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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윌리엄스의 마지막 희곡 작품… 피츠제럴드 부부 이야기

20세기 미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테네시 윌리엄스(1911~1983)의 마지막 발표작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Clothes for a Summer Hotel)’이 국내에서 처음 완역돼 출간됐다.퓰리처상을 받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를 포함해 현대 희곡의 기조가 되는 걸작을 다수 발표해 세계가 사랑하는 극작가로 남은 테네시 윌리엄스는 주문을 외우는 듯한 반복법, 시적인 미 남부 사투리, 괴기스러운 배경 등을 통해 가족 내에 존재하는 불안한 감정과 해소되지 못한 인간의 욕망을 그리는 것으로 유명하다.1980년 초연작인 ‘여름 호텔을 위한 의상’은 ‘위대한 개츠비(The great Gatsby)’의 작가 F. 스콧 피츠제럴드의 생애를 바탕으로 부인인 젤다 피츠제럴드의 생애 마지막 날에 초점을 둔 2막극이다. 테네시 윌리엄스는 자신의 생애를 이 부부관계에 투영했고, 1980년 3월 26일 브로드웨이에서 자신의 마지막 연극인 이 작품을 무대에 올린 바 있다. 번역은 미국 현대 희곡을 전공한 김정학 대구교육박물관장이 40년 동안 조금씩 번역해 최근 완성했다.김정학 관장은 “국내에 소개되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작품 연보에도 거의 오르지 못하고, 평단에서도 실종된 안타까운 작품이었다. 피츠제럴드 부부의 비극적 생애가 오롯이 담긴 작품임에도 군데군데 누이인 로즈 윌리엄스의 죽음을 연상시키는 테네시 윌리엄스의 슬픈 가정사가 스며들어 있다”고 설명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9

김훈 소설 ‘개’… 개의 눈으로 본 인간의 아픔과 기쁨의 세상살이

‘칼의 노래’‘남한산성’등으로 잘 알려진 소설가 김훈(73)이 지난 2005년 출간했던 장편소설 ‘개’(푸른숲)를 다시 고쳐 출간했다. 이야기의 뼈대는 유지하면서 내용의 상당 부분을 손보았다. 또 화가 김호석이 작품 표지를 새롭게 그렸다.소설은 진돗개 수컷‘보리’의 시점에서 본 인간 세상 이야기다. 댐 건설로 수몰될 위기에 처한 시골 마을에서 태어난 보리는 마을이 수몰되기 직전에 주인 할아버지의 둘째아들이 살고 있는 어느 바닷가 마을로 터전을 옮긴다. 새 주인과 애틋하게 교감을 하던 보리는 어느 날 어부인 주인이 풍랑에 휩쓸려 실종되자 옛 주인 할머니와 다시 살게 된다.작가는 보리가 당당한 청년 수놈이 돼 주인을 섬기거나 암컷 흰순이를 놓고 경쟁자 악돌이와 한판 승부를 치르는 모습, 파도에 휩쓸려 죽어간 주인의 무덤가에서 그가 보고 싶어 봉분을 파헤치기도 하는 장면 등을 통해 세상의 모든 ‘수컷’들이 겪는 삶을 애잔하고도 유쾌하게 풀어헤친다.김훈은 개정판 서문에서 “큰 낱말을 작은 것으로 바꾸고, 들뜬 기운을 걷어내고, 거칠게 몰아가는 흐름을 가라앉혔다. 글을 마음에서 떼어놓아서 서늘하게 유지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9

“어린이날, 가족 뮤지컬 한 편 어떠세요?”

다가오는 5월 어린이날, 가족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 뮤지컬 2편을 추천한다.뮤지컬 ‘책 먹는 여우’는 책을 너무 좋아하는 여우가 등장해 책을 읽는 방법과 의미 등 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며, 탄탄한 스토리와 재미있는 요소로 어린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이끌어내는 작품이다.어린이 권장도서로 선정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로 잘 알려진 독일 동화 작가 프란치스카 비어만의 동화 ‘책 먹는 여우’를 원작으로 책이 마음의 양식이라는 점을 풍자적으로 묘사하고, 책을 통해 부자가 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책은 여전히 소중한 양식이라는 사실을 재미있고 독특한 캐릭터로 표현했다.여우는 책을 너무 좋아한 나머지 끝까지 읽고 난 뒤 소금 한 줌, 후추 조금을 뿌려 꿀꺽 먹어치우는 습관이 있다. 책을 사들이느라 재산이 바닥난 여우는 궁리 끝에 도서관에 몰래 들어가 책을 훔쳐 먹기로 한다. 하지만 도서관에서 책을 훔쳐 먹다 쫓겨나고, 서점에서도 책을 훔치다 결국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철창에 갇힌 여우는 감옥에서 직접 책을 만들기로 하고, 이를 출판해 일약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로 엄청난 부자가 된다.뮤지컬 ‘책 먹는 여우’는 5월 4일 오후 7시, 5월 5일 오전 11시·오후 3시 경주예술의전당 원화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36개월 이상 관람이 가능하며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요리 체험형 뮤지컬 ‘빵굽는 포포 아저씨’는 빵의 반죽을 전 관객에게 나눠주고 공연을 관람하며 주인공의 문제를 해결해 주는 관객 참여형 공연이다. 직접 반죽을 만져보고 냄새를 맡으며 쿠키를 먹어보는 등 어린이들의 오감을 자극해 정서를 함양시키는 동시에 요리 퍼포먼스라는 새로운 공연 장르를 통해 아이와 부모가 교감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을 제공한다.언제나 향긋한 빵 냄새가 가득한 포포 아저씨네 빵집에 임금님이 오신다는 전화가 온다. 부푼 마음을 안고 기다렸지만 임금님은 오지 않고, 후크선장과 성냥팔이 소녀, 백설 공주의 난쟁이만 온다. 심술이 난 포포 아저씨는 모두 외면하고 쫓아버린다. 하지만 알고 보니 가게를 방문했던 사람들은 임금님이 변장을 하고 나타난 것이었고, 포포 아저씨의 태도에 실망한 임금님은 아저씨에게 사랑이 가득한 빵을 만들어야 한다고 숙제를 내주게 되는데….요리 체험형 뮤지컬 ‘빵굽는 포포 아저씨’는 5월 5일 오후 2시·4시 대구 웃는얼굴아트센터 청룡홀에서 공연되며 관람료는 전석 1만원이다. 36개월 이상 관람 가능./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8

