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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수년간 기다려온 정규앨범, 기적 같아”

“저희는 지금 활화산이 `빵` 터지기 직전의 상태 같아요. 이미 안에서는 마그마가 부글부글 끓고 있어요.” (세라)`모델돌` 나인뮤지스사진가 첫 정규음반 `프리마 돈나(PRIMA DONNA)`를 들고 치열한 올가을 가요계에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곡 `노 플레이보이(No Playboy)`를 발표한 것이 지난 2010년 8월이니 무려 3년 2개월 만에 나온 정규음반인 셈이다.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만난 나인뮤지스는 “지난 수년간 너무나 기다려 온 정규음반이 이제야 겨우 만들어졌다. 기적 같은 일”이라고 감격 어린 소감을 밝혔다.이번 앨범 `프리마 돈나`에는 나인뮤지스의 자신감을 녹여낸 동명의 1번 트랙을 시작으로 스웨디시 신스 팝 록 스타일의 `어 퓨 굿 맨(A FEW GOOD MAN)`, 어쿠스틱 기타와 맑은 보컬이 어우러지는 `천생여자(天生女子)`, 상큼하고 발랄한 미디엄 템포의 `몰라몰라` 등 총 11곡이 빼곡히 담겼다.“`와일드(Wild)` 활동 때부터 녹음을 시작했으니 꽤 오래 걸렸죠. 정규음반인 만큼 CD를 사서 처음부터 끝까지 들을 때 `이 가수가 이런 노래를 하고 싶어하는구나`라는 걸 느끼게 해 드리고 싶었어요. 나인뮤지스 특유의 분위기를 타게 끔요.” (현아)이 가운데 타이틀곡 `건(Gun)`은 앞서 이들의 대표곡 `휘가로(Figaro)`·`뉴스(News)`를 만든 작곡팀 스윗튠의 곡. 감각적인 베이스라인이 흥을 돋우는 가운데 복고풍이 물씬 풍기는 서부 스타일의 댄스곡이다.평균 신장 172㎝를 자랑하는 이들이 그려내는 감각적 안무와 복고풍 멜로디는 묘한 대조를 이룬다.세라는 이에 대해 “그렇게 `믹스 매치`를 하는 게 우리의 색깔이다. 일종의 반전인 셈”이라며 “우리가 겉으로 보기엔 `세게` 생겼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음악에서도 이중적인 면이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노래의 소스 자체가 복고(Retro)풍이기 때문에 그러한 느낌이 묻어나요. `돌스(Dolls)` 때 브라스 사운드가 참 좋아서 이번에도 라이브 브라스 사운드를 입혔습니다.” (이샘)나인뮤지스는 지난 2010년 데뷔 이래 `휘가로`·`뉴스`·`티켓(Ticket)` 등의 곡으로 대중의 이목을 끌며 한 단계씩 성장해왔다.자신들도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며 “마치 활화산이 `빵`하고 터지기 직전의 상태”라고 뿌듯해한다.특히 남성보다 여성팬의 지지가 두드러지는 점은 여느 걸그룹과는 다른 점이다.“데뷔했을 때부터 추구한 것이 `20대의 워너비 아이콘`이었습니다. 여성의 사랑과 아픔을 표현해왔기에 여성팬이 많았죠. 그런데 `돌스` 이후로 저희가 대중에게 어필하면서 남성팬도 많이 생겼죠.” (민하)이들에게도 위기의 순간은 있었다. 데뷔한 해와 그 이듬해 멤버 3명이 탈퇴한 것. 성공의 축배를 만져보기도 위기가 먼저 찾아온 셈이다.이샘은 “멤버 셋이 팀을 떠나고 팀이 사라질 위기도 있었다. 데뷔곡이 흥한 것도 아니어서 팀이 없어질 상황으로 몰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남은 멤버들이 똘똘 뭉쳐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단단해졌다. 더 내려갈 곳이 없는 바닥까지 내려간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되돌아봤다./연합뉴스

2013-10-24

조여정 이중계약 논란… 전속계약 분쟁 휘말려

배우 조여정(32·사진)이 `이중계약`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전속 계약 분쟁에 휘말렸다.23일 방송가에 따르면 조여정은 오는 12월까지 현 소속사인 디딤531과 전속 계약이 체결돼 있지만, 지난 8월 또 다른 연예기획사 봄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었다.이에 디딤531은 이 건을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이하 연매협)에 중재 요청하는 등 반발했다.디딤531은 “연매협을 통해 확인한 바에 따르면 봄엔터테인먼트는 조여정과 지난 8월 이미 계약을 완료했으며, 우리와의 계약 만료 다음 날인 오는 12월 17일을 기점으로 계약을 발효하기로 했다”며 “연매협은 계약 만료 3개월 전까지는 다른 연예기획사와의 접촉·계약을 규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또 “새로 시작하는 회사가 소속 배우에게 다른 회사로의 이적을 제안하는 것은 상식적인 이치에 맞지 않는 주장”이라며 “이중계약으로 인해 전속권에 대한 권리를 침해당했다. 모든 것을 연매협에 이관했으며 그 조정결과에 따르겠다”고 덧붙였다.그러나 봄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디딤531이 사명과 대표를 변경하는 과정에서 소속 배우들에게 다른 회사로의 이적을 제안한 사실이 있다며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봄엔터테인먼트는 “계약 만료 4개월 전 물의를 일으켜 가며 이중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디딤531이 먼저 이적을 제안해놓고, 인제 와서 말을 바꾸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맞불`을 놨다./연합뉴스

