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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제 작품 위해 노력한 이들 생각에 감격”

윤태호 작가의 만화 `미생`은 지난 25일 판매 200만 부를 돌파했다.케이블 채널 tvN에서 방영되는 동명의 드라마 인기에 힘입은 덕이다. 우리네 직장 풍경을 예리하게 포착한 드라마 `미생`은 온·오프라인에서 큰 화제를 뿌리면서 지난 주말 케이블 채널 드라마로는 이례적으로 시청률 6%를 돌파했다.27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창조경제박람회 간담회에 참석한 `200만 부의 사나이` 윤태호 작가는 “많은 사람이 제가 만든 작품을 (재창조하기) 위해 뛴다는 생각에 믿을 수 없이 감격스럽다”고 밝혔다.`미생`은 지난 2012년 9월 단행본으로 발간되기 시작해 작년 10월 9권으로 완간됐다. 윤 작가가 기획부터 연재까지 장장 4년 7개월간 공을 들였다는 만화 자체도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출판사에서 처음 제안한 제목이 `고수`였어요. 바둑 고수가 세상 사람들에게 지혜를 나눠준다는 그런 뜻이었죠. 그런데 제가 고수 같은 그런 제목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요. 제가 고수가 아니라서 그런지 그런 사람의 정신세계를 알 수 없고요.” 윤 작가가 새롭게 제안해 확정된 제목이 `미생`이다. 삶과 죽음이 결정되지 않은 바둑돌을 뜻하는 `미생마`에서 말 마(馬) 자를 덜어내고 `미생`으로 제목을 지었다.윤 작가는 “고졸 검정고시 학력이 전부인 채 입사한 장그래가 미생인데, 그렇다고 회사 정사원과 대표는 과연 완생인지 하고 생각하게 된다”면서 “우리 모두 미생으로서 완생을 지향하는 게 아닌지 확장하고 해석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간담회장에서 드라마 하이라이트 영상을 감상한 윤 작가는 흡족한 표정으로 “다시 봐도 정말 재미있다. 지금의 드라마 결과에 너무너무 만족한다”고 밝혔다.윤 작가는 드라마가 거둔 성공의 많은 공을 `미생` 제작진에 돌렸다.“김원석 PD가 사석에서 제게 100번 넘게 `미생`을 봤다고 하더라고요. 저보다 훨씬 더 제 작품을 탐독하고 분석했어요. 시나리오도 미리 받았는데, 지나친 개입 같은 느낌이 들었고 정말 시청자로서 1회를 보고 싶었기에 시나리오도 보지 않았어요. 원작자의 의도를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작업하느라 정말 힘들었을 겁니다.”`미생`을 제쳐놓더라도 윤 작가의 이력은 눈부시다. 그가 그린 웹툰 `이끼`는 온라인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고 강우석 감독이 연출한 동명의 영화는 340만명의관객을 끌어모았다.“`이끼` 이후에 영화사로부터 차기작 시나리오를 줄 테니 웹툰으로 연재할 수 없겠느냐는 문의가 정말 많았어요. 웹툰을 통해 먼저 붐을 형성하기 위한 목적도 있겠고 웹툰으로 먼저 작품에 대한 반응을 본 다음 보완 발전해서 영상으로 연출할 수도 있으니까요.”윤 작가는 “이제 웹툰이라는 플랫폼 자체가 만화가만의 공간이 아니라 여러가지일을 하기 위한 무대가 된 느낌”이라면서 “기존의 순수한 만화 연재 공간과는 정말 달라졌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많은 작가가 자신의 작품에서 2차 저작물이 나오기를 원한다”면서 “작가가 그런 것에 눈 돌려도 되느냐는 식으로 2차 저작물로 가는 것 자체를 터부시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요즘 저를 찾는 곳이 너무 많아서 작업에 방해를 받는 상황”이라는 윤 작가는 “`미생` 덕분에 작품을 위한 취재가 쉬워졌다”고 설명했다.“연재 중인 작품을 위한 취재를 하는 과정에서 `미생` 작가라고 설명하면 다른 설명을 더 할 필요 없이 취재가 잘 되고 있어요. (웃음) 또 `미생`으로 얻은 수익 덕분에 헬리캠까지 띄워서 취재도 했고요.”그는 `미생` 만화 시즌2를 올해 가을에 내겠다고 공표했지만 현재 연재 중인 만화와 넘쳐나는 일정 때문에 내년 3월로 연기한 상태다.그는 “장그래가 회장이나 사장이 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다. 그것은 확신할 수 있다”고 말했다.“책상 위가 제 세계이기에 저는 제 세계 안에서 열심히 할 뿐”이라는 윤 작가는“작가들이 스스로 한국 작가가 아닌 인간 자체라고 생각하면서 온 지구인이 즐길 수있는 작품을 만들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누구나 아는 이야기를 뻔하게 동어 반복하자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되 나만의 개성적인 지점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좌담회에 함께 참석한 tvN의 이재문 PD는 “우리 회사 문화 자체가 일본과 많이 닮아서 일본에서 반응이 클 줄 알았는데 중국에서 반응이 격하다고 한다”면서 “아직수출도 안 된 상태에서 중국 CCTV에서 14분 분량의 소개 프로그램을 방영했다”고 전했다.이 PD는 “문화가 다른 동남아 바이어들의 반응도 굉장히 뜨겁고 며칠 전에는 미국에서도 VOD 수출은 당연하고 월가를 배경으로 한 리메이크도 가능할 것 같다는 이야기를 미국 시장에 정통한 분으로부터 들었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2014-11-28