영화 ‘비밀의 정원’ 박선주 감독, 지역 관객들과 만난다

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포항은 오는 30일 오후 7시 30분 독립영화전용관 인디플러스 포항에서 독립영화 ‘비밀의 정원’ 박선주 감독을 초청한 감독과의 대화(GV)를 진행한다. 독립영화 ‘비밀의 정원’은 박선주 감독 단편 ‘미열’(2017)을 장편으로 확장 시킨 작품으로 10년 전 자신을 성폭행한 범인이 잡혔단 소식을 접하면서 심리적 변화를 겪는 주인공 ‘정원’과 그의 가족들 이야기다. 지난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3회 예테보리 국제영화제, 제15회 오사카 아시안 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작품성과 흥행성을 인정받았다.영화는 가족 모두가 비밀로만 간직하던 사건으로 서로를 보듬으며 이해하는 과정을 섬세하게 담아내 자극적이거나 작위적인 태도로 접근하는 대신, 흔들림 없는 포용력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많은 관객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특히, 충무로가 주목하는 박선주 감독과 차세대 스타로 급부상한 배우 한우연, 상업영화 및 드라마에서 뛰어난 연기와 티켓 파워를 만들고 있는 배우 전석호와 유재명, 염혜란의 출연으로 관람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상영 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할 수 있다. /윤희정기자

2021-04-28

포항극동방송 '2021 온라인 라디오 전도대회' 대박

포항극동방송(지사장 송옥석)은 지난 24일 포항극동방송 공개홀에서 ‘2021 온라인 라디오 전도대회-당신을 위한 기적의 선물’을 비대면 온라인으로 진행했다.행사는 오후 2시와 5시 등 2회에 걸쳐 포항극동방송 유튜브 온라인채널을 통해 공개방송 형식으로 진행됐다.가수 이도진의 찬양과 간증에 이어 탤런트 김원희, 신애라, 최강희, 장광, 가수 비와이, 베스트셀러작가 한재욱 목사가 화상으로 출연해 예수님과 복음을 소개했다.이어 권영기 목사(포항성결교회)와 박성근 목사(포항오천교회)가 복음 메시지를 전했다.이날 503명의 전도대상자가 신청‧접수했다. 그 중 204명이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했으며, 128명이 ‘교회로 연결되고 싶다’고 응답했다이환 포항극동방송 운영위원장(장로)는 “코로나19로 전도가 어려운 지금, 극동방송 온라인 라디오 전도대회를 통해 하나님의 복음이 전해지는 귀한 시간 됐다”며 “모든 영광 하나님께 올려드린다”고 말했다.포항극동방송은 이번 전도대회에 참여한 VIP 모두에게 수제고급유과세트, 마스크, 신앙서적, 복음패키지(포켓성경과 전도지)를 선물로 전달할 예정이다.교회연결을 원하는 새 신자들에게도 도움을 주기로 했다.포항극동방송은 2001년 개국해 포항, 경주, 영덕, 영천 가청권 100만 영혼을 대상으로 24시간 상업광고 없이 오직복음만을 전하고 있다. 작년 11월 1차 비대면 라디오 전도대회를 통해 150여명 예수님을 영접했으며, 개국 20주년을 맞이한 올해 모든 사역의 방향을 전도에 집중하고 있다.

2021-04-28

제17회 장두건미술상 수상작가에 서양화가 심윤 선정

포항지역을 대표하는 우수작가 공모제인 ‘제17회 장두건미술상’수상작가에 심윤(42) 작가가 선정됐다. 장두건미술상은 포항 출신의 작고 화가 고 초헌 장두건(1918~2015) 화백이 포항미술계의 발전과 후학 양성을 위해 자신의 사재를 내놓아 마련한 상이다.한국 근·현대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포항지역 미술계의 초석으로서 한국미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장 화백의 예술정신을 기리고 지역미술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올해 17회째 열리고 있다.포항시립미술관 장두건미술상운영위원회가 지난 2016년 제12회 대회 때부터 대구·경북 지역 미술부문 전 장르를 대상으로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심윤 작가는 최근 포항시립미술관 회의실에서 열린 심사에서 장두건미술상 의미에 부합하는 작품으로 실험정신이 뛰어나고 그 기량이 우수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대구 출신으로 영남대 서양화과와 동 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한 심윤 작가는 하이퍼리얼리즘 스타일을 통해 현대인의 모습을 커다란 화면 속에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을 표현하는 독자적인 작업 세계를 구축했다.11여 회의 개인전과 30여 회의 그룹전 등을 가졌고 제22회 신조형미술대전 서양화부문 대상을 수상했으며 2017 대구문화예술회관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된 바 있다. 대구예술발전소 8기 입주작가, 영천 시안미술관 레지던스 등 지역에서 꾸준하게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심윤 작가는 “지역 작가로서 활동하기에 여러모로 힘든 점이 많았지만 좀 더 좋은 작가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분에 넘치는 영광스런 기회를 주셔서 무척 감사하다”면서 “초헌 장두건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예술혼을 본받아 내년에 있을 전시에 좋은 작업으로 최선을 다해 보답하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심윤 작가에게는 포항시장 상패와 장두건미술상 운영위원회의 창작지원금 800만원, 그리고 2022년 포항시립미술관에서의 개인전 기회가 주어진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7

