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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입춘 칼바람 녹인 신개념 ‘맘스 프리마켓’ 열기

“입춘 추위는 장독도 깬다”는 옛말을 증명이라도 하듯 강추위가 찾아온 주말. 경산시 정평동 코오롱 하늘채 리버파크에서는 ‘맘스 프리마켓’이란 이름으로 장터가 열렸다맘스프리마켓(대표 우윤희·41)은 2016년 결성되었고 대부분 젊은 엄마들로 구성돼 있다. 이 단체엔 100여 명의 셀러(업체대표)가 참여하고 있으며, 구매와 판매는 물론 유익한 정보 교환과 이웃사랑을 실천운동까지 겸하고 있는 신개념 마켓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이들은 2020년 갑작스런 지역의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기관의 업무 과부하로 복지 사각지대가 발생하는 것을 막고자 지역봉사단체인 ‘커피 한잔 사랑 한모금’과 MOU를 맺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한줌 빛으로 릴레이 운동’을 실천했다.거기서 얻어진 수익금의 일부는 매번 적립해 온전의 손길을 기다리는 아동과 청소년, 홀몸 어르신들을 위해 사용했다. 그러니, 이들은 이름을 드러내지 않는 숨은 봉사자들이기도 하다칼바람에 빨갛게 언 손을 호호 불며 손님들을 기다리는 그들에게 물었다.“이렇게 추운 날은 비껴서 하지 왜 나왔어요?”그러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오늘을 기다리는 주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하고, 판매 수익금 일부를 적립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즐거움을 생각하면 이 정도 추위쯤은 얼마든지 이겨낼 수 있어요.”‘나 하나가 아닌 우리가 되어 모두가 잘 먹고 잘사는 세상’을 위해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내고, 보여주기 위한 형식이 아닌 진짜 나눔을 실천하는 것이 그들의 추구하는 가치다. 사랑은 드러나지 않아도 우리들 가까이 존재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는 만남이었다“신은 인간이 이겨낼 만큼의 고통만 준다”는 말이 있다. 너무나 긴 시간을 코로나19에 시달렸지만 차가운 얼음 아래로 봄이 오듯 우리의 일상이 평온을 되찾을 날도 멀지 않으리라.프리마켓이 열리는 장날마다 지역 주민들의 많은 호응을 얻어 수익금이 많아지고 나눔도 커져 이웃들의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따뜻한 세상이 만들어지길 진심으로 소망해본다./민향심 시민기자

2022-02-13

가야산 기슭에 자리잡은 뜻은…

공직생활을 이어가던 지난 34년 동안 주말이면 빼놓지 않고 찾던 전국의 명산들, 대략 계산해도 족히 400여 개에 이르는 산을 찾아다닐 정도로 등산을 좋아했다.가야산은 ‘정견모주(正見母主)’의 신화가 곳곳에 서려 있는 산이다.‘십승지’로도 알려져 있는 가야산 기슭으로 삶을 정리하고자 스며든 지 어느덧 9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거실에서 마주하는 풍경이 바로 가야산이다.저녁이면 실루엣으로 다가오는 풍광을 저만치서 쳐다보곤 하는데, 근처에서 살면 가야산에 자주 오를 수 있다는 단순한 생각이 틀렸다는 걸 최근에야 깨달았다. 만 8년을 살면서 가야산을 오른 건 두 번뿐.귀촌·귀농하고 문화관광해설사란 새로운 일을 얻고부터는 농사 일과 해설사 업무 때문인지 아니면 예순 후반의 나이 탓인지, 평소 좋아하던 산행과 자전거 타기, 사진 촬영과 여행 등 나름의 취미생활이 없어진 지 오래인 듯하다.2022년 임인년 설을 맞고 입춘을 맞으면서, 올해부터는 농사 일과 해설사 업무 외에 그동안 미뤄왔던, 아니 못해왔던 취미와 여가생활을 다시 시작해 볼 것이라는 다짐을 해본다.가야산 기슭에 자리를 잡을 때의 초심으로 돌아가고, 지척의 가야산을 자주 올라야겠다는 소박한 다짐을 해본다./정순오 시민기자

2022-02-13

‘버려진 양심’에 아파하는 천마산 둘레길

포항시 북구 장량동 주민들의 쉼터이자 도시 허파인 천마산 둘레길이 이용객들이 함부로 버리고 간 쓰레기 문제로 시민들의 원성이 높다.장량동 법원 뒤편과 한동대학교 사이에 위치한 흥해읍 곡강리 천마산 둘레길은 주민들에게 걷기코스로 인기가 높다.포항시가 지난 2012년 조성한 이 둘레길은 주거지역과 밀접하면서도 소나무 숲으로 이뤄져 있고, 편도 2.5km~4km 남짓 되는 다양한 길과 쉼터가 잘 조성돼 있어 포항 시민들이 즐겨 찾는 명소다. 곳곳에 운동시설·이정표가 설치되어 있을 뿐 아니라, 멍석길·마루길·자갈길· 천마지(天馬池) 둘레길과 어우러진 적당한 오르내림이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걸을 수 있는 시민들로부터 선호도가 높은 트레킹 코스다.봄이 다가오면서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질 전망이다.특히, 천마산 일대는 한국전쟁의 격전지로, 6·25전사자 유해발굴사업이 이루어진 역사의 현장이기도 하다. 6·25 전쟁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6·25 전쟁 당시 나라를 지키다가 희생된 전사자들의 유해를 찾아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는 사업이다.포항지역은 1950년 8월 11일부터 9월 20일까지 국군 3사단과 북한군 5사단이 치열한 전투를 벌인 격전지이며, 천마산 96고지 전투의 아픈 역사를 간직한 천마산에는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천마지와 인접한 곳에 있는 대각사라는 절은 해방둥이로 출발해 과거 곡강리 주민들의 보시로 건립됐고, 주변의 자연과 잘 어우러져 수십 년 동안 소박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주민 강모 씨(64)는 “이곳에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것은 좋지만 쓰레기는 버리지 말았으면 좋겠다.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 아니다”며 “자기가 가져온 쓰레기는 당연히 자기가 가져가야 한다”고 성토했다.이모 씨(70)는 “과일 껍질을 동물들이 먹거나 거름이 된다고 버리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오염물이 될 뿐이다. 청정한 곳에 제발 쓰레기 좀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순영 시민기자

