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철 소집 해제 후 방송가 러브콜 쇄도… 이달 `슈퍼쇼` 합류
“굳이 제 색깔을 지우고 싶지는 않아요. 전보다 더 능청스럽고 능글맞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네요. 하하”지난 8월 2년간의 공익 근무를 마치고 소집 해제한 그룹 슈퍼주니어의 김희철(30·사진)은 여전히 솔직하고 위트 넘치는 입담을 자랑했다.
입소 전 무대, 안방극장, 예능 프로그램을 종횡무진으로 움직이며 활약했던 그는 소집 해제 후 쏟아지는 방송가의 러브콜을 마다하고 지상파 대신 한 종합편성채널의 토크쇼를 복귀 프로그램으로 택해 놀라움을 안겼다.
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SM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그를 만났다.
“지금도 기복이 심한 편이지만, 옛날에는 성격이 어둡고 `송곳니` 같았어요. 그런데 지하철로 출퇴근하며 연예인이 아닌 분들도 많이 만나고, 18년 지기 옛 친구도 다시 보게 됐죠. 제가 그동안 너무 각박하게 세상을 산 것 같더라고요.”김희철은 `조용히 소집 해제를 하고 싶다`는 뜻에 따라 근무지인 성동구청을 떠나던 날 몰려든 취재진에 특별한 인사말은 전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도 해맑게 `방방` 웃으며 자리를 떠 화제가 됐다.
그는 “처음 3개월과 마지막 3개월이 가장 힘들었다. 첫 3개월은 `멘붕(멘탈 붕괴)`의 시간이었고, 마지막 3개월은 시간이 너무 안 갔다”며 “소집 해제가 가까워질수록 `내가 철이 들어버리면 어떡하나`하고 걱정도 됐다. 그동안 유식하거나 어른스러운 모습이 아니라 `김희철`이라는 색깔로 사랑받았기 때문”이라고 되돌아봤다.
“제가 소집 해제를 하며 받은 표창장이 연예 활동 말고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받은 상이였어요. 그래서 문을 나오자마자 자랑을 하고 싶었죠.”자신의 별명 `우주대스타`라는 말에 걸맞게 그는 한류의 선봉에 서 있었다. 갑작스럽게 변한 환경은 `멘붕`을 느끼기에 충분했을 터다.
“공익근무요원 봉급으로만 버틸 수 있다고 호언장담을 했다가 얼마 가지 못해 집에 손을 벌렸어요. (웃음) 그다음부터는 돈도 아끼고, 옷도 일주일 동안 똑같은 옷을 입었어요. 좀 더 즐겁게 사는 방법을 배운 겁니다.”그렇지만 간섭받기 싫어하고, 있는 그대로 솔직한 김희철의 본질은 전혀 변하지 않았단다. 지금도 출연 중인 프로그램에서 이 같은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중이다.
“과거에는 제 성격 때문에 대중에게 욕도 많이 먹었죠. 물론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해야겠지만, 제 평소의 모습이나 성격을 억지로 고치고 싶지는 않습니다.”무엇보다 복귀 프로그램을 지상파가 아닌 종합편성채널로 택한 이유가 궁금했다. 김구라·강용석과 호흡을 맞추면서 자칫 아이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민감한 이슈도 건드릴 수도 있다.
실제로 자사인 SM엔터테인먼트를 향한 그의 몇몇 발언은 세간의 화제와 논란을 동시에 모았다.
“그 프로그램에서 러브콜이 온 것은 저를 높이 샀다는 거잖아요. 제가 그동안 방송에서 지식이 있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으니까요. 모험을 하고 싶었어요.”그는 “김구라마저 `이 프로그램으로 얻는 것보다 잃을 것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걱정을 했다”며 “그런 말을 들으니 더 해보고 싶었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제가 프로그램 녹화에 들어가면 매니저가 무슨 말을 하는지 다 적어놔요. 무슨 말을 할지 걱정하면서요. 하지만 냉정하게 따지면 제가 없는 말을 지어내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거든요. 회사에서 저를 그 프로그램에 출연시켰을 때는 그만한 각오는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김희철은 이달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슈퍼쇼` 합류를 목표로 연습 중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