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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새로운 장르의 도전, 조용필 선배가 답”

빅뱅 멤버인 태양(본명 동영배·25·사진)의 솔로 2집이 공개되기까지 3년의 세월이 걸렸다. 태양이 3년 전부터 구상해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작업했지만, 발매 일정이 미뤄지면서 꽤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지난 11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태양은 “3년간 힘들었던 건 앨범을 빨리 내 무대에 서고 싶은 갈증 때문이었다”며 “내가 좋아한 스타일의 음악을 (소속사) 양현석 사장님이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리는 스타일이어서 일정이 밀린 데는 내 고집 탓도 있다”고 웃었다.인내하는 과정에서 감정과 생각의 변화가 생겼다고 한다.“`어떤 음악을 하고 싶다`는 생각뿐만 아니라 마음가짐도 초심으로 돌아가 신인의 자세가 됐어요. 마치 연습생 때처럼 다시 갈구하게 되더라고요. 지금 심정으로는 길거리에 사과 상자 하나에 올라가서도 노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하.”2집은 현재 선공개곡 `링가 링가(Ringa Linga)` 한 곡만 공개된 상태. 연내 싱글 한 장을 더 내고 내년 초 2집을 발매할 계획이다.지드래곤이 작사, 작곡에 참여한 `링가 링가`는 태양이 기존에 선보인 슬로 템포의 알앤비(RB) 곡과 달리 힙합 색이 두드러져 음악적인 변화가 느껴진다. 그는 랩과 보컬을 동시에 소화했다. 변화를 주되 대중적인 코드를 가미해 기존 팬이 아닌 새로운 리스너들에게 어필하고 싶었다고 한다.태양은 “힙합은 내게 가장 끌리는 음악”이라며 “데뷔 전 래퍼를 꿈꿨고 지금 내가 가장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게 힙합이다. 또 지드래곤이 함께 작업해 지드래곤의 느낌이 강해진 부분도 있다. 빅뱅 데뷔 후 지드래곤이 만든 음악을 불러 그는 내 보컬 색을 가장 잘 아는 친구여서 맞춤 곡을 만들어줬다”고 설명했다.`링가 링가`는 댄스 영상으로도 큰 화제다. 월드 힙합 댄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리퀘스트 크루`의 리더인 안무가 패리스 고블이 구성한 안무다. 태양은 미국 유명 댄서들과 함께 역동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이 곡뿐만 아니라 2집의 작업 과정은 무척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평소 습관처럼 곡 작업을 하다가 인트로곡 `라이즈`가 나왔고 해외에 여행을 가거나 빅뱅의 월드투어가 있는 나라에서 유명 프로듀서들과 놀이하듯 공동 작업을 했다.태양이 작사, 작곡 등에 참여한 트랙은 모두 6곡.그는 “해외에서 좋아하는 프로듀서를 만나 얘기를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음악을 만들었다”며 “미국의 유명 알앤비 작곡가 언더독스와의 작업이 발단이 돼 미국 프로듀서 해피 퍼레즈, 빅뱅과도 작업한 세계적인 DJ인 보이즈 노이즈 등 해외 작곡가들이 다수 참여했다”고 소개했다.덕분에 알앤비와 힙합을 기본으로 하되 일렉트로닉, 발라드, 록 성향이 들어간 곡까지 다채로운 장르를 시도했다는 게 그의 설명.“절 지키면서 새로운 사운드를 시도하자는 게 앨범의 가장 큰 콘셉트였어요. 한 살이라도 더 어릴 때 그런 모습을 보여주며 제 색을 입혀나가는 게 뮤지션으로서 길게 봤을 때 무척 중요한 과정이죠.”이러한 생각의 확신에 영향을 미친 선배로는 조용필이 있다. 그는 조용필의 19집 `헬로(Hello)`가 나왔을 때 존경을 표했고 아이돌 가수로는 드물게 조용필의 쇼케이스를 관람해 눈길을 끌었다.그는 “선배님은 가수로서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모범 답안지 같은 분”이라며 “과거 선배님의 다큐멘터리를 보고서 `가수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답을 얻었다. 습관에 얽매이지 않고 평생 좋아하는 음악을 한, 선배님의 음악을 대하는 마인드는 역시 `킹 오브 K팝` 다웠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올해로 데뷔 8년 차를 맞았다. 거창한 목표를 세우기보다 지금 자신이 좋아하고 멋있다고 생각하는 걸 충실히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마음가짐을 잃지 않기 위한 고민은 꾸준히 하고 있다고 했다.태양은 솔로 앨범으로 활동하면서 빅뱅의 앨범 작업도 시작했다.그는 “한 곡 녹음을 시작했다”며 “빅뱅의 싱글 하나를 연말쯤에 낼 가능성도 있지만, 앨범은 내년 여름이나 가을쯤에 나올 것 같다”고 밝혔다./연합뉴스

