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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安, 캐스팅보터인데…” 연대 불씨 살리려는 국민의힘

국민의힘은 16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한 데 대해 강도높게 비판하면서도 연대의 불씨를 살려두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분위기다. 합당이 무산된 책임을 국민의당에 돌리면서도 어떻든 안 대표가 정권 교체를 위해 야권대통합을 함께 할 ‘정치적 동지’임을 강조해 막판까지 연대의 희망을 살려두고자 하는 것이다. 이는 여야 대권주자가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구도에서 안 대표가 가진 5% 안팎의 지지율이 캐스팅보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준우 대변인은 이날 구두 논평에서 안 대표에게 유감을 표하면서도 “정권 교체라는 공통 목표를 두고 앞으로의 행보를 함께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측 실무협상단장인 성일종 의원은 SNS에서 “안 대표께서 결정한 일에 뭐라 할 수 있겠느냐. 국민들이 냉정하게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다. 안 대표가 향후에라도 다른 정치적 선택의 길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판단하면 (연대를) 마다하지 않길 바란다”라고 덧붙였다.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박진 의원은 SNS에서 “안 대표가 서울시장 재보선 당시 대권 불출마를 선언하며 ‘더 큰 2번’을 주창했던 초심을 지금이라도 돌아보길 바란다”면서도 통합은 정권 교체를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재차 강조했다.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합당 결렬은 안타깝지만, 우리가 궁극적으로 같이 힘을 모아야 할 관계를 계속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합당 협상을 재개해야 한다는 대권 주자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유승민 전 의원은 SNS에서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바라는 많은 분들의 아쉬움이 크다”며 “통합 논의가 조속히 재개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분열은 공멸이다. 늦었을 때가 가장 빠르다”며 “국민만 생각하면 무슨 일을 못 하겠나. 몇날 며칠 밤을 새우더라도 다시 하라”고 촉구했다.차라리 합당이 결렬된 게 정권 교체에 유리하다는 주장도 나왔다.윤상현 의원은 SNS에서 “실망할 일이 아니다. 협상 과정에서 보인 현실적 미래는 1개 군소정당의 소멸과 평당원 안철수의 모습이었다”며 “합당은 쉬운 선택이지만, 정권 교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합류했어도 10여 명의 후보군 사이에서 ‘원 오브 뎀’으로 전락해 야권이 중도층을 공략할 정치적 공간만 좁아졌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윤 의원은 이어 “정권 교체를 위해서는 안 대표가 야권의 공간을 중도로 확장하는 가장 중요한 전략적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안 대표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기도 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16

“한 발 양보 필요하지 않나” 시험대 선 ‘이준석 리더십’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경선 토론회를 둘러싼 갈등으로 마찰을 빚고있는 가운데 국민의당과의 합당까지 최종 결렬되면서 ‘내우외환’의 위기에 처했다. 17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토론회 개최 여부와 선관위원장 인선 등 현안에 대한 합의가 제대로 도출되지 않을 경우 이대표의 리더십이 벼랑끝에 몰릴 가능성이 점쳐진다. 다만 이와 관련해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직접 회동하거나 토론회 개최에서 한발 양보하는 방식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이 대표가 이같은 리더십 위기에 빠지게 된 데는 근본적으로는 대부분의 현안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고 상대와 논쟁을 즐기는 이 대표 스타일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16일 국민의힘과의 합당 결렬을 공식 선언함에 따라 이 대표의 ‘야권 빅텐트’ 구상에 큰 차질이 빚어진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양측 모두 합당 결렬에 책임이 있지만, 이 대표와 안 대표의 오랜 악연에 더해 이 대표가 합당과 관련해 지나치게 자존심이나 감정을 돋우는 발언을 일삼았다는 지적이 많다. 이 대표는 협상 과정에서 자신을 ‘안잘알’(안철수를 잘 아는 사람들)이라고 지칭하거나 “안 대표의 과거 정치가 미숙했다”고 말하며 협상 파트너인 안 대표를 깎아 내리는듯한 표현을 자주 사용했다.무엇보다 이 대표와 윤 전 총장의 끊이지 않는 갈등에는 이 대표 특유의 스타일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의 입당을 압박하는 과정에서 “지지율 위험”, “탄핵의 강으로 들어가고 있다” 등의 도발적 발언으로 윤 전 총장 측의 반발을 샀다. 윤 전 총장의 입당 이후에도 토론회 참석 공방에 통화 녹취록 유출 논란까지 더해 양측의 감정의 골이 걷잡을 수 없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당내에선 이같은 이 대표의 행보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 대표가 자당 대선 후보를 공격하거나 흠집 내는 방식으로는 정권 교체 가능성을 낮출 뿐이라는 것이다. 0선의 30대 당 대표로서 국민의힘의 지지층 저변을 넓히는 계기를 마련한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당 운영이나 대선 경선관리 측면에서 발언의 적정 수위를 지키며 자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7일 열릴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은 오는 18일 토론회 개최 여부, 선거관리위원회 출범과 선관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결정해야 하지만 대표와 최고위원간 이견이 있어 격론이 예상된다. 먄약 최고위가 끝내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내부 갈등이 폭발, 이 대표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이 올 수 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현재의 위기국면을 극적으로 타개하기 위해 윤 전 총장과 직접 회동하거나 토론회 개최에서 한발 양보하는 방식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진호기자

2021-08-16

김재원 “실언하는 자들, 캠프 떠나라”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대선 캠프 주요 책임자들의 실언에 대해 “캠프를 떠나라”고 요구하는 등 군기 반장으로 나섰다.김 최고위원은 12일 SNS에서 이준석 대표를 겨냥해 ‘탄핵’ 발언을 꺼낸 신지호 전 의원에 대해 “대선 캠프에는 많은 분이 참여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잡음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나 금도가 있어야 한다”며 “(윤석열) 캠프를 떠나라”고 말했다. 신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의 종합상황실 총괄부실장을 맡고 있다. 그는 전날 라디오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김 최고위원은 “경선이 시작되기도 전에 당에 망조가 들게 하는 사람들은 있어선 안 된다”며 “탄핵이 그렇게 좋던가”라고 꼬집었다.이에 대해 이 대표도 “캠프 내 주요한 직에 있는 사람들의 부적절한 언급에 대해서 어떤 신속하고 적절한 조치가 있을지 보겠다”며 “경선 과정에서 당내에서 이런 일이 터지면 어찌어찌 봉합해도, 본선에서 터지면 나락이다. 여러모로 걱정”이라고 SNS에 적었다.김 최고위원은 또 자신을 ‘진윤(진짜 친윤석열) 감별사’로 지목한 유승민 캠프의 오신환 상황실장을 향해서도 “아무런 근거도 없이 당 지도부 구성원을 감별사로 욕했다”며 “캠프를 떠나라”고 요구했다. 이에 앞서 오 실장은 전날 “과거 진박(진짜 친박근혜) 감별사였던 그가 진윤 감별사를 자청한 구태 정치다, 국민의힘은 김재원 사당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최고위원은 “현재 당원의 징계를 담당할 윤리위원회가 임기만료로 운영이 중단돼 있다”며 “대표께선 속히 윤리위를 구성해 주기 바란다. 엄정한 처분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12

