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중동전쟁 장기화, 지역기업 경영부담 커졌다

대구지역에 불황의 그늘이 깊게 드리워지고 있다.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3고 현상으로 소규모 자영업에서 기업에 이르기까지 경영에 심각한 타격이 우려된다. 특히 올들어 시작한 중동전쟁이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기업의 경영 부담도 날로 커지는 양상이다. 대구상공회의소가 관내 445개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중동전쟁에 따른 유가상승 영향조사 결과’에 의하면 응답기업의 97.9%가 “유가상승이 기업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대답을 했고, 그 중 46.2%는 “영향이 매우 크다”는 답변을 했다. 또 유가상승에 의한 비용이 증가하고 있으나 59%가 이를 “비용에 반영하지 못한다”고 밝히면서 가격 인상이 매출감소로 이어질 것을 우려해서라고 했다. 한국은행 대구경북본부가 조사한 4월중 대구경북 소비자 동향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4월중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00.4로 전월보다 5.1포인트 하락했으며,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도 전월대비 모두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업들이 체감하는 가장 큰 경영애로는 원자재 가격 인상을 지적해 중동전쟁의 여파가 지역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이 확인됐다. 대구의 대표적인 산업의 하나인 섬유업종의 경우 중동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면서 중동지역 수출기업은 생산을 멈추고 있거나 공장 가동률을 줄이고 있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빠져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대구에서 중동으로 수출비중이 50% 이상인 섬유업체만 30여군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염색업계도 비슷하다. 나프타 원료수급 불안으로 상당수 기업들이 주3일 이내 가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관련업계는 고용유지지원금 제도 활용이나 위기선제 대응지역 지정을 바라고 있다. 대구시는 전쟁으로 인한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면밀히 살피고 민첩한 대응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현재 중동사태가 얼마나 오래갈지 예측이 어렵고 설사 전쟁이 멈춘다 해도 구조적으로 비용 증가분이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 당국의 정밀한 선제대응이 지금 필요한 때다.

2026-04-28

李 대통령 “소풍·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

이재명 대통령이 28일 최근 학교 현장에서 소풍·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학습이 줄어드는 상황을 언급하며 제도 보완을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요새 학교에서 소풍도 잘 안 가고 수학여행도 안 가고 그런다고 한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수업의 일부”라며 “책임을 안지려고 학생들한테 그 좋은 기회를 빼앗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체 활동을 통해서 배우는 것도 있고, 현장 체험도 큰 학습”이라며 “저도 학교 다닐 때 좋은 추억만 있는 건 아닌데, 초등학교 5학년 때 경주 수학여행 간 게 평생의 기억으로 남아 있고 그 과정을 통해 배운 것도 참 많다”고 회상했다. 그는 “안전사고가 나지 않을까 하는 위험 또는 관리 책임을 부과 당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이런 경향이 있다”며 “소풍이나 수학여행 같은 단체 수업·활동에 문제가 있으면 그 문제를 교정하고, 안전에 문제가 있으면 비용을 지원해서 안전요원을 충분히 보강하든지, 선생님들의 수업이나 관리에 부담이 생기면 인력을 추가 채용해 관리·안전 요원을 몇 명 더 데리고 가면 되지 않느냐”고 했다. 이 대통령은 학교 측의 소풍·수학여행 기피와 관련해 “구더기 생기지 않을까 싶어서 장독을 없애버리면 안 된다. 그런 경우가 많다”며 최교진 교육부 장관에게 “각별히 좀 신경 써달라”고 주문했다. 이 대통령은 “최근 교사의 인권과 교육활동을 중대하게 침해하는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며 “교권과 학생 인권은 제로섬 관계가 아니다. 정부는 실질적 교권 보호 방안과 함께 교육 현장의 안정을 위한 해법을 조속히 마련해달라”고 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 직후 교육계에서는 교사에게만 안전사고 책임을 묻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사노동조합연맹은 “현장 체험학습은 기획 단계부터 수많은 민원에 노출될 뿐 아니라 사고 발생 시 민·형사상 책임이 교사 개인에게 집중되는 고위험 업무”라며 "현장 체험학습 위축의 원인을 책임을 지지 않으려는 태도로 해석하는 것은 현장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의 의지나 태도의 문제로 축소할 우려가 있다. 지금 필요한 것은 현장을 질책하는 발언이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정책”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2026-04-28

국민의힘은 ‘장동혁 소유물’이 아니다

지난주 국민의힘 지지율이 15%까지 떨어진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면서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 위기가 임계점을 넘어섰다. 지방선거 판세에 적신호가 켜진 주요 후보들이 노골적으로 “장 대표 체제로 선거를 치를 수 없다”는 말이 나오는 단계에 이르렀다. 서울을 비롯해 상당수 광역단체장 후보들은 “장 대표가 가만있어 주는 게 선거를 도와주는 유일한 길”이라며 중앙당 선거 지원을 거절하는 분위기다. 중도층 외연 확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까 걱정되기 때문이다. 광역단체장 후보들의 이런 움직임에도 장 대표는 전혀 흔들리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수하고 있다. 그가 ‘도피성 외유’ 논란을 일으킨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후 내린 첫 지시는 한동훈 전 대표 부산 보궐선거를 돕는 진종오 의원에 대한 진상 조사였다. 그는 지난 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기강이 무너진 군대로는 전투에서 절대 이길 수 없다”면서 “해당 행위를 하는 후보자의 경우 즉시 교체하겠다“는 경고를 하기도 했다. 장 대표가 자신의 입지에 대한 위기 속에서도 강경 발언을 쏟아낼 수 있는 것은 당 지도부 대부분이 측근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장 대표가 당을 사유화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현재 장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당권파의 논리는 ‘강력한 보수결집이 선행돼야 당의 외연확장이 가능하다’는 식이다. 주요 당직 인사 때마다 ‘윤 어게인’을 외치는 인물들이 임명되는 것도 이러한 비상식적인 논리에 근거하고 있다. 장 대표가 지난해 8월 26일 당 대표로 선출된 후 한 수락 연설을 보면, 그의 ‘극우 정치철학’을 여실히 알 수 있다. 그는 당시 “모든 우파 시민과 연대해 이재명 정권 끌어내리는 데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전제하면서, 당내 탄핵 찬성파를 콕 집어 “당을 분열로 몰고 가는 분들에 대해선 결단이 필요하다”고 했었다. 외부에서 보면 대구·경북 지역이 국민의힘에 대한 극우 지지자들의 온상처럼 비칠 수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젊은 층이 아니더라도 50~60대 장·노년층에서도 이 지역의 정치적 후진성을 부끄러워하는 사람이 많다. 주변을 돌아보면 “국민의힘이 당의 영역을 넓히고, 국가적 현안에 대한 해결역량을 높이기 위해서는 당 지도부가 하루빨리 극우중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사람이 많다. 당 지지율 15%는 국민의힘이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지방 선거는 유권자들이 4대 선거(기초·광역의원, 기초·광역단체장)를 연계해서 투표하기 때문에 당 지지도 만으로는 선거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그렇지만 당의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정당 정체성을 극우 방향이 아니라 중도 쪽으로 가져가야 한다는 것은 상식 중의 상식이다. 국민이 바라는 보수의 가치는 민생을 책임지는 ‘유능하고 합리적인 보수’이지, 특정 강성 세력에 휘둘리는 ‘폐쇄적 보수’가 아니다. 장 대표가 지금처럼 책임당원을 중심으로 한 극우세력만 바라보고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힘은 다수의 국민에게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국민의힘은 절대 장 대표의 소유물이 될 수 없다. /심충택 정치에디터 겸 논설위원

