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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엑소 MAMA 4관왕… 대상부문 2년연속 수상

그룹 엑소가 `2014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두개 부문을 휩쓰는 영예를 안았다.3일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 아레나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엑소는 `올해의 가수상`과 `올해의 앨범상`, 태양은 `올해의 노래상`을 차지하며 대상 격인 세 개 부문을 나눠가졌다.그중 엑소는 지난해 `올해의 앨범상`을 받은 데 이어 대상 부문을 2년 연속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또 남자 그룹상, 베스트 아시안 스타일상까지 거머쥐며 4관왕에 올랐다.태양은 남자 가수상, 남자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상까지 받아 3관왕을 차지했다.또 아이유는 여자 가수상과 더 모스트 파퓰러 보컬리스트상을, 인피니트는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남자그룹상과 K팝 팬스 초이스상을 받아 각각 2관왕을 차지했다.여자 그룹상은 씨스타, 여자 베스트 보컬 퍼포먼스상은 에일리,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상(솔로·여자그룹)은 선미·걸스데이, 베스트 밴드 퍼포먼스상은 씨엔블루, 베스트 랩 퍼포먼스상은 에픽하이, K팝 팬스 초이스상(여자)은 태티서, 신인상은 위너가 받았다.또 베스트 컬래버레이션상은 `썸`을 부른 소유와 정기고, 베스트 뮤직비디오상은 2PM, 베스트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상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삽입곡을 부른 린에게 돌아갔다.미국 알앤비(RB) 싱어송라이터 존 레전드는 인터내셔널 페이버릿 아티스트상, 중국 남성 듀오 젓가락형제는 페이버릿 뮤직 인 차이나상을 차지했다.1만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4시간 동안 진행된 이날 시상식에는 올 한해를 빛낸 국내 가수들과 중국어권, 미국 등 해외 스타들이 한자리에 모여 홍콩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연합뉴스

2014-12-05

“제 그림, 동네서 만날 수 있는 팝아트죠”

“제가 하는 미술이 뭐냐구요? 그건 완전 팝아트에요. 앤디 워홀이 하는 것처럼요. 저는 모순 덩어리인 삶에 대해 우리가 잘 알고 있다고 여기는 그런 우매함, 바보스러움을 드러내는 도구로 그림을 그립니다.”가수, 방송인, 화가, 작가 등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는 조영남이 연말을 맞아 이가운데 화가로 또다시 사람들을 만난다.인천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인천포럼`과 함께 인천아트플랫폼 B전시실에서어린이 생활안전기금 마련을 위한 그림 전시회를 통해서다.이달 1일부터 이곳에선 2009년 중국 베이징 전시회에서 그가 선보인 작품을 비롯해 100여 점을 전시하고 있다.3일 저녁 서울시내 음식점에서 만난 조영남은 “미술이 어른들의 소유물이라고 생각들 하는데, 어린이들이 제 그림을 보고 어렵지 않은 것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며 “미술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30일까지 계속될 이번 전시회 수익금은 전액 관련 기금으로 쓰인다.일부는 3년 전 교통사고를 당한 뒤 뇌병변을 일으켜 계속 병원생활을 하는 이 지역 어린이 조예준(9)군을 돕는데 사용된다.조군의 가족은 트럭 운전을 하는 아버지의 수입에 의지하고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영남 측은 전했다.조영남은 6일 전시장에서 미술에 관심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특강도 하고 19일에는 어른을 위한 강연 자리를 마련한다.그는 “이전에 어른 대상의 미술 관련 특강은 여러 번 했지만, 청소년에게는 이번이 처음이어서 저 역시 기대된다”고 말했다.그는 자신이 화투, 태극기, 음악 기호 등을 소재로 삼아 그린 그림을 보고 “미술이 매우 다양한 것이며 누구나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을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알리고 싶다”고 밝혔다.자신의 그림에 대해선 “완전 팝아트”라고 규정지은 뒤 “멀리 떨어져 바다 한가운데에서 고래나 상어, 참치를 잡는 게 아니라 동네에서 우연히 만날 수 있는, 그래서 더욱 가깝게 느껴지는 팝아트”라고 설명했다.다방면에서 꾸준히 활동해 `만능 예술인`이라고 불리는 그는 많은 이들이 자신을 바라보고선 굳이 하나의 정체성으로 규정짓기보다는 “한 사람이 음악도, 미술도 할 수 있고 책도 쓸 수 있구나 하고 생각해주길 바란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젊은 시절 주변에서 `한우물만 파라`는 얘기를 숱하게 들었지만 지금 자신의 삶을 돌아보니 “우물 파는 곳마다 물은 나오더라”면서 “여러 우물을 파면 색다른 종류의 물을 볼 수 있다”고 비유했다.`조영남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 시대`를 진행하고 있는 그는 “만약 라디오(일)를 놓게 되면 내가 일을 놓았구나 이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히트곡 `화개장터`를 부른 그는 지난달 화재로 삶의 터전을 잃은 경남 하동 화개장터 피해 상인들을 돕기 위해 내년 1월 10일 동료와 함께 서울 강남 KTG 상상아트홀에서 콘서트도 연다. /연합뉴스