기록문화 중심 ‘동아시아 문자학’ 강좌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과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원장 윤재석)은 5월 3일부터 8월 9일까지 매주 월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동아시아 기록문화를 토대로 ‘동아시아 문자학’ 강좌를 공동개최한다.이번 강좌는 코로나에 지친 시민들이 삶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품격 있는 교양강좌를 마련하고자 두 국립 기관이 함께 마련했다. 산학협력의 일환으로 경북대학교와 국립경주박물관 소속 연구자들이 참여해 평소 연구하고 고민했던 문자와 기록문화를 창으로 삼아 신라를 비롯한 고대 동아시아의 역사와 문화를 새롭게 조망한다.최선주 관장은 감산사 석조불상, 장흥 보림사와 철원 도피안사 철불좌상의 명문을 통해 불교문화 속에서 살아간 통일신라시대 사람들의 삶을 조명한다. 이승은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성덕대왕신종 명문과 종소리에 대한 과학적 조사 성과를 토대로 그 신비함을 소개한다. 김대환 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이사지왕’명 대도가 출토된 금관총의 발굴과 비밀을 풀어간다. 이용현 경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목간을 통해 신라의 궁중 요리 생활을 설명한다. 전효수 청주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안압지 뼈 장식에 새겨진 글자를 분석해서 통일신라 귀족의 격조 높은 공예문화를 복원해낸다.한편 경북대학교 인문학술원의 하시모토 시게루 교수는 월성해자 목간을 가지고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승진했는지 과정을 살핀다. 김도영 교수는 신라의 금속제품에 새겨진 글자를 당대 사람들이 어떤 공구를 사용해 어떻게 만들어 넣었는지 이야기한다. 이동주 교수는 경주의 기와 명문을 토대로, 신라 통일기 679년 대대적인 왕경 정비 사업의 실상을 증언한다. 윤용구 교수는 낙랑 호구부와 논어 죽간을 통해 중국과 한반도의 교류의 접점을 모색한다. 이번 강좌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책으로 전면 유튜브 중계로 진행한다. 생방송과 녹화방송으로 매주 월요일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중계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7

“전 세대 아우르는 매력적 공간될 것”

포항문화예술창작지구 꿈틀로의 명소 문화경작소 청포도다방이 세대공감 문화적 치유가 가능한 힐링공간으로 새 단장해 27일부터 본격 재운영에 들어갔다. 청포도다방은 1960년 사진작가 박영달 선생이 운영해 지역의 문화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던 과거 청포도 다방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구축한 복합문화예술공간이다. 포항시와 포항문화재단의 2018년 문화적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이곳은 같은 해 1기로 ‘시숲아라동화창작’을 운영단체로 선정해 과거의 청포도다방과 같은 지역 문화예술계의 인문 담론의 장으로 많은 지역 문화예술인들의 사랑을 받았다.이 같은 1기의 성공적인 운영이 만 2년을 끝으로 종료됨에 따라 올 상반기 2기 신규 운영단체 모집공고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The5理’(대표 구자현)가 선정돼 청포도다방을 새롭게 운영하게 됐다.2기 운영단체인 The5理는 음악을 중심으로 다양한 직업을 가진 종사자들이 모인 예술단체로 특히 인기리에 끝났던 드라마 ‘슬기로운 의사생활’처럼 의료계 종사자들이 핵심 멤버로 활동 중임에 따라 의학과 예술이 결합돼 문화로 건강할 수 있는 치유와 공감 프로그램들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이와 더불어 인문학 프로그램, 예술담론의 장, 공연, 체험 프로그램 등 매주 문화행사가 열리는 꿈틀로의 중심점이자 시민과 예술가가 만나는 소통의 장으로서 청포도다방이 그간 구축한 정체성도 지켜갈 예정이다.뿐만 아니라 신진 예술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기 ‘아트 프로젝트’ 추진을 통해 신진 예술인과 시민이 만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함으로써 신진 예술인들에게는 등용의 장으로 시민들에게는 다양한 장르의 예술을 접할 수 있는 경험의 장으로 운영할 예정이다.청포도다방 운영단체 The5理 대표 구자현씨는 “앞으로 새롭게 쌓여갈 기억들을 포함하는 가능성의 공간으로 전 세대를 함께 아우르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청포도다방은 매주 화~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운영된다. 일요일은 오후 4시까지 운영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4-27

국립경주박물관 ‘인문학강좌-조선시대 회화’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오는 5월 6일부터 6월 24일까지 매주 목요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인문학강좌 2013 조선시대 회화’를 진행한다. 이 프로그램은 조선시대 회화를 장르별로 나눠 총 8회 강의로 구성했다. 5월 강의는‘동아시아 속의 조선시대 회화의 의미와 위치’를 시작으로 진경산수화, 사군자, 풍속화를 살펴볼 예정이다. 6월에는 조선시대 민화, 초상화, 조선시대 어진, 궁중회화에 대한 강의를 진행할 계획이다.강사진은 한정희 홍익대 초빙교수, 박은순 덕성여대 교수, 이선옥 의재미술관 관장, 이태호 명지대 초빙교수, 정병모 경주대 초빙교수, 조인수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이수미 국립광주박물관 관장, 박정혜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등이다.이번 강연은 기존 인문학 강좌 참여자들의 의견에 따라 ‘조선시대 회화’로 주제를 확대해 다양한 작품들을 감상하며 우리의 역사와 문화를 더 광범위하게 이해하고 향유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개설됐다.프로그램에 관심 있는 시민은 국립경주박물관 누리집‘교육·행사 2013 교육 프로그램’에서 사전 신청한 후 참여할 수 있다. 5월 강의(총 4회)는 지난 15일부터 접수 중에 있으며, 6월 강의(총 4회)는 5월 13일부터 접수를 받을 예정이다. 해당 강좌 녹화분은 국립경주박물관 유튜브를 통해 일주일간 송출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6

