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사회

경주·영주, 청년 주거비 특별지원사업 추진

경주시와 영주시가 무주택 청년들의 주거안정을 위해 월세를 특별지원한다.경주시는 18일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이 학업, 취업 등 본업에 충실하고 주거비 부담 경감을 위해 ‘청년월세 특별지원 사업’을 추진한다.청년월세 특별지원 사업이란 생애 1회에 한해 월 최대 20만원씩 12개월 간 분할 지원하는 사업이다.경주시는 6억8천600만원의 예산으로 약 280여명의 지원규모로 오는 22일부터 1년간 신청을 받는다. 지원대상은 부모와 따로 거주하는 만19~34세 무주택 청년으로, 임차보증금 5천만원 및 월세 60만원 이하 지원대상주택에 거주하는 자이다. 소득·재산 요건의 경우 청년가구는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이면서 재산가액이 1억700만원 이하여야 하고 청년가구를 포함한 원가구 소득은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이면서 재산가액이 3억8천만원을 넘지 않으면 된다. 다만, 청년 본인이 만 30세 이상이거나 혼인(이혼), 미혼부(모)인 경우, 만 30세 미만이지만 미혼 청년가구 소득이 중위소득 50% 이상이면 원가구 소득과 재산을 고려하지 않는다.신청 희망자는 복지로 홈페이지 또는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신청 가능하며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방문접수도 가능하다.신청 전 복지로사이트 또는 마이홈포털에서 청년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 지원대상 여부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월세 지원금은 청년가구 및 원가구의 소득재산 검증을 거친 후 대상자로 선정되면 11월부터 지급할 예정이다.영주시도 이달 22일부터 청년 월세 한시 특별지원사업을 접수한다. 지원 대상자로 결정되면 11월부터 1년간 월 최대 20만원의 월세를 지원받을 수 있다. 소득 요건은 청년가구는 기준 중위소득 60% 이하인 1인 가구 기준 116만원, 원가구는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인 3인 가구 기준 419만원이다. 지원대상은 온라인 복지로, 마이홈 포털에서 사전 확인할 수 있다. /황성호·김세동기자

2022-08-18

독도서 물질했던 제주해녀, 다시 독도로

제주 해녀들이 광복절 77주년을 맞아 18일 독도를 방문했다.경북도는 독도 바다를 이용했던 제주 해녀의 독도 개척사를 살펴보고, 관련 내용을 수집·정리해 독도 영토주권 강화를 위한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 특히, 이번에 독도를 방문한 해녀들 중에는 과거 독도에서 실제 물질을 했던 김공자 씨 등 4명도 함께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앞서 독도 방문 하루 전 울릉도로 들어가기 위해 포항을 찾은 제주 해녀들은 포항 구룡포어촌계 사무실에서 경북 해녀들과 만나 환담을 나누며 해녀문화 보전 및 활성화 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또한, 이날 라한호텔에선 경북도와 제주도 간 ‘해양인문 교류 및 섬 생태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식’이 이뤄졌으며, 해양생태자원의 보존 및 지속가능한 사용을 위해 양 도가 미래지향적 발전을 도모하고 지속적으로 교류할 수 있는 협력체계를 구축하기로 약속했다.이 자리에서 이철우 도지사는 “제주 해녀 독도 초청 행사를 경북과 제주의 첫 협력사업으로 시작해 해양인문, 관광, 블루카본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 지역의 협력을 강화하자”고 말했다.이에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광복 77주년을 맞아 제주 해녀를 초청해준 이철우 지사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며 “9월 3째주 제주 해녀축제에 경북 해녀들을 초대하겠다”고 답했다.김남일 환동해지역본부장은 “해녀의 발상지는 제주이지만, 경북은 구룡포·호미곶 등을 중심으로 자생적으로 발생한 해녀들이 다수여서 제주와는 다른 독특한 정체성을 갖고 있다”며 “상호 교류를 통해 해녀문화 연구 및 전승·보전에 힘쓰자”고 말했다.한편, 일제강점기 제주 해녀들은 일제의 부당한 착취를 피하고자 육지로 그 활동 영역을 넓혔는데, ‘독도’ 바다 역시 제주해녀의 무대였다. 초기에는 주로 제주 한림지역 해녀들이 독도 물질을 갔는데, 한림읍 협재리 마을회관에는 1956년 건립된 ‘울릉도 출어부인 기념비’가 남아 이를 증명해주고 있다. 특히, 광복 후 수시로 순시선을 보내 독도에 대한 검은 속내를 드러냈던 일본에 맞서 독도의용수비대는 독도 사수를 위한 자체 경비를 마련코자 재주 해녀들을 모집하기도 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2-08-18

K원전 이끌 ‘원전수출전략 추진위’ 출범

정부가 원전 수출 생태계 복원과 해외 원전 수주 지원을 위해 민관 역량을 총결집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다.산업통상자원부는 18일 서울 종로구 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원전수출전략 추진위 출범식을 갖고 1차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기획재정부·외교부·국토교통부 등 9개 관계 부처와 한국전력·한국수력원자력·수출입은행 등 10개 공공기관, 무역협회 등 9개 민간 기관·전문가를 포함해 총 30여개 원전 유관 기관으로 구성됐다.추진위는 2030년까지 원전 발전 비중을 30%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라 원전 산업 생태계 복원을 위해 연내에 1천306억원 규모의 긴급 일감을 포함해 1조원 이상의 일감을 원전 협력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원전 수주 국가별 여건과 특성에 따라 ‘맞춤형’ 수주 활동을 펼치기 위해 원전 수출 유형과 국가간 협력 이슈, 금융·법률 등 주요 의제별로 각 전담 기관이 중심이 돼 수출 전략을 마련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원전 산업과 금융·수출 당국과의 취약해진 연결 고리를 강화하기 위해 원전 기업이 금융 등의 애로를 상담할 수 있는 ‘원전기업지원센터’ 설치도 검토한다.이와 함께 추진위는 현지 공관과 유관 기관 등으로 이뤄진 ‘원전수출협의체’를 구성해 원자력 세미나·원전산업 로드쇼 등을 통해 현지 홍보를 추진하고, 원전 관련 외교 일정을 체계적으로 기획·관리하며 전략적인 원전 세일즈 외교를 지원할 방침이다.이밖에 원전 부품 발주 국가에 대한 맞춤형 입찰 정보 시스템을 가동하는 한편 글로벌 인증과 벤더 등록을 위한 컨설팅 지원도 강화한다.추진위는 또 원전 수출 대상국과의 네트워크 구축·강화 및 수주 정보 파악, 한국 원전 기술 홍보 등을 위해 체코·폴란드·사우디·필리핀·영국 등 재외공관 8개를 원전 수출 지원 공관으로 지정해 현지 소통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2-08-18

포항 확진자 1천명대 지속… 방역 괜찮나?

최근 코로나19가 재유행하며 포항시 일일 확진자 수가 1천명대를 기록하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다.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지자체와 방역당국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18일 0시 기준 경북도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25명을 기록해 지난 4월 13일 1만2천62명 이후 4개월여 만에 1만 명을 넘었다.포항시도 18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 2천82명으로 일일 신규확진자 수가 2천명을 넘었으며 누적 확진자 수도 20만 1천912명으로 20만명을 넘어섰다. 포항시 전체인구의 40%에 해당된다.최근 일주일 간 일일 신규확진자 추이를 보면 12일 1천334명, 13일 1천259명, 14일 1천298명, 15일 558명, 16일 1천44명, 17일 1천69명, 18일 2천82명으로 휴일인 15일을 제외하고 모두 1천명 이상이었다. 일평균 373명의 신규확진자가 발생했던 지난 7월과 달리 8월 들어서는 18일까지 일평균 1천179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7월에 비해 3배 넘게 증가했다.이 때문에 대구·경북 각 지자체에서는 임시선별검사소를 재개하거나 병상 확보에 나서는 등 추가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경북도내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도시로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포항시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포항시는 확진자 억제를 위해 원스톱 의료기관 확보, 고위험 시설 관리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원스톱 의료기관은 진료와 검사, 치료제 처방 등의 대면진료가 한 번에 가능한 병의원으로 포항시에서는 83곳을 확보해 진료받도록 하고 있다.노래연습장, 대형학원 등 고위험시설의 경우 종사자를 대상으로 주1회 PCR검사를 실시하고 시설과 보건소 간 상시 연락체계를 유지해 방역관리와 점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포항시는 남·북구보건소를 제외하고 임시선별검사소 운영을 중단한 상태다. 지난 4월 25일부터 코로나 감염병 등급이 1급에서 2급으로 조정되고 일 평균 2천명 검사에서 40∼60명 수준으로 감소한 데 따른 조치였다.포항시에 따르면 17일 기준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은 1차 84.9%, 2차 84%, 3차 62.9%, 4차 11.7%로 1∼2차 접종률은 높은 편이지만 변이 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한 3차와 4차 접종률은 상대적으로 낮다.시 방역당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지속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며 “4차 접종 홍보, 고위험시설 점검 및 감염관리 교육 실시 등을 통해 재유행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형기자

