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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한국의 조니 뎁` 되고 싶어요

“유니크(특별)하고 유일무이한, 다른 배우들과 확실히 차별성 있는 느낌을 가져보고 싶어요. `한국의 조니 뎁` 같은 느낌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어요.”배우 조정석(33·사진)은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질문에 “소박하지만 큰 꿈”이라면서 이렇게 답했다.`뮤지컬 배우`란 타이틀을 떼고 `배우`로 거듭난 지 불과 2년. 영화 3편, TV드라마 3편이 필모그래피의 전부지만, 배우로서의 목표를 또박또박 얘기하는 눈빛은 아주 야무졌다. 게다가 그가 지금껏 보여준 연기는 그 꿈이 충분히 실현 가능할 거라는 믿음을 주기에 기대감은 더 커진다.지난해 영화 `건축학개론`의 조연 `납뜩이`로 혜성같이 나타난 그는 1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작품 `관상`(11일 개봉)으로 다시 관객들을 깜짝 놀래 줄 준비를 하고 있다.지금 충무로에서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는 배우 조정석을 지난 6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났다.“한재림 감독님이 `건축학개론`을 보시고 러브콜 해주셨는데, 저는 한재림 감독님 작품을 다 좋아하거든요. `우아한 세계`는 여섯 번을 봤고 `연애의 목적`은 세 번쯤 봤어요. `우아한 세계`의 몇몇 장면은 줄줄 외우고 있는데, 송강호 선배님의 대사와 연기를 똑같이 보여드리니까 감독님도 놀라시더라고요.”그러면서 그는 `우아한 세계` 속 송강호의 능청스러운 연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그의 송강호 성대모사는 그야말로 `싱크로율 100%`였다.“한재림 감독님에 송강호 선배가 한다고 하니까 저한텐 난리가 난 거죠. 이건 무조건 해야 된다고 생각했는데, 게다가 시나리오까지 엄청 좋은 거예요. 큰 행운이죠.”이 영화에서 그는 송강호가 연기하는 주인공 `내경`의 처남 `팽헌` 역을 맡았다. 처남-매부 사이라고 하지만, 극중 두 사람은 혈육보다 더 가까운 관계를 보여준다. 팽헌은 내경과 늘 붙어다니며 예기치 않은 역사의 격랑에 함께 휩쓸리게 된다.이 영화에서 가장 빛나는 부분은 송강호와 조정석의 연기 앙상블이다. 본능적이고 동물적인 연기를 하는 송강호의 옆에서 조정석은 그보다 더 `살아있는` 연기로 관객을 즐겁게 한다. 지금껏 송강호와 이 정도의 찰떡궁합을 보여준 배우가 있었던가 싶을 정도다. 특히 두 사람이 기방에서 술에 취해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압권이다.“감독님이 춤을 한번 춰보자고 하셨는데, 혼자 참신한 춤이 없을까 연습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강호 선배가 `저거 좋다`고 한 번 해보자고 해서 그런 춤이 나온 거예요. 조선시대 춤들은 좀 정적인 게 있는데, 그런 걸 깨보고 싶었고 전형적인 호흡이 아니라 신선한 호흡이 관객을 재미있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해서 만들어낸 춤이에요.”이번 영화에서 보여준 코믹 연기가 납뜩이의 연장선으로 보인다는 얘기에 그는 고개를 저었다.“많은 분들이 납뜩이랑 비교를 많이 하세요. 그런데 전 연기하면서 납뜩이는 전혀 생각하지 않았어요. 이 역할에만 오로지 집중했죠. 다른 드라마나 영화에서 코미디를 한다 해도 그 작품 안의 캐릭터로 할 거예요. `팽헌`은 좀 더 구수하고 그 당시에 진짜 살았을 것 같은 인물로 보여주고 싶었어요. 굳이 사극 말투로 `뭐뭐 하시오`라고 하지 않았고 나름의 상상력으로 유추해서 표현해본 거예요.”원래 그렇게 사람들을 잘 웃기냐고 물었더니 아니란다.“저는 되게 진지해요. 즐겁고 유쾌한 걸 좋아하긴 하지만, 제가 막 남들을 웃기는 사람은 아니예요. 하지만, 내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인데, 그 평범함을 연기에 넣고 싶진 않고, 전형적이거나 이전에 많이 보인 캐릭터를 연기하면 안 되니까 참신한 호흡을 발견하려고 노력해요. 길을 가면서 특이한 사람을 보면 유심히 관찰해서 그걸 머릿속에 갖고 있죠. 애드리브 연기도 그런 관찰에서 나오는 것 같아요.”최근 종영한 KBS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이후에는 중장년 팬들도 많이 생겼다.“주말 드라마를 하고 나니까 어머님, 아버님들이 굉장히 많이 알아봐 주세요. 저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의 연령층이 넓어져서 뿌듯해요. 소녀 팬이요? 소녀 팬들이 많은지는 잘 모르겠는데요(웃음).” /연합뉴스

