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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단풍절기 교통편의 개선…급행1번 버스 2대 증차

대구시는 11월 첫째·둘째 주 토·일요일(11월 1~2일, 8~9일) 팔공산 단풍절기에 맞춰 시내버스 운행을 확대한다. 특히 동화사 방면 ‘급행1번’ 버스를 기존 20대에서 22대로 2대 증차해 운행한다. 증차된 버스는 동대구역~동화사 구간을 집중 운행하며, 이에 따라 급행1번 노선의 토·일요일 운행 횟수는 162회에서 190회로 17.3% 증가하고, 배차간격은 13분에서 10~11분으로 최대 23.1% 단축된다. 현재 팔공산 일대에는 총 7개 시내버스 노선이 운행 중이다. 이 중 단풍철에 맞춰 토·일요일과 공휴일에 운행하는 ‘팔공2번’(동대구역~갓바위)과 ‘팔공3번’(칠곡경대병원~파계사~동화사~갓바위)은 행락객 수요를 분산시키는 맞춤노선으로 운영된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해 단풍철 급행1번 버스 이용객 수는 연평균 대비 21.6% 증가했으며, 올해도 비슷한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시는 혼잡도 완화와 교통편의 제공을 위해 이번 증차를 결정했다. 허준석 대구시 교통국장은 “팔공산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시내버스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팔공산 버스 노선 및 운행 정보는 대구시 노선안내 홈페이지(businfo.daegu.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5-11-02

‘K-프리미엄 과일’ 문경감홍사과 전 세계에 알리다

문경감홍사과가 ‘2025 APEC 정상회의’ 공식 행사에 납품되며 세계무대에서 K-프리미엄 과일의 위상을 드높였다. 문경시는 경북도농업기술원과 협력해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각국 정상과 대표단에게 제공할 ‘문자 사과’를 공급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납품은 ‘APEC 개최 기념 경북사과 세계화 홍보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된 것으로 대한민국 대표 과일인 ‘문경감홍사과’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절호의 계기가 됐다. ‘문경감홍 문자 사과’는 ‘APEC 2025 KOREA’, ‘K-POP’, ‘첨성대’, ‘금관’ 등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문구와 문양을 사과 표면에 형상화한 작품형 과일이다. 다맛농원(대표 이문재), 송제농원(대표 박인수), 토끼와옹달샘(대표 권순용), 애플스타(대표 노진수), 아자개농원(대표 박왕규) 등 문경 지역 5개 농가가 생산에 참여했다. 사과들은 APEC 정상회의 기간 동안 회의장과 경제전시관, 국제미디어센터 등에 전시되어 21개 회원국 정상과 대표단, 기업인, 언론인들에게 선보였다. 문경감홍사과는 문경의 청정 자연환경에서 재배된 감홍 품종으로 차광 필름을 활용해 문양과 문자를 새기는 기술이 적용됐다. 이 독창적 재배 방식은 단순한 과수재배를 넘어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고부가가치 농산물로 평가받고 있다. 또 17브릭스 이상의 높은 당도와 장미 향, 선명한 붉은 빛깔로 감각적 완성도를 자랑해 한국 농업의 기술력과 감성을 동시에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문경 감홍 문자 사과가 세계 정상회의에 공식 납품된 것은 우리 지역 농업인의 땀과 기술이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APEC을 계기로 문경사과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세계적 명품 과일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2025-11-02

APEC 성공에 ‘천년고도 경주의 힘’ 있었다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경주의 강점’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상 처음으로 지방 도시인 경주에 국빈 방문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성공적으로 맞이한 데 이어 천년고도 경주가 가진 문화·특산물 등을 이용해 ‘맞춤형 의전’으로 호평을 받았다. 한마디로 ‘경주의 힘’을 보여준 셈이다. APEC 정상회담에서는 경주를 수도로 삼았던 신라의 평화 정신을 상징하는 ‘천마총 금관’ 모형이 단연 화제였다. 이 대통령은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공식 국빈 환영식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천마총 금관 모형<사진>을 선물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받는 ‘순간 눈을 떼지 못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천마총 금관 모형을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바로 실으라고 직접 주문했다고도 알려졌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금관을 쓴 채 멜라니아 여사와 함께 무도회장처럼 춤을 추는 합성 영상 등이 온라인에서 밈(Meme)으로 확산되기도 했다. 타결이 불가능할 것처럼 보였던 관세협상을 이끌어내는데 ‘천마총 금관’이 일등 공신이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한미정상회담에 대해 “우리가 어떻게 대접받는지 봤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다시 존중받고 있다. 그들은 그런 유형의 존중을 담아(with that kind of respect) 우리나라를 대하고 있다.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다”며 한미 정상회담에 만족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APEC 정상회담이 경주에서 개최됐고 경주의 상징 중 하나가 천마총 금관이었다는 점이 이같은 성과를 이끌어냈다. 경주의 또 다른 상징인 ‘황남빵’은 한국과 중국을 잇는 매개가 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APEC 정상회의에서 첫 대면할 당시 ‘황남빵’이 거론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이 대통령은 경주에 도착한 시 주석에게 환영의 뜻으로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을 보자기에 포장해 전달했고, 시 주석은 이 대통령을 만나 중국 측 통역을 통해 “황남빵을 맛있게 잘 먹었다”고 언급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중국 측 대표단을 위해 황남빵 200상자를 추가로 보냈는데, 이후 총 6건의 양해각서와 양국 중앙은행간 통화스와프 계약서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신라의 화백 정신 등 경주의 역사도 적극 활용했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개회사에서 “고대 신라 왕국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 의견을 조율하는 화백 회의가 열렸다. 화백 정신은 일치단결한 생각을 강요하지 않는다”며 “서로 다른 목소리가 어우러져 만들어낼 화음의 심포니를 추구하며 조화, 상생의 길을 찾은 게 신라의 화백 정신”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조화와 화합으로 번영 일궈낸 천년고도 경주에서 함께 미래로 도약할 영감과 용기를 얻어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중세 지리학자인 무함마드 알 이드리시가 경주를 ‘황금의 도시’로 묘사한 것을 인용하면서 “천년고도 경주의 번영과 성장은 끊임없는 연결과 혁신의 토대 위에 세워진 것”이라면서 “아태 지역의 번영과 미래 또한 여러 기업인의 도전정신에 달려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韓中 정상회담 ‘양국 관계 발전’ 필요성 한 목소리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지난 1일 첫 한중 정상회담을 갖고 한반도 평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이후 11년 만에 국빈으로 한국을 찾았으며, 경주 방문은 16년 만이다. 이 대통령은 국립 경주박물관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최근 중국과 북한 간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는 등 대북 관여의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상황을 매우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이러한 양호한 조건을 활용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중국은) 한국 측과 소통을 강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中韓)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추진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더 많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양 정상은 또 두 나라의 관계 발전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0여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한중 간의 경제협력은 수직적인 분업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호혜적 구조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번영을 이뤘다”고 회상했다. 이어 “중한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 발전을 추진하는 것이 언제나 양국 국민의 근본적인 이익에 부합하고 시대 흐름에 순응하는 정확한 선택”이라며 “중국은 중한관계를 중시하고 대(對)한국 정책에 있어 연속성과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지방에서 정치를 시작해 중앙 무대로 올라온 점이 시 주석과 비슷하다는 점을 거론하며 “이런 공동의 경험은 양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한중 관계의 실질적인 성과를 만들어 나가는 좋은 토대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시 주석도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 대통령과 깊이 있게 의견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화답했다. 정상회담 뒤에는 양국간 양해각서(MOU)도 체결도 이뤄졌다. 양국은 실버경제 분야 협력 MOU, 혁신 창업 파트너십 프로그램 공동추진 MOU, 2026~2030경제협력 공동계획 MOU, 서비스 무역 교류 협력 강화 MOU, 한국산 감 생과실의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 보이스피싱 온라인 사기범죄 대응 공조 MOU, 원·위안 통화스왑 계약서 등 7건의 MOU를 체결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10월 수출, 역대 10월 중 최대···반도체·선박이 견인