`포크송의 대모` 양희은, 추억 보따리 푼다

KBS 2TV `여유만만`은 28일 오전 9시40분 `포크송의 대모 양희은과 함께하는 TV 토크 콘서트`를 방송한다.이날 방송에는 가수 양희은과 동생인 탤런트 양희경이 함께 출연한다.양희은은 7080세대가 선정한 가요명곡인 `아침이슬`을 시작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하얀 목련` `백구` `당신만 있어 준다면` `사랑, 그 쓸쓸함에 대하여` 등 주옥같은 히트곡을 들려준다.이어 8년 만에 발매한 이번 새 앨범 `2014 양희은`에 수록된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말`과 `넌 아직 예뻐`도 선사한다. `넌 아직 예뻐`는 그가 양희경과 함께 부른 노래다.양희은은 1970~80년대 명동 YMCA의 음악다방에서 이민기, 윤형주, 조영남을 `형`이라 부르며 함께 공연하고 어울렸던 추억 이야기를 들려주고, 생계형 가수가 될 수밖에 없었던 사연과 통금시간 때문에 신문사 차를 셔틀버스 삼아 다녔던 에피소드등을 돌아본다.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양희경은 `청바지 패션`으로 유명했던 양희은에 대해 “언니가 청바지를 패션으로 입은 게 아니라 누가 얻어다 준 옷이 청바지였고 유일한 무대 의상이었기 때문에 그것만 입었다”며 “바쁜 언니 덕분에 내가 언니의 인간 세탁기 노릇을 톡톡히 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1-28

베니스영화제 초청작 16편, 한국 찾아

서울 종로구 낙원동에 있는 예술영화상영관 서울아트시네마는 베니스비엔날레재단, 주한이탈리아문화원과 함께 다음달 3~17일 `2014 베니스 인 서울`을 개최한다.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초청됐던 16편의 영화가 `새로운 물결` 등 3개 섹션을 통해 상영된다.`새로운 물결`에서는 올해 베니스영화제 남녀 주연상을 받은 `굶주린 마음`을 비롯해 이탈리아 시인 자코모 레오파르디의 극적인 삶을 다룬 `아름다운 청년, 자코모 레오파르디`, 마피아 가문의 비극을 그린 `암흑의 영혼`,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를 풍자한 `벨루스코네, 시칠리의 역사` 등이 상영된다.`베니스 클래식` 섹션에서는 최근 새롭게 복원한 고전 영화와 영화사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날 수 있다. 비토리아 데시카 감독의 `움베르토 디`, 1967년 베니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마르코 벨로키오 감독의 `중국은 가깝다`, 여배우 소피아 로렌에 대한 다큐멘터리 `신화 속의 여인: 소피아가 말하는 로렌` 등을 만날 수 있다.`베니스의 한국영화`에서는 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소개된 한국 작품을 볼 수 있다. 임권택 감독의 `화장`, 홍상수 감독의 `자유의 언덕`이 상영되며, 임권택 감독은 관객과의 대화에도 나선다.자세한 상영작 정보는 홈페이지(www.cinematheque.seoul.kr)를 참조하면 된다. /연합뉴스

2014-11-27

“국민들 다시 독도 인식하게 돼 뿌듯”

“통쾌한 건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이 재추진되고 국민들이 독도에 대해 다시 인식하게 된 점이죠.”최근 일본에서 입국이 거부돼 화제의 중심에 선 이승철은 “내가 불이익을 당한 일이었지만 이러한 변화가 생겨난 게 뿌듯하고 의미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난 9일 일본 출입국사무소에서 4시간가량 억류된 뒤 입국이 불허됐다. 그는 그 이유로 “지난 8월14일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 `위드 유`와 함께 통일송 `그날에`를 발표사진한 데 따른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고 말해 파장을 일으켰다.지난 24일 종로구 삼청동에서 인터뷰한 그는 “당시 시기적으로 국민이 독도입도지원센터 건립 백지화와 관련해 민감했다”며 “그런 타이밍에 이 문제가 불거져 국민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이다. 일본 활동하는 많은 친구가 불이익을 당하면서도 `쉬쉬`하고 넘어갔을 텐데 이번 기회에 일본이 한국을 바라보는 시선과 자세가 바뀌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말했다.그는 이날 일본 출입국사무소에서 겪은 일과 앞으로의 활동 방향, 포부에 대해 상세히 밝혔다.“일본 입국카드 직업란에 가수가 아닌 CEO로 썼는데 `유명 가수 아니냐`고 묻더군요. 처음에는 `언론에 난 것 때문에 그렇다`고 말하더니 출입국 사무실로 데려가서부터는 그 얘길 빼고 20여년 전 대마초 사건을 언급했어요. 이때 독도 때문이란 걸 직감했죠. 전 일본이 `블랙리스트`까진 아니더라도 독도 관련 일을 한 사람에 대한 데이터나 파일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이 사건이 알려진 후 국내 온라인에서는 일본을 향한 성토와 그를 응원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그가 일본 입국 불허에 항의하는 의미에서 `그날에`를 무료 공개하고자 지난 12일 개설한 블로그 방문자수는 하루 만에 10만명을 넘겼고 25일 현재 16만명에 육박했다. 카카오뮤직에도 이 곡을 무료 배포하자 댓글 5만개가 달렸다.그는 “`그날에`에 대한 반향이 뜨거운데 국민적인 노래의 주인공이 된 건 영광이자 책임감이 부여된 것”이라며 “조용필 선배도 `돌아와요 부산항에` 보다 민족의 한을 대변한 `한오백년`으로 오늘날의 조용필이 됐다. 나도 `그날에`를 통해 어떤 위치에서 뭔가를 해야 하는 가수가 된 것 같다. 그간 아프리카에 기부도 했지만 가수로서 새로운 길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훈이 형도 만나고 독도를 알리기 위한 연구도 하고 내년부터는 여러 프로젝트에도 참여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그는 또 탈북청년합창단과 `그날에`를 함께 부른 걸 계기로 `원 네이션`(One Nation:하나의 국가)이란 뜻의 통일 염원을 담은 `온(ON) 캠페인`을 전개해 통일에 대한 관심을 일으키는 메신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밝혔다.그는 “`그날에`를 언젠가 북한의 모란봉악단을 지휘하며 함께 부르고 싶은 꿈이 있다”고 웃어보였다.나아가 `그날에`가 통일송에 그치지 않도록 이 곡을 `위 아 더 월드`(We Are the World) 같은 세계 평화를 위한 곡으로 키워나갈 예정이다.앞서 이 곡을 미국 유엔본부와 하버드대학교에서도 노래한 그는 유투(U2)의 보노에게 컬래버레이션(협업)을 제안하는 편지를 보내놓는 등 여러 외국 가수와의 듀엣 버전을 추진하고 있다. 또 국내에도 싸이, 박찬호, 박세리, 김연아, 류현진 등 세계적인 스타들이 많으니 이들과 함께 모여 `한국판 위 아 더 월드`를 만들어도 좋겠다는 생각이다.다음달 3일 홍콩에서 열리는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드`(MAMA)에서도 홍콩 어린이 합창단과 `그날에`를 부른다.그는 “탈북청년합창단이 통일송을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을 때만 해도 곡만 주려 했다”며 “그런데 청년들이 남북이 한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게 독도와 위안부 문제라고 말해 합창단 지도를 하고 이들과 독도와 유엔본부, 하버드대에도 가게 됐다. 이때까지만 해도 후원 없이 사비를 들여 갔다”고 말했다.그간 방송을 통해 김천교도소 수감자, 대안학교 학생들과도 합창단을 꾸렸던 그는 “노래가 사람을 교화할 수 있고 희망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했다”며 이번 탈북청년합창단과의 모든 과정은 내년 1월 8~9일 광복 70주년 다큐멘터리 특집으로 KBS에서 방송된다고 덧붙였다.대중의 응원에 부응하고자 그는 자신의 음악 활동을 왕성하게 이어간다.지난달부터 전국투어 `울트라 캡 쏭`(Ultar cap song)을 시작했는데 엔딩곡으로 `그날에`를 선곡했다.“티켓을 예매한 관객들이 `그날에`를 들을 수 있느냐는 문의를 많이 해왔어요. 노래 자체가 스케일이 있어서 이 곡을 부르면 저 역시 감동입니다. 이 곡을 통해 저와 관객 사이에 뜨끈하고 끈적한 감정이 생겼어요.”내년에는 `하나 된 그날을 꿈꾸며`란 부제를 붙여 데뷔 30주년 기념 투어를 진행하는데 내년 6월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을 비롯해 워싱턴, 로스앤젤레스와 중국 베이징, 톈진, 칭다오, 상하이 등 해외 무대도 포함한다.그는 “해외 투어에 일본 공연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한 뒤 “도쿄와 오사카에서 할 계획으로 공연이 가능한지 비자 신청을 해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4-11-27