2026-04-28

마라톤 왕국 케냐

케냐가 마라톤 러너의 성지라거나 마라톤 왕국이란 별명이 붙는 배경은 뭘까. 이에 많은 전문가들이 내놓는 분석을 보면 매우 흥미롭다. 케냐 선수들은 대개 해발2000~2500m 고지대에서 자라거나 생활해온 이들이 많다고 한다. 이곳은 산소 농도가 낮아 자연스럽게 적혈구 수치와 헤모글로빈 농도가 높아지게 된다. 이는 산소를 몸 구석구석까지 운반하는데 큰 도움을 주며 평지에서 뛸 때는 상대적으로 더 많은 산소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는 것이다. 또 케냐의 어린이는 어릴 때부터 하루 수십km를 맨발로 다닌다. 비포장 도로를 걷거나 달리면 하체근육의 지구력과 평형감각, 발바닥이 강한 자극을 받게 된다. 마라톤 하기에 신체가 구조적으로 최적화되는 조건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케냐에서 마라톤은 단순한 스포츠 개념을 넘어선다는 점이다. 마라톤을 공동체의 생계를 바꿀 수 있는 유일한 수단으로 알고 자란다. 세계적 마라토너가 되면 수천만 원, 수억 원의 상금을 손에 쥐게되므로 세계적 마라토너가 되는 것이 어릴 때부터 꿈이다. 케냐 선수는 신체 조건이나 환경, 훈련, 사회문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세계적 선수로 성장한다는 것이 케냐가 마라톤 강국이 될 수 있는 이유라는 것이다. 국제육상경기연맹에 의하면 남자 마라톤 공인 기록의 100위 이내에 케냐 선수가 58명이 된다. 이 사실만으로 케냐는 분명 마라톤의 왕국이다. 인류가 절대 깰 수 없다던 마라톤 2시간대 벽이 깨졌다. 세계를 놀라게 한 인류 최초의 신기록 수립도 케냐 선수가 해냈다. 사바스타인 사웨의 기록은 1시간59분30초. 마라톤의 신기록 도전이 점점 더 흥미로워진다. /우정구(논설위원)

2026-04-28

제조업의 안전활동 원리

제조기업에서 안전은 흔히 ‘관리의 대상’으로 다뤄진다. 보호구 착용, 안전 교육, 규정 및 점검 강화 활동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이러한 접근만으로 사고를 근본적으로 줄이기는 어렵다. 안전은 규정 준수의 문제가 아니라, 공정과 시스템 수준, 스스로 위험요인을 개선하는 자율 안전이 만들어내는 ‘결과’이다. 규정, 통제로 하는 안전관리는 한계에 부딪친다. 월드 클래스 수준의 선진 기업은 안전관리시스템과 직원들의 안전 요인을 보는 눈, 스스로 탐색하고 위험 요인을 제거하는 자율 안전과 병행하는 체계다. 현장의 안전사고를 들여다보면 공통된 특징이 있다. 설비가 고장이 나고, 작업이 자주 멈추며, 품질이 불안정한 환경에서 사고가 반복된다. 작업자는 비정상 상황을 복구하기 위해 무리한 개입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위험이 발생한다. 또한 하루 전 D-회의, 작업 위험 수준에 따라 S·A·B급 업무 분류와 안전관리자, 안전활동 범위 설정, 안전작업허가서, TBM(Tool Box Meeting), 전원·에너지 차단 및 잠금의 ILS(Isolation & Lockout System), 안전보호구 착용, 작업위험도 평가 등 안전운영관리와 통제로 안전사고를 다 막지 못한다. 결국 사고의 본질은 ‘사람의 부주의’ 보다 ‘생산시스템의 불안정’에 있다. 안전을 근원적으로 개선하려면 접근의 순서를 바꿔야 한다. 첫째, 설비의 안정화이다. 고장, 진동, 누유, 오작동을 제거하고 예방보전체계를 확립해야 한다. 고장이 반복되는 설비에서는 안전을 기대할 수 없다. 둘째, 생산 장애 개선이다. 공정의 끊김과 막힘, 비정상 작업을 제거해야 한다. 현장에서 발생하는 많은 사고는 정상이 아닌 상황, 돌발작업이나 임시조치 과정에서 발생한다. 셋째, 품질 불량개선이다. 품질이 불안정하면 재작업과 수정작업이 증가하고, 작업자는 시간 압박 속에서 무리한 행동을 하게 된다. 넷째, 작업 환경 개선이다. 정리정돈, 동선, 조명, 소음, 작업 공간과 같은 요소는 작업자의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기반이 갖춰진 이후에야 비로소 안전 시설물 개선이 의미를 갖는다. 방호장치, Interlock, 센서 등은 안전관리의 마지막 단계다. 많은 기업이 이 순서를 거꾸로 적용하면서 실질적 개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안전은 따로 존재하는 관리 영역이 아니다. 설비, 공정, 품질, 환경이 안정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결과다. 또한 안전의 토양은 기업문화이고, 일하는 사고와 방식이 안전관리 활동으로 연동된다. 규정, 통제, 문서 위주의 관행적 안전관리 활동은 사고를 예방하지 못한다. 안전 수준은 그 기업의 일하는 문화를 바탕으로 개선 활동이 보여주는 지표다. 이제 제조 기업은 질문을 바꿔야 한다. ‘어떻게 안전을 관리할 것인가’가 아니라, ‘어떻게 생산시스템을 안정화 하고, 일하는 문화를 바꿀 것인가’로 접근해야 한다. 그때 비로소 안전은 구호가 아닌 현실이 된다. /정상철 미래혁신경영연구소 대표

2026-04-28

전봇대를 묻는 도시 경쟁력

요즘 일본이 다시 ‘전봇대’를 없애기 시작했다. 달리 말하면, 전선과 전주를 지하로 묻는 ‘무전주화(無電柱化)’ 정책을 국가 차원에서 재가동했다. 일본은 1980년대부터 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하지만 속도는 기대에 못 미쳤다. 현재도 약 3600만개의 전주가 남아 있고, 오히려 증가 추세다. 그런 일본이 다시 이 정책을 내세운 이유는 분명하다. 더 이상 ‘미관 개선’ 수준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핵심은 재난 대응이다. 최근 일본은 태풍과 집중호우, 그리고 대지진까지 겹치며 전주 붕괴로 인한 도로 마비와 장기 정전 사태를 반복 경험했다. 특히 노토반도(能登半島) 지진에서는 전주가 3480개나 쓰러져 구조와 복구 자체가 지연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일본은 결론을 내렸다. “전봇대는 도시 인프라가 아니라 재난 리스크다.” 이 때문에 일본 정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제3차 무전주화 추진계획’을 통해 정책을 전면 재정비했다. 어떤 시설을 설치하는 단일 사업으로 보지 않고 이를 국가 인프라 전략으로 격상한 것이다. 이번 정책의 특징은 세 가지다. 첫째, 선택과 집중이다. 모든 도로가 아니라 고속도로 IC와 주요 거점을 잇는 ‘긴급 수송도로’를 중심으로 우선 정비한다. 재난 시 도로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둘째, 속도보다 실행력이다. 기존처럼 ‘착공률’이 아니라 ‘완공률’을 기준으로 정책 목표를 설정했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 효과 중심으로 전환한 셈이다. 셋째, 현실적 접근이다. 비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선 공동구뿐 아니라 측구 활용, 건물 벽면 배선 등 다양한 저비용 방식까지 허용했다. 완벽한 지중화보다 “현실 가능한 지중화”를 택한 것이다. 여기에 더해 관광과 도시 이미지 개선도 중요한 목표다. 전봇대가 사라진 도시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훨씬 ‘정돈된 국가’로 보인다. 일본이 관광대국을 지향하는 상황에서, 전주 정리는 곧 국가 브랜드 전략이기도 하다. 물론 단점도 분명하다. 막대한 비용과 공사 기간, 주민 불편, 그리고 지방 재정 부담은 여전히 큰 장벽이다. 그래서 일본 역시 전면 시행이 아닌 ‘우선순위 전략’을 택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할까. 우리 역시 무전주화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속도는 더디고 기준은 모호하다. 특히 지방 도시에서는 관광·경관·보행 안전 측면에서 체계적인 접근이 부족하다. 철강 산업도시 포항은 다양한 각도로 미래 전환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도심 곳곳을 가로지르는 전봇대와 전선은 여전히 ‘과거의 산업도시 이미지’를 고스란히 드러낸다. 전봇대를 없애는 일을 미관 정비라는 좁은 시야로 보면 오산이다. 재난을 줄이고,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관광과 정주 환경을 바꾸는 도시 구조 개혁이다. 일본이 전봇대를 묻기 시작한 것도 이제는 ‘보이는 인프라’로 경쟁하는 시대에 들어섰음을 자각했기 때문이다. 도시 포항도 이제는 선택해야만 한다. 도시 경쟁력은 공장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걷기 좋은 도시, 보기 좋은 도시, 안전한 도시가 곧 경쟁력이다. 도시전역에 들쑥날쑥 솟아있는 전봇대를 그대로 둘 것인가, 아니면 도시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것인가. /김진홍 경제에디터