10월 한국 수출이 역대 10월 중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이 줄었음에도 반도체와 선박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무역수지도 60억 달러 흑자를 기록하며 전반적인 개선세가 확인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25년 10월 수출이 전년 같은 달 대비 3.6% 증가한 595억7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조업일이 2일 줄었음에도 역대 10월 기준 최대 수출 실적이다. 일평균 수출액도 29억8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수입은 1.5% 감소한 535억2000만 달러로, 무역수지는 60억6000만 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1~10월 누적 흑자 규모(564억달러)는 이미 지난해 연간 흑자를 넘어섰다. △반도체·선박이 성장 견인 반도체 수출은 157억3000만 달러(25.4%↑)로 역대 10월 중 최대였다. AI 서버 확산으로 HBM·DDR5 등 고용량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뚜렷했던 것이 결정적이었다. 선박 수출은 46억9000만 달러(131.2%↑)로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브라질로의 대형 해양플랜트 수출이 크게 반영되면서 8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석유제품(12.7%↑)도 물량 중심으로 증가했다. △반면 자동차·철강 등은 부진 미국의 관세 영향과 조업일 축소로 자동차(–10.5%), 자동차부품(–18.9%), 철강(–21.5%), 이차전지(–14.0%) 등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대(對)미국 수출은 16.2% 감소하며 주요 시장 중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지역별로는 중남미·CIS 선전 중남미 수출은 해양플랜트 수출에 힘입어 전년 대비 99% 증가(47억1000만 달러)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CIS 수출도 자동차를 중심으로 34.4%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상승했다. 중국 수출은 소폭 감소(–5.1%)했지만 2개월 연속 110억 달러를 상회했다. 아세안(–6.5%)과 EU(–2.0%)도 조업일 감소 영향으로 부진했다. △정부 “한미 관세 조정으로 불확실성 완화 기대” 정부는 10월 29일 한미 관세 협상 세부 합의가 이루어진 만큼, 자동차·반도체 등 주력품목의 미국 시장 내 불리함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정관 산업장관은 “관세 불확실성이 완화되면서 기업의 수출 계획 수립 여건이 개선될 것” 이라며 “향후 한미 금융·산업 협력 패키지를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1

경주 APEC 개최··· 그 경제적 파급효과

올해 APEC 정상회의가 지난 10월 28일부터 11월 1일까지 경주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포항·경주·울산 등 해오름동맹 산업벨트 전반에 수소환원제철·해상풍력·LNG 등 공급망 협력 논의도 구체화되는 계기를 마련했다. 행사 기간 중 개최된 APEC CEO 서밋에는 약 1700명 이상의 글로벌 기업인과 연사단이 참석했으며, 전체 행사 기간 동안 약 2만 명 내외가 경주를 방문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별다른 추가적인 조치를 통한 방문객 증대 노력이 없는 한 숙박·식음료·교통 등 지역 소비 증가로 직결된 일회성의 단기적인 경제효과는 발생시켰을 것으로 보인다. 경주 지역은 객실 약 1만 3000실 규모 내에서 조기 매진 사례가 속출했고, 일부 단체는 호텔 수송 부담을 분산하기 위해 포항·울산 등 인근 도시와 크루즈선 등을 활용한 대체 수용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호텔·항공·렌터카·택시업계는 행사 기간 동안 객실단가·가동률 상승 효과를 체감했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행사 기간 중에는 치안·경호 대비를 위해 경찰·특공·해경·의료·교통 인력이 적어도 2만 여명 이상 대규모로 투입되며, 이와 연계된 급식·숙박·교통비 등 공공 지출 또한 단기적이기는 하나 지역내 수요를 환기시켰다. 당연히 경주APEC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에 인근 포항과 울산 등이 누린 낙수효과도 적지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 국가 기술·공급망 협력 프레임도 병행 강화 같은 기간 한–미 간 ‘기술 번영 협정(Technology Prosperity Deal ; TPD)’이 체결되며, AI·반도체 패키징·6G·양자·바이오·우주 등 전략 기술분야의 공동연구·표준·공급망 연계가 제도화되는 방향이 명시됐다. 이는 향후 포항·경북권 산학연 연구 거점 및 기업 소재·부품·장비 분야 프로젝트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구체적 투자 규모와 지역 단위 파이프라인은 향후 세부 협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한미간 TPD체결은 이에 하루 앞서 체결된 미일간 TPD와도 상당한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향후 TPD와 관련한 한-미-일 3국 간 원활한 상호 영역에서의 불필요한 중복 등과 혼선을 방지하기 위한 추가적인 논의도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APEC 개최 경제효과는 아직 ‘추정’ 단계··· 사후 검증 필요 대한상공회의소는 경주 APEC 2025 개최에 따른 경제효과를 행사 운영비 및 인프라 투자 등 단기 직접효과와 중장기적인 해외직접투자 유치 및 MICE산업 활성화 효과 등을 모두 합해 총 경제효과 7조 4000억 원, 취업유발효과 2만 3911명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 수치는 어디까지나 ‘추정치’일 뿐 확정된 효과는 아니다. 경제효과 규모는 방문객 체류일수, 1인당 지출액, 산업별 승수효과 가정값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제 규모는 행사 이후 공식 방문객 통계, 지역·정부 재정지출 내역, 민간연구소 사후 조사 결과 등이 공개된 뒤에야 정확하게 산출될 수 있다. 지역의 한 경제전문가는 “대규모 국제행사는 단기적으로 숙박·식음료·교통·시설 개보수 등에서 직접적인 매출 증가 효과가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과거 여러 국제행사 사례에서도 행사 이후 도시 역량을 체계적으로 축적해 성공한 지역도 있었지만, 반대로 일회성 이벤트로 끝난 곳도 적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이번 경주 APEC을 계기로 드러난 소프트웨어 운영 역량, 수용태세, 전문인력 부족 등의 문제를 지역 스스로 보완하고, MICE·국제행사 운영 부문을 활성화시키는 전략이 뒤따라야만 실질적인 경제효과가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1

