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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솔과 청아한 보컬의 앙상블, 반향 일으킬까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가수 중 10대 `막내 라인`으로 조합한 유닛(소그룹)을 선보인다.10일 YG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SBS `K팝 스타` 출신 이하이(18)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15)으로 구성된 유닛 `하이 수현`이 11일 0시 첫 번째 싱글 `나는 달라`를 발표한다. 이 곡에는 내년 데뷔를 앞둔 아이콘의 바비(19)가 피처링으로 가세했다.이하이와 이수현의 조합은 두 사람이 그간 선보인 음악 장르와 음색이 다르다는 점에서 어떤 시너지를 낼 것인지 주목받고 있다.이하이는 중저음의 음색으로 복고풍 솔(Soul)과 알앤비(RB) 장르에서 재능을 발휘했고 이수현은 악동뮤지션으로 활동하며 청아하고 깨끗한 보컬로 포크 장르에서강점을 보였다.특히 이 곡에는 바비의 랩 피처링도 관심을 끌고 있다.바비는 엠넷 `쇼미더머니 3`에서 우승하며 탁월한 랩 실력을 선보여 데뷔 전부터 팬을 확보한 예비 스타다.최근 YG의 차세대 보이그룹 아이콘을 선발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믹스앤매치`에서도 스타 재목으로서의 가능성을 다시 확인시켜줬다.이들이 선보일 `나는 달라`는 피.케이(P.K)와 레베카 존슨이 작곡하고 YG의 래퍼 마스타우와 바비가 함께 작사했다. 그중 레베카 존슨은 YG의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미국에서 스카우트한 20대 초반 여성 작곡가로 태양의 2집 타이틀곡 `눈, 코, 입`의 작곡에 참여해 일찌감치 실력을 뽐냈다.이러한 이유로 주목받고 있는 `하이 수현`이 차트에서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도 주목된다.이하이와 이수현은 각자 앨범을 낼 때마다 막강한 음원 파워를 보여준 터라 MC몽의 6집 타이틀곡 `내가 그리웠니`가 8일째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등 각종차트 1위를 석권 중인 시장에서 인기몰이의 바통을 이어받을지 관심이다.소속사는 “10대의 어린 나이에도 실력과 개성을 인정받고 있는 두 보컬의 만남에 바비가 함께 했고 `나는 달라`란 노래가 차별성을 지닌 곡이어서 가요 팬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연합뉴스

2014-11-11

서태지 히트곡들, 창작 뮤지컬로 재탄생

가수 서태지의 히트곡이 뮤지컬 무대에서 재탄생한다.연예기획사 ㈜스포트라이트(김민석 대표)는 2015년 말 서태지의 음악을 소재로 하는 창작 뮤지컬 `페스트`를 공연한다고 10일 밝혔다.이 작품은 프랑스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서태지의 음악과 엮은 것이다. 제작사가 2011년부터 준비해온 작품은 최근 대본이 완성된 것으로 전해졌다.원작의 무대였던 도시 오랑의 풍경은 그대로 가져오면서 질병이 전염되는 시대적 배경은 현대로 바꿔 지금 우리들의 이야기로 그렸다. 질병으로 인한 시련을 극복해나가는 휴머니즘이 감동을 선사할 전망이다.서태지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 발표한 `너에게`, `발해를 꿈꾸며`, `컴백홈`부터 `테이크 6`, `틱탁` 등 솔로 음반 수록곡까지 그의 히트곡 다수가 등장한다.제작사는 뮤지컬을 위해 서태지와 음악저작권 계약을 체결했다.대본 및 편곡 작업을 직접 감수할 예정인 서태지는 “오랜 시간 준비한 만큼 감동을 주는 최고의 작품으로 태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뮤지컬 제작을 응원했다.책임 프로듀서인 스포트라이트 송경옥 이사는 “카뮈의 환상적 리얼리즘과 서태지의 독보적 음악성이 최고의 스펙터클을 만들어낼 것”이라며 “이 시대 우리 삶의 모습을 그대로 관통하는 공감대와 함께 사는 공존의 의미를 감동으로 느낄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1-11

