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기획ㆍ특집

“TK,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 활력 불어넣기에 총력 ”

6·1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거둔 가운데 유일하게 TK지역 단체장만 한국당이 그 자리를 지켜냈다. 앞으로 도정과 시정을 운영하는데 많은 제약과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와 권영진 대구시장을 만나 향후 도정과 시정 운영 방침, 중점 추진과제 등을 들어봤다. 일자리 창출·부농 건설·선진복지 실현 ‘안간힘’경북문화관광공사·농수축산업유통공사 설립20조원 규모 투자 유치로 10만개 일자리 창출▥ 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이철우 경북도지사 당선자는 “준비된 현장도지사의 면모로 정면 승부, 경북전체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겠다”고 향후 도정운영 철학을 밝혔다.그는 “도지사출정식에서 ‘경북을 다시 대한민국 중심으로’라는 슬로건을 내세웠던 만큼 △일자리 넘치는 경제 △활기찬 부자농어촌 △따뜻한 이웃사촌 복지 라는 3대 목표 달성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우선 ‘일자리 넘치는 경제’를 위해서 경북 역사 이래 최대 규모의 문화관광 사업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신라시대 이래 풍부한 역사문화자원, 화랑·선비·호국·새마을 4대 정신, 낙동강 및 백두대간 등 아름다운 자연, 블루오션 동해안 등을 활용해 문화관광 경쟁력을 업그레이드하고 일자리를 쏟아내 경북 전체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이를 위해 경북도는 물론 23개 시군과 민간까지 함께 투자해 경북문화관광공사를 설립하고, 경북 전체가 유기적인 글로벌 문화관광 수용체계를 갖추도록 추진할 계획이다.산업경제 부문에서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존 산업단지 및 중소기업에 4차 산업혁명을 선도적으로 도입하고, 각종 규제를 파괴해 실리콘밸리형의 창의적인 경제 생태계를 탄생시키겠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해 4차 산업혁명에 걸맞는 기업을 대상으로 20조원의 투자를 유치해 1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말했다.‘활기찬 부자농어촌’은 생산과 판매, 소득이 걱정 없고 인구가 늘어나는 농어촌을 목표로 하고 있다. 추수기 등에 농촌에 일손이 부족할 때 노동력을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도와 23개 시군이 함께 경북농수축산업유통공사를 설립해 생산과 판매가 걱정 없는 농어촌을 만들겠다. 또 “농업이 ‘경제안보’의 공공적 성격을 가지는 만큼, 농업인 기본소득을 검토하고 월급제 등 소득 안정화 정책을 확대하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고령화 및 인구감소에 대응하기 위해서 도시 청년들을 농촌으로 직접 이주시키는 ‘농촌부활청년대’를 실시하겠다는 약속도 했다.‘이웃사촌 복지’는 기존 복지정책과 다르게 정이 넘치는 공동체 복지를 지향한다. 복지 대상자에게 행정에서의 지원과 함께 이웃과 출향인의 지원을 묶어 패키지로 지원하고, 특히 이웃이 지원하는 만큼 도에서 함께 지원하는 매칭형 복지를 도입해 공동체 정신을 확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돈만 나눠주는 사무적 복지가 아니라 가까운 사람들이 돕는 경북형 복지를 ‘이웃사촌 복지’ 브랜드로 정립하고, 국가의 복지정책이 가야할 방향을 경북에서 먼저 보여주겠다는 각오다.더불어 ‘동해안을 대한민국의 새로운 중심 관문’으로 육성하겠다고 했다. 경북도 동부청사 설립, 동해안축 중심의 네트워크형 국가기간교통망 확충, 환동해권의 새로운 성장거점 ‘스마트 해양도시‘ 건설 등을 통해 국토균형발전에서 소외된 동해안을 상전벽해(桑田碧海) 수준으로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저출산 극복을 위해 ‘행복 출산, 육아 천국’, 경북형 육아공동체 육성을 목표로 경상북도출산장려기금 조성, 행복경북카드 발급, 3째 이상 다자녀가정 대상 지원 확대, 신혼부부 대상 직주일체 지원, 경력단절 여성 육아휴직 후 재취업 지원 대책 강화 등을 하겠다고 밝혔다.‘광역교통망 확충을 통한 국토균형발전 기반’ 에 대한 철학도 밝혔다. 동해안고속철도, 동해안고속도로, 동서내륙철도 추진, 울릉공항 조기 건설 및 대구통합공항과 연계한 지역공항 활성화, 중부권 동서내륙철도, 남부내륙철도, 영일만 횡단대교 고속도로 건설사업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대구·경북협력부문에 대한 소신도 밝혔다. 대구와는 ‘협력을 넘어 하나 된 대구경북 위상 확보’를 목표로 대구지하철 경북지역 연장 사업, 대구경북 공공부문 빅데이터 구축, 4차 산업혁명 선도형 ‘대구경북 창의인재’ 공동양성 등을 목표로 힘을 합치겠다고 말했다.이어 ‘세계의 기업을 경북으로, 경북의 기업을 세계로’를 정책기조로 ‘4차 산업혁명을 견인하는 융합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해 4차 산업혁명 선도 산업단지 혁신기반 강화, 성장주도산업 중심의 글로벌 부품소재산업 벨트 육성, 가속기기반 RD비즈니스 단지 조성, 중소·중견기업 맞춤형 연구개발지원체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안전하고 품격 있는 자속 가능한 경북’실현을 목표로 1시군 1개 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지진 등 재해·재난 대응역량 강화, 생활안전망 구축, 청소년 친화도시 건설, 스마트 트래픽(Smart Traffic) 및 스마트 에코(Smart Eco) 기반 구축 등을 제시했다.행·재정부문에서 ‘도지사, 이렇게도 할 수 있구나. 현장행정 실천’을 목표로 ‘경북을 하나의 나라처럼’ 자족형 지방분권 실현, ‘출근하지 마라’, 부르기도 전에 찾아가는 현장 행정, ‘클린(Clean) 경북 9.9 실현’으로 전국 최고의 ‘청렴 경북’ 을 실현 하겠다고 밝혔다. 자랑스런 대구 만들기 ‘희망프로젝트’ 본격 가동통합신공항 건설·동촌스마트시티 개발 등 추진미래형 車 선도도시 구축·물산업 허브市 육성도▥ 권영진 대구시장 당선자“재선시장으로서 ‘자랑스런 대구, 행복한 시민’을 내걸고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무엇보다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과 공항후적지 동촌스마트시티 개발은 반드시 추진하겠습니다.”‘오로지 시민행복’이라는 정치철학으로 대구를 변화시켜 왔던 권영진 대구시장이 재선에 성공하며 민선2기 대구 성공시대를 완성하는 ‘대구 희망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그는 지난 4년전 대구시장에 취임한 후 대구 직할시 승격 36년만에 처음으로 현대로보틱스(주)와 롯데케미컬 등 대기업을 유치하는 것을 비롯해 164개 기업, 4조 원 투자 유치, 고용 1만600명 등 창조적 에너지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어 ‘새로운 대구, 그 희망의 싹’을 틔웠다.재선에 성공한 권 시장은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및 동촌스마트시티 본격 개발, 4차산업혁명의 선도도시 도약, 청년 희망도시 대구,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와 서대구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 등 민선 2기의 역점사업들의 성공적인 추진이 더욱 가속도가 붙게 됐다.권 시장이 가장 역점적으로 추친할 프로젝트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및 동촌스마트시티의 본격적인 개발이다.대구공항 통합이전은 대구·경북 관문공항 및 남부권 경제 물류공항 건설을 통한 남부권경제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소음 피해 및 재산권 침해를 해결하는 동시에 접근성 향상을 위한 공항철도 건설과 4차순환도로망 완전 개통, 조야~동명 광역도로 건설·광역도로 연결교통망 구축·중앙고속도로 확장 등으로 지역 경제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특히 대구공항 이전으로 인한 공항후적지와 금호강, 동촌유원지를 연계한 400만평을 친환경 수변개발을 통해 센텀시티를 능가하는 ‘동촌스마트시티’로 건설해 대구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활용하고 고도제한과 소음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난 북구, 동구, 수성구 일원 1천만평의 도심을 새로운 도시계획으로 도시 재창조를 추진할 계획이다.권 시장은 “현재 대구공항은 청사, 계류장, 주차장밖에 없지만 이전하는 공항은 12만평을 확보해 1천만 수요의 터미널과 주차장, 계류장, 화물처리장 등 민간 공항 시설이 들어가게 된다. 특히, 장거리 항공물류 공항시설이 안되면 세계적인 관문공항이 될 수 없다”며 대구통합공항 이전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혔다.대구경제 체질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해 대구를 친환경 첨단산업으로 혁신해 4차산업혁명의 선도도시로 만든다.그동안 전기차 선도도시를 구상해 왔던 대구시의 계획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대구에서도 전기화물차 생산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전기화물차 생산 설비를 갖춘 (주)제인모터스가 최근 대구국가산업단지에서 신설공장을 준공해 1t 전기화물차 ‘칼마토’를 연간 3천대 이상 생산하는 등 자율주행차 등과 함께 미래형 자동차 선도도시를 구축한다. 또 달성국가산단 물산업클러스터를 기반으로 하는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육성, 로봇산업의 메카, 첨단의료산업 및 외국인 의료관광 10만 시대, 기계·부품산업 경쟁력 강화, 제2국가산업단지 조성 및 맞춤형 산업용지 공급 등을 통해 대구 산업 구조를 재편해 대구 경제를 발전시켜 나간다는 복안이다. 또 ‘행복하고 잘 사는 대구’를 만들기 위해 전통시장 등 상권활성화와 50개 골목경제권 조성, 자영업자·중소상공인 경영안정자금 1조원 지원 및 일자리 지원센터 건립, 사회적경제 기업 발굴 육성 및 판로 지원 등 서민경제 부흥을 통해 청년·중년·노년 모두가 행복한 대구를 만들 계획이다.‘청년 희망도시 대구’ 시책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 4년간 청년정책을 펼쳐온 결과, 2017년 한 해 동안 20~30대 청년인구 유출이 2014년 9천64명에 비해 37%(3천348명)가 감소하는 등 성과를 보여 민선 2기는 맞춤형 청년정책을 마련해 추진한다.생애이행단계별 맞춤형지원시스템인 대구형 청년보장제를 도입하고 청년창업자 발굴 육성, 청년창업펀드 확대, 청년고용실적 우수기업 인센티브 지급 등 청년창업 및 일자리를 지원하고 산학융합 오픈 캠퍼스 조성, 지역기업 맞춤형 인재양성 체계 구축 등 산·학·연·정 컨소시엄을 구축해 지역 청년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한다.250만 대구시민을 상해보험에 가입시키는 방안도 추진한다.대구시는 연간 10억원의 예산으로 대구시민이 일상생활에서 불의의 사고를 당할 경우 신체·경제적 피해를 지원하는 대구시민 안전보험 정책 용역을 대구경북연구원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으며, 조만간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아울러 서대구 고속철도역 및 복합환승센터 건립, 염색산업단지 재생사업 등 서대구 역세권 대개발 프로젝트 추진, 도시철도 역세권 용도지역 재지정, 칠곡, 성서 등 대구 도심공간 대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4년 동안 대구 도약을 위한 준비는 끝났다. 이제 힘차게 나아갈 일만 남았다”면서 “앞으로 4년 동안 꽃을 피우고 열매를 수확해 시민의 삶을 바꾸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이창훈기자myway@kbmaeil.com

2018-06-22

문재인 정부 말로만 ‘인사 대탕평’… TK는 어디 있나

“선거 때가 되면 자유한국당은 대구·경북(TK) 홀대론을 계속 이야기한다. 민주당 정부는 대구를 홀대하지 않았다.” 한국당 텃밭인 대구에서 재선에 성공한 더불어민주당 홍의락(대구 북을) 의원이 6·13 지방선거에 앞서 대구시당 지방선거 필승 전진대회에서 한 말이다. 홍 의원은 “그들은 홀대론으로 중앙정부에 대한 증오심을 부추기며 기득권을 유지해왔다”고 강조했다. 또 TK인사 홀대론이 나올 때마다 해당 고위 관계자들은 “TK홀대론은 사실무근”이라고 해명한다. 그러나 정부 부처 1급 고위공무원 인사를 살펴보면 TK인사들이 서운할 만하다. 문재인 정부에서 배치된 TK출신 인사들을 보면 홀대론을 주장할 수 있을 만한 비율이다.자유한국당 추경호(대구 달성) 의원실이 통해 입수한 26개 정부부처 1급 고위공무원 127명의 출신지를 분석한 결과 대구 6명, 경북 13명에 불과했다. 전체 127명 가운데 19명만 TK지역 출신으로 채워진 것이다. 반면 서울·경기·인천는 29명, 광주·전라는 30명, 대전·세종·충정 15명, 부산·울산·경남은 24명, 강원은 10명이었다. 표 참조26개 정부부처 1급 고위 공무원 127명 중대구 출신 6명·경북 출신 13명 등 19명 불과고용노동부 등 15개 부처에선 단 한명도 없어20개 부처에 골고루 배치된 ‘호남권’과 비교고개드는 ‘TK 홀대론’… 지역균형인사 ‘공염불’문재인 정부의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권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도권, 부산·경남(PK)지역 순이었다. TK출신이 차별을 받고 있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수치이다. TK출신 고위공무원들 사이에서 “정권교체를 실감한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 나아가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인사 대탕평을 강조, 지역균형 인사를 하겠다며 국민대통합 정부를 구상하겠다고 밝혔지만 문재인 정부 출범 1년동안 이런 약속은 공염불이 됐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TK차별이 아니라 TK출신들이 홀대를 받고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일부 정부부처에서는 TK출신이 전멸됐기 때문이다. 실제 고용노동부(1급 총원 6명), 공정거래위원회(4명), 교육부(4명), 국가보훈처(1명), 국민권익위원회(7명), 국방부(5명), 국토교통부(6명), 금융위원회(4명), 법무부(3명), 법제처(1명), 산업통상자원부(9명), 여성가족부(2명), 원자력안전위원회(1명), 인사혁신처(4명), 환경부(4명) 등 15개 정부부처에서는 1급 인사 가운데 TK출신은 단 한명도 없다. TK명맥을 겨우 유지하는 부처도 있긴 하다. 농림축산식품부, 중소벤처기업부, 통일부 등 3곳에서 TK출신 1급인사가 1명씩 포진해 있다. 그나마 TK출신 인사가 다수 포함되는 부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기획재정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외교부, 해양수산부, 행정안전부 등이다. 외교부와 행정안전부에는 TK출신 3명이 포진됐고, 그 외 부처에서는 2명씩의 TK출신이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반면 호남권 출신인사는 국방부와 금융위원회, 법무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외교부, 중소벤처기업부 등 6개 부처에서만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TK출신들이 소외당하거나 특정 부처에 쏠려 있는 가운데 26개 부처에서 호남권 출신 인사들은 골고루 배치된 셈이다. 지역정가에서 지역안배와 탕평 인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어쩌면 당연해 보인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18-06-22

지방소멸 위기론 속 인구정책 조정 컨트롤 타워 구축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추락한 36만여 명에 그치면서 인구절벽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11.6%나 감소한 것으로 이 같은 감소추세라면 2040년 전국 신생아 수는 26만7천명, 2060년에는 20만 명까지 떨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그야말로 ‘초저출산’ 시대, 경북도뿐 아니라 전국 시·도가 저출산 극복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내놓고 있지만 실효성은 아직 미지수다.특히 경북도는 합계출산율과 자녀 생산 가능 인구, 출생아 수, 혼인율 모두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다른 시·도보다 심각성이 더하다. 또 노령화지수도 전남에 이어 전국에서 2번째로 높다. 이에 경북도의 저출산 실태를 분석하고 저출산 위기 극복에 대한 대책들을 살펴본다.노령화지수 최근 2년새 16% 포인트 이상 높아져30년내 생존 가능성 나타내는소멸 위험지수도 0.58 달해도청 소재지 안동시조차도소멸 위험 단계로 진입도내 읍·면·동 74%가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 17년째 이어지는 ‘초저출산’전국 합계출산율이 1.3명 미만으로 떨어진 지난 2001년 이후 ‘초저출산’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016년 전국 합계출산율은 1.17명, 경북도는 1.396명으로 조금 높지만 천명당 인구 증가율인 자연증가율은 2000년 4.7명에서 2016년 -0.1명을 보이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지난해는 -1.2명으로 자연감소가 더 심화됐다. 그러다 보니 매년 출생아 수가 사망자 수보다 더 많던 것이 급기야 2016년이 지나면서 상황이 역전된 것이다. 합계출산율이란 출산 가능한 여성(15∼49세)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를 말한다.여기에 2016년 기준 15∼64세 생산 가능 인구는 전국적으로 사상 최고 인구수인 3만7천784명에 이르렀지만 이마저도 감소할 전망이라 저출산 대책이 시급하다.통계청에 따르면 총인구 연령대 비중에서 2020년에 생산 가능 인구는 71%지만 2030년에는 63%, 2040년에는 57% 가량으로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출생아 수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전국으로 봤을 때 2016년 40만6천여 명에서 지난해 36만여 명으로 하락했으며 경북 또한 같은 기간 2만829명에서 1만8천211명으로 12.5%나 감소했다.이와 함께 혼인율도 떨어지고 있어 저출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지난 1997년 38만8천여 건이던 혼인 수가 지난해 26만4천여 건으로 12만4천여 건이 하락했다. 이는‘비혼(非婚)인구’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노령화지수 전국 2위저출산 영향으로 출생아 수가 계속 줄고 있는 반면 의료기술 발달로 인한 수명 연장으로 고령 인구는 꾸준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 노령화지수가 최근 2년 사이 16% 포인트 이상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노령화지수란 15세 미만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 비율로 유년 인구 대비 고령층의 상대 규모를 나타내주는 지표다.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경북도 노령화지수는 159.7%로 2016년 143.1%보다 16.6%포인트 높아졌다. 전국 노령화지수인 110.5%와 비교해 49.6%포인트나 높다. 전남이 178.1%로 가장 높았고 이어 경북(159.7), 강원(155.7), 전북(151.1) 순이다. 수도 서울과 제2의 도시 부산의 노령화지수도 각각 125.4%와 148.1%로 100%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충남(125.7)과 충북(122.7), 대구(114.1), 경남(110.8)도 노령화 지수가 100%가 넘는다.제주(95.1)와 인천(89.7), 대전(89.2), 광주(86.4), 경기(80.4), 울산(71.8)이 그 뒤를 이었고 세종이 45.4%로 전국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고령 인구가 유소년 인구를 처음 추월한 것은 지난해다. 통계청이 발간한 ‘2017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고령 인구는 707만6천명으로 유소년인구(675만1천명)보다 처음으로 많아졌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줄면서 고령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경북도의 노령화지수는 2020년 175.8%로 높아져 2030년에는 300.4%, 2040년에는 434.8%로 예상됐다.□ 전남에 이어 소멸 위험지수 전국 두 번째지난해 한국고용정보원의 ‘한국의 지방소멸2’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228개 지자체 가운데 3분의 1이상이 30년 후 없어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앞으로 30년 이내 특정 지역의 생존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멸 위험지수는 0.48이었다. 소멸 위험지수는 20∼39세 여성 인구를 65세 이상 고령 인구로 나눈 것이다. 지수가 1에 못 미치면 쇠퇴 위험 단계에 진입하고 0.5 미만은 소멸 위험, 0.2 미만은 소멸 고위험 단계로 본다. 비수도권의 모든 도 지역이 1 아래로 떨어졌다.전남이 처음으로 0.5 미만으로 떨어졌으며 이어 경북 0.58, 전북 0.60, 강원 0.61, 충남 0.70, 충북 0.76등을 기록했다. 시·군·구 기준으로 228곳 가운데 37.3%인 85곳은 소멸 위험 지역으로 분류됐다. 2014년 7월보다 6곳, 지난 5년간 10곳이 늘었다.경북도청 소재지인 안동시(0.48)도 소멸 위험 단계로 진입했다.경북 의성군(0.158), 전남 고흥군(0.167), 경북 군위군(0.174), 경남 합천군(0.174) 등은 지수가 가장 낮은 지역이었다.읍·면·동 기준으로도 소멸 위험지역은 전국 3천708곳 중 1천490곳(40.2%)이나 됐다. 경북은 351곳 중 260곳(74.1%)이 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됐다. 경북도내 합계 출산율 2022년 1.7명 목표 정해저출산극복 선도모델 발굴아이낳기 프로젝트 협업 등인구정책 5대 추진전략 마련영주시 가정·해피투게더영양군 영양맞춤프로그램 등공모사업 선정된 시·군엔5천만원 사업자금 지원도◇2022년 신생아 2만5천명 목표이처럼 인구 절벽의 위기감이 현실로 다가오면서 경북도는 초저출산 시대를 탈피하기 위해 신생아 2만5천명을 목표로 합계출산율을 오는 2022년 1.7명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도는 올해 인구절벽 해소를 위한 인구정책조정위원회를 설치하는 등 인구정책 경북 5대 추진전략을 마련했다.도에 따르면 인구정책 경북 5대 추진전략은 인구조정 컨트롤 타워 구축, 교육 및 홍보를 통한 도민인식 개선, 저출산 극복 선도모델 발굴, 아이 낳기 프로젝트 관련부서 협업 추진, 저출산 대책 평가·환류 시스템 구축 등이다.우선 도는 인구절벽 해소를 위한 중앙 정책과 연계한 도 정책 연계 강화가 필요함에 따라 경북도 인구정책 조정 컨트롤 타워 구축에 나섰다.도는 지난해 인구정책팀 신설로 준비단계를 마치고 올해 연도별 및 5개년 중장기 기본계획 수립했다. 경북도는 출산, 보육, 일자리 등을 포함한 종합적 시책 80개 사업에 6천714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도는 저출산 극복에 대한 실질적인 효과를 도모해 정책에 대한 체감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도는 시·군과 민간이 협력해 저출산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동 책임을 강조하고자 광역자치단체 최초로 저출산 인식개선 홍보영상을 제작하는 등 출산 친화적인 사회분위기 조성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특히 경북도는 ‘경북도 저출산 극복 시·군 공모사업’을 통해 4개 시·군을 선정, 인구 감소를 막기 위한 지역 특화형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도는 최근 저출산 극복 시·군 공모사업을 심사한 결과 △영주시(가정투게더, 해피-투게더사업) △상주시(작은학교를 활용한 아이돌봄교실 사업) △영양군(영양맞춤 저출산극복 프로젝트) △영덕군(출생에서 출산까지! 생애맞춤형 출산 육아상담 지원)을 선정했다. 선정된 시·군에는 5천만원씩 총사업비 2억원이 지원된다.영주시의 아이디어는 가사와 양육에 남성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남편·아빠 인증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 상주시는 읍면 지역의 작은학교를 리모델링해 초등학교 저학년을 대상으로 돌봄과 교육·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내용이다. 또 영양군은 예비부부 건강검진비 지원 및 스마트폰을 활용한 영양군 여성 전용앱 개발 등 분야별 맞춤형 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 영덕군은 군청 청사를 활용해 생애 맞춤형 출산·육아 상담지원을 추진한다는 아이디어다.경북도는 올해 사업성과에 따라 지원규모를 확대하고 선도 모델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이 밖에 도는 저출산 정책 대비 및 유기적인 공조체제 구축과 저출산 관련 업무의 집중화를 도모하고자 ‘아이 낳기 프로젝트’ 관련 부서 협업추진을 추진한다.또 이들 정책의 단계적 피드백을 통해 장애요인을 예방하고 실효성 제고를 위한 ‘저출산 대책 평가·환류’ 시스템도 구축한다.이경곤 경북도 미래전략기획단장은 “저출산 및 인구감소 문제의 해결 열쇠는 결국 현장에 있다”면서 “도와 시군, 지역주민이 함께 고민하고 도민이 필요한 다양한 맞춤형 시책을 지속해서 추진해 저출산 극복과 인구 유지 체계를 마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손병현기자 why@kbmaeil.com

