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방송ㆍ연예

“헌법 조항의 아름다움 알게 됐죠”

“누를 끼치지 않고 그분 인생의 단면을 표현할 수 있을까 덜컥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역할 제안을 거절했죠. 하지만 시나리오와 이야기가 잊히지 않았습니다. 저를 계속 사로잡았죠.”송강호사진는 지난 19일 서울 CGV압구정에서 열린 `변호인`의 제작보고회에서 영화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영화는 1980년대 부산을 배경으로 고졸 출신 인권변호사의 이야기를 다뤘다는 점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떠올리게 한다.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송우석 변호사(송강호). 단골 국밥집 아주머니 순애(김영애)의 아들 진우(임시완)가 교도소에 송치된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순애와 함께 면회를 간다.하지만 그곳에서 시국사건에 휘말린 진우(임시완)가 부당하게 당했던 고문과 인권유린 실태를 관찰하게 된 송 변호사는 모두가 회피했던 진우의 변호인이 되기로 결심한다.송강호는 “그분께서 정치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어떤 평가를 받을 진 모르겠으나, 1980년대를 살아왔던 삶의 태도와 열정은 지금 수십 년이 지나도 큰 울림으로 다가온다”고 했다.그러나 “영화가 정치적 잣대로 평가받기보다는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지금 사람들이 많이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덧붙이며 영화의 정치적 해석은 경계했다.영화에는 5차례에 걸친 공판 장면이 등장한다. 변호사로 진우를 변호하는 송 변호사의 대사량은 상당하다.송강호는 “촬영 4~5일 전에 세트장에 들어가 배우들과도 함께 연습했다. 연기를 시작한 이후 대사를 미리 연습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며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학창 시절에 이렇게 공부했으면 이 모양 이 꼴로 살진 않을 텐데…`라며 동료에게 신세 한탄을 했다. 공부의 맛을 이제야 조금 알겠다.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말했다.기억에 남는 대사를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특별한 대사가 기억나기보다는 헌법을 이루는 단어들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헌법 조항이 그렇게 아름다운 언어였다는 걸 몰랐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헌법은 우리에게 익숙한 말이었지만 살면서 피부에 와 닿는 경우는 흔치 않잖아요. 그런데 연기하면서 헌법 속의 단어들을 떠올릴 때마다 새삼 뭐랄까…헌법에는 그런 아름다운 언어와 이상이 담겨 있는데, 과연 우리는 그런 이상과 아름다움에 걸맞게 살고 있는가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영화는 신예 양우석 감독이 각본을 쓰고 메가폰을 잡았다.양 감독은 “1980년대는 산업화, 민주화, 여기에 정보화 혁명까지 동시에 일어난 치열하고 밀도가 높았던 시대였다”며 “그 시대적 흐름에서 상식을 지키려고 노력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과 공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변호인`은 다음 달 19일 개봉할 예정이다./연합뉴스

2013-11-21

“배우로서 내 이름 되찾고 싶다”

