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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여성판 `7번방의 선물`… 유쾌한 설욕전 그려

지난해 관객 1천280만 명을 모은 영화 `7번방의 선물`은 흉악범들이 모인 남자교도소 7번방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 휴먼 코미디였다. 이번에는 여자교도소 10번 방에 사는 `언니`들이 나선다.`마마`의 배턴을 이어 오는 25일 첫선을 보이는 MBC TV 새 주말극 `전설의 마녀`는 이 `언니`들이 여러 장애를 뚫고 제빵업자로 성공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한국여자교도소 10번 방에 수감된 네 명의 수형자는 각기 살인, 주가조작, 사기, 살인미수 등 다양한 죄목을 지녔다. 하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이들은 저마다 억울하고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하고 있다.20대부터 70대까지 세대가 다르고 성격도, 취미도, 살아온 환경도 달라서 처음에는 서로를 경계하고 사사건건 신경전을 벌였던 이들은 그러나 사랑하는 이들에게 버림받았다는 공통점을 확인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게 된다.그런데 이들에게는 알고 보니 또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신화그룹과의 악연이다. 저마다 다른 사연으로 신화그룹과 악연을 맺은 이들은 형기를 마치고 출소하면서 교도소에서 배운 베이커리 기술을 살려 함께 `마법의 빵집`을 차린다. 그리고 신화그룹과 경쟁하게 된다.전과자 출신이지만 역경을 딛고 훗날 `전설`로 다시 태어날 네 여주인공으로는 한지혜, 오현경, 고두심, 하연수가 캐스팅됐다.한지혜는 신화그룹의 맏며느리였다가 남편이 갑자기 사고로 죽은 후 시댁의 계략에 빠져 횡령배임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고 교도소에 갇히는 문수인 역을 맡았다.22일 열린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한지혜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새로운 캐릭터를 맡아서 새롭다. 굉장히 욕심이 났다”며 “촬영현장에서 선배님들께 많이 혼나서 낮은 마음으로 열심히 촬영 중이다. 새로운 것에 도전한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고두심은 남편을 독살하고 증거인멸을 위해 방화를 저질러 외아들까지 죽였다는 죄목으로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30년 가까이 복역 중인 심복녀 역을 맡았다. 하지만 심복녀는 개미 한 마리 함부로 못 죽이는 착하고 여린 인물. 누명을 썼다며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았다.고두심도 새로운 역할에 끌렸다고 말했다.그는 “그동안 강인한 엄마 역할을 많이 했는데 이번엔 색다른 역할이라 욕심을 냈다”고 밝혔다.오현경은 한국여자교도소의 명물이자 10번 방의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 손풍금을 연기한다. 사기전과가 화려한 인물로, 입만 열면 육두문자와 음담패설이 난무한다. 본인은 섹시하고 매력적인 외모를 가졌다고 자부하는 산전수전 다 겪은 아줌마다.하석진은 부인과 사별 후 딸을 홀로 키우는 호텔 셰프 남우석을 연기한다. 교도소 수형자들에게 제과제빵 기술을 가르치다 문수인과 엮이게 되는 인물이다.이들 외에 박근형, 전인화, 변정수, 이종원, 김수미 등이 출연한다.제작진은 “편견과 차별로 가득 찬 세상에 시원한 한 방을 날리는 네 여자의 이야기”라며 “가슴을 저미는 따뜻한 사랑 이야기, 이해와 용서에 대한 사색이 펼쳐진다”고 설명했다.이어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혈연보다 더 진한 우정을 나누는 여자들의 모습과 모든 세대를 아우르는 가슴 시린 러브스토리를 그린다”고 덧붙였다.MBC는 제목 `전설`이 `설욕`을 뜻하는 한자어 `전水+前雪`이라며 “저마다 억울하고 아픈 사연을 갖고 교도소에 수감된 네 여자가 신화그룹을 상대로 유쾌 상쾌 통쾌한 전설에 나서는 이야기”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4-10-24

용두사미로 막 내린 `야경꾼일지` 아쉽네

한류스타 정일우와 정윤호가 주연하고 한국형 판타지 사극을 표방한 MBC TV 월화극 `야경꾼일지`가 용두사미로 막을 내렸다. 포부는 컸지만 결과는 이상을 따르지 못했다.22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야경꾼일지`는 전날 밤 10시 방송된마지막회에서 전국 시청률 12.5%, 수도권 시청률 14.2%를 기록했다.지난 8월4일 10.9%로 출발한 이 드라마의 24회 평균 시청률은 11%로 집계됐으며, 자체 최고 시청률은 8월19일의 12.7%로 나타났다.`야경꾼일지`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이무기의 승천을 통해 권력을 잡으려는 사악한 무리와 귀신을 이용하려는 자들의 이야기를 그렸다. 와중에 밤마다 도성을 돌면서 한양을 귀(鬼)로부터 보호했던 야경꾼의 세계가 펼쳐졌다.드라마는 판타지를 구현하기 위해 1~2회에서는 공을 들인 CG 화면을 통해 볼거리를 선사했다. 각종 귀물,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이 등장하고 이에 대항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상당히 흥미롭게 그려졌다.하지만 이후 드라마는 돈과 시간이 많이 드는 판타지보다는 동어반복의 단선적인 스토리에 의존하면서 기획의도를 제대로 살리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절대 악인 사담(김성오 분)이 너무 막강하게 그려지면서 오히려 주인공들이 밀리는 듯한 형국이었고, 판타지와 함께 멜로를 살리겠다는 제작진의 바람은 욕심에 그치고 말았다.막장드라마가 범람하는 안방극장에서 `야경꾼일지`의 신선한 소재와 야심 찬 시도는 높이 살만 했다. 하지만 이 드라마는 가장 중요한 스토리를 놓치면서 완성도있는 작품이 되는 데는 실패하고 말았다.다만, `연애의 발견`·`내일도 칸타빌레`와 `유혹`·`비밀의 문` 등 KBS와 SBS 주자들의 경쟁력이 더 떨어지는 탓에 방송 내내 시청률 1위 자리는 지켰다.21일 KBS 2TV `내일도 칸타빌레`의 시청률은 6.1%, SBS TV `비밀의 문`은 6%였다.한편, `야경꾼일지` 후속으로는 `오만과 편견`이 방송된다. /연합뉴스

