는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축산 기반을 조성하고 축협, 생산자 단체, 행정이 삼위일체가 돼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덧붙여 고령군청은 “대규모 축산물 도매시장과 대구·경북 소 도축 규모 1위 사업장을 가졌기에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 유통이 고령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공판장 주변의 지속적인 정비와 축산물 가공·유통의 현대화를 통해 고령 축산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이 되도록 계속해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한편 고령군에서는 소와 돼지 외에도 24만 마리의 닭과 2천800마리의 산양, 사슴, 칠면조, 거위 등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4-27

기술력 가진 中企 육성, 지역경제 성장 핵심축으로 키운다

대한민국의 산업화를 이끌며 ‘영일만의 기적’을 이뤄낸 성공 신화의 철강도시 포항. 반세기 동안 지역 및 국가의 성장을 견인해 온 포스코를 비롯한 철강산업이 침체기를 겪자, 포항시는 철강일변도의 산업으로는 미래를 대비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새로운 성장동력 육성에 수년간 힘을 쏟고 있다. 특히, 시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혁신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바이오(Bio)산업 △로봇융합산업 △첨단 신소재산업 △해양자원산업 △ICT융·복합산업 등을 ‘미래전략 5대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도시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지역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미래형 산업의 초석을 다질 전망이다.본지는 철강 공단의 기술력과 풍부한 RD인프라, 환동해권의 중심 입지를 이용한 물류 거점 도시로의 도약 등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닌 포항시가 제시한 미래 신성장산업의 청사진을 6회에 걸쳐 살펴본다.4차 산업혁명 대비 2020년까지 100개 기업 육성 목표종합 컨설팅·RD기관 전문가 자문 등 아낌없이 지원지난해 RD수주 24건 112억 등 실적 거둬 성과 가시화시장 다변화시대, 인력·기술력 공급 주도적 역할 기대 □ 포항형 강소기업 육성으로 미래를 준비하다포항시는 우선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기 위해 내실있는 강소기업 육성에 초점을 맞췄다.‘미래형 산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단순 제조업에서 벗어나 지식기반 산업구조 재편을 통한 탄탄한 강소기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이를 위해 민선 6기가 시작된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 유망강소기업 정책은, 지역 중소기업 중 성장가능성이 큰 기업들을 유망강소기업으로 선정해 재정적, 행정적 지원을 제공하고 안정적인 사업을 이끌어나갈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독일의 경우 2000년대 들어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국가로 부상했다. 그 이면에는 1천500개가 넘는 강소기업이 뒷받침된 분석도 이러한 정책추진의 중요한 이유 중 하나였다.포항시 유망강소기업 지원 사업은 기초지자체로는 선도적으로 선보인 종합 기업 육성프로그램으로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유망강소기업 100개 육성을 목표로 시작된 사업이다. 해마다 약 3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만큼 지역 기업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시는 지난 2015년 17개사 선정을 시작으로, 2016년 15개사, 올해에도 12개사를 신규 지정하는 등 현재까지 총 44개사를 선정해 육성하고 있다. 유망강소기업으로 선정되면 중소기업이 독자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에 대한 지원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우선, 유망강소기업에 선정된 1년차 기업에는 종합 컨설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외부 전문 컨설팅업체에 의뢰해 재무제표를 비롯한 기업의 전반적인 부분을 면밀히 들여다보고, 기업CEO와 직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들 기업이 처해있는 현재 상황을 파악한다. 최종적으로 기업이 향후 나아갈 로드맵을 제시함으로 체계적이고 구체적인 실행이 되도록 지원하고 있다.두 번째로는 1기업당 전문가 1명씩을 배치하는 ‘1사1PM(Project Manager)’ 제도를 운영 중이다. 포항은 지곡연구·개발단지내에 우수한 RD 기관과 연구원이 모여 있다. 하지만 RD 기관이 집적돼 있음에도 지역 기업 입장에서는 여느 중소기업의 공통된 고민거리인 고급 인력 수급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유망강소기업 지원사업은 이 점에 착안해 지역 RD기관의 풍부한 석·박사급 연구 인력을 강소기업별로 1명씩 지정해 기업 애로사항을 해결해 주고 있다.PM에 선정된 전문가들의 역할은 중소기업이 기술적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해 해결 및 자문 역할을 수행하며, 기업의 미래 신사업 육성이나 제품 고부가가치화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의 경우 PM이 가지고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각종 국책사업 공모와 수행을 지원한다. 실제로 2015년에 유망강소기업으로 지정된 한 관계자는 “고품질 제품생산의 욕심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의 한계로 어려움을 겪고 있던 차에 PM의 자문을 받아 품질개선으로 이어져 기업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포항시 관계자도 “포스텍을 비롯한 지곡연구·개발단지의 우수한 RD인프라와 인적역량을 활용함으로써 강소기업이 활성화될 수 있는 기반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결실 맺고 있는 포항시의 유망강소기업 지원사업포항시가 유망강소기업지원 사업을 시행한 지 4년차를 맞고 있는 현재 소기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우선 유망강소기업의 RD수주실적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 고무적이다. 지원 첫해인 2015년에는 정부지원 RD 수주 실적이 18건에 73억원 정도였는데, 2016년에는 24건 112억으로 53%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철강 산업용 부자재 및 마그네슘 전문기업인 (주)인텍(대표 김인술)은 산업부 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 신규과제에 선정돼 3년간 25억5천만원을 지원받아 부품을 개발하게 된다. 또한, (주)한성중공업(대표 권오을)은 산업부 산업기술혁신 에너지기술개발사업에 선정돼 가스정 생산성 복원 기술개발에 3년 동안 45억원을 지원받게 됐다.포항시는 이와 함께 포화 상태인 내수시장을 벗어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지원해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돕고자 해외 수출상담회도 지원하고 있다.지난 2016년 11월에는 베트남 현지 수출상담회에 참석한 유망강소기업 6개사가 총 32건의 수출 상담을 진행한 바 있다. 특히, 강관 전문기업 (주)엠에스파이프(대표 박중호)는 USD 1만4천불 규모의 샘플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으며, 기술력을 인정받아 현재 연간 90만불 규모의 수출을 진행 중이다. □인력 및 기술력 공급의 원천 ‘강소기업’포항시는 지속적인 강소기업 육성정책을 통해 기업경쟁력을 강화하고, 중견기업으로 성장시켜 나아가 글로벌 기업으로 육성하는 것을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이와 함께 정부의 국정과제 중 가장 우선인 ‘일자리 창출’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강소기업이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특히 시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산업간 융·복합을 통한 시장변화와 산업구조의 재편이 예상됨에 따라 이를 주도해나갈 기술인력 양성 역시 필수이며 강소기업이 인력 및 기술력 공급의 원천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세계는 현재 저성장이 고착화 되는 뉴노멀시대라고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우리지역에 기술력을 갖춘 중소기업을 강소기업으로 육성해 지역경제 성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한편, 2018년도 유망 강소기업 선정은 현재 30개사가 신청했으며 요건심사, 재무건전성 평가, 현지조사 등을 거쳐 오는 6월에 최종 선정될 예정이다./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2018-04-26

곧고 굳은 군자 기상, 오늘의 나와 만나다 역사·현대의 융합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