2026-04-28

신산업 벤처투자 5.2조··· AI·콘텐츠·헬스케어 ‘집중’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가 5조원을 웃돌며 전체 투자시장의 4분의 3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8일 발표한 ‘2025년 신산업 분야 벤처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2대 신산업 분야 투자액은 5조2014억원으로 전체 벤처투자(6조8111억원)의 76.4%를 차지했다. 신산업 투자 비중은 최근 5년간 약 80% 수준을 유지하며 벤처투자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업당 평균 투자액도 33억9000만원으로 일반 분야(19억1000만원) 대비 1.7배 높은 수준이다. 분야별로는 인공지능(AI)이 1조3352억원으로 전체의 19.6%를 차지하며 최대 투자처로 나타났다. 이어 콘텐츠(1조1852억원), 헬스케어(1조1344억원), 첨단제조(976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생명신약 분야가 35.4%로 가장 높았고, 방산·우주항공·해양(19.2%), 모빌리티(16.5%)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에너지·원자력·핵융합(-55.2%), 첨단제조(-22.0%), 반도체(-20.8%)는 투자 감소가 두드러졌다. 투자 방식에서는 신규투자 비중이 12.3%에 그친 반면, 후속투자가 87.7%를 차지해 기존 투자기업 중심의 ‘선별 투자’ 경향이 뚜렷해졌다. 기업 성장 단계별로는 업력 7년 이상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업력이 길수록 평균 투자 규모도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 여전히 두드러졌다. 수도권이 4조1000억원(79.1%)을 차지한 반면 비수도권은 1조1000억원(20.9%)에 그쳤다. 비수도권에서는 대전(3913억원)과 경남(1071억원)이 상대적으로 많은 투자를 유치했으며, 경북은 833억원(1.6%) 수준에 머물렀다. 중기부는 AI 등 신산업 분야 창업기업을 대상으로 ‘차세대 유니콘 육성 프로젝트’와 ‘지역성장펀드’를 통해 성장 재원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포항 죽도5구역 재개발 ‘속도’… 29일 정비구역 지정 고시

포항 죽도5구역 재개발 사업이 정비구역 지정 고시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추진 궤도에 오른다. 포항시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죽도5구역 재개발 사업에 대해 오는 29일자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을 최종 고시할 예정이다. 이번 고시는 사업의 법적 지위를 확립하는 핵심 절차로, 재개발사업 첫 모임을 시작한 지 약 4년 만에 구역지정을 받으며 본격적인 실행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죽도5구역 재개발은 북구 죽도동 626-1번지 일원 약 11만 4999㎡ 부지를 대상으로 추진된다. 계획에 따르면 지하 2층, 지상 최고 35층 규모의 공동주택 약 2200세대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조성된다. 단지 설계에서는 고질적인 주차난 해소에 중점을 두고 가구당 약 2대 수준의 주차 공간을 확보했으며, 7번 국도변에는 폭 10m 완충녹지와 함께 약 1.5km 규모의 산책 둘레길을 조성해 소음 저감과 보행 친화 환경을 동시에 구현할 계획이다. 사업성 측면에서도 기대감이 높다. 전체 세대수 대비 조합원 비율이 약 830세대로 상대적으로 낮아 일반분양 물량이 풍부한 구조를 갖추고 있어 수익성이 양호한 사업지로 평가된다. 도심 중심 입지에 위치해 교통과 생활 인프라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재개발 완료 시 침체된 원도심에 상당한 파급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정비구역 지정 고시 이후 추진위원회는 후속 절차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주민 동의를 바탕으로 연내 조합 설립 인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초에는 대형 건설사를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건설사 간 수주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고, 인근 부동산 시장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김연도 추진위원장은 “재개발사업 첫 모임 이후 약 4년 만에 구역지정을 이뤄낸 만큼 사업 추진의 동력이 확보됐다”며 “주민과의 긴밀한 소통을 바탕으로 조합 설립과 시공사 선정까지 차질 없이 진행해 죽도5구역을 포항 원도심 재도약의 상징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추진위원들은 그동안 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김연도 추진위원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꼽았다. /임창희 선임기자 lch8601@kbmaeil.com

2026-04-28

김성태 쌍방울 전 회장, “이 대통령 본적도 없고, 대가 받은 것도 없어“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핵심 피고인 김성태 전 회장이 27일 “(사건 당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를 만난 적 없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 ‘윤석열 정권 정치검찰 조작기소 의혹 사건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해 “당시 이 경기지사를 만난 적 있냐“는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없다“고 답했다. 다른 의원들의 질의에서도 경기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을 만난 적이 없음을 재차 확인했다. 그는 이 대통령을 ‘그분‘으로 지칭하며 “누가 돼 죄송스럽다“는 발언도 했다. 김 전 회장은 “여기서 실명을 거론하기는 그렇고 ‘그분‘에 대한 건 제가 본 적도 없고 대가를 받은 것도 없고 상대를 안 했다“며 “(법정에서도) 공범을 부인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과거 검찰의 ‘먼저털이식 수사‘로 인해 고초를 겪었다고도 주장했다. 김 전 회장은 “검찰이 제 가족들, 동료들 등 17명 가까운 사람들을 구속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친동생, 여동생 남편, 사촌 형, 30년 같이 했던 동료들 전부 다 잡아넣었다“고 말했다. 김 전 회장은 경기도의 북한 스마트팜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도지사였던 이 대통령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를 북한 측에 대신 지급했다는 혐의 등으로 김성태 전 회장을 구속기소 돼 재판받고 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8

