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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ㆍ연예

개봉 13일째 관객 900만 돌파

여름 성수기 극장가에서 흥행몰이 중인 영화 `택시운전사`가 관객 900만 명을 돌파하며 `천만 고지`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16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광복절인 지난 15일 하루 총 1천40개 스크린에서 57만7천141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누적 관객 수는 902만3천874명으로, 개봉 13일째 관객 900만 명을 넘어섰다.15일 개봉한 할리우드 영화 `혹성탈출:종의 전쟁`의 추격에 한때 40%대에 달했던 예매율이 20%대로 낮아지긴 했지만, 이번 주말 안에 관객 1천만을 돌파할 것으로예상된다.이날 오전 7시 현재 `택시운전사`의 예매율은 25.3%, `혹성탈출:종의 전쟁`의 예매율은 25.2%를 각각 기록 중이다.`혹성탈출:종의 전쟁`은 1천17개 스크린에서 56만8천483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2위로 출발했다. `택시운전사`와의 격차는 1만 명이 채 안 된다.박서준·강하늘 주연의 `청년경찰`은 총 881개 스크린에서 41만5천393명의 관객을 모아 3위로 밀려났다. 누적관객 수는 273만5천822명이다.4위를 차지한 공포영화 `애나벨:인형의 주인`은 742개 스크린에서 20만8천843명의 관객을 더하며 누적관객 135만3천828명을 기록했다.이밖에 `슈퍼배드3`(6만5천561명), `빅풋 주니어`(3만4천947명), `드래곤 스펠:마법 꽃의 비밀`(2만4천20명), `극장판 도라에몽:진구의 남극 꽁꽁 대모험`(2만2천664명) 등 애니메이션이 차례로 5~8위에 올랐다.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255개 스크린에서 1만8천637명의 관객을 모으는 데 그쳐 9위로 밀려났다. 누적관객은 651만2천287명이다. /연합뉴스

2017-08-17

“잘 다녀오겠습니다… 충성”

▲ 배우 지창욱이 14일 강원 철원군 육군 제3사단 백골비호 신병교육대대 앞에서 입대 전 거수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지창욱(30)이 지난 14일 입대했다.지창욱은 이날 오후 강원도 철원군 육군 제3사단 백골비호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그는 5주간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현역으로 군 복무를 하게 된다.현장에는 지창욱을 배웅하기 위해 오전부터 국내를 비롯해 일본, 중국, 홍콩 등해외 팬 300여 명이 모여들었다.해외 팬들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자리를 지키며 지창욱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검은색 티셔츠와 빨간색 모자 차림으로 현장에 도착한 지창욱은 취재진을 향해 거수경례하는 포즈를 취했다.이어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감사합니다”라고 짧게 인사를 전했다.지창욱이 위병소를 통과해 모습을 감추자 몇몇 팬들은 오열하기도 했다.홍콩에서 온 여성팬은 어색한 한국말로 “기다릴 거예요. 몸조심하세요”라고 지창욱의 뒷모습을 향해 외쳤다.입대에 앞서 그는 미용실을 찾아 삭발하는 모습을 담은 흑백 영상을 지난 12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또 13일에는 매거진 싱글즈코리아가 지창욱의 삭발 사진을 공개했다.지창욱은 사진에 사인과 함께 “잘 다녀오겠습니다. 충성”이라는 글을 남겼다.지창욱은 2014년 `기황후`를 통해 한류스타로 떠올랐으며 `힐러`와 `더케이투`를거쳐 지난달 `수상한 파트너`를 끝냈다. /연합뉴스

2017-08-16

“`마마` 무대에 서는 것이 올해 목표”