영양지역 숨은 名品들 한자리에

KBS 1TV `TV쇼 진품명품`이 `2014 빛깔찬 영양김장축제`장을 찾아 출장 감정 녹화를 진행했다.25일 영양군에 따르면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 영양군편` 녹화방송에 김장축제장을 찾은 관광객과 방청객 등 1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이날 출장감정은 진동만(고서화), 김영복(고서), 이상문(도자기), 양의숙(민속품)씨 등이 감정위원으로 참석했으며 개그맨 김종국씨가 진행을 맡았다.고서와 도자기, 민속품, 그림 등 주민들의 의뢰품 50여점이 무료로 감정을 받았으며 150년된 가마덮게(감정가 500만원)와 백범 김구 선생의 친필 `禮義廉恥(예의염치)`(감정가 1천500만원) 등이 출품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특히 이 가운데 정약용 친필서한을 모은 책이 출품돼 사료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며 서울 방송국에서 녹화가 진행된다고 알려져 기대를 모았다.이날 시어머니에게 물려받은 가마덮개를 감정한 김모(62)씨는 “시어머니가 시집오실 때 가마덮개로 활용해 지니고 있던 물건을 물려받아 가치도 궁금했지만 어떻게 보관을 해야 할 지가 더 궁금했다”며 “생각보다 높은 가격도 받고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어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영양군 박경해 공보담당은 “이번 출장감정 영양군편은 의뢰 주민들의 궁금증 해소와 함께 우리 문화유산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더 깨닫게 해주는 등 특히 방송을 통해 `2014 영양군 빛깔찬 김장축제`를 덤으로 널리 홍보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전했다.한편 KBS 1TV `TV쇼 진품명품 출장감정 영양군편`은 내달 14일 오전 11시에 방영될 예정이다.영양/장유수기자jang7775@kbmaeil.com

2014-11-26

“나의 음악으로 대중과 오랫동안 소통하고파”

“마음이 따뜻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요. 좋은 음악을 만드는 것도 좋지만,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 정말 멋진 일이 아닌가 생각해요.”엠넷 `슈퍼스타K6`의 우승자 곽진언(23·사진)은 24일 간담회에서 “그냥 오랫동안 나의 음악을 하면서 대중과 소통, 공감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곽진언은 지난 21일 밤 방송된 `슈퍼스타K6` 최종화에서 김필(28)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두 곡씩 부른 이날 경연에서 특히 그가 마지막에 부른 자작곡 `자랑`이 심사위원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네 심사위원 가운데 셋이 99점을 줬다. 세련된 퍼포먼스나 폭발적인 가창력을 뽐내기 쉬운 오디션 프로그램의 결승 무대에서 저음이 도드라지는 목소리와 잔잔한 어쿠스틱 기타 연주로 승부를 봤다.그는 “심사위원들께서 너무나 높은 점수를 주셔서 감사하면서 한편으로는 깜짝 놀랐다”면서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였다. 의아한 마음도 있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사실 프로그램의 마지막 곡이기도 하고, 제 마지막 곡이기도 하죠. 중요한 결승곡이라서 가장 잘할 수 있는 기타 연주와 목소리만으로 하는 것을 선택한 것 같아요. 그렇게 결심한 이상 어떤 점수를 받더라도 노래의 진심만 잘 전달되면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특히 곽진언이 `그대`에게 고백하는 형식의 시적인 노랫말이 주목받았다. 그는 “친구들도 곡의 `그대`가 누구인지 물어봤다”면서 “딱히 특정한 의미를 두고 쓰지는 않았다. 듣는 분마다 부모님, 친구, 옛 연인 등등 다르게 다가올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고 설명했다.우승자로 그의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그는 좋은 음악을 하겠다는 각오를 밝히며 눈시울을 붉혔다. 동생에게 남긴 `잘하자`라는 짤막한 당부와 김필과의 포옹도 관객의 마음에 남은 인상적인 장면이다.“동생을 끌어안고 딱히 한 말은 없어요. 왜냐면 동생이나 저나 말을 안 해도 서로를 잘 아니까요. 필이 형이 너무 축하해줘서 힘들었어요. 너무 진심으로 축하해줘서… 노래를 할 수가 없어서 형을 끌어안고 있었어요.”그는 방송 초반 프로젝트팀 `벗님들`을 꾸려 공연하고 `톱3`로 마지막까지 경쟁한 김필, 임도혁에 대해 “진짜 좋은 친구이자 형, 동생이다.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같이 음악 활동을 하고 싶다”고 바람을 밝혔다.곽진언은 “개인적인 욕심은 최대한 앨범을 빨리 내는 것”이라며 “(옆의 국장과 PD를 바라보며) 내가 많이 조르는 입장이다”라고 말했다.“제가 지금까지 너무 많은 빚을 지면서 살아왔던 터라 상금은 감사한 분들께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요. 또 저희 가족도 많이 수고하면서 열심히 살고 있으니 같이 여행도 가고 싶고요.(웃음)” /연합뉴스