2022-08-18

박동림 애국장 등 ‘포항 독립유공자’ 포상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이해 박동림 등 5명의 포항지역 의사가 애국장을 받게 되는 등 포상의 영예를 안았다. 18일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이사장 이상준)에 따르면, 국가보훈처로부터 이 단체가 상신한 19명에 대한 독립유공자 공적심사 결과 포항 신광면 출신 박동림(朴東淋) 의사가 애국장을 받게 됐고, 그 외에도 이두규(애국장), 김연호(애족장), 손영준(대통령표창) 등이 각 공적을 인정받아 서훈이 결정됐다는 공문을 받았다고 밝혔다.영예를 안은 박동림 의사는 신광면 호리 출신으로 구한말 산남의진(山南義陣) 에 참여해 전국 각지에서 정보수집 등 의병 활동을 하다가 1908년 3월 5일 포항 죽장 구유곡(九儒谷)에서 일본군의 총탄에 맞아 순절했다.그의 공적은 ‘산남의진유사’등에 전해져 내려오고 있으나, 이제까지 국가로부터 독립유공자로 인정을 받지 못하고 있다가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에서 국가보훈처에 공적 자료를 첨부해 공적심사를 신청한 결과 이번에 공적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포상대상자 심사를 맡은 국가보훈처 측은 “일신의 안위를 버리고 조국광복을 위해 헌신하신 선생의 희생정신과 애국심은 대한민국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으며, 본보기로 후세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며 ‘추후, 포상 전수 일정 등은 포상 수여 앞순위 유족의 거주지 담당 지청에서 앞순위자에게 안내해 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한편, (사)최세윤의병대장기념사업회는 구한말 경북 동북부지역을 거점으로 약 5년 동안 항일의병운동을 한 산남의진 의병들의 숨겨진 항일자료를 찾아 발굴하고, 그들의 업적을 선양하는 사업을 1998년부터 추진해 왔다.그동안 서훈을 받지 못했던 의병 15명을 발굴해 독립유공자 서훈을 받게 했고, ‘포항의 독립운동사’ 발간, 학술강연회, 추모 축제, 호국 관련 한시백일장 등의 선양 활동을 해왔다./윤희정기자hjyun@kbmaeil.com

2022-08-18

정현곤 이사장 “청년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한다”

2022 제6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가 오는 9월 17일 올림픽공원 평화의광장에서 개최된다. (사)청년과미래가 주최하는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들이 100% 준비하고 있으며, 2천명의 청년 축제 기획단이 청년들에게 필요한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했다. 지난 2020년 1월 9일 청년기본법이 국회 본회의 통과로 청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으며, 이는 2016년부터 (사)청년과미래가 주도적으로 노력해 온 결과이기도 하다.  올해 6회를 맞이하는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는 △4차산업 취·창업 페스티벌 △크리에이터 페스티벌 △블록체인·디지털 첨단산업 홍보관 △문화행사 △시상식 △축하공연 등이 진행된다. 문화행사로는 ‘세계 엑스포 유치 기원 - 청년 플래시몹 청년, Today’, ‘청년의날 댄스 챔피언십’, ‘세계엑스포 유치 응원전! 유니브 치어리딩 챔피언십’, ‘이게 머선 129 ~ 청년과 크리에이터의 만남 크리에이터 Festival’, ‘세계엑스포 유치 기원, 해외청년퀴즈대회’, ‘청년 근로자 안전의식 고취 캠페인’이 진행된다. 시상식에서는 ‘2022 제5회 청년친화헌정대상’, ‘2022 제4회 사회공헌 공로대상’, ‘2022 제3회 코로나19 영웅대상’, ‘제7회 청년정책경진대회’, ‘제4회 통일 UCC 창작대전’, ‘제4회 청년 스타트업 어워즈’ 입상자들과 무대를 함께 한다. 전시행사로 ‘2030 부산 세계엑스포 유치 홍보관’. ‘국내외 기업·블록체인·디지털 기업 홍보관’, ‘스타트업·벤처기업 홍보관’, ‘청년 취·창업 지원관’, ‘1인 뉴미디어 크리에이터 홍보관’, ‘진학/취업/진로 프로그램’, ‘퍼스널컬러진단, 가죽공예, 셀프 사진관, MBTI 검사, 타로심리상담, 반지 만들기 체험’ ‘청년 플리마켓’ 등 200여개 부스를 통해 진행된다.  축하공연으로 △지코 △아이브 △비와이 △스테이씨 △케플러 등 공연으로 가을밤에 뜨거운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보물섬, 짤툰, 원정맨, 쏘대장, 김인호TV, 주둥이방송 등 국내 정상급 크리에이터 70팀이 참가하는 ‘청년의 날 크리에이터 페스티벌’은 팬미팅, 팬사인회를 통해 크리에이터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콘텐츠로 기획됐다. 이번 페스티벌은 1인 뉴미디어 산업의 성장과 지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마련된 자리로, 샌드박스가 공동주최사로 출격해 더욱 의미를 더한다. (사)청년과미래 정현곤 이사장은 “제6회 청년의 날 축제는 청년들이 생각하는 새로운 대한민국의 비전을 제시한다”며 “그 비전을 실현해 갈 원동력인 우리 청년들을 위해 최선의 기획과 준비를 하고 있어 축제 참가자들에게 무한한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2-08-18