갑자기 팔과 다리를 쭉 뻗거나 몸을 비비 꼬았다. 자신에게 향할 질문을 예상하느라 한참 먼 곳을 바라보기도 했다. 15~18세로 모두가 10대인 밴드 `더이스트라이트` 멤버들은 인터뷰자리라고 해서 특별히 긴장한 것 같지는 않았다. 애써 말을 꾸며내지도 않았다.어디서든 지나가는 길에 마주칠 수 있는 평범한 중고등학생의 모습 그대로였지만, 음악에 대한 열정은 남달랐다.“저희만의 자부심이라고 한다면 기획사에서 만들어진 그룹이 아니라, 원래 회사 들어오기 전부터 음악이 좋아 각자 음악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에요. 더 좋은 음악을 들려드리기 위해 멈추지 않고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팀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16세의 준욱은 더이스트라이트만의 장점이자 정체성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준욱은 데뷔 전부터 기타를 치며 조금씩 작곡을 해왔었고, 18세의 맏형 석철과 그의 친동생 16세의 승현은 6세 때부터 드럼과 베이스를 익혔다. 보컬라인인 은성, 사강, 우진은 케이블채널 오디션프로그램 출신으로 일찌감치 보컬 실력을 인정받았다. 어릴 때부터 각자의 자리에서 음악을 하고 있던 여섯 명의 아이들은 2016년 12월 `동방의 빛`이라는 뜻의 `더 이스트라이트`로 데뷔했다. 지난 7월에 발매한 첫 번째 미니 앨범 `식스센시스`(six senses)는 그런 의미를 담았다.“여섯 명의 감각을 담았다는 뜻도 되고, 우진이가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완전체 앨범이라는 것을 의미하기도 해요. 타이틀곡 `아이갓유`(I Got You)는 레게풍과 알앤비(RB)풍이 반복되는 베이스에 심쿵한 가사를 얹은 사랑스러운 곡인데, 여름의 대표 히트곡인 클론의 `쿵따리샤바라`를 베이스라인으로 만들어서 모든 연령층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곡인 것 같아요.” (석철)`아이갓유` 무대는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통해 10대만의 느낌을 최대한 살렸다. 보컬라인인 우진, 사강, 은성은 노래를 하며 깜찍한 안무를 쉴 틈 없이 선보인다. 오직 음악에만 집중하게 하려고 멤버 모두가 같은 가발과 의상을 착용한 데뷔곡 `훌라` 무대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다.“항상 저희끼리 하는 말이 `어떤 것이든 한계를 두지 말자`에요. 장르도 그렇고 비주얼, 퍼포먼스에서 늘 새로운 시도를 하려고 해요. 이번엔 가발을 벗고 사랑스러움을 입었다면 다음에는 마스크나 헬멧을 쓸 수도 있는 거고…. (웃음) 이번 무대는 밴드니까 춤을 출 수 없다는 편견을 저희가 조금이나마 깬 것 같아요. 우진이가 합류하면서 훨씬 발랄해지고 사랑스러워진 점도 있고요.” (준욱)프로듀스101 시즌2 출신으로 15세인 우진은 프로그램이 끝난 후 더이스트라이트에 정식으로 합류했다. 우진은 프로듀스101 최연소 출연자로 최종순위 34위로 방송을 마쳤다.“같이 출연한 형들이 너무 다 잘해서 `나는 게임이 안 되겠구나` 생각했어요. 70위권만 되도 다행이다 생각했는데 34위로 마쳐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 뒤로 더이스트라이트에 합류하면서 멤버 형들이 뭔가 뒤에서 저를 받혀주는 느낌도 들고 가족과 함께 무대를 하는 것 같아서 정말 좋아요.”여섯 명의 만남에는 필연 같은 우연이 반복됐다. 시작은 석철이 미디어라인의 대표 프로듀서인 김창환을 SNS에서 팔로우하면서다.“제가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거든요. SNS에서 어떤 아저씨가 너무 예쁜 포메리안 사진을 올려서 팔로우 신청을 했어요. 그런데 제가 음악 관련 영상을 많이 올리니까 그분께서 `음악하는 애가 나를 어떻게 알지`라고 생각하셨대요. 이후에 저한테 `넌 날 어떻게 알았느냐`고 물으시길래 `저는 회장님을 몰랐고 예쁜 강아지 올리는 아저씨인 줄 알았다`고 말했어요. (웃음)”강아지를 계기로 90년대 가요계를 주름잡았던 김창환 프로듀서와 석철, 승현이 만났고 이후에 방송에 `기타 신동`으로 출연한 준욱이 캐스팅됐다. 은성, 사강, 우진은 우연히 두 편의 케이블채널 프로그램에 나란히 출연하며 자연스럽게 친분을 쌓았다. 워낙 어린 나이에 만나 스스럼없이 모든 것을 서로에게 말한다고 한다. 밴드를 준비하면서 회사 근처의 숙소로 모두 이사했지만, 함께 살지는 않는다. `아티스트는 고독해야 한다`는 김창환 프로듀서의 뜻에 따른 것이라고.올해 목표는 `마마`(MAMA) 무대에 서는 것이라고 했다. “전 세계인이 다 지켜보는 큰 무대에서 단독으로 퍼포먼스를 펼치며 `이것이 진정한 더이스트라이트다`라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어린 나이지만 무대를 멋지게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을….” (우진)장기적인 목표는 음원 1위다.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는 자주 해봤다던 멤버들은 그 기세를 몰아 음원 1위, 방송 1위까지 꿈꾸고 있다.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3년 사이에 꼭 해내겠다고 했다. “우리 회사에 계셨던 가수분들이 거의 다 `국민가수`라고 불리셨어요. 사무실에 가면 선배님들의 트로피가 쫙 진열돼있는데 꼭 일 년 안에 우리 것 딱 하나만 놓자고 저희끼리 약속했어요.”음악 열정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각별한 우정을 과시했다. “여섯 명의 멤버가 똘똘 뭉쳐서 끝까지 가고 싶어요. 롤링스톤스나 비틀스처럼 장수밴드가 돼서 나이가 들며 그 연령대에 표현할 수 있는 음악을 계속할 거예요.” /연합뉴스

2017-08-16

서유석, 44년 만에 `나는 너를` 리메이크

▲ 가수 서유석. /연합뉴스 포크 1세대인 가수 서유석(72)이 자신의 노래 `나는 너를`을 44년 만에 리메이크했다.소속사 에스컴퍼니는 서유석이 1973년 5집 수록곡인 `나는 너를`을 다시 불러 지난 14일 발표했다고 밝혔다.`록의 대부` 신중현이 만든 `나는 너를`은 사이키델릭과 포크의 만남이란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은 서유석의 5집에 수록된 노래다. 발표 당시 시대를 앞선 나머지 상업적으로는 실패했지만 이후 여러 가수가 리메이크를 시도했고 그중 가수 장현의 목소리로 취입한 버전이 크게 히트했다. 지난해에는 가수 정차식이 tvN 드라마 `시그널` OST 곡으로 부르기도 했다.서유석이 새롭게 선보인 `나는 너를`은 최대한 악기를 배제하고 기본 리듬만으로 원곡의 느낌을 살렸다. 1980~90년대 대중가요 앨범 크레디트에 늘 이름을 올린 김효국과 함춘호가 화려한 연주를 더해 포크록의 맛을 살렸다.에스컴퍼니는 “`나는 너를`을 비롯해 `선녀`, `강`, `들쥐`, `담배`, `비야 비야`, `철날 때도 됐지` 등 초창기에 취입했지만 금지곡 등의 이유로 대중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곡들을 다시 녹음할 계획이다. 올겨울 콘서트에서 새로운 버전의 곡들을 선보이겠다”라고 말했다.1970년 신세기레코드가 발표한 옴니버스 앨범에서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의 테마곡 `사랑의 노래`를 불러 데뷔한 서유석은 `가는 세월`, `홀로 아리랑`, `아름다운 사람`, `구름 나그네`, `그림자` 등의 히트곡을 냈다. 1976년 발표한 `가는 세월`은 당시 MBC와 TBC 가요 순위 프로그램에서 15주 동안 1위를 했고 국민 애창곡으로불렸다. /연합뉴스

