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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국내 애니 `넛잡` 북미서 내달 사상최대 규모 개봉

3D 애니메이션 `넛잡`(The Nutjob)이 내년 1월 17일 북미 지역 3천개 관에서 개봉한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17일 밝혔다. 국내 영화와 애니메이션을 통틀어 사상 최대 규모다.북미지역의 배급은 미국의 메이저배급사 오픈로드가 담당한다. 영국은 워너브라더스가 담당하며 그 이외의 지역은 영화 `설국열차`의 해외배급을 주도한 와인스타인이 진행할 예정이다.`넛잡`은 겨울을 나고자 도시의 땅콩가게 습격에 나선 다람쥐 설리와 친구들의 모험을 담았다. 주요 캐릭터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이 등장하기도 한다.순제작비만 400억원이 들었다. 지난 2010년 한국콘텐츠진흥원 글로벌 애니메이션 본편 지원작으로 선정되어 6억원을 지원받았고, 정부에서 출자한 투자조합에서 85억원을 투자받았다.콘텐츠 분야에서는 이례적으로 수출입은행에서 70억원, IBK 기업은행에서 10억원을 융자받아 사업을 진행했다.문체부는 이번 `넛잡`의 북미지역 개봉을 계기로 새 정부에서 5대 킬러콘텐츠의 하나로 육성키로 한 애니메이션을 핵심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다각적인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이를 위해 올해 총 172억원 규모였던 애니·캐릭터산업 지원 예산을 내년에는 224억 원 수준까지 확대할 예정이다.특히 영·유아용에 치중된 애니메이션산업의 다변화를 위해 가족용 애니메이션 제작 지원을 강화하고, 신규 해외시장 개척 지원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연합뉴스

2013-12-18

`음원 차트 역주행`… 영원한 명곡의 힘

실시간으로 요동치는 음원 차트에서 과거 곡이 재진입해 `차트 역주행`을 보여주는 곡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지난 15일 밤 멜론 차트에는 휘성의 과거 히트곡이 100위권에 4곡이나 포진했다. `가슴 시린 이야기`(2011)가 8위, `결혼까지 생각했어`(2010)가 16위, `위드 미`(2003)가 58위, `인섬니아`(2009)가 91위를 차지했다.같은 날 엠넷닷컴 차트에는 `가슴 시린 이야기`가 3위에 오르는 등 다른 차트에서도 `안되나요`(2002), `다시 만난 날`(2003), `전할 수 없는 이야기`(2002) 등의 곡들이 100위권에 진입했다.지난 8월 제대하고 오랜만에 무대로 돌아온 휘성이 KBS 2TV `불후의명곡`과 JTBC `히든 싱어` 등을 통해 재조명 받자 1주일 전부터 과거 곡들이 잇달아 100위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매일같이 신곡이 쏟아지는 음원 시장에서 10년 전 곡까지 동시 다발로 주목받은 건 분명 이례적인 현상이다.소속사인 YMC엔터테인먼트는 “휘성도 방송의 후폭풍에 놀랐다”며 “옛 곡의 음원차트 반등뿐만 아니라 과거 노래한 유튜브 영상 조회수가 급등했고 이달 예정된 공연 티켓 판매도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올해는 이처럼 `차트 역주행`을 보인 곡들이 간간이 있었다. 업계는 기현상의 요인으로 몇가지 배경을 꼽는다.휘성처럼 방송 효과를 톡톡히 본 가수는 또 있다.임창정이 지난 9월 신곡 `나란놈이란`을 발표하며 3년 만에 음악 프로그램 활동을 재개하자 `소주 한잔`(2010)과 `오랜만이야`(2009)가 멜론 차트 100위권에 다시 올랐다.김범수의 `끝사랑`(2011)이 한 달 전부터 멜론 차트에 재진입해 15일까지 86위에 랭크된 것도 같은 이유다.또 다른 배경으로는 계절적인 요인이 있다.올봄 버스커버스커가 1년 전 발표한 `벚꽃엔딩`이 `봄의 캐럴`로 불리며 음원 차트에 재진입해 멜론 1위에 오른 사례처럼 추운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과 맞물려 과거 겨울 송도 잇달아 차트에 오르고 있다.성시경, 박효신 등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1년 전 발표한 `크리스마스니까`가 15일 멜론 19위, 아이유가 2010년 발표한 `미리 메리 크리스마스`가 57위에 재진입했다.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최근 소속 가수들이 발표한 시즌 송 `겨울 고백`이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1년 전 발표한 `크리스마스니까`도 덩달아 20위권에 들었다”며 “두 곡이 겨울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리메이크곡이 사랑받으며 과거 원곡이 다시 주목받은 경우도 있다.지난 8월 엠넷 `슈퍼스타K 5` 출연자 이경현이 노을 전우성의 `만약에 말야`를 열창한 뒤 원곡이 각종 음원차트에 재진입하기 시작했다. 전우성이 부른 `만약에 말야`는 15일에도 멜론 70위를 유지했다.한 음반기획사 이사는 “MBC TV `나는 가수다`와 KBS 2TV `불후의 명곡` 등에서 가수들이 재해석해 부르거나, 드라마에 삽입된 리메이크곡들이 히트하며 원곡이 차트에서 반짝인기를 얻는 사례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업계는 과거 곡이 재조명 받는 계기는 다르더라도 결국 명곡이 가진 힘에 주목했다.작곡팀 이단옆차기는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한 모든 가수의 곡이 똑같이 사랑받은 건 아니다”며 “가수의 가창력, 수년 전 사랑받은 명곡의 힘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반가운 현상”이라고 분석했다.한 OST 제작사 대표도 “요즘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 삽입된 1990년대 리메이크곡 중 신인 가수가 부른 노래까지 큰 사랑을 받는데, 드라마의 인기가 작용했겠지만 과거 원곡의 멜로디와 노랫말이 가진 힘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라고 강조했다./연합뉴스