2013-11-13

원로가수 한명숙·안다성·명국환, 50년만에 신곡 발표

1960년대 황금기를 누린 한명숙(78), 안다성(83), 명국환(80) 등 원로 가수들이 50년 만에 신곡을 발표했다.12일 음반유통사 포스트뮤직에 따르면 `노란 샤쓰의 사나이`(1961)로 유명한 한명숙이 `바람이어라`, `사랑이 메아리칠 때`(1963)를 부른 안다성이 `그때가 옛날`, `아리조나 카우보이`(1955)가 대표곡인 명국환이 `거리의 악사` 등 원로가수 세 명의 신곡이 담긴 앨범 `청춘! 그 아름다웠던 날들…`사진이 출시됐다.이들이 50년 만에 신곡을 발표한 건 ㈔한국음악발전소(소장 최백호)가 대선배들의 컴백을 위해 음반제작을 기획하고 후배들이 신곡을 선물한 덕택이다.한명숙이 부른 `바람이어라`는 최종혁이 작곡하고 김광련이 작사했다. 또 안다성의 `그때가 옛날`은 후배 가수 최백호가 작사·작곡한 세미 클래식풍의 노래다.명국환이 부른 `거리의 악사`는 프로듀서 윤준호가 작사·작곡했으며 흥겹고 역동적인 기타 연주가 돋보이는 집시풍의 미디엄 템포 곡이다.한국음악발전소는 “원로 가수를 재조명하기 위한 기획”이라며 “이 분들은 한국전쟁의 포화 속에서 군예대(軍藝隊)로 장병의 사기를 끌어올리며 가수의 첫걸음을 디뎠고 잿더미에서 나라 살림을 일으키던 시절, 목소리로 대중을 달랜 분들”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연합뉴스

2013-11-13

`MBC뉴스데스크` 새 앵커 박상권·김소영 발탁

MBC 뉴스의 얼굴이 대폭 바뀐다.MBC는 오는 18일부터 새로운 앵커가 주중·주말 뉴스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먼저 간판 뉴스 프로그램 `뉴스데스크`의 앵커로는 박상권 기자와 김소영 아나운서가 발탁됐다.사진 1997년 보도국에 입사한 박 앵커는 사회부와 경제부를 두루 거치고 2007년부터 4년간 `뉴스투데이`를 진행했다. 김 앵커는 지난해 아나운서국에 입사한 2년차 아나운서로 `TV 속의 TV`, `MBC 3시 경제뉴스`,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했다.박 앵커는 “진실 앞에 겸허하겠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 편견 없이 뉴스에 접근하겠다. 시청자를 바라보고 사랑과 신뢰를 얻어 나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김 앵커도 “연차도 짧은 저에게 중요한 앵커 자리를 맡긴 것은 어떤 가능성을 보고 선정한 것일 텐데 기대에 맞게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주말 뉴스데스크` 앵커로는 도인태 기자와 강다솜 아나운서가 선정됐다.도 앵커는 1993년 보도국에 입사해 사회부, 2580부, 뉴욕특파원을 두루 거친 베테랑 기자다. 강 앵커는 2010년 아나운서국에 입사해 `뽀뽀뽀 아이조아`를 진행했다. 현재 `주말 뉴스투데이` 앵커를 맡고 있다.도 앵커는 “그럴듯하게 포장된 뉴스가 넘쳐나는 세상이기에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뉴스를 전하고 싶다. 어려운 이웃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권력에 대한 냉철한 감시가 기본이고 원칙이라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강 앵커는 “시청자에게 친절한 앵커가 되고 싶다. 시청자들이 저를 기억할 때 `믿기에 든든하고 따뜻했던 앵커`로 남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연합뉴스

2013-11-12

“1년간 고3 수험생 심정으로 제작”