“장근석이란 이름을 되찾기 위해 이 작품을 선택한 겁니다. 스타 배우가 되고 싶어요.”한류스타로 일본과 중국 등지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배우 장근석(26·사진)은 지난 18일 서울 논현동 한 호텔에서 열린 KBS 새 수목드라마 `예쁜남자` 제작발표회에서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그는 “해외에서 콘서트를 할 때 외롭더라. 내가 무엇 때문에 지금까지 버텨왔는지, 뭘로 여기까지 왔는지를 생각해보면 원초적인 건 배우의 자리에서 연기하는 거였다. 어떻게 하다보니 너무 다른 것들이 나의 메인(중심)이 되지 않았었나 싶고, 동시에 외롭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털어놨다.이 드라마는 국보급 외모와 마성을 지닌 `독고마테`(장근석 분)가 대한민국 상위 1% 성공녀 10인방의 여심을 훔치면서 얻은 노하우로 진정한 `예쁜 남자`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다. 여기에 마테만을 바라보며 짝사랑하는 보통 여자 `김보통`(아이유)의 로맨스가 그려진다. 천계영의 동명 만화가 원작이다.장근석은 이 작품에 끌린 이유로 “처음 캐스팅 제안을 받고 만화 원작을 충분히 다 봤는데, 너무나 재미있는 작품이고 굉장히 도전해볼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정말 `장근석스러운` 캐릭터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답했다.또 “처음엔 예쁘장한 남자가 열 명의 여자를 만나면서 단순히 화려한 패션과 오버스러운 연기를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예상했는데, 막상 만화를 보고 시나리오를 받아봤을 때 단순히 우월한 외모가 아니라 인생을 살면서 얻어야 하는 레슨(가르침)들을 이미 성공한 여성들에게 얻는 성장 이야기가 깔려 있다”고 덧붙였다.전작 `사랑비`의 시청률 부진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전작의 성공이나 실패를 논하기 전에 막상 내 나라에선 배우로서의 존재감을 어필하지 못한 건 내가 성장하지 못해서라고 생각한다. 더 성장하려고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답했다.그러면서도 “무조건 성공해야 한다는 강박은 없고 지금 한탕이나 대박을 위해 단명하고 싶진 않다. 이런 역할, 저런 역할, 다양한 캐릭터를 경험해보며 배우 장근석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게 내 방향성”이라고 못박았다.상대역 아이유와의 호흡에 관해서는 “아이유는 내가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이고 내가 지켜드려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배우로 존중한다”며 “아이유는 배우 직업을 오래 해왔던 것처럼 호흡이 상당히 길고 사전에 연습을 많이 하지 않아도 대사 한 번만 맞춰봐도 맞을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아서 관계가 정말 좋다”고 답했다.16부작인 이 드라마는 20일 밤 10시 첫 방송된다./연합뉴스

2013-11-20

“무대에 선 내모습 여전히 낯설다”