2014-11-26

“짧은 인생살이 의기소침말고 웃어요”

5년에 한 번 정도 감기에 걸린다는 임창정(41)은 지독한 감기로 최근 링거를 맞았다고 했다. 24일 발매하는 새 앨범을 준비하며 무리한 듯 보였다. 지난 3월 낸 12집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하며 가수로서의 입지를 굳힌 터라 부담이 생긴건지 묻자 “절대 아니다. 더 잘 나가려고, 1등 하려고 하는 건 욕심이다. 그런 건 하늘이 때가 되면 노력의 대가로 선물 차원에서 응답해주는 것 같다”고 손사래를 쳤다.최근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배우 겸 가수 임창정을 인터뷰했다.즐기면서 음악을 만들었더니 목표가 이뤄지는 경험을 했다는 그는 이번에도 오로지 팬들과 즐기고 싶다는 생각으로 앨범을 만들었다고 했다. 발라드와 댄스를 아우르는 가수답게 댄스곡 `임박사와 함께 춤을`과 발라드곡 `친한 사람`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그중 `임박사와 함께 춤을`은 12집 수록곡이었지만 새롭게 편곡해 아예 다른 느낌의 곡으로 재탄생시켰다. 멜로디를 다시 써서 쉽게 따라부를 수 있도록 했고 걸그룹 EXID의 엘리가 랩을 더했다. `테크노 뽕짝`으로 인기를 얻은 `신바람 가수` 이박사가 원곡에서 넣어준 추임새는 그대로 살렸다.임창정이 이 곡을 다시 선곡한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었다. `웃으면 복이 온다`는 말처럼 “웃으며 살자”는 메시지를 주고 싶어서다.그는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 웃을 일이 별로 없었다고 했다. 많이 힘들었지만 `좋은 일이 생긴 것처럼 웃어보자`는 생각에 거울을 보고, 화장실에서 1분 동안 `미친놈`처럼 웃어봤다. 그랬더니 좋은 일이 잇달아 생겼고 그 일 때문에 더 웃게 되는 경험을 했다고 한다.“이 경험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어요. 웃으면 기적 같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요. 짧은 인생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게 인생살이니 돈 없다고 의기소침해 하지 말자는 거죠. 익살스런 철학을 담았어요.”그는 이어 “100년을 살면 하늘이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횟수의 행복과 불행을 준다고 한다”며 “행복할 기회를 세 번 주면 불행할 기회도 세 번을 준다. 그러니 행복하다고 거만하게 축배를 들지 말고, 불행하다고 남들을 부러워할 필요도 없다”고 덧붙였다.노래에 발맞춰 뮤직비디오와 춤 동작도 `완전히 웃자`는 의도로 만들었다.뮤직비디오에는 마당발로 유명한 임창정의 인맥이 총출동했다. 그는 지인들에게 “평소 웃는 모습을 `셀카`로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했고 누구도 거절하지 않고 이메일과 카톡으로 영상을 보내줬다. 신동엽, 이범수, 김진표, 공형진, 조권, 용감한형제, 유세윤, 감우성, 오현경, 이선희, 에일리, 바비킴, 에픽하이, 씨스타, 최다니엘, 백지영, 박경림, 설운도, 에이핑크, 김창렬 등 출연진이 60여 명에 이른다.그는 “스타들의 웃음을 담았다”며 “아이돌 가수부터 설운도 선배님 같은 윗세대까지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참여해줘 어떻게 보답할지 고민”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안무에도 짱구 춤부터 현진영 춤, 마이클잭슨의 춤 등 대중이 알 만한 포인트 동작을 넣었다.또 다른 곡 `친한 사람`은 감성적인 발라드로 가을이란 계절과 맞물려 음원차트에서 댄스곡보다 더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보인다.오랜 시간 고백하지 못한 사랑에 대한 아픔을 담은 곡으로 “사랑하는 걸 알면 멀리할까 봐 고백하지 못하고 어디 가서도 친한 사람이라고만 얘기한 경험은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지 않나”라고 설명했다.잇달아 앨범을 내며 히트곡을 낸 그는 가수로서 재도약한 모양새다. 과거 배우로서 영화에 무게 중심을 둔 때와는 달라진 행보다. 그러나 그는 내년에는 계획해둔 출연작이 많아 더 바빠질 것 같다고 했다.그는 “다음 달부터 영화 `치외법권` 촬영을 시작한다”며 “또 내년에는 중국 영화에도 출연할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코믹 배우를 내세운 작품이라고 한다. 드라마도 하고 싶은데 아직은 안 들어온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2014-11-25