2022-02-09

‘아나바다’… 일상에서의 ‘제로 웨이스트’ 실천

아나바다(아껴쓰고 나눠쓰고 바꿔쓰고 다시쓰고) 운동은 20년 전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고자 생겨났다. 나와 이웃, 지구를 위해 일상 속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위한 실천으로 아나바다를 할 때이다. 매일 넘쳐나는 쓰레기를 보며 환경은 우리에게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최우선 과제가 되었다. 제로 웨이스트를 위한 아나바다 운동을 위해 우리가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을 살펴보자. 첫 번째는 물품을 기부하거나 무료 나눔을 하는 것이다. 나에게는 더이상 쓰지 않는 물건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것이 될 수도 있다.포항에서도 기부와 나눔을 할 수 있는 곳으로 여러 기관이 있다. 먼저 여성문화회관이나 미혼모 시설인 여성소망센터 같은 곳에서 물품을 기부할 수 있다. 작아서 못 입게 된 옷이나 신발, 가방, 아이들 장난감 등을 받는다. 개인적으로 기부를 해보니 판매된 금액으로 사회적 약자나 소외된 이웃에게 필요한 것들로 채워진다니 아파트의 의류함에 들어가는 것보다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또 추천하고 싶은 곳은 일상의 나눔과 환경보호를 실천하는 아름다운 가게다. 포항시 남구 이동에 있는 이곳은 기부를 하면 기부영수증도 발급해준다. 직접 물품을 가져갈 수도 있고 수량이 3박스 이상일 경우 택배나 온라인으로도 참여할 수 있다. 수거영수증과 냉장고에 붙이는 자석 스티커도 받을 수 있고 며칠 후면 기부금 영수증 처리가 완료되었다는 문자도 받아볼 수 있다. 아름다운 가게에는 아이들 문구류와 중고도서도 볼 수 있다. 새 학기 노트를 200원에 구매할 수 있고 새것으로 구매하기 쉽지 않은 아이 한복도 5천원이면 가능하다. 이처럼 이사 가면서 무료 나눔 하기도 하고 아꼈지만 손이 가지 않는 물품을 나누고 다시 쓰는 자원순환의 긍정적인 면을 볼 수 있다.두 번째는 매일 쓰는 생필품을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를 하는 것이다. 우리가 일상에서 쓰는 칫솔, 샴푸, 일회용 컵, 빨대 등의 플라스틱은 사용하기에 편리하지만 썩지 않는다. 예를들면 제로 웨이스트 매장을 자주 이용하고 비닐봉지 대신에 장바구니를 이용하고 플라스틱 칫솔 대신 대나무 칫솔을, 세제나 화장품 등 리필스테이션 이용하기다.환경은 무엇보다 생활 속에서의 실천 습관이다. 내가 바뀌면 내 주변이 바뀐다는 것을 잊지말고 오늘부터 아나바다 운동을 실천해보자./허명화 시민기자

2022-02-09

청송 슬로시티길, 함께 거닐어요

청송, 영양, 봉화, 영월을 잇는 외씨버선길이 있다. 영양 출신 조지훈 시인의 ‘승무’에서 착안해 만든 길이다. 총 240킬로미터 13길까지를 다 이으면 외씨버선 모양이 된다. 그중 1길에서 3길까지가 청송에 있다. 2길에 해당하는 슬로시티길은 청송의 중심부인 청송읍을 지난다. 소헌공원을 출발해 아흔아홉 칸 고택이 있는 덕천마을을 거쳐 약 400살 먹은 느티나무가 있는 신기마을을 지나 청송한지체험장에 이르는 11.5킬로에 이르는 길이다. 짧지 않은 거리지만 대부분 평지라 걷기에 수월하다. 곳곳에 유서 깊은 명소가 펼쳐져 있어 자주 걸음을 멈추게 되는 구간이기도 하다.청송은 2011년 6월 국제 슬로시티로 공식 지정되었다. 자연과 환경, 인간이 조화를 이루고 여유롭게 살자는 취지의 국제 슬로시티 철학에 딱 맞춤한 곳이다. 공장 굴뚝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느림보 마을에서 사람들은 농사에 기대 조용히 살아간다.슬로시티길에서 만나는 신기리 느티나무는 천연기념물 192호다. 1660년경 인동장씨 입향시조가 심었다고 전해진다. 봄에 나뭇잎이 어느 쪽에서 먼저 나오느냐에 따라 한 해 농사의 풍·흉을 점쳤다고 하니 나무에 대한 동네 사람들의 믿음을 알 수 있다. 당산목으로 지정하여 정월 보름이면 정성껏 동제(洞祭)도 지낸다. 요즘은 보기 귀한 풍속이어서 사진가들은 멀리서도 찾아온다. 높이 10미터, 수관폭 24미터, 가슴높이 둘레 8.4미터인 이 오래된 나무에게 사람들은 마을의 안녕을 빌며 지금껏 살아왔다.잠시 번잡한 도시를 떠나 청송 슬로시티길을 걸으며 여유와 낭만을 느껴보면 어떨까. 속이 텅 빈 느티나무가 전하는 위로를 듣다 보면 따뜻한 봄은 어느새 가까이 와 있을 것이다. 근처에 진성이씨 시조묘가 잘 관리되고 있어 조선의 대학자 퇴계 선생의 뿌리를 살펴보는 행운도 누릴 수 있다. /박월수 시민기자

2022-02-09

“건강 지키려 산에 오실텐데… 담배 끊어 주셨으면”

안개처럼 뿌연 먼지 속에 서 있는 성암산을 보니 삼한사미(三寒四黴)라는 말이 실감난다. 산행을 한참 망설이다 주섬주섬 등산 장비들을 챙겨 집을 나선다.성암산은 해발 469m로 높지는 않지만, 경사도가 있어 운동하기 좋다. 그래서 사시사철 시민들에게 사랑을 받는 등산 명소로 소문이 나있다. 산은 이미 부지런한 시민들의 발걸음으로 잔칫집처럼 북적인다.40분쯤 걸어 성암봉에 도착. 그곳에서 어김없이 등산객을 맞이하는 ‘행복발전소 대장 성암산 지킴이 장진락(51)씨’의 마중을 받는다. 오늘도 여전히 분주한 그는 산불지킴이 경력 3년차다.“지난주는 왜 안오셨는교”“살이 많이 빠지셨네예”“담배 끊으셨지예”많은 등산객이 오고가는데도 누군지 항상 기억하고 정겹게 인사를 전하는 장씨에게 “힘들지 않냐”고 묻자 손사래를 치며 말한다.“하나도 힘들지 않아예. 저는 이 일이 너무 좋습니다. 산불감시초소 중에 제일 높은 곳에 있어 다른 분들은 잘 지원하지 않지만,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잖아요 혹시라도 불이라도 났다간 큰일 아닙니까. 하루에도 수십 명, 어떤 때는 수백 명도 오시는데 얼마나 소중한 곳입니까? 저는 시민들을 위해 이곳을 지켜낼 겁니다.”그의 대답이 어찌나 진지한지 결연함까지 배어나온다.“등산객들에게 전할 말이 있나요”라고 연이어 물었다.“등산객들은 건강해지려고 오시는 건데 가끔 산에서 담배를 피우는 분들 때문에 걱정입니다. 건조한 환경에서 불이 날 수도 있고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도 담배를 끊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산악용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지정된 곳에서만 타주시면 좋겠고요. 왜냐하면 개인의 안전도 그렇고 산림이 훼손됩니다. 제발 규정을 지켜주세요”장진락 씨의 한마디 한마디에서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뚝뚝 묻어나왔다.나이를 먹어도 산에 오를 힘이 있을 때까지 언제까지나 성암산을 지키겠다는 약속에 덧붙여 가족이 단출해 늘 외로웠는데 산불 지킴이로 근무하면서 친구, 형님, 동생들이 생겨나서 좋다는 장씨.커피, 물, 김밥 등 간식을 챙겨주는 분들도 많다며 그에 대한 보답의 일환으로 올 1월부터 봉사단체에 가입했고, 이제부터 자기도 누군가를 위해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겠다며 활짝 웃는 모습이 소년처럼 맑고 순수하다.박봉에 어려운 가정환경임에도 이웃을 위한 나눔을 준비하는 장씨. 그가 성암산을 지키며 만들어낸 선한 영향력이 경산 전체에 따뜻하게 퍼져나가 ‘행복 경산’을 만들어냈으면 하는 바람 간절하다. /민향심 시민기자