“첫사랑을 노래하는데 나이는 전혀 관계없어요. 늙은 노래, 젊은 노래가 없듯이 음악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니까요.” `낭만 가객`인 싱어송라이터 최백호(63·사진)가 환갑이 넘은 나이에 애틋한 첫사랑을 고백했다. 최근 발표한 싱글 음반 `첫사랑`에서다.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마누라와 30년 살다 보니 탈출해야겠는데, 지금 바람은 날 수 없으니 첫사랑이나 생각하자는 것”이라며 농담부터 건넸다.자작곡인 `첫사랑`은 `그집 앞`을 연상시키는 가곡 풍의 멜로디에 `아쉬워 작은 가슴 어째지 못해 아팠던, 이제는 멀어진 세월 그리운 첫사랑~`이란 시구(詩句) 같은 노랫말이 담겼다. 따뜻한 솔이 차오른 그의 목소리는 상념에 젖게 만들기 충분하다.“중학교 1학년 입학식 날 부산으로 통학하는 기차 안에서 콧날이 오똑하고 눈이 크고 얼굴이 하얀 단발머리 소녀를 봤어요. 3년간 가슴앓이를 하느라 공부도 안 했죠. 말 한마디 못해보고 밤마다 보내지 못하는 편지를 썼어요. 그 덕에 지금 가사를 쓸 수 있나 봐요. 하하.”그는 천성적으로 부끄러움 많고 소극적이었다. 스스로도 “지금 내가 무대에서 노래하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여전히 내가 있는 자리가 낯설다. 가끔 무대에서 `다른 사람의 운명에 들어와 있지 않나`란 느낌도 있다”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부산 기장군 좌천 출신인 그는 딱히 가수가 되겠다는 꿈이 없었다. 군에서 건강상의 문제로 제대하고 삶이 막막하던 시절, 친한 친구의 매형이 운영하는 부산 서면의 라이브 클럽에서 노래했고 1주일 만에 윤시내의 `열애`를 작사한 배경모 씨에게 스카우트된 계기로 지금에 이른 것이다.그럼에도 그는 1977년 `내 마음 갈 곳을 잃어`로 데뷔한 이래 36년을 가수로 살았다. “90%의 운과 10%의 태평스러움 덕”이라고 했지만 한 자리에 머무르지 않은 그의 왕성한 활동을 보면 겸손일 뿐이다.그는 새 앨범을 꾸준히 내면서도 6년 넘게 라디오를 진행했고 갑자기 화가로 변신해 그림 전시회도 열었다. 2009년에는 연기 도전도 화제가 됐다.그는 “새로운 일에 대한 흥미가 많다”며 “한 자리에 머무르는 타입이 아니다. 복이 많아 안정된 생활을 하고 있지만, 삶 자체가 역마살이 강해 한 가지를 꾸준히 못 한다”고 웃었다.그러고는 훌쩍 어딘가로 떠날지도 모른다는 `깜짝 발언`도 했다.“라디오를 6년간 하면서 어디로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포화 상태가 됐어요. 음악을 하다가 그림을 10년간 그렸고 기초가 없으니 한계에 도달하자 다시 확 때려치웠죠. 이후 가수로서 열심히 살다 보니 다시 프랑스 남부로 떠나 그림을 그리고 싶어졌어요. 그곳은 자연 빛이 무척 좋거든요. 이미 마음의 결정은 했는데 마누라가 제가 몇 년간 놀까 봐 불안해하네요. 하하.” 말 그대로 지난 몇 년간 최백호는 가수로서 다양한 시도를 했다. 지난해 10월 기타리스트 박주원 등의 후배들과 작업한 월드뮤직 앨범 `다시 길 위에서`를 냈고 올해는 아이유, 에코브릿지의 앨범에도 목소리를 보탰다. 아이유는 최백호와 `아이야 나랑 걷자`를 듀엣 한 뒤 “선생님과의 작업에서 충격받았다. `지금처럼 노래하면 안 되겠구나`라고 진정성에 대해 고민했다”고 존경을 표시했다.그는 내년 영화감독에 도전할 계획도 공개했다.“10년 전에 영화를 만들려다가 실패했어요. 배우도 캐스팅했는데 사기를 당해 돈만 날리고 촬영도 못 했죠. 내년에는 제작을 위한 여러 조건이 익어가니 도전해보려고요. 과거 드라마에 출연한 것도 제작 현장을 배우기 위해서였죠. 시나리오 제목은 `미사리`인데 그곳에서 노래하는 무명 가수의 슬픈 얘기입니다.”예술의 경계를 넘어 유영할 수 있었던 건 음악인의 낭만을 누린 덕이다.그는 “음악은 인간만이 할 수 있는 특별한 존재”라며 “음악의 낭만 안에서 자유롭게 살았다. 서두르지 않았고 1등보다 3등의 자리가 좋았다. 가수로 어려워지면 매달리지 않고 다른 곳을 찾았다. 그래서 지금의 내 길 위에 서 있다”고 웃어보였다./연합뉴스