한국정신문화의 주축을 이루는 선비정신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매년 영주시가 개최하고 있는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가 5월 4일부터 7일까지 영주시 소수서원, 선비촌, 서천둔치 일원에서 개최된다. 영주시가 매년 개최하는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선비정신이 이 시대가 바라는 기본 가치임을 부각시키고 영주가 사라져가는 인성회복의 중심이라는 이미지 제고 및 확산을 위해 축제를 개최해 오고 있다. 영주시는 선현들의 올 곧은 정신과 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현대인에게 삶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유교문화의 본향인 영주시의 역사적 배경을 재조명하고 한국 정신문화의 중심인 선비정신과, 문화 등 다양한 생활상을 되돌아 보는 기회를 갖게 한다. 우리의 전통성과 앞으로 지향해 나아가야 할 가치성을 제고하기 위한 부분에 초점을 두고 행사를 이어갈 계획이다.5월4일~7일 선비촌 일원서 개최선비·현대문화 접목, 글로벌 문화 생산다양한 교육형 체험 프로그램 운영 ◇ 선비문화 계승·발전 위한 노력 영주시는 한국의 대표적 정신문화인 선비문화의 계승과 발전을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기울여 오고 있다. 2008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지고 있는 영주시의 ‘선비문화축제’는 지역 활성화라는 목표 아래 창조적 개발 및 정체성 확립, 지역주민의 공동체 의식함양에 취지를 두고 매년 개최한다.또 현대사회의 다변화한 구조 속에서 문화적, 정신적 정체성을 확립하자는 데도 그 뜻을 두고 있다. 영주 한국선비문화축제는 소수서원이라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을 배경으로 유교문화의 본향에서 선비문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경쟁력을 갖춘 축제인 동시에 한국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장으로도 그 역할을 하고 있다.영주시는 유·불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천년고찰 부석사와 소수서원, 자연의 정취가 아름다운 무섬 전통마을, 선비의 숨결이 남아 있는 선비촌, 단종 복위에 연루됐던 금성대군 위리안치지 등이 자리한 고장이다. ◇ 한국선비문화축제 어떻게 열리나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선비정신과 문화를 통해 현재까지 이어진 한국적 리더십, 선비정신의 흐름과 의미를 재조명해 현대사회 문화와 접목한 미래지향적 비전 제시와 글로벌 문화를 확산 시키는데 기본 방향을 설정하고 있다.영주시의 대표적 정체성인 2018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축제 기획 및 운영, 다양한 분야의 시민 참여 확대로 시민이 만들어가는 축제를 추진함으로써 지역민들의 자긍심 고취와 지역민간 화합, 관광객 유치증대를 통한 지역 이미지 및 브랜드적 가치 제고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장으로 만들에 가게 된다.2018문화체육관광부 육성축제로 지정된 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는 5월 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미래를 준비하는 한국의 선비문화란 주제로 영주시 소수서원, 선비촌, 서천둔치 일원에서 영주시와 (재)영주문화관광재단이 주최, 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경북도의 후원으로 진행된다. ◇ 청소년 교육형 체험 프로그램 신설 이번 축제는 시민참여형 축제로 지역민들의 자긍심 고취를 위해 홍보관련 시민 아이디어 제안, 시민기획 프로그램 운영, 시민참여 지역문화예술인 공연자 모집, 축제자원 봉사자 모집, 축제기간 한복착용자 할인혜택 및 우대 등 참여사업자를 모집했다.축제장은 소수서원과 선비촌이 있는 순흥 지역과 영주 시가지 일원 서천둔치에 축제장소를 확대해 운영한다. 소수서원과 선비촌 일원은 한국선비문화축제의 각종 공연, 전시, 체험 및 연계행사를 진행하고 영주시가지 일원행사는 야간 행사 중심으로 개막행사,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연 행사, 창작오페라 선비 갈라쇼, 뮤지컬 정도전, 지역문화예술인 공연 등이 열리게 된다.특히 선비상을 제시할 수 있는 청소년 교육 체험프로그램을 확대 신설한 것이 돋보인다. 영주선비문화 골든벨, 어린이 한복맵시 장기자랑대회, 선비음식 체험 및 영주 3대 향교 문화의 재발견 등 다양한 교육형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 과거·현대 접목한 실속형 축제2018영주한국선비문화축제에 신설 되는 프로그램은 교육적 가치와 과거 문화에 대한 고증, 현대와 과거를 접목하는 다양한 체험형 프로그램이 많아 실속형 축제라는 평가다.대표적인 것으로 450여년전 시행 됐을 사액 봉안의식의 재연은 서적과 치제가 병행되는 것이 상례였던 사액 봉안의식을 재현함으로써 지역의 고유한 전통문화를 복원하려는 소수서원 사액 봉안례 재연 행사, 한국 선비정신의 발원지이며 선비정신 실천의 중심무대인 영주를 유교의 성지 및 선비도시임을 대내외에 알리기 위한 선비의 도시 영주 인증식 및 유교의 성지 영주 선포식, 대한민국 테마여행 10선-선비이야기 여행, 조선시대 향교의 교육 기능을 되살려 참가자들이 직접 체험하고 생활문화를 현대화 해 특색 있는 고유 문화로 발전 시키기 위한 영주3대 향교 문화의 재발견 프로그램, 선비세상 GO 증강현실 VR체험, 시민 참여 지역문화예술인 공연, 다양한 규방문화 체험을 통한 한국 여인들이 삶을 공유하고 느낄수 있는 선비 규방문화 전시 및 체험, 소백산 여우 체험, 영주 소백산 흙을 사용한 선비문화 도예체험, 선비 예절 피구, 선비 인성 교육 홍보관 등이 마련된다. ◇ 한국 대표 선비 배출 요람 소수서원최초로 국학의 제도를 본떠 선현을 제사지내고 유생들을 교육한 서원으로 풍기군수 주세붕이 유학자인 안향의 사묘를 설립한 후 1543년 유생교육을 위한 백운동서원을 설립한 것이 시초다. 이후 경상도관찰사 안현이 서원의 경제적 기반을 확충하고 운영방책을 보완했다. 이 시기의 서원은 사묘의 부속적인 존재로서 과거공부 위주의 학교로 인식되고 있었다. 풍기군수로 부임한 이황은 교학을 진흥하고 사풍을 바로잡기 위해 서원 보급의 중요성을 주장하면서 사액과 국가의 지원을 요청해 1550년 소수서원이라는 현판을 하사 받았다.소수서원은 1868년 대원군이 서원을 철폐할 때에도 존속했다. 소수서원은 사적 제55호로 지정되고 보물 제59호 숙수사지당간지주·국보 제111호 회헌영정 등과 141종 563책의 장서가 남아 있다.□ 선비란…유교이념을 구현하는 인격체 또는 신분계층을 가리킨다. 선비는 한자어의 ‘사’(士)와 같은 뜻으로 우리말의 선비는 몽골어에 어원을 둔 ‘어질고 지식이 있는 사람을 뜻’한다는 설이 있다. 한자의 사는 벼슬하다로서 일정한 지식과 기능을 갖고 어떤 직분을 맡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거나 일하다·섬기다로서 낮은 지위에서 일을 맡는 기능적 성격으로 보기도 한다. 사는 주 나라의 봉건사회에서 하급관리에 속하는 계급이었으나 춘추시대부터 사의 인격적 측면이 강조됐다.사는 신분적 의미에서 대부와 결합해 사대부라 일컬어지며 인격적 의미에서 군자와 결합시켜 사군자로 일컬어진다. 사는 독서로 학문을 연마해 관료가 될 수 있는 신분으로서 농·공·상의 생산활동에 종사하는 서민들과 병칭돼 사·농·공·상 사민의 첫머리에 놓인다. 삼국시대 초기에 유교문화가 수용되면서 선비에 관한 자각과 이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이며 조선 건국 이후 유교이념을 통치원리로 삼으면서 선비는 유교이념의 실천적 담당자로 등장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4-19

입체적 광역교통망으로 ‘반나절 생활권’… 포항이 더 빨라졌다

경북 동해안은 수 십년간 국토개발에서 소외돼 왔다. 수도권과 서해안이 한 축을 이루며 사통팔달 변해가는 모습과는 반대로, 경주∼포항∼영덕∼울진은 현재까지도 서로를 이어주는 철도는 물론 고속도로마저 없다. 심지어 경북도의 중심기관인 경북도청마저 멀게 느껴질 정도다.교통허브란 말은 모든 사람과 물자가 모인다는 것을 뜻한다. 그만큼 한 도시의 발전을 위한 필수 기초인프라가 교통이다. 악조건 속에서 갈길이 멀긴 하지만, 포항시는 나름 경북 제1의 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동해안의 교통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긴 역사를 자랑하는 포항공항에서부터 멀게는 대구포항고속도로, 가깝게는 KTX 개통 등을 거치며 이미 경북 동해안과 내륙을 이어주는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고 있는 것이다.이렇듯 포항은 내륙 및 수도권과 경북동해안 타 지자체를 이어주는 역할을 수행해오고 있지만, 현 시점에서 평가한다면 그 위상은 점점 흔들리고 있다.영천-상주 고속도로 및 영덕∼상주 고속도로 개통으로 동해안의 차량교통이 분산됐고, 관광적인 측면에서 보면 지난해 서울∼강릉 KTX 개통을 계기로 수도권에서 가장 빠른 동해안이라는 타이틀 역시 강릉에 넘겨줬다. 어찌보면 교통의 오지 지역에서 독점적인 위치로 얻었던 이점들이 점차 사라지는 것이다.반면, 동해중부선과 포항∼영덕고속도로 개통 등 긍정적인 미래 또한 기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런 발전 가능성은 경북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정부가 러시아와의 스킨십을 넓혀나가고 극동발전에 힘을 쏟기로 한 지금 포항은 그 최적지가 될 수도 있다. 이에 올해로 창간 28돌을 맞은 경북매일신문에서는 포항시가 동해안 교통허브로 자리 잡기까지의 과정을 돌아보고 앞으로의 발전방향 또한 짚어봄으로써 포항시의 교통허브로서의 위치를 확고히 하고자 한다.국토개발서 소외된 경북동해안의 중심서포항공항·대구∼포항고속도· KTX 운행 등내륙·수도권 이어주는 역할 충실히 수행동해중부선·포항∼영덕고속도 개통 추진에국제여객선 부두 건설 등 광역교통망 확충 ‘착착’지역경제·관광산업발전 ‘장밋빛 미러 기대□ 포항시의 교통 발전지난 1960년대 경제개발로 말미암은 급속한 도시화와 교외화로 인해 주거지와 직장 사이의 거리가 멀어지며 교통의 수요 역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도로를 비롯한 교통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도 함께 성장했다. 하지만 경북 동해권역은 아직도 서로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나 철도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도 포항시는 경북 제1의 도시라는 위상에 걸맞게 KTX개통과 전국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및 지역항공사 취항까지 동해안 교통허브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지난 2015년 KTX의 개통을 시작으로 고속도로와 철도, 항공 등 교통인프라 확충에 노력을 기울이면서 오랜 기간 안아왔던 ‘교통오지’라는 불명예를 털어내고 동남권 최대의 교통중심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먼저 KTX의 개통으로 기존 4시간이 걸리던 서울과 포항의 물리적인 거리가 2시간대로 좁혀지면서 포항은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됐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각종 사업들이 추진되는 등 본격적인 움직임이 진행되고 있다.여기에 포항∼울산고속도로와 포항∼영덕 철도 개통이 최근 완료됐고, 앞으로도 ‘동해중부선 철도’, ‘영일만항 인입철도’,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 등의 사업들이 완료되면 전국에서 가장 접근성이 좋은 동해권역의 도시가 될 전망이다. 특히 전국 지자체로는 처음으로 설립한 지역항공사 ‘에어포항’이 지난 2월 운항을 시작한 이래 제주노선의 탑승률이 평균 70%를 넘어서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고, 영일만항에 위치한 국제여객부두 역시 건설이 본격화되면 포항은 명실공히 철도와 도로, 해상, 항공의 입체적 광역 인프라를 갖춘 교통의 요지로 부상하게 될 전망이다.□ ‘철도 르네상스 시대’ 눈앞에지난 2015년에 개통된 KTX 노선에 이어 올해 말 개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 동해중부선 및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완료되면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권역은 ‘교통혁명’으로 불릴 만큼 큰 변화가 올 것으로 기대된다.포항과 삼척을 연결하는 동해중부선의 경우, 현재 자동차로 3시간이 넘게 걸리던 거리가 철길이 연결되면 1시간 10분대에 도착할 수 있게 된다. 우선 포항과 영덕을 잇는 구간은 지난 1월 개통되면서 지역민들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여기에 포항과 경주, 울산을 연결하는 동해남부선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과 신경주, 포항으로 이어지는 구간은 기존의 64분에서 48분으로 크게 단축되고 한반도 동남권의 관광 특화 상품으로도 인기를 끌 것이라는 전망이다.이와 함께 KTX 포항역과 영일만항을 잇는 11.3㎞구간의 영일만항 인입철도도 내년 조기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한창이다.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영일만항과 배후산업단지의 수출·입 화물의 수송이 용이해지면서 물류비 절감은 물론 물동량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며 지역경제 활성화에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이강덕 포항시장은 “KTX 개통에 이어 동해남부선 복선전철화와 동해중부선의 연결, 그리고 영일만항 인입철도가 완공되면 포항은 동해안의 교통 요충지뿐만 아니라 동북아 물류중심기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면서 “장기적으로 북한을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대역사의 일환이 된다는 측면에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 철도의 개통은 포항뿐만 아니라 동해안 일대의 획기적인 발전의 출발졈이라고 말했다.□ 고속도로 개통으로 ‘더’ 빨라진 포항지난 2016년에 개통된 포항∼울산 고속도로는 ‘국내에서 가장 철(鐵)을 많이 생산하는 도시, 포항’과 ‘국내에서 가장 철(鐵)을 가장 많이 소비하는 도시, 울산’을 30분대에 연결한다는 의미와 함께 두 도시 간의 원활한 산업물동량 이동을 비롯해 인적·물적 자원의 활발한 교류에 이바지하고 있다. 특히,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의 개통은 지금까지 서해안과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 L자형 국토개발 추진 형태에서 서해를 시작으로 남해와 동해안으로 연결되는 U자형 국토개발의 첫 삽을 뜨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여기에 동해안 권역의 균형발전과 관광 활성화를 위한 포항∼영덕 간의 고속도로 건설사업도 본격 추진되고 있다.포항과 영덕을 잇는 고속도로가 건설되면 지난해 개통된 상주∼영덕 간 고속도로와 상주∼영천 간 고속도로 등과 연결돼 경북 북부권의 접근성이 한결 편리해지는 한편, 포항∼울산 간 고속도로와 연계를 통해 관광 활성화 등 경북 동해권역의 발전에 기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늘 길에 바닷길도 ‘활짝’국내 지자체로서는 처음으로 설립된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이 지난 2월부터 본격적인 상업 운항을 시작했다. 50인승 항공기(CRJ-200) 2대로 포항∼김포 간과 포항∼제주 간을 하루 4편 왕복 운항하고 있다. 현재까지 ‘에어포항’의 전체 탑승객은 1만6천여 명으로 63%의 탑승률을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제주노선의 탑승객은 76%를 넘는 9천여명에 이르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이런 결과가 경북 동해안의 획기적인 교통여건 변화의 계기를 마련한 만큼 포항시도 지역항공사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입장이다.이강덕 시장은 “에어포항의 취항은 앞으로 교통여건 개선과 더불어 경북 동해안지역의 관광 및 물류산업 발전에 일정 기여를 할 것”이라면서 “우선 그동안 적자로 운영됐던 포항공항을 활성화하고 관련 일자리를 창출하는 한편, 서울과 제주를 연결하는 교통 접근성을 개선해 지역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포항시는 영일만항을 환동해권 북방교역의 거점항만으로 육성하고 해양관광사업의 활성화를 목표로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 건설 등의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 구체적인 결과물들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국제여객부두가 건설되면 영일만항은 페리선의 운행 활성화와 환동해권을 순회하는 크루즈 노선의 기항지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면서 관광산업의 활성화는 물론 포항이 국제관광 도시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포항시는 이 같은 입체적인 광역 교통 인프라의 구축을 기반으로 지역중심의 경제활동 영역을 확대하고, 인구 증가와 함께 지역 산업의 클러스터 형성, 포항만의 철강산업 기반과 세계 수준의 첨단과학 기반을 연계한 융합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다는 방침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광역교통망 확충 사업이 차질없이 추진되면 포항뿐만 아니라 동해안을 아우르는 지역경제와 관광산업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사업들을 조기에 완공해서 포항이 환동해중심도시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4-19