2013-12-18

한둥지 가수들 `겨울 송` 잇달아 발표

연말을 맞아 가수들이 소속 기획사 동료와 함께 부른 `겨울 송`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성시경, 박효신, 서인국, 빅스 등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부른 `겨울 고백`이 지난 13일 오전 멜론, 엠넷닷컴 등 각종 차트 1위를 달리는 가운데 박지윤, 김예림, 장재인 등 미스틱89 여성 가수들이 노래한 `크리스마스 소원`도 음원차트 상위권에서 사랑받고 있다.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가 겨울 송을 발표한 것은 올해로 4년째로 `겨울 고백`이 큰 인기를 끌자 1년 전 이들이 발표한 `크리스마스니까`도 음원차트 30위권에 재진입 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뒤이어 씨스타, 케이윌, 보이프렌드 등 스타쉽엔터테인먼트 가수들이 뭉친 프로젝트 그룹`스타쉽 플래닛`이 지난 13일 시즌 송 `눈사탕`(Snow Candy)을 공개했다.스타쉽 플래닛은 매년 연말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시즌 송을 발표하는 프로젝트로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자선 활동의 일환으로 음원 수익 일부를 불우이웃을 돕는데 기부한다.`눈사탕`은 싱어송라이터 더네임과 프로듀서 메가톤이 공동 작곡하고 민연재가 작사한 곡으로 따뜻한 현악기 선율과 어쿠스틱 사운드가 조화를 이뤘다.또 2AM의 조권, 임정희, 에이트의 주희, 방탄소년단 등 빅히트엔터테인먼트 가수들도 오는 18일 싱글 `퍼펙트 크리스마스`(Perfect Christmas)를 선보인다.방시혁 프로듀서가 이끄는 빅히트가 소속 가수들이 함께 부른 시즌 송을 발매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퍼펙트 크리스마스`는 방시혁과 작곡가 에스나가 함께 만든 곡으로 겨울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멜로디에 피아노 연주가 더해져 로맨틱한 느낌을 살렸다.연말을 맞아 출시되는 겨울 노래는 몇 년 전부터 같은 기획사 가수들이 함께 불러 발표하는 게 트렌드처럼 자리 잡았다. 한해 활동을 마무리하는 취지에서 가수들이 뭉친 곡으로 기획사의 세를 과시하고 브랜드를 홍보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김병선 대표는 “수익적인 측면보다 소속 가수들이 화합하고 각 가수의 팬들과 대중에게 기획사 브랜드를 알리는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또 스타쉽엔터테인먼트 서현주 이사는 “한 해 동안 사랑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뜻과 음악으로 소외된 이웃을 돕는 나눔 활동 등의 의미도 있다”고 덧붙였다./연합뉴스