2017-08-16

영화 `공범자들` 극장서 볼수 있다

MBC가 영화 `공범자들` 상영을 금지해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김정만 수석부장판사)는 14일 MBC와 김장겸 사장 등전·현직 임원 5명이 최승호 감독 및 뉴스타파를 상대로 낸 영화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재판부는 “`공범자들`이 MBC 임원들을 표현한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볼 수 없고, 사실에 기초해 공적 인물들을 비판하고 의문을 제기했을 뿐”이라며 명예권을 침해당했다는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또 “MBC 임원들은 비판이나 의문에 적극적으로 해명할 지위에 있는데도 이 같은조치를 전혀 취하지 않은 채 명예권이 침해됐다고만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초상권 침해라는 MBC 임원들의 주장도 인정되지 않았다. 재판부는 “언론사인 MBC 핵심 임원은 공적인 인물로서 그 업무나 직위와 관련된 사진·영상은 공적 관심사에 대한 것이어서 표현이 충분히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했다.아울러 “`공범자들`이 상영됨에 따라 MBC 임원들을 향한 비판 여론이 강해지고 과거 행적이나 발언이 재조명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는 언론인으로서 마땅히 받아들여야 할 것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앞서 MBC와 전·현직 임원들은 지난달 31일 `공범자들`이 자신들의 명예를 훼손하고 초상권·명예권을 침해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며 영화상영을 금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MBC 측은 “최 감독은 2012년 문화방송 6개월 파업 주동자 중 한 사람으로, 이로인해 해고된 후 대법원에서 해고 효력을 다투고 있다”며 “자신이 다니던 MBC에 대해 지속적으로 비방활동을 해왔으며, `공범자들` 제작도 그 일환”이라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2017-08-16

“내 안의 에너지 다 쏟아낸 느낌”

▲ 드라마 `죽어야 사는 남자`에 출연 중인 배우 최민수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카페에서 연합뉴스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폭염주의보가 내려진 날 오후 여의도에서 억만장자 `사이드 파드 알리 백작`을 만났다. 웬만한 사람은 소화하기 힘든 파란색 계열의 슬림한 양복을 빼입고 나타난, 자신만만한 백작의 모습은 이글거리는 태양과 맞짱을 떠도 밀리지 않을 듯했다.MBC TV 수목극 `죽어야 사는 남자`의 타이틀 롤 알리 백작을 맡은 최민수(55)는인터뷰현장에도 백작 그대로의 모습으로 나타났다.저 이역만리 열사의 땅에 있다는 보두안티아 공화국의 알리 백작이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그의 독특하고 한껏 과장된 코미디가 회를 거듭할수록 더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알리 백작의 1인극이나 다름없는 `죽어야 사는 남자`는 지난 10일 16회에서 전국 12.9%, 수도권 14.1%를 기록하는 등 동시간대 압도적인 시청률 1위다.최민수는 “억만장자고 뭐고 철인3종경기를 하는 느낌”이라며 웃었다.-엄청난 에너지를 쏟아붓는 듯하다. 동작 하나, 대사 하나에 악센트가 살아있다.△에너지가 방전됐다. 이제 2주 남았는데 정말 내 안에 있는 에너지를 다 쏟아낸 느낌이다. 목소리도 잘 안 나온다. 그리고 내 나이가 몇이냐. 진짜 힘들다.(웃음) 알리 백작 역을 맡아 12㎏을 뺐다. 샤프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주기 위해서다. 그런데 연기하면서 살이 더 빠졌다. 살이 많이 빠지니 힘이 더 들 수밖에 없다.지난주 알리 백작이 진짜 딸이 누구인지를 알게 된 연기를 할 때가 정점을 찍었다. 차 안이라는 좁은 공간에서 백작이 받은 충격을 표현해내야 하는데 기름을 짜내는 듯한 고통이었다. 그 신 하나 때문에 3일 잠을 못 잤다.-코믹 연기가 연일 화제다. 만화적이면서도 굉장히 철두철미한 코미디다.△누구는 짐 캐리 같다, 누구는 `캐리비안의 해적`의 조니 뎁 같다고도 하더라.그런 생각 없이 연기했는데 그 말을 듣고 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겠더라. 난 오히려 찰리 채플린과 비슷하지 않나 생각한다. 채플린도 지팡이를 짚고 다니지 않았나. (웃음)쉽지 않은 캐릭터다. 외형적으로 보여줘야 할 게 많은 캐릭터인데 그 하나하나의 요소가 다 잘 맞아떨어지지 않으면 그냥 우스꽝스럽게만 보이게 된다. 대사 하나, 시선 처리 하나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부숴버리고 다시 세팅해야 한다. 작은 스크래치 하나라도 나면 이상해지는 캐릭터다. 세공을 세밀하게 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 에너지가 엄청나게 들어간다. 캐릭터가 전체적인 흐름을 잘 찾아가야 한다. 그에대한 부담감이 엄청나다.-알리 백작은 어떤 인물인가. 최민수의 타고난 이국적 이미지가 이번에 적역을 만난 느낌이다.△진짜 그런가? (폭소 터짐) 알리 백작은 중동 모래사막 척박한 지역에서 살아남았고, 그 지역 왕국 국왕의 목숨을 살려준 보답으로 하사받은 땅을 이용해 거부를 축적한 사람이다. 태어난 곳과 전혀 다른 문화권에서 살아남았지만 거기에 뿌리를 내리지는 못한 외로운 영혼이다. 아마도 알리 백작은 지금껏 단 한번도 자신의 진심을 겉으로 이야기해본 적이 없을 것이다. 낯선 땅에서 외부인으로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엄청난 고민과 성찰이 있었던 사람이다. 속을 드러내지 않고 과장된 행동, 포커페이스 안에 숨긴 채 성공을 이뤄냈다. 한이 휘발된 듯하지만 사실은 내재돼 있고, 그게 전혀 다른 방식으로 표현되는 인물이다.-출연하기까지 고민이 많았다고 했다.△처음에 제안받은 것은 1년 전이었다. 그런데 시놉시스만 있고 대본도 안 나온상태여서 그냥 흘려들었다가 올봄에 다시 제안을 받았다. 아이디어 상으로는 재미있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판단했다. 글로는 재미있어도 영상으로 구현하기가 만만치 않아 보였고, 행간의 의미도 생각하며 이야기를 풀어내지 않으면 이상한 작품이 되기 십상이라고 생각했다. 아주 똑똑하고 세련되게 풀거나 제작비를 많이 들여야 한다고 봤다. 그래서 드라마보다는 영화가 어울리겠다 싶었다.한달 반을 칩거한 채 미친놈처럼 고민했다. 정말 집 밖에 나가지 못한 채 고민했다.말투와 제스추어 하나하나 고민에 고민을 했다. 수많은 생각을 하며 괴로워했다. 집사람이 그런 내 모습을 보고 걱정했을 정도다. 그렇게 고민을 했지만 막상 촬영 들어가기 전 고동선 PD에게 “날 믿지 마라. 나도 모르겠다”고 했다.-초반에는 시청자도 당황했지만, 지금은 알리 백작 스타일에 완전히 적응한 모습이다. 큰 웃음을 주고 있다.△고동선 PD가 날 믿어준 게 고맙다. 고 PD가 나랑 많은 부분에서 생각이 통하는 사람이다. 이번에 처음 작업하는데 일일이 이야기하지 않아도 서로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내가 방송을 보면서 감동한 장면이 여럿이다. 지영(강예원 분)이가 들판에서 엄마와의 추억을 공유하는 장면, 횡단보도에서 지영이의 어린시절과 현재의 절박한 모습이 교차되는 장면 등에서 고 PD가 고수라는 것을 깨달았다. 순수하고 결이살아있는 세련된 연출자다.또 마침 송인혁 촬영감독, 황명호 조명감독이 나와 `오만과 편견`을 같이 했던 분들이라 나의 특성을 너무 잘 안다. 이런 분들이 모여서 하기에 작품이 잘 나온다고 생각한다. /연합뉴스

