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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친 이들에 위로와 희망 주고 싶어”

연합뉴스
등록일 2014-12-03 02:01 게재일 2014-12-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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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장훈 싱글 `살고 싶다` 발매 쇼케이스… 이달 `국가대표` 콘서트
“`살고 싶다`는 투쟁가가 아니라 희망가입니다. 인디언이 비가 올 때까지 기우제를 지내는 것처럼 1년이 걸리든 10년이 걸리든 역대 최대 히트곡으로 만들 겁니다”

김장훈은 1일 마포구 서교동 클럽 명월관에서 새 싱글 `살고 싶다` 발매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을 반드시 자신의 대표곡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그는 그 이유로 “지금껏 내 곡 중 희망가가 `사노라면`이었다면 이 곡은 처음 들으면 절망가 같지만 노래 가사를 읊으면 희망적이고 열정적이고 격정적인 노래”라고 설명했다.

당초 그는 사랑 노래를 신곡으로 발표하려 했으나 올해 세월호 참사 등으로 지친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주고자 이 곡으로 변경했다. 주위에선 올해 세월호 유가족의 단식 투쟁에 참여한 그가 발표하는 이 곡이 투쟁가가 될 것이란 우려도 했다.

그러나 그는 “노래 마지막 부분 `그래도 살고 싶다`란 가사가 있는데 난 이게 지금의 국민 정서라고 여긴다”며 “이 노래는 시대의 요구이자 내가 시대에 요구하는 노래와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곡이 `음원 강세 아이돌 가수와의 협업` 등 요즘 흥행 공식을 따르지 않았으며 가요 및 예능 프로그램 출연 등 일상적인 홍보 방식도 따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단지 이 곡을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는 “한때는 내가 (방송을) 틀면 나온다고 예능계의 수도꼭지였다”며 “신곡을 내면 방송에 출연하는 게 순리지만 24년째 노래하는 사람으로서 이젠 트렌드에 맞추며 시대의 요구에 따르기보다 트렌드를 거스르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걸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또 “요즘은 음원차트 `올킬`, `줄세우기`가 유행어인데 정작 국민 가요는 없는 것 같다”며 “그래서 `쪽팔리게` 트렌드에 따르지 않더라도 이 곡을 알리는데 매달려 보기로 했다. 내년에 1인 방송국을 만들어볼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지난 2년간 외국에서 공연하며 음악적으로 소홀한 것처럼 비친 만큼 내년에는 음악 활동에 더 치중할 것이라며 1월 신곡 `공항에 가는 날`을 잇달아 발표한다고 귀띔했다. 이 곡은 여가수와 컬래버레이션(협업)도 하고 방송 홍보도 하고 뮤직비디오도 드라마틱하게 찍어 흥행 공식을 따를 것이라며 유연하게 음악 생활을 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마음가짐에 영향을 준 건 가수 윤종신이다. 윤종신은 예능 프로그램 MC로 맹활약하면서도 `월간 윤종신`이란 타이틀로 수년간 매월 싱글 한 곡을 발표하는 왕성한 작업량을 보여줬다.

김장훈은 “윤종신은 동생이지만 위대한 뮤지션”이라며 “한 달에 한 곡 낸다는 건 어려운 일인데 그 작업이 아니었다면 그는 희화화된 예능인이 됐을 것이다. 예능인으로 이름을 날리고 기획사를 운영하며 한 달에 한 번 창작하는 건 기적 같은 일이다”고 치켜세웠다.

그는 윤종신처럼 음악인으로서의 좌표를 잃지 않고자 공연량도 대폭 늘린다. “그간 기부천사, 독도지킴이가 콤플렉스였다”며 “난 혁명가가 아니라 가인(歌人)”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는 6일 광주를 시작으로 연말까지 서울, 부산을 돌며 `국가대표`란 타이틀로 공연한다. 또 내년 1월 중순부터 대학로 소극장에서 40일간 공연을 열 계획이다.

그는 “`국가대표` 공연은 6년 만의 단독 무대여서 설레고 두렵고 떨린다”며 “세월호에 뛰어들면서 마음이 공허했는데 이 무대를 사랑으로 채우기로 했다. 2시간 웃고 10분 울게 만드는 공연을 해 끝나면 여운이 남는 공연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연의 화두는 불가능한 초심에 도전하는 것인데 사실 중심을 잃지 않으려는 것이지 내가 지금 대학 시절의 초심을 갖긴 어렵다”며 “소극장을 택한 것도 초심과 낭만으로 가고 싶어서다. 화려한 연출의 체육관 공연은 소모품 같고 아무 연출이 없지만 진정성 있는 노래가 있는 소극장 공연은 소장품 같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최근 일본 입국이 거부된 이승철과 독도를 알리기 위한 협업도 했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이승철은 지난 8월 독도에서 탈북청년합창단과 함께 통일송 `그날에`를 불러 입국이 거부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하며 앞으로 독도를 알리는 연구를 하고 여러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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