경주 APEC 이후에 남은 것: 유치의 성과보다 더 중요한 질문

경주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는 도시 인프라와 지역 경제에 일정한 긍정 효과를 남겼다. 정상급 외교 무대가 지역에서 열렸다는 상징성, 관광 수요 확대, 글로벌 인지도 제고 등은 분명 지역 경제와 지방 MICE 산업에 적지 않은 자극을 주었다. 이 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번 회의의 과정 전반을 돌아보면, 국제행사 운영 체계 전반에 관한 근본적 질문도 함께 남겼다. 이미 여러 외신은 행사 기간 중 교통·숙박·안내 체계, 의전 동선, 언론 대응 등 국제행사로서의 완결성이 부족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편향되거나 단편적인 평가가 아니라, 일부 외신 기사와 글로벌 기자단 커뮤니티에서 공통으로 제기된 사안이다. 즉, 행사 유치 자체는 성공했으나 운영의 디테일이 따라오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이는 엄밀하게 말하자면 특정 항목의 ‘실패’가 아닌 ‘체계적 점검 부재’에 대한 평가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는 행사 전후로 국정 기능이 흔들렸다는 논쟁도 있었다. 정치권에서는 탄핵 논의와 권력 공백 문제를 둘러싼 지적이 이어졌고, 이로 인해 중앙정부 차원의 전략적 메시지 조율과 사후 정책적 연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물론 정권 교체, 탄핵 논의, 정치적 대립은 민주주의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그러나 정치가 흔들린다고 해서 민간경제나 행정까지 흔들려서는 안 된다. 대규모 국제행사는 정권의 이벤트가 아니라 국가 전 부문별 시스템의 종합 성능 시험대이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단순하다. “누가 집권하든, 어떤 상황이 오든, 행정·의전·안전·숙박·교통·언론 대응·민간 협력 등이 자동으로 작동할 수 있는가?” 만약 그 답이 “아직은 그렇지 않다”라면, 이번 경주 APEC이 남긴 가장 큰 성과는 ‘유치의 성공’이 아니라 ‘취약 지점이 드러났다는 사실 자체’일 것이다. 어떤 면에서 이번 APEC은 거울이었다. 외교 인프라, 지역 MICE 역량, 중앙-지방-민간 협력 체계, 행사 프로토콜, 취재·언론 지원 시스템, 위기 관리 매뉴얼 등 대형 국제행사를 치르는 국가의 기본 체계가 얼마나 견고한지를 여실히 보여준 계기였다. 앞으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다음 국제행사를 어디에 유치할 것인가”가 아니다. 진짜 질문은 이것이다. “국가 시스템은 언제든, 어떤 정치 상황에서도 제대로 작동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이제 우리는 국제행사를 ‘유치 목표’ 중심에서 ‘운영역량 강화’ 중심으로 관점을 바꾸어야 한다. 정치가 일시적으로 멈추더라도, 행정·프로토콜·위기 대응·매뉴얼·민관 협력 체계는 흔들리지 않는 구조, 즉 국가 가버넌스의 내진 설계가 필요하다. 포항 등 국제컨벤션을 적극 추진하려는 지자체도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Post-APEC 시대의 우선 과제는 더 이상 유치 경쟁이 아니다. 정부·지자체·민간·지역사회가 함께 작동하는 ‘시스템 국력’을 세우는 일이다. 그것이야말로 이번 경주 APEC이 우리에게 남긴 가장 크고 값진 메시지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1

9월 사업체 종사자 5만명 증가···대구·경북 제조·운수업 중심으로 완만한 회복세

9월 전국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같은 달보다 5만명(0.2%) 증가하며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업을 중심으로 고용이 확대된 반면, 제조업과 건설업은 여전히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대구·울산·전북 등 제조·기술 기반 지역이 상대적으로 회복 흐름을 보인 반면, 서울·광주 등 일부 지역은 감소가 이어졌다. 고용노동부가 30일 발표한 ‘2025년 9월 사업체노동력조사’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국 종사자는 2034만6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5만명(+0.2%) 증가했다. 상용근로자는 4만2000명(+0.2%) 늘었고 임시·일용직도 3만6000명(+1.8%) 증가했다. △ 대구·경북, 전국 대비 ‘완만한 회복’ 대구는 종사자 수가 78만6000명에서 79만4000명으로 8000명(+1.0%) 증가했다. 경북도 93만5000명에서 93만6000명으로 1000명(+0.1%) 증가하며 소폭 개선세를 보였다. 이는 운수·창고업 및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의 고용 증가가 지역 전체 고용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적으로 운수·창고업은 1.9% 늘고, 보건·사회복지업은 4.0% 증가해 가장 높은 증가 폭을 보였다. △ 다만 제조업은 여전히 부담···경북 감소폭이 더 커 전국 제조업 종사자는 6000명(-0.2%) 감소했다. 대구 제조업은 -1.3%, 경북 제조업은 -1.5%로 감소폭이 확인됐다. 특히 경북은 전년 대비 약 4300명 감소해 감소 규모가 비교적 컸다. 이는 철강·기계 중심의 경북 제조업 구조에서 글로벌 수요 둔화와 투자 지연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대구 역시 섬유·자동차 부품 등 전통 주력 업종의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 입·이직 흐름도 회복 조짐···대구 입직률 7.4% 9월 중 대구 입직자 수는 5만4천명으로 전년 대비 14.1% 증가, 입직률은 7.4%로 전국 평균(5.1%)을 상회했다. 경북도 입직자는 5만1000명으로 3.9% 증가, 입직률 5.6%를 나타냈다. 이는 지역 내 서비스·물류업 중심의 채용 수요가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지역 경제전문가들은 9월 사업체노동력 조사결과를 보고 “전국적으로 고용 개선 폭은 크지 않지만, 대구·경북은 서비스업 중심의 회복세가 확인되고 있다”면서도, “다만 제조업 감소 폭이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어, 지역 제조업 경쟁력·수요 회복 여부가 향후 고용 흐름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1

카드 해지·이용정지, ‘빨간 사이렌 버튼’으로 한 번에··· 절차 대폭 간소화

금융감독원과 여신금융협회는 카드 이용정지·해지 등 주요 카드관리 기능을 앱 첫 화면에서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빨간색 사이렌 버튼’ 메뉴를 신설한다고 30일 밝혔다. 그동안 각 카드사 앱에서 메뉴가 흩어져 찾기 어렵고, 특히 해지 시 상담원 연결이 필요해 절차가 번거롭다는 소비자 불편을 개선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개선안이 적용되면 앱·홈페이지 첫 화면 상단의 사이렌 버튼을 누르기만 하면 △비밀번호 변경 △이용한도 조정 △국내·해외 이용정지 및 해제 △카드 해지 △재발급 신청 등 핵심 기능에 즉시 접근할 수 있다. 콜센터 역시 주말·야간에도 이유를 불문하고 이용정지 접수가 가능하도록 운영 방식을 바꾼다. 또한 카드 해지 절차도 크게 단순화된다. 기존에는 모든 카드를 해지할 경우 상담원과 통화하며 미납대금·포인트 잔액·부가서비스 종료 여부 등을 확인해야 했지만, 앞으로는 앱·웹 화면에서 안내사항을 확인하고 필요한 포인트 사용이나 납부를 처리하면 상담원 연결 없이 즉시 해지가 가능해진다. 다만, 정부지원 형태의 현금성 포인트나 특수 포인트를 보유한 경우, 사용처·유효기간 안내가 필요해 상담 절차가 유지된다. 금감원은 상담 대체 안내 고도화를 통해 즉시 해지 가능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새 메뉴 체계와 절차는 2025년 연내 카드사별 전산 개발을 거쳐 순차 도입된다. 김진형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팀장은 “소비자가 위급하거나 불편한 상황에서도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카드관리 채널을 소비자 친화적으로 개편했다”며 “앞으로도 카드 이용자의 권리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1-01