2013-10-24

싸이 12월 체조경기장서 단독콘서트 개최

월드스타 싸이(본명 박재상·36·사진)가 오는 12월 국내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23일 가요계에 따르면 싸이는 12월20~22일과 24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4일간 5회 공연을 펼친다. 체조경기장이 1만여 명을 수용하는 공연장이어서 전석 매진될 경우 총 5만 명 규모다.싸이가 국내에서 공연을 펼치는 건 지난 4월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친 `해프닝` 공연 이후 8개월 만이다. 그는 이 무대에서 신곡 `젠틀맨`의 첫 무대를 선보였다.그로 인해 이번 연말 공연에서 싸이의 신곡이 공개될지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다. 싸이가 연내 출시를 목표로 음반 작업을 해온 만큼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는 “최근 개인적인 일정으로 입국한 싸이가 지난 21일 미국으로 출국해 다시 신곡 작업에 몰두한다”며 “그러나 음반 출시 시기는 아직 논의 중이다”고 밝혔다.싸이는 최근 이탈리아의 잡지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의 유명 밴드 에어로스미스의 보컬 스티븐 타일러와 신곡에서 호흡을 맞춘다고 밝힌 만큼 작업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스티븐 타일러와 협업한 곡이 어떤 형식으로 공개될지는 미정이다./연합뉴스

2013-10-24

“대중과 더 가까이, 쉽게 다가가고 싶어요”

“저를 객관적으로 보아 주고, 역량을 발휘시켜 줄 프로듀서가 필요하던 차에 윤종신 오빠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30대 박지윤의 예쁘고 성숙한 모습을 새롭게 보여주자고 했죠.”올해로 가수 데뷔 16년을 맞은 박지윤(31·사진)은 지금껏 두 번의 음악적 환골탈태를 감행했다.지난 2000년 박진영과 손잡고 당시로는 파격적인 섹시 콘셉트로 공전의 히트를 친 `성인식`과 2009년 충만한 어쿠스틱 감성으로 도전한 홀로서기가 그것.지난해 2월 8집 `나무가 되는 꿈`을 마지막으로 음반을 발표하지 않은 그가 이번에는 윤종신이 이끄는 미스틱89로 둥지를 옮겨 또 다른 새 출발을 알렸다.새 싱글 `미스터`로 돌아온 그를 최근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인터뷰했다.“7·8집 때 새로운 팬, 혹은 마니아층이 생겨나긴 했지만, 대중들은 제가 음반을 낸 지도 몰랐어요. 방송에 얼굴을 비추지 않으면 활동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분이 많으니까요. 게다가 아직도 20대 시절의 댄스 음악으로 기억하는 분들도 많죠.”`성인식`으로 대표되는 옛 댄스 음악과 7집 `꽃, 다시 첫 번째`의 어쿠스틱 음악은 대중과의 거리를 잣대로 가늠해볼 때 양 극단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두 지점 사이에서 고민을 거듭했을 그가 `수장` 윤종신을 필두로 조정치, 하림, 김연우, 김예림 등 음악성과 대중성을 모두 붙잡은 뮤지션들을 거느린 미스틱89에 마음이 끌린 것도 어찌 보면 당연하게 들린다.박지윤은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서 `박지윤은 살아 있다`고 새롭게 각인시켜주고 싶다”며 “음악적인 면에서도 대중 가까이에서 더 쉽게 다가가려 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번 싱글을 시작으로 올겨울과 내년 봄·여름까지 총 네 개의 연작 프로젝트를 통해 `30대 박지윤`을 차례로 소개할 계획이다.윤종신이 총괄 프로듀서를 맡은 `미스터`의 타이틀곡 `미스터리`는 힙합 뮤지션 프라이머리가 작사·작곡했다. 지난 수년간 어쿠스틱 음악을 보여준 그가 프라이머리와 손을 잡은 점이 재미있다.“7·8집 때 음악은 `비 오는 날 어울리는 차분한 회색빛`이었습니다. 공백기의 제 마음이 반영된 거죠. 지금의 저는 그때보다는 한층 밝아졌고요. 너무 진지하지는 않게 첫 스타트를 끊으려 했습니다.”`미스터리`는 레트로풍의 신나는 비트와 중독성 넘치는 후렴구가 어우러진 곡으로 박지윤 특유의 음색이 귓가에 꽂힌다.그는 “박지윤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는지 자유롭게 표현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이 곡을 줬다”며 “요즘 대세의 프로듀서 프라이머리가 바라본 박지윤인 셈”이라고 부연했다.박지윤은 그러나 `미스터리`가 자신의 `종착점`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앞으로 남은 세 번의 연작 싱글을 통해 차근차근 나아가는 과정 중의 하나라는 것.“앞으로 뮤지션이자 엔터테이너로서 많은 것을 하게 되겠죠? 지금의 박지윤과 30대 후반의 박지윤은 다를 것이고, 그때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네요.”박지윤은 가수로의 컴백에 앞서 지난해 KBS 2TV 시트콤 `패밀리`로 오랜만에 안방극장 시청자를 만났다. 그가 뿜어내는 도시적인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허당 캐릭터를 맡아 재미를 안겼다.그는 “그동안 늘 도시적인 비련의 여주인공을 하다 처음으로 허당에 백치미 넘치는 캐릭터를 연기했기에 즐거웠다”며 “연기를 하면서 내 성격도 한층 밝아진 것 같다”고 말하고서 웃었다.“이번 음반으로 당장 평가를 받기보다는 4연작을 모두 발표한 내년 이맘때에 좋은 평가를 받았으면 좋겠어요. `박지윤이 이런 색깔도 가지고 있구나`, `소리가 더 깊어졌구나` 하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2013-10-23