‘갈등 공화국’ 된 포항, 꼬인 실타래 누가 푸나

포항지역사회에 각종 갈등이 커지고 있으나 이를 조정 중재하는 역할은 전무하다시피해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인구 50만명 규모의 산업도시인 포항 경우 각종 개발 사업부터 교육, 환경 등 사회 전분야에서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갈등이 분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포항시청 정문 앞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갈등과 관련된 집회 시위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지역 내에 첨예한 갈등을 조정하고 타협을 이끌어내는 갈등 조정자의 역할은 찾기가 어렵다.최근 포스코홀딩스 본사 포항 이전 등의 문제로 포항지역사회와 포스코 간에 불거진 갈등도 마찬가지다. 양측 대립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지만 사태 해결을 위한 중재 역할은 보이지 않고 있다.포항 시내 곳곳에 각종 단체 명의로 포스코를 비난하는 현수막이 게재돼 시민들의 마음을 무겁게 하고 있음에도 지역과 포스코의 미래를 위해 서로 대승적인 자세를 취하고 협상 테이블로 돌아가야 한다는 목소리는 나오지 않고 있다. 시민들은 공동 운명체 관계라 할 수 있는 포항과 포스코가 하루빨리 갈등을 수습하고 공생의 비전을 발표해주기를 기다리고 있다.모 시민단체 대표는 “포항시 및 지역사회와 포스코 간 충돌 경우 포스코 출신 지역인사들이 물밑에서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음에도 움직임은 없다”면서 포항상공회의소 또는 지역 원로들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아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효자초등학교 예비 졸업생들의 중학교 배정 문제로 효자동 주민으로 구성된 ‘효자초 중학교 배정 대책위원회’와 지곡동 주민으로 구성된 ‘지곡 단지 학습권 회복을 위한 비상대책위원회’ 사이의 갈등 또한 깊어지고 있지만 이 역시도 중재 역할은 한계에 부딪쳐 있다. 이 지역은 길 하나 사이에 있는 이웃 주민끼리 중학교 배정 문제로 연일 기자회견과 집회를 하며 충돌하고 있다.대형 이슈를 놓고 지역사회가 술렁이자 시민수용성을 전제로 한 갈등관리위원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타시도에서 운영중인 공론화·갈등관리위원회를 비롯해 중재서비스, 갈등치유위원회, 분쟁조정위원회 등을 벤치마킹해 포항에 적합한 시스템을 구축, 불필요한 에너지 낭비를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일각에선 지방자치가 정착되어 있는 만큼 대의기관인 시의회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이번의 포항지역사회와 포스코 간 갈등과 학교 배정 사안에서처럼 의회가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있어 지역 원로 또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제대로 된 중재조정기구가 더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그래야 지역구 관계없이 갈등 해결 성사에 효율성을 기할 수 있다는 것이다.한 시민은 “효자초 중학교 배정 사태 경우 처음에 교육청은 제철중 진학에 반대하는 입장이었으나 당시 정치권이 개입, 성사시킨 케이스였다”면서 “그럼에도 최근 갈등이 불거지자 정치권은 이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기보다는 혹 불똥이 튈까봐 몸 사리기에 급급한 모습이다. 어차피 정치권은 이해충돌 사안에 한계가 있는 만큼 대형 민원 또는 이슈를 풀어 줄 민간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경북도가 시군의 갈등 사안에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타시도 경우 시군의 대형 갈등 이슈에 광역자치단체가 나서 중재를 하는 사례가 많으나 경북도는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도는 이번 포항지역사회와 포스코 간 갈등 국면에도 현재 개입은 않고 있다./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2022-08-17

더위 피할 곳 없는 ‘노인일자리 어르신들’

포항 지역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야외근무 특성상 여름철을 맞아 온열질환 등에 그대로 노출되며 건강에 위협을 받고 있다.16일 포항시에 따르면 2022년 현재까지 공익형, 기업체 알선 등 기타, 사회서비스형, 취업알선형, 시장형 등의 노인일자리에서 총 1만6천명의 어르신이 일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이 중에서 대부분 야외에서 일하는 공익형은 하루 3시간 이내(주 2∼3회) 근무로 최대 27만원의 월급이 지급되는데, 환경 미화 및 등·하교 지도 등 전문성을 요구하지 않는 단순 업무로 이뤄져 어르신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실제로 노인일자리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인 7천여명이 근무하고 있다.문제는 만 65세 이상 노인들로 구성돼 신체적으로 취약한 고령의 참가자들이 여름철 강한 자외선에 노출되면서 일사병, 열사병, 탈진 등 응급상황 발생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이다.최근 포항시 북구 중앙동에서 만난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한 골목 그늘 아래 앉아 모자를 고쳐 쓰며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잠시 휴식을 가지고 있었지만, 30℃를 오르내리는 무더위 속에서는 그늘마저도 소용이 없어 보였다.노인일자리 환경미화 사업 참여자 조모(77·여·북구 양학동)씨는 “집에서 쉬는 것보다 밖에서 뭐라도 하는 것이 좋아서 나오지만, 여름이 되면 더위 먹기 일쑤다”며 “너무 더워 잠깐 쉬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우리가 쉰다고 기관에 전화하기도 해서 인적 드문 그늘에서 눈치 보며 쉬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차라리 비 맞으며 일하는 게 훨씬 나을 때도 있다”고 말했다.이렇듯 제때 휴식을 취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름철의 무더위는 어르신들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온다. 이에 보건복지부는 혹서기 기간 노인일자리 참여자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사업 혹서기 운영지침’의 적극적인 이행을 지자체와 수행기관에 당부했다. 참여자의 활동시간을 조정·단축 하고, 수행기관이 생수, 모자, 토시 등 참여자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물품구비 등을 잘 이행하라는 내용이다.하지만 정부의 지침은 의무가 아닌 ‘권고사항’에 그쳐 일률적으로 적용하기가 어려워 유명무실한 수준이다. 따라서 지자체 등에서 적극적인 해법을 마련해 노인일자리 참여 어르신들이 온열질환에 노출되지 않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포항시 관계자는 “시에서는 참여노인 안전관리 및 건강보호를 위해 탄력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혹서기에는 오전 9시부터 시작하는 근무시간을 한 시간 앞당겨 8시부터 11시까지 변경하고, 월 30시간 근무 시간을 20시간까지 단축할 수 있다”며 “혹서기 대비 운영 안내와 안전 교육도 시행하고 있어 참여자들의 소득 지원과 건강 보호에 힘써 안전하게 사업이 수행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한편, 포항지역 노인일자리 사업은 시청, 사업소, 읍·면·동 등 48곳과 포항시니어클럽 등 민간위탁 사업체 기관 10곳으로 전체 58곳에서 수행하고 있다. /김민지기자 mangchi@kbmaeil.com

2022-08-17

추석 연휴 앞두고 좀도둑 ‘활개’

추석 연휴를 앞두고 좀도둑이 활개를 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가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한 젊은 남성이 포항시 남구의 일반 가정집에 무단 침입해 폰과 금품을 훔쳐 달아나 경찰이 인근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뒤를 쫓고 있다.지난 15일 A씨는 SNS를 통해 “친정집에 도둑이 들어 엄마 핸드폰과 돈을 가져갔다. 다행히 엄마와 마주치지 않았다.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오거리 방면”이라며 “혹시나 아는 분들 있을까 올려본다”며 가정용 CCTV에 찍힌 영상의 일부분을 공개했다. 이어 “연고가 있는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동네 어르신들이 며칠전부터 돌아다니는 걸 봤다고 한다”고 덧붙였다.해당 남성은 파란색 반팔티에 검은색 반바지를 입고 흰 운동화를 신었으며, 검정색 마스크를 쓰고 왼쪽 손목에 시계를 착용했다. 이 과정에서 A씨는 “경찰이 좀도둑이라서 잡을 확률이 낮다고 한다. 꼭 잡고 싶다”며 직접 나서게 된 이유를 밝혔다.그러나 CCTV에 선명하게 용의자의 모습이 찍혀 있어 경찰의 무능함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특히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정과 점포에 현금 보유량이 느는 만큼 더욱 문단속에 신경을 써야 함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안일한 태도는 민생치안에 힘써야 할 경찰관으로서의 직업윤리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더욱이 용의자와 피해자가 마주치는 상황이 됐더라면 더 큰 사건으로 번질 수도 있었다.경찰 관계자는 “해당 사건을 형사과에 넘길 예정”이라고 밝혔다./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08-17

수확철에 이상기후·병충해 영양지역 고추농가 ‘속앓이’

