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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아직도 카메라 앞에선 수명 줄어드는 느낌”

▲ 배우 이준. /프레인TPC 제공 “김해숙 선생님이 첫 촬영날 제 팬이라고 말씀하시더라고요. `갑동이`부터 `럭키`까지 다 보셨다면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과 연기를 하게 되니까, 선생님께서 제가 연기 못하는 것을 알게 되실까 봐 노심초사했습니다.”KBS 2TV `아버지가 이상해`를 끝낸 이준(29)은 이렇게 말하며 웃었다.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김영철 선생님, 김해숙 선생님 모두 대 선배님이시고 어려운 분들이지만 그나마 김영철 선생님과는 붙는 장면이 많아서 나중에는 좀 적응되는 면이 있었다. 그런데 김해숙 선생님과는 거의 없다가 결정적인 장면에서 붙게 돼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돌아봤다.그가 말하는 문제의 장면은 극중 변한수(김영철 분)가 사실은 가짜 아버지임이 드러난 후 변한수의 아내 나영실(김해숙)이 중희(이준)를 찾아와 무릎을 꿇고 눈물의 사죄를 하는 장면이다.“그 장면을 앞두고 김해숙 선생님이 대기실로 절 불러 1시간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셨어요. 엄마처럼 편하고 자상하신 분이시죠. 그런데 선생님이 제 팬이었다고 하시니, 겁이 나는 거예요. 저랑 직접 연기를 해보면 얼마나 실망하실까 싶은 거죠. 슛이 들어가고 선생님이 결국 제 앞에서 무릎을 꿇는 연기를 하실 때도 제 머릿속에는 사실 `선생님이 내가 얼마나 연기를 못한다고 생각할까`라는 생각 뿐이었어요.(웃음)”이준은 복잡한 심리 묘사를 해야 했던 `중희` 역을 멋지게 소화해내 박수를 받았지만 “여전히 카메라 앞에 서면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제가 원래 끼가 없어요. 억지로 만들어내는 거죠. 이목이 집중되는 데 대한 부담감이 큰데, 카메라 앞에 서면 그 정도가 심해지죠. 남들이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연기하는 거 보면서 참 신기하다 싶어요. 가수 활동할 때는 그래도 카메라를 의식하지 않고 자유롭게 공연할 수 있었는데, 연기는 프레임 안에서 해야 하니까 엄청부담돼요. 그게 연기를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힘들어요.” 그는 “카메라 부담감에 어떤 작품을 하든 살이 쭉쭉 빠져서 끝날 때 되면 시작할 때에 비해 제가 살이 빠져 있음을 누가 봐도 알 수 있다”고 말했다.이준은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수포자`(수학 포기자)였던 과거도 들려줬다.“제가 공부를 아예 못하는 편은 아니었어요. 중학교 때 반에서 46명 중 23등이었으니 중간은 됐어요. 그리고 중간이었던 것도 수학 점수 때문이었지 다른 과목은 90점 이상 받았어요. 수학 점수가 바닥을 쳐서 평균을 다 깎아 먹었죠. 제 누나가 공부를 잘하는데, 그때 저를 보고 인문계 고등학교에 못 가니 실업계 가라는 거예요. 제가 그래도 반에서 부반장도 하고 그랬는데 인문계 못 간다고 하니 기분이 나쁘더라고요.(웃음) 그래서 공부가 안되면 무용을 하자 싶어 중3 때 무용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춤추는 것을 좋아했거든요.” 그는 “주변 사람들이 내 진로를 결정해주는 것 같았지만 인문계 고등학교에 갔어도 공부를 못했을 것이다. 수학 과외까지 받았는데 점수가 20점밖에 안 나오더라”며 웃었다.말은 이렇게 하지만 그는 타고난 `춤꾼`이다. 서울예고를 거쳐 한예종 무용과에 입학한 이준은 곧 자퇴를 하고 연예계로 발을 들였다. 할리우드 영화 `닌자 어쌔씬`에서 가수 비의 아역을 맡으면서 연기를 시작했다.“어려서부터 막연하게 배우를 꿈꾸기는 했는데 그냥 막연한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무용을 해 예고를 가고 한예종까지 가면서 그 생각이 구체화된 거죠.”오는 10월24일 육군 현역으로 입대하는 그는 “친구들이 늙어서 간다고 놀리지만난 아무렇지도 않다”며 “동기생들이 나보다 한참 어릴텐데 그들과 어떻게 하면 친하게 지낼 수 있을까만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9-04

KBS2·MBC 새 주말극, 안방극장 전쟁 돌입

KBS 2TV와 MBC TV가 지난 2일 나란히 새로운 주말극을 선보이며 주말 저녁 시청률 사냥에 나섰다.3일 시청률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55분 방송한 KBS 2TV `황금빛 내 인생` 첫회는 전국 19.7%, 수도권 19.5%의 평균 시청률을 각각 기록했다.이는 전작인 `아버지가 이상해`의 첫회 시청률 22.9%보다는 다소 낮은 성적이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33.7%로 막을 내렸다.`내 딸 서영이` `찬란한 유산`의 히트 작가 소현경의 신작인 `황금빛 내 인생`은 `흙수저` 신세에서 벗어나고 싶은 여자가 가짜 신분상승의 기회를 얻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담은 가족 드라마다. 첫회에서는 `흙수저`를 대표하는 서태수(천호진 분) 가족과 `금수저`인 최재성(전노민 분) 가족의 모습이 대비해 그려졌다. 박시후, 신혜선, 이태환, 서은수 등이 출연한다.이어 오후 8시 35분 시작한 MBC TV `밥상 차리는 남자` 첫회는 전국 8.6%, 수도권 9.4%의 시청률을 기록했다.이는 전작인 `당신은 너무합니다`의 첫회 시청률 12.0%보다 조금 낮은 수치다.`당신은 너무합니다`는 16.6%로 종영했다.김갑수와 김미숙이 주연으로 나선 `밥상 차리는 남자`는 `졸혼` 위기에 처한 부부, 재혼해 잉꼬처럼 사는 연상녀-연하남 부부, `쇼윈도 부부` 등 다양한 가정의 모습을 그린다.첫회에는 이신모(김갑수 분)가 정년퇴임을 한 날 아내 홍영혜(김미숙)의 졸혼 선언에 맞닥뜨린 모습이 담겼다.한편, SBS TV `언니는 살아있다`는 막장 이야기를 동력으로 시청률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회 연속방송에서 `밥상을 차리는 남자`와 경쟁한 오후 9시대에는 12.0%-17.7%, MBC TV `도둑놈 도둑님`과 경쟁한 10시대에는 18.4%-19.3%를 기록했다.`도둑놈 도둑님`은 8.0%로 집계돼 둘 다 경쟁작을 꺾은 상황이다. /연합뉴스