`인터스텔라` 주말 박스오피스 3주째 정상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헝거게임: 모킹제이`를 제치고 주말 박스오피스에서 3주째 1위를 지켰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인터스텔라`는 21~23일 전국 1천127개관에서 125만4천464명(매출액 점유율 54.8%)을 모아 1위를 지켰다.지난 6일 개봉한 이 영화는 685만4천636명의 누적 관객을 동원했다.`헝거게임:모킹제이`는 38만5천136명(16.1%)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2위로 데뷔했다.브래드 피트 주연의 `퓨리`는 38만4천935명(16.4%)의 관객을 모아 3위로 데뷔했다. 관객수에서는 `헝거게임`보다 200여 명 적었지만 매출액은 오히려 5천여 만원 많았다. 지역별, 시간대별로 입장료가 다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결과다.염정아 주연의 `카트`는 11만3천111명(4.5%)을 모아 4위로 지난주보다 두 계단 하락했다. `카트`의 누적 관객은 66만6천660명이다. 김상경 주연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8만2천478명(3.3%)을 모아 5위로, 애니메이션 `부니 베어:롤라 구출 대모험`은 2만1천779명(0.8%)을 동원해 6위로 각각 데뷔했다. 이밖에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나를 찾아줘`(0.7%), 주원 주연의 `패션왕`(0.4%),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박스트롤`(0.3%), 이정재 주연의 `빅매치`(0.4%)가 10위 안에 들었다. /연합뉴스

2014-11-25

청년실업과 고령화 속 세대간 공존의 길 모색

KBS 1TV `시사기획 창`은 25일 밤 10시 `세대 공존 프로젝트 1부 - 청년을 위한 나라는 없다`를 방송한다.프로그램은 부모와 자식 세대가 이제는 이념적, 정치적 갈등 대신 밥그릇을 놓고 경쟁을 하는 현실을 조명하고 세대 공존의 길은 무엇인지 모색해본다.정부의 60세 정년 연장으로 정규직 중장년은 환호하지만, 아직 취업 준비 중인 청년층은 일자리가 줄어들까 초조해하고 있다.제작진은 청년 실업 문제가 심각한 일본과 이탈리아의 현지 취재를 통해 그들이 처한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고자 한다.우리보다 먼저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일본에서는 정규직 일자리가 점점 감소하면서 아르바이트와 비정규직 일자리를 전전하고 아예 은둔형 외톨이로 전락하는 청년들이 늘어가고 있다. 현재 일본의 은둔형 외톨이는 160여 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반면, 일본의 중장년·노년층에게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일자리와 복지 지원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령자들이 정부 정책을 좌지우지하는 `실버 민주주의` 현상이라고 우려하고 있다고 프로그램은 전한다.실업률이 40%대로 악명 높은 이탈리아에서는 청년들이 빈곤층으로 전락해 무료 배급소를 찾는다. 아예 독일 등 외국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나는 청년들이 최근 5년간 10만 명에 이르는 등 내수 경제가 공동화되는 위기에 처해있다.프로그램은 이 또한 지난 20여년 동안 고령자 연금 지원 등 포퓰리즘이 휩쓸고 지나간 결과라고 지적한다. /연합뉴스

2014-11-25

팔색조 김희애, 그녀의 발자취 따라가본다

김희애(46)는 우아함이란 어떤 것인지를 보여주는 배우다.지난 봄 한 드라마에서 19세 연하의 유아인과 격정적인 사랑을 선보였다. 많은 또래 여배우가 `젊은 여자에 홀린 남편에게 배신당한 뒤 연하남을 만나서 성공하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는 것과는 분명히 다른 행보였다.빛나는 피부부터 조금의 군살도 허락하지 않은 옷차림, 어린 연인과의 완벽한 호흡까지 김희애가 보여준 극중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뜨겁게 반응했다.1982년 CF모델로 데뷔한 김희애는 벌써 데뷔 33년차 중견 배우다.유명 인사들을 조명하는 다큐멘터리를 선보여 온 MBC 다큐스페셜이 오는 24일 밤 11시 15분 여전히 최고 배우이자 선망의 대상인 김희애를 다룬 `특급 배우, 김희애`편을 방송한다.배우 김윤석은 김희애를 “이른 나이부터 이미 정점에 오른 연기를 했다. 신파로흘러갈 수 있는 표현들도 절제하면서 연기하는 진보적인 연기자였다”고 기억한다.김희애가 출연한 `아들과 딸`의 장수봉 PD는 “김희애는 작품을 완벽히 파악하고 연출자 요구를 정확히 아는 영리한 배우”라고 평가했다.다큐는 다음 작품이 더 궁금한 특급 배우 김희애, 그녀가 걸어온 33년 연기 인생의 발자취를 살핀다.김희애는 젊은 여성들이 가장 닮고 싶은 `워너비 스타`이기도 하다. 대부분 여배우가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는 것과 달리 김희애는 시간이 흐를수록 아름다워지고 그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 여전히 높다.비결은 바로 연기에 대한 엄격한 자세만큼이나 철저한 자기 관리다. 철저한 자기관리가 때로는 허점 없는 깍쟁이로 오해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주변 사람들은 털털한 김희애에 대한 증언을 빼놓지 않았다.제작진은 철저히 자기를 관리하고 스타로서 우아한 모습을 보여주는 김희애가 누군가의 아내이자 엄마, 누나로서 사는 모습도 조명한다./연합뉴스

2014-11-24

“이런 고강도 액션은 앞으론 힘들 것 같아요”