시청률 10% 못넘은 지상파 월화극

지상파 방송 3사의 월화 드라마 세 편이 최근 기대 이하의 시청률로 동반 부진을 겪고 있다.22일 시청률 조사업체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밤 10시 방송된 지상파 방송 3사의 월화극 가운데 시청률 1위는 SBS `수상한 가정부`로 전국 기준 9.7%였다.종영을 앞둔 동시간대 경쟁작 MBC `불의 여신 정이`는 9.3%, 지난주 처음 방송된 KBS 2TV `미래의 선택`은 8.5%로 뒤를 이었다.화려한 스타들이 출연하는 드라마 세 편이 공교롭게도 모두 10% 고비를 넘지 못한 것. 이에 반해 같은 시간대 방송된 KBS 1TV `가요무대`는 전국 기준 10.3% 시청률로 드라마 세 편을 모두 눌렀다.이는 최근 종영한 KBS 2TV 월화극 `굿 닥터`와 지난 6월 막내린 MBC 월화극 `구가의 서`가 방송가의 전반적인 시청률 하락세 경향에서도 20% 안팎의 시청률로 월화극 경쟁을 이끈 것과 비교된다.이 같은 월화극의 동반 부진은 중반으로 접어든 `수상한 가정부`가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미래의 선택`도 아직 이야기가 궤도에 오르기 전이라 뚜렷한 시청층을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한편 최근 역사 왜곡 논란이 불거진 MBC `기황후`가 `불의 여신 정이` 후속으로 오는 28일 첫 방송을 앞둔 가운데 향후 지상파 방송 3사 월화극 경쟁에서 어떤 작품이 승자가 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2013-10-23

탤런트 윤상현, 쿠바 한류 전도사로 나선다

국내에서 드라마 `내조의 여왕` 등으로 스타덤에 오른 탤런트 윤상현사진이 한국 연예인 중 처음으로 공산권 국가인 쿠바를 방문해 한류 열기를 돋운다.21일(현지시간) 주멕시코 한국대사관과 코트라 멕시코시티 무역관 등에 따르면 윤상현은 내달 1~4일 코트라가 쿠바 수도 아바나에 투자조사단을 파견하는 일정에 맞춰 아바나를 방문할 계획이다.윤상현은 `한류 사절`로서 역할을 할 전망이다.특히 외교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KF)이 그가 주연한 드라마 `시크릿 가든`을 내달 중순부터 아바나에 방영하기로 함에 따라 홍보 효과도 노린다.`시크릿 가든`은 지난 4월부터 방영된 `내조의 여왕`이 아바나에서 너무 인기가 많아 윤상현이 주연한 또 다른 드라마를 KF가 후속작으로 마련한 것이다.`내조의 여왕`은 그동안 쿠바인들에게 다소 지루하게 느껴졌던 브라질 등의 드라마와 차별화한 신선한 내용으로 아바나 현지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쿠바 방송사인 `카날 아바나`는 내달 17일부터 매주 월·화·목·금요일 황금 시간대인 오후 8~9시에 `시크릿 가든`을 방영한다. 한국 드라마가 복제된 DVD가 아바나에 팔리는가 하면 윤상현 등 주인공의 얼굴이 10대들의 컴퓨터 바탕화면에 깔리는 등 `드라마 한류`가 확산하고 있어 윤상현의 아바나 방문이 더욱 관심을 끈다.KF는 `내조의 여왕`과 함께 아바나에서 이미 한차례 방영된 `아가씨를 부탁해`를 오는 12월23일부터 쿠바 전국 방송으로 내보내기로 했다.카날 아바나 보도국의 한 간부는 “한국 드라마가 방영되는 날이면 서로 약속을 잡지 않을 정도로 `퇴근 시계` 역할을 하고 있다”는 말을 했다고 주멕시코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연합뉴스