2018-06-22

포스코, WP 제품으로 ‘보호무역주의’ 파고 넘는다

포스코가 지난 2012년 이후 6년만에 분기단위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포스코는 올해 1분기 동안 연결기준 매출 15조 8천623억원, 영업이익 1조 4천877억원, 순이익 1조 835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8% 증가한 7조 7천609억원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27.7% 상승한 1조 159억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 최대 실적은 지난 2012년 2분기 1조572억원 돌파한 이후 6년만에 재진입했다. 포스코의 영업이익 1조원 달성 배경은 해외 법인들의 눈부신 실적개선과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가 주도했기 때문이다. WP제품은 이제 세계 최고의 철강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해외 법인 실적개선·WP 제품 판매 주도, 분기단위 영업이익 1조 돌파기가스틸, 차세대 철강재로 급부상·전기차 소재 리튬도 국산화 성공◇올해도 4조원대 이상 영업이익 무난포스코는 지난해 4조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6년만에 최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이다. 글로벌 철강사 가운데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WP 제품으로 승부한 전략이 세계 시장에서 통했고 해외법인과 비(非)철강 자회사의 실적도 크게 개선됐기 때문이다.포스코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4조원대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는 중국발 철강 공급 과잉으로 2012~2016년 5년간 연간 영업이익이 2조~3조원대에 그쳤다. 별도기준(개별) 영업이익률도 2016년에 이어 2년 연속 10%대 이상을 달성하며 글로벌 1위를 유지하고 있다. 세계 최대 철강회사 아르셀로미탈은 2017년 1~3분기 영업이익률이 7~9% 수준이었다. 중국 최대 철강사 바오강은 6~7%, 일본 최대 철강사 신일철주금(NSSMC)은 2~4%에 그쳤다.포스코 내부에서는 초고강도강판(기가스틸), 고망간강 등 WP제품 판매 비중이 늘어난 것이 수익성 향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WP 판매량은 2014년 1천만t에서 지난해 1천700만t으로 급증했고 판매 비중도 52%로 절반을 넘었다. 기업별 맞춤 철강을 공급하는 솔루션마케팅 연계 판매량도 같은 기간 130만t에서 450만t으로 3.5배 증가했다. 그동안 부실 계열사와 해외법인이 정상화된 것도 실적 호조에 기여했다. 적자를 내던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크라카타우포스코와 중국 장가항포항불수강, 베트남 포스비나 등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WP제품 중 단연 돋보인 ‘기가스틸’포스코가 내세운 차세대 강판 기가스틸은 WP제품 가운데서도 단연 돋보인다. 기가스틸은 1㎟ 면적당 100㎏ 이상의 하중을 견딜 수 있고, 양쪽 끝에서 강판을 잡아당겨서 찢어지기까지의 인장강도가 1기가급인 980MPa 이상이다. 십원짜리 동전 크기만으로도 10t의 하중을 견딜 수 있다. 이는 약 1t 가량의 준중형차 1천500대를 가로 10cm, 세로 15cm의 손바닥만한 크기의 기가스틸에 올려 놓아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철강소재는 일반적으로 강도를 높이면 단단하기 때문에 구부러지지 않아 여러가지 형태로 모양을 만드는 가공이 어렵다. 하지만 포스코는 강도와 가공성(연신율)을 동시에 높이는 역설적인 기가스틸인 TWIP강, PosM-XF강 개발도 성공했다.전세계 철강사들이 TWIP강, PosM-XF강과 같은 ‘단단하면서 잘 구부러지는’ 기가스틸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해왔지만 아직까지 상용화에 성공한 철강사는 포스코뿐이다. 같은 면적과 두께 등의 동일한 조건에서는 철강재인 기가스틸이 알루미늄 소재보다 약 3배 정도 더 무겁지만, 강도가 훨씬 높은 기가스틸 두께를 3 분의 1 이하로 줄이면 알루미늄 소재와 동등하거나 훨씬 가벼운 제품을 만들 수 있다. 알루미늄 소재는 자동차 제조업체나 소비자 입장에서 제조원가가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을 감안할 때, 기가스틸은 높은 경제성을 가지고 있다. 기가스틸(DP980)과 알루미늄(AA5182)으로 차체를 생산 했을 때 소재비는 3.5배, 가공비용은 2.1배 가량 차이난다. 자동차의 무게를 30% 줄인다고 가정했을 때 대당 재료비만 2배 넘는 차이가 난다. ◇기가스틸로 만든 르노삼성자동차‘SM6’르노삼성자동차의 ‘SM6’은 기가스틸이 가장 많이 사용돼 만든 차다. 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에서 만들어 지는 SM6. 차체 골격인 A필러(전면부 기둥), B필러와 중심 기둥, 사이드실, 바닥 부재, 범퍼 빔 등에 기가스틸이 쓰이고 있다. 정면 충돌시 1차 충격이 가해지는 엔진을 감싸는 골격(프론트 사이드 멤버)에도 기가스틸을 사용했다. SM6는 차체 18.5%에 기가파스칼(GPa)급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했다. 이는 1천300메가파스칼(Mpa) 이상으로 국산차 중 포스코의 기가스틸이 가장 많이 사용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신차 출시 때 강조하는 초고장력 강판은 대부분이 780Mpa로서 기가스틸 인장강도에 못 미친다. 튼튼한 차체는 차량 간 충돌 시 탑승객을 보호하는 안전성이 높다. 기가스틸은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 강도는 3배 강하다.르노삼성자동차 부산공장 백호선 차체팀장은 “국산차 중 포스코의 기가스틸을 가장 많이 사용된 차는 르노삼성 SM6”이라고 말했다. 그는 “차가 정면 충돌시 1차 충격이 가해지는, 엔진을 감싸는 골격(프론트 사이드 멤버)에도 기가스틸이 사용됐다”면서 “경쟁차는 아직 이 전면부에 기가스틸을 적용하는 기술이나 생산능력이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충돌, 보행자, 주행, 사고예방 등 총 4개의 안전성에 대한 평가중 충돌안전성 부분에서 14개의 차량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65.1점(97%)을 기록, 1등급을 받았다. 그 외에도 차체 뒤틀림 강성이 높으면 주행 안정성이 높아 승차감도 좋아지고 운전이 불안하지 않다. 또 확보한 강성만큼 가볍게 차를 제작할 수 있어 연비성능도 동시에 높아진다. ◇전기차 핵심소재 리튬도 국산화 하이브리드(H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배터리전기차(BEV), 수소전기차(FCEV) 등 다양한 전기차가 등장했고, 시장 규모도 매년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전기차를 만드는 핵심 소재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특히 2차 전지 주요 원료인 리튬은 전량 수입했다. 그러다보니 리튬 주요 생산국인 칠레, 아르헨티나 등 남미 상황에 따라 수급 영향을 크게 받았다. 중국, 미국 등 대형시장에서 전기차 수요가 높아지면서 가격도 크게 올랐다. 이런 상황에서 포스코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리튬의 국산화를 실현했다. 지난해 2월에는 탄산리튬 국내 생산을 최초로 성공했다. 평균 12∼18개월 소요되던 기존 ‘자연증발식’추출법과 달리 최단 8시간에서 길어도 1개월 내 리튬을 추출해낼 수 있게 됐다.2차 전지 주요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도 국산화했다. 양극재는 리튬을 기본 원료로 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등을 섞어 제조한다. 통상 니켈 함량이 60% 이상인 경우 고용량 양극재로 분류한다. 현재까지 니켈 80% 이상 고용량 양극재(NCM 방식) 양산이 가능한 업체는 전 세계적으로 포스코ESM을 포함해 단 2곳뿐이다.포스코ESM의 구미 양극재 공장은 전구체는 물론 소재인 코발트, 니켈, 망간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게 돼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포스코켐텍은 지난 2011년 천연 흑연계 음극재 사업에 진출해 국내 최초로 독자기술을 적용한 고용량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음극재를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지속적인 기술개발 및 투자로 현재 8천t 규모 생산능력을 갖췄고, 2020년까지 단계적 투자를 통해 총 3만t 생산체제를 구축한다. ◇WP제품 60% 확대…확실한 미래 먹거리포스코는 이제 WP 제품 판매 확대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의 파고를 넘는다. 포스코는 지난 2013년 905만t의 WP제품을 판매해 전체 판매 가운데 30.3%를 차지했고, 2016년 47.3%(1천597만t)에 이어 지난해 53.4%(1천733만t)으로 처음으로 매출량의 절반을 넘어섰다. 당초 목표치(52.0%)를 초과한 것이다. WP 제품 중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제품을 ‘WP+’로 선정해 고부가가치강 중심의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했다. 포스코는 주요 산업별로 WP와 WP+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선도하고 수익성 극대화를 추구하고 있다. 월드프리미엄 플러스(WP+) 제품 판매 비중도 지난해 25.7%(836만1천t)에 달했다.포스코는 올해 WP 제품 판매량을 1천890만t까지 늘리고, 내년까지 전체 제품 가운데 WP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을 60~70%까지 끌어올려 수익성을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2018-06-22

숭배의 여신 ‘풍백’ 화랑 우두머리 ‘원화’ 그리고 여왕의 탄생

“여자여, 당신은 누구입니까”라는 질문이 던져졌다. 브라질의 작가 파울로 코엘료 (Paulo Coelho)는 다음과 같이 답한다. 자신의 소설 ‘포르토벨로의 마녀’를 통해서다. “(여자는) 한 줌의 씨앗, 길들일 수 없는 바람, 영혼을 태우는 불길, 세계의 기원, 그리고 사랑입니다.” 세상 모두가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은 예술가 코엘료처럼 멋지고 시적인 답변을 내놓을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지나온 역사 속에서 ‘세상의 절반’인 여성이 남성과 동등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명제는 이제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보편화됐다. 그렇다면 빛나는 문화와 불교예술을 꽃피운 ‘천년왕국 신라’의 여인들은 어떠한 인생을 살았고, 어떤 역사적 평가를 받고 있을까?본지는 3명의 여왕(선덕·진덕·진성)과 비밀스런 풍문 속을 떠도는 1명의 여인(미실), 화랑의 전신(前身)으로 이야기되는 원화(源花)를 이끌던 2명의 여성(준정·남모) 등 신라시대 여인들의 삶과 죽음을 되짚어보고자 한다. ‘남성 중심으로 서술된 역사’ 속에서 이들을 재발견하고자 준비된 이번 기획기사는 10회에 걸쳐 연재된다. /편집자 주신라시대 드높았던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활동… 정치참여·권세장악도 어렵잖아진평왕 딸 선덕여왕의 통치 15년은 남성왕 이상으로 국가적 힘 키워내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여성에 대한 탐구는 같은 시대의 남성 탐구인 동시에 ‘인간 보편’에 관한 연구와 다를 바 없다.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사람들이 적지 않은 편견과 선입관에 빠져있음을 알게 된다. 신라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자그마치 1천500년 전에 존재했던 옛 나라이니 분명 여성 인권이 형편없었을 것’이라는 생각도 그런 선입관 중 하나다.그러나 ‘현상·해석학적 교육연구’에 게재된 하현진의 논문 ‘화랑세기(花郞世記)에 나타난 신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활동’은 위와 같은 편견을 뒤엎는다. 아래 논문의 요약본을 보자.“우리는 가정의 테두리 안에서 온순하고 순종적으로 생활하는 전통적인 여성상을 곧잘 떠올린다. 그러나 유교사회 이전의 신라 여성들은 사회적 지위가 매우 높았고, 공적인 영역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신라사회 여성들의 사회적 지위가 높았던 이유는 단군신화에 등장하는 풍백(風伯·바람을 다스리는 신으로 연구자에 따라 여성으로 해석하기도 한다)을 계승했기 때문이다.”이런 전제 속에서 하현진은 구체적으로 신라 여인들이 어떤 권한을 행사했는지 설명하고 있다.다소 길지만 핵심을 알려주는 내용이기에 그대로 인용한다.“풍백은 환웅(桓雄·단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신화 속 인물)과 더불어 개벽 실현에 참여하며 동등한 입장을 보여주었다. 풍백의식을 계승한 신라 여성의 사회적 지위와 활동은 ‘화랑세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신라사회는 마복자 제도, 삼서제 등을 통해 성적으로 자유롭고 개방돼 있었으며, 부부 관계에서도 여성이 남성에게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 미실은 색공(色供·높은 신분의 사람에게 육체를 바치는 행위)을 통해 직접 정치에 참여하기도 했다. 풍월도와 관련해서도 여성들이 우두머리 원화가 되기도 하고, 경쟁을 거쳐 권세를 장악하기도 했다. 또한 선덕여왕과 진덕여왕은 왕위를 계승하기도 한다.” ◆ 신라, 여왕들은 어떤 인물이었을까?그렇다면 ‘화랑세기’에 등장하는 신라의 통치자 선덕여왕과 진덕여왕 그리고, 진성여왕은 우리에게 어떻게 알려져 있을까.먼저 ‘신라 최초의 여왕’으로 삼국 통일의 기반을 다진 군주로 기록된 선덕여왕(재위 632∼647)은 진평왕의 딸이다. 그녀가 정치력을 행사한 15년의 기간 동안 신라는 남성 왕이 지배하던 시절 이상으로 국가의 힘을 키웠다.인품이 자애롭고 미모 또한 빼어났다고 전해지는 선덕여왕은 중국과의 정치적 불화 속에서도 현명하게 처신해 신라를 외부적 위험으로부터 지키기도 했다. 그러나 여성으로서는 행복했다고 말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화랑세기’는 선덕여왕이 “2명의 남자와 3번에 걸쳐 결혼생활을 했으나 아이가 없었다”고 기록했다.선덕여왕의 사촌인 진덕여왕은 ‘비담(毗曇)의 난’ 와중에 선덕여왕이 사망하자 뒤를 이어 신라의 통치권자가 된다. 재위기간은 647년부터 654년까지. 높은 인기 속에 방영된 드라마를 통해 진덕여왕의 이름이 ‘승만(勝曼)’이란 것은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성골 출신 마지막 왕인 진덕여왕의 아버지는 진평왕의 동생인 진안갈문왕이고, 어머니는 월명부인 박씨다.김부식의 ‘삼국사기’는 드라마와는 판이한 모습으로 진덕여왕의 외모를 묘사한다. 어찌 보면 기이하기까지 하다. “여왕의 자태는 풍만하고 아름다웠으나 키가 7척이나 되었고, 늘어뜨리면 무릎 아래에 닿을 정도로 팔이 길었다”는 기록이 그것이다. ◆진성여왕과 원화는 ‘악녀’로 떠돌지만…신라의 역사를 기록한 몇몇 사료들을 살필 때 큰 지탄과 오해 속을 살아가는 여성들이 있으니 바로 ‘진성여왕’과 ‘원화’이다. 먼저 진성여왕을 설명하는 책의 한 대목을 보자. 다음은 경상북도가 간행한 ‘신라 천년의 역사와 문화’ 연구총서에 등장하는 진성여왕에 대한 서술이다.“결국 신라는 9세기 말 진성여왕 시기에 터진 지방사회에서의 농민 반란을 계기로 각 지역의 유력자들이 우후죽순처럼 자립하면서 무너질 수밖에 없었다.”이 표현은 여왕의 무지와 무기력이 왕조의 숨통을 끊었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외에도 진성여왕은 “정치적으로 무능력했던 동시에 음란하기까지 했다”는 학계의 공격을 받고 있다.‘화랑세기’에 그 원형을 드러내는 원화도 그렇다. 다수의 역사학자들은 원화를 이끌던 ‘준정’과 ‘남모’라는 신라 여성을 향해 “질투심과 시기가 이 조직을 붕괴시켰다”고 힐난한다. 그런데 정말로 진흥왕 3년(576년) 효도·우애·충성·신의를 모토로 만들어진 원화가 단순히 여성이 주도했다는 사실만으로 무너졌을까? 여기서 ‘역사적 호기심’은 새끼를 친다.‘멕시코에서 가장 잘난 화가’ 디에고 리베라의 아내였던 프리다 칼로(Frida Kahlo·1907~1954), ‘당대 최고의 조각가’ 오귀스트 로댕의 연인이었던 까미유 끌로델(Camille Claudel·1864~1943),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 사회주의 혁명의 불길 속에서 단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저평가 받았던 로자 룩셈부르크(Rosa Luxemburg·1871~1919)를 떠올려보면 신라 여성들에 관한 평가 역시 지나치게 인색했다고 해도 놀랄 일은 아니다.그것이 남성이 주도해온 것이건, 여성을 중심으로 펼쳐진 것이건 역사의 궤적을 따라가는 일은 그래서 의미가 적지 않은 게 아닐까.▲ ‘미실’은 비밀의 베일 속에 숨겨진 한 여성의 모습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한 최초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미스터리한 신라 여인’ 미실의 삶과 죽음에 세밀하게 접근한 김별아 역사소설 ‘미실’‘성 행위’를 무기로 왕조를 농락한 여성, 아름다움 하나로 수십 명의 왕족과 귀족을 쥐락펴락한 팜므 파탈(Femme fatale·치명적 악녀), 비교 대상이 드문 사악한 여자…. 신라시대를 살았던 미실(美室)에게 덧씌워진 혐의들이다. 그러나 이걸 전해오는 ‘소문’ 그대로 받아들여 이해하는 게 올바른 방식일까?소설가 김별아(49)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다. 2005년 한국 문학상 역사에서 전례가 없던 1억 원이란 상금을 걸고 공모된 ‘세계문학상’. 미실은 그 상의 첫 번째 수상작이다. 김별아는 “내가 장악할 수 없는 인물, 마음대로 끌고 갈 수 없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시기”에 미실을 만났다고 고백했다. 또 그녀를 통해 “훈련받은 도덕을 뛰어넘고, 내가 알고 있는 조잡한 역사 지식을 당당히 배반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이 진술은 김별아의 작가적 열망인 동시에 시대는 다르지만 같은 여성으로 남성이 지배하는 세상을 ‘허위허위’ 살아온 동성(同性) 미실에 대한 연민에도 닿아 있는 듯하다.성적 차별과 압박에서 벗어난 남성으로 살았기 때문일까. ‘미실’을 접한 작가 박범신(72)이 내놓은 평가는 후하고도 여미하다.“남성과 달리 여성은 신 또는 우주로 가는 길을 알고 있다. 그녀들은 본래부터 창조적 생산성을 갖고 태어나기 때문이다.”‘화랑세기’라는 고서(古書), 혹은 공중파 방송국이 만들어낸 대중적 드라마 한 편으로는 ‘존재했던 한 인간’의 모든 것을 담아낼 수 없는 게 정한 이치. 오늘을 사는 누구도 보지 못했고, 볼 수도 없었던 미실의 굴곡 도드라졌던 삶과 죽음이라면 더 그렇다. 이때 필요한 것이 ‘예술가의 상상력’이다. 김별아는 이를 십분 활용해 이런 문장을 독자들에게 전달한다.“그녀의 치마가 펄럭였을 때 세상은 그녀 앞에 무릎을 꿇었다. 돌이킬 수 없는 폐허처럼, 그녀는 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갔다. 그곳에 검붉은 아가리를 쩍 벌린 단애(斷崖)가 오롯이 자리함을, 발끝이 흔들리는 아슬아슬함을 모르지 않았음에도,”이미 1천500년 전에 ‘유사 페미니즘(Feminism)‘을 삶의 안팎에서 구현한 특이하고 돌올했던 여성.미실에 대한 역사학계의 연구가 미진했던 것은 단순히 왕조 중심의 사관(史觀)과 ‘남성 주인공’을 향한 과도한 주목 탓이었을까? 그게 아니면 그녀가 주목할 만한 시대사적 가치를 가지지 못했던 것일까?이러한 제반의 궁금증은 향후 장편소설 ‘미실’을 쓴 김별아를 만나 심층 인터뷰로 풀어보고자 한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6-22