2022-02-06

낙동강 굽이길서 청량산까지… 한 폭의 그림같은 풍경 속으로

봉화 예던길은 퇴계 이황(1501~1570)이 젊은 날 입신을 위해 즐겨 걸었던 옛길이다. 노년에도 학문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제자들과 함께 이 길을 걸었으며, 세상을 뜬 후에도 많은 제자들이 먼 길을 찾아와 옛 스승이 다니던 길을 즐겨 걸었다고 한다. 이 길을 복원한 예던길은 다니던 길이란 뜻으로 선현들이 걸었던 길이라는 의미다. 예던길은 낙동강 시발점 공원에서 청량산 입구까지 9.5km 구간으로 낙동강의 물줄기 굽이굽이 흐르는 강변로를 따라 이어지며 청량산 인물이야기 길, 건강의 길, 낙동강 수변생태의 길 등으로 구성돼 있다.빼어난 풍광과 때 묻지 않은 자연, 올곧은 선비의 숨결이 묻어있는 예던길은 코로나19 사태로 피로한 심신을 달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퇴계가 열세 살 때 숙부 송재 이우를 따라 처음 청량산을 오른 이후로, 청량산은 퇴계 일생에 이상향과 같은 곳이었다.자신을 ‘청량산인’이라 불렀으며, 예순네 살에도 이 길을 따라 청량산을 간 기록이 전해온다. 예던길에는 옥빛의 백용담 소가 있으며 강을 가로질러 선유교 다리가 있다. 선유교에서 바라보는 백용담 소의 풍경은 예술이요 비경이다.죽마고우 벽오 이문량을 기다리다 밝아오는 풍광 앞에 더 이상 지체 할 수 없었던 퇴계는 시를 읊으며 먼저 출발했다.“나 먼저 그림 속으로 들어가네/푸르다 못해 옥빛이 눈부신 백용담 소에”. 병풍을 두르듯 위풍당당하게 서있는 턱걸바위와의 조화는 한 폭의 수채화다.퇴계는 어린 시절부터 들락거리던 청량산 맞은편 만리산 계곡에 있는 관창폭포를 유람하고 그 풍경에 감탄하는 네 수의 시를 남겨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는데 예던길의 또 하나의 절경이다. 오마교에서 바라보이는 청량산과 강물에 투영된 청량산은 황홀한 풍경이다. 부드러운 강물과 우아한 청량산의 조화는 자연이 주는 최고의 걸작이다.오마교란 이름은 황건적의 난을 피해 청량산으로 피난 왔던 공민왕의 마차를 끈 청량산 오마(다섯 마리의 말)에서 따왔다고 한다.예던길과 마주보며 이어진 35번 국도는 아름다운 드라이브 코스다.세계적인 여행정보지 미슐랭 그린가이드가 유일하게 별을 준 한국 최고의 길로, 청량산(예던길)구간은 그림 같이 아름답다.자연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퇴계의 시적 감흥을 예던길을 걸으며 체험할 수 있고, 무심한 세월 속에서도 변하지 않은 아름다운 풍경은 선인들의 발자취와 이야기들을 품고 있어 더 빛난다. 산 그림자를 포근히 담은 물줄기 따라 걷는 예던길은 ‘언택트 여행’에 안성맞춤이다./류중천 시민기자

2022-02-06

必 환경 시대… 제로웨이스트 매장 늘어난다

바야흐로 친환경을 넘어 ‘필(必) 환경’ 시대다. 이제 환경과 우리의 삶을 지키는 제로웨이스트는 일상생활 속에서 꼭 필요한 일이 되었다. 제로웨이스트(쓰레기 없애기)는 사소한 일에서부터 환경을 생각하고 최소한의 소비로 쓰레기를 0에 가깝게 하자는 운동이다. 최근에 여러 곳에서 제로웨이스트 매장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얼마 전 여성 창업자가 문을 연 포항 북구 대신동의 ‘어스 시즌(EARTH SEASON)’을 반가운 마음으로 찾았다. 조용한 주택가에 자리를 잡은 매장은 아담했다. 입구에는 ‘제로웨이스트’를 알려주는 입 간판이 세워져 있다. ‘노(NO) 플라스틱’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매장 안으로 들어가니 문에도 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를 구분하는 안내 용지가 붙어 있다. 진열장에는 생활 속 필수품들이 놓여있어 친숙했다. 주방용품부터 시작해서 욕실용품, 식기구 등 다양한 물건들이 가득했다.자세히 살펴보니 제품 대부분이 별도 용기가 필요로 하지 않는 ‘바(bar)’ 형태다. 주방세제, 수세미, 치약까지 고체 형태로 재활용이 어려운 포장재들이 애초에 불필요했다. 또 대나무 칫솔, 삼베 수세미, 여러 종류의 비누, 한삼 모시 빗자루, 손수건, 지역작가의 도자기 작품까지 환경을 생각하는 제품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어스 시즌’에 갈 때는 빈 용기도 챙기면 좋다. 리필스테이션에서 주방세제와 세탁세제도 원하는 만큼 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구매하는 방법은 빈 용기에 담긴 무게만큼 재고 계산하면 된다.매장 안에서는 빈 유리 용기와 종이팩과 멸균 팩, 아이스팩 등 재활용 물품도 받는다.주로 이용하는 고객들은 SNS로 소통하는 주부들이다. 주부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것은 세제 리필이다. 주방용품과 욕실용품은 선물로도 나간다. 개인적으로는 고체 치약도 청량감이 느껴져 좋았다.김경화 사장은 “아직 인식과 홍보가 부족하고 제로 웨이스트매장도 많이 생겨 이런 활동들을 공유하고 함께해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른 지역 환경 관련 단체와도 서로 교류도 하는 김 사장에게서 환경에 관한 여러 가지 활동도 제안받았다.‘어스시즌’을 나오며 앞으로 완벽하게 제로웨이스트, 플라스틱 제로를 실천하는 건 어렵다고 하더라도 한 사람이 하나씩은 실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시작하면 쓰레기가 하나 줄어든다. 우리가 모두 함께하면 그만큼 효과가 커진다. 탄소중립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도 ‘필(必) 환경’ 시대에 제로웨이스트는 필수다./허명화 시민기자

2022-02-02

제철 맞은 ‘특효’ 주왕산 청정 미나리

명절 끝엔 상큼한 것이 입맛을 당긴다. 특유의 향과 아삭한 맛이 있는 미나리는 생각만으로도 입안이 개운하다. 섭씨 14도의 지하 암반수를 먹고 자라는 주왕산 청정 미나리는 요즘이 제철이다. 주왕산 절골 물이 내를 이루는 부일 마을에는 특허받은 미나리가 있다. 여름에 파종한 후 초가을에 뽑아 뿌리를 깨끗이 씻어 저온 저장고에 한 달간 잠을 재운다. 10월에 다시 깨워 모를 심듯 하나하나 심어 70일이 지나면 수확한다. 이식 아사기란 이름표를 단 미나리는 줄기가 굵고 식감은 아삭하며 진한 향이 특징이다.“미나리는 잡초처럼 아무데서나 막자라니까 누구든지 다 뽑아먹을 수 있어,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다 뽑아 먹구 건강해질 수 있어. 미나리는 김치에도 넣어 먹구 찌개에도 넣어 먹구 국에도 넣어 먹구 미나리는 아플 땐 약도 되고, 미나리는 원더풀, 원더풀이란다.”영화 ‘미나리’에 나오는 유명한 대사다. 그처럼 미나리는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식물이다. 청송의 맑은 거랑 가에도 흔하게 돌미나리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계절엔 따로 재배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다. 그러니 아무 음식에나 마구 넣어 먹기도 힘든 귀하신 몸이다. 다만 “아플 땐 약도 되고”란 말에는 언제든 공감한다.동의보감에는 성질이 평하고 맛이 달며 갈증을 없애고 머리를 맑게 한다고 나온다. 이 외에도 해독 작용이 뛰어나고 간 기능 향상과 숙취 해소에도 도움이 되며 혈액을 맑게 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다만 미나리는 차가운 음식에 가까우므로 몸이 냉한 사람은 익혀 먹는 것을 권한다. 삼겹살과 함께 구운 미나리는 더없이 잘 맞는 궁합이다.주왕산 청정 미나리는 최상품은 1㎏에 2만원, 하품은 1만2천원에 판매한다. 미나리를 다듬는 작업이 더뎌서 손님이 직접 다듬어 가는 경우도 더러 있다./박월수 시민기자