2013-10-23

들국화 드러머 주찬권, 새 앨범 앞두고 별세

밴드 들국화의 드러머 주찬권사진씨가 20일 오후 6시49분 별세했다. 향년 58세.소속사인 들국화컴퍼니에 따르면 주씨는 이날 오후 5시께 성남 분당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후송돼 심폐소생술을 받았으나 끝내 세상을 떠났다.소속사 관계자는 “주찬권씨가 자택에서 갑작스럽게 쓰러졌다”며 “병원에서는 사인을 원인 불명으로 결정지었다. 평소 지병은 없었다”고 말했다.고인은 1973년 미8군에서 음악을 시작해 1974년 그룹 `뉴스 보이스`, 1978년 `믿음 소망 사랑`, 1983년 `신중현과 세 나그네`를 거쳐 전설의 록밴드 들국화에 합류했다.1985년 들국화의 1집 `행진`에는 세션으로 참여했으며 1986년 2집 `너랑 나랑`부터 정식 멤버로 합류해 `행진`, `그것만이 내 세상` 등의 히트곡을 냈다.1987년 들국화가 사실상 해체기에 접어들면서 고인은 1988년 1집을 시작으로 지난해 4월 발표한 6집 `지금 여기`까지 솔로 앨범을 꾸준히 선보였다.또 2010년에는 신촌블루스 기타리스트 엄인호, 사랑과평화 출신 보컬 겸 기타리스트 최이철과 함께 프로젝트 밴드 `슈퍼 세션`을 결성해 앨범을 내고 공연도 펼쳤다.지난해에는 보컬 전인권, 베이스 최성원과 들국화를 재결성해 최근까지 새 앨범 준비에 한창이었다.소속사 관계자는 “올해 들국화의 새 앨범을 발표하기 위해 준비 중이었다”며 “앨범 작업이 막바지여서 멤버들이 잠시 휴식기를 갖고 있었는데 이같은 사고가 나 황망할 따름이다. 두 멤버도 충격에 휩싸였다”고 슬퍼했다.빈소는 서울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34호실에 차려졌으며, 장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유족으로는 딸 둘이 있다./연합뉴스

2013-10-22

“연기 인생 `2막` 지금 시작이죠”

연기 경력만 20년이 넘었다. 그동안 채운 필모그래피만 20편이 넘는다. 그야말로 중견 배우. 하지만 이제 겨우 서른 살을 넘겼다. 여배우 김민정(31·사진) 얘기다.“연기 인생 1막은 끝났어요. 하지만 이제 겨우 인생 2막이 펼쳐지는 걸요.”지난 17일 개봉한 `밤의 여왕`에서 여주인공 희주 역을 맡은 김민정은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 자리에서다.`밤의 여왕`은 소심한 남편이 아내의 과거를 추적하면서 벌어지는 갈등과 화해를 그린 로맨틱코미디다. 김민정은 한때 놀았다가 결혼 후 현모양처가 된 희주 역을 맡았다.“희주는 다채로워요. 저라는 사람이 그리 단선적이진 않거든요.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단면적인 부분을 대중에게 많이 보인 것 같아요. 내 안에도 좀 더 다른 매력이 있는데, 그런 걸 드러낼 수 있는 작품이 없었어요. 그렇게 목말라할 때 `밤의 여왕`을 만났어요. `이 영화 기회가 될 수 있겠구나` 생각했죠.”돌이켜보면 그의 연기 인생은 무난한 편이었다. 톱으로서 주목을 받은 적도, 나락으로 떨어져 본 적도 없었다.김민정은 여덟 살에 데뷔했다. `사춘기` `왕과 비` 등을 통해 대표적인 아역 스타로 맹활약했다. 어린 시절의 경험 덕택에 연기는 자연스레 그의 `길`로 굳어졌다. 대학에서도 연기를 전공했다.무던히 아역 때를 벗고자 노력했다. 2000년대 초반 호평받았던 저예산 영화 `버스정류장`(2001)에선 일탈하는 여고생 역으로 시선을 끌었고, `음란선생`(2006)으로는 “고혹적인 섹시미를 보여줬다”는 평가도 받았다.그렇게 칭찬을 받기도, 때론 호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가끔 딴생각이 찾아드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결론은 늘 연기였다.“잘할 수 있는 게 떠올라야 말이죠. (웃음) 연기 이외에 제 열정을 모두 쏟을 게 없었어요. 이 일을 통해서 행복도 느끼지만 아픔도 느껴요. 연기는 삶에 대한 고민을 숙성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연기가 늘 멀리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제 옆에 있는 것 같아요. 연기를 하면서 저도 덩달아 성장하는 것 같아요.”그렇게 연기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을 때, 또 비슷한 이미지로만 소비된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 영화 `밤의 여왕`이 찾아왔다.영화는 여주인공의 개인기를 곳곳에서 보여줘야 했다. `사랑과 전쟁`같은 익숙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댄스 실력, 1인 2역에 가까운 급격한 연기 변화, 액션에서 멜로로 갈아타는 장르 등을 통해 팔색조 연기를 선보여야 했다.“희주를 잘 살려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욕도 해이하고, 알콩달콩 살아가는 희주의 모습도 구현해야 했어요. 원래 춤을 못 추지는 않지만 세 가지 종류의 춤도 소화했어야 했어요. 준비기간이 짧아서 아쉬웠죠.”특히 로맨틱코미디는 이번이 처음.“저랑 잘 맞는 것 같아요. 연기하면서도 즐거웠어요. 다른 장르의 영화를 할 때보다 저랑 더 친숙했어요. 깊숙한 멜로도 못해봤는데, `러브레터` 같은 멜로도 하고 싶어요.”/연합뉴스