4차 산업혁명시대 이끌 밑거름 ‘차곡차곡’ 쌓는다

인공지능, SW, 사물인넷, 빅데이터 등으로 대표되는 ‘ICT기술’은 기존 산업이나 각종 신기술과 융합해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각종 우리나라의 최첨단 ICT서비스를 제공해 세계 각국의 선수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으며, 특히 농작물의 상태를 분석해 최적의 재배환경을 제공하는 스마트팜도 농업분야에 적용되고 있는 등 ICT산업은 이미 우리 일상과 함께하고 있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국내 중소·중견기업이 4차 산업혁명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하는 등 ICT산업의 중요성에 초점을 맞췄다. 이러한 변화에 주목한 포항시는 미래의 고부가가치 신성장산업의 발전을 위한 ICT융복합산업을 육성하고자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경북SW융합진흥센터’ 개소, SW산업 플랫폼 역할 톡톡포항·경주·경산·영천·구미·칠곡 등 하나의 벨트로 이어2021년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등 40개업체 입주 예정인첨단기술사업화센터, 연매출 1천억 ·일자리 창출효과 기대 □ SW융합클러스터 조성을 통한 신산업 육성‘2016 SW산업 연간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SW시장 규모는 2016년 1조 966억달러 규모이며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4.6%씩 성장해 1조 3천114억달러에 이를 전망이다.SW산업은 생산 및 고용 유발 효과가 큰 업종이다. 생산적 측면에서 SW산업 자체뿐만 아니라, SW를 이용해 생산물을 제조하는 관련 타 산업에 미치는 효과로 볼 때,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다.고용적 측면에서도 제조업 평균보다 1.7배 높게 나타나 자리 창출 정책에서 SW산업의 역할과 중요성이 큰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포항시는 이러한 SW산업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SW를 활용한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지역에 특화된 산업을 연결하고 지원하기 위해 ‘SW 융합클러스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SW 융합클러스터’는 기업, 대학, 연구소 등이 함께 모여 상호 유기적으로 연계, 협업을 통해 신제품 개발 등 RD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한 것으로, 지역별 특화된 산업에 SW기술이 결합돼 새로운 기술개발과 창업 및 고용 창출을 유도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자생적인 ‘소프트웨어 융합 생태계’ 구축을 위해 2013년부터 8개 지역에 ‘SW융합클러스터’를 구축해 오고 있다. 이들 클러스터는 지역 산업에 특화된 SW융합 RD 역량 강화, 스타트업 창업 지원 및 SW 인재양성을 위한 다각적인 사업과 프로그램을 수행한다.경북도와 포항시는 지난 2015년에 포항테크노파크에서 경북SW융합진흥센터 개소식을 갖고 경북도내 타 도시와의 협력을 통해 SW산업의 플랫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센터는 오는 2020년까지 포항, 경주, 경산, 영천, 구미, 칠곡 지역을 하나의 벨트로 이어 SW강소기업 50개 육성, SW융합기업 500개, SW융합 핵심기술 100개 개발을 하여 수출 1조원, 5천명의 일자리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특히, ICBM 기반의 ‘커넥티드카’기업육성을 목표로 한다. ICBM은 △IoT △Cloud △BigData △Mobile의 약자로, 사물인터넷, 클라우드 시스템, 빅데이터, 모바일 등 정보통신 분야를 집적해 커넥티드카 핵심기술을 개발하겠다는 취지다.커넥티드카는 정보통신기술과 자동차를 연결시킨 것으로 양방향 인터넷, 모바일 서비스가 가능한 미래형 차량으로, 일종의 도로 위를 달리는 고성능 컴퓨터인 셈이다.현대기아차도 자동차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할 미래 커넥티드카 전략을 공개하는데 이어, 핵심플랫폼 기술인 차량용 운영체제 개발에 착수하며 미래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포항시 관계자는 “지역 내 RD 역량을 활용해 지역 산업과 SW와의 융합분야를 발굴, 자생적 SW생태계를 구축하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첨단기술사업화센터 및 포항TP 제5벤처동 건립포항시는 2021년까지 나노융합기술원 옆 부지에 5층 건물규모로 첨단 스마트소재 개발과 제품화 지원시설, 클린룸, KOLAS센터, 국내외 기업 입주공간으로 구성된 첨단기술사업화센터를 구축한다.센터에는 대기업이 지원하는 300억원 규모의 첨단장비도 설치돼 기업 연구개발에 활용될 계획이다.지난해 4월 과기부의 해외우수연구기관 유치사업에 선정된 유럽 최대의 실용화연구기관인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도 입주할 예정이다. 40개 업체가 입주할 기업 입주공간에는 74개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센터가 건립되면 이들 입주 기업의 연간 1천억원 매출과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또한 시는 ICT/SW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포항TP 부지에 사업비 100억원을 들여 2019년 준공을 목표로 제5벤처동 건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미 80여개 관련 기업이 입주의향을 보였다. 제5벤처동이 건립되면 지멘스헬스케어 등 글로벌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이 입주해 지역 ICT산업 발전의 기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지멘스헬스케어도 2020년까지 300억원을 투자해 현재 280명 정도 규모인 포항 사업부 인력을 430여 명으로 확대하고, 사업 확장에 따른 신규인력 고용으로 양질의 지역 일자리 창출이 가능해 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포항 사업장은 여성 근로자 비율이 절반에 달해 여성 일자리 확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한국은행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멘스헬스케어가 포항에 투자를 확대함으로써 생산유발효과 480억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328억원, 세수유발효과 26억원 등 지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연간 834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포항시 관계자는 “첨단기술사업화센터와 제5벤처동 건립으로 글로벌 ICT기업과 SW, 벤처기업을 유치하여 지역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지역 신성장산업 활성화, 지역경제 다변화를 꾀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창의ㆍ융합형 인재 육성도 필요미래에는 과학기술 등 특정 분야의 성장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분야에 걸쳐 지속가능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인재가 필요하다. 포스텍은 ICT명품인재양성사업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창의적이고 융합적인 마인드를 갖춘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스마트폰의 개념을 만들어낸 美 MIT 미디어랩처럼 세계를 흔들 기술개발을 목표로, 과학기술과 인문학 상상력을 융합한 인재를 키운다는 것이다.한동대학교도 정부공모사업인 SW중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돼 SW중심사회를 선도할 문제해결 능력을 갖춘 인재 양성사업을 펼치고 있다. 지역 초중고교에 SW교육지원 외에도 지역 기업에 대한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분야의 기술적 지원, 산학공동연구 과제 수행으로 중소기업의 기술 애로사항 지원 등 다양한 방법으로 추진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는 우수한 RBD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신성장산업을 차근차근 준비해 왔으며 4차 산업혁명시대라는 시대적 트렌드가 지역성장의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끝

2018-06-21

“과분한 사랑 깊이 간직하며 시민의 삶으로 돌아갑니다”

9급 공무원으로 시작해 3선의 시장을 지낸 박보생 김천시장이 이달 말 4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감한다.일반산업단지 102만평 추진, 일자리창출 4천100개, 경제효과 2조8천억원, 계분공장 폐쇄, 삼애원 이주민 양로주택건립, 화장장 이전 및 종합장사시설 건립, 신음공원 조성, 국도대체우회도로, 시청-혁신도시 간 도로신설 등이 박 시장이 12년간 김천시장을 역임하면서 이룬 대표적인 성과들이다. 근면, 성실이 몸에 붙어 잠시도 쉴 줄 모르는 박 시장은 퇴임을 앞두고도 여전히 바쁜 일정을 보내고 있다.현실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미래를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 시장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9급 공무원서 출발해 3선 시장 ‘관록’‘하수정비사업’ 인한 환경 개선 큰 보람“수해에 안전한 도시 마무리 못해 아쉬워”“현실에 안주 말고 항상 미래 생각해야”- 49년의 공직생활 마감을 앞둔 심경은.△ 시작보다 마무리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시장의 모습을 보여야 하기에 지금도 최선을 다해 업무를 보고 있다. 퇴임은 오는 28일쯤 할 생각이다. 새로 부임하는 시장님이 정리정돈을 할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서 조금 일찍 퇴임하려한다. 49년의 공직을 마감한다고 생각하니 마음 한켠이 먹먹해 지기도 한다. 김천시민들에게 받은 사랑을 가슴 깊이 간직하겠다.- 이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텐데△ 당시 이철우 국회의원이 도지사 선거에 출마하면서 의원직을 사퇴한다고 언론에 밝히면서 저를 지지하는 많은 분들이 출마를 권고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기초단체장이 보궐선거에 나가기 위해서는 선거 40일 전에 사퇴해야 하는데 당의 방침으로 인해 이철우 국회의원이 사퇴를 하지 못하면서 저도 출마를 하지 못하게 됐다. 또 이철우 의원과 협조해 지역을 잘 이끌어 왔는데 보궐선거 문제로 협조체제가 문제가 생겨서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솔직히 아쉬운 점은 있다. 지방행정을 책임지고 이끌어 오면서 잘못된 제도나 법이 너무 많다는 것을 실감해왔다. 그런 점들을 고치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이 아쉽다. 하루 빨리 고쳐지길 바랄 뿐이다.- 지방자치의 문제점은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한 마디로 실질적인 권한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공단을 조성하기 위한 허가를 받는데 56군데의 결재 과정을 거쳐야 착공을 할 수 있었다. 그 기간이 무려 2년 반이나 걸렸다. 이런 복잡하고 필요하지 않은 제도는 바꿔 지자체가 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말로만 중앙권한을 지방에 이양한다고 떠들게 아니라 실질적인 권한을 하루라도 빨리 이양해야 한다. 세상은 하루가 다르게 빨리 변하는데 이런 불필요한 규제와 제도로 인해 지방은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재임 기간 중 가장 보람된 일이 있다면△ 가장 보람된 일을 꼽으라면 하수정비사업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사업으로 인해 환경이 많이 개선되었다고 생각한다. 사업비가 4천300억원 정도 들었는데 그 사업으로 인해 시민분들이 여름철 모기가 많이 줄었다고 이야기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사실 하수정비사업이 눈에 띄는 사업은 아니지만 각 가정에서 나오는 생활오폐수를 한 곳에 모아 정화해서 1급수로 만들어 배출하는 것으로, 그 사업으로 인해 가정집과 음식점 등에 정화조가 필요없게 된 것이다. 큰 음식점의 경우 정화조 설치비용만 해도 5∼6천만원 정도인데 이 사업으로 인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개인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 향상은 잘 드러나지 않는 곳에서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가장 아쉬운 점은 무엇인가△ 사실 아쉬운 점이 한 두가지가 아니다. 그 중에서도 김천시를 수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점이다. 2012년 태풍 삼바로 인해 황금동 일대가 물에 잠겨 큰 피해를 입었었다. 그때 한 할머니 댁을 방문한 적인 있는데 겨울 난방용으로 구입한 연탄 500장이 그대로 녹아내린 것을 봤다. 망연자실해 하는 할머니를 보면서 김천시를 수해로부터 가장 안전한 도시로 만들어야 겠다고 생각했는데 마무리를 하지 못하고 퇴임하게 된 것이 가장 아쉽다. 그래도 수해 예방을 위해 1조2천억원을 마련해 부항댐으로부터 감천내의 퇴적토를 제거하고, 구미시와의 경계지역인 배시내의 퇴적토도 제거했다. 또 감천의 약한 제방을 보수하고, 황금동에 배수펌프 2개, 평화동 1개 등 총 6개를 설치해 수해를 예방하도록 했다. 이밖에도 하야로비공원, 시청에서 혁신도시까지의 도로 확충 사업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운 부분이다.- 혁신도시로 인해 원도심이 쇠퇴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김천혁신도시는 2016년 6월 농림축산검역본부 이전을 마지막으로 12개 공공기관 5천600여명의 임직원과 가족들이 함께하는 신도시로 거듭났다. 총 380㎡의 규모를 자랑하는 김천혁신도시는 머지않아 2만7천여명을 수용하는 자족도시로의 발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혁신도시 조성을 통해 역사적인 전환점을 맞이한 김천은 이제 혁신도시와 원도심 간의 균형개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도심이 쇠퇴하고 있다고 느끼는 것은 아마도 혁신도시에는 고층건물이 들어서는 등 변화된 모습이 눈에 띄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천시는 원도심 활성화를 위해 김천혁신도시지원단을 균형개발사업단으로 부서 명칭을 변경하고 원도심재생계를 신설했다. 이 결과 전국에서 유일하게 5년내 330억원이 투입되는 국토교통부 원도심 재생분야 3대 공모사업인 ‘도시재생사업’, ‘새뜰마을사업’, ‘도시활력증지지역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김천시는 혁신도시와 원도심의 균형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박보생 김천시장.- 앞으로의 계획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다만 시장 재임중에도 이른 새벽에 나가 일했던 농사 일을 계속할 방침이다. 농사를 짓는게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또 나의 좌우명이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되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이다. 그 좌우명을 계속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작은 봉사단체를 만들어 시민들을 위해 활동하고 싶다. 한 달에 두번 정도 진정성 있는 봉사활동을 하며 그동안 시민들로부터 받은 사랑에 보답하려 한다.- 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인사말을 한다면.△ 그동안 저에게 보낸주신 성원을 잊지 않겠다. 너무 과분한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다. 앞으로 새로운 시장에게도 많은 사랑과 지지를 부탁드린다. 그리고 김천의 발전을 위한 일에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 반대를 위한 반대는 지역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젠 사라져야 한다. 김천 발전을 위한 대의에 시민들의 뜻을 모아주시길 바란다. 이젠 저도 평범한 한 명의 시민으로 돌아가지만, 시민들이 보내 주신 사랑 잊지 않고 지역을 위해 봉사하며 살겠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김천/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18-06-21

