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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씨앤블루 `캔트 스톱` 美 빌보드 `올 K팝 베스트 앨범`에 선정

밴드 씨앤블루의 미니 앨범 `캔트 스톱`(Can`t Stop)이 미국 빌보드가 선정한 `올해의 K팝(K-POP) 베스트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씨앤블루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는 빌보드가 최근 `2014년 K팝 베스트 앨범`을 주제로 10개 앨범을 선정했으며 씨앤블루가 지난 2월 발매한 다섯 번째 미니앨범 `캔트 스톱`이 순위에 포함됐다고 13일 밝혔다.이 앨범은 발매일 당시 홍콩, 대만, 마카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 등 6개국에서 아이튠즈 1위에 오르기도 했다.특히 앨범 타이틀곡인 `캔트 스톱`은 멤버 정용화의 자작곡으로, 감미로운 피아노 선율로 시작해 후반부로 갈수록 웅장해지는 밴드 사운드와 스트링 편곡이 조화를이룬다는 평가다.빌보드는 이 앨범에 대해 “K팝에 회의적인 사람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박자를 탈수 있는 곡 `캔트 스톱`과 콜드플레이를 떠오르게 하는 `아이의 노래`는 올해 나온 가장 대중적인 한국 록 음악이다. 투지 넘치는 발라드 `독한 사랑`과 거침없는 록풍의 `다이아몬드 걸` 같은 곡들은 이 앨범에 록의 색깔을 더한다”고 호평했다.한편 씨앤블루는 이 앨범으로 2014 멜론 뮤직어워드 록 부문과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 부문에서 수상했다. /연합뉴스

2014-12-15

방학 앞둔 극장가, 동심 몰러 나간다

겨울 방학 특수를 앞두고 극장가가 잇따라 애니메이션을 선보이며 동심에 손짓하고 있다.선두 주자는 단연 `뽀통령`이다.지난 11일 개봉한 토종 애니메이션 `뽀로로 극장판 눈요정 마을 대모험`은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뽀로로의 신작이자 두 번째 극장판.세상에 눈을 뿌리는 `눈요정 마을`과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위협하는 용암 괴물에 맞선 꼬마 펭귄 뽀로로와 친구들의 모험을 그리고 있다.전편 `뽀로로 극장판 슈퍼썰매 대모험`(2012)은 93만 관객을 모았다.3D 상영관을 포함한 특별상영관과 특별좌석을 제외하고 어린이·어른, 평일·주말에 관계없이 관람료는 5천원이다.`뽀로로`에 맞서는 또 다른 펭귄이 있다. 오는 31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마다가스카의 펭귄`에 등장하는 악동 펭귄 4총사다.`마다가스카의 펭귄`은 할리우드 명가 드림웍스의 흥행작 `마다가스카` 시리즈 4편으로, 1~3편은 전 세계에서 18억 달러가 넘는 흥행 수익을 올렸다.`호빗:다섯 군대 전투`(17일 개봉)에서 용 스마우그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이번에는 `비밀 요원`역을 맡아 늑대의 목소리를 연기했다.동화 `백설공주`를 재해석해 난쟁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애니메이션 `일곱난쟁이`는 오는 24일 개봉한다.`어마무지 좋은 왕국` 로즈 공주의 생일날, 백설공주와 장화신은 고양이 등 전 세계 동화 속 주인공이 모두 모인 가운데 성대한 파티가 열리려는 찰나, 막내 난쟁이 보보의 실수로 모두가 얼음으로 변해 버린다.일곱난쟁이는 위기에 빠진 왕국을 구하고자 예측할 수 없는 모험의 길을 떠난다.아이돌 그룹 비원에이포(B1A4)의 바로가 막내 난쟁이 보보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오는 18일 개봉하는 `쥬로링 동물탐정 극장판`은 사라진 반려동물을 찾아 나서는 좌충우돌 동물탐정의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쥬로링 동물탐정은 버려진 고양이 한 마리를 구조하다 최고의 반려동물을 뽑는 마을 콘테스트에서 상을 받은 동물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걸그룹 씨스타의 소유가 주제곡 `다이아몬드`(Diamond)를 불러 화제가 된 `눈의 영화2:트롤의 마법거울`은 스노우 킹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려고 결성된 올름과 트롤 기사단의 모험을 그린 3D 애니메이션이다. 25일 개봉 예정이다.오는 18일 개봉하는 중국 애니메이션 `우주로봇 씨어`는 우주로봇 `조이`와 엘프 `몬타`가 우주 정복을 꿈꾸는 해적단에 납치된 `몬타`의 아빠를 구하려고 신비로운 우주 은하계로 떠나는 내용을 그리고 있다.내년 초에도 애니메이션의 개봉이 잇달아 잡혀 있다.`겨울왕국`으로 애니메이션의 흥행 역사를 새로 쓴 디즈니의 신작 `빅 히어로`가 내년 1월 22일 국내에 선보인다.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힐링로봇 `베이맥스`가 슈퍼히어로로거듭나는 내용을 그린다.이밖에 포켓몬스터 XY 시리즈의 첫 번째 극장판인 `극장판 포켓몬스터XY:파괴의 포켓몬과 디안시`는 내년 1월 15일에, 원작자 탄생 8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3D 도라에몽` 애니메이션 `도라에몽:스탠바이미`는 내년 2월12일에 각각 국내 개봉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12-15