바다처럼 짙푸른… 초원을 건너는 나비를 보았다

10년 전쯤이다. 인도 서북부를 여행하며 베나울림 해변에서 사흘을 머물렀다. 태풍이 몰려온다는 풍문이 떠돌았고, 기온은 섭씨 40도를 오르내렸다. 너무 더워서 운신이 쉽지 않을 정도였다. 그 기간 동안 한 일이라곤 낮에는 죽은 듯 엎드려 있다가 해 질 무렵 바다로 나가 일몰을 바라본 게 전부다.한껏 달아오른 태양을 집어삼키는 아라비아해(海)는 아름다웠다. 필설로 형언하기 어려운 빛깔을 사람들의 눈앞에 선사했다. 휘황했다.또한 인도의 석양은 그 풍경을 바라보는 이들을 막막한 심정으로 이끌었다.아무도 말을 하지 않았지만 모두가 속으로는 “아… 인간이 살고 죽는다는 건 대체 뭘까”라며 철학자처럼 혼잣말을 했을 것이다.그 막막한 심경을 몇 년 후 몽골의 초원에서 다시 맛봤다. 이번엔 지평선이었다.인간의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한계, 그 끝까지 펼쳐진 푸른 풀밭은 아라비아해의 수평선과는 또 다른 감흥으로 다가왔다.할 말을 잃고 우두망찰 서 있는 우리 일행 곁으로 콧수염이 근사한 몽골 사내 하나가 다가왔다.멋진 말(馬)들이 많이 태어난다는 초이발산(Choybalsan)이란 도시에서 왔다는 그가 앞뒤를 자르고 물었다.“어때요? 대단하지요? 매일 보는 저도 그래요. 하하하….” 큰 웃음이 호방했다. ▲ 시인 김기림은 막막함 앞에서 시를 만들었고…칭기즈칸과 쿠빌라이칸은 기자가 봤던 초원을 넘어 미지(未知)를 향해 말을 달렸다.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떤 위험과 고난이 기다리는 줄도 알지 못하면서.그 무모한 용기가 아시아에서 유럽에 이르는 거대한 제국 원나라를 만들었다. 단숨에 끓어오르고 한 번에 차갑게 식어버린 몽골의 역사. 그랬다. 그 역사의 시작은 황무지에 가까운 초원이었다.막막함 속에서의 작은 깨달음은 고교 시절 읽었던 한 편의 시를 자연스레 기억 안으로 소급시켰다. ‘바다와 나비’였다.언제 죽었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시인 김기림(1908~?)은 어떤 막막함 앞에서 이 노래를 구상했을까?아무도 그에게 水深(수심)을 일러준 일이 없기에흰 나비는 도무지 바다가 무섭지 않다靑(청)무우밭인가 해서 내려갔다가는어린 날개가 물결에 절어서공주처럼 지쳐 돌아온다三月(삼월)달 바다에 꽃이 피지 않아서 서글픈나비 허리에 새파란 초생달이 시리다. 식민지였던 조선과 일본 사이의 바다 현해탄(玄海灘)을 건너던 나비. 깊이를 알 수 없는 물 위를 저 홀로 팔랑거리다 결국엔 살던 곳으로 서럽게 돌아오는 나비의 행로는 한 세기가 지난 지금도 모종의 서러움으로 독자들을 이끈다.무서운 기세와 몸짓으로 자신에게 저항하는 사람 모두를 무릎 꿇린 칭기즈칸과 그의 손자 쿠빌라이칸이라고 왜 두려움이 없었을까? 공포는 인간 보편의 감정인데.청명한 햇살 아래 평화롭게 펼쳐진 광대한 초원에서 생각이 많아졌다. 다른 민족의 목숨을 빼앗으면서까지 자기 민족의 나라를 넓혀가는 간다는 것. 그게 우리가 ‘정복(征服)’이라 칭하는 단어의 본질이 아닌가. 이상스런 슬픔이 몸 안으로 먹물처럼 번져갔다. 독한 술이 마시고 싶어졌다.서쪽에서 말을 타고 달려온 몽골 청년들은 복잡해진 기자의 마음을 알 까닭이 없었다. 그저 반가운 인사를 전하며 조그만 개울을 건너 동쪽으로 사라졌을 뿐. 생소한 풍광 속에서의 진원지 불분명한 막막함은 오래 갔다. 쉬이 떠나지 않는 질긴 감기처럼. ▲ 울란바토르, 몽골 청년과 합석하다칭기즈칸을 형상화한 커다란 조형물과 끝이 짐작되지 않는 초원, 아스라한 지평선, 그리고 몽골 유목민의 삶을 가장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는 게르(나무 골조 위에 펠트를 덮어 만든 이동식 천막)까지 두루 보고 돌아온 저녁. 울란바토르의 밤이 시작되고 있었다.한류는 몽골까지 거침없이 들어와 있었고, 한국에서 제작된 드라마와 가수들의 노래는 몽골에서도 인기가 높았다. 덩달아 한국인에 대한 호감도 높아지고 있다고 했다.그 말을 증명하듯 울란바토르의 식당과 술집엔 드라마 ‘대장금’의 포스터가 곳곳에 붙어 있었다. 그 안에선 배우 이영애가 한복을 입은 채 환하게 웃었고.며칠을 연이어 마시다 보니 알코올 도수 높은 몽골 보드카에도 익숙해졌다. 우리 일행은 권커니 잣거니 낯선 도시에서의 밤을 즐기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다.옆 테이블에 앉아 있던 몽골 사람이 말을 걸어온 것은 울란바토르가 깊은 잠에 빠져들 무렵이었다.“안녕하세요. 한국에서 오셨죠? 저 경기도에서 2년 살았어요.”외국의 카페에서 갑자기 들려온 한국어에 다들 반가워했다. 덩치가 좋고 잘생긴 20대 후반의 청년이었다.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이것도 인연인데 합석하시죠”라는 말이 어렵지 않게 나왔다. 그도 거부하지 않았다. 곧 술자리는 합쳐졌다.한국의 가구 공장에서 일하며 몽골에서의 장사 밑천을 부지런히 모았다는 청년은 “팔목을 다쳐 예정보다 빨리 돌아왔지만, 내겐 소중한 경험으로 남은 한국 생활이었다”며 조금은 쓸쓸하게 웃었다. 기자는 칭기즈칸의 후예인 그가 앞으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기를 마음속으로 빌었다.그리고 그날 밤. 꿈을 꾸었다. 한국에서 먼 길을 날아온 하얀 나비가 짙푸른 몽골 초원을 유영하는. 몽골 별미 ‘허르헉’ ‘아이락’자신이 생활하는 공간에선 쉽게 맛볼 수 없었던 음식을 만나는 건 여행이 주는 즐거움의 하나임을 부정할 수 없다. 방목한 양의 고기와 말의 젖으로 만든 요리는 한국 어디서도 찾아보기가 어렵다.몽골은 80% 이상의 땅이 초원으로 이뤄졌다. 여름이면 어디를 가도 온통 풀밭이다. 이곳에서 양과 말 등의 가축을 키우며 살아온 게 몽골 사람들이다. 몽골의 산맥과 산맥 사이 분지에선 수천, 수만 마리의 짐승들이 뛰논다.비가 적게 내리고 기온 변화가 극심한 몽골의 겨울은 무섭도록 춥다. 하지만 여름의 온화함은 혹독한 겨울 추위를 상쇄시키고도 남는다. 몽골 북부 낙엽송과 소나무 아래서 즐기는 독특한 음식들은 두말 할 것 없이 맛있다.몽골을 방문하는 여행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먹게 되는 허르헉(Horqhog)은 몽골 특유의 방식으로 도축한 양고기를 뜨겁게 달군 돌의 열기로 요리하는 음식이다. 가죽과 뼈, 살과 내장을 버려지는 부위 한 점 없이 칼로 정확히 재단하는 허르헉 요리사의 솜씨는 보는 이의 경탄을 부른다.우리 일행의 저녁을 책임진 몽골 요리사는 도축에서부터 허르헉이 완성되기까지의 긴 과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유목민은 손님을 무엇보다 중요시한다. 자신의 집을 찾은 이들을 식구 이상으로 귀하게 대접하는 건 몽골 사람들이 오래 이어온 전통이다.허르헉은 그 전통의 한가운데 있는 요리다. 양을 통째로 잡아 해체한 후 한국의 가마솥만한 냄비에 고기와 감자, 당근과 양파 등을 넣어 만든다. 일부 지역에선 냄비 대신 양의 가죽 속에 뜨거운 돌을 넣는 방식을 이용하기도 한다는데, 그건 더 맛있을 듯하다.달궈진 돌로 고기와 채소를 익히는 방식은 원나라가 유럽 원정에서 사용한 요리법이라고 한다. 음식을 끓일 도구와 느긋하게 식사를 즐길 시간이 없었던 군인들에게 안성맞춤이었던 것이다. 요즘으로 말하면 간편한 ‘전투식량’이라고나 할까?아이락(Airag) 역시 몽골의 별미다. 중앙아시아의 전통 술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 한국의 모주꾼들 눈에는 막걸리와 비슷하게 보이기도 한다. 그런데 막걸리와 달리 원료가 쌀이나 밀이 아닌 말의 젖이라는 게 다른 점이다.말 젖으로 만들었으니 마유주(馬乳酒)라고도 불린다. 양, 염소, 야크의 젖으로 만든 아이락도 있다고 한다. 기자의 경우엔 말의 젖과 양의 젖으로 만든 걸 함께 맛보는 행운을 누렸다.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손님을 극진히 대접하는 몽골인들은 정성과 시간을 들여 아이락을 만든다. 그러니 설령 입에 맞지 않는다 하더라도 한 잔쯤은 흔쾌히 마셔주는 게 예의다. 시큼한 그걸 ‘원샷’ 한 후 “맛있다”고 치켜세워주면 그때부터 대접이 더 융숭해진다.사진제공/구창웅/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4-13