2014-10-23

“우리 밴드만의 좌표로 음악할 것”

2008년 싱글 `싸구려 커피`로 폭발적 인기를 끌던 시절부터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을 따르는 물음 하나가 있었다. 출발은 분명히 인디였는데, 현재의 위치는 과연 어디냐는 것.그동안 물음의 대답은 `애매하다`거나 `무엇을 지향한다`였지만, 이번 3집 앨범을 기점으로 바뀌어야 할 것 같다. 인디나 메이저의 분류와 무관한 `고유한 좌표의 록밴드`로….최근 정규 3집 `사람의 마음`을 발매한 `장기하와 얼굴들`의 멤버들은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인디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 그냥 우리 밴드만의 좌표로 가고자 한다”고 입을 모았다.보컬 장기하는 “히트 공식대로 가기보다 그저 장기하와 얼굴들 다운 음악을 하려고 한다”면서 “우리는 인디 밴드의 정의에도 부합하지 않고, 메인스트림 가수의 요건에도 맞지는 않는 것 같다”고 했다.지난 15일 무려 3년4개월 만에 발표한 새 앨범도 이와 같은 자기 규정과 잘 어울린다.복잡한 리듬이나 응용적 사운드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로큰롤 사운드의 기본에 충실한 음반이다. 특히 장기하가 전 곡을 만들었지만 멤버들이 편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밴드`의 형태가 보다 단단해졌다.`양평이 형`으로 익숙한 기타의 하세가와 요헤이는 이에 대해 “멤버 누가 빠져도 완전히 다른 형태의 앨범이 됐을 것”이라며 “지금과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면 앞으로 나쁜 결과는 나오지 않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자신했다.요헤이는 “비틀스의 `리볼버` 느낌을 염두에 두고 앨범 작업을 했다”며 “록이면서도 밴드적인 사운드를 살리려 했다. 사이키델릭도 있고, 하드록도 있고, 발라드도있으면서 멤버 여섯이 함께 만들었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결과적으로 완성도에 만족한다”고 뿌듯해했다.음악적인 변화뿐 아니라 가사의 변화도 눈에 띈다. 그동안은 일상의 단면을 잔잔하게 그렸다면 이번에는 마음의 단면, 나아가 생각의 단면을 강렬하게 그린 느낌이다.“아주 직관적이고 단순한 로큰롤 음악을 하고픈 생각이 있었기 때문에 가사의 양이 평균적으로 줄었어요. 사실 이번 음반에는 가사가 많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죠. 많은 설명을 하기보다 누구나 자신을 대입할 수 있는 마음 상태를 제시하려 했어요.”(장기하)하늘에서 떨어진 것처럼 등장해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끌었던 것이 어제 같은데어느새 7년차 밴드다. 지난 시간의 변화를 묻자 장기하는 “밴드 음악에는 척박한 토양이지 않나. 물론 우리는 하고 싶은 음악을 하는 사람들이지만 7년차에 들어서니 책임감도 느낀다”면서 “우리가 가는 길을 뒤에서 후배들이 지켜본다는 생각도 한다”고 고백했다.건반의 이종민도 “가끔 저희를 부러워하고, 나아가 롤모델로 삼는다는 후배들을만난다. 그럴 때면 내가 어려서 정말 좋아하던 밴드의 위치에 섰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한다”고 말했다.조금 더 `개인적으로` 변한 지점을 묻자 기타의 이민기는 수줍은 표정으로 “원래 앞에 나서기 좋아하지 않는 성격인데 밴드를 하면서 변했다. 처음에는 무대 액션도 없이 기타만 쳤는데 요즘에는 흥이 나서 움직이는 경우도 많다”면서 미소지었다.밴드는 앨범 발매를 기념해 이달 23일부터 서울을 시작으로, 대전, 대구, 전주, 부산을 순회하는 전국 투어를 실시한다. /연합뉴스

2014-10-23

에픽하이 8집 `신발장` 글로벌 인기몰이

힙합그룹 에픽하이가 2년 만에 선보인 정규 앨범으로 국내외 음원 사이트의 차트 1위를 휩쓸었다.21일 0시 발매된 에픽하이의 8집 `신발장`의 타이틀곡 `헤픈엔딩`은 발매와 함께 멜론, 네이버뮤직, 올레, 지니, 다음뮤직, 소리바다, 엠넷닷컴, 벅스 등 8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본 헤이터`, `스포일러`, `리치` 등 앨범의 다른 수록곡들도 차트 최상위권에 오르며 이른바 `줄세우기`에 성공했다.`신발장` 앨범은 아울러 홍콩,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부르나이, 대만, 베트남 등 7개국 아이튠스 앨범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미국 차트에서도 32위에 올랐다.또 아이튠스 미국 `힙합 알앤비(RB) 차트`는 7위, 캐나다 `힙합 알앤비 차트`에서는 2위까지 올라 눈길을 끌었다.에픽하이는 이번 `신발장`에 실린 12곡을 모두 스스로 프로듀싱했다. 개코, 빈지노, 태양, 김종완(넬), 조원선 등 피처링한 뮤지션의 진용도 화려해 화제가 됐다.오프라인 앨범은 오는 22일 발표된다.멤버 타블로와 미쓰라진은 각각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다시 음악 할 수 있게 해주셔서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믿고 기다려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에픽 이즈백!”이라고 소감을 밝혔다.에픽하이는 오는 11월 15~16일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5년 만의 단독콘서트 `퍼레이드 2014`를 열고 팬들과 만난다. /연합뉴스