슈주 성민·배우 김사은 “우리 결혼했어요”

그룹 `슈퍼주니어`의 멤버 성민(28)과 가수 겸 뮤지컬 배우 김사은(29)이 13일 오후 6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더 라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날 결혼식에는 신랑 신부측 가족과 지인, 슈퍼주니어 멤버들과 연예인 동료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결혼식은 주례 없이 진행됐으며 배우 유준상과 방송인 홍록기가 공동 사회를 맡았다.축가는 같은 슈퍼주니어 멤버인 려욱과 평소 친분이 있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배우 브래드 리틀 등이 불렀다. 또 뮤지컬 배우 김아선은 축가와 함께 결혼 반지를 전달하는 `링 베어러` 역할을 했다.이로써 슈퍼주니어 가운데 처음으로 유부남 멤버가 나오게 됐다.성민과 김사은은 지난해 말 뮤지컬 `삼총사`에 각각 달타냥과 콘스탄스 역할로 출연해 호흡을 맞추면서 가까워진 것으로 전해졌다.앞서 성민은 결혼식을 두달 앞둔 지난 10월 슈퍼주니어 공식 홈페이지에 갑작스러운 결혼 소식을 알렸다.성민은 당시 “조금 늦었지만 여러분의 사랑과 믿음에 용기를 내서 직접 소식을 전한다. 앞으로도 열심히 활동하면서 사랑에 보답하는 성민이가 되겠다”면서 결혼 소식을 전했다.성민, 김사은 부부는 예식 후 몰디브로 신혼여행을 떠난다. /연합뉴스

2014-12-15

씨스타 소유, 애니 `눈의 여왕 2` 주제곡 발표

씨스타의 소유가 애니메이션 `눈의 여왕 2:트롤의 마법거울` 주제곡 `다이아몬드`(Diamond)를 10일 발표했다.이날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소유는 오는 25일 개봉하는 이 애니메이션의 주제곡 `다이아몬드`를 한국어 가사로 불렀다. 이 곡은 국내 상영에서 엔딩곡으로 삽입된다.`다이아몬드`는 국내에서 1천만 관객을 돌파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인 `렛 잇 고`(Let It Go)를 잇는 명곡이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미국에서는 디즈니채널 드라마 `우리는 댄스 소녀`(Shake It Up!)에 출연한 배우이자 `눈의 여왕 2:트롤의 마법거울`에서 겔다 역의 목소리 연기를 한 벨라 손이 불러 화제를 모으고 있다.소유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굳은 믿음만 있다면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섬세한 감성으로 노래했다.소속사 관계자는 “소유가 올해 컬래버레이션(협업) 곡 `썸`과 `틈`을 비롯해 씨스타의 히트곡까지 총 4곡을 차트 정상에 올렸다”며 “이 주제곡으로 올해의 마지막을 장식한다”고 말했다.`눈의 여왕 2: 트롤의 마법거울`은 트롤 왕국의 영웅이 된 올름이 기사 에로그와 함께 악당 스노우킹에게 납치된 공주를 구하려고 떠나는 모험을 그렸다. /연합뉴스

2014-12-12

“작은 배려가 모여 사랑이 되는 거죠”