2017-09-04

“아시아계 배우의 권익을 위해 계속 싸워나갈 것”

▲ 미국판 `굿닥터`의 총괄 프로듀서이자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김이 지난달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에서 그래도 성공한 커리어를 구축한 제가이런 이야기를 할 수 없다면 누가 할 수 있겠습니까. 미국 내 한국계 배우, 아시아계 배우들의 권익을 위해 지금까지도 그랬고, 앞으로도 계속 싸워나갈 것입니다. 저는 우리가 공평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노력했고 한 번도 그런 노력을 멈춘 적이 없습니다.”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김(48·한국이름 김대현)은 진지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하며 스스로의 마음도 다잡는 모습이었다.지난달 30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방송·영상콘텐츠 마켓 `국제방송영상견본시(BCWW) 2017`에 참석한 그를 만났다.방송 제작자로도 활동하는 대니얼 대 김은 지난달 유쾌하지 못한 일로 뉴스의 주인공이 됐다.2010년부터 미국 CBS 인기 드라마 `하와이 파이브 오`에 주연으로 출연해온 그와 또 다른 한국계 배우 그레이스 박이 임금 차별 문제로 드라마에서 하차했다는 소식이다. 두 배우는 동료 백인 배우와 같은 수준의 출연료를 지급해달라는 요청을 거절당하고서 하차를 결정했다. CBS는 다음 시즌을 앞둔 임금 협상에서 이들에게 드라마에 함께 출연하는 백인 남성 배우 스콧 칸과 앨릭스 오로플린보다 10~15% 적은 출연료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대니얼 대 김의 에이전시는 그러나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질문을 받지 않겠다고 미리 양해를 구했다. 여러 가지로 민감한 사안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그는 이날 인터뷰가 길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하와이 파이브 오`와 관련한 일을 이야기했다.그는 “`하와이 파이브 오`에 출연한 나는 굉장히 운이 좋았다”라며 말문을 열었다.“하와이에는 한국계 등 아시아인도 많고, 혼혈인도 많아요. 백인이 다수가 아닌곳이죠. 그렇기에 하와이를 무대로 한 `하와이 파이브 오`에는 하와이의 사회와 문화를 현실적으로, 공평하게 그리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지금껏 연기 인생에서 한국인과 아시아인을 제대로, 공정하게 표현하기 위해 싸워왔습니다. 또 배우로서도 공평하고 평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노력했습니다. 미국에서 아시아 배우로 활동하면서 항상 선택해야 했고 제한적 요소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이 문제는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내 가족, 내 아이들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우리가 지금 싸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습니다.”그가 `하와이 파이브 오`에서 하차한 일은 미국 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그는 “지금까지 미국 내 아시아인들은 목소리를 내지 않아 왔다. 침묵해서는 아무런 변화도 이끌 수 없다”며 “아픈 곳을 드러내야 치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대니얼 대 김은 한국 드라마 `굿닥터`의 미국판 제작자 자격으로 BCWW에 참석했다. 그는 2014년 제작사 3AD를 설립했다.`굿닥터`는 한국 드라마 리메이크작으로는 최초로 미국 프라임타임에 방송되는 작품으로 오는 25일 ABC 방송을 통해 첫선을 보인다. 현재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 중이다.그는 “미국에서는 프라임타임이 오후 8~11시인데 `굿닥터`가 가장 좋은 10시에 방송된다”며 “우선 13편을 방송하고 반응이 좋으면 5편을 추가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밝혔다.“3AD를 설립한 후 첫 작품으로 `굿닥터`를 선택했습니다. 미국에 의학 드라마가 많지만 대부분 능력이 뛰어난 `슈퍼 닥터`들의 이야기를 그립니다. `굿닥터`처럼 자폐가 있는 의사는 굉장히 독특한 소재입니다. 의사 자신이 태생적인 장애와 약점이 있고, 그것을 극복해나가는 이야기는 모두가 공감하고 응원할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는 “`굿닥터`의 캐릭터가 너무 좋아 주인공 이름 `시온`도 그대로 살려 `숀`으로 했다”며 “의사 선후배간 관계나 음주 문화 등은 미국 드라마에서 각색해야 하는 요소지만 핵심적인 스토리와 캐릭터는 그대로 살렸다”고 말했다.그는 한국 드라마의 매력으로 “슬픔이든 기쁨이든 모든 감정을 100% 발산한다는것”이라고 꼽았다.“하와이의 한 방송국에서 매일 밤 엄선해서 한국 드라마를 보여주는데 시청률이좋아요. 제 주변에서 많은 사람이 한국 드라마를 즐겨봅니다. 한국인의 정과 감정을100% 발산하는 모습이 드라마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는데 그게 매력인 것 같아요.”부산에서 태어난 후 두 살 때 미국으로 건너간 대니얼 대 김은 `로스트` `ER`, `24`, `CSI 과학수사대` 등의 미국 드라마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연합뉴스