2014-10-22

기타리스트 이병우 26일 `기타 중독` 공연

영화 음악 감독이자 기타리스트인 이병우(49)가오는 26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타 중독`이란 타이틀로 공연한다.21일 기획사 무직도르프에 따르면 2001년부터 13번째인 올해 기타 콘서트에서 그는 지금껏 발표한 기타 솔로곡과 클래식 기타 레퍼토리를 비롯해 대표적인 영화 음악들까지 30인조 스트링 체임버 앙상블과 함께 연주한다.특히 이번 공연에서는 그가 새롭게 준비 중인 기타 앨범 `우주기타`의 수록곡을처음으로 들어볼 수 있는 자리다. 이 앨범은 그의 여섯 번째 단독 앨범이자 2003년 발표한 5집 `흡수` 이후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보다.그의 앨범을 발매하는 무직도르프는 “이병우는 모든 음악 장르를 뛰어넘어 자유롭게 연주하는 독보적인 멀티 기타 플레이어”라며 “표현 방식에 한계를 두지 않는 전방위 기타리스트”라고 평했다.이병우는 영화 음악 작곡가로도 널리 알려졌다. 그는 `왕의 남자`, `괴물`, `마더`, `해운대`, `관상` 등 20여 편의 영화 음악을 만들었으며 영화비평가협회 음악상(2003, 2013), 상하이 국제영화제 음악상(2004), 청룡영화제 음악상(2006) 등을 수상했다.그는 현재 오는 12월 개봉 예정인 윤제균 감독의 신작 `국제시장`의 음악 작업을 하고 있는데 이번 공연에서 미리 선보인다. /연합뉴스

2014-10-22

“꿈을 이루고 싶은 이들의 이야기 담았죠”

“사랑하는 이들을 위해서라도 꿈을 포기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한 찰나에 시나리오를 받았어요. 열심히 한다고 해서 연기력이 꼭 늘지는 않는다는 사실도 깨달은 그 찰나에 정우라는 인물이 제 안으로 들어온 거죠.”운명적인 `찰나`를 강조하는 배우 윤계상(36)의 눈가에 보기만 해도 기분 좋은 초승달이 떴다.로맨틱 코미디 영화 `레드카펫`의 에로 영화 감독으로 돌아온 윤계상을 21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윤계상은 `색즉시공`류의 영화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 함께 호기심에서 받아든 `레드카펫` 시나리오가 단숨에 읽었을 정도로 재미있었다고 했다.“이렇게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든 사람이 대체 누구일까 하는 생각에 연출자인 박범수 감독을 만났어요. 그런데 박 감독이 실제로 270편의 에로 영화를 찍은 감독이라는 거예요.”우리 나이로 서른일곱 살 동갑내기인 감독과 배우는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의기투합했고 박 감독의 자전적 이야기가 주축을 이룬 영화는 그렇게 탄생했다.영화는 10년째 에로 영화를 찍는 감독 정우(윤계상 분)가 우연히 톱 여배우 은수(고준희)와 엮이고, 이후 주변 편견을 극복하고 새 작품을 연출하기까지의 과정을유쾌함과 감동을 섞어 그려냈다.윤계상은 “`널 사랑해, 응원하고 있어`라고 직접 표현하면 오글거릴 텐데 손을 주물러 준다거나 아무 말 없이 한번 안아준다거나 하는 식으로 은근하게 표현하는 것이 이 영화의 힘”이라면서 “버무림이 기막힌 영화”라고 강조했다.영화에서는 야한 이야기를 차지게 내뱉는 조감독 진환(오정세), 영상 편집과 컴퓨터그래픽 등 못 하는 것이 없는 순정파 준수(조달환) 등 조연들의 감칠맛 나는 대사와 톡톡 튀는 감독의 아이디어가 특히 빛을 발한다.“박범수 감독은 마치 대사가 애드리브처럼 느껴질 정도로 대단한 글솜씨를 가졌어요. 박 감독은 긴장과 걱정 탓인지 초반에는 서툰 느낌이 있었는데 나중에는 뒷심을 발휘했어요. 그리고 편집 포인트를 정말 잘 알아요. 270편이나 되는 영화를 찍으면서 편집을 많이 한 경험이 큰 자산인 것 같아요.” 윤계상은 이어 “정세형의 호흡을 갖고 노는 능력은 정말 놀랍다”면서 “배우들 모두가 오버하지도, 남의 몫을 침범하지도 않고 자기 자리를 지킨 덕분에 영화가 재미있게 나온 것 같다”고 강조했다.지오디라는 당대 최고의 아이돌로 6년을 보낸 뒤 2004년 갑자기 연기로 활동무대를 옮긴 윤계상은 최근 지오디라는 이름으로 다시 뭉쳤다.수년 전까지만 해도 지오디 출신 배우라는 꼬리표에 스스로 더 강박증을 느끼는모습이었던 윤계상은 이제 옛 이야기를 곱씹을 때도 여유롭고 편안한 표정이었다.“제가 지오디에서 나올 때 오해가 있었고, 이후 너무 큰 강을 건넜기에 다시 지오디로 활동하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예전에는 정말 욕심이 많았던 것 같아요.(자신의 배를 가리키며) 이 배를 해체해서 내장을 보여주면, 내공을 표현하게 되면 연기력을 인정받을 것 같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윤계상은 “제 안에 남아있던 지오디 모습을 사람들이 그리워하고 좋아한 건데 장점을 버리고 새로운 것만을 가지려 했던 모습이 부끄럽기도 하다”면서 “지금 비록 큰 배우는 아니지만 영화를 할 수 있는 자체도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우리 영화는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들의 이야기에요. 우리는 아직 젊고 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영화입니다. 편견을 갖지 말고 일단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새 세상이 열릴 겁니다.” /연합뉴스