2013-12-17

비틀스 미공개음원 59곡 곧 발매 된다

영국의 전설적 밴드 비틀스의 미공개 희귀 음원 59곡이 새 디지털 음반으로 조만간 발매될 예정이라고 영국 BBC방송 등이 최근 보도했다.비틀스가 설립한 음반사 `애플레코드`가 출시하는 이번 음반에는 지난 1963년 BBC 라디오 일요 아침 프로그램서 선보인 44곡을 비롯해 이제까지 해적판으로만 들을 수 있었던 미발표 음원들이 수록된다.`쉬 러브스 유`(She Loves You), `어 테이스트 오브 허니`(A Taste of Honey), `데어스 어 플레이스`(There`s a Place) 등의 미발표 버전도 들어 있다.비틀스 멤버들이 다른 가수들에게 곡을 주기에 앞서 녹음한 데모 곡도 2개 담긴다. 폴 매카트니와 존 레넌의 `배드 투 미`(Bad to Me) 어쿠스틱 버전과, 존 레넌이 피아노로 연주한 `아임 인 러브`(I`m in Love)다.이 음반은 오는 31일 애플의 아이튠즈를 통해 시중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번 발매는 무엇보다 해당 음원들의 저작권을 연장하기 위한 목적으로 보인다고 BBC와 일간 가디언 등은 분석했다.유럽연합(EU) 저작권법은 공식 발매된 곡의 저작권을 녹음된 시점으로부터 70년 동안 보호하는 반면, 미발표곡은 적용 기간이 50년에 그치기 때문이다.따라서 비틀스 측이 이들 음원을 올해까지 발매하지 않으면 다른 회사도 음반을 내 이득을 챙길 길이 열리는 것이다.일례로 1963년 나온 첫 앨범 `플리즈 플리즈 미`(Please Please Me)는 저작권이 2033년까지 보호되지만, 미공개 음원은 보호 기간이 더 짧다고 BBC는 지적했다.그러나 애플레코드 관계자는 음반의 발매 동기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연합뉴스

2013-12-17

겨울방학 특수 맞아 애니메이션 풍성

방학과 연말이 다가오면서 동심을 노리는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속속 기다리고 있다.오는 19일 개봉하는 `비행기`는 고소공포증에 시달리는 농약살포기가 세계최고의 레이싱 챔피언이 되는 과정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명가 월트디즈니가 제작에 참여했다.같은 날 개봉하는 `세이빙 산타`는 차세대 발명가를 꿈꾸는 사고뭉치 요정 버나드가 납치된 산타를 구하려고 시간여행을 떠난다는 내용을 다룬 애니메이션이다. 개그맨 신동엽, 걸 그룹 `에이핑크`의 정은지, 보이 그룹 `액소`의 수호가 목소리를 연기했다.오는 19일 개봉하는 `다이노소어 어드벤처 3D`는 7천만 년 전 알래스카를 배경으로 공룡 파치의 성장담을 다룬다. 공룡을 소재로 한 데다가 3D 기술도 뛰어나 흥행이 점쳐지는 작품이다. 베테랑 성우 배한성과 배우 이광수가 목소리를 연기했다.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24일 개봉하는 `썬더와 마법저택`은 세계적 마술사들이 사는 로렌스 가(家)를 노리는 악당 다니엘의 음모에 맞서 마법 저택을 사수하기 위해 고양이 썬더와 개성 만점 친구들이 펼치는 공동작전을 담았다.`저스틴`은 올해의 마지막 날 개봉한다. 아무도 꿈꾸지 않는 `시키는 대로 제국`에서 진짜 기사를 꿈꾸는 소년 저스틴의 이야기를 담았다. MBC `진짜 사나이`에 출연 중인 박형식이 저스틴의 목소리를 연기하고, tvN `꽃보다 할배`의 사인방 이순재·신구·박근형·백일섭이 더빙에 참여했다./연합뉴스