문경시 ‘교육이 미래다’ … 창의적 인재양성 위한 선진교육 정책 올인

문경시가 ‘교육이 미래다’라는 기치를 내걸고 선진교육에 올인하고 있다.문경시는 교육의 특정 분야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닌 교육현장 맞춤형 지원사업으로 단 기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특히 초·중·고교에 맞는 교육경비를 지원하고, 학교 교육 여건 개선에 집중 투자하면서 학생들의 교육 욕구를 충족시키고 있다. 또 학부모들의 사교육비와 육아경비 부담을 최소화 시키는 다양한 정책으로 시민들의 호응도 이끌어 내고 있다.이러한 문경시의 노력은 작년 교육실적 성과에서도 드러난다. 문경시는 지난해 전국소년체전에서 역대 최고성적을 거뒀고,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와 과학교육실적심사 등에서 우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또 학교 건강증진 우수사례 프로그램 공모전에서 교육청 부문 최우수상을 받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올해도 변함없이 교육지원사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글로벌 인재 육성 위해해외명문대학 견학 추진올해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영유아 지원도 대폭 늘려교육 인프라 집중투자로지역 학교 교육평가 좋은 성적◇ 열악한 교육환경 개선문경시는 일찍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우선 다목적강당과 실내체육시설 미설치 학교에 대해 집중 투자를 하고 있다.시는 올해 산양초와 동로초에 각각 22억6천100만원, 24억5천300만원 등 총 47억1천4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다목적강당을 신축한다.다목적강당은 학생들의 교육활동 뿐만 아니라 주민들의 생활체육 활동을 위한 공간으로도 사용될 예정으로,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쾌적한 문화·체육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또 신기초와 용흥초에 각각 5억원씩을 들여 286㎡ 규모의 실내체육시설을 확충한다.실내체육시설은 최근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증가로 체육 수업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례가 자주 발생함에 따라 학생들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최우선으로 추진한 사업이기도 하다.이밖에도 학교의 급식시설·설비사업, 학교 교육정보화 사업 및 지역사회와 관련한 교육과정 자체개발사업을 보조해 학교별 교육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올해 문경시는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를 통해 17개 초등학교, 9개 중학교, 6개 고등학교 등 총 32개 학교에 11억3천만원을 교육보조사업을 지원한다. ◇ 해외선진교육 벤치마킹문경시는 지역 학생들을 세계화, 국제화 시대에 걸맞는 글로벌 인재로 육성하기 위해 해외명문대학 견학을 추진한다.지역 고등학교에서 추전한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해외명문대학에 견학을 보냄으로서 자신의 꿈을 위한 견문을 미리 넓혀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특이한 점은 추천을 받은 학생들이 성적으로 선발되지 않고 창의성을 우선해 추전을 받는다는 점이다.창의성이야말로 미래 인재에 꼭 필요한 필수조건이라는 것이 문경시의 입장이다.시는 올해 학교측으로부터 추천받은 학생 17명과 인솔교사 2명을 오는 8월 중 해외명문대학으로 견학을 보낼 예정으로, 아직 해외명문대학은 선정하지 않았다.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할 방침이다.시는 이번 견학에 총 4천500만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농촌지역 학생들에게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특색있고 차별화된 교육프로그램을 마련해 지원한다.2013년부터 진행된 이 사업은 매년 예산을 늘려 혜택을 폭을 높이고 있다.올해는 1억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점촌북초 - 스마트 정보화교육을 통한 JCB 꿈돌이 육성 프로젝트 △호계초 - 범내 공감글로벌 리더 육성 프로그램 △용흥초 - 전통도예의 맥을 잇는 꿈키움 프로젝트 △당포초 - 대학연계 영어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글로벌 인재육성 △영순초 - 꿈과 끼를 찾아 떠나는 진로여행 △농암초 - ADT 3C 프로그램 운영을 통한 Self-Branding 프로젝트를 지원하게 된다.시는 이 사업을 통해 지역사회의 교육문화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특성화된 소규모학교를 육성한다는 계힉이다. ◇ 돈 안드는 교육 실현문경시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고, 누구나 평등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돈 안드는 교육 실현’을 위해 많은 재원을 투자하고 있다.올해는 당초 계획과 달리 초등학교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하기로 했다.시는 올해 읍·면지역 초등학교 1개교 152명, 중학교 6개교 307명 등 7개교 459명에 대해서만 1억1천399만2천원의 예산을 들여 무상급식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지원대상을 동지역까지 포함해 초등학교 4개교 2천155명으로 확대해 전액 시비 10억6천457만원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또 동지역 중학교 50%에 대해서도 시비 4억523만2천원을 들여 무상급식을 하기로 했다.이번 무상급식 확대로 문경시는 무상급식에 총 15억8천379만4천원의 예산을 투입하게 됐다.기존 1억1천399만2천원보다 14배 가량 많은 예산이다.영유아에 대한 지원도 대폭 늘렸다. 시는 열악한 어린이집 교직원의 사기진작 및 처우를 개선해 보육서비스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어린이집 보육교직원 수당을 지원하고 있다.시는 올해 11억9천800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평가인증 보육교직원, 국·공립, 민간 보육교직원, 장애아동 보조교사, 종사자 명절휴가비 등을 지원한다.또 취약한 보육시설 차량 운영비를 지원해 공교육 정착 및 어린이 통학버스 안전도를 높이고 있다.여기에 보육아동 간식비, 어린이집 난방비, 어린이집 리모델링비 등을 지원해 수준 높은 보육서비스를 제공한다.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맞벌이 가정 및 저소득층 부모의 보육을 지원하기 위해 엄마품 돌봄교실도 운영하고 있다.시는 이 사업에 2천5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학부모의 과다한 사교육비 절감, 유치원 교육의 신뢰성 회복 등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재)문경시장학회를 통해 지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개인과 법인·단체로부터 37억여원을 모금했다.시는 이 모금액으로 2013년 440명에게 4억3천160만원, 2014년 487명에 5억760만원, 2015년 484명에 4억3천950만원, 2016년 560명에 4억6천399만원, 2017명 565명에 4억9천306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이밖에도 서울 문경학사와 경일대학교 향토생활관을 운영하고 있다. ◇ 스포츠분야서 단연 두각문경시의 이같은 교육 인프라 투자는 학생들의 교육성과로 이어져 전국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고 있다.문경은 지난해 열린 제46회 전국소년체전에서 초·중 씨름, 초·중 남녀 정구 등에서 금메달 7개와 은메달 2개의 성적을 거두면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또 교육부가 주최하는 제15회 전국 100대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문경초와 산북초가 우수학교에 선발되기도 했다.특히 문경초는 전국 상위 15% 우수학교로 선정됐다.교육부가 주최한 ‘2017 학교 건강증진 우수사례 프로그램 공모전’과 ‘2017 인성교육실천사례 연구발표대회 전국대회’에서도 각각 교육청 부문 최우수와 교육지원청 부문 최우수를 수상하기도 했다.이밖에도 경북도교육청이 주최하는 ‘2017 경북 100 교육과정 우수학교’에 문경초, 산북초, 점촌북초, 농암초, 모전초, 호계초, 호서남초가 선정’되는가 하면 제34회 과학교육실적심사에서 점촌북초가 우수상을 받는 등 각종 공모전과 실적심사, 평가에서 괄목할만한 성적을 내고 있다.고윤환 문경시장은 “정주여건 중 가장 중요한 것이 교육인프라이다”며 “도시의 미래는 인재발굴에 있다고 믿고 앞으로도 지역 인재 개발과 교육인프라 개선에 더욱 많은 투자를 아끼지 않을 방침이다”고 말했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04-11