2014-12-05

“작지만 큰 울림이 있는 영화죠”

“가볍고 기쁘고 행복한 마음으로 했습니다. 작지만 큰 울림이 있었고 감독에 있어 영화란 무엇인가를 자문하게 만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국내 첫 블록버스터 영화인 `쉬리`(1998)를 비롯해 `태극기 휘날리며`(2004), `마이웨이`(2011) 등 대작을 주로 연출해 온 강제규 감독이 `작은 영화`로 3년 만에 관객과 만난다.오는 18일 개봉하는 28분 길이의 단편영화 `민우씨 오는 날`이다.영화는 서서히 자신의 모든 것을 잊어 가면서도 한결같이 그 자리를 지키며 60년 전에 헤어진 연인 `민우씨`(고수 분)가 돌아오기만을 기다리는 `연희`(문채원 분)의 얘기를 다루고 있다.강 감독은 2일 시사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마 5년이 지나면 지금 남아 있는 이산가족들도 나이가 들어 돌아가시고, (이산가족 문제가) 기억에서사라질 것”이라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다룬 배경을 설명했다.“`태극기 휘날리며`를 만들기 전에 여러 다큐멘터리를 봤어요. 한국 전쟁에 참전한 남편이 살아 있을 것이라고 평생을 믿고 살던 한 할머니가 전사자 유해 발굴 현장에서 남편의 유품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듣고 한 젊은 병사의 등에 업혀 산을 오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잊혀지지 않았어요. 유품이 발견되는 장면은 `태극기 휘날리며`에 차용했지만 항상 그 할머니가 기억에 남아있었죠. 그 할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 속에서 “항암 치료를 받는 환자의 머리카락처럼 기억이 무섭게 뽑혀” 나가는 연희는 평양에 간 민우를 기다리며 매일 꽃다발을 사고 따뜻한 밥과 숭어국을 준비한다.그러던 어느 날 연희를 찾아온 사람들은 민우가 살아 있다며 민우를 만나러 평양에 갈 준비를 하라고 하고, 연희는 민우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의아해하며 평양으로 향한다.“단편영화를 다룬 것은 대학교 때 이후로는 처음”이라던 강 감독은 “이산가족 문제는 어떻게 보면 큰 상업 영화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라 이번 기회에 다루고 싶었다”면서 “일종의 프리퀄(원작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이야기를 보여주는 속편) 개념으로 만들었다”고 말했다.`민우씨 오는 날`은 그에게 흥행 참패라는 쓴맛을 안긴 `마이웨이`의 홍콩 상영으로 연을 맺은 홍콩국제영화제가 제작을 지원해 만들어졌다.아시아 지역의 감독 4명이 만드는 옴니버스 프로젝트 `뷰티풀 2014`의 일환으로, 제38회 홍콩국제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였다.문채원은 민우에 대한 기억을 잊어버릴까 두려워하는 연희 역을 맡아 청순한 매력을 뽐내며 한층 안정된 연기력을 선보인다. 손숙의 절절한 연기는 관객의 심금을 울린다.강 감독은 “기나긴 기다림, 고통 속에서 살아왔던 부모님 세대의 기나긴 고통을공유하고 공감하는 자리이길, 그분들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는 작은 손길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 감독은 재개발을 앞둔 동네의 장수마트를 중심으로 똥고집의 까칠한 노인 성칠(박근형 분)이 금님(윤여정)을 만나고 벌어지는 따뜻한 가족애를 담은 영화 `장수상회`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12-04