2014-10-22

비스트 신곡 `12시30분` 음원차트 점령

그룹 비스트의 신곡 `12시30분`이 국내 9개 음원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석권했다. 수록곡 전곡이 공개된 서태지 9집 `콰이어트 나이트`도 차트에서 선전하고 있다.20일 발매된 비스트의 7집 미니 앨범 `타임`(Time)의 타이틀곡 `12시30분`은 멜론, 올레뮤직, 지니, 엠넷닷컴, 벅스, 다음, 네이버, 소리바다, 몽키3 등 9개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기록했다.`12시30분`은 프로듀싱팀 `굿라이프`의 곡으로 연인이 이별 이후 느끼는 그립고안타까운 마음을 서로 다른 곳을 가리키는 시침과 분침에 비유한 노래다. 감성적인 피아노 선율과 절제된 리듬이 멤버들의 섬세한 목소리와 어우러졌다.비스트는 앨범의 다른 수록곡인 `드라이브`, `좋은 일이야`, `눈을 감아도`, `가까이`, `소핫` 등도 대부분 사이트에서 10위권 안에 올려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이와 함께 서태지의 새 앨범인 9집 `콰이어트 나이트`(Quiet Night)도 이날 전곡이 공개됐다. 이 앨범은 첫 주문 물량만 5만 장을 돌파했다.앞서 아이유와 서태지 버전 `소격동`과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이 선공개돼 음원 차트 1위를 차지한데 이어 이번에 발표된 `숲 속의 파이터`, `프리즌 브레이크`, `나인티스 아이콘` 등 나머지 일곱곡도 발매와 함께 나란히 차트 상위권에 올랐다.수록곡들은 촘촘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동화처럼 감성적인 가사가 어우러졌다.전체적으로 전자 음악이면서도 밴드의 연주가 더해져 차가움과 따스함이 공존하는 묘한 느낌을 준다./연합뉴스

2014-10-21

시한부 모정 통해 휴머니즘을 말하다

누구든 이별을 한다. 하지만 이젠 됐다 싶을 때이별하는 것은 많은 경우 선택 사항이 아니다.성인 남녀의 이별이 아닌 다음에야 대부분의 이별은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속절없이 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피붙이와의 이별은 마취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은 채 생살을 베어내는 아픔으로 다가오고는 한다.MBC TV 주말극 `마마`는 열세살 생때같은 외동아들을 홀로 세상에 남겨두고 떠나야하는 시한부 인생 엄마의 애끊는 모정을 좇으며 지난 3개월 시청자를 사로잡았다.주인공 한승희(송윤아 분)의 대사처럼 `조금 일찍 이별해야하는` 관계들이 자신들에게 주어진 짧은 시간 동안 주변을 정리하고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1회부터 24회까지 속이 꽉찬 이야기와 함께 펼쳐졌다.드라마는 흔히 보아온 통속극의 설정에서 시작했지만 송윤아, 문정희라는 두 주연 여배우의 흠잡을 데 없는 열연과 불륜·돈·교육·혈연 등 현실에 기반한 이야기, 그리고 죽음이라는 신의 영역 앞에서 인간이 꿈꾸어보는 판타지를 따뜻하게 버무리며 감정이입을 이끌었다.특히 최근 많은 드라마가 마지막회에서 오히려 힘이 빠졌던 것과 달리 `마마`는마지막 24회 엔딩에서 클라이맥스를 찍으며 진한 감동을 전해줘 눈길을 끌었다.◇ 9.6%로 출발해 최고 20.3%까지 기록`마마`는 지난 8월2일 9.6%로 출발했지만 완성도 높은 이야기로 매회 시청률이 상승한 끝에 지난 12일 자체 최고 시청률 20.3%까지 기록했다.19일 마지막회 시청률은 전국 17.7%, 수도권 19.8%로 집계됐으며, 24회 평균 시청률은 15.1%로 나타났다.`마마`의 이같은 성적은 최근 지상파에서 방송한 드라마들이 전반적으로 부진한가운데 거둔 것이라 더욱 도드라진다. 최근 작품 중 방송 내내 화제를 모으며 시청률 상승곡선을 그린 드라마는 지난 12일 종영한 `왔다! 장보리`와 `마마`가 두 작품뿐이다.특히 경쟁사인 KBS와 SBS의 주말드라마들이 수개월째 부진의 늪에서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난 몇개월은 MBC 주말극의 독주였다.◇ 통속극에서 시작해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승화`마마`는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아들의 이야기다. 헤어진 첫사랑이 자신의 아들을 홀로 낳아서 키워왔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른 채 단란한 가정을 이루며 살아가고 있는 중산층 남자의 앞에 갑자기 첫사랑과 그 아들이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게다가 그 첫사랑은 시한부라 아이를 더이상 키울 수가 없다. 너무 흔해서 더이상새로운 이야기가 나올까 싶은 설정이다.그러나 이렇게 출발한 `마마`는 계속해서 땅에 발을 붙인 상태에서 현실의 이런저런 면을 그리면서도 사람과 사람 사이에 피어나는 인간애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그저 그런 통속극`에 머물지 않았다.거기에는 좀더 자극적인 것에 대한 유혹으로부터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중심을 지킨 유윤경 작가의 대본이 놓여있다. 한 남자의 첫사랑 여인과 그 아내가 깊은 우정을 나누고, 열살 어린 연하남이 시한부 미혼모에게 연정을 느끼는 다분히 억지스러운 설정도 따뜻한 휴머니즘으로 승화시킬 수 있다는 유 작가의 뚝심이 이 드라마를 싸구려 신파극이 되지 않게 했다.비뚤어진 교육열과 성공을 향한 타락한 욕망, 돈에 목숨 거는 인간상을 그리며 개연성을 확보하는 가운데 `절대 친구가 될 수 없는 사이`인 두 여자가 나누게 되는인간적인 교감을 설득력 있게 기승전결로 그린 `마마`는 최근 안방극장에서 `막장 드라마`가 아님에도 시청률과 작품성 모두를 잡은 드문 작품이 됐다. /연합뉴스