“이 대표님, 같이 가야죠” 갈등 봉합 나선 윤석열

국민의힘 대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이준석 대표간 갈등국면이 윤 총장측의 무마시도로 일단 물밑으로 가라앉는 분위기다.윤 전 총장은 12일 이준석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통합과 단합을 위해 손잡고 노력하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과 윤석열 캠프 등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북 상주에서 휴가를 보내고 있는 이 대표와 2분가량 전화 통화에서 “대표님과 내가 같이 가야 하지 않겠느냐. 이해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신지호 정무실장도 이날 자신의 탄핵 발언과 관련, “어제 발언 취지에 대한 해명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논란은 저의 발언에서 비롯됐다”며 “당과 당대표께 부담드리게 된 점 심심한 사과말씀 드린다”고 밝혔다.윤 전 총장은 이날 신지호 캠프 정무실장의 ‘탄핵 발언’에 대해 보고 받고 “우리 당의 단합과 화합을 저해하는 발언은 하지 말라”고 캠프 내에 엄중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게 “신 실장을 많이 혼냈다”며 “이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갈등이 존재하지 않는데 갈등으로 비치는 데 대해 참 우려스럽다”며 “우리가 손잡고 국민을 안심시켜드리는 것이 도리다. 그래야 박수받지 않겠는가”라고도 했다고 한다. 다만, 윤 전 총장은 ‘토론회 참여 여부에 대해 오늘 결론을 내달라’는 이 대표의 요구에 즉답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신 실장의 당 대표 탄핵 발언과 관련해 당내 경쟁 주자들의 맹비난이 쏟아졌다.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이날 여의도 캠프 개소식을 겸한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 또는 야권의 가장 큰 트라우마를 연상하게 하는 단어를 가지고 지도부를 공격하지 않았나. 용어를 반복하기도 거북하다”라며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원 전 지사는 “샅바싸움 하다가 큰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느낀다”라고 말했다.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전략총괄본부장인 박대출 의원도 브리핑을 통해 “선을 넘는 금기어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개인의 일탈로 넘기기엔 명백한 해당 행위”라고 했다. 박 의원은 “국민의힘은 탄핵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도 않았다. 대단히 부적절한 발언”이라며 “아름다운 경선에 찬물을 끼얹은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갈등을 마무리짓길 바란다”고 요구했다.이에 앞서 신 실장은 전날 라디오에서 “당대표의 결정이라 할지라도, 아무리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헌법과 법률에 근거하지 않은 것은 탄핵도 되고 그런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경선 방식을 놓고 대권 주자간 입장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이준석 대표에 대한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면서 당내 큰 파문이 일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12

국민의힘 주장 ‘대선용 언론재갈법’ 제동 걸리나

언론에 재갈을 물리는 악법으로 범야권의 철회 요구를 받고 있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의 국회 심의가 보류됐다.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12일 오전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에 대한 심의를 이어갈 방침이었으나, 여야 간 사전 협의를 통해 회의 취소를 결정했다.지난달 27일 법안심사소위를 거쳐 지난 10일 전체회의에 상정된 이 개정안은 언론사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의 징벌적 손해배상을 적용하는 내용이 골자다. 문체위 관계자는 “여당 주도로 법안소위를 통과한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반대가 큰 만큼, 주말까지 야당이 대안을 마련해오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라고 통화에서 전했다.개정안에 반대하는 국민의힘이 주말까지 자체적인 안을 내고, 이를 민주당이 수용하면서 조정된 것이다. 다만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제안한 안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민주당은 8월 국회에서 입법을 완료하겠다는 방침이지만, 국민의힘은 “대선용 언론재갈법”이라며 맞서고 있다.한편, 세계신문협회(WAN-IFRA)도 언론중재법의 철회를 촉구했다.한국신문협회는 세계신문협회가 “전 세계 언론은 ‘가짜뉴스’ 법률과 싸우고 있는 대한민국의 언론과 함께 나서다”라는 제목의 공식 성명(public statement)을 보내왔다고 12일 밝혔다. 세계신문협회는 세계 언론 자유 창달을 목적으로 1948년 설립된 세계 최대 규모의 언론단체로 60여 개국 1만5천여개 언론사가 가입됐다. 세계신문협회는 성명서에서 “한국 정부와 여당 등 관계기관은 허위정보를 위해 성급히 마련된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한다”며 “이 개정안은 비판 언론을 침묵시키고 대한민국 민주주의 전통을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상태기자

2021-08-12

토론회 보이콧 내비친 尹… 견고해지는 견제의 벽

국민의힘 대선 후보들의 지지율 올리기 경쟁이 점차 뜨거워지고 있는 가운데 1위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견제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이는 윤 전 총장 캠프가 오는 18일로 예정된 경선준비위원회 주관 합동 토론회 참석에 대해 부정적 반응을 보인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윤 캠프에서는 분명한 참석 기준이나 명분 없이는 토론회에 참석해서는 안된다는 의견이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후보 등록도 하지 않은 상황에서 경준위가 예비 경선 규칙을 정하고 토론회를 주최하는 것은 당헌·당규에서 주어진 권한을 넘어선다는 지적이 캠프내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윤 캠프의 이같은 반응은 입당 직후부터 계속돼온 이준석 대표와의 주도권 싸움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현실적 이유가 더 크다는 분석이 많다. 즉, 현실 정치에 대한 학습이 덜 된 상황에서 토론회에 참여했다가 다른 대권 경쟁자들의 집중 포화 속에 준비부족을 노출하게 되면 득보다 실이 많다는 계산이다. 그렇다고 토론회에 불참할 경우 국민의힘 당원들과 보수 지지층으로부터 “오만하다”는 비판여론에 직면할 수 있어 진퇴양난의 국면이다.윤 전 총장은 11일 토론회 참석 여부에 대해 “당에서 공식 요청이 오고 캠프에서 이야기가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지만 지도부의 요청과 캠프 내부 합의를 거론했다는 점에서 참석여부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이다.홍준표·유승민·원희룡 등 다른 경쟁 주자들은 윤 전 총장의 이런 ‘딜레마’를 의식한 듯 일제히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히고 있다. 경준위가 추진한 경선 후보 봉사활동, 간담회 등에는 개인 휴가 등을 이유로 불참했던 홍준표 의원도 토론회에는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원희룡 전 제주지사 측도 “악법도 법이니까 참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 측은 “우리는 정책 선거, 실력 투표를 위한 당의 노력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것”이라며 토론회 참여를 독려했다.다만 윤 전 총장과 비슷한 시기에 정치에 입문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측은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최 캠프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경준위가) 신중을 기했더라면 좋았겠다”면서도 참석 여부에 대해서는“고려중”이라고 말했다.경준위 주도의 대선후보 토론회 개최를 두고 이준석 대표와 당 지도부 사이에 설전이 벌어지기도 했다.이 대표는 이날 SNS에서 “돌고래를 누르는 게 아니라, 고등어와 멸치에게도 공정하게 정책과 정견을 국민과 당원에게 알릴 기회를 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윤(친윤석열)’으로 분류되는 정진석 의원이 지지율 1위의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돌고래로, 다른 후보들을 고등어와 멸치로 빗댄 것을 두고 한 말이다. 이 대표는 이어 “돌고래팀(윤석열 캠프)은 그게 불편한 것”이라면서 “후보들 곁에 권력욕을 부추기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밝고 긍정적인 멧돼지와 미어캣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멧돼지와 미어캣은 애니메이션 ‘라이언킹’에 등장했던 캐릭터들이다.그러자 김 최고위원이 이 대표의 일방통행식 토론회 개최를 비판하면서 경준위의 월권 논란을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TBS 라디오에서 “후보 측도 반발하고 있고, 또 최고위원인 저도 반발하고 있는데, 권한이 아니라고 그만큼 이야기해도 막무가내로 이런 일을 벌이는 이유를 알 수가 없다”면서“경준위가 출범할 때 (이런 토론회는) 전혀 예상하지도 못했고, 그런 것 하겠다고 보고한 적도 없고, 하라고 용인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토론회를 개최하고, 후보자들 보고 나오라 하고, 안 나오면 그것을 근거로 해서 (지도부 패싱이라고) 비판을 한다”며 “경준위 본래의 취지와 전혀 맞지 않는 권한 밖의 행위이고, 강행하려는 의도도 이해가 안 간다”고 이 대표를 비판했다.이 대표와 대립하는 윤 전 총장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승민 전 의원 대선캠프의 오신환 종합상황실장은 KBS라디오 인터뷰에서 “1위 주자인 윤 전 총장이 포용성 있게 본인의 길을 가는 것이 맞지, 이준석 대표와 갈등을 빚는 것은 야권 전체에서도 바람직한 상황은 아니다”며 “1위 주자가 경선 과정도 원하는 대로 주도할 수 있다는 식의 오만함이 보이지 않나”라고 지적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11