“지친 이들에 위로와 희망 주고 싶어”

“`살고 싶다`는 투쟁가가 아니라 희망가입니다. 인디언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역대 최대 히트곡으로 만들 겁니다”김장훈은 1일 마포구 서교동 클럽 명월관에서 새 싱글 `살고 싶다`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반드시 자신의 대표곡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그는 그 이유로 “지금껏 내 곡 중 희망가가 `사노라면`이었다면 이 곡은 처음 들으면 절망가 같지만 노래 가사를 읊으면 희망적이고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노래”라고 설명했다.당초 그는 사랑 노래를 신곡으로 발표하려 했으나 올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이 곡으로 변경했다. 주위에선 올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투쟁에 참여한 그가 발표하는 이 곡이 투쟁가가 될 것이란 우려도 했다.그러나 그는 “노래 마지막 부분 `그래도 살고 싶다`란 가사가 있는데 난 이게 지금의 국민 정서라고 여긴다”며 “이 노래는 시대의 요구이자 내가 시대에 요구하는 노래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그는 이 곡이 `음원 강세 아이돌 가수와의 협업` 등 요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았으며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일상적인 홍보 방식도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지 이 곡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그는 “한때는 내가 (방송을) 틀면 나온다고 예능계의 수도꼭지였다”며 “신곡을 내면 방송에 출연하는 게 순리지만 24년째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이젠 트렌드에 맞추며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보다 트렌드를 거스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또 “요즘은 음원차트 `올킬`, `줄세우기`가 유행어인데 정작 국민 가요는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쪽팔리게` 트렌드에 따르지 않더라도 이 곡을 알리는데 매달려 보기로 했다. 내년에 1인 방송국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지난 2년간 외국에서 공연하며 음악적으로 소홀한 것처럼 비친 만큼 내년에는 음악 활동에 더 치중할 것이라며 1월 신곡 `공항에 가는 날`을 잇달아 발표한다고 귀띔했다. 이 곡은 여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하고 방송 홍보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드라마틱하게 찍어 흥행 공식을 따를 것이라며 유연하게 음악 생활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이러한 마음가짐에 영향을 준 건 가수 윤종신이다. 윤종신은 예능 프로그램 MC로 맹활약하면서도 `월간 윤종신`이란 타이틀로 수년간 매월 싱글 한 곡을 발표하는 왕성한 작업량을 보여줬다.김장훈은 “윤종신은 동생이지만 위대한 뮤지션”이라며 “한 달에 한 곡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그 작업이 아니었다면 그는 희화화된 예능인이 됐을 것이다. 예능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기획사를 운영하며 한 달에 한 번 창작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고 치켜세웠다.그는 윤종신처럼 음악인으로서의 좌표를 잃지 않고자 공연량도 대폭 늘린다. “그간 기부천사, 독도지킴이가 콤플렉스였다”며 “난 혁명가가 아니라 가인(歌人)”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오는 6일 광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울, 부산을 돌며 `국가대표`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또 내년 1월 중순부터 대학로 소극장에서 40일간 공연을 열 계획이다.그는 “`국가대표` 공연은 6년 만의 단독 무대여서 설레고 두렵고 떨린다”며 “세월호에 뛰어들면서 마음이 공허했는데 이 무대를 사랑으로 채우기로 했다. 2시간 웃고 10분 울게 만드는 공연을 해 끝나면 여운이 남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이어 “공연의 화두는 불가능한 초심에 도전하는 것인데 사실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지 내가 지금 대학 시절의 초심을 갖긴 어렵다”며 “소극장을 택한 것도 초심과 낭만으로 가고 싶어서다. 화려한 연출의 체육관 공연은 소모품 같고 아무 연출이 없지만 진정성 있는 노래가 있는 소극장 공연은 소장품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그는 최근 일본 입국이 거부된 이승철과 독도를 알리기 위한 협업도 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이승철은 지난 8월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통일송 `그날에`를 불러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독도를 알리는 연구를 하고 여러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2014-12-03

