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반려견 기르기 전 ‘잠깐만!’ 동물등록은 선택 아닌 필수

바야흐로 반려동물 1천500만 시대이다. 반려 인구가 늘어날수록 버려지거나 잃어버리는 유기견도 함께 늘고 있다. 이 유기견들이 사람 손을 떠나 야생화되면서 가축이나 다른 동물뿐 아니라 사람을 위협하는 일도 자주 발생하고 있는데 반려견을 기르기 전 동물등록과 중성화수술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지적이다.전국적으로 유기 동물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북지역에서도 야생화된 유기견으로 인한 개 물림 사고가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지난달에는 한 시민이 포항시 북구의 한 인도에서 지나다니던 개를 피하려다 차도로 가는 바람에 차와 부딪칠뻔한 일도 발생했다. 가축의 피해 또한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는데 2020년에는 포항시 북구의 한 농가에 들개가 침입해 기르던 닭 50여 마리가 한꺼번에 떼죽음을 당하기도 했다. 같은 해 포항 호미곶면의 한 마을에서도 들개 무리로 인해 가축과 농작물을 헤친다는 신고로 소방서에서 출동하기도 했다. 수년 전 청도에서도 들개 떼가 염소를 공격해 재산상 피해를 입기도 했으며 2021년에는 안동에서 중형 견이 어린아이를 덮쳐 다치는 일 또한 일어나기도 했다.경북지역에서 개 관련 신고가 한 달 평균 50~60건이 접수되고 있는데 지자체에서는 유기견을 포획하고 있으나 무분별한 번식으로 인해 개체 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경북소방본부의 유기견 포획 수 자료에 따르면 2018년 6천479마리에서 2019년 8천208 마리, 2020년 8천479 마리, 2021년 8천91 마리로 2019년부터 매년 8천마리 이상 포획하고 있다. 2021년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경기와 경남에 이은 3번째로 많은 수치였다. 도내에서는 포항이 2019년부터 연간 1천마리 이상을 포획해오고 있어 가장 많은 수치를 보였다.유기견들은 대부분 유기됐거나 유실된 이후 야생화된 반려견인데 반려견의 중성화율을 높이고 동물등록을 통해 유기와 유실을 막아야 들개 개체 수를 줄일 수 있다. 2014년부터 유기 반려동물 등록제 의무화가 시행돼 2개월령 이상인 반려견인 경우 등록을 하지 않을 시 1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농촌 지역은 도심에 비해 실외인 마당에서 기르는 ‘마당개’ 들이 많은데 중성화수술을 하지 않은 개들이 많아 무분별한 번식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마당개들이 유기·유실되면 야생견으로 변해 가축은 물로 사람에게 위협을 준다. 이 야생화된 개들은 야생동물이 아닌 유기견으로 분류돼 함부로 죽일 수도 없어 현재는 포획만 가능하다. 또 전문가들은 현재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는 동물등록제를 활성화하고 중성화수술로 유기견 수를 점차 줄여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낸다.포항에서는 동물등록 의무 대상인 개는 2023년 3월 기준 2만5천303마리가 등록되어 있다. 읍면지역에서는 버려지는 개를 줄이기 위해 실외사육견에 대하여 무료로 중성화수술과 동물등록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동물등록은 대부분 동물병원에서 이루어지고 있다.포항시민 박 모(38·포항시 북구 장성동)씨는 “뉴스를 보니 포항에서 매년 유기되는 동물만 1천여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이중 얼마는 야생견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산책길에 목줄 풀린 개들만 봐도 겁먹는다. 어린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마주치면 더 위협적으로 느끼지 않을까 한다. 시골에서는 중성화 사업이니 동물등록이 잘 이뤄지지 않은 것 같은데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1-07

‘형형색색’ 물든 봉화 백천계곡

비단결 같이 흐르는 물은 청정옥수에 떨어져 작은 소가 된다. 크고 작은 은구슬을 튕기며 청아하게 흐르는 백천계곡. 그곳은 지금 빛깔 고운 단풍과 어우러져 황홀경을 이룬다.백천계곡에서 단풍 축제가 열린다. 태백산 국립공원인 봉화 백천계곡은 열목어 서식지로 사계절 내내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지만, 특히 가을 단풍이 아름다워 봉화 8경 중 4경에 지정됐다.천지사방이 형형색색 나뭇잎으로 소란스럽고 아낌도 숨김도 없이 저마다의 색깔을 드러내며 곱게 물들어가는 단풍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인다. 태백산 백천계곡은 봉화군 석포면 대현리에 자리했다.지척에 백천 명품마을이 있으며 주차장에서 계곡 길을 걷다 보면 재미있는 문패들이 있다. 나무다리 건너로 당집이 있다는 친절한 안내판도 보이고, 산책로를 따라 띄엄띄엄 6가구 집마다 ‘투망집’ ‘사과부자집’ ‘나무다리집’ 등 독특한 이름이 붙었다. 문패를 살펴보는 것도 걷는 재미를 더해준다.달콤하게 익어가는 사과밭과 군데군데 삶이 이어지는 산골의 풍경들과도 마주하는 호젓한 길이다. ‘계곡 깊은 길’이라는 안내판이 나오면서 오염되지 않은 백천계곡 산책길이라는 안내와 함께 백천 명품단풍길이 시작된다.단풍길은 계곡을 끼고 완만하게 조성된 흙길로 두 사람이 손잡고 걸어도 넉넉하다. 아기자기하고 편안하게 눈에 안기는 곳, 산세가 화폭처럼 고아하면서도 산자락마다 세월의 바위를 품고 있는 백천계곡은 자연의 품에서 하루쯤 노닐기 좋은 곳이다.편안한 흙길이라 발에 닿는 느낌이 푹신하고 부드러워 포근한 산책길이다. 열목어 서식지로 눈으로만 감상하는 계곡이라 손때가 전혀 묻지 않은 원시자연 그대로 간직한 조화와 질서 속에 그 아름다움을 아끼지 않는다.계곡의 물소리 여유롭고 햇빛을 받은 나뭇잎은 한결 고운 빛으로 반짝이고, 자연의 소리 어우러진 단풍길은 잘 익은 햇살 따라 부드럽게 휘어져 길손들의 마음을 빼앗을 만하다. 태백산 국립공원 탐방로 중에서 가장 아름답고 한적한 코스로 트레킹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이다.봉화에는 단풍 명소가 많다. ‘소금강’이라 불리는 청량산과 아시아에서 가장 큰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단풍도 많은 사람의 발길을 부르고, 정자가 많은 봉화는 단풍과 어우러진 청암정 한수정 등으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찾아온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울진군 가족문화축제서 추억을 새기다

지난달 21일 울진군 연호공원에서 ‘제2회 울진군 가족문화축제’가 열렸다. 아이와 함께 주말을 즐기고자 연호공원을 찾았다. 오후 1시부터 행사가 시작되어서 조금 일찍 도착했다. 밴드 가입자만 보물찾기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본부석에서 밴드 가입을 확인하고 손목 밴드를 받았다. 가운데는 행사장이, 가장자리 쪽은 체험부스가 마련되어 있었다. 떡볶이 어묵, 추억의 달고나, 비즈공예, 캐리커처, 솜사탕과 팝콘 커피, 네일, 인생 사진, 낚시체험, 제로페이스트 부스 등이 있었다. 식전행사로 10월에 어울리는 노래를 불러준 성악가의 노래와 색소폰 공연이 이어졌다. 아이는 노래에 관심이 없어 제로페이스트 부스를 찾았다.커피박은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찌꺼기를 의미한다. 아메리카노 한 잔을 만들기 위해 약 15g의 커피 원두가 사용되는데, 이 중 14.97g의 원두가 커피박이 되어 버려진다고 한다. 쓰레기로 버려지고 있는 커피 찌꺼기를 커피 점토로 만들어 키링이나 마그넷을 만들어 재활용하고 있었다. 아이들이 원하는 캐릭터에 색을 칠해 예쁘게 완성했다.자석을 이용한 낚시는 어린 아이들의 인기를 독차지했다. 연호정을 배경으로 한 곳에는 함께 방문한 가족들과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선글래스, 우스꽝스러운 가발 등의 소품도 준비되어 있어서 아이와 함께 4가지 표정으로 추억을 남겼다.곧이어 아이는 비즈공예와 석고 방향제를 만드는 체험 부스를 돌아다니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체험을 즐기고 있었다. 샌드위치를 직접 만들어 간식을 해결하기도 하였다. 바람이 조금 차서 걱정했는데 뜨거운 어묵 국물이 차가워진 몸을 녹여 주었다.어른들은 피곤할 때면 커피 부스로 가서 따뜻한 커피 한 잔으로 카페인을 충전하기도 하였다. 개막행사가 끝나자 버블쇼가 이어졌으며 선착순 60명 보물을 찾은 사람들은 청소기, 에어프라이어 등 다양한 선물이 준비되어 있었다. 60명 안에 들지 못한 사람들에게도 세제와 라면 등 생필품을 나누어주기도 하였다.모든 부스가 무료로 운영되었으며, 각 부스에 있던 자원 봉사자들의 얼굴에도 미소가 끊이질 않았다. 참여한 아이들 모두에게 즐거운 추억이 되었기를.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범죄 등 국민 체감안전도 전분야 하락

강도, 살인, 성폭력 등 범죄와 관련된 국민 안전 체감도가 떨어져 치안 활동이 강화되어야 한다는 지적이다.지난달 24일 국정감사에서 경찰청으로부터 넘겨받은 ‘2022년 국민 안전 체감도’ 조사 결과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민의 범죄 체감 안전도는 83점으로 전년(2021년)보다 0.4점 내려갔다.평가 문항은 전반적인 안전도를 비롯해 범죄 안전, 교통사고 안전, 법질서 준수 등 분야별 안전도다. 비(非) 평가 문항은 우범지역 순찰을 비롯해 교통안전 활동, 법질서 유지, 공동체 치안, 야간보행 안전도, 치안 수준 국제 비교, 범죄 취약장소 등 전반적인 경찰의 활동을 포함하고 있다. 세부 분야별로 보면 여성 상대 범죄는 81.4점(0.3점 하락), 절도·폭력은 82.9점(0.1점 하락), 강도·살인 84.6점(0.6점 하락) 등 범죄 관련 전 분야에서 체감 안전도가 낮아졌다. 성별로는 여성이 느끼는 범죄 안전도가 81.4점으로 남성 84.5점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전국 18개 시·도 지방경찰청별로 살펴보면 ‘종합 체감안전도’에서 전남경찰청이 1위(86.4점)로 나타났고 경북경찰청은 2위(81.2점)로 우수한 반면 대구는 전반적으로 낮은 평가점수를 받아 14위(77.0점)를 기록했다.경북경찰청이 종합 체감 안전도에서 평균 대비 우수한 결과를 보인 것은 최근 맞춤형 여성 안전 대책을 추진 중인 가운데 경북 지역 여성 대상 범죄가 전년(2022년) 대비 9.2%로 감소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이는 올해 4~9월까지 6개월간 추진한 맞춤형 여성 안전 대책의 성과이기도 하다.구체적인 활동을 살펴보면 범죄 취약지역 환경 개선·순찰 강화 등 여성 의견 115건을 반영하고 가해자 77명을 구속하는 등 여성 범죄에 엄정 대응하고 있으며 피해자 보호·지원을 위한 통합솔루션 101회도 진행했다. 또 농촌·산간 지역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상담소를 운영해 59명을 상담한 결과 가정폭력 등 범죄 피해자 3명을 확인해 수사를 진행하고 피해자를 보호·지원했다.6년 만에 최저 순위를 보인 대구를 보면 전반적인 안전도는 78.6점, 분야별 안전도는 76.3점, 범죄 안전도는 78.7점으로 조사됐다.대구에서도 시민의 안전 체감도를 높이기 위해 ‘묻지마 범죄’ 등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안전 대책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또 ‘스토킹 범죄’,‘데이트 폭력’으로 인한 신변보호 요청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더 강력한 치안 대책이 요구된다.대구경찰청의 스토킹 신고 현황을 보면 2022년은 1천268건이었으며 올해는 8월 기준 1천55건의 스토킹 신고가 접수됐다. 스토킹 범죄가 신변 보호 대상에 포함되면서 전담 경찰관 부족 현상을 보이고 있는데 지난해 1인당 전국 평균 89건의 사건을 담당한 것에 비해 대구는 112건의 사건을 맡았다. 이는 피해자 지원에도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고 대책 마련이 서둘러 이루어져야 한다는 걸 보여준다. 최근에는 마약류 관련한 범죄도 급증하고 있으며 피싱 사기도 증가 추세에 있다.대구 시민 A(42·대구시 북구)씨는 “대구의 체감 안전도가 낮다니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불안하다. 얼마 전에도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 강도 전과자 소식을 듣고 신경이 쓰인다. 데이트 폭력 등 여성 관련 범죄도 심심찮게 들리고 일상이 편하지 않은데, 이번을 계기로 시민이 스스로 안전하다고 느끼는 좀 더 강하고 정밀한 치안 대책이 나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눈 돌리는 곳마다 사과단풍 붉은 물결 ‘넘실’