2013-09-10

심수봉, 21일 세종문화회관서 콘서트

가수 심수봉(58·사진)이 오는 21일 오후 2시와 6시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단독 콘서트 `사계-더 포시즌스(The four seasons)`를 개최한다.9일 공연기획사인 쇼플러스에 따르면 올해로 데뷔 35주년을 맞은 심수봉은 추석을 맞아 이번 공연을 준비했다.그는 이날 무대에서 `그때 그 사람`, `사랑밖엔 난 몰라`, `비나리`, `백만송이 장미`, `남자는 배 여자는 항구` 등의 히트곡을 통해 그 시절의 추억을 되새기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자신만의 색깔로 들려준다.또 `사계`라는 공연 제목에 걸맞은 뮤지컬 갈라쇼 형식의 무대도 준비 중이다.심수봉은 1978년 `그때 그 사람`으로 데뷔해 1979년 MBC 10대 가수상, KBS 올해의 신인가수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이후 35년간 16장의 정규 앨범을 발표하는 등 꾸준한 활동으로 사랑받았다.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서 `다시 보고 싶은 전설` 1위에 뽑히는 등 두 차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후배 가수들에게 전설적인 존재로 꼽히기도 했다.쇼플러스 관계자는 “공연장에는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관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번 공연의 인터파크 티켓 예매 현황에서도 20대 24.5%, 30대 27.4%, 40대 16.9%, 50대 21.6%로 나타났다. 20~30대 자녀들이 50대 이상 부모 세대와 함께 보는 공연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결과”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

2013-09-10

설경구·문소리 주연 `스파이` 박스오피스 1위

설경구·문소리 주연의 코미디 `스파이`사진가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1위에 올랐다.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스파이`는 6~8일 주말 사흘간 784개 관에서 84만 2천457명(매출액 점유율 44.8%)을 모아 26만 5천347명(14.1%)을 동원한 데 그친 지난주 1위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스파이`의 누적관객은 100만 884명, `나우 유 씨 미`는 260만 9천544명이다.손현주 주연의 스릴러 `숨바꼭질`은 391개 관에서 22만 6천673명(12.3%)을 모아 지난주와 같은 3위를 유지했다. 누적관객은 550만 8천628명이다.맷 데이먼 주연의 `엘리시움`은 381개 관에서 20만9천768명(11.9%)을 모아 4위로 두 계단 떨어졌고, `슈퍼배드 2`는 개봉 전 유료시사로 8만638명(3.9%)을 동원해 5위를 차지했다. 특히 오는 12일 개봉하는 `슈퍼배드 2`는 유료시사만으로 16만 3천927명을 모아 변칙개봉 논란에 휩싸일 것으로 보인다.미야자키 하야오의 마지막 작품 `바람이 분다`는 6만 4천823명(3.4%)을 모아 6위로 데뷔했고,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는 5만 2천660명(2.9%)으로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한 7위다. 누적관객은 923만 3천405명으로 1천만 돌파까지는 쉽지 않아 보인다. /연합뉴스

2013-09-10

김조광수·김승환 국내최초 공개 동성결혼

“이제는 당당하게 말할래요. 결혼해 행복하게 살고 싶다고.” 영화감독이자 제작자인 김조광수(48·사진 왼쪽)씨와 레인보우팩토리 김승환(29) 대표가 지난 7일 오후 서울 청계천 광통교에 설치된 임시무대에서 국내 최초로 첫 동성(同性) 공개 결혼식을 올렸다.이날 오전부터 결혼식을 축하하는 콘서트 무대가 차려진 광통교 주변에는 `지지합니다. 성소수자의 다양한 권리를 위해`라는 플래카드가 내걸렸고 시민과 하객 등 1천명이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두 사람은 오후 7시부터 진행된 본식에서 각각 회색과 파란색 트렌치 코트를 입고 무대에 올라 가수 김지애의 `몰래한 사랑`을 각색해 불러 우여곡절 끝에 결혼을 하게 된 심정을 토로했다.김 감독은 “열 다섯살 때 게이란 걸 처음 알았는데 주님께 고쳐달라고 매일 빌었고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말 한번 붙이지 못했다”며 “그러나 언젠가는 당당하게 사랑을 하고 싶었고 9년 전 그 사람을 만났다”고 말했다.김 대표는 “19살 나이 차이는 중요하지 않아요. 둘이만 있어도 행복해요”라며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이 모든 걸 가능하게 해준 것은 바로 그 사람이다”라고 화답했다. 이들은 “이제는 세상이 변했어요. 행복하게 당당하게 잘 살게요”라며 결혼 서약을 마무리했다.김 감독은 김 대표가 부케를 던지는 마지막 순서에 앞서 “저희는 법이 인정을 하든 인정을 하진 않든 오늘부터 부부”라며 “축복 속에 결혼식을 무사히 마칠 수 있게 돼 모두에게 감사드린다”고 밝혔다.이날 결혼식 사회는 김 감독과 친분이 깊은 영화감독 변영주, 김태용, 이해영씨가 공동으로 맡았고 방송인 하리수·미키정 부부 등이 하객으로 참석했다.두 사람은 축의금으로 성소수자 인권센터와 인권재단을 설립할 계획이다. /연합뉴스

2013-09-09

`추격자` 나홍진, 뉴욕타임스 유망 감독 20인 선정

영화 `추격자`와 `황해`를 만든 나홍진(39·사진) 감독이 뉴욕타임스(NYT)가 꼽은 `주목해야 할 젊은 감독 20인`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다.NYT의 영화 평론가인 마놀라 다기스와 A.O. 스콧은 “세계 각지 젊은 영화인이 내놓는 작품의 질과 양이 무서울 정도로 뛰어나다”면서 만 40세 미만의 유망 감독 20인을 지난 5일(현지시간) 선정했다.다기스는 나 감독에 관해 “칸 영화제의 까다로운 관객들이 피곤한 시간인 오후 10시 상영인데도 영화 `황해`에 몸이 공중에 뜬 것처럼 열광했다”며 “이 강렬한 스릴러가 미처 끝나기 전부터 나 감독의 놀라운 재능은 입증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다기스는 나 감독의 첫 히트작 `추격자`는 예술영화와 주류 블록버스터 벽을 뛰어넘는 탁월함으로 국제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미국 워너브러더스사에 리메이크 판권이 100만 달러(10억9천만원)에 팔리는 실적을 올렸다고 전했다. 나 감독은 이 덕분에 미국 20세기 폭스사의 주목까지 받아 차기작 황해에서 폭스 측 투자까지 받을 수 있었다. 폭스가 한국 영화에 투자한 것은 이때가 처음이었다.황해 투자 실무를 맡은 폭스의 사업부서 `폭스 인터내셔널프로덕션스`는 올해 황해의 할리우드 리메이크판 제작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기스는 “실현 가능성이 작겠지만 나 감독이 리메이크판에서 메가폰을 잡으면 결과가 굉장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3-09-09