곽경택사진 감독의 영화 `친구`는 화려한 기록을 자랑한다.2001년 개봉 때 820만 관객(배급사 집계)을 동원해 사상 최다 관객을 기록했고, 이후 1천만 관객 영화가 여럿 나온 지금도 `미성년자 관람 불과` 등급으로는 역대 최다 관객 기록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다.그로부터 12년. 곽경택 감독이 영화 친구의 후속편 `친구2`를 들고 나오며 다시 한 번 기록에 도전한다.지난 9일 부산 해운대의 한 숙소에서 만난 곽 감독은 “친구2를 만드는 1년 동안 고3 수험생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했다”며 제작 소감을 털어놨다.이미 `신드롬`이 돼버린 영화의 속편을 만든다는 건 곽 감독의 표현처럼 `엄두도 나지 않는 일`이었지만 지인과의 우연한 `수다`가 제작의 단초가 됐다.“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를 가는 차 안에서 지인과 농담을 했죠.`1편의 준석(유오성 역)이 17년 만에 출소하고, 동수(장동건)에게 숨겨진 아들 성훈(김우빈 역)이 있어서 서로 만난다면 어떻게 될까` 이렇게 출발했던 이야기가 살이 붙기 시작했습니다. 그 후 열흘치 식량과 함께 틀어박혀 줄거리를 완성했죠.”그는 친구2의 배경을 2010년으로 잡았다. 아들 성훈이가 살해당할 때의 아버지 동수 나이인 20대 후반이 되고 준석이 어느덧 40대가 된 시기다. 세대가 다른 두 주인공을 내세우면서 전편보다 더 다양한 감정과 풍성한 내러티브를 보여줄 수 있게 됐다.“성훈이는 IMF 외환위기 속 가정파괴를 보고자라며 삐뚤어진 신세대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돈이면 된다고 생각하죠. 40대 준석은 스스로에 대한 회한과 고독을 느끼는 인물입니다. 영화는 이 둘의 콤플렉스가 엮는 드라마입니다.”여기에 1960년대 준석의 아버지 철주(주진모 역)의 이야기가 회상장면으로 합쳐지면서 시대극의 요소도 더해졌다.현재 곽 감독의 고민은 영화의 흥행 여부다.1편의 후광 덕에 14일 개봉도 전에 이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지만, 이것은 `양날의 칼`이다. `1편만 한 속편 없다`는 속설이 늘 따라다닌다.“1편처럼 유행어와 함께 임팩트 있는 장면에 대한 부담이 있었습니다. 제작단계에서 (유행어를) 억지로 집어넣기도 해봤지만 결국 다 빼버렸습니다. 그러다가 12년 전 1편의 아성을 깨고 싶어 시작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관객들이 열심히 촬영했다는 것만 알아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이번 영화에는 삶을 관통하는 듯한 잔잔한 대사들이 좋다. 특히 “인생에서 결국 후회할 선택만 하고 사는 게 그게 건달 아니겠나?”라는 대사가 기억에 남는다.1편의 `아버지 뭐하시노`에 버금가는 위트 넘치는 대사도 있다. 영화를 본 사람이라면 `알카에다`라는 단어에 웃지 않을 수 없게 된다.친구2를 제작하며 곽 감독이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은 `친구3` 등 후속편도 제작할 의향이 있느냐는 것이다.그는 “친구2도 감당하기 힘들어 후속편은 생각해보지 못했다”면서도 “누군가 나에게 도저히 거부하지 못할 제안을 해온다면 맨주먹의 낭만이 있는 철주의 시대를 말하는 `친구 리트로`를 제작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3-11-12

김형중, 마지막 솔로 앨범인 5집 발표

`그랬나봐`를 부른 가수 김형중(40)이 다섯 번째 정규 앨범인 `베스트라스트(BestLast·사진)`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5집은 김형중이 솔로 가수로 발표하는 마지막 정규 앨범이다. 지난 1993년 그룹 이오스(E.O.S)로 데뷔한 그는 이 앨범을 끝으로 자신의 음악 초기로 돌아가 밴드 음악을 선보일 계획이다.그로 인해 5집은 그간의 솔로 활동을 정리한다는 생각으로 심혈을 기울여 작업했다.앨범에는 그가 뽑은 6곡의 대표곡이 `베스트`, 새롭게 작업한 3곡의 신곡이 `라스트` 트랙으로 담겼다.신곡인 타이틀곡 `가까워진다`는 이번 앨범의 프로듀서인 와사비사운드(고영환, 서의범)와 김형중이 함께 작업한 노래로 강한 비트에 화려한 현악기 연주를 더해 애절한 느낌으로 완성했다. 헤어진 여자 친구와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치지만 모른 채 지나치며 행복을 빌어주는 남자의 애틋한 순간을 노랫말에 표현했다.6곡의 대표곡은 동료 뮤지션들과의 협업을 통해 새롭게 재해석했다.가장 큰 사랑을 받은 2003년 솔로 1집 히트곡 `그랬나봐`는 매드소울차일드가 피처링한 버전과 기타리스트 박주원의 연주 버전으로 수록했다.김형중이 객원 보컬로 부른 토이의 `좋은 사람`에는 에코브릿지가 참여해 원곡의 경쾌한 리듬을 자제하고 따뜻한 피아노 선율로 곡을 전개했다.프로듀싱팀 와사비사운드는 “5집은 새로운 시각으로 해석한 베스트 파트와 가장 김형중다운 음악인 라스트 파트로 구성하는데 주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김형중은 앨범 발매를 기념해 다음 달 7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동덕여대 공연예술센터에서 콘서트를 개최한다./연합뉴스

2013-11-11

“스무살 되니 생활의 폭 넓어졌어요”