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흥행 타율이 좋은 배우 중 한 명은 이정재(41)다.1천298만명을 모은 `도둑들`(2012)로 빅히트를 친 그는 `신세계`(2013)와 `관상`(2013)에서 각각 468만명과 913만명의 관객을 모으며 `충무로 믿을 맨`으로 자리매김했다.이정재는 날렵한 도둑(도둑들)이었다가, 마음 여린 조직의 2인자(신세계)였다가, 잔혹한 수양대군(관상)으로 변신하며 흥행에서도, 비평에서도 성공했다.이번엔 게임 같은 액션 영화를 선택했다. `고고 70`(2008)의 최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빅매치`다.이정재는 처음부터 끝까지 몸을 쓰는 최익호 역을 맡았다. 생각보다는 몸이 앞서는 힘 좋은 격투기 선수. 무쇠처럼 단단하고, 표범처럼 날렵한 파이터다.말로 하거나 쓰기는 쉽지만 그걸 몸으로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특히 불혹을 넘긴 이정재로서는 부담이 컸다.이정재는 최근 삼청동의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답이 없었다. 열심히 운동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영화에 출연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무려 5개월에 걸친 긴 준비기간이 시작됐다.오전에 근력 운동, 오후에 격투기 훈련으로 이어지는 6시간의 강행군이었다.그러다 불상사가 빚어졌다. 촬영에 들어가기 직전, 격투기 훈련 도중 어깨를 다친 것이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통증을 느끼고 2주 후에 병원에 가보니 어깨인대가 4㎝가량 끊어져 있었다”고 한다. 병원에서는 바로 수술을 권했다. 촬영이 코앞이었던 그때, 이정재는 고민에 휩싸였다.“그만둘 생각이었는데, 제작사에서 촬영 중 상태가 악화돼 촬영 중단이 되더라도 일단 `가자`고 했어요. 제작사 입장에서는 리스크를 안은 큰 결정이었죠. 저 때문에 지연되면 제작비가 늘 게 뻔하기 때문이죠. 다행히 끝날 때까지 별 탈 없이 진행됐어요.”영화를 다 찍고 나서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다. 그는 “아직도 재활 중”이며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는 않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그리 무리하면서까지 이 영화를찍어야 했을까.“일단 운동한 게 아까웠어요.(웃음) 운동을 하다 보니 앞으로 더는 이렇게 강도높은 훈련을 하며 액션장면을 소화하기가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관객분들에게 지금 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영화에는 그의 이런 노고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구르고 뛰고, 점프하며 수십 명을 일망타진하는 익호의 액션은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볼거리다. 거침없는 익호의 액션은 영화의 빠른 리듬과 뒤섞인다. 그리고 그 정점은 익호가 경찰서를 탈출하는 첫 액션 시퀀스다.이정재는 “영화의 전체적인 톤을 잡아주는 장면이어서 가장 찍기 어려웠다”며 “계획했던 분량보다 많이 찍었는데 거의 3주 가까이 찍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최근 `흥행제조기`로 거듭났지만, 이정재는 골방에서 작품만 고르며 시간을 보내던 시절도 있었다.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거의 매년 영화를 찍었던 그는 `태풍`(2005) 이후 2~3년에 한 편꼴로 스크린 `나들이`를 했다.“3년에 한 편 정도씩 했나요? 워낙 들어오는 게 없었어요. 설령 들어온다고 해도 제 이미지와 맞지 않았어요. 작품을 좀 가렸던 것 같아요. 제 약점이 드러나는 영화들은 의도적으로 피했어요. 지금은 그때보단 나아졌어요. 요즘은 스태프에게 훨씬 기대요. 기대다 보니 제가 못하는 부분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사라졌어요.” 오랜만에 복귀한 후 현장에서 뭐든 열심히 하는 영화인들의 모습을 보고 “나도 더 해야겠구나”라는 반성도 들었다고 한다.더 나은 연기를 위해서는 “생각의 확장과 그에 따른 신체적 훈련”이 필요했고, 그런 실천 속에 조금씩 연기가 늘었다. 나이를 먹고 슬럼프를 겪으며 자연스레 체득한 삶의 지혜였다.흥행 고공행진을 하고 있지만 언제 추락할지 모르는 게 영화계고, 연예계다. 그리고 한 번 추락하면 날개도 없다. 허공 위를 내딛는 기분이고, 불안과는 늘 함께 살아가야 한다.“`내 연기가 관객들에게 설명이 안 되면 어떡하지`란 불안은 늘 안고 살아요. `캐릭터에 대한 이해도, 작품에 대한 이해도, 시대정신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면 어떻게 하지`에 대한 걱정이 있어요. 관성화된 생각으로 연기하기 싫어서 자꾸 캐릭터를 바꾸는 것 같아요. 다른 두뇌와 감성으로 인물에 접근하고자 노력합니다.”그는 “남자 배우는 40대에 가장 많은 역할이 들어오는 만큼 기대가 크다”며 “40대는 가장 왕성하게 활동할 시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연합뉴스

2014-11-24

21세기의 차르 푸틴은 누구인가

KBS 1TV `KBS파노라마`는 21일 밤 10시 `21세기차르의 탄생, 푸틴`을 방송한다.`차르`란 과거 제정 러시아의 황제를 일컫는 말이다. 그런데 요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1세기의 차르`라고 불린다.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선정한 푸틴에 대한 평가는 `강한 리더`와 `독재자`로 갈린다.프로그램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독일, 중국, 미국 현지를 취재, 푸틴은 어떤 사람인지에 대해 들어봤다고 밝혔다.옛 소련 국가보안위원회(KGB) 요원과 총책임자를 거쳐 러시아의 총리와 대통령을 오가며 14년째 권좌에 앉아 있는 푸틴은 강한 러시아를 추구하며 안으로는 언론통제와 야당탄압을 하고 국제적으로도 힘을 과시한다.어릴 적 개에 물린 경험이 있는 메르켈 독일 총리와의 회담에서 개를 풀어놓거나, 상대국 고위 인사가 자신을 기다리게 함으로써 힘을 과시하고자 하는 등 외교적결례를 서슴지 않는 푸틴이지만 러시아내 푸틴의 지지율은 70%를 웃돈다.미국 조지타운대 유럽학 연구소 소장은 “푸틴이 사람들에게 자신은 강한 사람이며 러시아를 회복시켰고, 서양·미국에 맞서고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러시아가 마침내 강국으로서 부활했다는 것을 호소했다”고 말한다.푸틴이 가는 곳에 종종 등장하는 여성들이 있다. 우크라이나 여성인권단체 페멘(FEMEN) 회원들로, 이들은 반(反) 푸틴 시위를 펼친다.반(半) 나체 시위를 벌이는 페멘 회원들은 “아직도 이 세상에 우리의 삶을 통제하려 하는 독재자가 존재한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고 말한다.무소불위로 진군하는 푸틴을 향한 우려의 목소리는 점점 커지고 있다.최근 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은 잇달아 신(新) 냉전의 도래를 경고하며 긴장 완화를 호소하고 나섰다.둘은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의 긴장 수위가 도를 넘어 위험천만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고 진단하며 “러시아와 충돌을 피해야한다”고 경고했다. /연합뉴스