KBS `시사기획창` 군대 구타의혹 사건 조명

소방 공무원을 꿈꾸던 평범한 19살 청년이 있었다.다른 젊은이들처럼 군에 입대한 청년은 자대로 배치받은 지 19일 만에 `뇌동정맥 기형에 의한 뇌출혈` 상태로 부대에서 발견됐다.식물인간이 된 구상훈 이등병의 가족들은 뒤통수에서 발견된 상처 흔적을 군 헌병대에 제시하면서 구타당한 의혹을 제기한다. 하지만 군에서 받은 답은 `욕창`이라는 설명뿐이었다.1년 7개월이 흐른 뒤 구 이등병은 기적같이 깨어나 어머니와 눈으로 대화를 시작했다. 그러다 다시 1년 만에 말문이 열린 구 이등병은 구타를 당해 쓰러졌다고 말하면서 가해자들의 이름을 폭로한다.KBS `시사기획 창`은 오는 11일 밤 10시 한 이등병의 구타 의혹 사건을 다룬 `식물인간 이등병- 사실대로 말해줘`를 방영한다.제작진은 “구상훈 이등병은 구타 장소나 목적,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진술했다”면서 “이런 구 이등병의 진술이 사건 당시 수사기록과 엇갈리면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놓고 의문이 증폭된다”고 밝혔다.제작진은 “군 수사 당국이 구 이등병의 뒤통수 상처흔적을 사건 당일 인지하고도 더이상 수사하지 않았던 점 등이 취재과정에서 드러났다”면서 “수사 기록에서 주요 목격자로 등장하는 인물들의 진술도 오락가락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

2014-11-11

영화계 비수기 11월, 가족영화 몰려온다

영화계의 대표적인 비수기 11월 극장가에 가족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부모와 자녀 간에 벌어지는 웃음과 갈등으로 `강력한` 할리우드 영화에 맞서는 것이다.오는 20일 개봉하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부녀 관계를 다룬 코미디다. `아빠 빌려주기` 사업을 시작한 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서울대를 나왔지만 집에서 빈둥대며 엄마 지수(문정희)에게 잔소리나 듣는 아빠태만(김상경). 이를 보다 못한 딸 아영(최다인)이 아빠를 재활용 시장인 `아나바다`에 내놓는다. 그날 이후 태만의 휴대전화에 `아빠가 되어달라`는 수상한 문자가 줄을 잇고, 아영의 `아빠 빌려주기` 사업은 나날이 번창한다.똘똘한 딸 덕택에 아빠가 달라지는 휴먼 코미디다. `피쉬보이`(2009)를 연출한 김덕수 감독이 메가폰을 들었다.설경구·박해일 주연의 `나의 독재자`도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처럼 무능력한 아버지가 주인공이다. 무명배우로 전전하던 연극배우 성근(설경구)이 김일성 역을 맡은 후 역할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김일성 역에 몰두한 나머지 가정은 등한시한 성근과 아버지다운 아버지를 바랐던 아들 태식(박해일)의 갈등과 화해가 영화를 이어가는 주요 동력이다.독립영화 `현기증`과 `다우더`는 모녀관계를 소재로 했다. 분위기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와 `나의 독재자`보다 더욱 심각하고 어둡다.`현기증`은 치매에 걸린 엄마의 치명적인 실수가 촉발한 비극을 다뤘다. 비극은꼬리에 꼬리를 물어 더 큰 불행을 몰고 온다. 손자를 목욕시키다가 익사시킨 어머니(김영애)와, 어머니의 실수 탓에 아들을 잃은 딸(도지원)의 갈등이 영화의 중심추다.`다우더`는 폭력과 폭언을 일삼으며 어린 딸을 마음대로 주물렀던 엄마와 그런 성장과정 탓에 트라우마가 생긴 딸의 이야기를 다뤘다. 어린 시절부터 엄격한 엄마에게 매를 맞고 자란 산(현승민·구혜선)은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엄마(심혜진)의 간섭에 탈출을 꿈꾼다.조진웅·김성균 주연의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오랜만에 만난 두 형제가 실종된어머니를 찾아나서면서 벌어지는 휴먼 코미디다. 치매에 걸린 노인(김영애)이 수십 년이 흐른 뒤에도 두 아들을 맡긴 고아원을 찾아가는 장면 등 모자간의 정을 자극하는 장면이 많다. /연합뉴스

2014-11-10

노홍철 음주운전 “잘못된 판단… 뼈저리게 반성”

8일 오전 음주운전으로 경찰에 적발된 방송인 노홍철(35·사진)이 현재 출연 중인 MBC TV `무한도전`과 `나 혼자 산다`에서 모두 하차한다.노홍철은 이날 오후 MBC를 통해 시청자에 대한 사과와 함께 프로그램 하차의사를 밝혔다.노홍철은 “오늘 새벽 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드려 죄송한 마음뿐입니다. 자기 관리를 못 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따라서 제가 출연 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습니다. 더이상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내린 결정입니다”라며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시청자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 올립니다”라고 밝혔다.이에 따라 `무한도전` 측은 8일 방송분에서도 노홍철 분량을 들어내기 위해 긴급 재편집에 들어갔다.앞서 노홍철은 7일 밤 11시 55분께 강남구 논현동 서울세관사거리 인근에서 술을 마시고 자신의 벤츠 스마트 승용차를 운전하다 단속에 적발됐다.경찰은 노씨가 1차 음주 측정을 거부했으며, 노씨의 요구로 2차 측정 대신 채혈을 한 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4-11-10