전국 최고 명품고추 주산지인 영양지역 고추농가들이 이달 중순부터 본격적 수확에 들어가고 있지만 농심은 타들어 가고 있다. 사진최근 이상기후와 병해충 확산으로 올해 고추 수확량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16일 영양군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6월부터 기후변화 등의 원인으로 정식 후 초기 생육이 불균형하고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병충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이로 인해 예년보다 건고추 수확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우려된다.8월 초순 현재 관찰포 조사결과 고추 초장은 평년보다 10.7㎝ 크지만 초기 착과는 전년보다 4.5개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특히 정식 후 지속적인 가뭄 및 우박 피해로 생육부진 및 고사주 발생이 늘었으며 초기 착과 불량에 이어 장마기 이후 병해충 발생이 늘었다.주요 병해충인 바이러스는 가뭄 및 6월 고온으로 총채벌레 및 진딧물류 발생이 예년보다 늘어 토마토반점위조바이러스(TSWV)의 노지포장 발생비율이 5%, 오이모자이크바이러스(CMV) 발생비율이 2%로 전년보다 증가했다.영양군은 밭농사 중심지역으로 고추 재배면적이 밭 면적의 49%를 차지할 정도로 특화돼 있다.재배농가는 지난 2021년 기준 2천여 농가(1천360㏊)에서 해마다 7천t가량의 고추를 생산한다.고추 재배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만큼 고추 생육 불균형과 병해충 확산은 고추농가들에게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8월 현재 본격적인 수확기를 맞아 역병, 청고병 등을 포함한 시들음병 피해와 탄저병, 담배나방 피해도 증가하고 있어 농가에 철저한 방제가 필요한 시점이다.수비면 고추재배 농가 장모(72)씨는 “올해 고추 모종을 심고서 냉해와 칼라병 확산 등과 함께 가뭄과 고온으로 피해가 무척 심했다”며 “수확기를 맞아 일손 구하기도 어려운데다 병해충까지 많이 발생하고 인건비마저도 높아져 역대 최고 힘든 한 해를 보내고 있다”고 토로했다.영양군도 농민들의 피해 축소를 위해 현장기술 지원에 나서는 등 해결책 찾기에 발 벗고 나섰다.이윤칠 영양군 농업기술센터 소장은 “SNS와 문자발송 등을 통해 병해충 관리 등을 농가에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고추 수확량이 감소하지 않도록 현장기술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영양/장유수기자 jang7775@kbmaeil.com

2022-08-16

구미 황상동 고분군서 훼손된 흔적 발견

구미 황상동 고분군이 지난해 일부 훼손된 것으로 확인됐다.16일 구미시와 문화재청이 최근 누리집을 통해 공개한 ‘도난문화재 정보’에 따르면 황상동 고분군은 지난해 8월 74호와 77호 고분 주변에서 훼손된 흔적이 발견됐다.구미시 황상동 일대에 자리 잡은 고분군은 신라가 고대 국가로서 체제를 갖춰 나가던 4∼6세기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경북 북부지역 고분군 가운데 하나로, 2006년 사적으로 지정됐다.1962년 이후 진행된 발굴 조사와 정밀 지표조사에서 목곽묘(木槨墓·덧널무덤) 59기, 석곽묘(石槨墓·돌덧널무덤) 등 봉토분 총 271기가 확인됐고, 2천여 점의 유물이 출토된 바 있다.고분 훼손 사실은 지난해 버섯을 채취하던 한 주민이 발견해 신고한 것으로 파악됐다.신고를 접수한 구미시는 이 사실을 문화재청에 보고했다.당시 77호 고분 주변에는 직경 60㎝, 깊이 30㎝ 내외의 구덩이가 발견됐으며, 이 구덩이는 굴착한 뒤 다시 메운 상태였는데 주변에서 고배(高杯·굽다리접시) 1점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74호 고분의 경우, 구덩이의 크기가 직경 110㎝, 깊이 90㎝ 내외로 더 컸다.구미시는 탐침봉 흔적 등이 나타남에 따라 도굴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긴급발굴작업에 들어가 지난 7월 발굴작업을 마무리했다.구미시 관계자는 “긴급발굴작업은 모두 마무리 했으나 아직까지 용의자는 잡지 못했다”며 “앞으로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한 CCTV나 열 영상장치 설치를 오는 11월에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8-16

포스텍, 자기 물질 촉매·금속 촉매 합친 나노반응기 개발

국내 연구진이 자기 물질 촉매와 플라즈몬 촉매를 합친 나노반응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포스텍은 화학과 이인수 교수 연구팀은 자기 물질 촉매와 금속 촉매를 합친 나노반응기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둘 이상의 촉매를 합친 나노반응기는 연속적인 촉매 반응을 일으켜 정밀한 화학물질의 합성을 돕는다. 다만 합성 과정에서 각 단계가 광범위한 온도와 압력에 의해 서로 영향을 받아, 반응 단계를 각각 조절하거나 부반응을 억제하기 매우 어려웠다.연구팀은 자기 코어-촉매와 금속 내의 자유전자가 집단적으로 진동하는 유사 입자인 인플라즈몬의 껍질-촉매로 구성된 자기-플라즈몬 다중 모듈형 나노반응기를 개발했다.나노반응기 중심에는 자기 물질이, 테두리에는 플라즈몬 껍질이 각각 자기장과 근적외선의 영향을 받아 선택적으로 촉매를 활성화한다.열이나 압력을 가하지 않고도 원하는 곳에만 열에너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서로 다른 촉매의 간섭을 최소화해 부반응을 일으키지 않을뿐더러, 생물에도 해를 끼치지 않는다.자기장과 근적외선을 이용해 원격으로 나노반응기를 조절한 결과, 단순한 출발물질들 사이의 원팟(one-pot) 연속반응을 통해서 높은 부가가치의 시남알데하이드를 95% 수율로 생산할 수 있었다. /이시라기자 sira115@kbmaeil.com

2022-08-16

경북도립대 입주기업 베풀장어, 가파른 성장세

경북도립대학교 창업보육센터의 우수 입주기업인 (주)베풀장어 어업회사법인이 연매출 60억 원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로 주목받고 있다.(주)베풀장어 어업회사법인은 2019년 아쿠아포닉스(수경재배)를 도입한 민물장어 양식장을 설립해 온·오프라인을 통해 장어와 장어즙, 장어곰 등 장어 가공식품을 판매하고 있다.또한 중간 유통을 배제한 직판 루트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고 불과 3년 만에 경북도청점, 안동점, 울산점, 대구 종로점에 이어 5호점인 의성점 오픈을 준비하고 있다. 창업 당시 3명이던 직원은 40여 명으로 늘어났고 높아지는 매출과 함께 (주)베풀장어 장병규 대표는 지난 13일 채널A 방송프로그램 ‘서민갑부’에 소개되기도 했다.이뿐만 아니라 (주)베풀장어 어업회사법인은 민물장어 부산물을 활용한 애견 간식과 사료를 개발, 2021년 (주)펫풀을 설립해 민물장어 뼈, 민물장어 파우더, 민물장어 져키 등을 판매하고 있다. 현재는 배합사료제조업 분야까지 확장해 민물장어 사료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이러한 (주)베풀장어의 성장 속도는 창업 첫해인 2019년 17억 원의 매출을 시작으로 2020년 30억 원, 2021년 60억 원을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매출액 100억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올 상반기 60억 원의 매출을 돌파했다.한편 경북도립대학교 창업보육센터에서는 지난해 (주)베풀장어 맞춤 사업화 지원프로그램으로 시제품 제작, 창업 박람회 참가 지원, 라이브커머스 등 신제품 개발과 판로 개척의 기회를 제공해 기업의 성장을 지원했다.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2022-08-16

대구·구미 취수원 다변화 협약 파기… 파국으로 가는 ‘물싸움’