푸르름을 노래하는 청송으로 달렸다. 파란 가을 하늘에 뭉게구름이 쓰윽 지나가는 좋은 날씨다. 경북 지자체 중 가장 많은 7개 시·군과 접하고 있는 청송이지만 지형이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인 탓에 교통 요지로 발전하지 못했었다. 국내 3대 오지 중 한 곳이라고 한다. 그러다가 서산영덕고속도로 건설로 교통 사정이 획기적으로 개선되었다. 포항에서 찾아가기도 수월하다.전 지역이 산으로 둘러싸여 자연환경이 수려하다는 것은 청송의 장점이다. 1976년 주왕산이 국립공원으로, 2014년에는 주왕산 등 군내 주요 지질명소를 평가하여 환경부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됐다. 2017년에는 군 전역이 청송유네스코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했다.도시브랜드는 산소 카페 청송군인데 실제 전체 면적의 80% 이상이 산림지역이며 굴뚝에 연기나는 공장이 한 곳도 없는 청정지역이다. 환경관리청의 대기오염도 측정 결과 전국에서 가장 맑은 공기를 가진 곳이라 한다.잘 익은 사과의 색이 붉어서 단풍처럼 고운 걸 사과 단풍이라 한다. 이맘때 청송은 눈 돌리는 곳 어디나 붉다. 울긋불긋한 산과 누런 들판, 그 사이로 과수원의 사과가 어울려 청송의 가을은 눈이 부시다. 모든 것이 무르익었다. 이때다 싶게 사과 축제가 11월 1일부터 5일까지 열린다. 장소는 청송읍 용전천 일원(현비암 앞)이다. 하늘에서 풍선을 떨어뜨려 황금사과를 찾는 ‘만유인력-황금사과를 찾아라’, 만보기가 달린 방망이로 지퍼백 속의 사과를 두드려 잼을 만드는 ‘꿀잼-사과 난타’ 등 재치 있는 체험도 준비되어 있다.사과 축제와 더불어 청송에 가면 찾아볼 것이 많다. 먼저 넓게 펼쳐진 억새의 물결이다. 파천면 신기리에 오래된 느티나무가 섰다. 그 아래 쉼터도 있고 효부각이 있어 찾기 쉽다. 근처에 차를 세우고 하얗게 머리를 풀어 헤친 억새밭을 거닐면 키 큰 억새 사이에 묻혀버릴 지경이다. 소문이 나지 않아서인지 찾는 사람이 없어서 그 넓은 밭이 온통 우리 차지다. 걸을 때마다 놀란 메뚜기가 달아난다. 우리 발소리와 바람에 스삭거리는 으악새 소리뿐이다.바로 근처에 청송정원이 있다. 13만6천㎡의 어마어마한 넓이에 백일홍이 가득 찼다. 주말이라 많은 사람이 찾았는데도 주차장이 넓어 복잡하지 않았다. 입구에 서서 정원을 내려다보니 색색의 꽃이 저 멀리까지 펴서 다 둘러보려면 한참 걸어야 했다. 파라솔 아래 노란색 빨간색 우산을 놔두고 골라 가져가도록 배려한다. 오늘처럼 햇살이 눈부시면 양산으로 쓰고, 비가 올 때는 우산으로 사용하면 좋겠다. 물론 사진 찍을 때 소품으로 쓰면 더 좋을 것이다. 꽃밭 사이로 관람객이 많아서 백일홍보다 ‘사람꽃’이 더 이뻐 보였다.곳곳에 사진을 찍으라고 조형물이 놓여서 다양한 포즈로 인증샷을 찍는다. 사과 모형 속으로 쏙 들어가 김치를 외치고, 단체 여행객들은 갖가지 형태로 찍느라 웃음이 끊이지 않았다. 워낙 넓어서 줄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다. 꽃밭 사이로 난 길은 마사토라 맨발 걷기에 딱이다. 신발을 손에 들고 걸어 다녔다.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위해 입구에 먼지떨이와 씻을 공간까지 마련했다. 세심한 청송군이다.다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넓은 꽃밭을 한참 걸으니 목이 말라서 입구 편의점에 들어갔다. 시원한 아이스아메리카노 한 잔 사야지 했지만 팔지 않았다. 산소 카페 청송이라 맑은 공기 속에서 향기로운 커피를 마시고 싶은 이들이 많을 텐데 주민들이 운영하는 카페 하나 정도는 마련해도 좋았을 것이다. 커피와 함께 특산물 사과를 넣은 여러 간식도 팔면 금상첨화일 텐데 말이다. /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31

안동 봉정사 가을 운치

깊은 산속의 절 봉정사(鳳停寺)로 향했다. 절 입구 안내소에서 인원이 몇 명인지 확인하고 차를 그대로 타고 올라가도 좋다고 했다. 이곳은 안내소 앞, 일주문, 그리고 절 바로 앞 세 개의 주차장이 있다. 편하기는 맨 위 주차장이겠지만 봉정사로 오르는 소나무 오솔길이 그저 그만이라 맨 아래에 차를 두고 천천히 여유를 부리며 걸어 오르는 것을 추천한다. 봄에는 나무마다 새순이 오르는 것에 취하고 가을은 나무를 올려다보다가 그 사이로 파란 하늘이 쏟아져 눈이 부시다. 향긋한 꿀밤나무 냄새는 덤이다.동행 중에 다리가 불편한 친구가 있어서 일주문 앞에 차를 세웠다. 사찰의 일주문은 각기 다른 모습의 중생들이 부처님 진리의 말씀이라는 큰 수레를 타고 한맛을 느끼기 위하여 첫발을 옮기는 일심의 문이다. 그래서 옛 조상들은 일주문에서 말에서 내려 걸어가라는 뜻으로 하마비(下馬碑)를 세우고 내려 걸어감으로써 신앙심을 더욱 고취 시켰다.봉정사가 세상의 주목을 받은 것은 1972년 극락전을 해체·수리하는 과정에서, 1363년에 지붕을 중수했던 사실을 담은 묵서(墨書)가 발견되면서부터이다. 목조건물은 대략 150년마다 중수한다고 한다. 그런 계산이면 극락전은 적어도 1200년대 초반에 건립된 건물이라고 짐작한다. 그때부터 부석사 무량수전이 가지고 있던 ‘가장 오래된 목조건축’이라는 트로피를 봉정사 극락전으로 옮기게 되었다.오른쪽으로 가파른 돌계단을 올라 지은 영산암은 특히 아름다워 영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촬영 장소로 나와 더 유명해졌다. 그 후에 여러 드라마 영화에 자주 등장한다. 비 오는 날에 가면 더 좋은 암자이다. 오르는 계단의 아기단풍이 빗물을 받았다가 떨어뜨리는 소리가 운치가 있고 계곡의 물소리가 더해져 걷는 이의 발소리가 저절로 숙연하게 만든다. 입구에 꽃비가 내린다는 뜻의 우화루에 빗물이 흘러가는 모습도 재밌다. 몇 개의 단층을 둔 영산암에서 흘러내린 빗물이 우화루를 따라 흘러간다. 사람이 드나드는 문을 빗물도 지나간다.통일신라부터 지금껏 살아남은 절이라 건물뿐만 아니라 나무도 수령이 만만찮다. 입구에 소나무는 200살이 훨씬 넘었다. 생긴 모양이 허리를 굽혀 이곳에 들어오는 사람들을 맞이하는 자세다. 또 한 그루의 소나무는 영산암 가운데 마당에 앉았다. 이 소나무 주변을 시계방향으로 돌며 소원을 빌면 들어준다는 설이 있으니 한 번쯤 차분하게 걸어보면 좋겠다. 소나무 아래 이끼 가득한 석등이 놓였다. 사방으로 뚫린 창으로 밤이면 은은한 불빛이 스님들의 발을 비추는 모습을 상상해 본다.가을에 봉정사에 간다면 10월 마지막 주가 좋을 듯하다. 가파르게 계단을 올라 대웅전 마당으로 들어갔다면 내려올 때는 은행나무 두 그루가 지키는 완만한 길로 휘돌아 나오길 바란다. 400년이 넘도록 그 길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눈여겨본 어르신이다. 비탈에 서 있느라 뿌리를 한껏 뻗어 산을 움켜잡았다. 가지는 오랜 세월을 버티느라 잘리고 꺾인 자국이 뚜렷하다. 올려다보려니 목을 한껏 뒤로 젖혔다. 노랗게 물들었다 만추에 화라락 잎을 떨구며 봉정사의 화석이 됐다.봉정사는 스탬프투어에 포함된 곳이다. 안동은 고택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그 외에도 전탑과 서원 등 찾아볼 문화재가 많아 며칠을 두고 돌아보면 좋은 곳이다. 그래서 시에서 앱을 만들어 6개 방문할 때마다 기념품을 준다. 관광지 반경 50미터 이내에 들어가면 자동으로 획득할 수 있다. 수령장소는 하회마을, 도산서원, 봉정사, 월영교이다. 동선을 잘 짜서 안내소 직원이 퇴근하기 전에 받으면 좋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24

취약층 중심으로 늘어나는 가계부채, 빚 못 갚는 서민들

고금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에 취약층을 중심으로 늘어나는 가계부채로 인해 서민경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빚을 제대로 갚지 못한 이들이 늘어났다는 건 경제 부실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지난 11일 열린 국회 금융권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권의 가계대출을 보면 올해 1~3월 감소세를 나타내다 4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선 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늘어난 상황임을 알 수 있다. 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9월 말 가계대출 잔액도 682조3천29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8월(680조8천120억원)보다 1조5천174억원 늘어난 규모이다. 서민들이 주로 이용하는 저축은행권의 부실채권 규모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연체율도 상승하고 있는데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저축은행 79곳의 연체율은 5.33%로 지난해 말(3.41%)과 비교해 1.92% 상승한 수치이다.가계대출이 6개월째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2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2조8천억원으로 1분기 말(3월 말·1천853조3천억원)보다 0.5%(9조5천억원) 늘었다. 가계신용 대출은 각종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액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이다.한국은행의 조사국에서는 “20~30대를 중심으로 한 청년층에서 신용카드 및 오토론 연체가 늘어나고 있으며 취약계층의 재무 상황이 악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0월부터 재개되는 학자금대출 상환이 가계의 원리금 부담을 높여 소비증가세를 제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올해 2·4분기 20~30대의 오토론 연체율을 보면 4.4%로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수준까지 올랐기 때문이다. 또 자영업자의 대출연체액은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이 1천43조2천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갈아치웠고 연체율 또한 1.15%로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으며 2014년 3분기(7~9월·1.31%) 이후 8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고 한국은행은 밝혔다.대구·경북에서도 가계대출 규모는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한국은행 경제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대구지역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40조6천300억원으로 지난 6월 말(40조1천588억원)보다 4천712억원, 경북은 15조2천551억원으로 전월(15조1천661억원) 대비 89억원 늘어났다. 가계부채 데이터에서 분석한 결과 지난 1분기 가계부채의 규모는 전국평균 1인당 8천900만원이었다. 세종시가 1인당 1억1천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대구는 9천900만원, 경북은 7천800만원으로 나타났다. 증가율로 보면 대구는 인천과 함께 부채가 18.4%의 수치를 보였다. 대구지역은 부채 자체는 고소득층이 많았지만, 저소득층의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가팔랐다. 증가율로 보면 저소득층의 1인당 부채가 2019년 말 대비 15.7% 늘어 가장 크게 증가했다. 중소득층은 8.1%, 고소득층은 7.8% 늘었다.포항시민 A(39·포항시 남구 대잠동)씨는 “고금리에 은행 대출이자도 부담스럽다. 앞으로 장기간 고금리가 지속될 거라는 전망에 여유자금에도 신경이 쓰인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전쟁으로 국제 유가 영향도 있고 물가 또한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길을 나서면 빈 가계들도 자주 눈에 띄고 자영업자들도 어려워 보인다. 서민들의 생활은 점점 더 어려워지는데 앞으로 대출은 생각하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24

