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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영화제 개막작에 부탄영화 `바라:축복` 선정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13-09-06 02:01 게재일 2013-09-0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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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은 김동현 감독의 인디영화 `만찬`
내달 3일 막을 올리는 제1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작은 부탄영화 `바라:축복`(Vara : A Blessing)이다.

부탄영화가 영화제에 개막작으로 선정돼 상영되기는 이번이 세계적으로 처음이다.

`바라:축복`은 부탄의 고승이자 영화감독인 키엔체 노르부 감독의 세 번째 장편극영화다. 인도의 저명한 소설가 수닐 강고파디아이의 단편소설 `피와 눈물`을 바탕으로 감독 자신이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인도 남부지방의 전통춤 `바라타나티암`을 매개로 남녀의 사랑과 역경의 삶을 헤쳐나가는 여인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영상미와 함께 펼쳐진다.

이 작품에서 바라타나티암은 단순한 춤 이상이다. 계급의 차이를 초월하여 모두에게 평범한 춤이다.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의 행복을 위해 희생하는 릴라의 선택은 구도자의 길과 닮았다.

1961년에 태어난 키엔체 노르부 감독은 영화와 관련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으나 베르나르도 베르툴루치의 `리틀부다` 제작에 견습으로 참여하면서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제4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국제영화평론가협회상을 받았다. 그의 두 번째 작품 `나그네와 마술사`(2003)는 히말라야 국가인 부탄에서 처음 촬영한 장편영화다.

폐막작 `만찬`은 김동현 감독의 인디영화다.

이혼을 하고 혼자 아들을 키우는 여동생, 대리운전을 하며 어렵게 살아가는 남동생, 쪼들리는 형편이지만 쉽게 아들한테 돈 달라는 소리를 할 수 없는 늙은 아버지와 어머니.

이들은 각자 어려움을 견디며 살아가지만 장남이 실직하고 대리운전을 하던 남동생에게 사고가 나면서 감당할 수 없는 불행에 휩싸인다.

감독은 이 작품에서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법안 가족의 불행과 불운을 집요한 관찰력으로 재현했다.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은 “개막 추천작으로 `바라:축복`을 보는 순간 다른 작품에 아예 눈길이 가질 않을 정도로 뛰어난 작품이었다”며 “이 영화를 발굴한데 대해 자긍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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