2013-10-22

`빙글빙글` 가수 나미, 17년만에 신곡 발표

`빙글빙글`을 부른 가수 나미(본명 김명옥·56)가 17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다고 기획사 TGS가 17일 밝혔다.나미는 1996년 `설득`이 수록된 싱글 음반 `어 롱 윈터(A Long Winter)` 이후 처음으로 다음 달 디지털 싱글을 발표한다. 방송 활동은 1992년 발표한 7집 `카멜레온(Cameleon)` 때가 마지막이었다.그는 1980~90년대를 풍미하며 음악과 패션에서 파격적인 아이콘으로 사랑받은 터라 예전과 같은 혁신적인 음악과 무대를 보여줄지 관심이 쏠린다.나미의 신곡 기획사인 TGS는 “나미씨의 혁신적인 마인드는 활동을 중단한 지 십수 년이 지났어도 변함없다. 그에 맞춰 이번 신곡을 기획하고 있다. 이달 중순 미국에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다”고 설명했다.여섯 살 때 미8군에서 데뷔해 노래와 춤 실력을 뽐낸 나미는 1967년 이미자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엘레지의 여왕`에서 이미자의 아역, 1968년 윤복희의 자전적인 영화 `미니 아가씨`에서 윤복희의 아역으로 출연했다.1971~1978년에는 여성 록그룹 `해피돌스` 멤버로 활동했으며 1978년 그룹이 해산되면서 나미라는 예명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는 1979년 그룹 `나미와 머슴아들`로 첫 앨범을 발표했고 1980년대부터 본격적인 솔로 활동을 시작했다.또 1990년에는 두 명의 DJ인 붐붐(신철, 이정효)과 `나미와 붐붐`을 결성해 자신의 6집(1989) 곡 `인디안 인형처럼`의 리믹스 버전으로 큰 사랑을 받았다.그의 아들 최정철도 대를 이어 가수로 활동 중이다. /연합뉴스

2013-10-21

“오만했던 젊은 시절에 대한 반성문”