“영화를 보고 난 뒤 손을 꼭 잡고 영화관을 나서는 부부를 보면 기분이 좋아요. 앞으로 배우자나 연인에게 잘해야겠다고 말하는 분들도 있어요. 조금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걸 바이러스처럼 전파시키는 느낌들. 그게 바로 이 영화가 하고 싶은 얘기입니다.”어느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 얘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님아, 그 강을 건너지 마오`의 흥행세가 심상치 않다. 10일에는 천만 고지를 앞둔 `인터스텔라`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11일 서교동 한 카페에서 만난 진모영(44·사진) 감독은 영화의 예상치 못한 흥행에도 의외로 담담한 표정이었다.“사실 처음에 영화를 만들 때는 40~50대가 봐줬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사랑은 쓸쓸하고 부모님은 시골에 계셔서 못 모시는 데에 대한 죄책감이 있는 분들이요. 그런 분들이 영화를 보고 사랑도 더 잘 키워나가고 더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죠.그런데 80~90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보러 오시고, 중학생이 교복 입고 떼로 보러 올 줄은 미처 몰랐죠.” 방송국 독립 프로듀서로 일했던 진 감독은 우연히 KBS `인간극장`에 소개된 강원도 횡성의 98세 조병만 할아버지와 89세 강계열 할머니의 사연을 접하고 영화화를결심했다.“사랑은 무엇인가, 사랑을 오래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핵심적인 대답을 얘기하는 분들인데 이런 희귀하고 위대한 분들이 TV에서 한번 소모되고 말기에는 아깝다고 생각했습니다. 인류 보편적으로 가장 중요한 얘기를 하는 분들이었죠.”그 길로 횡성에 내려간 진 감독은 이후로 작년 12월 조병만 할아버지가 세상을 떠날 때까지 1년 3개월간 노부부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고운 빛깔의 한복을 `커플룩`으로 입고 다니는 할머니와 할아버지는 높은 데서 내려설 때 서로 손을 잡아주고, 신발을 신기 편하게 돌려 놔주는 등 서로를 위한 작은 배려가 몸에 뱄다.진 감독은 노부부가 보이는 모습이 단지 카메라 앞이어서가 아니라 함께 한 76년의 세월 속에서 꾸준히 쌓인 “사랑의 습관”이라고 했다.“할머니가 평생 삼시세끼를 새 밥을 따뜻하게 지어서 드렸대요. 사실 늘 맛있지는 않았겠죠. 그런데도 할아버지는 밥과 반찬이 맛없다는 얘기를 한 적이 한 번도 없대요. 지켜보면 늘 `맛있겠네`, `잘 먹었다`, `고맙다`죠. 할머니 얘기로는 할아버지가 정말 맛있으면 많이 드시고 덜 맛있으면 조금 드신대요. 그래도 말은 늘 맛있다고 하는 게 할아버지가 보인 기가 막힌 얘기라고 생각합니다.”진 감독은 “작은 것이 오랫동안 쌓여서 뭉쳐낸 힘은 무엇보다 크다”면서 “사랑의 비결은 결국엔 작은 배려”라고 말했다.처음 촬영할 때부터 출연자 중 누군가가 죽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그저 위대한 사랑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촬영 초반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었던 조 할아버지가 점차 기력이 약해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고민도 커졌다.그런 가운데 강 할머니는 죽은 자녀들을 위한 내복을 사고, 할아버지가 평소 입던 옷을 태우며 조금씩 할아버지와의 이별을 준비해 나갔다.“할머니를 보면서 (할아버지가) 가실 수도 있겠다 생각했어요. 할머니는 영원한 사랑에 대한 생각이 정확하게 자리 잡고 계셨죠. `저 세계는 분명히 존재해`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관습적으로 존재하는 생각을 표현하신 거죠. `나 데리러 와요`, `또 재미있게 삽시다`…. 할머니에게 있어서 남편의 죽음은 어마어마한 충격이지만 저 세상에 가서 할아버지가 잘 살 수 있게 준비해 주는 거죠.” 대신 진 감독은 할아버지의 죽음을 통해 신파나 눈물을 강요하지 않으려고 편집과정에서 애썼다고 했다.“촬영할 때는 모든 걸 다 담았죠. 사실 죽음의 과정과 슬픔을 이용하려면 할 수있지만 그러면 영화의 주제가 흔들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 뚝 자르고 상징적으로 썼습니다.” 하지만, 이처럼 절제된 장면에서 상영관은 오히려 연일 눈물바다가 된다. 진 감독은 “슬픔을 훨씬 더 없게 하려고 했는데 우리 의도와는 다르더라”라고 했다.인터뷰 다음날인 12일은 조 할아버지의 1주기다. 진 감독은 스태프와 함께 횡성에 내려가 할머니 가족과 함께 식사도 하고 제사도 지낼 예정이다.“저희가 걱정하는 것은 딱 하나에요. 할머니의 안전이요. 이전에 `인간극장`의 `산골 소녀 영자`처럼 한 인간의 삶이 미디어에 노출되면서 파괴된 전례가 있잖아요. 할머니의 여생을 지켜줬으면 좋겠어요. 언론 등에서 할머니를 찾아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건 할머니와 가족 모두의 입장이기도 해요. 그분의 여생이 왜곡되지 않도록요.” /연합뉴스