2013-12-16

19일 앨범 `주네스` 발표… 전곡 작사·작곡

“이 노래 괜찮나요? 오늘 아침에 녹음했는데 새벽 느낌이 있나요?”(유준상)휴대전화에 담긴 녹음 파일을 재생하니 감미로운 목소리가 시원한 기타 반주와 함께 들려온다. 아침에 일정상 이동하다가 악상이 떠올라 차 안에서 기타를 치며 즉흥적으로 녹음했다고 한다.알고 보니 배우 유준상사진에게 음악은 뜻밖의 `사고`가 아닌 항상 곁에 머문 `일상`이었다.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주가를 높여온 유준상이 자신의 이력에 두터운 한 줄을 더했다. 바로 `가수`라는 이름이다.오는 19일 자신의 첫 앨범 `주네스`(JUNES)를 발표하는 그를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앨범을 꿈꾼 지 오래됐어요. 고등학교 때 기타를 치면서부터 막연하게 `음반을 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죠. 그럴 때마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라며 단념했는데, 나이를 먹고 마음을 비우니까 노래가 제 안에서 흘러나왔어요. 본격적으로 곡을 모은 지는 3년 정도 됐네요.”`주네스`는 일곱 곡으로 구성됐다. 전곡을 유준상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도 불렀다. 데뷔를 앞둔 그룹 `타우린`의 멤버 이다연과 함께한 `그대에게 다가가는 순간`을 타이틀곡으로 삶과 사랑을 노래한 곡들이 가득하다.뮤지컬로 다져진 그의 탄탄한 노래 실력은 잘 알려진 바다. 강렬한 장르를 택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감성적인 발라드다. 노래 제목 `사랑이 필요해` `아름다운 아름다운`에서 느껴지듯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하다.잔잔한 피아노 연주에 그의 내레이션이 더해진 첫 곡 `27과33 그 해 여름사이`에서 그는 “세월이 흐른다 / 나도 같이 / 세상이 바뀐다 / 나도 같이 /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읊조린다.“연기나 공연은 제가 작품 속의 인물이 되는 것이죠. 반면에 음악은 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대하는 제 마음은 사실 노래에 가까워요.”그는 “떠오르는 악상을 기록하려 항상 몇 개씩 녹음기를 들고 다닌다”면서 “`이번 달은 음악 작업을 해볼까` 다짐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생활을 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오랜 시간 노래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아내 홍은희와 두 아들이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악에 있어서도 그의 첫 번째 애청자이자 팬이었다.“타이틀곡 `그대에게 다가가는 순간`은 아이들이 싸이 노래처럼 다 외워요. 차에서 항상 싸이 노래 틀어달라 했는데 지금은 제 노래로 바뀌었어요. 와이프는 이제 좀 그만 듣자고…(웃음). 그동안 `당신이 알아서 잘 할거라 믿는다`고만 했는데 `그대에게…`는 처음으로 좋다고 말해줬어요.”그는 “모은 자작곡이 꽤 된다”며 다른 가수에게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사실 이미 `신인 감성 걸그룹`이 그의 음악으로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다.새로운 도전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배우가 인지도를 이용해 섣불리 다른 분야에 발을 들이민다는 오해도 살 수 있다.“앨범에 제작비를 많이 들이기보다는 저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5년 가까이 오래 준비했어요. 제 꿈으로 향하는 시작이면서 관객과 소통하고픈 절실함도 담았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제 노래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유준상은 이 앨범이 꿈의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이 앨범은 하나의 시작입니다. 앞으로 계속 음악을 만들어서 앨범 발표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저의 오랜 꿈이라는 점을 느끼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노래를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연합뉴스

2013-12-16

“추운 겨울 음악팬의 마음 따뜻하게 데워 드려요”