대구·경북 대한민국 명장들과 만나다

‘미래를 창조하는 명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제24회 대한민국명장 대경지회전이 지난 10월 11일~19일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렸다.최고의 숙련기술을 보유한 지역 장인들의 작품을 전시한 이번 전시는 (사)대한민국 명장회 대경지부가 주최하고 경상북도와 (사)대한민국명장회, 한국산업인력공단 경북지사의 후원으로 이뤄졌다.1986년부터 숙련기술장려법에 따라 숙련기술 발전 및 숙련기술자 지위 향상에 크게 공헌한 이를 선정해 ‘대한민국명장’으로 인정하고 공인했다. 말 그대로 국가에서 공인하는 각 분야의 명장을 뜻한다.대구경북에서 활동하는 ‘공인’된 장인들의 작품을 전시한 이번 전시에는 양복 명장, 목재수장 명장, 도자기 명장, 석공예 명장, 목공예 명장, 시계수리 명장, 이용 명장, 미용 명장, 한복 명장, 귀금속 명장, 춘란 명장 등 총 19명 명장들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었다. 이번 전시는 오랜 세월 묵묵히 한길을 걸어온 명장들의 ‘기술’과 ‘예술’이 합쳐진 작품을 대중에게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김완배 목공예 명장의 반야심경 서각과 하회탈, 최환갑 목재수장 명장의 찬탁세트, 이학천 도자기 명장의 백자 잉어문 항아리, 권수경 목공예 명장의 낙관과 연적, 윤만걸 석공예 명장의 신라 사자상 등의 작품을 통해 전통을 이어가는 명장들의 예술혼을 느낄 수 있었다.또한 그간 ‘기능인’으로서의 인정에 그쳤던 이용, 미용 분야 명장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해 다양한 분야 명장들의 작품세계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되었다.대한민국이 보증하는 장인들이 ‘미래를 창조하는 명장’으로 앞으로도 그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해본다./백소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24

‘경주의 오랜 친구’ 2그루 은행나무

경주엔 아주 오래된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보호수로 지정 당시 각각 300살과 330살. 경주의 끝과 끝. 30㎞쯤 떨어진 곳에서 서로의 존재는 아는지 모르는지 자리를 지키고 있다. 아직 노란빛으로 물들려면 찬바람을 맞을 시간이 좀 더 필요하지만 가을맞이 삼아 이르게 찾아가 보았다. 들녘의 곡식은 이미 누렇게 익어 추수 중이다.먼저 찾아간 곳은 경주시 내남면 이조리에 위치한 용산서원(경상북도 기념물 제88호)이다. 용산서원은 조선 중기 충신인 정무공 최진립의 위패를 모시고 향사를 지내는 사액서원이다.최진립은 조선 중기의 무신으로 임진왜란 때 최봉천, 최계종과 함께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웠다. 이후 정유재란과 병자호란에 참전하였으며 병자호란 때 용인에서 전사했다.서원은 숙종 25년 1699년에 경주부윤 이형상이 이 지역 선비들과 함께 세웠다. 숙종 37년 1711년 ‘숭렬사우’라는 편액을 하사받아 사액서원이 되었다. 이후 고종 7년 1711년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으나 1924년 다시 건립되었다. 경주에 위치한 사액서원으로는 용산서원 외에 서악서원, 옥산서원이 있다. 그 앞을 커다란 은행나무가 문지기처럼 우뚝 서서 들고 나가는 이들을 지켜보고 있다.화려하진 않지만 단단하고 듬직해 보이는 풍체다. 2010년 10월 28일에 보호수로 지정되었다는 표지석이 나무 아래 놓여있다. 수령 300년에 수고 16m, 나무 둘레 1.2m로 기록되어있다. 아직은 잎이 푸르다. 예년에도 그랬지만 높은 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잎은 그다지 풍성해 보이지 않는다. 그 옆에 젊은 은행나무 한 그루가 함께 하고 있다.다시 차로 35분쯤 달려서 강동면 왕신리에 위치한 운곡서원에 도착했다. 운곡서원은 조선 정조 8년 1784년에 경주향내의 유림과 전국 후손들이 이곳에 추원사를 세우고 안동 권씨 시조이자 고려 개국공신인 권행 선생을 주향으로, 단종의 이모부인 충민공 권산해와 명종 때의 학자인 귀봉 권덕린 공을 배향하다 고종 5년 대원군이 내린 금령으로 서원이 훼철되었다.대한제국 광무7년 1903년에 다시 단을 쌓고 제향을 봉행하다 1976년에 중창하고 향의에 따라 운곡서원으로 개액을 했다. 나무의 존재감은 스스로가 이곳의 주인공임을 알릴만큼 크고 강렬했다. 은행잎이 노랗게 물들 무렵엔 근방으로 진입조차 힘들 만큼 사람들이 몰려든다. 1982년 10월 29일 보호수로 지정되었다. 이곳에서 지내온 시간이 330년. 82년 지정되었으니 40살쯤 더 얹어졌다.용산서원에서 본 은행나무와는 달리 나무의 높이와 둘레에 대한 설명은 따로 적혀있지 않다. 대략 30미터 쯤 되는 키와 5미터가 넘는 둘레로 짐작해본다. 11월 중후반이 되면 노랗게 익은 잎사귀들이 주변 땅 위를 모두 덮을 만큼 풍성한 숱을 갖고 있다. 나무 아래 앉아 있다 보면 두런두런 옛이야기가 들려올 것 같다. 긴 세월 버텨오며 담고 있는 속내도 많을 터다.서둘러 찾아온 이는 필자만이 아니었다. 커플들과 가족, 단체 관광객들이 벌써 찾아들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다. 사진을 찍었을 때 유연정이 나오는 위치는 인기가 많다보니 사람 없이 촬영하기란 쉽지 않다. 예년의 경우 11월 10일과 20일 사이가 절정이었다.찰나의 기적 같은 계절 가을, 오랜 이야기를 품고 있는 경주의 두 은행나무를 만나보는 것은 어떨까? /박선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24

안전체험관에서 독특한 경험을 하다

날씨가 선선해지면서 심정지 위험이 늘고 있음을 자주 들을 수 있다. 이런 위험한 상황은 외부에서보다 가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한다고 한다.안전에 대한 더 많은 체험을 위해 울진군 근남면에 위치한 왕피천 공원 내 안전체험관을 찾았다. 하루에 1시간씩 5회 운영을 하고 있으며 울진군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을 하면 체험 참여가 가능하다.1회당 체험 인원은 40명으로 예약이 다 이루어지지 않은 경우 현장 발권도 가능하다. 울진군민인 경우 50% 할인도 받을 수 있다.처음으로 간 곳은 심폐소생술 체험관이었다. 짧은 영상을 시청하고 직접 심폐소생술을 해보는 것이었다. 어른들은 옆에서 도와주고 아이들이 직접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아직 손에 힘이 없어서인지 모형의 가슴압박이 잘 되지 않았다.다음은 자동차 전복사고 체험. 가족 단위로 차에 탑승한 후 안전벨트를 착용하자 차가 뒤집어졌다. 차량이 뒤집힌 경우 먼저 팔을 위로 뻗어 지붕에 손을 짚는다. 실제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뒤집어지자 공포가 느껴졌다. 아이는 덤덤하게 차에서 내렸지만, 안전벨트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선박 침몰 사고에 대비하여 구명조끼 착용도 해보고, 배에서 뛰어내리는 방법도 배웠다. 지진이 발생했을 때 대피요령에 대한 설명도 듣고, 진도 0에서 7까지 흔들리는 정도를 직접 느낄 수 있었다.소화기의 구성과 사용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보고, 공기가 들어있는 소화기를 직접 사용해보기도 하였다. 아이는 소방관 옷을 입고 물로 불을 끄면서 소방관이 되기도 하였다.마지막으로 모션체어에 앉아서 울진을 배경으로 4D 영상을 시청하면서 안전의 중요함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1층의 체험이 끝나고 2층으로 올라갔다. 2층은 자동차 디자이너, 로봇 디자이너, 아나운서, 뷰티 디자이너 등 다양한 미래직업에 대한 체험을 할 수 있었다.체험관 내 안전요원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체험활동에 도움을 주었다. 다양한 체험을 통해서 안전에 대한 중요함을 느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사공은 시민기자

2023-10-17

오직 맑고 깨끗한 보물 ‘만휴정’

서늘한 기운이 골짜기 가득하다. 봄은 늦게 오고 가을이 일찍 찾아드는 곳이다. 오랫동안 마을 사람들과 아는 사람만 아는 비밀의 정원이었다. 2018년 드라마에서 유진 초이가 고애신에게 “합시다, 러브. 나랑. 나랑 같이.” 외나무다리 위에서 사랑을 시작했다. 늘 외나무다리는 원수를 만나는 곳이었는데 이 드라마 이후 사랑의 장소가 됐다. 미스터 션샤인의 촬영지 중 하나였으며 드라마 때문에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 만휴정으로 건너가는 다리이다.시민기자는 안동이 고향이라 명절이면 늘 이 동네(안동시 길안면 묵계리)를 지나 포항으로 돌아왔다. 영덕 상주간 고속도로가 개통되기 전이라 만휴정과 묵계서원 사이 국도로 구불구불 다녀야 했다. 추석에 일정을 다 마치고 돌아오다 계곡 밑에 차를 세우고 오르막길을 올라 너럭바위까지 오르곤 했다. 만휴정은 커다란 바위 위에 올려진 모양새다. 바위 사이로 폭포가 휘감아 내려 경치가 그저 그만이다.1986년 12월 11일 경상북도 문화재자료로 지정되었으며, 2011년 8월 8일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 제82호로 지정되었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이루어졌다. 정면은 누마루 형식으로 개방하여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고, 양쪽에는 온돌방을 두어 학문 공간으로 활용하였다. 보백당 김계행(1431∼1517)이 말년에 독서와 사색을 위해 지은 정자이다. 김계행은 조선 전기의 청렴결백한 관리로 뽑혔던 분으로, ‘내 집에 보물이 있다면 오직 맑고 깨끗함 뿐이다.’라는 가르침을 남겼다.아는 사람만 알던 시절엔 관리가 되지 않아 마루에 먼지가 가득했고, 또 사람들이 못 오르게 문이 잠겨 있었다. 가끔 열린 날에도 더러워서 양말이 까매질 거 같았고 신발 신고 오를 수는 없어 마루에서 경치를 보기는 힘들었다. 지금은 관람객이 많다 보니 깨끗하게 관리해 신발 벗고 올랐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그저 그만이다.16세기 초에 지은 이 정자는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으며, 특히 그 아래 떨어지는 폭포는 장관을 이룬다. 정자 아래 바위에는 ‘보백당만휴정천석(寶白堂晩休亭泉石)’이란 큰 글씨를 새겨 놓았다. 김계행의 자는 취사(取斯), 호는 보백당(寶白堂)이다. 50세가 넘어 과거에 급제하여 성균관에서 김종직(金宗直) 등과 교유하며 학문을 익혔고 1480년(성종 11) 종부시주부에 제수되었다.대사성·홍문관부제학 등을 역임하고, 1498년(연산군 4) 대사간에 올라 간신들을 탄핵하다가 훈구파에 의해 제지되자 벼슬을 버리고 안동으로 낙향하였다. 한때 무오사화·갑자사화에 연루되어 투옥되었으나 큰 화를 면하였으며 1706년(숙종 32) 지방 유생들이 그의 덕망을 추모하여 안동에 묵계서원(默溪書院)을 짓고 향사하였다. 강 건너에 서원이 있다.찾는 사람이 많아지자 주차장을 넓게 마련해서 무료로 개방해 놨다. 화장실도 한켠에 있다. 동네를 따라 5분쯤 계곡 따라 걸으면 입구에 매표소가 있다. 입장료는 천 원, 만휴정 안내장을 주는데 펼치니 강 건너 언덕 위 카페에 가면 입장권 한 장에 천 원을 할인해 준다. 그 외에도 의상 체험, 기념품샵에서 사용할 수 있고 주토피움 입장료도 할인할 때 써도 된다. 계곡을 오르다 보면 드라마 대사가 써진 기념사진 코너가 곳곳에 놓였다. 벤치와 함께여서 잠시 쉬며 사진도 찍을 수 있다. 계곡이 깊어 미끄럽거나 다소 위험한 곳이 있어서 안동 사투리로 애교스럽게 조심하라고 경고문도 섰다. 안내장에 쓰레기봉투 한 장이 들었다. 안동을 여행하며 쓰레기를 넣으라고 하니 10월에는 여행도 하고 환경도 보호하는 가을이면 좋겠다./김순희 시민기자