“이제 술을 마실 수도 있고, `19금` 영화를 볼 수도 있죠. (웃음) 생활의 폭이 더 넓어진 것 같아요.”걸그룹 미쓰에이의 수지(19·사진)는 올해 우리 나이로 스무 살이다.지난 2010년 7월 싱글 `배드 걸 굿 걸(Bad Girl Good Girl)`로 연예계에 발을 들인 이래 벌써 3년 4개월이 지났지만, 열일곱 살 어린 나이에 데뷔했기에 올해야 스무 살을 맞은 것.최근 미쓰에이의 정규 2집 발표를 기념해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수지는 “이제 해외 공연을 마친 후 뒤풀이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됐다”고 달라진 점을 짚었다.중국어권에서도 많은 인기를 누리는 만큼 해외 일정이 잦지만, 그전까지는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뒤풀이에 참석하지 못하고 홀로 숙소로 돌아갔단다.함께 참석한 멤버 민은 “이제 네 명 모두 성인이 됐다. 스무 살은 아름답고, 섹시해지고 싶은 나이”라고 옆에서 장난스레 거들었다.그 시작을 알린 올해 1월1일, 수지는 멤버 페이, 민과 함께 태어나 처음으로 클럽을 찾기도 했다. 전날 자정을 넘어 끝나는 연말 시상식을 마치고 뒤풀이를 겸해 들른 것.만 19세를 맞는 해의 1월1일부터 입장이 가능하다.“자정이 지나고 2013년이 딱 되자마자 스무 살을 기념해 셋이서 클럽을 갔어요. 재미있었죠.”수지는 몸담은 미쓰에이가 공백기를 가졌던 올해 MBC 드라마 `구가의 서`를 통해 사극에 도전, 20%에 육박하는 성공적인 시청률을 끌어냈다.이와 함께 광고계의 쏟아지는 러브콜을 받아 10편이 넘는 광고에 출연, 지난달 광고주가 뽑은 `올해의 모델상`을 품에 안았다.“`구가의 서`가 끝나고 나름 쉴 수 있는 시간이 있었어요. 못 보던 친구들도 자주 만나면서 지냈죠. 처음으로 충전할 시간을 가져본 것 같아 좋았습니다.”이날 발표한 미쓰에이의 2집 `허쉬`는 이전보다 한층 농염해진 그의 모습이 돋보인다.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과 바(Bar)를 이용한 도발적인 안무를 통해 `국민 여동생` 대신 섹시함을 강조한 것.수지는 “멤버끼리 터치하고 엉키는 동작이 많아 섹시하게 느껴질 것”이라며 “심플한 의상과 화려하지 않은 무대 세트를 통해 우리와 우리의 춤만 눈에 들어올 수 있게 했다”고 짚었다.미쓰에이는 올해 남은 기간 2집 국내 활동뿐만 아니라 중국어권 국가들을 오가며 활발한 해외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내년 초에는 홍콩 현지 쇼케이스도 계획하고 있다.“지금은 앨범 활동만 준비하고 있기에 차기작은 따로 정하지 않았어요. 그렇지만 앞으로도 가수 활동과 영화·드라마를 병행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연합뉴스

2013-11-11

“이 영화가 내 심장을 다시 뛰게했죠”