‘오페라의 유령’에서 ‘투란도트’까지

포항문화재단은 ‘문화가 있는 날’ 사업의 일환으로 이달부터 12월까지 매월 마지막 주 ‘문화가 있는 날’주간에 다양한 장르의 공연 실황을 상영하는 ‘예술이 스크린으로 온데이!’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올해의 상영작품은 지역에서 접하기 어려운 대형 공연의 실황중계 영상을 보고 즐길 수 있는 기회로 지역민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문화적 감수성을 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예술이 스크린으로 온데이!’는 ‘공연장의 우수한 장비와 대형 스크린을 통해 즐기는 공연’이라는 콘셉트로 2017년 예술의전당에서 영상을 배급받아 시행해온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는 시민들이 보고 싶은 프로그램을 조사·선정해 독립적으로 운영하고 있다.올해는 총 9편의 작품이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관객들을 맞이할 예정이다. 작품으로는 국내외로 많은 찬사를 받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빌리 엘리어트’‘미스 사이공’과 세계적으로 유명한 태양의 서커스의 대표 공연 ‘퀴담’ ‘알레그리아’‘바레카이’ 그리고 국내에서 많은 사랑은 받은 오페라 ‘모차르트 마술피리’ ‘자코모 푸치니 투란도트’가 상영될 예정이다.올해 첫 공연 실황 영상은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으로 27일 대잠홀에서 오후 2시·7시 2회에 걸쳐 상영된다.‘오페라의 유령’은 전 세계 1억4천만 명이 관람한 뮤지컬로 전설적인 작곡가 엔드류 로이드 웨버와 최고의 프로듀서 캐머런 매킨토시가 참여한 걸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이번에 상영되는 ‘오페라의 유령’은 25주년을 기념해 2011년 런던 로열 앨버트 홀 무대에 오른 특별 공연 영상이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힘든 시민들이 이번 실황 영상을 통하여 문화에 대한 갈증이 조금이나마 해소됐으면 한다”라고 말했다.이번 상영은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며 ‘거리두기 좌석제’ 시행으로 좌석수가 제한됨에 따라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신청 후 관람이 가능하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4-26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 3년 이상 공석 상태 이어질 듯

포항시립연극단 상임연출자가 수년째 공석인 상태인데도 후임 연출자 공모 절차가 진행되지 않고 있어 ‘리더 부재’상태의 장기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머지않아 시립연극단은 3년 이상 선장 없이 홀로 항해하는 형편에 처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2019년 3월 김지용 연출자가 사퇴한 후 2년째 연출자 공석 상태로, 지난해까지 공석으로 객원 연출 형태로 유지 운영돼왔다. ‘리더 부재’ 현상은 시립연극단원들의 복무관리 조율, 시와의 협조적 업무 논의 등 극단을 안정적으로 이끌어가기는 힘들다는 단점을 심화시켜왔다. 공연마다 마땅한 연출자를 찾느라 고심하는 상태에서 작품 선정 등에도 어려움이 연장될 것으로 예상된다.26일 포항시립예술단에 따르면 올해 시립연극단은 객원 연출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유능한 연출자를 선임할 수 없는 상황일 뿐 아니라 연극단 공연도 예전처럼 대면 공연이 어려워 현재로서는 큰 문제가 없는 체제라고 말했다.객원 연출은 연극단 정기 공연이 있을 때마다 객원 연출자를 초빙해 연출을 맡기는 형태다. 초빙될 객원 연출자는 올 하반기 1∼2회 정도 포항시립연극단의 공연 연출 및 지도에 나설 계획이다.포항시립예술단은 지난 2019년 신임 연극단 상임연출자 공모를 진행해 3명의 연출자를 대상으로 평가했지만, 세 연출자 모두 선발시험위원회 심사에서 평가 기준 미달로 판정돼 적격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해 다시 추천위원회를 통해 연출자 인선 작업을 시도했으나, 1년간 코로나19 등으로 제대로 진행하지 못했다. 연극단의 경우 다른 장르와는 달리 지역에서 경력이 많으면서 실력 있는 연출자들을 찾기가 쉽지 않다는 관계자들의 전언도 있다.시립예술단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연극단 수장 자리를 너무 오래 비워두는 게 괜찮나 하는 의견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다. 관객과 단원 등 다양한 의견을 통해 유능한 연출자를 모시고 싶지만 코로나19가 앞길을 막고 서 있다”고 말했다.이런 상황이어서 올해 1년간 객원 연출체제를 유지하고 내년 초 연출자 선임방법에 대한 논의를 거쳐 연출자 정식 계약까지 진행한다고 해도 연출자 공백 상태는 내년 하반기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최대 3년 이상 연출자 공석이 지속될 것이라는 결론이다.시립연극단의 한 단원은 “객원 연출 체제는 단원들의 사기 진작뿐 아니라 공연 제작비도 상임 연출 때 보다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연극단을 이끌 수장은 신중하게 결정돼야 된다고 보기에 공석이 길어지는 지금의 상황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지만 조속한 시일 내에 상임 연출자가 임명되기를 많은 단원이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한편 지난 7, 8일 열린 포항시립연극단 기획공연‘영상으로 만나는 집콕 연극-포항시립연극단 문학과 만나다’는 단원들이 공동 연출을 맡아 온라인 공연을 진행했고 오는 7월 열리는 제183회 정기공연은 부산극단 아트레볼루션의 박정우 대표가 객원연출을 할 예정이다.포항시립연극단은 지난 1983년 전국 최초로 창단했다. 매해 정기공연과 다양한 테마의 기획공연, 찾아가는 예술단 공연 외에 그동안 ‘대한민국국공립극단 페스티벌 인 경주’등에 초청받아 참여해 왔다. /윤희정기자

