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기운 받아 몸의 활성산소 중화 시켜<br/>겨울 맨발걷기 다른 계절보다 ‘큰 효과’
7월 초 공영방송에서 맨발걷기의 효능에 대해 방송했다. 며칠 후 저녁 운동을 나왔다가 암을 앓았다는 이웃 마을 어르신을 만났다. 그는 서울 병원에서 힘들다 하여 퇴원했다. 그 후 통원 하면서 친구와 맨발 걷기를 시작했는데 걷기 시작한 두 달 만에 건강 상태가 좋아지고 암도 호전되었다고 했다. 효과를 보았다는 어르신의 이야기를 듣고 배 여사 부부도 이왕에 걷는 것 맨발로 걷기로 했다. 친하게 지내던 이웃 부부 몇 쌍과 함께 시작한 맨발걷기는 점점 참여 인원이 많아졌다. TV 방송 효과도 더해져 7월 청송정원의 저녁은 꽃구경 온 인파와 맨발걷기를 위해 나온 사람들로 넘쳤다.
자두 수확이 한창이던 9월, 동네 사람들이 매일 저녁 맨발걷기를 위해 청송정원으로 간다는 소식을 들었다. 필자도 녹초가 된 저녁 시간, 태산 같은 일을 두고 청송정원으로 달려갔다. 집에서 10분 거리에 있는 청송정원, 9월엔 4만 평 부지에 백일홍이 활짝 피었다. 꽃향기 가득한 꽃밭에서 기분 좋게 운동하는 시간, 피곤함도 잊고 맨발걷기에 몰입했다. 발바닥이 아파 눈물이 찔끔찔끔 나는 것을 꾹 참고 걸었다. 해가 질 무렵이면 부지런히 청송정원으로 차를 몰았다. 내 몸의 나쁜 기운을 말끔히 처리해 줄 것 같은 믿음으로 2주가 넘도록 걸었다. 조금 편해진 듯하던 발바닥의 통증이 갈수록 심해져 결국 바쁜 일 핑계 삼아 걷기를 중단하고 말았다.
맨발걷기가 과연 무엇에 좋으며 어떻게 걸어야 하는지, 이 추운 겨울에 걸어도 괜찮은지 알고 싶었다. 맨발학교 창시자 권택환 교수, 맨발로 걸으면 불면증은 단 하루 만에 고쳐진다고 장담하던 그의 기사를 찾아보았다.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할 수 있는 운동, 맨발걷기에 특별한 방법은 없다. 자신의 보폭에 맞추어 최대한 발바닥이 땅의 기운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천천히 걸으면 된다. 모래밭이나 황톳길, 마사토길, 산길 등 주변 환경에 맞게 조심해서 걸어야 한다. 불면증 해소, 무좀, 습진 등 발의 질환 완화, 소화 기능 향상, 뇌의 활성화, 스트레스 해소 등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돈 안 드는 최고의 운동이다.
또 겨울철에 하는 맨발걷기가 다른 계절보다 10배나 큰 효과가 있다고 한다. 체온과 겨울의 낮은 온도 차이로 인해 발바닥의 혈액순환이 좋아진다고 한다. 옷을 따뜻하게 입고 발만 맨발로 하되 최적의 시간은 40분 이상이라 한다. 단, 걷고 난 뒤에는 반드시 찬물로 발을 씻어야 한다. 춥다고 바로 따뜻한 물로 헹구면 동상에 걸릴 위험이 있다.
땅의 기운을 받아 우리 몸의 활성산소를 중화시켜주는 맨발걷기, 요즈음 지방자치단체에서 앞다투어 맨발걷기 육성책을 내고 있다. 우리 청송도 지역민의 삶의 질과 관광객 유치를 위해 조성한 청송정원이 맨발걷기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면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군민의 건강도 챙기고 관광명소로도 굳건히 자리할 수 있도록 군에서도 신경을 썼으면 한다. 백일홍이 지고 나면 황량해지는 정원에 청송 꽃돌이나 소나무 등 지역의 자원을 이용해 좀 더 많은 볼거리와 편안히 쉴 수 있는 공원으로 가꾸었으면 한다. 더하여 해마다 여는 청송정원 음악회 즈음 맨발걷기 대회도 열어보면 어떨까 싶다. /손정희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