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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겸재 정선의 진경산수화 속 포항 ‘내연산 폭포’ 명승 된다

겸재 정선을 비롯한 조선시대 문인들이 그림으로 그리고 시로 노래한 포항 내연산 폭포가 명승이 된다.포항시는 23일 문화재청이 경북 포항 송라면에 있는 자연유산인 ‘포항 내연산 폭포’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고 밝혔다.포항시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풍화에 강한 화산암을 기반으로 한 내연산에 폭포와 용소, 다양한 식물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만들어내고 있고, 조상들이 그 아름다움을 묘사해 온 역사 문화적 가치 또한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명승이 되는 구역은 이른바 ‘내연산 12폭포’로 알려진 폭포 전체가 아니라 삼용추(여섯 번째 관음폭포와 일곱 번째 연산폭포를 일컫는 옛 이름)를 중심으로 한 상생폭포, 보현폭포, 삼보폭포, 잠룡폭포, 무풍폭포, 관음폭포, 연산폭포 등 7개 폭포와 주변 지역으로 한정했다.옛 문헌인 ‘신증동국여지승람’과 ‘대동여지도’에는 내연산 폭포가 ‘내연산과 삼용추(三龍湫)’로 기록됐다. 용추는 폭포수가 떨어지는 깊은 웅덩이를 뜻한다. 포항 청하현감을 지낸 정선은 내연산 폭포와 삼용추 그림을 그렸고, 조선 중기 문인인 황여일과 서사원은 각각 ‘유람록’과 ‘동유일록’에 내연산 폭포에 관한 기록을 남겼다.동유일록에는 “만 길 하얀 절벽이 좌우에 옹위하며 서 있고, 천 척 높이 폭포수가 날아 곧장 떨어져 내렸다. 아래에는 신령스러운 못이 있어 깊이를 헤아릴 수 없었다. 연못가의 기이한 바위는 저절로 평평하게 돼 수십 명은 앉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다리로 올라보니 선계에 앉은 듯해 자신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는 대목이 있다.한편, 문화재청과 포항시는 예고 기간 30일 동안 각계 의견을 수렴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포항 내연산 폭포의 명승 지정 여부를 확정한다./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2021-08-23

DIMF, 웰컴대학로와 창작 판소리 뮤지컬 공연

(사)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한국관광공사가 주최·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규모 공연관광축제인 ‘2021 웰컴대학로’와 함께 오는 9월 30일부터 판소리 심청전을 현대적 트렌드에 맞게 재해석한 창작뮤지컬 ‘활극 심청’의 대학로 공연을 선보인다.국내 최초의 창작뮤지컬 무대화 지원사업과 해외진출 지원 등 한국 뮤지컬시장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을 수행하며 창작뮤지컬의 산실로 자리매김한 DIMF는 지난 2019년부터 ‘웰컴대학로’와 협업을 통해 우수한 작품들이 한국 공연예술의 심장부인 대학로에서 재공연 될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마련하고 있다.매년 가을, 대학로 일대를 중심으로 개최되는 ‘웰컴대학로’는 넌버벌 퍼포먼스, 전통공연, 뮤지컬, 연극 등 다채로운 공연장르를 아우르는 공연관광축제로 DIMF를 통해 검증된 뮤지컬 작품을 라인업에 구성해 국내·외 관객에게 소개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으며 지난 2019년 첫 추천작으로 제13회 DIMF 창작뮤지컬상 수상작 ‘YouIt’이 성황리에 공연된 바 있다.올해 DIMF의 추천으로 웰컴대학로 무대에 오르게 될 판소리 뮤지컬 ‘활극 심청(제작 지오뮤직)’은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인 ‘심청가’를 모티브로 조선시대의 효(孝)나 여성의 역할을 현대적인 가치관으로 해석해낸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주목받고 있다.기존 판소리의 대목을 활용한 전통적인 가락에 뮤지컬만의 매력이 한껏 가미된 작품은 국악기와 서양악기가 어우러진 라이브밴드로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며, 새로운 ‘웰메이드 창작뮤지컬’의 대학로 진출을 이뤄낼 좋은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활극 심청’의 예술감독이자 작곡 겸 음악감독으로 활약중인 구지영 작곡가는 DIMF가 지역 최초로 도입한 뮤지컬 전문 교육 프로그램인 ‘DIMF 뮤지컬아카데미’의 제1기 창작자과정을 수료한 이후 제9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이상한 나라의 안이수’, 제10회 DIMF 창작지원사업 선정작 ‘로렐라이’ 등을 탄생시킨 인재로, 이번 ‘웰컴대학로’ 공연이 우수한 작품 소개를 넘어 지역 출신 예술가들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로서 남다른 의미를 더한다.이처럼 DIMF는 ‘웰컴대학로’와의 지속적인 협력으로 우수한 창작 뮤지컬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실력있는 인재들이 주목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교두보로서 역할에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서경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스콘2관에서 총 4회 공연으로 만나 볼 수 있는 ‘활극 심청’은 23일 오후 3시부터 인터파크티켓과 YES24 공연을 통해 티켓 판매를 시작했으며 SNS 할인, 조기예매 할인 등 다양한 프로모션도 준비돼 있다.박정숙 DIMF 사무국장은 “DIMF는 지난 2019년부터 ‘웰컴대학로’와의 교류를 통해 뛰어난 국내의 창작 작품들, 특히 지역의 웰메이드 창작 작품들이 대학로 무대로 진출해 주목받을 수 있도록 길을 열고 있다”며 “특히 ‘활극 심청’은 지역 예술인들이 주축이 돼 탄생한 작품인 만큼 더욱 의미가 깊다. 앞으로도 실력있는 인재들이 더 큰 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기회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3

성주류화 거버넌스 활성화 방안 논의

경북여성정책개발원(원장 하금숙)은 최근 양성평등·행정 전문가, 양성평등 담당 공무원, NGO, 학계, 기업인, 도민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1년 경상북도 성별영향평가 및 성인지예산 제도 발전 포럼’을 온라인(ZOOM)으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경북도 지역 실정에 맞는 양성평등 확산 방안 도출과 성별영향평가 내실화를 위해 성주류화 거버넌스 모델 및 사례를 통한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첫번째 주제발표는 ‘전북지역 성주류화 모델 및 사례(전희진 전북연구원 여성정책연구소 부연구위원)’로 찾아가는 여성정책 토론회 등 전북형 성주류화 거버넌스의 모델과 방향을 소개했다.이어서 ‘경북지역 성별영향평가 성과 및 거버넌스 활성화(김은혜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전담연구원)’를 주제로 경북지역의 성별영향평가 성과 및 경북형 성주류화 거버넌스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토론에서는 경상북도경찰청, 경상북도교육청, 청년, 기업, NGO, 학계, 행정 분야 양성평등 전문가들이 참석해 경북도 성주류화 거버넌스 구축 및 실행을 위한 방안과 분야별 양성평등 확산을 위한 정책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하금숙 경북여성정책개발원 원장은 “그동안 연구, 교육, 사업 등을 추진하면서 경북의 양성평등 확산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듯이 향후 더욱 다양한 분야와 관련 기관, 전문가와 함께 성주류화 거버넌스를 구축하고 실행함으로써 실효성 있고 도민들이 체감하는 양성평등 정책 실현과 문화 확산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1-08-23

박영희 사진작가 개인전 ‘Inner Desire 바람/바램’

