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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뛰듯… 점멸 반복하는 강아지풀 더미

윤희정기자
등록일 2022-01-12 20:15 게재일 2022-01-1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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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봉산문화회관 14일부터<br/>장용선 개인전 ‘유랑 빛’ 개최<br/>‘유리상자-아트스타’ 올 첫 전시<br/>재단된 잡초에 생명의 빛 심어<br/>탄생과 죽음의 순환성 표현
장용선作 ‘유랑 빛(Wandering Lights)’.

소망의 빛이 된 강아지풀.

장용선 작가의 개인전 ‘유랑 빛(Wandering Lights)’이 대구 봉산문화회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린다.

14일부터 시작되는 전시는 3월 27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는 봉산문화회관이 젊은 작가들의 실험적인 작품을 보여주고 이들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기 위해 2006년 12월부터 매년 진행하고 있는 공모전 ‘유리상자-아트스타’ 올해 첫 번째 전시다.

이 전시는 4면이 유리로 만들어진 공간에 미술가의 설치작품을 설치해 관람객이 전시공간 밖에서 안을 관람하도록 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용선 작가의 신작 설치 작품 ‘유랑 빛(Wandering Lights)’을 공개한다.

장용선 작가는 공중에 매달려 있는 200여 개 다양한 형태의 강아지풀 더미가 빛을 발산하며 공간에 살아 숨 쉬는 두근거림을 연출했다. 디머(dimmer) 장치로 조도레벨을 조절한 조명이 강아지풀 더미와 연동돼 마치 심장이 호흡하는 착시를 통해 인간에 의해 선택적으로 재단된 잡초에 생명을 심어주는 행위를 보여준 것이다.

서울시립대 환경조각학과와 동 대학원을 졸업한 장 작가는 NORDART2015 퍼블릭초이스 어워드 대상 등을 수상하며 지금까지 12차례 개인전을 가졌다. 국립현대미술관(미술은행), 포항시립미술관, 독일 KUNSTWERK CARLSH TTE 미술관 등에 작품이 소장돼 있다.

조동오 큐레이터는 “공중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강아지풀 더미는 유약하나 질긴 생명력을 지닌 미시적 존재로서 천천히 점멸을 반복하며 생명의 탄생과 죽음의 순환성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고 설명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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