불법사금융 신고 쉬워진다

정부가 불법사금융 피해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범죄 차단 속도를 높이기 위한 제도 개선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28일 국무회의에서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불법사금융 피해자의 신고 편의성을 높이고 피해 확산을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개정안에 따르면 신고서 서식이 전면 개편된다. 기존에는 피해 내용을 자유롭게 작성해야 해 핵심 정보가 누락되는 사례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채권자 정보, 대출 조건, 불법추심 피해 등 항목을 구체적으로 선택·기입하도록 개선된다. 이를 통해 한 번의 신고로 채무조정, 소송 지원 등 피해 구제 절차를 연계하는 ‘원스톱 지원’이 강화된다. 불법사금융에 사용된 전화번호 차단 권한도 확대된다. 기존에는 지방자치단체, 경찰, 금융감독원 등만 요청할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신용회복위원회도 전화번호 이용 중지를 직접 요청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이 같은 조치로 불법추심 수단 차단 속도가 크게 빨라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피해 상담 과정에서 확인된 전화번호를 즉시 차단할 수 있어 추가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원스톱 지원 시스템 도입 이후 약 8주간 233명이 상담을 받았고, 171명이 1233건의 피해를 신고했다. 전담 인력은 782건에 대해 불법추심 중단 및 채무 종결을 요구했으며 일부는 실제 채무 종료로 이어졌다. 피해 규모도 심각한 수준이다. 분석 결과 피해자의 평균 대출 원금은 약 1097만원, 실제 상환액은 약 1620만원으로 나타났으며 평균 이자율은 연 1400%를 웃돌았다. 이는 법정 최고금리 기준(연 60%)을 크게 초과하는 수준이다. 정부는 이번 개정안을 공포 즉시 시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현재 오프라인 중심으로 운영 중인 원스톱 지원 서비스를 하반기 중 온라인으로 확대해 접근성을 높일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신고 절차 개선과 차단 권한 확대를 통해 불법사금융 피해 확산을 조기에 막고, 피해자 보호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 ‘울릉 일심(一心)’ 행보... “강인한 울릉 정신이 경북의 힘”

국민의힘 이철우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민족의 섬’ 독도의 모도이자 동해의 파수꾼인 울릉도를 찾아 2박 3일간의 집중 소통 행보에 나섰다. 이 후보는 28일 오후 초 쾌속 여객선 ‘엘도라도호’ 편으로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에 입항했다. 이번 방문은 인구 8700여 명의 소도시지만, 대한민국 영토 주권의 핵심인 독도를 품고 있는 울릉도의 전략적 가치를 재확인하고 지역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도동항에는 국민의힘 소속 기초단체장·광역의원·기초의원 후보들을 비롯해 무소속 후보와 지지자, 지역 주민들이 대거 몰려 이 후보를 환영했다. 이 후보는 하선 직후 주민들과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울릉은 단순한 섬이 아니라 우리 민족의 자긍심이자 독도를 지키는 어머니와 같은 섬”이라며 “울릉 군민의 삶의 질 향상이 곧 국익”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첫 일정으로 대한노인회 울릉지회를 방문해 지역 어르신들의 고충을 청취했다. 이어 울릉소방서 신축 공사 현장을 찾아 안전 점검을 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 도서 지역 의료·안전 인프라 확충에 대한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방문 이튿날인 29일에는 울릉 발전의 획기적 전환점이 될 ‘울릉공항’ (2028년 개항 예정) 건설 현장을 찾는다. 이 후보는 공사 추진 현황을 자세히 살피고, 공항 개항에 맞춘 관광 인프라 재편 및 물류 체계 개선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또한, 김병수 울릉군수 예비후보 선거사무소를 방문해 원팀(One-Team) 승리를 다짐하고, 울릉군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를 통해 울릉도·독도 지역 맞춤형 공약 발표와 함께 소통을 이어갈 계획이다. 이번 방문에는 이 후보의 부인 김재덕 여사도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여사는 별도 일정을 통해 울릉군 여성단체협의회 등과 만남을 갖고, 척박한 환경 속에서도 가정을 지켜온 ‘강인한 울릉 여성 정신’을 높이 평가하면서 표심 잡기에 힘을 보탰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울릉도는 독도를 담당하는 행정구역으로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라며 “마지막 날인 30일까지 서면과 북면을 돌면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가감 없이 들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황진영 기자 h0109518@kbmaeil.com

2026-04-28

도심 공공주택 3만4000호 속도전

정부가 도심 내 공공주택 3만4000호 공급에 속도를 낸다. 주요 사업에 대해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면서 착공 시점을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와 국토교통부는 28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총 26개 공공주택 사업을 국가 정책사업으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9·7 주택공급 확대방안’과 ‘1·29 도심 주택공급 신속화 방안’의 후속 조치다. 이번 의결로 대상 사업은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추진이 가능해진다. 정부는 관련 절차를 거쳐 면제가 확정될 경우 사업 기간을 약 1년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무주택 서민과 청년·신혼부부의 입주 시기도 그만큼 앞당겨질 전망이다. 공급 물량은 총 3만4000호 규모다. 이 가운데 1·29 방안에 포함된 2만2000호는 도심 유휴부지와 노후청사 복합개발을 통해 공급된다. 일부 사업은 2027년 착공을 목표로 추진되며, 이후 2030년까지 순차적으로 착공이 이뤄질 예정이다. 대표 사업으로는 강서 군부지(918호), 서울의료원 남측부지(518호), 중계1 재건축(1370호) 등이 포함됐다. 강서 군부지는 마곡 산업단지 인근 유휴 군시설을 활용해 새로운 생활권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2027년 착공이 목표다. 서울의료원 부지는 역세권 복합개발 형태로 청년 1인 가구 중심 주택이 공급되며 2028년 착공 예정이다. 중계1 사업은 노후 공공임대 단지를 재정비해 공급을 확대하는 사업이다. 이 밖에도 용산 캠프킴, 독산 공군부대, 남양주 군부대 등 대규모 유휴부지와 노후 공공시설 부지가 포함되면서 수도권 중심 공급 확대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사업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공급 속도를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동시에 주거 품질 개선과 커뮤니티 시설 확충 등 정주 여건 개선도 병행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2026-04-28

[가정의달 특집] 팔순에 불러보는 사모곡 ‘어머님 전상서’