2022-02-02

주객 뒤바뀐 ‘포항문화예술회관’ 간판 바로 잡아야

포항지역의 대표적 문화예술 공간인 ‘포항문화예술회관’이 시설 건립 운영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기 위해서는 잘못된 간판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지적이다.포항시 남구 희망대로에 위치한 이곳은 다양한 문화예술 행사가 이루어지는 시민들의 공공시설임에도 ‘포항문화재단’이 메인 글씨(큰 글씨)로, ‘포항문화예술회관’이 작은 글씨로 돼 있어 주객이 전도됐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1995년에 건립된 포항문화예술회관은 대공연장, 소공연장, 야외공연장, 1,2층 전시실, 회의실과 사무실로 설계되어 연중 음악회를 비롯해 뮤지컬·연극 공연, 미술·서예 작품 전시 등이 펼쳐진다.이 건물은 오랫동안 포항시설관리공단이 관리해 오다가 2017년 포항문화재단이 설립되어 사무실을 입주시키면서 포항문화재단이 위탁 관리하고 있다. 건물에는 포항문화재단 외에도 포항시 문화예술과와 예술단 사무실도 입주해 있다.이 시설의 주인은 당연히 포항시민이고, 지역의 모든 문화예술인들이 다양한 예술 활동을 펼치는 공공시설이며 정식 명칭은 ‘포항문화예술회관’이다.그런데 포항문화재단이 관리권을 넘겨받으면서 메인 글씨가 ‘포항문화재단’으로 바뀐 정면 간판을 부착해 주인과 객이 뒤바뀌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원래 붙어있던 ‘포항문화예술회관’ 대형 간판을 떼어내고 새 간판을 제작 부착했는데, 누가 보아도 ‘포항문화예술회관’이 아닌 ‘포항문화재단’으로 읽혀, 보는 이들의 조롱거리가 되어버렸다는 지적이다. 특히 외지에서 문화예술교류차 ‘포항문화예술회관’을 찾아오는 예술인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든다는 뒷말이다.포항시 문화예술과는 간판 변경과정에 대한 문의에 대해 “직원들의 잦은 인사이동으로 알지 못한다”며 “당시 서류를 찾아봐야 알 수 있고, 포항문화재단에 알아보겠다”는 막연한 답변뿐이었다.포항문화예술회관을 자주 애용하는 시민들과 지역 예술인들은 “외지인들 보기 부끄럽다. 잘못된 간판은 시급히 교체해 ‘재단’이 아닌 ‘시민’들의 회관으로 되돌려 놓아야 한다”고 성토하고 있다./송준규 시민기자

2022-02-02

설 명절 장보기의 즐거움, 흥해 전통시장

코로나19 장기화로 우울한 요즘이다. 다가오는 고유의 명절 설을 맞아 전통시장으로 가보자. 지쳐있는 상인도 도울 겸 저렴한 물건도 구입하고 시장 구경하며 설 명절 장보기의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오일장이 서는 날 흥해시장을 돌아보았다. 시장은 과일, 떡집, 야채 가게, 정육점, 건어물, 수산물, 잡곡류, 버섯, 약재, 옛날 과자를 비롯한 각종 먹거리들, 그리고 길가에 즐비한 노점 등 명절 장보기를 나선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또 매대에 가득 올려놓은 한과와 강정을 보니 명절 기분이 절로 났다. 수산물 파는 곳에서는 제수용 선어들도 모습을 드러냈다. 떡집은 떡국 떡을 내보이며 주문도 받는 모습이다.흥해시장은 포항 북구 흥해읍을 대표하는 전통시장으로 환승센터가 있는 쪽이 시장 초입이다. 새롭게 선진화된 시장으로 거듭나기 위해 공사 중이지만 매달 끝자리가 2, 7이 있는 날에 오일장이 서고 4, 9가 있는 날은 샛장이 선다. 고물가 시대라 명절을 앞두고 장보기가 겁나지만 물건도 신선하고 가격이 저렴하여 인기 있는 재래시장으로 손꼽힌다.직접 구매해 본 대파 한 묶음이 이천 원이었고 표고버섯은 덤으로 얹어주어 사람 냄새가 폴폴났다. 인기 있는 국산 두부도 오전에 벌써 매진이다. 시장 안쪽에 입소문이 난 칼국수와 추어탕을 비롯한 음식들은 시장을 가면 꼭 먹어봐야 하는 재미다.양덕에 거주하는 40대 주부 박모 씨도 “양덕에서 가까운 전통시장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있어서 장날이면 나들이 겸 자주 찾는 곳”이라고 했다.물가가 많이 올라 일반 마트에서 장을 보러 가면 일반 생필품에 고기 정도만 구입해도 10만원이 훌쩍 넘는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런 고물가 시대에 전통시장에서 똑똑하게 장을 보면 대형마트와 비교해 25.7%나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에는 포항사랑카드로 구매가 가능한 곳도 있어 이용하기가 더 편해졌다.올해는 5인 이상 모임이 금지되고 1인 문화의 확산으로 명절 상차림이 갈수록 간소화되고 있다. 하지만 명절 분위기만큼은 정겹고 볼거리 가득한 전통시장을 따라갈 수가 없다. 전통시장은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흥정을 하는 재미가 있고 덤 문화가 있다. 코로나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며 마트보다 인간미 넘치는 흥해시장에서 장보기를 하면 좋겠다. /허명화 시민기자

2022-01-26

노점상이 점령한 조경용 화분… 이렇게 해도 되나

포항시 남구 호미곶면 대보리 호미곶해맞이광장 해안가에 설치한 포항시의 조경용 화분을 노점상들이 차지하고 있어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포항 관광1번지 호미곶, 바다 안쪽 ‘상생의 손’ 조각작품 주변 해안가에 설치된 조경용 화분들은 상인들이 상품 받침대로 사용하거나, 잡다한 물건을 위에 쌓아두는 바람에 제 기능을 상실했다.포항시민 장모 씨(58)는 “포항시의 시설물을 개인이 장사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혈세를 들여 설치해 둔 화분을 잘 가꾸지는 못할망정 이렇게 망가뜨려도 되느냐”고 비판했다.관광객 임모 씨(29)는 “관광지에서 군것질을 사 먹는 일은 즐겁지만, 화분이 이렇게 훼손되는 것은 안타깝다. 상인들이 이동식 포장마차 같은 것을 이용하면 좋겠다”며 “화분에 예쁜 꽃이 피어있으면 훨씬 더 아름다울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손주들과 가족 여행을 온 한 할머니는 “새우깡을 사서 갈매기에게 던져주고 사진도 찍으며 손주들이 즐거워하니 나도 기분이 좋다. 하지만 공공시설물이 저렇게 사적인 용도로 사용되는 것은 보기에도 흉하다”며 안타까워했다.포항 호미곶해맞이광장 해안에 설치해 둔 조경용 화분을 잘 관리하여 푸른 바다와 어우러지는 멋진 관광지로 회복되기를 기대한다./이순영 시민기자