`날자! 또 날자!` 신촌블루스, 송년콘서트 연다

엄인호가 이끄는 밴드 신촌블루스가 송년 콘서트를 개최한다.1일 공연기획사 제이워커에 따르면 신촌블루스는 오는 18~19일 오후 8시 마포구서교동 브이홀에서 `날자! 또 날자!`란 타이틀로 공연을 펼친다.이날 공연에는 밴드의 기타리스트 겸 보컬인 엄인호를 비롯해 김종민(기타), 김기진(기타), 이정민(베이스), 안동열(키보드), 김진우(드럼), 제니스·김상우·강성희(이상 보컬) 등의 멤버들이 함께 한다.또 기타리스트 김광석이 특별 출연하고 가수 권인하와 김창기밴드가 게스트로 참여한다.신촌블루스는 엄인호와 이정선을 중심으로 1986년 출발한 밴드다. 한영애, 김현식을 비롯해 이광조, 박인수, 권인하, 정서용, 이은미, 정경화, 강허달림 등 출중한보컬리스트들이 활동하며 블루스 음악의 산실로 자리매김했다.엄인호가 중심이 돼 올해 5월 신곡 `붉은 노을`을 담은 앨범 `신촌블루스 리바이벌`을 발표하면서 실력파 9명의 뮤지션들로 밴드를 새롭게 구성했다.이날 무대에서는 `붉은 노을`을 비롯해 `골목길`, `루씰`, `건널 수 없는 강`, `거리에 서서`, `내 맘속에 내리는 비는` 등의 대표곡을 들려준다.공연기획사는 “신촌블루스의 막강 보컬리스트의 맥을 잇는 제니스, 김상우, 강성희가 가세해 신촌블루스의 주옥같은 레퍼토리들이 오랜만에 주인을 만난 느낌이 들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료 5만5천원, 1544-1555, 02-3663-1728./연합뉴스

2014-12-02

“신해철 형과 평생 같이 음악하고 싶었죠”

지난 10월 세상을 떠난 가수 신해철이 마지막까지 애착을 갖고 작업한 건 밴드 넥스트의 새 앨범이었다.그는 올해 6년 만에 넥스트를 재결성하며 `넥스트 유나이티드`(NEXT.Utd.)로 이름을 바꾸고 밴드의 활동 방향에 변화를 줬다. 오케스트라 시스템처럼 기타리스트 정기송을 전체 밴드를 조율하는 수석으로 하고 악기 파트 별로 여러 연주자를 뒀다.이 과정에서 신해철은 밴드 노바소닉 출신 이현섭을 자신과 함께 노래할 `트윈 보컬`로 영입했다. 그러나 새로운 시스템으로 가동될 밴드는 활동을 시작하기도 전에 리더를 잃었다. 그가 생전 만들던 넥스트의 곡은 유작이 됐다.최근 종로구 수송동에서 인터뷰한 이현섭(36)은 “(신)해철 형은 제가 포기하려던 음악의 끈을 이어가도록 해준 뮤지션이자 대인관계, 가족의 소중함 등을 일깨워준 인생 멘토였고 술 한잔 마시는 동네 형이었다”며 여전히 그의 부재를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두 사람이 처음 만난 건 2012년 가을이었다. 과거 넥스트 멤버였던 노바소닉의 베이시스트 김영석이 어느 날 이현섭에게 연락해 “해철이 형이 분당 인근 후배의 작업실을 쓰고 싶어한다”며 그의 작업실을 써도 되겠느냐고 물어왔다.