포항에서 작품 활동 중인 중진 사진작가 박영희 작가의 개인전 ‘Inner Desire 바람/바램’전이 오는 31일까지 포항시립중앙아트홀 1층 전시실에서 열린다.이번 전시는 (재)포항문화재단의 ‘2021 포항 우수작가’ 첫 초대전시다.박영희 작가는 이번 사진전에서 미세하고 도드라진 입자와 대상 간의 중첩을 활용한 피그먼트 프린트 작품을 위주로 선보인다. 흰색 바닥 타일이라는 전시공간의 특징과 현장감을 극대화하는 조명의 조도를 통해 관람객의 시선을 낮은 각도로 분산하고 감성을 자극하게 된다.박영희 작가는 한국사진작가협회 포항지부 회원으로 활발히 활동 중이며, 포항관광사진전 동상, 대한민국 독도문예대전 사진 부문 특별상, 한국예총 포항지회장 표창, 경북도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수상과 수차례의 기획전과 단체전에 참여한 바 있다.포항문화재단 관계자는 “이번 박영희 사진전을 통해 포항 사진계의 현주소를 가늠하고, 획일적인 작품 제작과 전시를 탈피해 지역 사진 문화의 가능성을 엿볼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많은 시민들이 관람해 코로나19로 지친 일상을 환기하고, 우리 지역의 문화 저변 확대에 기여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3

“꽃·바람·나무·빛… 다양한 곳에서 영감 받죠”

“정작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걸까요? 오로지 마음으로 보아야만 정확하게 볼 수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겠죠?”포항의 중진 도예가 김의숙(64) 씨는 포항시 북구 흥해읍 오도1리에서 20여 년 넘게 가마에 불을 지피며 창작활동을 해온 지역의 대표적인 도예가다.2016년부터 그가 선보이고 있는 ‘어린 왕자’ 연작은 프랑스에서도 인기를 끌었다.고전 명작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서 영감을 받은 이 작품은 여우가 어린 왕자에게 아주 조심스럽게, ‘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법, 이건 비밀’이라며 속삭이듯이 아련한(?) 여운이 남는 아름다운 미술품이다.지난 21일 그를 만나 삶과 작품 이야기를 나눴다.-‘어린 왕자’ 시리즈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에는 아이들만이 자기들이 무얼 찾고 있는지 안다는 말이 나온다. 어린 왕자와 도자기의 만남을 통해서 어른들이 잠시나마 아이들의 눈으로 돌아가 우리가 삶에서 진정으로 찾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한 번쯤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어린 왕자’ 시리즈를 처음 선보인 곳은 생텍쥐페리의 고향인 프랑스 리옹이었다. 매년 9월에 ‘Tupiniers’ 도자기 축제가 열리는데, 140명의 유럽 작가들을 선정하여 다양한 작품을 전시하는 축제다. 2016년 경북도예협회가 그곳에 초대되었을 때 특별히 ‘어린 왕자’ 작품을 선보이게 되었다.-즐겨 하는 작품들의 제작 과정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우선 주제를 정하고 디자인이 되면 흙이 가지는 변화무쌍한 물성을 최대한 이용해서 순간의 느낌에 집중하여 표면이나 질감을 이루어낸다. 형태의 변화를 무한히 자유롭게 즐긴다고나 할까? 그래서 작업은 보통 한가지 형태가 아니라 ‘어린 왕자’ 시리즈처럼 다양한 곳에서 영감을 받기도 한다. 대학원 졸업작품에서부터 시작한 꽃, 바람, 나무, 빛, 시간의 흐름 등은 저의 오랜 테마로 자연의 모습을 형상해 온전히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을 표현해 왔다. -조형토를 주재료로 작업한다. 이유가 있나.△조형토는 흙의 물성이 좋아서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또한 흙 속 샤모트의 거친 성분이 유약 작업에서 자연스러운 변화를 주어 완성도를 높일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전통과 현대의 미를 동시에 지닌 미감,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이 매력으로 평가되고 있는데.△형태나 표면, 질감의 작업도 너무 단순하거나 인위적이지 않고 자연스러울 때 더 매력이 있는 것 같다. 최대한 다양한 기법이나 방법으로 표현하고자 하는데 그 작업 과정이 또한 재미있다. 흙을 찢기도, 던지기도, 늘리기도 그리고 속을 파내기도 하는 작업은 물레 작업의 고요하고 정적인 것과는 다른 것이다. 할수록 어렵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한 걸음 더 나아갔을 때 새로운 한 세계를 얻는 기쁨이 있다.-전문 과정을 제대로 밟은 정통 도예가다. 그동안 활동을 소개한다면.△계명대학교와 선린대학에서 시간강사를 9년 했는데 학생들과의 수업이 재미있었다. 그리고 롯데백화점문화센터, 흥해종합복지관 문화센터에서 강사로 일해 왔는데 오시는 회원분들이 원하는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최대한 개별적으로 돕는 수업을 진행해 왔다. 아주 디테일하고 전문적이어서 오랜 숙련을 필요로 하는 것들을 제외하고는 보통 회원들과 기법을 공유하며 지도하고 있다.-계명대 대학원 도예과를 졸업한 뒤 포항에 정착해 지난 20여 년 동안 150여 회의 각종 전시회를 하셨다.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경북도예가협회는 2009년에 창립되어 안동, 경주, 포항, 김천, 고령 등에서 도자기문화축전을 가졌고, 해외 홍보 활동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서 우리 경북의 도자기를 알리는 데 힘쓴다. 국가브랜드위원회 행사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전, 2011년 네덜란드와 수교 50주년 기념으로 퀄컴 시청의 초대전, 일본에서 임진왜란 때 끌려가 현존하고 있는 조선 도공의 후예 6개 가문과 400년 만에 해후하여 아름다운 동행전을 했다. 또 독일 드레스덴 한국문화 페스티벌 초대 등에서 유럽인들에게 경상북도의 도자 문화를 알리는 역할을 했다. -시민들을 위한 도자 강의도 하고 있다. 도예 인생에 어떤 도움을 주나.△제가 알고 있는 것을 필요한 누군가와 나눌 수 있다면 정말 좋은 일일 것이다. 자기개발을 위해서든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든 도자기 수업에 참여하는 분들이 수업을 통해 성취감과 행복감을 느낄 수 있다면 저 역시 보람을 느끼고, 그 과정에서 그분들과 소통하며 저 또한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돌아보니 지금까지 쉬지 않고 달려온 것 같다. 떠밀리지 않고 제가 좋아서 걸어온 길이라 힘들어도 후회하거나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앞으로도 지금과 마찬가지로 꾸준히 작업을 계속하고 싶다. 좋은 작업으로 여러 사람과 소통하고, 또 혹시라도 제가 필요한 자리라면 기꺼이 함께 나누고자 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22

대구예술발전소에서 시간여행 떠나보세요

“가까운 근대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보세요.”대구예술발전소는 대구근대역사관과의 협업 전시 ‘모던 타임즈(Modern Times)-근대역사 예술을 만나다’(이하 모던 타임즈)를 27일부터 10월 24일까지 대구예술발전소 1층 로비에서 개최한다.‘모던 타임즈’전에는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강보라, 강수빈, 김윤경, 박준식 등 4명이 참여한다. 참여작가들은 대구근대역사관 소장 유물을 선택해 역사에 대한 의미를 찾아 작가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회화, 영상, 설치 등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대구근대역사관의 유물도 함께 전시돼 관람객들에게 과거에 대한 흥미를 유발하고 현대의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구성된다.동시대 융·복합 예술세계를 지향하는 대구예술발전소와 과거를 보여주는 대구근대역사관의 이번 협업으로 시·공간의 만남이 이뤄질 뿐 아니라 근대역사를 새롭게 설명하고 보여주는 계기가 될 것이다.이 밖에도 전시장 외부 공간을 활용해 작가들이 선택한 유물 외 축음기, 라디오, 재봉틀, 전화기. 포트 등의 다양한 생활 유물들도 함께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임상우 대구예술발전소 감독은 “이번 기획전은 대구근대역사관이 자료와 아이디어를 제공하고 대구예술발전소 입주작가 4명이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이 시대 예술작품으로 승화시켜 근대역사를 현재로 이어주는 브릿지 융합예술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이며, 대구예술발전소 홈페이지(www.daeguartfactory.or.kr)를 통해 사전예약을 하면 누구나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시간대별 관람객 수는 제한된다. /윤희정기자