2017-08-14

“눈길 안주는 연우진이 원망스럽기도”

`7일의 왕비`에서 가장 비운의 캐릭터를 꼽으라면 채경(박민영 분)이겠지만, 그를 끊임없이 위협했던 명혜도 사실은 얻은 것 하나 없는 인물이다.머리도 좋고 선구안도 있어 중종반정에 큰 역할을 했지만 사랑하는 역(중종, 연우진)의 마음은 얻을 수 없었고, 장경왕후로 알려졌으나 중전 자리에 오르는 모습도 끝내 보여주지 못했다.최근 종영한 KBS 2TV `7일의 왕비`에서 명혜를 연기한 배우 고보결(29·사진)을 서울 광화문에서 만났다.이번이 첫 사극 도전이었던 고보결은 “명혜의 삶이 참 가혹하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며 “역이 오라버니를 위해, 대의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고 희생했는데 눈길 한번 주지 않으니 가끔은 (연)우진 오빠가 진짜 원망스러울 때도 있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명혜를 연기하면서 `사랑이란 게 대의를 이길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스스로 많이 했다”며 “마지막에는 명혜도 세상에는 어쩔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다. 죽은 서노(황찬성)가 말했듯 집착이 아니라 오롯이 그 사람을 위하는 일이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돼서 결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명혜는 특히 칼로 자신의 옷을 벗겨가며 위협했던 연산(이동건)에게도 과거 역이 재활할 때 사용했던 지팡이를 건네며 스스로 마지막을 선택할 수 있도록 아량을 베풀었다. 마지막에 보면 명혜가 칼자루를 쥐고 있거든요. 제가 명혜라면 연산이 했던 것처럼 똑같이 한 겹 한 겹 칼로 벗길 수도 있었을 텐데…. (웃음) 그런 성숙한 선택을 한 결말이 저도 참 마음에 들었어요 그는 이동건에 대해 “선배님이 카리스마가 넘치다 보니 저절로 명혜에게 빙의가돼서 같이 `욱` 하더라”고 전하기도 했다.연우진에 대해서는 “역이 오라버니가 명혜에게 늘 화만 내다보니 현장에서 저절로 의기소침해지더라”며 “대신 평소에는 본명 덕분인지 친근한 오빠였다”고 말했다.연우진의 본명은 김봉회다.박민영에 대해서는 “나이 차이가 크지는 않지만 경력에서 나오는 카리스마가 있더라”며 “여리한 외모와 달리 강단이 보였다.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서울예대 연극과에 수석입학해 조기 졸업까지 한 것으로 알려진 고보결은 2011년 독립영화 `거북이들`로 데뷔해 영화 `역린`(2014), `그랜드파더`(2016), `커튼콜`(2016), 드라마 `천상여자`(2014), `프로듀사`(2015), `풍선껌`(2015), `끝에서 두번째 사랑`(2016), `신데렐라와 네 명의 기사`(2016) 등에 꾸준히 출연하며 기본기를 다졌다. 그러다 지난해 케이블 채널의 역사를 새로 쓴 tvN `도깨비`에서 반장 역을 맡아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초반에 연극을 하다 넘어와서 오디션에서 너무 많이 떨어졌을 때가 있었어요.그때는 `내가 재능이 없나`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작은역할부터 캐스팅되면서 꾸준히 작품을 하고 있더라고요. 차근차근 올라가고 있는 것같아서 감사해요. 아, 올해 서른인데도 교복 차림이 자연스럽다고 해주시는 것도 다행이고 감사해요. (웃음)”어릴 적 친척 동생이 `뽀뽀뽀`에 출연한 것을 부러워한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연기학원에 발을 들였다가 푹 빠져 나중에는 어머니가 말려도 연기만을 고집했다는 고보결은 `사람을 풍성하게 이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그는 차기작을 검토 중이라며 “나이에 맞는 청춘극도 해보고 싶다”며 “그동안 늘 짝사랑하는 역할이었는데 극 안에서 사랑도 이루고 싶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2017-08-11