구미 찾아 민심 챙기기… 경북에 공든 탑 쌓는 이준석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경북지역 민심행보가 이어졌다.이준석 대표는 지난 10일 구미시갑을 방문해 구미산단 예산지원과 코로나19로 피해를 받고 있는 소상공인 지원방안을 논의했다.이 대표는 9일부터 시작된 여름 휴가 중에 구미 새마을중앙시장을 방문해 국민의힘 구자근(구미시갑) 의원과 함께 코로나19 확산과 장기화에 따른 상인들의 어려운 상황을 청취하고, 자영업자 지원을 위해 국민의당 차원에서 지원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이후 이 대표는 구자근 의원 지역사무실을 방문해 구미하이테크밸리 5공단 임대전용산업단지 지원 및 구미 국가산단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에 대해 논의했다.구 의원은 이날 이 대표에게 지난해부터 한국수자원공사측에 구미하이테크밸리의 미분양이 심각한만큼 분양가를 인하해줄 것을 촉구해왔고, 이에 따라 최근 산업용지 분양가 인하 및 임대전용산업단지로의 지정이 구미시와 합의가 된 만큼 예산지원을 위해 당차원에서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이 대표도 “구미 산업단지의 조속한 분양가 인하를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되고 구미에 좋은 일자리가 창출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구 의원은 또 이 대표와 함께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사업과 관련 구미 산업단지와 유기적인 물류 유통망이 연계될 수 있도록 철도와 도로 등 SOC지원의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11

국민의힘 대선주자들 이재명 ‘기본대출’ 집중포화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여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기본대출 공약에 대해 집중포화 공세를 펼쳤다.유승민 전 의원은 11일 SNS에서 “가계부채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이다. 기본대출을 밀어붙이면 경제위기 가능성만 높이게 될 것”이라며 “판타지 소설을 쓰기 전에 경제 기본상식부터 깨닫기를 바란다”며 비난했다. 경제학자 출신인 유 전 의원은 ‘기본시리즈’ 공약에 대해 “판타지 기본 소설”이라며 “다음 공약은 기본일자리인가”라고 비꼬았다.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기본만 붙이면 다 되는 줄 아는 기본도 안 된 이재명 후보”라면서 “이 후보의 공약을 종합해보자면 성인이 되자마자 빚지고 푼돈 수당을 받아 생활하다가 임대 주택 들어가서 살면서 국민 눈치 보며 살게 만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하태경 의원은 “왜 저신용자를 팔아 국민 모두에게 1천만원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주느냐”면서 “이 후보가 기본사기극 3부작을 완결했다”고 비판했다.윤희숙 의원은 기본대출 공약에 대해 “대다수 국민을 제도금융으로부터 소외시키겠다는 공갈금융”이라며 “저신용 저소득 계층은 (기본대출을) 기존 빚 상환이나 기타 소비로 사용하고 정작 나중에는 다시 대부업을 이용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창훈기자

2021-08-11

이건희미술관, 지방은 들러리였을 뿐

대구시가 강력하게 유치를 희망했던 이건희 미술관 관련 회의에서 문체부가 지방배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사실이 드러나 원점 재검토 여론이 일고 있다.국회 문체위 소속 국민의힘 김승수(대구 북구을) 의원은 11일 “문체부로부터 받은 이건희 미술관 관련 회의 자료에 따르면 문체부가 개최한 9번의 회의 중 3차 회의 당시 이미 문체부 공무원 중심으로 이건희 미술관 지역공모는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진행한 것으로 밝혀졌다”고 폭로했다.김 의원은 “특히 이날 회의에서 문체부가 지자체간 과열을 우려하며 2016년 국립한국문학관 지방 공모 실패사례를 언급한 것은, 미술관 건립부지 논의 때 ‘지방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는 가이드라인을 사전에 제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이는 철저히 지방을 배제하고 결정 내린 ‘답정너’식으로 유치전에 뛰어든 전국 40여곳 지자체와 지방에 사는 국민들을 우롱한 처사”라고 강하게 비판했다.당초 문체부는 지난 7월 7일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과 관련해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문체부는 이건희 컬렉션 기증품 활용방안 마련을 위해 관련 전문가들로 구성된 위원회를 운영해왔고, 10여 차례 논의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하지만 문체부가 김승수의원실에 제출한 ‘국가기증 이건희 소장품 활용방안 회의’자료에는 회의수 총 9회로 명시돼 있으며, 1회에서 4회까지는 전체 전문가 위원회가 구성된 것도 아닌 문 대통령 문화비서관 출신 1인을 포함한 전문가 위원 2명과 문체부 담당 공무원 중심으로 논의가 이뤄졌다.특히 지난 5월 14일 문제가 된 3차 회의에서는 문체부 해당 부서의 실장, 국장, 과장뿐만 아니라 이례적으로 실무진까지 모두 참석한 자리에서, 특별관 건립 필요성에 대해 한 관계자가 “건립 부지선정은 모든 가능성을 두고 검토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지역 요구를 감안해서 선정 공모할 경우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라며 지방 건립에 대해서는 부정적 의견을 못박았다. 더욱이 문체부로 추정되는 한 관계자는 “2016년 국립한국문학관 건립 추진 시 지자체 과열경쟁으로 공모가 한 달 만에 중단된 바 있다. 유족측이 지역 맥락에 따라 별도로 5개 지역 미술관에 기증한 바 있어 특정지역 건립은 신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해 문체부가 사실상 지방 배제 가이드라인을 제시한 것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정부는 공정한 공모를 통해 건립이 결정될 수 있도록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강력히 촉구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11