2023-10-17

‘자치’ 빠진 지방시대위원회 지방분권 제대로 될 수 있나

지난 7월 10일 대통령 직속의 지방시대위원회가 출범했다. 하지만 주민과 지방에서 ‘자치’가 빠진 상태의 지방시대위원회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또 21년간 이어진 ‘주민자치박람회’도 사실상 폐지되어 제대로 된 지방분권과 국가균형발전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시민단체 등 여러 곳에서 의문을 표하고 있다.지방시대위원회는 국가발전위원회와 지방자치분권위원회의 통합으로 출범했다. 향후 5년간 지방시대 국정과제와 지역공약을 총괄하는 콘트롤타워로서,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각종 균형발전 시책 및 지방분권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이를 위해서 서로 따로 진행되었던 ‘지방자치의 날’(10월 29일)과 ‘국가균형발전의 날’(1월 29일)은 ‘지방자치 및 균형발전의 날’(10월 29일)로 통합이 되었다.주민자치박람회는 그동안 전국 3천500여 개 읍민동주민자치회와 서로 자치사례를 공유하고 교류하는 자리였다. 그러나 명칭이 ‘지방시대엑스포’로 바뀌면서 우수사례 경진대회나 주민이 직접 참여하는 부스도 설치하지 못한다.이를 공동으로 주관하는 한 시민단체에서는 “단순한 사례의 열거를 보여주는 것이 아닌 주민자치의 올바른 방향을 모색하는 만남, 연결, 학습, 공유하며 한 뼘 더 성장하는 장으로써의 역할을 앞으로는 보기 어렵게 됐다”고 토로했다.민간전문가 등이 참여한 주민자치위원회의 올해 우수사례들을 보면 바닥형 보행 신호등의 기능이 탑제된 스마트 횡단보도 조성과 어린이보호구역 내 안전 신호등 설치, 최첨단 미래형 버스정류장 스마트 쉼터 조성, 인공지능 캔·패트병 회수로봇 설치, 전동휠체어 운전연습장 조성, 취약계층 공공 이불 빨래방 운영 등이 혁신사례로 꼽혔다.지난해 경북에서는 의성군의 단촌면 주민자치회가 주민자치 분야에서 폐 역사를 주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한 ‘카페 단촌역’ 사례와 주민자치회 중심으로 지역의 다양한 조직이 협력해 개최한 ‘단촌면 빨간 장날’ 사업이 우수사례로 선정됐다.단촌면의 폐 역사를 주민 소통의 장으로 만들어 주민자치위원이 단촌역 카페 지킴이로서 공간을 운영·관리한 것과 지역 내 모든 기관단체와 주민자치회가 협력하여 단촌면 빨간 장날을 운영하여 면 단위의 공동체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이처럼 박람회에서 소개되거나 수상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확산하여 그 지역에 맞는 주민자치 모델로 새롭게 이어지고 있어 ‘자치’를 통한 지방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지난 5월 경북에서도 주민자치 활성화를 위해 주민자치의 날을 선포하고 활성화하기 위해 공모사업 74개에 4억원을 지원했으며 내년에는 사업 확대화를 추진하고 있다.지방자치와 주민자치는 말 그대로 그 지역 주민의 참여로 이루어져야 한다. 전국 어디에서나 균등한 기회를 누리며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현 정부의 정책은 지방이 아닌 수도권 위주로 정책이 흘러가고 있다.포항시민 A씨(53·포항시 북구 창포동)는 “국가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은 두 개의 수레바퀴와 같다. 어느 한 바퀴만 기울어도 균형을 잃고 만다. 지금은 전체 인구의 50.6%가 수도권으로 집중되어 있으며 무너지는 지방대학과 저출산으로 지역소멸에 대한 위기감이 크다. 이런 상황에서 주민 ‘자치’가 없는 박람회나 지방시대위원회 정책은 역행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지방분권 정책이 지방의, 지방에 의한, 지방을 위한 제대로 된 정책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허명화 시민기자

2023-10-17

수십 년 이어온 봉화 보부상 위령제

봉화군 물야면 오전리에 구한말부터 활동한 보부상들이 집단을 이루고 살았던 보부상촌이 있었다. 그들의 마을은 물야저수지 건설로 수몰되었지만, 보부상들이 활동했던 뒤뜰장에서 흔적을 찾을 수 있고 보부상들의 숨결이 살아있는 이곳에선 매년 위령제를 지내고 있다.오전약수탕에서 생달마을로 가는 초입에 보부상 위령비가 있다. 원래 1970년대 물야저수지 지역에 있었으나 수몰로 현 위치로 옮기게 되었다.봉화군 물야면 보부상촌은 부모·형제, 처자식이 없는 열한 분의 보부상들이 서로 의지하고 상부상조하며 살다가 생을 마감한 곳이다. 김주영 작가의 소설 ‘객주’의 주인공 천봉삼의 마지막 정착지로 묘사된 곳이기도 하다.조선 보부상은 상인 중에서도 궁핍하고 불우한 처지에 속했던 자들이 많았다고 알려졌다. 이들은 대체로 가족이 없는 홀아비나 고아, 또는 가난해 결혼을 못한 사람들이었으며 또한 몰락한 양반, 가족을 거느리고 있었다고 해도 일정한 주거가 없이 떠돌아다니는 사람들이 많았다.관련 기록을 보면 대방과 비방이라는 직책이 나온다. 이는 결혼하지 않은 미혼자를 관리하는 직책으로 많은 보부상이 이곳 보부상촌의 열한 분처럼 미혼자가 많았던 것으로 보이며, “짚신도 짝이 있고, 고리짝도 짝이 있는데/체이짝 같은 내 팔자야/암반 같은 내 팔자야/홍두깨비 같은 내 팔자야”라는 홀아비 타령도 전해오고 있다.또한, 이곳에서 살았던 보부상들은 태어난 고향을 대다수 이름으로 쓰고 있다. 이청양, 황태인, 곽제천, 강영월, 권봉순, 김울산, 권원주, 김길수, 이평창, 문진개, 문울산 등 본인 이름도 제대로 사용 못하고 미천한 삶을 살았던 보부상들이었다.봉화, 울진 십이령을 넘나들고 태백과 봉화, 풍기 일대의 시장을 주무대로 활동하며 돈을 모아 전답을 매입하고 이곳에 정착하게 된다. 이들이 경작하고 살았던 집과 전답은 물려줄 피붙이가 없으니 오전리 마을에 쾌척됐고, 그분들이 남기고 간 고귀한 마음을 기리고자 수십 년 동안 마을 주민들이 매년 위령제를 지내고 있는 것.오는 21일 토요일엔 약수탕 축제장에서 ‘제3회 봉화 보부상 한마당 축제’와 함께 보부상 위령제가 열릴 예정이다.오전 11시 보부상 위령제를 시작으로 길놀이와 오전2리 주민들이 준비한 점심이 제공된다. 낮 12시 30분에는 민요 공연과 봉화 보부상의 애환이 깃든 마당극 ‘보부상 이야기’가 펼쳐진다. 물야면 오전2리 전용대 이장과 주민들은 400여 명의 식사와 음식을 마련하며 손님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류중천 시민기자

2023-10-17

포항,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 필요

최근 야간관광이 뜨고 있다. 전국 지자체들도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야간관광객을 잡기 위해 분주하다. 이에 포항시도 관광객이 오래 머물 수 있는 체류형 야간관광 콘텐츠 개발이 적극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정부에서는 국민의 여행 기회를 확대하고 경제 활력과 지역 특색에 맞는 관광콘텐츠 개발로 ‘여행으로 행복한 국민, 관광으로 발전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야간관광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이를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공모를 통해 지난해부터 ‘야간관광 특화도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선정된 인천과 통영을 포함해 올해는 부산과 대전, 강릉, 진주, 전주가 추가로 선정되었다. 이 도시들은 야간관광을 통해 낮과 다른 밤의 새로운 모습(New), 그 지역만의 독창적인 매력(Ingenious), 한국을 넘어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Global), 지역에 도움이 되며(Helpful), 지역민과 관광객이 어울리는(Together) ‘N·I·G·H·T’라는 핵심 관광 콘셉트를 가지고 야간관광만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다.그런 의미에서 동해안을 품고 영일만에 자리 잡은 포항시도 관광객들에게 분명 매력적인 도시이다. 추석 연휴 기간인 지난 9월 28일부터 10월 3일까지 22만여 명의 관광객이 포항을 찾았는데, 이는 지난해(6만5천여 명)와 비교하면 3배가 넘는 수치다. 최근 포항은 기존의 오어사와 보경사, 구룡포를 비롯해 경북 최대 전통시장인 죽도 시장, 드라마 촬영지, 포항의 랜드마크가 된 스페이스워크, 해상스카이워크, 또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용한 해변과 영일대해수욕장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전보다 다양해진 여행 콘텐츠에 전 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포항의 매력을 알렸다고 할 수 있다.그렇지만 야간관광에 있어서는 포항만이 가지는 콘텐츠 개발이 부족해 관광객들이 오래 머물기엔 아쉬운 게 사실이다.관광객 A(대구시·38)씨는 “지난 8월 아이와 함께 포항 구룡포를 방문했다. 드라마 촬영지로만 생각했던 구룡포는 근대문화역사관이 있어 아이에게 실제 일본인이 살았던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곳이라 반가웠다”며 “주위에 과메기 박물관, 주상절리, 호미곶 광장과 등대박물관, 해안 둘레길 등 관광 명소가 있어 2박 3일 머물러도 좋을 것 같았다. 가까이 호미곶 경관농업단지도 인기가 있어 이 장소들과 연계해 야간관광 콘텐츠를 개발하면 숨은 명소도 알리고 역사와 먹거리, 바다의 낭만 등 포항만의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포항시민 B(포항시 남구 대잠동)씨는 “얼마 전에 충남 공주로 여행을 다녀왔다. 주말 저녁에 젊은 친구들이 음식을 맛볼 수 있는 마켓을 열고 있었는데 일회용품을 일절 사용하지 않았다. ‘약간 불편한 야간시장’이라는 컨셉이었는데 아이디어가 신선해 보였다. 예상외로 사람도 많았고 시민들과 관광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앞으로 환경을 생각해보지 않을 수 없는데 영일만 야시장에서도 다회용 음식 콘텐츠를 개발해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전했다.지역의 한 관광업계 관계자는 “포항의 랜드마크가 된 스페이스워크와 해상스카이워크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관광객이 더 머물기 위해서는 야간관광이 단순히 조명만 밝히는 것이 아닌 소소한 볼거리나 즐길 거리를 더 발굴하고 홍보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지역경제 활력과 포항의 매력을 담을 수 있도록 포항시가 야간관광을 위한 콘텐츠 개발에 적극적이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한·중·일 작가들 함께한 미술교류전

가을의 시작과 함께 한·중·일 3개국 작가들이 경주에서 만났다. 동아시아 문화도시 행사의 일환으로 국제 미술교류전이 열렸다. 3개국 문화도시 중 경주 작가 30명, 중국 이창시 작가 10명, 일본 오이타현 작가 7명이 출품했으며, 중국과 일본 각각 7명의 작가가 경주를 방문했다. 10월 5일부터 시작된 전시는 6일 한·중·일 작가들이 모두 참여해 오픈 행사를 가졌다.서로의 언어는 다르지만 작품들이 그 말을 대신하니 다른 교류와는 사뭇 다르다. 그리고 이번엔 가면 퍼레이드가 추가되어 기존의 전시들과 다르게 변화를 주었다. 전통을 기반으로 한 각 작가의 창의적 표현과 더불어 경주를 테마로 한 가면(처용 등)과 복식, 음악 등이 콜라보 형식으로 결합되었다.개성이 넘치는 작가들답게 저마다 색도, 꾸밈새도 다르다. 단순하면서 강렬한 이미지에서 화려한 꽃 장식까지 저마다의 색이 녹아있다. 가면과 복식을 착용한 악단장과 난타를 선두로 경주문화유산활용연구원의 처용 및 국악 공연팀이 함께 퍼레이드를 주도했다.3개국 작가들은 서로의 작품 앞에서 함께 사진 촬영을 한 뒤 직접 제작한 가면을 쓰고 거리로 나섰다. 신라예술제 시작일이라 거리의 분위기 또한 이미 축제 분위기로 들떠있었다. 경주 작가들은 가면과 더불어 특별히 신라 복식까지 갖춰 입었다. 숭혜전 공원에서 출발해 대릉원, 황리단길, 봉황대로 행렬이 이어졌다. 가는 내내 흥겨운 전통 소리와 독특한 복장은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작가들의 열정적인 춤사위에 국내외 관객 상관없이 카메라에 장면을 담는 모습이었다.가면 퍼레이드는 두 차례, 금요일과 일요일에 걸쳐 이뤄졌다. 저녁 시간이라 쌀쌀한 날씨에도 흥이 만들어낸 열기에 작가들 얼굴마다 땀이 맺혔다. 토요일엔 각국 작가들이 함께한 만찬 행사가 있었다. 식 중반에 달하자 어색함도 언어의 장벽도 사라지고 ‘예술’, ‘친구’라는 단어만이 남아 헤어짐을 아쉽게 했다.중국 작가 저우 리 룽씨는 경주시의 초청에 감사함을 전하며 “도착과 동시에 극진히 환대해주어 매우 기뻤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작년에 이어 두 번째로 경주를 방문한 일본의 서예 작가 요시노 유키씨는 “이번 교류전시를 통해 서예를 포함 시야를 넓히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문화체육관광부와 경주시가 주최하고, 경주문화재단과 한국미술협회 경주지부가 주관한 국제 교류전시는 10월 5일부터 9일까지 황리단길 생활문화센터 2층 황남전시관에서 이뤄졌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우리의 한글, 세계에 빛나다

