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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계획 다 세워놨는데… 더딘 공사속도 발 동동

이부용기자
등록일 2023-01-18 18:46 게재일 2023-01-19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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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흥해읍 ‘힐스테이트 초곡’<br/>내년 2월 준공, 현 공정률 38.6%로<br/>비슷한 시기 타 아파트 큰 차이<br/>득량주공 등 올 입주 주택들도<br/>당초보다 예정일 지연 소문<br/>“찬 날씨에 시멘트 잘 안마를라”<br/>부실공사 우려까지 입주민 불안
18일 포항시 흥해읍에 위치한 힐스테이트초곡 공사현장 모습. /이부용기자

포항 지역 아파트 입주일에 빨간불이 켜졌다.

예비입주자들은 입주 예정일이 늦춰지지 않을까 불안해하고 있다.

18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에 공사중인 ‘힐스테이트초곡’은 현재 공정률은 약 38.6%로, 2024년 2월 준공 예정이다.

대지면적 8만3천931㎡, 지하 2층~지상 29층 18개동 규모로 총 1천866세대가 들어선다.

그러나 같은 해 3월과 7월에 각각 준공 예정인 한화포레나1차나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과 비교해 공정률이 현저히 낮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두 아파트는 20층 가량 골조가 완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반해 힐스테이트초곡은 7층 수준으로, 입주 시기가 더 늦은 아파트들에 비해 10층 이상 차이가 난다.

또 득량주공 재건축 ‘포항 양학 신원아침도시 퀘렌시아’도 오는 7월 입주예정일을 맞추기 힘들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앞서 9월 태풍 힌남노에 따른 피해로 포항시 남구 오천읍에 위치한 힐스테이트포항 입주일이 1월에서 4월로 연기된 바 있다.

포항리버카운티지역주택조합이 시행사, 현대건설이 시공사인 힐스테이트 포항은 지하 2층~지상 17층, 20개동 규모로 들어서며 전용면적 59~84㎡, 6개 타입, 총 1천717세대로 건설 중이다.

이 아파트는 지난 9월 태풍으로 인해 인근 냉천이 범람하면서 지하주차장이 침수돼 자재와 장비 등이 훼손됐다. 주택조합과 현대건설은 이같은 이유로 입주 예정일을 미뤘다. 기존 날짜에 맞춰 전월세 계약 등 이사를 계획한 입주예정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현재까지도 조합과 현대건설이 내부적으로 조율 중이다.

이에 건축 중인 아파트 입주자들은 불안해질 수 밖에 없다.

힐스테이트초곡 입주 예정자 A씨(39·여)는 “육안으로는 3~4층 올라간 것으로 보이는데, 너무 느린 것 아니냐”라며 “입주 예정일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입주 예정자 B씨(45)는 “겨울철 콘크리트 공사 시멘트는 경화속도도 늦어지지 않냐”라며 “공기를 맞추려 급하게 건물을 올리다 부실 공사가 될까 우려된다. 안전 관리는 제대로 되고 있는 것인지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포항시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공사기간 연장을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이 오지는 않았다”라며 “시공사는 공기에 맞추려고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해당 아파트 현장 소장과 연락을 시도했으나 닿지 않았다.

/이부용기자 lby123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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