2022-01-26

전통과자 ‘청송사과한과’ 맛보세요

한과는 우리의 전통과자다. 요즘은 흔치 않은 풍경이지만 대목을 앞둔 닷새 장엔 뻥튀기 기계 돌아가는 소리 요란했다. 강정을 만들어 제상에 올리려는 사람들이 길게 줄을 이었다.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강정이나 유과를 손수 만드는 집도 꽤 있었다. 한과는 시간과 정성으로 만드는 귀한 음식이다. 찹쌀 반대기를 기름에 튀기고 꿀을 묻혀 잘게 부순 튀밥을 입히면 산자에 꽃이 활짝 피어나는 걸 볼 수 있다. 주왕산이 훤히 보이는 언덕에 청송사과한과 간판이 보인다. 설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서 밀려드는 주문 상품을 포장하느라 작업장이 분주하다.청송사과한과는 쌀로 만든 조청에 주인이 직접 농사지은 사과청을 첨가하여 만든다. 맛과 영양은 물론 은은한 사과향이 한과의 풍미를 더한다. 한과 체험을 왔다가 사과 조청 맛에 반한 이들은 그 맛을 잊지 못해 다시 찾는단다. 한과 체험을 위해 멀리 인도네시아의 공무원들도 다녀갔다니 전국에 그 명성이 자자할 만도 하다.김성연 대표는 한과의 모든 재료를 우리 농산물을 사용해 만든다며 자부심 또한 대단하다.신지식 농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대표는 사과 조청 특허증을 비롯하여 6차 산업 인증서, ISO 인증서, 각종 표창장을 수두룩하게 보유하고 있다. 청송사과한과는 유과와 강정, 다식과 정과 등 제품의 종류도 다양하다. 갖가지 재료로 만든 선물용 상자를 펼치니 꽃밭을 펼쳐놓은 듯 탐스럽다. 자연과 건강, 과학과 예술이 스며있다는 우리 한과는 각 재료의 맛이 순하게 어울리는 게 특징이다. 올 설에는 가족과 함께 사과한과를 먹으며 옛 추억에 젖어보았으면 한다./박월수 시민기자

2022-01-26

새해 건강 위해 용흥공원에서 라인댄스를!

도심 속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선물 같은’ 공원이 동네에 있다? 사계절을 다채롭게 즐길 수 있는 포항 용흥동체육공원이 바로 그곳이다.각종 체육시설과 농구 골대 등 여느 다른 곳보다 실속 있게 갖추어져 있어 마치 작은 헬스클럽과 학교 운동장을 모은 것처럼 알차다.또한 산책코스로 훌륭한 대안저수지 둘레길을 따라 만개한 연꽃과 울창한 꽃나무들을 보면서 새들이 지저귀는 ASMR(자연치유소리영상)도 감상하며 등산도 할 수 있다.특히 지난해부터 체육단체가 주관하고 있는 ‘라인댄스 강습’은 시민들의 생활체육활동으로 매우 인기가 높다.라인댄스는 파트너 없이 여러 사람들이 줄을 지어 추는 춤을 말하는 것으로 앞줄과 옆줄의 라인을 만들어 추는 선무(線舞)라고 할 수 있고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안무가 전 세계적으로 같고 간혹 음악에 따라 다르게 연출하는 안무가도 있지만 거의 대중적으로 같다고 보면 된다. 유튜브를 통해서도 배울 수 있는 강점이 있다.스태프를 반복 연습하는 기억을 해야 하는 춤이라 치매예방에 최고의 댄스이며 하체근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하며, 다이어트에도 탁월하다.화, 목, 금요일 오전 9시부터 10시까지 열리는 라인댄스 강습은 용흥동 주민들의 입소문을 타서 다른 동 주민까지 참여해 라인댄스의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다.건강 계획을 세웠다면 올해는 라인댄스를 배워보면 어떨까?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조치 강화로 큰 이변이 없는 한 2월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어서 알아보자./허지은 시민기자

2022-01-26

“뉴스 바깥의 뉴스들을 생생하게 전달하겠습니다”