끌어주고 밀어주며 함께 성장… 50년 단단한 신뢰, 100년을 약속하다

포스코가 창립 50주년을 맞아 포항시와 100년을 함께 가야 할 소중하고도 통큰 약속을 했다. 그리고 당장 어려운 포항지역 경제를 위해 1조원 이상을 선뜻 내놓겠다는 상생협약도 맺었다. 지난 2일 포항시와 포스코는 새로운 100년 출발을 위해 이강덕 포항시장, 장인화 포스코 대표이사 사장을 비롯한 지역출신 김정재 국회의원, 문명호 시의회 의장, 기관·사회단체 대표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이번 약속은 지금의 포스코가 포항지역에 둥지를 튼 지난 50년을 되돌아 보고, 새로운 미래 100년을 향해 더 단단한 동반자 관계를 정립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였다.어찌보면 포스코의 성장과 함께 동고동락 해 온 포항시민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값진 선물인 셈이다.최근 ‘상생협력 강화 양해각서’ 체결신소재·신성장 산업 적극 발굴 추진지진 피해 재생사업에 적극 투자 등6개 분야 사업에 ‘통큰 투자’ 약속 ◇ 포항시 지진 등 재난극복 위해 상생협약포스코가 포항시와 약속한 투자대상은 대략 6개로 요약된다.4차 산업혁명 등 산업구조 개편에 대비한 미래 신성장산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신소재·신성장산업을 적극 발굴·추진하며 이를 위해 3년 이내에 포항블루밸리국가산단 산업용지 매입 △포항지역의 방사광가속기 등 첨단 RD 장비와 연구시설을 활용한 바이오산업에 적극 투자 △지진 및 여진 피해 복구를 위해 흥해 등 특별재난 재생지역 재건축사업 등에 적극 참여 △지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대규모 설비 투자 및 2022년까지 미세먼지 저감 등 환경개선사업 추진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사회사업 및 소외계층 지원사업 적극 추진 △포스코 투자사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 등 주요 6개 조항이다.이러한 협약을 통해 포항시와 포스코는 지난 50년간 대한민국 산업화를 견인하고 오늘날 세계 10대 무역대국으로 뻗어 나갈 수 있게 한 성장판을 다시 한 번 열어, 당면한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지역의 새로운 100년을 향해 손을 맞잡고 나아갈 것을 다짐했다.특히 지난 해 11월15일 발생한 지진으로 많은 시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가 재난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통큰 결정을 내린 것이다. 이번 포항시와 포스코간 협약의 효력은 당일 서명과 함께 바로 시작되고,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상호 협조를 위해 포항시, 포스코가 함께 실무 T/F팀을 구성하기로 했다. 포스코의 이번 통큰 약속은 이윤의 지역사회 환원 차원을 넘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 포스코의 끝없는 사회공헌활동포스코는 1968년 창사이래 꾸준한 사회공헌활동을 해 왔다.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기 위해 1988년 자매마을 활동을 시작으로 포스코의 사회공헌활동은 2003년 ‘포스코봉사단’을 공식 창단하면서 더욱 발전했다. CEO를 비롯한 임원 등 리더들이 솔선수범하고 직원들이 자발적이고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자원봉사 활동이 기업문화로 정착돼 왔다.포스코에게는 지역사회가 가장 중요한 이해관계자다. 사회복지를 위해 사회적 기업을 운영·지원해 소외계층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하고 부서별 자매마을 결연 활동으로 지역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매월 실시하는 ‘나눔의 토요일’은 지역의 대표적 봉사활동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지난해 포스코 전체 임직원 10명 중 9명 이상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2016년 기준 전체 임직원이 참여한 누적 봉사시간은 50만 시간에 이른다. 이는 무려 57년에 해당되는 기간이며 임직원 1인당 봉사시간은 평균 31시간이나 된다.‘나눔의 토요일’은 자매결연활동, 포스코클린오션봉사단, 사랑의 집 고쳐주기 등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직원들의 급여기부(1%)를 통해 소외이웃을 돕는다.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이웃과 소외계층을 위한 나눔 활동도 매년 펼치고 있다. ◇ 포스코패밀리 1%나눔사업 정착2013년 11월 설립된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 봉사활동의 새로운 중심축이다. 재단에서는 포스코 및 출자사, 외주파트너사 임직원이 월급의 1%를 기부하면 회사가 같은 금액을 출연하는 매칭 그랜트 방식으로 소외계층 지원과 글로벌 지역사회 역량강화, 포스코 스틸빌리지(POSCO Steel Village), 전통 문화유산 계승사업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재단은 출범 첫해에 임직원들의 자발적 기부로 45억원의 기금을 조성했으며, 2016년까지 약 2만5천명이 기부에 참여해 약 81억원의 기금을 마련했다.특히,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스코패밀리 임직원들이 자신의 취미와 특기를 살려 나눔활동에 참여하는 재능봉사활동을 적극 지원한다. 이에 따라 가구 제작, 농기계 수리, 사진 촬영, 도배 등 다방면의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지역 사회에 사랑과 재능을 전한다. 지난해 포스코1%나눔재단은 포항, 광양, 서울 지역에서 모두 23개의 재능봉사단을 운영했으며 이 가운데 포항제철소는 8개 재능봉사단이 활동을 펼쳤다. ◇ 100년을 함께 할 포스코-포항시포항은 우리나라 철강산업의 근원이 된 포항종합제철(현 포스코)의 태동과 함께 발전해왔다. 포스코와 포항은 공동체 의식을 갖고 함께 힘을 모으며 도시의 발전을 주도해 오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 일본 도요타의 도시처럼 한적하고 낙후된 포항이 기업도시로 크게 발전한 것이다. 피츠버그는 철강왕 카네기가 세운 세계적인 철강도시다. 도요타는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본거지다.미국 피츠버그의 사례를 통해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에 있어서 기업의 영향력과 중요성, 그리고 이를 수용하는 입장에서 지역사회의 상호협력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할 수 있다. 최근 기업 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사회적 압력이 높아짐에 따라 기업과 지역사회의 관계가 주요 이슈이자 큰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 기업이 지역사회에 봉사와 투자를 기업의 전략으로 삼을 때, 그 기업이 양질의 인력 확보는 물론 긍정적 기업 이미지를 통해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을 것이다.지난해 ‘기업이 도시 성장과 쇠퇴를 가름하는 요인’이라는 분석결과를 발표한 한국경제연구원은 “도시 성장과 발전에 있어 혁신적 중심기업의 역할은 매우 크다”면서 “도시의 지속적 성장과 발전을 위해선 일자리 창출의 주역인 기업이 활발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도록 기업 친화적 환경과 제도를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기업이 지역경제 발전에 적극 참여하는 동시에 해당 도시도 활발한 기업 활동을 보장하는 환경·제도를 조성하는 데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이제 포항시와 포스코는 50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함께 만들어 가야한다. 새로운 100년의 출발선에 선 포항시와 포스코는 전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가장 기업하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데 함께 노력해야 한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4-10