5월은 가정의 달입니다. 어린이날과 어버이날, 스승의날, 부부의날 등이 이어져 한달 내내 가정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달이기도 합니다. 수필가이자 금경연 예술관장인 금태남씨가 팔순을 넘긴 나이에도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을 편지로 썼습니다. 팔순의 세월을 지나며 비로소 가슴 깊이 불러보는 ‘어머님’의 이름. 금태남의 ‘어머님 전상서’를 3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한 아들의 늦은 참회와 그리움이 담긴 이 글이 독자 여러분께 깊은 울림으로 전해지기를 바랍니다. 제 나이 팔순이 되어서야 비로소 철이 드는 모양입니다. 돌이켜보면 저는 참으로 부족하고 못난 자식이었습니다. 어버이날을 앞두고 창밖 풍경을 보며, 이제는 곁에 계시지 않는 어머님께 늦은 사죄의 글을 올립니다. 오늘은 늦은 봄의 길목입니다. 개나리는 이미 노란 웃음을 거두었고, 벚꽃은 바람결에 흩날려 봄의 끝자락을 고합니다. 은은히 번지는 아카시아 향기와 대지를 적시는 봄비 속에서 저는 문득, 따스했던 어머님의 품을 떠올립니다. 어머님, 제가 세상에 첫발을 내디뎠던 그날을 기억하십니까. 신라 천년의 고도 경주, 최부잣집 넓은 기와집 뜰에서 저는 첫 울음을 터뜨렸지요. 어머님께서는 저를 잉태하신 열 달 동안, 매월 초하루와 보름이면 김유신 장군 생가의 우물물을 길어다 드셨다지요. 무려 사십 리가 넘는 험한 길을 오가며 태중의 자식을 위해 지극정성을 다하셨던 그 사랑을 생각하면, 이제야 가슴 깊은 곳이 저릿하게 사무쳐 옵니다. 경주 교촌과 반월성의 기운을 품고 태어난 평온한 시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미술 교사였던 아버님께서 제가 세 살 되던 해, 고향인 영양군 수비면의 초등학교 교장으로 부임하시며 우리 가족은 정든 경주를 떠나게 되었습니다. 때로는 원망 섞인 마음으로 묻고 싶었습니다. 왜 그 험한 길을 선택하셔야 했느냐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선택 뒤에는 홀로 계신 할머니를 모시려는 아버님의 깊은 효심이 있었습니다. 수비면 사택에서의 삶은 고난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는 다섯 남매를 건사하시랴, 병약해지는 아버님을 수발하시랴 하루하루 전쟁 같은 날을 보내셨습니다. 밤낮을 가리지 않는 지극한 간호에도 불구하고 하늘은 끝내 무심했습니다. 아버님께서는 서른셋이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셨고, 기둥이 무너진 집안에 남겨진 것은 막막함뿐이었습니다. 어머님께서 시집오시던 날의 꿈은 얼마나 푸르렀습니까. 대구사범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조선미술전람회에서 입상하며 장래가 촉망되던 화가 아버님과 백년가약을 맺으셨으니, 어머님의 가슴은 희망으로 가득 찼을 터입니다. 그러나 그 화려했던 예술가의 꿈은 산산이 부서졌고, 설상가상으로 큰딸과 막내아들마저 병으로 잃으셨지요. 이어진 6.25 전쟁의 비극은 우리 가족을 벼랑 끝으로 몰아넣었습니다. 피란길에 오르던 날, 어머님께서는 혹여 자식들이 굶을까 쌀을 볶아 두 주머니 가득 나누어 주셨지요. “헤어지더라도 이것으로 목숨을 이어가거라.” 그 떨리는 음성에는 절박한 기도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지만 철없던 저는 그 깊은 뜻을 모른 채 길가에서 친구와 장난을 치며 그 귀한 양식을 홀랑 다 먹어버렸습니다. 이제 와 복기해 보니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가 없습니다. 자식의 배고픔보다 앞선 어머님의 처절한 당부를 저는 너무 가볍게 여겼던 것입니다. 모진 풍파 속에서도 어머님은 아버님의 유작만은 결코 놓지 않으셨습니다. 미완의 그림들을 명주보자기에 싸서 애지중지 지니고 다니셨지요. 하지만 전쟁의 포화 속에서 작품들은 훼손되어 갔고, 결국 어머님은 북받치는 울분을 참지 못하고 그 작품들을 불태우셨습니다. 그날의 불길 속에서 타오른 것은 단순히 그림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아버님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과 자식들을 지켜내야 한다는 독한 다짐이 함께 타올랐을 것입니다. 밤이면 아이들이 깰까 봐 장독대 뒤에 숨어 남몰래 흐느끼시던 어머님. 어둠 속에서 홀로 삼키던 그 눈물은, 우리 가족이라는 작은 배를 띄워 올린 보이지 않는 강물이었습니다. 전쟁 후에도 어머님은 남의 밭을 매는 품팔이와 감자 농사로 모진 목숨을 이어가셨습니다. 당신의 고통을 가슴 깊은 무덤에 묻어둔 채 오직 자식들을 위해 가시밭길을 걸어가셨습니다. 어머님, 이제야 비로소 깨닫습니다. 그 신산했던 세월 전부가 저희를 살리기 위한 어머님의 거대한 기도였음을 말입니다. 그 눈물겨운 사랑이 있었기에 오늘의 제가 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미 늦어버린 고백이지만, 이제라도 고개 숙여 나직이 불러봅니다. 어머님, 참으로 죄송합니다. 그리고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정리=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8

청라언덕에 울려 퍼지는 봄의 교향악

우리나라 대표 가곡 ‘동무생각’의 배경이 된 대구 중구 동산동의 청라언덕을 찾았다. 마침 봄기운이 완연한 때라, 청라언덕에서 느낀 봄은 싱그러움 그 자체였다. 청라는 푸를 청(靑), 담쟁이 라(蘿)로 ‘푸른 담쟁이’를 뜻한다. 마침 문화재를 찾아다니며 봉사활동을 하는 대구문화재지킴회(회장 김홍렬) 회원 40여 명이 이곳을 찾았고, 시민기자도 함께 동행했다. 한갑록 해설사의 설명을 요약해봤다. ‘동무생각’은 1922년 발표되고, 노래비는 2009년, 이곳에 세워졌다. 노랫말에 나오는 ‘청라언덕’이 이곳이다. 작곡가 박태준(1901∼1986)이 작곡했다. 선생은 대구에서 태어나 계성학교를 거쳐 평양 숭실전문학교를 졸업한 뒤 숭실전문학교 교수, 연세대 음대 학장, 한국음악협회장, 예술원 종신회원 등을 지냈다. 이 곡은 지금도 음악 교과서에 실려 널리 불리는 가곡이다. 그는 이외에도 동요와 가곡 150여 편을 남겼다. ‘동무생각’이 나오게 된 배경은 이렇다. 박태준이 계성학교 재학시절 이웃 신명학교 여학생을 사랑하게 된 이야기를 이은상에게 들려주었더니 이은상이 그 첫사랑의 이야기를 노랫말로 쓴 것이다. 이은상은 박태준과 마산 창신학교에 함께 근무하던 둘도 없는 절친이었다. 그의 사촌 여동생을 박태준에게 소개하여 이은상과 박태준은 처남 매부 사이가 되었다. 또 청라언덕은 대구 중구 ‘근대골목’ 투어에서 첫 번째 구간이다. 2021년 대구시 수돗물 명칭에 공모에서 최우수상으로 선정된 청라수도 청라언덕에서 따왔다. 또 이곳에는 선교사 마사 스윗즈가 거주하던 주택을 선교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4호)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선교사 본 챔니스가 거주하던 곳은 의료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5호)으로 바꿨고, 여기에는 청진기, 최초의 피아노 등이 있다. 선교사 블레어가 살았던 곳은 교육·역사박물관(대구시 유형문화재 26호)으로 사용하고 있다. 청라언덕은 1919년 3월 8일 대구에서 3·1운동이 일어난 만세운동길과 통한다. 계단이 90개라 90계단이라고도 불린다. 길옆에는 당시 현장과 생활 모습을 사진으로 전시하고 있다. 대구 하면 사과라 할 정도로 대구는 옛날부터 사과 산지로 유명했다. 대구 최초의 사과나무가 청라언덕에 있다. 1899년 동산의료원 개원 당시 존슨 선교사가 미국에서 직접 가져온 72그루의 사과나무 중 마지막 남은 한 그루다. 강춘화 회원은 “대구가 사과로 유명해진 것도 선교사 덕분이었고 재중원이라는 대구의 최초의 병원을 세운 분도, 대구 최초 피아노도 선교사에 의해 들어왔으니 그분들에 대한 고마움을 느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안영선 시민기자