영천에서 솟아난 노계의 예술혼 조선의 가사문학을 꽃 피우다

고만고만 야트막한 봉우리 사이에서 우뚝한 준봉(峻峯)과 같은 문학적 성취를 이뤘음에도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안타까운 예술가가 한 명 있다. 경북 영천 출신의 그는 송강 정철(1536~1593)과는 ‘조선 가사문학(歌辭文學·시가의 한 장르로 고려 말에 생겨났고 조선 사대부가 확고한 문학양식으로 자리매김 시킴)의 쌍벽’으로, 여기에 한 사람을 더해 고산 윤선도(1587∼1671)가 합쳐지면 요즘 말로 ‘가사문학의 트로이카’로 거명되기도 한다.일본의 침략으로 나라와 백성의 운명이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섰을 때는 칼을 든 무신(武臣)으로, 벼슬을 떠나 고향으로 돌아와서는 인간과 자연, 더불어 세상의 이치와 순리까지를 문학 속에 담아낸 선비로 살았던 사람. 그는 누구일까?답을 미리 알려주면 글 읽는 재미가 사라진다.그러니 이름은 숨긴 채 먼저 그의 생애를 간략하게 살펴보자.글 싣는 순서1. 노계 박인로의 생애와 예술세계2. 노계문학관, 가사문학의 이정표 세우다문·무 겸비한 시대의 예술가임진왜란 의병 참전 ‘원종공신’전쟁 중에도 ‘태평사’ 등 가사 지어‘노계가’는 76세에 짓기도영천시, 박인로 문학세계 복원 위해춘향제·공연 등 다양한 노력 ◆ 열세 살에 한시 쓴 천재… 서른아홉에 무과 급제1561년 영천시 북안면 도천리에서 박씨 성을 가진 한 아이가 태어난다. 집안은 가난했으나 그 가난에 주눅 들지 않고 총명한 소년으로 자랐다. 겨우 열세 살에 칠언절구 한시 ‘대승음(戴勝吟)’을 지어 동네 어른들을 놀라게 했다.당시의 풍습에 따라 일찍 결혼해 아들을 낳았고, 책을 읽는 것은 물론 무예 수련에도 게으르지 않았다고 전해진다.1592년 임진왜란이 발발한다. 30대 청년이었던 그는 분연히 떨쳐 일어나 의병으로 참전한다. 적지 않은 무공을 세웠고 원종공신이 된다. 이어 경상좌도병사의 참모로도 종군한다.화살이 날아드는 전쟁의 와중에도 붓을 놓지 않았던 그는 1598년 조선 수군(水軍)을 위로하는 가사 ‘태평사(太平詞)’를 짓기도 했다.서른아홉이 되던 이듬해엔 무과에 급제해 수문장과 선전관 등을 지냈다. 마흔한 살에는 우리에게 ‘한음’이란 호로 친숙한 이덕형(1561∼1613)과 평생을 이어질 교류를 시작한다.40대 중반 전쟁의 상처를 극복하고 평화로 나아가자는 내용을 담은 절창 ‘선상탄(船上歎)’을 쓴 그는 쉰두 살에 ‘조라포 만호’ 벼슬을 마지막으로 관직을 떠나 고향으로 표표히 돌아간다. ◆ 여든둘 세상을 뜨는 날까지 ‘예술을 향한 정열’ 멈추지 않아영천으로 돌아와서는 옛 성인과 현인들의 책을 읽고 그들의 뜻을 마음 깊숙이 새기는 일을 지속했다. 그가 꿈에서 주공(周公·중국 주나라 시대의 정치사상가)을 만나 받았다는 네 글자 ‘성·경·충·효(誠敬忠孝)’. 그는 죽음을 맞을 때까지 이 글자들이 품은 의미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초야에 묻혀 지냈으나 그의 품성과 문학적 기량을 알아본 인근 벼슬아치들은 크고 작은 행사가 있을 때면 그를 초청해 시조 한 수를 청하는 낭만적인 풍경도 연출했다.50대에는 ‘독락당’ ‘소유정가’ 등을 지었고, 회갑을 넘겨서도 예술적 정열을 그대로 간직하며 ‘입암이십구곡’과 ‘영남가’ 등을 지었다.‘권주가’와 ‘상사가’는 나이 일흔을 넘겨 쓴 것들이고, 가사문학 연구자들이 “보기 드문 놀라운 성취”라고 이야기하는 ‘노계가(盧溪歌)’는 자그마치 일흔여섯에 지은 것이다.16세기 중후반에 태어나 17세기 중반까지 살았던 그는 당시로선 드물게 여든두 살까지 장수하기도 했다.자, 이제 ‘그’의 이름을 밝힐 때가 됐다. 본관은 밀양, 자는 덕옹(德翁), 호는 노계(蘆溪). 바로 ‘조선시대 가사문학의 대가’ 박인로(朴仁老·1561~1642)다.아직도 이 이름이 낯설게 느껴진다면 아래 시조를 읽어보자. 중·고교 시절을 지나온 독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들어봤을 법한 ‘조홍시가(早紅枾歌)’의 첫머리다.한음 이덕형으로부터 조홍감(다른 감보다 일찍 익는 홍시)을 선물 받고는 그걸 가져다줘도 반길 부모가 돌아가시고 없음을 서러워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는.반중(盤中) 조홍(早紅)감이 고와도 보이나다유자(柚子) 아니라도 품은 즉 하다마는품어가 반길 이 없을 새 글로 설워하나이다 ◆ ‘노계집’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박인로의 인품과 학덕박인로는 생전에 시조 67수와 가사 11편, 그리고 다수의 한시를 남겼다. 1831년 목판본으로 출간된 ‘노계집(盧溪集)’에 작품의 대부분이 실렸지만 안타깝게도 소실된 것 역시 적지 않았다.이런 현실을 감안해 지난해 ‘신역(新譯·새로 번역한) 노계집’의 출간을 주도한 (사)노계박인로기념사업회. 사업회는 발간사를 통해 박인로의 삶과 예술세계를 아래와 같이 요약하고 있다.“노계는 전쟁에서의 공과 학덕, 문학적 역량을 숨기고 평생 가난하게 살았지만 그를 경모하는 사람은 당대에만 그치지 않았다. 작고한 지 60여 년이 지난 1707년 노계의 학문과 덕행을 흠모하던 유생들이 도천리에 도계사(道溪祠)를 세웠으며, 그 후 노계를 우러르는 향불을 꺼뜨리지 않았다.”이 책은 박인로의 됨됨이에 대해서도 짧지만 명료하게 언급하고 있다. 아래와 같은 문장을 통해서다.“노계의 인품은 그가 교유한 인물을 봐도 알 수 있다. 한음 이덕형과는 동갑으로 교분이 두터웠고, 한강 정구, 여헌 장현광, 지산 조호익 등 당대의 유학자들을 찾아가 가르침을 구했고, 그들은 노계를 허여(許與·마음으로 허락하여 칭찬함)하였다.”노계박인로기념사업회는 “노계의 문학은 바로 노계가 발붙였던 곳의 문학이고, 현실의 문학이었다”는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 영천시, 노계 박인로의 ‘예술혼 복원’에 힘 쏟다노계의 고향 영천시는 현실에 기반해 안빈낙도(安貧樂道)와 충효사상을 빼어난 가사와 시조 속에 담아냈던 박인로의 드라마틱한 인생과 뜨거운 예술혼을 지역 주민은 물론 전국적으로 알리기 위해 그간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왔다.지난해 봄에는 ‘2017 영천, 춤으로 물들이다’ 공연을 통해 조선 가사문학의 대가였던 박인로의 문학세계와 예술혼을 창작무용으로 형상화해 무대에 올렸고, 노계의 작품 ‘태평사’를 은유적으로 묘사한 댄스 퍼포먼스도 펼쳤다. 한국 전통춤의 매력을 박인로의 문학예술과 효과적으로 결합시키려 한 시도였다.이에 앞서 지난해 4월엔 영천 지역 유림 등이 참석해 ‘노계 박인로 선생 춘향제’를 봉행하기도 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봉진례, 전폐례, 초헌례를 진행하며 용맹한 무신이자 뛰어난 시인이었던 박인로를 추모했다.이날 자리를 함께 한 영천 시민과 유림들은 박인로를 떠올리며 “임진왜란 때엔 위기에 빠진 국가를 위해 칼을 들었고, 영천으로 돌아와서는 먹 갈아 붓을 들어 수백 년을 사람들의 입에서 오르내릴 명문을 쓴 문무겸비(文武兼備)의 선비”라고 입을 모았다.앞서 언급된 여러 사업들에 이어 노계 박인로와 관련된 가장 주목할 만한 기념사업이 현재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오는 26일 개관식을 열고 방문객을 맞을 예정인 ‘노계문학관’과 향후 영천시와 노계박인로기념사업회 등이 힘을 모아 추진할 ‘노계문학공원 조성사업’이 바로 그것이다.지역에서 출생하고 성장해 큰 업적을 남긴 문화인물의 예술혼을 복원시키기 위해 진력하고 있는 영천의 행보를 주목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홍성식기자 hss@kbmaeil.com

2018-06-21

新동해안시대 열어갈 물류·관광 대동맥이 뛴다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해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했다”이는 지난 4월 27일 열린 남북정상회담 이후 나온 ‘판문점선언’의 일부 대목으로, 이를 계기로 지난 2007년 단 한 차례 임시운행을 끝으로 기억에서 사라진 동해선이 11년 만에 다시 주목받고 있다.남북 정상이 ‘판문점선언’을 통해 동해선과 경의선 철도 및 도로를 연결하고 현대화해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아직까지 대북제재 해소 등 아직 넘어야 할 장벽이 많지만, 부산에서 북한을 거쳐 러시아와 유럽까지 갈 수 있는 유라시아 대륙 철도망 구축이 현실화된다는 기대감도 크게 작용을 하고 있다. 특히 동해선(東海線)이 이들 지역을 연결하는 최적의 노선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김종식 포항시 환동해미래전략본부장은 “동해선은 시베리아횡단철도(TSR)와 한반도종단철도(TKR)를 연결하는 노선 가운데 화물의 환적 횟수와 통관 절차가 적어 가장 경제적인 노선”이라면서 “북한이 추진하는 원산관광특구와 함께 나진·선봉경제특구를 통과한다는 점에서 큰 매력이 있는 노선”이라고 소개했다.부산~北 나진 연결 한 축 이룰 ‘동해중부선’올해 포항~영덕 44㎞ 구간 개통 이어2020년엔 영덕~삼척 122.㎞ 구간 완전 연결중·러·유럽 이어지는 ‘꿈의 노선’ 한발 앞으로철도 통한 물류비용 절감이 기업유치 효과로접근성 개선으로 해양레저관광지 부상도 기대정부 동해중부선 완전개통 2년 연기 방침에“유라시아 물류시대 개막 늦춰질라” 우려 커□ 동해선, 미래를 여는 철길동해선에 대한 정의는 분분하지만,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동해선은 부산에서 북한의 나진을 연결하는 구간을 말한다. 우선 부산과 울산, 두 광역시와 경북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포항, 그리고 관광도시 경주를 연결하는 노선을 ‘동해남부선’이라고 부른다.여객수요가 많고, 대표적인 산업도시인 울산과 포항을 지나기 때문에 화물수송에 있어서도 중요한 노선이지만 개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수송에 장애가 되고 있어서, 현재 전 구간에 걸쳐 복선전철화 공사 등 개량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동해중부선’의 경우, 동해선의 미개통 구간인 포항~삼척 구간으로, 올해 초 개통한 포항~영덕 구간에 이어 향후 삼척을 거쳐 북한뿐만 아니라 시베리아까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해당 노선의 기점인 포항은 희망의 북방교류를 시작하는 출발도시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오는 2020년이면 영덕~삼척 간의 122.2㎞ 구간이 개통될 예정이다. 앞서 개통된 포항-영덕 구간을 합해 166.3㎞의 철도가 연결되면 경강선(서울-강릉)을 통해 삼척과 울진, 영덕, 포항에 이르는 청정 동해를 수도권에서 직접 찾아갈 수도 있고, 부산에서 강릉을 연결하는 철길을 내내 동해와 함께 달릴 수도 있게 된다.여기에 남북정상회담 이후 가장 먼저 개통될 것으로 보이는 강릉과 고성군 제진역을 잇는 104.6㎞의 ‘동해북부선’까지 개설되면, 포항에서 삼척을 거쳐 북한을 통과하고, 중국과 러시아를 지나 베를린과 파리·런던 등 유럽으로 이어지는 ‘꿈의 노선’이 완성되게 된다. □ 동해선의 중심 포항특히 ‘동해중부선’이 개통되고 ‘동해선’이 이어지면 포항시의 경우는 환동해경제권의 거점도시로서 일본과 러시아, 중국을 연결하는 무역의 중심지이자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교통요지로 각광받으며, 지역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현재 KTX 고속철도가 명실상부한 국가의 대동맥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한창 공사가 진행 중인 ‘동해중부선’의 경우, 포항을 중심으로 북방교류협력을 견인하며 새로운 국가 대동맥을 만들어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또한 그동안 L자형 국토개발논리에 밀려 정체를 벗어나지 못했던 포항과 경주, 영덕, 울진 등의 지역들이 ‘동해중부선’으로 연결되면 U자형 국토개발의 필요성이 강조되면서 바야흐로 신동해안시대를 맞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이럴 경우, ‘동해중부선’은 신동해안 시대를 열어갈 물류와 관광의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 철도를 통해 물류비용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면 그만큼 기업유치의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이다.여기에 남해(南海)와 서해(西海)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된 동해(東海)의 경우, ‘동해남부선’과 포항~울산 고속도로 등과 연계를 통한 접근성이 훨씬 개선되면서 새로운 해양레저관광지로 관광객 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조속한 완공 필요 물론 ‘동해중부선’은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권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훌륭한 접근로 역할을 할 것이다.이런 가운데 최근 정부가 당초 2020년 완공할 예정이던 ‘동해중부선’의 완전개통을 2년이 지난 2022년으로 연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해당지역 주민들을 비롯하여 관련업계 등이 술렁이고 있다.남북관계가 급속하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동해중부선’의 철로사업이 연기되면 남북경협에 따른 한반도 동해안의 철로연결망 건설과 유라시아 물류시대 개막 등이 그만큼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동해안 구간은 향후 전개될 북방경제협력 시대를 대비해 북한과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물류 중심지로 떠오를 전망으로 국가 차원의 조속한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지만, 이처럼 동해안 주요 사회기반시설의 건설 사업은 언제나 홀대를 받아왔다는 지적이다.예를 들어 현재 포항시의 경우, 북방경제협력사업 발굴을 위해 TF팀을 가동, 철로와 영일만항을 통해 북한은 물론 러시아 등과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를 활성화시켜 나간다는 방침이지만 막상 이를 받쳐줄 기반시설을 마련하는 사업이 차일피일 미뤄진다면 관련 사업들은 그보다 더 미뤄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해당 지자체뿐만 아니라 관련기업들의 마음은 착잡하기만 하다.황영만 포항시 건설교통사업본부장은 “포항~영덕 구간의 개통이 ‘끝’이 아닌 ‘시작’이 돼, 동해선이 하나로 이어져서 북한과 러시아까지 철도가 연결돼 포항의 무한한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면서 “중앙정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을 찾아 열심히 설명하는 등 그동안 기울여 온 노력이 하루빨리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동해중부선 포항∼영덕구간 역 소개 월포역포항시 청하면 월포리에 자리잡은 월포역은 포항의 바다풍경과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형태의 디자인으로 물 위에 떠있는 달의 이미지를 형상화했다. 역사 711.15㎡(1층), 연결통로 253.96㎡, 홈지붕 1천360㎡(1홈 2선) 등으로 이뤄져 있으며, 일일 수송수요는 720명(피크시 51명/시, 2030년기준)이다. 장사역월포역 북쪽으로 자리잡은 장사역은 국내 최초이자 최대규모의 화석박물관이 있는 영덕군 남정면에 건설되는 역사로 단층이 있는 화석의 모습을 본떴다. 열차승무원이 여객을 취급하는 무배치간이역으로, 역사 220.57㎡(1층), 연결통로 230.28㎡, 홈지붕 805㎡(1홈 2선)의 시설규모로 일일 수송수요는 65명(피크시 6명/시, 2030년기준)이다. 강구역장사역을 지나면 영덕군 강구면에 역사 644.12㎡(1층), 연결통로 272.55㎡, 홈지붕 1천190㎡(1홈 1선) 규모의 강구역이 모습을 드러낸다. 일일 수송수요 303명(피크시 21명/시, 2030년기준)인 강구역은 강(오십천)의 입구에 위치한 ‘강구(江口)’의 지역성을 반영해 구불거리는 강의 물결을 형상화했다. 영덕역일일 수송수요 646명(피크시 46명/시, 2030년기준)인 영덕역은 영덕의 고래불 해수욕장을 형상화해 영덕을 품어안은 형태로 표현됐다. 영덕읍 중앙길 269번지 일원에 자리를 잡고 있으며, 역사 3천388.09㎡(2층), 승무동 201.58㎡, 연결통로 733.78㎡, 홈지붕 2천720㎡(2홈 6선), 주차장 99대 등 역사 규모가 신규역 중에서 가장 크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6-14

바닷속 보물 캐내 해양자원 부국 이룬다

21세기에 들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자원고갈, 환경오염 등 세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해양이 떠오르고 있다. 선진국들도 해양을 국가성장의 중요한 동력으로 인식하고 해양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해양과학기술 개발에 적극 나서는 중이다. 세계 해양산업의 시장규모는 해마다 3.45% 증가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해양플랜트 핵심기술 부족, 해양 기자재 수입의존 등 기술경쟁력이 취약한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해 해양수산부 자료에 따르면 해양플랜트 기자재의 국산화율은 5∼30% 수준이며 해양레저장비 수입의존도는 63∼100%, 신재생에너지 개발비중은 거의 전무한 상황으로 조사됐다. 이에 천혜의 조건인 바다를 접하고 있는 포항시는 환동해권 해양산업의 전진기지로 도약해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구심점이 되고자 노력을 펼치고 있다. 본지는 포항시가 미래 5대 핵심산업 중 하나로 선정한 해양산업을 위해 어떤 정책을 마련했는지 살펴본다.가스하이드레이트 등 ‘광물자원의 寶庫’인 경북동해안 평균수심 1천600m 해양탐사 장비 시험 좋은 조건 갖춰지질자원연구원 해양탐사연구선 ‘탐해 2호’ 뒤이어3D/4D 최첨단연구선 ‘탐해3호’ 영일만항 배치 예정국내 대륙붕 탐사·해저광물자원 조사 등 수행 기대‘포항지질자원연구실증센터’ 3단계 사업 완료땐세계 대양환경 연구 전초기지 구축 ‘한발 앞으로’□ 해저 탐사선 전용부두 마련돼지난 2016년 8월 포항여객터미널 부두에서 3차원 해저 탐사선인 탐해2호의 전용부두 취항식이 열렸다. 그동안 전용부두가 없어 진해시에 임시로 정박해 탐사활동을 하다 포항에 전용부두가 마련됨에 따라 앞으로 탐사선의 영구적인 취항이 가능해졌다.지난 1996년에 건조된 탐해2호는 2천85t 규모로 동해안 해저지질 탐사와 석유가스 자원탐사를 위해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이 운영하고 있는 국내 최초의 물리탐사선이다.정부는 탐해2호 선령이 노후화되어 성능과 효율이 저하됨에 따라, 해외 탐사수요에 충족하고 해양에서의 국가경쟁력을 높이고자 고기능의 3D/4D 물리탐사연구선인 탐해3호를 건조해 포항 영일만항에 배치할 예정이다.1천75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건조되는 탐해3호는 5천t급의 규모로 국내 대륙붕 석유가스 정밀탐사와 한반도 해저지질 연구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와 러시아, 극지 등 해외 해양탐사도 수행할 계획이다.탐해3호는 국내 대륙붕 탐사, 해저광물 자원 조사, 가스하이드레이트 등 해저자원탐사, 북극권 자원조사 등 세계 모든 해역에서 바닷속 자원을 탐사할 수 있는 최첨단 기능을 갖추게 된다.탐해3호는 단면으로만 보던 해저지층을 입체로 보는 3차원(3D) 기능과 시간적 변화까지 보는 4차원(4D) 모니터링 장비도 갖춰 석유가스 광구를 입체적으로 관찰이 가능해 시추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국가출연기관인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포항을 세계 대양환경 연구의 전초기지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가지고 지난 2016년 3월 흥해읍에 포항지질자원연구실증센터를 개소했다.센터는 현재 7만6천717㎡부지에 해저탐사장비 시험동, 연구실험동을 구축한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향후 조성될 석유해저센터와 지질신소재 연구개발센터 등 3단계 사업까지 완료되면 총 23만3천156㎡의 면적에 4센터 9실 150명 규모를 갖추게 돼 포항이 지질과 해양에너지 개발의 메카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보인다.또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과 함께 실해역 시험·평가시스템 구축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3천t급 시험평가선 건조와 실증센터를 건립하여 수중로봇, 음향탐지방지 등 바다에서 작업하는 각종 해양기기, 시설의 평가와 지원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영일만을 포함한 동해안은 서남해안과는 달리 평균수심 1천600m에 이르러 다양한 해양탐사 장비를 시험할 수 있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는 장점을 활용한다는 것이다.포항시 관계자는 “세계수준의 해양자원 탐사기술 인프라 구축을 통해 해양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해양신산업을 육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자원의 보고, 포항한국지질자원연구원에 따르면 독도와 울릉도 주변은 풍부한 수산자원과 함께 불타는 얼음이라 불리는 가스하이드레이트 등이 매장된 자원의 보고이다.특히 6억t이상 매장돼 있다고 추정되는 가스하이드레이트는 에너지 자원으로 활용 시 우리나라가 4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양이다. 또한 심해에는 무연탄, 망간단괴, 텅스텐 등 광물자원이 널리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해저 외에 포항 인근지역은 신생대 3기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젊은 땅으로 지질학적으로도 국내 타지역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벤토나이트부터 산성백토, 불석, 규조토 등 비금속광 매장량이 풍부하다.특히, 포항지역에서 채굴되는 고품질의 점토광물인 벤토나이트는 불순물이 포함되지 않은 95%이상 고순도로 해외보다 납, 비소 등 중금속 함량은 낮고 효능은 더 우수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특성을 통해 식의약품 소재 등 고부가 바이오 산업재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능성 점토광물 산업도 육성하고 있다.또한 벤토나이트를 의약품 원료로 활용하기 위해 연구용 생산시설(BGMP)을 올해 준공할 예정이며, 2020년까지 연간 200t 이상 양산할 계획이다.포항시는 고품질의 점토를 홍보하고자 올해 불빛축제 기간동안 ‘제1회 포항시 머드테라피 축제’를 개최해 관광객 유치와 지역의 신성장산업으로 육성하기로 했다.포항시 관계자는 “해양도시 포항이 개발과 활용가능성이 높은 해양·에너지 산업육성을 통해 지역 성장을 이끌어 갈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8-06-07