2017-09-01

포항MBC 다큐 `독도 DNA` 한국방송대상 TV부문 작품상

포항MBC의 특집 다큐멘터리 `독도 DNA`가 지난 28일 제44회 한국방송대상 지역 다큐멘터리 TV부문 작품상에 선정됐다.포항MBC 보도국 편성제작센터 특집제작팀(담당 신영민 PD)이 제작한 이 다큐멘터리는 식물 분야에서 해양생태계와 미생물 분야까지 독도에 대한 다양한 과학적 연구 현장을 밀착 취재하고, 수십 년 연구 끝에 서서히 드러나고 있는 놀라운 성과들을 소개했다. 더불어 독도의 생물 주권 확립을 위한 정책적 시스템의 현주소와 앞으로의 방향을 진단한 훌륭한 작품이라는 평을 받았다.특히 기존 헬기촬영으로는 담을 수 없었던 독도의 생생한 현장을 4K 드론 영상에 담아 우리 고유의 영토인 독도의 영유권 강화를 `과학`이라는 새로운 시각으로 풀어냈다는 호평을 받았다.`독도 DNA` 기획 연출을 맡은 신영민 PD는 “한반도 고유식물 527종 가운데 일본 학자 이름으로 학명이 등록된 식물은 모두 327종, 무려 62%에 달한다”며 “일제가 가져간 우리 식물자원의 현황을 파헤쳐 보고자 했다. 무엇보다 일제강점기에 우리의 식물을 연구하고 조사할 기회를 빼앗겼던 우리 식물학계가 분자적 연구(DNA 분석)의 성과로 독도식물 연구의 선취권을 되찾고, 세계에 독도 생물 주권을 알리는 현장을 소개하고자 했다”고 밝혔다.`독도 DNA`는 지난 15일 오전 11시50분 MBC에 8·15특집으로 방송됐으며 오는 9월 7일 밤 11시 10분 앙코르 방송될 예정이다,한편, 포항MBC 특집다큐멘터리 `독도 DNA`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선정 2016년 10월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8월), 제30회 전국 MBC-TV 작품경연대회 금상을 수상했으며 최근에는 방송문화진흥회 지역프로그램 대상 수상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2017-08-31

“최민수 선배와의 코믹 호흡 너무 좋았죠”

“최민수 선배님이 독특한 것은 알았지만 겁나지는 않았어요.(웃음) 코미디 호흡이요? 너무 잘 맞았죠. 정말 재미있게 연기했습니다.” 상대(?)하기 쉽지 않은 대선배 최민수(55)와의 `앙상블` 연기에서 결코 주눅들지 않고 존재감을 발휘했으니 그것만으로도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그런데 그는 심지어 연기를 즐겼단다.MBC TV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 최민수와 코믹 호흡을 맞추며 안방극장에 웃음을 안겼던 배우 신성록(35)은 30일 “선배님이 독특한 에너지로 극을 이끌어 주셔서 잘 따라갔을 뿐”이라며 웃었다.신성록은 “대본도 재미있었지만 대본에 없는 상황도 최민수 선배님과 만들어내면서 연기를 한 게 정말 많았다”며 “코미디는 서로 아귀가 맞아야 하는데 그게 선배님과 너무 잘 맞았다”고 말했다.키 188㎝에 마른 체형인 신성록은 `죽어야 사는 남자` 출연을 앞두고 10㎏을 감량했다. 그러다 보니 바람 불면 날아갈 듯, `휘청휘청`대는 모습이 됐다. 그런 그를 카리스마 `작렬`하는 최민수와 붙이니 둘의 강약 대비는 더욱 극명해졌다. 신성록은 그렇게 자신이 만든 `강호림`을 완벽하게 준비했다.“일부러 체중을 뺐습니다. 대본을 읽고 제가 느낀 호림이의 형상이, 종이 인형처럼 주물럭거리다 던지면 휙 날아가서 저쪽에 처박히는 그런 느낌이었어요.(웃음) 주유소에 세워진 `바람인형` 같은 느낌인 거죠. 제가 키도 큰데 체격마저 좋으면 그런 느낌이 안 날 것 같더라고요. 직전에 뮤지컬 하느라 근육을 키웠는데, 이번 작품을 앞두고 다시 쫙 뺐죠.”`강호림`은 소심하고 가진 것 없고, 별 볼일도 없는 은행원이다. 실적도 꼴찌라 늘 점장에게 구박받았다. 그런 그에게 난데없이 죽은 줄 알았던 억만장자 장인이 나타나면서 그는 한바탕 커다란 소동에 휘말렸다. 신성록은 강호림의 `호떡집에 불난 상황`을 살갑게 표현해냈다.`별에서 온 그대` `라이어 게임` `공항가는 길` 등 최근작에서 줄곧 악역, 날카로운 역을 했던 배우 신성록의 대변신이었다.“뮤지컬에서는 코미디를 종종 했는데 드라마에서는 이번이 처음이었네요. 저도 제 이미지가 악역으로 각인된 지 몰랐는데, 그런 이미지 덕에 이번 연기가 시청자께 신선하게 다가간 것 같습니다. 제 코믹 연기가 되게 효과적인 반전이 된 것 같아요.(웃음) 일부러 이미지를 바꿔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고, `죽어야 사는 남자` 시놉시스를 보니 상황 자체가 너무 말이 안되고 황당무계한데 너무 재밌겠다 싶어서 하게 됐어요. 새로운 해석이 많이 나올 수 있는 역할이 될 것 같았죠. 그게 혼자만의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호응을 얻어 다행입니다.”코믹한 상황을 더욱 강조한 것은 그의 `큰 입`이었다. 그는 입을 크게 벌린 채 감정표현을 하는 연기를 많이 보여줬고, 카메라가 이를 클로즈업하면서 더욱 웃긴 분위기를 연출했다.이번 작품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신성록은 “비슷한 캐릭터만 연기하면 사람들이 제 연기를 굳이 찾아와서 보실까 싶다”며 “그래서 계속 새로운 해석이 가능하고 새로운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캐릭터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2017-08-31