4년만의 연기 복귀작 `청담동 스캔들`서 첫 주연 꿰찬 이중문

아이돌그룹 엑소의 인기를 타고 등장한 표현 중 `아줌마들의 엑소`라는 게 있다. 말 그대로 아줌마들 사이에서는 엑소 부럽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뜻이다.지금 이중문(31)이 그렇단다.본인은 “어휴, 엑소라는 이름을 갖다 붙였다가 엑소 팬들한테 혼난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SBS와 그의 매니저는 `아줌마들의 엑소`가 맞다고 주장한다.이중문은 지난 7월 시작한 SBS TV 아침드라마 `청담동 스캔들`의 남자 주인공 장서준을 연기하고 있다. SBS는 연일 `청담동 스캔들`의 인기를 자랑하면서 이중문을 띄우고 있다.5일 광화문에서 만난 이중문은 “내 인기는 모르겠지만 우리 드라마가 인기 있는것은 사실”이라며 “시청률이 높아서 기분 좋다. 어쨌든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신다는거니 힘이 난다”고 말했다.아침, 저녁으로 일일 연속극에서는 막장 드라마의 경연이 펼쳐지고 있는 상황에서 `청담동 스캔들` 역시 `막장의 정도`를 달리고 있다. 출생의 비밀, 악덕 시댁, 강제 피임, 유아 납치, 불륜 등이 마구 버무려져 있다.그런데 막장이라고 다 시청률이 높은 것은 아니다. 주부 시청층을 사로잡기 위해 방송 3사가 치열한 경합을 펼치는 아침 연속극 시장에서 `청담동 스캔들`은 출발부터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 4일 시청률은 14.8%. 경쟁작인 MBC `폭풍의 여자`는 10.2%, KBS2 `일편단심 민들레`는 9.4로 집계됐다. 그런데 `청담동 스캔들`은 아침극 경쟁에서는 물론이고 현재 SBS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리고 있다. SBS를 웃게하는 드라마인 것이다.이 막장 드라마에서 이중문이 연기하는 장서준은 홀로 깨끗하고 반듯한 총각이다. 그런 `훈남`에게 으레 `실장`이라는 직함이 붙듯 장서준도 인테리어회사의 실장이다. 그리고 그 회사에는 시댁의 모진 구박과 음해 끝에 집을 나온 여주인공 은현수(최정윤 분)가 브랜드 매니저로 입사한다. 그리고 삼척동자도 예상하듯, 장실장은그런 은현수의 `키다리 아저씨`가 된다. 여기서 `아줌마들의 엑소`가 탄생했다.“우리 드라마 내용은 되게 자극적이에요. 하지만 장실장은 `키다리 아저씨` 역할이라 아줌마들의 `로망`이죠.(웃음) 멋진 역할이지만 부담도 커요. 장실장이 은현수를 좋아하는 것을 설득력 있게 그리는 게 제 숙제입니다.”이중문은 `중고신인`이다. 2003년 데뷔한 그는 `다함께 차차차` `미우나 고우나`, `당돌한 여자` 등 나름대로는 `따박따박` 출연작을 늘렸지만 히트를 치지는 못했다. 그러다 2011년 군에 입대해 2012년 말 제대한 이후에는 1년여 `백수` 신세가 됐다.“제대 후 작품이 없었어요. 정말 너무 힘들었죠. 사람이 일을 해야하는데 캐스팅이 되지 않으니 이러다 잊혀질까봐 두려웠습니다. 제대 후 1년 넘게 캐스팅이 좌절되면서 제일 많이 들었던 말이 `중고신인`이라는 거였어요. 저를 캐스팅 할거면 아예 어린 진짜 신인을 캐스팅하겠다는 말과 함께요. 제가 생각해도 요즘 20대 중에는 연기 잘하는 친구가 너무 많은데 왜 안 그렇겠어요.”그렇게 마음고생을 하던 그는 `청담동 스캔들`에 발탁되면서 처음으로 주인공까지 맡게 되는 행운을 누리게 됐다. 4년만의 연기 복귀다.“이전까지는 그저 대본만 들여다보며 제 대사 NG만 안 내려 노력했다면, 이번에는 처음으로 작품 전체를 보고 저 외에 다른 배역도 다 보면서 연기를 하고 있어요.군대에서 서른을 맞이하면서 정말 많은 고민을 했고 많은 반성을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제가 그간 아무 생각없이 연기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연기를 못하게 되니까 연기에 대한 간절함이 커졌고, 제가 얼마나 부족한지 돌아보게 됐습니다.”이중문은 “그래서 이번 작품이 내게는 너무 소중하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마음으로 연기 코치도 난생처음 받고 있다”며 “다음 작품은 없다는 심정으로 후회 없이 이번 역할을 해내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1-07