경주선언 “문화창조산업, 亞太지역 신성장동력” 첫 명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지난 1일 폐막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내년 APEC 의장직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인계했다. 중국은 내년 11월 선전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더욱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기본적 토대가 바로 평화다. 평화가 뒷받침돼야 우리의 연결이 확대되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이어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 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의장국 지위를 인계 받은 시 주석은 “내년 11월 광동의 선전에서 제34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를 열겠다”며 “선전은 가장 근대적이고 현대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홍콩, 마카오, 광둥 주변 지역에 포함된 도시로서 현재로서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APEC의 역할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발전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26 APEC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 되게 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 ‘아시아태평경제협력체(APEC) 정상 경주 선언’도 채택됐다. APEC 정상 경주 선언은 3대 중점 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바탕으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등 APEC의 핵심 현안에 대한 주요 논의를 포괄했다. 인공지능(AI)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에 대한 회원들의 공동 인식과 협력 의지도 집약했다. 또 문화창조산업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신성장동력으로 인정하고 협력 필요성을 명문화하기도 했다. APEC 정상회의 공동 선언에 문화창조산업이 명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APEC AI 이니셔티브’,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도 채택됐다. APEC AI 이니셔티브는 모든 회원이 AI 전환 과정에 참여하고 AI 기술 발전의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AI 혁신을 통한 경제성장 촉진, 역량 강화 및 AI 혜택 확산, 민간의 회복력 있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대한민국은 APEC의 역사적 여정과 언제나 함께해 왔다”며 “2005년 의장국을 맡아 부산 로드맵을 채택했고 올해는 경주 선언으로 APEC 회원 간 협력을 복원했으며, AI 이니셔티브 및 APEC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류 공동의 도전 과제를 함께 해결할 주체로 AI의 지평을 확대했다”고 강조했다. /경주=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경주 APEC 폐막…李 대통령 “한반도 평화는 필수”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에서 개최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종료를 선언했다. 또 내년 APEC 의장직을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게 인계했다. 중국은 내년 11월 선전에서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한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APEC 정상회의 의장국 인계식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 완화와 신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해 왔다”며 “앞으로도 평화를 위한 대승적이고 더욱 적극적인 선제적 조치를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우리가 만들어가는 ‘지속 가능한 내일’의 기본적 토대가 바로 평화다. 평화가 뒷받침돼야 우리의 연결이 확대되고 모두가 함께 누리는 번영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런 의미에서 한반도 평화야말로 아태지역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군사적 대립과 긴장, 핵 문제는 한반도는 물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안정과 협력을 제한하고 있다”며 “대한민국은 대화를 통한 문제 해결의 원칙 아래 평화 공존과 공동 성장의 ‘한반도 새 시대’를 열고자 한다. 한반도의 평화공존은 아시아 전체의 상생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의장국 지위를 인계 받은 시 주석은 “내년 11월 광동의 선전에서 제34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를 열겠다”며 “선전은 가장 근대적이고 현대적”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어 "홍콩, 마카오, 광둥 주변 지역에 포함된 도시로서 현재로서는 세계 경제의 중요한 성장 동력 역할을 하고 있다”며 “이 지역의 발전은 중국 국민들에 의해서 만들어진 경제적 기적의 장소로서, 중국의 지속적인 개방정책을 보여주는 장소”라고 했다. 그는 또 “APEC의 역할은 점점 더 두드러지고 있다. 경제의 세계화가 후퇴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아시아태평양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장기적인 역내 발전과 번영을 위한 가장 확실한 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2026 APEC 의장국으로서 중국은 모든 당사자들을 하나 되게 해 아시아태평양 공동체의 성장과 번영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모든 당사자들과 협력하며 현실적인 또 실용적인 협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 디지털 변혁, AI 등을 위한 협력을 추진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서 회복력 있고 활력 넘치는 아시아태평양의 경제 발전을 도모하고 이 지역의 모든 시민들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1-01

李 대통령, APEC 정상회의서 ‘AI 이니셔티브’ 제안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변화를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면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회원국들에 ‘AI 이니셔티브’를 공식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미래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의 비전’이라는 주제로 열린 APEC 정상회의 두 번째 세션 모두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AI 이니셔티브의 구체적 내용에 대해 “기술 혁신으로 포용적 성장을 이끄는 ‘AI 기본사회’, 그리고 ‘모두를 위한 AI’를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으로 삼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며 “한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하고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또 인구구조 변화 문제도 언급하며 “인구구조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사안”이라며 “그렇기에 각 국가의 개별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이를 해결하기 위한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AI 시대 및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아야만 한다. 대한민국은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우리 APEC은 수십년간 당면한 과제들을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 왔다”며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회의에서도 AI 시대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 과제에 대한 창의적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세션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과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 등 회원 정상들이 참석했다. /경주=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다음은 이 대통령 APEC 정상회의 2세션 개회사 전문> APEC 회원 경제지도자 여러분, 어제 갈라 만찬에서 선보인 한국 음식, 문화 공연 어땠는지 모르겠습니다. 어제의 공연 주제처럼, 오늘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청사진’에 대해서 함께 논의할 예정입니다. 어제의 공연이 여러분에게 좋은 영감을 주었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면 지금부터 ‘제32차 APEC 경제지도자 회의’ 리트리트 세션을 시작하겠습니다. 의제에 관해서 소개를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APEC은 지난 수십 년간 당면한 현 세계 경제의 과제들을 해결할 ‘아이디어 인큐베이터’로 자리매김해 왔습니다. 그 유구한 전통을 이어받아, 오늘 이 자리에서도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공통의 과제에 대한 창의적인 해법을 함께 찾아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 APEC 회원들은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잠재력과 역량을 이미 갖추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인공지능 역량 상위 10개국 중 5개국이 APEC 회원이고, 인공지능 관련 최다 특허 보유 상위 4개국이 모두 APEC 회원들입니다. 이처럼 막강한 잠재력을 공동 번영의 동력으로 만들려면 인공지능 혁신에 친화적인 사회경제적 환경을 조성하고, 민관 협력을 촉진해서 기업들의 창의성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에 역량을 집중하며 국가적 차원의 ‘AI 대전환’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를 확충하고 인재를 양성하고 그래서 AI 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키려고 합니다. 규제 개선에도 앞장서서 글로벌 기업들이 자유롭게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원칙은 기술 혁신이 포용 성장을 이끄는 ‘인공지능 기본사회’, ‘모두를 위한 인공지능’입니다. 대한민국은 전 세계인 모두가 기술 발전의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글로벌 AI 기본사회 실현’을 핵심 비전으로 삼아, 이를 위한 정책들을 차근차근 실현해 나갈 것입니다. 대한민국이 제안한 「APEC AI 이니셔티브」 역시 AI라는 거대한 변화를 우리의 기회로 만들겠다는 확고한 의지의 결과물입니다. 한국이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태평양 AI센터’는 AI 정책 교류와 AI 격차 해소를 목표로 삼고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역내 AI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APEC 회원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무한한 혁신을 공동 번영으로 꽃피우겠습니다. 우리가 마주한 또 다른 위기는 저출생과 고령화로 인한 인구 문제입니다. APEC 사무국 연구에 의하면 APEC 회원 경제체들의 인구 증가율은 지난 30년간 꾸준히 감소했고, 앞으로 2035년이 되면 마이너스로, 즉 감소로 전환될 전망입니다. 65세 이상 인구는 30여 년 동안 2배로 늘어났고, 출산율은 1989년 2.5명에서 2023년에는 1.3명으로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습니다. 인구구조의 변화는 경제성장, 노동시장, 교육, 복지 등 사회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심각하고도 큰 위기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부분적이고 개별적인 대응으로는 해결하기가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은 APEC 차원의 공동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APEC 인구구조 변화 대응 공동 프레임워크」를 제안했습니다. 미래세대를 아우를 ‘포용적 성장’부터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인구문제 대응 방안까지,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함께 협력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AI와 인구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에 대응하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합니다. 대한민국은 신성장동력으로서 문화창조산업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아태지역은 이미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의 성장엔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으로 전 세계 문화창조산업 수출의 40%를 APEC이 차지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흐름 속에서 올해 APEC 최초로 ‘문화창조산업에 관한 고위급 대화’가 개최됐습니다. 문화가 가진 창의성과 교류의 힘은 경제적 가치를 넘어, 회원 간 이해와 연대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줄 것입니다. 문화산업의 성장이 ‘연결, 혁신, 번영’이라는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를 실현하는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합니다. 이러한 고민이 담긴 오늘 세션의 의제를 소개합니다. 오늘 우리는 ‘미래 변화에 준비된 아시아-태평양 비전’에 대해서 논의하게 될 것입니다. 인공지능, 인구구조 변화, 문화창조산업이라는 새로운 흐름 속에서 아태지역의 역동성을 유지하고, 신성장동력을 창출할 방안을 함께 모색해 보겠습니다. 또한 역내 모든 경제 주체들의 역량을 높이기 위한 APEC 차원의 협력 및 기여 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APEC 회원 경제지도자 여러분의 고견을 기대하며, 이상으로 개회사를 마치겠습니다.