“한국 공연은 사실 가장 부담되면서 동시에 기대도 돼요. 집에 와서 식구들 앞에서 하는 공연이라 굉장히 기쁩니다. 제가 올 한해 여기저기 다니며 경험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보여드리고 싶어요.”유럽을 사로잡은 목소리의 주인공 재즈 보컬리스트 나윤선이 국립극장 무대에 선다. 좀처럼 접하기 어려운 재즈와 국악의 조화가 추운 겨울 음악팬들의 마음을 데울 것 같다.`윈터재즈` 공연을 앞둔 나윤선을 지난 10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에서 만났다.그는 21~22일에는 `나윤선 콰르텟의 트릴로지(Trilogy)`, 24~25일에는 `나윤선의 특별한 크리스마스`라는 부제를 붙여 두 프로그램으로 공연을 진행한다. 국립극장에서 재즈 뮤지션의 단독 공연이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콰르텟의 트릴로지` 무대에서는 나윤선 콰르텟이 지난 5년간 발표한 3부작 앨범`부아야주(Voyage)`, `세임 걸(Same Girl)`, `렌토(Lento)`의 주요 레퍼토리를 선보인다.“최근 렌토 앨범을 내면서 앞으로 멤버들과 계속 같이 연주는 하겠지만 이렇게 팀을 이루는 것은 마지막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체적인 계획은 없지만 다른 색을 선보일 때가 됐다는 느낌이었죠. 그래서 이번에 정리하는 차원의 무대를 하고 싶었어요.”세 장의 앨범을 내며 그는 매년 평균 20개국, 50여개 도시에서 약 100회의 공연을 펼쳤다. 그동안 스위스의 `몽트뢰재즈페스티벌`, 프랑스의 `재즈인마르시악` 등 세계적 무대에 섰다. 지난 3월에는 프랑스 샤틀레 극장에서 단독 공연을 열어 주목받기도 했다.그는 지난 5년간 선보인 세 장의 음반을 어떤 이야기로 정리할까.“제목과 비슷한 측면이 있어요. `부아야주`는 미지의 세계로 나아가는 기분이었죠. 함께하는 연주자도, 레이블도, 스튜디오도 모두 처음이었어요. 레퍼토리도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정했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세임 걸`에서는 다양한 장르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메탈리카 `엔터 샌드맨`(Enter Sandman)도 불렀죠. `렌토`는 시간이 지났으니 강박관념 없이 편하게 부르자는 생각으로 냈어요.”이어지는 `특별한 크리스마스`에서는 크리스마스 캐럴과 함께 국내에서 처음 선보이는 국악 연주자들과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거문고 명인 허윤정과 생황 연주자 이향희가 함께 한다.“국악 협연은 처음이에요. 국악을 잘 알지 못하면서 준비 없이 섣부르게 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이번 공연에 예술의 경계를 넘어 영역을 확장한다는 취지가 있거든요. 그것의 일환으로 국악과 함께 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그는 이어 “국악과 재즈는 즉흥성이 많다는 점이 닮은 것 같다. 누가 부르든 다르게 부를 수 있다”며 “이번 공연도 연습은 하지만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질 것 같다. 우리 콰르텟과 국악기가 만나 어떤 소리를 만들지 정말 궁금하다”고 말했다.`나윤선`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많지만 `아리랑`도 그중의 하나다. 그는 앨범에 우리의 아리랑을 여러 버전으로 소개한 바 있다.“이번에는 조금 자유로운 아리랑을 선보일 생각이에요. 외국 뮤지션들이 굉장히 흥미를 갖고 참여할 것 같아요. 한국 아리랑의 원류를 굉장히 궁금해하거든요. 2015~2016년 `한불상호교류의 해`를 맞아 양국 뮤지션을 잇는 계기도 될 것 같고요.”나윤선의 공연은 상대적으로 타악기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설명을 들으니 무대 위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창조하고 싶다는 의지가 읽혔다.“예전에 활동할 때는 드럼 파트가 있었어요. 그러다 시간에 대한 개념이 조금 바뀌었죠. 기본적으로 박자를 이루는 악기가 없을 때 `시간이 흐르다 섰다가 흐르는` 묘한 느낌이 좋았어요. 최근 5년은 드럼 없이 활동한 것 같아요. 물론 드럼이 선사하는 힘과 에너지는 전혀 다른 것이겠죠.”1994년 뮤지컬 `지하철 1호선`으로 데뷔한 이래 어느새 20년이다. 그동안 한국의 최고 재즈 보컬리스트는 유럽인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하지만 그는 여전히 현재에 대한 `자신감`보다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이야기한다.“제가 벌써 20년을 했더라고요. `꾹 참고 오래 잘했구나. 그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으니 안타깝기도 하지만 계속 열심히 하면 더 나아질 수도 있겠다는 희망도 있습니다.(웃음)”/연합뉴스

