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4천일 맞은 동방신기 `T1스토리` 콘서트… 1만2천 팬 열광
이들은 첫 방송에 이어 2004년 1월14일 발표한 데뷔 싱글 `허그`(Hug)를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한국과 일본 등 아시아권에서 정상의 자리를 지켰다.
물론 2009년 세 멤버의 탈퇴로 2011년 5집부터 2인조로 활동하는 굴곡이 있었지만, 꿋꿋이 팀 활동을 이어간 덕분에 단연 2000년대 등장한 아이돌의 대명사가 됐다.
데뷔 4천일을 맞은 이날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동방신기 스페셜 라이브 투어 - T1스토리` 콘서트는 지난 10년의 역사를 총 망라한 자리로 꾸며졌다.
첫 무대부터 동방신기의 정체성이기도 한 10년 내공의 강렬한 퍼포먼스 무대가 펼쳐졌다.
<사진> 사방에서 퍼져 입체적인 공간감을 만들어낸 레이저 빔, SF 영화의 한 장면 같은화려한 영상, 쉴새 없이 터지는 폭죽과 불기둥을 배경으로 두 멤버는 호흡이 척척 맞는 `칼 군무`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지난 활동을 집대성한 무대답게 1집 타이틀곡 `믿어요`와 2집 타이틀곡 `라이징선`을 비롯해 올해 발표한 7집 곡들까지 총 28곡을 선곡해 지난 시간을 추억했다.
유노윤호는 “오늘 공연은 시간을 테마로 잡았다. 동방신기와 같이 시간여행을 떠나볼까요?”라고, 최강창민은 “예전 동방신기 곡들을 여러분들과 같이 불러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 리틀 프린세스`, `유 온리 러브`, `투나잇` 등의 히트곡을 묶어 밴드 연주에 맞춰 어쿠스틱 버전으로 들려주자 1만2천명의 팬들은 노래를 합창하며 붉은 야광봉 물결을 만들어냈다.
또 두 멤버는 국내에서 약 2년 만에 열리는 단독 콘서트인 만큼 올해 1월 발표한 7집의 전곡을 선보였으며, 국내 팬들을 위해 과거 일본에서 발표한 곡 `섬바디 투 러브`와 `안드로이드`의 한국어 버전을 처음 공개했다.
솔로 무대에서는 최강창민이 7집 리패키지 앨범 곡 `헤븐스 데이`를 부르며 상반신 복근을 깜짝 공개해 엄청난 함성을 이끌어냈다. 유노윤호는 직접 작사·작곡·편곡한 신곡 `뱅`을 강렬한 퍼포먼스를 곁들여 들려줬다.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동방신기의 10년 활동에 방점을 찍는 의미 있는 자리여선지 무대 장치에 엄청난 물량 공세를 퍼부었다.
16m×8.5m의 대형 LED 스크린을 비롯해 2대의 중계 스크린, 바닥에서 90도로 세워지는 플로어 LED, 계단형 리프트, 무빙 스테이지 등 다채로운 무대 장치로 화려함과 웅장함을 더했다.
앙코르 무대에서는 이들의 4천일을 축하하는 깜짝 이벤트가 펼쳐졌다. 무대에 4천일을 축하하는 케이크가 등장했고 팬들은 `4000일 축하해♡`란 플래카드를 일제히들고 축하 노래를 합창하며 장관을 연출했다.
동방신기도 공연 중간 “우리도 데뷔했을 때는 10대였고 이제는 20대 후반이 됐다”며 “그만큼 초등학생이었던 팬들이 나이를 먹고 소녀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 엄마가 되는 것을 보면 신기하기도 하다. 이렇게 함께 있어줘서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들은 전날에 이어진 이번 서울 공연으로 총 2만4천명의 관객을 모았다. 일본,중국, 태국 등지에서 온 팬들도 쉽게 눈에 띄었고 같은 소속사 가수인 엑소, 레드벨벳도 관람했다.
이 투어는 오는 13일 대만 타이베이아레나, 19일 중국 베이징 마스터카드센터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