“제대로 된 연애 못해본 것 같아”

`아시아의 별` 보아가 `연애 허당 집착녀`로 변신한다.보아는 KBS 2TV 2부작 시추에이션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에서 여주인공 `주연애`로 출연한다. 2000년 가요계 데뷔 이후 본격적인 연기자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데뷔 13년만에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보아의 표정에는 관록에서 오는 차분함과 새로운 분야를 마주한 `신인`으로서 긴장이 동시에 묻어났다.지난 5일 오후 서울 장충동 그랜드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열린 `연애를 기대해` 제작발표회에서 보아는 “오랜만에 마음껏 즐기고 고생하면서 찍었다. 재미있고 편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전했다.`연애를 기대해`는 남자친구에게 배신을 당한 `연애 바보` 주연애가 SNS 연애상담가 `차기대(최다니엘)`로부터 연애 코치를 받으며 사랑을 이뤄나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스 장르 드라마다. 보아는 연애할 때마다 나쁜 남자를 만나는 캐릭터다.“대본이 너무 재미있었고, 감독님께 많이 배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2부작이라는 측면에서 부담도 상대적으로 크지 않을 것 같았죠. 더구나 사전 제작이라 좋은 환경의 드라마가 될 것 같았어요. 결과적으로 굉장히 행복한 작업이었어요.”하지만 다른 배우와 달리 보아의 출연이 확정되기까지 나름의 우여곡절이 있었다. 바로 이은진 PD가 보아의 캐스팅을 두고서 무려 3주간 고심했다는 것.“사실 큰 기대는 안했어요. 감독님이 저를 아주 좋게 보시지는 않은 것 같아서요. 그런데 자꾸 만나자고 하시는 거예요. 차츰 감독님과 깊은 대화를 나눴죠. 저를 깊게 생각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생각했어요. 이분과 작업하면 생각하지 못한 모습을 끌어내시겠다고 생각했죠. 3주가 길었지만 값어치 있었어요.”제작발표회에서 이은진 PD는 보아의 연기에 대해 `못해서가 아니라 아직 처음이라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어서`라며 75점을 줬다. 그는 최다니엘에게는 “원하는 모습대로 연기를 잘 해줬다”며 90점을 줬다. 이 PD가 보아에게 “첫 작품 임해준 자세와 열의에 감사를 표하고 싶다”고 칭찬했지만 자존심이 상했을 법도 하다.“많이 주신 것 같아요. 만족해요. 처음부터 90점대 받으면 저도 힘들어요. 감사한 마음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점수 주신 다음에 감독님이 제게 `너무 많은 분들이 기대하면 안되니까 기대치를 떨어뜨리려고 그리했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작품 나오면 연출 점수 드릴게요`라고 말씀드렸죠(웃음)”보아는 자신의 실제 연애 스타일에 대해서는 “다 퍼준다. 주연애 캐릭터와 비슷하다. `밀당`도 잘 못한다”며 “사실 제대로 된 연애다운 연애를 못해본 것 같다. 하고 싶다”고 짐짓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어느새 베테랑 중견 가수지만 배우로는 첫 걸음이다. 가수로서 쌓은 커다란 성과가 어쩌면 새로운 도전을 앞둔 그에게는 `짐`일 수도 있을 것 같다.“제가 가수, 심사위원의 이미지가 강하죠. 저도 다른 가수 출신 연기자들처럼 `가수가 얼마나 연기하나 보자`하는 시선이 가장 두려워요. 드라마에서 가수 보아를 찾기보다 드라마 자체를 편히 봐주시면 좋겠어요. 방송이 끝났을 때 `보아가 주연애로 보였다`는 말을 들으면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합뉴스

2013-09-09

1990년대 가수들 “동창회 느낌예요”