2026-04-28

(이사람) 황통주 전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

40여 년을 오직 봉사 외길 인생을 살아온 황통주 전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은 지난 18일 청도군민체육센터 대회의실에서 수백 명의 축하객이 참석한 가운데 자서전 출판 기념회를 가졌다. 이날 회의실 입구에는 청도불교신도회 봉사단원 수십 명이 주황색 유니폼을 입고 축하객을 맞이했고, 적어도 400~5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회의실은 축하객으로 꽉 찼다. 유명 연예인도 아니고 정치인도 아닌 평범한 청도 주민 한 사람의 자서전 출판기념회에 깜짝 놀랄 만큼의 축하객이 모인 것이다. 기념회에 참석한 사람들조차 놀란 눈치였다. 이날 행사는 식전행사로 고고장구팀 공연과 색소폰 합주 등 각종 퍼포먼스가 이어진 뒤 본 행사를 진행했다. 이중근 전 청도군수는 축사를 통해 “과거 자신의 재임시절, 저자가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을 맡아 열심히 봉사활동을 펼친 결과, 경북은 물론 전국 자원봉사센터 활동 평가에서 최우수상을 두 번이나 받았다”고 회고하고 그의 봉사활동의 공로를 칭찬하며 자서전 출간을 축하했다. 황통주 저자는 인사말을 통해 “이 자서전은 평생을 살아온 청도의 향토사이며 지역민 한분 한분이 모두가 주인공”이라며 “오늘 기념회도 그동안 함께 봉사해온 이력을 되짚어 보는 것 외에 다른 뜻은 없다”고 했다. 그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계기는 1985년 청도읍사무소에서 만난 농아인들 때문이다. 민원 업무 차 읍사무소에 들렀는데 농아인 몇 명이 직접 지은 쌀과 농산물을 경운기에 잔뜩 싣고 와 자기들보다 더 어려운 나환자촌에 보내 달라는 것을 보고 자신도 사회를 위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의 도움을 받아 성장한 이종학 (사)한국농아인스포츠 회장은 “농아인 쉼터 설치, 농아인 친목회 설립 지원, 농아인 체육대회, 자연보호운동, 후원금 지원 등 저자가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줘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전했다. 그는 그 외에도 고향 청도를 위해 봉사한 실적은 너무 많다. 현재 청도군 불교사암연합회 신도회장을 맡아 해마다 열리는 청도 유등제를 개최하고 있다. 또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청도군협의회 자문위원, 청도청년회의소 회장, 청도군 장애인연합회 후원회장(15년), 청도군 사회복지사협회장, 청도군자원봉사센터장(11년)을 역임했다. 그는 봉사활동의 보람을 일일이 다 말할 수 없으나 “시각장애인 부부 칠순잔치, 다문화가정 친정 부모 초청, 이호우 시인 시비 제막, 독거노인 칠순잔치, 행복마을 가꾸기 사업, 필리핀 이미용 전문 봉사단 활동, 등은 특별히 기억나는 행사”라고 말했다. /최종식 시민기자

2026-04-28

현풍 100년 도깨비시장, 색소폰 선율로 하나 되다

대구 달성군 현풍읍의 전통시장인 현풍 100년 도깨비시장이 음악으로 물들며 장날의 열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지난 25일 장날을 맞아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과 소담회 회원들이 펼친 이날 공연은 시장을 찾은 주민과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으며 화합의 장을 연출했다.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회장 서정구)은 달성군 현풍읍에서 창단된 지 20년의 전통을 지닌 시니어 음악 동호회다. 최상국 전 달성군의회의장을 비롯해 음악을 사랑하는 60~70대 회원 20여 명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달성군의 대표 행사인 참꽃축제와 벚꽃축제, 군민체육대회 등 각종 지역 행사에서 활발한 공연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정기적인 봉사 공연과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이날 무대에는 소담회 회원들과 함께해 공연의 깊이를 더했다. 10여 년의 역사를 지닌 소담회는 현풍 출신의 한대곤 가수 겸 드러머와 박순우 아코디언 연주자, 이철호 기타리스트 등이 참여해 ‘청춘의 봄’, ‘청춘 등대’ 등 추억의 가요를 선보이며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공연의 하이라이트로 펼쳐진 색소폰 마운틴 앙상블 전원의 ‘색소폰 메들리 퍼레이드’는 시장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만들었다.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함께 춤추고 노래하며 세대를 아우르는 화합의 시간을 만끽했다. 이번 공연은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공동체의 결속을 다지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방종현 시민기자

2026-04-28

포항시, ‘고리형 펩타이드’ 활용 신약 개발 나선다

포항시가 ‘고리형 펩타이드’를 활용한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을 통해 차세대 신약 기술 선점에 나선다. 최근 전 세계적 열풍을 일으킨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펩타이드를 활용한 대표적인 신약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에서도 고리형 펩타이드 의약품 기술을 활용한 신약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하는 ‘2026년 바이오·의료기술개발사업’ 신규 과제 공모사업 중 ‘AI융합 차세대 고리형 펩타이드 의약품 플랫폼 구축’ 사업에 최종 선정됐다. 2030년까지 총사업비 216억 원을 투입해 포스텍과 함께 차세대 신약 개발 플랫폼 구축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펩타이드’는 2개 이상의 아미노산이 결합해 연결된 사슬 형태의 구조물이다. 특히 일반(선형) 펩타이드 대비 안정된 구조로 생체 내 높은 안정성과 향상된 세포 투과성 등의 장점을 지녀 의학과 산업 분야에서 활용도가 높다. 시는 이번 사업으로 고리형 펩타이드 디자인 연구장비 도입 및 오픈랩 구축, 먹는(경구용) 펩타이드 상용화 기술 개발, 후보물질 약물성·안정성 평가 등의 내용을 중점으로 추진한다. 특히 인공지능(AI) 기술과 방사광가속기, 극저온전자현미경 등 기존의 시가 보유한 첨단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K-MEDI Hub)과 공동 협력을 더해 약효 유효성 평가까지 진행해 후보 물질의 발굴부터 검증까지 신약 개발을 위한 전주기 플랫폼을 완성할 방침이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2026-04-28

‘통일교 금품 수수·도이치 주가조작’ 등 김건희 여사 항소심 징역 4년 선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통일교로부터 거액의 금품수수 혐의 등을 받는 김건희 여사가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1심 형량은 1년 8개월이었다. 서울고법 형사15-2부(신종오 성언주 원익선 고법판사)는 28일 자본시장법 위반, 정치자금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 여사에게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6220만원 상당 그라프 목걸이 1개 몰수와 2094만원 추징도 명했다. 이는 1심 형량인 징역 1년 8개월보다는 무겁지만 특검팀 구형량인 징역 15년에는 미치지 못한다. 2심 재판부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혐의를 무죄로 본 1심 판결을 뒤집고 일부 유죄로 인정했다. 구체적으로 2010년 10∼11월 블랙펄인베스트 측에 20억원이 들어 있는 증권계좌를 제공하며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맡기고, 이 시기 도이치모터스 주식 18만주를 매도한 행위는 시세조종에 가담한 것이라고 판단했다.프리뷰 2022년 4∼7월 통일교 금품 수수와 관련한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도 1심의 일부 유죄 판단을 깨고 전부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명태균 여론조사 수수’ 관련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는 1심과 같이 무죄로 판단했다. 명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뿐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에게도 여론조사를 제공한 만큼 부부가 여론조사 비용만큼의 재산상 이익을 얻었다고 볼 수 없다는 취지에서다. 김 여사는 △2010년~2012년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가담 △2022년 4~7월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공모해 통일교 쪽으로부터 교단 청탁 및 금품 수수 △2021년 6월~2022년 3월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무상 수수 및 국민의힘 공천 개입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 여사와 이 사건을 수사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모두 1심의 징역 1년8개월 선고에 불복해 항소했다. /최정암기자 am4890@kbmaeil.com