한효주의 연인 1역, 배우 20명이 연기한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깨어나는 남자를 소재로 한 영화가 제작된다. 무려 20명의 배우가 한 인물을 연기하는 독특한 영화다.5일 영화사 뉴(NEW)에 따르면 CF 감독 출신 백종열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뷰티인사이드`가 이달 촬영에 들어간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다른 사람으로 바뀌는 우진과 그를 사랑하는 여자 이수 사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다.우진 역에는 주요 배우만 20여명이 나선다. 이범수·김상호·천우희·이진욱·이동욱·김주혁·유연석 등 남자배우뿐 아니라 박신혜·천우희·고아성 등 여자 배우도 우진으로 분한다. 몽타주 장면까지 포함하면 우진 역은 70여 명에 달한다는 게 `뉴`의 설명이다.우진을 사랑하는 이수 역은 `광해, 왕이 된 남자`(2012), `감시자들`(2013) 등에 출연한 배우 한효주가 맡는다. 20명의 배우와 호흡을 맞춰야하는 난도 높은 배역이다.또 1970년대 이만희 감독의 `삼포가는 길`(1975)로 대종상 신인여우상을 받았던문숙이 37년 만에 스크린에 복귀한다. 1974년 이만희 감독의 `태양 닮은 소녀`로 데뷔한 그는 1970년대 맹활약한 여배우다. 문숙은 복귀작에서 우진의 어머니 역을 맡는다.한 명의 캐릭터를 20명의 배우가 연기한 전례가 국내 영화계에 없었다는 점에서`뷰티 인사이드`에 관심이 쏠린다.지난해 투자배급순위 2위에 올랐던 `뉴`가 이 영화의 투자배급을 맡는다. 영화는 내년 상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11-06

공인인증서가 만들어 낸 고립과 피해 조명

KBS 1TV `KBS파노라마`는 7일 밤 10시 `공인인증서의 덫에 걸린 IT 강국`을 방송한다.1999년 7월 전자서명법 도입과 함께 야심차게 출발한 공인인증서는 천만 보급 운동으로 급속도로 퍼져나갔다.2006년 공인인증서 사용 의무화가 진행되면서는 사설인증기관이 사라지고, 해외보안 시스템의 진입도 차단됐다.제작진은 “특히 당시 사용자가 가장 많았던 윈도우체제에 맞춰 제작된 공인인증서는 대한민국의 IT산업을 고립시키는 데 일조했다. 이후 반복되는 유지와 보수 속에서 어느새 대한민국의 IT산업은 외딴섬에 봉착해 있었다”고 지적한다.제작진은 이어 “공인인증서 의무사용은 어떤 이들의 배를 불리는 도구로도 작용하고 있다”고 고발한다.공인인증서의 70% 이상을 독점적으로 발급하고 있는 금융결제원은 사단법인이라는 이유로 따로 경영 공시를 하지 않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은행에서 회비를 받고,공인인증서로 창출한 수익에 대한 자세한 내역도 공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이에 반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는 정부의 개입을 줄인 자율적인 환경 속에서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프로그램은 공인인증서와 규제가 만들어 낸 고립과 피해들을 조명한다. /연합뉴스

2014-11-06

“우리만의 스타일로 음악영역 구축하고파”