오매불망 `흙수저` 탈출 꿈꾸는 그녀, 성공할 수 있을까

남의 신분을 도용해 살던 아버지의 이야기가 끝나자 오매불망 `흙수저` 탈출을 꿈꾸는 여자의 이야기가 찾아온다.`아버지가 이상해`의 바통을 이어 오는 9월 2일 오후 8시 첫선을 보이는 KBS 2TV새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이다.`내 딸 서영이` `찬란한 유산`의 히트 작가 소현경의 신작이다.드라마는 `흙수저`라서 힘든 삶을 살고 있는 여자에게 어느날 `금수저`로의 신분 상승 기회가 오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그러나 그것은 가짜 신분 상승.제작진은 29일 “금수저의 삶을 겪으면서 도리어 나락으로 떨어진 여자가 좌충우돌을 통해 그녀만의 방식으로 행복을 찾는 방법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이어 “그러한 이야기를 통해 금수저 자식으로 태어나지 못했던 수많은 가장들, 금수저 자식으로 태어나지 못했지만 뚜벅뚜벅 자기의 길을 가고 있을 수많은 이들이 잠시라도 위로 받기를 바란다”고 희망했다.떠오르는 신예 신혜선이 여주인공 `서지안`을 연기한다. 데뷔 후 첫 주인공이다. 작년 같은 시간에 방송됐던 KBS 2TV 주말극 `아이가 다섯`에서는 조연이었던 그로서는 1년 만에 눈부신 신분상승이다.서지안은 이란성 쌍둥이의 언니이자, 해성그룹 마케팅팀 계약직 2년차 직원이다. 가난한 흙수저로 정직원이 되는 날만 손꼽아 기다리던 서지안에게 기적처럼 해성그룹의 잃어버린 딸이라는 인생역전의 기회가 주어진다.신혜선은 “(첫 주인공에) 부담이 없다고 하며 거짓말”이라며 “어떤 작품을 해도 잘하고 싶은 욕심이 있지만 어쩔 수 없이 이번에 더 욕심과 부담이 생겼다”고 토로했다.박시후는 해성그룹의 외아들 `최도경`을 연기한다.해성그룹 전략기획팀 팀장인 그는 차 사고의 악연으로 얽힌 `가해자` 서지안이 난데없이 25년 만에 찾은 여동생 `최은석`으로 다시 나타나면서 예상치 못한 인생을 맞이하게 된다.2012년 성추문 이후 지상파에 출연하지 못했던 박시후는 2010년 `검사 프린세스`에서 호흡을 맞췄던 소현경 작가와의 인연으로 5년 만에 지상파 드라마에 복귀하게됐다. 심지어 온가족이 보는 KBS 2TV 주말극이다.박시후는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개인적으로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여러 우려와 역경 속에서도 저를 믿어준 작가님과 감독님, KBS와 다른 배우, 또한 시청자에게 해가 되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작품에 임하겠다”고 말했다.`흙수저` 서지안의 아버지는 천호진이 맡는다. 한때는 자수성가한 사업가였지만 부도 이후 일용직 막노동을 전전하는 인물이다.서지안의 엄마는 김혜옥, 서지안의 이란성 쌍둥이 여동생은 서은수가 각각 맡았다.또 이태환, 전노민, 나영희, 이태성 등이 출연한다. /연합뉴스

2017-08-31

“인물의 분노와 고뇌 감정의 농도 표현에 너무 애먹었죠”

▲ 배우 이준. /프레인TPC 제공“(가짜) 아버지에 대한 중희의 마음은 솔직히 끝날 때까지 다 못 푼 것 같아요.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어느 정도까지 해야 하는지 계속 고민하다가 끝난 느낌이에요. 정말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다 해도 이보다 더 잘할 자신은 없습니다. 다시 한다면 이보다 못할 거예요.”어려운 역할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의 소회는 이러했다.KBS 2TV 주말극 `아버지가 이상해`(아이해)의 8개월 여정을 끝낸 배우 이준(29)을 29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이준은 이 드라마에서 가장 변화가 크고 성장을 많이 한 인물 `안중희`를 연기했다. 드라마 초반에는 `발연기`를 하는 `무개념` 철부지였지만, 52회의 이야기를 통과하면서 안중희는 사려 깊고 멋진 청년으로 거듭났다.두달(10월24일) 후 `꽉 찬 나이`로 입대하는 이준은 입대 전 마지막으로 맡은 캐릭터에 지금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쏟아내며 박수갈채를 받았다.그는 “보통 작품 끝나면 `시원섭섭하다`고 하는데 지금 당장은 `시원하다`는 마음뿐이다. 그만큼 어려웠고 힘들었던 것 같다”며 씩 웃었다. 큰 숙제를 끝낸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김영철 선배와 붙는 장면 처음부터 끝까지 힘들어”안중희가 뒤늦게 친부를 찾아 나선 것은 순전히 `발연기`를 극복하기 위해서였다. 가뜩이나 연기 못한다고 질타받는 상황에서 하필 부성애를 알아야 하는 역할을 맡은 것. 그런데 그렇게 찾은 친부가 사실은 `가짜`였다.“`아버지가 이상해` 촬영장 분위기가 정말 유쾌하고 밝았어요. 배우들끼리 슛 들어가기 전까지 장난도 많이 치고 재미있게 지냈죠. 그런데 저랑 아버지 역의 김영철 선배님이 붙을 때만 촬영장 분위기가 숙연해졌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힘들었어요. 안중희가 처음에 철없이 아버지를 대할 때나 도중에 아버지가 가짜라는 것을 알았을 때나 모두 어려웠어요. 감정의 농도가 짙어도 이상하고 너무 느낌을 빼면 가볍고…. 눈물 흘리는 연기를 할 때는 슬픈 생각을 하면 되는데, 이번에는 아무리 상상을 해도 중희의 심정이 어떠한지 감도 못 잡겠더라고요.”특히 아버지가 가짜임이 드러난 후 안중희가 무너지고 분노를 폭발할 때는 매 장면 그를 시험에 들게 했다.“그 당시에는 대본을 받아들 때마다 깜짝깜짝 놀랐어요. `어휴 망했다` 싶었고요. 중희의 분노와 고뇌를 잘 표현해낼 자신이 없더라고요. 물건을 집어 던지고 수박을 던져 깨는 장면은 너무 강해서 무섭기까지 했습니다. 촬영장에서 극도로 예민한 상태였어요.”그는 “김영철 선배님이 정말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정소민과 러브신 모두 철저히 계산된 것”그러나 `달달한 멜로`도 있었다. 그와 정소민(변미영 역)이 만들어낸 멜로 호흡은 상큼하고 예뻤다. 러브신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연기가 아닌 실제라는 의혹(?)이 제기됐을 정도.“정소민과 실제로 `썸`을 타는 거 아니냐”고 물었더니 이준은 “네에?”라며 대경실색했다.“정소민과의 멜로 연기는 100% 계산된 거였습니다. 애드리브가 하나도 없었고, 정반대로 몇 차례씩 커트를 나눠서 찍고 여러 번 찍은 결과입니다.(웃음) PD님이 멜로에 욕심이 많으셔서 한 장면을 3시간씩 찍기도 했어요. 키스신도 여러 버전으로 찍었어요. 진하게 찍었다가 덜 진하게 찍기도 하고…. 철저하게 짜여진 합으로 연기했는데 그게 굉장히 자연스럽게 다가간 것 같아요.” 그는 “아버지와 연기가 너무 어려웠기 때문에 멜로 연기는 상대적으로 힘들지 않았고 재미있게 찍었다”고 말했다.◇ “`발연기`를 잘 연기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안중희`는 아이돌 스타 출신 배우라는 점에서 실제 이준과 비슷한 면이 있다.“배우 연기가 이번이 세번째인데 다 캐릭터가 조금씩 달랐어요. 영화 `배우는 배우다`에서는 스트레스받는 배우, `럭키`에서는 의욕 없는 배우였죠. 이번에는 `발연기`하는 `싸가지 없는` 배우였고요.(웃음)”가수 출신이지만 이준은 `발연기` 논란에 시달린 적은 없다. 연기를 시작할 때부터 “곧잘 하네” 소리를 들었고, `갑동이` `풍문으로 들었소` 등을 거치며 “잘한다”는 칭찬을 받았다.“솔직히 `발연기`가 쉬울 줄 알았어요. 연기를 막 하면 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더라고요. 웃기게 하면 추하게 보이고, 진지하게 하면 `발연기`의 맛이 떨어지고요. `발연기`를 잘 연기하는 게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습니다.(웃음) 그래서 처음에는 고민을 했지만 나중에는 아예 준비를 안 한 채 촬영장에 갔어요. `발연기`에 대해 뭔가를 하려고 하면 할수록 이상해지더라고요.”이준은 “안중희가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좋았다”고 말했다.“캐릭터의 변화가 어려웠고 초반에는 제대로 못해서 욕도 먹었지만 50부나 되는 긴 호흡의 드라마라 대본을 충실히 따르면 인물의 변화와 성장이 보여질 것이라 믿었습니다. 연속극이 처음이었는데 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새로운 팬이 많이 생겨 너무 좋네요.(웃음)” /연합뉴스