“동창회 같은 느낌이에요. 예전 친구들이 모처럼 다시 모였는데 모두 훌륭한 가수들이죠. 이번 공연에서 좋은 장면을 많이 만들고 싶습니다.”(잼의 조진수)1990년대를 주름잡은 가수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 시기 청소년기를 보낸 사람들에게는 면면이 화려하다.컨츄리꼬꼬의 탁재훈, 쿨의 이재훈과 김성수, 코요태, 클론의 구준엽, 알이에프(R.ef)의 이성욱과 성대현, 노이즈의 한상일, 잼의 조진수, 구피, 유채영 등의 가수들이 4일 강남구 논현동의 한 레스토랑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었다.이들은 오는 10월2~3일 오후 8시30분 서울 강서구 화곡동 KBS스포츠월드에서`리바이벌(Revival) 1990`s 나이트 콘서트-늑대와 여우`란 제목으로 함께 공연을 펼친다.코요태의 김종민은 “1998년 데뷔해 턱걸이”라며 “우리가 막내다. 형님들의 관절이 안 좋을 수 있어서 제대로 보좌하겠다”, 알이에프의 성대현은 “몇십 년 만에 함께 서는 게 재미있을 것 같아 개인적으로 기대된다”고 했다.1990년대는 대중음악계의 르네상스로 불릴 만큼 폭넓은 장르가 사랑받으며 밀리언셀러 앨범이 잇달아 나오던 시절이다. 지난해 드라마 `응답하라 1997`의 인기로 이 시대를 조명하는 복고 흐름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번 공연에도 1세대 아이돌 그룹으로 구성된 `핫젝갓알지(문희준, 토니안, 은지원, 천명훈, 데니안)`가 참여를 결정했다.구준엽은 1990년대 가요계의 강점에 대해 “요즘 노래도 좋지만 도레미파솔라시도에서 나올 수 있는 음의 조합이 가장 좋았던 시대”라며 “노래의 멜로디가 좋아 따라부르기 쉬웠고 안무도 대중적이어서 풍성했던 시기였다”고 돌아봤다.이번 공연의 진행자인 홍록기도 “댄스 음악의 시작점이라고 생각한다”며 “특히 댄스 음악이 제대로 꽃을 피운 시절”이라고 덧붙였다.이들 중에선 온전히 그룹을 유지한 팀도 있지만 몇몇 팀은 멤버들이 빠진 상태여서 무대 연출의 변화가 필요한 상황.탁재훈은 도박 사건 이후 활동을 중단한 신정환의 출연 여부에 대해 “신정환이 출연 못해 난감한 상황”이라며 “신정환은 요즘 테니스를 치고 있던데 나도 몇 번 미팅을 했다. 그러나 아직 복귀 시점이 아니란 생각 끝에 고사한 듯하다. 그래서 솔로 무대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노이즈의 한상일은 잼의 조진수와 함께 무대를 꾸민다. 한상일은 “우린 각자 멤버가 많이 부족하다”며 “노이즈와 잼이 함께 하는 무대를 기대해달라”고 소개했다.유채영은 “데뷔 이래 첫 공연인데 라이브를 해야 한다고 들어 고민에 빠졌다”고, 쿨의 김성수는 “잠깐만요. 보청기 끼고 갈게요”라고 말해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쿨은 룰라와 투투, 클론은 김건모, 코요태는 샵과 지오디 등 활동 당시의 라이벌을 얘기할 때는 맞장구를 치며 그때를 추억하기도 했다.세월의 흐름으로 외모가 변하고 춤 실력이 녹슬었다 할지라도 이번 공연의 매력은 대중에게 널리 사랑받은 히트곡.홍록기는 “공연에는 화려한 세트, 와이어, 레이저 같은 특수 효과가 없다”며 “그러나 모두가 공감하고 호흡할 음악이 무기다. 무대마다 몇천 명의 관객들이 노래 반주까지 따라부를 수 있을 것이다. 공연이 끝나도 나이트클럽처럼 놀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이 공연은 서울을 시작으로 부산, 대구, 광주 등 전국 10개 도시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3-09-06

부산영화제 개막작에 부탄영화 `바라:축복` 선정

내달 3일 막을 올리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부탄영화 `바라:축복`(Vara : A Blessing)이다.부탄영화가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돼 상영되기는 이번이 세계적으로 처음이다.`바라:축복`은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다. 인도의 저명한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사랑과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진다.이 작품에서 바라타나티암은 단순한 춤 이상이다. 계급의 차이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평범한 춤이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릴라의 선택은 구도자의 길과 닮았다.1961년에 태어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영화와 관련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나 베르나르도 베르툴루치의 `리틀부다` 제작에 견습으로 참여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작품 `나그네와 마술사`(2003)는 히말라야 국가인 부탄에서 처음 촬영한 장편영화다.폐막작 `만찬`은 김동현 감독의 인디영화다.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여동생,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동생, 쪼들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한테 돈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이들은 각자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지만 장남이 실직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에게 사고가 나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불행에 휩싸인다.감독은 이 작품에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안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집요한 관찰력으로 재현했다.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개막 추천작으로 `바라:축복`을 보는 순간 다른 작품에 아예 눈길이 가질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다”며 “이 영화를 발굴한데 대해 자긍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09-06

조용필, 17년만에 日서 앨범 발표

`가왕` 조용필(63·사진)이 일본에서 1996년 마지막 공연을 펼친 지 17년 만에 새 앨범을 발표한다.4일 음반 업계에 따르면 조용필은 올봄 국내에서 센세이션을 일으킨 19집 `헬로(Hello)`의 수록곡을 일본어로 불러 다음달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일본에 발매할 예정이다.조용필은 이미 타이틀곡 `헬로`를 비롯해 `바운스(Bounce)`, `걷고 싶다` 등의 수록곡을 일본어 버전으로 부르는 녹음 작업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소속사인 YPC프로덕션은 4일 “녹음 작업을 마무리한 건 맞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일정 등은 유니버설뮤직, 일본 측과 논의해야 한다”고 말을 아꼈다.당초 조용필과 유니버설뮤직은 지난 5월 간담회에서 걸그룹 카라가 소속된 일본 레이블 시그마로부터 `헬로`의 일본어 버전을 제안받았으며 앨범을 내는 방안을 논의 중이란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조용필은 이번 녹음 작업에서 사운드 뿐만 아니라 일본어 발음 등에 신경을 많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조용필의 일본 앨범 발매는 국내에서 19집이 판매량 20만장을 돌파하고 LP로도 출시되는 등 젊은층과 중장년층을 아우르며 신드롬을 일으키자 그 여파가 일본까지 퍼져 나간 결과. 그가 1980~90년대 일본에서 큰 사랑을 받은 원조 한류 스타인 만큼 현지 음악 관계자들은 `헬로` 뿐만 아니라 `바운스`, `걷고 싶다` 등의 곡이 무척 좋다고 호평한 것으로 전해졌다.당시 일본 언론은 “1980년대 `돌아와요 부산항`으로 일본에서도 크게 히트한 가수 조용필의 신곡이 한국에서 발표되자마자 큰 붐을 일으키며 `가왕의 부활`로 화제가 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조용필은 앨범을 발표한 후 일본 공연도 계획하고 있다. 1996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일본 활동을 하지 않은 그는 이번 앨범으로 일본 콘서트를 선보이는 방안을 관계자들과 논의 중이다. 이에 앞서 오는 7일부터는 `2013 조용필위대한탄생 투어 콘서트-헬로(Hello)`의 하반기 공연도 재개한다. /연합뉴스