2021-08-22

정신과 의사·긍정심리학 전문가가 알려주는 건강한 상호의존 방법

태곳적부터 인간은 살아남기 위해 서로를 도왔다. 하지만 경쟁이 점차 심해지고 자유와 독립의 가치가 지나치게 강조되면서 우리는 고립된 채 외로움을 감수하며 살아가는 존재가 돼버렸다.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인간다운 삶의 모습은 무엇일까?‘나를 살리는 관계’(위즈덤하우스)는 ‘나라서 참 다행이다’ ‘불안을 넘어설 용기’ 등 프랑스에서 다수 베스트셀러를 펴낸 정신과 의사 크리스토프 앙드레와 긍정심리학 전문가 레베카 샹클랑이 함께 쓴 책이다. 지난 50년 동안 다양한 연구자들이 관계를 공부하고 연구해온 결과를 바탕으로 애착과 상호의존이 왜 중요한지 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우리가 실생활에서 어떻게 해야 긍정적이고 지속 가능한 관계를 고양할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제안한다.내 곁에 있는 사람 때문에, 나를 둘러싼 온갖 관계 때문에 힘들어하고 있는가? 관계를 싹둑 끊어내는 편이 일견 쉽고 마음 편해 보이지만 그것은 결코 좋은 해결책이 아니다. 끊어진 줄은 결코 감쪽같이 다시 이을 수 없다. 얽히고설킨 관계를 현명하게 풀어내고 건강한 상호의존을 구축하는 데 이 책은 크나큰 도움이 돼 줄 것이다.“관계는 우리가 숨 쉬는 공기와도 같다. 관계는 우리 삶에 항상 있고 결코 없어서는 안 되지만 우리가 늘 의식하면서 살지는 않는다. 명상을 하면서 자기 호흡을 의식하고, 따라가고, 있는 그대로 느껴보는 것이야말로 평정심과 분별력으로 나아가는 가장 간단하고 효과적인 훈련이다. 일상에서 시시때때로 상호의존을 의식하고 마음 깊이 챙기며 그 양상을 관찰하고 온전히 누리는 것 또한 간단하면서도 썩 유익한 훈련이다. 이 훈련이 우리의 인간다움을 여실히 깨닫고 행복과 연대감을 느끼게 한다.-‘맺음말’ 중에서 /윤희정기자

2021-08-19

“민족의 입맛, 철조망도 못 갈라놔”

(사)아태평화교류협회(대표 안부수·이하 아태협)가 지난해 12월 “누군가에게 평화의 텃밭이나 주말농장이 되기를 바란다”는 취지를 내걸고 창간호를 펴낸 계간 ‘평화친구’ 제3호(아시아)가 최근 광복 76주년을 맞아 2021년 여름 호로 발행됐다.이번 호의 주목할 내용은 아태협이 주도한 ‘옥류관 평양 물랭면’과 ‘옥류관 평양 고기만두’ 출시에 즈음한 안부수 대표의 권두 인터뷰, 방민호 서울대 국문과 교수와 류영재 서양화가 그리고 김동환 부엉이영화사 대표가 참여한 특집 ‘명작의 평화, 평화의 명작’, 광복절에 더욱 각별한 기획으로 마련된 안부수 대표의 ‘일제 강제동원 희생자 유골 발굴과 조국 봉환 현장을 가다: 일본(日本) 스미토모(住友) 광산 조사 및 강제동원 현장 실태조사’와 이경재 숭실대 국문과 교수의 ‘한국문학에 남은 일제 강점의 상처: 유진오의 기차 안’ 등이다.또 1909년 평양에서 태어나 20대에 5년간 미국 유학을 하고 삶의 전반기는 평양에서, 해방 후 삶의 후반기는 포항에서 살아간 한흑구 작가의 생애와 문학에 대한 연재를 시작해 첫 회에 작가소개와 함께 1930년 미국 시카고에서 발표한 시 3편과 1956년 포랑에서 발표한 명작 수필 ‘나무’를 감상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정 지면인 ‘내 안의 평화’에는 김용국 시인의 시편, 포항에 거주하는 소설가 김강, 수필가 권정숙, 차성환 씨의 근작 수필을 싣고 있다.옥류관 평양 물랭면 출시에 대해 안부수 대표는 “민족의 입맛은 휴전선 철조망도 갈라놓을 수 없으니 무엇보다도 우리 협회의 노력과 정성이 남과 북의 민간교류에 온기를 불어넣고 평화의 시대를 위한 밀알과 같은 평화친구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밝혔다.방민호 교수의 ‘지나간 30년 전쟁을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는 영국에 거주하는 일본계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노벨문학상 수상 장편소설인 ‘남아 있는 나날’에 대한 비판적 성찰을 보여주고 있다.류영재 서양화가의 ‘빛의 마술사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환’은 세계 3대 미술관의 하나로 꼽히는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미술관에 소장된 렘브란트의 ‘탕자의 귀환’에 얽힌 에피소드를 흥미롭게 풀어내면서 평화와 예술의 힘을 생각하게 만들어준다.이란주재미국대사관 직원들의 탈출기를 다룬 김동환 대표의 영화 ‘아미고’에 대한 해설과 제작 뒷얘기는 때마침 터져 나온 아프가니스탄 탈출 러시를 지켜봐야 하는 독자들에게 평화의 참된 의미와 평화를 지키고 누리는 일상의 삶에 새삼 사색할 계기를 제공해준다.인간은 전쟁에서 놓여날 수 없는 것인가? 우리나라는 남북 평화시대를 만들 수 없는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가장 근원적인 대답의 하나를 ‘평화친구’ 이번 호는 권두에 초대한 ‘앵콜 평화엽신’에 담긴 두 베트남 작가의 대화를 통해 들려주고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9