2021-04-26

“심리상담 문턱 낮춰 누구나 쉽게 찾아오는 쉼터 목표”

“사회적, 경제적, 문화적인 급변기를 맞아 요즘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라는 가치가 위협받고 있습니다. 급격히 변화하는 사회에서는 새로운 세계에 대한 불확실성 증대, 과열된 경쟁구조의 고착화 등의 심각한 문제가 나타나 시민들이 경험하는 여러 스트레스가 증가하기 마련입니다.”차혜명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 대표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는 우리 사회의 모든 연령계층에서 적극적이고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가족 간의 대화단절, 결혼대비 이혼율 급증, 과도한 학습요구 등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런 시민들이 위기를 극복하고, 몸과 마음 모두가 건강한 시민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의 보살핌과 관심이 필요하다.특히 코로나19로 인해 소외·고립되거나 정서적 불안감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늘어나면서 이들과의 정서적 소통도 중요한 상황이다. 이럴 때일수록 자신의 삶에 대해 만족하면서도 기쁨과 즐거움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차 대표를 지난 23일 만났다. 다음은 그와의 인터뷰 내용.-최근 포항시 북구 삼호로 109번길에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을 개소했는데, 계기가 있다면.△심리상담을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이 아닌 나 자신의 구조를 깊이 이해하게 됐다. 그 이해를 바탕으로 삶을 통해 타인을 바라보게 되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경험하면서 사람들의 심리적 어려움이 심화하고 있고, 코로나 상황이 불러온 ‘뉴노멀(New normal)’로 삶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언택트(Untact)로 격변하는 환경 변화에서 사람도 능동적으로 변화해 가야 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많은 사람이 심리적으로 불안하고 우울해한다. 그런 가운데 진정성과 전문성을 가지고 마음이 어려운 분들의 회복과 성장을 위해 클리닉을 열었다.-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은 어떤 곳인가.△한동대학교와 경북대학교에서 상담심리학 석사와 박사를 받았다. 한국상담학회 중독상담 1급 전문영역수련감독, 기독교상담사 1급, 정신보건상담사, 청소년상담사 등의 자격증을 가지고 있다. 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에서는 상담심리전문가들과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으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고유한 힘과 길을 찾는 여정에서 당면한 심리적 어려움들을 해결해 가는 공간이다. 다양한 가족, 부부, 청소년과 아동 상담을 통해 가족과 개인이 자신감과 희망을 회복하는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의 사업 추진 방향 혹은 비전은 무엇인가.△제가 앞장서기는 하지만 함께 일할 전문가도 기르면서 사람의 마음을 살피고 이해하며 도와가는 사회의 지평을 열고 싶다. 지역의 아동, 청소년, 성인, 부부 및 가족들이 행복하고 심리적으로 안정되며 정신적으로 건강한 삶을 이어가도록 도울 것이다. 특별히 부부 중심의 힐링동산도 만들어 부부가 집이 아닌 곳에서 자신들을 돌아보고 부부 관계를 살피며 초심을 회복하도록 돕고 싶다. 장기적으로는 가정의 회복과 부부관계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개인 및 집단상담을 통해 나눔과 배움, 그리고 쉼이 있는 힐링타운을 만들고 싶다.-심리상담의 문턱을 낮춰 대중화하는 게 목표라고 했는데, 어떤 의미인가.△모든 사람들에게 자신의 행복과 안전, 그리고 정신건강을 위해 효과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다. 이를 위해 온라인과 화상상담, 찾아가는 상담과 전화 상담 등으로 많은 분들이 보다 쉽게 상담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자기성찰을 통해서 자존감이 높은 시민으로 행복한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길 희망한다.-그동안 해온 강의는 어떤 것들이 있나.△선린대 교수로 일하면서 학생들의 진로상담은 물론, 상담심리학과 발달심리학,가족심리,아동심리,광고심리학을 가르쳤다. 경북대와 한동대 상담센터에서 전문상담사로 활동하며 폭넓은 심리검사를 진행했다. 경북경찰청 소속 동부해바라기센터에서 아동과 여성 성폭력 피해자의 성폭력 심리 및 행태 전문분석가로 일했다. 보건복지부 자녀출산장려정책에 따른 부모교육과 부부교육, 건강지원센터의 노인을 위한 행복한 노인생활 등의 강의를 했고, 다문화가족을 위한 영어상담과 대학과 방송을 통해 영어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긍정적인 정신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을 소개한다면.△행복한 사람이 건강하다. 최근 서울대 의대의 행복과학 연구에서 흥미롭게도 행복한 사람이 건강하고 사회에서 성공한다는 결과가 있었다. 객관적인 상황 자체를 어떻게 인식(perception)하느냐가 중요하다. 행복하기 위해서는 행복하기를 연습해야 한다.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으니까 행복한 것이다. 좋은 친구를 사귀자. 좋은 친구 네트워크가 있으면 평생 행복할 든든한 자신감과 동지의식을 가지게 된다. 행복일기를 쓰시라. 날마다는 몰라도 때때로 나를 돌아보며 감사일기를 쓰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훨씬 행복하고 스트레스에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마지막으로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차혜명심리상담클리닉은 모든 사람들을 위해 열려 있는 마당이다. 언제나 따뜻한 차 한 잔이 있고, 건강한 성장과 더 행복한 삶을 위한 심리상담서비스를 제공하는 쉼터가 되겠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5