2013-09-05

애틀랜타 대한민국영화제 19일 개막

한국 영화를 미국 남부 지역에 소개하는 애틀랜타 대한민국영화제가 외교부 주최로 오는 19일(현지시간)부터 28일까지 열린다.올해로 2회째를 맞은 이번 영화제에서는 개막작인 `관상`을 비롯해 최근 국내에 개봉된 21편의 작품이 애틀랜타, 덜루스, 라그런지 등 3개 도시의 주요 극장에서 상영된다.20일 애틀랜타 폭스극장에서 열리는 개막식에는 영화 `방자전`과 `후궁`에서 주연을 맡은 조여정과 `광해, 왕이 된 남자`와 `7번방의 선물`에서 열연한 류승용, 예지원 등이 참석해 레드카펫을 밟는다.`반칙왕`과 `달콤한 인생`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 등 영화 제작자들도 참석해 조지아대 등 주요 대학에서 한국영화를 주제로 한 강연회도 열 예정이다.특히 이번 행사에는 미국의 대표적인 인터넷케이블 기업인 컴캐스트와 국제화물운송업체인 UPS, 미국 최대의 가정용품 판매체인인 홈디포 등 세계 굴지의 기업들이 후원에 나서 한국영화에 대한 미국인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하고 있다.미국 남부 최대의 한인타운인 덜루스와 기아차의 미국 생산공장이 있는 라그런지에서는 시와 상공회의소 주최로 대규모 한국문화 홍보행사가 열리는 등 지자체와 지역 기업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에스터 페이지 라그런지 상공회의소 회장은 3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영화에서나 본 한국의 스타들이 이곳에 온다는 소식에 모두가 매우 흥분해 있다”며 “시와 기업인들은 주민들이 한국의 우수한 문화를 더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앞장서서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영화제 관계자는 “최근 작품이 잇따라 히트한 때문인지 특히 조여정에 현지인들이 뜨거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현지 한국 기업으로는 메인 스폰서인 기아차를 비롯해 대한항공, SKC, 두산 인프라코어, 자동차 부품 중견기업인 세원 등이 후원에 나섰다.현재 미국에서 우리 정부 주최로 한국영화제가 열리는 도시는 수도 워싱턴DC와 애틀랜타 2곳이다.애틀랜타 한국영화제는 미국 남부에 한국 대중문화를 전파하고 현대기아차 등 현지에 진출한 많은 한국 기업들과 지역사회 간의 관계증진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애틀랜타총영사관(총영사 김희범)이 제안해 지난해 출범했다. /연합뉴스

2013-09-05

이승기, tvN `꽃보다 할배` 후속 프로 출연

이승기가 tvN `꽃보다 할배`의 후속으로 나영석 PD가 준비 중인 배낭여행 프로그램에 출연한다.tvN 관계자는 4일 “배낭여행 프로젝트 2탄으로 준비 중인 `여배우 특집`(가제)에 이승기의 출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프로그램을 연출하는 나영석 PD는 “이승기와 작품을 함께 하는 것에 신뢰와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던 것 같다. 자주 만나서 프로그램 이야기도 많이 했다.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즐거운 작업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나 PD는 이어 “이승기의 출연 이외에 정해진 부분은 없다. 현재 윤여정, 김희애 씨와 출연 여부를 긍정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아직 확정되지는 않았다. 방송 시일이 남아있는 만큼 여유를 가지고 준비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프로그램은 대한민국의 톱 여배우 네 명과 이승기가 함께 배낭여행을 떠나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아직 구체적인 여행지나 출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제작진은 11월 방송을 계획하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현재 방송 중인 `꽃보다 할배`는 대만편을 끝으로 잠시 중단된다. 대만편은 총 5회로 이달 20일까지 방송되며, 여배우 특집이 끝나면 내년 1월 새로운 여행지 편으로 돌아올 예정이다.tvN 관계자는 “`꽃보다 할배`는 출연진인 할배들의 다른 일정이 워낙 빡빡해 잠시 휴식기를 갖기로 했다”며 “일정에 여유가 생기는 겨울께 재정비해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09-05

“여자로서 공감 가는 시원한 가사”