“꾸밈없는 나의 모습 보여주려해”

▲ 데뷔 10주년 맞은 소녀시대 출신 제시카.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제공“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안 믿어져요. 스스로 대견하다고 느껴지네요.”2007년 18살에 소녀시대로 데뷔한 제시카(본명 정수연·28)가 아이돌 가수로 10년을 보냈다.소녀시대가 데뷔일인 지난 5일 기념 앨범을 내고 자축했듯이 팀에서 탈퇴한 제시카도 9일 10주년 미니앨범 `마이 디케이드`(My Decade)를 발표한다.최근 서울 강남구 청담동 코리델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그는 지난 시간을 돌아보며 “데뷔 때가 가장 생각난다. 또,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던 혼자 처음 노래했을 때도 기억에 남는다. 항상 모든 것의 처음은 잊을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2014년 소녀시대에서 탈퇴한 그는 2015년 SM엔터테인먼트와도 계약이 종료돼 홀로서기에 나섰다. 팀을 나오며 일부 팬들의 서운함에 질타를 받았고, 남자 친구 타일러권이 설립한 코리델에 둥지를 틀면서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그는 소녀시대의 의미를 묻자 “어린 시절을 함께 한 소중한 인연”이라며 “내겐 지울 수 없는 예뻤던 시절이고 (멤버들과) 함께 힘들고 좋았던 여러 일을 겪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고교 졸업 후 또래보다 일찍 일을 시작해 많은 경험을 했다”며 “연예계에선 참을성과 인내심은 물론 하고 싶은 말과 행동에도 절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배웠다. 나이를 한 살씩 먹을수록 느끼는 것도 다르고 경험이 쌓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성장하는 것 같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지난해 5월 첫 솔로 앨범을 낸 그는 우려와 달리 안정적인 활동을 하며 변화된 모습을 보여줬다.소녀시대 시절 웃음기 없는 표정, 카랑카랑하면서도 예쁜 음색이 도도한 이미지를 만들어 `냉미녀`로 불렸지만 표정이 한결 편안해졌다. 인형처럼 화려한 이미지를 벗고 메이크업도 내추럴하게 바뀌었다.그는 “솔로 앨범부터 꾸며진 모습보다 나다운 것을 보여주려 했다”며 “긴 속눈썹과 강한 볼터치 대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었다. 기존의 이미지를 버리고 싶진 않지만 앞으로도 솔직하게 날 조금 더 드러내고 싶다. `둥글둥글해졌네`란 느낌을 조금씩 보여주려 한다”고 강조했다.아울러 그는 마인드도 많이 바뀌었다고 했다. “웃는 일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여행도 많이 다니며 못해본 것도 경험해 보고 싶고요. 최근에는 국내 클럽에 처음 가봤죠.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한번 가봤고 국내에서도 광고 촬영 때 들른 적은 있지만 놀러 간 것은 처음이에요. 제가 착한 이미지는 아니어도 클럽을 자제했는데 요즘엔 `내가 지금 가지, 언제 가보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하.”가장 큰 변화는 앨범 작업 과정이다. 그는 이번 앨범의 프로듀싱은 물론 6곡 중 5곡을 작사하고 작곡·믹싱·마스터링까지 손길이 안 닿은 부분이 없을 정도로 공을 들였다. 그 흔한 피처링 가수 한 명 없이 온전히 자신의 목소리로 채웠다.그는 “완벽주의여서 녹음 때 숨소리 하나에도 예민했으니 직원들이 많이 귀찮았을 것”이라며 “지금은 양보다 질이 더 중요해졌다. 옛날에는 쫓기면서 회사의 플랜대로 1년에 앨범 몇 장씩 내며 정신없이 활동했다면, 지금은 제가 하고 싶은 음악이 준비됐을 때 선보이는 여유를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제시카가 작사한 타이틀곡 `서머 스톰`(Summer Storm)은 그간의 희망적인 곡들과 달리 미디엄 템포의 팝 사운드에 이별의 정서를 녹였다. 연인과의 이별로 인한 복잡한 감정이 여름 폭풍 같다는 노랫말이 담겼다.그는 남자 친구와의 결별에는 선을 그으며 “헤어지는 것을 상상하며 써봤다”며 “요즘 내가 어떤 영화를 봐도 울 정도로 눈물이 많아졌다”고 웃었다.또 팬들에게 쓴 편지 같은 곡 `스타리 나이트`(Starry Night)를 수록해 변함없이 곁을 지켜준데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기억하니 넌? 우리 처음 눈 맞춘 날/ 설렘 가득했지 생각해보니/ 매 순간이 참 고마워/ 너의 그 예쁜 진심`(`스타리 나이트` 중)그는 “가사 대부분을 비행기에서 쓰는데, 적어 내려가며 울컥했다. 엄마도 이 노래를 듣고 울었다”며 “혼자 활동하니 팬들이 더 든든하게 서포트를 해주는 것 같다. 최근 팬들이 뉴욕 타임스퀘어 건물 전광판에 앨범 출시와 10주년을 축하하는 광고를 해줬는데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다”고 고마워했다. 그러나 걸그룹 출신으로 어느덧 30대를 목전에 뒀으니 신보를 낼 때마다 음악적인 방향과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과의 경쟁 등 고민도 있을 법하다.“걸그룹으로 시작했으니 아이돌 이미지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하진 않아요. 단, 너무 어리게 보이려 하지 않고 제 페이스에 맞춰서 어울리는 것을 시도해보려고 하죠. 제가 변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변해가는 것 같아요. 제가 지금 트와이스 같은 음악을 할 수 없는 것처럼요.”그는 이어 “트와이스 같은 후배들을 보면 내 눈에도 예쁘고 팬으로서 좋다”며 “후배들을 보면 2000년대 생도 있던데 얼마나 노력했을까 싶어서 잘 됐으면 좋겠다. 너무 당연하게 그들이 빛날 때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후배들이 선배들을 보고 꿈을 키우며 연습생이 됐듯이 선배로서 책임감도 따른다고 했다.“선배들이 어떻게 활동하는지 지켜볼 테니 성과를 떠나 책임감이 느껴져요. 그래서 제 30대가 중요하고 더 기대되죠. 예전에는 20대가 지나면 `나이가 꺾였다`고 했지만 지금은 인식이 달라진 것 같아요. 저는 더 노련해질 수 있는 30대가 좋아요.”앞으로의 버킷리스트로는 여동생인 에프엑스 크리스탈과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고 꼽았다.그는 “둘이 또 한 번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찍고 싶고, 여행도 많이 가고 싶다”며 “요즘에 둘이서 항상 하는 말이 `시간 있을 때 어디라도 가자`다. 젊은 날 많은 것을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앨범에 대한 동생 반응을 묻자 “타이틀곡이 자기 스타일이 아니라고 했다. 예쁜 멜로디의 `스타리 나이트`를 더 좋아했다”며 “우리는 음악적으로는 안 맞다”고 웃었다.제시카는 앨범 출시와 함께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9일 대만에서 시작한 투어는 13일 서울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로 이어지며 일본, 홍콩 등지에서도 열린다. /연합뉴스