이후 신해철은 이 작업실에서 자신의 솔로 앨범과 넥스트의 곡을 작업하기 시작했다. 한 공간에서 이현섭을 지켜본 신해철은 지난해 초 그에게 “넥스트의 트윈 보컬로 활동하자”고 제안했다.“작업실에서 제가 넥스트의 신곡 가이드 녹음을 하곤 했는데 어느 날 그런 제안을 하셨죠. 무조건 `오케이`였어요. `평생 형이랑 음악 하고 싶다`고 했죠. 대신 형에게 `약속 하나 해달라. (밴드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갈 테니 억지로 부담을 안고 절 데리고 있을 필요 없다. 믿고 의지하고 따를 테니 언제라도 편안하게 얘기해달라`고 했어요.” 이현섭이 이처럼 신해철에게 깊은 믿음이 생긴 건 음악인으로서 자신을 알아봐줬기 때문이다. 이현섭은 1999년 드라마 OST(오리지널사운드트랙)로 데뷔해 솔로로 앨범을 냈고 노바소닉의 4·5집에 보컬로 참여했지만, 빛을 보지 못했다. 드라마 `발리에서 생긴 일`의 삽입곡 `마이 러브`(My Love)가 대중이 기억하는 대표곡이다.신해철은 그의 노래를 듣고서 “너의 목소리에 맞는 솔로 곡을 만들어 언젠가 앨범 프로듀싱을 해주겠다”고 약속했다.“데뷔 이후 15년간 노래하면서 제 목소리에 맞는 곡을 받아본 적이 없어 감동이었죠. 2년 전 음악을 그만두려 했는데 형이 `넌 중고 음역대의 소리가 무척 좋다`고칭찬해줘 자신감을 얻었어요. 이때 형이 `넌 가능성이 없다`고 하면 음악을 그만두려 했죠.”이달 중순 발표될 넥스트의 베스트 앨범에는 `아임 소 슬로우`(I`m So Slow), `리얼 월드`(Real World), `아이 원트 잇 올`(I Want It All) 등 신해철이 작업한 신곡 3곡을 비롯해 넥스트의 대표곡이 수록된다.오는 15일 먼저 공개될 `아임 소 슬로우`는 사실 신해철이 이현섭을 위해 만들어 준 솔로곡이다.`리얼 월드`는 신해철이 지난해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조카를 보면서 쓴 곡이다. 사회에 첫 걸음을 떼는 친구들에게 `이제 너만의 세상이 시작되는 거야, 모든게 너의 손안에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라`는 내용의 따뜻한 록이다.반면 지난 9월 데모 버전이 공개된 `아이 원트 잇 올`은 장엄한 연주가 인상적인 록으로 두 보컬이 조화를 이뤘다.이현섭은 “형이 작사·작곡한 10곡가량의 넥스트 신곡은 같이 노래한 게 90%”라며 “그러나 100% 완성된 곡이 적어 나머지 작업을 넥스트 멤버들과 하고 있다. 한꺼번에 발표하지 않고 차츰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4-12-02