위대한 패배자 8인을 통해 보는 리더의 길

오늘날 모든 조직은 리더십의 위기를 겪고 있다. 정해진 답이 없는 시대에 올바른 답을 찾기 위한 결단을 내리는 한편으로 MZ세대로 대표되는 자기중심의 세계관을 지닌 세대들을 문화적, 조직적 충돌 없이 이끌어야 한다. 섬기는 리더십, 카리스마 리더십, 질문하는 리더십 등 다양한 해법이 제시되고 있지만, 막상 현실에 도입하면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힘들 따름이다. ‘위대한 패배자들’(흐름출판)은 인생의 성패를 떠나 오롯이 자신의 길을 걸었던 위대한 패배자 8인의 철학, 전략 그리고 그들의 삶을 동서양의 고전과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 재해석한다.경영학자인 저자 유필화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 원장은 무기 없이 싸우는 전쟁터로 불리는 현대의 기업 경영에서 30년간 때론 이론가로, 때론 조언자나 참여자로 활동하면서 “왜 누군가는 승자가 되고, 누군가는 사라지는가?”란 의문을 갖게 됐다. 이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역사적 인물과 동서양의 고전을 연구하고 통섭하는 작업을 해왔다.지금까지 리더에 관련된 책들이 승자의 전략과 그들의 삶을 다뤘다면 이번 책은 조금 다르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아테네의 파괴적 혁신가 테미스토클레스, 송의 마지막 방패 악비, 소련 혁명의 수호자 트로츠키, 사막의 여우 롬멜, 세기의 혁명가 고르바초프, 한국전쟁의 진정한 영웅 리지웨이, 명나라를 세운 떠돌이 승려 주원장, 지금의 중국을 만든 한 무제 등 격변의 시기에 등장해 시대를 바꿔내는 리더십을 발휘했으나 결국 패배자, 잊힌 승자로 기억된 역사적 인물 8인을 통해 리더가 갖춰야 할 강인함, 통찰력, 책임감과 신뢰, 가치를 탐구한다.그러나 ‘위대한 패배자들’은 위대한 패배자 8명을 덮어놓고 롤모델로 치켜세우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이들을 신돈, 카이사르, 비스마르크, 이순신, 이병철, 이나모리 가즈오 등 동서양, 근현대의 리더들과 비교 분석해 각각의 리더십 유형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하고 있다.예를 들면, 송나라의 마지막 방패로 불리며 조국을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구해냈지만 결국 황제에게 배신당한 악비를 특유의 정치력으로 황제를 움직여 독일 통일을 이뤄낸 비스마르크와 비교하며 나아감과 물러남에 대해 다각도로 조명하고 있다.페르시아라는 강대한 적의 침입과 귀족 중심의 기득권 세력의 반대 속에서 아테네의 근본을 해양 국가로 탈바꿈시킨 테미스토클레스. 그는 옳다고 생각된다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목적을 이뤄냈다. 비록 말년에 자신이 쓴 방법으로 조국에서 밀려났지만, 전쟁터에서 정치에서 그리고 국가경영에서 뜻한 바를 이뤄내고 만 그의 치밀한 전략 전술은 ‘손자병법’의 현신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아프리카 전선에서 처칠에게 처절한 패배감에 안겨주며 현대 전쟁사의 한 획을 그은 ‘사막의 여우’ 롬멜. 그는 적들마저 존경심을 가질 만큼 과감하고 창의적인 전술을 현실에 성공시킨 리더다. 그러나 히틀러의 암살에 소극적인 가담을 하며 전략적 차원에서 우유부단한 결정을 내렸고 결국 나치에 의해 자살 당하고 만다. 전술에서 이기고도 전략에 지고만 전쟁 영웅을 통해 리더의 안목에 대해 분석한다.‘운칠기삼’. 성공은 운이 칠, 노력이 삼이 결정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처럼 성공과 실패는 인간의 노력과 재능을 벗어난 영역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지금도 승자의 이야기와 그들의 방법론만을 배우려고 한다. 그러나 ‘위대한 패배자들’은 조금 다르게 볼 것을 제안한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은 기회를 봤고 그것을 잡으려고 했던 지도자들, 이기려고 했고 운이 따랐으면 승리할 수 있었던 장군들, 삶의 여정에서 한때 승자로 불렸으나 종국에는 패자가 되고만 잊힌 승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한마디로 말해 그들은 비극적으로, 특히 극적으로 패배한 지도자들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그들의 전략과 리더십, 그리고 실패의 경험은 승자들은 결코 줄 수 없는 귀중한 시사점을 준다. /윤희정기자

2021-08-19

포항시립도서관 “역대 원 북 읽고 서평 공모하세요”

포항시립도서관(관장 천목원)은 31일까지 ‘2021 원 북 원 포항 공모전’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올해 공모전은 ‘역대 원 북 1,000byte 서평’, ‘시선으로부터, 웹툰서평’ 2부문으로 진행되며, 우편·인터넷으로 접수할 수 있다. 인터넷 접수 시 1,000byte 서평은 글쓰기를 이용해 웹상에서 바로 접수가능하며, 웹툰서평은 이미지 파일(jpg, png, pdf 등)로 업로드해 접수하면 된다. 접수 필수 서류인 공모전 신청서는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다운로드 할 수 있다.‘역대 원 북 1,000byte 서평’은 총 16권의 원 북 중 한 권을 택해서 읽은 후 1,000byte의 용량으로 규격은 한글 작성 시 기본여백, 휴먼명조 13포인트, 줄간격 160%로 A4 기준 16줄 정도로 작성하면 된다.‘시선으로부터, 웹툰서평’은 포항시 올해의 책(2021년)인 ‘시선으로부터’를 읽은 후 채색도구·용지·형식은 자유롭게 그림으로 그려 제출하면 된다. 전자기기를 이용하거나 종이에 그리거나 만화형식의 그림은 모두 접수 가능하다.공모전 시상은 2개 부문 총 15명에게 160만원 상당의 포항사랑상품권과 상장이 주어진다.공모전 결과는 9월 14일 개별연락 및 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시되며, 입상작의 저작권은 포항시에 귀속되며 응모된 작품은 반환하지 않는다. 또한 이미 발표된 작품이나 모방성이 인정되는 작품 혹은 표절사실이 밝혀질 경우 시상 후라도 입상을 취소할 수 있고, 수상작품은 포항시 행사에 활용될 수 있다.공모전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도서관 홈페이지 및 SNS를 통해 확인하거나 시립도서관 사서팀(054-270-4612)으로 문의하면 된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8

유유자적한 삶에 시원한 바람이 분다

구미문화예술회관(관장 김언태)은 지역의 예술가를 새롭게 환기하고 조명하는 ‘지역작가전’의 네번째 전시로 서양화가 변수길 작가의 회고전 ‘시원한 바람이 분다’를 오는 29일까지 제1전시실에서 개최한다. 구미문예회관이 지난 2018년 첫선을 보인 ‘지역작가전’은 구미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작가들을 재조명하고 작품을 시민들에게 소개하고자 기획한 프로그램이다.네번째 지역작가전에 참여한 변수길(66) 작가는 구미미술의 1세대 작가로 작가의 삶 주변에서 채집된 산, 폭포, 도시풍경, 인물 등을 소재로 우리의 삶을 작품에 담아낸다.이번 전시에서는 1977년 작품을 시작으로 올해 신작까지 90여 점의 작품을 대거 선보이며, 변수길 작가의 화업 전반을 총망라한다. 40여 년간의 작업 히스토리를 크게 주제별로 인물, 풍경, 정물, 여행, 이상으로 구분하고, 시기별로 나열해 작업의 변천과정과 관심사, 소재, 기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변수길 작가는 구미 출신 전업작가로 구미에 터를 잡고 40여년간 회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구미미술협회(1980년 창립)와 구미청년미술작가회(1988년 창립)의 창립을 함께하며 구미미술의 계승과 발전에 동행했다. (사)한국미협 구미지부장을 역임했다.구미문예회관 측은 “전시 제목 ‘시원한 바람이 분다’는 바람이 흐르는 대로 유유자적하는 삶을 추구하는 작가의 태도와 연관된다”고 소개하고 “‘변수길 회고전: 시원한 바람이 분다’가 열악한 환경에서도 붓을 놓지 않았던 변수길 작가의 창작 의욕을 높이는 원동력이 되고, 자양분이 되기를 희망한다. 나아가 침체된 구미 미술계의 활력을 불어넣고 구미가 문화예술도시로 성장하는 데 든든한 디딤돌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8