2014-12-12

KBS 아메리카, 美 한국어 방송 첫 지상파 HD 방송

KBS의 미주법인인 KBS 아메리카가 미국에서 한국어 방송으로는 처음으로 지상파 HD 방송을 시작했다.KBS 아메리카는 1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 남부 560만 가구를 가시청권으로 하는 지상파 KXLA(채널 4.1)를 통해 HD 방송 송출을 개시했다고 밝혔다.캘리포니아 남부 지역에서 가장 넓은 가시청권을 확보한 지상파 채널 중 하나인 KXLA는 `의무전송채널`로 타임워너케이블과 디렉TV를 통해서도 시청할 수 있다.현재는 캘리포니아 일원에서 DTV를 비롯한 지상파 채널을 통해서만 HD 방송을 볼 수 있다. 하지만, KXLA가 의무전송 채널이어서 2주 후에는 타임워너케이블과 디렉TV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HD 방송 시청이 가능해진다.KBS 아메리카 측은 “미국의 현지 시청자들에게 KBS 콘텐츠를 고화질로 전송하게 되면서 한류 확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미국 내 모든 플랫폼에 KBS 콘텐츠가 HD 화질로 전송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올해로 설립 10주년을 맞은 KBS 아메리카는 미국의 LA·뉴욕·시카고·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시애틀·하와이와 캐나다 등 북미지역의 주요 도시에 지상파와 케이블 네트워크를 확보하고 있다.아울러 미국 내 최대 위성 전송사인 타임워너케이블과 디렉TV 전국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방송하고 있어, 북미 지역에서만 아시아계 채널로서는 최대 규모인 2천300만 가구가 KBS 월드프로그램을 시청 중이다.` /연합뉴스

2014-12-12

스타파워도 속수무책, SBS `비밀의 문` 초라한 퇴장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였다.특급스타 한석규와 이제훈이 뭉친 만큼 방송가와 시청자들의 기대는 대단했다.하지만 지상파 드라마의 경쟁력이 끝도없이 추락하고 있는 흐름 속에서 한석규-이제훈 카드마저 무용지물이었다.두 배우가 각각 아버지 영조와 아들 사도세자로 분했던 SBS TV 사극 `비밀의 문`이 지난 9일 지상파 3사 월화극 중 꼴찌인 5.2%(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종영했다. 동시간대 방영된 MBC TV `오만과 편견`은 10.6%, KBS 2TV `힐러`는 7.9%를 기록했다.드라마는 대중에게 익숙한 영조와 사도세자의 역사에다 의궤에 얽힌 살인 사건을 더한 고전 추리물로 흥미를 불러 일으켰다.전작 SBS TV `뿌리깊은 나무`에서 사극 신드롬을 일으켰던 한석규와 전역 후 첫작품 활동에 나선 이제훈 외에도 김유정과 김창완 등 안정적인 연기력을 선보인 조연들이 두루 포진한 점도 기대를 키웠다.지난 9월 22일 8.8%로 출발한 `비밀의 문` 시청률은 4회까지는 10%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갈수록 하락하다가 중반을 넘어서면서부터 5%대로 추락했고 지난달 27일에는 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비밀의 문`의 결정적인 폐인은 이야기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는 점이다.극 중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시청자들에게 친절히 보여주지 않은 채 이야기만빨리 전개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배우들의 연기도 기대에 못미쳤다.`뿌리깊은 나무`에서는 현자 세종을 연기하며 시청자를 열광시켰던 한석규는 이번에는 성격 연기에 치중하느라 대사 전달력 자체가 떨어졌다.군복무 이후 첫작품으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제훈은 아직 몸이 안 풀어진듯처음부터 끝까지 잔뜩 힘을 준채 긴장한 모습을 보여줬다.이런 이유로 초반부에 떠난 시청자들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았다. /연합뉴스