시간을 달리니, 사람이 모이다

최근 포항은 주말이면 한바탕 난리가 난다.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기 위해 포항을 찾은 관광객들의 발길로 죽도시장을 비롯한 주요 시장과 횟집들이 북새통을 이루기 때문이다. 또 영일대해수욕장을 비롯한 바다에는 벌써부터 요트와 서핑 등 해양스포츠를 즐기는 마니아들이 펼치는 풍경으로 장관을 이룬다.서울에서 서핑을 즐기기 위해 포항을 찾은 전 얼(38·서울 한남동)씨는 “국내에서 포항만큼 서핑을 비롯해 해양스포츠를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은 드물다”면서 “KTX가 다니면서 한결 부담이 없어진 덕분에 겨울을 빼고는 매월 한두 번씩 포항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서울서 포항까지 2시간 남짓 접근성 높아져2015년 3월 개통 후 하루 평균 6천명 찾아주말에는 7천명 훌쩍 넘어 가파른 상승세‘하나의 생활권’ 이뤄 산업·문화 시너지 효과□ 포항역, 경북 동해권역 성장 견인지난 2004년 4월 국내에서 KTX가 첫 운행을 시작한 이래, 그동안 KTX는 전국을 하루 생활권으로 묶으며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이는 사회·경제적으로 전국 각지에 큰 발전의 틀을 마련했지만, 경북 동해안은 유독 고속철과는 인연이 없었다. 그러던 중 고속철의 혜택에서 소외돼왔던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권역에 지난 2015년 3월말 수도권을 연결하는 KTX가 드디어 개통했다. 상대적으로 늦었던 개통 덕분인지 그 효과는 엄청났다. 경제·사회·문화·관광 등 전 분야에 걸쳐 전국 모든 곳과 하나의 생활권으로 연결되면서, 누가 보기에도 경북 동해권역이 한 단계 더 높은 도약을 이뤄가는 모습이 확연하게 드러났다.특히 서울과 대구, 부산은 물론 경북 내륙 등과 포항을 연결하는 접근성이 크게 개선되면서 다양한 산업과 문화의 시너지 효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동안 포항을 비롯한 경북 동해권역은 수도권으로부터 접근성이 열악한 지역이라는 이미지가 오랫동안 지속됨에 따라 천혜의 해양관광지와 다양한 문화유적지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지역경제 활성화로 연계시키는 데는 미흡했던 것이 사실이었지만 KTX의 개통과 더불어 이런 문제점이 크게 해결됐다는 평가이다.서울역을 출발해서 2시간여를 달리면 호미곶 일출을 볼 수 있고, 동해안 최대 어시장인 죽도시장에서 싱싱한 해산물을 먹고 가도 반나절이면 서울역으로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여기에 경주와 울릉도, 독도 등 타지역과의 연계까지 이뤄지고 있어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안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렸다는 평가이다.이처럼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가장 먼저 관광산업이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특히 ‘바다’를 중심으로 한 해양관광산업이 주목을 받으면서 포항시는 관광과 해양레저스포츠를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관광객들을 맞고 있으며, 실제로 이를 즐기기 위한 관광객 수가 크게 늘고 있다.권용구 포항역장은 “하루 평균 6천명이 KTX를 이용해 포항을 찾고 있으며, 주말의 경우는 7천명이 훌쩍 넘는다”며 “해마다 이용객 수가 크게 늘고 있으며, 전국에서도 포항역만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역은 드물다”고 밝히며 향후 증편도 긍정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통발달 포항시, 투자에도 이점철도 교통의 변방이나 다름없었던 포항은 KTX 개통을 계기로 전국 반나절 생활권에 편입됐으며, 이는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크게 키움으로써 새로운 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특히 물류비용이 크게 줄어들면서 경제적인 시너지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동해남부선 복선전철과 동해중부선, 영일만항인입선, 중앙선 복선전철 등 5대 철도사업과 순차적으로 연계되고 포항∼울산 고속도로를 비롯한 고속도로에 국내 첫 지역항공사인 ‘에어포항’의 취항 등 포항을 중심으로 한 동해권역은 더 이상 교통의 오지가 아닌 사통팔달(四通八達)의 교통 허브가 되면서 발전에 가속도를 낼 전망이다. 더욱 주목할 점은 KTX 개통을 계기로 포항시의 투자유치 실적도 크게 나아지고 있다는 것.민선6기가 시작된 2014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포항시의 투자유치 누계액은 3조7천억원으로 어려운 기업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이다. 포항에 투자를 결정한 주요기업으로는 2014년 삼승철강 등 5개 기업을 시작으로 KTX가 개통된 2015년에는 포스로 등 23개 기업으로 급상승한데 이어, 2016년부터는 에코프로지이엠 등 기업의 수는 다소 주춤했지만 투자금액이 크게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그동안 세계경제의 어려움에 따른 투자위축과 수도권 규제완화에 따라 수도권에 대한 기업의 새로운 투자유인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업들은 포항시의 부단한 노력과 KTX 개통 등 더욱 가깝고 편리해진 교통과 첨단과학 기반 등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비롯한 양호한 입지조건에 힘입어 많은 투자를 결정하게 됐다.포항시 황병기 건설과장은 “KTX개통에 따른 실제 효과는 포항시는 물론 시민을 비롯한 모든 경제주체들이 노력한 덕분으로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사통팔달의 교통망을 바탕으로 지역경제가 조화롭게 도약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비전을 통해 사람과 기업이 몰려오고 그 혜택을 포항시 전체가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교통발달을 성장 동력으로지난 1914년 포항에 처음으로 간이역이 세워진 지 100년이 되던 2015년, 포항시는 KTX 개통을 통해 새로운 100년 역사를 써가고 있다. 또 KTX 개통을 시작으로 활성화되고 있는 각 분야의 교류를 확대해 북방교류협력의 관문, 더 나아가 ‘환동해중심도시’ 건설을 위한 새로운 도약을 시작하고 있다. 포항시는 우선 산업과 문화관광, 자연환경 등 지역자원을 중심으로 기능을 특화해서 포항을 중심으로 한 경북 동해안의 지역경제가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예를 들어 국내 최대의 철강산업 기반과 동해안관광지를 비롯해 울릉도·독도 등에 대한 관광수요, 국토 최동단에 입지한 KTX역, 영일만항인입선 개설을 통한 물류 수송, 수도권에서 단시간에 동해안에 접근이 가능한 점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계획이다. 또한 문화·관광 콘텐츠 분야의 경우, 포항국제불빛축제와 스틸아트페스티벌, 칠포재즈페스티벌과 같은 지역을 대표하는 축제와 ‘연오랑세오녀’와 같은 향토문화자원 등을 적극 개발·활성화하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황병기 건설과장은 “KTX의 개통을 계기로 관광산업이 중요한 지역의 먹거리 산업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면서 “관광 외에도 첨단과학을 비롯한 도시발전의 가속화와 함께 포항이 통일시대를 대비한 북방경제협력의 관문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제적인 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31

시린 눈보라와 뜨거운 보드카 눈부신 하늘과 푸르른 초원 몽골의 겨울과 여름

몽골을 여행하기 몇 해 전. 조그만 문예잡지의 청탁을 받아 ‘상상 속의 몽골’에 대해 짤막한 글을 쓴 적이 있다. 직접 가보지 못한 몽골의 풍경은 황량함과 쓸쓸함, 그리고 한때 그 땅의 지배자이자 주인이었던 ‘정복자’ 칭기즈칸의 이미지로만 다가왔다.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 원고의 마지막은 이렇게 마무리된다. ‘길들여져 고분고분한 야생마들은 더 이상 숨을 토해내며 먼 길을 떠나지 않는다. 정복자는 정복하는 방식을 잊어간다. 어지럼증에 휘청대며 늙어버린 땅을 훑는 황사. 광대한 제국은 사람들 입에서 입으로만 떠도는 전설이 됐고, 언제나 부활의 약속은 아프다. 위성항법장치로 찾을 수 있는 황제의 무덤은 세상에 없다.’아무 것도 없는 허허벌판에 이동식 천막이 펼쳐져 있고, 그 주위에서 양과 말이 뛰놀 것이라는 예측은 몽골의 관문인 칭기즈칸 국제공항에서 한 방에 깨져버렸다. 환하게 빛나는 네온사인과 높이 솟은 빌딩들, 거기에 유목민의 전통의상이 아닌 고급 양복과 양장을 차려 입은 신사와 숙녀들이 수도 울란바토르를 당당히 오갔다. 한국의 여느 대도시와 다를 바 없는 저녁 풍경이었다.도착해서 처음으로 밥을 먹은 식당도 깔끔하고 멋스럽게 장식된 곳이었다. 은으로 만들어진 식기는 반짝반짝 빛이 났고, 디저트 역시 유럽 레스토랑에서 내놓아도 손색없을 맛있는 치즈케이크이었다. 특별히 비싼 식당을 선택한 것이 아니었음에도.“투구에 물을 끓여 말린 고기와 초원에 지천으로 널린 식용 채소를 데쳐 먹었다”는 13세기 몽골식 저녁식사는 그저 관광객이 품을 법한 환상에 불과한 듯 보였다. 울란바토르는 그만큼 빠른 속도로 변해가고 있다. 풀이 자라는 곳으로 이동하며 유목생활을 하던 몽골 사람들 중 많은 숫자가 현대적인 도시 생활을 위해 정착한 지역이 바로 울란바토르다.몽골은 두 가지 측면에서 사람들을 놀라게 한다. 첫째, 여행자의 상상과 생각 속에 존재하는 ‘낭만적이고 목가적인’ 울란바토르는 없다는 것. 두 번째는 겨울과 여름의 풍광이 너무나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는 것.이제 기자가 보고 들은 몽골의 여름과 겨울에 관해 이야기해볼까 한다.▲ 얼음으로 만들어진 나라일까…몽골의 겨울 몽골의 겨울은 9월 하순부터 시작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때부터 찬바람이 불고, 일부 지역에선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는 풍문이 떠돈다. 추위가 한창인 1~2월의 평균기온은 영하 30도 안팎. 그 즈음에 칭기즈칸 국제공항에 도착했다는 친구의 말이 처음에는 믿기지 않았다.“그날 체감온도가 영하 40도였지. 숨을 쉬면 콧속의 물기가 단박에 얼어서 처음엔 숨이 막히더라고. 옷 밖으로 나와 있는 손이나 귀가 얼마나 시린지…. 장난을 좋아하는 동행자 한 명이 으슥한 곳에서 소변을 봤는데 10초도 안 돼서 얼음으로 변했어.” 얼마간의 과장이 섞여들었을 게 분명하다는 기자의 생각은 겨울철 몽골을 여행한 후 변했다. 친구는 거짓말을 한 게 아니었다. 1~2월의 울란바토르 거리는 10분 이상 걸어 다니기 힘겨웠다. 불어오는 시베리아의 찬바람에 얼굴이 시리다 못해 아파왔다. 몽골이 ‘눈과 혹한의 나라’ 러시아와 인접해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떠올랐다.그래서였을 것이다. ‘추운 나라에 사는 국민은 술을 잘 마신다’는 속설을 증명하는 이들이 몽골 사람들이었다.식당이나 카페엔 맥주와 포도주 등 알코올 도수가 낮은 술은 잘 보이지 않았고, 테이블을 채운 손님들 대부분이 독주인 보드카를 물처럼 마셨다. 물론 우리 일행에게도 때마다 보드카를 가득 채운 잔을 내밀었고.과하게 마신 낯선 술에 취해 호텔로 돌아가는 길. 눈보라 치는 거리에서 원나라 기병대를 형상화한 얼음 조각과 만났다. 말에 오른 옛날 군인을 깎아 세운 얼음 덩어리는 800년 세월을 뛰어넘어 현실적인 생동감으로 여행자를 압도했다.이미 10년의 시간이 흐른 오래 전 일이지만 그날 몽골에서 겪은 겨울밤의 체험이 쉬이 잊히지 않는다. 뜨거운 보드카와 차가운 얼음 조각으로 새겨 넣은 투명하고 날카로운 울란바토르의 영상. 그리고 맵찬 바람에 몸과 마음이 동시에 움츠러들던 기억. ▲ 저리 푸른 하늘은 신(神)의 선물…몽골의 여름7월과 8월은 몽골 여행의 최고 성수기다. 항공권 가격은 치솟고 유명 관광지엔 사람들이 넘쳐난다. 그러나 인기가 높은 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법. 여름의 몽골은 일단 관광객들의 눈을 행복하게 해준다.울란바토르 시내에서 차를 타고 1시간 정도만 벗어나면 동화책에나 등장할 듯한 새파란 초원이 일상에 지친 이들을 반겨주고, 올려다보는 하늘은 청옥의 색채로 빛난다. “저 푸른빛은 분명 신이 만들어냈을 것”이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무신론자인 기자 역시 그랬으니까.그 아름다움과 놀라움의 한가운데 자리한 것이 바로 테렐지 국립공원(Gorkhi-Terelj National Park)이다. 드넓은 풀밭과 맑은 물 흐르는 협곡, 웅장한 산맥과 기묘한 형상의 바위들까지 두루 갖추고 여행자들을 반기는 곳.1933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그곳은 여름이면 매혹적인 자연환경을 보러 오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룬다. 몽골 아이들은 시원한 냇가에서 물놀이를 즐기고, 누구나 잠깐의 안전교육만 받으면 승마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물론 게르에서의 캠핑도 가능하다.평화로운 테렐지 국립공원을 유유자적 돌아다니다 보면 조선시대 단원의 산수화(山水畵)를 보고 있다는 착각에 빠질 정도다. 그만큼 매력이 넘친다는 이야기.트래킹과 말 타기, 여기에 에델바이스를 비롯한 아름다운 야생화를 보며 피크닉을 즐기는 사람들의 웃음소리가 넘치는 공간이 도심에서 겨우 50km 거리에 있다는 건 축복에 가까운 일이 아닐까.여름에 몽골을 여행한 이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죽기 전에 꼭 한 번은 다시 가보고 싶은 곳”이라고. 그 말이 마냥 입에 발린 레토릭처럼 들리지 않는다. 울란바토르는 어떤 도시?‘붉은 영웅’ 의미… 몽골인구 절반 거주서울시와 자매결연 ‘서울의 거리’ 조성도‘붉은 영웅’을 뜻하는 울란바토르(Ulaanbaatar)는 몽골 정칟경제·문화의 중심지이자 수도다.오르혼강(江) 지류 인근에 자리한 이 도시의 면적은 4천704㎢. 몽골 인구의 절반 가량이 생활하고 있다.인접한 나라 중국 사람들은 “우란바투오”라고 부르고, 예전 유럽인들은 “우르가"라 칭했다.해발 고도 1천300m쯤에 위치해 있어 여름철 평균기온이 영상 27도로 비교적 덜 덥고 쾌적하다. 하지만 겨울엔 영하 45도까지 기온이 떨어져 그야말로 ‘얼음왕국’의 모습을 드러낸다. 그만큼 계절별 기온 차이가 크다. 대륙성 기후 탓이다.1649년 라마교가 생긴 이래 몽골 라마교의 본산으로 자리매김했다.18세기엔 러시아와 청나라 사이의 무역을 중계하며 경제적 번영을 누렸다.외부인들을 경계하지 않고 쉽게 융합하는 유목민 특유의 기질은 몽골을 찾는 여행자들에 대한 친절과 환한 웃음으로 드러난다.도시는 물론 초원에서 만나는 몽골 사람들은 대부분 관광객을 편안하게 대해준다. 울란바토르가 몽골의 수도가 된 시기는 1911년 외몽골의 독립과 함께였다. 1921년 혁명이 일어나 라마교 국가가 무너지고 공화국이 성립됐다. 러시아의 영향이었다.이후 나라 곳곳에 남아있던 라마교의 종교적 색채와 흔적은 사라졌다.1934년 구 소련의 적극적인 원조가 공업화의 발판을 만들었다고 평가된다. 제2차 세계대전 이후엔 피혁과 모직물 등을 가공하는 공장이 지어졌다. 이 과정에서 중국과 체코슬로바키아 등이 몽골을 도왔다.식육과 유제품 관련 산업 인프라 확충 역시 러시아가 원조했다. 몽골의 종합대학인 울란바토르대학에선 미래를 향해 질주하는 청년들을 만나볼 수 있다. 농업과 의학 등을 교육하는 전문대학과 교사를 양성하는 사범대학도 울란바토르에 자리한다.많은 수의 여행자들은 몽골이라고 하면 이동식 천막 ‘게르’부터 떠올리지만, 울란바토르에선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높이 솟은 빌딩과 주택, 관공서와 박물관뿐 아니라 시원스레 뻗은 도로까지 갖춘 울란바토르는 여느 나라의 수도와 같이 차츰 현대식 도시로 변모하고 있다.도심의 랜드마크는 수흐바토르 광장이다. 광장을 중심으로 정부청사와 국립국장, 몽골 영웅들의 묘지와 관광객을 위한 호텔이 들어서 있다.한국과의 관계는 1990년대 이후 지속적으로 좋아지고 있다. 1995년엔 울란바토르와 서울시가 자매 결연을 맺었고, 이듬해엔 ‘서울의 거리’도 조성됐다. 한국인 관광객도 해마다 증가 추세다.글/홍성식기자사진제공/구창웅

2018-05-25

글로벌 철강경기 악화 타개할 선제적 대처 ‘승부수’ 띄운다

그동안 주력산업인 철강으로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주도해 온 포항시는 중국발 철강 공급과잉과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업종의 저성장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와 함께 철강 수요산업의 트렌드 변화는 포항시에 자동차산업의 신소재 확대, 조선산업의 고부가 철강재, 건설산업의 친환경·고효율 소재로의 전환 등에 대응해야 하는 또 다른 과제를 안겨줬다. 이에 시는 신소재 개발과 철강 본연의 경쟁력강화를 통해,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환동해 경제중심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추진 중이다. 차세대 유망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각종 분야 중에서도 ‘신소재 개발’은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포항시의 첨단 신소재 개발 산업화 전략을 살펴보자. ■ 타이타늄포항시·경북도·포스코 ‘협업’… 공동연구·시제품 제작 등 적극 지원블루밸리국가산단 기업 유치로 ‘타이타늄산업 클러스터’ 구축 나서■ 에너지 강관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 ‘강관시험평가센터’ 조성 적극 추진완공땐 철강사-강관사-고객사 ‘맞손’ 품질 개선·시장 개척 등 기대■ 철강산업 신기술 융합사업비 3천억 투입… 기획위 구성, 기술개발·인프라 구축 ‘잰걸음’7월엔 ‘철강산업 글로벌경쟁력 강화 방안’ 산자부 제출 사업 본격화□ 타이타늄 산업생태계 구축타이타늄은 강철과 비교하면 강도는 2.5배 강하지만, 무게는 43%로 훨씬 가볍고 550℃의 고온에서도 우수한 강도를 유지해 △항공우주 △자동차 △의료 △레저용품 등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에 이용돼 고성장이 전망되는 소재이다.전 세계 타이타늄 소재 및 부품산업 시장규모는 현재 150조원 수준으로 2025년에는 약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연평균 10%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 타이타늄 시장규모도 2014년 2천426억원에서 2018년도에 4천24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등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정부의 9대 국가전략프로젝트와 경북도가 선정한 지역전략산업도 타이타늄을 비롯한 신소재산업을 선정해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이에 맞춰 포항시는 경상북도, 포스코와 협업해 타이타늄 기업의 공동연구와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있으며, 블루밸리 국가산단에 관련 기업을 유치해 타이타늄 집적단지로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지난해에는 포항에서 경북 권내 타이타늄 생태계 육성을 책임지고 있는 전문기업들의 기술교류회가 열리기도 했다. 포항금속소재산업진흥원(POMIA)이 개최한 이 기술교류회에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과 한국기계연구원부설 재료연구소(KIMS), 경북대학교의 타이타늄 전문가들이 참여해 열띤 강연과 토론 등을 펼쳤다.특히 (주)엠티아이지, (주)제앤케이, 승산산업(주), (주)리코디오코리아, (주)티엔텍, 한국멕케이용접(주), (주)SW IND, (주)삼성, 신아기업(주), 인텔철강(주), (주)범비에스티, 삼정캐리월드(주), (주)한동기술화학, (주)삼희스틸 등 주요 회사들이 참석해 △타이타늄 개요 및 신기술 △시험분석평가 및 지원 사례 △타이타늄 스크랩 재활용 기술에 대한 질의와 토론 등이 이어졌다.포항시 관계자는 “경북도 및 포미아와 협업해 경북권 내 타이타늄 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타이타늄기업 집적화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 등 지역경제의 큰 몫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수출주력형 에너지강관산업 경쟁력 강화에너지 강관산업은 석유, 가스 등의 에너지자원 채굴과 수송에 필요한 강관을 제조하는 산업을 말한다. 세계 에너지 강관시장은 60조원 규모로 추산되나 우리나라의 시장 점유율은 5%에 불과한 수준이다.포항도 넥스틸, 세아제강, 한국맥케이용접 등 강관기업이 있으며, 이들 강관기업 제품의 품질향상과 시험평가 지원을 위한 ‘수출주력형 에너지 강관산업 기반구축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에너지 운송 수단에 사용되는 강관의 수요 증가와 최근 극한지 자원개발 확대 및 에너지 강관 시장의 경쟁심화에 따른 품질 개선이 요구되면서 지역 강관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마련한 사업이다.이와 함께 POMIA는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에 강관시험평가센터를 구축해 지역 내 강관 제조사들의 품질개선을 지원할 계획이다.센터가 들어서게 되면 철강사-강관사-고객사의 협업 및 기술교류 활성화에 기여하고 시험인증, 품질개선, 공정설계, 기술개발 등 기업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전망이다.또한 에너지 강관기업의 미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지역 강관사들의 가격 및 품질경쟁력 제고뿐만 아니라 수출시장의 다변화를 위한 시장 개척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첨단산업 전략소재부품 기반 조성극한 환경 속에서 사용되는 타이타늄과 니켈은 국방, 에너지, 의료분야 등에 적용되는 고부가가치 금속으로 국내에 총 600여개 기업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험·인증기관 및 인프라 부재로 해외 시험·인증에 의존하고 있다.포항시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 경북테크노파크, KIMS(재료연구소)와 함께 첨단산업 분야에 활용되는 소재·부품의 시험평가 및 인증시스템 구축으로 지역 중소기업의 글로벌 시장진입과 산업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이를 통해 그동안 해외 인증기관 의존에 따른 비용과 시간을 절감해 국내 관련기업의 부품 국산화와 수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 ‘철강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세부사업 기획 포항시는 대통령의 지역 공약 사항인 ‘포항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지원’ 사업 추진을 위해 중앙 정부와 연계해 포항 철강산업의 위기 극복을 위한 전략을 기획 중이다.고부가 철강재와 경량 소재의 개발 및 상용화 그리고 기존 철강산업에 신기술을 접목한 융합산업 육성이 중점 목표이다. 약 3천억원의 사업비로 철강기업의 관련 기술 개발과 기술의 테스트베드 역할을 할 인프라를 구축하게 된다.현재 포항시, 경상북도, 포스텍,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포항테크노파크, POMIA, 한국생산기술연구원, 재료연구소, 관내 기업 등이 참여하는 기획위원회를 구성해 구체적인 세부사업 내용을 작성 중에 있다.시는 발굴된 전략산업이 지역 산업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철저하게 분석한 후 오는 7월께 산업통상자원부에 ‘포항 철강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방안’을 제출해 사업을 본격화 시킬 계획이다.이강덕 포항시장은 “글로벌 철강경기 악화와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어 지역 철강기업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첨단 신소재산업 육성과 산업구조의 개편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급변하는 국내외 산업시장에 기업들의 선제적 대처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상황에서 포항시가 역점적으로 추진해 오고 있는 첨단 신소재산업 육성은 지역기업의 미래 신성장 산업창출에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고세리기자manutd20@kbmaeil.com