경북매일신문의 스마트 기자단이 24일부터 2개 팀 24명 체제로 본궤도에 오르게 됩니다. 본사는 지난해 12월 13일 포항 지역을 중심으로 12명의 시민기자단 알파그룹을 구성해 3차례에 걸쳐 생활 곳곳의 숨은 기사들을 발굴해 소개해드린 바 있습니다. 본사는 여기에 더해 지난 1월 20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상황에서 시민기자단 베타그룹 12명을 추가 위촉해 기자단 구성을 마쳤습니다. 베타그룹의 구성원들은 포항을 제외한 경북 각 지역에서 봉사단체 회장, 문화관광해설사, 교사, 시인, 음악가 등으로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들입니다. 이들이 전할 ‘내 고장 소식’은 신문에 새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시민기자단은 올해 본사의 비전 중 하나로 설정된 ‘이웃 같은 신문’이라는 슬로건에도 힘을 보탤 것으로 전망됩니다. 스마트시민기자단의 활동에 많은 성원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홍성식기자 민향심 (경산)따뜻한 세상을 알리는 한줌 빛이 되고 싶습니다. “너의 꿈이 무엇이냐” 물을 때 “글을 쓰는 사람이요”라고 당당히 말하던 wj는 작가와 기자를 존경했고 그 일을 꿈꿔왔습니다. 글이란 ‘사람들의 절망을 희망으로 바꿀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청년시절 기업에서 주재기자 활동을 했을 때도, 지금도 그 생각엔 변함이 없습니다. 이제 다시 글을 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얻은 만큼 도시 곳곳에 숨겨진 알려야 할 이야기들을 찾아 진실한 자세로 ‘응달을 비추는 한줌의 따뜻한 빛’이 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박선유(경주)안녕하세요. 경주에 살고 있는 뽀글이 작가 박선유 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양한 추억으로 살아 숨 쉬고 있는 천년고도 경주. 집 앞만 나서면 아름다운 산책로와 유명 관광지가 나타나는 멋진 곳이지요. 그 속엔 많은 문화재들을 곁에 두고 생활을 이어가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저마다 다른 사연, 직업, 출신지를 갖고 있지만 그들 모두 든든한 경주 지킴이들입니다. 다양한 생각과 목표로 하루하루를 멋지게 살아가고 있는 그들의 이야기를 친구처럼 전해드리겠습니다. 끝으로 함께 이야기를 나눌 기회를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경근 (고령) 안녕하세요 독자 여러분. 새롭게 열린 2022년 임인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희로애락이 가득한 우리 고장 고령 지역의 소식을 전하며 따뜻하고 훈훈한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려는 결심을 가지고 시민기자 활동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또한 소외계층과 약자의 어려움과 억울한 일들을 사회에 알림으로써 깨끗하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바람직한 생활문화가 조성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경북매일신문이 지역을 선도하는 언론이 되길 희망하고 앞으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저도 거기에 작은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노수환 (문경)신문이나 방송 뉴스를 볼 때 내용에 치중하며 뉴스를 보고 또 다음 기사를 살피곤 했습니다. 지금도 많은 기자들이 취재를 하고, 기사를 쓰며 시민들에게 새로운 소식을 전달하기 위해 불철주야 뛰어다니고 있을 것입니다. 시민기자! 제가 그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지만, 우리 고장의 이야기와 다양한 계층의 사람들 이야기, 또 가끔은 사건·사고를 있는 그대로 사실에 근거해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기사는 독자와의 신뢰 속에서 만들어진다고 믿습니다. 누구나 읽고 싶어 하는 신문의 시민기자로 활동하겠습니다. 류중천 (봉화)먼저 기회를 주신 경북매일에 감사드립니다. ‘기자’라는 단어는 매력적이지만 내 이름 앞에 붙이려니 작아지는 마음을 어쩔 수 없습니다. 어떤 기회든 새로운 가능성과 선택에 대한 책임은 양팔저울처럼 평행을 이룬다고 생각합니다. 나에게 큰 의미가 있고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습니다. 심적 무게를 느끼는 것은 당연할 것입니다. 지역민의 삶 속 다양하고 진솔한 이야기, 아름다운 자연과 역사가 살아 숨 쉬는 문화유산을 시민의 눈높이로 공유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스스로 성취감과 뿌듯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열정적으로 노력할 것을 약속합니다. 김동수(상주)경북매일신문 시민기자로 위촉되었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 4학년 아들과 중학교 2학년 딸을 앞에 앉히고 “가문의 영광”이라며 중화요리를 주문해 주었습니다. 이런 선현의 말이 기억납니다. 사람은 이야기를 듣고 태어나 이야기를 창조하며 자라고, 이야기를 남기고 떠난다고 했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이서 듣고, 창조하고, 남겨진 소중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그려내는 작업으로 독자 여러분들에게 다가가고자 합니다. 2022년 새해 경북매일을 애독하는 모든 가정에 행복만 가득하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정순오(성주)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2014년 공직에서 퇴임(34년 근무)하고, 2017년부터 성주문화관광해설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성주는 성산가야의 옛 도읍지로 유구한 역사와 한개마을 등 유교전통문화, 세종대왕자태실 등 문화재, 심산 김창숙 선생과 ‘파리장서’로 유명한 백세각 등 독립운동 관련 근현대사의 보고입니다. 이 지역에서 우리 문화를 지키고 알리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전통문화와 문화재, 계절별 관광에 관한 정보를 독자들께 전하고, 생활 주변에서 접할 수 있는 이웃의 따뜻하고 소소한 미담도 함께 나누겠습니다. 백소애(안동)최근에 골목길을 거닌 적 있으세요? 골목대장이 없어진 주택가 골목길은 한때 우리가 뛰어놀던 공간이었습니다. 사라져가는 공간과 새로운 공간에는 수많은 서사가 피어나고 사그라듭니다. 나와 동네, 도시를 거닐고 기록하는 일은 우리 지역의 보물창고를 열어 보는 일과 같습니다. 어제 봤던 길고양이는 무사한지, 겨우내 널려있던 시래기는 잘 말렸는지, 유모차를 멈추고 선거벽보판을 보는 할머니는 누굴 찍을 건지, 모든 것이 궁금합니다. 거리와 사람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우리의 일상과 문화 이야기를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김성주(영양)저는 현대자동차 지역 영업소 과장으로 근무 중입니다. 또, 영양군 애향청년회라는 봉사단체 회장으로 4년간 활동했습니다. ‘세상이 너에게 맞춰지기를 바라지 말라’는 명언을 항상 가슴속에 새기며, 차근차근 내 고향의 일원으로 지역 발전의 비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북매일 스마트 시민기자단 영양담당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의 정보를 공유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문제점은 해결하고 싶습니다. 영양군은 전국에서 손꼽히는 ‘오지 중의 오지’지만, 앞으로는 가장 가고 싶고, 살고 싶은 고장으로 거듭나기를 고대하고 있습니다. 이호철(영주)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경험과 간접적 체험을 하게 됩니다. 이런 경험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 사람들에게 전달됩니다. 이러한 부분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중요한 정보로서의 가치를 가지게 되지요. 다양한 정보 가운데 전문적 시각을 담겨 있고, 조금은 특별한 시각으로 쓰인 것들이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됩니다. 작고, 부피와 규모는 부족하지만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우리들의 이야기도 나름의 중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작은 것들 속에서 진실을 발견해 유익한 삶의 향기를 전하는 시민기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박정서(예천)저는 예천군에서 작은 건축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박정서라고 합니다. 예천에서 나고 자라며 삶의 시간 대부분을 예천에서 보냈습니다. 예천군을 아끼는 군민의 일원으로 예천이 보다 나은 곳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좋은 도시가 되길 바라는 마음 가득합니다. 매일 매일이 새로운 시작이고, 새로운 하루이듯 새로운 일들도 매일같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 일상의 좋은 일, 안타까운 일, 알아야 할 일들을 경북매일 스마트 시민기자단의 일원이 되어 독자들과 공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사공은(울진)아는 분으로부터 경북매일 시민기자단으로 일해 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의를 받았을 땐 ‘내가 기자가 된다는 게 웬 말인가’라는 마음에 거절했습니다. 그래도 한 번 해보라는 거듭된 부탁에 앞이 막막했습니다. 기자를 가까이서 접해본 적도 없고, 나와는 상관없는 직업이라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다른 한편으론 새로운 일에 대한 두려움과 함께 설렘도 생겼습니다. 이번 기회에 도전해보고 안되면 그때 포기하는 것도 늦지 않을 것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잘하고 싶다는 욕심을 버리고 천천히 성장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22-01-23

포항역, 현금자동지급기 없어 이용객들 불편

포항역에 예금 인출이나 현금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현금자동지급기가 설치돼 있지 않아 이용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포항역은 1914년 포항시 용흥동에 간이역으로 설치된 이래 1918년 협궤열차 개통에 이어 1998년 통일호, 1992년 새마을호가 개통됐다. 2015년 새마을호는 운영이 중단됐지만, 흥해읍 이인리에 KTX가 개통되면서 역사가 이전돼 오늘에 이른다.포항역에는 현재 포항-서울 KTX 1일 상행선 16회, 하행선 14회, 대구선 무궁화호 왕복 4회, 동해선 무궁화호 왕복 7회, 동해남부선 무궁화호 왕복 2회 등 총 56편의 열차가 운행된다. 특히 주말이나 휴가철, 명절에는 예매하지 않으면 열차를 이용할 수 없을 정도로 이용객이 붐빈다.역사 내에 현금자동지급기가 없어서 이용객들이 당황해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한다. 서울에서 고향을 찾은 김모 씨(69)는 “배웅 나온 손주에게 용돈이라도 좀 주려니 현금이 필요한데 돈을 찾을 수가 없어서 난감하다”면서 “이렇게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데 현금자동지급기가 없다니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포항역 관광안내소 문화관광해설사 홍모 씨(63)는 “주말에 결혼 축의금을 주려고 현금이 필요한 고객에게 현금을 빌려주고 휴대폰으로 활용하는 ‘콕뱅크’로 받은 적도 있었다”는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는 “현금이 필요한 사람들이 안내소를 찾아와서 돈을 빌려달라고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럴 때마다 매우 곤란했다”면서 “현금자동지급기가 있으면 고객들이 편리하게 잘 활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그 밖에 포항역을 이용하는 휴가 나온 장병들이나 일반 여행객들도 현금자동지급기를 이용하지 못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반면 포항공항은 김포-포항 1일 왕복 1회, 제주-포항 1일 왕복 2회 항공기가 운영되는 데도 현금자동지급기가 설치돼 있다. 시외버스터미널 또한 기기가 설치돼 이용객들에게 편의를 제공하고 있어서 대비된다.포항의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포항역 이용객들의 편의를 위해서 현금자동지급기 설치가 시급하다는 여론이다./이순영 시민기자