2014-11-21

“아픔 이겨낼 희망, 노래에 담았죠”

“이번에 녹음을 하면서 프로듀서 친구들에게 말했어요. `나 아직 늙지 않은 것 같아`라고요. 이상하게 노래가 더 잘 되고 힘이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동안 많이 해내지 못한 부분이 한꺼번에 쏟아져나오는 게 아닌가 싶어요.”19일 오후 서울 강동아트센터에서 열린 정규 6집 쇼케이스에서 가수 한영애는 “노래로 함께 힘차게 아픔을 이겨내자는 긍정적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결국 기적을 바라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담았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이어 “신기하게도 앨범에 참가한 모두가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무언가를 노래로 표현하고자 했다. 나도 너무 맑아서 슬픈 노래를 부를 수 없을 정도였다”면서 “올해 우리나라가 모두 단체 우울증에 걸린 것 같은데, 그런 힘든 시간의 반대급부로 표출된 게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한영애는 1976년 이정선, 이주호, 김영미와 함께 혼성그룹 해바라기 1집으로 데뷔했다. 그는 1986년에는 솔로 1집 `여울목`을 냈고, 신촌블루스 객원 보컬로도 참여해 밴드의 전성기를 함께했다.포크와 블루스, 록과 테크노, 트로트까지 폭넓은 음악 영역을 넘나든 한영애는 개성적인 보컬과 강렬한 카리스마, 압도적인 무대 매너로 `소리의 마녀`로 불린다. 또 통기타 시절엔 `한국의 멜라니 사프카`, 록을 선보일 땐 `한국의 재니스 조플린`으로도 불렸다.하지만 21세기로 접어들며 적어도 앨범 작업의 측면에서는 장기간 `동면`에 들어갔다. 이번 앨범은 1999년 5집 `난.다` 이후 무려 15년 만에 발표하는 앨범이다.“가수라면 누구나 앨범에 대한 열망이 있을 거예요. 하나의 작업이 끝나면 숙제가 생기죠. 개인사가 있어서 10년 동안 정신이 자유롭지 못했어요. 그러다가 작년가을쯤에 `이제는 정말 해야겠다. 안 하면 터질 것 같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봄부터구체적으로 음반을 생각했어요. 저는 라디오 진행이나 공연을 해와서 정말 15년 만인지는 몰랐어요. 15일인 줄 알았죠.” 앨범에는 김도현과 강산에, 유앤미블루의 방준석 등 다양한 음악인들과 작업한 컨트리풍의 레게, 블루스 느낌의 록 발라드, 리듬앤블루스, 발라드 등 다양한 장르의 노래가 수록됐다.“주변 얘기를 들어보니 음악 흐름이 바뀌었다고 하더라고요. 작곡가들이 편곡까지 모두 책임지려고 한다는 거죠. 모든 것이 통합적이었어요. 그들의 의견을 존중하다 보니 여러 장르가 들어왔어요. 하이브리드 뮤직이라는 단어도 배웠죠.(웃음)”한영애가 작사한 `회귀`는 아날로그 전자 악기를 사용했으며, `너의 편`은 신시사이저 사운드와 브리티시 록 사운드가 어우러졌고, `사랑은 그래, 바다처럼`은 사랑과 희망, 아름다움에 관한 명상이 담겼다.한영애는 `너의 편`에 대해 “편 가르는 노래는 아니다(웃음)”라며 “힘없는 사람, 절망하는 친구, 뭔가 하고자 하지만 혼자 힘겨워하는 사람의 편, 또는 진리와 자유의 편이라는 내용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또 `샤키포`는 우리가 꿈꾸던 세상이 오리란 믿음이 표현된 신나는 곡이며, `하루하루`는 감성적인 리듬앤블루스, `바람`은 따뜻한 발라드, 강산에가 작곡한 `안부`는 컨트리와 레게풍의 곡 구조를 갖고 있다. “제가 `샤키포`라는 주문을 하나 만들었어요. 기적을 일으키는 주문이죠. 기적이 별거인가요. 요즘 같아서는 일상을 잘 견디는 것도 기적이 아닌가 생각해서 이 곡을 만들어 봤습니다.”이날 검은색 재킷과 흰 드레스를 입고 쇼케이스 무대에 선 한영애는 폭발적인 가창력과 노래와 어우러지는 자유로운 율동을 선보이며 관객의 시선을 모았다.쇼케이스에는 이벤트를 통해 선정된 팬으로 구성된 `타이틀곡 선정단`이 함께했다. 투표를 진행해 이들의 표를 가장 많이 받은 곡이 앨범의 타이틀곡이 될 계획이다.한영애는 12월 27~28일 강동아트센터에서 연말 콘서트인 `메리 블루스마스`도 개최한다. 6집 앨범은 오는 26일 정식 발매된다.“앨범 작업을 하면서 여전히 무대 위에 서서 노래하는 행위가 가장 저에게 재미있다는 점을 확인했어요. 노래한다는 행위에 욕심이 나요. 아직 내 안에 소리가 많이 남아있어요. 그 소리를 많이 나누고 싶고 거기에 노랫말을 얹어서 소통하면 더 큰 행복이 없을 것 같아요. 다음 음반은 15년은 걸리지 않을 겁니다. 게으르게 숙제하지 않을게요.” /연합뉴스