577돌 한글날을 맞아 안동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렸다. 안동시가 주최하고 안동문화예술의전당과 미래문화재단이 주관한 안동 한글 특별전이 ‘우리의 한글, 세계에 빛나다’라는 주제로 열리고 있는 것. 한글날을 기념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의 도시인 안동의 또 다른 유산 한글을 재조명한다는 취지로 기획되었다.안동은 한글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도시다. 안동시 서후면 학가산에 있는 사찰 광흥사는 지금은 행방을 알 수 없는 ‘훈민정음해례본’의 원소장처로 알려져 있다. 또한 훈민정음 창제 반포에 관여한 신미대사의 제자인 안동 출신 학조대사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세조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학조대사는 여러 고승들과 함께 많은 불경을 번역, 간행하며 한글의 저변확대에 일조했다.이번 전시는 도입부인 1관에 한글의 역사와 가치, 훈민정음 창제의 과정이 담긴 ‘세종의 한글’, 2관에는 한글 창제의 원리를 설명한 ‘한글 제자원리’, 3관에는 초기 양반 사대부들에게 배제되어 부녀자들이 먼저 활발히 접한 ‘내방가사’, 4관에는 한글의 사용이 점차 확대되면서 주고받은 ‘한글 편지’, 5관에는 일제의 탄압에도 조국의 광복을 염원했던 독립운동가들의 흔적을 담아낸 ‘독립의 한글’, 6관에는 세종이 백성에게로, 퇴계에서 이육사, 권정생으로 이어지는 ‘백성을 위한 한글’ 등 총 여섯 개 관으로 구성되었다.또한 영상관에서는 한글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레고와 블록, 활자판 인쇄 등을 이용할 수 있는 체험관과 포토존도 마련돼 있다.특히 훈민정음해례본, 고성 이씨 귀래정파 문중 이응태의 무덤에서 발견된 1486년에 쓴 원이 엄마의 한글 편지, 고단한 일상을 그려냈던 여인들의 내방가사, 이육사의 육필원고 ‘바다의 마음’, 아동문학가 권정생의 친필편지 및 육필원고 등 다양한 한글 작품을 선보였다. 한글의 문화적 가치를 확인하고 그 역사적 가치와 독창성을 한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는 뜻깊은 전시였다.한글에 관한 역사가 남다르게 깊은 도시 안동에서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안동문화예술의전당에서 11월 5일까지 계속된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단풍 곱게 물든 가을 안동댐에 가다

안동 낙강물길공원의 숲에서 인생 사진을 찍어보자.이른 아침 안동을 찾았다. 용상동에서 댐으로 오르다 보니 너른 공터에 백일홍 꽃밭이 펼쳐진다. 이른 시간에 가니 핑크뮬리가 이슬에 젖은 채 깨어나지 못하고 언덕에 엎드렸다. 가까이 가서 보니 가느다란 가지마다 조롱조롱 구슬이 매달려 그 무게로 인해 바로 서지 못한듯하다. 색깔도 더 짙다. 한참 그사이를 서성이니 치맛자락이 젖었다.이젠 본댐 바로 근처로 간다. 높게 쌓은 댐 바로 아래 한국의 지베르니라고 불리는 낙강물길공원이 자리했다. 안동 비밀의 숲이라고도 불린다. 공원으로 가는 입구부터 주차장에 이르기까지 가로수가 은행나무이다. 가을이 깊어 갈수록 푸른 잎이 노란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10월 말이면 가로수길만으로도 관광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이다.또한 호수를 바라보며 즐기는 혼크닉은 어느 카페 부럽지 않다. 곳곳에 숨어있는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면 마치 모네가 된 듯한 환상을 준다. 작은 규모에 비해 폭포가 멋드러지게 쏟아지고 분수도 솟구친다. 숲속 쉼터를 지나 조금만 더 오르면 안동루로 오르는 계단을 만날 수 있고, 그곳에서는 안동댐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다.보조댐 인근에는 우리나라에서 살림집 중 가장 오래된 임청각이 있다. 임청각은 그 역사와 아름다움만큼이나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이 태어난 집으로 더욱 유명하다. 석주 이상룡 선생과 형제들은 일본에 나라가 빼앗긴 이듬해 임청각을 팔아 독립자금을 마련해 만주에 신흥무관학교를 세우고 평생 독립에 헌신했다.망명 직전에는 “공자와 맹자는 시렁 위에 얹어두고 나라를 되찾은 뒤에 읽어도 늦지 않다”며 독립운동에 매진할 것을 다짐했다. 또한 선생은 망명 직전 임청각에 있는 사당으로 올라가 신주와 조상 위패를 땅에 묻고 나라가 독립되기 전에는 절대 귀국하지 않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다지기도 하였다.만주 망명길에 오른 2년 뒤인 1913년에는 아들 이준형에게 “조선으로 들어가 임청각을 처분하라”고 하였으며, 그 후 국내로 들어온 아들 이준형이 임청각을 팔겠다고 하자, 문중에서 이를 말리면서 독립운동 자금 500원을 만들어 주기도 하였다.일제는 1942년 불온한 사람들이 많이 나온 집이라며 중앙선 철도를 집 중간으로 지나도록 건설하고 임청각의 50여 칸 행랑채와 부속 건물을 헐어 버렸다. 헐리기 전에는 루에 올라 바로 강으로 낚싯대를 내릴 수 있었다고 한다. 문재인 정부에서 철길을 걷어내고 원래의 모습대로 복원하는 중이다. 지금은 고택 체험이 가능하다. 한옥의 멋 체험, 호반 나들이길 걷기, 붓글씨 쓰기, 등불 체험, 전통 놀이 체험까지 이곳에서 가능하다. 바로 옆에 법흥사지 칠층 전탑이 우뚝 섰다. 기차가 지나는 진동을 견디고 늠름하게 살아남았다.낮 동안 여러 체험을 하다가 밤이 오면 월영교로 간다. 낮의 경치도 아름답지만, 야경이 더 멋지다. 다리에 밝혀진 조명과 강에 떠다니는 달 모양의 배의 불빛들로 경치가 한결 곱다. 월영교는 이런 자연 풍광을 드러내는 조형물이지만, 그보다 이 지역에 살았던 이응태 부부의 아름답고 숭고한 사랑을 오래도록 기념하고자 했다. 먼저 간 남편을 위해 아내의 머리카락으로 만든 한 켤레 미투리 모양을 이 다리 모습에 담았다.나무다리 건너에는 석빙고가 산 중턱에 있다. 낙동강에서 잡은 은어를 임금님께 진상하기 위해 만들었다고 한다. 봄에 벚꽃으로 둘레길을 밝히던 나무가 단풍이 곱게 들었다. 가을에 나들이 장소로 안동댐 일원을 찾아가 보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10

백일동안 경주의 들 밝히는 백일홍

경주시 황남동에 꽃밭이 넘실댄다. 백만 송이 백일홍이 백 일 가까이 붉게 놋점들을 가득 채웠다. 사방을 둘러보면 어디나 푸른 능이 엎드렸다. 저 멀리 고분을 배경으로 꽃 사이를 거니는 사진을 찍어 SNS에 올리면 바로 경주라는 것을 눈치챈다. 소식을 들은 관광객들로 꽃길 가득 카메라를 든 사람들로 넘친다. 4월 유채꽃으로 노랗게 뒤덮혔던 이곳이 가을에 어울리도록 울긋불긋한 색으로 물들었다.꽃잎을 만지니 여린 다른 꽃들에 비해 톡톡하니 두껍다. 백일초라 100일 동안 붉게 펴 시들지 않을 꽃처럼 단단하다. 오랫동안 시들지 않겠다는 꽃의 의지가 느껴진다. 높이 60∼90㎝이다. 멕시코 원산의 귀화식물이며 관상용으로 우리나라 곳곳에 심는다. 원래 잡초였으나 여러 화훼 농가들이 개량해 현재의 모습이 되어 들꽃을 개량한 본보기의 하나이다.야생에서는 자주색에 가까웠으나, 수 차례의 개량을 통해 밝은 빛을 띠는 꽃이 탄생했다. 배롱나무의 꽃을 백일홍이라고도 하는데 이것은 다른 식물이다. 한국에서는 이재위의 ‘물보(物譜)’에 나오는 것으로 보아 정확한 도래 경로는 알 수 없으나 1800년 이전부터 관상용으로 재배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백일홍은 설화를 가진 꽃이다. 옛날 어떤 어촌에서 목이 셋이나 되는 이무기에게 해마다 처녀를 제물로 바치고 있었다. 어느 해에도 한 처녀의 차례가 되어 모두 슬픔에 빠져 있는데, 어디선가 용사가 나타나 자신이 이무기를 처치하겠다고 자원하였다. 처녀로 가장하여 기다리던 용사는 이무기가 나타나자 달려들어 칼로 쳤으나 이무기는 목 하나만 잘린 채 도망갔다.보은의 뜻으로 혼인을 청하는 처녀에게 용사는 지금 자신은 전쟁터에 나가는 길이니 100일만 기다리면 돌아오겠다는 약속을 하였다. 만약 흰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승리하여 생환하는 것이요, 붉은 깃발을 단 배로 돌아오면 패배하여 주검으로 돌아오는 줄 알라고 이르고 떠나갔다.그 뒤 처녀는 100일이 되기를 기다리며 높은 산에 올라 수평선을 지켜보았다. 이윽고 수평선 위에 용사가 탄 배가 나타나 다가왔으나 붉은 깃발이 펄럭이고 있었다. 처녀는 절망한 나머지 자결을 하고 말았다.그러나 사실은 용사가 다시 이무기와 싸워, 그 피가 흰 깃발을 붉게 물들였던 것이다. 그 뒤 처녀의 무덤에서 이름 모를 꽃이 피어났는데, 백일기도를 하던 처녀의 넋이 꽃으로 피어났다 하여 백일홍이라 불렀다 한다. 이야기는 기본적으로 몇 개의 유명한 모티프가 결합하여 이루어진 것이다. 즉 ‘심청전’의 ‘인신공희’ 모티프, ‘지하국대적퇴치설화’의 ‘괴물 퇴치’ 모티프, ‘치마바위설화’의 ‘선호의 색깔을 오인한 자결’ 모티프, ‘할미꽃설화’의 ‘꽃으로의 환생’ 모티프 등이 그것이다. ‘삼국유사’에 수록된 ‘거타지 설화’, ‘고려사’에 수록된 ‘작제건 설화’, ‘두꺼비의 보은 설화’, ‘김녕사굴 뱀설화’ 등도 인신공희 모티프와 괴물 퇴치 모티프가 결합된 이야기 유형으로 볼 수 있다.이들 모티프는 서양의 테세우스 또는 페르세우스 등의 영웅담에도 나타나는 것으로 범세계적인 분포를 보이고 있으며, 구비문학뿐만 아니라 기록문학에도 커다란 영향을 미쳐 끊임없이 문학의 테마가 되어왔다는 점에서 중시된다.꽃밭 사이에 잔디만 심은 곳이 있다. 아직 발굴되지 않은 고분이라고 팻말이 붙었다. 그곳은 들어가지 말고 꽃길따라 산책을 즐기면 된다. 꽃이 워낙 인기라 꽃밭 근처에 주차장이 차로 그득하다. 쪽샘지구까지 가면 무료 주차도 가능하다. 백일홍을 배경으로 노을 지는 장면이 더 장관이니 오후 5∼6시 사이에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경찰, 범죄예방·대응 중심 조직개편… 현장중심 역량 강화