`깜보`(1986)로 데뷔한 이래로 28년간 40편의 영화를 찍은 배우 박중훈. 정상에 서거나 혹은 정상 언저리에 있었던 그가 이번에 새로운 일에 도전했다. 영화감독이다.오는 24일 개봉하는 첫 연출작 `톱스타`가 공개되고 나서 그는 “열흘가량 잠을 자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일희일비하지 말자”고 마음을 다잡고 있지만 하루에도 몇 번씩 기대와 실망이 엇갈린다. 그는 마치 “요즘 어린아이 같다”고 한다.“인생을 덤으로 산다. 지금 내가 누리는 행운이 끝나도 나는 그동안 축복받은 영화인이었다”고 계속 주문을 걸어보지만 지천명을 눈앞에 둔 그도 물밀듯이 찾아드는 긴장의 쓰나미는 어쩔 수 없는가보다.“배우란 감정을 보여주는 일이고 감독이란 생각을 보여주는 일입니다. 감정을 보여주는 건 익숙한 데, 생각을 보여주는 건 처음입니다. 처음이라서 떨리는 것인지, 생각을 보여주기에 떨리는 건지 잘 모르겠어요.”다소 피곤한 모습의 그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카페에서 만나 이렇게 말을 시작했다.`톱스타`는 오랜 시간 연예계에 몸담았던 박중훈 감독이 가장 친숙한 연예계를 소재로 찍은 드라마다. 연예계의 추악한 이면과 톱스타를 향해 달리는 젊은이들의 꿈과 좌절을 그렸다.엄태웅은 밑바닥 매니저 생활을 하며 최고의 자리를 꿈꾸는 남자 태식 역을, 김민준은 오만한 톱스타 원준 역을 맡았다. 두 남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제작자 미나 역은 소이현이 책임졌다.“제 모습이 태식과 원준 속에 투영돼 있죠. 나에 대한 반성문이라고 할까요? 성장통이라고 할까요? 세상과의 화해라고 말한다면 너무 거창할 것 같기도 하고…. (웃음) 어린 시절 공부를 그다지 잘하지 못했어요. 우리 때는 공부 못하면 열등의식이 생기기도 했어요. 사춘기 때, 저는 열등감을 느끼고 살았죠. 그런데 배우가 돼 인기를 얻고 나니까 그게 완전히 뒤집어 진 거예요. 자신감이 넘쳤죠. 20~30대엔 세상의 중심이 저였어요. 젊은 시절에 그렇게 겸손하게 살아왔던 것 같진 않아요. 하지만 몇 번의 부침을 겪고 나서 `세상이 그렇게 만만한 곳이 아니구나, 조심해서 살아야겠다`고 자각했죠.”`톱스타`는 부침 많던 그의 영화계 생활이 오롯이 담겨 있다. “스무 살에 인기를 얻었다. 영글기 전에 인기를 얻다 보니 영화배우를 하면서 철이 들었던” 그의 회한은 태식이라는 인물 속에 깊이 배어 있다.“마흔이 넘고부터 늘 가슴이 답답했어요. 뭔가 해야 할 이야기가 있었어요. 성공하기 위해 달려왔던 제 지난날에 대한 회한이 있었던 것 같아요. 아마 4~5년 전이죠. `체포왕`을 찍고 나서 내가 배우로서 똑같은 걸 답습하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의미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톱스타`는 고전적인 분위기를 지닌다. 1980~90년대 영화처럼 기승전결이 분명하고, 조명이나 음향효과는 다소 도식적이다. 종합적으로 세련되지 못한 연출력이지만 걸쭉한 드라마는 살아 숨 쉰다.“제가 배우였기 때문에 사람들은 엄격하게 이 영화를 볼 거예요. 배우로서의 재능이 감독으로까지 이어지겠느냐는 의구심이 있죠. 그래서 우려를 많이 하면서 찍었어요. 결과가 좋으면 `역시 경계한 덕분에`, 결과가 좋지 않으면 `역시 우려가 현실로`라고 생각하겠죠.”영화는 먹고 먹히는 연예계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넘버 원`을 둘러싼 태식과 원준의 경쟁은 우정을 갉아먹고, 삶을 피폐하게 한다. 영화는 이러한 도덕성의 실추 속에서 오히려 도덕과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고 역설한다.“저도 그런 동네에서 승자로 살아온 편인데…. 참 치열한 동네예요. 승자였을 것처럼 보이지만 저도 굉장히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전 사실 승리에 대한 욕구가 아주 강한 사람이거든요. 어쩌면 지성과 자기 통제로 제 타고난 야성을 다스릴 수 있을까가 제 인생의 숙제예요. 그렇게 잘 다스리면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어때요, 저랑 제 영화, 비슷하죠?” /연합뉴스

2013-10-21

“순수한 시온 연기하며 힐링 됐어요”