포항시립대잠도서관, ‘독서 아카데미’ 수행기관에 사랑, 결혼, 가족 주제 15회 강연

포항시립대잠도서관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독서아카데미 수행기관’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선정됐다.독서아카데미는 도서관, 문화원, 서원, 문화재단 등 전국 70개소에 예산을 지원하며, 책을 기반으로 한 인문학 강의 운영해 인문정신을 고양하고 독서문화를 확산하기 위한 사업이다.대잠도서관은 ‘사랑, 결혼, 가족에 관한 15가지 이야기’라는 주제로 총 15회의 강연을 진행할 예정이다.세부 주제는 △사랑, 그 치명적인 유혹 △결혼, 잔치는 끝났나? △가족의 재발견 등 총 3부로 구성되며 사랑·결혼·가족에 대한 철학적 고찰과 이해를 통해 관계의 의미를 되새기고 건강한 개인 및 가정생활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마련됐다.상세 일정은 추후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에 공지할 예정이며, 포항시민이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 가능하다. 문의는 대잠도서관(270-5676)으로 하면 된다.구진규 포항시립도서관장은 “독서아카데미 공모사업에 선정돼 시민들에게 인문학적 성장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특히 이번 프로그램은 우리의 삶과 밀착된 주제로 운영되는 만큼 더욱 의미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5

인간과 자연… 미래에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얼 C. 엘리스의 ‘인류세’(교유서가)는 현재 과학계에서 인간과 물질에 대한 새로운 철학적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인류세’에 관해 간략하고도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입문서이다. 저자 얼 C. 엘리스는 인류세실무단의 위원이자 생태학자로, 인류세가 왜 그토록 광범위하게 영향력을 발휘하게 됐는지, 인간의 역사와 지구의 역사의 상관관계를 지질학적·생태학적·고고학적·철학적 차원에서 입체적으로 살펴보고 인류세에 관한 폭넓은 질문을 제기한다.인류세는 이 순간에도 진화중인 패러다임으로서, 기존 과학을 재정립하고 인류애를 고취시키며 인간에 의해 변화된 지구에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탐구하고 삶의 정치를 강조한다.이 책은 지구의 풍경을 그리는 데 있어 우리의 역할이 무엇인지에 대한 공론의 장을 마련해주며, 인류세가 우리의 미래에 어떤 결과를 초래할지를 다방면으로 톺아본다. 아울러 카이스트 인류세연구센터에 소속된 역자들은 전문성을 살려 과학적 지식의 이해를 돕는 적확한 텍스트를 제공한다.저자 엘리스는 인류세의 시작점으로, 핵실험이 최초로 실시된 1950년대, 농업의 출발점, 혹은 인류의 탄생 시기 등 봐야 하는지를 물으면서, “인류세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다. 우리에게는 앞으로 수백만 년 동안 비인간 자연과 인간이 함께 번영하는 미래를 만들 시간이 아직 남아 있다”고 말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2

개인의 운명·세상의 방향 결정지을 10가지 본능

미국의 유명 시사평론가이자 국제정책 자문가인 파리드 자카리아(57)가 전 지구적 중대 과제인 팬데믹과 관련해 열 가지 변화의 흐름과 우리의 기회를 다룬 ‘팬데믹 다음 세상을 위한 텐 레슨’(민음사)이 출간됐다. 시사주간지‘뉴스위크’ 편집장 출신으로 CNN 국제정세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미국 예일대를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미 시사주간지 네이션이 ‘차세대 키신저’로 지목한 만큼 국제정치에 대한 탁월한 안목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외교정책 자문가이기도 하다.그는 책에서 팬데믹과 관련한 10가지 변화의 흐름과 그로 인한 기회에 대해 다룬다. 특히 팬데믹이 2001년 9·11 테러와 2008년 금융위기보다 더 치명적이었다며, 현세대 인류가 중요한 분기점을 지났다는 주장을 펼친다.이 책은 이번 위기가 인간의 삶의 모든 측면에 영향을 미치면서 세계를 완전히 재편할 것이라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저자는 코로나19가 세계화의 역행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팬데믹 다음 단계의 세상은 기존에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의 ‘빨리 감기’ 버전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며, 가속화된 역사의 흐름에 대비하고 새로운 기회가 무엇인지 절실히 인식할 것을 촉구한다. 저자는 이번 팬데믹이 바이러스를 통제 관리하는 비상사태에서 모든 나라는 각자도생하며 분열하는 조짐도 보이고 있지만 각국에 남길 유산은 대체로 동일할 것으로 예상한다. 코로나19 이전부터 전 세계가 목도해 온 5G를 향한 경쟁, 글로벌 경제의 디지털화, 미국의 쇠퇴, 계속되는 불평등 문제 등은 팬데믹으로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공동체 사회와 각종 제도 또한 거대한 변화를 맞을 것이며, 개인의 가치와 우선순위도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세계경제와 메인스트림(주된 흐름) 정세의 큰 그림 속에서 “팬데믹 이후 정부와 공공기관이 나아갈 길, 디지털 경제와 일자리, 인간 사회성의 가치, 전염병과 대도시, 계속되는 불평등, 끝없는 세계화, 미중 양강체제, 다자주의와 협력”과 같은 주제에 이르기까지, 재편된 세계의 주요 논점을 다루며 새롭게 열린 기회와 선택에 대해 인식과 행동을 촉구한다.저자는 “팬데믹으로 여러 국가들이 자국 중심주의와 민족주의로 선회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팬데믹 이후 시대엔 전 지구적 문제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한다. 포스트 팬데믹 시대는 새로운 그리고 진정한 다자주의를 구축할 호기가 될 수 있다. 협력만이 답이다”라고 주장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2

“동학은 실천을 지향한 배움이었다”