2017-08-10

영화 `군함도` 美 흥행… 스크린당 평균매출 전체 5회

일본 강점기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의 목숨을 건 탈출을 그린 영화 `군함도`사진가 미국 시장에서도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CJ EM에 따르면 류승완 감독의 `군함도`는 지난 3일 미국에 선보인 이후 개봉 주말 매출 40만 달러(4억5천만원)를 기록하며 스크린당 평균 매출 기준 북미 전체 5위에 올랐다.같은 기간 개봉한 메이저 영화 `덩케르크`, `다크타워`를 눌렀다.렌트랙에 의하면 `군함도`의 개봉 주말 매출은 2015년 북미에서 230만 달러의 흥행 수입을 올린 `국제시장`의 개봉 주말 매출(32만 달러)보다 높고, 2016년 `암살`(28만 달러)과 `부산행`(27만 달러)보다 좋은 성적표다.미 언론 호평도 이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류승완은 거대하고 복잡한 설정으로 카메라를 능숙하게 움직이고, 클라이맥스는 관객에게 강렬한 경험을 선사한다. 그 여파는 전쟁으로 인한 트라우마, 그로 인해 치유되지 않은 고통을 생생하게 보여준다”고 평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김수안의 몰입된 연기는 이야기의 무게중심이 된다”며 연기력을 높이 평가했다.`군함도`는 로스앤젤레스(LA), 뉴욕, 워싱턴, 시카고, 애틀랜타, 밴쿠버, 토론토 등 미국·캐나다 42개 지역에서 상영 중이다. /연합뉴스

2017-08-10

염정아 “`장산범` 시나리오 읽고 모성애에 끌려”

▲ 염정아. /영화사 하늘 제공영화 `장화, 홍련`에서 독한 새엄마 역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배우 염정아가 14년 만에 스릴러로 돌아왔다.오는 17일 개봉하는 `장산범`에 출연하는 염정아는 9일 서울 삼청동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장화, 홍련`(2003)의 새엄마와 정반대로 이번에는 아이들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엄마 역할”이라며 “모성애에 이끌려 작품을 선택했다”고 말했다.염정아는 이번 작품에서 아들을 잃은 상처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엄마 희연 역을맡았다. 아들을 잃고 장산에 내려가 살게 된 희연은 그곳에서 우연히 숲 속에서 헤매는 한 소녀를 만나게 된다. 자신의 딸과 이름과 목소리가 같은 소녀가 집에 찾아온 이후 희연의 가족은 미스터리한 일에 휘말리게 된다.시나리오를 직접 쓴 허정 감독은 “염정아는 예민하고 불안한 감정은 물론이고 정반대의 따뜻한 모성애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다. 그래서 시나리오를 작업하면서부터 그녀를 상상하고 썼다”고 했다.“시나리오를 읽고 많이 울었어요. 모성애에 끌렸던 것 같아요. 촬영을 마친 뒤에도 공포 때문이 아니라 모성애의 감정이 남아있어서 후유증을 겪었죠. 모성애는 이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이끌고 가는 감정이에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가 그저 자극적이기만 한 공포영화와 달리 더 많은 층에 어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소리 스릴러`를 표방한 영화답게 `장산범`은 소리로 공포를 불러일으키는 데 집중한다. 시어머니 귀에는 죽은 언니의 목소리가, 희연에게는 잃어버린 아들 목소리가 들린다. 너무나 듣고 싶고, 그리워했던 소리지만 돌아보면 상상했던 소리의 주인공은 그 자리에 없다.염정아는 “촬영을 마친 뒤 후시 녹음을 통해 소리를 입혔기 때문에 소리를 상상하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 점이 쉽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장화, 홍련`과 `장산범`으로 염정아에게는 `스릴러 퀸`이라는 수식어가 생겼지만, 정작 관객으로서 공포영화를 즐기는 스타일은 아니라고 한다.“제가 워낙 겁쟁이여서 공포영화를 보면 엄청나게 소리를 지르고 반은 눈을 감고 봐요. `장산범`도 제가 찍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무서워서 소리 지르면서 봤어요. 그럼 연기는 어떻게 하느냐고요? 보는 거랑 연기하는 것은 좀 다르더라고요.(웃음)”그는 “연기자로서 가장 좋아하는 장르는 코미디”라며 “코미디가 나의 실제 성격과도 가장 잘 맞는다”고 말했다.`장산범`은 한국 영화계에 보기 힘든 공포물이기도 하지만, 여배우를 원톱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눈길을 끈다. /연합뉴스