2014-12-11

“제가 하고픈 이야기 노래로 담았죠”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들려 드리고 싶었습니다.” 가수 신연아(41)의 첫 솔로 앨범 `바가본드`(Vagabonde)는 `빅마마` 시절 그녀의 음악을 기억하는 이에게는 다소 당혹스러운 앨범이다.빅마마 시절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며 시원하게 내지르던 창법을 버리고 그녀는 새 앨범에서 가창력을 뽐내는 대신 나직한 목소리로 찬찬히 자신의 이야기를 전달한다.지난 10일 종로구 재동의 한 커피숍에서 만난 신연아는 “빅마마 활동 당시 정작집에서는 잔잔한 음악을 들었다. 편안하게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러다가 내가 듣고 싶은 음악을 스스로 해보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앨범작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그렇게 1년여의 음반 준비 작업이 시작됐다. 이미 십수년 전에 써놓은 곡부터 앨범 발매를 앞두고 쓴 곡까지 모두 9곡이 담겼다. 대부분이 직접 작사·작곡한 곡들이다.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과거 자신이 집착하던 것들을 버리려고 노력했다. 소속사없이 나홀로 작업을 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특정 회사에 소속돼 작업하면 부담이 될 것 같았습니다. 내가 먹여 살려야 하는 문제도 있잖아요. 그런 부담이 싫었어요. 곡이 써질 때 쓰고, 녹음이 될 때 하고. 모든 것을 편안한 마음으로 나 혼자 했습니다.” 기존 창법도 버렸다.“빅마마 때처럼 대중적이고 시원시원한 것 좋아하는 분들은 답답하게 느낄 수도있다. 네명이 하는 음악과 한 명이 하는 음악의 차이도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앨범은 내 내면을 고스란히 담았다”라고 신연아는 소개했다.악기도 기타, 피아노, 아코디언 등으로 최소화했다.쉬는 동안 재즈 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도 새 음반 작업에 영향을 미쳤다.“나이를 먹을수록 설 수 있는 무대가 좁아진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재즈하는 사람들은 이런 제약에서 자유로워 보였죠. 그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러다가 재즈에 관심을 갖게 됐고 우연히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재즈풍 음반까지 내게 됐습니다.”신연아는 첫 솔로 앨범을 `명함`에 비유했다. 그녀의 현재를 한눈에 보여준다는이유에서다. 그녀가 명함에 비유한 이 앨범의 제목은 프랑스어로 `방랑`이라는 의미의 `바가본드`. 좋아하는 음악을 찾아 정처없이 떠도는 자신의 모습을 담은 제목이란다.이 가운데 `디뜨 모아 에디뜨`(Dites-moi, Edith·말해줘 에디뜨)와 `빠담빠담`(Padam Padam) 등 2곡은 프랑스어 곡이다.그녀가 추구하는 프랑스 감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린 곡이다. 프랑스어의 특성상 대중적이지 못한 한계가 있지만 오래된 샹송의 분위기를 살리고 싶어 불어 가사를 고집했다.빅마마 3집에 수록했던 자작곡 `모두 용서한다`도 재즈의 느낌으로 재해석해 담았다. 아동 성폭행 피해자의 심정을 절절히 풀어낸 곡으로, 한국어 가사와 프랑스어가사의 상반되는 내용이 피해자의 고통을 극적으로 전달한다.30대 빅마마 시절 노래의 중심이 `사랑`이었다면 40대가 된 그녀는 `사랑`(코스모스)과 `이별`(농담)을 넘어 `부모`(늙은 어미의 노래, 엄부), `인생`(리셋), `사회문제`(모두 용서한다) 등으로 노래 주제를 넓혔다.“우리가 잘 얘기하지 않는 진실, 술자리 같은 데서 하지 않는 얘기들, 혼자 있을 때 그리워하는 것들을 노래하려고 했어요.”그러나 `사랑`에 대한 믿음도 여전하다.“(프랑스인) 남편은 사랑을 믿는 사람이에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이 인생에서 제일 중요하다고 말하죠. 남편과 함께 있으면 하나도 두려운게 없어요. 누군가를진심으로 사랑하면 우주가 열리는 것 같은 마음을 타이틀곡 `코스모스`에 담았습니다.” 작사·작곡을 하게 된 것도 이런 다양한 얘기를 좀 더 잘 풀어내고 싶어서다.“어설프지만 내가 하고 싶은 얘기는 내가 가장 잘 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아무리 다른 사람이 잘 표현해준다고 해도 내 가려운 속을 다 긁어줄 수는 없는 노릇이죠. 내가 내 얘기를 해 버릇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었어요.”음반과 함께 그녀의 `방랑`은 끝났을까.신연아는 “20대와 30대, 지금 추구하는 음악이 조금씩 다르다. 음악의 근본을 찾기 위한 방랑은 계속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2-11

“짜임새 있는 대본에 자부심 느껴요”