2022-01-18

겨울철 화재 예방 일상 속 작은 실천

1년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겨울이다. 최근 추운 날씨에 외출보다 실내에서의 활동이 늘어나고 난방기구 사용과 불과 가까이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가정에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따라서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지난 5년간 소방청 화재 발생 통계에서도 전체 화재 중 주거시설 화재가 25%를 차지하고 사망자도 112명 중 67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공동주택은 윗집, 옆집, 아랫집으로 이어져 있어 화재 발생 시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화재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소방청이나 경북소방본부, 각 지역 소방서에서 안내 책자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살펴보자.첫째, 취침 시에는 방문을 닫는다. 방문을 닫으면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를 번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산소를 막아 더 많은 산소를 유지할 수 있고 불이 연소하는데 필요한 산소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불길이 번지는 걸 늦출 수 있다. 대피 시에도 방화문을 닫아야 한다.둘째, 주방에서 요리할 때는 자리를 뜨지 않는다. 식용유를 사용하다가 프라이팬이나 튀김 그릇에 불이 붙으면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의 스위치를 먼저 끈다.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려고 기름에 물을 부으면 불길이 더 세지므로 뚜껑을 닫아 산소 공급을 차단하거나 K급 소화기(주방용 소화기)를 사용한다. 주방에서 마늘 썩는 냄새가 나면 가스유출이 의심되므로 밸브를 잠그고 환기를 시킨다. 셋째,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를 조심한다. 특히 반려동물이 전선을 물어뜯지 못하도록 보호 덮개로 감싼다. 외출 시에는 반려동물을 철장 또는 케이지에 가둔다. 그리고 비상시를 대비하여 연락처를 적은 이름표를 부착한다.넷째, 전열 기구의 안전한 사용이다. 전열 기구와 난방용품은 ‘KC’ 안전 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주위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고 장시간 사용 시 자동으로 꺼지거나 과열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한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지 않는다. 전선이 눌리지 않게 하고 먼지가 쌓였는지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또 화재 발생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화기와 감지기다. 화재 발생 초기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효력을 가진 소화기와 피난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감지기는 생활안전의 필수품이다. 소화기는 유효기간은 10년이고 한 달에 한 번 흔들어서 분말이 굳지 않게 한다.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는 화재는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앗아간다. 새해에도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안전한 겨울이 되자. /허명화 시민기자

2022-01-18

취약층 학생 자존감 높이는 EW(교육복지)

포항 양서초등학교(교장 정승욱)는 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저소득층 학생들을 위한 다양한 교육복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교육복지우선지원사업은 교육격차 해소를 위해 학교와 지역 중심의 지역 교육복지공동체를 구축해 경제·사회·문화적으로 취약한 여건에 놓여있는 교육 취약 계층 학생의 삶 전반에 대한 맞춤형 지원을 통해 교육적 성장을 도모하는 사업이다.양서초등학교는 저소득층 학생 39명을 대상으로 문화체험, 심리정서 활동, 진로 탐구, 봉사 활동 등 10개의 교육과정 연계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대표적인 프로그램은 EW(educaion welfare·교육 복지) 봉사단, 직업체험 및 진로탐색, 칼림바 음악, 가족사진촬영 및 가정방문 등이다.특히 EW 봉사단은 월 1회 학교 인근 쓰레기 줍기와 공원 환경미화 및 캠페인, 아프리카 친구들에게 보내는 랜턴 만들기 등을 자발적으로 실천해 학생들이 배려와 나눔을 배우는 계기가 됐다.아프리카의 민속 악기인 칼림바 악기를 배워보는 음악 프로그램은 새로운 문화 교육의 장을 열어 자존감과 사회성을 향상시키는 계기가 됐다.그 밖에 직업체험 및 진로 탐색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해 사회 구성원으로 올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했다.정승욱 교장은 “학생들이 다양한 경험 활동을 통해 부모님의 부담도 줄이고 배움의 즐거움과 소질을 키워 재능을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정애 시민기자

2022-01-18

국보까지 방치… 포항시 박물관 건립 서둘러야

경북 제1의 도시, 51만 인구가 살고 있는 포항시의 체계적 문화유산 관리를 위한 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포항에는 1983년 개관한 흥해읍 영일민속박물관이 있으나 귀한 유물과 유산을 제대로 보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그동안 포항시 박물관 건립을 위한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경부터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경북 도내만 해도 포항시보다 훨씬 인구가 적은 시군까지 박물관을 잇달아 건립하고 있다. 인구 4만여 명 정도 되는 청도군에도 2013년 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인구 5만여 명인 예천군에도 2021년 박물관을 건립했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은 2013년, 경산시와 상주시도 2007년 박물관을 개관했다. 영천시립박물관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포항은 신라금석문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냉수리신라비와 중성리신라비가 발견된 곳이다. 2009년 흥해읍에서 발견된 중성리신라비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1989년 신광면에서 발견된 냉수리신라비는 신광면사무소 주차장 옆 비각에 보관돼 있다. 금석문은 역사서의 기록이 바르게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를 판가름하는 기본 자료가 되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시민 김모 씨(64·포항시 장량동)는 “가치가 대단한 국보가 방치되다시피 한 것을 볼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 글자도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혹여라도 국보가 훼손될까 봐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최모 씨(66·포항시 흥해읍)도 “비석에 새똥이 묻어있을 때도 있고, 비각 안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종종 있다. 하루빨리 박물관을 건립해서 국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포항시민의 숙원인 ‘포항 박물관’ 건립을 서둘러야 할 때다.

2022-01-11

시 낭송 단체 ‘포항 시 읽는 문화’ 20명 힘모아 창립

국내의 가장 큰 시낭송 단체인 (사)시 읽는 문화(이사장 김윤아)의 포항지회인 ‘경북 포항 시 읽는 문화’가 지난해 10월 창립, 우리 지역에서 활발한 문화예술 활동으로 새로운 지평을 넓혀가고 있다.전체 회원 수 20명이나 시인, 수필가, 사진작가, 교사, 심리상담사, 가수, 직장인, 전업주부 등으로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다.또 이들은 강사 자격인 시낭송예술지도사 1급 4명과 전 회원이 시낭송가 자격을 보유하고 있다.경북 포항 시 읽는 문화는 창립과 더불어 경북교육청문화원 교직원 문화예술동아리 시낭송 반 지도강사와 포항문화재단 주관 문화도시조성사업 일환으로 추진하는 ‘기억과 기록사이’진행자로 활동하고 있다.또 (사)한국녹색예절원 주관 ‘시가 있는 야한 향교’ 연 4회 행사 진행과 낭송공연도 맡고 있다.경북교육청 주관 경북학교예술교육 페스티벌 ‘어울림 1000인 음악제’ 시낭송 공연, 포항여성예술인연합회 주관 ‘희망과 치유의 예술향연’ 시낭송 공연, (사)한국문인협회 주관 ‘시가 애인이다’ 시낭송 공연, 일월문화제 일환 ‘시가 흐르는 포항’ 시낭송 공연에도 참가했다.박인환 시인의 선시집 영역본 역자인 영문학박사 여국현 교수 초청 ‘박인환을 읽는 가을밤’ 행사를 개최하여 지역 시인들로부터 많은 주목을 받았고 포항시 등 각급 기관단체가 개최하는 문화행사에 빠짐없이 출연하는 활동을 펼쳐 새로운 예술단체로 각광 받고 있다.그리고 (사)시 읽는 문화 부설 시낭송 아카데미 ‘나도 시낭송가’ 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관심 있는 사람은 누구든 신청해서 총 10강의 교육을 이수하고 이론과 실기 시험에 합격하면 시낭송가 자격증을 받을 수 있다.경북 포항 시 읽는 문화 권양우 대표는 “시가 갖는 문학의 힘과 낭송이 갖는 소리의 힘으로 시낭송이라는 예술장르를 개척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며 “앞으로 시인들과 함께하는 시낭송 행사 등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향기나는 시 낭송으로 모두의 마음에 치유와 따뜻한 위안을 줄 경북 포항 시 읽는 문화의 많은 활동이 기대된다. 관련 문의는 010-5672-0770.