2013-11-19

송혜교, 대전 드라마페스티벌 대상 수상

대전에서 열린 올해 드라마페스티벌 대상은 송혜교사진에게 돌아갔다.17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충남대학교 정심화홀에서 열린 제2회 드라마페스티벌 `2013 에이판 스타 어워즈(APAN STAR AWARDS)`에서 `그 겨울 바람이 분다`에서 명품 연기를 선보인 송혜교가 대상을 수상했다.에이판 스타 어워즈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지난 9월30일까지 공중파, 종합편성 채널, 케이블 TV를 통해 방영된 75편의 드라마에 출연한 배우들을 대상으로 했다.최우수 남녀연기상은 `투윅스`의 이준기와 `내딸 서영이`의 이보영에게 돌아갔다.우수 남녀연기상은 이종석(너의 목소리가 들려)·김소연(투윅스)이 받았다.남녀 신인상은 최진혁(구가의 서), 김우빈(학교 2013), 이유비(구가의 서), 김유리(주군의 태양) 등이 수상하는 등 드라마 PD, 드라마 작가, 드라마 평론가, 대중문화 평론가, 기자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15개 부문에 시상을 했다.16일 오후 5시부터 열린 시상식에는 송혜교, 이준기, 이종석, 손현주, 김소연, 주지훈, 김성령, 진세연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지난 13일부터 나흘동안 열린 대전 드라마페스티벌은 단막 드라마 상영, 영상콘텐츠포럼, 액션쇼케이스 공연, 가수 바비킴·박완규·더원 등이 참석한 `드라마 OST 콘서트` 등으로 진행됐다./연합뉴스

2013-11-18

“편집·음향은 그대로, 색만 좀 바로잡아”

박찬욱사진 감독의 `올드보이`(2003)는 한국영화로는 처음으로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받은 작품이다. 이후 한국영화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고, 여전히 한국영화특별전이 열리는 해외 영화제에서 단골손님으로 초대받는다. 최근에는 할리우드의 명장 스파이크 리 감독이 리메이크에 도전하기도 했다.작품은 이렇게 고전의 반열로 올라섰지만, 상품의 질은 점점 퇴락했다. 세월의 풍화에 따라 필름에는 먼지가 끼었고 색은 바래졌다. 이곳저곳 생채기(스크래치)도 생겼다. 박 감독은 해외 영화제를 다니면서 이른바 “비오는” 화면을 봐야 했다. “언젠가 디지털로 보정해야겠다”는 생각이 그의 마음을 두드렸다.`올드보이`가 개봉한 지 10년 만에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로 다시 태어나 이달 재개봉한다. 개봉에 앞서 박찬욱 감독을 최근 서울 홍익대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10년 만에 `올드보이`를 새롭게 선보이는 심정은.△필름 시절에 만든 것이어서 많이 낡았다. 세계 여기저기서 상영되는데 먼지 끼고, 비 오는 프린트로 상영되는 게 안쓰러웠다. 