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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 속 ‘레미콘 타설’ 부실시공 우려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2-01 18:04 게재일 2023-02-0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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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힐스테이트초곡  공사현장<br/>공기 쫓겨 영하 8℃에 작업 진행<br/>배합물에 물 들어간 콘크리트<br/>균열·강도저하 등 치명적 영향<br/>현대건설 관계자<br/>“열풍기 사용 등 보양조치 취해”<br/>전문가들<br/>“한중 콘크리트 쓴다 하더라도<br/>  부어 넣을 때 10~20℃ 유지를”
지난달 2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아파트 신축공사 중인 힐스테이트초곡 현장에서 레미콘 타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부용기자
속보= 포항 지역 신축 아파트 입주일이 불확실한 가운데 <본지 1월 19, 26일자 17면 보도> 공기에 쫓기고 있는 건설사가 무리하게 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특히 최근 영하권 날씨가 연일 이어지면서 겨울철 레미콘 타설 작업에 대해 부실 공사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28일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아파트 신축공사 중인 힐스테이트초곡 현장에는 한파 속에도 불구하고 레미콘 타설 작업을 진행 중이었다. 이날 오전 기온이 영하 8도, 체감온도는 영하 14도로 내려가는 등 추위가 기승을 부렸다.

배합물에 물이 들어가는 콘크리트는 영하 온도에 치명적이다. 콘크리트 내부 공극 안에 물이 얼기 때문이다. 이러한 초기 동해는 콘크리트 균열과 강도저하 등을 유발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보온양생이나 가열양생이 필요하다.

또 자중 및 시공하중 등의 구조적 안전성도 확보해야 한다. 겨울철에는 설계기준 압축강도가 발현될 때까지 섭씨 5도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압축강도에 도달한 후에도 이틀간은 섭씨 0도 이상이 유지되도록 해야 한다.

통상 콘크리트는 타설 이후 28일이 돼야 최고 강도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우에 따라 감리 입회하에 70~80%의 압축강도가 나올 경우 다음 작업을 이어나갈 수 있다.

이 현장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현대건설 현장 관계자는 “영하의 날씨에 콘크리트 타설 공사를 실시하는만큼 열풍기 사용 등 보양조치를 철저히 하고 있다”며 “일기 예보를 바탕으로 너무 추울 경우에는 타설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포항시 관계자는 “겨울철 콘크리트를 사용하기 때문에 부실 공사에 대한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다.

겨울철 타설하는 콘크리트는 ‘한중 콘크리트’라고 불린다. 저온에서도 충분한 강도가 발현될 수 있도록 방동하고 내한제 등을 추가해 배합을 조절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한중 콘크리트를 쓴다 하더라도 부어 넣을 때 기온을 10~20도, 양생막 내부 온도를 12~20도로 유지해야 한다”며 “동절기에는 양생 기간을 50% 정도 더 길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힐스테이트초곡 입주 예정자 A씨(50)는 “광주 화정아이파크아파트 외벽붕괴 사고는 겨울철 콘크리트 양생이 제대로 되지 않아 발생했다”며 “이러한 사고가 되풀이 되지 않도록 엄격한 감독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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