“순수한 시온을 연기하면서 제 자신도 `힐링`이 됐습니다.”감정을 표현하는 데 서툰 자폐아면서도 천재적인 암기력을 지닌 소아외과 1년차 레지던트. 그렇지만 순수한 사랑에 눈을 뜨는 남자.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지극히 모순적인 이러한 캐릭터를 온몸으로 녹여낸 이가 있다.지난 8일 19.2%(닐슨코리아·전국 기준)라는 높은 시청률로 막을 내린 KBS 2TV 월화극 `굿 닥터`의 배우 주원(26·사진)이다.그는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기자들을 만나 “아직 시온에게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 같다”며 “`굿 닥터`를 촬영하는 동안 아무 문제 없이 작품이 잘 마무리돼 다행이다”라고 소박한 종영 소감을 밝혔다.다음 달 막을 올리는 뮤지컬 `고스트(GHOST)` 연습에 한창인 그는 어딘가 말투가 극 중 시온과 무척이나 닮았다. 아직도 작품의 여운이 짙게 밴 듯했다.`굿 닥터`는 대학병원 소아외과를 배경으로 주인공 박시온을 비롯해 차윤서(문채원), 김도한(주상욱) 등 전문의들의 활약을 담은 의학 드라마.그러나 카리스마 넘치는 의사가 화려한 의술을 뽐냈던 `하얀 거탑`·`골든 타임` 같은 기존의 의학 드라마와는 달리 자폐를 `앓는` 시온은 이를 연기하는 주원 특유의 따뜻한 매력과 어우러지며 진한 사람 냄새를 풍겼다.“작품을 촬영하며 시온의 감정을 조금씩 알게 되니 마음이 굉장히 아팠어요. 그는 조금씩 성장을 하는데, 이를 연기하는 저는 슬픈 겁니다.”주원은 “극 중 `세상에 제 편은 없었습니다` 같이 자학을 하는 듯한 대사가 많았다”며 “이를 연기하는데 마음이 아파 연기하기가 무척 힘들었다”고 되돌아봤다.더구나 시온이 타인과 감정을 공유하는 데 애를 먹는 자폐아라는 설정은 연기의 폭을 대폭 줄여버렸다. 시종일관 무표정한 얼굴로 감정을 드러내야 했고, 상대 배우와 눈을 마주치지 않으면서도 연기 호흡을 일궈야 했기 때문이다.“시온의 감정선을 알 수가 없었어요. 대본에 `시온이 화낸다` 같은 지문이 쓰여 있지 않았을뿐더러 작가님도 `표정을 짓지 말라`고 주문하셨거든요. 제 딴에는 슬픈 연기를 해도 과연 이 감정을 시청자가 알 수 있을지 걱정도 많았죠.”주원은 그 해답을 `눈빛 연기`에서 찾았다.극 중 동료와 대화하는 장면에서는 상대 배우의 어깨 아래에 시선을 맞췄고, 의사로서 천재성을 드러내야 하는 수술 장면에서는 눈빛에 힘을 줬다. 더욱이 집도 장면에서는 얼굴에 수술용 마스크를 쓴 터라 감정을 표현하는 `통로`는 두 눈이 전부였다.“저는 영화 `맨발의 기봉이`처럼 `너무 가면` 안 됐죠. 음악가나 미술가가 아니라 사람의 생명을 맡은 의사였으니까요. 그래서 `중간선`을 지키려 애를 썼습니다.”그는 박시온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자폐 센터 원장의 도움으로 실제 자폐아 두 명을 만나 연기의 `힌트`를 얻었다.“다른 배우들은 평범한 소아외과 의사만 연기하면 됐는데, 저는 자폐까지 훈련해야 했으니 고민이 많았죠. 특히 자폐아들도 저마다 각각 증상이 다 다릅니다. 공통점은 타인과 눈을 마주치지 못한다는 것뿐이에요. 그래서 저는 작품 내내 상대 배우들의 눈을 보지 못했습니다.”주원은 지난해 여름을 달군 KBS 2TV `각시탈`, 국정원 요원으로 변신한 MBC `7급 공무원`에 이어 이번 작품까지 TV 데뷔 3년 만에 방송가에서 가장 `뜨거운` 주연급 배우 가운데 한 명으로 우뚝 섰다.그러나 그는 “시청률은 작품에 꼭 필요한 게 아니다”라면서 그 계기로 전작 `7급 공무원`을 들었다.“시청률을 확인하기 시작한 것은 `각시탈`부터입니다. 처음으로 주연을 맡다 보니 `잘되지 않으면 나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매일 시청률에 집착했어요. 그렇지만 이후 `7급 공무원`에서 시청률이 잘 나오다가 후반에서 떨어지다 보니 이에 신경을 쓰지 않게 됐습니다. 그저 연기 자체가 재미있을 뿐이죠.”/연합뉴스

2013-10-18

내달 1일 故 김현식 23주기 맞아 부산서 추모 공연

다음 달 1일 가수 고(故) 김현식사진의 23주기를 맞아 동료 가수들이 추모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공연기획사 케이피엔터테인먼트가 17일 밝혔다.신촌블루스, 권인하, 강인원, 자전거탄풍경, 박강성, 김동환, 정경화 등은 11월1~2일 부산 KBS홀에서 `2013 리멤버(Remember) 김현식 23주기 추모 콘서트`란 타이틀로 합동 무대를 꾸민다. 김현식추모위원회와 동료 가수들은 부산 공연을 시작으로 전국투어도 계획 중이다.출연진은 김현식의 노래를 각각 두 곡씩 노래하고 자신들의 노래도 한 곡씩 선보인다. 또 밴드 연주팀(더 밴드)이 김현식의 생전 영상이 상영되는 가운데 7분간 라이브 연주를 들려준다.1980년 1집 `봄 여름 가을 겨울`로 데뷔한 김현식은 1984년 발표한 `사랑했어요`로 주목받았다. 1985년 김종진, 전태관, 유재하와 함께 그룹 봄여름가을겨울을 결성했고 1989년 신촌블루스 멤버로 `골목길`을 히트시켰다. 또 1989년 강인원, 권인하와 `비오는 날의 수채화`로 대중적인 사랑을 받는 등 1980년대 후반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이들 곡 외에도 `비처럼 음악처럼`, `내 사랑 내 곁에`, `추억 만들기`, `사랑 사랑 사랑` 등 다수의 대표곡을 남겼다.그러나 그는 32세이던 1990년 11월 1일 간경화로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줬다.공연기획사는 “김현식씨는 1980년대 국내 언더그라운드 장르를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한 획을 그었다”며 “이번 무대는 그의 명곡의 가치를 재확인하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2013-10-18