2026-04-28

지역사회 소통 강화…월성원자력본부, 장애인 가족 초청 프로그램 운영

한국수력원자력(주) 월성원자력본부가 장애인의 날을 맞아 경주·포항 지역 장애인 가족 단체를 초청해 원자력 시설 견학 행사를 진행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 27일 제46회 장애인의 날을 기념해 경상북도 장애인부모회 경주·포항시지부 회원 30명을 초청, 원전 시설 견학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이번 행사는 장애인 가족의 정서적 안정과 사회활동 지원을 위해 활동 중인 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지역사회 이해와 공감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됐다. 참가자들은 월성원자력본부 홍보관과 전망대, 온배수 양식장 등을 둘러보며 원자력 발전 과정과 시설 운영 전반에 대한 설명을 듣고 이해를 높였다. 김정호 월성원자력본부 대외협력처장은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역 장애인 가족들과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며 “이번 행사가 지역사회 다양한 계층과의 교류 확대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자 대표 배예경 경주시지부장은 “원자력 시설을 직접 둘러보며 안전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소통과 공감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2026-04-28

iM금융그룹, 1분기 당기순이익 1545억 달성

iM금융그룹이 28일 실적 발표를 통해 2026년 1분기 지배주주지분 당기순이익 1545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초부터 추진한 적극적인 자산 성장과 비이자이익 확대가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룹은 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정부의 생산적 금융 기조에 맞춰 대출자산을 확대했으며, 이에 따라 이자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6% 증가했다.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에서도 수수료 수익 증가에 힘입어 비이자이익 역시 8.3% 늘어나며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핵심 계열사인 iM뱅크는 1분기 당기순이익 1206억 원을 기록했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이 각각 3.6%, 1.2% 증가하면서 총 원화대출금은 2.7% 확대됐다. 건전성 지표도 안정적으로 유지돼 연체율은 0.86%,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83%를 나타냈다. 비은행 계열사의 실적 기여도도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같은 기간 iM증권은 217억 원, iM라이프는 165억 원, iM캐피탈은 193억 원의 순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따라 비은행 계열사의 이익 비중은 2024년 1분기 15.5%에서 2025년 30.3%로 확대된 데 이어 올해 34.0%까지 증가했다. 이는 그룹이 사명 변경 이후 중장기 전략 재정비와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결과로 풀이된다.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강화되고 있다. iM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CFO) 천병규 부사장은 “지난 3월 주주총회를 통해 2900억 원 규모의 감액배당 재원을 확보한 만큼, 올해 실질적인 배당수익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며 “자사주 매입 및 소각 확대 등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그룹은 지난 2월 4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소각 계획을 발표한 바 있으며, 황병우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도 회사 주식을 적극 매입하고 있다. 이는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관계를 일치시켜 책임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8

아름다운가게 대구 수성점 22주년 기념행사

비영리 공익법인 여성과 도시와 함께하는 아름다운가게 대구 경북본부 대구 수성점(매니저. 박성주)은 지난 25일 개점 22주년 기념식을 지역 주민과 회원들의 참여로 성황리에 개최하였다. 이번 22주년 행사에는 여성과 도시 회원들이 의류, 가전, 잡화, 도서 등 총 342점을 기부해 자원순환의 의미를 더했다. 이날 행사에는 지역 주민 등 229여 명이 찾아와 구매가 곧 나눔이 되는 아름다운가게에서 판매 중인 의류, 생필품, 도서 등을 다양한 가격으로 구매하며 착한 소비에 함께했다. 여성과 도시는 이날 행사 판매수익금 전액을 아름다운가게로 전달, 수익금은 다양한 방법으로 지역에 지원할 예정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자원 재순환을 통해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더불어 지역의 소외된 이웃을 돕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언제든 편하게 물품 기부와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에는 기부 천사, 구매 천사, 활동 천사, 등 3대 천사가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2002년부터 전국 지역단위 아름다운가게를 운영해 얻은 수익금을 각 해당 지역의 소외계층을 돕고 환경을 보호하는데 지원하고 있다. 유병길 시민기자

2026-04-28

TK 민·군통합공항 편입지 주민들 집단 반발⋯“사업 지연에 생존권 위협”

TK 민·군통합공항 사업이 장기 지연되면서 편입 지역 주민들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 재산권 제한과 생계 불안을 호소한 주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서며 갈등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TK 민·군통합공항 편입지주 대책위원회(위원장 김기수)는 28일 오전 대구 군위군 소보면 군위농협 소보지점 앞에서 집회를 열고 사업 지연에 따른 피해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이날 집회에는 편입 주민 100여 명이 참석했다. 대책위는 재원 확보 문제와 관계기관 간 협의 지연으로 사업이 장기간 표류하면서 주민 피해가 누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토지 매매가 사실상 제한되면서 긴급 자금 확보가 어려워졌고, 보상 절차 지연까지 겹치며 경제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영농 계획 수립에도 차질이 빚어지면서 주민들의 생계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 이탈이 이어지며 마을 공동체 붕괴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다. 여기에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과거 기준의 보상가가 적용될 가능성에 대한 불만도 커지고 있다. 대책위는 정부와 대구시에 △보상 절차 조기 착수 및 구체적 일정 제시 △지가 상승분을 반영한 현실적 보상 △이주단지 조성 등 실질적인 생계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번 집회는 생존권을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며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무기한 투쟁도 불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향후 대응 상황에 따라 추가 집회와 집단행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최상진기자 csj9662@kbmaeil.com

2026-04-28

오영준 대구 중구청장 후보, 다함께돌봄센터 방문⋯‘육아 특성화 지구’ 조성 공약 발표

더불어민주당 오영준<사진> 대구 중구청장 예비후보가 28일 ‘육아 특성화 지구’ 조성을 핵심으로 한 돌봄 정책 확대 공약을 발표했다. 오 예비후보는 최근 대구 중구의 한 아파트 단지 다함께돌봄센터를 찾아 ‘릴레이 경청 간담회’를 열고, 센터장과 입주자대표 등을 만나 운영 현황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운영비 부족, 교사 인력난, 공간 규제, 행정 소통 문제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오 예비후보는 현장 의견을 반영해 출산부터 의료·돌봄·교육까지 하나의 생활권에서 연계하는 ‘육아 특성화 기반’ 구축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그는 “다함께돌봄센터 사례를 확장해 중구 전역에 선도 모델로 발전시키겠다”며 “출산 단계부터 다자녀 가정까지 이어지는 단계별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육아 인프라와 연계한 맞춤형 지원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통합적 정책 설계 없이는 지역 발전도 어렵다”고 강조했다. 주요 공약으로는 공공 방과후학교 전면 확대, 공공 키즈카페 등 돌봄 시설 확충, 지역아동센터·공공도서관·복합문화공간을 연계한 방과후 돌봄 거점 조성이 포함됐다. 이를 통해 맞벌이 가정의 하교 이후 돌봄 공백을 해소하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그는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및 자립준비청년 지원 조례를 발의한 경험을 언급하며, 취약계층과 청년층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 추진 의지도 밝혔다. 오 예비후보는 “중구에서 아이를 키우는 일이 자랑이 되는 도시를 만들겠다”며 “현장의 규제와 행정 칸막이를 해소해 아이와 부모 모두가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8

엑스코, ‘국제충격파 상호작용 심포지엄’ 대구 유치⋯첨단산업 연계 기대

대구 엑스코가 ‘제26회 국제 충격파 상호작용 심포지엄(International Shock Interaction Symposium 2026)’ 유치에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행사는 2026년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대구 수성호텔에서 열린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가시화정보학회가 주관한다. 해외 연구자 150여 명을 포함해 전 세계 200여 명이 참석해 충격파와 경계층, 와류, 폭발파 등 고속 유동 현상의 상호작용을 주제로 최신 연구 성과를 공유할 예정이다. 충격파 상호작용 연구는 항공우주공학과 국방기술, 고에너지 물리 분야의 핵심 영역으로 꼽힌다. 특히 초음속·극초음속 기술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관련 학계와 산업계의 협력 플랫폼으로 기능하는 대표적 국제 학술행사다. 이번 유치는 엑스코와 김희동 국립경국대학교 교수의 협력을 통해 성사됐다. 김 교수는 아시아유체역학연합회 회장으로, 앞서 국제충격파학술대회와 국제이론·응용역학총회 등 대형 학술행사를 국내에 유치한 경험을 갖고 있다. 행사 개최지로 선정된 수성호텔은 대구 마이스 얼라이언스 소속으로, 숙박과 연회 기능을 동시에 갖춘 인프라를 기반으로 국제회의 개최 역량을 인정받았다. 엑스코는 지역 마이스 파트너와 협업해 참가자들에게 통합형 컨벤션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 유치는 단순 학술행사를 넘어 지역 산업과의 연결성이 주목된다. 충격파 및 고속 유동 연구는 UAM, 항공우주, 방위산업뿐 아니라 정밀 의료기기 분야와도 기술적으로 맞닿아 있어, 국제 공동연구와 기술 교류 확대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엑스코 전춘우 대표이사는 “해외 참가자 유입에 따른 마이스 산업과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가 기대된다”며 “지역 전략산업과 연계한 국제회의 유치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김희동 교수는 “세계적 연구자들이 대구에 모이는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 연구의 국제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 확장에도 의미 있는 성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