2014-11-21

고전 명화들 디지털 날개 달고 되살아난다

고전 걸작 영화들이 `디지털 리마스터링`이라는 날개를 달고 재개봉한다. 필름을 디지털로 변환하는 디지털 리마스터링 기술의 발전과 비수기라는 시즌이 맞물리며 인기작들이 속속 개봉하고 있다.최근 `인터스텔라`로 상종가를 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메멘토`는 20일 개봉한다. 10분 이상 기억이 지속하지 않는 남자가 아내를 강간 살해한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다. 놀런 감독을 독립영화 스타로 만든 작품이다.약 900만 달러의 예산으로 25일 만에 완성된 이 영화는 국제영화제에서 49개의 상을 휩쓸었다.토머스 하디의 고전을 바탕으로 로만 폴란스키가 재해석해 연출한 `테스`도 같은 날 개봉한다. 귀족 가문 출신의 농촌 처녀 테스의 파란만장한 일생을 다룬 작품이다. 영화는 독일 출신의 명배우 나스타샤 킨스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놨으며 아카데미영화상에서 촬영·미술·의상상을 받았다.제인 캠피온 감독의 `피아노`는 다음 달 4일 개봉한다.19세기 미개척지였던 뉴질랜드를 배경으로, 6세부터 말을 잃고 피아노로 세상과소통하며 살아온 주인공 에이다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여성 감독영화로는 최초로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작품이다. 드넓은 해안선을 따라 울려 퍼지는 에이다의 피아노 연주는 지금도 명장면으로 손꼽힌다.`피아노`와 같은 날 개봉하는 레오 카락스 감독의 `퐁네프의 연인들`은 미래가 없는 두 남녀가 퐁네프다리를 배경으로 만들어가는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쥘리에트 비노슈와 카락스의 `페르소나` 드니 라방 콤비의 명연기를 감상할 수 있다.같은 날 개봉하는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주목해서 볼만하다. 영화는 마녀의 저주로 소녀에서 할머니가 된 소피가 거대한 마법의 성으로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자연과 평화, 생명에 방점을 둬온 미야자키 감독이 만든 흔치않은 사랑이야기다. /연합뉴스

2014-11-20

“저의 유쾌함 보여드릴 수 있는 영화죠”

범인을 끝까지 추적하는 냉철한 판단력을 지닌 형사(살인의 추억)였다가 독재 정권에 맞서 싸우는 소시민(화려한 휴가)이었다가 여자에게 집적대는 영화감독(하하하)이 된 그.배우 김상경(42)은 인간 본성의 악마성을 들춰내는 스릴러와, 한국 현대사의 의미 있는 궤적을 그린 시대극, 그리고 욕망에 허덕이는 현대인의 일상을 그린 영화를 통해 묵직한 연기를 선보였다.그런데 이번에는 한없이 가벼워졌다. 명문대를 나왔지만 10년째 백수 신세를 면치 못하는 인물, 아내에게 틈만 나면 구박당하고, 딸의 저금통을 뒤지는 철없는 아빠를 맡아 연기했다. 김덕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영화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에서다.“제 성향이 유쾌한 걸 좋아해요. 영화를 하면서 언젠가는 제 성격을 드러낼 수 있는 역할을 맡을 거로 생각했어요. 그러다가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의 시나리오를보게 됐어요. 도전이라고 생각했지만 내 성격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강했습니다.”18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의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이같이 말하며 웃었다.20일 개봉하는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에서 그는 돈벌이는 못하지만, 딸과는 많은 시간을 보내는 따뜻한 아빠 역을 맡았다. 실제로는 어떤 아빠일까. 그는 5살배기 아들을 키우고 있다.“직업 특성상 촬영이 있을 때는 많이 놀아주지 못해요. 분명한 건 나도 그 아이를 좋아하고, 그 아이도 나를 좋아한다는 거죠. 제 목표는 장난꾸러기 아빠가 되는 거예요. 나이가 들어서도 끝까지 아이와 장난할 겁니다.”아이와 잘 놀아준다는 것뿐 아니라 `백수생활`을 즐긴다는 점도 극 중 인물과의 공통점이다.그는 “한 달 반 정도를 아예 집 밖에 나가지 않았던 적도 있다”고 했다. “쉴 때는 밥 먹고 낮잠, 운동 또 낮잠, 책읽기, 그다음에는 누구 불러내 술 마시고…. 그런 백수생활을 해요. 예전에는 그런 백수 생활이 조금 길었는데, 요즘은 `2주에서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주기가 짧아졌다고 할까요?” (하하)밝은 성격의 태만에 이어 3년 만에 복귀한 드라마 `가족끼리 왜 이래`에서도 김상경은 엉뚱한 웃음을 전한다. 재벌 2세로, 일 처리는 깔끔하나 엉뚱한 성격의 문태주 역할을 맡아 열연 중이다.“첫 대본을 읽을 때 그 정도일 줄은 몰랐어요. 상황이 웃긴 게 있었지만, 캐릭터가 그 정도로 엉뚱하진 않았거든요. 태주는 특이한 억양을 지닌 독특한 인물로, 멘사 회원이지만 감정 수준은 6-7세 정도에 머문 미성숙한 인물이에요. 사람들과 대인 관계를 제대로 맺지 못하는 캐릭터죠.”사실 코믹하면서도 엉뚱한 인물을 연기해 본 적이 없어서 걱정을 많이 했으나 다행히 반응이 좋아 내심 안도했다고 했다.김상경은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에서는 문정희와, `가족끼리 왜 이래`에선 김현주와 호흡을 맞췄다. 그는 두 여배우 모두 연기적으로 “정점에 오른 숙성한 배우들”이라며 “젊은 연기자들에게서 느낄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고 했다.코미디 `아빠를 빌려 드립니다`와 `가족끼리 왜 이래`를 통해 유쾌한 바이러스를 전파하고 있는 김상경. “지금 나는 조증(躁症) 상태”라며 즐거워 한 그는 드라마가 끝난 후 다시 한 번 일상적인 역할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일상을 그린 영화에서의 연기가 제일 어려워요. 색깔이 없는 역할은 매우 어려워요. `살인의 추억` 때도 송강호 형은 색깔이 있었지만, 저는 아무런 색깔도 없었어요.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인물의 색깔이 달라지기에 보람차요. 어렵지만, 그래도 그런 역을 연기하는 게 제일 재밌고 좋아요.” /연합뉴스

2014-1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