물놀이 지역 안전시설 정보 생활안전지도로 한번에

휴가철 물놀이 지역과 안전시설 정보를 알아보려면 생활안전지도 홈페이지를 찾으면 된다.행정안전부는 휴가철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물놀이 관리지역 정보를 생활안전지도 홈페이지(www.safemap.go.kr)와 앱(App)을 통해 12일부터 통합해 제공할 계획이다. 생활안전지도는 무더위 쉼터, 지하철 성범죄 위험도 등의 다양하고 유용한 안전정보를 제공하고 있는 지도 형태의 서비스이다.최근 5년 동안 여름철에 발생한 물놀이 사고 사망자는 총 158명이며, 전체 사망자의 절반이 넘는 54.4%(총 158명 중 86명)가 8월에 발생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시기다. 이번에 개선된 서비스는 지자체별로 운영하고 있는 물놀이 지역과 안전시설 정보 등을 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안전지도로 통합해 추가적으로 제공하게 됐다. 그동안 지자체별 홈페이지를 일일이 접속해 확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전국 물놀이 관리지역 정보를 생활안전지도에서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다.주요 내용으로, 계곡·하천·유원지 등의 물놀이 관리지역을 지도 상에서 쉽게 찾을 수 있으며, 물놀이 통제구역과 안전시설 설치 현황, 과거 인명사고 등의 이력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물놀이 관리지역은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이 적은 일반지역과 피해 가능성이 있는 중점관리지역, 물놀이가 원칙적으로 금지된 위험구역으로 나뉘며, 사용자가 구별할 수 있도록 지도위에 표시했다. 특히, 인명구조함, 구명조끼, 구명로프 등의 안전시설 설치 현황과, 물놀이 구간, 수심 등의 안전정보도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행정안전부 고광완 예방안전정책관은 “더운 날씨가 지속되면서 물놀이 야외활동이 많아지고 있는데 안전사고 예방에 많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며 “행정안전부는 앞으로도 국립공원,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명소 등의 정보도 추가 제공할 수 있도록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11

KT경북북부지사, 다문화가정 자녀 공부방 환경 개선

KT경북북부지사가 지역 내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다문화가정 자녀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공부방 환경 개선 활동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KT경북북부지사는 이주여성 및 저소득층 아동들의 복지향상과 건강한 성장을 위한 발전적 교류협력을 목적으로 지난 6월 안동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유하영), 7월 영주시 다문화가족지원센터(센터장 황미자)와 각각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업무협약 이행을 위해 KT경북북부지사는 학생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집에서 학습하는 홈스쿨링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6월부터 와이파이가 없는 학생의 공부방에 무선공유기를 설치해 원활한 비대면 원격수업이 가능하도록 했다. 안동과 영주를 중심으로 취약한 다문화가정에는 밝고 쾌적한 환경에서 학습할 수 있도록 공부방의 오래된 형광등을 LED 전등으로 교체해 주고 있으며, 하반기부터는 청송, 문경지역까지 공부방 개선활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박우식 KT경북북부지사장은 “KT는 대한민국 대표 ESG기업으로서 농촌지역 다문화가정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자녀들이 올바르게 성장하도록 앞으로도 더욱 고민하겠다”고 밝혔다.한편, 다문화가정 LED 전등 교체 및 네트워크 점검 문의는 전화 054-855-0800으로 하면 된다./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1-08-11

범야권 국민회의 출범… 홍준표·원희룡 등 릴레이 시국선언

완벽한 정권교체·범야권후보 단일화·문재인 폭정종식·대한민국 정상화 투쟁을 목표로 범야권 ‘비상시국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가 출범했다.국민회의는 10일 오후 2시30분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이날 출범식은 코로나 방역수칙에 따라 참가자가 30인 이내로 제한돼 이재오 상임대표와 야권 대권주자인 홍준표·원희룡·장기표 후보 등 소수의 야권 관계자들이 참석했다.1인 릴레이식으로 진행된 출범식에서 이재오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권은 말로는 정의를 말하지만 이 땅에 정의는 그들의 소유물이 되었고, 공정은 문재인 정권에 싹이 말라 비틀어졌다”며 “범야권이 힘을 합쳐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어진 장기표 대권후보는 “국민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죽을 지경이다. 문재인 정권이 코로나로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백신 접종률도 OECD국가 중에서 최하위다”며 정부의 방역정책 실패를 지적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문재인 정부의 폭정으로 국민들은 절망에 빠져 있다. 코로나로 소상공인인 죽어나가고 있고, 정부는 제대로 된 정책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노무현 대통령때 보다 더 폭등한 집값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아직도 정신도 차리지 못한 이들의 정권연장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비판했다.홍준표 의원은 “새롭게 선진국시대에 걸 맞는 국가 조직을 개혁하기 위해 내년 3월에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의 선진국 시대를 열 것을 국민 여러분들에게 약속드린다”고 목소리를 높였다.국민의 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영상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정권교체를 위해 한마음 한 뜻으로 모였다. 그러기 위해서는 범야권 단일화라는 산을 넘어야한다”며 “내년 3월9일 대한민국의 운명이 달렸다. 함께 뜻을 모은다면 정권교체라는 염원을 이룰 것이다”고 강조했다.국민회의는 이재오(수도권), 강석호(대구경북), 안경률(부울경), 윤진식(충청), 안재홍(호남제주), 김문수·이희범(시민사회), 양기열·여명(청년), 박춘희(여성), 윤상현·태영호(정치), 김주성(학계), 김태훈(법조계) 등의 지역대표를 비롯해 전국 17개 시도 회원 10만여명이 참여한다./김상태기자 kst@kbmaeil.com