도올 김용옥철학자 도울 김용옥(73)이 한국사상사의 정점에 있는 최제우가 쓴 ‘동경대전’의 역주 등 동학(東學) 사상을 탐구한 ‘동경대전’ 1·2(통나무)를 최근 출간했다. ‘동경대전’은 수운 최제우(1824~1864)가 한문으로 쓴 동학의 경전으로, 이념만이 아닌 실천의 영역에서 철저히 구현되고 완성돼가는 동학의 사상이 기술돼 있다. 하지만 ‘동경대전’에 기록된 동학의 정신은 지금까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도올은 ‘동경대전’의 의미를 제대로 전하기 위해 수운이 직접 저술한 ‘동경대전’과 수운에 대한 전기인 ‘대선생주문집’을 심혈을 기울여 번역하고 해설해 수운 사상의 본모습과 사유의 깊이를 총 2권에 걸쳐 상세하게 서술했다.‘나는 코리안이다’란 부제를 담은 1권에는 동학과 수운의 생애에 관한 해설,‘우리가 하느님이다’란 부제의 2권에는 동경대전 초판본 완역과 주석, 동학사상으로 연결되는 우리 사상사의 큰 물줄기를 정리한 ‘조선사상사대관’이라는 대 논설, 동경대전 판본 원형 등이 실려 있는데 그의 학술적 인생에서 가장 기념비적인 대작을 완성했다는 평가다.책에 따르면 동학은 우리 역사에 스며 있는 인문주의와 민본주의 정신에 의해 탄생한 실천적인 철학이었다. 봉건사회의 차별관을 철폐하고 남녀평등을 실현하고자 동학에 참여한 사람들이 동학을 ‘믿는다’고 하지 않고 ‘동학한다’라고 말한 데서 동학이 실천을 지향한 배움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왜 지금 하필 동학인가? 도올은 “동학은 눈물이다. 동학이야말로 인간의 잘못된 생각과 그로 인해 발생하는 문명의 폐해를 극복할 수 있는, 인류가 만들어낸 가장 탁월한 사상체계이며 ‘동경대전’은 한민족의 바이블이다”라고 말한다.통나무 출판사 측은 “도올은 이미 전작 ‘노자가 옳았다’에서 노자의 지혜를 가지고 성장주의에 빠져있는 현 문명의 시급한 방향전환을 촉구했었다. 여기 동학은 더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비전을 제시하고 있고, 우리 민족의 고유정신이 짙게 배어있는 사상이다. 이 동학의 가르침은 저자 도올의 통찰과 곡진한 문장이 돋보이는 이 책으로 인해 더욱더 강력한 울림이 돼 우리를 새로운 삶의 전환으로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2

포항흥해농요보존회, 두번째 학술심포지엄 연다

제2회 포항흥해농요 학술심포지엄 홍보물.“모를 부세 모를 부세 한강수에다 모를 부세…”포항 흥해 농요(農謠)는 경북 포항시 북구 흥해읍에 전해 내려오는 대표적인 노래다.동해안 최대 곡창지였던 흥해 지역 들판에서 논농사를 할 때 불렸다.이 노래는 1960년대까지 농민들이 농사의 고단함을 덜고 일의 능률을 올리고자 불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포항 민요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다양하고 흥에 넘치는 것이 특징이며 1990년부터 민속학자 박창원씨에 의해 채록돼 현재까지 전승되고 있다.2018년 출범해 창립 3주년을 맞는 흥해농요를 배우고 보존하려는 시민들의 모임인 포항흥해농요보존회(회장 박현미)가 흥해농요의 음악적 특징과 무형유산적 가치 규명을 위한 제2회 학술심포지엄을 연다.포항시 북구 흥해읍 지역 민요의 보존과 전승을 목적으로 탄생한 흥해농요보존회는 짧은 기간 동안 회원들을 대상으로 한 전수교육은 물론 발표회 및 흥해농요경창대회, 제1회 학술심포지엄, 자료집 발간, 현장재현사업 등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여왔고,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다.오는 29일 오후 2시 포항시 북구 흥해읍 흥해종합복지문화센터 강당에서 열리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박창원 동해안민속문화연구소장의 ‘흥해지역 민요의 채록과 전승’, 유대안 계명대 교수의 ‘흥해농요의 음악양상’, 정서은 경상북도문화재전문위원의 ‘포항흥해농요의 무형유산적 가치연구’ 주제 발제에 이어 석대권 대구경북향토문화연구소장, 정해임 경북대 교수, 권태룡 한국아이국악협회장이 참여하는 종합토론이 있을 예정이다.포항흥해농요보존회는 앞으로도 포항흥해농요의 전승과 전파 활성화를 위해 이 같은 학술행사를 지속적으로 펼쳐갈 계획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1

국립경주박물관, 24일 배기동 명예교수 초청 특별강연회 개최

국립경주박물관(관장 최선주)은 24일 오후 1시 배기동 한양대 명예교수를 초청해 ‘현생 인류의 이동과 한반도 주민의 기원’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회를 개최한다.배기동 교수는 서울대 고고인류학과에서 학·석사 학위를 받고 미국 UC 버클리 대학원 인류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장, 국립중앙박물관장, 국제박물관협의회 한국 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현재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명예교수, 국제박물관협의회 아시아태평양지역연합 위원장을 맡고 있다.이번 강의는 한반도의 조상은 언제,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는 시간이다.한반도에 사람이 살기 시작한 것은 거의 100만 년 전이라고 볼 수 있지만, 확실한 증거는 50∼70만 년 전에 나타난다. 한국인의 직접적인 조상은 이보다 더 늦은 시기인 대략 5만 년 전에 시베리아와 동남아시아에서 와서 혼합돼 형성됐다고 본다. 청동기시대 문명화 단계에서 시베리아 청동기문화의 영향을 받으면서 고유한 문명을 형성하게 됐고, 문화적인 정체성을 공유하게 되면서 한민족이 형성됐다. 고조선이 대표적인 세력으로 등장하게 되는 것을 비롯한 한반도 주민의 기원과 확산에 대해 강의에서 자세하게 다룰 예정이다.이번 특강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인원이 현장에 모이는 것을 제한하고자 유튜브로 생중계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영상을 볼 수 있으며, 녹화본은 강의 당일부터 30일까지 일주일간 공개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1