“어차피 상대는 한석규와 노다메인데 붙어서 지더라도 본전이니 편하게 하자고들 우리끼리 이야기했었죠. 하하하.”9일 만난 배우 최진혁(28)은 미소를 감추지 못했다.그가 출연하는 MBC TV `오만과 편견`은 지난 10월 27일 1화가 방송되기 전까지만 해도 지상파 월화극 셋 중 최약체로 평가받았다.상대는 연기 베테랑인 한석규 주연의 SBS TV `비밀의 문`과 인기 일본 만화 `노다메 칸타빌레` 리메이크작인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였다.`오만과 편견` 주인공인 최진혁과 상대역인 백진희(24)의 스타성도 다른 작품들주연들보다 밀리는 것도 사실이었다.이날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최진혁 자신도 “김진민 PD와 배우들이 드라마 시작 한 달 전쯤 만났는데, 강력한 드라마들과 붙게 돼 대진 운이 별로 안 좋다고 다들 걱정했어요”라고 털어놓았다.그러나 모두의 예측과는 달리 `오만과 편견`은 탄탄한 이야기와 주·조연간의 은근한 화학작용에 힘입어 세 작품 중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그 중심에는 인천지검 10년차 수석검사 구동치로 등장하는 최진혁이 있다.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어디 흠잡을 데 하나 없는 외양만으로도 `환상 속의 검사`인 구동치는 한열무(백진희 분)에 대한 끈적한 사랑을 보여주면서 더 인기를 얻고 있다.“백진희 씨와의 `케미`(화학작용)요? 하하. 이현주 작가 덕분이에요. 구동치가 건들건들하면서도 한열무에게 치근덕대는 대사들을 많이 써주셨어요.” 최진혁은 이어 “어떻게 보면 낯 간지러운 장면도 많았는데 저랑 백진희 씨가 초반부터 서로 많이 친해지려고 노력한 것도 현장에서 잘 나타난 것 같다”고 덧붙였다.최진혁은 최근 지상파 드라마들이 하나같이 연애 이야기에만 매몰된다는 비판을받는 데 대해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러브라인이 나오면 어떻고, 안 나오면 또 어떤지 모르겠어요. 꼭 러브라인이 나오면 비판을 받아야 하나요? 우리 드라마는 그런 러브라인이 덜하기는 한데 또 그렇다고 그걸 좋게 평가하는 것도 이해가 되지 않아요.”`오만과 편견`은 다음주부터 SBS TV 새 월화드라마 `펀치`와 맞붙는다. `펀치` 역시 검사들이 주인공이다.최진혁은 “우리 드라마에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대본 자체가 짜임새가 있다”면서 “극적인 재미도 굉장하고 일반적인 드라마들의 표현을 넘어선 표현도 많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4-12-10

`행오버` 올 유튜브서 가장 많이 본 K팝 뮤비

가수 싸이의 `행오버`가 올 한해 전 세계 유튜브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K팝(K-POP) 뮤직비디오로 꼽혔다.유튜브는 올해 전 세계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K팝 뮤직비디오를 분석한 결과, 가수 싸이의 곡에 미국 래퍼 스눕독이 피처링한 `행오버`가 1위로 나타났다고 9일밝혔다.`행오버`는 지난 6월 8일 유튜브에 게재됐으며 반년 새 조회수가 1억6천400만건을 돌파했다.싸이는 전 세계적인 히트곡 `강남스타일`로 최근 유튜브가 조회수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만드는 에피소드를 남기기도 했다.2위는 최근 인기 절정인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독`이 차지했다. 지난 5월 6일 등록된 이 뮤직비디오는 현재 조회수가 4천300만건을 웃돈다.엑소는 또 다른 뮤직비디오 `12월의 기적`이 10위에 올라 유일하게 10위권 안에두곡을 포함시켰다.화려한 퍼포먼스에 차별화된 음악성으로 사랑을 받은 여성 그룹들의 활약도 돋보인다. 소녀시대의 `미스터미스터`(Mr.Mr)가 3위, 투애니원(2NE1)의 `컴백홈`이 4위에 각각 올랐다.다양한 커버 프로젝트가 등장한 태양의 `눈, 코, 입`이 5위였으며 현아의 `빨개요`, 슈퍼주니어의 `마마시타`(아야야), 에프엑스(f(X))의 `레드 라이트`, 씨스타의`터치 마이 바디`가 그 뒤를 이어 6~9위를 차지해 전반적으로 아이돌이 강세 양상을보였다.유튜브는 이와 함께 가장 많이 성장한 국내 유튜브 채널 20위를 발표했다.지난해 12월 1일부터 지난 11월 30일까지 국내외 구독자 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유튜브 채널을 가리는 이 순위에서 SM타운, 싸이 공식채널, KBS 월드 TV 순으로 1~3위를 차지했다.이어 빅뱅, 로엔뮤직, MBC케이팝, 엠넷, 투애니원이 순위에 올라 K팝이나 방송 채널의 인기가 여전함을 보여줬다.20위권 안에는 개인 창작자가 자체 운영하는 개인 크리에이터 채널도 대거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국내 크리에이터 중 최초로 100만 구독자를 돌파한 게임 크리에이터 `양띵`(10위)을 비롯해 `대정령TV`(13위), `악어 유튜브`(14위), `대도서관TV`(19위) 등 개인이 운영하는 채널이 쟁쟁한 엔터테인먼트 채널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연합뉴스

2014-12-10

“10년 넘게 함께 있어준 팬들 고마워”

