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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러리를 찾은 ‘스무 살 청춘’을 응원하며

박선유 시민기자
등록일 2024-01-02 18:15 게재일 2024-01-0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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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의 꿈을 이야기하는 권정민 양.
새해를 며칠 앞둔 12월의 오후, 새로운 날들에 대한 희망과 설렘을 얼굴 가득 담은 손님이 전시중인 갤러리를 방문했다. 2023년 수능을 치룬 경주여고 3학년 권정민 양이다. 정민 양은 수능을 마치고 인근 식당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중이라고 했다. 곧 20살이 될 터이지만 아직도 어린 아이 같은 순수한 얼굴이 가득 남아있다.

처음 하는 일이라 몸도 마음도 조금 고되지만 월급날을 기다리며 버킷리스트를 작성 중이다. 가만히 둬도 예쁠 나이지만 대학생이 된 기념으로 파마를 하고 화장품도 구입하고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 여행도 갈 예정이다. 그곳에서 먹을 흑돼지구이가 기대된다며 함박웃음을 지어보였다. ISTJ답게 꼼꼼하게 계획 중이라고 한다.


다행히 원하던 대학과 학과에 합격했지만 수험생으로 지낸 1년은 꽤나 힘들었다. 활동 부족으로 생기부에 마땅히 적을 게 없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래서 대학에 입학하면 활동폭을 넓혀 다양한 경험을 하고 싶어 했다. 지금은 부족한 잠도 원 없이 자고 OTT를 통해 보고 그간 보고 싶었던 드라마 영화를 모두 섭렵 중이다.


대낮에 소파에 누워있을 수 있는 자유는 굉장히 매력적이다. 이젠 야간 자율학습과 어려운 수학을 안 해서 매우 좋다는 솔직한 답변도 덧붙였다. 학교에서 제2외국어로 중국어를 배운 정민 양은 중국어에 흥미를 느껴 전공은 중국어로 선택했다. 지금도 틈틈이 중국 드라마와 영화를 통해 중국에 대한 다양한 문화를 접하고 있다. 그중에서 특히 중국 학교에는 낮잠 시간이 있다며 굉장히 흥미를 보였다.


혹시 중국으로 어학연수를 가게 되면 낮잠 시간을 최대한 누려보고 싶다 했다. 대학에 입학하면 여러 자격증도 취득하고 열심히 공부해 어학연수를 가고 싶다는 그녀. 쓰촨을 방문해 마라탕을 먹고 하얼빈의 엄청난 추위를 겪어보고 싶다, 그리고 아름다운 항구도시 상하이의 풍경을 만끽할 거라는 19살만의 통통 튀는 감성이 이어졌다.


물론 새로운 생활에 대한 기대만으로 마냥 설레기만 한 건 아니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본 적이 한 번도 없다보니 혼자 생활을 잘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든다. 엄마가 갑자기 보고 싶어지면 어쩌나, 대학에 가면 시간표도 본인이 직접 짜야한다는데 과연 제대로 해낼 수 있을지. 그러면서도 하루만큼은 수업 없는 날로 만들어 학교 근처 맛집을 투어하겠다는 야무지면서도 귀여운 계획도 함께 말했다.


친구들과 소개팅도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할 땐 쑥스러워하기도 했다. 또한 좋아하는 아이돌 엑소의 콘서트도 가야하고 뮤지컬도 감상하고, 대학 축제도 즐겨야 한다는 희망도 덧붙였다. 인생의 봄 20살을 맞이하는 권정민 양. 그녀가 희망하는 일들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길 응원하며 바라본다.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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