“이번이 열 번째 영화예요. 매번 이게 제일 중요하고 최선을 다한다고 해왔는데, 어느 날 내가 되게 지쳐 있더라고요. 좀 쉬어야겠다고 생각했을 때쯤 만난 작품이 `더 파이브`예요.”김선아(38) 만큼 TV와 스크린에서 공히 사랑받는 여배우를 국내에서 찾기 어렵다.드라마와 영화 제작자, 감독들이 `믿고 맡기는` 배우가 되기까지 그가 흘린 땀과 눈물이 적지 않았을 터.첫 스릴러 도전작 `더 파이브` 개봉을 앞두고 지난 6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김선아는 배우로서 지난 10년의 여정을 지나오며 많이 지쳐 있었다고 털어놨다.“배우라는 길을 온전히 가면서 나를 스스로 가둬버린 것 같아요. 좋아하는 일에는 워낙 집중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방해하는 게 싫어서 차단을 많이 하는 편이에요. 작품 들어가기 시작하면 내 작품의 울타리 안에서만 있고 그동안에는 사람들한테 연락도 안 하고 다 버리는 거죠. 그게 날 힘들게 한다는 걸 늦게 안 거예요. 집중력은 좋지만 외롭고 고독한 길을 걸을 수밖에 없게 됐고. 그렇게 작품 하나하나에 모든 걸 쏟다 보니 지쳤나 봐요.”그런 그에게 “운명적인 만남”으로 다가온 작품 `더 파이브`는 새로운 활력을 줬다. 특히 이번에 연기한 인물 `은아`가 남긴 의미가 크다고 했다. `은아`는 사랑하는 남편과 딸을 하루아침에 잃고 휠체어에 의지하게 됐지만 자신을 그렇게 만든 연쇄살인범에게 처절한 복수를 꾸미는 인물이다.“그렇게 행복했던 여자가 하루아침에 너무 불편하게 살게 돼요. 연기이긴 하지만, 내가 그 삶을 살다 보니 감당이 안 되더라고요. 사람이 아주 작은 거라도 뭘 겪어봐야 감사함을 느끼잖아요. 그런 걸 느끼게 해줘서 `은아`란 여자가 참 고마웠어요. 그동안 많은 여성의 삶을 연기했지만, 이 여자만큼 이렇게 가슴 속 깊이 남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아요. 배우로서, 한 인간으로서 지쳐 있던 저에게 내가 가진 것에 대한 감사함을 느끼게 해줬고 배우로서 다시 심장이 뛰게 해줬어요. 영화를 보시는 분들도 그런 걸 느꼈으면 좋겠어요. 스릴러에 상업영화지만, `이게 나라면?`이라는 생각을 해보면 좋겠어요.”그는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읽고 단번에 매료됐다고 했다.“시나리오를 읽으면서 벌써 내가 휠체어 타고 돌아다니는 모습이 머릿속에 쫙 그려졌어요. 이대로의 은아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죠. 가위로 직접 막 자른 듯한, 빨랫비누로 감은 듯한 머리도 그렇게 나왔어요. 감정이 없어졌고 메마른 여자니까. 이전에 누구한테 사랑을 받았을 때와 그렇지 않게 됐을 때의 차이는 클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런 생각이 감독님과 잘 맞았어요.”극단의 상황에 부닥친 인물이면서도 감정이 메말라 표현을 거의 하지 않는 연기를 하기가 어려웠다고 했다.“처음엔 감정 표현이 너무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나라도 그런 상황이 되면 그럴 것 같고 말하고 싶지도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죠. 누구랑 말을 섞기 싫은데 어쩔 수 없이 해야 할 때의 그 정상적이지 않은 호흡 같은 것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어요.”복수의 마지막 장면을 찍을 때도 고통스러웠다고 했다.“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허함이 밀려오더라고요. 그렇게 어렵게 끝까지 왔는데, 너무 허무한 거예요. `아, 이게 정말 사람의 인생이구나` 싶었죠. 또 이 영화의 모든 사람이 이해가 되니까 가슴이 아팠어요. 다들 힘들게 살아가다 목적이 있어서 모인 사람들이니까요. 심지어 그 `놈`(살인마)마저도 그가 사랑하고 집착했던 감정이 이해가 됐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처절한 것들, 그런 인간 관계들을 생각하게 되다 보니까 `이 영화, 사람 참 힘들게 한다` 그랬어요(웃음).”극중 은아가 복수의 조력자인 4인방을 자신이 살았던 옛 집으로 데려가 사랑하던 가족이 살인마에게 어떻게 당했는지 털어놓는 장면을 찍으면서는 통곡을 했다고.“전날 찍은 마지막 장면의 느낌이 계속 이어져서 더 그랬어요. `여기가 그곳입니다`라는 대사를 할 때부터 눈물이 터져서 주체가 안 됐죠. 분장실 들어가서 울었는데, 촬영하면서 이렇게 통곡하기는 처음이에요. 울어야 하는 연기가 아니고 가만히 있어야 하는데, 누를 수가 없어서 정말 미치겠더라고요. 그날 참 힘들었어요.”반신불수 장애를 안은 인물을 처음 연기하면서 진짜 그렇게 보이려고 공을 많이 들였다고 했다./연합뉴스

2013-11-08

“너무 큰 성공으로 힘든날도 있었죠”