2025-11-01

한동대, 우즈베키스탄 차세대 경제리더에 ‘한국식 성장 DNA’ 전수

한동대학교가 우즈베키스탄의 차세대 경제 리더들에게 한국의 경제발전 경험을 전수하며 국제교류의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한동대는 유네스코 유니트윈(UNITWIN)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10월 27일부터 우즈베키스탄 국립은행금융대학원(BFA) 교수 2명과 대학원생 17명을 초청해 ‘글로벌 비즈니스 탐방(G-BEX Korea)’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G-BEX Korea는 한국의 경제성장 과정과 선진 경영전략을 공유해 우즈베키스탄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으로 2016년 시작돼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코로나19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이어져 온 대표적인 국제교류 사업이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대학원생들은 우즈베키스탄 정부, 금융기관, 공기업의 중간관리자들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한국 방문에 앞서 2학기 동안 논문 경연과 한국경제 특강을 이수하는 등 체계적인 사전교육을 거쳤다. 이들은 연수 기간 동안 신한은행, 한국은행, 교보생명보험, 한국금융연구원, 코스콤 등 주요 금융기관을 방문해 한국 금융시장의 구조와 성장 과정을 직접 배우고 서울시 통합교통본부(TOPIS), 인천경제자유구역, 고양 킨텍스 등도 찾아 현장의 혁신 사례를 체험했다. 덕수궁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명동 거리 방문을 통해서는 한국의 역사와 현대 경제문화를 이해하는 시간도 가졌다. 31일에는 우즈베키스탄, 네팔, 필리핀, 페루, 르완다 등 5개국 청년들이 참여한 ‘비즈니스 케이스 경연대회’가 온라인으로 열렸다. 참가자들은 자국의 산업 현황을 분석하고 혁신적 경영사례를 발표하며 글로벌 무대에서 경험을 공유했다. 우즈베키스탄 국립은행금융대학원 소속 바호디르 오칠로프 씨는 “한국의 경제발전 사례를 현장에서 배우며 실질적인 영감을 얻었다”며 “연수에서 배운 혁신적 사고를 우즈베키스탄의 금융 발전에 적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동대 유네스코 유니트윈 사업단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은 단순한 연수를 넘어 개발도상국 청년 리더들이 스스로 발전의 방향을 모색할 수 있도록 돕는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BFA와의 협력을 강화해 양국의 전문 인재 양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1

천년한우·황남빵⋯경주의 맛, 세계 정상의 식탁에 오르다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공식 만찬상에 경주의 맛이 올랐다. 천년한우와 곤달비나물, 황남빵 등 지역 특산물이 세계 정상들의 식탁을 장식하며 ‘한식 외교’의 진가를 발휘했다. 지난 31일 경주 라한셀렉트호텔에서 열린 정상 만찬의 메인 육류 요리는 ‘경주 천년한우 간장 양념 갈비찜’. 조리를 맡은 롯데호텔은 몇 달 전부터 천년한우를 지정 브랜드로 점찍고 사전 물량 확보에 나섰다. 경주축산농협(경주축협)은 호텔 측 요청에 따라 1++ 등급 중에서도 최상급(9등급) 안심살과 갈빗살 각각 100㎏을 납품했다. 천년한우는 경주축협이 2006년부터 이어온 지역 대표 브랜드로 화식 사료를 먹이며 키워 풍부한 감칠맛과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한다. 2022년 대형 유통업체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전국 11개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하며 품질을 입증했다. 김동일 경주축협 과장은 “롯데호텔 측에서 납품을 요청하며 천년한우 라벨이 찍힌 최상급 소고기를 달라고 강조했다”며 “최대한 조건에 맞춘 것들로 제공했다”고 말했다. 이날 만찬상에는 천년한우 외에도 경주 곤달비나물 비빔밥, 경주콩 순두부탕 등 지역 식자재가 다채롭게 올랐다. 경주의 또 다른 상징 ‘황남빵’도 외교의 매개가 됐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 “경주의 맛을 즐기시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황남빵을 보자기에 정성껏 싸서 전달했다. 시 주석은 “황남빵을 맛있게 먹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1

경주 APEC 폐막일⋯경주 전역 ‘갑호 비상’ 유지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일인 1일 경주 보문단지 일대와 각국 정상 숙소 주변에는 여전히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은 각국 정상단의 출국이 마무리되는 2일까지 최고 단계인 ‘갑호 비상’ 경호·경비 태세를 유지한다. 경북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경주 전역에서는 최고 수준의 경호 체계가 가동 중이다. 경찰은 정상들의 귀국 일정이 끝날 때까지 APEC 경찰 상황실을 운영하며 현장 대응을 이어간다. 1일 오전 10시부터 낮 12시 15분까지 정상회의 2차 세션이, 오후 1시에는 공식 기자회견이 각각 열릴 예정이다. 별도의 폐막식은 진행되지 않는다. 한편, 경주 시내에서는 APEC을 반대하는 시민단체들의 집회도 예정돼 있다. 오후 1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구 경주역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이어 오후 2시에는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와 전장연이 공동 행진에 나선다. 행진은 구 경주역을 출발해 중앙시장네거리, 서라벌네거리, 경주팔우정공원을 거쳐 다시 구 경주역으로 돌아오는 약 5.6km 구간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경찰은 주요 도심 구간에 질서 유지 인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회의 주요 일정은 대부분 1일 오후에 종료되지만, 일부 정상의 개별 회담과 출국 일정이 남아 있다”며 “모든 일정이 끝날 때까지 시민 안전과 질서 유지를 위해 긴장을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단정민기자 sweetjmini@kbmaeil.com

2025-11-01

왜 철강은 관세 인하에서 제외 됐을까?