“(강)지영이도 성인이 됐고, 좀 더 섹시로 가면 어떨까 생각도 해봤지만, 색다른 모습을 찾아보다가 `매니시(남성풍)` 콘셉트에 도전하게 됐어요.”걸그룹 카라사진는 지난 2일 오후 열린 정규 4집 `풀 블룸(Full Bloom)` 쇼케이스에서 “저희도 이런 장르는 처음 시도하는 터라 노력과 연습을 많이 했다”며 “그 과정이 즐거웠다”고 말했다.`풀 블룸`은 지난해 8월 다섯 번째 미니음반 `판도라(Pandora)` 이후 1년여 만에 선보이는 새 앨범. `만개(滿開)`라는 뜻을 지닌 앨범명처럼 멤버들이 직접 음반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등 카라의 음악적인 성숙과 변신을 담는 데 공을 들였다.타이틀곡 `숙녀가 못 돼(Damaged Lady)`에서는 이 같은 카라의 노력이 잘 묻어난다. `프리티걸(Pretty Girl)`, `허니`, `미스터` 등 카라의 숱한 히트곡을 만든 한채호·김승수·이창현(스윗튠)의 이 곡은 프렌치 팝 스타일의 느낌에 록 사운드를 절묘하게 얹었다.“이번 노래는 보컬로서도 이전과는 다른 부분이 많아요. 첫 녹음에서 제가 잘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시 부탁을 드려서 완전히 재녹음을 거칠 정도였죠. 스타일이 변한 만큼 보컬도 따라가려 노력했습니다.”(한승연)카라는 `강남스타일`·`젠틀맨`의 조수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뮤직비디오에서 수트와 넥타이 등의 소재를 사용, 지금껏 시도하지 않은 남장 콘셉트를 앞세우고 이별에 대한 불안한 감정 변화를 직설적인 가사로 노래한다.박규리는 “노래를 들었을 때 여자로서 공감이 갔다”며 “`가다 확 넘어져라`라고 커플에게 화를 내는 부분에서 속이 시원했다. 쉽게 하지 못하는 말을 가사를 통해 풀어놓는 느낌”이라고 노래에서 받은 인상을 전했다.“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길에서 뽀뽀를 하는 커플을 보면 `언젠가 너희들도 이런 날이 올 거다`라는 생각이 들 때가 많았거든요. 격한 감정이 생기게 마련인데, 가사에 들어가 있어서 재미있었습니다.”(한승연)이에 앞서 지난달 21일 공개한 수록곡 `둘 중에 하나(Runaway)` 역시 카라가 처음으로 도전하는 블루스 장르의 미디움 템포 곡. 전자음을 배제하고 그 빈자리를 어쿠스틱 악기로 채워 이별을 앞둔 여자의 마음을 감성적으로 담아냈다.“이 곡은 가이드 녹음 때부터 너무나 좋았어요. 녹음을 하러 들어갔을 때 작곡가께서 `감정을 더 끌어내보라`, `호흡을 더 섞어보라`고 지시하셨어요. 부담스럽기보다는 처음 함께해보는 작곡가라 그분만의 스타일을 알게 됐죠.”(구하라)음반에는 이 밖에 연인의 감정을 달달하게 풀어낸 `1+1`, 세련된 얼번 팝 장르의 `팔로우 미(Follow Me)`, 펑키한 사운드가 돋보이는 `투나잇(2Night)` 등 모두 아홉 곡이 담겼다.카라는 이날 오후 7시 추첨으로 선정된 팬 7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미니 팬미팅 쇼케이스도 열렸다. 이 행사는 네이버 뮤직을 통해 생중계됐다. /연합뉴스

2013-09-04

“싸이 새 음반 깜짝 놀랄 해외뮤지션들 참여”

월드스타 싸이(36)의 새 음반에 유명 해외 뮤지션이 대거 참여한다.양현석사진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지난 1일 밤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지드래곤의 월드투어 `원 오브 어 카인드(One Of A Kind)` 피날레 공연 이후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싸이의 새 음반에 대해 귀띔했다.그는 “싸이의 새 음반에 이름만 들어도 알 만한 유명 뮤지션이 대거 참여했다”며 “싸이도 꿈꿔왔을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봐도 말이 되지 않을 정도의 사람들”이라고 말해 참여진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싸이는 전작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에서 한국어 가사를 선보였다는 점에서 신곡 가사의 언어에도 관심이 쏠린다.양현석 대표 프로듀서는 “한국어가 될지 영어가 될지 모르겠다”면서도 “미국 스태프도 굳이 영어 가사를 낼 필요를 느끼지 못하고 있다. 아직 싱글이 될지 정규앨범이 될지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싸이는 현재 미국에 머물며 신곡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이날 양 대표 프로듀서는 상반기 최고 히트곡으로 싸이의 `젠틀맨`과 함께 대세로 떠오른 걸그룹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꼽았다.그는 “`젠틀맨`이 멜론 차트의 `지붕(상한선)`을 79회나 뚫었다고 한다. 두 번 다시 절대 나올 수 없는 대기록”이라면서도 “그것은 싸이였기에 가능했다. `젠틀맨`을 제외하고는 최대 히트곡은 크레용팝의 `빠빠빠`다. 크레용팝은 우리 아이도 아는 곡”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3-09-03

“음악적 신뢰 쌓아 기대치 높일 것”