“`친구`는 내게 독이 든 성배였어요. 아주 달콤한 줄 알았는데 실은 쓴 당의정 같은 거였죠. 너무 큰 성공으로 내가 생각한 상식이 깨졌고 이후 많이 힘들었습니다. 그 시길 지나 이젠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해요.”영화 `친구`의 주역 유오성(47·사진)이 속편인 영화 `친구2`로 돌아왔다. 2001년 `친구`로 820만 관객을 모은 이후 12년 만이다. 그는 이후 많은 영화와 TV드라마에 출연했지만, `친구`의 주인공 `준석`이었던 때만큼 대중에게 사랑받지는 못했다. 그의 필모그래피에서 너무나도 큰 비중을 차지하는 `친구`는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친구2` 개봉을 앞두고 5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그는 `친구`가 남긴 영광과 상처를 털어놨다.“그냥 한 편의 영화였을 뿐인데, 결과가 너무 좋다 보니 과포장이 된 거죠. 한 발 한 발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상식이 깨진 거예요. 많은 분이 이후에도 저를 그 영화를 기준으로 평가를 들이대니까 부담스러웠어요. `너는 이런 영화를 했던 배우니까 이래야 된다`라는 사람들의 인식이 강했거든요. 그래서 나름 배우의 본질을 찾겠다고 연극도 하고 그랬는데, 힘든 시기를 거쳤죠. 그 시기에 가족이 정말 큰 힘이 됐던 거고요.”`친구`가 그렇게 쓴맛을 남겼다면, 왜 다시 `친구2`로 돌아왔을까.“시나리오 받기 전인 작년 말부터 `친구2`를 만든다는 소문이 있었어요. 나는 가만히 있는데, 다들 작업들을 하고 있던 거죠(웃음). 올초 2월 27일에 처음 부산에 내려가서 곽경택 감독을 만났어요. 소주 한잔하면서 이걸 왜 만들려고 하느냐 그랬죠. 그런데 시나리오를 보니까 괜찮더라고요.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대신에 시나리오가 약간 수정됐어요. 첫 시나리오에선 `친구`가 많이 언급됐는데, 제가 그랬죠. `친구2`는 다른 영화다, 지금 다시 만들어진다고 하면 많이들 `친구`를 기준으로 볼 텐데, 그게 많이 언급되면 기만일 수도 있다고. `친구`는 이미 다 알고 있는 얘기잖아요. `친구2`답게 갔으면 좋겠다고 했어요.”그러면서 그는 곽 감독에게 “이거 잘못 만들어지면 당신이나 나나 바보 되는 거다. 12년 만에 만들어지는 건 운명적인 게 있는 것 같은데, 잘 만들어서 바보 되진 말자”고 했다고.그는 이 영화에 배우 유오성과 인간 유오성의 변화하고 성장한 모습을 투영하고 싶었다고 했다.“그만큼의 시간이 지나 이렇게 왔으면 인생의 궤적이 보여야 하는데, `준석`이와 내가 같이 와 있다고 느꼈어요. 준석이가 17년 만에 교도소에서 나와서 시작되는 얘기인데, 나도 12년이 지났으니 달라지고 성장해 있고 격이 쌓인 게 보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게 묻어나야 하는데, 연기로 그런 척을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까 꾸미지 않고 편하게 하려고 더 애썼죠. 옛날엔 작품을 끝내면 `뭘 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마무리 짓고 나서 `해냈구나, 다행이다`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래도 첫 촬영부터 힘들었던 데 비하면 결과는 만족스러운 편이라고 했다.“처음 이틀간 교도소 장면을 찍는데, 그냥 걸어나오는 장면이라 분량도 많지 않고 힘들지 않은 장면인데, 끝나고 집에 갈 때 `왜 이렇게 힘들지?` 싶더라고요. 영화 근육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옛날 것을 편리하게 써먹는 게 싫어서 긴장을 했나봐요. 그런데 나중에 들으니 곽 감독이 내가 교도소에서 걸어나오는 걸 보고 `됐다`고 했대요. `준석이가 17년 만에 걸어나오고 있다`고. 그 얘길 듣고 마음이 좀 놓였어요.”/연합뉴스

2013-11-07

“몸은 힘들지만 소중한 기회라 기뻐”