“우리 팀 명에 걸맞게 알맹이 있는 음악을 해야죠.”SBS `K팝 스타` 시즌3에서 재치와 끼로 똘똘 뭉쳐 찰떡궁합을 보여준 그대로다.데뷔 앨범 `컴포싱 오브 러브`(compoSing of Love)를 발표하고 최근 홍대에서 만난 혼성듀오 알맹(이해용·24, 최린·24)은 답변마다 한목소리를 내며 죽이 척척 맞았다.이들은 `K팝 스타`에서 편곡 능력과 신선한 무대 연출로 화제가 되며 `톱 6`에 올랐다. 박진영의 `니가 사는 그 집`을 재치있게 개사하는 아이디어로 심사위원 박진영의 극찬을 받기도 했다.이해용은 “남녀 입장으로 노래를 편곡했는데 호평해주셨다. 이후 `우리가 아이디어를 내도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구나`란 자극을 받아 더 신나서 했다”고 기억했다.알맹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여러 기획사의 `러브콜`을 받았다.베스티와 노을의 소속사 YNB엔터테인먼트에 둥지를 튼 이들은 “둘이 곡 작업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줄 회사를 찾자는 데 뜻을 모았다”며 “그런데 지금의 소속사는 먼저 `너희가 직접 곡을 만들어보라`고 제안했다. 또 우리가 추구하는 힙합과 알앤비(RB)를 해보자고도 먼저 얘기해줘 마음이 움직였다”고 말했다.사실 가요계에서 혼성듀오는 성공시키기 어려운 조합이란 선입견이 있다. 남성·여성 팬 어느 한 쪽도 못 얻을 수 있고, 음악적인 방향도 맥을 잡기 쉽지 않다.음반기획사들이 프로젝트 성이 아닌 고정 팀으로 이런 조합을 많이 선보이지 않는 이유다.두 멤버도 “데뷔가 빠르게 이뤄진 건 `K팝 스타` 덕”이라며 “아마 기획사에서 출발했다면 우리 둘만의 조합은 이뤄지지 않았을 수 있다”고 말했다.데뷔 앨범에서 이들은 사랑을 주제로 잡고 전곡의 작사·작곡에 참여해 대중적인 음악을 완성했다.`사랑을 작곡하고 사랑을 노래한다`는 기획 의도대로 앨범 구성에도 `사랑의 시작부터 이별까지` 내용의 연결 고리를 뒀다. 두 멤버 모두 랩과 보컬이 가능해 남녀입장을 담을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더블 타이틀곡인 `반시간`은 여자가 30분 지각해 사랑싸움을 하는 이야기, `폰 인 러브`(Phone in love)는 휴대전화 안에서 나누는 현대인의 사랑법을 그린 노래로모두 사랑을 시작한 남녀 간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이어지는 이해용의 솔로곡 `푸어 걸`(Poor Girl)과 최린의 솔로곡 `풀 보이`(Fool Boy)는 사랑의 유통 기한이 임박한 두 남녀의 이별 얘기를 남녀의 심리로 각각 풀어냈다. 마무리 곡인 `어게인`(Again)은 결국 사랑에 상처받은 사람들이 다시 이별이 올까 두려워하면서도 설렘 때문에 다시 사랑을 한다는 내용의 발라드다.최린은 “우린 한 곡에 남녀 입장을 모두 담아 성별을 불문하고 공감을 끌어낼 수 있는 이점이 있다”며 “사랑은 보편적인 주제지만 그 시각에 다르게 접근하면 새로운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남녀가 한팀을 이루다 보니 곧잘 `연인 사이냐`는 질문도 받는다.최린은 “안 사귀고 `롱런`하는 그룹이 되겠다”며 “노래하며 살고 싶어 오디션도많이 봤고 뮤지컬도 몇 편 출연하고 보컬 트레이너가 되는 교육도 받았다. 오래 음악 하는 방법을 찾은 끝에 여기까지 왔다. 쉽게 포기할 팀이 아니다”라며 웃었다.목표도 다부지다.“목소리에도 음악에도 우리만의 알맹이가 필요하죠. 우리만의 음악 영역을 구축해 그게 `알맹 스타일`이 됐으면 좋겠어요.” /연합뉴스

2014-11-06

KBS1 `가요무대` 7주연속 드라마 제치고 시청률 1위

KBS 1TV `가요무대`가 7주 연속 방송 3사 월화극을 제치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이어가고 있다.4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3일 밤 10시 방송된 `가요무대`의 시청률은 12.9%로 집계됐다.동시간대 방송된 월화극은 MBC TV `오만과 편견` 11.6%,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 5.2%, SBS TV `비밀의 문` 5.2%로 집계됐다. 방송 3사의 평일 간판 프로그램인 월화극이 모두 `가요무대`를 이기지 못하고 저조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이다.`가요무대`의 이같은 선전은 지난 9월22일 13%로 동시간대 1위를 차지한 이후 7주째 이어지고 있다.또한 `가요무대`는 지난 6월23일 이후 계속해서 두자릿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들이 즐비한 드라마들이 낮은 완성도와 재미로 한자릿대 시청률에 머무는 사이 노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정 시청층을 확고히 확보하면서 독주를 펼치고 있다.제작진은 “`가요무대`의 시청률 고공행진은 탄탄한 고정 시청층을 확보하고 있는데다, 매주 한 가지 주제를 잡아 선곡을 함으로써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만드는 프로그램의 완성도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어 “요즘처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이 지치고 때로는 상처받은 채 살아가고 있는데, 고향 같은 구수함과 편안함이 있는 음악으로 진솔하게 다가간 것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위로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3일 방송에서는 `정, 사랑하는 이에게`를 테마로 김연자, 배일호 등이 출연해 `알뜰한 당신`, `장모님` 등을 열창했다. 또한 산악인 엄홍길이 특별 출연해 등반 도중 세상을 먼저 떠난 산악인 동료 10명의 이름을 목놓아 부르며 `가버린 친구에게`를 불렀다. /연합뉴스

2014-11-05

“저의 자연스런 모습 보여주려 노력했죠”