2013-12-13

윤건 “북유럽 백야, 브릿팝에 녹여냈죠”

싱어송라이터 윤건은 지난 7월 친구들과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를 찾았다.굳이 핀란드를 여행하려 한 것은 아니었다. 그가 손에 넣은 유럽행 티켓이 마침 핀란드 국적의 항공기인 덕에 우연히 닿은 장소였다.해가 지지 않는 한여름 북구의 코발트 빛 백야는 그에게 작지 않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그 여운은 5개월 뒤 음악으로 완성됐다.“한국에서는 제가 무언가에 얽매여 살았나 봐요. 핀란드에서는 여름에 해가 지지 않으니 사람들이 밤새 나와서 미친 듯이 노는 겁니다. 그 자유가 임팩트있었죠.”최근 서울 종로구 효자동의 자신이 운영하는 카페서 만난 윤건은 “여행에서 받은 영감을 앨범에 녹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그래서 앨범명도 `코발트색 하늘 7월 25일 밤 11시`라는 뜻에서 따왔다”고 말했다.윤건의 새 미니음반 `코발트 스카이(kobalt sky) 072511`은 북유럽의 백야를 모티브로 삼아 뮤지션의 자유로운 감성을 청량하게 빚어냈다.`여행`이라는 콘셉트에 맞춰 1번 인트로 트랙의 제목은 `디파처`(Departure), 5번 아웃트로 트랙의 제목은 `어라이브드`(Arrived)다.앨범의 중추를 이루는 2번 트랙 `프리`(Free), 타이틀곡 `자석처럼`, 4번 트랙 `선샤인`은 모두 브릿팝을 토대로 했다.“어렸을 적부터 롤모델로 삼은 가수들이 다 영국 뮤지션이에요. 존 레넌, 폴 매카트니, 퀸, 스팅, 라디오헤드, 콜드플레이 등이죠.”그는 과거 알앤비 듀오 브라운아이즈 활동을 의식한 듯 “한국에서 활동하다 보니 음악적으로 미국, 흑인 음악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며 “음악적으로 헤매다 다시 (브릿팝을) 찾은 것”이라고 부연했다.“브릿팝의 매력은 자유로움이에요. 가사나 창법도 솔직하고 직접적이죠. 반면 알앤비나 흑인 음악은 솔(Soul)처럼 `감는` 창법이에요. 은유적이고 간접적이죠.”브릿팝의 매력을 묻자 `자유로움`이란다. 여행에서 받은 영감과 브릿팝의 자유로움은 이렇게 한데 뭉쳐 `프리`라는 곡으로 재탄생했다.이 곡은 인상적인 기타 리프와 깔끔한 보컬이 16비트 브리티시록을 타고 젊음의 일탈을 노래한다.윤건은 “핀란드에서 작사와 일부 작곡까지 마치고 돌아온 것”이라며 “북유럽은 영국과 비슷하면서도 약간 다른 느낌이다. 디자인과 음악이 트렌디하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정작 타이틀곡인 `자석처럼`은 여행의 여운이 그다지 묻어나지 않는다.실은 `프리`를 타이틀곡으로 하려다가 후일 갑자기 악상이 떠올라 `뚝딱` 만든 이 곡의 주변 반응이 워낙 좋아 대체하게 된 것이다.“작업실에서 멍하니 있다가 갑자기 `그분`이 오셔서 10분 만에 만든 노래에요. 자석이라는 단어와 멜로디가 함께 생각이 났죠. 주변 친구들에게 들려주니 몽환적이고 붕 떠있는 느낌이 든대요.”`자석처럼`은 보컬, 피아노, 현악 4중주, 베이스만으로 미니멀한 아날로그 감성을 추구한 발라드. 인간의 여러 감정을 자석과 중력에 비유해 풀어냈다.그는 “비틀스의 `예스터데이`(Yesterday)처럼 간단하면서도 임팩트 있는 노래를 만들고 싶었다”고 부연했다.이번 앨범이 브릿팝을 토대로 한 것처럼 그가 만든 의상도 영국풍인 점이 이채롭다.윤건은 “패션과 음악은 같다. 둘 다 트렌디해야 하고, 대중적인 공감을 끌어내야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소개했다.“저는 패션을 음악으로 완성합니다. 또 음악을 패션으로도 완성하죠. 어려운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이 둘은 떼려야 뗄 수가 없어요. 비틀스를 생각해보면 바로 그들의 비주얼이나 옷이 생각나잖아요?”/연합뉴스

