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장관, 교육 전문가로 좁혀져<br/>나승일·정제영·최재붕 교수 거론<br/>복지장관, 복지 전문가·정치인 물망<br/>권준욱 원장·나경원 등 7명 하마평
윤석열 대통령이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보건복지부 장관 인선 후보자에 대한 막판 검증 작업을 벌이고 있다.
윤 대통령은 23일 용산 대통령실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공석인 교육부·복지부 장관 인선과 관련해 “신속하게 장관급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최종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금도 열심히 찾으면서 동시에 검증도 하고 있다”며 “현재는 새로운 교육정책이나 복지 어젠다를 보여드리는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기존 업무는 차관과 대통령실이 협조해 원만하게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인철 전 한국외국어대 총장이 후보자 때 사퇴했고, 박순애 전 장관은 ‘만 5세 입학 정책’ 혼선 등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복지부 장관 후보 역시 정호영 후보자, 김승희 후보자가 잇달아 낙마하면서 대통령실은 인사 검증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후보자 내정 발표 이후 도덕적 결함 등이 확인되면 상승세로 돌아선 윤 대통령 지지율이 또다시 하락해 이를 만회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장관 후보자 인선도 인사청문회 통과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후보자를 물색할 수밖에 없다는 말이 대통령실 안팎에서 들린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후보자에 대해 물색하고 검증하는 과정을 병행하고 있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게 역량있는 분을 찾기 위해 계속 진행 중에 있지만 시기는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교육부 장관으로는 교육부 출신이나 교육 전문가로 후보군이 좁혀진다. 교육부 차관을 지낸 나승일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교수, 정제영 이화여대 교수, 최재붕 성균관대 기계학과 교수 등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 복지부 장관에는 권준욱 국립보건연구원장, 김강립 전 식품의약품안전처장, 정은경 전 질병관리청장, 이국종 아주대병원 교수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 외에도 정치인 출신인 나경원·김세연·윤희숙 전 의원이 거론된다.
한편, 대통령실이 최근 비서관급 이상에 대한 내부 감찰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직기강비서관실은 최근 시민사회수석실 산하 A 비서관에 대해 직무 감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외부 인사와의 부적절한 접촉, 인사 개입 등의 혐의다. 같은 수석실 산하 B 비서관은 내부 문건을 유출해 보안 사고를 일으킨 행정요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이유로 인사위원회에 넘겨졌다. 이 외에도 윤핵관과 인연이 있는 행정관 등이 대통령실을 떠나거나 다른 기관으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대통령실 내 ‘윤핵관 라인’과 ‘검찰 라인’의 파워게임이 본격화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상식의 선에서 감찰이라는 것이 늘 이루어진다. (조직은) 살아있는 유기체로서 인사가 늘 이뤄지는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이어 “국정 어젠다를 보다 국민 시각에서 재편하고 조정하는 것으로 업무 방향과 목표를 재설정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인적 변화가 없겠다고 말할 순 없다”고 덧붙였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