2014-10-21

“인간과 함께하는 아시아 동물들과 만나요”

EBS TV `세계 견문록 아틀라스`는 20~22일 밤 11시35분 3부작 `아시아 동물기행`을 방송한다.인간과 동물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사냥, 공존, 선택과 길들이기 등 세 가지로 나누어 탐구해본다.1부 `마음의 가족, 캄보디아 코끼리`에서는 무성한 수풀과 산악 지형을 자랑하는 캄보디아 최대의 오지 몬둘키리를 찾아 코끼리와 가족처럼 지내는 원주민 프농족의 모습을 전한다.밀림에서 찹쌀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프농족은 험난한 산을 거침없이 누비는 코끼리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다. 아이들은 코끼리와 함께 개울에서 목욕하고, 함께 바나나를 따러 간다.인도와 동남아시아에는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로 코끼리 조련사 마훗(Mahout)이 있다. 올해 10살인 프농족 소녀 벅은 아버지의 뒤를 이어 마훗이 되기를 꿈꾼다. 여자 마훗이 거의 없는 이곳에서 마훗이 되기를 꿈꾸는 벅을 만나본다.2부 `생존의 바다, 인도네시아 상어잡이`에서는 인도네시아 동쪽에 위치한 작은섬 롬복 주민들이 생존을 위해 오늘도 상어잡이에 나서는 모습을 전한다.롬복의 어부들은 오직 낚싯줄 하나와 두 손만으로 500여 년 전통 그대로의 방법으로 상어를 잡는다.13살 소년 하빌도 살림에 보태기 위해 학교 수업도 빠지고 상어잡이에 따라나섰다. 가진 것이라고는 척박한 땅과 망망대해뿐인 롬복 주민들에게 상어잡이는 중요한생계수단이다.3부 `5천 년의 공존, 인도네시아 물소`에서는 사람과 물소가 공존하는 인도네시아의 탐파캉 물소 마을을 찾는다.이 마을에선 오래전부터 물소를 키워 왔다. 경계심이 많은 물소를 길들이는 방법은 함께 지내면서 익숙해지게 만드는 방법뿐이다. 이 때문에 이 마을 아이들은 물소와 함께 성장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연합뉴스

2014-10-21

“연기는 어려워서 재미있는 것 같아요”

