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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앨범 `주네스` 발표… 전곡 작사·작곡

연합뉴스
등록일 2013-12-16 02:01 게재일 2013-12-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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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준상 “나의 꿈이었던 앨범, 하나의 시작”
“이 노래 괜찮나요? 오늘 아침에 녹음했는데 새벽 느낌이 있나요?”(유준상)

휴대전화에 담긴 녹음 파일을 재생하니 감미로운 목소리가 시원한 기타 반주와 함께 들려온다. 아침에 일정상 이동하다가 악상이 떠올라 차 안에서 기타를 치며 즉흥적으로 녹음했다고 한다.

알고 보니 배우 유준상<사진>에게 음악은 뜻밖의 `사고`가 아닌 항상 곁에 머문 `일상`이었다.

드라마, 영화, 뮤지컬을 종횡무진 넘나들며 주가를 높여온 유준상이 자신의 이력에 두터운 한 줄을 더했다. 바로 `가수`라는 이름이다.

오는 19일 자신의 첫 앨범 `주네스`(JUNES)를 발표하는 그를 최근 서울 종로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앨범을 꿈꾼 지 오래됐어요. 고등학교 때 기타를 치면서부터 막연하게 `음반을 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죠. 그럴 때마다 `잘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라며 단념했는데, 나이를 먹고 마음을 비우니까 노래가 제 안에서 흘러나왔어요. 본격적으로 곡을 모은 지는 3년 정도 됐네요.”

`주네스`는 일곱 곡으로 구성됐다. 전곡을 유준상이 직접 작사·작곡하고 노래도 불렀다. 데뷔를 앞둔 그룹 `타우린`의 멤버 이다연과 함께한 `그대에게 다가가는 순간`을 타이틀곡으로 삶과 사랑을 노래한 곡들이 가득하다.

뮤지컬로 다져진 그의 탄탄한 노래 실력은 잘 알려진 바다. 강렬한 장르를 택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 감성적인 발라드다. 노래 제목 `사랑이 필요해` `아름다운 아름다운`에서 느껴지듯 전체적으로 말랑말랑하다.

잔잔한 피아노 연주에 그의 내레이션이 더해진 첫 곡 `27과33 그 해 여름사이`에서 그는 “세월이 흐른다 / 나도 같이 / 세상이 바뀐다 / 나도 같이 /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읊조린다.

“연기나 공연은 제가 작품 속의 인물이 되는 것이죠. 반면에 음악은 저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는 것 같아요. 세상을 바라보고 사람들을 대하는 제 마음은 사실 노래에 가까워요.”

그는 “떠오르는 악상을 기록하려 항상 몇 개씩 녹음기를 들고 다닌다”면서 “`이번 달은 음악 작업을 해볼까` 다짐하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생활을 하면서, 다른 작업을 하면서 틈틈이 오랜 시간 노래를 만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아내 홍은희와 두 아들이 다른 분야에서와 마찬가지로 음악에 있어서도 그의 첫 번째 애청자이자 팬이었다.

“타이틀곡 `그대에게 다가가는 순간`은 아이들이 싸이 노래처럼 다 외워요. 차에서 항상 싸이 노래 틀어달라 했는데 지금은 제 노래로 바뀌었어요. 와이프는 이제 좀 그만 듣자고…(웃음). 그동안 `당신이 알아서 잘 할거라 믿는다`고만 했는데 `그대에게…`는 처음으로 좋다고 말해줬어요.”

그는 “모은 자작곡이 꽤 된다”며 다른 가수에게 주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사실 이미 `신인 감성 걸그룹`이 그의 음악으로 내년 데뷔를 앞두고 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걱정은 없을까. 배우가 인지도를 이용해 섣불리 다른 분야에 발을 들이민다는 오해도 살 수 있다.

“앨범에 제작비를 많이 들이기보다는 저의 마음이 전달될 수 있도록 5년 가까이 오래 준비했어요. 제 꿈으로 향하는 시작이면서 관객과 소통하고픈 절실함도 담았죠.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제 노래가 위로가 될 수 있다면 충분히 의미가 있다는 생각도 들어요.”

유준상은 이 앨범이 꿈의 완성이 아닌 `시작`이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 앨범은 하나의 시작입니다. 앞으로 계속 음악을 만들어서 앨범 발표가 단발성 행사가 아니라 저의 오랜 꿈이라는 점을 느끼실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노래를 통해 많은 분과 소통하고 싶습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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