“러스트 벨트(Rust Belt)의 녹은 미국의 마음속에서 아직 닦이지 않았다.” 한·미 양국은 최근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에 대한 관세를 미국 수입품 기준 25%에서 15%로 인하하는 방안에 사실상 합의했다. 또한 한국 측의 3500억 달러 규모 투자 약속이 패키지 형태로 포함되면서 협상은 “성공적 타결”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철강과 알루미늄 분야는 예외였다. 두 품목은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가 유지되고 있으며, 협상 대상에서 완전히 제외되지는 않았지만 우선순위에서 밀린 채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다. 철강 관세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자 포항시와 지역 철강업계는 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자동차 분야 등에서는 진전이 있었지만, 지역 경제 핵심인 철강산업이 여전히 50%의 고율 관세를 유지하게 되면서 수출 경쟁력 악화와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 같은 결과는 단순한 경제적 판단이라기보다, 미국이 오랜 기간 유지해온 산업보호 기조와 정치적 계산의 산물로 해석된다. 우선, 미국은 철강과 알루미늄을 단순한 수출입 품목이 아닌 국가안보와 산업기반의 핵심 자산으로 보고 있다. 특히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철강 수입이 안보에 위협이 된다는 명분으로 고율(高率) 관세를 부과해 왔으며, 이는 행정부가 바뀌어도 유지되고 있다.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 측은 이러한 ‘안보 기반 산업 보호’를 이유로 철강 분야에서 양보하지 않았다. 또 하나의 이유는 협상 우선순위다. 한국은 자동차, 첨단산업, 반도체 부품 등 미래산업 중심의 관세 인하를 주요 목표로 삼았고, 미국 역시 해당 분야에서 상호 이익을 인정했다. 반면 철강은 이미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미국 내 강력한 산업 로비가 얽혀 있는 분야다. 이에 따라 “이번 단계에서는 다루지 않는다”는 식으로 사실상 미뤄진 것이다. 그러나 더 본질적인 배경은 ‘러스트 벨트’의 트라우마에 있다. 러스트 벨트란 1970~80년대 미국의 전통 제조업 중심지였던 오하이오,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일리노이 등 중서부·동북부 지역을 말한다. 한때 세계 철강과 자동차 산업의 심장이었던 이 지역은 값싼 해외 철강의 유입, 자동화, 공장 해외 이전 등으로 급격히 쇠락했다. 공장 폐쇄와 대량 실업, 인구 유출이 이어지며 지역경제는 붕괴했고, 미국 사회에 “글로벌 무역이 일자리를 빼앗았다”는 인식이 깊게 자리 잡았다. 이 상처는 이후 정치적 에너지로 변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에서 “미국 철강의 부활”과 “일자리를 되찾자(Bring Back Jobs)”는 구호로 러스트 벨트 표심을 휩쓸었다. 이후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며 “미국산 철강을 사라(Buy American Steel)”를 외쳤다. 러스트 벨트 유권자들에게 철강 관세는 단순한 산업정책이 아니라, 존재 회복의 상징이었던 것이다. 이 때문에 철강 관세는 미국 정치에서 ‘불가침 영역’으로 자리 잡았다. 관세 완화는 곧 러스트 벨트의 배신으로 읽힐 위험이 있다. 민주·공화 어느 행정부도 이를 쉽게 손댈 수 없는 이유다. 이번 협상에서도 미국이 자동차 부문에는 양보하면서도 철강에는 단호하게 선을 그은 배경에는 바로 이 정치적 현실이 깔려 있다. 따라서 이번 한·미 협상에서 철강 관세 인하가 이루어지지 않은 것은 경제적 이해관계의 실패가 아니라, 정치적 현실의 반영으로 보아야 한다. 미국의 러스트 벨트가 상징하는 산업 쇠퇴의 트라우마가 치유되지 않는 한, 철강 관세는 앞으로도 쉽게 낮아지기 어려울 것이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31

“기존 계약자에도 혜택 줘라” 대구 미분양 아파트 ‘할인 분양’ 편법 제동

대구 지역 미분양 아파트 해소를 위한 할인 분양이 확산하면서, 기존 계약자들과 시행사 간 갈등이 법적 분쟁으로 번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시행사들이 기존 계약자에게도 혜택을 주기로 한 특약을 피하기 위해 편법적으로 할인 분양을 진행해온 가운데, 법원이 기존 계약자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지난해 입주가 시작된 대구시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는 미분양이 늘자 2024년부터 새로 분양받는 계약자에게 최대 4800만 원의 분양 지원금을 지급했다. 문제는 시행사가 분양 당시 “향후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이나 무이자 혜택 등을 제공할 경우, 기존 계약자에게도 같은 혜택을 소급 적용한다”는 확약서를 써줬다는 점이다. 이에 기존 계약자들은 당연히 같은 지원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시행사는 “분양대행업체가 자체적으로 할인해 분양한 것이며, 시행사가 직접 한 할인 분양이 아니다”라며 책임을 회피했다. 이에 기존 계약자 190여 명은 시행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기존 계약자들의 주장을 인정했다. 법원은 시행사가 분양대행업체를 통해 신규 수분양자에게 지원금을 준 것은 “사실상 직접적인 분양가 할인과 다를 바 없다”고 판단하며, 시행사가 기존 계약자들에게 약 73억 원을 돌려주라고 판결했다. 기존 계약자 측 소송대리인은 “시행사가 소급 혜택 약속을 피하기 위해 분양대행업체를 내세워 편법을 쓴 것”이라며 “그런 경우에도 시행사가 동일하게 책임을 져야 한다고 법원이 판단한 의미 있는 판결”이라고 밝혔다. 이번 판결은 1심이지만, 향후 시행사들이 미분양 해소를 이유로 편법적인 할인 분양을 시도할 때 기존 계약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중요한 법적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31

‘대장동 비리’ 1심서 유동규·김만배 징역 8년, 법정구속

‘대장동 개발 비리’ 사건의 핵심 인물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김만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가 1심에서 각각 징역 8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2021년 말 기소된 지 약 4년 만에 내려진 첫 사법 판단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31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들과 성남도시개발공사 관계자들에 대한 1심 선고 공판에서 이같이 판결했다. 재판부는 특경법상 배임은 인정하지 않았지만, 형법상 업무상 배임죄를 모두 유죄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남욱 변호사는 징역 4년 △정영학 회계사는 징역 5년 △정민용 변호사는 징역 6년을 선고받았으며, 모두 법정 구속됐다. 재판부는 “예상이익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확정이익 구조를 그대로 체결해 공사가 정당한 이익을 취득하지 못하게 하고, 민간사업자들이 막대한 이익을 독식하게 했다”며 “지역주민과 공공에 돌아갔어야 할 이익이 사적으로 배분됐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2015년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과정에서 화천대유에 유리하도록 공모지침서를 작성하고,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도록 조작한 혐의로 2021년 10∼12월 사이 기소됐다. 검찰은 이들이 화천대유 측에 7886억 원의 부당이득을 안기고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 원의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이번 판결은 대장동 비리 의혹 사건에 대한 첫 1심 판단으로, 향후 항소심과 다른 관련 재판, 그리고 정치권 전반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한상갑기자 arira6@kbmaeil.com

2025-10-31

李 대통령, 경주서 젠슨 황 CEO 접견 …“엔비디아 성공으로 국민 골든벨 받길”

