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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나쁜 녀석들` 흥행·수익 두토끼

연합뉴스
등록일 2014-12-08 02:01 게재일 2014-12-08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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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시청률 3.5%, 中 수출 11억·VOD 매출 30억에 육박
“나쁜 녀석들, 알고보니 기특한 녀석들이었네.” OCN 토요 드라마 `나쁜 녀석들`이 장르 드라마가 발을 붙이기 어려운 국내 드라마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흥행과 수익 두 마리 토끼를 잡는 데 성공하며 한국형 장르드라마의 성공시대를 열었다.

`나쁜 녀석들`은 종영을 무려 한달여 앞두고 촬영을 마치는, 한국 드라마에서는좀처럼 일어나기 힘든 기록을 세웠으며, 평균 3.5%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또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가로 중국에 수출된 데다(그것도 방영 전에), 주문형 비디오(VOD) 매출이 30억 원에 육박해 OCN 최초로 종영 전 제작비를 보전한 드라마가 되면서 이미 수익을 계산하고 있다.

◇ 한국형 액션 스릴러의 성공

지난 10월4일 1.2%(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의 시청률로 출발한 `나쁜 녀석들`은 5화 3.8%를 기록하는 등 평균 3.5%의 시청률을 보이고 있다.

올 여름 만만치 않은 화제를 모았던 tvN `고교처세왕`의 시청률이 2%를 넘지 못하고 1% 대에 머무르고, 그보다 더 화제였던 tvN `연애 말고 결혼`의 시청률이 2~3%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나쁜 녀석들`의 성과는 놀랍다.

`고교처세왕`과 `연애 말고 결혼`이 한국 시청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로맨틱 코미디이자 인터넷에서 큰 화제가 됐음에도 시청률은 `나쁜 녀석들`이 더 높은 것이다. 게다가 `나쁜 녀석들`은 여성들이 고개를 돌려버리기 쉬운 잔인한 장면들이 매회 대놓고 이어지는 강도 높은 액션 스릴러였음에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이 드라마의 시청자들은 `통쾌함`을 가장 큰 미덕으로 꼽았다. 정의가 구현되지않고, 신분 상승을 위한 사다리는 사라졌으며, 돈과 권력을 가진 자들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세상에 속에서 `눈에는 눈, 이에는 이`를 내세우며 무소의 뿔처럼 달려나가는 드라마의 스토리가 시원함을 안겨준 것이다.

법의 테두리에 갇혀 요리조리 피해나가는 악당들을 `닥치고 소탕`하는 주인공들의 강렬한 활약상이 10년 묵은 체증을 한방에 날려버리는 통쾌함과 짜릿함을 안겨주면서 시청자들의 답답한 가슴을 뻥 뚫리게 했다.

`나쁜 녀석들`의 박호식 CP는 “`미생`이 힘들고 지치지만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만하다고 얘기하면서 공감과 따뜻함을 안겨줬다면, `나쁜 녀석들`은 악을 소탕하는 데 있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이야기를 통해 극단의 재미를 줬다. 한마디로 표현하면 통쾌함을 안겨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 중국 수출로 11억 벌어·VOD 매출은 30억 육박

11부작인 `나쁜 녀석들`은 방송을 앞두고 중국 최대 동영상 사이트인 유쿠(優酷)와 투더우(土豆)에 회당 10만 달러(약 1억 원)에 판매됐다. 총 판권가는 110만 달러로 케이블 드라마 사상 최고 중국 수출가다.

지상파 드라마와 달리 잘해야 회당 5만 달러를 받는 선이었던 케이블 드라마의 중국 수출가가 이렇게 높아진 데는 국내보다 중국에서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박해진의 영향이 컸다.

2011년 중국 후난위성TV에서 방송돼 큰 인기를 끈 `첸더더의 결혼이야기`를 통해 한류스타로 떠오른 박해진은 중국을 뒤흔든 `별에서 온 그대`에도 출연하면서 중국에서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그런 박해진이 주연을 맡으면서 `나쁜 녀석들`의 중국 내 몸값이 높아졌다.

방송이 시작한 후에는 VOD가 높은 인기를 끌었다.

`나쁜 녀석들`의 VOD는 첫주에 바로 `대박 드라마`인 MBC `왔다 장보리`에 이어조회수 2위를 기록하더니, `왔다 장보리`가 종영한 2주차부터 4주차까지는 VOD 조회랭킹 1위로 올라섰다. 지상파 드라마를 다 제친 것이다.

박 CP는 “`왔다 장보리`가 주당 2화 조회수를 집계한 것과 달리 `나쁜 녀석들`은 주당 1화씩 집계된 만큼 사실상 VOD 공개 첫주부터 1위를 차지한 셈”이라고 밝혔다.

이런 인기 속 `나쁜 녀석들`의 VOD 매출은 중반까지 주간 매출 3억 원을 넘어섰다. 드라마가 범죄 소탕보다 주인공들의 사연을 풀어주는 데 무게 중심을 둔 후반부에는 주간 매출이 2억 원 대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인기다.

한 케이블 관계자는 “`나쁜 녀석들`이 OCN 전체의 시청률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VOD 시장에서 파란을 일으키면서 OCN의 효자 상품이 됐다”면서 “VOD 매출이 30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성과 덕분에 `나쁜 녀석들`은 종영 전 제작비(회당 3억 원, 총 33억 원)를 보전할 수 있었는데, 이같은 성과는 `응답하라 1997`과 `응답하라 1994` 정도가 낼 수 있었던 것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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