“한 획 한 획 불심으로 그려낸 금빛 사경 만나보세요”

고려사경보존회(회장 강주열)는 오는 27일부터 5월 2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 11전시실에서 혜화(慧華) 이순자 작가 초대전 ‘고려 천년의 혼(魂) 가슴에 담다’를 개최한다.이번 전시회는 고려사경보존회 출범을 기념하고 코로나19로 지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석가모니의 불은(佛恩)으로 치유의 희망을 담아 건강한 삶, 가족의 소중함을 선물하고자 기획됐다.한국예술문화명인(불교사경부문)인 이순자 작가는 중국, 일본 등 많은 해외전시회를 성황리에 가진바 있으며, 국내에서 전시회를 여는 것은 2018년 세종문화회관에서 개인전을 연 이후 3년 만이다.‘사경(寫經)’은 수행과 기복을 위해 경전을 필사하는 행위다. 불교 수행의 꽃이자 서예와 회화, 공예 요소를 지닌 종합예술로 꼽히며 팔만대장경판을 비롯한 다양한 목판과 금속활자를 제작하는데 기초가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 사경의 역사는 삼국시대부터 시작되며 전성기는 고려시대였다.불교 경전 보급 차원에서 시작됐지만 점차 수행과 공덕이 강조되면서 예술적 경지로 승화됐으며 1700년 역사를 지닌 문화예술이자 가장 오래된 불교 수행법이다.고려사경의 전통은 조선 초기 숭유억불정책의 영향으로 그 전통의 맥이 끊어졌다고 전해진다. 이번에 전시되는 사경 작품들은 이순자 작가의 집념과 열정으로 재현됐으며 고려 천년의 혼(魂)과 맥(脈)을 되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작품들은 모두 1천년 전의 고려사경 제작방식으로 필사(筆寫)했으며 고려 장지 위에 재현했다. 작품에 쓰인 고려장지(옻칠한 종이)는 통도사 방장 성파 큰스님이 고려시대 방식과 비법에 따라 만들었다.이번 전시작은 순도 99.9% 금가루로 담은 작품들이다. 길이 100m에 달하는 법화경 금니사경(金泥寫經) 전문을 비롯해 불교 경전의 내용, 설화 등을 쉽게 표현한 ‘금니사경변상도(金泥寫經變相圖)’, 치유와 건강, 부귀(富貴)를 담은 ‘황금길상도(黃金吉祥圖)’ 등 총 100점을 선보인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4-21

청춘과 연애에 관한 섬세한 스토리텔링

포항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독립영화상영관 인디플러스 포항이 24일 오후 2시 ‘독립영화의 독보적인 감성지기’김종관 감독의 초기 단편영화를 재조명하는 ‘단단한 영화展-김종관 감독 특별전’을 개최한다.지난해 ‘조제’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김종관 감독이 최근 신작 ‘아무도 없는 곳’을 발표하면서, 김 감독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시각으로 청춘과 연애에 관한 단편작을 중심으로 한 특별전이다.이번 특별전은 지금은 접하기 힘든 김종관 감독의 2000년 대 초반 단편작품을 스크린으로 감상할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으로 단편영화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김 감독 초기 단편영화 11편을 묶은 옴니버스 ‘연인들’이 상영된다. 기획전 상영 이후에도 감독의 신작 ‘아무도 없는 곳’ 관람이 가능하다.영화 ‘연인들’은 열한 개의 각각 다른 로맨스에 대한 이야기로‘폴라로이드 작동법’‘누구나 외로운 계절’‘낙원’‘영재를 기다리며’‘운디드’‘메모리즈’‘드라이버’‘모놀로그#1’ ‘길 잃은 시간’‘헤이 톰’‘올가을의 트렌드’ 등의 단편 이야기들로 구성돼 있다.특히, ‘폴라로이드 작동법’은 제3회 홍콩아시안영화제, 제6회 전주국제영화제, 제4회 앵커리지국제영화제 등 여러 단편영화제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낙원’ 또한 제5회 미장센단편영화제, 제31회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연출 활동을 시작한 후 꾸준히 단편 작업을 해온 김종관 감독은 그동안 장편을 압축한 것이 아닌 단편만의 호흡과 내러티브를 만들어 내며 고유의 완결성을 보여줬다.포항문화재단 인디플러스 관계자는 “김종관 감독만의 섬세한 스토리텔링에 주목하여 장편영화와는 또 다른 단편영화만의 미학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란다”고 전했다.‘단단한 영화展-김종관 감독 특별전’상영 일정과 정보는 포항문화재단 홈페이지, 인디플러스 포항 인스타그램에서 확인할 수 있다. 또 독립예술영화 통합 예매사이트 인디앤아트 시네마(www.indieartcinema.com)에서 수수료 없이 예매가 가능하다.한편, 인디플러스 포항은 24일 오후 4시 30분과 오후 7시 30분에는 김종관 감독의 신작인 연우진, 김상호, 아이유(이지은) 주연의 ‘아무도 없는 곳’과 국내 유수 영화제에서 3관왕을 달성하며 흥행성과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선주 감독의‘비밀의 정원’을 각각 상영한다. /윤희정기자

2021-0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