복잡한 도시 안 부럽다… 여유 넘치는 고령만의 생활인프라 조성 `착착`

생활 편의시설과 문화 관련 인프라가 도시에 비해 뒤처진 농촌. 이는 어느 한 지역에 국한된 문제는 아니다. 농촌의 생활환경을 개선하고 도시 못지않은 편의시설을 갖추려는 노력은 오늘도 진행되고 있다. 고령군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역의 환경을 개선·정비하고, 농업을 중심으로 생활을 이어가는 군민의 복지 향상을 위해 여러 가지 사업을 추진해 왔다.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창조적 마을 만들기사업` 등이 그 생생한 사례다. 고령 주민들 삶의 질과 행복감을 높이고, 생활 속 편의를 증대시키기 위한 노력이 어떻게 진행돼 왔으며 향후 어떤 방식으로 추진될지 궁금해 하는 이들이 많다. 이에 관해 알아본다. 농업 중심 군민위해 맞춤형 복지 추진마을안길·가로경관 정비 설치로특색있는 `창조적 마을 만들기` 열성◆ 경쟁력과 활력 가득한 `희망 농촌 고령`지난해는 고령군에 어려움이 많은 시기였다. AI와 구제역, 여기에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내외적으로 도시를 압박했다. 하지만 고령은 거점 소독시설과 소독 초소를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AI의 확산을 막기 위해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는 등 `청정 고령`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을 다각도로 기울였다.또 양계 관련 상품의 기피현상을 일소시키기 위해 `닭고기 소비촉진 시식행사`를 진행함으로써 농가의 고통을 나누고자 했다.한국 농촌사회의 고질적 문제인 일손 부족과 가뭄 등 21세기 농업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4억1천만 원의 긴급 예비비를 이용해 소형관정 개발과 하천굴착, 양수작업 등에 힘을 쏟았다. 함께 진행된 `용수원 개발`은 농가에 적지 않은 도움을 줬다.400명이 넘는 공무원과 경찰이 힘을 보태 고령의 특산품인 감자를 비롯한 양파와 수박 등의 수확을 도왔다. 이러한 능동적인 농촌일손 돕기는 나이 지긋한 농민들로부터 적지 않은 호응을 얻어냈다.여기에 더해 고령군청은 기상 이변으로 마늘·양파 동해방지용 부직포 공급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긴급 예비비 1억 원을 투입했다. 이는 적절한 시기에 맞춘 농가 지원의 모범적 사례였다.또한 고령군은 농업 정체성과 향후 발전방향 제시를 위한 `2025 고령군 농업·농촌 종합발전계획`을 수립하는 것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농업인, 농협, 관련 행정관서가 힘을 모아 시설 원예, 쌀 산업, 6차산업, 축산분야 분과 토론을 진행했고 이에 따른 고령군 지역 농업의 대응 전략과 미래가 제시됐다.농촌지도자와 농업경영인, 고령군 생활개선회와 여성농업인, 4-H회와 농민회, 쌀전업농과 새농민회, 한우협회와 양돈협회 등 11개 단체는 고령군농업단체협의회로 뭉쳐 미래전략을 수립했다.이를 통해 FTA와 농촌고령화 등 시급한 당면 과제들을 논의 테이블 위에 올렸고, 농민단체의 화합과 단결은 고령농업 발전의 시발점이 되고 있다. ◆ `찾고 싶고, 살고 싶은` 고령으로고령군 성산면 농·특산물판매장은 `성산면 소재지종합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84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이 사업으로 판매장은 물론 주차장과 저온저장고 등이 설치돼 지역 농민들로부터 “무엇보다 큰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를 얻어냈다.대가야역사테마관광지 입구에 위치한 `대가야 파머스마켓`과 농촌문화체험특구와 함께 자리한 `로컬푸드 판매장` 역시 농가소득 증대와 농업인의 경영 안정에 빼놓을 수 없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농촌고령화의 해결과 새로운 소득원 개발을 위해 고령군은 노동력 절감을 위한 무인 항공방제와 방제료 지원을 실행했다. 또 사료용 벼 파종 시연회를 열어 조사료 생산증대를 통한 축산농가의 생산비 절감과 소득안정에 기여하고자 했다. 기후변화 대응작목인 한라봉의 재배도 추진해 지금까지 없었던 소득원도 찾아냈다.사실 고령은 조선시대 때부터 주목받던 `천혜의 환경을 갖춘 농촌`이다. 최근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 고조와 함께 고령군은 농기계 조작 및 안전사고 예방교육 등을 통해 귀농·귀촌인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고 있다. 여기에 주택 수리와 도색, LED전등 교체와 사랑나눔 봉사 등을 통해 도시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고령군민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 몇 해 전부터 추진된 `새뜰마을 사업` 역시 고령군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2016년 덕곡면 백2리에 이어 2017년에는 쌍림면 평지리가 이 사업에 선정돼 마을 환경이 눈에 띄게 개선됐고, 주민들의 만족도와 행복감 또한 높아졌다는 게 농업 전문가들의 평가다. ◆ `창조적 마을 만들기`에도 역량 집중 농촌을 끼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는 농민들을 위한 각종 사업을 늘 고민한다. 그 사업의 궁극적 목표는 결국 주민들 삶의 질 향상과 행복한 생활공간의 건설이다. 고령군도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각종 사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 “효율적이고 현실적인 농촌 개발사업을 통해 고령을 `행복누리`로 만들겠다”는 비전도 명확히 했다.고령군은 현재 일반 농산어촌개발 사업인 권역단위 종합정비사업 2개와 `창조적 마을 만들기 관련 사업` 2개,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5개 등 모두 9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쌍림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지난 3월 완료했다.쌍림면소재지 종합정비사업은 2013년부터 5년간에 걸쳐 총사업비 70억 원을 투자해 마을 안길, 가로 경관, 만남의 광장, 주차공간 등을 정비·설치함으로써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선물했다. 더불어 운동시설, 휴양시설, 복합문화센터 등도 완공했다. 이로 인해 주민들 삶의 질이 향상되었으며 특색 있는 마을로 다시 탄생했다.59억8천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될 도진권역 종합정비사업은 2012년에 출발을 알렸다. 우곡면 도진리와 사촌리, 속리, 야정리, 대곡리 등에서 진행되는 이 사업은 마을쉼터 조성, 마을회관 리모델링, 활성화센터 설립 등이 사업의 주된 골자다. 장류 가공과 고택 체험 등 지역적 특성을 살린 농촌마을 조성을 통해 경관을 개선하고 주민 소득을 높여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중화권역 종합정비사업은 예산 42억5천만 원을 투입해 중화저수지를 따라 걸을 수 있는 우륵생태둘레길과 생태수변공원을 조성하고 생태교량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경관 개선과 함께 고령군민에게 `힐링의 공간`을 제공한다는 목표 아래 추진했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안림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에는 모두 36억5천만 원의 사업비가 사용될 계획이다. 지난 2015년 시작된 이 사업은 올해도 변함없이 추진된다. 해당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지역민의 소득을 높이고자 진행되기에 군민들의 관심이 높다.마을 진입로와 주차장, 공동생활홈 조성 등은 고령에 거주하는 농민 대부분이 원하는 것이다. 이는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하고자 하는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와도 관련이 없지 않다. 이에 더해 “지역 특산물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홍보에도 효과를 줄 것”이라는 게 고령군청의 부연이다.용담권역 창조적마을 만들기 사업이 진행되는 곳은 쌍림면 산당과 백산, 하거와 신촌, 산주리 일원이다. 예산 36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추진되는 이 사업에는 용담문화센터와 건강관리실 건립, 마을길 정비와 주차장 조성 등이 포함돼 있다.고령군은 “선진화된 농촌마을 고령을 만들기 위한 노력은 앞으로도 중단 없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한다. 군민의 기초생활 환경 향상`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눈길고령군 5개 지역에서 추진되는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이 눈길을 끌고 있다. 문화·복지센터 조성 등 군민의 기초생활환경 전반을 향상시킬 사업이기 때문이다.올해까지 진행될 다산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부족했던 고령의 기초생활기반 확충과 환경 개선이라는 측면에서 호평받고 있다.80억 원의 예산이 사용되는 이 사업은 다산면 행정복합타운과 연계된 문화복지센터 조성과 도란도란쉼터, `걷고 싶은 길` 조성 등을 주요사업으로 하고 있다.사업 완료 후에는 다문화가정 우리말 교육, 주부 홈패션 프로그램 운영 등 다양한 문화서비스가 주민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운수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 역시 침체됐던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사업 또한 올해 내내 진행되며 총 사업비는 55억 원이다. `운수대통광장`과 공동생활홈 조성, 체력단련실 운영과 `만사형통 공공미술 프로젝트` 추진 등이 그 주요 내용이다.고령군이 “테마가로와 다목적광장 건립으로 주민들의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라 말하는 개진면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에는 42억5천만 원의 예산이 투여된다. 개경포 다목적광장과 종합복지센터를 만들고, 영농 폐비닐 수거장과 개호정 체육시설 등을 정비하는 사업으로 개경포 테마거리 및 친환경 생태하천 조성도 포함돼 있다.이 사업은 개진면을 환경친화적인 지역으로 만들어 주민들의 건강을 지키는 동시에 마을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전망된다.2018년 신규 사업인 대가야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4년간 사업비 80억 원을 들여 건강센터와 가야금 테마거리를 만들고, 가로 정비 등을 통해 생활서비스의 질을 높여가게 된다.또 다른 2018년 신규 사업 중 하나인 덕곡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42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덕곡활성화광장`과 힐링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 사업을 통한 정주환경 개선과 인구유입 효과도 기대되고 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4-06

“김천의 중단없는 발전·새 미래 위해 다시 초심으로”