최근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활약하는 모델 출신 연기자의 대표 주자 중 한 명이 성준(24)이다.187㎝에 호리호리한 체격, 중저음의 목소리를 자랑하는 성준은 `내게 거짓말을 해봐`,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 `로맨스가 필요해3`에 이어 최근 막을 내린 KBS2TV `연애의 발견`을 통해 `달콤한 훈남`으로 떠올랐다.잇달아 캐스팅된 멜로 드라마에서 그는 로맨틱 가이 행진을 이어갔고, 공교롭게도 네 작품 모두 연상녀들과 호흡을 맞추면서 `누나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윤은혜(30), 정소민(25), 김소연(34), 정유미(31)는 그보다 적게는 한 살에서 많게는 열 살까지 차이가 나는 누나들이었다.그중 일곱 살 연상인 정유미와 `연애의 발견`에서 뜨겁게 사랑하며 화제를 모았던 성준을 최근 광화문에서 만났다.“감독님이 촬영 들어가기 전에 연기하기 어려운 캐릭터일 거라고 겁을 많이 주셨어요. 감정선 자체가 미묘한 게 많으니 잘 하라고 하시더라고요. 실제로 그런 부분이 많아서 어렵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재미있었어요. 무엇보다 이번 드라마에 시청자들이 굉장히 많이 반응을 해주셨어요. SNS 반응도 아주 많았고, 전작들과 달리 지상파에서 방송돼서 그런지 저희 부모님께 제 사인을 받아달라는 요청이 되게 많이 들어왔어요.(웃음)”그의 코멘트를 이렇게 모아놓으니 청산유수 같지만 사실 여러 차례 질문을 거쳐이런 답들이 하나씩 나왔다.성준은 “원래 말이 없는 편인데 인터뷰를 할 때는 말을 많이 해야 하니까 힘이 든다. 특히 내 자신에 대해 내가 말해야하는 게 민망하기도 하고 쑥스럽고 그렇다”며 굉장히 멋쩍어했다.또 “낯을 많이 가리는데 그나마 지금은 많이 나아진 편”이라고도 했다.그는 `연애의 발견`에서 에릭-정유미와 불꽃 튀는 삼각관계를 형성했다. 성품이따뜻하고 부드러운 성형외과 의사 남하진을 맡은 그는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의 앞에 난데없이 옛 남자친구가 나타나면서 혼란을 겪는 남성의 모습을 그려냈다.“제가 대본을 보고 재미있어서 출연한 것처럼 시청자들도 우리 드라마에 공감을느낀 부분이 많았던 것 같다”는 그는 “그래서 댓글이 굉장히 많았는데 연기에 대한 지적보다 못생겼다는 지적에 상처를 받았다”며 웃었다.그는 잇달아 연상녀와 호흡을 맞추는 것에 대해 “멜로 연기에 나이는 별 상관이없다”고 잘라 말했다.“물론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도 있긴 하지만 연상의 여자 선배들과 멜로 연기를 한다고 달라지는 부분은 없어요. 저보다 나이 어린 여자 연기자와 호흡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도 않고요. 김소연 누나는 `아이리스`의 여전사 이미지로만 알고 있어서 좀 무서웠는데 실제로 보니 천사가 따로 없어서 놀랐어요.(웃음) 정유미 누나는 평소에도 같이 연기해보고 싶었는데 이번에 보니 정말 편하고 에너제틱했어요.유미 누나는 매 순간 진심인 것처럼 연기를 해서 많이 배웠고 많이 놀랐습니다.”중고교 시절 뉴질랜드와 영국에서 유학했던 성준은 2007년 “옷이 좋아서” 모델계로 뛰어들었다고 한다.“하지만 평생 모델을 할 건 아니었어요. 남자 모델의 수명이 길지 않잖아요. 그만두고 나면 공부를 더 할 생각이었어요. 그때 우연히 연기를 할 기회가 왔어요. 그전까지는 연기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평생 이런 기회가 또 올까 싶었고, 굉장히 고민을 많이 한 끝에 한 번 도전해보자 했죠.”그렇게 출연한게 2011년 KBS 단막극 `화이트 크리스마스`였다. 하지만 그의 말처럼 `어느날 갑자기` 하게 된 연기가 제대로 됐을 리는 없다.“어려웠죠. 욕도 많이 먹었고요. 그러자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내가 왜 욕을 먹어야 하지?(웃음) 그 다음에 영화 `나는 공무원이다`에 출연했는데 여전히 연기에 대해 모르겠는 거에요. 공부가 필요하구나 생각했죠.”성준은 2012년 tvN `꽃미남 밴드`에 출연하면서 제작진과 시청자의 눈에 조금씩띄기 시작한다.“그때 감독님께 칭찬을 받았는데 되게 통쾌했다. 그전까지 맨날 욕만 먹다가 처음으로 칭찬을 받으니까 자신감이 생겼다”며 웃었다.이후 `우리가 결혼할 수 있을까`에서 처음으로 남자 주인공으로 발탁되는 등 3년 사이에 10여 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초고속 성장 중이다.성준은 “연기는 어려워서 재미가 있다. 모델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데 연기는 하면 할수록 어렵기도 하고 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0-20

음원차트 강타한 개코 “힙합열풍 내가 이끈다”

다이나믹듀오 개코의 솔로 앨범 `레딘그레이`(REDINGRAY)가 하반기 힙합 열풍을 재점화 할 조짐이다.앨범의 타이틀곡 `화장 지웠어`가 음원 공개 이틀째인 17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지니, 벅스, 소리바다 등 7개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이번 차트 석권은 같은 날 서태지의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이 발표됐고, `음원 깡패`로 불리는 악동뮤지션과 대세 그룹으로 발돋움한 걸스데이의 신곡이 차트에서 강세를 띤 상황에서 거둔 성적이어서 한층 의미 있다.특히 싱글과 미니음반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2CD에 17곡을 채운 개코의 앨범은 핫펠트(원더걸스 예은), 에일리, 자이언티, 크러쉬, 도끼, 범키 등 막강한 피처링 진용을 등에 업고 수록곡 여러 곡이 일부 차트 10위권에 대거 진입하며 강세를 보였다.음악사이트 감상평에는 `명불허전`, `완성도 최고`, `갓(God)코` 등 호평 댓글이 이어졌다.힙합 강자인 개코가 우위를 선점하면서 가요계에선 하반기에도 힙합 열풍이 계속될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룹 에픽하이가 오는 21일 정규 8집 `신발장` 공개에 앞서 18일 0시 선공개곡 `본헤이터`(BORN HATER)를 선보이고, 5년 만에 새 앨범을 내는 MC몽이 11월 3일 컴백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2014-10-20

“긍정적 가치 전하는 뮤지션이고 싶다”