흑백 가르는 빛

‘빛’이라는 비물질을 매개로 독특하고도 창의적인 시각 이미지를 구현하는 최수환 작가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라이트 아트(Light Art)’ 작가다.초기 작업에서 작가는 초상이나 정물 등 주변의 오브제를 빛으로 재현했고, 이후 정교한 아라베스크 무늬와 같은 장식적이면서 추상적인 소재를 평면에서 입체를 넘나드는 환영적인 작업으로 연결을 시켰다.그러나 최근 작품에서는 우리가 흔히 산책하며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소재를 변화시키고 있다. 작가는 그 이유를 “우리는 매일 미디어의 홍수에 살고 있고 자극적인 시각적 스트레스에 노출되며 매일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강요하는 시대에 살고 있으므로 전시실만이라도 관람객에게 편안함과 명상의 시간으로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동시대미술의 난해함, 일방적인 소통, 가치의 사유화 등 전통적 형식에서 변형된 미술의 자극성에서 벗어나 관람객들과 편안한 소통으로 대면하고 싶은 것이다.대구 봉산문화회관 4전시실(2층) 기억공작소는 ‘최수환-Walk in Emptiness’전을 오는 10월 3일까지 연다.전시장에 들면 이미지를 찍거나 만들고 흑백으로 전환한 뒤 포토샵으로 원하는 명도로 조정하고 프린트한 후 붙인 래미네이트(Laminate) 판에 다양한 크기(0.35~3mm)의 구멍을 뚫어서 이미지를 만들고 그 구멍들에 LED 빛을 투과시켜 완성한 작품들을 만나게 된다. 인식된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물리적 제거(구멍)와 동시에 다른 매체(빛)로 제거된 공간을 채우는 과정에서 평면적 이미지가 입체적 이미지로 인지되는 시각적 착시가 생긴다. 미발표 신작들로 채워진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라이트 아트(Light Art)’ 광원 자체의 효과를 이용해 사물의 실제성을 다룬 ‘Emptiness’ 연작시리즈를 선보이며, 관람객들에게 빛의 근원적인 속성에 다가가는 감각적 체험을 제공한다.최수환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 “시각(안구)을 통해 본다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사물의 본질 이해에 관심이 있다. 특히 안구를 통해 사물의 표면을 읽어내는 방식에 집중한다”고 설명하고 “우리는 사물의 표피만을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혹은 우리가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은 아닐까? 하는 질문을 통해 눈에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님을, 그리고 익숙한 사물 인식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이해의 시작점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입상작 선정

‘제16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대상 수상작 허연옥 씨의 문인화 ‘석란’.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운영위원회 제공‘제16회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에서 서예·문인화 부문에 문인화 작품 ‘석란’을 출품한 허연옥 씨가 영예의 대상을 차지했다. 포항·포스코 불빛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최근 이틀간 심사위원회의 엄정한 심사를 통해 선정된 올해 불빛 미술대전 심사 결과를 16일 발표했다.심사결과 1점의 대상작품을 비롯해 서각 신은정, 서양화 김영목, 수채화 임도경, 조각 이송준, 민화 김락현 씨가 최우수상 수상자로 선정된 것을 비롯해 우수상, 특선, 입선 등 총 308명이 입상했다.이들 입상자에 대한 시상식은 오는 24일 오후 3시 포항문화예술회관 전시장에서 진행될 예정이며 입상작 전시는 24일부터 28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 전관에서 시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포항·포스코 불빛 미술대전 운영위원회는 “코로나19로 다소 어려운 시기에 열린 이번 공모전에 작가들과 시민의 관심이 저조할까 염려하였으나 예년에 준하게 출품이 되어 어려운 여건에도 포항시민의 창작 의욕이 남다른 면모를 보여준 공모전이 되었다”고 밝혔다.한편, 포항·포스코불빛미술대전은 포항의 역사와 포스코의 기업정신을 바탕으로 한 포항국제불빛축제 기념 국제공모미술대전으로 작품내용은 포스코의 기업정신과 불빛축제를 소재로 한 작품, 포항의 풍경과 전통설화를 소재로 한 작품, 순수 예술작품으로 국내외에 발표되지 않은 창작품 등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대구시립극단,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 제작 희곡 공모

대구시립극단은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 제작을 위해 10분 희곡 공모를 9월 2일까지 진행한다. 이번 공모전은 10분 분량으로 2~3명의 등장인물이 나오는 희곡을 접수 받는다. 시민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줄 수 있는 자유로운 소재로 타 공모전 또는 방송, 인터넷 등 매체에 발표된 적이 없는 작품이어야 한다. 당선작은 총 6편을 선정하며 심사결과에 따라 4편은 각 100만원, 2편은 각 50만원의 저작료를 지급한다.당선작은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 시즌2의 극본으로 활용된다. 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는 지난해 대구시립극단과 TBC가 뉴노멀 시대를 맞아 새롭게 기획한 프로젝트다. 올해는 (재)대구문화재단이 참여해 힘을 실었다.(재)대구문화재단은 코로나19 장기화 및 온라인 예술 활동 일상화에 따른 예술의 창작과 향유 회복을 위한 ‘문화예술 랜선 프로젝트’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해 큰 호응을 받은 ‘더 플레이’가 이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 지원을 받는다.스탠딩 드라마 ‘더 플레이’는 연극공연과 달리 무대 및 각종 장치를 최소화하고 오로지 배우의 표정 연기로 극을 이끌어 나간다. 코로나로 인해 공연장에서의 공연이 힘들어진 상황에서 공연장이 아닌 브라운관, 랜선으로 관객들을 만날 수 있는 새로운 장르다.공모접수는 E-mail(dmtc606@daum.net)로 받으며 신청서 교부 및 공모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대구문화예술회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게시판에서 확인할 수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20일까지 포항스틸아트 공방 10기 수강생 모집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은 오는 20일까지 2021년 포항스틸아트공방 10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중학생 이상부터 만 65세까지 포항시민이면 누구나 신청가능하다.이번 10기 강좌는 5개월 과정으로 진행되며 1강좌당 10명씩 신청을 받는다. 강좌는 생활소품 금속공예, 주얼리 금속공예, 창업반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강생들이 각 과정의 초급반, 중급반, 고급반 중 하나를 선택해 신청할 수 있다. 특히 창업반은 단계별로 수업을 꾸준히 수강해 온 수강생들이 취미 활동을 넘어 창업을 준비할 수 있도록 아트상품 개발 및 지도를 중점적으로 운영한다.스틸아트공방은 시민들의 취미활동 지원과 창작체험을 통해 일상의 예술화를 구현하고 금속공예 전문가 양성 및 창업 희망 수강생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지난 3월에는 코로나19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기능경기대회 준비반을 추가로 개설해 수강생들을 지원했다. 그 결과 2021년 경상북도 기능경기대회에서 은상, 장려상, 모범선수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수강신청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선착순 접수로 진행된다. 자세한 내용은 포항시립미술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054)252-3009./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7

“뽀글이 표정속에 나의 다양한 감정 담겨”