지난 2월 5일 김천시청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던 박보생(67) 김천시장.당시 지역의 많은 이들이 박 시장에게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를 독려했고, 박 시장의 선거 출마는 거의 기정사실화 됐었다. 하지만 박 시장은 사드배치나 지역균형발전 등 시정 안팎에 산적한 현안을 종합적으로 판단해볼 때 시장직을 내려 놓는 것이 도리에 맞지 않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초심으로 돌아가 시민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마지막까지 시정추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가 불출마를 선언한지도 두달이 지났다. 박 시장은 그 어느때보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민들을 위해 현장을 발로 뛰고 있다.경북도내 최초 `일자리전략실` 신설현 정부 주요정책에 발 맞춰드론산업 지역특화 사업 추진 등지역 경제 든든한 발판 만들기 열성□ 지역경제의 초석을 다지다김천시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면서 LH나 한국산업단지공단 등 전문기관에 위탁하지 않고 모든 단계를 시가 직접 추진해 성공을 거둔 보기 드문 사례의 주인공이다.시는 직접 일반산업단지 1·2단계를 조성하면서 약 428억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거뒀다. 시는 이 사업비 절감부분으로 분양금액을 조성원가보다 15%이상 낮춰, 전국에서 가장 싼 1평(3.3㎡)당 36만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산업단지를 분양해 일반산업단지 1단계(24만평), 2단계(43만평) 사업은 준공도 하기 전 100%로 분양이라는 신화를 만들어 냈다. 또 신화는 지난 11년 간 300개가 넘는 기업 유치로 이어져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시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올해 조직개편을 통해 경북도내에서 최초로 신성장 산업과 일자리, 청년정책을 전담하는 `일자리전략실`을 신설해 문재인 정부의 주요 정책인 일자리 창출과 4차산업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특히, 김천시는 4차 산업혁명 중 하나인 `드론산업 지역특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시는 국토교통부의 드론산업 발전 10년 기본계획(2017~2026년)을 바탕으로 상설 드론 시험비행장 유치, 드론 전문교육기관 지정, 도로·교통 특화용 드론 생산단지 조성을 추진하기 위해 드론산업 지역특화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의뢰하고 한국도로공사·한국교통안전공단과 함께 중간보고회 등을 개최했다.한국교통안전공단이 계획 중인 상설 드론 시험비행장을 공단 본사가 있는 김천에 유치하기 위해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한국도로공사를 도로·교통 특화용 드론 전문교육기관으로 지정해 운영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시는 이 두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도로·교통 특화용 드론 제조·연구 업체와 수요기관 등이 집적한 제조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교육 장학기금 200억 조기달성박보생 시장은 김천이 교육도시로서의 옛 명성을 회복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박 시장은 2008년 인재양성재단을 설립하고, 2018년까지 100억원의 기금조성을 목표로 쉼없이 달려왔다.초기 인재양성재단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았지만, 박 시장은 멈추지 않았다. 그의 노력으로 인재양성재단은 당초 계획보다 5년 앞당긴 2013년 장학기금 100억원을 달성하고, 지난 2017년 10월에는 기금 200억원 조기달성 선포식을 가졌다.그동안 모인 기금으로 지금까지 1천381명의 중·고·대학생들에게 20억7천500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또 도내 최초로 김천시 전 지역 초등학생 무상급식을 2014년부터 시행했으며, 이제 곧 중학생까지 전면 확대시켜 나갈 계획이다.매년 각급학교에 지원되는 교육경비도 지속적으로 확대해 올해 100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이밖에도 김천서울학사, 서울홍제동 행복연합기숙사, 경북대향토생활관 등 230명이 입주 할 수 있는 7개의 기숙사를 통해 지역 인재들의 학비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십자축 광역 교통망 조기 구축김천~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는 김천이 내륙의 중추도시로 발전해 나갈 수 있는 성장기틀을 마련하는 사업으로, 지난해 5월 민자사업으로 전환돼 2019년 조기착공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이 제안한 `민간공공투자방식`으로 전환하기 위한 민자적격성 조사가 KDI에서 진행 중이다.남부내륙철도는 김천과 거제를 잇는 총 172㎞에 5조 3천억원이 투입되는 대형사업으로, 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에서 거제까지 2시간 40분, 김천에서 거제까지는 1시간 10분대로 연결이 가능하다.김천시는 지난 2008년부터 중앙정부와 국회, 각 정당대표, 관련연구기관 및 학회를 100여회 이상 방문하고, 철도가 통과되는 9개 시·군과 행정협의체를 구성해 남부내륙철도가 조기 착수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 공사가 진행중인 수서, 여주, 문경까지의 중부내륙선을 연장하는 김천~문경 간 노선도 제3차 국가철도망 계획에서 신규 노선으로 확정돼 예비 타당성 조사를 위한 사전조사가 진행 중이다.여기에 총사업비 3천454억원을 투입하는 국도3호선과 490억원이 투입되는 김천~선산 간 국도59호선 확장, 2천855억원이 투입되는 어모 옥율~양천 간 국도대체 우회도로가 개설되면 지역의 산업과 물류를 잇는 도로교통의 대동맥 역할을 하게 된다.□ 김천혁신도시-원도심 간 균형발전 박보생 시장은 혁신도시 조성 후 발생할 수 있는 원도심 공동화 문제에 대해 적극 대처해 왔다.우선 `김천혁신도시 지원단`을 `균형개발사업단`으로 부서 명칭을 변경하고, 원도심재생계를 신설해 혁신도시와 원도심과의 업무연계성을 강화토록 했다. 이로 인해 전국에서 유일하게 5년 내 330억원이 투입되는 국토교통부 원도심 재생분야 3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사업`, `새뜰마을사업`, `도시활력증진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또 `혁신도시 시즌 2` 정책에 따라 산업단지와 지역기업을 아우르는 국가혁신클러스터 구축으로 이전공공기관과 지역기업이 상호 연계해 일자리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어가도록 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시비 예산 역대 최대 금액인 약 1천482억원이 투입되는 강남·북 연결도로 개설이 추진 중에 있고, 85억원의 사업비로 대신지구에 신음근린공원을 올해 말까지 조성할 계획이다.구도심 공동화 방지를 위해 지좌동에 있는 김천소방서는 양천동으로 차질없이 이전하고, 삼락동 교동택지에 건립중인 410세대 규모의 `행복주택`은 공급물량 80%를 신혼부부와 대학생 등 사회초년생에게 공급할 방침이다.▲ 박보생 김천시장12년간 버팀목 되어준 시민들께 끝까지 지역 위한 노력으로 보답“그동안 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었던 김천시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박보생 김천시장은 2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박 시장은 “지난 12여년 간 시민들의 지지와 성원으로 민선 4, 5, 6기 동안 시장에 당선될 수 있었다”며 “시장직을 성실히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은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준 15만 김천시민들의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김천의 미래를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쫓아 다니고 있다”면서 “중단 없는 김천발전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왔던 여러 중점 사업들을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박 시장은 요즘 현장에서 시민들을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동안 자신을 믿고 지지해준 시민들 한분 한분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라고. 박 시장은 “그 전에는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공휴일도 없이 사무실과 민원 현장에서 정말 일만 죽도록 했다. 하지만 일에만 집중하다보니 시민 한분 한분의 마음은 세심히 살피지 못했다”면서 “시장 임기가 거의 끝나가는 지금에서야 시민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세심하게 살필 수 있게 돼 죄송한 마음이다”고 했다.그러면서 “시민분들이 이러한 내 마음을 아는지 요즘은 먼저 다가와 `그동안 고생했다`며 손을 잡아준다. 느끼는 점이 많다”고 했다.그는 또 “정치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나니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 하지만 희망찬 미래, 행복도시 김천을 위한 욕심은 결코 버리지 않았다”고 강조하면서 “지금은 민선 7기가 김천발전의 꽃을 피울 수 있게 기틀을 다지는 일에 전념하고, 이후에는 김천인으로서 지역에 봉사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4-03

