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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고속도로 개통 20일 지났지만 ‘네비게이션 작동 안 돼’ 혼란

임창희 기자
등록일 2025-11-27 13:11 게재일 2025-11-28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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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영덕 고속도로 구간별 노선도/국토교통부 제공


포항–영덕고속도로가 지난 11월 8일 공식 개통됐지만 지금까지 20여일이 지나도록 내비게이션이 작동하지 않아 운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 

개통 첫 주부터 차량용 순정 내비게이션에서 새 고속도로 구간이 검색되지 않거나, 기존 국도로 우회 안내되는 사례가 속출했다는 불만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도 확산하고 있지만,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 반면 스마트폰 기반 지도앱은 대부분 개통 당일 또는 하루 전 업데이트를 완료해 대조를 보였다.

27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 온 사례에 따르면 운전자 상당수는 “분명 고속도로가 개통돼 있는데도 내비게이션은 터널 지나 국도로 빠지라고 한다”, “지도에 아예 도로가 없다”, “차량 제조사 업데이트가 늦어 출발 후에야 문제가 있다는 걸 알았다”고 토로하고 있다. 귀성·관광 차량이 몰리는 주말에는 영일만·청하면 일대에서 네비게이션이 잘못된 안내를 하는 바람에 국도 7호선에 예기치 않은 정체가 발생하기도 했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혼란의 주요 원인으로는 차량용 순정 내비게이션의 지도 업데이트 지연이 지목된다. 고속도로는 개통 1~2일 전부터 정보가 반영돼야 하지만, 일부 제조사 소프트웨어는 월간 업데이트 주기를 고수해 신설 도로 반영이 늦어지는 것이다.

총 14개 터널을 포함한 장대 터널 구간 특성상 GPS 중계 설비와 차량 단말기간 호환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시공사는 터널 내 GPS 중계 시스템을 구축해 ‘터널에서도 길안내가 끊기지 않는다’고 설명했지만, 차량 기종·연식에 따라 신호 수신이 불안정한 사례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이 같은 정보가 개통 이전 이용자들에게 제대로 안내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개통 전 언론 보도나 지자체 안내문에서는 “네비게이션 정상 작동”, “도로 전 구간 연결 완료” 등이 강조됐지만, 이후 ‘차량 내비 업데이트 필요’, ‘일부 구형 장비는 반영이 지연될 수 있음’ 등의 실질적인 이용 안내는 부족했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은 도로 운행 중 네비게이션 불통 문제를 인지하고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포항–영덕고속도로는 기존 국도를 이용할 때 평균 40여 분 걸리던 이동 시간을 약 19분으로 줄이고 물류 이동성을 크게 개선해 지역 개발 효과가 기대되는 노선으로 개통 후 이용객이 증폭하고 있다. 

그러나 개통 직후 내비게이션 불통으로 인한 혼선이 반복되면서 도로 이용 서비스 체계의 허술함이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장 관계자들은 “도로 개통과 지도 업데이트는 동시에 이뤄져야 하는데, 내비게이션 제조사의 대응 속도가 느리다”며 “앞으로 신규 고속도로 개통 시 사전 점검과 이용 안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임창희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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