대구시와 구미시간 취수원 논란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듯 하다.대구시의 입장은 한층 강경해지고 구미시도 취수원 다변화 협약의 실효성 상실주장을 되풀이 하고 있기 때문이다.◇홍준표 시장, 구미시장과 더 이상 협의 할 것 없다“낙동강에 인접해 진행 중인 구미 제5공단에는 화학공장, 유독물질배출 공장은 절대 입점 금지시키고 철저하게 무방류시스템으로 공해방지 시설을 갖추지 않으면 공장 가동을 못하게 할 것이다.”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김장호 구미시장이 취수원 다변화 협약을 일방적으로 파기하자 이 같이 밝히고 더 이상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 협상과 논의를 진행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이날 홍 시장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새로 당선된 구미시장이 대구시가 지난 30여년간 구미공단 폐수 피해를 입고도 인내하면서 맺은 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했기 때문에 대구가 수원지를 (안동으로) 옮긴 것”이라면서 “더 이상 물 문제로 구미시장과 협의할 것도 논의할 것도 없다”고 못박았다.이어 구미와 대구가 갈등을 빚고 있는 것이 대구와 경북간 갈등이 아니냐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구미만 경북이고 안동은 경북이 아니고 수도권이냐”며 대구·경북의 갈등이 아니라고 일축하고 “경북지사가 중재할 일도 없고 이미 끝난 사안”이라면서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업종 확대에 대구시가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대구시는 지난해 9월 구미 5공단에 입주하는 LG화학 배터리 양극재 공장을 위해 폐수 배출과 수질오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LG화학 협력사가 입주할 수 있도록 1만6천여㎡ 규모의 제5구역을 신설하고 산소가스공급 업종(C20)이 들어설 수 있도록 동의했었다.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 5산단에 입주하는 LG화학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도 오폐수 무방류 체계 도입에 나서주길 기대한다”며 “지난 30년간 대구시민들은 상류 구미공단의 오염원 배출로 고통 받아온 피해자임에도 낙동강의 식수를 얻기 위해 굽히고 인내해 왔는데 안동댐 1급수 댐물을 가져오는 고르디우스의 매듭을 끊는 발상 전환으로 대구시민들의 안전과 건강을 지키겠다”고 말했다.대구는 전체 식수의 70%를 낙동강 지표수에 의존하고 있으며 현재 구미공단은 일일 18만t의 폐수를 발생시켜 낙동강 상류 폐수 배출량의 65%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구미산단의 경우 최근까지 페놀 등 9차례의 심각한 화학물질 사고를 일으키는 등 대구시민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이와 함께 대구시는 이날 오후 ‘대구시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한 협조요청서’를 발송하는 등 협정 파기 절차에 들어갔다.요청서는 낙동강 환경 보전과 식수 안전 확보를 위해 기존 구미시 전체 산업단지에 대해 오폐수 정화 시설을 보강할 것과 구미 5국가산업단지에 화학공장과 유독물질 배출 공장이 입주할 수 없도록 하고 오폐수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할 것, 구미 5국가산업단지의 유치 업종 확대에 대구시가 더 이상 동의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시는 이와 별도로 구미 5산단에 입주할 예정인 LG화학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를 위해 자체적으로 오폐수 무방류 체계를 도입해줄 것도 촉구했다.이종헌 정책총괄단장은 “(지난 4월 체결된) 맑은 물 나눔과 상생 발전 협정서는 사실상 파기하고 환경부에도 조만간 관련 조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장호 시장, 대화에 먼저 나설 생각 없다이에 대해 김장호 구미시장은 16일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파기한 적이 없다”고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지난 4월 체결한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은 구미시민과 시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 실효성이 없다고 말한 것이지 협정 자체를 파기한 적은 없다”고 했다.그는 “오히려 대구에 더 맑은 물을 주기 위해 취수원을 김천산업단지 폐수가 유입되는 감천(甘川)보다 상류지역에 이전하는 것을 제안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취수원을 구미보 상류지역으로 이전하더라도 상수도보호구역과 공장설립제한지역은 여전히 구미에 존치한다. 상주와 의성지역 일부가 공장설립제한지역이 되긴 하지만, 신공항이 들어서게 되면 해당 지역도 많은 물이 필요할 것이기 때문에 그리 나쁜 제안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업 주체인 환경부가 이 문제를 논의한다면 언제든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대구시와 안동시의 물협력이 순조롭게 잘 추진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사업 추진 과정에서 차질이 생겨 또다시 구미시와 물문제를 논의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취수원 상류 이전을 전제로 언제든 논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다만, 현 상황에서 대구시장과 취수원 관련 대화에 먼저 나설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김 시장은 또 홍준표 대구시장이 ‘낙동강 물이 오염된 근본 원인은 구미 공업단지가 무방류 시스템을 도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데 대해 “2018년 환경부에서 과불화화합물 검출을 계기로 낙동강 수질 개선 방안으로 추진하던 ‘폐수 무방류시스템’은 연구용역 결과 취소됐다”며 “구미시가 도입을 거부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한편 김상섭 대구취수원 구미이전 구미시범시민반대추진위원장이 16일 구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구취수원 구미이전과 관련해 구미시민을 향해 잇따른 겁박과 탐욕스런 망언을 한 홍준표 대구시장은 구미시민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이곤영·김락현기자

2022-08-16

검찰총장 후보, 여환섭·김후곤·이두봉·이원석

윤석열 정부 첫 검찰총장 후보로 여환섭(사법연수원 24기) 법무연수원장, 김후곤(25기) 서울고검장, 이두봉(25기) 대전고검장, 이원석(27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추천됐다.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는 16일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회의를 열고 후보 4명을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추천했다.추천위는 공정과 정의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검찰의 정치적 중립성과 공정성을 수호하며, 정의와 상식에 맞게 법을 집행할 후보자를 정했다고 밝혔다.여환섭(54) 법무연수원장은 경북 김천 출신으로 검찰 내에서도 인정하는 특수수사 전문가다. 그는 옛 대검 중앙수사부 중수2과장·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을 지내면서 많은 권력형·기업 비리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대검 대변인, 대검반부패부 선임연구관, 대구지검장, 광주지검장, 대전고검장 등을 역임했다.김후곤(57) 서울고검장은 경남 남해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과 대검 대변인, 법무부 기조실장, 대구지검장 등을 지냈다. 올해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국면에서는 검찰 내 반대 여론을 선봉에서 대변했다.내부에서는 후배들의 신망이 두텁다는 평가가 나온다. 외부에서는 ‘비윤(非尹)’으로 분류되지만 오히려 ‘라인 인사’라는 비판을 잠재울 수 있는 부분이 강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이두봉(58) 대전고검장은 강원 양양 출신으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첨단범죄수사과장,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 등을 거쳐 ‘미니 중수부’라 불리던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장, 서울중앙지검 4차장·1차장, 대검 과학수사부장, 인천지검장 등을 역임했다.이원석(53) 대검 차장검사는 전남 보성 출신으로 검찰 내 대표적인 ‘특수통’으로 분류된다. 대검 수사지원과장 및 수사지휘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기획조정부장, 제주지검장을 거쳐 현재 검찰총장 직무대리를 맡고 있다. ‘윤석열 사단’의 ‘브레인’으로도 꼽힌다.추천위원장을 맡은 김진태 전 검찰총장은 회의 직후 취재진에 “소신 있게 검찰총장직을 제대로 할 수 있는 사람을 뽑으려고 노력했다”며 “절대다수 위원의 뜻이 일치해 이견 없이 1차 투표에서 결정됐다”고 말했다.한 장관은 이르면 17일 이들 중 1명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한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2-08-16

포스코·포항시 상생의 묘수 찾아라

포항시와 포스코가 지난 2월 25일 공동 합의한 내용(포스코지주사와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 상호 협의 추진)의 조속한 이행을 촉구하는 포항지역 여론이 시위로 번지면서 시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포항지역 사회에서는 양측의 갈등이 서로 상처만 입히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서둘러 갈등을 봉합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관련기사 3면‘포스코 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지난 10일부터 ‘2·25 공동 합의문’이행을 촉구하며 포항시내 주요 지점에서 1인 릴레이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범대위는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집무실과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상경 집회를 개최했었다.포항시와 포스코, 범대위 대표로 구성된 ‘상생협력 TF’는 그동안 6차례에 걸쳐 ‘2·25 공동 합의문’ 이행을 위한 회의를 했지만 아직 외부에 발표할만한 합의사항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협상결렬로 사실상 TF활동이 중단된 상태다.범대위는 “포스코 측의 불성실한 협상 태도 때문”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포스코측은 이에 대해 ‘포항시와 범대위의 무리한 요구’가 발목을 잡고 있다고 했다.포스코 관계자는 “회사 투자 정책에 따라 일정 규모의 철강사업, 신성장 사업 투자를 제안했지만 포항시는 이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투자를 요구했다. 포항시의 요구는 회사가 빚을 내 지역에 투자하라는 것으로 수용 불가능하다”고 밝혔다.포항시는 포스코측에 컨벤션센터 건설을 비롯해 오페라하우스 건립, 병원 개원, 연구의대 지원 등 다양한 요구를 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광양에 비해 포항투자가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포스코는 지난 3년간 철강 사업에 3조2천억원을 투자했고, 앞으로 3년간 철강사업에 3조4천억원, 신사업에 1조6천억원 등 모두 5조원을 포항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윤석열 정부는 출범직후 지방시대를 선언했다. 포항시민들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라도 포스코가 ‘2·25 합의문’을 조속히 이행하는 성의를 보여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칠전 ‘포스코지주사·미래기술연구원 포항이전 및 상생협력 특별위원회’를 구성한 포항시의회도 밝혔듯이, 포항과 포스코는 ‘수어지교(水魚之交)’의 관계다. 양측 모두 현재의 여건이 좋지 않다는 것을 잘 알 것이다. 포항시는 하루빨리 청년인구를 유입할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야 하고, 포스코는 총체적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기업의 생존전략을 짜야 한다.최종의사결정권자인 이강덕 포항시장과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직접 만나 양측의 상생해법을 찾는 것이 갈등을 푸는 가장 지름길이다. 양측에 더 많은 상처가 나기 전에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이 시장과 최 회장의 회동을 제안한다./심충택 논설위원