2017-08-10

“노인역 소화하려 극도로 체중 감량”

영화 `살인자의 기억법`에 출연한 설경구는 8일 “노인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극도로 체중을 감량했다”고 말했다.그는 이날 CGV압구정에서 열린 `살인자의 기억법` 제작보고회에서 “과거 특수분장을 해보기도 했지만 연기하기에 불편했기 때문에 살을 빼는 방법을 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내달 개봉하는 `살인자의 기억법`은 김영하 작가의 동명 소설을 각색한 범죄 스릴러 영화다. 과거 연쇄살인범이었던 병수가 알츠하이머에 걸린 뒤 사라져 가는 기억과 사투를 벌이는 내용이다.설경구는 원작 소설에 70대 노인으로 나오는 병수 역을 소화하기 위해 매일 아침 두 시간씩 줄넘기하고 탄수화물 섭취를 자제하면서 살을 뺐다고 한다.그는 “68㎏까지 뺀 뒤에는 몸무게를 재지 않아 정확하게 얼마나 감량했는지는 잘 모르겠다”며 “감량한 몸무게를 촬영 중 유지하는 게 더 힘들었다”고 털어놨다.경찰 태주 역을 맡아 설경구와 호흡을 맞춘 김남길은 반대로 캐릭터를 위해 14㎏을 찌웠다고 한다.그는 “살을 찌워서 웃어도 웃는 것 같지 않게 서늘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는 감독님의 말씀에 살을 찌웠다”며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이라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김남길이 맡은 경찰 태주는 병수가 우연히 접촉사고로 만나게 된 인물로, 병수는 자신과 닮은 그의 눈빛을 보고 그를 살인범이라고 직감한다.김남길은 “악역일 수도 있고 악역이 아닐 수도 있는 애매모호한 캐릭터”라며 “`다크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연기한 조커를 모델로 삼았다. 슬픔과 고독, 회한 등 여러 가지가 담긴 그의 눈빛을 표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병수의 딸 은희 역은 걸그룹 AOA 멤버이기도 한 설현이 맡았으며, 오달수가 연쇄살인범을 쫓는 파출소 소장으로 출연한다.`강남 1970`에 이어 2년 만에 스크린 도전에 나선 설현은 “피로 얼룩진 분장을 하고 산에서 맨발로 뛰어다니고 흙에서 뒹구는 등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하면서 하루하루 도전하는 느낌으로 촬영했다”며 “그동안 나 스스로 만들어왔던 고정된 이미지를 다 내려놓으려고 했다”고 말했다.원신연 감독은 설현에 대해 “백도화지 같은 배우”라며 “본능적으로 감정을 표현할 줄 안다”고 추켜세웠다.`세븐 데이즈`, `용의자` 등을 만들었던 원 감독은 원작 소설을 40분 만에 읽고영화화하기로 결심했다고 한다.그는 “원작은 장르적으로도 의미 있지만, 주제적으로 깊이가 있고 서스펜스와 결합한 유머, 빠른 호흡, 휘몰아치는 구성 등이 잘 어우러진 작품”이라며 “영화는 캐릭터와 설정에 변화를 줘 소설을 읽은 분도, 읽지 않은 분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연합뉴스

2017-08-09

김재중이 유이에게 애원하는 이유는?

아이돌스타 출신 김재중과 유이가 코미디로 만났다. 과연 이들의 하모니는 어떠할까.KBS 2TV가 `7일의 왕비` 후속으로 9일 밤 10시 첫선을 보이는 `맨홀 - 이상한 나라의 필`은 김재중과 유이가 작정하고 덤벼든 코미디다.멜로가 중심에 있긴하지만 근사한 왕자, 공주가 등장하지 않고, 슬랩스틱 코미디가 이어진다. 김재중과 유이는 드라마의 예고편에서부터 코믹한 춤을 능청스럽게 선보이며 관심을 끌었다.제작진은 8일 “이제껏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처절하면서도 유쾌한, 그러면서도 가장 진솔한 사랑 쟁취기를 그릴 것”이라고 밝혔다.드라마는 코미디에 시간여행을 결합했다. 시간여행의 통로가 바로 제목에 나오는 `맨홀`. 주인공인 봉필이 우연히 맨홀에 빠지면서 판타지 모험이 펼쳐지게 된다.지난해 12월 군복무를 마친 JYJ의 김재중이 `봉필`을 맡아 2년 만에 연기를 재개한다.봉필은 집안의 3대 독자로, 소싯적 육상선수를 꿈꿨지만 지금은 공무원 준비 3년째인 동네 대표 백수다.돈 한 푼 없고, 무릎 나온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동네를 돌아다니는 한심한 인생이다. 그런 그가 담벼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옆집에 사는 `수진`을 태어난 순간부터 28년간 짝사랑하고 있다.제작진은 “봉필이 짝사랑하는 수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어디로 튈지 모르는 버라이어티한 시간여행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김재중은 “건강하게 제대를 하고 건강한 활동을 보여드리고 싶던 와중에 `맨홀`을 만났다”면서 “봉필이라는 캐릭터가 계속 변화하고 성장하는 과정이 저 스스로도 기대가 됐다”고 말했다.애프터스쿨 출신 유이가 연기하는 `수진`은 봉필의 평생의 사랑이지만, 약사와의 결혼을 불과 일주일 앞두고 있다.타고난 미모를 자랑하지만, 칠칠하지 못한 것 역시 고질병이라 매사 덤벙 덤벙이다. 봉필 때문에 인생의 우여곡절이 너무 많은 인물.유이는 “`첫사랑의 아이콘`이라고 하면 긴 생머리에 여성스러운 느낌을 떠올리는데 수진은 다르다”며 “이번 연기를 통해 첫사랑의 아이콘은 청순하다는 편견을 깰것”이라고 말했다.정혜성이 수진의 둘도 없는 친구 `진숙`을 연기하고, B1A4의 바로가 봉필이 하인처럼 부리는 `석태`를 맡았다.한편,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드라마가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작진은 “재밌게 잘 나와주면 시청자들은 타임슬립에 대한 것은 보지 않고 재미를 쫓아가지 않을까 싶다”라고 밝혔다. /연합뉴스

