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1 인간극장 오늘부터 방송
2년 전 젊은 아내가 아들과 자신을 남겨두고 세상을 뜨기 전까지 말이다.
아내는 혈액암 일종인 재생 불량성 빈혈을 앓았다. 강 씨는 결혼 전부터 아내 병을 알았지만, 사랑했기에 주저 없이 아내 손을 잡을 수 있었다. 얼마 후에는 사랑의 결실인 아들 민호도 생겼다. 지혈이 안 되는 위험을 무릅쓰고 50시간 넘는 진통 끝에 얻은 아이이기에 아들에 대한 아내의 사랑은 더욱 깊었다.
그러나 행복은 너무 짧았다.
일하는 데 밤낮이 없는 직업에 충실하다 보니 아내와 함께할 시간이 부족했던 것이 강 씨의 큰 회한으로 남았다.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노라 결심한 뒤 육아휴직이나 야근 없는 근무도 시도했던강 씨는 결국 아들과 온전히 함께하고자 직장을 그만두는 쪽을 선택했다.
KBS 1TV `인간극장`은 오는 8일부터 닷새간 방송되는 `사랑은 아직도` 편을 통해 주부 아빠로 사는 강 씨 사연을 전한다.
강 씨는 혹시 누군가 민호를 두고 `엄마 없는 아이여서 저렇다`고 손가락질할까봐 아들을 더 열심히 씻기고 옷도 정성껏 빨아 입히며 청소도 수시로 한다. 아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해주려고 요리도 배웠다.
이제는 특종을 했을 때가 아닌, 열심히 만든 음식을 민호가 맛있게 먹어주는 그순간이 행복하다.
아내가 세상에 남긴 분신인 민호를 잘 키우기 위해서라면 민호 친구 엄마들과의 어색한 만남도 감수하고 필요한 정보에도 귀 기울이는 아버지 강 씨의 모습이 전파를 탄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