2022-08-16

포항과 포스코, 미래 발전 위한 전략 논의할 때다

포항지역사회와 포스코 간의 갈등이 올 초에 이어 또다시 첨예하게 재연되고 있다. 지난 2월 25일 양측과 범대위 대표가 서명한 합의내용이 반년 가까이 진전이 없자, 포항지역 민심이 격앙되고 있는 것이다.포항시 주요 교차로나 도로 곳곳에 도배하듯 걸려있는 현수막에는 ‘최정우는 50만 포항시민과 합의서를 조속히 이행하라’, ‘포스코 본사여 돌아오라’는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휴가철 포항을 찾는 관광객들로부터 포항에 대한 이미지가 나빠질까 봐 걱정하는 시민들도 있다.포스코는 지난 1월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 본사를 서울에 두기로 결정했다가 포항과 정치권의 부정적인 여론이 빗발치자 지주회사 소재지를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하겠다고 합의했다.당시 합의서 내용을 보면 ‘포스코 지주회사 소재지는 이사회 및 주주설득과 의견수렴을 통해 2023년 3월까지 포항으로 이전할 것을 추진하고,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본원을 설치하는 등 포항 중심의 운영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그리고 포항시와 포스코, 포스코홀딩스는 앞으로 TF를 구성해 지역상생협력 및 투자사업도 진행하기로 했다.최대쟁점인 포스코홀딩스 소재지 변경(서울에서 포항으로)의 경우, 포스코 이사회를 거쳐 주주들을 대상으로 정관변경 동의를 받는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포스코 차원에서도 현재로선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기가 어렵다.이 때문에 국민의힘 김정재(포항북) 의원이 포스코홀딩스 포항이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 11일 국민연금공단 박정배 이사장 직무대행을 만나 포스코홀딩스 포항 이전의 당위성을 밝히고 포항 이전을 위해 힘을 보태줄 것을 요청했다. 국민연금공단은 포스코홀딩스 지분 8.72% (2022년 7월 기준)를 가진 최대 주주로 포스코홀딩스의 주주총회 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준공공기관이다.서울 포스코센터에서 근무하던 기획·전략·신산업 담당 직원 200여 명으로 설립된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3월 2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투자와 자금조달, 인수합병(MA)이 주된 업무다.포스코그룹 RD 컨트롤타워인 미래기술연구원은 포항에 있는 기술연구원과는 별개로 지난 1월 4일 서울 포스코센터에 둥지를 틀었다. 포항시가 중점 추진하고 있는 수소·이차전지·바이오 산업의 발전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싱크탱크다. 포항의 미래동력과 연결되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지주사 소재지 변경보다 미래기술연구원 포항설립이 더 중요한 현안이 될 수 있다.포항은 현재 미래기술연구원이 들어설 충분한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세계적인 IT기업인 애플이 올해부터 포항에 애플아카데미를 개설해 한국의 미래경쟁력을 이끌 스타트업을 양성하고 있다. 포스텍(전문연구인력 양성)과 방사광가속기연구소(배터리소재 RD 기관), RIST 이차전지소재연구센터, 나노융합기술원 등 서울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포항시와 포스코가 연구인력들의 정주여건을 마련할 경우 미래기술연구원의 포항이전은 지금도 충분히 가능하다. 포스코그룹은 미래기술연구원의 우수인재영입을 위해 수도권과 2원 체제로 유지하되 본원은 연내에 포항에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었다. 실행을 앞당기는 것도 양측 갈등을 해소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현재 포항시의 최대현안은 50만 인구를 유지하는 것이다. 그러려면 청년들이 선호하는 기업유치가 관건이다. 특히 포항으로선 현재 사업다각화에 나선 포스코 그룹의 지원이 가장 절실한 때다. 포스코홀딩스가 핵심사업으로 정한 수소환원 제철로의 전환부터 이차전지소재, 리튬·니켈, 에너지 산업은 대부분 포항이 미래동력으로 삼고 있는 분야다.다른 지방자치단체도 모두 기업유치에 혈안이 돼 있는 마당에 포항시가 포스코와 감정대립을 하며 서로 외면하는 것은 양측 모두에게 엄청난 마이너스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최근 기업들의 어떤 민원도 두달 안에 해결하겠다며 투자유치에 나서 포스코와 갈등관계인 포항의 경우와 대조를 보였다.포스코의 또 다른 한축인 광양시 또한 포항·포스코간의 갈등을 주시하며, 포스코측에 우호적인 제스처를 취하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정인화 광양시장이 광양제철소 제1고로를 방문, 직원들에게 “용광로를 지키고 있는 여러분들이 있어 포스코와 광양시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격려를 하기까지 했다.지금 포항이나 포스코의 미래가 그렇게 밝은 상황이 아니다. 양측의 실질적인 의사결정권자들이 만나서 하루빨리 시위사태를 수습하고, 포항과 포스코의 미래발전을 위한 전략을 의논해야 한다. /심충택 논설위원

2022-08-16

상주 공설추모공원 조성 ‘제동’

상주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는 공설추모공원 조성사업이 상주시의회에 발목이 잡혔다.상주시의회는 지난주 제214회 임시회에서 상주시가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중 상주시공설추모공원 조성을 위한 도시계획시설결정 용역비 3억 원 전액을 삭감했다.삭감 이유는 갈등이 야기된 문경시와 충분히 협의하는 등 일정기간을 거쳐 내년도 본예산에 사업비를 편성하겠다는 것이다.그러나 상주시는 지난 2020년부터 관련 조례 제정, 추모공원 후보지 선정 등 사전준비에 총력을 기울여 왔는데, 이번 예산 삭감으로 사업지연과 추진동력 위축이 불가피해 몹시 당혹스럽다는 입장이다.금회 예산이 편성됐다 하더라도 용역기간이 1년 정도 소요돼 사업을 진행하면서도 문경시와 얼마 던지 협의할 수 있는 시간과 여력이 있다는 주장이다.이번 추경은 사업추진에 대한 의지의 표명이자 상징적 예산인데, 한마디로 생각지도 못한 일이 발생했으며,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일부 시민들도 이번 상주시의회의 임시회 운영에 대해 의문을 나타낸다.국민의 힘 7명과 무소속 1명 등 8명으로 구성돼 있는 총무위원회는 공설추모공원 용역비를 심사하고 지난 10일 추경예산안 3억원을 통과 시켰다.그렇지만 불과 하루만인 11일 국민의 힘 7명과 무소속 의원 2명으로 꾸려진 예결위에서는 돌연 3억원 전액 삭감했다.상주시장이 국민의힘 소속이고 해당 상임위와 예결위가 국민의힘 의원 절대적 지배하에 있는 구도에서 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 것은 외부 입김이 작용하지 않았느냐는 의심을 불러오고 있다.상주시는 함창읍 나한리 일원 9만여㎡의 부지에 총 257억원을 투입해 2027년까지 자연장지와 봉안시설 2만2천여기 등을 갖춘 공설추모공원사업을 추진중이다.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2022-08-15

“울릉군, 독도군으로 행정지명 개칭 해야”