철강 그 이상의 가치 실현… 창립 100주년 땐 매출 500조 목표

포스코가 창립 100주년이 되는 오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성장한다.권오준 회장은 1일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미국의 테드(TED) 강연 방식으로 설명한 글로벌 100년 기업 포스코의 새로운 미션으로`Unlimit the Limit: Steel and Beyond`를 발표했다. 수개월 동안 임원토론회 등을 거쳐 확정한 이 미션은 지난 50년 포스코 도전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에는 철강뿐만 아니라 비철강분야에서도 강자가 되겠다는 `한계를 뛰어 넘어 철강 그 이상으로`의 의미를 부여한 것이다.철강·인프라·신성장 3대 핵심4:4:2 비율 수익창출 목표반세기 동안 꾸준한 흑자경영자동차강판 전세계 25% 판매`가장 영향력있는 철강사`WSD 8년 연속 1위 선정탄산리튬·양극재 국내 유일 생산최대 수요 중국서 입지강화 방침■ 오는 2068년 매출 500조, 영업익 70조포스코는 그룹 이익의 80% 가량을 철강 및 그 관련 분야에서 거둬들이는 현재의 수익구조를 철강, 인프라, 신성장 등 3대 핵심사업군에서 4:4:2의 비율로 고르게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육성할 계획이다. 이로써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68년에는 연결 매출 500조원, 영업이익 70조원을 달성한다는 야심찬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주력 사업인 철강 외에 인프라분야는 트레이딩, 건설, 에너지, ICT 등이 포함되고, 신성장분야로는 에너지저장소재, 경량소재 등에 집중할 방침이다.미션과 함께 선포한 비전 역시 위대한 포스코가 되자는 의미로 `POSCO the Great`로 정했다.`POSCO the Great`는 권 회장이 2014년 처음 취임할 당시 위기에 직면했던 포스코를 회생시키기 위해 가장 강력했던 포스코의 위상을 되찾자는 의미에서 내건 슬로건이었는데, 이번에 사업구조와 기술, 조직문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린다는 의미인 Great Business, Great Technology, Great Culture로 체계화했다.■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흑자경영포스코는 그동안 제철보국과 교육보국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기여해 왔듯이, 50주년을 맞아 100년 기업으로 향해가는 시점에서, 미션 및 비젼 선포 외에 국가에 보답하는 사업도 전개하기로 했다.포스코의 50년 역사는 한국경제의 성장사와 궤를 같이하고 있다.포스코는 설립 이래 반 세기동안 성장을 멈추지 않고, 단 한번의 적자도 없이 지속적으로 흑자 경영을 유지하면서 국가 경제발전을 지켜왔다.1968년 포스코가 설립되고, 첫 쇳물이 생산된 1973년 416억원이던 매출액이 지난 해 28조 5천538억원으로 686배 늘었다.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1968년 198달러에 불과했으나 지난 2016년 2만7천539달러로 140배 가량 증가했다.포스코가 성장하고 철강생산이 늘어나면서 자동차, 조선 등 국내 산업도 꾸준히 함께 성장했기 때문이었다.포스코가 처음 쇳물을 쏟아내던 1973년 포스코의 조강생산량은 44만9천t이었지만 2017년에는 3천720만t으로 늘어났듯이 우리나라 조선건조량도 1973년 1만 2천t에서 2천350만t으로 늘어났고, 자동차 생산은 2만 5천대에서 411만대로 증가했다.■ 전 세계 車 10대 중 1대 포스코産 적용기술 측면에서도 괄목하게 성장해, 기존 100여년 역사의 근대식 용광로를 대체하는 파이넥스 공법은 환경친화적이고 경제적인 혁신공법으로 포스코가 독자적으로 개발해 상용화했다. 또한 2013년에는 동남아시아 최초의 일관제철소를 인도네시아에 준공했다.1970년 일본 철강사들의 도움으로 첫 일관제철소를 보유하게 된 이래 40년만에 독자적으로 해외에 일관제철소를 지을 정도로 성장했고, 기술 수혜기업에서 기술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것이다.또 포스코는 지난해 900여만t의 자동차강판을 판매했는데, 이는 전체 판매량의 약 25%로 글로벌 메이저 자동차강판 생산, 판매 철강사 중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이 가장 높다.전 세계 자동차 10대 중 1대는 포스코의 자동차강판이 적용된 것이다.■ 8년 연속 세계 최고 철강사에 선정최근에는 포스프레임(PosFrame)이라는 스마트팩토리 고유 플랫폼까지 구축함으로써 세계 철강산업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 스마트화)을 선도할 정도가 됐다.포스코는 우수한 경영실적과 경쟁력 및 지속가능경영을 인정받아 WSD(World Steel Dynamics)가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있는 철강사`에 2010년부터 8년 연속 1위에 선정됐고, 사회적 책임, 다양성 관리, 지배구조, 혁신역량 등을 평가하는 글로벌 지속가능 경영 평가(SAM-Dow Jones Sustainability Index)에서도 2005년 이래 13년 연속 지속가능 우수기업 및 철강산업 최우수기업에 선정되며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자리를 지키고 있다.특히 6년만의 최대 영업이익 달성에는 해외법인들의 실적호조가 큰 몫을 했다.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가 2014년 가동 후 처음으로 흑자전환했고, 멕시코 자동차강판 생산공장(포스코 멕시코)과 인도 냉연 생산법인은 가동 후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 하는 등 해외철강 부문 합산 영업이익도 3배 이상 늘었다.■ 미래먹거리 전기차 핵심 소재 국산화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세계 각국의 연비 및 배기가스 규제 강화 추세 속에 자동차 전동화 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전기차가 시장에 등장했고, 규모도 매년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를 만드는 핵심 소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다.특히 2차 전지 주요 원료인 리튬은 전량 수입했다. 그러다보니 리튬 주요 생산국인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상황에 따라 수급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대폭 상승했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지난해 2월 탄산리튬 국내 생산을 최초로 성공했다.평균 12~18개월 소요되던 기존 `자연증발식`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다. 2차 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도 국산화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두 곳뿐이다. 이와 관련 포스코는 지난 24일 중국 화유코발트와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맺고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시장인 중국에 본격 진출했다.포스코는 이번 합작으로 중국 현지에서 양극재를 직접 제조·판매함으로써 세계 최대 리튬이온전지 수요 시장인 중국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4-02

철강신화 대장정, 반세기 지나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다

포스코가 오는 4월 1일로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지난 1968년 4월 1일 포항의 작은 포구 영일만에서 출발한 철강신화의 대장정이 이제 반세기를 지나 새로운 10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포스코는 `세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에서 지난해까지 8년 연속 1위로 선정되는 등 세계 최고의 철강기업으로 우뚝섰다. 경북매일신문은 포스코 창립 50주년을 맞아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과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비전을 3회에 걸쳐 알아본다.고유 기반 철강사업 고도화WP제품·고망간강·리튬 등차세대 미래성장 사업 역점□ 新중기전략으로 새로운 100년을 준비포스코는 기술력과 자본력이 전무한 한국 땅에서 조업 25년 만에 연간 조강 생산규모 2천100만t의 세계 최고 철강기업으로 우뚝 섰다.포스코는 세계적인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글로벌 철강산업의 경쟁 심화,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 가속화에 대비한 新중기전략을 세우고,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고 있다. 포스코의 新중기전략은 고유기술 기반의 철강사업 고도화, 비철강사업의 수익성 향상, 차별화 역량 기반의 미래성장 추진 및 그룹사업의 `스마타이제이션(Smartization)`이 핵심내용이다.新중기전략이 완료되는 올해 말에는 연결 영업이익이 5조원으로 늘어나고, 미래성장 분야의 매출액도 2025년까지 11조 2천억원(별도기준)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2016년 기준 그룹 전체 매출액은 53조 835억여원(연결기준)이다.新중기전략에 따라 현재 포스코가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철강부문은 월드프리미엄 등 고유기술에 기반해 최고 품질의 제품을 생산, 판매함으로써 2위 기업과의 격차를 계속 벌여 나갈 계획이다.권오준 회장이 취임 초기부터 중점 추진해 온 월드프리미엄(WP)제품판매 확대전략은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50%까지 판매비중이 상승하는 등 대 성공을 거둔 바 있다. 그룹사업 Smartization과 관련해서는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ICT 등 그룹의 주력 계열사를 모두 참여시켜 스마트 팩토리, 스마트 빌딩 앤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그룹차원의 사업 플랫폼을 새로 정비했다. □ 차세대 철강재 `기가스틸` 위력 입증권오준 회장이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WP제품인 `기가스틸`은 비행기, 전기자동차 등에 적용되면서 이미 그 위력을 입증하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WP제품 비중을 6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포스코는 WP제품의 세계시장 선점을 여전히 낙관하고 있다. 이미 전기차, 수소차, 자율주행차 등에 대비한 자동차 경량 소재 개발에서 포스코가 초고장력강판(기가스틸)이나 고(高)망간강 `포스엠` 등의 기술로 세계에서 가장 앞서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보다 3배 강하면서 가격은 3분의 1 수준인 기가스틸은 앞으로 세계 철강시장을 주도해 나갈 것이다.포스엠은 `POSCO Manganese(망간)`의 약자다. 포스엠은 기가스틸보다 인장강도(강판을 양쪽 끝에서 잡아당겨 끊어질 때까지 버티는 힘)와 연신율(가공성)이 훨씬 더 높다.`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는 차세대 강판으로,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 인장 강도가 1기가 파스칼(GPa) 이상이어서 `기가스틸`이라 명명했다.`기가스틸`을 자동차 소재로 적용하면 알루미늄 등 대체 소재에 비해 경제성, 경량화는 물론 높은 강도로 안전성 측면에서 우수하고, 특히 가공성이 우수하기 때문에 알루미늄 부품보다 더 복잡한 형상의 제품도 만들 수 있다. □ 경쟁력 뛰어난 고(高)망간강 생산 확대포스코는 LNG 추진 벌크선(Green Iris)의 연료탱크에 세계 최초로 고망간강을 적용했다. 고망간강으로 제작한 연료탱크는 영하 196도 저온에서도 깨지지 않고 견딜 만큼 성능이 뛰어나 LNG 저장 및 이송에 적합하고 기존 연료탱크에 사용되던 니켈강, 알루미늄 합금보다 용접성과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포스코가 WP 및 WP+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것은 수익성 극대화가 그 목적이다. WP, WP+ 제품은 일반 제품에 비해 이익률이 월등히 높다. 대표적인 WP 제품은 자동차용 강판이다. 포스코는 중국·인도·멕시코에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국에도 자동차강판 생산법인을 준공했고, 작년 4월에는 광양제철소에 연산 50만t 규모의 `기가스틸` 전용 생산 공장인 `7CGL(용융아연도금강판)`도 준공했다.□ 양극재, 음극재, 리튬 생산시대 도래포스코는 지난 2월 전남 포스코광양제철소에서 연간 2천500t의 탄산리튬을 생산할 수 있는 리튬생산공장(PosLX·포스엘엑스)을 건설했다. 탄산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 2천500t은 약 10만개의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포스코ESM은 양극재를 생산·공급하고 있다. 전기차용 배터리인 리튬이온전지는 양극재와 음극재, 분리막 등으로 구성돼 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포스코ESM은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우리를 포함해 두 곳뿐”이라고 밝혔다.포스코켐텍은 현재 8천t 규모의 음극재를 생산하고 있다.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통해 총 3만t 생산 체제를 구축해 매출 2천억원 시대를 열 계획이다. 전기차 충전인프라 분야에서는 포스코ICT가 선두주자다. 2014년부터 이마트 전국 100여개 매장을 비롯해 호텔, 영화관, 아웃렛 등 주요 거점에 공용 충전기 500개소와 가정용 충전기 4천여개를 공급했다.□ “WP제품이 포스코 먹여 살린다”권오준 회장은 올해 `CES 2018`에 참가해 스마트 기술의 최신 트렌드를 현장에서 직접 점검했다. 철강은 물론 건설·IT·에너지 등 그룹사 사업 전반에 걸친 스마트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방안과 함께 스마트 기술을 접목한 신시장 확보를 시사했다.특히 WP제품 판매 확대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파고를 넘는다는 프로젝트다. WP 제품은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개발해 상용화한 `WF(월드 퍼스트) 제품`,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과 경제성을 갖춘 `WB(월드 베스트) 제품`, 고객 선호도와 영업이익률이 모두 높은 `WM(월드 모스트) 제품`의 총칭이다. WP 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시장을 선도하는 제품이면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들을 `WP+(플러스)`제품으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한 것이다.권오준 회장은 “앞으로 WP제품, 고망간강, 리튬 등 차세대 제품이 포스코를 먹여 살릴 것”이라며 “올해 WP제품 비중을 60% 이상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자신했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3-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