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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항만, 스쿠버다이빙 명소로 뜬다

김순희 시민기자
등록일 2023-09-26 18:02 게재일 2023-09-27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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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절벽·해저터널 많아 동호인 인기<br/>10분만 나가도 최적의 다이빙 포인트
바람이 좋은 날 신항만에서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
상어가 날아올랐다. 8월부터 호미곶 등 포항 앞바다에서 상어가 자주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상어의 잦은 출몰에 대해 따뜻한 바다에 사는 상어가 해수 온도 상승과 먹이를 따라 동해안으로 올라오고 있는 것이라 말했다. 이 소식을 가장 반기는 이들이 있다. 스쿠버다이버들이다. 포항 바다가 외국처럼 따뜻해서 다이빙하기에 적당하다는 뜻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늘 두 명의 다이버를 만났다. 한 분은 30년 넘게 스쿠버다이빙을 하다가 다이빙이 본업이 된 백철호씨와 아직은 3년차 초보인 박하원씨이다. 박씨는 2018년 포항 바다에 들어가 보고 싶지만, 물공포증이 있어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시작했다고 한다. 백씨는 30년 전 텔레비전에서 외국 다이버들 모습을 보고 바로 달려가서 배웠다고 한다. 처음에 공기통만 메면 바다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 했지만, 장비가 여러 개 더 필요했고 자격증도 따야만 가능한 걸 알았다고 한다. 주변에 가르쳐 줄 사람 찾기가 어려워 서울에서 강사를 모셔 와 배웠다고 한다. 지금은 포항에서도 쉽게 배울 수 있다.


자격증을 따고 바다에 들어가니 생각보다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그때부터 지금까지 30년째 동료들과 계속 물속을 청소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고 한다. 스쿠버 하는 사람은 같은 마음일 거라고 3년차 박씨도 고개를 끄덕였다.


포항시가 해양수산부에서 지원받아서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바다야 놀자’ 행사를 진행한다. 1차는 7~8월까지였고 지금은 2차가 9월까지 진행 중이다. 경북지역 외에 사람들에게 경북으로 오게 하기 위한 행사이다. 서핑, 요트, 운하, 수중 레저 같은 바다에서 즐기는 놀이를 50퍼센트 할인해서 이용할 수 있어서 인기라고 한다.


봄부터 추석까지가 다이빙하기에 좋은 바다 온도이다. 특히 봄은 ‘개해제’를 열 때 많은 다이버들이 찾아온다. 개해제 행사는 다이버들이 1년 동안 무탈하게 다이빙을 즐길 수 있도록 다이빙의 안녕을 기원하는 의미를 담아 제사를 지내는 행사이다. 평년 9월에는 보통 2주 정도 바다가 따뜻한데 올해는 두 달 동안 따뜻해서 수쿠버 하기 참 좋은 해라고 한다. 포항이 특히 좋은 이유는 지형이 좋아 자연 포인트가 많다. 수중에 절벽도 있고, 굴도 있고, 독립문처럼 생긴 터널도 있어서 다양한 체험하기에 좋다. 한 시간씩 나가야 다이빙을 즐기는 남해와 달리 10분 만 나가면 깊이가 다이빙하기에 적당한 수심이라 준비부터 즐기고 돌아오기까지 3시간이면 족하다니 신항만이 자랑거리였다.


수심이 아무리 멀리 나가도 낮은 포인트는 대한민국에서 신항만 여기뿐이라고 백씨는 신항만 앞바다에 대한 자부심으로 가득했다. 그래서 공기통 하나로 오래 놀 수 있고 안전하단다. 호미곶이 조류를 막아주어서 더 그렇다니 금상첨화다.


호승스쿠버리조트 백철호씨는 수해 지역에서 오시는 분들께는 저렴하게 이용하게 해준다고 한다. 수익금의 일부는 모아서 기부한다고 했다. 민간 해양 구조대로 활동하며 신항만 주위에 낚시하는 사람들과 바다를 즐기다 사고가 나는 현장으로 구조하러 달려가기를 반복한다. 바다 사고 시 해경과 수색작업도 함께 했다. 포항 앞바다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다 상황을 보고 밴드에 공지하면 사람이 몰린다. 26일부터 날씨가 좋아서 명절 내내 가능하다고 한다. 끝으로 ‘바다야 놀자’ 행사에 대구 경북에서 찾아오는 인구가 대부분이라고 한다. 타지역 사람들에게 경북을 홍보하기 위해 만든 행사인데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먼저 신청해버려서 멀리 사는 사람들이 포항을 찾을 기회가 없다고 아쉬워했다.


/김순희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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