팝스타가 국내에서 전국 투어를 하는 것은 결코흔치 않다. 보통 애정이 아니고서야 성사되기 어려운 일이다.하지만 이 뮤지션이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세계적으로 주목받기 전부터 자신의 가치를 알아봐준 한국팬에 대한 그의 애정은 1년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세차례 내한 공연을 펼친다든가, 이번처럼 한 번에 세 지역에서 공연하는 방식으로 표현된다.바로 내달 서울, 대전, 대구에서 투어 공연을 여는 미국 싱어송라이터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36) 이야기다.16일 제이슨 므라즈는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나는 어디에서 공연을 하든지 관객과 항상 `사람 대 사람`으로 연결된다. 이번에도 그런 특별한 유대감을 느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대구와 대전은 특히 내가 처음 방문하는 곳이어서 더욱 기대된다”라고 덧붙였다.2002년 1집 `웨이팅 포 마이 로켓 투 컴`으로 데뷔한 므라즈는 팝, 록, 포크, 재즈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과 감미로운 목소리로 전 세계 음악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3집 수록곡인 `아임 유어스`(I`m Yours)는 빌보드 싱글 차트에 무려 76주 동안 머물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특히 이 노래는 므라즈가 2006년 미발표 상태에서 한국의 `EBS 스페이스 공감`에 출연해 처음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 곡의 인기에 힘입어 3집은 한국에서도 10만 장 이상 팔렸다.이번 공연은 지난 7월 발표한 정규 5집 `예스!` 발매를 기념해 열린다. 팬과 교감을 나누고 싶다는 므라즈의 의견을 반영해 가까운 거리에서 무대를 즐길 수 있는 공연장에서 어쿠스틱 형식으로 진행된다. 11월21일 대전무역전시관을 시작으로 대구엑스코 컨벤션홀(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24~25일)까지 4회 공연이다.“무대가 작아질수록 관객과 소통할 기회는 늘어나죠. 큰 공연장에서는 `여러분 오늘 공연 어떤가요? 즐거워요?`정도 소통만 겨우 가능한 반면에 이번처럼 작은 공연장에서는 관객 한 사람, 한 사람과 눈을 맞추며 `오늘 공연 어때요?`라고 물을 수있죠. 사람들의 마음에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공연에는 므라즈의 음악적 동료이자 `예스!` 앨범에도 참여한 여성 포크록 밴드레이닝 제인도 함께한다.“저는 음악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 음악, 그들이 지닌 가치를 사랑합니다. 레이닝 제인과 함께 새로운 음악을 만든 것은 정말 순수한 기쁨 자체였고,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일 중에 하나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아티스트를 한국 팬에게 소개시켜줄 수 있어 정말 기뻐요.” 그는 또 좋아하는 한국 뮤지션으로는 앞서 함께 무대에도 섰던 기타리스트 정성하를 꼽았다. 므라즈는 “한국의 자랑이라고 생각한다. 뮤지션으로서 그의 모습에 반했다. 그와 함께 얘기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갈 시간이 있었는데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과 음악을 대하는 자세에 감동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냈다.앨범 제목 `예스!`처럼 그동안 밝고 따뜻한 음악으로 팬을 위로하고 응원해온 그는 “내가 만든 음악으로 관객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드리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개인적인 슬픔이나 질투, 실망을 무대에 올리고 싶지 않다”고 고백했다.그는 “세계를 돌아다니는 뮤지션으로서 슬픈 곡을 퍼트리고 싶지 않다. 난 변화할 수 있는 수단을, 긍정적인 가치를 전하는 사람이고 싶다”고 강조했다.“어느 도시를 가나 그 지역 관객만의 에너지가 있지만 음악 앞에서는 모두 같다고 생각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심으로 한국 관객들은 정말 열정적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도 한국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2014-10-17

돌아온 `문화대통령` 서태지, 음원차트 강타

서태지의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Christmalo.win)이 음원차트 1위를 석권했다.16일 0시 온라인에 공개된 9집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은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멜론, 엠넷닷컴, 올레뮤직, 네이버뮤직, 다음뮤직, 지니, 벅스, 소리바다, 몽키3뮤직, 싸이월드뮤직 등 10개 차트 정상에 올랐다.이 곡은 앞서 선보여 음원차트 1위를 휩쓴 `소격동`과 궤를 달리하는 일렉트로닉 밴드 사운드로 서태지가 지난 20여 년간 록에 뿌리를 두고 다양한 음악 실험을 한 내공이 오롯이 엿보이는 노래다.리얼 밴드 사운드에 하우스 비트, 트랩(Trap)과 덥스텝(Dubstep) 장르에서 주로사용되는 다양한 사운드와 효과음을 배치해 다소 친절하지 않게 들리지만, 도입부부터 선명한 `뽕끼` 멜로디를 더해 장르의 난해함을 상쇄했다. 여기에 랩까지 더해 넓은 음악 스펙트럼을 강조했다.공식을 파괴하는 장르의 융합과 함께 노랫말에서도 색다른 프레임을 들이대며 세태 풍자를 하는 서태지 특유의 장난기와 위트가 가득하다.`울지마 아이야/ 애초부터 네 몫은 없었어/ 아직 산타를 믿니?`라며 크리스마스의 산타와 핼러윈 괴물이라는 관념화된 선과 악의 역할을 뒤집은 가사가 귀를 사로잡는다.`나 역시 몸만 커진 채 산타가 되었어/ 이것 봐 이젠 내 뱃살도 기름지지`, `밤새 고민한 새롭게 만든 정책 어때/ 겁도 주고 선물도 줄게/ 온정을 원한 세상에` 등산타의 입을 통해 전해지는 달콤한 약속을 비튼 노랫말은 우리 시대의 기득권 세력에 대한 신랄한 풍자를 담은 듯하다.이러한 해석은 서태지가 그간 한국의 일그러진 교육 현실을 비판한 `교실이데아`, 배금주의와 황금만능으로 물든 세상을 질타한 `1996! 그들이 지구를 지배했을 때`,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는 가버렸다고 외친 `시대유감`, 인터넷의 폐해를 노래한 `인터넷 전쟁` 등을 통해 사회적인 반향을 일으켰기 때문이다.그로 인해 이번 노래는 서태지가 추구하는 음악적인 시도를 대중적인 사운드로 포장하면서도 노랫말에는 사회를 향한 날 선 시선을 간과하지 않았다는 점에 주목할만하다.소속사 서태지컴퍼니는 “서태지가 시도한 `일렉트로닉의 리얼 사운드 표현`이라는 실험을 가장 성공적으로 완성한 곡”이라고 자평했다.이날 공개된 뮤직비디오는 서태지가 주인공인 밴드 버전이다.서태지와 함께 TOP(기타), 강준형(베이스), 최현진(드럼), 닥스킴(키보드) 등의멤버들이 흥겨움과 긴장이 뒤섞인 강렬한 모습으로 연주하며 곡의 분위기를 극대화했다.스토리와 드라마가 포함된 본편 뮤직비디오는 오는 18일 네이버와 진행하는 생중계 라이브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10-17