2013-12-12

올해 유튜브 최다시청 K팝 뮤비는 싸이 `젠틀맨`

싸이의 `젠틀맨`이 올해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가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에 올랐다.10일 유튜브가 발표한 `2013년 유튜브 인기 K팝 뮤직비디오` 순위에서 지난 4월 발표된 `젠틀맨` 뮤직비디오는 현재 약 6억 건에 달하는 조회수를 기록해 1위에 올랐다.앞서 `젠틀맨`은 유튜브에 공개된 직후 최다 일일 조회수, 최단 기간 1억뷰 돌파 등 기록을 세우며 화제를 모았다.지난달 뉴욕에서 열린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쟁쟁한 팝 스타들을 제치고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은 소녀시대는 이 곡으로 순위에서 2위를 차지했다.소녀시대는 `댄싱 퀸`과 일본어로 발표한 `갤럭시 슈퍼노바`도 각각 5위와 6위에 올려 10위 안에 세 곡을 올리는 저력을 보였다.그룹 엑소의 `으르렁`과 `늑대와 미녀` 뮤직비디오가 각각 3위와 4위를 차지해 최근의 인기 상승세를 증명했다.이밖에 에프엑스의 `첫 사랑니`가 7위, 슈퍼주니어M의 `브레이크 다운`이 8위, 투애니원의 `폴링 인 러브`가 9위, 포미닛의 `이름이 뭐예요`가 10위를 기록했다.이번 순위는 작년 12월부터 올해 11월까지 공개된 동영상 가운데 해당 기간의 조회수를 기준으로 결정됐다.한편 국내 인기 유튜브 채널 부문에서는 구독자 수를 기준으로 싸이, SMTOWN, 빅뱅 채널이 나란히 1~3위를 차지했다. 유튜브를 통해 세계적인 기타리스트로 성장한 정성하의 채널이 4위에 올라 국내 최고 뮤지션에 버금가는 영향력을 보여줬다./연합뉴스

2013-12-12

“잠잘 때도 대본 쥐고 잤죠”