2021-08-10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 캠프 인재영입 경쟁 뜨겁다

국민의힘 유력 대권주자들이 본격적인 경선국면에 들어서기도 전에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키자 캠프간에 본격적인 인재 영입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무엇보다 양강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내 유능한 인재들을 먼저 영입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자 다른 대선주자들 역시 대선캠프 진용을 꾸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윤 전 총장 등 일부 유력 주자들에게 상당수 현역의원들이 미리부터 줄을 서는 모양새가 되자 일각에선 “줄 세우기 구태”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당사자들은 전혀 눈치볼 일이 아니라는 반응들이다. 실제로 윤 전 총장 캠프 상황실장인 장제원 의원은 9일 “현역들의 캠프 참여는 당 지도부의 지침”이라며 “특정 캠프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대세’로 봐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 측의 또 다른 인사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윤석열 흠집 내기에 혈안”이라면서 “이럴 시간에 30명, 40명씩 몰려가 있는 이재명·이낙연 캠프부터 비판하라”며 여권의 행태에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윤 전 총장보다 한발 앞서 입당하며 캠프를 꾸린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역시 마친가지 반응이다. 최 전 원장 상황실장인 김영우 전 의원도 “캠프에서 줄을 세운다고 줄이 세워지나”라며 “자발적인 참여를 줄 세우기라고 할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김기현 원내대표도 “(정치인이) 철학과 소신에 따라서 정치적 노선을 정하고 행동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지나친 갈등으로 연결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당의 임무”라고 말해 대선을 앞두고 했다.국민의힘 다른 주자들도 유력주자에 비해 조직 정비가 늦어질세라 조직보강에 나선 모양새다. 특히 유승민 전 의원이 이날 공개한 ‘희망캠프’는 21대 현역 8명을 포함해 전·현직 의원 19명이 포진해 눈길을 끌었다.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이 각각 9명의 현역을 영입했다는 걸 감안한 듯 매머드 규모의 캠프 진용이 꾸려진 셈이다. 유 전 의원은 측은 “초선 비례대표인 김예지 의원을 제외하면 전부 지난 2017년 대선 이전부터 오랜 시간 유승민 후보와 뜻을 같이해온 동지들”이라면서 “당장 지지율을 보고 한자리 얻어보려는 식으로 급조된 캠프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이에 앞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자신의 지지 모임인 ‘희망오름’을 출범시키며 30여 명의 현역을 발기인 명단에 올렸고, 홍준표 의원은 최다선인 조경태 의원이 캠프 좌장을 맡았다. 원 전 지사는 이날 CBS 라디오에서 “신입 주자들이 보수 표심만 자극하고 당의 국회의원들 줄 세워서 계파 만드는 데 몰두하고 있다”며 “(이들은) 비전이나 국민에 대한 설득이 없으면서 집안에 유산 물려받는 것”이라며 차별성을 부각했다. 홍 의원도 “검찰총장 인사청문 보고서도 채택 안 된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검증이 됐다고 보는 것인가”라면서 “최소한의 상식을 갖추고 정치를 해야 하는데, 국회의원들이 레밍처럼 몰려다니고 있다”며 유력후보 캠프에 줄선 당내 의원들을 향해 원색적인 비판을 내놨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09

개혁보수 기치로 대선 ‘희망캠프’ 닻 올린 유승민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이 9일 ‘희망캠프’란 이름의 선거대책위원회를 출범시켰다.캠프에 합류한 현역 의원은 유의동 김희국 강대식 김병욱 김웅 김예지 신원식 유경준 의원 등 8명이다.유 전 의원과 함께 ‘개혁보수’를 외치는 유의동 의원이 직능본부장을 맡았고, 오신환 전 의원이 종합상황실장을 맡아 캠프 전반을 아우르는‘컨트롤 타워’ 역할을 하기로 했다. 3선 출신으로 젊은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혔던 김세연 전 의원은 미래전략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캠프에 합류했다. 대구동구청장 출신으로 유 전 의원의 지역구를 물려받은 강대식 의원은 대외협력본부장, 수행단장은 김병욱 의원이 맡았다. ‘검사내전’저자로 유명한 김웅 의원은 민현주 전 의원과 함께 대변인으로 발탁됐고, 시각장애인인 김예지 의원은 캠프에서 레드팀 역할인 ‘쓴소리꾼’을 자임하면서 장애인 정책도 담당한다. 재선의 김희국 의원이 조직1본부장, 구상찬 전 의원이 조직2본부장, 김성동 전 의원이 조직3본부장으로 합류했다. 이종훈 전 의원이 정책1본부장, 통계청장 출신의 유경준 의원은 정책2본부장에, 3성 장군 출신의 신원식 의원은 정책3본부장에 각각 임명됐다. 아울러 진수희 전 의원은 상임정무특보, 박인숙 전 의원은 상임보건의료특보, 이정선 전 의원은 상임장애인정책특보, 유성식 수원대 특임교수는 상임공보특보로 임명됐다. 김수권 전 핀란드 대사와 허철 전 한국법령정보원장은 상임외교특보로 활동한다. 특보 단장에는 홍철호 전 의원이 영입됐고, ‘김종인 비대위’에서 홍보본부장을 맡았던 김수민 전 의원이 캠프 홍보를 총괄한다.대변인을 맡은 김웅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1차로 나온 멤버는 페이스 메이커”라며 1~2주 이내에 추가 인선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2021-08-09

범야권 후보 단일화로 정권교체 ‘비상시국국민회의’ 오늘 출범식

범야권 대선 후보 단일화와 대정부 투쟁을 벌이는 시민사회단체의 구심인 ‘정권교체 비상시국국민회의(이하 국민회의)’가 10일 오후 2시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출범식을 갖는다. 국민회의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합당을 촉구하는 등 야권후보 단일화, 정권교체, 대한민국 국가정상화 등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갈 계획이다.국민회의는 전국 17개 시도 조직으로 구성됐고, 대구·경북 대표에는 3선의 강석호 전 의원이 추대됐다.상임대표는 △이재오(수도권) △강석호(대구경북) △안경률(부울경) △윤진식(충청) △안재홍(호남제주) △김문수·이희범(시민사회) △양기열·여명(청년) △박춘희(여성) △윤상현·태영호(정치) △김주성(학계) △김태훈(법조계) 등 전국 17개 시도 회원 10만여명이 참여한다.이날 출범 기자회견에는 윤석열, 최재형,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원희룡 등 범야권의 대권주자들과 국민의힘 이준석대표, 김기현 원내대표 등 당직자들이 참여한다. 현장은 유튜브 채널 비상시국TV를 통해 생중계된다.국민회의는 창립선언문에서 “내년 3월 9일 대선은 대한민국의 생존이 걸린 선거다. 문재인 정부가 국가를 인질로 삼는 극악한 행위를 끝내기 위해서는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며 “정권교체를 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야권후보 단일화다. 이 길에 야당도 범야권도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상태기자kst@kbmaeil.com