경찰청이 지난달 18일 범죄예방과 대응이라는 현장 중심의 경찰력을 강화하기 위해 조직개편안을 발표했다. 이는 최근 늘어나는 칼부림과 잇따른 흉악범죄로 인해 시민들이 치안에 대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고 이에 범죄의 예방과 신속한 대응의 요구가 높아지는 사회 분위기에 경찰에서도 현장 중심의 범죄예방 및 대응을 하고자 하는 것이다. 가장 달라지는 것은 경찰청에 범죄예방대응국이 신설되는 것인데 전국의 18개 시·도청과 259개 경찰서에서도 범죄예방대응과가 새로 생기게 된다. 개편안에 따르면 경찰은 강력팀 형사들을 우범지역에 투입하는 등 치안 공백을 막기 위해 순찰 인력을 ‘9천 명’ 넘게 늘리기로 했다. 전국 경찰서에 ‘범죄예방대응부서’를 신설하고 관리업무도 통폐합한다. 현장 인력 2천900여 명을 보강하게 되고 ‘범죄예방 특화’로 형사기동대와 기동순찰대도 운영한다.범죄예방대응부서는 기존의 ‘범죄예방-지역경찰-112상황’기능을 통합하여 범죄예방과 대응을 총괄한다. 이러한 통합된 형태로 범죄예방 조직에서 핵심 조직이 되는데 정책의 수립과 실제 범죄와의 예방과 대응에서도 경찰력을 더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게 된다. 이에 현재의 각 시·도 경찰청의 자치 경찰부는 ‘생활안전부’로 변경된다.또 범죄 재발 우려가 높은 고위험군 가해자 및 피해자에 대한 특별예방기능이 강화된다. 그동안 스토킹, 가정폭력, 아동학대 등 범죄는 재발의 위험이 많고 피해자에 대한 보호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편이었는데 여성청소년부서로 통합하여 대응 역량도 높인다.관리업무 위주 부서의 통·폐합으로 감축된 인원을 시·도청 범죄예방대응과 소속으로 옮겨 총 2천600여 명이 28개의 기동순찰대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동순찰대는 다중밀집소, 공원 및 둘레길 등 범죄취약지역에 집중 배치되어 예방 순찰 활동을 강화해 안전한 치안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형사 활동도 검거중심에서 예방중심으로 전환된다. 또한 시·도청과 경찰서 강력팀의 일부 인력을 전환하여 시·도청 산하에 총 1천300여 명이 16개 대의 권역별 형사기동대로 신설된다. 형사기동대는 사후 검거와 수사 위주의 대응에서 예방을 위한 형사 활동 비중을 높여 운영되고 유흥업소와 주변 등 우범지역에 다수 인원을 집중 투입해 강력한 대응을 해 나가고자 한다.경북경찰청은 기존의 과학수사과, 수사심사담당관 등을 통합하고 공공안녕정보외사과의 경우 치안정보과로 명칭을 바꾼다. 정보화장비과는 경무기획정보화장비과로 통합한다. 조직개편안은 국무회의 등을 거쳐 이르면 이달 중에 적용될 전망이다.경찰청에서는 이번 조직개편안에 대해 “이번 조직개편은 경찰의 본질적인 업무인 범죄예방과 대응에 중심을 두고 현장의 대응력을 극대화하는 데 있다. 그러면 국민의 일상을 평온히 지키는 데 집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경찰의 조직개편안에 대해 포항시민 A(58·포항시 북구 장량동) 씨는 “치안은 조사나 수사가 아닌 예방이 우선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경찰복을 착용한 경찰이 민생 현장에 있어야 시민들도 일상생활에서 치안에 불안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그것이 실질적으로 범죄예방과 대응을 하는 것 아니겠느냐”며 “행정직을 최소화하고 현장 인력 편성을 늘리는 건 잘한 것 같다. 얼마 전에도 포항북부경찰서에서 추석을 앞두고 금융기관 강도사건 등의 강력범죄에 대비하여 현장 대응 능력 강화와 대처요령을 위해 실시한 모의훈련은 현장 대응 능력에 있어 좋은 훈련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울진군에서 펼쳐진 ‘생활체육대축전’

최근 울진군에서는 ‘뛰어라 희망울진, 날아라 경북세상’이라는 슬로건 아래 제33회 경북도민 생활체육대축전이 열렸다. 생활체육을 즐기는 동호인의 한 사람으로서 집 근처에서 개막식 행사가 열린다기에 개막식보다 조금 이른 시간에 울진종합운동장을 찾았다. 구역별 주차장이 정해져 있었고, 각 지점마다 원활한 교통통제를 위해서 고생하시는 분들이 눈에 띄었다. 이유가 있어 교통을 통제했을 터인데 끝까지 가겠다고 버티는 차량을 보니 지역민으로서 눈살이 찌푸려졌다. 선수단과 임원, 내빈을 위해 가까운 주차장을 배려한 터, 시민기자는 멀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걸어서 경기장을 향했다.지나가던 보조경기장에는 빵집, 수공예품, 건조된 식재료, 꿀 등 지역 업체들이 운영하는 특산물 부스를 볼 수 있었다. 특히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의한 지역 수산물업계를 살리고자 무료로 회를 제공하는 코너가 눈에 띄었다.아이가 배가 고프다고 하여 둘러보던 중 김밥 무료시식 코너로 향했다. 김밥 속 재료는 3가지로 참여자가 직접 싸야한다고 한다. 고사리 같은 손으로 비닐장갑을 끼고 직접 김밥을 말아보며 즐거워한다. 주위에 어르신들도 행여나 김밥이 터질까 쳐다보시는데 입가엔 미소가 번진다. 고소한 참기름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반대편에는 제기차기, 10초를 잡아라!, 플라잉디스크 등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부스가 있었다. 제기를 5개만 차면 상품권을 준다는 소리에 지나가던 사람들이 많이 참여하였다. 상품권으로 지역특산물을 살 수 있다는 소리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아이와 함께 플라잉디스크를 던져서 모은 상품권으로 작두콩차와 울진 금강송꿀을 구매했다.개막식 행사장 앞에서 나누어 주는 기념품과 특산물을 가지고 기쁜 마음으로 행사장으로 향했다. 가수 김용임의 식전행사를 시작으로 개막식이 진행되었다. 마지막엔 경기에 참가하는 선수들이 세리머니와 줄을 타고 불이 이동하는 성화 봉송도 인상적이었다. TV에서나 볼 수 있는 가수 양지은, 박지현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길어진 행사로 인하여 자리를 뜨는 분들이 많아서 마지막 행운권 추첨 때에는 해당 번호가 나오지 않아 사회자가 당황하기도 하였다. 화려한 불꽃놀이 행사로 개막식은 마무리 되었다. 3일간에 걸쳐진 체육동호인들의 방문으로 지역경제가 활성화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보았다. /사공은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풍년 기원하는 ‘봉화 삼계줄다리기’

삼계줄다리기는 조선 철종 때부터 내려오던 전통문화로 정월 대보름에 행해졌으며 풍년을 기원하고 마을의 화합과 안녕을 바라는 대동 놀이다. 남자와 여자가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줄다리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는 유래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며, 봉화에서만 볼 수 있는 전통민속 놀이다. 줄다리기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하는 운동경기 중 하나로 긴 밧줄을 가운데 놓고 양쪽 편에 사람들이 서서 정해진 시간 동안 줄을 잡아당겨 많이 끌어온 팀이 이기는 경기다.학교에서도 운동회 때 줄다리기를 하고 있으며, 적은 인원의 줄다리기는 긴 밧줄 하나만 쓰는 경우가 많지만, 대규모 민속 줄다리기에는 거대한 밧줄에 가는 줄을 달아 그 줄을 잡아당기는 대동놀이 성격의 줄다리기로 펼쳐진다.삼계줄다리기는 봉화군 봉화읍 삼계마을에서 보존·전승되고 있으며 최근 ‘제40회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됐다. 남자로 이루어진 청군(숫줄), 여자로 이루어진 홍군(암줄)으로 편을 가르고, 혼례를 올리지 않은 남자는 여자 복장으로 여군에 편성돼 경기를 펼친다.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한다.이번에 재연된 삼계줄다리기는 봉화의 대표 대동놀이로 200여 년 전부터 봉화읍 삼계마을을 중심으로 전승돼 내려오고 있으며 매년 청량문화제에서 재연된다. 삼계줄다리기는 용머리를 중심으로 문어발처럼 각 여덟 가닥의 줄로 이어지는 형태다. 숫줄의 도래는 너비가 좁고, 암줄의 도래는 넓다. 줄을 연결할 때는 숫줄을 암줄 속에 깊이 질러 넣고, 구멍이 난 가운데로 굵고 긴 나무 빗장을 찔러 빠지지 않게 하는데, 이 나무를 ‘비녀목’이라 부른다.이번 재연에선 고을 원님 복식의 군수, 조선 시대의 복장을 한 관리, 창을 든 포졸과 홍군, 청군 깃발이 분위기를 주도했다. 청군 남자들은 흰색 머리띠에 평민 복장으로, 홍군의 여자들은 머리 수건을 두르고 검정치마 흰 저고리를 입고 경기에 임했다.경기가 시작되자 우렁찬 함성이 울렸고, 여군이 이겨야 풍년이 든다고 믿었던 것처럼 여군이 승리하자 풍물단을 앞세운 신명 나는 춤판이 벌어졌다. 승리를 빼앗긴 남군들은 땅바닥에 주저앉아 고무신을 벗어 땅을 치며 아쉬워했다.삼계줄다리기 보존회 방유수 회장은 “보다 체계적인 보존과 전승을 위해 학술대회를 개최하고, 향후 발전 방향을 모색할 예정”이라고 한다. /류중천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10-03

신항만,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뜬다

상어가 날아올랐다.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잦은 출몰에 대해 따뜻한 바다에 사는 상어가 해수 온도 상승과 먹이를 따라 동해안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 소식을 가장 반기는 이들이 있다. 스쿠버다이버들이다. 포항 바다가 외국처럼 따뜻해서 다이빙하기에 적당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오늘 두 명의 다이버를 만났다. 한 분은 30년 넘게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다이빙이 본업이 된 백철호씨와 아직은 3년차 초보인 박하원씨이다. 박씨는 2018년 포항 바다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물공포증이 있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백씨는 30년 전 텔레비전에서 외국 다이버들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 공기통만 메면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장비가 여러 개 더 필요했고 자격증도 따야만 가능한 걸 알았다고 한다. 주변에 가르쳐 줄 사람 찾기가 어려워 서울에서 강사를 모셔 와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포항에서도 쉽게 배울 수 있다.자격증을 따고 바다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30년째 동료들과 계속 물속을 청소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스쿠버 하는 사람은 같은 마음일 거라고 3년차 박씨도 고개를 끄덕였다.포항시가 해양수산부에서 지원받아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바다야 놀자’ 행사를 진행한다. 1차는 7~8월까지였고 지금은 2차가 9월까지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 외에 사람들에게 경북으로 오게 하기 위한 행사이다. 서핑, 요트, 운하, 수중 레저 같은 바다에서 즐기는 놀이를 50퍼센트 할인해서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라고 한다.봄부터 추석까지가 다이빙하기에 좋은 바다 온도이다. 특히 봄은 ‘개해제’를 열 때 많은 다이버들이 찾아온다. 개해제 행사는 다이버들이 1년 동안 무탈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다이빙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제사를 지내는 행사이다. 평년 9월에는 보통 2주 정도 바다가 따뜻한데 올해는 두 달 동안 따뜻해서 수쿠버 하기 참 좋은 해라고 한다. 포항이 특히 좋은 이유는 지형이 좋아 자연 포인트가 많다. 수중에 절벽도 있고, 굴도 있고, 독립문처럼 생긴 터널도 있어서 다양한 체험하기에 좋다. 한 시간씩 나가야 다이빙을 즐기는 남해와 달리 10분 만 나가면 깊이가 다이빙하기에 적당한 수심이라 준비부터 즐기고 돌아오기까지 3시간이면 족하다니 신항만이 자랑거리였다.수심이 아무리 멀리 나가도 낮은 포인트는 대한민국에서 신항만 여기뿐이라고 백씨는 신항만 앞바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공기통 하나로 오래 놀 수 있고 안전하단다. 호미곶이 조류를 막아주어서 더 그렇다니 금상첨화다.호승스쿠버리조트 백철호씨는 수해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께는 저렴하게 이용하게 해준다고 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모아서 기부한다고 했다. 민간 해양 구조대로 활동하며 신항만 주위에 낚시하는 사람들과 바다를 즐기다 사고가 나는 현장으로 구조하러 달려가기를 반복한다. 바다 사고 시 해경과 수색작업도 함께 했다. 포항 앞바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바다 상황을 보고 밴드에 공지하면 사람이 몰린다. 26일부터 날씨가 좋아서 명절 내내 가능하다고 한다. 끝으로 ‘바다야 놀자’ 행사에 대구 경북에서 찾아오는 인구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타지역 사람들에게 경북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인데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먼저 신청해버려서 멀리 사는 사람들이 포항을 찾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김순희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긴 추석 연휴’ 로 들떠 있는데…명절이 외로운 사람들