“링거를 맞아가며 마흔 시간을 못 자고 어제 스케줄까지 소화했어요.”(박형식)MBC TV `진짜 사나이`에서 `아기 병사`로 뜬 박형식이 살인적인 스케줄에 지친 듯 천진한 얼굴로 하소연을 한다.가수 보아와 함께 KBS 2TV 2부작 드라마 `연애를 기대해` 촬영을 마치고 헐레벌떡 달려온 임시완도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이들이 속한 9인조 그룹 제국의아이들사진은 멤버별 활동에서 쏠림 현상이 심하다. 지금껏 황광희가 `예능돌`, 김동준이 `만능 체육돌`, 임시완이 `연기돌`로 아이돌 시장을 아울러 두각을 나타냈다면 올해는 박형식의 인기가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탔다.팀 안에서는 우스갯소리로 황광희에게 `유성(떨어지는 별)`, 박형식에게 `신성(새로운 별)`이란 별명을 지어 부를 정도다. “1년에 한 명씩 떴다”며 “다음 차례로 케빈, 문준영”을 꼽기도 한다.일부 멤버가 바빠지면서 개별 활동이 없는 멤버들도 갑절로 힘들어졌다. 이들이 드라마, 예능, 광고 등의 스케줄을 마친 후 새벽에 모여 연습해야 하고, 이들이 빠질 때를 대비해 여러 버전의 안무를 익혀야 하기 때문이다.하민우는 “이번엔 메인 보컬들의 스케줄이 많아져 이들이 빠진 행사 때는 파트를 채우느라 고생”이라고 웃었다. 최근 한 음악 프로그램 대기실에서 제국의아이들을 만났다.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이 팀을 알린 뒤 멤버들의 개별 활동으로 이어진다면 올해 4년차인 제국의아이들은 팀보다 멤버들이 먼저 떠 일반적인 흐름에 역행했다. 심지어 그간 인지도가 급상승한 멤버들이 제국의아이들로 활동 중인지도 각인되지 못했다. 그룹의 브랜드 파워가 약했던 건 널리 불린 히트곡이 없기 때문. 가요계에서도 콘텐츠에 대한 아쉬움을 거론한다.“데뷔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선보여 주목받았어요. 하지만 팀의 콘셉트가 뚜렷하지 않았고 음악도 아쉬움이 있었죠. 두 달에 한 번씩 음반을 내는 여느 그룹과 달리 새 음반을 내는 기간도 길었고요.”(박형식, 하민우)최근 이들은 미니앨범 `일루전(Illusion)`을 발표했다. 일부 멤버의 인기 고공 행진을 고려할 때 타이틀곡 `바람의 유령`의 음원 성적은 다소 아쉬웠을 수 있다.황광희는 “이번 앨범으로 쐐기를 박을 줄 알았다”고 웃으며 “예전에는 한 그룹에서 인기있는 멤버들이 있으면 노래의 반응도 함께 좋았는데 요즘은 가수의 인지도에 휘둘리지 않고 대중의 귀가 한층 냉정해진 것 같다”고 시장을 분석했다.이같은 결과에는 멤버들이 보컬, 랩, 작곡 실력 등 아이돌 시장에서 분야별 대표 선수로 꼽힐 만큼 음악 재능을 보여줄 기회가 부족했던 탓도 있다. 멤버들은 음악적인 신뢰를 쌓아 기대치를 반드시 높이겠다는 각오를 나타냈다.김동준은 “나와 케빈, 박형식이 KBS 2TV `불후의 명곡`에 출연했다”며 “그간 알앤비(RB) 풍의 보컬인 케빈, 발라드에 강한 박형식 등 각자의 음악 실력을 선보일 기회가 없었다. 가려진 재능을 보여줘 낮은 기대치를 한방에 높이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이러한 자체 반성에도 불구하고 제국의아이들이 `드디어 떴다`는 건 부인할 수 없는 상황.`바람의 유령`은 엑소와 크레용팝의 기세에 밀렸지만 KBS 2TV `뮤직뱅크`에서 3위까지 올랐다. 팀 행사비는 4배가 뛰었고 박형식이 라면·의류·과자·음료, 황광희가 음료·유통업체, 임시완이 화장품 등 광고 노출도 부쩍 늘었다. “개별 활동 수익은 각자에게 분배된다”고 설명한다.제국의아이들은 어떤 의미인지 묻자 `엄친아`로 불리는 임시완이 답했다.“둥지죠. 다른 그룹과 달리 개별 활동이 많은데 둥지를 벗어나서 힘차게 날갯짓을 하고 반드시 다시 돌아오는 둥지요.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고 에너지를 받아 더 멀리 날아가는 거죠.” /연합뉴스

2013-09-03

디지털 옷입은 추억의 영화들 개봉…

디지털 옷을 입은 추억의 명화들이 잇달아 개봉해 관객들의 기대를 부풀린다.주세페 토르나토레 감독의 대표작 `시네마 천국`(1988)이 가을바람을 타고 오는 26일 재개봉한다.로마에서 영화감독을 하던 중년의 토토가 고향의 영화 기사 알프레도의 부음을 듣고 떠나는 추억 여행을 담은 작품이다.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36회에 걸쳐 노미네이트됐으며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 골든글로브 외국어영화상 등 20번이나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타며 세계적인 반향을 일으켰다.과거로 떠나는 추억여행에 엔니오 모리코네의 감성적인 음악이 더해지면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영화는 화질을 손봐서 디지털로 변환한 HD 리마스터링 버전이다.소피 마르소의 풋풋한 시절을 엿볼 수 있는 `라붐`(1980)도 다음 달 10일 개봉할 예정이다. 소피 마르소의 귀에 한 소년이 헤드폰을 씌워주는 장면은 지금도 패러디 되는 명장면이다.수입사와 배급사 측은 추억 마케팅으로 영화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예정이다.이 영화의 배급을 맡은 엔드플러스의 정현수 대표는 “소피 마르소는 책받침의 여왕으로 유명했다”며 “책받침 증정을 비롯해 영화의 명장면을 상기시키는 헤드폰 경품 행사 등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1990년대 홍콩 시네마를 대표했던 왕자웨이(왕가위·王家衛) 감독의 명작도 잇달아 개봉한다.량차오웨이(양조위·梁朝偉)와 장만위(장만옥·張曼玉)의 열연으로 빛났던 가슴 아픈 사랑이야기 `화양연화`(2000), 무협을 예술의 경지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은 `동사서독 리덕스`(2008), 도시인의 상실감을 그린 `중경삼림`(1994)이 올 12월께 선보인다.이 가운데 `동사서독 리덕스`는 1994년작 `동사서독`을 왕 감독이 재편집한 버전으로, 지난 2008년 칸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됐다. 국내 개봉은 처음이다.수입사 측은 영화 개봉에 맞춰 왕자웨이 감독을 초청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쥘리에트 비노슈를 세계적인 스타로 끌어올린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1991)은 11월께 개봉할 예정이며 리샤오룽(이소룡·李小龍) 주연의 영화들은 지난달 29일 개봉한 `정무문`(1972)을 시작으로 오는 10월 `맹룡과강`(1972), 내년 초 `사망유희`(1978)가 잇달아 선보인다. /연합뉴스