2017-08-30

한국영화들, 주말 극장가 점령

▲ 영화 `브이아이피` 포스터. /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브이아이피`, `택시운전사`, `청년경찰` 등 한국영화들이 주말 극장가를 장악하면서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휩쓸었다.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브이아이피`는 지난 주말 이틀간(26~27일) 총 45만2천365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은 94만359명으로, 이날 중 1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의 범죄액션영화인 `브이아이피`는 지난 23일 개봉 이래 `택시운전사`를 누르고 5일째 1위를 지키고 있다.영화 `신세계`를 히트시킨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장동건, 김명민, 박희순, 이종석 등이 출연한다.송강호 주연의 `택시운전사`는 같은 기간 총 41만6천865명을 동원하며 2위를 차지했다.누적관객은 1천136만8천712명으로 역대 흥행 순위 12위를 기록 중이다. 이날 중송강호의 전작인 `변호인`(1천137만4천871명)의 기록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박서준·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은 총 40만7천367명을 더하며 3위를 차지했다. 누적관객은 483만4천441명으로, 500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염정아 주연의 공포 스릴러 `장산범`은 18만7천369명을 끌어모아 4위(누적관객 112만129명)를 차지했고, `혹성탈출: 종의 전쟁`(16만2천329명), `애나벨:인형의 주인`(4만8천131명), `다크타워:희망의 탑`(3만5천470명) 등 외화가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공영방송의 무너진 공공성을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공범자들`(감독 최승호)은 3만4천23명을 동원하며 8위에 랭크됐다. 누적관객은 14만9천348명으로, 최승호 감독의 전작인 `자백`의 최종관객 수를 넘어섰다. /연합뉴스

2017-08-29

“`하백의 신부`는 판타지의 탈을 쓴 사랑 이야기죠”

▲ 배우 신세경. /나무엑터스 제공“하백(남주혁 분)이 왜 마지막까지 신력이 없느냐는 말도 많았죠. 제 생각에는 이 드라마가 판타지의 탈을 썼지만 결국 메시지는 사랑이었던 것 같아요. 하백이 신이 아니라도, 소아가 평생 먹여 살려야 한다고 해도 사랑한다는 그 메시지가 참 좋았어요.”최근 종영한 tvN 월화극 `하백의 신부`에서 여주인공 윤소아를 연기한 배우 신세경(27)을 서울 신사동에서 만났다.시청률은 3%대에 머물렀지만 신세경은 “소아를 통해 밝은 면, 어두운 면, 까칠한 면, 연약한 면을 모두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캐릭터가 가진 서사가 자연스럽게 연결돼 감정의 스펙트럼이 넓었음에도 어려움이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동명의 원작 만화를 모티브로 했지만 완전히 다른 내용이어서 일부러 보지 않았다”며 “결말에도 만족한다. 만약 새드엔딩이었다면 제가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1998년 가수 서태지의 앨범 포스터 모델로 데뷔했으니 벌써 경력 20년 차다. 그사이 수없이 많은 작품에 참여했지만 현장에서 늘 막내였던 신세경이었기에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이 많이 출연하는 `하백의 신부` 촬영을 시작하기 전에는 부담도 컸다고 한다.“처음에는 언니로서, 누나로서 어떻게 분위기를 끌어가야 할지 고민도 많았어요. 그런데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 그런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창피해졌죠. 남주혁 씨를 비롯해 모두 연기도 잘하고 성실한 동생들이었거든요.”그는 특히 연하의 파트너 남주혁에 대해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촬영 전부터 함께 대본 리딩을 많이 해서 수국의 세계관과 하백의 말투에 몰입하기가 쉬웠어요. 그리고 주혁 씨는 같은 대본을 봐도 제가 생각지 못한 부분에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내더라고요. 또 제 얼굴을 클로즈업해서 찍을 때도 마치 자기 얼굴도 함께 나오는 것처럼 감정의 100%를 써서 연기해요. 엔딩 때 소아가 소원을 말하는 장면에서도 카메라가 주혁 씨를 비추기 전부터 이미 울고 있더라고요. 감동했고, 반성하게 됐어요.”신세경은 또 이번 드라마를 통해 처음 긴 머리카락을 자르고 단발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단발을 유지할지, 다시 기를지, 아니면 아예 쇼트커트에도 도전할지 묻자 그는 “머리카락이 하도 빨리 자라서 당분간은 그냥 기를 것 같다”면서도 “언젠가는 더 짧게도 해보고 싶다”고 답했다.신세경은 최근 19년 만에 서태지의 새 앨범 프로젝트에 참여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그는 서태지 25주년 리메이크 앨범의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소감에 대해 “완성된 뮤직비디오를 보니 감회가 새롭고 기분이 묘하더라”며 “9살의 제가 종이비행기를 다시 펼쳐보는 장면이 신기했다”고 말했다.“그때가 9살이었고 지금은 27살인데, 그사이에 참 많은 일이 있었어요. 이렇게 계속 일하고 있는 게 큰 축복인데 그걸 잊고 사는 게 문제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초심을 찾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다른 아역 배우들이 활발히 활동할 때 학업에 충실했던 게 당시에는 섭섭하기도했지만 돌이켜보면 가장 즐거운 순간이었다는 신세경은 지금 20대도 다시 오지 않을 순간인 만큼 최선을 다해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30대가 되는 게 무서우냐고요? 아뇨, 전 설레요. 현장에서 막내가 아닌 언니, 누나가 되는 일도 설레고 반가운 일이에요. 30대가 되기 전에 뭔가를 꼭 이뤄야겠다는 강박도 없어요.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상처 주지 않고 지금처럼 나이 들고 싶어요. 인생이 욕심을 부린다고 뜻대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그는 연애 욕심은 좀 부려도 되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연애 역시 때 되면 해야지 욕심부린다고 될 일은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그저 친구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고 답했다. /연합뉴스