2021-08-09

강약 조절 못한 정치 초년병들 실수 연발

지난주는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정치 초년병들의 실수가 두드러진 한주였다.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당내 양강을 형성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안동방문이 정치권의 주목을 받았다.윤 전 총장은 최근 ‘주120시간 근무’, ‘부정식품 발언’, ‘건강한 페미니즘’, ‘후쿠시마 원전’ 등 여러 발언으로 여론이 악화되면서 지지율에 영향을 받고 있는 상황으로 평가됐다.국민의힘 입당 후에도 당의 첫 공식행사에 불참하거나, 이준석 당대표와 신경전을 벌이는 등 ‘1일 1잡음’생산하며 뉴스의 중심에 섰다. 당 주변에서는 윤 전 총장에 대해 법을 제외하곤 제대로 공부한 것이 무엇인지 궁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더욱이 민주당측의 검증 공세와 함께 국민의힘 대선 대선 주자들의 공격까지 더해져 고난의 연속이다. 홍준표 의원도 지난 6일 대구경북디자인센터에서 열린 ‘청년4.0포럼’에 강연자로 나서 윤 전 총장에 대해 거친 언사를 쏟아냈다. 홍 의원은 “윤석열 후보는 보수 우파진영을 궤멸시킨 사람”이라며 “우리를 철저히 궤멸시킨 그 사람이 반대 진영으로 다시 넘어와서 대구·경북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다는 사실이 기가 막힌다”고 공격했다.최 전 감사원장은 지난 5일 부산·경남 방문에 이어 지난 6일에는 대구·경북을 잇따라 찾아 지역 표심에 시동을 걸었지만, 곳곳에서 엇박자 행보로 대구 경북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이다.구미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을 요구하는 등 강성 발언을 쏟아냈지만, 정작 대구에서는 대구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언급한 것과 윤 전 총장과 조만간 회동하겠다는 발언 이외에는 별다른 지역현안이나 이슈를 이끌어내지 못했다.특히 대구 방문 시 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서문시장 방문 여부 등을 두고 현장에 있는 캠프 관계자들이 서로 의견충돌을 일으키는 등 캠프 내부의 불협화음을 그대로 노출하기도 했다. 대구·경북지역 핵심당원들과 취재진들이 있는 상황에서 캠프 관계자들이 일정을 놓고 언성을 높인 것에 대해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정치 초년병 캠프에서 자주 관찰되는 양상이라는 지적까지 나왔다.최 전 원장 캠프가 내부의 불협화음을 그대로 드러내는 정치적 실책을 한 데 반해 여당의 유력주자인 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는 안동방문에서 정치적 노련미를 선보여 대조적이었다.이 전 대표는 지난 6일 안동방문 당시 유림의 한 관계자가 “쓴소리 좀 하겠다”며 최근 민주당 경선 과열경쟁을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 전 대표는 “서로 (흑색선전을) 자제하자고 약속했지만, 여러 명이 경쟁하다 보니 자제 못하고 그런 일이 생긴것 같다”면서 “잘 염두에 두겠다”며 한껏 몸을 낮췄다. 상대적으로 국회의원과 도지사, 총리를 지내며 쌓은 내공과 함께 정치적인 노련미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김영태기자 piuskk@kbmaeil.com

2021-08-08

안철수 “이번 주 숙고 후 합당 입장 표명”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국민의힘과의 통합문제와 관련, “이번 주 숙고의 시간을 가진 뒤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번 주 내 합당이냐 독자 행보로 가느냐의 최종 결론을 내리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8일 자신의 SNS를 통해 “그동안 통합 관련해서 많은 분의 다양한 견해를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번 주 동안 숙고의 시간을 가지려 한다”며 “결심이 서는 대로 국민과 당원 동지들께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밝혔다.국민의힘 측은 오는 30일부터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자 접수가 시작되는 만큼 안 대표가 ‘경선 버스’에 탑승하려면 늦어도 경선 시작 1~2주일 전에는 합당 절차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양측의 갈등이 깊어지면서 안 대표가 합당하지 않고 국민의당에 머물며 제3지대 후보로 독자 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안 대표와 만찬 회동을 가졌던 이재오 국민통합연대 중앙집행위원장측에 따르면 정권교체라는 큰 틀안에서 “안 대표가 양당간의 합당을 받아들이는 것”으로 전했다.반면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협상 시한을 8일로 못 박으며 안 대표를 공개 압박해왔다.이 대표는 “이번 주(2~8일)가 합당의 분수령”이라며 “국민의당에 빠른 합당 결의를 부탁한다. 이것을 거스르면 우리는 역사의 죄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합당 협상 시한을 이번 주로 못 박았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여름 휴가에 들어갔다./김상태기자 kat@kbmaeil.com

2021-08-08

휴가 앞두고 안동 찾은 이준석 ‘민심 청취’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휴가를 9일 휴가를 앞두고 8일 안동 봉정사와 찜닭골목, 월영교 등을 방문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 2분께 안동에 도착, 참석자들과 함께 오찬 후 유네스코 세계유산 봉정사를 방문했다. 봉정사에서는 호성 스님(주지)이 직접 이 대표를 맞았다. 만세루 아래 조성된 돌계단을 통해 봉정사를 들어선 이 대표는 호성 스님의 안내로 국보 제15호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인 극락전을 둘러보고, 대웅전에서 삼배했다.이 자리에서 호성 스님은 이 대표에게 “젊은 사람이 야당 대표가 돼서 생동감이 있어 좋다”며 “어려운 시기에 어려운 자리를 맡았다. 대권까지 하시는 일 잘 마무리 했으면 좋겠다”고 덕담했다.그러면서 “봉정사에 오셨으니 1천년 동안 아무런 재난이 없었던 봉정사의 기운을 잘 받아 가셨으면 한다”며 “크면 큰 대로 작으면 작은 대로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보는 화엄 사상에 맞는 정치를 하시기를 바란다”고 조언했다.이 대표는 봉정사를 방문하고 보니 곳곳에 우리나라 보물이 넘쳐나고 있는데 관리는 잘 되고 있는지를 물었고, 호성 스님은 “국내 최고 목조건축물이고,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지만 관리는 잘 안된다”고 답했다.그러자 김형동 의원은 “사찰에 보물이 워낙 많아서 성보박물관 건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하자, 이 대표는 “제 지역구도 사찰이 많은 곳이다. 사찰에 오면 왠지 마음이 편해진다”고 답했다.봉정사 방문을 마친 이 대표는 이후 안동 찜닭 골목을 방문해 시민들과 관광객 등의 환대를 받았다.이 자리에서 이 대표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상인들의 어려움을 듣고, 조속한 코로나19에서 벗어나 자영업 소상공인들이 안정적으로 생업에 나설 수 있도록 정치권의 역할을 강조했다. 또, 안동지역 관광명소 가운데 최고의 핫플레이스인 월영교를 찾아 호수에 드리워진 국내 최대 목책교를 산책하기도 했다./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2021-08-08