2026-04-28

대구형 통합돌봄 ‘단디돌봄’, 시행 한 달 만에 750건 서비스 연계 성과

대구시가 지난 3월 27일 ‘돌봄통합지원법’ 시행에 맞춰 본격 추진한 ‘단디돌봄’ 사업이 신청 접수부터 서비스 제공까지 안정적인 운영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제도 시행 이후 한 달간 총 579명이 통합돌봄 서비스를 신청했으며, 이 가운데 338명에게 750건의 맞춤형 서비스가 연계됐다. 이는 대상자 1인당 평균 2건 이상의 서비스가 제공된 것이다. 서비스 유형별로는 일상생활 돌봄이 4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보건의료 및 건강관리 서비스가 36%, 주거복지 및 기타 서비스 16%, 장기요양 서비스 8%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일상 지원과 건강관리 중심의 서비스가 주를 이루며 실질적인 생활 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제도 시행에 앞서 관련 조례 제정과 전담 조직 구성, 인력 확충, 민관 협력체계 구축 등 기반 마련에 집중해 왔다. 시행 이후에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를 중심으로 대상자 발굴과 맞춤형 서비스 연계가 원활히 이뤄지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현장에서도 체감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북구에 거주하는 75세 독거노인은 고관절 골절 수술 후 퇴원과 동시에 가사 지원, 식사 제공, 병원 동행 서비스 등을 연계받으며 안정적인 일상 복귀에 도움을 받고 있다. 달성군의 81세 어르신 역시 우울증과 경증 치매로 요양시설 입소를 고민했으나, 통합돌봄 서비스를 통해 자택에서 지속적인 관리와 지원을 받으며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통합돌봄 서비스는 소득이나 재산과 관계없이 돌봄이 필요한 시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으며, 가족이 있더라도 방문조사를 통해 필요성이 인정될 경우 지원 대상에 포함된다. 신청과 상담은 주소지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국민건강보험공단 지사를 통해 가능하다. 이재홍 대구시 보건복지국장은 “시행 초기임에도 불구하고 신청과 서비스 연계가 빠르게 확대되며 시민들의 체감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지역사회 중심의 촘촘한 통합돌봄 체계를 구축해 시민들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삶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8

대구시 난임부부 지원 성과 ‘가시화’⋯출생아 증가 견인

대구시의 출생아 수가 2년 연속 1만 명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이는 가운데, 난임 부부를 위한 맞춤형 지원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2월 출생아 수는 7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회복 흐름에 힘을 보탰다. 28일 대구시에 따르면 시의 난임 지원사업을 통해 태어난 출생아는 2022년 1112명에서 2023년 1226명, 2024년 1879명, 2025년 1909명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대구 전체 출생아 수 1만 817명의 약 17.6%에 해당하는 규모로, 출생아 6명 중 1명은 난임 지원을 통해 태어난 셈이다. 이 같은 성과는 ‘맞춤형 통합 지원’ 정책이 뒷받침된 결과로 분석된다. 대구시는 정부 지원에 더해 시 차원의 추가 지원을 확대하며 난임 부부의 부담을 줄이는 데 주력해왔다. 우선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해 체외수정 및 인공수정 시술 시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의 90~100%를 지원하고, 회당 최대 170만 원까지 시술비를 보조한다. 또 배아동결비, 유산방지제, 착상보조제, 냉동난자 해동비 등 비급여 항목도 별도로 지원해 실질적인 비용 부담을 낮췄다. 한의학적 치료를 원하는 부부를 위한 지원도 병행된다. 대구시는 지역 한의사회와 협력해 ‘한방 난임부부 지원사업’을 운영하며, 대상자로 선정된 부부에게 4개월간 한약 치료 비용 전액을 지원한다. 올해 신청은 5월 6일부터 29일까지 관할 보건소 등을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정서적 지원도 강화됐다. 중구에 위치한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에서는 전문 의료진이 참여해 심리검사와 상담, 정서 안정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반복된 시술 과정에서 겪는 스트레스와 고립감 해소를 돕고 있다. 박윤희 대구시 청년여성교육국장은 “1909명의 출생은 난임 부부의 노력과 정책 지원이 결합된 결과”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의 정책으로 사각지대를 줄이고 실질적인 지원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난임 시술비, 한방 치료 지원, 가임력 검사 등은 관할 보건소와 온라인 ‘e보건소’ 및 ‘정부24’를 통해 신청 가능하며, 전문 심리 상담은 대구 난임·임산부 심리상담센터(053-261-3375, 053-262-3375)를 통해 사전 예약 후 이용할 수 있다. 자세한 사항은 달구벌 콜센터(120) 또는 구·군 보건소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2026-04-28

대구 남구 지역 최초”청년 전·월세 사기 막기 위해⋯‘남구 안심전월세 지킴이’ 본격 추진

대구 남구가 지역 최초로 청년들의 전·월세 계약 안전을 지원하는 ‘안심전월세 지킴이’ 사업을 추진한다. 남구는 지난 2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남구지회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블라인드 공인중개사’ 제도를 통해 청년들의 안전한 주거 계약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에는 한국공인중개사협회 남구지회 추천을 받은 현직 공인중개사 10명이 참여해 전담팀을 구성한다. 이들은 부동산 계약을 앞둔 청년들에게 맞춤형 권리관계 분석, 온라인 비대면 상담, 원스톱 계약 절차 안내 등을 제공한다. 공인중개사가 등기부등본을 바탕으로 근저당권, 선순위 채권 등 권리관계를 면밀히 분석해 매물의 안전성을 점검하고, 청년 개인의 상황에 맞는 맞춤형 정보를 제공한다. 또 매물 확인부터 확정일자 부여, 전입신고까지 전 과정에 대한 단계별 안내를 통해 계약 절차의 이해도를 높일 예정이다. 계약 체결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분쟁을 예방하기 위해 특약사항 작성도 꼼꼼히 지원한다. 이와 함께 전·월세 계약 가이드라인과 체크리스트를 제작·배포하고, 대학을 중심으로 찾아가는 상담 부스와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이를 통해 실제 사례 중심의 정보 제공과 함께 불법 중개보조원 피해 예방법 등 실생활에 필요한 교육도 병행할 계획이다. 올해는 사전 검토 150건, 계약 검토 10건을 목표로 운영하며, 계약 이후 분쟁이 발생한 청년에 대해서는 별도의 전문 변호사 자문을 지원해 사후 대응까지 체계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신청은 오는 5월 개설되는 남구 청년센터 홈페이지 상담 창구를 통해 가능하다. 조재구 남구청장은 “전·월세 계약은 청년들에게 가장 큰 현실적 부담 중 하나이다”며 “안심전월세 지킴이 사업을 통해 청년들이 혼자 계약을 준비해야 하는 부담을 덜고 보다 안전하게 주거 기반을 마련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남구는 만 19~34세 부모와 별도 거주하는 무주택 청년을 대상으로 최대 20만 원의 임대료를 지원하는 청년월세 지원사업도 함께 추진 중이다. 신청은 5월 29일까지 복지로 또는 거주지 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가능하다. /황인무기자 him7942@kbmaeil.com

2026-04-28

모바일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