2017-08-29

`한국 포크계의 거목` 조동진 스러지다

▲ 고(故) 조동진. /푸른곰팡이 제공 방광암으로 투병 중이던 `포크계의 대부` 조동진이 28일 오전 3시43분 별세했다. 향년 70세.조동진의 여동생인 조동희는 “자택 욕실에서 쓰러지신 것을 아들이 발견해 구급차로 이동 중 돌아가셨다”며 “연세가 있는 상태에서 암투병을하시고 심장도 안 좋으셔서 쓰러지신 것 같다”고 밝혔다.이어 “오빠가 수술을 앞둬서 오늘 고려대학교 병원에 입원할 예정이었다”며 “오빠가 서는 공연이 매진돼 모두들 기뻐했는데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셔서 슬프고 황망하다”고 말했다.조동진은 최근 방광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다. 그는 다음 달 16일 오후7시 서울 서초구 한전아트센터에서 열릴 `꿈의 작업 2017-우리 같이 있을 동안에` 공연을 열 예정이었다. 13년 만에 서는 콘서트였지만 끝내 무대에 오를 수 없게 됐다.1966년 미8군 밴드로 음악을 시작한 조동진은 록그룹 `쉐그린`과 `동방의 빛`의 기타리스트 겸 작곡가로 활동했다.1979년 `행복한 사람`이 담긴 1집 `조동진`을 발표하며 서정성 짙은 포크 음악으로 반향을 얻었다. 당시 한대수, 김민기 등이 시대 유감을 담은 포크의 흐름을 이끌었다면 그의 음악은 관조적인 시선의 노랫말과 아름다운 선율로 물길을 바꿔놓았다.1980년대 동아기획에 몸담은 그는 자신의 영향을 받은 후배들이 잇달아 등장하자 `조동진 사단`을 이뤘다. 1990년대에는 동생인 조동익·조동희 남매와 장필순, 이규호 등의 뮤지션들이 모인 음악공동체 하나음악을 이끌며 `한국 언더그라운드 음악의 대부`로 불리기도 했다.`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에 선정된 1집 이후 1996년 5집 `조동진 5`까지 발표한 그는 제주에 머물며 오랜 시간 칩거했다.그러나 2001년 `하나 옴니버스` 앨범에서 한 곡을 수록했고, 하나음악 출신들이다시 모인 레이블 푸른곰팡이가 2015년 발표한 옴니버스 앨범 `강의 노래`에서 다시한 곡을 선보였다.지난해 11월에는 20년 만의 새 앨범 `나무가 되어`를 발표하며 변함없이 아름다운 시어와 서정적인 선율을 들려줬다. /연합뉴스

2017-08-29

`군함도`, 시체스국제영화제 초청

류승완 감독의 영화 `군함도`가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의 경쟁부문인 오르비타 섹션에 공식 초청됐다고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가 28일 전했다.오는 10월 5~15일 스페인에서 열리는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장르 영화제로는 최대 규모의 행사다.오르비타 섹션은 그해 가장 주목할만한 작품을 소개하며 관객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선정한 영화에 작품상을 수여한다.`군함도`는 이번 영화제에서 국내 개봉 버전보다 18분 늘어난 감독판으로 상영된다.감독판에는 극 중 인물들의 성격과 관계를 더욱 상세히 알 수 있는 여러 장면이 추가됐다.영화제 프로그래머 겸 부집행위원장 마이크 호스텐치는 “`군함도`는 역사를 바탕으로 펼쳐지는 감동적인 드라마에 긴장감 넘치는 요소들을 곳곳에 배치해 관객이 한시도 영화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한다”며 “류승완 감독은 `군함도`를 통해 한국뿐아니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감독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고 말했다.류승완 감독은 시체스국제판타스틱 영화제와 인연이 깊다.2004년 `아라한장풍대작전`을 시작으로 `짝패`(2006), `부당거래`(2010), `신촌좀비만화`(2014), `베테랑`(2015), `군함도`(2017)까지 총 여섯 개의 작품으로 이 영화제에 초청받았다.이 중 `베테랑`과 `신촌좀비만화`는 포커스 아시아 작품상을, `부당거래`는 카사 아시아 작품상을 각각 받았으며, 2011년에는 심사위원으로 참여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2017-08-29

“인간관계 속 거짓말에 대한 고해성사”