“현대인들의 시대적 절망감 노래로 담아”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촘촘한 사운드`를 만드는 데에 완전히 꽂혔습니다. 곡을 쓰면서부터 어떤 음으로 채울지 철저하게 계산했죠.” 2011년 8집 `음모론` 이후 2년 2개월 만에 9집 `굿바이, 그리프.(Goodbye, grief.)`를 발표한 밴드 자우림은 전작과 달라진 점으로 `촘촘한 사운드`를 꼽았다.과거 4집부터 8집까지의 `사운드를 덜어내는` 방식과는 정반대로 3분 남짓한 트랙마다 `빈틈없이 꽉꽉` 채워 넣는 작업 방식을 택했다는 것.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자우림을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지난 1997년 데뷔 후 3집까지는 사운드를 더해가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그게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이후로는 `날 것` 그대로 최소한의 요소들로만 믹싱을 하는 방향으로 8집까지 이어왔습니다.”보컬 김윤아는 “그런데 전작을 작업하면서 이 같은 방식에 대해 피로감과 동시에 포만감을 느꼈다”고 변화의 계기를 짚었다.음반에는 타이틀곡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비롯해 발매에 앞서 음원을 공개한 `이카루스`, 폭풍 전야를 떠올리게 하는 격정적인 `템페스트` 등 모두 11곡이 담겼다.그런데 앨범명 `굿바이, 그리프.`와 같은 뜻을 지닌 `슬픔이여 이제 안녕`은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트랙이다. 또 대중에게 가장 먼저 선보인 `이카루스` 역시 열 번째 트랙으로 앨범의 후반부에 자리 잡았다.앨범의 정체성을 드러내거나 대중에게 어필하려는 곡을 보통 음반 앞부분에 `전진 배치`하는 관행과 사뭇 다르다.기타리스트 이선규는 “이야기를 풀어내려면 흐름이 있어야 한다”며 “곡과 곡 사이의 간격이 0.2초만 늘어나도 그 느낌이 달라지기 때문에 이러한 연결고리에 시간을 많이 투자했다. 앨범 전체가 하나의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자우림은 앨범의 포문을 여는 첫 번째 트랙 `안나(Anna)`에서 “나를 버린 여자의 이름, 안나”라며 절망 어린 한탄을 뱉어내고, 이어지는 두 번째 트랙 `디어 마더(Dear Mother)`를 통해서는 “왜 나를 낳았나요?”라고 그 톤을 한층 높인다.“앨범 전체를 관통하는 공통된 이야기는 `포기할 수 없어서 느끼는 절망감`입니다. 그리고 이 때문에 몸부림치는 사람의 이야기죠. 이 사람은 슬픔과 `안녕(Goodbye)`을 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다는 걸 아는 겁니다.” (김윤아)김윤아는 “이는 비단 앨범 속 화자(話者)뿐만 아니라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 대부분의 마음속 절망과 일맥상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앨범 속 화자, 혹은 현대인이 느끼는 절망의 연원은 `안나`와 `디어 마더`에서처럼 자신을 버린 어머니일 수도 있고, `댄싱 스타(Dancing Star)`와 `이카루스`에서 보이듯 무기력한 청춘일 수도 있다.“자우림 음악을 만들 때 배제할 수 없는 게 뉴스입니다.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재미있죠. 뉴스를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무슨 생각을 하며 살고, 어떻게 살아가는지 상상을 하게 돼요.” (김윤아)이들의 데뷔 앨범이 지난 1997년 1집 `퍼플 하트(Purple Heart)`였으니 어언 16년이 흘렀다. 그 사이 대중음악 시장의 트렌드, 미디어 환경, 음악 유통 방식 등 자우림을 둘러싼 모든 것이 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SNS를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게 된 것은 또 다른 변화다.“SNS를 통해 응원하는 팬들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요. 사실 저희끼리 재미있으려고 시작한 자우림인데, 이야기를 하다 보면 책임감도 느껴집니다. 실망시켜 드리지 않으려 스스로 만족할 때까지 최선을 다한 앨범이에요.” (구태훈) /연합뉴스

2013-1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