2022-01-11

아빠와 함께 썰매를

꽁꽁 언 날씨엔 썰매가 제격이다. 휴일을 맞아 할아버지 댁에 놀러 온 손녀가 아빠와 함께 썰매를 타고 있다. 청송 안덕에 있는 소하천이다. 할아버지가 직접 앉은뱅이 썰매를 만들어 줬다며 초등 2학년인 아이는 신이 나서 자랑한다. 썰매를 끌며 덩달아 행복해진 아빠의 얼굴이 사뭇 달떠있다. 안덕에서 사과 농사를 지으시는 아버님을 뵈러 부산서 가끔 들른다고 했다.썰매를 만들며 할아버지는 또 얼마나 뿌듯했을지 안 봐도 알 것 같다. 아쉬운 대로 썰매 끝에 나일론 끈을 묶어주며 아들에게 손녀와 놀아주라 당부한 할아버지 마음이 보인다. 송곳 끝에 힘을 주며 방향을 바꾸는 아이는 이미 놀이하는 재미에 푹 빠졌다. 조용한 듯 보이지만 온 몸의 감각이 놀이에 동원되었다. 어릴 적 우리들이 하던 모든 놀이가 그랬다. 오징어 게임, 비석 치기, 고무줄놀이도 예외는 아니었다.방학이라도 마스크를 끼고 학원을 다니는 초등생들이 넘쳐난다. 아이들은 조금의 여유가 생기면 스마트폰을 펼치고 시간을 보낸다. 눈과 손이 폰에서 떨어질 줄 모른다. 당연하다는 듯 폰이 친구가 되었다. 대화 역시 폰에서 손가락으로 주고받는다. 그 아이들이 커서 어릴 적을 추억한다면 어떤 것이 떠오를까 궁금하다. 스스로 몸을 움직이고 또래들과 부대끼며 보낸 기억을 아이들 마음속에 담아줄 수는 없을까.저 겨울 거랑에 썰매 타는 아이들의 웃음소리 넘쳐나길 기대해본다.

2022-01-11

신나는 겨울방학, 추천하고 싶은 언택트 여행지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겨울이다. 방학을 맞아 특별한 경험을 해보고 싶은 이들을 위해 두 곳을 추천한다. 코로나 걱정 없이 안전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 포항 장기유배문화체험촌과 장기읍성이 그곳이다.장기유배문화체험촌은 유배 온 선비들이 어떻게 살았는지를 엿볼 수 있는 장소다. 이곳은 포항 시내를 벗어나 장기면의 한적한 시골길에 자리하고 있다. 먼저 입구에서 들어서면 우마차와 형벌체험장을 만난다. 다리를 건너면 장기면의 옛 지도와 적거지, 전통 가옥도 보인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은 것은 벽을 세워 유배의 이야기를 알기 쉽게 풀어놓은 것이다. 이야기를 읽으며 유배 생활의 고단함과 유배지와 관계도 짐작해볼 수 있다.장기유배문화체험촌의 대표는 단연 우암 송시열과 다산 정약용이다. 우암 송시열은 제2차 예송논쟁으로 숙종 원년에 덕원에 유배되었다가 장기현으로 유배지를 옮겼다. 지금의 장기초등학교 부지에 터를 잡았을 거라고 추정한다. 학교에는 우암이 직접 심었다는 은행나무도 있다고 한다.다산 정약용은 천주교 박해사건에 연루되어 장기로 유배되었다. 7개월간의 짧은 유배 생활이었지만 장기현에 머물면서 사람들의 생활상과 고을 관리의 목민 행태를 시로 남겼다. 그 대표적인 시가 ‘장기농가 10장’으로 전한다. 그 이후에 다산 정약용은 강진에서 18년 유배 생활을 시작했다.체험촌 뒤로는 민속놀이 마당이 있어 투호 던지기, 그네타기도 체험할 수 있다. 곤장, 주리, 칼 등의 형벌체험과 수레 형틀의 유배 체험공간도 운영되고 있어 아이와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입장료와 주차비는 무료다. 원하면 해설사의 설명을 들을 수도 있다.장기유배문화체험촌을 충분히 즐겼다면 사색의 길을 통해 장기읍성으로 가면 된다. 장기읍성은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중요한 군사기지로서의 특성을 지닌 곳이다.둘레길은 성곽을 따라 약 1.5㎞ 길이 이어지는 구간으로 도보 한 시간 안으로 한 바퀴를 둘러볼 수 있다. 성벽 위에서 장기면의 모습과 탁 트인 동해의 풍광도 감상할 수 있다. 주차장은 무료다.

2022-01-11

신생도로에 상존하는 사고위험… 이용자들은 불안하다

포항시 남구 연일읍 주민들이 새롭게 건설된 도로에 상존하는 사고위험에 따른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주민들은 포항시 남구 연일읍 연일대교에서 중명로터리에 이르는 2.5㎞의 편도 2차 강변도로에 중앙분리대가 없어 중앙선 침범으로 인한 사고위험이 우려된다며 개선책을 요구하고 있다. 중명IC로 불리는 이곳은 영일만대로를 연결해 북쪽은 경주, 흥해, 신항만, 영덕으로, 남쪽은 포항철강공단, 구룡포, 포항~울산 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다.이용자가 계속 늘고 있는 주요 간선도로임에도 과속 질주하는 차량이 많아서 사고 위험성이 상존하고 있다. 불안감에 시달리는 이용자들은 도로관리청에 안전대책을 요구하고 있다.고수부지에서 올라오는 승용차들이 역주행하거나 불법 유턴을 빈번하게 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특히 주말이나 오후 시간대엔 이 도로 주변을 산책하는 하루 500여 명에 이르는 시민들은 건널목을 건너는 동안 끔찍한 사고에 대한 우려로 극심한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시민 김모(53·포항시 연일읍) 씨는 “도로 중간지점에 과속단속 카메라를 설치(현재 제한속도 50㎞ 고시됨)해 운전자들의 과속을 방지하고, 견고한 중앙분리대 설치로 무단횡단, 불법유턴을 막아야 하며. 또한 야간 교행차량 반사불빛 차단 등 안전시설 보완으로 사고로부터 안전확보가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지난해 12월 2일 개통된 포항시 연일읍 택전 네거리에서 연결되는 인주IC는 포항철강공단과 연일공단 주요 물류수송로인데 급경사 오르막이어서 겨울철 폭설이나 도로결빙으로 인한 사고 위험성을 안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실제 개통 직전 사각 파이프를 싣고 올라가던 15t 카고트럭의 적재함 화물결박 고정끈이 하중에 밀려 터지면서 파이프를 도로에 쏟아붓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하기도 했다.이 사고를 목격했다는 이모(61·포항시 연일읍) 씨는 “겨울철 폭설과 결빙에 대비한 염화칼슘, 적사장 설치, 대형중량화물 적재조치 위반행위에 대한 강력한 지도단속과 운전자 교육 강화로 대형사고 예방을 위한 관리대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2022-01-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