“이러나저러나 내일 해는 내일 뜨는 것 아닐까요?”경주의 서양화가 박선유 작가는 커다란 머리에 짧은 몸통을 한 뽀글이라는 독특한 캐릭터 그림으로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조금은 우습게 생긴 뽀글머리 아이 덕분에 그의 그림은 보는 이들에게 잠시나마 즐거움을 전해준다. 여기에다 언뜻언뜻 보이는 뽀글이의 다양한 표정 속에선 즐거움 이면에 숨겨진 수많은 감정이 느껴지기도 한다. 시를 좋아하는 작가의 문학소녀 같은 감성 어린 색감과 구도로 그리움을 향한 시선을 동화적으로 표현하는 맑은 그림을 그리는 박 작가를 지난 15일 경주 충효동 그의 작업실에서 만났다.-육안으로 확인할 수 없는 감정들까지도 포착해 작업으로 불러들인다. 비결을 소개한다면.△뽀글이는 늘 같은 표정을 하고 있는 듯하지만 제 기분이나 주변 인물, 상황에 따라 조금씩 달라진다. 그리고 그림 속에 등장하는 작은 뽀글이들은 다중인격이 아니라 복잡한 마음이 들 때 여러 가지 마음이 생기는 것을 표현한 것이다. 작은 뽀글이들은 주로 메인 뽀글이의 생각과 마음을 행동으로 대신 보여준다. 중요한 건 그림을 그릴 때 뽀글이한테 감정을 이입해서 그린다는 것이다. 배우가 역할에 몰입하듯 내가 뽀글이가 되는 거다. 그렇다 보니 그림을 그리다가 뽀글이의 표정을 따라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 신기한 건 그림을 구입해 가신 분들 말씀에 의하면 그날그날 기분에 따라 뽀글이 표정이 달라 보인다고 한다는 것이다. 어떨 땐 자신을 계속 응시하고 있는 기분이 들어 행동의 제약을 받는다고도 한다.-뽀글이는 작가 자신을 대변하는 캐릭터이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2008년 1회 아시아프에 참여했었는데 그때 출품된 부조식 입체작품들을 보고 느낀 점이 많았다. 전공은 회화인데 입체 쪽에 관심이 많았고, 다른 작가들의 작품들을 보면서 회화로도 충분히 입체적인 표현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팝아트를 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2009년 대학원 1학기 차에 뽀글이가 탄생하게 되었다. 초기엔 현대인과 현대사의 우울한 모습들이 주로 등장했는데 시간이 가면서 제 이야기 혹은 주변의 가벼운 소재들로 이동해갔다. 뭔가 대단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저와 제 주변인들이 현대인 그 자체라는 걸 발견했다. 우리가 겪어나갈 일들이 역사가 될 것 아닌가.-작품 제작과 작품이 주는 의미를 소개한다면.△회화는 한 컷으로 모든 이야기를 풀어내야 한다. 최대한 함축적으로 표현해낼 수 있게 하는 과정이 작품 제작 시간의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한 달 이상 선 하나 제대로 긋지 못하고 기다린 적도 있다. ‘일상에서도 힘든 일이 많은데 전시장에서까지 힘들고 싶지 않다’는 지인의 말이 아직도 중요하게 작용한다. 하지만 삶에서 늘 즐거운 일만 있는 건 아니다 보니 무겁고 어두운 소재들도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그래도 관람객 입장에서 부담되지 않게 그림을 그리려고 한다. 그래서인지 블랙코미디 같다는 평을 종종 듣는다.-그동안 가진 개인전과 단체전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가 있다면.△지난 2013년 제주에서의 개인전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20대 중반 다시 학교에 들어가서 그림을 시작했는데, 서른 중반 제주 전시 이전까지 혼자 여행을 해본 적이 없었다. 전시 관련이 아니면 경주를 벗어나질 못했다. 그러다가 제주도 하루갤러리에서 초대전이 잡혔는데 일부러 조금 넉넉하게 일정을 잡아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돌아왔다. 그 며칠이 인생에 있어서 가장 자유로운 시간이었다.-경주 지역 벽화 작업과 그림책 삽화도 그리고 있다. 어떤 계기였으며 반향이 있었나.△벽화는 대학 은사님의 소개로 감초깍지길 해국 거리로부터 시작하게 되었다. 이후 서천둔치 벽화를 비롯 대형 벽화작업들을 몇 개 더 하게 되었는데 장점은 주변 분들께 어디 어디 그림을 그린 적 있다고 하면 바로 알아들으신다. 무엇보다 어딘가에 제 흔적이 남아있다는 게 좋은 것 같다. 아이가 태어나고부터는 아이가 엄마 그림이 저기 있다고 하면 좋아해서 산책 겸 종종 구경하러 간다. 예전 독서 모임에서 현대미술에 관련해서 내 작품과 함께 이야기를 나눴는데 그때 만난 인연으로 삽화를 담당해서 함께 책을 만드는 기회도 얻었다. 뽀글이가 등장한다.-앞으로 계획이나 포부가 있다면.△어릴 때부터 화가가 꿈이긴 했지만, 동화책을 만들고 싶다는 소망도 있었다. 특히 아이를 키우면서 더욱더 마음이 커졌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동화책을 만들고 그 책으로 전시도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6

대구시향과 ‘올라! 스페인’ 음악 여행 떠나요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워진 요즘, 대구시립교향악단이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즐기는 스페인 음악 여행을 기획했다. 스페인어로 ‘안녕’, ‘안녕하세요’를 뜻하는 ‘올라(Hola)’를 접목해 ‘올라! 스페인’으로 이름 붙인 이번 연주는 오는 20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만날 수 있다.‘태양의 나라’, ‘정열의 나라’로 널리 알려진 스페인은 아름다운 자연 풍광, 이색적인 건축물 등과 함께 플라멩코, 판당고와 같은 민속춤과 춤곡이 발전한 나라다. ‘올라! 스페인’에서는 이러한 스페인의 특색을 물씬 느낄 수 있는 샤브리에, 로드리고, 알베니스, 파야의 음악을 대구시향 부지휘자 류명우의 지휘로 선보인다. 그리고 세계가 주목하는 젊은 기타리스트 박규희가 스페인 기타 음악의 매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특히, 이날 무대에서는 화려한 음색과 리듬에 어울리는 다채로운 조명 효과를 가미해 공연에 몰입감을 더할 예정이다.프랑스 작곡가 샤브리에의 ‘에스파냐’를 시작으로 클래식 기타 협주곡인 로드리고의 ‘아란후에즈 협주곡’이 뒤를 잇는다. 그리고 에스파냐 지역의 아름다운 풍광을 민속 선율로 표현한 이사크 알베니스의 ‘스페인 모음곡 제1번’과 스페인의 대표적인 관현악곡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는 마누엘 데 파야의 ‘삼각모자 모음곡 제2번’을 연주한다.대구시향과 호흡을 맞추게 될 클래식 기타리스트 박규희는 아홉 번의 국제 콩쿠르 우승, 아홉 장의 앨범 발매를 통해 주목받았다. 세계적 권위의 벨기에 프렝탕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우승한 최초의 여성이자 아시아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2012년 스페인 알람브라 국제 기타 콩쿠르에서 1위와 청중상을 수상하며 부상으로 세계적인 레이블 낙소스에서 앨범 발매와 스페인 전역 투어 공연을 진행했으며, 카네기홀(와일홀)에서 미국 데뷔 연주를 했다. 일본 도쿄음대를 거쳐 오스트리아 빈 국립음대를 수석 졸업했고, 스페인 알리칸테 음악원에서 마스터 과정 수석 졸업 후 현재 동 음악원 석사 과정에 재학 중이다. 이와 동시에 유럽과 일본, 한국 등 세계 각지의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연주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6

사소한 장면 속에 숨겨진 삶의 아름다움

“초여름 하오 산책길/ 오늘 내게 놀라운 사태事態는/ 연 이파리 위/ 소리 물고 파닥이는 물방울을 보는 일// 제 몸에 똬릴 트는/ 하늘도 해도 털어 내며/ 굴러 내리는 맨얼굴의 말 알아듣는 일(….)// 머물던 세상, 손 탈탈 털고/ 한 방울 바다의/ 중심으로 뛰어드는 일// 밀어라 밀어라 바람아/ 전율하는 이 가슴을/ 수평선을 기울였다 펴는/ 세상 가장 아찔한 상쾌 속으로!”- 손진은 시 ‘물방울 속으로’ 부분경주 출신의 중진 시인 손진은의 네 번째 시집 ‘그 눈들을 밤의 창이라 부른다’가 걷는사람 시인선의 44번째 시집으로 출간됐다. ‘걷는사람 시인선’은 시류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세계를 견고히 해가는 좋은 시인들과 시를 발굴하고 그로써 오늘날 우리 문학장이 간과하고 있는 가치를 일깨운다.1987년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손진은 시인의 이번 새 시집은 10년 만의 출판이다. 시인은 이번 시집을 통해 “과묵했던 문학 소년을 길러낸 고향의 정경과 일상의 자잘한 사건들을 내 ‘몫’의 말들로 풀어낸 시편들을 선보이고자 했다”고 말한다.10년 만에 펴낸 시집인 만큼 시적 사유의 힘이 탁월한 시편들이 시집을 가득 메우고 있다.시집에 담긴 51편의 작품 속에서 시인이 그려낸 인간 삶의 비극적인 단면, 자연의 이치와 아름다움, 사물의 본질 등은 결국 하나의 메시지로 귀결된다. 무참한 현실 세계 속에서 인간을 인간답게 구원하는 것은 과학적 세계관이나 거대 담론이 아니라 세상에 대한 경외(敬畏)와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근신(謹愼)의 마음이라는 것. 시집을 펼친 독자들은 시인이 직조해 낸 다채로운 신화적 세계를 체험함으로써 진정한 삶의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발견하게 될 것이다.김기택 시인은 손 시인의 이번 시집에 대해 “그의 시선이 닿으면 보잘것없는 것들은 극적인 일이 일어날 것 같은 긴장감으로 무장한다. 그의 상상력은 별 볼 일 없는 사물이나 흔해 빠진 장면을 마법적으로 변화시키면서 놀라운 광경을 우리 앞에 펼쳐 놓는다”고 평했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2