“시나리오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읽었어요. 제 연기 인생에서 처음입니다. 잠잘 때조차 대본을 쥐고 있었죠.” 방은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집으로 가는 길`에서 주인공 정연 역으로 분한 전도연사진은 지난 9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의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전도연의 영화 복귀는 `카운트다운`(2011) 이후 2년 만이다.11일 개봉하는 `집으로 가는 길`은 프랑스 오를리 공항에서 마약 운반범으로 체포돼 대서양의 어느 외딴 섬에 있는 마르티니크 교도소에 갇혔던 한 한국인 주부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드라마다.“이야기가 재밌고, 흥미로워서 선택했어요. 읽으면서 화가 났죠.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분개했어요.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는 그냥 하나의 사건으로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가족 이야기라는 생각이 강했어요. 너무 집으로 가고 싶어하는 한 여자의 이야기요.”영화는 자국민 보호라는 대사관의 중요임무를 방기했다는 지적을 받은 주불 대사관의 치부를 작심한 듯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영화를 보는 내내 국민 세금으로 일하는 고위 공직자들의 무사안일과 보신에 격분하게 된다. 전도연이 출연을 결심한 이유에는 이런 공분이 컸다.“영화 `도가니`를 보면서 화가 난 건, 그 영화를 보는 순간에도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점 때문이었어요. 그 점이 너무 끔찍했습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보면서도 그런 분노를 느꼈어요.”촬영은 쉽지 않았다. 도미니카, 파리 등 해외 촬영 일정이 길었다. 한 달간에 이르는 강행군이었다. 재촬영을 할 수 없는 데 따른 부담감도 컸다. 게다가 현장에선 영어와 프랑스어 등 5개 국어가 뒤죽박죽 사용됐다. 언어의 `도가니` 속에서 그는 “멀미를 느낄 정도”로 혼돈 상태에 휩싸였다.“프랑스어, 불어…. 정말, 처음에는 이 안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다행히 연기할 때 언어적인 부분은 장애가 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로케이션에 따른 촬영 시간은 제한됐는데 찍을 분량이 많아 부담스러웠어요. 감정 신을 하나라도 놓칠까 노심초사했어요. 잠잘 때조차 대본을 쥐고 있었어요. 이렇게 너덜너덜해진 대본이 여태껏 없었어요. 긴장 많이 했습니다.”처음으로 너덜너덜해 질 정도로 대본을 봤다던 그는 영화에서 `명연`을 선보인다. 생활고에 시달리는 아줌마, 두려움과 긴장감에 떠는, 하지만 이 일만 끝내면 목돈을 만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찬 눈빛, 망망대해에 가로막혀 고국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때의 절망감 서린 표정, 머리가 빠질 정도로 기력이 쇠한 연약한 몸….전도연은 영화 연기에서 보여줄 수 있는 거의 모든 것을 보여주며 극의 중심을 탄탄하게 잡고 간다. 특히 법정 장면은 압권이다. 2년간 수감 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발언권을 얻은 30대 주부는 오열 대신 치솟는 감정을 꾹꾹 누르며 읊조리듯 말한다.“모든 장면이 감정적으로 어려웠지만, 마지막 법정 장면이 가장 힘들었어요. 2년이란 고통스러운 시간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여린 여자가 아니라 단단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너무 떨었어요. 떨림이 지나쳐 서 있기조차 힘들었죠. 게다가 전부 외국인이잖아요. 그분들이 주는 눈길이 부담스러웠어요.”정연은 처음부터 끝까지 감정을 크게 발산하지 않는다. 그러나 영화의 하이라이트에서만큼은 감정을 마음껏 발산하는 게 더 영화적이지 않았을까?“어떤 일을 겪으면 상처와 고통을 통해 저 자신이 다져지는 측면이 있어요. 설움을 당하고 고통을 겪으면 `나는 정말 불쌍한 여자야?`라고만 생각할까요? (2년간의 옥고를 통해) 철없는 아줌마에서 좀 더 단단해져 있지 않을까요? 작은 사건들이 하나하나 쌓여서 사람은 성숙해지지 않을까요?”정연에 대한 이 같은 해석에는 온갖 곡절을 겪은 전도연의 삶이 밑바탕에 깔려 있다. “예전에는 아등바등했던 문제들도 살다 보니 별것 아니다”라는 깨달음이다. 그리고 시행착오를 통해 인생이란 무엇인가를 배우는 “과정”이라는 신념도 강하게 작용했다.“나이가 들면서 편안해지는 것 같아요. 그전에는 어떤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면, 아등바등했는데, 살다 보니 그 정도 문제는 중요하지 않은 거예요. 지금이 좋아요.”전도연은 박흥식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협녀`(2014년 예정)에 출연한다. 고려 말 당대 최고의 여고수 설랑 역을 맡아 `내 마음의 풍금`(1999) 이후 14년 만에 이병헌과 호흡을 맞춘다.“부담감 때문에 더 잘해야지 라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지금 `협녀`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어요.” (웃음)/연합뉴스

2013-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