제77주년 광복절을 맞아 ‘경북 울릉군 울릉읍’의 행정지명을 ‘경북 독도군 울릉읍’으로 개칭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양재룡 호야지리박물관장은 15일 ‘우산국은 독도의 영토적 경계를 의미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세종실록지리지(1454년)의 역사적 기록을 분석한 결과를 근거로 제시했다.양 관장은 “세종실록지리지 기록에는 꼭 집어 ‘우산’과 ‘무릉’ 두 섬을 우산국으로 지목했다”며 “우산은 ‘우산도’(독도)이고 다른 한 섬인 무릉은 ‘울릉도’”라고 밝혔다.그는 “우산국을 무릉(울릉)을 주 섬으로 한 ‘무릉국’이나 ‘울릉국’으로 기록하지 않은 것을 보면 우산국이 곧 울릉도일 수 없다는 결론”이라고 주장했다.그렇다면 굳이 우산국이라고 기록한 가장 중요한 이유에 대해 양 관장은 “우산국의 명칭이 우산(독도)에서 따 온 이름이고, 기록상 서열도 우산이 무릉보다 앞에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우산도가 우산국의 주 섬”이라는 해석을 내놨다.양 관장은 “우산도를 주 섬으로 만듦으로써 우산국의 이름 속에 이미 우산도가 한반도의 영토적 경계임을 명시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간과해 왔다”고 강조했다.그러면서 “독도는 바로 한반도에서 바라본 한민족의 동쪽 끝이 아니라 동쪽 시작점”이라며 “우산국은 512년(신라 지증왕 13년) 이전부터 이미 한민족의 동쪽 시작점으로서 영토적 경계를 명시하고 있었다”고 주장했다.그는 “우산도에 속한 울릉도를 포함하는 한반도 영토의 경계를 함축하는 가장 오래된 독도의 역사적 기록이 우산국이라는 지명”이라며 “이를 근거로 울릉군의 행정지명을 독도군으로 개칭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영월군 수주면 호야지리박물관은 양 관장이 2007년 개관한 우리나라 최초의 지리박물관이다. 울릉/김두한기자

2022-08-15

사라지는 포항 마장지 오리들… 범인 찾는다

포항에서 범인을 알 수 없는 연쇄 실종 사건이 발생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포항시 북구 창포동에 위치한 저수지인 마장지(馬場池)에서 최근 오리나 거위가 한 마리씩 사라지고 있다는 목격담이 쏟아지고 있다. 범인은 오리무중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갑자기 엄청 큰 동물이 사냥하듯이 오리를 덮쳤다. 자다가 다들 푸드득 날아가고 날지 못하는 오리들은 그냥 빨리 헤엄쳤다. 오리뿐만 아니라 지나가는 사람들도 다 비명을 질렀다”며 “이후 위협을 피해 오리들이 차도나 인도에 올라왔다”고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시청에 문의하니 시에서 오리를 풀어놓지 않아서 관리대상이 아니라고 했다. 해 줄 수 있는 게 없어서 마음이 쓰인다”고 안타까워 했다. 일부 시민들은 공격자가 수달이라고 하고, 또다른 시민들은 뉴트리아라고 하는 등 갖가지 추측이 나돌고 있다.   수달은 1982년 11월 16일 전국 일원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2012년 7월 27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수달은 1급수에서만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뉴트리아는 2009년부터 생태계 교란 야생생물로 지정 및 관리되고 있다. 마장지는 계속된 가뭄으로 붕어 수백마리가 폐사했다. 포항시는 산소 공급을 위해 수중 모터 2개를 설치, 가동하는 등 수질 개선에 힘쓰고 있지만 역부족이어서 수달의 서식 환경에 적합한지는 미지수다.  시민 김모(29·여)씨는 “수달이라면 마장지의 물이 깨끗하다는 걸 증명하는 것 아닌가”라며 “포항의 또다른 관광지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목격자 민원이 많이 들어온다. 포식자를 찾기 위해 살펴봤지만 아직 보지 못했다. CCTV를 설치해야 하나 고민 중”이라며 “마장지 서식동물 생태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거위 한 마리는 안전하게 구조해 데리고 왔던 농장으로 보냈다. 오리와 거위를 공격한 동물의 정체를 알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목격 사진이 있으면 동사무소로 연락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는 마장지 수질 개선을 위해 2016년부터 공사에 착수, 2020년 3월 상류에서 유입되는 물을 완전히 차단해 생태연못을 조성했다. 공사 이전에는 폐쇄된 연탄공장에서 수십년간 물이 흘러들어 연못의 물이 산성으로 변해 물고기가 살 수 없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2022-08-15

“구미·대구 오해 풀고 취수원 다변화 협약 이행하라”

해평취수원 상생구미연합회가 지난 4월 환경부장관, 대구시장, 경북도지사, 구미시장, 수자원공사사장이 체결한 취수원 다변화 협약당사자들이 협약을 이행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해평취수원 상생구미연합회는 10일 성명서를 통해 “일부의 그릇된 인식으로 다변화 협약이 무산이 될 위기”라며 “지난 6월 30일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한 협약을 지키지 않는다면 누가 행정단체를 신뢰하겠냐”고 따졌다.이어 “지역 국회의원과 구미시장이 제기하고 있는 해평취수원을 구미보 쪽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은 새로운 개발제한구역 설정으로 상류지역인 의성과 상주 지역 간의 갈등을 유발시킨다”고 지적하며 “구미보 위의 취수장 이전은 (협약 이행 후)여건이 만들어지는대로 운영전환을 하면 문제가 없으니 협정서대로 추진하는게 옳은 일”이라고 강조했다.그러면서 “협약이 구미에 실질적 이득이 없다는 인식이 있는데, 현재 약정된 사안을 보면 구미하수처리장 및 중앙하수처리장 시설현대화, 생태축복원, 국가습지생태원 조성, KTX역 신설 등이 들어 있다”면서 “구미시장은 이러한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구미시민과 힘을 합쳐 제대로 된 작품을 만들어 내야한다”고 덧붙였다.이들은 또 이철우 경북도지사에게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이 유효한지 무효한지 답변하라고 했다. 이는 구미시가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협정에 불참했기 때문에 협정이 실질적 실효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한 부분에 대해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직접 해명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인다.해평취수원 상생구미연합회는 최근 안동시와 ‘맑은 물 하이웨이’를 추진하면서 연일 구미시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이들은 “홍준표 대구시장이 추진하는 ‘맑은 물 하이웨이’가 실질적으로 진행된다면 국무총리가 주제하고 5개 단체의 장이 서약한 협정을 깨는 결과를 낳게 된다”며 “이렇게 되면 지금까지 우리가 배워 온 행정의 일관성과 책임성이 없는 정부를 누가 신뢰할 수 있겠냐”며 비판했다.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과제 120개 중 87번째 사업으로 취수원다변화가 들어있다는걸 명심해야 한다”면서 “구미시장과 대구시장은 이른 시간에 만나 서로 오해나 갈등이 있었다면 그것을 풀고 대구와 구미가 상생하는 길을 찾아야한다”고 강조했다.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2-08-15