2013-09-02

“어른돌의 3인 3색 질리지 않을 것”

지난해 케이블 채널 엠넷의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4` 톱 7 출신 그룹 허니지(권태현·박지용·배재현·사진)가 지난달 22일 1집 `허니지 비긴스`를 발표했다.올해 로이킴·김예림 등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들이 잇따라 성공적인 가요계 신고식을 치른 가운데 이들의 데뷔 음반 성적에도 이목이 쏠렸다. 발표하는 곡마다 음원 차트 정상을 차지한 소속사 청춘뮤직 선배인 버스커버스커에 비해 허니지는 다소 아쉬움을 가질 법도 했다.마침 쇼케이스에서 “음원 1위를 하면 지하철 환승역을 돌며 공연을 하겠다”는 야심 찬 공약도 내놓은 터다.그러나 음반 발표 이후 최근 을지로 인근의 한 카페에서 만난 허니지는 “음원 순위가 11위까지 올라갔던데, 사실 이것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 정도까지 올라갈 줄은 몰랐다”며 “천천히 지켜보면서 롱런하자는 생각이다”라고 여유있게 말했다.“오히려 버스커버스커 선배님들이 부담이 크지 않을까요? 작년에 `대박`이 터져서 올해는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요. 회사 대표님도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오래가는 쪽으로 생각하라 하셨어요. 하하”(배재현)데뷔 음반을 디지털 싱글이나 미니음반이 아닌 정규 앨범으로 제작한 것도 이례적이지만, 유쾌함과 진지함을 오가는 허니지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더욱 당돌하다.앞서 공개된 수록곡 `그대`에서 어스앤드파이어의 1988년 히트곡 `턴 온(Turn On)`을 리메이크해 선보였다가, 앨범 타이틀로는 미디엄 템포의 팝 발라드 `바보야`를 들고 나온 것.권태현은 `턴 온`에 대해 “너무나 유명한 밴드이기 때문에 어린 시절 노래를 자주 찾아 들었다. 특히 펑키한 스타일을 좋아했다”며 “어스앤드파이어의 노래를 리메이크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너무나 좋았다”고 말했다.“저는 클래식을 전공했는데요, 현대 음악을 공부하다 보면 `새로운 것을 추구하던 사람들이 결국에는 바흐로 돌아간다`라는 말을 많이 해요. 언젠가는 옛날 음악으로 돌아가게 된다는 거죠. 그래서 복고풍으로 나와도 히트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박지용)허니지는 `슈퍼스타 K4` 방송 당시 심사위원 이승철의 제안으로 `허니브라운`의 권태현과 배재현, `팻 듀오`의 박지용이 결성한 팀. 이들은 3인 3색의 독특한 개성과 특유의 유쾌한 무대 장악력으로 `제2의 울랄라세션`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톱 7에까지 올랐다.팀의 막내 배재현은 “형들이 이 정도로 재미있는 사람들인지 몰랐다. 성격도 비슷하고, 매운 걸 좋아하는 식성까지 비슷하다”며 “연습이 끝나면 형들과 드라마를 같이 본다. 나는 `너의 목소리가 들려`, 형들은 `구가의 서`에 꽂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이승철 선배님이 잘 엮어주신 것 같아요. 노래를 들어보시면 각자의 톤이 달라 질리지가 않으실 거예요. 저희는 메인 보컬도 따로 없어요. 그런 점에서 신선하지 않나요?”(배재현)“`슈퍼스타 K4` 당시 이승철 선배님께서 `각자 재능이 다른 이 셋이 뭉치면 어떤 색깔이 나올지 궁금하다`고 하셨어요. 팀의 트러블은 없어요. 방송 당시 숙소에서 이야기하다 잠들던 좋은 추억이 많았기에 지금의 숙소 생활은 그게 연장된 느낌이죠.”(권태현)허니지는 `슈퍼스타 K4` 톱 6 진출을 목전에 두고 빛과 소금의 `오래된 친구`를 불러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이승철은 이후 “허니지가 아닌 정준영이 떨어져야 했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결국 `노래를 잘하는 것`과 `대중에게 사랑받는 것`은 다르다는 이야기.그러나 박지용은 “노래 실력과 대중의 사랑이 별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오래된 친구` 무대는 후회 없이 꾸몄지만, 우리가 떨어질 만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보다 대중이 원하는 것을 하는 게 우리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성숙하게 말했다. /연합뉴스

2013-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