2018-05-24

500년 인삼고을… 관광·문화·복지 더해 ‘젊어지는 풍기’ 도약

영남 관문의 알프스로 불리는 소백산. 영주의 기상인 소백산을 품고 있는 풍기읍은 500여년의 인삼향 고을로 발길 닿고 머무는 곳마다 역사의 숨결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영주시 풍기읍은 미래 100년을 준비하기 위해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금계천 생태하천복원, 2021풍기세계인삼엑스포 유치 추진 등 3대 과제와 함께 소백산 등 자연유산 보전과 관광자원화를 위한 노력을 함께 펼쳐나가고 있다.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풍기읍의 미래 성장동력을 알아본다.영주 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 시동금계천 생태하천 복원·인삼엑스포 유치다계층·다문화 고려한 복지시설 확충 등지역 정통성·도심 활성화 연계 경쟁력 강화 ◇ 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풍기지역의 역사성과 지역적 특성을 재발견하고 정체된 도시 성장을 위해 도심 중심의 문화·복지 기반 및 상권 회복을 통한 기능의 확대와 풍기만의 역사적 배경과 정통성을 살려 경쟁력을 강화한다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다함께 누리는 문화·복지, 다함께 즐기는 생활 만족이란 목표로 문화·복지시설의 확충, 다계층, 다문화를 고려한 문화프로그램 도입, 자립적 운영을 위한 주민 역량의 강화와 전통시장 활성화 기반 마련, 근대 건축자산을 활용한 역사성 재발견, 중심지·배후마을 문화·생활서비스 정보 통합 제공 등 다양한 전략을 바탕하고 있다.기본 계획을 보면 성내리 일원에 들어설 풍기통합활성화센터는 풍기읍과 연계할 수 있는 역할과 특정계층을 위한 시설, 동선, 공간 등을 구상해 계획하고 센터 역할과 함께 어울림 마당을 조성해 공간 활용도를 높여 문화 및 여가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문화플러스 나눔센터 조성은 옛 풍기극장 건축면적을 그대로 활용 리모델링 사업으로 시행하고 사무실 및 회의실, 카페, 작은 영화관, 동전노래방, 공용실 등을 설치할 방침이다. 전통시장활성화사업은 문화플러스나눔센터와 연계해 중앙시장 입구 입간판 설치와 보행자우선도로 방식, 보행로 차로 타일구분 포장으로 시장 경관을 조성하고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가로변 불법주정차 방지와 플랜트를 조성한다.풍기읍치둘레길조성은 성내리 일원 연장 1천700m로 옛 우물터 복원, 바닥포장, 쉼터조성, 가로등 및 CCTV설치, 통합안내시스템 구축과 함께 주민주도형 골목경제활성화사업을 연계해 추진하게 된다. 가로경관 개선사업은 성내리 일원 연장 580m에 간판정비, 가로수 및 공공시설물정비, 보도정비, 버스정류장 개체와 도시재생뉴딜사업을 연계해 시행한다.풍기알림센터는 풍기를 방문하는 외지인, 지역민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정보는 ICT통합안내시스템을 구축하고 Agri-Turismo 사업을 통해 배후마을과 연계될 수 있도록 조성하게 된다. 총 80억여원이 투여되는 풍기읍 농촌중심지 활성화사업은 전통시장 활성화 사업 등 주요 국가사업의 적극적 유치에 발판이 될 것으로 전망 된다. 영주시의 도시 균형 발전은 물론 풍기읍의 문화·복지 기반 및 상권 복원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 금계천, 친환경 생태하천으로 복원금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풍기읍 교촌리에서 동부리 일원까지 2.2km구간을 대상으로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총 사업비 113억원이 투자된다.이 사업은 금계천을 친환경적으로 정비해 향후 소수서원, 부석사 등 지역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시 국내외 관광객 증가에 따른 배후지로서의 역할 수행을 위한 환경정비 목적과 금계천과 인접한 경작지, 상업지등에서 유입 되는 오폐수 차단, 시민들에게 생태체험, 휴식 등 건전한 여가선용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다.금계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은 2017년 2월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같은 해 3월 대구지방환경청에 생태하천복원계획 사전협의를 거쳐 11월 중기지방재정계획에 반영된 사업으로 수생태계 및 생물서식지 복원, 맑은 물 공급, 시민들의 휴식 및 여가를 위한 친수 공간개선 등으로 마련된다. 이 사업이 완료 되면 영주시 및 낙동강 상류 수계에 대한 맑은 물 공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 되고 소백산이 품은 청정도시 이미지 제고 및 학생들의 자연학습 체험장으로서도 큰 몫을 할 것으로 보인다. ◇ 2021영주 풍기세계인삼엑스포 유치재배인삼의 최초 시배지인 풍기의 역사적 사실 재조명과 글로벌 시대에 걸맞게 지역별, 단위별 축제가 아닌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확립과 한국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세계인삼엑스포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세계인삼엑스포를 통해 인삼산업 역량 결집 및 미래가치 창출로 인삼산업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고 인삼 주산지 시군간 역량결집을 통해 수출·소비 위축과 지역, 연근, 삼종간 갈등 해소와 인삼산업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영주시가 세계인삼엑스포 유치에 전념하고 있다.지난 2016년 6월 1일 창립한 고려인삼 시군협의회 창립총회 및 담당공무원 회의시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확립과 인삼산업 발전을 위해 엑스포 개최를 합의한바 있다. 2021경북영주 풍기세계인삼엑스포가 영주시에 유치될 경우 고려인삼시군협의회 공동참여를 통해 고려인삼 종주국의 위상확립과 생산 및 소비 위축에 직면한 인삼산업의 위기 극복과 미래가치 창출로 인삼산업의 재도약의 기회의 발판 마련은 물론 생산, 고용,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 경제 활성화, 국내외 엑스포 참관객 유치와 국제학술대회, 심포지엄 개최로 고려인삼 홍보에 기대효과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 유치에 따른 관광산업의 인프라 구축, 관광상품 개발을 통해 인삼산업이 관광자원으로 활용되는 새로운 기회 마련과 세계중요농업유산 등재 및 인삼유통 선진화, 인삼류 안정성 확보를 통한 고려인삼의 대중화와 세계화 및 수출 증대를 위한 공동 대응전략 등이 모색 될 것으로 기대 된다.영주시는 세계인삼엑스포 유치를 위해 2018년 기본구상 및 타당성 연구용역을 완료하고 기본계획 수립과 국제행사계획서를 작성, 농식품부에 제출하고 2019년에는 농식품부 심의 및 국제행사 심사위원회 심의와 기획재정부 승인 및 국비예산 편성과 실시설계 용역을 마칠 계획이다.◇ 풍기읍 연혁-1896.8 : 경상북도 풍기군-1914.4 : 영천군 풍기면-1915.4 : 영주군 풍기면-1973.7 : 영주군 풍기읍-1980.4 : 영풍군 풍기읍-1995.1 : 영주시 풍기읍풍기읍 가 볼만한 곳 △ 소백산국립공원 영주시 풍기읍에 위치한 소백산은 백두대간의 장대함과 신비로움을 간직한 민족의 명산으로 형제봉을 시작으로 신선봉, 국망봉, 비로봉, 연화봉 등 명봉들이 웅장함을 이루고 한국의 알프스라 불리고 있다.봄에는 철쭉, 여름에는 야생화, 가을단풍과 백색 설화가 만개한 정상 풍경은 겨울 산행의 극치를 이룬다. 특히 1천439m 비로봉 정상의 넓은 초지는 사계절 장관을 이루고 1천349m 연화봉에 자리한 국립천문대는 우리나라 천문공학의 요람이 되고 있다. △ 희방사, 희방폭포희방사는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에 있는 사찰로, 소백산에 있다. 643년 혹은 883년에 두운(杜雲)이 창건했다. 1850년에 불타 다시 지었으나 한국 전쟁 도중 다시 불타 1954년에 재건했다. 1568년에 새긴 월인석보 권1과 권2의 판목을 보관하고 있었지만 한국전쟁으로 법당과 훈민정음 원판, 월인석보 판목 등이 소실되고 경내에 희방사 동종(경북유형문화재 제226호)과 월인석보 책판을 보존하고 있다. 인근에는 영남 제일폭포라 불리는 희방폭포가 자리하고 있다. △ 풍기광복공원풍기광복공원은 일제강점기 시설 조국의 해방을 위해 숭고한 희생을 치룬 선조들의 넋을 기리고 그 정신을 이어받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다.풍기광복단은 1913년 채기중이 중심이 돼 결성되고 조직의 골격은 1912년 말부터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초기 참가자는 10여 명의 소수였으나 차츰 규모가 확대 되고 주요 인물은 채기중을 비롯해 유창순·유장렬·한훈·강순필·김병렬·정만교·김상옥·정운홍·정진화 등이었다. △ 정감록 십승지 금계동십승지란 전란이나 천재지변이 일어나도 안심하고 살 수 있는 곳으로 평소에는 생활 터전으로 난세에도 피해를 입지 않는 지역을 뜻하기도 한다, 즉 사람이 살기 좋은 곳이라 말할수 있으며 정감록에서는 그 중 일승지로 현 풍기읍 금계촌을 지목하고 있다. △ 인삼박물관풍기온천휴양단지내에 위치한 인삼박물관은 애니메이션을 통한 우리나라 최초 재재인삼의 시효지인 영주시에 대한 홍보와 죽령 옛길을 형상화한 관람 둘레길, 각종 인삼산업의 발전상과 제품 전시 홍보는 물론 어린이들이 인삼에 대한 이해와 체험을 통해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해 놓고 있어 가족단위 방문이 늘고 있다. △ 먹거리횡재먹거리한우식당, 약선당, 삼뜨락, 황토골인삼불고기, 서문가든, 영주칠향계, 영주소백산능이버섯칼국수, 서부냉면, 서부불고기, 한결청국장, 미소머금고, 정도너츠 등이 있다.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2018-05-23

경주 2018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안동 탈춤공원과 지난 12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린‘2018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안동·경주)’가 지역 어린이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안동·경주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남지원(송현초등 4년) 어린이의 ‘우산’과 최보경(동천초등 3년) 어린이의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강재이(안동강남초등 6년) 어린이의 ‘손이 만들어낸 기적’과 서연수(용강초등 3년) 어린이의 ‘포근히 나를 안아준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서익(복수초등 2년) 어린이 등의 작품 106점이 선정됐다.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도희(송현초등 5년)·임휘수(안동강남초등 3년)·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김민서(용황초등 6년)·송소윤(월성초등 2년)·차시우(제일어린이집)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미주(용강초등 5년) 어린이 등 249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운문 최우수상- 최보경 (동천초등 3년)‘숲’숲은 우리 가족이랑 닮았다열심히 일하는 개미 같은 아빠그늘을 만들어주는 나무 같은 엄마다람쥐나 청솔모 같이 귀여운 내 동생아름다운 노래를 들려주는 새 같은나가족처럼 함께 있어야 숲이 된다산문 최우수상- 서연수 (용강초등 3년)‘포근히 나를 안아준 숲’나는 얼마전 경주로 이사를 왔다. 우연한 기회에 친구가 황성공원 숲에서 버스킹 연주를 하여 처음 이 숲을 찾았다. 연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다람쥐, 청설모도 보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기도 하고, 새로운 학교에 적응을 하며 설레이고, 긴장되기도 한 나의 마음에 평온함을 주었다. 봄바람이 솔솔 불어오고 따듯한 햇볕 아래 연주는 시작되었다.악기 소리와 함께 어디선가 들려오는 나무의 속삭임, 꽃들의 노래, 새들의 인사, 오케스트라 연주가 시작된듯 숲의 소리와 악기연주는 드디어 하나가 된 멜로디였다. 그동안 경주에 이사와서 긴장되었던 나의 마음을 이 숲이 환영한다고 두 팔 벌려 나를 포근히 안아주었다. 마치 우리 가족과 같았다. 엄마, 아빠는 날 포근히 안아주고, 난 짹짹 거리며 엄마, 아빠를 졸졸졸 따라다녔다. 우리 동생은 진짜 강아지처럼 뒤를 졸래졸래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며 가는 것 같았다. 이 숲이 날 편안히 해주는 것 같았다.또 돌멩이 모양이 신기한 것도 찾고 네잎 클로버도 찾으니까 벌써 황성공원 숲과 추억이 생기는 것 같았다. 너가 나를 포근히 안아주었듯이 내가 너를 찾아올 때 너가 나를 웃으며 반겨줄 수 있도록 쓰레기도 버리지 않고 깨끗하게 너를 아끼며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자연을 사랑하고 환경 보호에 앞장설 수 있도록 노력하는 어린이가 될께.또 만나자! 오늘 너무 고마웠어. 고학년부 최우수상- 김민서(용황초 6) 저학년부 최우수상- 송소윤(월성초 2) 유치부 최우수상- 차시우(제일어린이집)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최보경(동천초 3-4)△우수상 조현준(경주초 4-1) 이수민(유림초 5-4) 김동휘(유림초 4-4) 권민호(경주초 2-3) 김다예(유림초 4-1) 이정민(금장초 3-5) 신승민(용황초 6-7) 김예령(용황초 1-4) 김나경(동천초 5-4) 김도빈(금장초 2-6) 정윤진(유림초 4-4) 임지우(금장초 2-2) 권민혁(경주초 4-6) 최성현(유림초 1-7) 최우진(유림초 1-4) 김민준(유림초 2-6) 김두하(흥무초 3-3) 정민서(황성초 2-3) 이재환(유림초 5-1) 이예승(유림초 2-5) 이유성(황성초 4-3) 정우용(유림초 1-6) 김재우(용황초 4-5) 정지환(용강초 1-1) 손동훈(용황초 6-4) 이준경(용황초 4-4) 성아정(용강초 1-6) 김도원(유림초 6-2) 서진혁(유림초 2-4) 사희성(금장초 5-1) 변서영(금장초 6-6)◇산문부△최우수상 서연수(용강초 3-1)△우수상 이민지(유림초 4-6) 박준석(금장초 3-5) 이예슬(용황초 5-3) 이수연(용황초 3-3) 박지후(용황초 1-1) 강수민(현곡초 4-1) 박가희(용황초 3-5) 설유정(용황초 6-3) 김채영(용강초 1-8) 고민서(용황초 5-2) 안명원(용황초 2-3) 김영성(황성초 5-1) 이지현(금장초 2-4) 조수빈(유림초 4-2) 손유찬(흥무초 2-3) 이동훈(황성초 1-5) 고나현(용황초 3-5) 최광혁(용황초 6-6) 전형빈(용강초 5-1) 이재은(유림초 1-7) 김윤슬(유림초 1-6) 서 빈(용황초 3-4) 구가민(유림초 4-2) 박소율(경주초 2-1) 한소혜(계림초 5-1) 박서연(유림초 1-4) 김채영(유림초 5-3) 차성호(용황초 1-4) 최윤서(용강초 5-2) 강민채(금장초 2-1) 이상우(창포초 1-1) 류하린(유림초 4-4) 이채민(용황초 4-3) 이현아(용황초 3-3) 강경민(금장초 4-1) 이윤서(용황초 4-2) 김동헌(황성초 5-1)□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민서(용황초 6-1)△우수상 김미주(용강초 5-4) 최예지(금장초 4-7) 이려흔(유림초 5-4) 박지홍(용황초 4-3) 서은빈(유림초 6-4) 권민우(유림초 4-7) 김민서(유림초 4-1) 신유성(유림초 4-2) 한선아(동천초 4-2) 김주하(금장초 4-4) 김현리(용황초 4-3) 이석준(경주초 4-2) 임서연(금장초 4-2) 이나윤(동천초 5-3) 정소은(유림초 4-4) 김다예(유림초 4-1)◇저학년부△최우수상 송소윤(월성초 2-1)△우수상 박현욱(용강초 1-3) 차시은(유림초 1-7) 장도연(용강초 2-3) 도선주(유림초 3-2) 이혜인(동천초 1-1) 김문석(유림초 3-1) 김민지(연일초 3-2) 김도빈(금장초 2-6) 신주하(황성초 3-5) 최예니(동천초 1-4) 신유리(유림초 1-3) 신아영(용황초 2-6) 이수민(경주초 3-2) 한소정(유림초 1-8) 이지현(금장초 2-4) 정다연(유림초 2-3) 김하정(경주초 2-2) 최예람(황성초 1-4) 최윤아(용강초 1-2) 조서희(흥무초 1-1) 김아인(유림초 1-7) 이정민(유림초 3-1) 김태형(유림초 2-4) 임선영(경주초 3-1) 성유정(용강초 2-3) 최유주(효자초 2-6) 양명민(유림초 2-3) 권도희(용황초 3-5) 전서현(흥무초 3-3) 한재선(동천초 1-2) 최지아(유림초 2-7) 조서연(유림초 1-8) 김민예(유림초 1-6) 김가현(동천초 3-1) 최현서(경주초 1-3) 홍서윤(유림초 2-3) 이석훈(황성초 1-3) 이세빈(경주초 2-1) 서정인(유림초 1-7) 임형진(연일초 2-6) 전지혜(용강초 2-1) 위지후(유림초 2-1) 김도현(용황초 2-3) 서미경(유림초 3-7) 이예은(유림초 2-3) 김해민(산대초 1-2) 김한결(용강초 2-2) 신지훈(동천초 1-3) 이소연(동천초 2-2)◇유치부△최우수상 차시우(제일어린이집)△우수상 정단아(계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소민서(유강유치원) 황지환(예송유치원) 정진유(용황유치원) 홍은서(현대유치원) 김시아(용황유치원) 이형주(동국대학교부속유치원) 손지우(아화서면어린이집) 이수빈(제일어린이집) 전보은(유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서진혁(예송유치원) 김나연(경주유치원) 김민서(신나는어린이집) 황은체(예송유치원) 손현정(아화초등학교서면병설유치원) 안준원(근화유치원) 박수현(불국유치원) 김하진(예원유치원) 김규빈(경주유치원) 김경남(황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신도현(동천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도영(꿈나무유치원) 장민혁(용강초등학교병설유치원) 이예서(현대유치원) 위지율(신나는어린이집) 이지민(경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양희권(새화랑유치원) 김민제(황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이하엘(흥무초등학교병설유치원) 옥정민(경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안가은(산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양해인(현곡초등학교병설유치원) 최가윤(곽민지어린이집) 정지유(솜사탕어린이집) 김한율(원더랜드유치원) 박지홍(황성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산욱(불국유치원) 박수연(예원어린이집) 윤기령(신라초등학교병설유치원)