“두 여자가 만든 용광로 사이에서 타 죽지 않은것만 해도 다행이죠. 하하하.”기억도 아득한 영화 `작업의 정석`(2005)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배우 송일국(43)의 고백이다.송일국은 오는 6일 개봉하는 이돈구 감독의 영화 `현기증`에서 두 여자, 즉 배우 김영애(63), 도지원(46)과 호흡을 맞췄다.송일국이 분한 상호는 장모 순임(김영애 분)과 아내 영희(도지원), 그리고 고등학생인 처제 꽃잎(김소은)과 함께 사는 평범한 가장이다.화면 속 실팍한 살집 위에 펑퍼짐한 남방을 걸친 상호는 어느 집에나 있을 법한 남편이고 아버지이며 사위의 모습이다.오래도록 고대해온 늦둥이의 탄생에 행복감을 감추지 못하던 가족의 소박하지만 단란한 일상은 순임의 돌이킬 수 없는 실수로 산산 조각난다. 자상하고 마음 좋았던 상호는 점점 무너져 내리는 가족들을 지켜보면서 방황하고 갈등한다.극중 상호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영화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결정했다”는 게 최근 서울 종로구 동숭동의 한 극장에서 만난 송일국의 설명이다.“영화 내용이 좀 불편하죠? 그래서 출연 배우 캐스팅에도 좀 애를 먹었던 것으로알아요. 제작하는 분이 제게 캐스팅을 좀 도와달라고 해서 다리를 놓다가 제가 캐스팅됐어요.” “무겁고 진중한 `주몽`인 줄 알았던 송일국의 진짜 모습이 오히려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슈퍼맨 아빠”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이 감독은 그에게 출연을 제의했다.마침 송일국은 1년이나 쉬느라 몸이 불어난 상태였기에 평범한 아빠 역할에 안성맞춤이었다고.출연 제의를 받은 송일국은 그때 이 감독의 전작인 `가시꽃`을 봤다고 했다.“`가시꽃`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었어요. 그런데 그 영화를 300만 원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런 감독이라면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한 거죠. 그렇게 해서 출연하게 됐어요.”그는 촬영하면서 이 감독으로부터 특별히 주문을 받은 것은 없었다고 했다.“초반부에는 특히 무언가를 꾸며내기보다는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려고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도 편했다”는 송일국은 “영화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은 것만 봐도 제 판단이 옳았던 것 아니냐”면서 `껄껄` 웃었다.영화에서 순임과 영희는 서로를 향해 지독한 에너지를 뿜어낸다. 송일국이 김영애·도지원과 작품을 함께 촬영한 것은 처음이다.“저예산이라서 세트도 빌려서 찍는 등 현장 여건이 풍족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그런 것을 전혀 느끼지 못할 정도로 현장 분위기는 좋았어요. 그리고 김영애·도지원 선배가 신들린 연기를 보여줬죠.”그는 특히 요즘 극장가에서 종횡무진인 김영애에 대해 “저는 평소에 몰입하는 사람이 아닌데 김영애 선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반성했다”고 거듭 강조했다.마지막으로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물었더니 여전히 솔직한 답변이 돌아왔다.“출연 제의가 많이 들어오는 상황이 아니어서 지금은 들어오는 대로 해야 하는 처지예요.(웃음) 그렇지만 새로운 도전을 계속 해보고 싶어요.” /연합뉴스

2014-11-05

양희은 “44년차 가수 음악도 들어주세요”

가수 양희은이 오는 5일 낮 12시 이적과 작업한디지털 싱글 `꽃병`을 발표한다고 소속사 옹달샘이 4일 밝혔다.양희은은 이달 8년 만에 새 앨범 출시를 앞두고 후배 뮤지션과 작업한 곡을 `뜻밖의 만남`이란 싱글 프로젝트로 한 곡씩 공개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윤종신과 작업한 `배낭여행`을 선보였다.`꽃병`은 이적이 작사·작곡하고 프로듀싱한 노래로 지나간 시간에 대한 기억을그리며 꽃만 보면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을 담은 노래다. 피아노 연주와 편곡에는 실력파 뮤지션 정재일이 참여했다.양희은은 이 곡에 대해 “요즘 젊은이의 사랑이 있는가 하면 아주 케케묵은 사랑이야기도 있듯이 사랑의 여러 얼굴 중 하나”라며 “사랑의 가치관이 오랜 세월 따라 변해왔지만 우리가 늘 명제로 가진 건 사랑에 대한 환상 아니겠느냐”고 말했다.곡이 매우 좋아 반복해 들었다는 그는 “이 노래 하나로 이적에게 큰 빚을 졌다. 정말 좋은 노래”라며 “아이돌 음악뿐 아니라 44년차 가수의 음악도 꼭 들어달라”고 당부했다.이적은 “(이 곡을 듣고) 여러 생각에 젖는 분들도, 조금은 촌스럽게 느끼는 분들도 있을 것”이라며 “사랑 노래를 만들 때 일반적으로 제가 생각하는 것들과 다르게 `선배님이 부르셨으면` 하는 이미지를 갖고 쓴 곡이다. 열린 마음으로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소개했다. /연합뉴스