곧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이다. 올해는 예년보다 긴 연휴의 추석 명절을 맞았다. 지난 여름에는 벌써 ‘7말 8초’의 성수기를 넘은 100만여 명이 여행을 떠날 거라는 소식과 함께 이를 기다리는 사람들은 들떠 있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추석 명절이 달갑지 않은 사람들이 있다. 찾아오지 않는 자식을 기다리면서 보호시설에서 외롭게 보내는 어르신들과 연휴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 근로자, 외국인 노동자, 고향을 찾아갈 돈이 없어서 고심하는 사람과 홀몸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서는 ‘차라리 명절이 없었으면….’이라고들 한다.20여 년 전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 지내는 박 모 할머니(78·포항시 남구 연일읍)는 “코로나 때도 참 힘들었는데 지금은 더 명절이 외롭다. 아들이 둘 있어도 형편이 어렵기도 해서 연락을 잘 안 하고 지낸다. 명절 때면 자식들 생각이 절로 나지만 찾아오는 사람이 없으니 북적북적한 기분을 모르겠다. 혼자 보내는 명절이 서글프고 처량해지는데 행정복지센터에서 전달해주는 위문품이 그나마 반갑다”라고 말했다.어린 손자를 홀로 키우고 있는 정 모 할머니(67·포항시 북구 덕산동)는 “손자를 홀로 키우고 있는데 형편이 어려워 매번 명절 때 뭐 하나 제대로 하기도 어렵다. 해마다 오르는 물가이지만 올해는 갈수록 더 높아지는 물가 때문에 명절을 제대로 보내기 어려울 것 같다. 명절이면 한숨만 나온다. 이런 명절이 반갑지 않다”고 했다.해마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추석 때가 되면 모두가 소외되지 않는 즐거운 명절이 되도록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명절 위로금을 지원한다. 국가보훈대상자나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65세 이상 노인 등에 주로 지급하고 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도 고물가인 상황에서 지역의 취약계층이 소외되지 않도록 힘을 쏟고 있다. 매년 명절마다 취약계층을 지원하고 온누리상품권으로 전통시장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를 위해 대구은행에서는 올해 추석에도 지역의 취약계층 1천900여 세대에 1억여 원을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기부했다.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 상품권과 지역사랑카드 이용 혜택을 크게 늘렸는데 일부 금액을 상품권으로 돌려주는 환급 행사가 반응이 좋다.이를 이용한 포항시민 A씨는 “기분이 좋다. 40% 정도 혜택을 받으니까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환급받은 상품권으로 제수품 사고 가격이 많이 오른 과일도 사고 좋다”며 말했다.경북 의성군에서는 최근 사회복지시설 22개소에 위문품을 전달하고 저소득 가정, 중증질환 등 취약계층 1천240세대에게 지원금을 전달했다. 적십자사 구미지사에서는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지역의 형편이 어려운 116가구에 훈훈한 추석 보내기로 전을 굽고 송편과 탕국을 만들어 전달했다. 포항에서도 복지관에 각계각층에서 추석을 맞아 위문품을 전달해 복지 사각지대가 없도록 노력하고 있다.한가위라 불리는 추석은 수확의 계절을 맞아 풍년을 축하하고 온 가족이 모여 조상에게 차례를 지내고 감사하는 시간이다. 추석 연휴는 각자의 모습대로 보내겠지만 경제는 점점 어려워지고 팍팍해지는데 소외되는 사람이 없도록 내 주변도 살피는 이웃의 따뜻한 손길이 필요해 보인다. 조금 더 공동체 의식을 갖고 세심함으로 주위를 살피며 작은 나눔이라도 베푼다면 복지 사각지대도 더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다. 추석이 오면 더 외롭고 사람이 그리운 것이 아닌 모두가 넉넉하고 풍성한 추석을 누리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허명화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축제 도시로 변한 경주를 돌아본다

오늘은 어느 곳으로 가면 좋을까? 경주 시내 전체가 축제였던 지난 주말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아이가 태어나고 놀이를 찾는 나이가 되자 축제가 반가워졌다. 외출하면 안 되는 날에서 꼭 나가야 하는 날로 바뀌었다. 아이가 사춘기를 맞이하기 전까진 큰 변화가 없을 듯하다. 이번에는 행사장 규모가 넓은데다 진행 프로그램이 많아 이틀에 걸쳐 체험과 관람을 마쳤다. 첫 날 방문한 곳은 월성. ‘신라 마립간의 시간을 탐하다’라는 타이틀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월성 일원(인왕동 일원)과 대릉원 일원으로 나눠 행사가 진행되었다. 사람들 줄이 긴 곳은 인기 코너다. 서둘러 줄을 찾아 섰다. 종이배 유등 체험이 진행되고 있었다. LED램프가 들어간 배를 만들고 소원을 적어 해자에 띄우는 방식이다. 아이는 가족의 안녕을 비는 소원을 정성스레 적었다. 그리고 행여 배가 기울까 조심스럽게 배를 띄웠다. 배가 건너편 종착지까지 도착할 때까지 자리를 뜰 수 없었다. 수초 같은 장애물을 피해 도착지에 닿기까지 조마조마했던 마음 덕에 평소 깨닫지 못했던 해자의 넓이가 가늠되었다. 아들에게 해자는 역사 속 의미와 더불어 소원을 담은 배를 띄웠던 장소로 기억될 것이다.자리를 옮겨 월성 안으로 갔다. 산책로엔 조형물들이 자리 잡아 포토존으로 쓰이고 있었다. 조금 더 들어가자 발굴조사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되고 있었다. 간단히 설명을 듣고 발굴에 들어갔다. 실제 현장에서 쓰이는 발굴 방식과 동일한 방식으로 체험이 이루어졌다. 미래의 고고학자들은 신중하게 삽으로 땅을 팠다. 둔탁한 소리가 들리자 붓을 사용해 주변의 흙을 털어냈다. 그러자 땅속에 숨겨져 있던 유물들이 나타났다. 모형이 아닌 진품이라는 소리에 더욱 조심스런 손길로 준비된 비닐 봉투에 유물을 담았다. 박물관 전시실에서나 보던 실제 유물을 만져볼 수 있다는 건 특별한 경험이었다. 신라 월성을 거닐다(월성 탐방 및 해설)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미리 예약 접수를 하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겼다. 포토부스에서 네 컷 사진까지 촬영 후 준비된 공연들을 보고 나서야 첫 날 일정이 마무리 되었다. 1500여년 만에 바깥세상 나들이를 나온 마립간과 국악 브라스밴드 시도와 송소희 등의 공연자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 속에 공연을 마쳤다.일요일은 좀 더 여유를 두고 즐기기 위해 서둘러 나섰다. 쪽샘 지구에 마련된 문화 유산 활용 체험장은 이미 대기자들로 넘쳐 있었다. 다행히 체험 시간이 길지 않아 오랜 기다림 없이 몇 가지 체험이 가능했다. 역사 이야기를 듣고 함께 책을 만드는 프로그램과 토우 만들기, 문화재를 활용한 시각 장애인 체험 프로그램까지 준비돼 있었다. 경주의 문화재 스티커로 꾸며진 버스 교통카드와 자신의 이름을 점자로 새긴 책 깔피는 의미나 실용성 면에서도 뛰어나 차후에도 유용하게 쓰일 것이다. 눈으로만 감상하는 문화재에서 다양한 경험을 공유할 수 있는 문화재로의 전환이 반가웠다.어느 정도 체험을 마친 후 도보로 5분 거리인 첨성대 일원으로 이동했다. ‘제11회 신라소리축제 에밀레전’이 열리고 있었다. 공연으로 축제 분위기가 한창이다. 도착하자마자 모형으로 만들어진 에밀레종 타종과 법고와 목어 연주 등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었다. 두 분의 스님께서 직접 아이들의 체험을 도와주고 계셨다. 그 외에도 금관 만들기, 신라복 체험, 도자기 물레 체험, 첨성대 쌓기 등 다양한 체험부스들이 설치돼 있었다. 바쁜 이틀을 보내고 나니 아이는 매우 만족스런 눈치다. 힘들게 멀리 가지 않고도 여행의 기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관광 도시에 사는 혜택이다. 다음 행사를 기대해 본다./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지구 살리기는 우리 동네 살리기 부터”

기후위기 시대에 환경보호를 위해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일회용 컵 대신 텀블러 쓰기, 플라스틱 사용 자제하기, 음식 남기지 말기, 장바구니 사용하기 등이 있을 것이다. 그중 건강을 챙기며 환경보호도 함께 할 수 있는 최고의 실천은 바로 ‘줍깅’이다.줍깅은 우리말 ‘줍다’와 영어 ‘조깅(jogging)’을 합한 신조어로, 걷거나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환경보호 활동을 일컫는 말이다. 지난 주말 안동시 당북동 거리에서 즐겁게 줍깅을 하고 있는 이들을 볼 수 있었다. 어린이부터 청소년, 청장년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이들은 바로 천주교안동교구 태화동성당 신자들이었다.작년 1월부터 시작해 매월 셋째 주 토요일마다 거리로 나서는 이들은 텀블러, 집게, 쓰레기봉투를 챙겨 들고 집을 나선다.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이 환경 캠페인은 전 세계 가톨릭교회가 ‘지구를 살리자’는 모토로 실행하고 있는 다양한 공동체 실천 방안 중 하나라고 한다.이전에는 낙동강변에서 쓰레기를 줍기도 했으나 이제는 태화동은 물론 이웃한 당북동까지 동네 곳곳을 깨끗하게 누비고 있다. 주말이면 친구들 만나기도 바쁠 학생들의 동참이 눈에 띄었는데, 이선구 시몬 태화동성당 생태환경부장은 학생들의 참여도가 높다고 말했다.“특히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고 보람 있어 합니다. 지구 살리기 운동에 자신들도 한몫한다고 생각하니 뿌듯한가 봐요. 쓰레기, 담배꽁초 등을 직접 주우면서 환경에 대한 생각이나 인식이 높아졌습니다.”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상 속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친환경 활동이 필요하다. 가정에서든 학교에서든 성당이나 절, 교회 어디에서든 실천 가능한 환경보호 운동이 더욱 활발히 펼쳐지면 좋겠다. 우연히 거리에서 본 이들의 즐거운 줍깅이 널리 알려져 더욱 많은 이들이 참여하기를 기대해 본다. /백소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26

대구·경북 주택사업경기전망 ‘흐림’

최근 대구·경북 아파트 매매가의 오름세로 주택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보였으나 그 흐름을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대구지역 8월 대비 9월 아파트분양전망지수가 8월 80p에서 무려 20p나 상승해 100을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신규 공급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서 분양 경기가 회복의 신호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경북은 9월 아파트 분양지수가 8월 94.7에서 22.5p로 하락한 72.2를 기록했다.주택사업경기 전망이 전국은 86.6인데 비해 경북은 지난달(86.3) 보다 9월에 0.6p내려간 85.7을 보였다. 9월 아파트분양지수또한 제주(64.7)를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8월 대비 9월 전국 아파트분양전망지수는 10.6% 낮아져 90.2로 전망되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지난달 2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전국주간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경북은 전체적으로 0.08% 상승했으나 경주는 -0.01%, 포항시 북구는 ·0.02% 하락했다. 경북 지역은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미분양 물량 해소가 저조한 탓으로 분석되고 있다.분양전망지수가 하락한 것은 하반기 들어 주담대(주택담보대출) 대출금리 상승과 경기둔화 우려, 중국발 부동산시장 침체 우려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중단되고 내년에 있을 총선과 미국 대선 등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 등으로 분양지수 하락 추세는 상당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포항 지역은 2024년에 역대 최다물량인 1만1천여 세대의 입주가 예정되어 있다. 아직 하지 않고 입주 미정으로 남아있는 물량만 9천여 세대다. 현재 입주 물량으로 잡혀 있는 세대수는 4천200세대뿐이다. 2025년까지 포함해서 포항시 북구에만 입주물량이 1만8천여 세대로 전체의 80%를 차지하고 있다. 2024년과 2025년에 가장 수급이 불안정할거라 예상되는데 최근 건설사들의 분양이 줄어들면서 포항시의 미분양도 다소 줄긴 했지만 전체적인 흐름은 아직 크게 감소하는 추세는 아니고 많이 남아있는 상황이다.포항 북구에서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고 있는 지역들은 최근 신축 아파트가 분양된 학잠동, 양덕동, 학산동, 득량동, 두호동, 장성동 등이다. 2024년부터 입주가 예정된 신축 아파트들은 입주가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나름의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가 되고 있다. 분양권 상태로 한때 최고가 4~5억원 시세를 형성하고 있고 5억 대 초반과 5억5천까지 실거래가 되었고 현재는 3억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는 분위기이다.부동산포털 지인에 따르면 포항지역 부동산매매는 상반기에 2천688건을 기록해 전반기 거래량 2천 55건을 넘어서며 점차 회복될 거라 전망되고 있다.부동산 관계자 A씨는 “최근 포항은 미분양이 공원 특례화로 조성되는 특정단지들을 중심으로 두드러진 감소세를 기록하는 등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이런 매수세가 거래량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그럼에도 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 미연준의금리, 지역 아파트 분양전망 등 대내외 불확실성은 남아있어 신중히 접근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주산연에 따르면 공급대비 수요층이 두꺼운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중소도시는 수요 위축 및 미분양 증가 등 우려가 여전히 커 체감하는 주택사업경기전망지수는 당분간 약세를 보이겠다고 했다./허명화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우로지 생태공원에서 문화를 즐기자