동방신기(유노윤호, 최강창민)가 지난 2003년 12월26일 방송 데뷔 무대에 오른 지 7일로 4천일을 맞았다.이들은 첫 방송에 이어 2004년 1월14일 발표한 데뷔 싱글 `허그`(Hug)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물론 2009년 세 멤버의 탈퇴로 2011년 5집부터 2인조로 활동하는 굴곡이 있었지만, 꿋꿋이 팀 활동을 이어간 덕분에 단연 2000년대 등장한 아이돌의 대명사가 됐다.데뷔 4천일을 맞은 이날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동방신기 스페셜 라이브 투어 - T1스토리` 콘서트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총 망라한 자리로 꾸며졌다.첫 무대부터 동방신기의 정체성이기도 한 10년 내공의 강렬한 퍼포먼스 무대가 펼쳐졌다.사진 사방에서 퍼져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 레이저 빔,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화려한 영상, 쉴새 없이 터지는 폭죽과 불기둥을 배경으로 두 멤버는 호흡이 척척 맞는 `칼 군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지난 활동을 집대성한 무대답게 1집 타이틀곡 `믿어요`와 2집 타이틀곡 `라이징선`을 비롯해 올해 발표한 7집 곡들까지 총 28곡을 선곡해 지난 시간을 추억했다.유노윤호는 “오늘 공연은 시간을 테마로 잡았다. 동방신기와 같이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라고, 최강창민은 “예전 동방신기 곡들을 여러분들과 같이 불러보고 싶었다”고 말했다.이어 `마이 리틀 프린세스`, `유 온리 러브`, `투나잇` 등의 히트곡을 묶어 밴드 연주에 맞춰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주자 1만2천명의 팬들은 노래를 합창하며 붉은 야광봉 물결을 만들어냈다.또 두 멤버는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올해 1월 발표한 7집의 전곡을 선보였으며, 국내 팬들을 위해 과거 일본에서 발표한 곡 `섬바디 투 러브`와 `안드로이드`의 한국어 버전을 처음 공개했다.솔로 무대에서는 최강창민이 7집 리패키지 앨범 곡 `헤븐스 데이`를 부르며 상반신 복근을 깜짝 공개해 엄청난 함성을 이끌어냈다. 유노윤호는 직접 작사·작곡·편곡한 신곡 `뱅`을 강렬한 퍼포먼스를 곁들여 들려줬다.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의 10년 활동에 방점을 찍는 의미 있는 자리여선지 무대 장치에 엄청난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16m×8.5m의 대형 LED 스크린을 비롯해 2대의 중계 스크린, 바닥에서 90도로 세워지는 플로어 LED, 계단형 리프트, 무빙 스테이지 등 다채로운 무대 장치로 화려함과 웅장함을 더했다.앙코르 무대에서는 이들의 4천일을 축하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무대에 4천일을 축하하는 케이크가 등장했고 팬들은 `4000일 축하해♡`란 플래카드를 일제히들고 축하 노래를 합창하며 장관을 연출했다.동방신기도 공연 중간 “우리도 데뷔했을 때는 10대였고 이제는 20대 후반이 됐다”며 “그만큼 초등학생이었던 팬들이 나이를 먹고 소녀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렇게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들은 전날에 이어진 이번 서울 공연으로 총 2만4천명의 관객을 모았다. 일본,중국, 태국 등지에서 온 팬들도 쉽게 눈에 띄었고 같은 소속사 가수인 엑소, 레드벨벳도 관람했다.이 투어는 오는 13일 대만 타이베이아레나, 19일 중국 베이징 마스터카드센터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

2014-12-09

13년 천직 버리고 주부가 된 아빠의 이야기

13년간 기자로 살았던 강남구(39) 씨는 자신의 직업을 천직이라고 여겼다.2년 전 젊은 아내가 아들과 자신을 남겨두고 세상을 뜨기 전까지 말이다.아내는 혈액암 일종인 재생 불량성 빈혈을 앓았다. 강 씨는 결혼 전부터 아내 병을 알았지만, 사랑했기에 주저 없이 아내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얼마 후에는 사랑의 결실인 아들 민호도 생겼다. 지혈이 안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50시간 넘는 진통 끝에 얻은 아이이기에 아들에 대한 아내의 사랑은 더욱 깊었다.그러나 행복은 너무 짧았다.일하는 데 밤낮이 없는 직업에 충실하다 보니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강 씨의 큰 회한으로 남았다.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노라 결심한 뒤 육아휴직이나 야근 없는 근무도 시도했던강 씨는 결국 아들과 온전히 함께하고자 직장을 그만두는 쪽을 선택했다.KBS 1TV `인간극장`은 오는 8일부터 닷새간 방송되는 `사랑은 아직도` 편을 통해 주부 아빠로 사는 강 씨 사연을 전한다.강 씨는 혹시 누군가 민호를 두고 `엄마 없는 아이여서 저렇다`고 손가락질할까봐 아들을 더 열심히 씻기고 옷도 정성껏 빨아 입히며 청소도 수시로 한다.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요리도 배웠다.이제는 특종을 했을 때가 아닌, 열심히 만든 음식을 민호가 맛있게 먹어주는 그순간이 행복하다.아내가 세상에 남긴 분신인 민호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면 민호 친구 엄마들과의 어색한 만남도 감수하고 필요한 정보에도 귀 기울이는 아버지 강 씨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연합뉴스