`사실은 나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어/ 그런데 너를 갖고 싶은 내 마음이 나도 모르게 너무나 커졌어/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 그래서 거짓말을 했어~`(`거짓말` 중)25일 공개된 가수 박기영의 신곡 `거짓말`은 자신이 여러 인간관계 속에서 했던 거짓말에 대한 고해성사다. 때론 담담하게, 때론 에너지를 온전히 소진하듯이 성토하는 그의 이야기는 공감과 울림을 준다.박기영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하나투어브이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사회는 관계를 맺어야 유지되는데 그 관계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됐다”며 “그것때문에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다가 관계에 대한 염증과 후회, 깨달음, 이해를 느끼며 만든 노래다. 우린 다 거짓말을 하는데 그에 대한 후회를 고해성사하듯 담아냈다”고 설명했다.관계에 대한 고민을 한 계기가 있을까.그는 “연인, 친구, 부모 자식과의 사이에서나 아이를 키우면서 하는 수많은 거짓말이 있다”며 “상대가 나에게 한 거짓말 때문에 상처를 받아 비난하는 와중에 나의 모습을 보게 된 순간이 있었다. `내가 무엇이 다르다고 그런 얘길 할까` 하면서 나의 내면을 바라보게 됐다”고 말했다.이어 “그런 일을 겪으며 사실 난 아무것도 아니라고, 가진 것이 없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상대가 날 바라보는 눈빛 때문에 내가 무엇인가가 되어야 했고, 나도 모르게 돼버렸다”며 “나에겐 큰 사건이 많았는데 이 노래를 하면서 내 딸에게 하는 이야기라고 생각했다. 앞으로도 거짓말을 할 수밖에 없겠지만, 노래에서만큼은 이제 좀 더 솔직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작년 10월 이 곡을 구상한 그는 올해 4월 톤스튜디오 공연에서 라이브로 선보인뒤 새로운 편곡과 웅장한 코러스를 더해 음원을 완성했다.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전혀 섞지 않고 보컬과 드럼, 베이스, 기타, 그랜드 피아노 등 아날로그 질감을 내려고 노력했다고 한다.특히 드럼을 원테이크(곡 전체를 한 번에 연주하는 방식)로 릴테이프에 녹음해 따뜻하고 울림 있는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또 사운드에 대한 고집으로 보컬 녹음에만 70여 개 트랙을 사용했고 믹싱과 마스터링 작업에 한 달여를 투자했다.그는 “내밀한 이야기에 전자음이 섞이길 원하지 않았다”며 “인간적이고 따뜻한 소리이길 원했는데 다행히 내가 녹음한 톤스튜디오에는 릴테이프가 있어서 아날로그사운드를 제대로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또 “녹음하면서 가장 신경 쓴 부분은 코러스였다”며 “코러스가 진솔하게 내가 말하는 것들을 받쳐주길 바랐다. (70개 트랙 중) 코러스 녹음에만 60트랙을 사용했다. 그 작업이 재미있고 뜻깊었다”고 덧붙였다.역시 직접 구상한 뮤직비디오는 밴드 레이지본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 노진우가 맡았다. 뉴욕필름아카데미를 졸업한 노진우는 영상 프로덕션 `스테이골드 모션픽처스`의 감독으로 국내에서 광고와 뮤직비디오를 연출하고 있다. 주인공은 할리우드 배우 조셉 리가 맡았다.이 자리에 함께한 노진우는 “노래 본연의 것을 해치지 않는 영상을 만들려 했다”며 “노래의 말과 음이 진실하게 느껴져서 영상이 노래를 방해하지 않게끔 연출했다”고 설명했다.1998년 데뷔한 박기영은 “19년간 활동하며 마음에 쏙 든 뮤직비디오가 단 한편도 없었다”며 “노 감독이 노래의 느낌을 잘 살려내 줬다”고 칭찬했다.모든 작업을 끝낸 뒤 박기영은 시원했다고 한다.“토해내듯이 작업하고 나면 공허함과 허무함이 남을 수 있어요.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솔직함이에요. 어떤 가면을 쓰지 않고 안에 있는 것을 일차원적으로 꺼냈어요.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들은 이야기가 `자기 얘기`라고 했어요. 우리가 모두 내밀한 자신만의 거짓말을 하고 있고, 솔직하게 드러내고 싶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노래에 공감할 것 같아요.” /연합뉴스

2017-08-28

아르헨서 내달 7일 韓 영화제 개막

`제4회 부에노스아이레스 한국영화제`가 오는 9월 7~13일(현지시간) 씨네마크 팔레르모 극장에서 열린다고 27일 주아르헨티나 한국문화원(원장 장진상)이 전했다.이번 영화제에서는 스릴러, 코미디, 액션 등 다양한 장르의 최신 작품 11편이 상영된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감독 홍상수), `공조`(감독 김성훈), `아가씨`(감독 박찬욱), `밀정`(감독 김지운), `서울역`(감독 연상호), `터널`(감독 김성훈), `검사외전`(감독 이일형), `검은 사제들`(감독 장재현), `광해, 왕이 된 남자`(감독 추창민) 등이다.7일 개막식에서는 전시와 강연, 상영회, 공모전 등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진행될 예정이다.앞서 문화원은 지난 23일 영화제 프로그램의 하나로 김기덕·박찬욱·봉준호·이창동·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현대 한국영화 거장 5인` 특별전을 개막했다.특별전 기간인 25일부터 9월 1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는 5인 감독의 주요 작품 `복수는 나의 것`, `활`, `박하사탕`, `올드보이`, `강원도의 힘`, `괴물` 등 총6편을 무료 상영한다.장진상 원장은 “타국의 문화와 역사를 가장 개인적이면서도 섬세하게 경험할 수있는 매체가 바로 영화라고 생각한다”며 “부에노스아이레스 시민들이 한국영화와 더깊게 교감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연합뉴스