끝내 몸살이 났다.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뮤지컬 연습으로 빈틈없이 꽉 채워진 스케줄에 결국 몸이 버텨내지 못했다.하지만 주원(26·본명 문준원)은 “괜찮다”고 했다.으슬으슬 추운지 담요를 끌어다 무릎을 덮으면서도 그는 “이렇게 내 얘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소중하다. 질문을 받으며 내 생각을 정리하고 잊고 지내던 옛 얘기를 꺼내볼 수 있어서 참 좋다”고 말했다.4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주원을 만난 건 그가 출연하는 뮤지컬 `고스트`에 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TV스타로 승승장구 중인 그가 무대로 돌아온 이유가 뭘까.주원은 2006년 대학교 1학년 시절을 떠올렸다. 뮤지컬 `알타보이즈`로 무대에 첫발을 내디딘 시절의 얘기다.그는 “살면서 잘한 일을 몇 개 꼽자면 바로 그때”라며 말을 이었다.“당시 무대에 대한 압박이 심했어요. 주위에서 뭐라 탓하지도 않았는데 뭔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 계속 들었죠. 큰 벽을 마주한 느낌이었죠. `리더` 역할로 공연을 이끌어야 했지만 무대에 대한 자신감은 떨어졌고, 스트레스로 말까지 더듬게 됐죠.”그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게 바로 함께 출연한 배우 형들이었다.“제가 힘들어하는 걸 알고 형들이 저를 더 북돋워줬어요. 배역에 몰입할 수 있도록 평소에도 막내인 저를 리더처럼 대우해줬어요. 아이인 것처럼 어르는 게 아니라 `너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해보라`며 용기를 줬어요.”그때의 무대를 통해 얻은 연기 동력은 지금의 주원을 지탱하는 힘이라고 했다.2010년 KBS 2TV 드라마 `제빵왕 김탁구`의 악역 구마준을 통해 본격적으로 주목을 받은 후 KBS 2TV `오작교 형제들`(2011)·`각시탈`(2012), MBC `7급 공무원`(2013)에 이어 최근 종영한 KBS 2TV `굿닥터`에서까지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일 수 있었던 건 `형들`과 함께한 뮤지컬 무대 덕분이었다는 거다.그가 다른 일정을 줄이고 본격적인 뮤지컬 연습에 들어간 건 지난달 9일부터다. 2주간 종로 연습실에서 몸을 풀고 지난달 25일부터는 공연이 열리는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노래와 움직임을 맞춰보고 있다.일약 `스타`가 된 후 다시 서는 뮤지컬 무대에 대한 감회를 물었다.`감개무량하다`는 식의 과장 대신 “식당 아주머니들이 알아보시고 음식을 더 챙겨주신다”며 웃었다.“변한 건 없어요. 연습실에 가서 노래하고, 때 되면 밥을 먹고…. 대신 배우 형들이 `꼭 식당은 주원이랑 함께 가야 한다. 그래야 서비스가 나오지~`라고 농담을 해요. 또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많은 식당은 피해 주기도 하고요. 보이지 않는 배려죠. 저는 그대로지만 (제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위 분들이 신경을 더 많이 쓰게 된 것 같아요. 송구한 일이죠.”`고스트`는 페트릭 스웨이지(샘 역)와 데미 무어(몰리 역)의 사랑을 그린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뮤지컬로 만들어 2011년 영국에서 초연한 작품이다.한국어 라이선스 공연으로 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이 작품에서 주원은 `샘` 역으로 무대에 선다.죽어서도 연인 곁을 떠나지 않는 샘의 사랑이 현실에도 존재할까.그는 그런 `영원한 사랑`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다만 예전엔 “나는 그런 사랑을 할 거다”라고 확고히 말했다면 지금은 “그럴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한 마디를 덧붙이게 된다고 했다. 마치 `산타클로스는 없다`는 현실을 인정하기 싫은 아이의 마음과도 같은 거다.“어렸을 때부터 변하지 않는 사랑을 꿈꿨어요. 지금도 물론 그렇고요. 하지만 주위에선 사람의 마음이 변하는 건 당연한 현실이라고 얘기를 해요. 저는 가능할 것 같은데…. 그 믿음의 크기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아요. 그래도 샘을 연기하면서 그런 진정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아요.”주원은 중학교 3학년 때 연극배우가 되려고 했다. “연극은 가난한 예술”이라고 말하는 어머니의 말에도 “라면만 먹고 살아도 된다”고 우기던 아이였다. 그리고 그런 고집은 그를 무대와 브라운관·스크린을 아우르는 `전천후 배우`로 성장시켰다.그는 빡빡한 일정으로 고단하다 느껴질 때마다 그때 엄마에게 했던 그 말을 떠올린다고 했다.“몸이 아무리 힘들고 몸살이 나도 생각만큼은 `고되다`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을 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누리고 있는 거니까요.”/연합뉴스

2013-11-06

봉준호 `설국열차` 프랑스서 `괴물` 넘어섰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가 프랑스에서 개봉해 5일간 20만 명에 가까운 관객을 동원하며 봉 감독의 전작 `괴물`을 넘어섰다고 투자배급사인 CJ EM이 5일 전했다.CJ EM이 인용한 글로벌 박스오피스 집계 사이트 `렌트럭(RENTRAK)`에 따르면 `설국열차`는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4일 오전(현지시간)까지 300여 개 상영관에서 19만2천132명을 모았다. 이는 `괴물`이 프랑스에서 개봉해 기록한 흥행 성적 15만9천여 명을 넘어선 기록이다.또 `설국열차`는 지난 주 프랑스에서 개봉한 22편의 작품 중 흥행 2위에 올랐다. 전주 개봉작 중 1위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토르: 다크 월드`가 차지했다.`설국열차`는 개봉 첫날인 지난달 30일 300개 관에서 상영돼 8위로 출발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지난 3일에는 전체 영화 중 박스오피스 5위로 뛰어올랐다.이는 경쟁작인 `토르:다크 월드`가 585개 상영관, 애니메이션 `터보`가 834개 관, `비행기`(Planes)가 632개 관에서 상영된 것과 비교하면 절반도 안 되는 개봉 규모로 이룬 기대 이상의 성적이라고 CJ는 자평했다.좌석점유율도 전체 개봉작 기준으로 `그래비티` `토르`에 이어 3위로 선전하고 있다.CJ는 “프랑스 내 10여 매체가 `설국열차`에 별 다섯 개 만점을 줬고 현지 언론 평점이 4.3에 달한다”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함께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3-11-06

“울지 않고도 관객 울리는 연기 하고파”