2018-05-18

안동 2018 경북 어린이 백일장·사생대회

경북매일신문이 주최해 지난 5일 안동 탈춤공원과 지난 12일 경주 황성공원에서 열린‘2018 경북어린이 백일장 및 사생대회(안동·경주)’가 지역 어린이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번 안동·경주 대회의 백일장 운문 부문에서 남지원(송현초등 4년) 어린이의 ‘우산’과 최보경(동천초등 3년) 어린이의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으며 산문 부문에서는 강재이(안동강남초등 6년) 어린이의 ‘손이 만들어낸 기적’과 서연수(용강초등 3년) 어린이의 ‘포근히 나를 안아준 숲’이 최우수상의 영예를 각각 안았다. 또 백일장 우수상에 서익(복수초등 2년) 어린이 등의 작품 106점이 선정됐다.사생대회 부문에서는 김도희(송현초등 5년)·임휘수(안동강남초등 3년)·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김민서(용황초등 6년)·송소윤(월성초등 2년)·차시우(제일어린이집) 어린이가 최우수상을 받았으며 김미주(용강초등 5년) 어린이 등 249명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운문 최우수상- 남지원 (송현초등 4년) ‘우산’비가 오는 날이면항상 생각나는 친구바로 우산해가 뜨는 날이면현관 앞에 있어도보이지 않는 그림자학교 가는 길마다가지각색 피어나는팝콘 같은 꽃비가 오다 햇님이고개를 내밀면스르르 잠드는 꽃봉오리그러다, 빗방울이 떨어지면또다시 얼굴을 내미는해바라기 같은 꽃망울산문 최우수상- 강재이 (안동강남초등 6년)‘손이 만들어낸 기적’대부분의 사람들은 열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난다. 하지만 모두가 열 손가락을 가지고 태어나는 것은 결코 아니다. 몇 년 전, 내가 어렸을 때 ‘스타킹’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이희아라는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등장한 적이 있었다. 어린 내가 들었을 때도 정말 ‘장애를 뛰어넘은 연주’라고 말할 만한 감동적인 연주였다. 난 장애를 뛰어 넘은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이희아 언니에게 응원의 편지 한 통을 보내고 싶다.To.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 희아 언니 안녕? 난 경북 안동에 사는 6학년 강재이라고 해. 희아 언니! 내가 오늘 언니에게 몇 마디 하고 싶은 말을 전하고자 이 편지를 쓰게 되었어. 몇 년 전에 난 TV 프로그램 ‘스타킹’에 나온 언니를 보게 되었어. 처음에는 정말 다른 사람과 다를 것이 없어 보였는데 다섯 손가락 피아니스트가 아닌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더라고. 그 네 손가락으로 피아노 연주를 하는데 일반인도 잘 치지 못하는 곡을 완벽하게 연주하는 언니가 새삼 대단해 보였어. TV로 듣기에도 완벽한 연주인데 실제로는 얼마나 더 감동있고 완벽하게 들리는 연주였을까? 정말 가슴이 먹먹해지는 순간이었어.언니, 난 사실 언니를 보기 전에 피아노 학원을 다니고 있었어. 그 땐 다섯 손가락으로도 쉬운 곡을 잘 치지 못했던 나였었어. 그런데 네 손가락 피아니스트인 어린 언니를 보고 희망과 기대를 안을 수 있게 되었어. 그 때 피아노 대회를 앞두고 있었거든. 언니는 아마 모두의 희망이 되었을거야.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우리의 품에 안겨주었잖아. 이게 바로 네 손가락 어린 피아니스트가 만들어낸 기적이 아닐까? 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언니의 끈기와 노력, 그리고 많은 사람들 앞에 선 용기로 이루어낸 성공은 모두에게 감동을 품에 안겨주었을꺼야. 마치 파릇파릇 꿈과 희망의 새싹이 아니었을까? 언제나 꿈과 희망으로만 가득찬 우리가 되길 바라며 안녕! 2018. 5.5.From 꿈과 희망을 가득 안으며 재이 고학년부 최우수상- 김도희(송현초 5) 저학년부 최우수상- 임휘수(안동강남초 3) 유치부 최우수상-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입상자 명단□백일장◇운문부△최우수상 남지원(송현초 4-5) △우수상 서 익(복주초 2-2) 권기대(영남초 6-2) 이현영(영토초 3-1) 김사랑(송현초 4-1) 권연우(복주초 1-3) 권나연(송현초 4-1) 황기민(송현초 1-2) 엄예륜(영호초 3-1) 최경현(영호초 4-2) 이승현(송현초 3-6) 이서하(안동강남초 4-1) 김민서(부설초 2-2) 강재호(안동강남초 6-5) 김한선(용상초 2-2) 박규림(영가초 4-3) 이도훈(영남초 3-2) 박조운(영가초 5-1) 이도엽(안동강남초 4-6) 남경진(복주초 3-2)◇산문부△최우수상 강재이(안동강남초 6-3) △우수상 김지수(복주초 6-3) 김은지(풍서초 5-3) 이가영(길주초 5-2) 최승은(영호초 4-6) 김수현(안동강남초 6-5) 김명지(송현초 1-4) 박주연(안동서부초 4-4) 정유인(복주초 6-3) 강희구(일직초 6-1) 정준교(복주초 4-1) 권나현(영호초 2-2) 김광민(영남초 3-2) 황윤슬(영호초 1-4) 장태은(대구교대안동부설초 3-2) 양서현(녹전초 1-1) 김민채(영가초 2-1) 김다희(송현초 3-5) 조민재(복주초 2-1) 정하은(영가초 4-3)□사생대회◇고학년부△최우수상 김도희(송현초 5-4) △우수상 윤서연(안동강남초 6-4) 강휘택(안동서부초 5-3) 전예원(안동서부초 5-3) 황수빈(송현초 4-4) 최은수(안동강남초 5-1) 유예진(용상초 4-1) 임현수(안동강남초 5-4) 김도현(복주초 5-3) 박규림(영가초 4-3) 권도희(영가초 5-1) 김윤현(복주초 5-1) 박조운(영가초 5-1) 김수현(안동강남초 6-5) 이소영(부설초 4-2) 송수민(영호초 6-1) 안재민(영가초 4-3) 임시환(영가초 5-2) 권현서(송현초 6-2) 김예린(복주초 6-2) 김민아(송현초 4-4) 권도윤(용상초 4-1) 유지안(부설초 5-3) 여지윤(영가초 4-3) 김수현(송현초 4-4) 권서은(용상초 5-2) 서 철(복주초 5-4) 김주연(영호초 6-3) 권지원(영호초 4-2) 권나영(복주초 4-1) 유현정(송현초 5-1) 박규림(길주초 4-4) 권승희(영가초 4-2) 강석민(길주초 4-2) 강혜온(영가초 6-2) 권윤하(길주초 4-1) 박지민(부설초 5-3) 이도엽(안동서부초 4-1) 최재혁(길주초 4-2)◇저학년부△최우수상 임휘수(안동강남초 3-4) △우수상 김서영(영남초 1-2) 오채은(송현초 2-3) 유승찬(영가초 1-1) 우지윤(송현초 1-2) 봉태언(용상초 1-3) 조승유(부설초 1-3) 김규리(송현초 3-2) 김수연(송현초 1-1) 이지후(송현초 2-3) 전창민(안동서부초 3-1) 김나은(송현초 2-4) 안동영(영가초 1-1) 유현선(송현초 1-4) 신예원(안동서부초 1-4) 김나현(영가초 1-2) 권대현(길주초 2-3) 이예원(안동동부초 1-1) 권서윤(영가초 1-3) 신수민(송현초 1-2) 박지훈(부설초 1-1)이준서(부설초 1-2) 김시현(송현초 2-1) 김건엽(영가초 3-3) 최라임(영가초 1-2) 권나윤(영가초 1-3) 황지원(영가초 1-1) 문규원(길주초 1-3) 서효원(영가초 3-2) 김장원(풍서초 3-7) 김수연(풍서초 2-3) 권재현(영가초 2-1) 김재린(용상초 1-2) 이경민(용상초 2-2) 김지현(영호초 3-4) 김서연(안동서부초 1-2) 주수빈(안동강남초 1-5) 최민경(영가초 2-1) 임종원(영호초 1-5) 권민지(영가초 2-2) 최승희(길주초 1-3) 송수현(영가초 1-2) 권지은(용상초 1-1) 유수민(용상초 2-1) 김서연(영가초 2-3) 김나경(부설초 3-2) 마지민(안동강남초 2-1) 권아영(영호초 1-3) 권세연(영호초 2-2) 임수현(길주초 2-4) 서지우(영호초 2-5) 김라희(영가초 1-2) 김아민(풍서초 1-7) 강아연(송현초 1-2) 황수민(용상초 1-1) 신예교(길주초 1-1) 이시윤(영호초 2-5) 이예원(복주초 2-2) 조은수(길주초 2-2) 류한무(송현초 3-5)◇유치부△최우수상 김도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우수상 김수현(서부초등학교병설유치원) 오채환(강남유치원) 김재연(꿈빛유치원) 백하랑(꿈터유치원) 권승휘(성심유치원) 김나림(송현초등학교병설유치원) 최은종(화북어린이집) 유지민(오상유치원) 안대윤(영재유치원) 송재원(성심유치원) 조수연(세잔느어린이집) 강지원(경북도청어린이집) 권예나(안동유치원) 김지원(오상유치원) 김한윤(혜성어린이집) 서 영(상지어린이집) 윤정우(꿈빛유치원) 조서영(세잔느어린이집) 심승현(해동사유치원) 송민교(길주초등학교병설유치원) 이연우(안동유치원) 정원준(해동사유치원) 김승환(해동사유치원) 강민승(꿈터유치원) 최은아(자연유치원) 김유경(해동사유치원) 최예주(경북도청어린이집) 서효령(영가초등학교병설유치원) 남경수(꿈터유치원) 김수현(동산유치원) 권제민(꿈터유치원) 금지은(꿈터유치원) 강지훈(성심유치원) 최서정(구미늘푸른유치원) 김도현(꿈터유치원) 금한솔(새벗유치원) 금한별(새벗유치원) 조은서(안동유치원) 이수빈(영호초등학교병설유치원) 신하빈(자연유치원) 이민규(해동사유치원) 김지연(꿈터유치원) 권단비(해동사유치원) 김민건(안동유치원) 오지은(해동사유치원) 엄유진(꿈터유치원) 권한솔(영호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영훈(해동사유치원) 이희준(상지유치원)

2018-05-18

낙후된 동해권역 번성 이룰 ‘국토 U자형 균형개발’ 시발점으로

“동해선 철도 개통 소식을 듣고 30년 만에 기차여행을 하게 됐다. 기차를 타고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왔으면 좋겠다. 지역발전에 기대가 크다”지난 2월, 동해선 철도의 포항∼영덕 구간의 개통을 맞은 영덕주민들의 한결같은 목소리이다.동해선 철도는 경북 포항과 강원도 삼척을 연결하는 길이 165.8㎞의 철로를 말한다. 이번에 개통한 포항∼영덕 구간은 경북의 동해안을 남북으로 연결하는 유사 이래 최초의 철도로 포항∼월포∼장사∼강구∼영덕 구간을 하루 7차례 왕복 운행한다.포항역에서 KTX로 환승할 수 있고, 대구선, 동해남부선 열차도 탈 수 있어서 경북뿐만 아니라 서울과 경기, 충청, 경남에서도 접근이 쉬워졌다. 동해선 철도 전구간은 오는 2020년에 개통될 예정이다.이렇듯 경북 동해안을 가로지르는 길이 처음 열렸다. 산업도시이자 관광도시인 포항과 우리나라 제2의 도시 부산, 속초부터 강릉, 동해, 삼척까지 이어지는 강원도 대표 관광지 등 동해안의 다른 지역은 오래전부터 고속도로나 철로가 잇고 있었지만 유독 경북 동해안에는 고속도로나 철로가 없었다.이 때문에 국도가 아니면 닿을 수 없는 오지 같은 곳이 경북 동해안이었다. 수도권에서 가장 먼 여행지도 단연 이 지역이긴 마찬가지. 경북 동해안 주민이나 국내 여행자들이 동해선 철도의 개통을 반기는 이유이다. 마찬가지로 이러한 이유에서 포항~영덕 고속도로에 지역민들이 거는 기대도 크다.포항 흥해읍 곡강리서 영덕 강구면 상직리 30.9㎞ 구간총사업비 1조2천853억 투입… 두 지역 24분 만에 주파주말·휴가철 7번국도 만성적 정체 해소로 관광수요 기대포항·영덕 단일생활권으로… ‘영일만대교’ 건설도 탄력받아부산~울산~포항~영덕~울진~속초 거쳐 북한·러시아 연결통일시대 대비 ‘꿈의 도로망’ 구축 위해 조기 건설 이뤄져야□ 포항∼영덕 고속도로, 본격적인 동해안 교통 인프라 발전의 시작포항시는 KTX와 고속도로, 공항, 항만 등 광역 교통인프라를 구축하고 있지만, 실제 인접지역 간의 왕래와 외지인들의 유입을 가능하게 하는 교통망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포항과 영덕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는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가 포항시 북구 흥해읍 곡강리에서 영덕군 강구면 상직리에 이르는 30.9㎞ 구간에 총사업비 1조2천853억원(국비 5천646억원, 도로공사 민자 7천207억원)을 들여 오는 2023년까지 완공할 예정이다. 동해선 구간 개통에 이어 경북 동해안을 달리는 두 번째 길이 될 포항∼영덕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두 지역을 24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된다. 주말이나 휴가철이면 흥해지역을 중심으로 한 7번국도의 만성적인 정체 해소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포항∼영덕 간의 고속도로는 우선 낙후된 경북 동해안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시키고 국가의 균형발전을 도모한다는 의미를 갖는다. 관련해서 이미 영덕과 삼척을 연결하는 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여러 사전 절차가 추진되고 있다.여기에 남북 7축의 동해안 종축노선을 확보함에 따라 고속도로 연계기능이 강화되고, 관광수요 등 개발여건 변화에 따른 교통수요의 대처와 지·정체 해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과 영덕, 이웃 아닌 한동네로무엇보다 큰 효과는 역사·지리적으로 밀접한 포항과 영덕지역이 철도에 이어 고속도로가 연결되면 말 그대로 단일생활권이 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영덕의 경우, 농수특산물이 포항을 비롯한 대도시 등으로 신속하게 운송되고, 의료·교육 등의 혜택을 편리하게 받을 수 있게 된다. 또한 여가휴식을 위한 부산과 울산 등 대도시 주민들의 이동 등 관광산업을 중심으로 관련 산업의 성장이 기대된다.이와 함께 ‘영일만대교’ 건설도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사업계획적정성 재검토 완료’ 등을 거쳐 현재 기획재정부의 ‘총사업비 변경 승인’에 대한 검토를 기다리고 있는 ‘영일만대교’ 건설 사업은 올해 기본설계비로 국비 10억원을 확보해 사업 추진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영일만대교’가 완공되면 블루밸리국가산업단지와 포항공항, 영일만항, 철강산업단지 등과의 접근성이 나아져 물류비용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는 한편, 포항시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관광 활성화에 기여하는 등 총 4천5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 동해권역 관광·레저 등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기여 기대포항시는 포항∼영덕 간 고속도로를 비롯해 동해안을 관통하는 고속도로, 즉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포항, 영덕, 울진, 삼척, 속초를 거쳐 북한과 러시아를 연결하는 ‘꿈의 도로망’ 구축이 북방교류 실현을 위한 정부정책에 부합한다는 입장에서 조기 건설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이와 함께 단절된 고속도로를 연결하는 국토 U자형 균형개발은 물론, 동해권역 관광·레저 등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현재 공사가 한창인 동해안 고속도로들은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낙후된 동해권역에 대한 정책적 배려를 위한 과감한 투자지원이 절실하다”면서 “통일시대를 대비해 국가와 지역의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로서 반드시 필요한 사업이라는 점에서 조속한 건설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로를 비롯한 교통망은 지역을 연결하고 소통을 통해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전제조건 중 하나이다. 도로는 산업발전과 지역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견인차 역할을 한다. 일부의 반대에도 지난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되면서 우리나라가 농업중심에서 중공업시대로의 발판을 마련했던 것은 대표적인 사례이다.하지만 최근 3년간 사회기반시설(SOC) 구축을 위한 국가예산이 계속해서 축소되는 등 도로건설 사업은 정책의 우선순위에서 밀려나 있는 듯한 인상을 받게 된다.현 정부가 균형발전을 국정기조로 삼은 만큼 도로시설 확충이야말로 균형발전과 지역경제를 살리는 전제조건인 만큼 과감한 투자가 이뤄지기를 기대한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17

투박한 찻잔에 머금은 그윽한 茶의 향기… 세계가 반한 문경 찻사발

대한민국 대표축제인 ‘2018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개막 사흘 만에 관광객 6만여명을 돌파하며 5월 가족의 달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문경 찻사발의 꿈! 세계를 담다’라는 주제로 열린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찻사발 명품경매, 중국·일본·전국 차인단체 다례시연, 영국황실 홍차시연 등 기획전시, 특별행사, 체험행사, 알찬행사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오는 7일까지 문경새재 일원에서 펼쳐진다.지난달 28일 열린 개막식은 식전행사인 찻자리의 품격과 차림새 등을 겨루는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과 경북도립국악단의 대북공연에 이어 주제관 테이프컷팅, 망댕이가마 불지피기, 국가중요무형문화재인 백산 김정옥사기장과 도천 천한봉 도예명장의 핸드프린팅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또 일본 미야자키현 에비노시 무라오카 다카야키 시장 일행이 행사장을 찾아 문경전통찻사발축제을 통한 한국의 멋과 전통문화를 체험했다.문경시와 축제조직위원회는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올해 20주년 맞은 만큼 ‘재도약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각오로 가족·연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찻사발 경매도 전문 경매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한마당 축제로 승화시키기로 했다.7일까지 ‘2018문경전통찻사발축제’中·日 다례시연, 영국황실 홍차시연 등알차고 다양한 프로그램 ‘대박’ 조짐 □ 우리나라 최초의 다완박물관 개관우리나라 최초의 다완(茶碗) 전문박물관이 찻사발의 고장 문경에서 문을 열었다.지난달 29일 개관한 문경시 문경읍 하리 관음요 갤러리 지하 1층에 자리한 ‘한국다완박물관’은 462㎡의 부지에 2개의 전시실로 꾸며져 있다. 문경읍 관음요에서 8대째 가업인 도자기를 빚고 있는 김선식(48) 도예가의 오랜 소망이자 선친의 꿈이었던 다완박물관이 완공된 것이다. 이곳에는 우리나라 고대의 다완에서 부터 수억 원을 호가하는 중국 대가의 작품,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우리나라 대표적 젊은 작가들의 작품 등 2천500여점을 수집해 그 중 700여점을 전시해 놓았다. 앞으로 기획 전시나 특별 프로그램을 통해 수장고에 있는 나머지 작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다.제1전시관에는 김선식씨의 선친인 김복만 선생의 작품 등 문경에서 활동하다 작고한 도예가들의 작품과 전국 각지의 다완 전문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제2전시관에는 젊은 도예가들의 다완과 다기세트 등을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다. 또 다완의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방법이나 다완의 종류 등을 실물과 비교하며 다완에 대해 배울 수도 있다.김선식씨는 “상설전시관이나 특별 기획전을 통해 한국 찻사발의 문화를 향유하고 글로벌 도자문화연구의 거점 역할을 하는 것이 다완박물관의 목적”이라며 많이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다완은 막사발 등으로 불리다 임진왜란 이후 붙잡혀간 조선 도공들에 의해 일본에서 다도가 크게 성하면서 다완으로 정착된 이름으로 알려졌다. 주로 가루차(말차·抹茶)를 마시는 그릇인 다완은 가격이 비싸고 멋을 알기가 쉽지 않아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차 도구다. □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축제 한마당문화관광부 최우수 축제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지난달 28일 개막 이후 축제장을 찾은 가족단위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체험행사와 특별공연으로 준비해 한마당 축제를 연출했다.축제추진위는 이날 하루 ‘은한’ 해금연주, 문경새재아리랑보존회, 밸리댄스, 문경지역 전통농요인 모전들소리 등의 공연과 찻사발 3종 경기, 찻사발 명품경매 등 관람객들을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도 함께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북돋웠다. 가족단위 관광객들도 축제장 곳곳에 마련된 찻사발 빚기, 찻사발 그림그리기, 흙속의 구슬찾기, 망댕이가마 소원던지기, 다례체험 등 다양한 체험활동에 참여하며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특히 KBS ‘역사저널 그날’과 EBS 한국사 강사로 유명한 최태성 선생의 세계를 담은 찻사발이야기라는 주제로 한 역사강연 시간을 마련해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또 올해 20주년을 맞은 문경전통찻사발축제가 국내 대표축제에 걸맞은 축제로 성장하면서 개막일인 지난달 28일 2만1천442명, 29일 2만9천712명, 30일 1만3명 등 총 6만1천157명이 다녀감으로써 우리나라 대표 축제라는 명성을 대내외적으로 알렸다. □ 전국 차인 60개팀 참가한 찻자리 경연장대한민국 최우수축제인 문경전통찻사발축제 개막 행사 일환으로 열린 ‘아름다운 찻자리 한마당’에서 다도대학원의 박은영(경남 김해)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문경의 전통 찻사발과 차, 그리고 사람이 만나 아름다운 모습을 연출한 이번 행사에는 전국각지의 차인(茶人) 60팀이 참가해 찻자리의 아름다움을 축제장을 찾은 관람객들에게 선보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아름다운 찻자리에 가지런히 놓여진 찻사발과 다기 등 차 도구에 담긴 차향을 맛보고 ‘원더풀’을 연발했다. 수상자들에게는 문경지역 도예가들이 만든 찻사발 1점씩이 수여됐다. □ 가족의 달 5월의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올해 20주년으로 성년을 맞은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관광객들을 위한 알찬행사와 체험프로그램을 크게 늘리면서 차 문화와 더불어 지역의 색다른 행사들을 함께 선보여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은은한 차향과 아름다운 찻자리, 차인과 관람객과 함께하는 차(茶) 축제가 열리고 있는 문경새재오픈세트장 내 광화문과 왕건집에는 다례시연과 전국 차회 접빈다례 및 체험다례행사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차의 맛과 멋을 음미하며 차향을 선사한다. 또 광화문 앞 찻자리에는 영남다림 진다례, 묵상다례, 화랑다유회 등 다례를 시연하고 있다.축제추진위원회는 세트장 내 왕건집에서 테마별 한국차 체험, 중국차 체험, 영국황실 홍차체험, 일본차 체험과 효월 선생과 함께하는 차덖기 체험, 다식만들기 체험, 다도 체험, 외국인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가루차 체험을 진행한다. 체험프로그램으로 △축제장 곳곳에 설치된 QR코드 과거시험지를 요장 곳곳을 찾아가며 미션을 통과, 장원급제자에게 선물을 주는 차담이 어드벤츠 △자신의 소원을 한지에 적은 나무를 던지는 망댕이가마 소성 체험 △사기장의 하루 △흙속의 진주찾기 △흙놀이터 등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다. 또 야간축제로 문경온천지구 신북천 인공폭포 앞 특설무대에서 열리고 있는 ‘별이 빛나는 신북천’과 점촌 문화의 거리에서 열리고 있는 ‘夜밤의 한사발’에도 버블쇼, 찻사발경매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흥겨움을 이어가고 있다.김억주 축제추진위원장은 “올해로 성년을 맞은 문경전통찻사발축제는 모든 국민들이 전통문화를 쉽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5월의 대표 축제이자 대한민국 대표축제로 거듭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문경/강남진기자75kangnj@kbmaeil.com