2017-08-09

헤어진 손연재·최종훈 사전녹화 `해투`는 1위

손연재와 최종훈은 결별했지만 이들의 러브스토리에 KBS 2TV `해피투게더`는 깜짝 반사이익을 누렸다.8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7월 넷째 주(24~30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해피투게더`가 전주보다 15계단 뛰어올라 1위를 차지했다. CPI지수는 245.1.7월27일 방송된 `해피투게더`에서 FT아일랜드의 최종훈은 체조요정 손연재와의 러브 스토리를 들려줬다.당시 최종훈은 “(손연재와 연애한 지) 한 5개월 정도 됐다”며 “한동근의 `그대라는 사치`를 손연재에게 불러줬다” 등의 에피소드를 공개했다.하지만 이로부터 나흘 만인 지난 1일 최종훈-손연재의 결별 소식이 전해졌다. `해피투게더`가 방송일에 앞서 몇주 전 사전 녹화된 까닭에 벌어진 일이다.최종훈은 이날 일본 팬미팅 무대에서 “상대가 많은 부담을 느꼈다. 남녀 사이에 헤어지고 만나는 건 당연한 것”이라며 “한층 더 성숙한 최종훈이 되겠다. 이제 슬프지도 않고 덤덤하다”고 직접 결별 소식을 전했다.7월 넷째 주 CPI 1~3위는 박빙의 승부였다. 2위를 차지한 tvN `비밀의 숲`이 243.2, 3위를 차지한 SBS TV 월화극 `조작`이 241.2를 기록하면서 `해피투게더`와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4위는 MBC TV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 5위는 tvN 수목극 `크리미널 마인드`가 차지했다.한편, SBS TV `미운 우리 새끼`는 전주보다 14계단 뛰어올라 8위에 올랐다. 이날 방송에서는 이상민이 룰라 시절 동료였던 김지현과 채리나, 샤크라 출신 황보와 샵 이지혜를 자신의 집으로 초대한 내용이 방송돼 관심을 모았다. `미운 우리 새끼`는 주요 포털 사이트 내 뉴스 구독량을 기준으로 집계하는 `주목하는 프로그램` 항목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M)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연합뉴스

2017-08-09

류승완·강혜정 부부, 영화협회 동시 탈퇴

영화 `군함도`를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제작사 외유내강의 강혜정 대표가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영화계의 각종 협회를 탈퇴했다.8일 영화계에 따르면 부부인 두 사람은 최근 한국영화감독조합, 영화제작자협회, 한국영화프로듀서조합, 여성영화인모임 등 두 사람이 속한 모든 협회에 탈퇴 의사를 밝혔다.그동안 각종 단체를 통해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해왔던 두 사람이 소속 단체를 탈퇴한 것은 최근 `군함도`를 둘러싼 스크린 독과점 논란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일제강점기 군함도에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탈출을 그린 `군함도`는 CJ EM이 배급을 맡아 지난 7월 26일 역대 최다인 2천개가 넘는 스크린에서 개봉됐다.이 때문에 개봉하자마자 `스크린 독과점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류 감독이 그동안 스크린 독과점에 꾸준히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던 터라 류 감독을 향한 세간의 비판은 더욱 거셌다.이에 류 감독은 언론과 인터뷰에서 “여름시즌이면 반복되는 스크린 독과점 논란의 중심에 제가 만든 영화가 서게 돼 대단히 송구하다”며 사과하기도 했다.이와 관련, 강 대표는 연합뉴스에 “각 단체가 스크린 독과점과 관련한 공식 입장을 표명할 때 `군함도`가 누가 될까 봐 탈퇴했다”면서 “20년 이상 이 업계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으로서 이번 기회에 제대로 토론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는 게 절실하다는 것을 잘 알기에 내린 결정”이라고 말했다.영화계 일각에서는 협회 등이 나서서 류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지 못한 데 대한 서운함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류 감독의 한 지인은 “`군함도`를 둘러싼 논란을 계기로 심경의 변화가 생긴 듯하다”고 말했다.류 감독은 현재 `군함도`의 해외 프로모션차 황정민, 송중기, 소지섭 등 배우들과 함께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다.`군함도`는 지난 7일까지 총 관객 617만5천539명을 불러모았다. 이 영화의 총 제작비는 약 260억원으로, 700만명을 동원해야 손익분기점을 넘길 수 있다. /연합뉴스

2017-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