2014-11-05

밥 한끼의 소중함, 시청자들에 通했다

“우리 프로그램, 망했다”는 이서진의 예언은 들어맞지 않았다.이서진이 출연하는 케이블채널 tvN의 요리 예능 프로그램 `삼시세끼`의 인기는 파죽지세로 치솟고 있다.지난달 17일 평균 4.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프로그램은 2회 5.8%, 지난 주말 방송된 3회 6.7%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수도권에서는 3회 시청률이 7%를 뛰어넘었다.`삼시세끼`는 해외 배낭여행 시리즈 `꽃보다`로 이름을 날린 나영석 PD와 그의 예능 페르소나인 이서진이 다시 뭉쳤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전부터 큰 기대를 모았다.프로그램의 기본 뼈대는 특별날 것이 없다. 이서진과 KBS 2TV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그의 배다른 동생으로 출연했던 아이돌 그룹 2PM의 옥택연이 강원도의 한시골집에서 함께 밥상을 차리는 야외 버라이어티다.지상파와 케이블 할 것 없이 새로운 요리 프로그램들이 하루가 멀다고 쏟아지는데다 전국 팔도의 청정 밥상을 보여주는 화면들도 숱하게 많다.그럼에도 `삼시세끼`가 유별난 인기를 끄는 데는 시청자들을 박장대소하게 하지않지만 소소한 재미를 안겨 주기 때문이다.프로그램은 이서진·옥택연 형제가 직접 거둔 농작물을 좌충우돌 끝에 요리하는과정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면서 세밀한 재미 포인트를 놓치지 않는다.나 PD는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 “기존의 요리 프로그램들이 어떤 음식이 얼마나예쁘고 맛있는지를 보여줬다면 우리는 이 비루한 한 끼에 얼마나 큰 정성과 소중함이 담겨 있는지 그 마음의 크기를 보여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완벽하게 세팅된 밥상과 음식을 맛본 연예인들의 과장된 표정을 반복된 클로즈업으로 보여주는 여타 요리 예능 프로그램들과는 다른 모습이다.이서진·옥택연 형제가 `맷돌` 드립 커피와 `염소 젖` 리코타 치즈 등 기상천외한 음식들을 만드는 과정을 지켜보는 재미도 쏠쏠하다.프로그램을 보면서 조그만 텃밭에서 푸성귀를 가꿀 수 있는 시골 생활을 꿈꾸게됐다는 누리꾼들까지 덩달아 늘고 있다.이서진과 옥택연의 캐릭터를 `투덜이에다 잔머리 신공`, `노동머신이 된 돌쇠` 식으로 상반되게 잡은 것도 성공 요인 중 하나다.시골집을 찾아오는 게스트들도 `삼시세끼`의 매력을 돋우는 데 큰 역할을 한다.영화나 드라마 홍보를 위해 예능에 얼굴을 비추는 톱스타들이 아닌, 이서진·옥택연 형제와 나름의 인연이 있는 연예인들이 두루 출연해 반가움을 더한다.1회에는 `참 좋은 시절`에서 둘의 친어머니로 출연했던 윤여정과 최화정, 2회에는 `꽃보다 할배`에서 이서진과 함께 여행했던 신구와 백일섭이 각각 등장했다.지난 3회에는 역시 `참 좋은 시절`에서 이서진의 삼촌 역을 연기했던 김광규가 `손님`으로 왔다가 수수밭 매는 일꾼으로 전락해 웃음을 안겼다. /연합뉴스

2014-11-04

AOA·에이핑크, 이달 나란히 가요계 컴백

걸그룹 에이오에이(AOA·사진)와 에이핑크가 이달 나란히 가요계로 돌아온다.FNC엔터테인먼트는 오는 11일 에이오에이가 두 번째 미니앨범 `사뿐사뿐`을 발매한다고 3일 밝혔다.타이틀곡 `사뿐사뿐`의 콘셉트는 `캣우먼`이다. 소속사 측은 “멤버들이 지난 활동보다 한층 성숙하고 여성스러워진 모습으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이날 그룹은 카리스마가 도드라지는 재킷 이미지를 공개했다.걸그룹 에이핑크도 오는 17일 낮 12시 신곡을 발표한다.올해 3월 미니 4집 `미스터츄`로 많은 사랑을 받은 그룹은 지난달 `노노노`로 일본 시장에 데뷔했다. 데뷔 기념행사에 3일간 2만여 명의 팬이 모이고 앨범이 오리콘 주간 차트에서 4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다.멤버들은 “이번 앨범도 정말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항상 좋은 모습을 보여 드리는 에이핑크가 되겠다. 많이 사랑해주시고 기대해달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인피니트의 소속사인 울림엔터테인먼트의 신인 걸그룹 `러블리즈`도 오는 10일 음원을 선공개하고 17일 정규 앨범을 출시한다.`러블리즈`는 2012년 `그녀는 바람둥이야`를 발표한 베이비소울, 지난해 싱글 `딜라이트`를 낸 유지애 등으로 구성된 8인조 그룹이다. 싱어송라이터 윤상이 앨범 전체 프로듀싱을 맡았다.울림엔터테인먼트는 “3년 동안 준비를 거듭한 걸그룹으로서 완성도를 자신한다.러블리즈만의 새로운 색을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윤상 프로듀서와 걸그룹의 만남이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1-04