2018-05-04

사통팔달 뻥~ 뚫린 ‘포항의 혈관’ 지역경제 활성화 희망이 되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로마제국이 가장 번창하던 시대, 로마제국은 새로 땅을 정복하면 반드시 가도(街道)를 놨고, 그 길을 통해 로마 군단을 파견하고 식민지의 물품을 들여왔다. 로마를 중심으로 한 372개의 거대한 도로망은 로마의 경제를 움직이고 지역의 안정을 가능케 하는 ‘제국의 혈관’이 됐다. ‘길’은 로마를 하나로 묶어주는 그물이었고, 이는 물류를 장악하는 자가 세계를 제패한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이다. 오랫동안 교통 오지였던 경북 동해안 지역도 이제는 포항을 중심으로 점점 교통 인프라가 확고히 구축되고 있다. 경북 동해안의 관문 ‘포항’. 여기에는 도로, 철도, 항공, 해운 등 각종 교통수단이 각 방면에서 큰 역할을 했지만 이 중에서도 가장 접근하기 쉽고 편한 ‘도로’의 역할이 제일 컸다. 바로 ‘대구∼포항 고속도로’와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대표적이다.경북 내륙을 연결하는 대구∼포항 고속도로대구·경북 하나로 묶으며 교두보 역할 ‘톡톡’죽도시장 등 지역상권 부활에도 큰 기여내륙산단과의 경제적 통합 등은 ‘공염불’ 그쳐우리나라는 경제성장 과정에서 인구와 산업이 수도권을 비롯해 경부 축으로 집중되면서 지역 간의 불균형은 물론 교통 혼잡,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이는 국가의 균형발전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고, 결과적으로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경제적 낙후와 투자부진 현상이 지속되는 현상을 가져왔다.정부는 이러한 지역 간의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방화 시대의 특성을 살리기 위한 전략의 하나로 고속도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고속도로는 주요한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하나로 다른 교통시설에 비해 국가경제 성장에 지대한 공헌을 해 왔다.지난 1970년에 건설된 경부고속도로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회·경제적 변화를 가져왔다. 우선 여객수송 면에서 도로가 철도에 비해 운행속도나 운행 빈도, 운임 면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화물수송 면에서도 공업화 진전에 따른 제조화물 증가와 도로의 확충으로 트럭운송이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또한 승용차의 대중화와 컨테이너를 비롯한 고가화물의 지속적인 증가로 고속도로 중심의 수송구조는 더욱 강화돼 왔다.이 같은 추세는 앞으로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고속도로가 사회전반에 미치는 영향 또한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04년에 개통된 대구∼포항 고속도로 역시 대구와 경북을 하나로 묶으며 경제는 물론 문화, 사회 등 전반적으로 교류가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대구와 구미 등 내륙도시는 1시간 이내 거리의 항만도시를 얻게 돼 산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고, 아울러 포항도 300만의 내륙도시와 함께할 수 있어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대구∼포항고속도로는 1조9천632억원을 투자한 4∼6차선 고속도로다. 대구 동구 도동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까지 68.42㎞의 길이로, 기존국도에서 16.14㎞의 거리가 단축돼 시간 절감(50분 단축)으로 1천935억원을, 차량운행비 절감으로는 668억원을 아끼게 돼 총 2천603억원의 편익을 얻게 됐다. 주요시설로는 경부고속도로를 이어주는 대구 도동 JCT 1곳, 청통·화남·기계 IC 3곳, 와촌·청통·영천 등 휴게소 3곳, 9천240m의 터널 8곳, 1만1천310m의 장대교 36곳, 1천650m의 소교량 47곳의 시설물이 있다.한편,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포항지역의 경제력이 대구권역으로 흡수돼 의료와 교육 등이 위축될 것이라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지만, 바다와 싱싱한 해산물을 찾는 관광객들이 크게 늘면서 죽도시장을 비롯한 지역 상권은 모처럼 활기를 띠기도 했다. 한때 주말 죽도어시장에는 대구 등에서 온 내륙 방문객만 가득하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오기도 했다.하지만 당초 고속도로 건설의 취지인 대구를 중심으로 포항과 구미의 산업단지를 연계한 경제적 통합에 주력한다는 계획은 찾아보기 어렵고, 영일만항의 차질 없는 추진으로 포항이 환동해권 물류와 비즈니스 중심 도시로 우뚝 서야 한다는 목소리도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말았다는 지적이다.지방화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현 시점에서 개통 10여년이 지난 대구∼포항 고속도로는 분명 긍정적인 효과가 크지만 막대한 사회적 비용이 들어간 점을 감안한다면 그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고 제도를 보완해야 필요가 있다.대구∼포항 고속도로는…★사업기간 및 예산 - 지난 1998년 4월부터 2004년 12월 7일까지 6년 8개월간 1조9천632억원을 투자한 4∼6차선도로.★연장 - 대구 동구 도동에서 포항시 남구 연일읍까지 68.42㎞★주요시설 - 경부고속도로를 이어주는 대구 도동 JCT 1곳, 청통·화남·기계 IC 3곳 와촌·청통·영천 휴게소 3곳★ 9천240m 터널 8곳, 1만1천310m 장대교 36곳, 1천650m의 소교량 47곳 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울산∼포항 고속도로철 생산·소비지 연결, 물류비 연 1천300억 절감해오름동맹 결성, 200만 초광역 창조경제특구로‘아시안 하이웨이’ 핵심축 동반성장 기회도 얻어지난 2016년 개통한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는 그동안 7번 국도의 상습적인 교통정체 문제를 해소하고, 서남해안 중심의 L자형 개발 축을 U자형으로 변경하기 위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포항과 울산이 지니고 있는 산업적 특성을 살펴보면 고속도로의 개통은 그 의미가 단순한 통행시간 단축을 넘어선다.포항은 두말할 나위 없는 철강도시이며 첨단산업을 주도해 나가고 있다. 여기에 울산은 자동차산업을 선두로 조선, 석유화학 산업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 산업들은 상호연관성이 깊어 유기적으로 연결되면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경제 시너지 효과는 날개를 달게 됐다.또한 포항과 울산이 고속도로로 연결된 것은 두 도시의 항만이 고속도로로 이어진다는 의미도 있다. 항만을 통해 두 도시의 산업경쟁력이 커지고 동북아 물류허브로 올라서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울산∼포항 고속도로가 울산∼부산 고속도로와 연결돼 동해 남부권의 간선축이 완성됨에 따라 우리나라 대표 공업지역인 울산·포항지역과 부산항 사이의 이동이 쉬워져 산업물동량 물류지원체계를 확보하는 등 물류기능도 크게 활성화될 전망이다. 특히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는 ‘국내 최대의 철(鐵) 생산지 포항’과 ‘국내 최대의 철(鐵) 소비지 울산’을 연결한다는 점에서 철강업을 포함한 지역산업 전반에서 물류비용이 연간 1천300억원 이상 절감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즉, 울산∼포항 간 고속도로가 단순한 교통망 구축이 아닌 이를 통해 일자리를 만들 수 있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개통 자체가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이제라도 울산∼포항이 연결된 것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는 것은 그만큼 울산과 포항의 고속도로 연결이 가지는 중요성이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이에 포항시와 울산시, 경주시 등은 그동안 행정구역이 달라 협업이 어려웠던 문제점을 울산∼포항 고속도로 개통과 함께 털어내고 ‘해오름동맹’을 통한 지역 간 교류를 더욱 강화해 인구 200만 명의 초광역 창조경제특구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 관련해서 포항의 첨단소재, 울산의 조선 및 자동차, 경주의 자동차와 조선 부품 등 탄탄한 산업 공급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세계적인 융·복합 비즈니스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사업도 물리적인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가속도를 내고 있다. 울산∼포항 고속도로는 분명 포항과 울산에게는 침체된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이자 새로운 도전이다. 특히 부산을 시작으로 울산, 경주, 포항, 영덕, 울진, 속초를 지나 유라시아까지 나아가는 ‘아시안 하이웨이’의 핵심축으로 포항과 울산이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과 울산을 연결하는 고속도로가 침체의 늪에 빠진 동남권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기반 역할을 해주고 있다”면서 “사람과 돈이 모이는 기업하기 좋은 포항, 휴식과 문화를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포항, 지역발전의 기운이 뚜렷한 성장하는 포항으로 변모하고 도약하는데 고속도로가 희망의 불씨를 지필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울산∼포항 고속도로는…★사업기간 및 예산 - 지난 2009년 착공, 공사비 2조 원 투입 7년 만에 개통.2015년 12월 29일 전체 53.7㎞ 중 터널공사 중인 일부 구간 제외한 42.2㎞ 우선 개통, 2016년 6월 30일 완전 개통★연장 - 남포항 IC에서 울산 JCT까지 53.7㎞★주요시설 - 분기점(JC) 1곳, 나들목 4곳, 외동·양북 휴게소 2곳, 국내에서 두번째로 긴 양남터널 7.5㎞을 비롯한 터널 23개, 교량 52개/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18-05-03

고령군, 친환경 농·특산물 생산 활발… 귀농·귀촌하기 ‘딱’

딸기, 수박, 멜론, 감자, 참외 여기에 최근 새로운 소득작물로 떠오른 한라봉까지.사람들의 생각 속에 존재하는 고령군은 ‘향기롭고 싱싱한 농산물의 고향’이기도 하다. 크지 않은 도시지만 그만큼 지역을 대표하는 각종 과일과 채소가 많다는 이야기다.사실 고령은 조선 중기의 저명한 실학자 이중환의 저서 ‘택리지(擇里志)’에 주요하게 소개될 정도로 ‘천혜의 환경을 지닌 농업지역’으로 이름이 높다. 이 때문일까? 최근엔 베이비부머 세대의 귀농·귀촌이 활발해지면서 고령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고령군은 귀농·귀촌인들에게 농기계 조작법을 알려주고 안전사고 예방교육을 실시하는 등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에 도움을 주고 있다. 또 주택 수리, 도색, LED전등 교체, 독거노인 사랑나눔 봉사활동 등을 통해 귀농인과 지역민들의 자연스러운 교류도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고령군은 ‘호찌민-경주 세계문화엑스포’를 적극 활용해 딸기와 수박, 멜론과 감자 등 우수 농산물의 해외시장 판로 개척을 추진한 바 있다.이집트 보건복지부 차관은 고령군을 방문해 스마트 팜 형식의 첨단 연동형 딸기하우스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를 통해 앞선 농업기술의 해외 수출길도 열릴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령군청은 “향후 우리 군의 농업기술과 시설의 해외 진출이 기대되고 있다”고 말한다.이처럼 발전의 길을 걷고 있는 고령군의 농·특산물 현황과 원예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의 목표를 모색해본다.‘천혜의 환경’ 지역맞춤형 품목으로수박·딸기 등 과채류 생산 대부분한라봉·무화과 등 신품목 재배농업기술·시설 해외진출도 모색 ◆ 수박, 딸기, 감자… 고령을 대표하는 농산물고령군은 지역의 농산물을 전략품목과 육성품목으로 나눠 관리하고 있다. 전략품은 딸기, 참외, 멜론, 수박, 감자 등이고, 새로운 전략 작목이라 할 육성품목은 호박, 부추, 무화과 등이다.고령군의 경지 면적은 5천937ha. 이중 논이 4천520ha이고 밭은 1천417ha다. 고령 농업의 특징 중 하나는 식량작물 생산에 비해 원예작물의 생산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 특히 과채류 생산액이 전체 채소 생산액의 80%를 차지한다.사과 등 일부 작물을 제외하고는 물량이 많지 않은 편이었으나, 최근 들어 블루베리와 무화과, 한라봉 등의 재배가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고령군은 경상북도에서 생산되는 감자의 24.2%, 수박의 38.4%, 딸기의 37.5%, 멜론의 59.85%를 길러낸다. 이들 농산물은 전통적으로 생산 비중이 높은 품목이기에 해마다 꼼꼼한 품질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농가소득을 높이는 새로운 작물로 주목받고 있는 무화과와 한라봉, 부추와 호박 등은 ‘고령군의 새 전략품목’이라 할 수 있다. 이와 관련 고령군청 농업정책과는 “품목 다변화를 위해 농가 조직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한다.특히 한라봉과 무화과는 아열대성 열대과일로 시설하우스에 재배해 조기 수확이 가능하므로 앞으로 농가소득 증대에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그렇다면 고령군의 이름을 높인 과일은 어느 지역에서 재배되고 있을까.딸기 재배지는 쌍림면을 중심으로 분포돼 있다. 고령군 전체 딸기 재배 면적의 55% 가량이 쌍림면인데, 최근에는 대가야읍의 재배 면적(20%)도 넓어지고 있다.다산면은 참외가 대표적인 작물이다. 고령군 전체 재배 면적의 75%를 차지한다. 멜론은 철저한 품질 관리와 농가 조직화를 바탕으로 생산량의 88% 정도가 성산면에서 재배된다. 수박으로 유명한 곳은 우곡면과 다산면. 특히 고령군 ‘우곡 수박’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누린다.또한 “감자 재배지는 개진면에 집중돼 있다”는 것이 고령군의 설명이다.고령군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의 품질 관리에도 철저하다. ‘친환경 농산물 인증’ 등을 통해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과일을 길러내고 있는 것이다.현재 고령군 유기농 농산물 인증은 18농갇12ha·363t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딸기다. 무농약 농산물 인증 역시 173농갇93ha·2천164t의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 이 또한 딸기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령군은 친환경 농산물 학교 급식 지원을 통해 지역 농축산물의 안정적 판로 확보와 소비 확대에도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농산물 품질 관리에 대해 고령군 농업정책과는 “친환경 농업을 실천하는 농민들에게는 초기 소득 감소분과 생산비 차액을 보전해줌으로써 친환경 농업 확산을 도모하고, 농업의 환경보전 기능과 공익적 가치를 알리고 있다”고 말했다. ◆ 현대화와 마케팅 통해 고령 원예산업 발전을…고령군은 5대 전략품목(딸기·참외·멜론·수박·감자)의 ‘재도약 명품화’와 3대 육성품목(무화과·부추·호박)의 ‘신성장 동력 확보’라는 원예산업 육성 목표를 세우고 이를 추진 중이다.기반시설 현대화를 통한 원예농산물의 생산성 확대와 품질 향상, 선진화된 통합마케팅 주체 육성, 농산물 유통 집중화 및 고도화로 도시 근교농업 중심지로서의 역할 수행 등이 세부적인 목표다.이를 위해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에 대응할 생산시설 현대화와 농가의 경쟁력 강화, 유통시설 현대화 및 참여 조직 역량 강화, 마케팅의 고도화, 지리적 특징을 활용해 인근 도시 소비자에게 안전한 먹을거리 공급체계 확보 등의 사업이 진행된다.현대 농업에선 품질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이 마케팅과 판로 확보다. 이를 위한 고령군의 노력도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딸기의 경우 공동선별과 공동계산을 기초로 철저한 선별 관리를 추진하고, 포장단위의 다양화와 고급화를 진행 중이다. 과일 판매는 무엇보다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기 때문이다.우곡수박은 높은 소비자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중심으로 판매처를 넓히고 있다. 이를 위해 선물용 박스를 제작하고, 우곡수박임을 알리는 스티커도 별도로 만들었다.참외는 부족했던 선별시설을 확충하고 공동선별 기준을 정립했다. 소비자의 성향을 파악해 소량으로 포장함으로써 변화된 유통 환경에도 적응하고 있다. 멜론과 감자도 대형마트 직거래 물량을 늘리고 지역 여건에 맞는 적합 품종의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도매시장과 대형 유통업체로의 시장 확대는 앞으로 남겨진 주요 과제다.무화과, 부추, 호박 등 육성품목의 마케팅과 상품화 계획도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무화과와 부추는 공선출하회를 통한 조직화가 추진되는 중이고, 호박의 경우엔 물량 확대에 따른 공선출하가 준비되고 있다. 이와 관련 고령군청은 “육성품목 상품화에 관해서는 향후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이런 과정을 통해 생산된 고령의 농산물은 각종 도매시장, 직거래장터 등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안정적인 가격 협상이 가능한 도매시장과 신규 품목 진입을 계획하고 있는 직거래장터.두 곳 모두의 중요성을 알고 있는 고령군은 “앞으로도 농민 중심의 정책과 사업 추진으로 농·특산물 판로 확대와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고령군, 엄선된 축산물만 유통… “안심하고 드세요”고령은 대구광역시와 성주군에 인접한 지역이다. 농협중앙회에서 운영하는 축산물공판장이 있어 전국 각지 축산업계의 왕래가 잦다.현재 고령군에서 사육되는 돼지는 약 12만 마리. 경북 23개 시·군 중 두 번째로 많은 숫자다. 한우는 1만6천여 마리가 사육되고 있다.고령군은 가축 기르기 좋은 환경 조성을 위해 거점 소독시설을 설치하고, 고령성주축산업협동조합에 위탁관리를 맡겼다. 1993년 개장한 축산물공판장은 하루에 소 230마리와 돼지 1천300마리를 도축하는 게 가능하다. 축산물 판매업소도 100여 개에 육박한다. 고령군은 오래 전부터 축종별 특색을 파악하고 현안을 살피는 등 축산업 발전에 힘을 쏟고 있다. 고령가축시장은 송아지 전문 거래시장으로 명성이 높다. 또한 우수한 암소 보유 두수가 전국 최고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고령군은 이를 적극 활용해 한우 개량사업을 통한 우량 송아지 생산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하기 위해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고 있는 양돈산업도 고령의 현실에 맞는 육성 방안을 마련 중이다. 가축 분뇨로 인한 민원을 해결하기 위한 행정 지원책 수립과 축산산업의 친환경화를 위한 노력 등이 그 실질적인 사례다.고령군 관계자는 “주민과 상생할 수 있는 축산 기반을 조성하고 축협, 생산자 단체, 행정이 삼위일체가 돼 지속가능한 축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에 덧붙여 고령군청은 “대규모 축산물 도매시장과 대구·경북 소 도축 규모 1위 사업장을 가졌기에 깨끗하고 안전한 축산물 유통이 고령의 이미지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며 “공판장 주변의 지속적인 정비와 축산물 가공·유통의 현대화를 통해 고령 축산물이 믿고 먹을 수 있는 상품이 되도록 계속해 관심을 가지겠다”고 말했다.한편 고령군에서는 소와 돼지 외에도 24만 마리의 닭과 2천800마리의 산양, 사슴, 칠면조, 거위 등의 가축이 사육되고 있다./전병휴·홍성식 기자

2018-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