디지털시네마로 만들고 싶다는 욕심이 평소에 있었는데, 당시 함께 한 임승용 피디(현재 용필름 대표)가 재개봉 의견을 냈다. 나도 디지털시네마로 만들 기회여서 의견을 같이했다. 편집과 음향은 전혀 손대지 않았다. 스크래치와 먼지를 제거하고 색을 좀 바로잡았다.-`올드보이`는 칸영화제에서 상을 받은 영화다. 특별한 애착이 있을 것 같다.△지금까지 만든 영화들 모두에 애착이 간다. 또 부끄럽기도 하다. 돌이켜보면 `올드보이`는 내 경력에 딱 중간이 있는 작품이다. `올드보이`를 기점으로 전에 4편, 후에 4편을 만들었다. 그래서 그런지 한창 시절의 느낌이 난다.-내한하는 스타들이 한국영화 중 가장 많이 언급하는 영화가 `올드보이`다. 세계인들이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내 영화에서 `올드보이`는 이제 대표작이 됐다. 마치 컬트영화처럼 돼 버렸다. 그렇게 된 이유는 잘 모르겠다.-`올드보이`로 인한 신상의 변화는.△`올드보이` 덕택에 미국에서 각본이 들어왔다. `스토커`를 만들기까지의 여정이 그때 발단이 됐다. 할리우드 배우가 나오고 영어로 영화를 만드는, 정말 상상도 못한 일이 벌어지게 된 거다. 그 일의 시발점이다.(`스토커`에는 할리우드 유명 여배우 니콜 키드먼을 비롯해 매튜 구드, 미아 바시코브스카 등이 출연한다.)-스파이크 리 감독이 `올드보이`를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를 한다. 특별히 허락한 이유는.△스파이크 리 감독을 개인적으로 잘 모른다. 다만, 미국판 리메이크 작업에 참여하는 프로듀서와 친분은 있었다. `스토커`를 찍을 당시 그 친구가 편집실에 놀러 오라고 초대했는데 바빠서 못 갔다. 당시 미안했지만 돌이켜 생각해보면 안 가길 잘한 것 같다. 띄엄띄엄 보는 것보단 한 번에 완성품을 보는 게 낫다.-`스토커`로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차기작도 할리우드 작품인가.△미국에서 각본을 받아보고 있다. `스토커`를 찍으면서 할리우드에서 한 편 더 하자고 했다. 일단 연말까지는 할리우드의 각본을 받아볼 생각이다. 하지만 인생은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것 아닌가. 차차기 작으로 내정된 국내 작품 `아가씨`(새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를 먼저 할 수도 있다.(웃음).-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을 만들었는데 꼭 만들고 싶은 영화는 있나.△미국 스튜디오에 서부극, 스파이 스릴러, 공상과학 장르의 영화 시나리오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꼭 하고 싶은 장르의 영화들이다. 뮤지컬 영화도 한 편 찍어보고 싶다. 한국에서는 사극을 하고 싶다. 조선시대나 그 이전 시대를 배경으로, 점잖은, 요란하지 않은 분위기의 영화를 만들고 싶다./연합뉴스