이재명 대통령이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방한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를 접견했다. APEC 정상회의가 열리는 경주에서 가진 이날 접견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 SK그룹 최태원 회장,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 네이버 이해진 의장도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경주 화백 컨벤션센터에서 젠슨 황을 만나 “우리 국민이 엔비디아 투자에 정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정부 입장에서도 전폭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전날 젠슨 황이 서울 삼성역 인근 ‘깐부치킨’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과 치맥(치킨+맥주)을 함께 한 일도 언급됐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젠슨 황과는 20년 넘은 친구 관계다. 어제 치맥을 하며 생전 처음 골든벨도 울렸다”고 소개하자, 이 대통령은 “그 자리에 있었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젠슨 황도 “다음에는 대통령도 함께”라고 말하는 등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이 대통령은 “너무 관심 있게 봤다. 치킨집에서 치킨을 드시는 것을 온 국민이 함께 지켜봤다. 더구나 (음식값을 모두 계산하는) 골든벨까지"라며 웃었다. 이에 젠슨 황은 “제 치맥 동료분들”이라며 총수들을 지칭해 웃음을 안겼다. 이 대통령은 “엔비디아의 대한민국 흑자가 확대하고 대성공을 거둬서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골든벨을 받는 상황이 되길 바란다”며 “대한민국 정부는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이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 인류의 미래를 결정적으로 바꿀 것으로 생각해 대대적인 투자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한민국은 ‘AI 3대 강국’과 ‘AI 기본사회’를 (목표로 삼아) 기술 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힘쓰고 있다”며 “엔비디아와 한국 기업 간 긴밀한 협업은 글로벌 협력의 대표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젠슨 황은 “(한국의 AI 산업 발전) 여정에 엔비디아가 함께할 것”이라며 “AI 인프라 구축, 인재 및 스타트업 육성, 자율주행 로봇 등 피지컬 AI를 포함하는 여러 측면에서 국내 기업과 실질적 협력을 적극 확대하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접견을 계기로 엔비디아가 정부와 국내 4개 기업(삼성전자·SK그룹·현대차그룹·네이버클라우드)에 총 26만장의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입하기로 했다. 최대 14조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 가운데 공공부문이 사용할 약 5만장을 제외한 20만장 이상이 민간에 공급된다. 삼성과 SK그룹, 현대차그룹은 각각 최대 5만개의 GPU를, 네이버클라우드는 6만개의 GPU를 도입한다. 삼성은 엔비디아와 5만개의 GPU를 탑재한 ‘반도체 AI 팩토리’를 구축해 AI 기반 제조 혁신을 실시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양사 협력과 관련해 “엔비디아는 이미 AI 시대를 내다본 혁신 기업”이라며 “앞으로도 엔비디아와 함께 변화를 주도하고, 미래를 위한 새로운 표준과 혁신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SK·현대차·네이버도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엔비디아 측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피지컬 AI는 로봇, 자율주행차 등 현실 세계에서 인간처럼 시각과 언어를 이해하고 물리적인 행동을 수행하는 AI다. SK그룹도 엔비디아 GPU를 활용한 AI 팩토리를 설계한다. 반도체 연구 및 생산, 클라우드 인프라 발전을 목표로 하며, 디지털 트윈과 AI 에이전트 개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또 엔비디아와 협력해 디지털 트윈과 로봇, 거대언어모델(LLM) 등 학습·추론, 3D 시뮬레이션 기능을 두루 갖춘 ‘산업용 AI 서비스 공급 사업자’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그룹은 엔비디아와 AI를 국내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끄는 엔진으로 만들고 있다. 이를 통해 산업 전반이 규모, 속도, 정밀도의 한계를 넘어서게 될 것”이라며 “엔비디아 AI 팩토리를 기반으로 SK그룹은 차세대 메모리, 로보틱스, 디지털 트윈, 지능형 AI 에이전트를 구동할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대차는 엔비디아와 ‘AI 기반 모빌리티’를 구동할 블랙웰 AI 팩토리를 구축한다. 5만개의 블랙웰 GPU를 탑재한 이 AI 팩토리는 자율주행차, 스마트 팩토리, 로보틱스 분야의 거대 모델들을 훈련하기 위한 것이다. LG그룹도 로보틱스와 의료 분야에서 엔비디아와 파트너십을 맺는다. 엔비디아와 LG는 로보틱스 기술을 발전시키고,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모델 ‘엑사원’을 활용해 스타트업과 학계의 암 진단 연구 생태계를 지원할 예정이다. 한편, 젠슨 황은 이날 오전 11시 45분 포항경주공항에 전용기 편으로 도착한 뒤 경주로 이동했다. 젠슨 황을 직접 보기 위해 포항경주공항에서 대기하던 시민들이 “젠슨황”을 연호해 눈길을 끌었다. 포항시는 투자안내서와 금박을 입힌 젠슨 황의 대형 명함을 만들어 공항 관계자와 젠슨 황의 비서를 통해 전달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1

김혜경 여사, 불국사로 APEC 정상 배우자 초청…‘케데헌’ 福주머니 선물

김혜경 여사가 31일 경주에서 개최 중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참석한 정상 배우자들을 불국사로 초청해 한국 전통문화와 한식을 알리는 배우자 행사를 열었다. 김 여사는 이날 한복을 입고 직접 외빈을 맞았다. ‘시간을 잇는 다리, 문화를 잇는 마음’을 주제로 이날 열린 이날 행사에는 캐나다, 뉴질랜드, 필리핀, 싱가포르, 대만, 태국 등 6개 경제협력체 대표 배우자가 참석했다. 대통령실 전은수 부대변인은 “과거와 현재, 현실과 이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소인 불국사에서 서로 다른 문화와 가치를 하나로 잇는 행사였다”고 밝혔다. 김 여사는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해 화제가 된 전통 복주머니에 핫팩을 넣어 정상 배우자들에게 선물했다. 김 여사는 “황금빛 복(福) 글자는 행복과 행운을 상징한다”며 “참석자 모두에게 따뜻한 복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정상 배우자들과 함께 스님들의 문화 해설을 들으며 불국사를 둘러봤다. 불국사 무설전에서 진행된 행사에선 한식 ‘다식 만들기’와 ‘다도 체험’이 진행됐다. 김 여사는 직접 다식을 만들며 “천년의 숨결이 살아있는 곳에서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이날 행사 기념사진은 불국사의 청운교와 배운교를 배경으로 찍었다. 김 여사는 행사 마무리에서 “불국사의 석단을 밟는 발걸음마다 과거와 현재, 동양과 서양, 사람과 사람을 잇는 다리가 놓였다”며 “이날의 만남이 APEC을 넘어 인류가 공존의 길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경주=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5-10-31

등심과 안심, ‘맛과 식감 차이’ 유전자로 증명··· 농진청, 한우 부위별 특성 규명

한우 고기에서 부위별로 느껴지는 맛과 식감의 차이가 유전자 수준에서 기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31일 한우 등심과 안심 조직을 비교 분석한 결과, 부위별로 서로 다르게 작동하는 유전자 7종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소비자들이 “등심은 더 고소하고 부드럽고, 안심은 담백하고 부드럽다”고 느끼는 감각적 차이를 유전적·생화학적으로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등심은 ‘마블링·풍미’ 관련 유전자 활발 농진청 분석에 따르면 등심에서는 374개 유전자, 안심에서는 206개 유전자가 상대적으로 높게 발현됐다. 특히 등심에서는 지방 합성과 근섬유 형성 관련 유전자가 활발하게 작용해 근내지방(마블링) 형성과 연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풍미가 유전자 단계에서 결정된다는 것이다. △안심은 ‘근육 성장·에너지 대사’ 유전자 우세 반면 안심에서는 에너지 대사 및 근육 발달 관련 유전자의 발현이 높게 나타났다. 안심은 상대적으로 지방이 적고 조직이 곱다는 특징이 있는데,이는 근육 활동량과 조직 구조가 유전자 발현에 반영된 결과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부위를 ‘유전자 코드’로 구분··· 7종 핵심 유전자 선발 연구진은 부위별 특성 차이를 만드는 대표 유전자 7종을 최종 선발했다. 등심부위의 2개 유전자(ZIC1, SPHKAP)는 지방 형성·근섬유 성장과 관련해 풍미·마블링에 영향을 주며, 안심부위의 5개 유전자(CLRN2, DPYS, HOXC11, IRX5, MARCHF10)는 근육 조직 정교화와 부드러움·담백함에 일정 기능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결론적으로 등심이나 안심의 경우 부위별 특성은 단지 ‘조리·숙성 차이’에서 오는 것이 아니라 유전자 단계에서부터 구분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당초부터 등심은 ‘풍미를 만드는 유전자’, 안심은 ‘근육을 설계하는 유전자’가 다르는 점이 밝혀진 것이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애니멀 바이오테크놀로지(Animal Biotechnology)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육질 예측·등급화·유전자 기반 품질 관리 기술 개발의 기초 자료로서 앞으로 △한우 브랜드별 차별화 전략 가능 △부위별 성숙도·숙성 방식·요리법 추천 알고리즘 적용 가능 △육질 등급 평가 고도화 연구에 활용 등 다양한 분야로 한우산업의 성장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류재규 국립축산과학원 동물바이오유전체과 과장은 “앞으로 유전자 마커 기반 육질 평가 기술을 개발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31