소크라테스부터 노자까지… 철학자 54인의 지혜 전달

‘나를 살리는 철학’(클레이하우스)은 독일의 철학 컨설턴트 알베르트 키츨러가 삶의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저자는 삶의 중요하고 어려운 문제에 봉착할 때마다 고대 철학에서 답을 찾았고, 그 지혜를 철학은 하나도 모르는 사람들의 일상에도 적용하는 일에 자신의 삶을 바쳤다.예를 들어 그는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 자꾸 짜증과 분노가 일어난다’는 내담자에게 로마제국의 황제이자 스토아 철학자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가르침을 처방한다. ‘다른 사람의 실수에 화가 난다면 즉시 자신을 돌아보고 비슷한 실수가 없는지 생각해보라. 그의 충동적인 행동에서 내 모습을 발견한다면 금세 화가 가라앉을 것이다.’ 이처럼 ‘나를 살리는 철학’에는 소크라테스와 에피쿠로스부터 노자와 샹카라까지 동서양을 망라한 고대 철학자 54인의 지혜가 가득하다.다음은 저자가 소개하는 스토아 철학이 말하는 12가지 인생의 법칙.△법칙 1. 걸음을 멈춰라나의 마음을 들여다보기 위해서는 일상에서 차분히 자기 자신을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해야 한다.△법칙 2. 내면의 정원을 가꿔라각자는 자기 마음의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이고, 행복은 정원에서 피워내는 열매와 꽃이다.△법칙 3. 너 자신을 알라자기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무엇이 자신에게 좋고 좋지 않은지 알고 있다. 자기기만이 최악이다.△법칙 4. 마음을 훈련하라나에게 도움이 되는 생각이 나의 내적 태도로 자리를 잡을 때 진정한 변화가 가능하다.△법칙 5. 자기다움을 찾아라내가 누군지 아는 건 어렵지만, 나답지 않다는 느낌과 그 원인을 찾아내는 건 생각보다 쉽다.△법칙 6. 타인의 결점을 이해하라나를 향한 어떤 공격도 그 근거가 내 안에 있지 않음을 명확히 인식하라.△법칙 7. 베풂으로써 느끼는 행복을 인지하라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먼저 베풀어 타인의 행복에 기여할 때 행복을 느낀다.△법칙 8. 사람들에게 먼저 다가가라내게 호의적이지 않은 적도 친절하게 다가가면 친구로 만들 수 있다. 관대함도 연습한 만큼 는다.△법칙 9. 운명을 스스로 조각하라나의 성격은 나의 운명이다. 모든 게 내 손 안에 있다.△법칙 10. 죽음과 가까운 친구가 돼라죽음과 끝이 없다면 삶은 무미건조하고 지루할 테고, 행복도 느낄 수 없을 것이다.△법칙 11. 내려놓고 놓아주어라내려놓을 줄 알면 자유로워진다. 마음을 외부의 것들과 상황에 집착하도록 방치하지 말자.△법칙 12. 마음의 중심을 강화하라균형 잡힌 마음을 갖게 되면 나의 중심은 무한한 행복을 만드는 에너지의 원천이 된다. /윤희정기자

2021-08-12

일과 윤리, 위대함과 정직함에 대한 심오한 통찰

2017년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가즈오 이시구로의 대표작 ‘남아 있는 나날’(민음사)이 번역 출간됐다. ‘남아 있는 나날’은 대를 이어 집사라는 직업에 헌신해 온 ‘스티븐스’라는 인물을 통해 양차 세계 대전 사이 영국 격변기의 모습과 여행길에서 바라본 1950년대 영국의 사회상을 교차한 작품이다. 출간과 동시에 “마술에 가까운”(뉴욕 타임스) 작품이라는 찬사를 받은 이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는 단순한 구조 속에 구시대와 신시대의 충돌, 일과 윤리, 위대함과 정직함에 대한 심오한 통찰을 담았다. 스티븐스가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외면할 수밖에 없었던 사랑하는 여인과 아버지, 그리고 삼십 년 넘게 모셔 온 달링턴 경에 관한 이야기를 축으로, 이 작품은 우리 인생에서 정말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넌지시 말해준다.때는 1956년 여름, 달링턴 홀의 집사로서 평생을 보낸 스티븐스는 생애 첫 여행을 떠나고, ‘위대한 집사’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아온 지난날을 회고한다. 그가 무려 35년간 모셨던 신사 달링턴 경은 밀실에서 비공식 회담을 주재하고 외교 정책을 좌우하던 사교계의 중심인물로, 스티븐스는 그림자처럼 그를 돕는 집사의 직무를 통해 세상의 중심축에 닿아 있다는 내밀한 만족감을 느꼈다.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세간의 존경을 받던 달링턴 경이 나치 지지자라는 오명을 쓴 채 사회적으로 추락하면서 스티븐스의 경력에도 금이 가기 시작한다. 이미 주인에 대한 존경을 넘어 맹목적인 헌신을 자처하던 스티븐스는 달링턴 경이 완벽한 도덕관을 가졌다는 믿음을 놓지 못한다. 평생 집사의 업무에만 매달린 탓에 아버지의 임종도 지키지 못하고 사랑하는 여인마저 떠나보내야 했던 그에게 달링턴 홀이 상징하는 세계는 단지 ‘일’이 아닌 ‘삶’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윤희정기자

2021-08-12

줄지어 선 아파트 사이 인간의 욕망을 보다

전국에서 주목받고 있는 전도유망한 청년 설치미술가 안효찬(32) 작가가 오는 15일까지 포항 오소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개최한다.경북문화재단 육성지원 사업으로 여는 이번 전시는 안효찬 작가의 9번째 개인전으로 포항에서의 개인전은 이번이 처음이다.돼지를 소재로 복합적인 조각과 대형 설치 작품을 선보여온 안 작가는 ‘희미한 구조’를 주제로 한 이번 전시에서 아파트를 화두로 던진다.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살아가는데 필수 요소인 아파트가 인간이 가지고 있는 보편적인 욕망이라는 비물질적인 감각들을 드러내기 위한 장치로 추상화된다. 전시 제목은 인간이 감각하는 경험의 추상적 성질을 미술 언어로 추적해온 작가의 관심사에서 비롯됐다.‘희미한 구조’ 연작을 포함한 신작 20점의 작품에는 오늘날 현대 문명이 처한 현실적 상황에 대한 작가의 사유가 담겨 있다.안효찬은 인간의 탐욕과 사회의 모순을 시각 언어로 표현한다.‘희미한 구조-관람차’ 등의 조각 작품은 안 작가가 이상하는 유토피아적인 구조물을 현상화한 작품이다.높이 2m에 달하는 하얀 표면을 가진 아크릴 점토 조각 ‘희미한 구조’ 연작은 아파트가 속이 텅 빈 상태로 뼈대만 앙상한 좌대 위에 불안히 서있을 뿐이다.이전 작업이 어떤 상황들로 가득차 있어 시끌벅적한 풍경이었다면, 이번 신작은 고요한 침묵으로 가득하다. 이는 우리가 어떤 것을 욕망하게 만드는 원인과 그 과정에서 비롯되는 좌절로 인해 나타나는 좁혀지지 않는 거리감을 조용하지만 강하게 감각하게 만든다.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가 꿈꾸는 욕망의 본질에 대해 어떻게 이것을 인식하고 서로 소통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랄 수 있다.허우중 평론가는 “내가 그의 아파트를 욕망으로 읽지만 누군가는 저 아파트에서 희망을 보는 것처럼, 숨 가쁜 일상에 치이면서도 한 땀 한 땀 정성스레 매일을 채워나가는 것처럼 그가 우리에게 들려주고픈 이야기는 멀리 떨어진 남의 나라 정치가 아니라 가까이서 살 부딪히는 삶의 소리일 것”이라고 평했다.2015년부터 대구와 가평, 중국 등지에서 레지던스를 활발히 진행해 온 안효찬 작가는 포항 출신으로 서울시청 시민청, 경기도미술관, 양평군립미술관 등 대형 단체전에 참여했으며 경기창작센터,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 레지던스 작가로 활동했다. 경북대 미술학과 조소전공을 졸업한 뒤 동 대학원을 수료했으며 대구문화예술회관 2019 올해의 청년작가로 선정됐다. 경기도미술관, 포항시립미술관,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으며 현재 포항에서 전업작가로 활동 중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1