2013-11-18

“성폭행 피해여성들 보니 가슴 아파”

배우 이보영은 지난 9월 말 결혼식을 올린 뒤 얼마 지나지 않아 10월 11일부터 20일까지 KBS `희망로드 대장정`에 참여해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으로 봉사활동을 다녀왔다.이보영은 지난 13일 오후 여의도 KBS 신관에서 열린 `희망로드 대장정`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민주콩고에서 만난 성폭행 피해 여성·어린이들의 가슴 아픈 사연을 전하며 눈물을 글썽였다.그는 “마음이 많이 아팠던 건 수많은 여성과 아이들이 성폭행 피해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는 거예요. 성폭행이 여성들에게만 한정된 게 아니라 1년6개월된 아이에게 성폭행을 가해 아이가 죽기도 했더라. 성적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게 아니라 나보다 약한 사람, 힘없는 사람에게 하는 일상화된 폭력이었다”고 전했다.이어 “그러다 보니 늘 피해자는 여성과 아이가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는데, 다들 미래에 대한 희망 없이 눈빛이 죽어있는 상태였다. 이 사람들(가해자들)에게 어떻게 하면 그것이 잘못된 거라고 얘기해줄 수 있나, 어떻게 바꿀까 하는 생각에 답답했다”고 토로했다.또 “콩고가 끊임없는 내전으로 인해 약자들에게 폭력을 행하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전쟁이 끝나고 사람들의 폭력성이 줄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그는 콩고에 다녀온 뒤로 삶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고 했다.“그렇게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얘기를 들으며, 솔직히 이기적인 생각이 들었던 게 `이 나라에 태어나지 않은 게 다행이다`라는 거였어요. 공감도 하다가, 자신을 돌아보다가, 어떻게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여러분들, 물 한잔 이렇게 편하게 마실 수 있는 것도 감사한 거예요. 아무렇지 않게 거리를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도요. 내가 가진 게 정말 많다는 걸 느꼈습니다.”또 콩고에 다시 가고 싶다는 바람도 나타냈다.그는 “성폭행 병원에 갔을 때 한 여성이 하는 말이 `여기에 있는 자기들을 잊지 말아달라`고 하더라. 그 약속을 꼭 지키고 싶다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다”며 울먹였다.프로그램 촬영을 위해 신혼여행도 못 간 거 아니냐는 질문에는 “와전됐는데, 신혼여행을 못 간 게 아니라 (남편 지성이) 드라마를 찍고 있어 3월에 가기로 한 거라서 미루고 그런 건 아니었다”고 답했다.이번 `희망로드 대장정`에는 이보영을 비롯해 동방신기의 유노윤호(이하 본명 정윤호), 배우 김현주, 김미숙, 박상원 등 다섯 명이 참여했다. 정윤호는 가나, 김현주는 차드, 김미숙은 말리, 박상원은 우간다에 다녀왔다.정윤호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한 것이 지구 반대편의 아이들에게는 당연하지 않은 것이구나 느끼면서 오히려 내게 공부가 많이 됐던 시간이었다”며 “그 아이들에게 필요한 건 `우리도 사랑을 받고 있구나` 느끼게 하는 관심이다”라고 강조했다.이 프로그램을 연출한 김승우 PD는 정윤호가 당초 케냐 나이로비에 가려던 계획을 변경해 테러를 피했다는 뒷얘기를 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이로비는 지난 9월 21일 폭탄 테러가 있었던 곳이다.김 PD는 아프리카에 상존하는 위험성을 전하며 “테러가 발생한 케냐 나이로비의 그 슈퍼마켓은 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전한 지역이기 때문에 만약 정윤호가 케냐에 갔다면 슈퍼마켓에 있다가 봉변을 당하지 말란 보장이 없다”고 말했다.이어 “우리가 외국인이기 때문에 위험하지 않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굉장히 위험한 곳이고 화면에 보이는 것보다는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차드에 다녀온 김현주는 “거기서 느낀 감정들은 말로 표현할 수 없으며, 느낀 것을 모조리 전달해야 하지만 사실은 그렇게 잘 되지 않는다. 이제 여러분이 많이 움직여주셔야 하는 때이고 많은 관심과 도움의 손길을 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이 프로그램은 오는 16일 오후 5시30분 이보영 편 방송을 시작으로 5주간 매주 토요일 같은 시간에 방송된다./연합뉴스