“트램방식 반대, 모노레일이 정답”⋯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 두고 이틀째 대립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가 추진 중인 대구 도시철도 4호선 건설방식을 두고 동구 지역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논점은 건설방식을 AGT(자동운전 중형철도)를 채택해서다. 지난 30일부터 이틀째 대구시와 대구교통공사는 이와 관련한 주민설명회를 진행하고 있지만, 갈등은 깊어지는 모양새다. 특히, 31일 오전 대구 동구청 민방위교육장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주민들은 ‘동구민이 원한다! 모노레일 추진하라’, ‘트램은 그만! 미래는 모노레일!’, ‘트램은 반대! 모노레일 답이다!’, ‘트램방식 자영업자 다 죽는다’ 등의 내용이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해 설명회가 시작 5분 만에 중단되는 사태도 발생했다. 현장에서 이원우 신암1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신암동은 도로 폭이 좁고 주택들이 밀집해 있어 AGT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무조건 피해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이번 설명회는 요식행위에 불과한 만큼 AGT 방식을 폐기하고 3호선 처럼 모노레일로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AGT 방식은 소음 및 분진 문제로 주민 생활에 심각한 피해를 줄 것”이라며 “이미 부산 경전철 사례에서 확인된 문제를 반복하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도시철도 1회 운행 시 레일마모로 인한 쇳가루 발생량은 0.235g/㎞로 승용차 5.6대 수준의 발생량에 불과하다”며 “또한 AGT 방식은 유지관리비가 모노레일보다 약 1000억 원 절감된다”고 답변했다. 소음·분진 대책 등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주형숙 동구의원은 “주민들은 ‘끼익’ 소음 때문에 잠을 못 잔다”며 “동구는 육교와 고가차도 철거로 교통 여건이 더 열악해졌는데 왜 우리만 피해를 봐야 하느냐. 상권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 대구시가 주민 생존권을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주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추가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날 대구 수성구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와 같은 질문에 대한 원론적인 답변도 오갔다. 신천동 주민 권기일 씨(전 대구시의원)는 “AGT보다 오랜 시간 검증을 거친 모노레일을 낫다. 법 개정이 필요하다면 시간이 지연되더라도 제대로 풀어가야 한다”며 “한번 잘못 건설해 놓으면 철거도 못 하고 정말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예비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는 모노레일로 처음에 추진했다”면서 “하지만 2015년 철도안전법 개정으로 차량 형식 승인 제도가 도입되며, 기존 3호선 모노레일 차량은 현행 안전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히타치사가 형식 승인 면제·안전 기준 미준수·하청업체 참여 등 조건을 제시해 협의가 결렬됐으며, 국토교통부도 안전 문제를 이유로 법령 개정을 거부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구 도시철도 4호선은 수성구 범어동에서 동구 봉무동을 잇는 총연장 12.56㎞ 구간으로 12개 정거장이 설치된다. 총사업비 8821억 원이 투입되며 2030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김재욱·황인무기자

2025-10-31

대구 주택공급 축소·미분양 조정 지속··· 경북은 준공 회복세

주택시장에서 대구는 공급을 줄이며 체질을 고치고, 경북은 준공 물량이 회복되며 정상화 국면에 진입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교통부가 31일 발표한 ‘2025년 9월 주택 통계’에 따르면 전국 주택시장은 매매·전월세 거래는 반등세를 보였으나 공급지표는 지역별로 큰 차이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는 착공·준공 모두 큰 폭 감소하며 공급 조정 기조가 이어졌고, 경북은 준공 물량이 회복세를 보이며 지역별 온도차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 대구, 착공 급감··· 공급 축소 기조 뚜렷 대구의 9월 주택 착공 물량은 18호로 전년동월(188호) 대비 90.4% 급감했다. 올해 1~9월 누적 착공은 734호로 작년 같은 기간(2248호) 대비 67.3% 감소했다. 이는 공급 조정이 본격화된 신호로 해석된다. 대구의 미분양 조정도 지속됐다. 9월 말 기준 대구 미분양은 8537호로 전월 대비 2.6% 감소했다. 준공 후 미분양도 3669호로 전월 대비 0.9% 감소하며 완만한 해소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공급감소와 미분양의 완만한 조정은 대구 주택 시장이 '바닥 다지기’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경북, 준공 회복세 확인··· 공급 사이클 반등 조짐 반면 경북은 준공 물량이 증가하며 주택 공급 사이클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경북의 9월 준공물량은 938호로 전년동월(828호) 대비 +13.3%의 증가율을 보였으나, 1~9월 누적 준공은 9067호로 전년(1만8071호) 대비 49.8% 감소했다. 전반적으로는 공급 조정 국면이지만, 최근 분기부터 완만한 반등 흐름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북의 9월 착공은 311호로 전년동월(2573호) 대비 87.9% 감소해 신규 공급 계획은 여전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 측면에서도 경북은 9월 분양 463호, 전년동월에 분양물량이 거의 없었던 기저 영향으로 순증세를 보였으나, 1~9월 누적 분양은 2518호로 전년(2506호) 대비 비슷한 수준(0.5% 증가) 에 머물렀다. △ 거래는 회복··· 지역 수요는 ‘선별적’ 9월 전국 주택 매매거래량은 6만 3365건으로 전월 대비 37.0% 증가했다. 비수도권도 전월 대비 30.5% 증가했다. 대구와 경북도 주택 매매거래량은 회복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9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598건으로 전월 대비 29.3%(전년동월대비 +17.1%) 증가했다. 또 경북은 3075건으로 전월 대비 30.2%(전년동월대비 +19.1%) 증가하면서 비수도권의 평균 회복세와 비슷한 흐름은 이어갔다. 이는 가격 바닥 확인이후 실수요와 함께 일부 투자 수요가 재진입을 재개하고 있는 단계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9월 주택 통계로본 대구·경북지역의 현 상황은 대구의 경우 공급 축소와 미분양 조정은 시장 안정·바닥 다지기 국면으로 보이며, 경북의 경우 준공 회복 조짐은 지역별 수요 기반에 따라 점진적 정상화가 이루어질 것을 시사한다. 다만 시장 전문가들은 “대구·경북지역의 주택거래는 회복 중이긴 하나 신규 공급은 여전히 보수적인 상태”라고 진단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2025-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