연애담 없어도 기대되는 환상의 콤비들

“혼자 하는 일이 아니다.” tvN 드라마 `미생`에서 주인공 장그래가 되뇌는 이 대사는 작품 자체를 두고 하는 이야기로도 들린다.아이돌 그룹 출신의 배우 임시완(26)의 장그래 연기에 칭찬이 몰리지만 원작 웹툰 못지않은 드라마의 뜨거운 인기는 임시완 혼자 만들어낸 것이 아니다.`미생`에는 지상파에서 으레 봄 직한, 우여곡절 많은 남녀의 연애담이 없다.대신 `연인인 듯 연인 아닌 연인 같은` 모습으로 우리네 마음을 설레게 하고 눈시울을 뜨겁게 하는 주인공들의 차진 조합이 있다. 이들이 지난 방송에서 보여준 화학작용은 흔한 남녀의 연애 이상이다.◇ “나는 그에게로 가서 `우리 애`가 됐다”장그래와 오 과장 종합무역상사 원인터내셔널 영업 3팀에 낙하산을 타고서 불시착한 듯한, 어수룩한 인턴 장그래와 승부사 기질이 있는 일 중독자 오상식(이성민 분) 과장이 보여주는 합은 드라마를 떠받치는 큰 기둥이다.1, 2화에서는 진정성과 노력을 뚝심 있게 보여주는 장그래와 낙하산이라는 사실때문에 그에게 매몰차게 대하는 오 과장이 만드는 긴장감이 이야기를 탄탄하게 만들었다.둘의 연기에 몰입하다 보면 “기회를 주실 수 있잖아요”라고 하소연하는 장그래와 “기본도 안된 놈이 `빽` 하나 믿고 에스컬레이터 타는 세상, 나는 아직 그런 세상 지지하지 않아”라고 일갈하는 오 과장 모두를 편들고 싶어진다.둘의 관계는 오 과장이 장그래가 업무상 큰 실수를 저질렀다는 오해를 풀려고 다른 팀 과장에게 “니네 애 때문에 우리 애만 혼났잖아”라면서 포효한 일을 계기로 새 국면을 맞는다.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나는 그에게로 가서 꽃이 되었다`는 시 구절처럼 장그래는 냉랭하기만 하던 오 과장이 자신을 `우리 애`라고 불러준 순간 새 사람으로 거듭난다.계약직 관문을 뚫고 영업 3팀으로 돌아온 장그래를 보면서 “왜 하필 또 너냐고”라며 버럭 하는 오 과장의 진심을 시청자들도 알기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된다.원작 속 오 과장처럼 `빨간 눈`은 아니지만 그의 불룩한 눈 밑 지방 또한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이름 모를 수많은 과장을 상징하기에 충분하다고 하면 과찬일까.◇ 폭탄 커플에서 환상의 짝꿍으로…장그래와 한석율 원인터내셔널에 입사하기 위한 인턴들의 피 말리는 경쟁이 펼쳐진 4화에서는 장그래와 한석율(변요한 분)의 프레젠테이션이 화면을 장악했다.5:5 가르마에 부담스러운 옷차림까지 한석율은 등장부터 예사롭지 않은 인턴이다. 당당함을 넘어선 뻔뻔한 성격에 약장수도 울고 갈 입담의 한석율은 음전한 샌님같은 장그래와는 극명히 대비된다.PT 파트너인 장그래의 속을 썩이는 한석율이 밉지 않은 것은 데뷔 3년차라고 믿기 어려운 변요한의 연기력 덕분이다. 그는 변요한이 한석율인지, 한석율이 변요한인지 아리송할 정도의 모습으로 자신의 존재를 확실히 각인시켰다.“요령만 있는 놈과 요령도 없는 놈”이라는 오 과장의 지적처럼 너무 다른 장그래와 한석율이지만 둘은 나름 독기 어린 진정성을 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블루칼라 집안 출신인 한석율은 현장만이 최고라고 믿는다. 1차 PT 시험에서 울렁증 때문에 위기를 맞았지만 “역시 현장이지 말입니다”는 말과 함께 재등장한 한석율은 현장의 가치를 멋지게 웅변, 시청자들을 실망시키지 않았다.`PT 파트너에게 어떤 물품을 팔 것이며 그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과제를 떠안은2차 PT에서 장그래와 한석율은 `폭탄 커플`에서 `환상의 짝꿍`으로 재탄생한다.오 과장의 닳은 실내화를 `사무현장의 전투화`라며 꺼내 놓은 장그래는 진땀 나는 `밀당` 끝에 한석율을 설복시키고 시험장을 감동으로 이끈다. /연합뉴스

2014-1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