이육사 친필편지·엽서 문화재 된다

왼쪽부터 이육사가 한문으로 작성해 친족 이상하에게 보낸 한문 편지와 이육사가 시인 신응식(신석초)에게 보낸 엽서. /안동시 제공 문화재청이 독립운동가이자 시인인 이육사사진 친필 편지 및 엽서를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11일 안동시에 따르면 이번에 등록 예고된 ‘이육사 선생 친필 편지 및 엽서’는 안동 이육사문학관이 소장해온 것으로 엽서 2매, 한문 편지와 봉투 각 1점으로, 이번 문화재 등록 예고를 받기까지, 안동시와 이육사문학관이 지난 수개월 간 현지실사에 이은 인문학적 조사를 실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경북도, 문화재청과 긴밀한 업무 협의를 이어왔다.이육사 선생의 한문편지는 이번에 등록 예고된 한 통이 유일하다. 이 편지를 쓴 날짜는 1930년 6월 6일이다. 당시 이육사는 ‘대구 남성정(大邱 南城町)(현재 대구광역시 남성로)’에 소재한 중외일보 대구지국 기자였다. 이 편지에서 육사 선생은 ‘형제가 서로 의지하며 밤낮으로 열심히 일하고’ 있으나, ‘아침에는 끼닛거리가 없고, 저녁이면 잠잘 곳이 마땅하지 않다.’고 했다. 당시까지 유가에서 웃어른에게 올리는 편지는 한문으로 쓰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이육사의 궁핍한 경제 상황과 가족(친척)관계, 직장 및 일상생활 등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또한, 첫 번째 엽서는 안동 군청에 근무한 친척 이원봉(李源鳳)에게 보낸 것으로, 소인 날짜는 1931년 11월 10일이다. 당시 이육사는 ‘대구 동천대전정(大邱 東千代田町)(현재 대구광역시 중구 동일동 일대)’에 소재한 조선일보사 대구지국 기자로 근무할 당시에 작성한 것이다. 엽서 내용은 고향 안동을 다녀온 직후 안동에서 친척을 대면한 반가움과 그와 헤어진 뒤의 아쉬움을 절절하게 드러내어 친족에 대한 이육사의 애정과 함께 자신의 직업과 일상생활에 대한 인식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두 번째 엽서는 이육사가 자신과 막역했던 시인 ‘신석초(申石艸, 본명 신응식 申應植)’에게 보낸 것이다. 소인 날짜는 1936년 7월 30일이다. 발신지인 ‘포항 행정(浦項 幸町)’은 오늘날 ‘포항시 북구 중앙로 일대’이며, 이육사의 친구인 ‘서기원(徐起源)’의 집이 있는 곳이다. 엽서의 내용은 대구와 경주를 거쳐 포항에 이른 자신의 여행 경로와 몸의 상태, 그리고 친구 신석초에 대한 우정을 담고 있다. 또한, 신석초를 ‘아체(我棣)’로 표현한 것은 그를 형제처럼 여겼음을 짐작하게 한다. 이육사의 교류 관계와 건강상태, 그리고 다른 문학 작품과의 관계 등을 살필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문화재청이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한 ‘이육사 선생 친필 편지 및 엽서’는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최종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할 예정이다.안동시 관계자는 “조국 광복을 위해 일생을 바친 독립운동가 이육사 시인의 친필 엽서와 한문 편지가 광복절 77주년에 국가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된 것은 큰 의미가 있으며, 후손들이 선조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피현진기자

2022-08-11

“울진 후포-울릉 노선 대형여객선 취항 결사반대”

울진 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여객선(1만5천톤급) 취항을 앞두고 울진 후포수협 및 울진 남부지역 어민들과 사회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섰다.울진 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여객선 오는 9월부터 정원 450명과 차량 50대 주차공간을 갖추고 있는 기존 선박(씨플라워호)을, 정원 640명과 차량 200대 선적이 가능한 대형 여객선(카페리호)으로 교체 운영하기 위해 해양수산부에 항로승인 신청을 해둔 상태이다.이에 후포수협(조합장 김대경) 및 울진 남부지역 어민들은 최근 수협 2층 강당에서 긴급 간담회를 열고, ‘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 여객선 운항 결사반대’ 입장을 밝혔다.이들은 오는 18일 후포여객선터미널 광장에서 운항 반대 대규모 궐기대회를 계획하고 있다.11일 김대경 후포수협 조합장은 “후포수협의 연간 위판고는 1천억원이 넘는다. 이는 동해안 수협들 가운데서 위판고 1, 2위를 다투는 실적이다. 이러한 쾌거 뒤에는 조업 공간을 내어 주더라도 외래어선을 더 유치해 위판 실적을 올려 경영 개선을 해 나가자는 어민들과 수협의 희생정신이 있었다”며 “후포항 활용은 어떠한 경우라도 어민들이 우선시 돼야 한다”고 말했다.후포~울릉간 크루즈형 대형 여객선 운항 반대 대책위(이하 대책위) 관계자는 “대형여객선 유치로 관광객들이 증가하고 지역 경기가 활성화 된다면 이를 환영할 일이지만 그것도 후포항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 5월 이후 고려대상”이라고 했다.대책위는 후포항은 요트 계류장 등 마리나항 시설을 갖추고 있어 국제요트대회 개최와 요트학교 운영에 따른 이용객 증가로 어선들과 요트 이용자간의 사고 위험성이 다분한 상황에서 대형여객선까지 운항할 경우 사고 위험성이 가중, 선박회사가 투입하려는 여객선의 선체가 기존 여객선보다 큰 관계로 입·출항 및 접안 과정에서 선박의 회전 반경이 커지면서 어선들과의 충돌 위험 증가가 우려된다는것.어민들이 예상하는 회전 반경은 여객선의 길이가 143m나 돼 예인선 운영 시 286m, 자력 운항 시 300m나 된다며 어민들은 대형 여객선의 입·출항 시간과 어선들의 입·출항 시간이 겹칠 경우 어선들이 항내 및 항 외곽에서 상당한 시간을 대기해야 하는 피해는 물론 선어의 경우 시간 지체에 따른 어가 하락 등 어업활동에 막대한 지장이 초래될 것을 염려하고 있다.이러한 상황에서 정원 200여명과 차량 150대가 늘어나는 대형 선박을 운영할 경우 주차난 심화는 물론 여객선 차량 적재에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해 도로 혼잡에 따른 주민 불편 가중 등을 제기했다.특히 “선사 측이 대형여객선 유치를 위해 해양수산부에 항로승인 신청을 하기까지 어민들을 대상으로 단 한 차례의 공청회나 설명회가 없었다. 어떻게 이런 일이 발생할 수 있었는지, 이제는 울진군이 답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오는 18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분명히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박윤식기자 newsyd@kbmaeil.com

2022-08-11

“경주시유지 헐값 매각 중단하라”

더불어민주당경주지역위원회와 지역사회단체들은 11일 경주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공동재산인 시유지를 헐값에 매각 하려는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이들은 “지난 8대 경주시의회에서 외동읍 냉천리 산 6-12, 산 7-9 임야 3만6천803㎡(1만1천133평)의 경주시민 공동 재산인 시유지를 너무 낮은 값으로 매각한다고 판단해 부결시킨 결정을 9대 시의회가 출범하자마자 9월 정례회 때 통과시키려는 시의회의 움직임이 매우 우려스러워 강력히 경고한다”고 말했다.또 “외동읍의 수많은 산업단지 중심부에 위치한 아기봉산 시유지는 시민의 공익을 위한 활용도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보다 개발 업체의 배만 불리는 결정을 강행하려는 것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경주시와 경주시의회는 시민을 대신해 경주시의 살림을 4년 간 맡은 머슴이라는 마음가짐이면, 절대 이런 결정을 할 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특히 “2022년도 공유재산 관리계획 제4차 변경(안)”의 제안사유에 “토지의 효용성 및 시유재산의 효율적 관리 측면에서 매수신청자에게 매각해 시 재정 수입을 증대하고자 함이라고 명시돼 있는데, 평당 7만4천740원이면 8억3천여원에 불과하다”며 “연간 1조4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자랑하는 경주시가 약 8억원을 더 벌기 위해 1만평 넘는 땅을 헐값에 민간사업에게 넘긴다고 하니 기가 찰 일이다”고 했다.이어 “외동산업단지 조성 전체 면적(3만3천평) 중 3분의 1이 시유지가 포함된 산단 조성 허가를 개인 업체가 경북도에 허가를 받아내는 것이 가능한 것인지 의문스럽다”고 했다.이들은 “포항시에 소재하는 정우산업개발(주)이 경북도를 상대로 자력으로 허가를 받았다고 보기도 어렵다”면서 “인허가 과정에서 검은 이권이 개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경주시의회는 매각 승인이라 인허가 과정에 비리가 없는지부터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들은 “시민을 위한 개발 활용도가 매우 높은 요지의 임야를 특혜 소지가 있는 개발업체에 매각하기보다는 외동읍 주민들의 복리를 증진시키는 활용방안을 찾아야 한다”면서 경주시와 경주시의회에서 현명한 판단을 할 것을 촉구했다./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2-0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