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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국열차, 프랑스서 SF영화로 좋아해”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9-11 02:01 게재일 2013-09-1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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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준호 감독 파리서 기자회견… 현지 영화·언론계 반응 좋아
▲ `설국열차`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한국 특파원단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봉 감독은 다음 달 말 설국열차의 프랑스 개봉을 앞두고 홍보차 프랑스를 찾았다.
“프랑스 관객은 설국열차를 SF영화로 관심을 두고 봐주는 것 같다. 이것이 한국 관객과 다른 점으로 재밌게 느껴졌다.”

영화 `설국열차`를 연출한 봉준호 감독은 9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 있는 한국문화원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설국열차의 프랑스 영화 시사회 소감을 밝혔다.

봉 감독은 다음 달 말 설국열차의 프랑스 개봉을 앞두고 영화 홍보차 프랑스를 찾았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의 프랑스 언론과 일반 관객 시사회 반응이 좋았다면서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프랑스 기자나 영화계 인사들의 반응에 대해 직접 제가 말하기는 민망스럽다”면서도 “트위터 등에서 반응이 좋았고 도빌 영화제에서 폐막작으로 소개됐는데 대형 극장에서 잘 상영됐다”고 말했다.

설국열차는 전날 폐막한 프랑스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돼 긴 시간 관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면서 프랑스 내 흥행 가능성을 보여줬다.

`라빠`로 베를린국제영화제 금곰상을 받은 프랑스 영화감독 베르트랑 타베르니에는 “설국열차에는 드라마적인 긴장감과 적절한 유머, 휴머니즘, 아이러니, 우리가 사는 사회에 대한 예리한 묘사들이 훌륭하게 배합돼 있다”고 극찬했다.

봉 감독은 설국열차에 대해 한국과 프랑스 관객이 대하는 관점이 다른 것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프랑스 시사회 소감을 털어놓았다.

봉 감독은 “한국과 유럽 관객들의 일반적인 반응은 그리 차이가 없는데 유럽에서는 SF팬이 많고 이 장르 문화에 익숙해 있다”면서 “일반 관객 시사회에서 관객들은 설국열차를 SF 장르 영화로 보고 호응을 해줬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이 영화에 원형적인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까닭에 한국에서 여러 가지 해석들이 나오는데 너무 과할 때는 안타깝기도 하다”면서 “핵심은 SF로 프랑스에서 이런 쪽의 얘기를 많이 나눠 좋았다”고 덧붙였다.

봉 감독은 프랑스 원작 만화를 영화화한 설국열차의 프랑스 개봉에 대해 많은 의미를 부여했다.

“우연이지만 전작들이 프랑스에서 제일 처음 개봉됐으며 이번 영화도 한국을 제외하고는 프랑스에서 제일 처음 개봉된다”면서 “칸영화제, 카이에 뒤 시네마 영화 잡지 등 영화 문화 핵심국인 프랑스의 반응은 단순한 관객 숫자 이상의 소중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봉 감독의 이전 영화 중에서는 `살인의 추억`과 `괴물`, `마더`가 이미 프랑스에서 개봉돼 영화 평단의 호평을 받았으나 흥행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이번 영화 흥행 전망에 대해 봉 감독은 “이번에는 대중들의 반응을 기대하지만 예상하기는 어렵다”면서 “잘 안 돼도 실망하지 않으려고 마음을 준비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안 된다고 센 강에서 뛰어들 생각은 않는다”면서 웃었다.

봉 감독은 “차기작으로 한국어 영화 두 개와 미국 SF 원작소설을 시나리오로 하는 영화를 두고 고민중이다”면서 “올해 말에 차기 작품이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설국열차는 다음 달 30일 프랑스 내 250~300개 개봉관에서 상영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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