연극을 좀 안다는 사람 중에 에우리피데스나 아이스킬로스, 셰익스피어나 안톤 체호프를 싫어한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오이디푸스 왕`, `메데아`, `엘렉트라` 등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그리스 비극을 비롯해 16세기 영국 대문호·19세기 러시아 대작가의 작품을 인정하지 않는 건 자칫 교양이 없거나 취향이 세련되지 못한 사람으로 여겨지기 일쑤다.하지만 배우 류덕환(26)은 “나는 고전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호기롭게 말한다. 정확히 말하면 “현재의 상황에 조응하지 않는 고집스러운 고전극”에 반대한다는 거다.그는 “글이 집필된 시기와 지금 사람들의 감성은 엄연히 다르다”며 “예를 들어 체호프의 작품이 좋다고 해서 말투와 어휘를 바꾸지 않고 그대로 올리면 관객을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자신의 견해를 당당히 폈다.고전의 `오리지널리티`를 중시하는 선배 배우·연출가들과 부딪치는 의견인 셈이다. 하지만 류덕환은 눈치를 보거나 신중하게 말을 고르기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말했다.“변화없는 고전을 고집하는 건 발전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발전을 막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최근 서울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류덕환을 만난 건 요즘 그가 연극 `웃음의 대학` 공연을 위해 연습 중이라는 소식을 듣고서다.`웃음의 대학`은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웃음을 잃어버린 시대에 웃음을 전할 수 있는 작품을 공연하려고 검열을 신청한 작가와 희극 따위는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냉정한 검열관의 이야기를 그린 2인극이다.류덕환의 상대역인 송영창(검열관 역)은 황정민(작가 역)과 함께 2008년 `웃음의 대학` 국내 초연 무대에 서기도 했다.“두 배우가 연기하는 `웃음의 대학` 초연을 봤어요. 그때 심정은 `저 작품은 하면 안되겠구나` 였죠. 뭔지 모르겠는데, 막연히 두려웠어요.” 하지만 5년이 흐르면서 “무슨 변화가 있었는지 모르겠다”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그간 쌓인 연기 경험 덕이기도 하고, 연출·극작에도 관심을 두면서 키운 `도전 정신` 때문이기도 할 터다.실제 그는 올해 초 옴니버스 단편영화 `스토리 오브 맨 앤 워먼 (Stories of Men and Women)`을 직접 만들어 자신의 홈페이지에 공개하기도 했고, 지난 9월 중앙대 첨단영상대학원에 진학해 연출을 본격적으로 배우기 시작했다.자신의 생각을 더 잘 표현하는 법을 알고 싶어서 하는 시도란다.“울어 보이지 않고도 보는 이를 울리고, 웃지 않고도 웃길 수 있는 표현을 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게 쉽지가 않더라고요. 제 단편영화를 본 사람들 얘기를 들으면서 `생각과 상상을 타인에게 전해주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라는 걸 깨달았어요.”인터뷰를 마친 그는 학교로 향했다. 석사 과정 첫 학기를 보내며 `창작의 고통`을 몸소 체험하고 있다는 말을 남기고.“배우라는 직업을 제 천직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어요. 다만, 조금 더 잘 해보고 싶은, 그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직업입니다.”/연합뉴스

2013-11-05

소녀시대 `유튜브 올해 뮤직비디오상` 수상

한국의 걸그룹 소녀시대가 유튜브 뮤직 어워드에서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받았다.소녀시대는 3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피어 36(Pier 36) 공연장에서 열린 제1회 유튜브 뮤직 어워드 시상식에서 `아이 갓 어 보이`(I Got A Boy)로 `올해의 뮤직비디오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차지했다.소녀시대는 `젠틀맨`의 싸이를 비롯해 저스틴 비버, 레이디 가가 등 쟁쟁한 후보들을 꺾고 상을 받아 더 큰 기쁨을 누렸다.소녀시대를 대표해 상을 받은 티파니사진는 “유튜브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이자 여러분의 가장 친한 친구”라면서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티파니는 “레이디 가가의 비디오가 너무 좋았는데 가가를 물리치고 상을 받게 돼 믿을 수 없다”며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티파니는 “일본과 한국에서 발표할 앨범을 준비 중인데 미국에서는 아직 앨범 계획이 없다”면서 “미국에서도 앨범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그는 “유튜브의 첫 시상식에서 아시아 아티스트로는 처음으로 상을 받게 돼 정말 기쁘다”면서 “낮, 밤을 가리지 않고 투표해준 팬들에게 영광을 돌린다”고 덧붙였다.`강남스타일`로 유튜브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던 싸이는 `올해의 뮤직비디오`, `올해의 아티스트`, `유튜브 트렌드` 등 3개 부문에 후보로 이름을 올렸지만 아쉽게 수상에 실패했다.싸이를 비롯해 테일러 스위프트, 저스틴 비버, 리아나 등 10명의 유명 스타들이 경합한 올해의 아티스트상은 세계적인 래퍼 에미넴에게 돌아갔다.유튜브 뮤직 어워드는 한 해 동안 전 세계 유튜브 이용자들에게 사랑받은 노래와 뮤지션을 ◆올해의 아티스트상 ◆올해의 뮤직비디오상 ◆유튜브 인기 패러디상 ◆유튜브 트렌드상 ◆유튜브 도약상 ◆유튜브 이노베이션상 6개 부분별로 선정해 시상한다./연합뉴스

2013-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