입체·설치·사진… 다양한 현대미술 작품 한 자리에

포스코가 10월 8일까지 특별 기획전 ‘ART + : 예술에 예술을 입히다’를 개최한다.전시는 포항 포스코 본사 1층과 2층 포스코갤러리에서 진행되며, 예약 없이 상시 무료로 관람이 가능하다.이번 전시에는 김영섭, 김완, 이이남, 이정록, 정보영, 정직성, 최정윤, 홍인숙 8인이 참여해 동시대 현대미술의 다양성을 보여준다. 입체,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사진 등 다양한 현대 미술 작품 47점이 전시돼 풍족한 볼거리를 제공할 예정이다.전시 1부인 ‘물질이 예술이 될 때’에서는 독특한 소재를 활용한 현대미술 작품을 선보인다. 골판지를 소재로 회화 작업을 선보이는 김완, 사운드 설치 작가 김영섭, 나전칠기 기법으로 풍경화를 새기는 정직성, 소금·스테인리스스틸·색실 등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설치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최정윤의 작품이 전시된다.2부 ‘정신이 예술이 될때’는 일상적 오브제나 이미지에 개념적 발상을 동원해 변형함으로써 예술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거나 사고의 확장을 유도하는 작품을 소개한다. 미디어 아티스트 이이남은 조선시대 화가 겸재 정선의 ‘인왕제색’을 디지털로 번안한 ‘인왕제색도 - 사계’와 ‘新 금강전도’를 통해 고전 명화를 재해석하고, 사진가 이정록은 빛을 필름 위에 중첩시켜 자연의 신비한 생명력을 시각화한 사진 작품을 선보인다. 회화 작가인 정보영은 명암의 대비를 통해 공간과 빛의 관계성을 표현하고, 판화 작가 홍인숙은 민화의 문자도 형태를 띠는 문자 그림을 통해 한글의 조형성과 판화 장르의 인식을 새롭게 한다.포스코갤러리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현대미술을 더욱 친근하게 느끼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과 임직원들이 미술과의 만남을 통해 즐거움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 고 전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1-08-11

다름의 가치 담은 착한 뮤지컬

(재)포항문화재단은 최근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포항문화재단 시민연극단 마카다의 제3회 정기공연인 창작 뮤지컬 ‘너의 고향은 어디니?’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지난 2017년 포항문화재단에서 운영한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PHCF 연기예술 아카데미’에서 한 단계 발전한 시민 문화예술 창작 워킹그룹 마카다는 10대∼60대 일반 시민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마카다는 ‘전부, 모두’를 뜻하는 경상도 방언에서 착안해 지어진 명칭으로,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를 사랑하는 시민들이 만나 연기와 안무, 발성 등 매주 2회 이상 전문가의 지도하에 지속적인 모임과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일부 단원들은 공연 홍보물 제작과 연출 스태프로도 적극 참여해 준비단계에서부터 무대에 오르기까지의 전 과정을 함께해 시민이 함께하는 창작 공연이라는 의미가 더욱 컸다.‘너의 고향은 어디니?’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문화다양성 무지개다리’연계 사업의 일환으로 다른 문화 또는 나와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존중하자는 문화다양성의 목표를 가지고 포항의 이야기로 만들어진 창작 뮤지컬이다. 포항으로 이주해 온 아빠와 포항에서 태어나고 자란 엄마, 그들의 딸인 주인공 이로아의 성장기 뮤지컬로 태어난 곳이 다르지만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의 고향은 한곳이 아닐까라는 이해와 존중의 메시지를 담아 눈길을 모았다.공연은 전석 무료로 선착순 사전예약이 접수 2일만에 완료됐으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을 50% 제한해 좌석 간 거리를 띄운 지정 좌석제로 운영했다. 마카다 공연은 관람료를 대신해 음식물을 제외한 생필품을 자율적으로 기부받아 공연 종료 후 사회복지시설 등에 전달하고 있다. 이번 공연을 통해 모집된 30여 점의 기부품들은 추후 굿네이버스 연계 지역아동센터 등에 기부될 예정이며, 이 같은 나눔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1

‘포항형 문화안전망’ 구축 시민 릴레이 2차 포럼 개최

(재)포항문화재단은 11일 오후 2시 꿈틀로 대안공간 298에서 ‘제2차 문화안전망 포럼’을 개최한다.문화안전망 포럼은 릴레이 형태로 진행되며 주제별 의제에 대해 시민과 함께 실제적인 시행을 위한 과제 발굴과 법제화를 위한 방안을 도출하게 된다.이번 포럼은 사전예약을 통해 신청한 시민들과 함께 온라인으로 진행된다.지난 6월 30일 제1차 포럼에서 논의됐던 보편적 문화안전망, 포항형 문화안전망, 재난에 따른 문화안전망 중 보편적 문화안전망에 대해 시민과 함께 심도 있는 정책 설계와 시행방안을 논의한다.1부에서는 보편적으로 문화안전망이 추구해야 할 방향성과 의미, 문화기본권에 기초한 문화안전망의 중요성과 사례 및 포항 법정 문화도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문화안전망 사업의 설계 방향 등에 대해 발제가 이뤄진다.우선 류성효 문화도시 컨설턴트의 ‘보편적 문화안전망의 방향성과 의미’에 대한 발제가 진행된다. 이어 조정윤 부산문화재단 센터장이 ‘문화기본권에 기초한 문화안전망의 중요성 및 사례’를 주제로 발표한다.또 ‘포항의 문화안전망 설계 방향’을 주제로 김윤환 예술사회연구소 대표가 발표한다.2부는 각 분과별로 시민의 의견을 모아 의제를 도출하고 구체화해나가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총 3개의 분과로 운영되며 추진주체, 공간, 콘텐츠를 주제로 운영된다.추진주체 분과는 문화안전망을 직접적으로 수행해나갈 시민 주체들의 역할에 대해, 공간 분과는 문화안전망 실현을 위해 포항시 또는 권역별, 마을별로 어떠한 공간이 필요하고 구성해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콘텐츠 분과에서는 지역에 맞는 문화 콘텐츠 발굴에 대해 시민그룹과 함께 모색한다.김재만 포항문화재단 문화도시사업단장은 “시민의 일상적 삶에서 문화가 촘촘히 연결될 수 있는 방향과 방안이 도출될 수 있도록 많은 시민의 관심과 참여를 당부드린다”고 밝혔다.한편, 포항문화재단은 포항이 법정 문화도시로서 2021년 시민과 함께 고민할 정책 의제로서 ‘문화안전망’을 선정하고, 시민 개개인의 삶이 안전하게 문화적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문화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 설계를 위한 시민 릴레이 포럼을 진행 중이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21-0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