“새로운 변화에 도전, 긴장감 컸죠”

과연 `음원 괴물`이다. 신곡을 발표하자마자 주요 음악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 1위를 점령하더니 좀처럼 내려올 줄을 모른다.10월의 `싱어송라이터` 대격돌에서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모습을 보여준 것은 놀랍게도 아직 나이 스물도 되지 않은 듀오다. 지난 10일 싱글 `시간과 낙엽`을 발표한 남매 듀오 악동뮤지션(이찬혁, 이수현) 이야기다.최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남매는 당초 이번 노래의 성적에 대해 긴장감이 컸다고 했다. 지난 4월 발표한 1집 `플레이`의 성공으로 자신감이붙었을 법도 한데 오히려 반대였다.“`시간과 낙엽`은 이전과 조금 다른 음악이에요. 도전을 했죠. 처음 음원 차트 결과를 확인할 때 손이 떨릴 정도였어요. 결과가 좋으면 앞으로 다른 장르에 도전할수 있지만, 별로면 사장님이 1집 스타일로 계속 하라고 하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이찬혁)노래를 만든 이찬혁은 뜻밖에 “노래를 발표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고도 고백했다. 노래가 듀오에게 어울리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제 나이를 고려하면 `중2병 아닌가`하실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꾸며서 가사를 쓴 게 아니라 솔직하게 느낀 감정을 토대로 썼어요. 많이 사랑해주셔서 다행이에요. 또 새로운 변화에 도전할 수 있잖아요.”노래 가사의 의미를 묻자 이찬혁은 “K팝스타에 출연하고 저희 삶이 많이 변했다. 극과 극이다”라며 “가끔은 (출연 전) 그날이 그립다. 하지만 다시 돌아갈 수도 없고, 돌아가면 현재가 아쉬울 것이다. 그런 복잡한 감정을 담았다”고 설명했다.이번 곡은 보컬 측면에서는 이찬혁이 다소 뒤로 물러서고 동생 이수현이 전면에나섰다. 그의 맑은 목소리는 여전하지만 성숙한 가을 감성이 도드라진다. 역시 열다섯 소녀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노래였다고 했다.“추억을 되새기는 곡이니 담담하게 얘기하듯이 불러서 날것의 느낌을 살리려고 했어요. 힘을 빼고 감정없이 부르려고 노력했는데 너무 어려웠죠. 솔직히 감성적인 측면에서는 저의 수준보다 높은 노래였어요.”(이수현)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 출연 당시부터 선보이는 곡마다 폭넓은 사랑을 받아온이들이지만 `시간과 낙엽`의 성과는 상당하다. 차트 순위가 평가의 절대적인 척도는아니지만 서태지, 김동률 등 까마득한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저력을 보여줬다.“저희와 대결이라 타이틀을 붙이기에 그분들은 너무 이뤄놓은 게 많잖아요. 음악적 스타일도 다르고요. 감히 대결이라는 이름을 붙이기가, 나아가 이름을 같이 올리는 것 자체도 부끄러울 정도였어요. 너무 죄송했죠.”겸손하게 말하지만 그래도 팬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런 애정의 이유가 뭐라고 판단하는지 묻자 자신들의 음악적 소신으로 돌려 답했다.“듣고 힐링했다는 댓글을 보면 저희가 역으로 힐링돼요. 힐링이 음악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왕따나 꿈, 과거에 대한 노래를 불러왔는데 다양한 방식으로 힐링을 드리고 싶었어요.”(이찬혁)1집 발표 이후 어떻게 시간을 보내는지 궁금했다. 일단 “내달 예정된 `악뮤캠프` 공연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는 이찬혁은 잠시 기억을 더듬더니 최근 싱어송라이터유승우, 기타리스트 정성하와 친구가 돼 셋이서 놀러 다녀왔다고 했다. 상당한 음악적 성과를 뽐낸 세 `어린` 뮤지션이 함께 작업해도 인상적인 성과가나올 듯하다고 말하자 이찬혁은 “수현이가 솔로로 나서면 나는 그쪽으로 붙을 생각”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내달 21~23일 열리는 `악뮤캠프` 콘서트는 어떤 무대를 기대하면 될까.이찬혁은 “우리가 `악동 아일랜드`의 요정으로 등장하는 콘셉트다. 함께 노는 공연이 될 것”이라고 했고, 이수현도 “콘서트를 봤다고 생각하시기보다 같이 놀며 좋은 시간을 보냈다고 느끼실 수 있게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2014-1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