폭염에, 정치에 TK가 후끈후끈

주말 동안 여야 유력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국민의힘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구·경북을 찾아 동진(東進)전략을 폈다. 이 전 대표는 포항·안동·대구에서, 최 전 원장은 포항과 경주·구미에서 지역 현안 사업과 발전 방향에 대해 각자 차별화된 주장을 펴며 TK표심 공략에 집중했다.이 전 대표는 8일 포항을 찾아 지역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포항철강공단 기업체에 들러 지역 민심을 챙겼다. 이 전 대표는 이날 동해안 횡단대교(영일만대교)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예전에도 밝힌 바 있듯 영일만대교 건설은 지역발전을 위해 필요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영일만대교가 건설된다면 관광, 산업 등 포항지역 산업다변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에 앞서 7일 대구 칠성시장을 찾아 장보기 투어를 하는 등 지역 민심을 살폈고, 6일에는 한국노총 인사들을 만났다. 이 전 대표는 대구 칠성시장 상인회장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지난해 코로나로 큰 피해를 본 대구 지역에 손실보상법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지적에는 “이번 손실보상은 피해 지원 형식”이라며 “그런 점에서 정부와 지자체 등도 여러 협의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답했다. 이어 6일 한국노총대구지역본부에서 열린 노동정책 간담회에서 “경북지역 주력산업인 철강, 전자 등이 위축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고, 대안 마련과 후속 산업이 준비되는지도 정치권의 숙제”라고 진단하고 해답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그는 지난 6일 안동 도산서원과 경북유교문화회관을 찾은 자리에서 “우리나라의 정신문화를 이제까지 발흥시키고 전수해준 대구·경북의 유림 어르신들을 뵙고 싶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독립운동에 헌신하신 유공자들의 흔적도 살피고 싶다”고 전했다. 또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문제와 관련해 “부산 가덕도 신공항보다 먼저 시작한 만큼 먼저 완공하는 게 순리”라고 언급했다.최 전 원장 역시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대구·경북을 찾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대구통합 신공항 특별법’등 현안 이슈로 보수 표심 공략에 시동을 걸었다. 최 전 원장은 지난 7일 경북 경주 월성 원전 1호기와 맞붙어 있는 홍보관을 둘러본 뒤, 현지 마을회관에서 가진 간담회에서 “원전 조기 폐쇄 관련자들이 기소됐는데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 있는 말씀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최 원장은 이날 오후 포항죽도시장을 찾아 포항지역 상인연합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코로나 사태에 따른 영세상인들의 고충을 보듬었다.최 전 원장은 앞서 지난 6일 TK지역 첫 방문지로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 박정희 전 대통령을 한껏 치켜세웠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선두권을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추격하기 위해 ‘보수 텃밭’에 있는 정통 지지층의 표심부터 집중 공략하겠다는 구상으로 풀이된다. 그는 “박정희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산업화와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이 번영의 기초를 닦았다”고 평가했다.이어 최 전 원장은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론 카드를 끄내들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 통합을 원한다면 바로 오늘이라도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의 용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로 오늘’이라는 시한까지 못박아 사면을 촉구한 것은 윤 전 총장이 점유한 보수 지지층 및 당원의 지지율을 최대한 끌어모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윤 전 총장이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수사를 주도했던 당사자인 반면에 자신은 ‘정치적 부채’가 없는 보수의 대표 주자임을 부각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최 전 원장은 이어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을 찾은 자리에서 통합신공항문제에 대해 “필요하면 특별법을 만들어 지원해야 한다”고 답변했다./박동혁·심상선·피현진기자

2021-08-08

與 경선검증단 설치 공방

‘대선 경선 후보 검증단’ 설치를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간 갈등이 불거졌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5일 한 라디오 방송에서 “논리상으로 맞지 않다”며 후보 검증단 설치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반면, 민주당 이낙연·정세균 전 총리 측은 “편파 시비를 지도부 스스로 만드는 것 아닌가”라며 송 대표가 이재명 경기지사를 지원한다는 이른바 ‘이심송심(李心宋心)’ 논란을 강하게 제기했다. ‘대선 경선 후보 검증단’ 설치 필요성은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음주운전 전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시작됐다. 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벌금 100만원 이하 범죄기록을 공개하자고 제안하자 정세균 전 총리가 화답하면서 ‘클린검증단’ 설치를 제안한 것이다. 이낙연 전 대표도 “협조하겠다”고 가세하면서 대선 경선 후보 검증단 설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게 됐다.하지만 당 지도부는 난색을 표했다. 송 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소송 진행 중에 소송 요건을 심사하자는 것과 비슷하다”며 “(후보) 본인들이 검증하면 되지 당이 중간에 개입하면 되겠냐”고 반대했다.당 지도부의 난색에 일부 대선후보들은 반발했다. 나아가 송 대표가 이 지사를 지원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이른바 ‘이심송심’ 불만이 커지는 모양새다. 이 전 총리는 “다수 당원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오해나 의심을 받지 않는 것이 향후를 위해 좋은 것이라고 지도부에 말하고 싶다”며 “캠프 차원의 공방으로만 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정 전 총리 측도 “대표가 형식논리를 들며 안일한 인식과 태도를 드러냈다”며 “자칫 특정 후보 검증으로 치우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인 것 같은데, 구더기 무서워 장 못담그나”라고 말했다.반면, 이 지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검증단 설치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 지사 측은 “검증단이라는 것은 국민의힘처럼 경선레이스 시작 전 자격을 따져보는 것”이라며 “경선 투표와 평가 자체가 후보의 역량과 인성, 정책 등을 검증하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도 “검증단을 만들면 이전투구로 빠져들 수 있다”며 “배가 산으로 가버리는 것이고, 그래서 반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2021-08-05

연이은 집안행사 불참 윤석열·최재형에 ‘뭇매’

5일 오후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의힘의 제20대 대통령선거 경선후보 전체회의는 ‘윤석열·최재형 성토장’이 됐다.이준석 대표, 성병수 경선준비위원장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유승민 전 의원 등 대선 후보 9명이 참석한 가운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전날 대선 후보 봉사활동에 이어 이날 행사도 불참한 탓이다.참석한 한 대선 후보는 “입당을 왜 했냐”는 비난까지 쏟아냈다.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은 두 주자에게 세가 몰리자 이를 견제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국민의힘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내년 3월 대선에서 정권교체라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 국민은 우리 후보들과 당원이 모두 일심동체로 협력하면서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을 기대한다”며 “몇 분의 후보들이 특별한 이유없이 빠진 것 같은 느낌이 있어 상당히 안타깝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언론을 통해서 지도부 패싱, 엇박자, 심지어 주도권 싸움이라는 표현도 한다”며 “이런 모습이 후보자에게도 좋을 것인지. 또는 당에 득이 될 것인지 우리 모두가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날 행사에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이 불참한 것을 두고 ‘공개 경고장’을 날린 것이다.야당 대선 후보들은 작심한 듯 윤 전 총장과 최 전 원장을 향해 집단 성토했다.공개발언한 7명의 후보 중 5명이 불참한 후보들을 비판했던 것이다. 하태경 의원은 “새로 입당한 두 분과 그렇게 복당을 간곡히 요청한 분까지 당의 공식 레이스가 시작되자마자 밖으로 돌고 있는데, 각자 개인플레이 할 거면 입당을 왜 했냐”며 “정당 정치의 기초가 없이 ‘세 몰이’를 하게 되면 모래성에 불과하다. 누가 집권하든 제왕적 대통령이 되지 않기 위해선 당을 존중하고 함께 가야 한다”고 비판했다.원희룡 전 제주지사는 “당에 왜 들어왔는지, 간판이 필요해서 들어왔는지, ‘원팀’이 돼서 해야 할 일에는 어떤 성의나 진지함도 안 보인다”고 말했다. 안상수 전 인천시장은 “후보들이 당을 개무시하고 대표도 무시하고 있다”며 “국민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을 많이 (준비)해서 가야한다. 국민 무서운 줄 알아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김태호 의원은 “아직도 정치 줄 세우기, 세 과시, 아부하기 등 국민 눈살 찌푸리는 일이 있다”고 언급했고, 윤희숙 의원은 “최 전 원장과 윤 전 총장 행보를 보면 정책 비전에 준비가 안 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다른 정치인에게 줄을 서라고 하고 정치적 자산으로 삼고자 하는 건 구태”라며 이 대표에게 현역의원들의 대선 캠프 활동을 제고해달라고 요청했다.이 대표는 이날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불참 후보 중에도 한 분은 경준위원장과 저에게 여러 경로로 사전에 잡은 일정 때문에 미안하다고 알려왔고 그런 분은 기존 일정 취소하면서까지 참석을 권하고 싶진 않다”며 “앞으로 체계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1-08-05