2014-12-08

OCN `나쁜 녀석들` 흥행·수익 두토끼

“나쁜 녀석들, 알고보니 기특한 녀석들이었네.” OCN 토요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장르 드라마가 발을 붙이기 어려운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흥행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며 한국형 장르드라마의 성공시대를 열었다.`나쁜 녀석들`은 종영을 무려 한달여 앞두고 촬영을 마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기록을 세웠으며, 평균 3.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또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중국에 수출된 데다(그것도 방영 전에),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이 30억 원에 육박해 OCN 최초로 종영 전 제작비를 보전한 드라마가 되면서 이미 수익을 계산하고 있다.◇ 한국형 액션 스릴러의 성공지난 10월4일 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나쁜 녀석들`은 5화 3.8%를 기록하는 등 평균 3.5%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올 여름 만만치 않은 화제를 모았던 tvN `고교처세왕`의 시청률이 2%를 넘지 못하고 1% 대에 머무르고, 그보다 더 화제였던 tvN `연애 말고 결혼`의 시청률이 2~3%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나쁜 녀석들`의 성과는 놀랍다.`고교처세왕`과 `연애 말고 결혼`이 한국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음에도 시청률은 `나쁜 녀석들`이 더 높은 것이다. 게다가 `나쁜 녀석들`은 여성들이 고개를 돌려버리기 쉬운 잔인한 장면들이 매회 대놓고 이어지는 강도 높은 액션 스릴러였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꼽았다. 정의가 구현되지않고, 신분 상승을 위한 사다리는 사라졌으며,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상에 속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내세우며 무소의 뿔처럼 달려나가는 드라마의 스토리가 시원함을 안겨준 것이다.법의 테두리에 갇혀 요리조리 피해나가는 악당들을 `닥치고 소탕`하는 주인공들의 강렬한 활약상이 10년 묵은 체증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통쾌함과 짜릿함을 안겨주면서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나쁜 녀석들`의 박호식 CP는 “`미생`이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하다고 얘기하면서 공감과 따뜻함을 안겨줬다면, `나쁜 녀석들`은 악을 소탕하는 데 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극단의 재미를 줬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통쾌함을 안겨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수출로 11억 벌어·VOD 매출은 30억 육박11부작인 `나쁜 녀석들`은 방송을 앞두고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와 투더우(土豆)에 회당 10만 달러(약 1억 원)에 판매됐다. 총 판권가는 110만 달러로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중국 수출가다.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잘해야 회당 5만 달러를 받는 선이었던 케이블 드라마의 중국 수출가가 이렇게 높아진 데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해진의 영향이 컸다.2011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박해진은 중국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에도 출연하면서 중국에서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그런 박해진이 주연을 맡으면서 `나쁜 녀석들`의 중국 내 몸값이 높아졌다.방송이 시작한 후에는 VOD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나쁜 녀석들`의 VOD는 첫주에 바로 `대박 드라마`인 MBC `왔다 장보리`에 이어조회수 2위를 기록하더니, `왔다 장보리`가 종영한 2주차부터 4주차까지는 VOD 조회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상파 드라마를 다 제친 것이다.박 CP는 “`왔다 장보리`가 주당 2화 조회수를 집계한 것과 달리 `나쁜 녀석들`은 주당 1화씩 집계된 만큼 사실상 VOD 공개 첫주부터 1위를 차지한 셈”이라고 밝혔다.이런 인기 속 `나쁜 녀석들`의 VOD 매출은 중반까지 주간 매출 3억 원을 넘어섰다. 드라마가 범죄 소탕보다 주인공들의 사연을 풀어주는 데 무게 중심을 둔 후반부에는 주간 매출이 2억 원 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다.한 케이블 관계자는 “`나쁜 녀석들`이 OCN 전체의 시청률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VOD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면서 OCN의 효자 상품이 됐다”면서 “VOD 매출이 3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이런 성과 덕분에 `나쁜 녀석들`은 종영 전 제작비(회당 3억 원, 총 33억 원)를 보전할 수 있었는데, 이같은 성과는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 정도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연합뉴스

2014-1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