2013-11-15

“어릴적 뛰놀던 대학로서 꿈 펼쳐”

배우 조재현(48·사진)이 대학로에 공연장을 짓는다. 모두 세 개 극장을 갖춘 6층짜리 신축 건물로, 내년 2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지난 12일 대학로 동숭아트센터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조재현은 “돌아가신 저희 형과 제가 어렸을 때 뛰놀던 운동장이 대학로”라며 “그 시절을 생각하며 지은 극장”이라고 소개했다.조재현은 영화와 TV드라마 등을 통해 이름이 더 잘 알려졌지만, 공연계에서도 잔뼈가 꽤 굵다.`에쿠우스`, `민들레 바람 되어`, `경숙이, 경숙 아버지` 등의 무대에서 직접 연기를 선보였을 뿐만 아니라 작품성과 흥행성을 갖춘 연극을 만들어 관객 저변을 확대했다고 평가받는 제작사 연극열전의 프로그램 디렉터로 2007년부터 6년간 재직했다. 경기도문화의전당 이사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최근에 그는 새 극장의 운영과 연극 제작을 겸할 회사 `수현재`를 설립했다. 형의 이름 `수현`과 자신의 이름을 합쳐 지은 회사명이다.조재현은 새 극장 중 각각 400석·300석 규모인 두 곳은 임대하고 나머지 한 곳은 `수현재`의 연극 공간으로 사용할 계획이다.“3층에 있는 250석 규모 극장에서는 수현재가 제작한 연극을 주로 선보이는 공간이 될 겁니다. 매년 창작극 한 편을 포함해 네 편을 제작해 올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공연을 하지 않는 낮 동안에는 이곳에서 예술영화나 독립영화를 상영할 겁니다. `김기덕 류`의 작품처럼 상영관을 확보하기 어려운 작품 말입니다. 물론 연극 공연장이기에 영화 상영관으로서 좋은 환경이 아닙니다. 관객이 많이 찾는 황금 시간대를 줄 수 있는 것도 아니고요. 그렇기에 돈은 받지 않고 스크린을 내줄 계획입니다. 백 점짜리 조건은 아니지만 이런 걸 한번 해보고 싶었습니다.”이 극장의 개관작은 창작극 `그와 그녀의 목요일`(작·연출 황재헌)로 정했다. 오는 29일부터 내년 1월19일까지 대학로문화공간 필링1관에서 공연한 후 내년 2월에 새 극장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그와 그녀의 목요일`은 지난해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첫선을 보인 작품이다. 저명한 역사학자인 `정민`과 국제분쟁 전문기자인 `연옥`이 매주 목요일마다 만나 토론을 펼친다는 이야기다. 친구와 연인 사이를 오가는 중년 남녀의 사랑·우정·증오·용서 등의 감정이 내밀하게 그려진다.조재현은 초연 무대에서 주인공 `정민`으로 분했다.“작품이 짜임새 있고, 재미도 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냉정하게 얘기해서 좀 더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평도 들었고요. 창작극을 만드는 건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대중에게 폭넓게 사랑받는 작품은 5~10년에 한 번꼴로 나오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와 그녀의 목요일`을 하며 (뜨거운 반응에) 깜짝 놀랐습니다.”중년 관객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지만, 작품에는 20~30대 정서에서도 공감할 만한 내용이 담겨 있다. 특히 정민과 연옥이 회상하는 대학 시절 풋풋한 사랑이나 부모와 자녀 간 갈등이 그려지는 부분에선 젊은 관객들도 고개를 끄덕일 법하다.이번 대학로 공연에서 조재현은 배우 정은표·박철민과 번갈아 정민 역을 맡는다. 작품 속 웃음 요소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 캐스팅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조재현은 인지도 있는 동료·선후배 배우들에게 연극을 하자며 `꼬드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 때문에 “내 연락을 후배들이 피한다”며 농담을 했다.그는 “나를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곳”이라서 연극 무대가 좋다고 했다.“40대 중년의 나이를 넘어서면서 작은 도전들을 놓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고 싶은데`라는 생각이 들어도 나이가 들면 실천을 못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이 나이 먹어서 뭘 하겠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기 때문이죠. 큰 꿈이랄 것은 없습니다. 하지만 작은 꿈을 이뤄나가는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연합뉴스

2013-11-14

“예능 덕에 해외팬 생겨 기뻐요”

힙합 듀오 리쌍(길,개리·사진)이 이달부터 아시아를 돌며 쇼케이스를 개최한다.13일 소속사인 리쌍컴퍼니에 따르면 리쌍은 오는 30일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12월7일 태국, 14일 대만, 21일 홍콩, 내년 1월11일 말레이시아 등 5개국에서 `2013~2014 리쌍 퍼스트 아시아 쇼케이스`란 타이틀로 무대에 오른다.소속사는 개리와 길이 각각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 MBC `무한도전` 등 국내 간판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해외에서 팬이 생겨났고 이들의 음악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쇼케이스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K팝 아이돌 그룹을 제외하고 국내 힙합 뮤지션이 짧은 기간에 아시아 여러 지역을 돌며 쇼케이스를 펼치는 건 이례적이다.`리쌍표 힙합`은 서정적인 멜로디와 한국적인 감성의 랩이 특징으로 최근 아시아 지역에서 이들의 대표곡인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발레리노`, `광대`, `TV를 껐네` 등이 사랑받았다.쇼케이스를 주최하는 CJ EM 음악사업부문 글로벌콘서트팀은 “리쌍은 힙합을 가요계 주류 시장으로 끌어낸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예능 프로그램 속 모습이 익숙한 해외 팬들에게 한국의 힙합과 리쌍의 음악을 선보일 기회”라며 “아이돌 음악 위주의 해외 K팝 공연계에서 신선한 바람을 일으킬 것”이라고 설명했다./연합뉴스

2013-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