최재형 출사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 지켜만 볼 수 없다”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최재형사진 전 감사원장은 4일 “국민의 한 사람으로 무너져가는 대한민국을 지켜만 보고 있을 수는 없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했다. 관련기사 3면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경기도 파주의 한 스튜디오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출마 선언식에서 “감사원장으로서 현 정권의 일이라도 검은 것은 검다 하고, 흰 것은 희다 했다”며 “아무리 중요한 대통령의 공약이라도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집행돼야 한다는 원칙을 지켰다”고 밝혔다.최 전 원장은 “일부 여당 의원은 월성 원전 1호기 조기 폐쇄 타당성을 감사하는 제게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맞지 않으면 사퇴하고 정치를 하라고 했으나 물러서지 않았다”며 “법과 원칙을 지켜 업무를 수행하는 게 나라를 사랑하는 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대통령 한 마디에 근간 정책이 적합한 절차 없이 집행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한 매표성 정책으로 혈세가 낭비됐다”며 “권력의 단맛에 취한 지금의 정권은 헌법과 법률이 정하는 바에 따른 직무 수행에 벽이 됐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들은 정치적 목적 달성에 필요하다면 국민을 내 편, 네 편으로 분열시키는 데 일말의 망설임조차 없었다”며 감사원장직을 사퇴하고, 정치권으로 직행한 것에 대해 여권이 제기하는 정치적 중립 논란을 일축했다.최 전 원장은 “자유와 자율, 혁신과 창의의 정신을 바탕으로 시장 경제의 원리가 제대로 작동하는 나라를 만들겠다”며 “청년의 취업을 가로막는 노조 중심의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세워 청년에게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최 전 원장은 탈원전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탈월전 정책을 포함한 국가 에너지 정책을 전면 재검토하고 탄소 중립을 위한 에너지 정책의 합리적 추진을 제도화 하겠다”며 “원자력 산업을 본격적인 수출 산업화해 일자리를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의 개혁·개방을 통한 북한 주민의 인권 개선 △공교육 정상화 △연금제도 개혁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1-08-04

톱4 모두 빠져 ‘김빠진’ 쪽방촌 봉사 반쪽짜리 행사에 ‘힘빠진’ 국민의힘

4일 국민의힘이 마련한 대선 경선후보 쪽방촌 봉사활동이 ‘반쪽 행사’로 치러졌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여론조사 지지율 상위권에 있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유승민 전 의원,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 등이 개인일정을 이유로 불참한 것이다. 다만 이날 오후 대선 출마 선언을 선언한 최 전 원장은 본인을 대신해 부인 이소연씨가 참석했다. 소외계층을 챙기며 후보 간 단합된 모습을 과시하기 위해 마련된 대선주자 첫 대외행사였으나 지도부와 일부 후보들 간 갈등만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나아가 이준석 대표가 일방적으로 무리하게 일정을 잡아 오히려 효과가 반감됐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하태경 의원은 이날 봉사활동을 마친 뒤 페이스북을 통해 “네 분의 주자는 이유야 어쨌든 첫 번째 당 대외행사에 불참한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모처럼 당에서 준비한 행사를 이런 식으로 보이콧하면 과연 원팀 경선이 될까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오늘 참석한 다른 주자도 모두 바쁜 개인 일정을 쪼개 시간을 내 참석했다. 어렵게 행사를 준비한 당은 또 뭐가 되나”라며 “당 관계자에 사과하고 국민께도 그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이준석 대표도 대권 주자들의 불참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에서 진행된 정책공모전 심사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 전 원장은 일정이 공지되자마자 전화해서 양해를 구하고 ‘정말 참여하고 싶은데 출마선언 일정이 잡혀서 배우자가 참석하고 싶다’고 해서 배우자가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일부 후보의 캠프에서는 ‘각자 개인이 더 나은 시간을 쓸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한다”며 “당의 공식 일정을 참석하지 않고 무엇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것은 후보의 자유”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당에서 국민에 이번 경선 내내 봉사하는 자세로 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첫 출발 이벤트”라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일지 국민께서 의아해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이에 대해 홍준표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행사에 불참한 것이 아니라 이번 1주일은 하계 휴가 주간”이라며 “이미 휴가라고 공개하고 지방에 내려와 쉬고 있는데 당 대표 행사 불참이라며 당내 갈등을 부추기는 것은 다분히 고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다른 분의 불참도 상당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갈등을 부추기지 말라”고 강조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1-08-04

‘J형’ 민생대장정 영남서 스타트

국민의힘 대권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대선 출마 선언 다음날인 5일 경남 진해, 6∼7일 대구·경북(TK) 등 영남 지역을 시작으로 전국 순회에 나선다. 보수 진영의 텃밭인 영남 지역에서부터 존재감을 각인시키고 지지율 반등을 꾀하려는 행보다. 최 전 원장은 5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한 이후 경남 진해를 방문할 예정이다. 선친인 고(故)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진해에 있는 해군 기지에서 근무할 당시 태어나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거주했던 곳이다. 앞서 최 전 원장은 지난달 17일 부산을 깜짝 방문해 부산 해운대 지역구 당원들과 함께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한 바 있다. PK지역 정치권에서는 정치 원로인 정의화 전 국회의장, PK에 지역구를 둔 박대출·조해진·김미애 의원 등이 최 전 원장의 우군이다. 최 전 원장이 첫 지방 일정으로 경남 진해를 택한 것도 ‘부산·울산·경남(PK) 대망론’을 띄우기 위한 차원이다.다음날인 6일과 7일에는 보수의 텃밭인 TK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가장 먼저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한다. 박 전 대통령과 최재형 부친인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가까웠던 사이다. 5·16 군사혁명 이후 1962년부터 국가재건최고회의 의장비서실 총무비서관으로 근무했던 최영섭 예비역 대령은 당시 박 전 대통령으로부터 함께 일하자고 제안을 받았으나 이를 거절하고 해군에 복귀한 일화는 유명하다. 최 전 원장은 이후 왜관시장과 독립 유공자들이 안장되어 있는 대구의 신암선열공원도 방문할 것으로 전해졌다.또 국민의힘 대구시당과 경북도당 사무실을 방문해 기자간담회를 갖는데 이어 대구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하는 등 지역 민심을 청취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TK민심을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서문시장에서 상인들과 만나 저녁식사를 한 뒤 수성못 유원지에서 대학생들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7일에는 월성 원전을 방문해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는 메시지를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월성 원전 1호기 감사 과정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립했던 만큼 인지도를 제고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포항 죽도시장 등을 방문을 끝으로 TK일정을 마무리할 방침이다.영남 방문을 일정을 마치면 최 전 원장은 광주 등 호남 지역 방문을 방문하고, 이후 충청·강원 지역도 순차적으로 들를 예정이다. 이러한 경로를 택할 경우 최 전 원장의 별칭인 ‘J형’을 따서 알파벳 J 모양으로 동선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최 전 원장 측 관계자는 “최 전 원장(별칭)이 ‘제이형’인데 동선도 ‘J형’으로 발음이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했다”며 “국민과 청년층에 형처럼 친근하게 다가가 소통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1-08-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