2017-08-28

`웃음바다 넘실` 부산 국제코미디축제 팡파르

아시아 유일의 코미디페스티벌인 제5회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BICF)이 지난 25일 오후 7시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열흘간의 일정에 들어갔다.개막 당일 심형래, 임하룡, 김준호, 김대희, 박나래, 김구라, 김준현, 유민상, 김민경, 문세윤, 장동민, 신봉선, 박성호, 김기리 등 개그맨들이 블루카펫에 올랐다.BICF 조직위원장인 서병수 부산시장의 개막 선언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축제 기간 영화의전당을 중심으로 다양한 무대공연, 서커스, 퍼포먼스 등으로 차원이 다른 웃음을 선사한다.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과 야외극장, 해운대그랜드호텔 컨벤션홀, 신평로교회, 부산디자인센터 이벤트홀, 경남정보대 센텀캠퍼스 채플실, 신세계백화점 문화홀, 부산시민공원, 소향씨어터 신한카드홀 등에서 11개 국가 51개팀의 공연을 볼 수 있다.매년 최고의 라인업을 자랑하며 화제가 된 드림콘서트가 올해도 어김없이 찾아왔다.감탄을 자아내는 그림자쇼 `벙크퍼펫`, 두 사람의 몸을 이용한 곡예와 아찔한 서커스 `Pss Pss`, 세계 최고의 록밴드 퀸의 음악에 맞춰 진행되는 퍼포먼스 `마리오 퀸 서커스` 등의 해외팀 공연이 예정돼 있다.화려한 입담을 자랑하는 훈남 개그맨들의 코미디공연 `이리오쇼`, 박성호와 김원효 등으로 구성된 쇼(show)하는 개그맨 `쇼그맨`, 코미디빅리그의 개그맨 이상준의 `개그지`, 웃찾사 최고의 코너 나몰라 패밀리의 음악과 코미디가 결합한 퍼포먼스 `나몰라쇼` 등 최고의 국내 공연팀도 관심을 끈다.BICF에 처음 초청된 일본 최고의 판토마임 듀오 `가마루쵸바`의 공연도 준비돼 있다.26일부터 이틀간 오후 9시부터 2시간 동안 광안리 `차 없는 거리`에서 15개 팀이 야외 공연을 펼치는 코미디 스트리트가 열렸다.31일부터 이틀간 오전 11시 신세계백화점 센터시티점 문화홀에서 만날 수 있는 `쪼아맨과 멜롱이`도 눈여겨볼 만하다.우주 영웅 쪼아맨과 말썽꾸러기 멜롱이의 우주여행을 소재로 꾸민 어린이 교육 코미디다. /연합뉴스

2017-08-28

“제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이죠”

▲ S.E.S. 출신 가수 바다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제 목소리는 신이 주신 선물이라고 생각해요. 원래 청각 장애인에게도 골고루 주어졌어야 하는데, 하느님이 제게 하나 더 주신 게아닐까. 그러니 이 목소리를 나누는 건 `행복한 숙명`이에요.”오는 9월 6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성당에서 `청각장애인 성전 건립기금 마련을 위한 음악회`를 여는 S.E.S. 출신 가수 바다(본명 최성희·37)를 24일 서울 강남구에서 만났다.바다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 세례명은 비비안나다. 2년 전에도 아시아 최초의 청각장애인 사제 박민서 신부의 제안으로 자선 음악회를 열었다.그는 엠넷 `아이돌학교`와 JTBC `팬텀싱어` 출연으로 바쁜 와중에도 또 한 번 재능기부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5년 전에 왼쪽 귀 기능이 많이 떨어졌어요. 누가 왼쪽에서 말하면 먹먹하게 아무것도 안 들렸죠. 최근에야 정상으로 돌아왔지만, 그때 생각했죠. 아무것도 안 들리면 정말 힘들겠다고.”뮤지컬 배우로서 견디기 벅찬 시련이었다. 그랬던 바다에게 청각장애인 팬들로부터 편지가 몇 통 왔다. `당신의 노래를 귀로 들은 적은 없지만 어떤 음악일지 상상이 간다. 가사를 보고 힘을 얻었다`는 내용이었다. 바다의 눈에는 금세 눈물이 핑돌았다. 음악과 종교는 그렇게 바다를 다시 일어서게 했다.“어릴 때 아빠는 막내딸인 제가 수녀가 되면 좋겠다고 하셨어요. 수줍고 말 없던 저는 중학교 때부터 4년간 예비성소자(聖召者·사제나 수도자 희망자) 과정에 다녔죠. 그 와중에도 매일 노래 연습을 했어요. 그렇게 기도와 연습을 병행하던 16살에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는 메시지가 제 안에서 뭉클하게 올라왔어요. 그로부터 며칠 뒤 S.E.S. 멤버가 될 기회를 얻었어요.”자선 공연을 꾸준히 해왔지만,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는 말에 바다는 고개를 내저었다. 그는 “제 꿈은 선행을 널리 알리는 게 아니라 한국 최고의 디바가 되는 것”이라며 “최고의 디바라면 국민 모두의 마음을 헤아려야 하지 않겠느냐. 좋은 일 했다고 자랑하기 전에 제가 진짜 괜찮은 사람이 되는 게 먼저”라고 강조했다.지난 3월 결혼한 바다는 달콤한 신혼생활도 소개했다. “제가 살면서 건강검진을 받아본 적이 한 번도 없거든요. 그런데 신랑이 `나는 젊어서 안 해도 되지만 자기는 받아야 해` 라면서 건강검진을 시켜주더라고요. 반쪽이 생긴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어요.(웃음) 노래하려면 폐활량이 중요해서 매일 뛰는데, 운동을 안 좋아하면서도 함께 뛰어주고요. 그게 최고의 데이트에요.”바다는 이번 음악회에서 포크듀오 해바라기의 `행복을 주는 사람`을 비롯해 10곡을 부른다. 청각장애인이 음악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의자마다 특수한 진동장치도 마련했다. 그는 “이런 착한 기술이 많아지면 좋겠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2017-08-25

`브이아이피` 개봉 첫날 극장가 점령

▲ 영화 `브이아이피` 포스터./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영화 `브이아이피`가 개봉 첫날 `택시운전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2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브이아이피`는 23일 17만4천23명을 동원하며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브이아이피`는 국정원과 CIA의 기획으로 북에서 온 VIP가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범죄영화. `대호`, `신세계`를 연출한 박훈정 감독의 신작으로, 장동건·김명민·박희순·이종석이 출연한다.잔혹한 살인 장면 등이 등장해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았다. `브이아이피`가 흥행 조짐을 보이면서 `악마를 보았다`(2010), `범죄와의 전쟁`(2012), `신세계`(2013), `타짜-신의 손`(2014), `내부자들`(2015) 등에 이어 청불영화 흥행 계보를 이을지 주목된다.`택시운전사`는 개봉 22일째 박스오피스 정상을 내주고 2위로 물러났다. 전날 10만5천216명을 추가해 누적 관객수는 1천74만705명으로 늘었다.`청년경찰`은 8만8천872명을 동원하며 3위에, `장산범`이 4만8천712명을 불러모아 4위에 올랐다.`혹성탈출:종의 전쟁`이 5위를 차지한 가운데 스티븐 킹의 원작을 영화로 옮긴 `다크타워:희망의 탑`은 전날 개봉과 동시에 6위로 출발했다. /연합뉴스

2017-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