극장가에 아버지 열풍 분다

극장가를 뒤덮은 아버지 열풍이 뜨겁다. SF 영화로는 이례적으로 부성애에 방점을 둔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인터스텔라`가 극장가를 강타한 데 이어 연말 한국영화 최대 기대작인 윤제균 감독의 `국제시장`도 급변했던 한국사회에서 아버지의 힘겨운 삶을 조명하기 때문이다. `국제시장`은 개봉을 3주 앞두고 있으면서도 예매 점유율 9위에 오를 정도로 관심을 얻고 있다.◇ `인터스텔라` 스토리의 핵심 `부성애`올해 개봉한 외화 가운데 `겨울왕국`에 이어 두 번째로 800만 관객을 돌파한 `인터스텔라`는 SF 영화로 분류할 수 있지만, 이야기의 뿌리는 스필버그식 가족애에 맞닿아 있다.우주로 나가면 다시 지구로 돌아올 가능성이 희박하지만, 자녀의 삶을 위해 우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아버지와 평생토록 그런 아버지를 기다리는 딸의 절절한 감정이 영화의 주요 연료다.실제로 `인터스텔라`에서 가장 감동적인 장면 중 하나는 발사를 앞둔 우주선에 앉아있는 주인공 쿠퍼(매튜 맥커너히)의 표정과 아버지를 떠나보내는 머피(아역 맥켄지 포이)의 표정을 교차로 보여주는 시퀀스다.우주로 나갈 수밖에 없는 쿠퍼의 사정과 아빠와 헤어지기 싫어하는 딸의 표정이교차하면서 가족애라는 보편적인 감정을 영화는 두드린다. 특히 영화 말미는 거의 아버지와 딸의 감정 교류로 채워진다. 우주와 지상에서 벌어지는 설명할 수 없는 신비는 대부분 부성애로 수렴해 설명된다.정지욱 평론가는 “딸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 등 가족코드를 영화 내용에 잘 버무렸다”고 말했다. ◇ 고생한 아버지들을 위한 헌사 `국제시장` 윤제균 감독이 `해운대`(2009) 이후 5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국제시장`은 `인터스텔라`보다 직접적으로 아버지의 삶을 건드린다.영화는 한국전쟁, 파독 광부, 베트남 전쟁, 이산가족상봉 등 한국 현대사에 발자취를 남긴 굵직한 사건을 따라간다. 주인공 덕수(황정민)는 그러한 역사의 도도한흐름을 홀로 헤쳐가며 전쟁으로 풍비박산이 난 집안을 일으킨다.장남이었던 덕수는 공부 잘하는 남동생의 등록금을 내기 위해, 또 여동생을 시집보내기 위해 목숨까지 걸어야 했다. 산업역군으로 독일로, 베트남으로 떠났던 그는 삶과 죽음이 종이 한끝 차이인 위험지역을 계속해서 누비며 가족들을 챙긴다.노년의 덕수는 한국전쟁 때 헤어진 아버지(정진영)를 떠올리며 이같이 읊조린다.“아부지 내 약속 잘 지켰지예, 이만하면 잘 살았지예… 근데, 내 진짜 힘들었거든예…” 윤제균 감독은 연출의 변에서 “정말 힘들고 가난하고 어려웠던 그 시절에 가족과 자식을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친 우리 아버지 세대들에 대해 고마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 백수라도 좋아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인터스텔라`나 `국제시장` 같은 대작은 아니지만, 부성애를 강조하는 다른 영화들도 극장가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김상경 주연의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 등장하는 아빠 태만(김상경)은 대하소설 같은 `국제시장`의 아버지 덕수와는 전혀 다른 스타일의 `아빠`다.명문대를 나온 그는 사업 실패 후 10년째 집에서 빈둥거리고 있기 때문이다. 태만은 고용불안에 허덕이는 우리 시대 아빠들의 모습에 훨씬 더 가깝다.지난달 말 개봉한 `나의 독재자`는 독재정권이 장악한 엄혹한 시대, 이 땅의 아버지로서 얼마나 살기 어려웠는지를 조명했다는 점에서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보다는 역사의 격변기 속에서 자신의 길을 모색했던 `국제시장`과 공통분모가 더 큰 영화다.영화에서 태식(박해일) 아버지 성근 역을 맡았던 설경구는 최근 인터뷰에서 “독재자처럼 군림했지만, 결국에는 자식들에게 먹힌 아버지들의 이야기, 자식들을 먹여살려야 했던 우리 아버지들의 이야기”라고 했다. /연합뉴스

2014-12-01

평범한 물건들의 숨겨진 이야기 조명

평균 신장은 7cm이지만 필요할 때 길이가 늘어나기도 한다.빨간색이 많으며 먹는 건 아니지만 먹기도 한다.이 물건의 정체는 바로 여자라면 누구나 한두 개씩은 가진 립스틱이다.립스틱이 여성들에게 사랑받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5천 년 전이다.절대 왕정 시기인 18세기 프랑스에서 루이 15세 애첩인 퐁파두르 부인이 왕을 유혹하기 위해 쓴 필살기도 바로 립스틱이었다.립스틱에 집착했던 퐁파두르 부인은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도 립스틱을 찾았다고한다.유혹의 상징이랄 수 있는 립스틱은 전쟁에서는 남자 사기를 북돋우는 용품으로 활용되기도 했다.이처럼 립스틱이나 브래지어, 면도기, 청바지 등 일상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에눈길을 주지 않았던 물건들에 숨겨진 이야기가 오는 2일 오후 8시50분에 첫 방송되는 KBS 2TV `발칙한 사물 이야기- 다빈치 노트`를 통해 드러난다.제작진은 “프로그램은 평범한 물건에 얽힌 문명사를 흥미롭게 풀어가는 인문학 토크쇼”라면서 “이 물건들에는 인간을 진화론적으로 해석하는 원초적 욕망은 물론 동서 문화 교류, 산업화 과정 등 다양한 이야기가 숨어 있다”고 밝혔다.광고인 박웅현과 장대익 서울대 자유전공학부 교수, 방송인 홍석천, 일러스트레이터 밥장(본명 장석원)이 토크쇼를 진행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201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