영천은 교통의 요지다. 포항과 경주에 면해 있고 대구 생활권에 속한다. 영천의 편리한 교통을 바탕으로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품의 도매 거래가 활발하며 이를 통한 한약 유통이 옛날부터 유명해 매년 한약 축제도 벌인다. 내륙임에도 상어고기인 돔베기의 전국 물량 중 50%가 영천에서 팔린다.6·25 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의 ‘최후저지선’에 포함되었던 지역으로 곳곳에 추모 동상이 있으며 6·25 전쟁 추모 행사를 매우 공들여서 한다. 다부동 전투 정도로 큰 것은 아니지만 영천 전투에서 이겼기 때문에 국군 입장에서는 낙동강 방어선도 사수했고, 유엔군사령부가 부산항에 추가 파병하기까지 수월하게 버틸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후일 김일성은 영천 전투가 패전의 요인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고 한다.대구 포항 고속도로가 나기 전에는 항상 영천을 지나야 대구에 닿았다. 지금도 국도 여행을 하면 삼사관학교를 거쳐 영천의 곳곳을 지난다. 봄에 기계에서 영천으로 들어가는 오래된 옛길을 따라 구불구불 가다 보면 복사꽃 가득한 들과 호수까지 덤으로 볼 수 있다.최근에 맥문동 길로 유명한 우로지 자연생태공원에 들렀다. 영천시 망정동에 자리한 제법 큰 호수이다. 대구와 가까워 대구시민들도 찾는 힐링 공간으로 평범했던 저수지를 생태공원으로 조성해 많은 사람이 찾는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호수 둘레에 벚나무를 둘러 심어서 봄에는 흩날리는 벚꽃을 보며 걸을 수 있으며, 여름이면 연꽃 단지에 아름다운 연꽃이 피어난다. 연잎 사이로 뻐끔거리는 물고기와 자라 같은 것을 보는 재미가 있어 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린다.팔각정자와 산책로에 고래 한 마리가 관람객을 맞는다. 다른 저수지와 차별화된 특징으로 관객들이 분수 쇼를 감상하기 위해 관람 데크에 모여 든다. 영천 우로지 음악분수를 눈에 간직하고 즐거운 추억을 만들려면 매년 4~10월 말까지 찾아가면 된다. 기상악화 시 미운영되지만 하루 두 번 아름다운 음악에 맞춰 솟구치는 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운영시간은 하루 2회 20분간 운영되고 계절별로 다르다.음악분수를 보았다면 이젠 산책 해 보자. 벚나무길은 데크라 신발을 신고 돌았다. 생태공원을 보러 가려면 주차가 필수인데 공영주차장을 넓게 만들어 놔 편리하다. 그 주차장 바로 앞이 메타세쿼이아길이다.이 길은 신발을 벗고 걸어야 한다. 쭉 뻗은 나무가 1킬로 정도 길게 이어져 햇볕이 강한 낮에도 그늘이라 걱정 없이 걸어도 된다.내가 방문한 날은 비가 하루 종일 내리는 날이라 공원에 사람이 거의 없었다. 흙길에 물이 간혹 고여서 찰팍찰팍 발바닥에 닿는 느낌이 더 좋았다. 특히 7월부터 9월까지 나무 그늘에 맥문동이 보라색으로 물들어 환상적이다. 걷는 시간보다 인증샷 찍는 시간이 길 정도로 꽃을 즐기며 걸었다. 우리가 빠져나올 즈음 카메라 가방을 든 사람들이 모델을 데리고 메타세쿼이아 길로 향했다.한편 영천시는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연말까지 총 5회에 걸쳐 개최할 예정으로 다음 2회차 행사는 밴드와 포크 음악을 주제로 오는 23일 개최 예정이다.우로지와 함께 은해사, 거조암, 수도사 등의 사찰과 치산계곡, 임고서원, 보현산 천문대, 최무선 과학관, 시안미술관, 운주산 자연휴양림, 화랑설화마을, 한의마을, 영천오리장림, 도계서원 등속이 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언제든 방문객들에게 힐링을 선사하는 영천 우로지 생태 공원! 가족, 연인, 친구와 함께 방문해 보길 바란다./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최고의 맛과 향 ‘봉화 송이’

산이 83%인 지역이 봉화군이다. 백두대간 산맥 따라 우거진 춘양목(금강송)의 고장이기에 산이 높아 가뭄에도 계곡이 마르지 않은 봉화. 고산지 마사토에서 1급수 물을 먹고 자란 봉화 송이는 육질이 단단하고 향이 뛰어나며, 장기간 저장이 가능하다. 쫄깃쫄깃하여 한국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다.‘봉화 송이 축제’는 올해로 27회째.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열린다. 봉화 송이는 새벽 이슬과 함께 살포시 고개를 내밀고 나오며, 향기에 반하고 맛에 빠진다는 이야기처럼 미식가들을 유혹한다. 송이버섯은 소나무 뿌리 끝부분인 세근에 붙어사는 외생균으로 나무로부터 탄수화물을 공급받고, 땅속 무기 양분을 흡수해 그 일부를 소나무에 공급한다. 소나무와 공생하는 버섯이다. 식이섬유와 비타민이 풍부해 감칠맛이 뛰어나다.봉화는 깨끗한 물과 공기, 오염되지 않은 자연이 보존된 곳으로 송이 발생 면적 약 1930ha에 연간 80여t의 송이를 생산해 전국 송이 생산량의 15% 정도를 차지한다. 전국 최대 규모다.자연산 송이는 갓이 피지 않아 갓 둘레가 자루보다 약간 굵고 은백이 선명하며 또한, 갓이 두껍고 단단해 향이 진하다. 자루의 길이가 길고 밑이 굵을수록 좋은 송이다. 수분 함량이 적은 봉화 송이는 장기보관에 유리하다.송이 채취는 지금이 적기다. 송이는 물과 공기·토양 온도 등 여러 조건이 잘 맞아야 땅 위로 올라오는 까다로운 버섯이기에 그만큼 귀한 존재다. 마사토 흙에 솔잎이 살짝 덮힌 소나무 숲속에서 잘 자란다. 일교차가 크고 밤 온도가 15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아야 하는 송이의 특성에 잘 맞는 지역이 바로 봉화군이다. 예전 봉화에서는 “개도 송이를 물고 다닌다”는 말이 있듯 그만큼 흔하고 많이 생산되었으나, 소나무 밑 낙엽이 많이 쌓이면서 예전보다는 수확량이 줄었다고 한다. 지금 시기엔 봉화에서 송이 판매장을 여러 곳 만날 수 있다. ‘송이 향에 반하고 한약우 맛에 빠지다’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제27회 ‘봉화 송이(한약우)축제’ 현장은 좋은 송이를 고를 수 있는 기회다. 송이 마라톤대회, 청량문화제도 함께 열리고, 지역 전통문화인 삼계줄다리기와 봉화 보부상 마당놀이 등도 볼 수 있는 봉화 송이 축제로 여러분들을 초대한다. /류중천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아이와 함께한 블루베리 농원체험

얼마 전 아이들과 함께 울진 근남면에 위치한 ‘ㅇ’카페를 찾았다. 이 카페는 블루베리 농원과 같이 운영이 되고 있다. 주차장에서 먼저 볼 수 있는 건 넓게 펼쳐진 블루베리 농장이었다.아이가 체험으로 다녀왔던 사진으로만 보던 블루베리 나무를 직접 볼 수 있었다. 입구에는 아직 종이에 쌓여진 포도도 볼 수 있었다. 블루베리는 쌍떡잎식물로 진달래목 진달래과의 식물이다.미국 ‘타임’誌(지)가 선정한 슈퍼 푸드 중의 하나다. 블루베리에는 붉은 색소인 안토시아닌이라는 물질이 들어있어 시력을 보호하고 활성산소를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다. 지방함유량이 낮아 열량이 낮고, 풍부한 섬유질이 있어 포도당의 수치를 낮추어 당뇨 예방에 도움을 준다.이런 좋은 효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루 섭취량은 20~30알 정도로 과하면 설사나 복통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6월경부터 수확되는 블루베리를 필자도 좋아하기에 깨끗이 씻어서 냉동 보관한다. 블루베리 표면에 있는 하얀 가루는 농약이 아니기 때문에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오전에는 블루베리 머핀이나 잼 체험을 하는데 우리는 머핀을 만드는 체험을 해보기로 했다. 재료를 미리 준비해주셔서 사장님의 도움으로 쉽게 만들 수 있었다.먼저 계란을 깨고 밀가루를 체에 걸러 곱게 만든 다음 버터와 함께 섞어 반죽을 만들었다. 짤주머니에 넣어 머핀틀에 70퍼센트가 되도록 담으면 끝이다. 초보자도 만들 수 있어 남녀노소 체험에 참여할 수 있다. 오븐에서 구워지는 따끈따끈한 머핀의 냄새가 코끝을 찌른다.매장 내에는 블루베리가 들어간 음료가 많다. 개인적으로 블루베리 스무디와 블루베리 빙수가 일미다. 음료로 커피를 좋아하지만 이 카페에 오면 꼭 블루베리 빙수를 먹는다. 깔끔한 맛이 더위를 날려주는 듯하다.울진에는 블루베리 외에도 수확 시기에 따라 딸기, 체리 등의 체험도 할 수 있다. 아이와 함께 하는 체험은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기도 한다./사공은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9

아이와 어른 모두 만족시키는 경주의 전시관

사시사철 꽃으로 가득한 경주. 이번엔 백일홍 차례다. 백일홍이 가득한 꽃밭을 지나다 보니 숭문대가 눈에 들어왔다. 숭문대는 신라시대 왕실도서를 보관 관리하고 동궁에 대한 교육을 담당하던 관청이다. 지금은 월성 발굴 과정에서 출토된 유물을 전시하고 연구하는 역할을 하기 위해 연말에 개관 예정 중이다. 이에 앞서 ‘실감 월성해자 전시관’이 지난 7월 문을 열었다. 해자에서 출토된 다양한 동식물 자료와 꽃가루 분석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1천500여 년 전의 월성과 해자 주변의 환경을 실감 영상으로 구현하고 있다.교촌마을과 길을 하나 두고 마주하고 있어 관광객들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주차장은 아직 완공되지 않아 주차는 인근 교촌마을이나 공영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월성에 가면 직접 만나볼 수 있는 해자는 구덩이를 파서 물을 담아 흐르게 한 성의 방어시설이다. 긴 시간에 걸쳐 만들어진 진흙 속에서는 당시 시대상을 보여주는 동물 뼈와 씨앗들이 다량 자연 보존되고 있었다.2015년부터 2021년까지 이루어진 정밀조사의 결과물들이 이번 특별기획 전시를 통해 보여지고 있다. 총 2개의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으며 영상 시간은 23분이다.1전시실로 들어서자 축소된 경주의 모습이 벽과 바닥을 가득 채웠다. 잠시 후 내부에 물이 들이차더니 물속 세상으로 모습을 바꿨다. 사방을 둘러싼 연잎과 연꽃들이 살아있는 듯하다. 행동을 인식한 센서로 인해 발을 내딛자 물결이 생겨났다.잠시 후 월성 주변의 사계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벚꽃이 흩날리는 봄을 지나 여름, 가을, 겨울이 차례대로 지나갔다. 낙엽을 쫓아다니다 보니 어느덧 바닥에 눈이 쌓이고 움직임에 따라 발자국이 따라온다. 눈을 보기 힘든 경주라 더 반갑다.아이는 연신 감탄사를 내뱉으며 공간의 변화를 즐겼다. 어린아이들에게 더 없이 좋은 장소다. 영상 말미엔 속도가 좀 더 빠르게 진행되는데 평소 어지러움을 잘 느끼는 사람은 공간 내 준비 되어 있는 의자에 앉아 관람하길 권한다.월성의 겨울을 뒤로 하고 통로를 통해 2전시실로 이동했다. 통로에선 토우, 배, 가시연꽃 씨앗, 곰 뼈 등이 등장하며 복숭아 씨앗이 꽃으로 변해 화살표로 다음 전시실을 가리킨다.2전시실에서는 출토된 동물 뼈와 씨앗을 토대로 가상의 공간을 표현해 놓았다. 해자 아래로 퇴적된 흙이 진흙으로 변해 공기와의 접촉을 차단시킨 덕분에 썩지 않은 동식물 유체가 많이 남아있었다. 복숭아꽃이 만개하고 잣나무, 가시연꽃, 밀 등의 식물이 자라난다. 그 사이로 개, 돼지, 곰, 말이 뛰어놀고 있다.1전시실과 다르게 2전시실 벽에는 약간의 오브제가 붙어져 있는데 영상을 보다보면 그 용도를 알게 된다. 환상의 세계는 월성 해자 발굴 조사 영상이 이어짐으로 종료된다.관람시간은 오전 9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며 기기 점검 시간이 11시 30분에서 1시까지 진행된다. 관람료는 무료다. 그리고 매주 일요일과 월요일, 매년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박선유 시민기자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2023-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